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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즌 6’ 뮤지컬 ‘레베카’ 대구 무대에

‘강력한 넘버와 웅장한 무대’.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동명소설을 재탄생 시킨 영화 ‘레베카’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레베카’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4월 8∼10일 계명아트센터.국내 6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레베카’는 다프네 듀 모리에의 베스트 소설 ‘레베카’를 원작으로 하며, ‘레베카’, ‘신이여’, ‘하루 또 하루’ 등 강력한 넘버와 거대한 ‘맨덜리 저택’ 무대 세트로 정평이 나있다.뮤지컬 ‘레베카’는 국내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작품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 12개국, 총 10개 언어로 번역돼 공연됐으며, 2013년 한국 초연 이후 2019년 다섯 번째 시즌까지 총 687회 공연에 총 관람객 83만명,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뮤지컬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진 ‘나’가 레베카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로 와서 겪는 일들을 보여준다.옥주현, 신영숙이 부르는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를 필두로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가 가득하고,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서사를 잘 설계된 무대 연출이 뒷받침한다. 막심 드 윈터 역에는 민영기, 김준현, 에녹, 이장우, 댄버스 부인 역에는 신영숙, 오주현, 나 역에는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 잭 파벨 역에는 최민철, 이창용, 반 호퍼 부인 역에는 김지선, 한유란, 베아트리체 역에는 류수화, 김경선 등 최고의 배우들이 뮤지컬을 이끌어갈 계획이다.최고의 극본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 최상의 컨디션으로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 그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후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02

시각예술 매체 통한 동시대 미술 한자리 모아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올해 첫 기획전시 ‘Beyond the Limits’가 오는 4월 2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로비 및 1, 2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상을 기록하고 재현하며, 각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한계에 주목한 작가들을 소개한다.오용석, 유현미, 이예승, 임선이, 임현락, 정기엽, 정정주, 정지현, 최선, 최하늘 작가가 참여해 서양화는 물론 조각, 한국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선보인다.대구예술발전소 1층 로비와 1전시실에서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정정주 작가의 작품과 회화의 현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최선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는 여덟가지의 서로 다른 매체를 비교하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매체가 주는 각각의 이질적인 느낌이 이동 방향에 따라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제주 4·3사건을 떠올리며 작업한 정기엽 작가는 액체와 기체가 만들어내는 구조물 설치를 통해 시각적, 촉각적인 재미를 선사함은 물론,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역설한다.이어 임현락 작가의 시원한 필치로 그려진 한국화 작품을 입체적이고 실험적으로 재해석해서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01

대사 없이 노래만 ‘하데스 타운’ 대구 공연

미국 브로드웨이 화제의 뮤지컬 ‘하데스 타운’이 대구 무대에 오른다. 오는 3월 11∼27일 계명아트센터. ‘하데스 타운’은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등 8관왕을 휩쓸었다. 대사 없이 노래로 극을 전개하는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로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 세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이 처음이다.포크와 블루스, 재즈가 뒤섞인 음악이 매력적이고, 작은 재즈바에서 시작해 확장돼 가는 무대, 헤르메스가 내레이터 역할로 나서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저승의 신 하데스를 노동자를 착취하는 대자본가로 그리면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아낸다.극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아나이스 미첼이 2010년 포크송 앨범 하데스타운에 오르페우스 신화 이야기를 담아낸 이후 연출가 레이철 차브킨과 함께 작곡한 곡들은 그래미상에서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막이 오르면 재즈가 울려 퍼지는 뉴올리언스의 재즈 바 같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시대와 배경은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아닌 불특정 현재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추위와 가난에 시달린다. 이 재즈 바의 웨이터이자 곡을 만드는 오르페우스는 지겹고 두려운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시 찾아올 노래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아내를 되찾기 위해 하데스의 지하 광산으로 향한다.극은 끊임없이 사랑을 상기시키는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를 시대의 불안과 의심, 삶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재해석했다.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배가시킨 재즈, 포크,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커튼콜까지 총 37곡의 노래는 7인조 밴드의 빈틈없는 음악과 함께 무대를 채운다.오르페우스 역에 조형균·박강현이, 헤르메스 역에 최재림·강홍석이, 페르세포네 역에 김선영·박혜나, 에우리디케 역에 김환희·김수하, 하데스 역에 지현준·양준모·김우형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7시. 월요일 공연 없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23

경북도향, 아양아트센터 초청 신년음악회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아앙아트센터 초청 신년음악회를 갖는다.경북도립교향악단은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으로 1997년 창단해 경북의 혼을 담은 연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 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날 연주회는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소프라노 서선영과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에서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이동환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스메타나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곡을 시작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린다.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다음으로 경북도립교향악단 수석단원 플루티스트 황효정이 연주하는 보네의 ‘카르멘 판타지’와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민요풍의 선율과 리듬으로 표현한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이 이어진다.이어 소프라노 서선영이 새로운 봄을 알리는 임긍수 곡 ‘강건너 봄이 오듯’과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중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들려주고, 바리톤 이동환이 에릭 레비의 ‘나는 믿어요’와 푸치니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아무 일도 없군 조용해’를 노래한다.마지막으로 서선영·이동환이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들리는가 가혹한 눈물의 소리를’과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선보인다.8세 이상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22

‘인간+자연’ 신비로운 내면 세계 표현

인간과 자연을 고찰하는 작업에 천착해온 여류 한국화가 황연화(55·문경시) 중원대 교수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부산 써니갤러리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 황 작가는 ‘인간+ 자연’을 주제로 그동안 구축해온 다양한 사유의 세계와 그에 대한 정의를 작품 속에 투영해 낸 최근작 20여 점을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캔버스에 추상적 효과를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다양한 유년시절의 추억들을 형상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종이배, 종이비행기를 그려 꿈을 표현하고 화병에 꽃의 향기를 담은 다소 고태미가 나는 항아리나 기명절지도, 연, 산수그림, 화조 등은 전통적 향기가 가미된 현대회화로서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황연화 작가 황 작가는 “삶의 경험과 무의지적으로 남겨진 기억, 잊혀진 기억을 포함한 궤적들이 현재의 감각 내에 존재하는 일상의 것들과 교감하는 것을 보며 삶의 흐름과 지속에 대해 통찰하게 됐고 이를 통해 신비로운 내면의 세계를 작품에 녹여내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문경 출신인 황연화 교수는 대구가톨릭대학에서 한국화와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규방공예와 민화를 작품에 혼용해 승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20회의 개인전과 각종 국제전,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고 우수청년작가 선정, 세계미술공모전 그랑프리, 소비자평가대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22

이나민화연구소 첫 회원전 열려

전통민화의 재현과 현대민화의 새로운 창작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이나민화연구소(대표 김다인)의 첫 회원전이 22∼27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나민화연구소는 2017년 시지연구소 개소 이후 민화의 대중화와 민화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그릇된 것을 쫓고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는 ‘맹호도’, 건강,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도’, 행복과 화합을 의미하는 ‘화접도’, 출세와 성공을 기원하는 ‘어변성룡도’ 등 아름다움과 풍요, 번영, 건강 등 길상의 의미가 담긴 전통민화를 재현한 작품을 비롯해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민화 등 모두 50여 점이 소개된다. 23명의 회원이 참여해 액자 작품과 병풍, 가리개, 소품 등을 선보인다.이나민화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다인 대표는 영남대 조형대학(서양화)과 동 대학원(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스프링아트쇼 5인전, 오사카갤러리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 초대전, 제3회 대한민국 민화아트 페어, GEORGIA국립박물관 민화전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일본 오사카갤러리 우수작가상, 대구국제민화대전(특선), 영남미술대전(장려상, 특선), 울산미술대전(입선), 구미정수대전(입선) 등에서도 입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21

호방한 선화적 수묵세계를 한눈에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작가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관 2층에서 오는 28일까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Artist with Healing Energy’라는 주제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동안거’ ‘하안거’라는 독특한 제작 기간을 두고 창작한 작품 260여 점 가운데 선별한 20점을 선보인다.권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서양의 재료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오토마티즘(의식적인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 기법으로 이성이나 기본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동서양화는 물론 미술의 장르를 두루 섭렵한 작가답게 구상적이기도 하고 추상화를 느끼게도 하는 그의 작품은 동양적 철학과 서양적 기술을 담은 동도서기(東道西器)적 표현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가로 꼽힌다. 특히 사물과 인성을 통찰하는 능력과 회화적 표현으로 치유를 제시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권정찬 한국화가 그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일찍이 30대부터 해외로부터 초청개인전을 열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50회가 넘는 국내외 개인전을 통한 작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미술관이나 국가지도자들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독보적 예술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대통령특별상 금상을 수상했고 춘곡 고희동기념사업회 대표, 국제예술인협회총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서양화로 시작해 수묵화, 채색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변화로 화단의 인정을 받아온 그는 철학은 물론 시대비평과 미술 이론, 시와 풍수, 기감(氣感) 등 문학과 기공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미술비평가 채정균씨는 권 작가에 대해 “많은 화가의 수에 비해 의식 있는 참된 작가를 찾기 어려운 시대 예술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마지막 화가”라고 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21

땅의 빛깔 머금은 곡식들 캔버스 수놓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번째 초대작가는 서양화가 정정엽(60)이다.정 작가는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여성의 삶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는 여성주의 미술 운동의 대표 작가다. 1980년대부터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기억공작소’는 봉산문화회관이 중견작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다.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지의 어머니가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넘쳐흐른다. 이 땅의 빛깔을 머금은 팥, 녹두, 검은콩 등의 곡식들이 캔버스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다.한 알 한 알 정성 담은 곡식들이 하나의 점이 돼 하늘의 별도 되고, 시뻘건 용암이 돼 꿈틀거리기도 하며, 때론 캔버스의 구석이나 바닥, 그리고 벽에 뿌려지거나 소복이 담기기도 한다. 마치 나약함이 뭉쳐 큰 힘을 내는 유기적인 생물처럼 보이는 이 알곡들이 집합과 산란의 움직임을 통해 어떤 인위적이거나 획일적인 요소를 배제하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한 모습으로 조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이는 생명을 머금고 잉태하는 씨앗이자 우리를 배부르게 하는 일용할 양식으로 모든 자연의 순환이 내포된 또 다른 작은 세계로 집약하게 한다. 작가는 그 속에서 곡식으로 밥을 짓고 살림하는 여성의 보이지 않는 반복적 노동을 씨앗으로 심고 있다. 하찮게 치부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작가는 매일 곡식을 쓰다듬듯 붓질해가며 꾸미거나 과장 없는 원초적인 행위로 또 하나의 생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태도 아래 ‘일상의 위대함’을 성실함과 꾸준한 회화적 실천 방법으로 축적된 시간의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정 작가는 인간만이 아닌 나와 함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다른 생명에 대한 관심과 지구적 시선을 비범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으며, 하찮은 소재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공존하는 삶과 환경에 대해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작가는 2020 양성평등문화인상, 2018 제4회 고암미술상을 수상했다. 정 작가의 작품은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성남큐브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수원아이파크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정정엽 물구나무 팥’전은 오는 4월 2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실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2022-02-16

공간의 재구성, 어떤 의미로 확장될까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6일부터 3월 25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기획전시 ‘지속의 공간’전을 개최한다.대안공간 298은 지역 예술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은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시공간이다.꿈틀로 대안공간 298의 올해 첫 기획전시인 ‘지속의 공간’전은 2020년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 박상호 작가와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메건 벤트 작가의 영상, 설치, 드로잉 등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1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메건 벤트의 신작이다.전시를 기획한 문화도시 포항의 협업·워킹그룹 전문인력 ‘신스틸러 3기(迅)’ 정선경 큐레이터는“‘지속의 공간’은 지속가능한 실험적 문화공간을 꿈꾸는 대안공간298이 본래 ‘삼겹천하’라는 식육식당이 있던 곳에 자리 잡은 것에서 착안해 공간의 재구성이 어떤 의미의 확장을 가져오는지 탐구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또 정 큐레이터는 “하나의 작품이 여러 매체로 변형되며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의미가 형성되는 지점을 관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메건 벤트의 신작 ‘움직임과 기억의 얽힘 II’는 코로나로 인해 축소된 행동반경을 구현한 작품으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 2년 동안 작가가 걸었던 걸음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또한 메건 벤트의 ‘움직임과 기억의 얽힘 I’은 작가의 고관절 교체 수술 전후 79일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바닥에 설치된 영상이 그때의 기억을 재생하는 한편, 검정 선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의 지도는 작가가 침대에서 일어나 꾸준히 내딛었을 발걸음의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박상호 작가는 2020년 비엔날레 출품작을 포함한 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심에서 가져온 파편적인 이미지는 개인적이고도 구체적인 이야기로 재구성되며, 매체에서 매체로 번역되는 과정을 통해 실제라고 인식하던 것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는 지점을 목격하게 한다.전시 연계 이벤트로 부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델현악사중주단의 비발디 ‘사계’ 연주가 26일·3월 25일 오후 3시에 전시 개막·폐막 이벤트로 마련될 예정이다.웹사이트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인터뷰 영상도 게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15

200호 이상 대형작 중심 소장전 ‘스타트’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올해 ‘2022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전’을 효시로 모두 8개의 기획전시 라인업을 결정했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달 27일부터 첫 기획전으로 1991년 개관한 이래 수집한 소장 작품 중 그간 소장작품전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200호 이상의 대형 작품들을 중심으로 ‘2022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3월 5일까지 열리며 올 4월부터 11월 사이에는 대구·경북 지역 전시 공간을 순회하는 소장작품 순회전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2월 중순에는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이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마련된다. 올해 11명의 작가가 1, 2부로 나눠 이달 15일부터 3월 12일까지 한 달 간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1부 사공홍주, 최상식, 정병현, 시혜진, 곽호철, 허용수(海禪), 2부 박두, 구도하, 오정향, 김민진, 박세호이다.4∼6월에 열리는 특별기획전 ‘청출어람(가제)’전은 지역 미술계에서 스승과 제자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쌓고,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갔던 작가들을 조명하는 기획전이다.전시에서는 서양화가이자 교육자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해 냈던 서창환(1923∼2014) 작가와 제자들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4월 28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최된다.7월에 개최되는 ‘원로작가 회고전’과 9월에 개최되는 ‘올해의 중견작가·청년작가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구 미술계의 토대를 건실하게 유지하기 위해 세대별로 작가를 선정해 미술계 전 세대에 걸쳐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이다. 올해 ‘원로작가 회고전’에는 서양화가 이영륭, 사진작가 양성철 작가가 선정됐다. 원로작가 회고전은 오랜 시간 자신의 분야에서 지역미술의 역사를 써 온 원로작가의 흔적을 따라 시대별로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로 ‘원로작가 회고전Ⅰ-서양화가 이영륭’은 7월 7일부터 7월 23일까지, ‘원로작가 회고전Ⅱ-사진작가 양성철’은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개최된다.‘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간허리격인 중견작가의 작업에 재도약점을 마련하는 전시로 참여 작가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9월 2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열린다.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2월 공모 심사를 거쳐 총 5명의 청년 작가를 선정할 예정이며 8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11월 중순에는 지역 작고작가를 발굴·조명하는 작고작가전이 개최된다. 지역 작고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정리해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는 11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2022년에도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층의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노력과 성과가 조명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역 미술과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동시에 시민에게 다양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대구미술사를 정립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09

금요일 융합공연 ‘金YOLO 시리즈’ 라인업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대표 브랜드 공연 ‘문화가 있는 날- 金YOLO(금욜로)’시리즈의 올해 라인업을 확정, 발표했다.2019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금요일 융합 공연의 선두주자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 이야기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폭넓은 관객층에 사랑받아온 공연이다. 기존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돼 있는 주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공연 수요가 많은 금요일에 수준높고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신조어 YOLO(You Only Live Once)에 기반을 둔 ‘금요일 저녁에 이뤄지는 여가생활’를 콘셉트로 했다.2022 금욜로 시리즈는 크로스오버, 드로잉 서커스, 클래식 기타, 아카펠라, 국악 밴드 등 지역에서 관람하기 힘든 차별화된 장르를 엄선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출연진에 따라서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무대 위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격이 없는 소통의 무대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 금욜로 시리즈 무대에는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들과 국내를 대표하는 연주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신박 서클, 크로키키 브라더스, 클래식 기타 콰르텟 피에스타,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 국악밴드 나릿 등 국악·재즈 퓨전, 클래식, 서커스, 아카펠라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음악들을 선보인다. 4월 공연에는 가야금과 색소폰, 드럼, 베이스 등 국악과 재즈의 베테랑 뮤지션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콰르텟 신박서클(박경소, 신현필, 서영도, 크리스티안 모란)이 ‘Highway’,‘피톤치드’, ‘점성술’ 등 신박한 크로스오버 사운드로 시리즈의 문을 연다.5월에는 일본, 싱가폴, 호주 등 국내외에서 드로잉과 서커스를 접목시켜 ‘드로잉 서커스’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드로잉 퍼포먼스 듀오 크로키키 브라더스(임동주, 우석훈)가 라이트 ·라이브·크로스·스피드 드로잉 등 다채롭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드로잉 서커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7월에는 김진택, 고의석, 김현규, 곽진규 등 네 명의 남성 연주자로 이뤄진 클래식 기타 그룹 피에스타가 클래식 기타의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주는 연주회를 선사한다. 낭만주의, 현대음악, 탱고 등 여러 장르를 솔로부터 4중주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연주하는 클래식 기타의 성찬이 펼쳐질 얘정이다. 또한 9월 공연에서는 2009년 한국아카펠라대회 대상, 2012년 중국 심천 주최 국제아카펠라대회 대상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가 남녀불문하고 온가족이 함게 즐길 수 있는, 아카펠라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영화음악, 동요, 팝 메들리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10월 공연에는 차별화된 창작 국악곡들로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7인조 국악밴드 나릿이 창작국악과 재즈가 어우러진 새로운 ‘홍보가’, ‘제비노정기’ 등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재즈, 클래식, 국악, 퍼포먼스 등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하고 그것을 친근하게 향유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누리는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08

이점찬 ‘달로부터-봉황을 품다’展

중견 도예가 이점찬의 19번째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청수로86 3층 청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해 왔다.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규정한 그는 전통적인 기법과 고도의 기술을 통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는 평을 듣는다.도예가로서 직접 백자를 빚지만,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림과 이미지를 새겨넣는 화가이기도 하다. 도자기 그림에 주로 금분 안료를 사용하기에 ‘황금백자 달 항아리’라 부른다.이번에 새겨넣은 황금빛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고귀하고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봉황 문양은 미술, 건축, 공예 등에 두루 쓰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봉황은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돼 가는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그는 ‘달로부터-봉황을 품다’를 주제로 순백의 달항아리에 황금색 봉황을 새겨 넣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이점찬은 경일대 도예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탈리아 피엔자 국제도예전 입상, 대구시공예대전 대상, 두산아트페어상, 경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받았다. 현재 경일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미술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06

내 마음 속 봄·여름·가을·겨울을 만나는 길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5일부터 2층 전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을 진행한다. 대구 미술관은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및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작품 1천840점을 소장하고 있다. 5월 29일까지 열리는 ‘나를 만나는 계절’전은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전시된 적 없는 76점의 소장품을 포함해 총 93점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 김익수, 최만린, 서세옥, 권정호, 최학노, 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주)에스알 대표이사), 고(故) 박동준(갤러리분도 대표)의 기증작 52점을 전시해 기증의 의미를 되살린다.전시는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등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첫 번째 주제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 형상으로 살펴본다. 희로애락, 생명 탐구, 정신을 추구하는 인간상, 신체의 운동성, 추상적 해석 등을 보여주는 작가 김인배, 김익수, 디트리히 클링에, 서세옥, 최만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두 번째 주제 ‘일상을 관찰하다’는 복잡한 도시 일상, 어느 보통날이 주는 즐거움,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한 특별한 순간, 뜨거운 여름의 열정 등을 상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미영, 김재욱, 김한나, 민재영, 박진아, 임지혜, 정승혜, 지훈 스타크, 최성록, 한운성의 작품을 소개한다.세 번째 주제 ‘나를 바라보다’는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관조하는 계절인 가을과 같은 감성이 가득한 작품을 살펴본다. 노정하, 이진우, 추종완, 이태호, 팀 아이텔, 정희승, 권정호, 김진, 김승영, 김창겸, 윤진영, 릴릴 작가의 고통, 번뇌, 삶과 죽음과 연관된 작품을 보여준다.마지막 주제 ‘세상에게 묻다’는 세상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깊게 녹여낸 작품을 소개한다. 뮌, 이창원, 박보나, 최학노, 변종곤, 박찬민, 마이클 딘, 신기운, 진기종, 안세권, 어윈 올라프 작가의 사회문화적 이슈나 제도에 대한 고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24

올해 첫 미술관 나들이,예술의 감동과 위안 느껴 보세요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거장의 작품이 포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회가 마련된다.회화, 설치, 조각, 판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5일부터 2022년 첫 기획전시를 연다. ‘현실’과 ‘그 너머’의 경험을 제안하는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2022 소장품전 ‘연결_시제’, ‘손아유: 1978, 돌담 아래’등 3개의 전시를 5월 8일까지 선보인다. 1, 2전시실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의 전시명 ‘메타픽션’은 원래 문학용어로 창작물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창작 장치다. 전시는 일곱 개의 키워드 ‘무의식, 환영, 결합, 증식, 우연, 내제, 이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는 현실이 가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제공하며, 상상했던 기형적인 세상, 잠재의식에 내포돼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쿠사마 야요이, 변종곤, 이미주, 김미진, 쑨지, 이병찬 등 9명 작가의 작품 50점을 선보인다.3, 4전시실 ‘손아유: 1978, 돌담 아래’는 재일코리안 2세로 일본과 유럽에서 판화, 회화 등의 분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손아유(1949∼2002)를 조명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거쳐 재일교포사업가이자 미술 컬렉터 하정웅 씨로부터 손아유의 작품과 아카이브 1천600여 점을 기증받았다. 이 전시는 기증 작품 중 소재 및 재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 54점을 선별해 구성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의 예술적 가치관을 조망한다.초헌 장두건관 2022 소장품전 ‘연결_시제’는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입된 이후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권오상, 김세진, 수퍼플렉스, 이문호 작가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시대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공동의 삶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의 사물들이 시각 예술에 대거 등장했다. 이번 소장품전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우리가 스쳐 지나간 일상의 사건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적 감동과 위안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을 조망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며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 시 발열체크 및 QR 체크인 후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설날 연휴 기간에는 31일부터 2일까지 정상운영하며, 설날 당일 2월 1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24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무대 ‘풍성’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2 기획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결국은 클래식(Absolute Classic)’을 타이틀로 내걸고 오케스트라 및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 실내악 공연 등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명연주시리즈: 대구 첫 방문하는 3개 도시 명문 오케스트라그동안 명품 독주자들의 향연이었던 ‘명연주시리즈’가 리사이틀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폭을 넓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인다. 총 3개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2022년 명연주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코티시 앙상블이다. 이 악단은 다수 유럽 투어 이력 및 다면적 레퍼토리로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는 타이틀 갖춘 오케스트라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노련하게 소화해내는 연주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내한해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영국 스코틀랜드 풍의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도시’ 중의 하나인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4월 29일)는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비트 라일란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 함께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7월 7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이끈다. 파야레는 2012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얼스터 오케스트라, 벨페스트 오케스트라, 샌디에고 심포니를 거쳐 지난 2021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다음 시즌 지휘자로 지명돼 음악감독으로서 2022/2023 시즌을 이끌고 있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비루투오소인 힐러리 한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명연주 시리즈의 대미는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명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장식한다.‘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명연주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티스트로 그가 들려줄 무결점 선율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명불허전의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지난 6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20년 만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사이먼 래틀의 지휘와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으로 초연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연주자의 통찰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명하다 -‘인사이트시리즈’연주자의 음악적 통찰력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인사이트 시리즈’는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감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022 인사이트시리즈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이혁(3월 20일)의 무대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들로 꾸며질 그의 무대는 2021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해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세대를 열었다. 다음 공연은 거장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리사이틀(9월 30일)이다. 두 거장은 카미유 생상, 티에리 페쿠 등의 작품으로 최상의 발란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로 이미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고르 레비트가 내한한다.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지역이 감염병 사태로부터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올해는 ‘롱텀(long term)’을 모토로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9

경주서 ‘남상일의 놀다가쇼’

국악인 남상일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국민 소리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상일 명창 초청 공연을 연다.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8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남상일의 놀다가쇼’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의 일환인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올해 첫 프로그램이자 2022년 경주예술의전당의 올해 첫 기획공연이다.공연 제작과 출연을 맡은 국악인 남상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국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남상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 후 최연소 국립창극단 입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입단 직후 주연으로 발탁돼 국립창극단의 흥행을 이끈바 있다.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뛰어난 입담을 통해 방송계에서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매김하며 단순한 스타성을 넘어 지속적으로 예술인으로서의 경륜을 쌓아가고 있다.이번 공연은 그간 다양한 변주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선보여온 레퍼토리를 보다 풍부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그만의 유쾌한 해학과 음악에 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01-18

대구시향 상반기 정기연주회 “기본 충실한 정통클래식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2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일정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로 취임 9년 차를 맞이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베토벤, 브람스, 슈만, 차이콥스키, R. 슈트라우스 등 거장의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정통 클래식 작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2월부터 7월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총 6차례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4차례, 류명우 부지휘자와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각 한 차례씩 이끈다.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정기연주회(2월 18일)는 대구 시민주간 기념 공연으로 진행된다.‘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로 호평받는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3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류명우 대구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화려한 관현악 효과를 더한 쇤베르크 편곡의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사단조’와 슈만의 ‘만프레드’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해 취임 후 ‘올라! 스페인’등 특색있는 기획연주회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류명우 부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이 기대되는 곡들이다.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4월 정기연주회(4월 15일)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대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4관 편성이며, 알프스의 장엄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탁월한 관현악법과 특수악기의 음향 효과로 절묘하게 표현한다.이 외에도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여미혜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으로 연주회의 전반부를 채운다.5월 정기연주회(5월 26일)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열정의 무대를 보여준다.6월 정기연주회(6월 17일)에서는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으로 들려준다.이날은 ‘러시아 클래식’을 주제로 무소르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끝으로 상반기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7월 정기연주회(7월 15일)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크쉬시토프 야블론스키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야블론스키는 이날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또, 클래식 선율에 천일야화를 담아 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로 관객들의 여름 감성을 자극한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올해 대구시향은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그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