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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민병두 화백 ‘50년 화업’과 만나다

한국의 산하(山河)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 추상세계를 이룩한 원로작가 민병도(71) 화백의 화업 50년을 정리하는 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영남대 한국화과에 진학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민 화백의 초기 실경 산수화 작품부터 한국화의 재료가 갖는 특징을 살려 관조적이고 직관적 필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조형언어를 시도한 현재의 작품까지 30여 점을 모아 고희를 넘긴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민 화백은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접근한 자연의 재구성과 표현주의적 기법의 수묵채색 작품을 선보이며 서구의 추상표현기법을 통해 동양정신을 표현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작품세계를 형성하기까지는 영남대 민경갑 교수의 문하에서 체득한 동양적 미의식과 전통적인 기법의 전수나 답습이 아닌 새로운 해석을 통한 현대적인 정서에 부합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더욱이 작가가 연구한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접근한 자연의 재구성과 표현주의적 기법의 작품은 민 화백의 대표적인 무위자연 시리즈 탄생의 원동력이 됐다.작가에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는 ‘상선약수’를 모토로 했다.한지에 응물상형의 차원이 아닌 자유로운 붓놀림이 만들어낸 형태를 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붓놀림을 던져 기교를 무위자연의 사상에 조화시킨 것이다.이번 전시에는 특히 작가가 최근 제작한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과 지난 과정의 10∼20호 작품을 공개함으로써 민 화백의 초기 화풍도 엿볼 수 있다.민병도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미술협회 회장 및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운영위원·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고문이자 민병도갤러리 대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11

섬세한 바이올린·열정적 지휘 ‘앙상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8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오는 23∼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2 세계가스총회(WGC 2022)를 기념한 것이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선다.김봄소리는 대구 출신으로 제6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장 시벨리우스, 하노버 요제프 요아힘, 몬트리올, 센다이, 그리고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세계적인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1부에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61’을 연주하고 2부에선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나단조 Op.74 비창’을 들려준다.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걸작으로 구상에 풍부한 정서, 어려운 기교 등으로 독특하고 힘찬 정열을 가진 작품이다.차이콥스키‘교향곡 제6번’은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며 선율적 아름다움, 형식의 균형감, 관현악 편곡의 정교함이 고루 갖춰진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절망, 두려움과 같은 인생의 비탄함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11

금난새 지휘로 만나는 ‘세비야의 이발사’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4일 오후 3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주제로 한 ‘금난새의 오페라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금난새 콘서트’ 시리즈는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 유명 오페라 작품을 주제로 연주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이 밀집된 가족의 달 5월의 관객 수요를 위해 황금 시간대인 주말 오후 3시로 편성됐다.지휘자 금난새의 지휘와 해설,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에선 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제2번 가장조’를 시작으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방금 들린 그대 음성’, ‘나는 이 마을의 만능 해결사’ 등 유명 아리아와 이중창을 선보인다.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정아, 테너 석정엽, 바리톤 제상철의 출연으로 음악적 수준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그들을 돕는 이발사 피가로의 이야기다.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출세작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극오페라’로 알려진 작품이다. 재미있는 줄거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다양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와 ‘방금 들린 그 음성’ 등 익숙한 아리아들이 가득한 ‘입문용 오페라’의 대표작이기도 하다.지휘자 금난새는 1977년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지휘콩쿠르인 카라얀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며 지휘자로 데뷔한 후 국립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유라시안 필하모닉 등에서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다양한 공연과 각종 방송매체 등을 통해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해설을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park.com)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콜센터(☎1661-5946)를 통한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10

현대미술로 바라 본 ‘영천’, 한자리에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2022 특별기획, 별 하나에’전을 오는 13일부터 6월 26일까지 별관 전시실에서 연다.이번 특별기획전은 영천지역의 숙원이었던 영천시립박물관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지역 전문 미술관으로서 이를 축하하고 박물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희망하는 지역민의 염원을 함께 하기 위해 ‘영천’의 키워드들을 현대미술로 해석해 보고자 기획됐다.전시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권민주·김소라·신명준·이향희 등 4인의 젊은 현대미술작가의 참신한 시선과 감각이 녹아있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즐거움과 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제목인 ‘별 하나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에서 영감을 받아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권민주 작가는 늦은 밤 드문드문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별빛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회화와 별이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과 궤도를 표현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김소라 작가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시선 밖의 풍경들을 포착한 회화 작품 ‘비밀기지’를 출품했다.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건물의 외벽들과 그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은 완전히 꺼지지 않고 희미하게나마 빛을 발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별의 파편들처럼 읽힌다.신명준 작가는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사물과 설치된 구조물을 수집 기록해 오브제로 사용한 ‘웰컴 투 마이 바운더리’ 작품을 출품했다. 그가 버려진 사물들에서 발견한 가치는 일상의 소중함이다. 이향희 작가는 영천 보현산 천문대로 올라가는 곳에서 실제로 본 풍경들과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과거의 풍경들을 볼펜 회화로 묘사한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해 돔 형태의 구조물로 보여주고 있다.시안미술관 측은 “‘별 헤는 밤’ 시에서 별은 과거를 구체화 시키기도 하고,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영천시가 문화예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고찰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특히 영천시는 보현산 천문대가 있는 대표적인 ‘별’의 도시로 ‘별’은 곧 영천을 대표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무료관람으로 진행하며, 오프닝 행사는 13일 오후 3시 시안미술관 별관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9

직접 만져보고, 그려보고 경주솔거미술관서 놀자!

경주솔거미술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야외 기획전 ‘플레이 위드 미(PLAY WITH ME)’를 열고 있다.이번 야외 기획전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친근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재구성해 캐릭터화 한 홍지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10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경주솔거미술관 윈도우 갤러리와 카페테라스를 활용해 회화 3점과 조각 8점을 전시한다.전시 작품들은 귀여운 동물 모양과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어린이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조각 작품 중 일부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도 한다.또 미술관 옆 아평지 둘레길에 아트월을 설치해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 위에 자신들의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했다.조각 작품 중 6점은 전시 후 솔거미술관에 기증해 경주미술관과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상설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홍지민 작가의 작품은 즐거운 공감각이 가득한 캐릭터를 그림과 조각으로 실제화하고 있다.실제화된 캐릭터가 머무는 화면 속에는 한국의 전통 민화 양식으로 그려낸 풍부하고 익살스러운 자연 풍경도 그려져 있다.작품은 알록달록하고 귀엽고 예쁘다는 감상과 함께 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파스텔 색조의 따뜻한 캐릭터가 마치 위로하듯이 보는 이를 어루만지게 한다.홍지민 작가는 “내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라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행복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 작가는 2007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SAIC(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미술학사 학위를 받고, 홍익대 대학원(회화)을 수료한 후 아트컴퍼니인 (주)리우션 소속 작가로 현재 태국 방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8

5월 가정의 달 ‘엄마! 음악회 가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88회 정기연주회 ‘엄마! 음악회 가요’를 연다.이번 정기연주회 ‘엄마! 음악회 가요’는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귀에 익숙하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구성된 음악으로 임헌정 상임지휘자 지휘로 진행된다.연주회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막을 연다. 경기병의 화려한 생활을 묘사하며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로 힘차게 시작을 알린다.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이 곡은 모차르트가 23세이던 1778년 파리 체제기간 중 작곡됐으며, 그가 남긴 유일한 2중 협주곡이다. 당시 프랑스 한 공작의 딸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플루트의 주선율과 아르페지오의 하프 선율이 어우러지는 곡이다.윤혜리 플루티스트(서울대학교 교수)와 한국인 최초로 USA하프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입상한 이우진 하피스트가 협연한다.윤혜리(53)는 세계적 권위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1992년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입상하며 한국 관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이미 10대에 전설적 플루티스트 장피에르 랑팔과 줄리어스 베이커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 연주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 2005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부임, 아시아플루트연맹 상임이사로서 활동하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우진(24)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합격하고, 서울대학교 재학 중 도불해 파리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 만장일치로 수석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역시 만장일치로 수석 입학, 졸업 후 현재 석사과정 재학중이다. 2014, 2017, 2020년 세계하프협회에서 40년 역사 최초로 3회 연속 미래의 유망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하프페스티벌과 세계하프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연주한 바 있다.휴식 후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리처드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주한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명작으로 인정받으며, 60여년간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뮤지컬이다. 1961년 한 차례 영화화가 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미국의 천재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위해 작곡한 넘버들이 유명하다. ‘투나잇’, ‘마리아’, ‘아메리카’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이어진다.‘사운드 오브 뮤직’은 할리우드 뮤지컬영화를 대표하는 명작. 음악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 가슴 따뜻한 작품으로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 명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2022-05-03

찰나의 순간, 사진에 무의식 세계를 담다

사진인데 회화가 되고, 사진이기에 대상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구상화가 아닌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릍 통해 표현해낸 작품은 무의식의 세계를 담고 있다.포항 갤러리 권은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올해 첫 기획 ‘지역 작가전’으로 현대 사진을 추구하는 포항· 영덕 지역 사진작가 5명을 초대해 ‘WOW Concept’ 전을 연다.‘지역 작가전’은 올해 지역의 작가 중에서 현대 미술사조 중에서도 동시대의 사진 미술을 창작 또는 발표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작가 데뷔 후 현대 사진 미술을 공부한 지역 작가들을 선도해 동시대의 예술계 시장과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기획전시다.유소피아 사진작가가 기획한 이번 ‘WOW Concept’전에는 유 작가와 권일영, 김미자, 손시연, 원충희 작가가 참여한다.이들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유망작가들이다.최근에는 라익권 트랜스아트 사진작가로부터 현대사진학을 수학하고 있다. 라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20년 국제사진대회(IPA)에서 심사위원 5인이 선정한 작가상을 수상한 중진작가다.전시회에서는 각자 뉘앙스와 크기가 다른 3~4개 정사각형 푸른색, 분홍색, 초록색 등이 색조, 농담,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정사각형이 연결과 분리, 전진과 후퇴를 하는 듯 보이는 모던한 사진작품 20점이 선보인다.작품들은 기하학적인 정사각형 속에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색은 점점 선명해지거나 흐릿해지거나,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또는 서로 다른 색채들로 정사각형 세 개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큰 사각형 위에 작은 사각형들이 차례로 얹혀 있기도 하며, 색이 다른 네모들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가 다시 멀어지듯이 표현된다. 이처럼 주관적인 창조와 의미 사이의 관계 맺음은 새로운 미묘한 색채와 형태의 조형적인 요소로 치환됐다. 결국, 작가 각자의 독립적인 코드의 제한적 내면 심리와 생각은 의미를 상징하는 의미 체계와 관계를 맺고, 세상에 솔직한 느낌으로 폭로하는 의미 창작론의 추상 미술로 형상화하며 진정한 존재 이유를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해석하고 있다.유소피아 작가는 “독일 바이마르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교수들의 색채 형태론과 특히 ‘제자 미술가들의 눈을 뜨게 해 준 스승'이라 불리는 추상의 대가 요제르 알베르스의 ‘색채 간의 영향, 효과와 색채의 완전한 자율성, 미적 경험은 색채와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라는 이론을 논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라익권 작가는 “이번 전시 출품 작가들은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를 통해 현대 미술 중 동시대 미술로 일컬어지는 뉴 웨이브적 개념 사진 미술을 추구하고 있다”며 “반구상적 추상 사진 미술로 통상적인 일반 사진 예술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2

어린이 국악뮤지컬 ‘토돌이의 모험’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어린이날(5월 5일) 100주년을 맞아 오는 4∼7일 팔공홀에서 어린이 국악뮤지컬 ‘토돌이의 모험’ 공연을 개최한다. ‘토돌이의 모험’은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환경, 수질오염 등 내용을 녹여 재미와 감동을 살린 작품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17년 자체 제작,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2021년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자연 친화적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해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의 라이브 연주에 대구시립극단·무용단의 연기, 무용이 더해진 초대형 어린이 뮤지컬을 선사할 예정이다.연출가 겸 작가로 활동 중인 손호석의 대본을 바탕으로, 국내 공연연출가 김성경이 연출을 맡았다. 부산대 교수인 이정호의 곡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역의 젊은 소리꾼 김수경이 해설을 맡아 전통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쉽게 들려준다. 대구시립극단의 김채이(토돌이), 남준우(별주부), 용왕(양수진), 유지원(토돌이 엄마), 홍바다, 박준석, 전소영, 양희식, 강민주(동물역) 등이 출연한다. 4, 6, 7일은 오전 11시, 어린이날인 5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각각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5천원이다. 입장권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나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2

대구미술관 ‘놀자, 뛰자, 웃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가정의 달을 맞아 3일부터 15일까지 가정의 달 이벤트 ‘놀자, 뛰자, 웃자!’를 어미홀과 외부 수변공간에서 개최한다.이번 가정의 달 이벤트에는 전시 ‘토끼와 평행정원’ , 키즈 클래식 ‘동물의 사육제’ , 가족 대상 ‘작가 워크숍’을 비롯해 어린이날 기념품 증정, 온라인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어미홀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 ‘토끼와 평행정원’에서는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의 ‘평행정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인 오트마 회얼의 ‘뒤러 토끼’를 만날 수 있다.몸집 큰 토끼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정원 사이를 걸으며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또한 어린이날인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은 어린이 방문객(일 300명)에게 전시연계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선물한다.4, 11일 오후 2시에는 작가 워크숍도 진행한다. 참여작가인 스튜디오 1750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서는 부모 동반 어린이 10팀과 함께 ‘바람 조각 만들기’ 체험이 이뤄진다. 대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이와 함께 대구콘서트하우스와 공동 주최로 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선보이는 키즈 클래식 ‘동물의 사육제’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대구미술관 분수가 있는 야외 수변공간에서 진행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10인조 오케스트라가 전곡 연주하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연극도 선보인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등의 연주와 전문 연기자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예술을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공연 ‘동물의 사육제’를 사전 예약한 어린이 전원에게는 체험 키트(크레욜라, 스케치북, 동물가면, 스티커)를 증정한다. 선물 받은 어린이들이 이를 활용해 동물, 식물 관련 그림을 완성해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 대구미술관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리면, 7월부터 시작하는 해외특별전 ‘다니엘 뷔렌’의 전시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예술기관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즐기며, 즐겁게 놀고 뛰고,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1

지역민 예술 향유… 대구문예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30일부터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를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문화예술 전시 공간과 함께하는 ‘2022 소장작품 순회전’을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991년 개관한 이래 지역 미술인의 창작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한 작품 수집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또한 꾸준히 소장작품전을 개최해 기관의 방향성 및 정체성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감상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매년 소장작품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2022년 소장작품 순회전은 그동안 소장작품전에서 선보이지 않은 작품과 지난해 ‘원로작가전’,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통해 기증된 일부 작품을 포함해 소개한다. 공성환, 김동광, 김상용, 김종복, 남충모, 노태웅, 이준일 등 구상적이고 사실적인 화풍의 작품과 김경환, 김구림, 김수평, 김영순, 김재홍, 박세호, 박종규, 이강소 등 추상 및 비구상 회화 작품 그리고 김진규, 김현미, 류정분, 문영렬, 민경찬, 유황, 홍순록 등의 한국화 및 서예, 문인화 작품을 선보인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소장작품 순회전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작년부터 참여기관의 수를 늘려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순회전은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4월 30~5월 22일)를 시작으로, 성주문화예술회관(6월10~26일),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7월 1~2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8월 1~9월 1일), 대구광역시립남부도서관(9월 6~22일),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10월 4~18일)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전시 작품은 기관별 공간 규모에 따라 20~40여 점 정도가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우크라이나 향한 ‘희망과 평화 콘서트’

대구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기획공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희망과 평화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콘서트는 문화예술 단체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임 동유포럼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주관한다.콘서트에서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준비한 평화의 선율이 연주된다.‘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등 유명 한국 가곡으로 채워진 1부와 오페라 ‘나비부인’, ‘팔리아치’, ‘토스카’ 등 인기 오페라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2부로 구성됐다.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국내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깊이 있는 음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상급 소프라노 최정원이 무대에 오르며 피아니스트 박선민의 반주로 진행된다. 또 유럽 연합방송(ZDF, ART)에서 세계 20인의 음악가에 선정된 테너 하석배,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쓸며 수백 회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한 테너 이현, ‘대한민국 BEST 10테너’에 선정되었던 테너 최덕술로 구성된 테너 트리오 ‘하이체’ 등 최고의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시민이 사랑하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대중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한 콘서트”라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다.‘희망과 평화 콘서트’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 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풍경 앵글에 담아

포항의 사진갤러리 갤러리포항(관장 손진국)이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여류 사진작가 김주영 작가를 초대해 ‘재현된 우연’전을 선보인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주제로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의 서정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과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지역 유일의 사진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의 개인 초대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김 작가는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풍경을 독특한 색감으로 담아내 왔다. 그의 작업은 우연한 순간과 공간들의 기록이다. 독특한 색과 감성적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에는 사진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은유적 사유가 잘 담겨져 있다. 그의 ‘재현’ 작업은 지난 2004년부터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본 작업에서 몇 차례 기억할 만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 등 역 주변으로 상업화 등 개발이 진행된 공간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포항 철길숲 작품들은 산책로를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포항 철길숲이 지닌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진다.오랜 시절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골목길 사이로 세월의 거친 흔적 가득했던 진주 옥봉동 골목길에서 만난 풍경과 삶의 이야기는 정겹게 다가온다.김주영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도심의 팽창으로 도시는 외곽으로 성장발전하고 중심은 주변으로 변화합니다. 이제는 주변이 된 그 중심의 골목길들 산책하며 그곳에 흐르는 시간의 흔적과 그곳을 지키는 자연을 통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고 고백했다.갤러리포항은 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 위치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파란토끼 룰루와 동화나라로 떠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키즈 페스타 in POHANG’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5월 4일 오후 7시30분과 5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창작인형극 ‘파란토끼 룰루’를 선보인다.‘파란토끼 룰루’는 극단 로.기.나래의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상상 속 동화나라에 사는 개구쟁이 파란토끼 룰루가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어둠을 다스리는 깜깜마녀에게 잡혀간 꿈별씨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차이와 갈등을 극복해야 할 때 물리침보다 안아주기가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의 창작인형극으로 2015년 한국아시테지 겨울축제 올해의 우수작 선정을 비롯해 춘천인형극제, 경기인형극제 공식 초청작,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은상 및 최우수연기상 수상, 러시아 가브로쉬페스티벌 초청 등 국내외 다수의 축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1997년 창단된 극단 로.기.나래는 ‘무한한 상상의 자유’라는 인형극의 특별한 규칙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으며 창조적인 공연을 올려왔다. 이들은 무대 위와 아래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인형극을 만들어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파란토끼 룰루’의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이며 포항시민은 특별할인된 전석 1만원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그 외 10∼50%의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며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와 전화 1588-789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서창환과 제자들 화폭으로 다시 만나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28일부터 6월 11일까지 1∼5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푸른 나무 아래서: 서창환과 제자들’전을 개최한다.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즈음해 열리는 이 전시는 지역 미술계에서 스승과 제자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쌓고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가 지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서양화가 고(故) 서창환(1923∼2014) 선생과 제자들을 조명한다.서창환은 1923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익히고 귀국, 월남해 1946년 경북 영주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포항에서 10여 년간 제자를 기르며 포항에 현대 화단의 기반을 마련했고, 1959년 경북중학교로 부임하면서 대구에 정착, 평생 미술교육자이자 작가의 길을 걸었다.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의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해 배출한 수많은 제자들은 현재 대구·경북 미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견 작가들로 성장했고, 그 중 상당수가 스승 서창환과 같이 제자들을 길러 내는 미술교육자의 길을 걸었다.이번 전시에는 서창환의 교사 생활 초기 포항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 김두호를 비롯해 경북중학교와 영남중·고등학교 재직 시의 제자들인 박중식, 노중기, 문순만, 이장우, 노태웅, 이기성, 김봉천 등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서창환은 평생 나무와 숲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린 청색조와 보라색조의 나무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매개체로, 절대자에 대한 작가의 신앙 고백이면서 동시에 생명력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1~3전시실은 1960년대 초반에서 작고 시까지 50여 년간의 화업을 아우르는 서창환 작가의 시기별 대표 작품 60여 점을 선별해 소개하고, 작품과 더불어 사진, 팸플릿 등의 인쇄 자료와 영상 자료를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4~5전시실에서는 스승의 길을 따라 작가로서 현재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제자 8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평생토록 나무와 숲을 그렸고 스스로 큰 나무와도 같은 존재로 남은 스승 서창환의 작품과 그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작가로 성장한 제자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면서 가르침과 배움의 인연,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첫 공연 전석 매진

(재)포항문화재단의 2022 인문학 콘서트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시리즈 중 첫 번째 공연인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편이 지난 23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음악평론가 조희창의 섬세하고 유쾌한 해설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연주가 함께한 이번 공연은 전곡 베토벤의 곡들로 구성됐으며, ‘엘리제를 위하여’를 시작으로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1악장, 8번 ‘비창’ 2악장, ‘열정’ 3악장, 17번 ‘템페스트’가 소개되는 무대로 채워졌다.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대중에게 친숙한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으며 뒤이어 조희창의 해설로 작곡가 베토벤의 일대기와 연주곡들이 상세히 다뤄졌다. 이후 피아노 소나타 ‘월광’, ‘비창’, ‘열정’을 이어서 연주한 송영민은 조희창과의 토크에서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한 음도 허투루 쓰인 게 없는’ 베토벤의 곡을 이야기하며 당대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베토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소나타 17번 ‘템페스트’와 앙코르로 ‘황제’ 2악장을 선보이며 공연이 마무리됐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 모씨(54·포항시 북구 환호동)는 “다른 클래식 공연과 달리 부담 없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음악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한결 수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는 23일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을 시작으로 6월 25일 ‘뉴욕에서 온 네 장의 편지’, 9월 24일 ‘기타의 히스토리’, 11월 26일 ‘책갈피 속의 클래식’등 총 4회 구성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2-04-25

대자연 품은 ‘요세미티’의 숨결 한눈에

약 100만 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거대한 화강암 절벽과 계곡을 10년 세월 탐색하며 담아낸 컬러사진. 아름답다 못해 온몸에 전율이 전해지는 완벽한 풍경 사진을 만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미국 풍경 사진가로 잘 알려진 이종한(85) 사진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자연의 섭리가 숨 쉬는 곳-요세미티 국립공원’전이 오는 5월 2일부터 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미국의 비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낸 이종한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인 자연 및 풍경의 보존에 선구자적인 비전을 보여줬던 안셀 아담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을 받는다.미국에서 20여 년 넘게 사업가로 사는 동안 미국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 그의 사진을 보면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세월을 보낸 노년의 평온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20년 버미리온 클리프 웨이브, 2021년 데스 밸리에 이어 세 번째 미국 풍경사진전이다. 300개가 넘는 호수와 폭포들이 빚어진, 면적이 무려 75만 에이커(9억1천 평)에 달하는(서울 약 5배 규모)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가 전 구간에 펼쳐져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명승지를 담은 사진 39점을 선보인다.요세미티 밸리, 와우나 마리포사 숲, 글래시어 포인트, 타이오가 로드를 따라가면서 2010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년 찾아 담아온 여름과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겨울 해질 무렵 머세드강에서 올려다보는 석양에 불타오르는 엘 카피탄을 가로 1m, 세로 1m50cm 대형 크기로 인화해 ‘대장’이란 뜻의 지구에서 가장 큰 1천m 높이의 화강암 바위산과 구름의 신비로운 풍경으로 보여준다.또 하나의 대형사진은 요세미티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터널뷰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왼쪽에는 엘 카피탄의 깎아지른 3천피트 암벽이 있고, 오른쪽에는 끝도 없이 많은 세콰이어 나무 속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양이 마치 신부의 면사포 같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브라이덜 베일 폭포가 있다. 중앙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이콘 하프돔이 있는데, 돔의 절반이 잘려나간듯 한쪽은 곡선, 한쪽은 절벽으로 이뤄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이들이 어우러져서 보이는 절정의 풍경은 요세미티의 첫 번째로 꼽히는 명소다. 방문객이나 등산가 그리고 사진가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계곡 곳곳에서 시원한 물살을 쏟아내는 폭포 작품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그중 총 높이 739m에 3단으로 이뤄진 요세미티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종한 사진작가 투올름은 해발 2천627m 고지대 산록의 초지로 렘버트 돔이나 케시더럴 산맥을 바라보는 뷰가 탁월하다. 테나야 호수는 요세미티 밸리와 투올름 초지 중간 요세미티의 심장부에 있는 해발 2천484m의 고산호수로 요세미티 지역을 덮고 있던 빙하에 의해 만들어졌다. 코발트색의 청정한 물과 주위의 수많은 화강암 돔이 장관이다. 파노라마로 촬영한 테나야 호수를 65cm, 120cm 크기로 출력한 사진도 전시한다.이종한 사진가는 “160여 년 동안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긴 원주민과 백인 간 마리포사 전쟁의 애잔한 이야기를 되새기며 촬영한 작품들”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이국적인 풍광이 잘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양대 공대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사업가로 활동하다 2007년부터 포항에 정착한 이종한 사진가는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대구대에서 사진·디자인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 사진가는 경산전국사진공모전 금상을 비롯해 국내·외 사진 공모전에서 50여 회 수상했다. 내년 5월에는 미국 그랜드 서클 풍경을 담은 네 번째 미국 풍경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5

현대 한국화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려

현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수묵화가 박대성(77·사진) 화백의 해외 순회 전시가 지난달 25일부터 독일 베를린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6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등 4개국 5곳에서 열린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미술관 소장작가인 박대성 화백 해외 순회전을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으로 시작했다.지난해 11월 한국화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화 브랜딩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고 소장 작가인 박대성 화백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첫 전시인 독일 베를린 주독일 한국문화원에서는‘진경시대:영원한’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하고 있다. 박 화백은 진경산수화를 재해석한 작품 24점을 공개했다. 진경산수화는 한국 산천을 직접 보고 소재로 그린 산수화를 가리킨다. 박 화백은 6월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7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9월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센터와 다트머스대학교 후드미술관, 10월에는 이탈리아 로마 한국문화원 등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메리 워싱턴대학교 등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1945년 청도에서 태어난 박 화백은 제도권 교육 대신 독학으로 한국화를 익혀 독창적 화풍을 개척해 호평을 받고 있다. 1979년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겸재 정선부터 이상범, 변관식의 진경산수화 명맥을 이으면서도 과감하고 다채로운 시도로 한국 수묵화의 현대화를 이뤘다. 2015년에는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 기초를 마련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솔거미술관이 한국화 브랜딩의 세계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화가 독립적인 예술분야로 자리잡고, 경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0

포항문화재단, ‘상상력극장 삼양동화’ 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은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키즈 페스타 in POHANG’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오는 3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상상력극장 삼양동화’를 공연한다.‘상상력극장 삼양동화’는 ‘헨젤과 새엄마’, ‘거울을 깬 왕비’ 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2018년 팟캐스트 뮤지컬과 낭독공연으로 시작됐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존의 고전동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의 원작을 뒤집은 스토리로 동화 속 불편한 부분을 현대적 관점으로 바꾼 동화 뮤지컬이다. 2022 서울아시테지 겨울축제 대표공연 초청 및 제30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단체부문 관객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상상력극장 삼양동화’는 3명의 배우가 내레이션과 여러 역할을 나눠 연기함으로써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입체적인 낭독형식으로 진행되는 색다른 공연으로 기존 고전 동화 속 편견과 고정관념을 뺀 이야기 전개로 아동이 세상에 맞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헨젤과 새엄마’ 편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악독한 새엄마가 아닌 아이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어둠 숲으로 뛰어드는 헌신적인 새엄마로, ‘거울을 깬 왕비’ 편에서는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인식을 깨고 수동적인 백설공주가 아닌 새엄마를 찾아가 제안을 하는 적극적인 캐릭터로 관객과 만난다.‘상상력극장 삼양동화’ 티켓은 전석 1만5천원으로 포항시민은 특별할인된 전석 1만원으로 예매 가능하다. 그 외 10∼50%의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며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와 전화 1588-7890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9

‘울진 화마’의 상처 사진으로 만난다

손진국·이정철·강철행·최흥태·안성용·권기철….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공간너머’ 사진가들이 지난달 발생한 국내 최장 시간의 산불로 기록되는 울진산불의 현장을 담은 사진전 ‘화상(火傷)’전을 열고 있다.오는 25일까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 19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화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울진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마을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울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길을 사유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이번 사진전에는 공간너머 회원들이 울진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울진군 화동리, 소곡리 마을 일대를 일주일간 모니터링하며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테마별로 전시하며 아직도 생생한 산불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울진산불은 지난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다.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겹치면서 급속히 번져갔다. 산림 2만 923ha(울진 1만 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된 울진산불은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산불로 주택 351채, 창고 318개, 비닐하우스 63개, 축사 16개 등 총 748개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울진에서만 219세대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가들의 렌즈에 비친 풍경은 참담하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집들이 불에 타 검게 탄 시멘트벽들만 남아 주민들의 허탈한 심정을 아프게 새긴 비명(碑銘)처럼 서 있다.평생을 살아온 집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돼 피난처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노부부가 집터 앞에 망연자실해 주저앉은 모습은 대형 산불이 남기고 간 참담한 주민들의 상처를 대변한다. 마을을 함께 지키며 수십 년, 수백 년 동네 사람들과 같이 희로애락을 나누며 살아나온 나무들도 불 속에서 검게 타버리고 생명을 잃어버린 채 서 있다.산짐승과 새와 벌레들의 보금자리이며 꽃과 나비와 사람들의 휴식처이며 또한 생업의 현장이기도 한 산과 나무들이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타들어 가는 시간을 멈추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았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손진국 사진가는 “마을의 울타리가 되어주던 푸르렀던 대밭의 대나무들이 불에 탄 채 동네의 오래된 길을 막고 있었지만, 우리들의 눈에는 희망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검은 땅에서 숨을 쉬며 돋아나오는 새순을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9

대구 달서아트센터 ‘최석민 무용단 우리 춤 한마당’ 개최

‘DSAC 2022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 - 최석민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신명나는 우리 춤 한마당’이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DSAC(Dalseo Smiling Arts Center)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대구지역 우수예술단체를 발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달서아트센터의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예술단체 공연공모를 통해 선정된 8팀의 공연과 ‘푸치니 베스트 컬렉션’, ‘가곡열전’ 등 브랜드 콘서트를 포함, 총 10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대구·경북에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 무용 단체인 최석민 무용단은 2007년 창단해 전통·창작무용 공연뿐 아니라 공연 및 창작 작업에서 안무, 연출, 기획 등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 ‘수건춤’을 비롯해서 ‘선비춤(임이조류)’, ‘달구벌검무(정소산류)’, 진도북춤 등 우수성과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무용과 ‘품바’, ‘희망의 등불을 밝히며’, ‘꽃잎 흩날리며’ 등의 창작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우리의 멋과 흥, 신명이 담겨진 다양한 우리 전통춤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한국 전통무용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의 소중함을 전달하며 춤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8

‘아트스탁’ 상장 작가 오프라인 초대전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오는 30일까지 미술품 거래 플랫폼 아트스탁 상장작가 12인 초대전을 열고 있다.아트스탁은 회화, 조각, 서예, 공예 등 각종 미술품을 온라인에서 분할 공모를 개시해 여러 명이 공동으로 구매, 소유할 수 있는 ‘아트테크’라는 새로운 투자 방식의 온라인 미술품 거래소다. 미술품 거래의 대중화를 통해 신진작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들을 필두로 미술 시장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미술 시장 전반의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아트스탁의 목표다.아트스탁 상장작가들은 1년여에 걸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2만여명의 작가 가운데 각 지역 별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작품성과 작품 수량을 직접 검증해 예비 선정 작가를 엄선한다. 이후 한국미술계를 대표하는 석·박사급 전문 심사위원 16명의 최종 심사를 거쳤다. 이번 전시에는 아트스탁 상장 작가 중 포항, 경주, 대구, 광주 익산 등 지역작가 김결수, 김완, 김인철, 박구환, 손봉채, 손파, 박주경, 예진영, 이우림, 이정철, 임동훈, 장이규, 표인부 등 12명의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참가한 손파·김완 작가,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수상한 손봉채 작가, 제28회 금복문화상 수상자 장이규 작가, 익산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표인부 작가, 회화와 판화, 평면 작업을 두루 하고 있는 김결수 작가, 자연과 우리의 삶,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포항의 예진영 작가, 우리나라 최고의 목판화가인 박구환 작가 등의 최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아트시장에 관심이 많아도 작품을 구매하기 어려웠던 소규모 투자자들을 위한 혁신적 미술품 투자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던 아트스탁 상장 지역작가들의 작품들을 오프라인인 갤러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3

‘젊은 거장’ 박재홍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박재홍. /달서아트센터 제공세계적 권위의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재홍(23)이 대구를 찾는다.(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 2022년 기획공연 DSAC 시그니처 두번째 무대인 ‘박재홍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최근 20년 동안 7명의 피아니스트에게만 우승 타이틀을 줬을 만큼 까다로운 경연 대회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페루치오 부조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창설된 대회로 리즈, 쇼팽, 부조니, 차이콥스키, 퀸엘리자베스와 함께 세계 ‘콩쿠르 빅5’에 꼽힌다.박재홍은 2021년 제63회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부조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타로니 재단상, 기량 발전상 등)과 함께 우승을 거머줬다.또한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2015)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2016)에서 우승한 그는 루빈스타인, 에틀링겐, 힐튼 헤드 외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도 상위 입상했다.그는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지로부터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성숙한 예술가”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뉴욕 프릭 컬렉션에서의 데뷔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네덜란드의 운하 페스티벌과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초대로 암스테르담과 위트레흐트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연주회를 이어왔다. 건반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다.1부에서는 그가 ‘언젠가는 꼭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던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로베르트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피아노 소나타 1번’을 들려준다. 이어 2부에는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과 세자르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심도 있는 피아노 연주곡들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3

빈 의자 앉아 ‘툭’ 마음의 잔해 털어내다

30여 년간 자연 재료와 빛, 음향, 사진, 기계장치 등을 사용한 설치작업을 꾸준히 해온 설치미술가 김승영 작가의 개인전 ‘Reflections’전이 오는 5월 7일까지 대구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명료한 미술 언어로 새로운 사유의 길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자연을 작품 공간 안에 품는 작가로 알려진 김 작가는 일상과 타자,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경계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 인간의 감정과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성찰,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삶 속에 만연한 불안, 상실, 고립, 두려움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한 설치와 영상, 사운드, 조각 작품 5점을 선보인다. 김승영作. 무너진 붉은 파벽돌, 이끼, 위에 놓인 슬픈 부처상 ‘슬픔’(Sadness)은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을 재해석해 제작한 작품이다. 아름다움이 빼어난 반가사유상의 미학을 그 표면 효과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재현해 냈다.설치작품 ‘쓰다’는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형 작업이다. 관객이 아무도 없는 텅 빈 전시 공간에 덩그렇게 놓인 의자에 앉아 책상에 놓은 종이 위에 자신이 비워내고 싶은 마음의 잔해들을 적은 후 구겨서 옆에 둔 쓰레기통이나 바닥에 버린다. 관람자는 잠시 자기에게 집중해 저마다의 속말을 쓰거나 그냥 앉아 머무르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갤러리 분도 측은 “김승영의 ‘Reflections’ 전시는 스스로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유의 방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고 전했다.국내 중진 작가 가운데 몇 안 되는 서정적 실험주의 작가로 꼽을 수 있는 작가 김승영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의 굵직한 국제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사비나 미술관(서울)을 비롯한 CEAAC(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아르코 미술관(서울), 현대미술관(필라델피아)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가졌다. 미국 MoMA PS1(뉴욕) 레지던스와 나카츠 빌리지 홀(오이타, 일본)에서 Picnic on the Ocean: Documentation of a Korean-Japanese Project라는 퍼포먼스 아트를 시연했다.전혁림미술상, 동아미술대상, 모란조각대상전 우수상, 공산미술제 우수상, 매일미술대전 우수상, 경인미술대전 최우수상(1992)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경기도박물관, 성보박물관 등에 작품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2

대구 중진 ‘소나무 화가’ 장이규展

한국미술계는 그를 ‘소나무 화가’라고 부른다. 대구의 중진 서양화가 장이규(69·계명대 미술대학 전 학장) 작가 이야기다. 그를 ‘풍경화가’가 아닌 ‘소나무 화가’로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작품 속에는 오래전부터 소나무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림 속 소나무는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기도 하고 한 두 그루가 화면 전면부에 그려져 청아함을 뽐내고 있다. 그의 풍경 속 소나무는 한국적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적 정서를 대표하는 굽은 소나무와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지막한 산자락의 공간적 조화는 그의 회화가 갖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12∼20일 전관에서 장이규 작가의 ‘초록색의 연금술’과 ‘직관과 감성의 하모니즘’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모아 살펴보는 초대전을 연다.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청록색의 평온과 안정감이 주류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색채가 주는 시각적 환영과 잔잔한 여운이 한데 어우러져 극적인 감동을 더해 준다. 자연을 질서와 영원함의 상징으로 보는 장이규의 자연관은 고도 경주의 계림숲에서 형성됐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무수한 색채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화폭에 옮기는 과정에서 그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질문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표현양식을 연구해 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20호 등 대형 작품 5점과 다채로운 풍경화 작품 3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장이규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60회와 단체전 500여회에 참여했다. 미술세계 올해의 작가상, 금복문화상, 대구예술상,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구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