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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입상작·초대작가 작품전시회

(사)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강희룡)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입상작 및 초대작가 작품전시회‘가 오는 17일까지 김천문화예술회관 1, 2층 전관 및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는 지난 2001년부터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의 참신한 인재발굴과 문화정신 계승을 위해 매년 전국단위 서예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올해 대회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서예 4개 부문으로 치러져 대상과 최우수상 각 1개 작품을 비롯해 우수상 3점, 장려상 3점을 비롯해 입상작 253점이 선정됐다.대상은 서예 한문 부문의 김의웅(76·경주)씨의 해서작품 ‘사암선생시’사진가 차지했다.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최우수상)에는 신진태(포항)씨가, 우수상에는 김택현, 박윤희, 이한두씨가 뽑혔다. 또 특선에는 정훈문씨를 포함해 54명이, 입선에는 이상배씨를 포함해 188명이 입상해 총 253명의 입상자가 나왔다.이밖에 최고령자 안광준(86), 오순월(84)씨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번 전시회에는 ‘제20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각 분야 입상작과 경상북도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작품 93점 등 총 333점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15

조형언어로 엿보는 예술적 사유 ‘어울즈 뷰 프로젝트’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는 오는 7월 4일까지 ‘어울즈 뷰 프로젝트’(Eoul’s View Project) 전시를 열고 있다.시대적 삶의 양식을 다양한 표현매체로 풀어가는 시각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신선한 조형언어로 예술적 감성과 아이디어가 가득한 김민수, 김승현, 김윤경, 박보정, 이은재 등 5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하고 있다.이들 작가는 레지던시 경험을 비롯해 올해의 청년작가, 국내외 공모전 수상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역량을 쌓아가며 폭 넓은 창작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다.김민수는 전통 민화의 친근한 이미지를 현대 대중문화와 결합해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속내를 표현한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김승현은 관습과 사회제도로 대표되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구현한 구현한 컴포지션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김윤경은 대가(大家)의 조각상을 찍은 사진이미지를 회화로 재구성해 창작 과정에서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환기시키고, 순수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박보정은 조형적으로 시각화시킨 이미지들의 파편을 감각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이은재는 일상 속 사물들을 재구성해 장면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변해가는 현실의 허상들 속에 존재하고 있을 실상을 찾아보길 권한다. /윤희정기자

2020-06-14

‘바흐로의 회귀’

“바흐는 그 이름이 시냇물(Bach)인데 그의 음악은 바다(Meer)와 같이 망망하다.” 베토벤은 바흐의 위대함을 이렇게 말했다. 시냇물처럼 영롱하면서도 바다처럼 심오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양면성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 제17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포항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준다.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며 코로나19로 소규모 편성으로 진행된다.첫 곡은 바흐 ‘음악의 헌정’ 중 3성 리체르카레(Ricercar)로 문을 연다. 바로크 시대 유행한 작곡 기법 푸가 양식을 사용한 바흐 말년의 최고의 걸작이다. 이어 들려주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21년 바흐가 자신의 수많은 협주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여섯 곡을 골라 브란덴부르크의 루드비히 백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하는 6개의 협주곡’이라는 원제목을 가진 이 작품에서 다양한 관현악기들로 구성된 독주 악기군들과 합주 악기군을 합주협주곡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작품 모두가 유쾌함이 가득 찬 악상으로 바흐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많다. 우주로 떠난 보이저 호의 골드 레코드에 수록돼 외계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질 정도로 오늘날 우리를 표현하는 음악이기도 하다.2부 첫 무대에서 선보이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밤의 세레나데’를 뜻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다. 모차르트의 13번 세레나데로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피날레는 오케스트라만의 섬세함과 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보석 같은 명곡 ‘제29번’이 장식한다. 경쾌하고 우아하며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듣는 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만끽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는 작품이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하나의 기적’이라 칭했다.이번 음악회는 방역 관리 하에 소수의 관객이 참석하는 ‘띄엄띄엄 좌석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관람객을 위한 좌석은 110석으로 한정된다.임헌정 지휘자는 “전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독창성을 표출해 낸 바흐, 모차르트 이 두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 이 조화가 자아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9

경주예술의전당 10돌 ‘동경이의 마술피리’ 공연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 공연으로 가족음악극 ‘동경이의 마술피리’를 오는 7월3일 오후 7시30분, 4∼5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총 5회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가족음악극 ‘동경이의 마술피리’는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시립예술단의 공동 제작 뮤지컬로, ‘사랑의 피아노’, ‘공주님의 달’등 다수의 어린이 공연으로 호평받은 바 있는 경주시립극단의 김한길 예술감독이 대본 및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 4대 오페라 중 하나인 ‘마술피리’의 주요 줄거리에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와 통일신라의 만파식적 호국설화를 주요 소재로 접목해 경주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경주시립신라고취대 박경현 예술감독의 지휘로 퓨전국악에 신라시대의 고취대 악기를 복원한 라이브 연주를 더했다. 음악에는 창작뮤지컬 ‘남한산성’,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동호 작곡가가 참여해 ‘밤의 여왕’ 아리아의 편곡 버전을 포함해 총 18개의 곡으로 구성했으며, 안무에는 차세대안무가전 ‘사라바트만을 위하여’의 이수민(경주시립신라고취대 안무장)이 참여해 동물의 특징,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움직임으로, 볼거리를 더욱 풍성히 했다.줄거리는 통일신라시대 남산 속 신비의 숲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동경이’가 구미호에게 잡혀있다는 여우공주 ‘여호’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재)경주문화재단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용기와 믿음, 사랑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의 예술인들에게는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거리두기 객석제’ 등의 지침 준수를 통해 온가족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9

‘동행- 흙과 돌 그리고 나무’展

이태호, 차정보, 전문환 …. 조각, 목공예, 도자 예술의 중추를 담당하는 지역 중진작가들이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이 세 작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차도구들을 한자리에 전시하는 기획전 ‘동행(同行)- 흙과 돌 그리고 나무’전을 마련한다. 9일부터 1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찻잔, 차판, 다탁, 찬장, 다도그릇장, 다도장식장 등 차도구 80여 점이 선보인다.조각가 이태호는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한 다탁(茶卓)과 화로 조각 작품을 내놓는다. 자연석으로 제작된 화로는 무쇠화로에 비해 조형적 아름다움이 뛰어나고 안정감 있게 주전자를 받혀줌으로써 실효성과 미의 가치를 배가 시켜준다.공예가 차정보는 다도그릇장과 다도장식장, 목다구 등 나무로 제작된 다양한 목다구를 소개한다. 주목, 느티나무, 살구나무 등으로 제작한 다기장, 찻상 등은 전통차를 사랑하고 즐기는 다인들에겐 꼭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차정보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로 유명하다. 설악산 봉정암을 시작으로 목조로 된 전국 각 사찰과 고택들을 복원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대목장을 맡아 전국의 기술자들과 함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도예가 전문환은 숯가마와 라쿠소성으로 제작한 사발과 찻잔을 선보인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소성방법 중 하나인 라쿠 소성은 섭씨 900도로 구운 초벌 도자기에 톱밥 낙엽 짚 등을 혼합해 특이한 문양을 선보이는 기법이다. 작가는 흑유의 바탕에 금이나 은을 상회라는 기법을 사용해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추상적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8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예술가에게 아픔은 깊은 색채와 새로운 조형세계로 탄생하듯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고통 받는 바이러스와의 처절한 싸움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인간의 생명과 삶의 영속에 대한 짙은 고뇌와 수많은 작가들과 포항미술협회 회원님들에게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할 숙제를 제시하지 않나 합니다”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권종민)가 서른여덟번째 정기전에 부친 글이 의미롭다. 변신의 의지가 전해온다.얼마전 제17대 포항미술협회를 출범했던 포항미협 회원들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는 떨림과 울림를 담은 작품들로 정기전을 갖고 있다. 포스코 본사에 위치한 포스코갤러리가 그‘무대’다.‘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란 초유의 재앙을 만나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찬 내일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담겼다. 포항의 역사와 현재, 변화의 중심에 있는 포항을 되돌아보자는 뜻이다.전시에는 김두호 이형수 손성범 최재영 김왕주 김귀조 김정숙 배현철 이철진 이동섭 김대락 박해강 한승협 최지훈 강영주 등 원로 중진에서 신진작가까지 회원 105명이 한국화 서양화 공예 조각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 등 여러 빛깔의 작품을 펼쳐놓고 있다.구룡포, 송도, 장미 등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포항 산하의 아름다움이 짙은 붓질 속에 아득하게 감겨오는 구상회화의 진수인 자연의 미감을 한껏 우려낸 풍경과 정물 그림들은 짙은 붓질과 청명한 화면, 산뜻한 자연, 눈시린 초록, 초현실 풍경 등 다채로운 표현력들이 눈길을 끈다.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접목과 시도를 보여주는 현대미술 작품들도 개성 가득한 작가들의 창작과 실험정신을 만날 수 있다.서예 작품은 논어 반야심경 등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화여기인’(畵如其人·그림은 그 사람과 같다)의 심정으로 땀흘린 끝에 탄생시킨 작품들이 나왔다조각 작품은 본래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고 전통적인 기법들을 이질적 재료와 결합하기도 하고 공예와 민화에서는 다기, 식기 등 일상용품에 그림을 그려넣은 포크아트부터 책가도, 화조도 등 다양환 민화를 선보인다.권종민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회원님들의 작업실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고통 속에 피어난 작품들이 한 곳에 모였다. 사명감과 혼을 담은 회원들의 소중한 작품들이 포항시민들께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계속된다.한편, 포스코갤러리는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수가 참석할 수 있는 개막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관람 시에는 일정 간격 유지, 단체관람 제한 등 예방대책을 실시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0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 내한

“천재의 재능을 타고 났지만 얼굴의 상처 때문에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사랑 이야기.”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기의 뮤지컬로 손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이 대구를 찾아온다. 1986년 영국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37개국 172개 도시에서 1억4천500만 명을 매혹한 불멸의 명작이다. 한국에는 2001년 상륙해 뮤지컬 시장을 태동케 하는 밑거름이 됐다. 오리지널 내한은 25주년 기념 공연을 한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오페라의 유령’월드 투어 한국 공연의 일환으로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며 오는 19일 오후 2시 첫 티켓을 오픈한다.세계적인 뮤지컬 음악의 천재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맥킨토시, 무대 연출의 거장 해롤드 프린스 등 쟁쟁한 제작자들이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뮤지컬로 탄생시킨‘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후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차지하며 인기와 작품성을 증명했다. 이후 세계 최장기 공연, 최대 흥행 기록 등을 수립한 데 이어 ‘월드 기네스북 2013년 에디션’에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웅장한 무대와 ‘오페라의 유령’, ‘밤의노래’, ‘바램은 그것뿐’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으로 풀어낸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황홀하고 신비한 세계로 인도한다.이번 월드투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거대한 세트는 무대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파리 오페라하우스와 화려한 375벌의 의상이 쉴새없이 무대를 뒤덮고, 팬텀에 의해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친다. 또한 무대를 가득채운 자욱한 안개 사이로 팬텀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호수, 화려한 가장무도회 등 관객을 낭만의 공간으로 옮겨놓는 명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며 짙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유령(팬텀)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 6편에서 주역을 맡은 조너선 록스머스가 캐스팅됐다. 록스머스는 2012년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유령의 흠모를 받는 크리스틴 역은 201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클레어 라이언이 다시 맡는다. 호주국립오페라단 출신의 라이언은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에도 출연하며 웨버의 뮤즈로 떠올랐다.첫 사랑인 크리스틴을 잊지 못하는 귀족 청년 라울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평가 받는 맷 레이시가 맡아 연기한다.‘오페라의 유령’ 프로덕션은 “한국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도시 대구에서 완벽한 공연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관할 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안전한 공연장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02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월명’ 감상할까

(재)정동극장은 경주브랜드공연 ‘월명:달을 부른 노래’를 경북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북그랜드세일 기간에 맞춰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경북관광 그랜드세일 기간인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월명’의 전석 1만원의 관람료를 30% 할인해 7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경주시민은 특별히 70% 할인된 3천원에 관람이 가능하다.‘월명’은 지난달 12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막을 올려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호평 받으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특별 이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북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동극장이 적극 참여한 것.‘월명’은 신라 승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르니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상상력을 가미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치있게 풀어낸 스토리와 세련된 뮤지컬 음악으로 편곡한 신라 향가와 고대가요를 만날 수 있다.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재)정동극장은 방역과 관람객 감염 예방에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모든 관객이 열 체크 및 문진표 작성 후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부 권장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해 관람객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정한다.‘월명’은 일, 월요일을 제외한 화∼토요일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오후 7시에 공연된다. 자세한 예매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02

설치 조각가 박휘봉 40년 예술 인생 조명

“설치 조각가의 작업인생(作業人生) 40년을 들여다 보다”대구지역의 명망있는 원로작가인 설치조각가 박휘봉(80)의 회고전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전이 오는 6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전시는 박휘봉 작가의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그의 40년 작품 인생이 집중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전시실에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작업을 전시한다.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줘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2전시실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都市人)’ 연작이 전시된다.1990년대 후반부터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는데, 이 시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 돼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도시인’들을 만들어 냈다. 강돌과 같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돌들을 재료로 작가가 만들어낸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 나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3전시실에서는 초기 구상 조각 작품인 1980년대의 ‘율(律)’ 시리즈와 1990년대 주로 작업한 ‘비상(飛翔)’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인 ‘이미지(Image)’ 시리즈가 전시된다.작가는 부산사범대학 재학시절과 졸업 후인 작업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했지만, 41세가 되던 해인 1981년 영남대 조소과에 편입해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입체 작업의 여정이 시작됐다. 1980년대 조각 작업인 ‘율(律)’시리즈는 여체(女體)를 단순하게 볼륨감을 강조한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켰다. 1990년대의 ‘비상(飛上)’은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했다. 2000년대의 ‘이미지’ 연작은 그간의 인물 표현을 자연물로 연장시킨 작업으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폐철근과 옥돌을 재료로 표현했다. 작품과 함께 인터뷰 영상, 사진, 팸플릿 등 그간 이어진 작가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박휘봉 원로작가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나왔다.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196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서울, 일본 사가 등지에서 20019년까지 1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62년부터 99년까지 기계중, 가은중, 영양중, 칠곡중,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있었다. 87년부터 97년까지 영남전문대학 응용미술학과, 영남대 조소과에 출강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한국조각가협회 고문이다.

2020-05-26

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 대구 미술의 시작을 만나다

석재 서병오 作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학강미술관은 오는 27일∼6월 8일 조선 말기 영남을 대표했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대구미술의 시작, 영남수묵 3석(石)’특별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영남 서화의 중심에 섰던 석재 서병오(1862~1936)와 석초 정안복(1833~?), 석강 곽석규(1862~1935)의 작품 30점을 선보인다.석재 서병오는 대구·경북의 미술을 열어간 최초의 선구자다. 당대 그와 필적할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서화에 뛰어난 삼절(三絶)의 인물이었던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최고의 지식인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근대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과도 교류했다. 대원군이 석재라는 아호를 지어줬으며, 1906년 서병오는 대구 광문사 발기인으로 나섰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했다. 1917년 ‘교풍회’라는 한시 단체를 결정해 한시문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1922년‘교남시서화연구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의 왜색미 확산에 맞서 시·서·화 부흥운동을 일으킨다. 전국의 유명한 서화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었고, 이후 근대서양화가 이인성의 개인전을 후원해 새로운 미술에도 열린 자세를 가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석재의 대표작 ‘난초’ ‘대나무’ 등이 전시된다.석초 정안복은 조선말기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강위에게 묵죽을 그린 부채를 선사하는 등의 교류가 있었고 심전 안중식과도 친분이 있었다.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난초는 정판교의 난법을 즐겨 따랐다. 대표 유작으로는 ‘고사인물도’ 8폭 병풍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석초 정안복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곽인식의 외증조부가 된다. 수묵과 채색을 잘 다뤘으며 진한 채색화의 작품도 남겼다.석강 곽석규는 포항 출신으로 근대기 대부분 대구·경북에서 서화로 왕성하게 활동한 우수 예술가다. 어린 시절, 십죽재화보와 개자원화전으로 독학하며 서화가의 길로 나아갔다. 수묵산수화는 중국 송나라 미원장과 원나라 고극공의 화풍을 따랐다. 중년 이후에는 기명절지화와 자신만의 독창적 산수화를 표현했다. 동년배 서병오와 교우하며 합작한 그림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서병오와 함께 대구·경북·서울을 다니며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1925년 경북 청도에서 도주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의 안중식·이도영 등의 근대 화가들과도 친분을 가지며 합작 병풍을 남겼다. 일필휘지의 운필은 정확한 사생과 풍부한 묵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학강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상 마치다가 1920년대 중반에 지은 별장으로 관장인 김진혁 작가가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다 지난 2016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개관했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애쓴 덕에 유럽과 일본식을 절충한 굴뚝과 일본식 붉은 슬레이트 지붕, 회칠을 한 벽, 삼나무 기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80여 년 경주지역 화단 변천사 조명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을 연다.솔거미술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12일까지 2020년 첫 기획전시 ‘경주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후학을 양성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80여 년간 경주지역 화단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함께 전시를 주관한다.경주지역 미술은 1936년 천도교 교단에서 첫 전람회를 열며 대두해 1945년 10월 경주박물관에서 전국 최초로 ‘미군진주환영기념전’을 개최하는 등 해방과 함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1970년대 들어서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신세대 작가들의 귀향으로 새바람이 불며 지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들은 경주지역 미술의 전환점이 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들이다.1995 한국미술의해 미술공로대상에서 훈장과 한국예술문화상을 받은 최복은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 교육과 작품 활동 모두에 힘쓴 이동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달, 이점원 동국대 명예 교수 등 70세 이상 작가 14명이 각자의 대표작 27점을 선보인다.한종환 작가의 ‘울림-에밀레 종’과 이명호 작가의 ‘윤회’, 한영구 작가의 ‘여덕위린’, 박원섭 작가의 ‘여명’ 등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해 서예와 조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7점을 전시해 그들의 예술정신을 소개한다.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지역성을 토대로 한 미술사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 시 관람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방역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먹으로 새긴 마음의 소리, 박청용展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전시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번째 전시로 박청용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올해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박청용 작가는 한지 등 전통 소재 위에 먹, 물감을 이용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念願)의 마음, 마음의 소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유·무형의 모습들을 붓끝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새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박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집단의 사람들을 통해 생동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패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은 인간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속 군상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질서정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몸짓과 간절함을 담아낸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감정을 비롯해 생활 속 크고 작은 기쁨과 내면의 성숙해 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념과 관조, 적막과 고립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며 수많은 인간상을 통해 생명을 부여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박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청용 작가의 ‘기도하는 사람들’전시는 6월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단체관람, 전시해설,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보류하고,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대구시향, 사상 첫 온라인 정기 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1770~1 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다.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인 이 곡은 베토벤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사한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긴 호흡을 담다’

노거수 적외선 사진작품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훈(60)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긴 호흡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천북 영덕 영해 강원 양양 등 노거수 적외선 촬영 사진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작품 소재인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썼다.김훈 작가는“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시기에 구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환경 등도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조약돌 화가’ 남학호 ‘석심-생명’展 경험·내적 세계의 ‘심상풍경’ 암시

‘조약돌 화가’로 알려진 한국화가 남학호의 13번째 개인전이 안동 예(藝)끼마을 갤러리 예(藝)에서 오는 27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남 작가는 영덕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에서 활동해 왔다. 40여 년 동안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화풍에 명암과 면을 중시하는 서양화풍을 도입한 극사실주의 화법의 조약돌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0호 이상의 대작(大作)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최근작 10여 점이 출품됐다. 그는 ‘석심(石心) - 생명(生命)’을 주제로 조약돌들의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심상풍경을 암시적으로 표출한다. 화면에는 포개져 있거나 무리 지어 있는 조약돌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작은 나비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돌’을 통해 존재의 무거움을,‘나비’를 통해 그 가벼움을 유비시키면서 만물이 유기적임을 구성하고 있다.‘돌’은 지상 또는 현실이며‘나비’는 하늘 또는 꿈인 셈이다. 동양화에서 나비는 행복과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다. 이태수 시인은 “남학호의 조약돌 그림들은 서정시(抒情詩)를 방불케 한다.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再現)보다는 자기표현(自己表現)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들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內的)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남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150여 회의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 경북도전, 김해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6일과 6월 20일 오후 5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를 개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환기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두 달간 대구 전역에 소규모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진행, 대구를 다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연이 지난 2월 15일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인 동시에 전무했던 지역 공연문화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는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 기탁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황원구가 지휘와 해설을 함께하고, 지역 유명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의료진들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음악CD’를 전달했던 데 이어 이날 공연에도 이들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극장 내부가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이날 공연에서 객석은 무대로부터 4m 이상 떨어진 자리에 설치되며, 객석 사이에는 2m의 간격이 유지된다. 이외 관객과 연주자 대상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 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0

국립경주박물관 두 달 만에 재개관 ‘다시 만나 반가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박물관 운영을 6일부터 부분 재개한다고 밝혔다.이번 부분 재개관은 온라인 사전 관람 예약제를 통해 관람인원을 시간대별 300명(전시관별 100명)으로 제한해 관람객이 집중되지 않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입장 및 관람을 할 수 있다. 다만 참가자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박물관 및 교육프로그램, 전시해설은 당분간 중단하며 향후 계획은 누리집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다소 침체된 문화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점차 복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6일부터 진행하며,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해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구독을 인증한 관람객에게 8일까지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3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 수칙을 지키고 관람 인증한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5명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더 자세한 내용과 사전 관람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k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뮤지컬 ‘투란도트’ 최초 온라인 상영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선보인다.DIMF는 어린이날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다.‘투란도트’ 실황은 DIMF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황금연휴를 집에서 보내게 될 국내 뮤지컬 팬과 많은 시민들이 이번에 뮤지컬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팬들도 쉽게 ‘온라인 관극’을 할 수 있도록 영문·중문 자막도 제공된다.뮤지컬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테마를 빌려왔다.지난 2011년 초연된 이후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이번에 공개되는 ‘투란도트’의 온라인 상영작품은 2019년 제13회 DIMF 특별공연 당시의 버전이다. 영원한 ‘칼라프 왕자’ 이건명과 2019년 합류해 모두를 놀라게 한 ‘투란도트’역의 해나, 탄탄한 실력으로 최고의 ‘류’로 평가받는 이정화의 캐스팅으로 이뤄져 있다.‘투란도트’ 실황 공개와 함께 DIMF는 그간 축제 아카이빙을 통해 보관해온 다양한 행사 실황과 영상들도 ‘딤프직캠’이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한다.‘딤프직캠’에서는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의 하이라이트 무대, 다소 짧게 공개돼 아쉬움을 자아냈던 스타들의 레드카펫 모습, ‘스타데이트’를 비롯한 부대행사 현장, DIMF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뮤지컬 작품, DIMF를 통해 발굴된 창작뮤지컬 실황 등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또 DIMF가 차세대 뮤지컬 스타와 전문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DIMF 뮤지컬 스타’와 ‘DIMF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3

‘도솔가’와 판타지의 만남 완전히 새로운 신라 이야기

신라시대에 국태민안을 목적으로 불린 향가 도솔가(兜率歌)가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5월 12일 2020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월명(月明)’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 올린다.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러울 때 승려 월명사가 노래 ‘도솔가’를 지어 부르자 하나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 또한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편곡해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켰다.정동극장 측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월명사의 ‘도솔가’가 당시 이일병현(二日竝現) 사태로 불행에 처한 신라에 달의 운행을 멈추게 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새기며 뮤지컬이 가진 장점을 살려 찬란한 한국문화의 문화적 유산을 대중적인 장르로 친근하게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창작뮤지컬‘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5월 1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주 5회(화∼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되며 티켓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은 지난 2011년 4월 국·공립단체 최초로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 브랜드 상설공연 제작 및 공연을 목표로 지역사무소를 경주엑스포 공원 내에 열어 25년 전통예술공연 제작 노하우로 ‘바실라’‘에밀레’ 등의 상설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8

‘토속과 해학의 작가’ 서양화가 고 최영림 화백 드로잉전

한국 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고(故) 최영림 화백의 드로잉전이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렸던 최 화백은 해방 이후 국내 화단에 목가적 서정주의를 표방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해 고대소설, 민담을 바탕으로 화면에 ‘이야기’를 담아냈는가 하면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소재로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냈다.이번 드로잉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최영림의 드로잉 작품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전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며 짐승도 어울려 합창하는 봄동산에서 꿈을 꾸는 듯 작품 속 여인들은 밝고 청순하며 옷가지마저 훌렁 벗어버린 채 뛰어논다. 그 나부들은 특히 최영림만의 독특한 해학성과 매혹적인 에로티시즘 예술을 낳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온갖 꽃이 피어있는 낙원의 자연 환경 속에 그려져 순수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대백프라자갤러리 특별기획으로 마련되는 ‘최영림 드로잉전’에서는 인간의 실존과 사물의 본질적 문제를 무겁지 않은 표현 양식과 경쾌한 조형언어로 탐구해 온 최영림에게 드로잉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통해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7

생기발랄 젊은 에너지 가득 ‘청춘만개’展

대구학생문화센터(관장 조태환)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시각적 신선함과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청춘만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전시회 명칭인 ‘청춘만개’는 봄날이 꽃처럼 활짝 핀 청춘이란 뜻을 담은 이름. 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아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전시장 전경과 상세한 작품 모습,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영상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회화, 조소, 설치미술 분야 등에서 유명 작가들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취지에 공감, 전시에 참여했다.참여 작가는 강석원, 김선경, 김성호, 김시원, 김재경, 김조은, 김태열, 류성하, 송선영, 송해용, 신경철, 신상욱, 여환열, 오세기, 이구일, 이인석, 이정호, 임영규, 정병현, 허재원 등 19명이다.김선경 작가의 설치 미술 ‘천의 바람이 되어….’는 거대한 종이배가 낮게 매달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난 종이들 위에 형형색색의 작은 종이배들이 꽂혀 있고 거대한 종이배가 앞서 달려 있어 어린 시절의 유희와 망각의 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강석원 작가의 ‘Space flower’는 검정색 레코드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가득 핀 꽃을 선보인 작품이다. 새로운 공간에 핀 희망의 꽃을 떠올리게 했다. 김시원 작가의 ‘부재의 기억’은 고양이에게 명품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씌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속에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임영규 작가의 ‘해를 향하다’는 해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형상으로 가늘어 부러질 따위를 걱정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전시를 감상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도 개방한다. 다만 사전 방문 예약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DAC on Live’ 로 생생한 감동

대구시립예술단의‘DAC on Live’ 로고.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 4개 시립예술단체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DAC on Live’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DAC on Live’ 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달 시작해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은 콘텐츠이다.코로나19사태로 단체연습이 불가해 재택근무 중이었던 대구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침에 따른 파트연습을 재개하면서 먼저 온라인공연을 통해 무대에 서게 된다.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시립예술단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의 4개 단체로 시립국악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중인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와 각 단체의 예술감독들이 뜻을 모아 성사됐다.20~21일 이틀간은 시립국악단의 무대이다.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독주와 이중주 중심의 실내악 무대, 우리소리 등 다양한 국악장르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22일에는 시립극단의 뮤지컬 갈라쇼를 만날 볼 수 있고, 이어 23일에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소속 예능단원 중심의 작은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시립무용단이 현대무용 ‘Dance For You‘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의 선장역할을 맡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두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은 새로워진 공연 형태로 시민들을 만나면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립예술단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96, 6193으로 가능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일정과 시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대구시립예술단이 함께하는 ‘DAC on Live’ 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낮 12시 30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잉태와 결실’展

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리는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에서 이 갤러리 초대로 오는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커피, 수세미, 명주솜 등 자연에서 얻어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3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그간 김 작가가 구축해온 미술세계는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했다. 작품들은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기존 수채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자연의 빛에 의한 색채대비를 선명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농밀하고 중량감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도 자연과 사랑으로 변함이 없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선보여온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단순히 바닷가 추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며 끊임없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사색을 했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답을 구했다.이번 전시는 ‘잉태와 결실’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잊고 있는 본질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자연으로부터 얻은 고귀한 감정을 재해석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내려는 작업 과정들을 순수미술의 미학으로 여기고 창조라는 단어와 씨름하며 서두르지 않고 매일 한걸음씩 걸어온 김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작품에 오롯이 묻어난다.김엘리 작가김 작가는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에 저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안과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김 작가는 현재 포항에서 거주하며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회원,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프랑스 활동 조각가 윤희 ‘빗물 화석’展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윤희(70) 개인전 ‘빗물 화석’전이 오는 5월 9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 프랑스로 넘어간 윤희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 쇠를 두드리기고 하고, 돌을 망치로 쪼개고, 틀을 만들어 찍어내기고 하는 조각과 달리 800~1200 도의 끓는 쇳물을 허공에 던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가며 의도치 않은 형상을 작업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2018년 리안갤러리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윤희는 원추, 원형 등의 주형(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틀)에 고온에서 용해시킨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금속 용액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던지도록 해 그 용액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거나 겹겹이 쌓이고 엉겨 물질 그 자체가 스스로 작품의 최종적 형태를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과 예술적 문법을 이룩한 작가이다.지난 서울 전시는 이렇게 금속 물질이 작품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의도성’과 그의 손을 떠나 우연적 형태로의 귀결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작가의 상반적 태도의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봤다면, 이번 대구 전시는 그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작가가 다루는 금속 재료의 물질 자체에 내재된 다양한 특성이 어떻게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지에 더욱 관심을 뒀다.이는 전시 표제인 ‘빗물 화석’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같은 뜻의 불어 제목인 ‘pluie-fossile’(플뤼 포실) 연작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는 무기물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극단의 성질을 가진 무형의 비물질인 빗물과 다양한 형태성과 단단한 물질성을 지닌 화석의 특성을 동시에 시각화하는 데에 성공했다.윤희 작가는 ‘빗물 화석’을 통해 용해되거나 응고되는 금속 자체의 근본적 성질을 이용해 모순된 물질의 다층적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 용해시킨 알루미늄을 반복적으로 천장에 던지는 행위를 통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액체의 유동성과 그러한 흐름이 서서히 응고되며 화석과 같이 단단한 고체 덩어리로 변모하는 순간이 생생하게 고착화된다. 즉 윤희의 작품에서 액체와 고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금속의 물질성은 시각적으로 역동성과 고정성의 동시적 공존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아가 무름과 단단함, 부드러움과 거친 표면의 질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알루미늄, 청동, 황동으로 된 작품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모두 다른 작업자를 통해 실현된 작품이기 때문에 비록 동일한 작업 방식과 과정을 통해 완성됐지만 각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색상에 더해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문양에 있어서 작업자 고유의 개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즉 각각의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함께 작업자의 개인성이 드러나며, 이 또한 그것을 의도한 작가의 창조성의 일부분이다.결국 윤희 작품 속에서 자아와 타자, 능동과 수동은 구분 불가능해지고 작품 형태의 우연성은 작가의 의도성으로 수용된다. 각각의 개별 작품은 비록 역동성을 내재하고 있으나 하나의 고정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들을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세우거나 눕히는 설치 방식을 통해 서로 상관관계에 놓이게 하며 이를 통해 전시 공간 전체를 역동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전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가 열정을 다해 완성한 최신 조각 작품 11점과 7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유명 작가 성화 특별전 개최

대백선교문화재단은 올해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 전염병 창궐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유명작가들의 성화(聖756B)들을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유명작가 성화(聖756B) 특별전’을 오는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이 특별전에는 한국 전통 회화와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현했던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1913~2001)이 제작한 ‘예수의 생애’라는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1951년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전쟁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기독교 성화를 한국적 정서가 담긴 조선시대 풍속화로 제작한 김기창의 작품들은 제1화 ‘수태고지’를 시작으로 ‘아기 예수 탄생’ ‘동방박사 경배’로 이어지는 예수의 삶을 표현한 것들로 1954년 서울 화신백화점 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이외에도 화가이며 판화가, 도예가로 활동했던 정규(1922~1971)의 ‘교회풍경’ ‘십자가상’ 등 유화와 판화작품도 전시된다. 정규는 1957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도미(渡美)해 로체스터인스티튜트에서 1년간 도자기를 연구한 후 도자기와 민화에만 전념했던 화가이다.대구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종곤의 ‘Is That Your Final Answer’, ‘Is God Dead’는 오브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현대미술에서 바라보는 예수의 모습과 이미지가 형상화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