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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0 포항 예술인 한마당’ 송구영신 기원 예술축제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포항예총 송년예술제가 열린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오는 12월 1일부터 6일까지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2020 포항 예술인 한마당’을 개최한다.먼저 12월 1일 오후 7시 포항시청문화동 대잠홀에서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6·25 전쟁 70년 특별공연 ‘평화가 답이다’가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은 전쟁이 다시는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6·25 전쟁 70년의 아픈 상흔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대결로 치닫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의 평화만이 항구적인 번영을 약속한다는 신념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소망”하면서 준비했다.공연에서는‘단장의 미아리고개’, ‘비목’, ‘찔레꽃’, ‘얼굴’, ‘직녀에게’, ‘휘파람’,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서울에서 평양까지’, ‘남누리 북누리’, ‘우리의 소원은 통일’, ‘홀로아리랑’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원곡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와 영상이 더해지고 새로이 편곡된 곡으로 국악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 소속 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참여한다.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가 협업으로 꾸미는 특별기획전시‘화사(畵寫)한 문화(文話)’전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12월 1일부터 6일까지 펼쳐진다.이번 전시는 문인협회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사진과 미술의 시각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총 31편의 문학작품 육필원고와 1:1로 매칭된 사진작가협회, 미술협회 소속의 작가들이 일정기간 상호간 소통을 곁들여 제작한 작품 62점이 전시된다.예술장르가 각기 지닌 멋과 맛, 소리와 모양이 조화롭게 섞여서 또 다른 하나의 장르를 새로이 창출해내는‘따로 또 같이’의 예술 정신을 새삼 느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사)한국예총 포항지회 류영재 회장은 “미증유의 환란,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한 현재 상황이 모두에게 힘겹지만, 특히 예술인들에게는 그 혹독함이 배가되는 시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련이 클수록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오늘의 아픔을 창작의 고통이라 믿으며 더욱 정진하자고자 한다”며 지역예술인들이 협심해 펼치는 이번 포항 예술인 한마당에 많은 관심을 포항시민들에 당부했다.한편, 한국예총 포항지회는 12월 3일 오후 7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2020 포항예술인의 밤 -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갖는다. 2020년 해를 마무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예술에 공헌도가 높았던 예술인 및 관련 종사자 20명을 선정해 격려와 축하를 보내는 자리다.‘2020 포항예술인상’수상자는 다음과 같다.△포항시장표창 김영근(국악) 이해령(무용) 한국건(문인) 박상현(미술) △포항시의회의장표창 박우철(사진) 김민철(연극) 장기현(영화) 안성만(음악) △국회의원표창 오유림(포항문화재단) 박성주(포항시 문화예술과) △예총회장표창 정관용(국악) 이석현(문인) 박정숙(미술) 이규섭(사진) 김순남(연극) 신중식(연예),황흥숙(연예),정은주(영화) 권미분(꿈틀로작가연합회) 김주헌(꿈틀로작가연합회).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1-29

여류화가 안정희 10번째 개인전 ‘바라보기’

동·서양화의 재료적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기법과 사색을 통해 독창적 조형언어를 구축해 온 중견 여류화가 안정희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오는 2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백프라자갤러리 기획전으로 서양화 재료를 이용해 제작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대학시절부터 회화 속에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각적 탐구와 재료의 실험적 연구를 지속해 왔다. 동양화 전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지 위에 토분과 커피가루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해 표현 영역확장을 계속했으며 지금도 동·서양화라는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며 독창적 조형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는 장르의 구분을 위해 사용되는 재료의 차별성이라는 근대적 사고와 관념에서 탈피해 표현의 자유로움을 갈망했던 작가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붓 대신 나이프만으로 이미지와 공간을 묘사해 내는 그의 표현기법은 붓으로 묘사할 수 있는 정교한 표현이 아닌, 나이프의 날카로운 칼날 터치로 주제와 공간의 색감을 자유롭게 연출해 내는 감각적인 작업이다.이같은 작가의 근작들은 표현주의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정물화와 대지의 기운을 분출하는 산을 주제로 표현된 단색조의 풍경화가 주종을 이룬다.‘바라보기’라는 연작 타이틀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형성하며 창작을 이어가는 작가는 일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소소한 모습을 예술가의 관심으로 사색하고 표현하는 일에 전념해 오고 있다.계명대 동양화가를 졸업한 안정희 작가는 10회의 개인전 및 부스 개인전, 40여 회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계명한국화회, 단묵회, 코메트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3

‘소리꾼 전태원과 함께하는 뺀판’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 ‘金YOLO(금욜로)’시리즈 ‘소리꾼 전태원과 함께하는 뺀판’을 개최한다.문화가 있는 날 ‘金YOLO(금욜로)’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이다.소리꾼 전태원은 포항 출신으로 중앙대 국악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조상현, 정순임을 사사했다. 제32회‘온 나라 국악 경연대회’판소리 일반부 금상 및 제38회‘전주대사습놀이’판소리 일반부 차상 등을 수상했으며 KBS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외 다수 협연과 JTBC의‘팬텀싱어 2’및‘히든싱어 3’에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현재 평소 대중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판소리나 민요, 정가를 서양의 밴드 형식에 맞춰 새롭게 작·편곡해 선보임으로써 여타의 국악 실내악 연주단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판타타’라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리꾼이 직접 기타를 치며 연주하는 기타병창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는 배대준(기타), 장재우(베이스기타), 김홍섭(타악)과 함께 춘향가 중 저 건너, 흥타령, 매화가 피는, 농부님네 등의 곡을 재해석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3

대구시향, 매혹적 프랑스 클래식 향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9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이날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동화 같은 작품과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들려준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향연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첫 무대는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적 스케르초 ‘마법사의 제자’로 연다. 해학적 분위기의 표제음악으로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물을 긷는 주문을 빗자루에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재밌게 그린다.이어 연주되는 작품은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곡의 유명세에 비해 전곡이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편이라 실황으로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한국인 최초 독일 쾰른 필하모닉 종신 수석 플루티스트인 조성현(연세대 음대 교수)이 대구시향과 협연한다.휴식 후에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 연주된다.‘어미거위’는 라벨의 대표적인 피아노 모음곡. 라벨 친구의 자녀들을 위해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미녀와 야수’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동화책을 읽듯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6

‘젊은 거장’ 조성진 경주서 ‘피아노 리사이틀’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 오후 3시, 7시 30분 두차례에 걸쳐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슈베르트 페스티벌’에 이어 조성진이 펼치는 두 번째 경주 무대이며 단독 리사이틀로는 첫 공연이다.이번 공연은 최전성기에 올라있는 젊은 거장 조성진의 뛰어난 역량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조성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시기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적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2021 시즌은 뉴욕 필하모닉 정기 연주회 데뷔, 베를린 필하모닉 재초청 공연, LA필하모닉 셀러브리티 시리즈, 시카고 심포니 피아노 시리즈에 이어 120주년을 맞아 엄선돼 기획된 위그모어 홀 시리즈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8일에는 네 번째 정규앨범이 발매가 됐으며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유례없이 모든 음반이 플래티넘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슈만과 브람스, 쇼팽, 시마노프스키를 연주할 예정이다. 슈만 곡으로는 ‘유모레스크’가 연주된다. ‘유모레스크’는 17살의 조성진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곡으로 달라진 해석의 변화가 기대된다.이어 시마노프스키 ‘마스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으로 평소 ‘뛰어난 작곡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는 조성진 다운 선곡에 기대를 모은다.이번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오후 3시 공연은 VIP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며 오후 7시 30분 공연은 VIP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 경주 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기업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 제시 시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번호(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는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협약으로 이뤄진다. 이는 지역 문화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신흥무관학교’, ‘슈베르트 페스티벌’ 등 대형 공연을 선보인바 있으며 경주시민 할인과 문화소외계층 초청으로 경주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를 증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5

“조급함을 내려놓고 짐짓 한걸음 물러서서…”

“이순(耳順)의 나이를 훌쩍 지나고서야 비로소 ‘새로움에 대한 강박’이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자유로운 사색을 통하여 스스로의 진실한 내면과 조우하기를 꿈꿉니다. 동빈항 부둣길을 걷고, 돌골의 오솔길을 걷고, 초록 울창한 솔숲을 걸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받아 적어보려고요….”포항예총 회장인 류영재(62) 서양화가가 16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경주시 현곡면 지곡길 53-5에 위치한 JJ갤러리에서 기획 초대한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 경북의 우수작가 초대전 이후 2년 만에 가지는 전시회다.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녹아있는 소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해 소나무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작업과 소나무의 조형성에 대한 해석에 몰두해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나무 작품과 함께 새롭게 작가의 생활 주변의 모습을 관조하는 방식으로 형상화한 새로운 소재의 작품도 선보인다.‘소나무-창밖에 비 내리고’, ‘소나무-들길따라서’, ‘소나무-겨울바람’, ‘솔숲-돌골마을에서’, ‘돌골 이야기’, ‘동빈항에서’등 유화작품 15점이다.아스팔트처럼 거친 질감의 역동적인 줄기와 바랜 듯 깊이 있는 색감의 소나무 그림을 주로 그려왔던 그는 이번 전시를 계획하면서 소나무를 통해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예술창작의 근본이 정답이 없는 세계에 대한 도전, 새로움의 추구이지만 이런 일들이 형식적인 진보에 그치게 될 경우 공허하고 오히려 예술작품의 품격만 훼손시키는 결과를 부르게 된다. 작가의 성정 또한 혁신적인 미적 실험보다는 자연에 대한 관조와 사색을 통해 긍정과 치유의 역할에 작업의 가치를 두는 편이다.작가가 소나무 그림을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소나무인 적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가다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가 부러진 죽은 소나무가 여럿 있음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들이 마치 좋은 전통은 모조리 탕진해버린 현 시대의 아픔과 휘어진 솔가지처럼 뒤틀린 사회현상을 꾸짖는 상징처럼 느껴져 이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고, 줄기와 가지가 구부러진 형상의 소나무가 지닌 놀라운 조형성에 매료되기도 했다. 소나무에 대한 탐색이 계속됐고, 석사학위 논문의 주제를 ‘한국회화에 나타난 소나무 그림의 상징성에 대한 연구’로 정해 소나무와 소나무그림에 대해 공부하며, 작업의 화두로 소나무를 선택했던 것이다.“나이가 든 탓인지 자연을 대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좀 더 잘 보기 위해서 가까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이 아니라, 짐짓 한걸음 물러서서 뒷짐 지고 물끄러미 바라보게 됩니다. 격렬하게 휘어졌던 소나무 줄기가 곧게 펴지기도 하고, 외롭게 한 그루만 그리던 것이 두 그루, 세 그루가 되더니 숲을 이루기도 합니다. 초록색 솔숲이 되기도 하지요.”그에게 예술가적 성취에 대한 조급함은 없다. 그동안 조급함 탓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자연의 질서도 살피게 됐고, 다른 사람들의 그림에서 그 속내를 들여다보는 안목을 기르고, 화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 전시를 구상하며, “한적한 갤러리에 작품을 걸어두고 나의 그림이 내게 어떤 얘기를 걸어오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이 전시회가 자연의 모습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담아내는 화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전시라 했다.“소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 외에 우리 동네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이 있고, 날마다 마주하는 동빈항, 사무실 창밖으로 본 동빈내항의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 있어요. 삶의 현장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렇다고 소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에 소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처럼 소나무가 전하는 말 이외의 풍경들을 애써 피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변의 자연과 삶의 이야기들 그 감동의 파장을 기록하려 노력할 것입니다.”류 작가에게 소나무는, 그리고 주변의 풍경들은 예술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새로움이라는 예술적 강박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 대해 그는 ‘내려놓음’이 아니라 진솔하고 자유로운 자신의‘방법정신’에 방점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예술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미학을 만들고, 새로운 양식을 만들고,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사람이죠. 그러나 일상의 험난한 파도를 넘는 일조차 녹록치 않았던 내게 예술은 그저 가슴앓이에 불과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삶이 그러했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합니다. 고단한 현실의 삶에 지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위안을 주는 작업으로 감상을 하시는 분들께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이번 류 작가의 JJ갤러리 기획초대 개인전은 깊어가는 가을에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치유를 제공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2020-11-15

한국 건축의 선구자 김인호 회고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한국 건축의 선구자이자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의 설계자인 건축가 후당 김인호(1932~1988) 회고전을 개최한다.김인호는 김천 출생으로 경북체육관(현 대구체육관, 1966), 대구시민회관(1972), 대구문화예술회관(1983) 등 대구 건축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건축물들은 물론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야구장, 1977), 대전 충무체육관(1968) 등 전국적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또한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불국사·해인사·부석사 복원 등 전국의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복원 설계 및 중건에 여러 차례 참여하고, 관련 논문을 다수 남겼다.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오는 12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인호가 설계한 건물들의 사진, 건축 도면, 건축 모형, 사진·기록물 외 아카이브 자료 등 100여 점과 역대 후당건축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김인호는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직할시 연합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건축의 영역을 넘어 주요한 문화계 인사로서 대구 지역 문화의 발달에 기여한 바도 크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50대 중반 돌연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후학들은 ‘후당 김인호 교수 기념사업회’를 발족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대구시향, 차이콥스키와 겨울 마중

피아니스트 임효선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음악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인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함께한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올해로 탄생 180주년을 맞이한 러시아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이다.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의 사랑 속에 현재는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포항시향, 모차르트 음악 진수 선보인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1756∼1791)의 작품은 바흐처럼 종교적이지도 않고,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음악처럼 인생을 털어 놓는 것도 아니고, 리스트나 바그너의 음악처럼 과시적이지도 않다. 듣는 이에게도 늘 즐거움과 행복을 주며 불가사의 할 정도로 형식과 내용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중립적이다. 또한 밝음 속에서도 어둠을 느낄 수 있고 삶이 주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그에 따른 슬픔과 아픔 또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깊어가는 가을의 깊이를 클래식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11월,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주민초청 무료 음악회를 열고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천재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시간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준비했다. 음악회는 방역 수칙 강화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주민초청음악회 ‘모차르트 페스티벌 I’포항시립교향악단은 2020년 가을을 맞아 ‘모차르트’시리즈의 첫번째 순서인 ‘모차르트 페스티벌 I’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선보인다.연주회는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서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명곡으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피아니스트 유영욱(연세대 음대 교수)과 협연한다.유영욱은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국제베토벤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최연소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심포니,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끝으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고향 잘츠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빈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린츠에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관현악 기법에 우아함과 정열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는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전용우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전용우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 음악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전용우 지휘자의 객원 지휘로 모차르트 ‘세레나타 노투르노 라장조 K 239’,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110’, 모차르트 ‘교향곡 38번 프라하’를 연주한다.‘세레나타 노투르노’는 세레나데(Serenade·소야곡)와 녹턴(Nocturne· 야상곡)이라는 이탈리아어가 합쳐진 말이다.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스러운 모차르트의 소품이다.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 110’은 웅장하고 비장한 곡으로 지난 1960년 세계 2차 대전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탄생한 작품이다. 영화 음악을 주로 만들던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상처를 목격하고 사흘 만에 곡을 만들어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뜻을 담아 헌정했다.가장 모차르트다운 교향곡인 ‘교향곡 38번 프라하’는 1787년 1월 프라하에서 초연된 곡으로 18세기 고전파 교향곡의 전통에 따른 3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프라하’ 교향곡에는 특히 모차르트가 빈의 뛰어난 목관 악기 연주자들을 통해 접한 음악적 영감과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며 익힌 관현악 작법 등이 담겨 있다.전용우 지휘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도니제티 아카데미와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그는 KBS교향악단에서 악장으로 재직 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으며,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자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이인성미술상 역대 수상작 ‘한자리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인성미술상 운영 20주년을 맞이해 내년 1월 17일까지 기념 특별전 ‘위대한 서사’를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이인성 미술상은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2020년 올해는 이인성미술상을 운영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미술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인성미술상 20년의 역사와 성과를 제고하고 앞으로 지향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이인성미술상의 역대 수상자는 김종학, 이강소, 이영륭, 황영성, 김홍주, 김구림, 이건용, 김차섭,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정종미, 홍경택, 김지원, 이태호, 홍순명, 최민화, 공성훈이다. 이번 전시는 제1회 수상자 없음과 2019년 수상자 조덕현을 제외한 18명의 역대 수상자가 참여한다.‘위대한 서사’전은 수상자전이 열렸던 당시의 주요 작품 한 점과 수년이 지난 현재의 근작을 함께 선보이며 변화하는 작품 경향과 고유하게 유지되는 작품세계를 조명한다.전시 제목인 ‘위대한 서사’는 이인성미술상이 걸어온 20년 역사의 서사와 더불어 각 작가가 쌓아온 한국근현대미술 안에서의 복합적인 서사들을 살펴본다. 이는 앞으로 이인성미술상과 더불어 한국근현대회화사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기 위한 발전적 모색의 계기이다.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두 분야로 나뉜다. 20년 역사 시작부터 10년인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수상자는 4전시실에, 이후 2011년부터 2018년 수상자는 5전시실에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역대 수상자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수상 당시의 작업과 신작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이인성미술상의 20년 서사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서사와 작품의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인성미술상의 20년을 아카이브로서 되돌아볼 수 있도록 시상식과 수상전 사진 이미지와 전시 도록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2020-11-08

‘진오귀굿’ 창작 무용 ‘플라워스 인 헤븐’ 공연

오는 21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의 ‘플라워스 인 헤븐(Flowers in Heaven)’ 공연이 열린다.‘플라워스 인 헤븐’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불러내 한을 들어주고, 달래줌으로써 편안히 저승길로 보내는 우리나라 전통굿인 ‘진오귀굿’을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이 무용으로 재해석해 공연화한 작품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문화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초청돼 강릉아트센터에서 세계인들에게‘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창작무용’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독특한 연극적 요소와 굿의 형식미를 살린 의물과 무용을 통해 한국적 미를 부각하는 수작이다. 작품의 구성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으로 진행된다.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은 2018 평창문화올림픽 초청공연과 2018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 표창장’ 등으로 주목받은 태혜신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용단이다. 한국 전통춤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내며 평단에 호평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재)경주문화재단의 특별기획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에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는 사업이다.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경주예술의전당의 안전한 공연 관람 문화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진행한다. 사전 문진표 작성을 독려하며, 발열체크를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곽이랑- 위로의식’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전 올해 네 번째 전시 ‘곽이랑- 위로의식’전이 오는 12월 2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현상과 관계를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 곽이랑(31)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설치작품 ‘위로의식’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작가는 20대 젊은 나이에 암 진단과 항암치료 그리고 30대 초반이 된 최근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또 어려운 병원을 오가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는 죽음을 오랫동안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며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됐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 보는 태도가 돼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다.‘충분한 분유와 약 한가득과 한 줌의 뼛가루’라는 문구가 병원커튼에 희미하게 적혀져 있다. 충분한 분유는 삶의 시작이고 약 한가득은 삶의 영위이며 한 줌의 뼛가루는 죽음이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커튼 사이로 무덤 혹은 여자의 유방을 형상하는 크기가 다른 라탄줄기로 엮은 바구니가 봉긋이 자리 잡고 마치 해방의 공간인 듯, 아니면 미완의 삶의 공간인 듯 자리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네 번째 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이신희는 경주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단국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는 과거에 의미 있었던 사물이나 기억을 주제로 현재의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대한 오브제인 붓과 달걀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6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연다.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이후 오는 17일부터는 강현희 작가의 ‘서정적 경계의 시선’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한편, 알천미술관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로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경주예술의전당 5일 정순임 헌정 공연 ‘소리의 길’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정순임 ‘소리의 길’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된 정순임 명창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소리가 좋아 지금껏 소리를 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평생 소리를 위해 살아온 정 명창의 어머니는 장월중선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가야금병창, 거문고 산조 등에 능했던 예인으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 보유자였다. 정 명창의 집안 또한 다양한 국악예능 보유자를 배출해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될 만큼 뿌리가 깊은 국악 집안이다.이번 공연은 정 명창이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걸어온 소리의 길을 함께 느끼고 무형문화재의 높은 수준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경옥과 남상일, 김나니, 이봉근 등 국악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유명 국악인, 그리고 경주신라고취대가 관현악 연주를 통해 경주에 국악 거장의 탄생을 축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60만 즐겼다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선보인 세계 유일의 스틸(steel) 예술 축제‘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예술과 관람객을 기술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순수예술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31일 새로운 시대의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료했다”고 1일 밝혔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20 포항국제음악제’,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등 내로라 하는 지역 축제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온라인 프로그램은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 포항 시민과 예술가가 제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스틸아트 즐기기 등 15개의 영상으로 50만명이 시청했다.또한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철길숲, 포항운하, 오천 예술로 4곳에서 진행한 스틸정원을 통한 축제 관람은 10만명이 방문했으며 특히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올해 개발된 스틸아트투어앱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 감상 문화는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관람 문화를 조성했다.이번 축제는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민랜선스틸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에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를 비롯해 포항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온라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영상에 참여했다. 실버세대에서는 축제의 안내도우미 ‘나누美’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앱 사용방법과 축제 해설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크리에이터 김진욱씨는 “TV 속에 내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즐거웠으며, 대형마트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영상 잘 봤어요. 힘내세요’라는 응원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지난 8년간 포항의 곳곳에 자리 잡았던 177개의 스틸아트 작품은 올해 도색과 작품 보수 및 재배치로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의 품격을 높인 작품들이, 그리고 오천의 냉천변에는 예술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다양한 27개의 스틸아트 작품이 배치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오천 토박이라고 밝힌 신도만씨는 “냉천변에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오게 되어 삭막했던 오천이 밝게 바뀌어서 자주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대비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 운영을 일주일 연기한 이번 축제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관람객과 만났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예술로 일원에서 작은 스틸정원으로 꾸민 오프라인 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1일 3회 방역과 비말차단막 등 시민 방역에 최우선을 둬 현장을 진행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코로나 시대 앞으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며 “축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포항 스틸아트투어 앱을 통해 스틸아트작품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마시고 내년 10주년을 맞이해 예술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순수국제미술제 형태로 준비할 터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시민랜선스틸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포항문화재단’ 채널에서 축제 이후에도 볼 수 있으며, 오는 10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오픈포럼과 이달 말 시민들과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구미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무대 올린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은 오는 29일 오후 5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걸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펼친다. ‘라 트라비아타’는 ‘리골레토’, ‘아이다’, ‘오델로’ 등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사 최고의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으로, 그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공연이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산더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해 재탄생한 작품으로, 순진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극중 알프레도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 성악가가 노래를 불러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주요 출연진으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 ‘비올레타’ 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 ‘제르몽’ 바리톤 노운병 경북대 교수 외에 소프라노 채정미, 테너 김은국 등이 출연하며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 등이 합류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구미오페라단은 총감독을 맡은 박영국 단장을 주축으로 한국 최상급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해 원작에 충실한 무대 배경과 음악으로 강렬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객과 공감하는 공연을 위해 자막으로 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열정과 순수를 보다… ‘제23회 포항예술고 미술과 정기작품전’

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미술과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올해 포항예술고 제23회 미술과 정기작품전은 ‘내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로 26일∼11월6일까지 교내 미술관과 본관 로비에서 열린다.‘내마음의 눈’은 학생들이 평소 지니고 있는 순수한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표출해내는 작업, 즉 자기만의 일기를 마음의 눈으로 이야기하듯 작품으로 승화해 보고자 선정했다.출품작은 1, 2학년 학생들의 평면 110점, 입체 15점 여 등 작품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열정과 그들만의 순수한 자기 내면적인 이야기로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이철진 미술부장은 “1학년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이제 표현의 재미를 느끼는 그들만의 디테일을 지향하는 작품과 2학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표현방법 및 다양한 재료의 사용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품까지 지도교사의 어떠한 제약 없이 스스로 표현하고 실험하며 자기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펼쳐보인다”며 “120여 명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눈으로 만든 순수한 작품들로 코로나 여파로 힘든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작은 휠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대구시향 ‘멘델스존 & 슈만’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은 이날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준다.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연다.멘델스존의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 북서해안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돼 작곡한 것이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거친 바위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절묘한 작곡 기법을 통해 음악적으로 묘사돼 있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멘델스존은 한때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마저 저평가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연 낭만 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름다운 선율과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 불린다.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2019년 세계 3대 국제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연주자다.김동현은 만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예원학교 전 학기 수석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과다니니 파르마 1763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슈만의 예술혼이 깃든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혼란의 시대, 쇼스타코비치를 해석하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밤,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인 경북도립교향악단의 무대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경상북도의 기백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곡들로 채운다.쇼스타코비치는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작곡가 및 피아니스트다. 19세 때 제1교향곡을 작곡한 것으로 시작으로 교향곡 15개와 가극·발레곡·영화음악·부수음악 등을 남겼다.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20세기 작곡가다.1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과 트럼페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가 협연한다.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구소련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 곡은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명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독주악기 편성이다. 피아노 외에 트럼펫이 보조 독주악기로 등장하기 때문이다.알렉 쉬친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최우수졸업 및 연주학 박사를 최우수졸업 했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피아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는 그네신대학 및 차이콥스키 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2부는 장장 1시간이 넘는 대곡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으로 채워진다. 서릿발보다 서늘한 파격적인 교향곡으로 러시아혁명을 주제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감상할 수 있다. 혁명의 시발점이 된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 시대의 러시아 민중들의 고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총소리와 처참한 학살의 현장 또한 음악을 듣는 동시에 생경하게 묘사된다. /윤희정기자

2020-10-25

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 포항 온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근대 미술 걸작을 포항에서 만난다”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3인의 진품 명작들이 오는 12월 2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전시된다.‘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이란 주제로 열리는 ‘텡 븨인 들녘 - 김환기·박수근·이중섭’전은 김환기 16점, 박수근 9점, 이중섭 8점 등 총 33점의 회화를 전시한다.이번 전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위대한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통해 포스코의 백년 도약을 염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했다.수화 김환기(1913∼1974), 미석 박수근(1914∼1965), 대향 이중섭(1916∼1956), 대한민국 미술사를 통틀어 ‘최고의’, ‘위대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예술가들이다.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 가난과 절망,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이번 출품작은 모두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을 만큼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중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 상위 10위 안에 진입된 작품 총 5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박수근 작품은‘Under Trees’(1961), ‘나무와 두 여인’(연도미상)이 소개된다.이중섭은 ‘싸우는 소’,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 등이 전시된다.또한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교양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 답게 작가별 작품 구성 역시 다채롭다.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면모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 노상, 나무, 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소의 화가’로 불리우는 이중섭은 소 그림 중 ‘싸우는 소’을 주제로 한 유화와 은지화 등 2점이 소개되며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이번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전시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을 제공한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사전예약(054-220-1010)을 통해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시작하는 이번 해설은 작가의 삶과 이야기, 한국 근현대 미술 사조 등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

‘어느 하루(one day)’

일상이 주는 소중함과 감사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양희성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서양화가 양희성 작가의 개인전 ‘어느 하루(one day)’를 20일부터 2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양희성 작가는 발달장애를 가진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컬러와 따뜻한 느낌의 화풍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전시작은 섬세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뭉환적인 분위기의 채색화가 주류를 이룬다. 로마, 피렌체, 산토리니, 홍콩 등 세계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비롯해 몇 해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등 작가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을 독특한 화면에 담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설치작품 ‘공존의 마을’은 흙으로 제작한 입체 도자 조형물들이다. 백자 토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성형하고 그 위에 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가옥구조와 형태를 가진 집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듯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뢰와 배려를 통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나가는 현대사회를 입체적으로 묘사해 낸 작품이다.양희성 작가는 대구대 융합예술학부 현대미술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구대 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현대미술 전공)에 재학 중이다.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입상(제14회, 제16회, 제18회, 제19회, 제20회), 제30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

세계적 화가의 수천억 유산은 누구에게?

대구 봉산문화회관(관장 황종규)과 상주단체 지오 뮤직(대표 구지영)은 올해 첫 상주단체 기획공연으로 연극 ‘유산 게임’을 오는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선보인다.현대 개념미술과 미술시장을 소재로 한 연극 ‘유산 게임’은 지난해 상주단체 레퍼토리 공연으로 초연되면서 현대미술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만 접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백화수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유작을 가장 적확하게 해석하는 자녀에게 3천억 원 상당의 작품들을 남기겠다고 한 유언에 따라 그 유산을 얻기 위해 세 명의 자녀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아버지의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연극 ‘유산 게임’은 신체에 한계를 설정하고 그 한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현대미술가 이건용 작가의 ‘신체 드로잉’ 방식을 모티브로 해 쓰여 졌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을 담아 현대미술의 개념을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또한 유주희, 권기자, 장준석, 이민주, 김승현 등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술작가 작품을 공연의 소품으로 활용해 공연과 전시가 소통하는 작은 통로를 만들고자 했다.올해 지오 뮤직은 연극 ‘유산 게임’을 시작으로 해 대구 중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 올해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판소리 뮤지컬 ‘활극 심청’을 무대에 올린다.한편, 봉산문화회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함에 따라 공연장 거리두기 좌석제, 발열 체크 등 관객들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