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세계 최고 다국적 앙상블‘뉴욕 클레시컬 플레이어스’ 포문을 열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두 달간 대구에서 공연을 펼치는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세계 최고 연주자가 모인 다국적 앙상블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의 공연을 기점으로 60일간의 클래식 축제를 시작한다.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16년부터 해마다 개최한 글로벌오케스트라 축제다. 올해는 오스트리아 러시아 스위스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지역 초등학교 오케스트라까지 8개국 20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단원 대다수는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 수재다.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와 더블베이스 연주자 다쉰 장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주제로 지휘자 김동민이 설립해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리차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스테판 피 재키브, 조수미, 백혜선, 손열음 등 세계적 연주가들과 호흡을 맞춰왔다.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한국인 지휘자 김동민은 2008년 내셔널 심포니를 지휘하며 데뷔해 세계 명 오케스트라를 잇따라 지휘했고 빈 필하모닉 선발 ‘카라얀 지휘 펠로우십’을 수상했다.이들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서곡, 바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디베르티멘토’ 등을 들려준다.스타 트럼펫 연주자인 브랜던 리데노어와 뉴욕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클라리네티스트 김윤아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시카고 선 타임스로부터 “트럼펫의 미래를 이끌다”라는 극찬을 받는 트럼펫터 브랜던 리데노어는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독주자로서 내셔널 심포니, LA필하모닉,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특히 세계적 명성의 금관 5중주단인 캐네디언 브라스의 제1 트럼펫 주자로 발탁돼 7년 간 10개의 음반을 출반하고 주요 음반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다양한 스타일과 편성의 작품을 작곡, 편곡하며 트럼펫 레퍼토리를 넓히는 선두에 서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본인이 직접 편곡한 음악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클라리네티스트 김윤아는 2016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콩쿠르’ 30년 역사상 클라리넷으로 최초 우승하며 뉴욕 타임스로부터 “거침없는 기교, 대단한 재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말보로 페스티벌, 메인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등 세계 각지의 음악 축제와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연주했고 파리 필하모닉홀에서는 저명한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와 함께 연주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6

사로국은어떻게세워졌을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 7일부터 12월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신라 모태인 사로국(斯盧國) 전까지 선사시대 인간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특별전 ‘신라 이전의 경주’를 개최한다.돌도끼를 쓰던 경주 일대의 선사인들이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사회·정치적으로 성장해 신라의 모태인 사로국을 세웠는지를 보여준다. 단순 시대 구분이 아닌 삶의 기술, 권력의 상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삶의 기술’에서는 우리 삶과 함께한 다양한 도구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도구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신라 이전 경주 사람들의 생활을 각종 도구, 기술의 역사와 함께 다루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재료인 돌에서부터 특정 계층의 상징물인 청동기, 첨단 신소재인 철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재료의 변화를 관련 전시품으로 소개한다.또 진흙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화학적 변화를 깨닫고 만들어낸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토기의 등장과 발전 양상도 살핀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도 함께 다루고 있다.제2부 ‘권력의 상징’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지배자가 나타나는 시점과 등장 배경, 그리고 그들의 권력이 투영된 다양한 상징품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사람들의 권력을 잘 표현하는 무덤 출토 자료를 중심으로 계층사회의 구조를 조명한다. 무덤의 규모나 껴묻거리에서 큰 차이가 없던 신석기시대에서 본격적인 지배자가 등장하는 청동기시대, 국(國)의 형태를 갖춰 가는 신라 바로 이전 사로국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지배자들의 다양한 물건들에 투영된 권력의 형태를 전시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고래, 사슴, 멧돼지 등 여러 동물과 사냥하거나 배를 탄 사람 등 다양한 그림이 가득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와 최신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인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접목해 암각화에 새겨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일면을 보다 알기 쉽고 흥미롭게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표현들을 현재 기술로 복원해 보다 사실적으로 역사의 현장을 탐험할 수 있다.또 보다 친숙하고 알기 쉬운 정보전달을 위해 다양한 설명 책과 체험 놀이들도 함께 개발해 제공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화려한 유물들에 가려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신라 이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6

세계적 현악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 포항 공연

세계적인 현악 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가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현악 실내악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세종솔로이스츠를 초청,‘세종 솔로이스츠 러시아 로망스’를 개최한다.전 세계에서 한국 클래식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이번 무대는 최정상의 젊은 비루투오소들이 화려한 독주와 협주로 낭만적인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며 포항시민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해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함으로써 시작됐고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홀과 케네디 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홀, 베이징 NCPA 콘서트홀,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등의 국제무대에서 연주를 해왔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다.세종솔로이스츠는 세계 각지의 언론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한국계 작곡가 Earl Kim의 작품을 뉴욕과 아스펜 음악제에서 초연했으며 미국의 저명한 말보로 음악제에 ‘Earl Kim 장학금’을 설립했다. 또한 한국 현대음악의 독보적인 작곡가 강석희에게‘평창의 사계’를 위촉, 강원도에서 세계 초연을 시작으로 파리 살 가보, 런던 카도간홀, 베이징 세기극원,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했다. 대표적인 국제행사 참가로는 FIFA총회 이벤트공연,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한국관 개관기념식’연주, 그리고 UN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뉴욕시 선정 연주자로서 공연한 것을 꼽을 수 있다.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유럽방송연맹(EBU)은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를 매년 수차례 정기적으로 세계에 방송하고 있는데 미국 공영 라디오의‘오늘의 연주’프로그램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를‘2003년 젊은 상임 예술가’로 선정했으며, CNN의 초대로 연주한 2002년 크리스마스 특별공연 및 2003년 추수감사절 특별공연은 미국 전역에 방영되기도 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2003년 KBS 해외동포상 예술부문, 2008년 제3회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로 활약하였고, 2016년 한국 유엔 가입 25주년을 맞아 유엔 한국대표부 초청 연주회를 유엔본부에서 펼쳤다. 2018년 러시아의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모스크바 외 2개 도시의 공연에서 전석매진의 쾌거를 이뤘고 2019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의 한국 단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포항공연에서는 알렉스 이구데스만의‘코베리아 판타지’와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 내림나장조 작품번호 3,4 ’레오나르드의 ‘스페니쉬 풍의 세레나데 유모레스크’,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48’을 연주한다.한편, 지난 8월 노부스 콰르텟에 이은 두 번째 현악 실내악 시리즈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선정작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되며, 이번 사업의 취지인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자 관내 일부 문화소외계층을 무료 초청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1

현대회화의 현장을 느끼다

김창영作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꿈틀갤러리에서 오는 4일까지 기획전 ‘거슬러 오르는 이미지들’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김창영, 박광선, 박필교, 윤상윤, 허미자 등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소속 작가 5명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현대회화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각 작가들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 세계와의 관계 등을 성찰하며 동시에 시간 속에 변화하고 형성되거나 소멸하는 이미지의 운동을 회화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김창영 작가는 단색화와 형태적 유사성을 지닌 추상적이며 미니멀한 작업을 보여준다. 채색된 화면을 갈아내는 과정이 채워지면서 캔버스에 시간의 흐름에 마모되는 사물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미지는 빛과 색, 이미지 사이를 가로지른다.박광선 작가는 오래전부터 주변 친구들과 이웃, 가족들을 모델로 드로잉과 회화가 결합되는 형태의 이미지를 제작해왔다. 작가의 인물화의 특징은 하나의 형태와 채색이 구획이 분명하게 분할되거나 완결되지 않은 채 표현되는데, 망각된 채 오래된 사진의 감정(感情)을 따라서 이미지를 그려나간다.박필교 작가는 오늘날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느끼는 갈등과 모순, 부조리를 과장된 제스처 또는 알 수 없는 포즈를 취하는 자신의 벌거벗은 자화상으로 재현하려고 한다.윤상윤 작가는 이국적이며 비현실적인 풍경 가운데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 속 상황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특별한 사건이 교차하는 시간과 장소를 표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10-01

변화의 기회(대구지역 미술애호가 단체) ‘한국다문화재단 후원전’

대구지역 미술 애호가단체인 변화의 기회(회장 조정)의 한국다문화재단 후원 전시회 ‘한국다문화재단 후원전’이 오는 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및 어린이 난치병환자들에게 나눔 사랑을 실천하고 시민들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작품을 통해 주민들의 정서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가 권기철, 한국화가 변미영, 서양화가 윤종주, 서양화가 윤등남, 서양화가 이영철, 조각가 김성수, 조각가 방준호 등 7명의 중진 작가가 30여 점을 출품했다.‘음악을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권기철은 강렬하고 즉흥적인 표현방식을 통해 음악적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추상적 드로잉 작품을 내놓는다.‘낙산수(樂山水)’ ‘휴산수(休山水)’ ‘화산수(花山水)’ 등 ‘산수’ 연작을 보여주고 있는 변미영은 이번 전시에서도 ‘산수’연작을 그렸다. 서양화가 윤종주는 색채를 통해 서정성과 깊이감을 표현한‘시간을 머금다-관계’라는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고 서양화가 윤등남은 생물 형태의 형성 과정을 독창적인 시각과 색채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아름다움은 꼭 가시적인 것 이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서양화가 이영철은 베스트셀러 책 삽화뿐 아니라 김광석 거리 벽화를 그린 작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세밀한 붓 터치, 실물에 비해 작게 묘사된 인물, 단순화된 형태들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영철 특유의 따스한 느낌을 전한다.‘꼭두’의 조형성과 강한 원색으로 서민의 해학을, 회화적 감수성으로 표현하는 조각가 김성수는 다양한 목(木)조각 작품들을 출품한다. 조각가 방준호는 가시적 소재 나무를 이용해 바람의 형태, 소리를 암시하는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숭고·경외감을 표출한다. /윤희정기자

2019-10-01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 활발… 내달 시연회·우리소리대회 등

지난 해 출범한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10월을 맞아 활발한 사업을 펼친다.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의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지원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일 오후 2시 흥해로터리 특설무대에서 펼치는 흥해농요 시연회‘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를 시작으로, 13일 오전에는 흥해종합복지회관에서 민요자료집‘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민요출판기념회, 오후에는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2회 허수아비 전국 우리소리대회’를 갖는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포항의 국악인 박현미와 1990년대 흥해농요를 채록작업을 한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 한국아이국악협회 권태룡 회장, 한창화 도의원, 박성환 허수아비축제위원장 등 흥해농요 보존에 뜻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됐다.출범 첫 해, 지난해 흥해황금들녘 허수아비문화축제 메인 공연 창장국악소리극 ‘Pride 흥해! 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등 전편을 완벽히 재현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해 주목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미술과 사회에 대한 다섯 가지 목소리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0월3∼11월2일 1∼5전시실에서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연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25∼40세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대구문예회관이 1998년부터 개최해온 전시회다.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청년작가인 안효찬, 이성경, 정재범, 배문경, 이소진 등 5명이 매체나 감각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을 소개한다.안효찬 작가는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는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나고 도살되는 돼지와 환경을 파괴해 세워지는 건물 공사 현장을 소재로 작업한 ‘우리안의 우리’에서 이어지는 ‘생산적 미완’시리즈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 ‘게으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이성경 작가는 한지에 목탄 등 혼합재료를 사용해 풍경을 그리지만, 그가 그리는 풍경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사건, 그리고 주변의 사건들 그 이후의 흔적이나 과거의 기억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주관적 풍경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이 지나고 기억 속에서 지워져 어둠의 저편으로 밀려나 실제가 아닌 ‘그림자가 되어버린 풍경’들을 담은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정재범 작가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통해 개인과 사회에 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FLAT EARTHER’로 ‘믿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을 통해 종교, 무속신앙, 자본주의 등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믿음의 형태를 다층적인 방법으로 보여준다.배문경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다양한 조형성과 공간성을 실험해오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민화이야기’를 주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민화를 차용한 평면 이미지를 3D 프린터라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입체화한 조형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공간체험을 유도한다.이소진 작가는 잡초, 나뭇가지, 기근(공기뿌리), 도깨비풀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주변 환경속의 대상을 습관적으로 관찰하고 수집하며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깨비풀을 뜻하는 ‘도꼬마리’라는 자연 생명체의 생존 본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대상을 관찰하며 포착한 이미지들과 에너지는 작가적 상상이 더해져 또 다른 형태로 발현되고 전시장에서 그 생명력을 내뿜는다.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22만이 함께 즐긴 ‘철의 예술’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세계 유일의 스틸 예술 축제이자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예술 축제인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22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폐막했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환대의 도시 포항, 70개의 달, 만개의 불’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22일간 영일대해수욕장, 나루터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 송도해수욕장, 그리고 꿈틀로 일원에서 포항 시승격 70년을 기념하고, 포항의 산업자원 ‘철’과 함께하는 예술제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28일 폐막과 환대의 식탁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성료했다”고 29일 밝혔다.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짧아진 기간과 2회의 주말 태풍에도 불구하고 22만5천명이 관람했다. 특히 32개의 프로그램 650여 명과 59개 단체 3천300여 명의 단체 관람객 등 축제의 직접적 관람을 위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증가와 기간 중 포항의 다양한 축제와 함께하는 등의 지역 축제 협력모델 구축이 자리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올해 축제는 그동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큰 틀은 유지하되 나루터문화놀이창고 등의 장소 확대와 프랑스 어린이예술교육 콘서트와 가을낭만인문학강좌 등 다양하고 새로운 예술 프로그램 시도와 예술강사 아뜰리에와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주체적인 시민의 축제 참여가 크게 늘었다.올해 스틸아트 작품은 작가와 철강기업의 협업이 확대돼 오직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포항 철강산업의 기술력을 단번에 느끼게 해줬던 권용주 작가와 포스코가 함께한 ‘Wave’ 작품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충격을 던져줬다. 태풍 속 파도와 같은 철이 가진 강인함과 포항철강기업이 철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보여준 작품이다.나루터문화놀이창고에서는 한국 최초로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진행한 프랑스 통합예술교육콘서트와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는 예약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23개 단체 85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문화의 즐거움을 직접 느꼈다. 또한 성인을 위한 ‘오후의 쉼표’, ‘가을낭만 인문학 시리즈’는 클래식, 여행, 도시, 커피 등 부드러운 주제에 조희창, 박제성 등 국내 최정상의 강연자를 초청해 문화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사전 예약 오픈 40분만에 예약 완료가 되는 등 수업별 120명의 대기인원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예술강사의 아뜰리에 교육프로그램은 예술강사와 아이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새로운 예술교육 현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특히 지난 4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소재 개발사업에 선정돼 지난 20일 영일대 장미원에서 진행한 주제공연 ‘The art fire show: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은 그동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쌓아온 스틸아트의 규모의 역사성과 포항문화의 정체성을 덧입혀 압권 그 자체였다.이와 함께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과 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용접학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철철놀이터, 시민축제기획단이 나루터문화놀이창고에 제작한 벽화 그리고 대송면과 함께한 킨포크 마켓 등 다양한 세대에서 시민의 축제 참여가 확대됐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문화도시 포항이 가야할 중심축인 시민과 예술 그리고 새로움이 함께해 문화적 재생산의 선순환 과정을 짧은 축제 기간 중 만날 수 있었다”며 “이번 축제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또 다른 도약 가능성과 새로운 문화적 욕구에 대해 발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도시의 다양한 문화 정책과 재단의 운영 방향성을 시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포항오페라단시민 위한 무료 갈라콘서트 마련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찾아온다.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은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포항 출신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5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마음속 서정과 힐링을 선사할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오페라 ‘카르멘’을 비롯한 ‘라보엠’ ‘투란도트’ ‘아이다’ 등을 짜임새 있는 연주의 피아니스트 김현서의 반주로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석 초대.메조 소프라노 공지영이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중 어둠의 왕이여 나오소서를, 바리톤 하형욱이 비제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노래’를, 소프라노 김예은이 오펜바흐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에서 ‘인형의 노래’를 노래한다. 또한 테너 유현욱이 베르디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서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소프라노 임경아가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에서 ‘어떤 개인날’을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바리톤 우주호와 소프라노 김예은 듀엣으로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메조소프라노 공지영과 소프라노 임경아 듀엣으로 푸치니 오페라 ‘아이다’중에서 ‘전쟁의 행운도 당신에게는 쓰라린 것이리라’를, 바리톤 하형욱과 테너 유현욱 듀엣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에서 ‘이제 미미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와 와그너 ‘우정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한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포항 출신 성악가 바리톤 우주호씨를 초청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지역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과 유학파 출신의 신진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공연”이라며 “시민 여러분들께 따뜻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임용석 단장한편, 2019년 경상북도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사업에 선정된 포항오페라단은 문화예술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가곡교실,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 기획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하반기 공연으로 생활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페스티벌과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을 준비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4

‘제 4회 포항호텔아트페어’ 국내외 작가 200여 명 1천여 점 출품 ‘성료’

포항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잡은 ‘2019 포항호텔아트페어’가 최근 3일간 포항 라한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항호텔아트페어의 주제는 ‘가까이 더 가까이! near NEAR(예술을 가까이 주변을 가까이)’로 국내외 작가 200여 명이 참여해 라한호텔 1층 로비, 9∼10층 전 객실, 컨벤션홀 5층, 장미원 부근 이동 갤러리 등지에서 예술작품 1천여 점을 선보였다.특히 올해는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의 후원으로 동북아지역 청소년들의 미술작품 32점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등 동북아 6개국에서 78개 광역지방정부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국제기구로 회원단체의 국제교류와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이외에도 퓨전국악을 곁들인 축하공연, 미술품 경매, 캐리커쳐 그려주기, 헤어아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품격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역 예술 창작과 소비’라는 주제발표(충청대 박용수 교수)로 토론과 시낭송을 곁들인 워크숍은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4

한국 클래식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구미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구미문화예술회관 제공한국 클래식의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1)가 구미를 찾는다. 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도)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무대에 서는 것.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정경화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하며 71년 바이올린 거장의 세월만큼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1995년 브람스 소나타를 전곡 소화한 바 있는 정경화는 24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그 시간만큼 농익은 음악 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과 거장으로서 예술적 깊이를 더해 온 정경화는 오랫동안 연주를 함께 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한다. 두 아티스트는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G장조, 작품번호 7’ ‘2번 A장조, 작품번호 100’ ‘3번 D단조, 작품번호 108’ 등을 협연한다.정경화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도 아시아 출신의 음악가도 극히 보기 힘들던 70년대초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50년 가까이 선구자적 음악활동을 전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아온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19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의 연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앙드레 프레빈을 비롯해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스 텐슈테트, 리카르도 무티, 버나드 하이팅크, 다니엘 바렌보임,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이 이끄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맹활약해왔다.지난 1995년 ‘아시아위크’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가운데 클래식 연주자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크라이슬러, 그뤼미오, 밀스타인 등과 함께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 바이올린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정경화는 2015년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맡고 있다.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즈상을 받고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경화와 케너의 인연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았고 이후 9년째 듀오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최현도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통념을 깬 전설의 정경화는 우리 클래식 음악계를 넘어서 한 시대의 상징이다. 그녀로 인해 수많은 후배 음악인에게 열정과 희망의 밑그림을 제시해왔다”면서 “올해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중 가장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3

권정호 ‘뉴욕 1985’전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대표작 ‘소리’ ‘해골’ 선보여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대구 출신의 미국 유학파 원로 작가 권정호(76) 작가의 ‘뉴욕 1985’전을 2층 4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열고 있다.권정호 작가는 1970년대와 1980년 초 우리나라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반성과 뉴욕 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자신의 미술을 성장시키려고 하면서 ‘소리’와 ‘해골’ 그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평면 회화와 입체 혹은 설치미술 형식으로 소개하는 그의 해골은 ‘소리’를 상징하는 ‘스피커’처럼 세계에 반응하는 인간의 소리로서 얼과 마음, 감성을 담는 그릇이자 전달매체이며,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과 모순, 억압에 대해 반응하고 소통하려는 한국적인 리얼리티와 사유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이번 ‘뉴욕 1985’전에서는 1984년 뉴욕 유학 당시의 스피커 작업 2점과 이후에 제작한 대표작 1점을 소개한다. 1985년 작 ‘소리 85’는 스피커를 오브제가 아닌 이미지로 차용한 대표작이다. 인간이 이룬 과학기술적 성취를 대변하는 ‘이성’과 ‘양’의 요소로서 스피커 이미지를 그려 넣고 그 주변에 종이를 붙여서 다시 찢고 거친 붓질을 가미해서 ‘음’의 요소로서 비가시적인 소리의 영역을 정서적 감성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입체작업 ‘소리’는 그 당시에 발견한 스피커와 철자, 악보, 나무박스 등으로 구성한 1984년 작을 올해 새로 제작한 것이다. 소리의 수치를 재려는 듯이 쇠로 만든 자를 붙인 이 작업은 자신을 억누르던 소음으로 고생스럽던 뉴욕 생활의 현실이 스며있다. 그 우측 아래 벽면에 걸린 ‘소리’는 1984년에 시작해서 1985년 완성한 회화 작업이다. 화면에 스피커와 깨진 유리조각을 붙이고 그 표면에 붓질을 한 이 작업은 인간을 억압하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실험과 작가 자신이 찾던 뭔가를 발견한 충만함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업들은 비가시성과 시각형상, 내용과 형식, 비실체성과 실체성, 음과 양 등을 인지하게 하는 구조로서 작가가 뉴욕에서 접한 동시대미술의 언어와 현실세계에 대한 반응으로서 리얼리즘적 단면이라 할 수 있다.전시실에서는 ‘소리’작업에 이어 세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그린 1985년 작 ‘해골 85’와 악다문 이를 드러내어 현실의 모순과 억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1987년 작 ‘해골 87-1’, 그리고 석고로 본떠서 만든 해골을 마치 하얀 바닥 속에서 발굴해낸 듯이 설치해 전시실 바닥 전체를 세계의 상상 덩어리처럼 작품화한 최근작‘해골’도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3

통기타와 함께 감성·힐링 여행

우리 가슴속의 잔잔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추억의 통기타 공연이 마련됐다.‘제9회 통기타 작은음악회’가 27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음악회는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가 주최하고 통 기타 연주자 김현주씨가 후원한다.통기타인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올바른 통기타문화 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 동호회 한울림 동아리와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 여섯줄동아리, 행븍 플러스 통기타 등 10개 팀이 참여해 통기타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서정과 마음 속 힐링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날 음악회에서는‘아름다운 것들’‘조개 껍질 묶어’‘사랑의 기쁨’‘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로망스’등 우리 귀에 익숙하면서도 흥겨운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된다.이번 음악회를 지도하는 통기타연주자 김현주씨는 “올해로 9회를 맞는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그간 연습했던 활동 실력을 뽐내는 축제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음악적 힐링이 필요한 우리에게 편안한 공감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가을 야외공연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소장 최성호)이 청명한 가을을 맞이해 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을 준비했다. 2019 하반기 야외공연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공연장에서 4회 펼쳐진다.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을 홍보하기 위해 마당놀이극 뮤지컬, 하모니카 연주, 퓨전국악 퍼포먼스, 시립예술단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한다.먼저 21일 대구와 경북권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반가워요뮤지컬 극단의‘베짱이의 나들이’가 공연된다. 익살스럽고 재밌는 내용, 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가족뮤지컬이다.28일에는 꿈꾸는 씨어터에의 ‘쾌지나 코리아’가 공연된다. 창작 판소리, 대북 퍼포먼스, 비나리 등 전통의 색채 위에 현대적 감각의 연주를 통해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 기운을 북돋아 주는 힐링 공연을 선보인다. 10월5일에는 장애인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로 이뤄진 연주단 맑은소리하모니카와 비바체 하모니카 팀의 협연으로 팝송, 영화 OST, 클래식, 대중가요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10월12일에는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으로 성악, 퓨전국악, 금관 5중주, 피아노 3중주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7

선사인(先史人), 그들의 역사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칠포리 암각화군 발견 30주년을 기념해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암각화 유적들에 관한 콘텐츠들이 총망라돼 선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는 23일부터 10월1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열리는 포항암각화 특별전‘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역사 문화적 성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 환상 그리고 그들의 삶까지‘암각화를 통해서 들여다 본 선사인(先史人)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포항시에는 암각화가 관내 6개 마을에서 발견된 바 있다. 특히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발견·조사된 칠포리 암각화군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흥해읍 칠포리와 청하면 신흥리 등 2개 마을에 7개, 칠포리 4개군에서 6군데, 신흥리 1개군에 4군데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암각화 유적지로 알려져 있고 높이 2~3m, 폭 1.4~1.8m 바위에 새겨진 각화로 이 일대에 3개가 흩어져 있으며 그 일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 등재돼 있다. 또한 기계면 인비리 암각화는 이른바‘한국식 암각화’라고 불리는 검파형 암각화의 기원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어서‘한국식 암각화’가 형산강을 따라 발전이 전개돼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암각화에 영향을 줬다고 학계에서 밝혀진 바가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천문학사에 맥을 함께하는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 별자리 암각화, 최근 발견돼 화제가 된 동해면 신정리 암각화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역사 유적에 관한 전시를 하다보니 유적을 전시실로 옮길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직접 보는 것 못지않은 각종 전시기법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갤러리 중심으로 활용하던기존 전시실에 목공 가벽을 설치해 동선을 구축하고 대한 사진, 영상, 모형, 증강현실(AR), 각종 체험부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현해내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완성도를 이루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암각화 사진, 일러스트, 관련문헌, 최신논문 등을 제공받았고 한국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왔다.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전시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될 예정이며 10월4∼6일까지 개최되는 일월문화제 기간에는 밤 9시까지 연장되며 도슨트도 운영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실 개방시간 동안 별도로 로비에서 암각화 공예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 칠포리 암각화 발견자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이하우 박사가 초청돼 특별강연 ‘이하우 박사와 함께하는 포항암각화 이야기’를 10월 5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형 암각화’ 본고장이라 불리는 포항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는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포항암각화는 물론 한반도 선사인들의 삶을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7

뮤지컬로 즐기는 근대 단편소설의 맛

한국 명작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해 ‘우리 단편소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화제의 가족뮤지컬 ‘쿵짝’경주 공연의 티켓 오픈이 진행되고 있다.뮤지컬‘쿵짝’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단편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1935년 작)’, ‘동백꽃(김유정 1936년 작)’, ‘운수 좋은 날(현진건 1924년 작)’ 3편을 추억의 노래와 곁들여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2019년 마지막 시리즈로 창작 뮤지컬 ‘쿵짝’공연을 10월23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한다.뮤지컬 ‘쿵짝’은‘사랑 손님과 어머니’ 속 주인공인 ‘옥희’를 화자로 내세워 1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각각의 특징에 맞는 시점으로 무대를 펼친다. 작품과 어울리는‘낭랑18세’,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꽃마차’ 등 1930~50년대의 유행가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정이 제목처럼 ‘쿵짝’이 잘 맞아 떨어진다.원작소설에 담긴 해학, 서정, 비애 등 ‘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오묘한 심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쾌한 폭소와 애절한 눈물을 더했다.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텍스트를 무대 위로 펼쳐내며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책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 속에 그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쿵짝’은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히 호평을 이어 가고 있다. 공연 기간 내내 관객들로부터 “소설 속 주인공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보면 좋을 공연이다”등의 평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인기를 확인했다.제작사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2004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이다. 대표작 ‘쿵짝’으로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청 공연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같은 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에 당선됐으며, 원주 ‘다이나믹페스티벌’ 프린지 초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장배달콘서트’ 정식 공연에 선정됐다. 또한 10월 대학로 공연에서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우수 공연에 선정됐다. 경주예술의전당 레퍼토리 ‘2시의 콘서트 : 명작단편소설뮤지컬 쿵짝’은 온라인 경주예술의전당(www.gjartcenter.kr),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네이버(www.naver.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가는 전석 5천원이며, 선착순으로 카카오톡채널(구 플러스친구) 쿠폰 할인과 2019 ‘2시의 콘서트’ 티켓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마니아 할인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문화소외계층 초청 관련 문의는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054-744-4634)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 대구 공연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라 론디네’가 오는 19,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독일 최고의 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이번 프로덕션은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전막으로는 한국 최초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오페라 ‘라 론디네’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의 파리다. 코티잔(courtesan·계약을 맺고 상류사회 남성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지닌 여성들)이자 파리의 부호 람발도의 연인 마그다는 젊은 청년 루제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 마그다는 자신의 복잡한 과거를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하고자 하는 루제로에게 깊은 감동을 받지만, 결국 람발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라 론디네’는 코티잔의 서글픈 삶을 그려냈다는 점, 남자주인공이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이다. 특히 극중 마그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도레타의 꿈’은 감미로운 선율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특히 이번‘라 론디네’가 화제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테너에서 연출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롤란도 빌라존의 대표 연출작이라는 점이다.2015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번 ‘라 론디네’는 그가 네 번째로 연출한 오페라로, 르네상스 시대 화가 티치아노 베셀리오(1488?-1576)의 명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주인공들의 심리와 처지를 표현하는 등 미술적·연출적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프로덕션이다. 이후 DVD로도 출시됐으며,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에서 공연되는 등 성공적인 프로덕션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월 독일 공연 당시 10억여 원을 들여 제작한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선보인다.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전역과 대양주,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해 왔으며 올해 프랑스 생테티엔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주세페 그라지올리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작품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무대의 주역가수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먼저 비운의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그다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주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가, 마그다의 연인 ‘루제로’ 역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스칼라극장을 비롯한 유럽전역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과 협연한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가 출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5

고전에서 현대까지… 시공 초월한 합창곡 진수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이 펼쳐진다.포항시립합창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09회 정기연주회 ‘미악(美樂)’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합창곡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연주의 전반부는 17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합창음악들을 선보인다. 이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국내 최고의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고성현이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곡을 들려주며 관객의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우효원, 전효숙, 오병희가 민요를 주제로 작곡한 한국적 현대합창을 부른다. 특별히 우효원 작곡의 ‘뱃노래’는 포항시립합창단만을 위해 작곡돼 초연하는 곡으로써, 모둠북 연주와 함께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포항시립합창단은 1990년 창단 이후 지난 7명의 상임지휘자와 함께 다양한 공연으로 포항시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현재 8대 상임지휘자인 장윤정은 지휘학 박사로 국내외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실력 있는 정통파 지휘자일 뿐만 아니라 작곡가이기도 하다. 지난 여러 연주에서 이미 여성 지휘자 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곡 해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왔다.장윤정 지휘자는 “가을의 문턱에서 포항시립합창단과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삶의 위로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19-09-15

이 가을,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속으로

포스코가 가을의 문턱에서 낭만과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 각각 효자아트홀과 경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첼리스트 박유신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Talk Concert)’를 연다.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인 첼리스트 박유신(29)씨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박씨는 포항예술고와 경희대 음대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특별상, 제24회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첼리스트 박유신박유신씨의 사회 속에 바이올리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김세준,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첼리스트 송영훈도 함께 해 가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되며 연주곡들은 바리에르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사장조’,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1번 라단조 작품 32’,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작품 20’이 차례로 연주된다. 마지막에는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작품인 ‘라단조 플로렌스의 추억 작품 70’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무료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포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 추첨한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m)자주찾는메뉴문화행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한편, 포스크는 올해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를 기획해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매달 선보여 포항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5

근대부터 현대까지회화, ‘대구문학’을 전시하다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대구문학사를 총 망라하는 ‘대구문학 4710’전포스터을 내년 2월16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학관 개관 5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특별 전시로 종합문학관으로서 조명해오고 있는 근대 지역 문인 47인의 작품부터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 활동 및 출향작가 10인의 작품 등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근·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작고한 문인들의 초상화도 만나 볼 수 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나 사진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문인들을 더욱 널리 알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협업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후배 예술가들을 통해 유화, 수채화, 수묵담채화, 소묘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된 문인들의 초상화는 단순한 복원의 의미를 뛰어 넘는 의의가 있다.일제강점, 한국전쟁 등 피난을 통해 걸출한 문인을 많이 낳은 지역적 배경에 따라 초상화로 표현 된 47명은 근대문학이 태동하던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및 대구문학사에 각 장르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한 대구 출신 또는 거주 문인들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이상화, 현진건, 박목월, 김춘수 등이 있고 이들은 시대의 역사성과 서정성, 예술성 등을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을 남겨 단순한 텍스트로서의 문학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또한 47명 외에 동시대 작가 10명의 자화상 및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기라성 같은 선배 예술가들을 따라 여전히 대구에서는 많은 문인들이 작품 활동에 강세를 보이고 동시대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에 대구문학관에서는‘문학 강연’을 통해 이러한 작가들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만남을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작가의 자화상’과 연계해 강연자의 자화상도 아카이빙하고 있다. 대구문학관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9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그 악마적 강렬함에 빠져들다

악성(樂聖) 베토벤(1770∼1827)의 음악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임헌정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만나는 ‘베토벤 인 포항’ 세 번째 연주회가 오는 5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 제170회 정기연주회이자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후 네 번째 지휘봉을 잡는 무대로 한국 피아노계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재원이 협연한다.피아니스트 정재원정재원은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 조안나 하지스(Joanna Hodges)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고, 2002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국제음악콩쿠르 2위, 2003년 그리그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2005년 부조니 국제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등에 오르며 한국 차세대 피아니스트 면모를 세계에 입증했다.이번 공연은 베토벤 인 포항 시리즈 세번째 공연인만큼 모두 베토벤 곡으로 채워진다.첫 곡은 장엄한 기백이 느껴지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16세기 중엽, 스페인의 통치에서 벗어나려는 네덜란드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핀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Egmont)’에 큰 감동을 받은 베토벤이 동명의 부수음악(연극에 사용되는 음악)을 작곡했는데 그 첫 곡이다. 베토벤의 음악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 한다면 ‘악마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악마적인 힘이 ‘에그몬트 서곡’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우 강력한 사운드가 시종일관 인상적으로 연주되는 베토벤의 서곡 중 가장 잘 알려진 명곡이다.두 번째 연주되는 곡은 베토벤‘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베토벤 다운 중후함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1번보다 2년 앞서 1796년 작곡됐다. 출판이 늦게 돼 2번으로 이름 붙여졌다. 휴식 시간 후에는 전 4악장으로 된 전형적인 고전 교향곡인 베토벤 ‘교향곡 제1번’이 펼쳐진다. 1800년에 완성해 1801년 빈에서 초연한 이 곡은 미뉴에트 악장 대신 스케르초를 둔 3악장과 무겁고 거친 음질, 리듬의 추진력과 활력이 끊임없이 강조된 4악장에서 배토벤 작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윤희정기자

2019-09-03

시 승격 70년 기념 성대한 축제… 도시, 스틸아트로 물들다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예술축제인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시 일원에서 열린다. 2일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에 따르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기간 동안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해 어느해보다 더욱 성대하게 펼쳐진다.‘환대의 도시 포항, 70개의 달, 만개의 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이전과 다르게 축제장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구 포항수협냉동창고와 송도해수욕장, 꿈틀로 등으로 확대됐으며, 기존의 물성 ‘철’ 중심의 축제에서 그 의미를 확장해 시민의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 증진에 중점을 두고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준비됐다.이번 축제는 7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기간동안 전문작가 작품 12점, 철강기업과 작가의 협업작품 5점, 철강기업 작품 10점과 시민참여 작품 등이 전시된다. 또한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진행되는 다양한 국내·외 거리극, 버스킹 공연과 포항의 ‘스틸아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마켓이 영일대해수욕장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특히 구 포항수협냉동창고에서는 공간의 기억을 담은 특별한 전시와 영화제 그리고 새로운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포항시민이 함께 만든 달과 전영일 작가의 달 이야기를 담은 등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송도해수욕장, 낮과 밤 색다른 작품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꿈틀로 등 포항시 전체가 ‘스틸아트’로 가득 물든다.△도시의 문화적 시민력 강화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그동안의 물성 ‘철’ 중심의 예술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철과 함께하는 예술’을 가치로 두고, 문화도시 포항의 문화적 시민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시민들에게 전에 없던 색다른 문화·예술을 향유해 시민으로 하여금 새로운 문화·예술이 지속적으로 재생산이 되는 문화 창조력을 자극시키고자 했다.△역량있는 예술감독 영입으로 도시, 시민 그리고 예술가의 교류 확대지난해부터 예술적 전문성과 전국적 축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예술감독제가 도입돼 올해는 2019년 한국 상반기 최고의 히트 전시인 ‘데이비드 호크니’전의 기획자인 이채관(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예술감독을 선임해 ‘스틸아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시민과 예술가의 만남’을 보다 강화했다. 올해 전시는 양준모, 배영환 등의 국내 정상급 작가들과 함께해 시승격 70년 기념 특별 작품들을 제작했고, 작가와 철강기업체의 협업을 4개사 5개 작품으로 확대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새로운 예술은 포항의 역사를 담은 아지트에서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항 내 유휴공간을 임시적 문화공간으로서의 활용으로 동빈내항에서 포항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구 포항수협냉동창고를 문화적 거점으로 활용해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문화 아지트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구 포항수협냉동장고에서는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프랑스 예술 밴드의 3~7세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콘서트를 비롯해 AR(증강현실)을 활용한 특별한 예술 체험인 줄리 챙 작가와의 워크숍 등 전국적으로 처음으로 시도되는 특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이는 전 회차 예약이 사전 매진되며, 포항 어린이 교육 기관의 폭팔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EDM 파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사일런스 디스코(음악을 이어폰으로만 송출)’ 형식을 영화 관람에 활용해 영화 자체에 오롯이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영상미영화제와 가을을 맞이하여 성인들을 위한 클래식·음식·여행 등 가을 낭만 가득한 인문학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포항만이 할 수 있는 스펙터클한 주말·공휴일 상설 공연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소재 지원사업에 선정돼 5개월간 숨가쁘게 준비해온 아트 파이어 쇼 ‘구룡 : 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이 7일 개막식에서 첫 선을 보인다. 포항문화재단이 그동안의 축제에서 주제공연을 제작해온 노하우와 국내 최고의 아트불꽃단체 예술불꽃 화랑의 예술적 상상력, 그리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기술력이 함께해 길이 15m, 높이 6m 규모의 초대형 용을 탄생시켰다. 이 공연은 어린 소녀와 용의 이야기를 포항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불과 빛 그리고 철이 만들어내는 예술과 포크레인과 지게차,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축제기간 중 매주 주말과 추석연휴 저녁 8시마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10분간의 축약 공연을 선보이며, 색다른 ‘스틸아트’의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세계와 함께하는 축제이번 축제에서는 해외 아티스트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먼저 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프랑스 아티스트들의 예술교육 공연과 워크숍을 포함해 지난해 태풍이 몰아치는 중에도 다양한 나라의 음악 세계를 선보여 줬던 ‘월드뮤직버스킹쇼케이스’가 ‘월드뮤직버스킹페스티벌’로 다시 찾아온다. 특히 올해는 대만과 영국 밴드를 초청해 리버풀 밴드의 하드한 락과 대만 밴드의 도시적 감성이 담긴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영일대해수욕장을 특별한 색감으로 물들일 대만 아티스트 Ya wen fu의 작품 ‘Fine Line(가는 선)’은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축제장을 더욱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꾸며 줄 것이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을 대표하는 철을 예술과 접목해 지역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고 문화도시의 가치를 발견한 대표적인 예술제”라며“도시와 문화 그리고 예술과의 공존, 시민과 예술가의 만남, 기업과 예술가의 협업 등 다른 축제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융·복합적인 문화와 산업의 공존을 포항의 대표 문화도시 브랜드로서 더욱 가꿔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2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10월 초 개막하는 아시아 유일의 오케스트라 축제인 ‘대구콘서트하우스 2019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공연의 티켓 오픈이 오는 3,4일 이틀간 실시된다. 전국의 클래식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등극한 초대형 오케스트라 축제,‘대구콘서트하우스 2019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가 3일 오후 2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17개 오케스트라 공연을, 4일 오후 2시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만 단독으로 오픈한다.3일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를 지배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12월9일),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400년 전통의 스위스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10월26일), 폴란드에서 불어온 돌풍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10월30일), 체코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12일), 천재 첼리스트에서 세계적인 여성지휘자로 거듭난 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11월16일) 등 해외 심포니와 영호남의 교류를 기원하는 카메라타 전남(11월29일), 미국에서 온 젊은 음악가들의 뜨거운 열정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10월11일) 등 17개 공연이 오픈된다.4일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3일) 공연의 단독 오픈이 이뤄진다. 연초부터 전국에서 화제를 모으며 폭발적인 문의가 쇄도한 만큼, 보다 집중적이고 원활한 예매를 위해 단독 티켓오픈이 이뤄질 예정이다.문의 (053)584-0300. 예매 홈페이지 concerthouse.daegu.go.kr,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1588-789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1

아시아 최초 ‘제로 ZERO展’ 포항을 주목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인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제로 ZERO’전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을 태동하게 한 제로의 역사와 맥락을 재조명하고 시립미술관의 10년간 활동을 재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김갑수 관장은 기념전 개막을 앞두고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시는 포항 시승격 70년, 시립미술관 개관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반세기 포항은 철강 산업을 통해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새로운 천 년이 시작된 이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이는 경제구조는 물론 세계를 인식하는 틀과 생활양식의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지금, ‘탈산업화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뜻을 담아 미래 포항의 비전을 미술사적으로 가장 잘 반추해 주고 있는 국제적인 미술운동 ‘제로’(ZERO)를 아시아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소개한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1950년대 독일서 태동한‘국제미술운동’예술·기술의 융합빛·움직임 등 비물질적 재료 사용설치·조각·평면·영상 50여 점 전시김갑수 관장“포항미래비전 미술사적 반추”‘제로 ZERO’전은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들의 설치, 조각, 평면, 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되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가 작품에 사용됐다는 것이다.하인츠 마크는 알루미늄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빛과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토 피네의 공간연출은 무한한 우주적 세계를 펼쳐 보이고, ‘못’작업으로 유명한 귄터 위커의 키네틱 작품은 무한 반복으로 돌아가는 기계적 움직임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찰나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등 제로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미술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면서 현대미술에 끼친 제로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로 그룹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POMA 아카데미(27일~11월 1일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 전시연계 강연 (11월 중), 국제학술포럼 (12월 중) 등이 개최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할 수 있다.‘영’(零)을 뜻하는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이다. 주축이 됐던 것은 독일 출신의 미술가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다. 이들은 예술에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은 유럽에서 뉴욕으로 넘어갔다. 유럽에서 망명한 미술가들의 영향 아래 잭슨 폴록, 바넷 뉴먼, 마크 로스코 등 이른바 ‘추상표현주의’ 미술가들이 등장해 미국미술을 이끌어 갔다. 1960년대 초, 미국의 소비문화와 상업주의적인 미술경향을 반영하는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팝아트’가 유행했다.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면서 특별한 지위를 누렸던 미술작품은 이제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이 됐다.이 무렵 유럽 전역에서는 전통미술과 결별을 선언한 전위적인 미술가 그룹이나 미술운동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스페인에서는 ‘에키포 57’(Equipo 57)가, 파리에서는 ‘누보 레알리슴’(Nouveau Realisme)이, 이탈리아에서는 ‘그루포 엔’(Gruppo N) 그리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제로’(ZERO)가 태동했다.당시 유럽의 미술가들에게는 극복해야만 했던 두 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었다. ‘전쟁으로 단절되고 왜곡된 전통미술과의 새로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것과 ‘상업적으로 퇴색되어버린 미술의 본질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진취적인 미술가들의 다양한 시도들 중 연속성을 가지며 국제적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제로다.‘제로 ZERO’전은 포항시립미술관 전관에서 3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