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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문예회관 ‘2020 올해의 중견작가’展

대구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꾸미는 ‘2020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다음달 1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평론가를 비롯한 미술계에서 추천한 회화 부문 김봉천·김영환·김윤종·윤종주, 조각 부문 이상헌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김봉천 작가의‘은(隱)-현(現)’시리즈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표현한 것으로 두꺼운 장지를 칼로 층을 따라 뜯어냄으로써 그 효과를 표현한 작품이다. 장지에 물감을 칠한 후 가로나 세로 형태의 선을 뜯어내면서 구체적인 형태는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메타포를 적극 활용한 추상 또는 반추상의 회화성을 지니게 된다.김영환 작가는 집과 사람, 손, 구름, 산, 나무, 언덕, 바위 등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템페라화 ‘조용한 풍경’시리즈를 선보인다. 김윤종 작가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구름과 대지, 하늘을 캔버스에 그린다. 윤종주 작가는 여러 겹의 색과 형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으면서 공간과 깊이를 ‘만들어’낸다. 그는 작품‘시간을 머금다’에 대해 ‘그리지 않은 그림’이라 불렀다. 이상헌 작가의 조각 작품 ‘Flying man’은 나무를 이용해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돼 있는 기억과 그로부터 발현되는 감정을 표현했다.한편, 대구문예회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2

소쿠리 5천376개 모여 16m 거대한 숲으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 전시인‘최정화_카발라(Kabbala)’전을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어미홀 프로젝트는 대구미술관의 중심공간인 어미홀(층고 16.8m)의 공간특성에 맞게 대형설치 프로젝트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최정화 작가의‘카발라(2013)’작품은 한국인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천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다.작가는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예를 들면 대량 생산된 싸구려 소쿠리, 빗자루, 실내화, 타이어, 냄비 등을 이용해 건축적인 조각,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공공미술까지 확대되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 세계는 팝, 키네틱, 키치적인 요소 등을 넘어서 한국인의 삶에 깃든 일상성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일상 속 생활용품들이 하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최 작가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품 제목인 ‘카발라(Kabbala)’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Kabbala)’의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최정화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해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상의 사물들을 조합해 현대미술로 전환시키면서 ‘생활과 예술의 구분이 나누어져 있는 것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한다.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창(痘瘡)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이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1774년(영조 50)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의 김상옥·전광훈·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서 두창의 흉터(곰보)가 확인된다. 수록된 18인 가운데 세 명에게 흉터가 있을 만큼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 소장)은 1613년(광해군 5)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지침서다.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동의보감’, ‘언해두창집요’에서 허준은 두창의 시작과 끝까지 단계별 임상 증상, 치료 방법, 탕약 등을 자세히 소개해 당시 만연한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백혜선.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리사이틀이 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테크닉을 겸비하고 섬세하며 사색하는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며 청중이 원하는 것을 탁월하게 조화시켜 감동을 주는 연주자다. 대구 태생인 백혜선은 세계 굴지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권위 있는 국제 무대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일찍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임을 확신케 했다.현재 그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및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행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에서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음에 감격하며, 시민들에게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사색과 함께 역동적이면서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색채감을 중요시한 작곡가 드뷔시가 선사하는 희망의 작품집 ‘영상’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화려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발트슈타인’이 이어진다. 2부는 ‘즉흥곡 3번’‘녹턴 마단조’등 감성에 호소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이끌어가다 환상적인 춤의 소용돌이와 같은 라벨의 ‘라 발스’로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2020-06-30

대구오페라하우스 ‘사랑의 묘약’으로 본격 재가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4일과 25일, 렉처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공연장을 본격 재가동한다. 얼어붙은 대구 공연예술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5일 국립발레단의‘백조의 호수’공연 이후 5개월 여 만에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렉처오페라’는 강의식으로 해설을 곁들여 공연하는 오페라다. 2017년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전막 오페라에서 유명 아리아와 하이라이트 부분을 엄선, 우리말 대사 및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구성해 오페라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5개월만의 첫 실내 공연으로 도니제티의 유명한 희극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선택,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을 두고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야기로,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이혜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 반주자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30

‘코리아 디아스포라’ 변월룡展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을 오는 8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열고 있다. 이 특별전은 이념과 국가를 넘나들며 러시아, 북한 등에서 활동한 디아스포라 변월룡(1916∼1990)의 일대기를 조명한다.변월룡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최고·최대의 미술대학인 레닌그라드(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에서 수학했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그의 삶과 예술은 식민, 분단, 전쟁, 이념대립 등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혁명, 제2차 세계대전, 전체주의, 냉전, 개혁과 개방을 겪은 러시아 근현대를 관통한다.그는 국경 밖 이주민의 출신과 고국을 향한 향수, 정체성의 혼란, 고국과의 단절의 경험으로 형성된 디아스포라 성향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러시아 레핀대학과 북한 평양미술대학에서 훌륭한 교육자의 자질을 발휘해 예술의 본질과 예술가의 정도를 가르치고자 했다.늘 고국에 대한 향수로 시름했던 그는 1950년대 소련 문하성의 지시에 따라 북한 평양미술대학의 고문 겸 학장으로 파견 명령을 받아 고국에 단기간 머물렀다. 그는 교수진 지도 및 재배치, 학제 개편, 미술교재 제작, 동양화과의 개설, ‘8·15 해방 8주년 기념전시회’제반사항 조력 등의 수많은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영구 귀화를 요구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숙청 당하면서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다시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된다. 이는 극심한 상실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했던 사건이었음에도 변월룡은 굴하지 않고 이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파견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러시아에서 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월룡의 작품에는 디아스포라 특징인 강한 고국 지향적 태도와 짙은 민족 정서가 드러난다. 특히 조선의 소나무를 가장 즐겨 그렸으며 고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량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고국의 정치적·역사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국이 직면했던 역사적인 고통의 심연을 동판화와 유화 등으로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믿음으로 고국의 부재에 의한 심적 공허에 대한 치유를 얻었던 변월룡은 인물의 영혼이 담겨 있는 초상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변월룡의 작품을 일정한 시대 순서로 배열하고, 전반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해 그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기획했다. 변월룡의 ‘어머니(1938)’를 포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3점을 포함한 총 13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학창시절 발자취부터 1년3개월 동안의 고국 방문, 사할린에서 포르투갈까지 유라시아를 거닐렀던 시기, 가장 많은 작품을 그렸던 삶의 황혼기까지 그의 74년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고 경주문화재단 측은 전했다.한편, ‘경계를 넘다 : 변월룡’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모에 선정된 29개 기관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아 국비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해학과 감동의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

포항이 낳은 위대한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꾸민‘석곡 하얀 찔레꽃’공연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와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 ‘석곡뎐’을 재구성했다.이 작품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원북원 포항’ 선정도서인‘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해 창작 국악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상여소리’‘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를 삽입한 마당극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올해는 석곡 이규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세 번째 창작 무대로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연출했다.마당극‘석곡 하얀 찔레꽃’을 연출한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오늘날 할머니들의 모습과 시각에서 이규준 선생의 의학 사상을 조명하고 핵가족화 돼 있는 시대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해학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석곡 선생의 딸, 순심 할머니와 석곡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대한한의학회 소문학회, 석곡서당에서 석곡 선생을 흉내내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등장시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골계미 넘치는 마당극 형식의 해학극을 선사할 예정이다.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 마당극에 이어 제5회를 맞아 새로운 마당극으로 이규준의 이야기를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마당극은 앞마당, 한의원 의료쇼핑을 떠나다, 구한말 석곡 서당, 치매에 걸린 순심할매, 해원굿 등 총 5마당에 걸쳐 할머니들의 한의원 나들이와 석곡 선생의 학문적 업적, 순심할매의 죽음 등이 탈춤, 사물놀이 장단, 삼현육악(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 피리 대금 해금)이 만나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예심국악소리 제공장임순 대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지역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소재”라며“이번 마당극은 전문배우와 시민배우 25명이 출연하며, 극 중에서도 석곡의 어머니, 석곡, 석곡의 딸이 출연하고, 배우들 또한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 3대가 함께 출연하는 최초의 마당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창작 뮤지컬 ‘빨래’ 내달말 경주 온다

창작 뮤지컬 ‘빨래’가 다음달 말 경주를 찾아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 공연이 오는 7월 31일 오후 7시30분, 8월1일 오후 3시·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뮤지컬 ‘빨래’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 몽골 이주노동자인 ‘솔롱고’와 달동네 이웃들을 통해,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 감동을 그려낸 작품이다.2003년 초연 이후 2005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받았고, 이후 15년간 약 4천700회의 공연 동안 75만여 명의 관객을 만나며 대학로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2년 일본 진출하고 2017, 2018년에 연이어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았다.재단 공연 담당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을 적용하고, 입장 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안심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입장에 불편이 있더라도 개인의 안전을 위해 관객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는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과 경주 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2월 예매취소로 인해 불편을 겪은 예매자를 위해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예매를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서양화가 김명숙 ‘색과 빛의 인상(印象)전’

서양화가 김명숙의‘색과 빛의 인상(印象)’전이 오는 7월 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 꽃을 소재로 한 200호 대작에서 10호 내외의 소품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꽃 작품은 좀 독특하다. 흔히 봐왔던 꽃 그림들과 구도에서 차별화가 도드라진다. 꽃에 포커스를 맞춰 정물화처럼 그리는 대신 실내 풍경 속의 일원으로 꽃을 표현한다. 감각적으로 잘 꾸며진 거실이나 카페 등의 실내 공간 속에 탐스럽게 꽂힌 다양한 꽃병들을 배치하는 식이다. 정물화가 아닌 풍경화로 꽃을 구현하는 것. 출품작들은 그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꽃을 다룬 신작들이다. 시선을 자극하며 사로잡는 원색의 순도와 채도를 낮춰 중간 색조로 통일된 꽃들이다. 중간 색조의 작품들은 단정하고 단아한 맛이 두드러진다. 꽃의 화려함을 절제한 화면은 평면성까지 강조되면서 세련미를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외 꽃도 정물 꽃도 아닌 꽃집의 꽃이 화면을 채워 조선시대 책가도에서 책 대신 꽃이 자리한 듯한 작품들도 있다.30여 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명숙 작가는 “당초 풍경화에 매료돼 자연풍경에 매달렸으나 어느 날 꽃집을 들렀다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집콕 지치셨죠, 음악회 어떠세요”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여가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전해줄 특별한 음악회, ‘2020 대구콘서트하우스 힐링콘서트’가 오는 7월 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이날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는 2020년 첫 번째 대면 기획공연으로, 개관 이래 최초로 현장 직관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생방송 중계 장비를 비롯해 7~8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한다.연주곡은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비제의 ‘카르멘’ 서곡, 슈만의 ‘헌정’ 오케스트라 편곡, 윌리엄스의 ‘스타워즈’OST 등 친근한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곡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대구를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기꺼이 연주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그동안 대구시민이 보내준 사랑에 화답하고자 노 개런티로 지휘하며,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에 맞춰 차이콥스키의‘피아노 협주곡 제1번’ 1악장의 우아하고도 거대한 선율을 연주하며 힐링콘서트의 서막을 올린다. 이어 대구의 빛나는 보석 소프라노 김정아, 격정의 바리톤 이동환이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그리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연기자 강석우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대구시민을 응원의 마음을 담아 진행에 나선다.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공연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자 좌석 간 1.5~2m 이상 이격 거리를 준수하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약 200여 명의 관객만이 공연장에 입장가능하며, 지난 4일 오픈된 무료 관람 신청이 1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다. 생음악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현장 관람기회를 놓쳤다면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4yMx1mOLGA48sG-a1BBMfg)을 통한 생중계로 현장 직관만큼이나 실감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한편, 이번 공연 현장 관람 관객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에 따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3

민족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김락’

3·1독립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오는 7월 4일 오후 2시·7시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경북도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특히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 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영구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또한, 2016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예술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성황리에 공연됐다.창작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김락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가 각색을, 이철우가 작곡을 맡아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김락은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됐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자정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과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이같은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려낸 창작오페라 ‘김락’은 4막으로 구성돼 있다. 제1막과 2막은 진성이씨 종가 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창작오페라‘김락’공연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해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이 나서고 다나카 역에는 테너 이광순,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김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임경섭, 장흥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정화·변경민, 요시코 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FM 콰이어(CHOIR), 장유경무용단 등이 출연해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한편, 창작오페라 ‘김락’공연은 창작오페라축제 - ‘웅도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라는 열세번 째 연속기획 사업으로 2010년부터 경북도와 로얄오페라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의 하나다. 2010년에는 성주 출신의 심산 김창숙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심산 김창숙’을 제작해 2012년까지 서울, 대구, 안동, 영주, 성주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했다. 2012년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아! 징비록’을 제작해 지금까지 서울, 대구, 안동, 김천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3

‘2020 유망작가 릴레이’ 서양화가 정인희展

대구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2020 유망작가 릴레이’두 번째 전시로 22일부터 7월18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서양화가 정인희 개인전을 연다.행복북구문화재단이 그동안 열어온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지역 미술계의 든든한 토대로 성장해가는 청년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조형언어가 가득한 작품세계를 조망해왔다.이번 전시는 캔버스가 아닌 금속 표면 위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써내려가며 화면을 구성하는 정인희 작가의 회화가 소개된다. 점, 선과 같은 기본조형에 집중하며 좋아하는 색을 탐색하는 작업에 치중했던 작가는 몇 해 전 생활터전을 제주로 옮긴 후 변화된 미세한 감정 상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보여준다.작품의 주제는 책 그리고 산, 바다와 같은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풍경으로 확대됐고, 이는 화면 위에 활짝 펼쳐져 있거나 혹은 수북이 더미지어 쌓여있는 ‘책’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그 안에서 나온듯한 깨알처럼 작은 ‘텍스트’로 구성돼 진다. 작성했던 메모, 듣고 보았던 음악과 책, 좋아하는 영화목록 등 일기처럼 써내려간 자신의 이야기가 가득한 텍스트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생기 가득한 색 면으로 어우러져 특유의 밝은 느낌을 자아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1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콘서트 김연자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SBS오케스트라와 김연자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2020 희망콘서트’를 연다.이날 SBS오케스트라 김정택 단장의 지휘로 김연자 외에 김종환, 유지나 등이 출연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로 다양한 클래식, 국악, 크로스오버 곡을 연주한다.경주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객석’을 적용해 화랑홀 기준 기존 1053석이던 객석을 521석만 사용해 공연이 진행된다. 그 외 공연 전 방역, 건물 입장 시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공연장 로비 등의 장소에서 관객 간 거리를 유지 할 수 있는 표시물을 철저히 준비 중이다.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초기 입장 시 불편이 있더라도 직원들의 안내에 잘 따라 입장해 주신다면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의전당을 찾을 관객들에게 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들에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날’ 희망 콘서트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 경주시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16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입상작·초대작가 작품전시회

(사)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강희룡)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입상작 및 초대작가 작품전시회‘가 오는 17일까지 김천문화예술회관 1, 2층 전관 및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는 지난 2001년부터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의 참신한 인재발굴과 문화정신 계승을 위해 매년 전국단위 서예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올해 대회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서예 4개 부문으로 치러져 대상과 최우수상 각 1개 작품을 비롯해 우수상 3점, 장려상 3점을 비롯해 입상작 253점이 선정됐다.대상은 서예 한문 부문의 김의웅(76·경주)씨의 해서작품 ‘사암선생시’사진가 차지했다.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최우수상)에는 신진태(포항)씨가, 우수상에는 김택현, 박윤희, 이한두씨가 뽑혔다. 또 특선에는 정훈문씨를 포함해 54명이, 입선에는 이상배씨를 포함해 188명이 입상해 총 253명의 입상자가 나왔다.이밖에 최고령자 안광준(86), 오순월(84)씨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번 전시회에는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각 분야 입상작과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작품 93점 등 총 333점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15

조형언어로 엿보는 예술적 사유 ‘어울즈 뷰 프로젝트’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는 오는 7월 4일까지 ‘어울즈 뷰 프로젝트’(Eoul’s View Project) 전시를 열고 있다.시대적 삶의 양식을 다양한 표현매체로 풀어가는 시각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신선한 조형언어로 예술적 감성과 아이디어가 가득한 김민수, 김승현, 김윤경, 박보정, 이은재 등 5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하고 있다.이들 작가는 레지던시 경험을 비롯해 올해의 청년작가, 국내외 공모전 수상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역량을 쌓아가며 폭 넓은 창작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다.김민수는 전통 민화의 친근한 이미지를 현대 대중문화와 결합해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속내를 표현한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김승현은 관습과 사회제도로 대표되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구현한 구현한 컴포지션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김윤경은 대가(大家)의 조각상을 찍은 사진이미지를 회화로 재구성해 창작 과정에서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환기시키고, 순수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박보정은 조형적으로 시각화시킨 이미지들의 파편을 감각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이은재는 일상 속 사물들을 재구성해 장면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변해가는 현실의 허상들 속에 존재하고 있을 실상을 찾아보길 권한다. /윤희정기자

2020-06-14

‘바흐로의 회귀’

“바흐는 그 이름이 시냇물(Bach)인데 그의 음악은 바다(Meer)와 같이 망망하다.” 베토벤은 바흐의 위대함을 이렇게 말했다. 시냇물처럼 영롱하면서도 바다처럼 심오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양면성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 제17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포항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준다.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며 코로나19로 소규모 편성으로 진행된다.첫 곡은 바흐 ‘음악의 헌정’ 중 3성 리체르카레(Ricercar)로 문을 연다. 바로크 시대 유행한 작곡 기법 푸가 양식을 사용한 바흐 말년의 최고의 걸작이다. 이어 들려주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21년 바흐가 자신의 수많은 협주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여섯 곡을 골라 브란덴부르크의 루드비히 백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하는 6개의 협주곡’이라는 원제목을 가진 이 작품에서 다양한 관현악기들로 구성된 독주 악기군들과 합주 악기군을 합주협주곡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작품 모두가 유쾌함이 가득 찬 악상으로 바흐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많다. 우주로 떠난 보이저 호의 골드 레코드에 수록돼 외계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질 정도로 오늘날 우리를 표현하는 음악이기도 하다.2부 첫 무대에서 선보이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밤의 세레나데’를 뜻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다. 모차르트의 13번 세레나데로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피날레는 오케스트라만의 섬세함과 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보석 같은 명곡 ‘제29번’이 장식한다. 경쾌하고 우아하며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듣는 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만끽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는 작품이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하나의 기적’이라 칭했다.이번 음악회는 방역 관리 하에 소수의 관객이 참석하는 ‘띄엄띄엄 좌석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관람객을 위한 좌석은 110석으로 한정된다.임헌정 지휘자는 “전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독창성을 표출해 낸 바흐, 모차르트 이 두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 이 조화가 자아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9

경주예술의전당 10돌 ‘동경이의 마술피리’ 공연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 공연으로 가족음악극 ‘동경이의 마술피리’를 오는 7월3일 오후 7시30분, 4∼5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총 5회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가족음악극 ‘동경이의 마술피리’는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시립예술단의 공동 제작 뮤지컬로, ‘사랑의 피아노’, ‘공주님의 달’등 다수의 어린이 공연으로 호평받은 바 있는 경주시립극단의 김한길 예술감독이 대본 및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 4대 오페라 중 하나인 ‘마술피리’의 주요 줄거리에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와 통일신라의 만파식적 호국설화를 주요 소재로 접목해 경주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경주시립신라고취대 박경현 예술감독의 지휘로 퓨전국악에 신라시대의 고취대 악기를 복원한 라이브 연주를 더했다. 음악에는 창작뮤지컬 ‘남한산성’,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동호 작곡가가 참여해 ‘밤의 여왕’ 아리아의 편곡 버전을 포함해 총 18개의 곡으로 구성했으며, 안무에는 차세대안무가전 ‘사라바트만을 위하여’의 이수민(경주시립신라고취대 안무장)이 참여해 동물의 특징,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움직임으로, 볼거리를 더욱 풍성히 했다.줄거리는 통일신라시대 남산 속 신비의 숲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동경이’가 구미호에게 잡혀있다는 여우공주 ‘여호’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재)경주문화재단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용기와 믿음, 사랑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의 예술인들에게는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거리두기 객석제’ 등의 지침 준수를 통해 온가족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9

‘동행- 흙과 돌 그리고 나무’展

이태호, 차정보, 전문환 …. 조각, 목공예, 도자 예술의 중추를 담당하는 지역 중진작가들이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이 세 작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차도구들을 한자리에 전시하는 기획전 ‘동행(同行)- 흙과 돌 그리고 나무’전을 마련한다. 9일부터 1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찻잔, 차판, 다탁, 찬장, 다도그릇장, 다도장식장 등 차도구 80여 점이 선보인다.조각가 이태호는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한 다탁(茶卓)과 화로 조각 작품을 내놓는다. 자연석으로 제작된 화로는 무쇠화로에 비해 조형적 아름다움이 뛰어나고 안정감 있게 주전자를 받혀줌으로써 실효성과 미의 가치를 배가 시켜준다.공예가 차정보는 다도그릇장과 다도장식장, 목다구 등 나무로 제작된 다양한 목다구를 소개한다. 주목, 느티나무, 살구나무 등으로 제작한 다기장, 찻상 등은 전통차를 사랑하고 즐기는 다인들에겐 꼭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차정보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로 유명하다. 설악산 봉정암을 시작으로 목조로 된 전국 각 사찰과 고택들을 복원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대목장을 맡아 전국의 기술자들과 함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도예가 전문환은 숯가마와 라쿠소성으로 제작한 사발과 찻잔을 선보인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소성방법 중 하나인 라쿠 소성은 섭씨 900도로 구운 초벌 도자기에 톱밥 낙엽 짚 등을 혼합해 특이한 문양을 선보이는 기법이다. 작가는 흑유의 바탕에 금이나 은을 상회라는 기법을 사용해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추상적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8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예술가에게 아픔은 깊은 색채와 새로운 조형세계로 탄생하듯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고통 받는 바이러스와의 처절한 싸움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인간의 생명과 삶의 영속에 대한 짙은 고뇌와 수많은 작가들과 포항미술협회 회원님들에게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할 숙제를 제시하지 않나 합니다”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권종민)가 서른여덟번째 정기전에 부친 글이 의미롭다. 변신의 의지가 전해온다.얼마전 제17대 포항미술협회를 출범했던 포항미협 회원들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는 떨림과 울림를 담은 작품들로 정기전을 갖고 있다. 포스코 본사에 위치한 포스코갤러리가 그‘무대’다.‘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란 초유의 재앙을 만나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찬 내일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담겼다. 포항의 역사와 현재, 변화의 중심에 있는 포항을 되돌아보자는 뜻이다.전시에는 김두호 이형수 손성범 최재영 김왕주 김귀조 김정숙 배현철 이철진 이동섭 김대락 박해강 한승협 최지훈 강영주 등 원로 중진에서 신진작가까지 회원 105명이 한국화 서양화 공예 조각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 등 여러 빛깔의 작품을 펼쳐놓고 있다.구룡포, 송도, 장미 등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포항 산하의 아름다움이 짙은 붓질 속에 아득하게 감겨오는 구상회화의 진수인 자연의 미감을 한껏 우려낸 풍경과 정물 그림들은 짙은 붓질과 청명한 화면, 산뜻한 자연, 눈시린 초록, 초현실 풍경 등 다채로운 표현력들이 눈길을 끈다.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접목과 시도를 보여주는 현대미술 작품들도 개성 가득한 작가들의 창작과 실험정신을 만날 수 있다.서예 작품은 논어 반야심경 등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화여기인’(畵如其人·그림은 그 사람과 같다)의 심정으로 땀흘린 끝에 탄생시킨 작품들이 나왔다조각 작품은 본래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고 전통적인 기법들을 이질적 재료와 결합하기도 하고 공예와 민화에서는 다기, 식기 등 일상용품에 그림을 그려넣은 포크아트부터 책가도, 화조도 등 다양환 민화를 선보인다.권종민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회원님들의 작업실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고통 속에 피어난 작품들이 한 곳에 모였다. 사명감과 혼을 담은 회원들의 소중한 작품들이 포항시민들께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계속된다.한편, 포스코갤러리는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수가 참석할 수 있는 개막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관람 시에는 일정 간격 유지, 단체관람 제한 등 예방대책을 실시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0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 내한

“천재의 재능을 타고 났지만 얼굴의 상처 때문에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사랑 이야기.”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기의 뮤지컬로 손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이 대구를 찾아온다. 1986년 영국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37개국 172개 도시에서 1억4천500만 명을 매혹한 불멸의 명작이다. 한국에는 2001년 상륙해 뮤지컬 시장을 태동케 하는 밑거름이 됐다. 오리지널 내한은 25주년 기념 공연을 한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오페라의 유령’월드 투어 한국 공연의 일환으로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며 오는 19일 오후 2시 첫 티켓을 오픈한다.세계적인 뮤지컬 음악의 천재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맥킨토시, 무대 연출의 거장 해롤드 프린스 등 쟁쟁한 제작자들이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뮤지컬로 탄생시킨‘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후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차지하며 인기와 작품성을 증명했다. 이후 세계 최장기 공연, 최대 흥행 기록 등을 수립한 데 이어 ‘월드 기네스북 2013년 에디션’에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웅장한 무대와 ‘오페라의 유령’, ‘밤의노래’, ‘바램은 그것뿐’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으로 풀어낸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황홀하고 신비한 세계로 인도한다.이번 월드투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거대한 세트는 무대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파리 오페라하우스와 화려한 375벌의 의상이 쉴새없이 무대를 뒤덮고, 팬텀에 의해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친다. 또한 무대를 가득채운 자욱한 안개 사이로 팬텀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호수, 화려한 가장무도회 등 관객을 낭만의 공간으로 옮겨놓는 명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며 짙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유령(팬텀)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 6편에서 주역을 맡은 조너선 록스머스가 캐스팅됐다. 록스머스는 2012년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유령의 흠모를 받는 크리스틴 역은 201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클레어 라이언이 다시 맡는다. 호주국립오페라단 출신의 라이언은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에도 출연하며 웨버의 뮤즈로 떠올랐다.첫 사랑인 크리스틴을 잊지 못하는 귀족 청년 라울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평가 받는 맷 레이시가 맡아 연기한다.‘오페라의 유령’ 프로덕션은 “한국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도시 대구에서 완벽한 공연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관할 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안전한 공연장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2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월명’ 감상할까

(재)정동극장은 경주브랜드공연 ‘월명:달을 부른 노래’를 경북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북그랜드세일 기간에 맞춰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경북관광 그랜드세일 기간인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월명’의 전석 1만원의 관람료를 30% 할인해 7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경주시민은 특별히 70% 할인된 3천원에 관람이 가능하다.‘월명’은 지난달 12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막을 올려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호평 받으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특별 이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북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동극장이 적극 참여한 것.‘월명’은 신라 승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르니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상상력을 가미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치있게 풀어낸 스토리와 세련된 뮤지컬 음악으로 편곡한 신라 향가와 고대가요를 만날 수 있다.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재)정동극장은 방역과 관람객 감염 예방에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모든 관객이 열 체크 및 문진표 작성 후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부 권장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해 관람객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정한다.‘월명’은 일, 월요일을 제외한 화∼토요일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오후 7시에 공연된다. 자세한 예매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02

설치 조각가 박휘봉 40년 예술 인생 조명

“설치 조각가의 작업인생(作業人生) 40년을 들여다 보다”대구지역의 명망있는 원로작가인 설치조각가 박휘봉(80)의 회고전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전이 오는 6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전시는 박휘봉 작가의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그의 40년 작품 인생이 집중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전시실에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작업을 전시한다.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줘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2전시실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都市人)’ 연작이 전시된다.1990년대 후반부터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는데, 이 시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 돼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도시인’들을 만들어 냈다. 강돌과 같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돌들을 재료로 작가가 만들어낸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 나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3전시실에서는 초기 구상 조각 작품인 1980년대의 ‘율(律)’ 시리즈와 1990년대 주로 작업한 ‘비상(飛翔)’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인 ‘이미지(Image)’ 시리즈가 전시된다.작가는 부산사범대학 재학시절과 졸업 후인 작업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했지만, 41세가 되던 해인 1981년 영남대 조소과에 편입해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입체 작업의 여정이 시작됐다. 1980년대 조각 작업인 ‘율(律)’시리즈는 여체(女體)를 단순하게 볼륨감을 강조한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켰다. 1990년대의 ‘비상(飛上)’은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했다. 2000년대의 ‘이미지’ 연작은 그간의 인물 표현을 자연물로 연장시킨 작업으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폐철근과 옥돌을 재료로 표현했다. 작품과 함께 인터뷰 영상, 사진, 팸플릿 등 그간 이어진 작가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박휘봉 원로작가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나왔다.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196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서울, 일본 사가 등지에서 20019년까지 1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62년부터 99년까지 기계중, 가은중, 영양중, 칠곡중,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있었다. 87년부터 97년까지 영남전문대학 응용미술학과, 영남대 조소과에 출강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한국조각가협회 고문이다.

2020-05-26

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 대구 미술의 시작을 만나다

석재 서병오 作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학강미술관은 오는 27일∼6월 8일 조선 말기 영남을 대표했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대구미술의 시작, 영남수묵 3석(石)’특별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영남 서화의 중심에 섰던 석재 서병오(1862~1936)와 석초 정안복(1833~?), 석강 곽석규(1862~1935)의 작품 30점을 선보인다.석재 서병오는 대구·경북의 미술을 열어간 최초의 선구자다. 당대 그와 필적할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서화에 뛰어난 삼절(三絶)의 인물이었던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최고의 지식인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근대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과도 교류했다. 대원군이 석재라는 아호를 지어줬으며, 1906년 서병오는 대구 광문사 발기인으로 나섰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했다. 1917년 ‘교풍회’라는 한시 단체를 결정해 한시문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1922년‘교남시서화연구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의 왜색미 확산에 맞서 시·서·화 부흥운동을 일으킨다. 전국의 유명한 서화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었고, 이후 근대서양화가 이인성의 개인전을 후원해 새로운 미술에도 열린 자세를 가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석재의 대표작 ‘난초’ ‘대나무’ 등이 전시된다.석초 정안복은 조선말기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강위에게 묵죽을 그린 부채를 선사하는 등의 교류가 있었고 심전 안중식과도 친분이 있었다.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난초는 정판교의 난법을 즐겨 따랐다. 대표 유작으로는 ‘고사인물도’ 8폭 병풍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석초 정안복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곽인식의 외증조부가 된다. 수묵과 채색을 잘 다뤘으며 진한 채색화의 작품도 남겼다.석강 곽석규는 포항 출신으로 근대기 대부분 대구·경북에서 서화로 왕성하게 활동한 우수 예술가다. 어린 시절, 십죽재화보와 개자원화전으로 독학하며 서화가의 길로 나아갔다. 수묵산수화는 중국 송나라 미원장과 원나라 고극공의 화풍을 따랐다. 중년 이후에는 기명절지화와 자신만의 독창적 산수화를 표현했다. 동년배 서병오와 교우하며 합작한 그림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서병오와 함께 대구·경북·서울을 다니며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1925년 경북 청도에서 도주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의 안중식·이도영 등의 근대 화가들과도 친분을 가지며 합작 병풍을 남겼다. 일필휘지의 운필은 정확한 사생과 풍부한 묵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학강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상 마치다가 1920년대 중반에 지은 별장으로 관장인 김진혁 작가가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다 지난 2016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개관했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애쓴 덕에 유럽과 일본식을 절충한 굴뚝과 일본식 붉은 슬레이트 지붕, 회칠을 한 벽, 삼나무 기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80여 년 경주지역 화단 변천사 조명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을 연다.솔거미술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12일까지 2020년 첫 기획전시 ‘경주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후학을 양성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80여 년간 경주지역 화단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함께 전시를 주관한다.경주지역 미술은 1936년 천도교 교단에서 첫 전람회를 열며 대두해 1945년 10월 경주박물관에서 전국 최초로 ‘미군진주환영기념전’을 개최하는 등 해방과 함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1970년대 들어서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신세대 작가들의 귀향으로 새바람이 불며 지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들은 경주지역 미술의 전환점이 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들이다.1995 한국미술의해 미술공로대상에서 훈장과 한국예술문화상을 받은 최복은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 교육과 작품 활동 모두에 힘쓴 이동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달, 이점원 동국대 명예 교수 등 70세 이상 작가 14명이 각자의 대표작 27점을 선보인다.한종환 작가의 ‘울림-에밀레 종’과 이명호 작가의 ‘윤회’, 한영구 작가의 ‘여덕위린’, 박원섭 작가의 ‘여명’ 등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해 서예와 조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7점을 전시해 그들의 예술정신을 소개한다.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지역성을 토대로 한 미술사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 시 관람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방역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먹으로 새긴 마음의 소리, 박청용展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전시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번째 전시로 박청용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올해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박청용 작가는 한지 등 전통 소재 위에 먹, 물감을 이용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念願)의 마음, 마음의 소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유·무형의 모습들을 붓끝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새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박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집단의 사람들을 통해 생동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패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은 인간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속 군상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질서정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몸짓과 간절함을 담아낸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감정을 비롯해 생활 속 크고 작은 기쁨과 내면의 성숙해 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념과 관조, 적막과 고립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며 수많은 인간상을 통해 생명을 부여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박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청용 작가의 ‘기도하는 사람들’전시는 6월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단체관람, 전시해설,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보류하고,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대구시향, 사상 첫 온라인 정기 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1770~1 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다.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인 이 곡은 베토벤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사한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긴 호흡을 담다’

노거수 적외선 사진작품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훈(60)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긴 호흡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천북 영덕 영해 강원 양양 등 노거수 적외선 촬영 사진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작품 소재인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썼다.김훈 작가는“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시기에 구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환경 등도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