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기생충'은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9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를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무대에 올라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무대에는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도 직접 올랐다. CJ 자회사인 CJ ENM이 '기생충'의 투자 제작을 맡았다.이 부회장은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봉준호 감독은 이날 오스카 시상식의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었다.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자로 세 번이나 무대 위에 올랐다.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째 무대에 올라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에게 존경을 표시한 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 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한진원 작가와 함께 각본상을 받을 때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오스카에서 받은 최초의 상"이라고 말했다.'기생충'은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세월호 참사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역시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이승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는 세월호 유족 단원고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2020-02-10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아시아계 최초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 영예를 안았다.봉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한진원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앞서 '기생충'은 빈부격차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다뤄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탔다.역대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처음으로 오른 아시아계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1986) 각본을 쓴 파키스탄 출신 하니프 쿠레이시이다. 13년 뒤 인도 출신인 M. 나이트 샤말란이 '식스 센스'(1999)로 후보에 올랐다.이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 각본에 참여한 일본계 2세 아이리스 야마시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으로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지명된 필리핀계 로니 델 카르멘, 2017년 '빅식'에서 주연과 각본을 맡은 파키스탄 출신 쿠마일 난지아니가 후보에 지명됐으나 트로피를 받지는 못했다.'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2020-02-10

‘2020 올해의 청년작가展’ 초대 5인 선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최근 2020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초대될 5인의 작가들을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25~40세 사이의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심사를 통해 개최되며 올해로 23회째 열린다.이번 공모는 지난해 12월 9~13일까지 5일간 접수됐으며, 시각예술 전 분야에 걸쳐 총 42명의 청년작가가 응모했다.회화와 영상을 기반으로 한 설치작업의 응모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5인의 작가가 선정됐다.선정된 5인의 청년작가는 판화 부문에 김소희, 회화설치 부문에 김승현, 권효정, 사진·영상설치 부문에 박인성, 영상설치 부문에 이승희 작가이다.김소희 작가는 2018 대구문화재단 4기 청년예술가로 선정돼 활동했으며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비판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김승현 작가는 2011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2015 대구예술발전소, 2017 가창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 그리기 방법에 대한 고민과 실행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권효정 작가는 2019 청년미술프로젝트, 2017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 아트스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일상과 삶 속에서 수집된 이미지들을 드로잉하고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예술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박인성 작가는 2019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사진의 본질을 필름 그 자체로 파악해 작업한 필름시리즈와 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매체와 기법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이승희 작가는 2019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오브제와 미디어를 활용한 공간 설치 작품들을 통해 공간에 대한 고민과 시도들을 풀어내고 있다.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된 작가들은 전시준비를 위한 창작지원금과 도록 제작, 전시실 제공 등 전시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받게 된다. 이들의 전시는 7월 16~8월 2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09

돌아온 뮤지컬 ‘보디가드’, 더 화려하고 더 깊이있게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으로 이뤄진 뮤지컬 ‘보디가드’가 돌아왔다.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보디가드’는 섬세해진 연출과 풍성한 음악, 그리고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깊이있는 무대를 관객들에 선사한다.뮤지컬 ‘보디가드’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다루며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영화 ‘보디가드’(1992)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팝의 여왕 고(故) 휘트니 휴스턴 명곡 15곡으로 극이 전개된다.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해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이후 2016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국내 초연 당시 가슴을 뛰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옥같은 명곡이 어우러져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여주인공인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은 손승연을 비롯 김선영, 박기영, 해나가 함께한다. 이들 4인의 디바는 각자 아름다운 음색을 통한 화려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당대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을 경호하는 완벽한 보디가드 남주인공 ‘프랭크 파머’ 역은 이동건과 강경준이 맡았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다.작품은 레이첼 마론과 프랭크 파머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레이첼 마론의 언니이자 프랭크 파머를 남몰래 연모하는 ‘니키 마론’이다.니키 마론은 동생 레이첼 마론 못지않은 압도적인 가창력과 캐릭터에 대한 가슴 아픈 서사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작품 중심이 휘트니 휴스턴 곡이다 보니 다른 작품과 달리 극의 넘버(노래) 대부분이 여주인공에게 집중된다. 여성 배우들이 사실상 홀로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추며 극을 이끌어야 한다. 관객이 가장 기대하는 노래는 역시 “앤드 아이아∼”라는 도입부로 잘 알려진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다.압도적인 가창력은 물론 물론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올 연말을 화려하게 수 놓을 뮤지컬 ‘보디가드’는 3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053)762-00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04

국립발레단 초청‘백조의호수’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감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3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작곡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로 꼽히는‘백조의 호수’는 음악 자체만으로도 유명한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백조의 날갯짓을 본뜬 우아한 안무가 특징이다.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선보이는 입체적인 군무는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특히 올해는 차이콥스키 탄생 180주년을 맞은 해이어서 더욱 뜻깊다.이번 ‘백조의 호수’는 볼쇼이 발레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러시아의 천재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재안무한 버전으로, 그리고로비치는 작품 전개상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기존에 없던 악마와 왕자의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 군무, 다양한 민속춤을 재해석한 안무 등을 추가해 작품의 볼거리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었다.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을 초청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 역시 입체적이고 동적인 군무는 물론, 높은 난이도의 독무와 2인무까지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백조의 호수’의 마지막은 왕자와 공주가 악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로 나뉘는데, 국립발레단은 이 두 가지 결말 중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내용과 어울리도록 다소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로 재편곡된 음악 역시도 감상 포인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03

스테디 셀러 뮤지컬 ‘빨래’ 경주 온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빨래’사진가 경주를 찾아온다.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2월 공연, 뮤지컬 ‘빨래’가 오는 29일 오후 3시·7시, 3월1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빨래’는 매년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온 작품이다.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 몽골 이주 노동자인 솔롱고와 달동네 이웃들을 통해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 감동을 그려낸 작품이다. 2003년 초연 이후 2005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 상을 수상했고, 이후 15년간 약 4천700회의 공연 동안 75만여 명의 관람객이 관람하는 등 대학로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2년 일본 진출에 이어 2017, 2018년 연이어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작곡가 민찬홍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현악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다양한 악기를 통해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업그레이드 돼 한층 더 깊은 감동으로 경주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의 티켓 오픈은 3일 오전 10시이며,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02

포항시립미술관 “세계 유일 스틸아트 뮤지엄 위상 각인”

포항시립미술관이 2020년 새해를 맞아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공히 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20년 새해에는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깊이 각인시키기 위해 ‘스틸아트’ 관련 전시를 집중 계획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속에 더욱 친밀하게 녹아들 수 있는 미술관이 되고자 시민 친화형 미술관을 계획하고 있다.이중 차별화되고 업드레이드 된 전시가 돋보인다.2월13일부터 5월10일까지는 한국 철 조각 1세대 오종욱 작가를 집중 조명해보는 기증작품 특별전 ‘오종욱’과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와 오브제, 음향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동시대 예술 실천의 공통점과 특이성을 찾아보는 ‘리믹스(Remix)’(참여작가 권오상, 뮌(김민선최문선), 이창원, 홍승혜) 그리고 ‘2020 소장품전(Poma Collection)’을 마련한다.3월18일부터 5월29일까지는‘찾아가는 미술관-일상의 변용(가제)’전(3월18∼5월29일)을 준비한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포스코 본사 갤러리릋 찾아가 김기라, 김성윤, 유의정, 최정화, 김범수 등 국내 유명 현대미술작가들의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중반기와 하반기에도 한국조각의 거장을 조망하는 전시와 제15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전, 지역미술기획전, 미술과 기술이 결합된 현대미술 기획전 등을 준비 중이다.포항시립미술관은 이와 더불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도 운영하며 매월 마지막 목요일 오전 11시에는 미술관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밖에도 직접 생활금속공예품과 주얼리금속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스틸아트공방도 운영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 ‘제로’ 가 3만2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8

전무송·최종원 출연 연극 ‘인생 배달부’ 2월 4~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극단 하루와 공동 주최로 오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원로배우 전무송, 최종원이 출연하는 연극 ‘인생 배달부’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대구 제작진과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전무송, 최종원, 강인덕 등 스타들의 콜라보 무대로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극 이야기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노년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다루며 관록 있는 연극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배우 전무송 데뷔 58년, 팔순 기념 헌정 공연으로 대구에서 초연하는 작품을 선택해 더 특별한 무대이다.원로 배우 전무송과 최종원은 1993년 한국 연극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작품 ‘북어 대가리’이후 27년 만에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두 배우의 연기 인생과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연극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강인덕, 김명희, 장연익, 박형준, 이미애, 김준석, 오보혜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또한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해 힘써오고 있는 지역 출신의 연극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대구연극협회장을 역임한 박현순이 원안을, 극단 엑터스토리를 이끌며 작가·연출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만이 스토리를 만들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요한이 작품구성을 맡았으며 연출은 대경대학교 연극 영화과 김건표 교수, 무대 미술은 예병대, 기획 이동수가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7

‘미술관로 40’을 아시나요, 관객과 소통 ‘화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020년 새해 주요 전시계획을 비롯한 운영 계획을 밝혔다.미술관은 경자년 새해에는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에 위치한 주소를 홍보하고, 대구미술관 각 분야 10가지 주요사업을 알리기 위해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관로 4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하고, 대구미술관과 관련된 40가지 에피소드를 전개한다. 이를 알리고자 20, 40, 60세 무료입장 등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한층 더 가깝고, 친절한’ 미술관으로 다가선다.상반기 중 ‘소장품 100선’개관 이래 최대규모 전시佛 거장 다니엘 뷔렌 초청미술관 최초 ‘교육형 전시’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인문·미술사 연중 강좌대구오페라 축제 연계 콘서트□차별화된 대규모 전시2020년 대구미술관의 전시 방향성은 소장품 대규모 전시, 동시대 유럽 작가 소개, Y, Y+ 아티스트 프로젝트 등 장기 프로젝트 성과 중간 점검, 이인성 미술상 20주년 기념, 대외적인 기관 협력 등이다.상반기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소장품 1천307점 중 100점을 엄선해 소개하는 ‘소장품 100선’과 Y,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장기 프로젝트 성과를 되돌아보는 ‘당신 속의 마법’, 인도국립현대미술관 교류전시 ‘단디 야트라(Dandi Yatra)’, 대구 광주 달빛동맹 문화교류 전시인 ‘달이 떴다고’이다.‘소장품 100선’은 대구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소장품 전시로 대구미술관 소장품 연구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전시다. 또한 ‘당신 속의 마법’은 대구미술관 개관 초부터 운영한 청년, 중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방향성을 점검한다.중반기는 대구미술관 최초로 교육형 전시를 선보인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이 어린이를 위해 기획한 ‘어린 아이의 놀이처럼’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동시에 그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다니엘 뷔렌’전에서는 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실험 정신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더불어 현대 회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독일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작가 ‘팀 아이텔(Tim Eitel)’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현대인이 공감하는 소외감과 사회의 문제점을 서사적인 방법으로 그려낸다.또한 지역작가 연구전인 ‘정재규’ 개인전도 진행한다. 40여 년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사진의 평면성을 뛰어넘은 조형사진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출신 작가 정재규의 작업도 기대해볼만하다.□문턱 낮춘 교육 사업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참여의 장을 열기 위해 대구미술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층화 한다. 인문학, 미술사 강좌를 연중 실시하는 ‘담스 클래스’, 미술관 소장품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한 ‘소장품 연계강좌’, 미술관 도슨트 활동 희망자를 위한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전시 관람 및 감상 활동 프로그램 ‘안녕 담씨’, 이동형 교육공간을 활용한 ‘교육상점’, 미술관 직업 탐구를 위한 ‘뮤지엄 피플’, 미술관을 탐방하며 미술관 역할을 이해하는 ‘미술관의 모든 것: 드림’을 운영한다.또한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교육 전시 연계 프로그램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미술관 마케터즈와 함께 하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다’ 등 총 10개의 교육 사업을 펼친다. 특히 올해 신설한 인문학, 미술사, 미술관 소장품 강좌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소장품 및 아카이브 사업 박차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소장품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시기획, 연계 특강, 소장품 선집 발간 등을 통해 대구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궁금증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더불어 소장품 수집 5개년 계획에 따라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한다. 또한 기증자를 예우하는 기증자 감사행사를 처음 실시하고, 기증자 벽을 리뉴얼하여 기증 활성화를 유도한다.□관객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매력적인 미술관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객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홍보활동 또한 강화한다. 오디오 가이드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웹으로 전시 이해도를 높이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 뉴스레터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미술관 잠재 고객들과 소통한다.어린이날 이벤트 ‘웃자, 놀자, 뛰자’, 연말 콘서트 ‘굿바이 2020, 해피 2021’, 대구오페라축제 연계 콘서트 ‘미술이 된 오페라, 오페라가 된 미술’, 코코아(COCOA) 콘서트, 전시 연계 퍼포먼스 등 전시 외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함께 한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은 2021년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미술관의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업무 시스템 체계화,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9

“모든 것에는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15일부터 2월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두드림으로 그린 소리’전을 개최한다.타악 연주가로 알려진 최소리 작가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에 눈으로만 봐왔던 시각 미술 전시에서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와 실험적인 미술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자신의 신체와 스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사각형의 평면 전체를 공략하면서 특정 지점을 타격해 구멍을 내거나 스크래치를 낸다. 악기의 원형 틀을 대신해 사각의 평면 안에서 무수한 소리·타격을 몰다가 결정적인 압력을 가해 표면을 내파하거나 주름을 잡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로써 평면은 부조나 입체적 효과로 환생하면서 회화이자 동시에 요철효과로 자글거리는 일종의 조각이 된다. 이른바 평면과 조각이 동시에 공존하는 피부, 화면이다. 이 주름과 결은 물리적 타격을 받아 생긴 상처이자 납작하고 편평한 표면에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여러 표정을 풍경처럼 형상화하고, 이것들이 다양한 소리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그의 화면은 보는 것이자 듣는 것이고, 보이는 단서를 매개 삼아 소리를 발생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망막을 빌어 청각을 자극하려는 회화에 해당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소리와 빛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평면 및 설치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또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안내자인 도슨트 프로그램과 관람객 모두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아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왼다.‘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해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지역 유휴 시공간에 순회 전시되도록 기획됐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찬900만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 전시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Happy Together’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 즐기세요”(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아트피아는 2020년 희망찬 새해를 관객과 함께 열고자 ‘해피 투게더 수성! 수성아트피아 2020 신년음악회’를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는 지역에서도 음악회로 신년을 맞이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개관 이후 여러 해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2020년 함께 행복한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이종진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테너 하석배, 이현, 최덕술로 구성된 쓰리테너 ‘하이체’,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강혜정이 출연한다.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단장 김미혜)는 ‘심포니로 즐긴다’라는 슬로건으로 일상에서 즐기는 클래식을 추구하는 연주단체이다. 특히 팝과 영화음악으로 대규모 뮤지션과 함께 하는 최정상 수준의 연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년음악회에서 BTS의 DNA를 세계 초연한데 이어 올해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신년음악회의 첫 시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철학자 니체의 산문시를 음악으로 해석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알린다. 이외에도 ‘장고’, ‘유로파’, ‘초우’, 그리고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아기상어’의 팝스오케스트라 버전, 그리고 영화 ‘겨울왕국’, ‘록키’, ‘대부’,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광의 탈출’ OST 등을 연주한다. 쓰리 테너 ‘하이체’와 소프라노 강혜정은 한국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수록곡 등을 노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노진아-공진화’展

예사롭지 않다. 백색 전시공간에 누운 채로 공중에 떠있는 반신의 여성누드 조각,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인간을 닮은 거대한 기계 로봇의 상반신 신체와 드러난 가슴 아래 부위로 혈관이 뻗어가는 것처럼 붉은색 나뭇가지들이 길게 자라나는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실제 자연으로서 나뭇가지와 그 그림자가 드러내는 상징적 감성이 흥미롭다. 관객이 그녀, 가이아의 주변을 둘러보면 가이아는 큰 눈동자를 움직이며 관객을 쳐다본다. 신기하다. 그리고 안내자의 권유에 따라 관객이 다가가 가이아의 귀에 대고 말을 걸면 가이아가 입을 벌려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하고 관객과 서로 눈을 맞추며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강렬한 인상의 몰입 상황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관객이 “넌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가이아는 “난 아직은 기계지만, 곧 생명을 가지게 될 거야, 당신이 도와줘서 생명체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면 말이지”라고 말하며,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묻거나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등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눈다.가이아는 2002년경부터 전통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해 관객과 인터랙션하는 대화형 인간 로봇을 제작해온 노진아 작가의 2017년 작, 인터랙티브 설치 조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가이아는 실시간으로 입력과 출력이 다채로운 고전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며, 관객이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외부 웹서버로 보내고, 질문-대답 사전을 검색해서 찾은 응답 내용을 다시 음성으로 합성해 가이아의 입을 통해 대답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작가는 생명의 정의를 시스템의 개념으로 보는 입장에서, 생명을 가지고자하는 기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차용했다. ‘가이아’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로서의 ‘대지’, ‘땅’ 또는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지구’를 상징한다.가이아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것은 기계가 끊임없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는 점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시리즈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초대전으로 마련된 ‘노진아-공진화(C oevolution)’전은 오는 17일부터 3월29일까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 생태적 변화 주목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첫번째 전시로 강주리 전을 오는 3월2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는 전국 공모를 거쳐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자리다.첫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강주리 작가의 설치작업 ‘살아남기(To Survive)’다.이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생태적 변화들을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해 집적하는 행위의 흔적이며, 어쩌면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들이 펜 드로잉의 방식으로 포획되고 겹쳐져 기이한 입체로 증식되는 상태에 관한 설계다.작가는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라는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지, 또 이들 상황들이 우리의 감수성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동시대 미술의 영역으로 합류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그는 4면이 유리벽으로 지어진 높이 5.25m의 전시 공간 내부에 우주나 동굴에 있을법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동굴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며 자라는 종유석, 아니면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먼지, 혹은 우주를 떠다니는 작은 유성체를 연상시키는 8개의 크고 작은 입체 덩어리로 이뤄진 이 생태계는 수많은 ‘변이와 진화’의 대상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껏 움츠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미디어를 접하며 주목해온 자연 생태의 변화와 그 흔적들의 수집과 증식, 또 증식한 개체간의 해체와 집합 등 진행 과정에서의 시간과 그 사태에 관한 시각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이 하나뿐인 원숭이, 다리가 여섯 개인 강아지와 양, 다리가 여덟 개인 소, 다리가 다섯 개인 양과 개구리, 머리가 두 개이거나 꼬리가 붙은 거북이, 머리가 두 개인 개와 뱀, 콧구멍이 세 개인 젖소, 머리가 두 개에 눈이 한 개인 돼지, 날개달린 고양이, 얼굴 두 개가 붙은 고양이, 해양오염으로 아가미가 변형된 물고기, 방사능 오염으로 씨 많은 과일과 뒤틀어진 채소들 등등, 이들 개체들은 우리의 삶과 현실 속에서 차이와 구별의 시선으로 발견한 자연 생태 변화의 징표들이다. 작가는 이 손바닥 만 한 종이 펜 드로잉들을 수백 수천 개씩 복사하고 오리고 붙여서 집합 형태로 공간에 펼쳐놓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3

경북도립국악단, 올 한해 희망 전할 다채로운 감동 선사

경북도립국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2020 신년음악회’를 연다.제150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음악회는 이정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다시, 봄-우륵의 춤’을 주제로 펼쳐진다.1992년 12월 1일 창단된 경북도립국악단은 5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악관현악을 위주로 하되 정악, 민속악, 사물 등 국악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북 대표 국악단이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2020년 첫 정기연주회인 만큼 희망을 전할 다채로운 곡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음악회는 국악관현악 ‘광야의 숨결’로 문을 연다. 강상구 작곡가의 ‘광야의 숨결’은 드넓은 평야처럼 웅장하고 기개가 넘치고 온화하고 푸근한 마음의 평야를 그려낸다. 그 평야를 노래하며 도립국악단은 평화를 전한다.이어 두 번째 곡으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병창으로 ‘가얏고 달빛에 춤추다’를 선보인다. 가야금 병창에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함께한다. 이 곡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남도민요 ‘강강술래’를 주제로 대가야의 고도 고령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 선율로 함께 화합을 바라는 마음으로 쓰여졌다.이어 민요연곡으로 ‘한오백년’, ‘노랫가락’, ‘창부타령’, ‘강원도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전한다. 민요에는 박남주와 이현채가 나선다. ‘한오백년’은 강원도 지방의 민요로서 소박하고 애수에 깃든 아름다운 노래이다.‘노랫가락’은 창부타령과 함께 잘 알려진 경기 지방의 대표적인 창민요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일종으로 경기도 한강 이북에서 불리던 장절무가가 민요화된 것이다. ‘강원도 아리랑’은 강원도민요의 하나로 소박하고 서정적인 민요로, 시골 처녀의 사랑을 하소연한 노래이다. ‘뱃노래’는 경상도 비지방민요로서 어부들의 생태를 엮은 동해안 노래에 속한다. ‘자진뱃노래’는 ‘뱃노래’와 같이 1940년을 전후해서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물 위에서 생활하는 뱃사람의 생태와 낭만을 엮은 노래로서 후렴의 음조가 독특하다. 이어 국악가요로 ‘배치기’, ‘큰애기 반봇짐’을 최윤영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배치기’는 서해에서 부른 뱃노래 계열 노래로 서도민요이다. 이 곡은 여성의 시선에서 남편을 떠나보낸 마음을 담아 최윤영의 1집에 수록한 곡이다. ‘큰애기 반봇짐’은 함경도민요인 신고산타령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서 해석한 곡이다.이어 가요를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사랑의 미로’, ‘뒤늦은 후회’, ‘여정’, ‘가져가’를 가수 최진희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최진희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가장 좋아하는 부동의 인기곡이다.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놀이 협주곡 ‘다시, 봄’으로 장식한다. 이 곡은 2014년 경북도립국악단, 전남도립국악단 교류음악회 위촉작품이다. 곡은 전체적으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둡고 차가운 겨울의 모습으로 첫 도입부가 시작되나, 아궁이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포근한 겨울 아침, 순백의 아름다운 눈꽃송이들이 겨울의 양면성을 의미하듯 다양한 조성의 변화와 선법, 리듬의 변화로 이어진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1-12

대구 오페라하우스 신년 맞이 첫 기획공연 베르디 ‘리골레토’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가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를 2020년 첫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리골레토’는 훗날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는 ‘베르디 3대 명작오페라’의 시작으로, 그를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이다.이번 ‘리골레토’프로덕션은 2017년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라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으로,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고전적인 의상과 액자 형태로 제작된 독특한 무대에 무용수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안무까지 더해져 16세기와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재단의 2020년 첫 기획 오페라답게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엄숙정,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소속 지휘자이며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는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2개 부문에서 수상, 빈 슈타츠오퍼와 리세우 오페라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의 러브콜을 받는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 가 변화무쌍한 리골레토의 감정선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며, 그의 딸 ‘질다’는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제17회 대구국제오페축제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절창을 선보인 소프라노 마혜선이 맡았다. 방탕한 삶을 즐기는 귀족 ‘만토바 공작’역은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리릭 테너”라고 평가한 테너 권재희가 노래한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30일 오후 7시30분과 2월 1일 오후 3시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2

변진섭과 함께 뉴트로 열풍 속으로

“2020년 경자년 흰쥐의 해 희망,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꿈꾸세요”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가 오는 29일 오후 8시 ‘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으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시작된다. 이는 경주예술의전당의 2020년 포문을 여는 공연으로, 변치 않는 ‘발라드 황제’변진섭의 ‘경주 시민과 함께 부르는 희망사항’이라는 주제의 콘서트이다.변진섭은 1988년 ‘홀로된다는 것’으로 데뷔해 가요계를 평정했던 원조 감성 발라더로,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 ‘희망사항’ 등 연속 히트를 친 최초의 밀리언셀러다. 변진섭은 30년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음악적 열정으로 많은 후배들로부터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 롤모델’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과 함께 젊은 팬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은 새해를 맞이해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신년 콘서트로,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변진섭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준비돼 있다. ‘좋은 노래를 하는 가수, 노래 참 잘하는 가수’로 영원토록 기억되고 싶다는 변진섭은 이번 무대에서 특유의 감수성 짙은 발라드부터 어깨 들썩이는 노래까지 수많은 히트곡으로 구성된 100분간의 프로그램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주)과의 협약을 통해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로 지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공연을 매월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YB몽니 콘서트’, ‘김창완밴드 콘서트 2013 뭉클’,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ITH 포레스텔라’ 등 전석 매진 행렬을 이었으며, 올 2월에는 1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빨래’가 예정돼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 ‘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 경주시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2

대구시향 ‘2020 새해 음악회’ 왈츠와 폴카로 경쾌한 시작

대구시립교향악단 ‘2020 새해음악회’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국내 최초의 소프라노 그룹 더 디바스(The Divas)가 출연한다. 더 디바스는 소프라노 강혜정, 김수연, 한경미로 구성돼 있다.2018년 결성된 더 디바스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퍼토리뿐 아니라 대중들이 좋아하는 크로스 오버 장르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강혜정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김수연은 화려한 기교의 콜로라투라로, 한경미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다.음악회는 관현악의 마법사로 불리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화려하게 시작한다. 베를리오즈의 뛰어난 관현악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름답고 우수에 찬 선율과 격렬하게 고조된 분위기로 폭발하듯 곡을 마친다.이어 마스카니의 대표작인 단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을 들려준다. 이 오페라는 1890년 경 시칠리아 섬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남녀의 사랑과 배신, 복수를 비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악곡 중간에 삽입된 서정적인 선율의 간주곡은 뜨거운 사랑을 받아 유명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주페가 남긴 서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시인과 농부’ 서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전원의 평화로운 아침을 노래하는 듯한 첼로 독주의 아름다운 전주에 이어 폭풍처럼 몰아치는 활기찬 행진곡이 조화를 이룬다.오케스트라의 연주곡으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 더 디바스가 무대에 올라 임긍수의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들려준다.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로 다가올 새봄의 희망을 노래한다.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투란도트’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다. 미모의 공주 투란도트가 세 개의 수수께끼를 내고 이국의 왕자 칼라프가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이다.이날 새해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빈 왈츠의 대명사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작품들이다. 무도회장에서 사교를 위한 춤의 반주음악에 지나지 않았던 왈츠나 폴카를 슈트라우스 2세는 연주용 관현악곡으로 발전시켰고, 오늘날에는 전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이날은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크라펜의 숲속에서’ 폴카, ‘피치카토’ 폴카, ‘사냥’ 폴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를 연주한다.‘황제’ 왈츠는 행진곡풍의 도입부와 4개의 화려한 왈츠, 트럼펫을 선두로 한 종결부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을 장식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는 세계 각국의 새해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단골 레퍼토리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7

2020년 ‘흰 쥐의 해’ 맞아 ‘Dear JERRY’展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9일부터 2월4일까지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를 맞아 쥐를 조명하는 기획전 ‘Dear JERRY: Happy New Year’전을 연다. 최정유, 전병택, 유민석 작가가 귀여운 쥐를 소재로 한 캐릭터 제리(JERRY)의 이야기를 회화, 입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에 풀어낸다.대중들에게 익숙한 미국 애니메이션 ‘톰(고양이)과 제리(쥐)’의 이미지를 넘어 새로 표현한 톰과 제리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2020년의 주인공인 쥐를 팝 아트 형식을 통해 표현했다.유민석 작가는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재구성해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인간적인 문제들의 무게를 만화를 이용해 가볍게 생각해 보게 한다.‘갑과 을’, ‘디지털의 폐해’등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각각의 그림 속에 작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가볍게 풀어가고 있다.전병택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트럼프 카드’로 재해석하며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에 들어 있는 의미와 수, 조형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낸다.화면 속 톰과 제리는 어떤 것은 귀엽고, 어느 것은 익살스러우며 또 어떠한 것은 예쁘거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내부엔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놓여 있다.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말해주는 두 얼굴로써의 캐릭터, 작가 자신이 바라는 희망적인 세상을 투과시키는 수단으로써의 제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최정유 작가는 빛과 어둠이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조각 작품으로 나타낸다. 톰과 제리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앙숙이기도 하지만 빛과 그림자와 같이, 항상 함께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우리의 삶은 항상 어딘가에 연결돼 있듯 이러한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통해 실과 바늘처럼 엮인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패러독스를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놀이’처럼 은유적으로 투영해 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7

新 몽유도원을 펼치다

포스코갤러리가 오는 3월6일까지 신년기획 ‘新 몽유도원을 펼치다’전을 개최해 새해 희망을 노래한다.‘산수 유람’, ‘도시 유람’, ’풍경 유람’ 등 3가지 테마를 소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각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노동식, 나인주, 김이슬 작가를 초대해 설치 미술과 3D 입체회화 작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미술작품 속에 투영시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그간 무감각하게 지나쳤던 주변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재해석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노동식 작가는 우리가 한번쯤 다녀왔거나 꿈꿔왔던 여행 이야기를 입체적인 ‘산수 유람’으로 표현했다. 솜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해 거대한 설치작품 속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작품 속 여행으로 관객을 인도한다.나인주 작가는 캔버스를 벗어나 주변으로 확장된 ‘도시 유람’으로 시각적인 즐거움과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친숙하고 평범한 도시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들은 저마다의 추억과 감정들을 일깨운다. 특히 십이지신(十二支神)을 의인화해 현대인들의 갈망하는 삶의 태도와 정서적인 욕망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김이슬 작가는 사계절의 시간 속에 길 위의 ‘풍경 유람’을 생생하고 정겹게 그려내 마치 그 장소에 가 본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실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주관적인 심상이 풍경과 만났을 때 익숙한 공간을 다르게 만들어 내는 과정을 표현했다. 인생여정에서 겪는 희노애락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서로 그려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포스코갤러리 측은“다양한 방식으로 풍경을 재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 순수성과 꿈을 회복하고 예술을 친숙하게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6

베토벤의 활기와 역동으로 맞이하는 새해

포항시립교향악단 2020 신년음악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악성(樂聖) 베토벤(1770∼1827)의 음악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임헌정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만나는 ‘베토벤 인 포항’ 네 번째 연주회로 진행된다. 포항시향의 제171회 정기연주회를 겸하는 이 음악회는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구성됐고 새로운 해의 활기를 베토벤의 격정적이고 역동적은 음악으로 그려본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임헌정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서울대 교수와 피아니스트 이민정 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김민지 서울대 교수 등 국제적 명성의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나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연주회의 첫 번째 곡은 베토벤의 숨겨진 걸작 ‘3중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 곡은 베토벤이 34세이던 1804년에 완성된 작품이며 ‘3중 협주곡’은 하나의 독주악기를 위한 보통의 협주곡과 달리 세 개의 독주악기를 기용한 독특한 형태의 협주곡이다. 일반적으로 협주곡은 협주 악기 독주자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형태인데 3중 협주곡은 3중의 합주 협주곡이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주고받는 선율이 낭만적이면서도 베토벤 특유의 의지가 가미돼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 이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당시 33세이던 베토벤의 장애 극복에 대한 의지와 영웅 출현에 대한 기대감 등 작곡가의 정신세계가 반영된 곡이다. 긴장감이 도는 1악장과 ‘장송행진곡’으로 유명한 2악장을 지나 압도적인 스케일의 4악장을 통해 투쟁과 갈등이 화해하며 종결을 맺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극적 구성과 흐름이 특징이다. 2016년 BBC 뮤직매거진이 전 세계 유명 지휘자 151명의 투표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선정된 바 있다.임헌정 지휘자는 부천필오케스트라 상임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동아일보 선정 ‘국내 최고 지휘자’(2003)로 선정된 바 있다. 오스트리아 린츠 부르크너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을 가진 바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미국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이민정은 Charles S.Miller Prize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첼리스트 김민지는 허드슨 밸리 현악 콩쿠르,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현악 콩쿠르, HAMS 국제 첼로 콩쿠 르 등 1위에 입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6

'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며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올해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선정해 발표했다.'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 '더 페어웰'(중국계·미국), '레미제라블'(프랑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합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며, 후보 지명 자체도 최초였다.'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칸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봉준호 감독은 수상 직후 소감을 통해 "놀라운 일이다. 믿을 수 없다.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서, 통역이 여기 함께 있다. 이해 부탁드린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봉 감독은 이어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으로 내달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기생충'은 각본·감독상은 물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기생충'은 그러나 기대를 모은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감독상은 영화 '1919'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으며,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감독상 후보로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토드 필립스('조커') 등 5명이 경합했다.각본상 후보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기생충',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이 경쟁했다.

2020-01-06

2020년 대구시향 ‘탄생·열정·감동’ 속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020년 10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수의 기획연주회 등 2020년 연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위대한 음악가의 탄생대구시향은 고전, 낭만, 현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탄생 주년을 기념해 그들이 남긴 걸작과 함께 한다. 먼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가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다.또한 2020년은 러시아의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탄생 1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1월,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선율과 에너지가 가득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 교향곡 제4번을 선사한다. 그리고 12월에는 20세기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60주년(2020년) 및 서거 110주년(2021년)을 기념해 그의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말러가 그린 우주의 광활함을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웅장한 클래식의 감동대구시향은 내년에도 고난도 대편성의 관현악곡 및 지역 초연 작품 연주 등 레퍼토리 확장에 힘쓴다. 9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10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환상 변주곡 ‘돈키호테’를 대구 초연한다.브람스가 무려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역작인 ‘독일 레퀴엠’은 소프라노 박현주와 바리톤 한명원의 독창, 국립합창단과 대구시립합창단, 그리고 대구시향이 하나로 어우러져 고통받는 영혼을 위로하는 장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관현악의 대가로 손꼽히는 슈트라우스가 생생하고 절묘한 관현악법으로 그린 ‘돈키호테’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곡의 독주 첼로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첼리스트인 노버트 앙어가 협연자로 나선다.△젊은 거장의 열정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두 명의 젊은 거장이 대구를 찾는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2019)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이 4월 정기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주목해야 할 라이징 스타’라는 평가를 받은 스텔라 첸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11월에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2015) 3등 수상 후 크라이네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 다니엘 하리토노프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한편, 대구시향은 오는 14일 상반기 공연(2~7월)에 펼쳐지는 6회의 정기연주회 티켓을 일괄 판매할 예정이다. 6건의 공연을 모두 동일 매수로 구매 시 최대 30% 패키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5

‘아듀 2019! 행복한 기억’ 제야음악회&미디어쇼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은 31일 밤 10시 북구어울아트센터에서 제야음악회&미디어쇼‘행복한 기억’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진행되며 1부는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2019년진행된 공연 중 관객의 호응이 많았던 공연을 선별해 90분간 진행된다.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유망·신진예술가인 최훈락의 피아노, 권민창의 대금 연주와 제2회 대학생창작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은 가곡 ‘서시(작곡 김현수, 노래 소프라노 김상은)’와 ‘노래하는 가야금 놀다가’와 EG뮤지컬 컴퍼니의 공연 그리고 테너 박신해, 차경훈, 이병룡, 바리톤 구본광, 박정환, 임봉석의 화려한 무대로 꾸며진다.2부는 어울아트센터 광장에서 2020년을 맞아 카운트다운과 소망촛불, 미디어쇼,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특히 미디어쇼인 ‘2020, OVER SPACE’는 어울아트센터의 외벽을 이용한 작품으로 건축구조의 형상성과 현대인의 역동적 이미지를 결합시킨 영상을 프로젝트 맵핑을 통해 표현하며 경북대 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와 미디어 아티스트인 류재하 교수(평창올림픽 미디어쇼 연출)가 맡아 진행된다. 또한 금호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북구 HARMONY’ 전시가 밤 12시까지 야간 연장 운영된다.이태현 상임이사는“주민의 행복을 문화예술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울아트센터는 20주년을 맞은 특별한 2019년의 추억을 기억하며 2020년 새해를 맞아 더 알찬 공연과 전시 그리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기획으로 지역민을 찾아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30

문화소통으로 새해 문 ‘활짝’

포스코는 내년 1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새해 첫 기업시민 포스코 문화콘서트를 개최한다.강연과 갈라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과 뮤지컬 배우 바다를 초청했다. 먼저 빅데이터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나, 너, 우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대면 사회로 나아가는 시대에서 ‘나, 너, 우리’ 간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송길영 부사장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에서 소셜미디어 상의 소비자 정보를 분석해 고객사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 ‘김제동의 톡투유’, tvN ‘어쩌다 어른’ 등 활발한 방송활동과 저서 ‘상상하지 말라’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빅데이터의 개념과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이어서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다의 뮤지컬 갈라쇼가 이어진다. 바다는 1997년 걸그룹 SES로 데뷔한 후 활발한 가수 활동을 이어가다 2003년 뮤지컬 ‘페퍼민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대표작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등이 있으며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미녀와 야수’, ‘맘마미아’ 등 출연했던 뮤지컬의 대표곡을 선보이며, 특히 12명의 뮤지컬 앙상블과 함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줄 예정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번 공연 초대권(1인 2매)은 1월 2일까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1월 3일 오후 4시 이후 개별 문자와 메일을 발송하며, 관람권은 당일 티켓 부스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 가능하다.포스코는 2020년에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매월 운영해 지역사회와 문화 소통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강연과 공연이 함께하는 문화콘서트는 오는 7월과 11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