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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 출신 여류작가 남홍 ‘솟는 해, 알 품은 나무’전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내년 1월5일까지 대구 출신 여류작가 남홍(63)의 ‘솟는 해, 알 품은 나무’전을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지역작가를 조명·연구하는 전시의 일환으로 마련했다.이번 전시에는 30여 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남홍 작가의 200호 이상의 대작을 중심으로 1980년대부터 근작까지 모두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품의 크기에서 나오는 웅장한 기세와 화려한 붓놀림이 평면부조회화와 어울려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무한 발산하고 있다.남홍 작가는 한국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1982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 조형미술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친 작가는 80년대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회화로 살롱전에 출품해 여러 차례 입상했으며, 프랑스 문화협회 황금 캔버스상, 플로랑스 비엔날레 대통령 특별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다.또한 프랑스 국유의 오베르성 초대전, 한·불 수교 120주년과 130주년 파리 16구청 초대전, 이탈리아 루카 미술관 초대전, 모나코 초대전 등 해외 유수 전시에 참가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최근 대구에 귀향해 활발하게 작업 중이다.작가는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산, 나무, 꽃, 하늘, 구름 등 자연을 소재 삼아 생명과 희망을 염원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유학 초기 종이 모서리를 태워 화면에 부착하는 콜라주 작업도 시도했는데 이러한 작업은 정월 대보름 소원 적은 종이를 촛불에 태우며 자손들의 이름을 정성스레 부르던 할머니와의 추억과 연결돼 있다.대구미술관 전시도 이러한 작가 작업 세계와 연장선에 있다.전시 제목 ‘솟는 해, 알 품은 나무’는 많은 사람이 밝은 희망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예술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 ‘나무’, ‘산’, ‘나비’, ‘봄’을 주제로 했다. 입장료 성인 1천원, 어린이·청소년 700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2

한국화가 최우식 초대전…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한국화가 최우식 초대전이 오는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우리 전통의 수묵화법에서 탈피해 현대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새로운 한국화의 조형세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는 최우식 작가의 3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국내 문화유산 답사 스케치 기행에서 영감을 얻은 추상적 이미지와 절터, 불상 등을 섬세하고 거친 필력에 담았다. 자연의 심오한 이치를 묘사한 그의 작품은 오성(悟性)의 감동을 지극히 순간적인 방식으로 표출한다. 최근에 천착하고 있는 동양적 사유를 담은 완연한 추상의 경지를 일필휘지로 작업하고 있는‘상’연작도 전시한다.장미진 미술평론가는 “‘천지 만물이 지니는 생생한 느낌을 표현한다’는 개념의 ‘기운생동’은 최우식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순간적 필력으로 표현한 근작들은 기존 작품과는 차별화된 화면 구성을 보여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최우식 작가는 울산 출생으로 영남대 미대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 27회, 단체전 200여 회를 열었다. 대구미술대전·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새하얀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구미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구미술대전 최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최고상, 미술의 해 기념 대한민국 솔거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2

“사랑합니다, 고객님”… 콜센터 상담원과 한국사회 이야기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81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이은준 연출)를 오는 24∼26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콜센터 상담원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하루에도 수백번, 수만번씩 전화를 받는 감정노동자의 고충을 통해 생존을 위해 살아가면서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계급·관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콜센터 상담원인 수진이 전화 상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악몽에 시달리고 감정 조절에 실패하던 중,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며 가면 쓰는 법에 익숙해져간다. 이때 회사에서 뜻밖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수진은 요즘 들어 감정을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다. 매일같이 반복된 감정 노동에 시달리며, 수화기 너머 지어보이는 ‘가짜 웃음’ 때문에 ‘진짜 웃음’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급기야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스스로 던지는 실존적인 질문에 혼란스러워한다. 매일밤 화염이 급습한 화재 현장에 혼자 갇힌 채 “아무도 없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를 외치다 벌떡 일어나는 수진은 고시원 옆방 남자의 웅얼거리는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탓에 지각의 연속이다. 가뜩이나 늦어서 눈치가 보이는 아침, 팀장이 수진을 불러 모니터링한 고객과의 대화녹음을 들려준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인사말이 무색하게 대뜸 전화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윽박지르고 다그치는 고객을 향해 수진은 그만 ‘음소거’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아, ×새끼…. 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고 지랄이야!”며 욕을 내뱉고 만다. 전화상담 수년 차임에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팀장의 꾸짖음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데….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2016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인 ‘뉴스테이지’에 선정돼 2017년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였던 초연에서는 많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엔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출가로써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은준 연출자가 연출을 맡아 섬세하고 밀도 있는 짜임새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이은준 연출자는 “콜센터 직원들의 일상이야기지만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어쩌면 우리 모두는 밝은 목소리 뒤에서 입술을 깨무는 콜센터 직원일지도 모른다, 공연을 통해 느낀 마음 속 파문이 극장 밖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증폭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하지희, 김용운, 김나윤, 이원욱, 김용화, 윤주미, 김순남, 권수정, 최현아, 김민철, 정구익, 장희랑 등 15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24,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4시. 입장료는 5천원이며, 단체 20인 이상과 복지할인은 3천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2

변진섭의 ‘7080 낭만콘서트’ 25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80~90년대 ‘최고의 감성 발라드 황제’ 변진섭사진이 출연하는 ‘7080 낭만콘서트’를 마련했다. 가수 변진섭은 1980년대 후반에서부터 1990년대 가요계를 평정한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는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 가수다.MBC 신인가요제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1987년 데뷔해 1집 앨범 ‘홀로 된다는 것’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 선보인 2집 ‘너에게로 또 다시’로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차트 순위권을 석권하는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발라드 가수로 사랑받고 있다.‘너에게로 또다시’, ‘희망사항’, ‘숙녀에게’, ‘홀로된다는 것’ 등 변진섭의 주요곡으로 90분간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7080세대에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 여행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중장년 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가 즐겨 부르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세대간 문화공감이 가능한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5만원(회원 4만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1

스위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대구 공연

미샤 마이스키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인 스위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가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두번째 무대다.1629년 왕립연주단체로 창립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베베른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의 작품을 받았을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실력을 자랑한다. 연간 30회의 월드투어를 비롯해 70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번 무대에서는 섬세한 디테일과 폭넓은 시각으로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지휘자 토마스 체트마이어, 세계적인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가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 슈만, 브루흐의 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1629년 창단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베베른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의 작품을 받았을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다. 고전, 초기 낭만주의, 20세기 작품을 망라하는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도 빈틈없는 연주와 관객의 눈높이를 맞춘 혁신적인 작품으로 스위스 대표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했다.이번 공연 지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토마스 체트마이어가 맡는다.미샤 마이스키는 냉전시대에 소련과 미국에서 활동한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이자 장한나의 스승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30년간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과 35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독일 레코드 상, 올해의 디아파종 도르상 등을 수상했다.연주곡은 공포정치 속에서도 승리를 다짐하는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 흔히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며 청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린 ‘교향곡 제5번’, 동양적인 비애와 종교적 정열이 넘치는 부르흐의‘콜 니드라이’등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0

국립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경주 무대 오른다

발레계의 스테디셀러로 매년 겨울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대표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이 경주를 찾아온다.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 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2월3, 4일 양일 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른다.‘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에게 펼쳐지는 이야기로,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이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마리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려한 무대 구성과 차이콥스키의 음악, 다채로운 춤이 어우러져 눈과 귀 모두가 즐거운 공연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이번 공연은 30여 년간 볼쇼이 발레단의 수장이었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버전으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이 돋보이는게 특징이다. 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환상적인 동화 속 환상의 나라에 대해 동경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고난도 리프팅과 다이내믹한 회전동작이 선사하는 짜릿한 쾌감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끊임없이 움직이는 군무가 보여주는 균형과 대비로 황홀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1막 눈송이 장면은 무대 위에 떨어지는 눈송이와 24명의 발레리나가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각 나라 인형이 추는 ‘디베르티스망’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피날레인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는 고난도 리프트와 화려한 발레 테크닉으로 관객들에게 짜릿함과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협약을 맺어 진행하는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는 지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고품격 대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신흥무관학교’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11월에는 ‘자이언티X헤이즈’ 콘서트를, 12월에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계획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경주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증진시키고 있다.이번 공연은 지난 7일부터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하고 있다. 티켓 정가는 VIP석 8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 경주시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10월31일까지는 20%의 조기예매할인이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14

포항구상회 30주년展 ‘포항과 함께 숨쉬다’

포항의 구상작가모임인 포항구상회(회장 김왕주)의‘포항구상회 창립 30주년 기념전’이 오는 1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미술의 본류로 인식되고 있는 구상미술의 의미를 찾고 포항구상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회원들의 창작열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회원 18명이‘포항과 함께 숨쉬다’라는 주제로 1∼3점씩 추렴해서 모두 36점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회원전은 푸르름이 창연한 송도 숲, 싱그러움 물씬 풍기는 계곡 등 포항의 향토색 짙은 서정을 화폭에 담았다. 동해바다, 보경사 계곡 등 일관된 주제로 예술성에 치닫는 김두호 화백의 작품들, 일출을 통해 인간내면 세계를 표현한 배현철의 작품, 넉넉한 바다의 조약돌을 담은 최재영의 작품. 내재적인 감수성을 담아 단아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박계현의 작품, 회화적 사유의 공간에서 원숙한 인간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권종민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1990년 구상회화의 정서와 율조를 찾는다는 기치 아래 창립된 포항구상회는 매해 회원전으로 포항 화단을 살찌워온 구상미술의 대표적인 단체다.구상미술의 텃밭답게 색채와 빛의 향연, 정감 있는 풍경 및 정물화의 세계, 구상회화의 따뜻함이 친근하다. 깊어가는 가을, 친근감이 매력인 구상미술의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김두호 명동수 최재영 배현철 김현철 권종민 김옥연 김왕주 김원재 김은숙 김익선 박계현 배선애 백광자 백수현 양군익 이상락 장미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14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그리운…

“마치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그리운 사진 작품들로 가득채워져 있다”포스코갤러리가 오는 11월30일까지 ‘어머니’를 주제로 한 기획 사진전 ‘포항산책 2019-어디에도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를 개최한다.포항의 사진작가 모임인 포항산책은 그동안 다양한 사진 전시회를 통해 지역의 수준 높은 예술 사진을 알려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15명의 작가는 강철행, 오경숙, 나호권, 정태용, 정만석, 강순원, 안성용, 김주영, 박병로, 이다나, 최홍태, 박태희, 황정희, 정현숙, 송영숙 등으로 총 140여 점의 사진작품을 선보인다.전시회에선 ‘어머니’를 주제로 작가 개인 경험과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대상에 대한 ‘존재와 부재’를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어디에도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라는 부제처럼 사진의 대상인 어머니는 실제로 존재했다(實際性)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고 그 실재(實在)가 마치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미 사라져 과거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거나 미래에 사라질 것이란 사실도 알게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실린 작가노트에서 어머니의 존재와 부재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오는 17일과 26일에는 각각 포항제철소 직원과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사진 강좌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전시를 기획한 오경숙 포항산책 참여작가 대표는 “개개인이 심상 속에 간직한 어머니를 자기 나름의 표현으로 펼쳐보았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과 공감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며, 나아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13

‘운명의 힘’ 제 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 장식

지난 8월28일 ‘사람과 오페라’를 주제로 야심차게 개막한‘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운명의 힘’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우발적 사고로 복잡하게 얽혀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베르디 작품 가운데 손꼽히는 비극으로 186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초연했다.186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막으로 개정돼 오늘날까지 주로 공연되고 있다. ‘운명의 힘’,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등 베르디 중기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한층 성숙해진 베르디의 관현악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주요 선율이 집약돼 있어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유명한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그리고 집시 ‘프레치오실라’,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 발레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인 군중신은 특별히 명장면으로 꼽힌다.제작단계부터 대한민국 오페라의 ‘대표선수’들이 모인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페라 ‘운명의 힘’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정갑균이 연출을,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지휘자 최승한이 지휘를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출연진 또한 소프라노 이화영과 임세경, 테너 이병삼과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와 김만수 등 이름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연주단체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전남대학교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운명의 힘’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실력이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조역 성악가들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다.연출을 맡은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은 “‘운명의 힘’은 오직 신만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유럽의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베드로상을 거대하게 제작해 무대 중앙에 배치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폐막작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은 오는 12일 오후 3시, 13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총2회 공연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7

세계 최고 다국적 앙상블‘뉴욕 클레시컬 플레이어스’ 포문을 열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두 달간 대구에서 공연을 펼치는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세계 최고 연주자가 모인 다국적 앙상블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의 공연을 기점으로 60일간의 클래식 축제를 시작한다.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16년부터 해마다 개최한 글로벌오케스트라 축제다. 올해는 오스트리아 러시아 스위스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지역 초등학교 오케스트라까지 8개국 20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단원 대다수는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 수재다.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와 더블베이스 연주자 다쉰 장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주제로 지휘자 김동민이 설립해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리차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스테판 피 재키브, 조수미, 백혜선, 손열음 등 세계적 연주가들과 호흡을 맞춰왔다.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한국인 지휘자 김동민은 2008년 내셔널 심포니를 지휘하며 데뷔해 세계 명 오케스트라를 잇따라 지휘했고 빈 필하모닉 선발 ‘카라얀 지휘 펠로우십’을 수상했다.이들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서곡, 바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디베르티멘토’ 등을 들려준다.스타 트럼펫 연주자인 브랜던 리데노어와 뉴욕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클라리네티스트 김윤아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시카고 선 타임스로부터 “트럼펫의 미래를 이끌다”라는 극찬을 받는 트럼펫터 브랜던 리데노어는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독주자로서 내셔널 심포니, LA필하모닉,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특히 세계적 명성의 금관 5중주단인 캐네디언 브라스의 제1 트럼펫 주자로 발탁돼 7년 간 10개의 음반을 출반하고 주요 음반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다양한 스타일과 편성의 작품을 작곡, 편곡하며 트럼펫 레퍼토리를 넓히는 선두에 서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본인이 직접 편곡한 음악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클라리네티스트 김윤아는 2016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콩쿠르’ 30년 역사상 클라리넷으로 최초 우승하며 뉴욕 타임스로부터 “거침없는 기교, 대단한 재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말보로 페스티벌, 메인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등 세계 각지의 음악 축제와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연주했고 파리 필하모닉홀에서는 저명한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와 함께 연주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6

사로국은어떻게세워졌을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 7일부터 12월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신라 모태인 사로국(斯盧國) 전까지 선사시대 인간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특별전 ‘신라 이전의 경주’를 개최한다.돌도끼를 쓰던 경주 일대의 선사인들이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사회·정치적으로 성장해 신라의 모태인 사로국을 세웠는지를 보여준다. 단순 시대 구분이 아닌 삶의 기술, 권력의 상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삶의 기술’에서는 우리 삶과 함께한 다양한 도구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도구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신라 이전 경주 사람들의 생활을 각종 도구, 기술의 역사와 함께 다루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재료인 돌에서부터 특정 계층의 상징물인 청동기, 첨단 신소재인 철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재료의 변화를 관련 전시품으로 소개한다.또 진흙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화학적 변화를 깨닫고 만들어낸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토기의 등장과 발전 양상도 살핀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도 함께 다루고 있다.제2부 ‘권력의 상징’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지배자가 나타나는 시점과 등장 배경, 그리고 그들의 권력이 투영된 다양한 상징품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사람들의 권력을 잘 표현하는 무덤 출토 자료를 중심으로 계층사회의 구조를 조명한다. 무덤의 규모나 껴묻거리에서 큰 차이가 없던 신석기시대에서 본격적인 지배자가 등장하는 청동기시대, 국(國)의 형태를 갖춰 가는 신라 바로 이전 사로국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지배자들의 다양한 물건들에 투영된 권력의 형태를 전시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고래, 사슴, 멧돼지 등 여러 동물과 사냥하거나 배를 탄 사람 등 다양한 그림이 가득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와 최신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인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접목해 암각화에 새겨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일면을 보다 알기 쉽고 흥미롭게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표현들을 현재 기술로 복원해 보다 사실적으로 역사의 현장을 탐험할 수 있다.또 보다 친숙하고 알기 쉬운 정보전달을 위해 다양한 설명 책과 체험 놀이들도 함께 개발해 제공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화려한 유물들에 가려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신라 이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6

세계적 현악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 포항 공연

세계적인 현악 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가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현악 실내악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세종솔로이스츠를 초청,‘세종 솔로이스츠 러시아 로망스’를 개최한다.전 세계에서 한국 클래식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이번 무대는 최정상의 젊은 비루투오소들이 화려한 독주와 협주로 낭만적인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며 포항시민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해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함으로써 시작됐고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홀과 케네디 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홀, 베이징 NCPA 콘서트홀,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등의 국제무대에서 연주를 해왔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다.세종솔로이스츠는 세계 각지의 언론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한국계 작곡가 Earl Kim의 작품을 뉴욕과 아스펜 음악제에서 초연했으며 미국의 저명한 말보로 음악제에 ‘Earl Kim 장학금’을 설립했다. 또한 한국 현대음악의 독보적인 작곡가 강석희에게‘평창의 사계’를 위촉, 강원도에서 세계 초연을 시작으로 파리 살 가보, 런던 카도간홀, 베이징 세기극원,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했다. 대표적인 국제행사 참가로는 FIFA총회 이벤트공연,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한국관 개관기념식’연주, 그리고 UN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뉴욕시 선정 연주자로서 공연한 것을 꼽을 수 있다.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유럽방송연맹(EBU)은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를 매년 수차례 정기적으로 세계에 방송하고 있는데 미국 공영 라디오의‘오늘의 연주’프로그램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를‘2003년 젊은 상임 예술가’로 선정했으며, CNN의 초대로 연주한 2002년 크리스마스 특별공연 및 2003년 추수감사절 특별공연은 미국 전역에 방영되기도 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2003년 KBS 해외동포상 예술부문, 2008년 제3회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로 활약하였고, 2016년 한국 유엔 가입 25주년을 맞아 유엔 한국대표부 초청 연주회를 유엔본부에서 펼쳤다. 2018년 러시아의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모스크바 외 2개 도시의 공연에서 전석매진의 쾌거를 이뤘고 2019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의 한국 단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포항공연에서는 알렉스 이구데스만의‘코베리아 판타지’와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 내림나장조 작품번호 3,4 ’레오나르드의 ‘스페니쉬 풍의 세레나데 유모레스크’,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48’을 연주한다.한편, 지난 8월 노부스 콰르텟에 이은 두 번째 현악 실내악 시리즈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선정작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되며, 이번 사업의 취지인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자 관내 일부 문화소외계층을 무료 초청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1

현대회화의 현장을 느끼다

김창영作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꿈틀갤러리에서 오는 4일까지 기획전 ‘거슬러 오르는 이미지들’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김창영, 박광선, 박필교, 윤상윤, 허미자 등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소속 작가 5명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현대회화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각 작가들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 세계와의 관계 등을 성찰하며 동시에 시간 속에 변화하고 형성되거나 소멸하는 이미지의 운동을 회화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김창영 작가는 단색화와 형태적 유사성을 지닌 추상적이며 미니멀한 작업을 보여준다. 채색된 화면을 갈아내는 과정이 채워지면서 캔버스에 시간의 흐름에 마모되는 사물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미지는 빛과 색, 이미지 사이를 가로지른다.박광선 작가는 오래전부터 주변 친구들과 이웃, 가족들을 모델로 드로잉과 회화가 결합되는 형태의 이미지를 제작해왔다. 작가의 인물화의 특징은 하나의 형태와 채색이 구획이 분명하게 분할되거나 완결되지 않은 채 표현되는데, 망각된 채 오래된 사진의 감정(感情)을 따라서 이미지를 그려나간다.박필교 작가는 오늘날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느끼는 갈등과 모순, 부조리를 과장된 제스처 또는 알 수 없는 포즈를 취하는 자신의 벌거벗은 자화상으로 재현하려고 한다.윤상윤 작가는 이국적이며 비현실적인 풍경 가운데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 속 상황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특별한 사건이 교차하는 시간과 장소를 표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10-01

변화의 기회(대구지역 미술애호가 단체) ‘한국다문화재단 후원전’

대구지역 미술 애호가단체인 변화의 기회(회장 조정)의 한국다문화재단 후원 전시회 ‘한국다문화재단 후원전’이 오는 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및 어린이 난치병환자들에게 나눔 사랑을 실천하고 시민들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작품을 통해 주민들의 정서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가 권기철, 한국화가 변미영, 서양화가 윤종주, 서양화가 윤등남, 서양화가 이영철, 조각가 김성수, 조각가 방준호 등 7명의 중진 작가가 30여 점을 출품했다.‘음악을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권기철은 강렬하고 즉흥적인 표현방식을 통해 음악적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추상적 드로잉 작품을 내놓는다.‘낙산수(樂山水)’ ‘휴산수(休山水)’ ‘화산수(花山水)’ 등 ‘산수’ 연작을 보여주고 있는 변미영은 이번 전시에서도 ‘산수’연작을 그렸다. 서양화가 윤종주는 색채를 통해 서정성과 깊이감을 표현한‘시간을 머금다-관계’라는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고 서양화가 윤등남은 생물 형태의 형성 과정을 독창적인 시각과 색채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아름다움은 꼭 가시적인 것 이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서양화가 이영철은 베스트셀러 책 삽화뿐 아니라 김광석 거리 벽화를 그린 작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세밀한 붓 터치, 실물에 비해 작게 묘사된 인물, 단순화된 형태들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영철 특유의 따스한 느낌을 전한다.‘꼭두’의 조형성과 강한 원색으로 서민의 해학을, 회화적 감수성으로 표현하는 조각가 김성수는 다양한 목(木)조각 작품들을 출품한다. 조각가 방준호는 가시적 소재 나무를 이용해 바람의 형태, 소리를 암시하는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숭고·경외감을 표출한다. /윤희정기자

2019-10-01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 활발… 내달 시연회·우리소리대회 등

지난 해 출범한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10월을 맞아 활발한 사업을 펼친다.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의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지원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일 오후 2시 흥해로터리 특설무대에서 펼치는 흥해농요 시연회‘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를 시작으로, 13일 오전에는 흥해종합복지회관에서 민요자료집‘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민요출판기념회, 오후에는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2회 허수아비 전국 우리소리대회’를 갖는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포항의 국악인 박현미와 1990년대 흥해농요를 채록작업을 한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 한국아이국악협회 권태룡 회장, 한창화 도의원, 박성환 허수아비축제위원장 등 흥해농요 보존에 뜻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됐다.출범 첫 해, 지난해 흥해황금들녘 허수아비문화축제 메인 공연 창장국악소리극 ‘Pride 흥해! 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등 전편을 완벽히 재현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해 주목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미술과 사회에 대한 다섯 가지 목소리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0월3∼11월2일 1∼5전시실에서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연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25∼40세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대구문예회관이 1998년부터 개최해온 전시회다.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청년작가인 안효찬, 이성경, 정재범, 배문경, 이소진 등 5명이 매체나 감각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을 소개한다.안효찬 작가는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는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나고 도살되는 돼지와 환경을 파괴해 세워지는 건물 공사 현장을 소재로 작업한 ‘우리안의 우리’에서 이어지는 ‘생산적 미완’시리즈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 ‘게으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이성경 작가는 한지에 목탄 등 혼합재료를 사용해 풍경을 그리지만, 그가 그리는 풍경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사건, 그리고 주변의 사건들 그 이후의 흔적이나 과거의 기억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주관적 풍경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이 지나고 기억 속에서 지워져 어둠의 저편으로 밀려나 실제가 아닌 ‘그림자가 되어버린 풍경’들을 담은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정재범 작가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통해 개인과 사회에 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FLAT EARTHER’로 ‘믿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을 통해 종교, 무속신앙, 자본주의 등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믿음의 형태를 다층적인 방법으로 보여준다.배문경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다양한 조형성과 공간성을 실험해오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민화이야기’를 주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민화를 차용한 평면 이미지를 3D 프린터라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입체화한 조형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공간체험을 유도한다.이소진 작가는 잡초, 나뭇가지, 기근(공기뿌리), 도깨비풀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주변 환경속의 대상을 습관적으로 관찰하고 수집하며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깨비풀을 뜻하는 ‘도꼬마리’라는 자연 생명체의 생존 본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대상을 관찰하며 포착한 이미지들과 에너지는 작가적 상상이 더해져 또 다른 형태로 발현되고 전시장에서 그 생명력을 내뿜는다.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22만이 함께 즐긴 ‘철의 예술’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세계 유일의 스틸 예술 축제이자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예술 축제인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22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폐막했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환대의 도시 포항, 70개의 달, 만개의 불’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22일간 영일대해수욕장, 나루터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 송도해수욕장, 그리고 꿈틀로 일원에서 포항 시승격 70년을 기념하고, 포항의 산업자원 ‘철’과 함께하는 예술제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28일 폐막과 환대의 식탁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성료했다”고 29일 밝혔다.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짧아진 기간과 2회의 주말 태풍에도 불구하고 22만5천명이 관람했다. 특히 32개의 프로그램 650여 명과 59개 단체 3천300여 명의 단체 관람객 등 축제의 직접적 관람을 위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증가와 기간 중 포항의 다양한 축제와 함께하는 등의 지역 축제 협력모델 구축이 자리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올해 축제는 그동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큰 틀은 유지하되 나루터문화놀이창고 등의 장소 확대와 프랑스 어린이예술교육 콘서트와 가을낭만인문학강좌 등 다양하고 새로운 예술 프로그램 시도와 예술강사 아뜰리에와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주체적인 시민의 축제 참여가 크게 늘었다.올해 스틸아트 작품은 작가와 철강기업의 협업이 확대돼 오직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포항 철강산업의 기술력을 단번에 느끼게 해줬던 권용주 작가와 포스코가 함께한 ‘Wave’ 작품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충격을 던져줬다. 태풍 속 파도와 같은 철이 가진 강인함과 포항철강기업이 철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보여준 작품이다.나루터문화놀이창고에서는 한국 최초로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진행한 프랑스 통합예술교육콘서트와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는 예약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23개 단체 85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문화의 즐거움을 직접 느꼈다. 또한 성인을 위한 ‘오후의 쉼표’, ‘가을낭만 인문학 시리즈’는 클래식, 여행, 도시, 커피 등 부드러운 주제에 조희창, 박제성 등 국내 최정상의 강연자를 초청해 문화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사전 예약 오픈 40분만에 예약 완료가 되는 등 수업별 120명의 대기인원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예술강사의 아뜰리에 교육프로그램은 예술강사와 아이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새로운 예술교육 현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특히 지난 4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소재 개발사업에 선정돼 지난 20일 영일대 장미원에서 진행한 주제공연 ‘The art fire show: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은 그동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쌓아온 스틸아트의 규모의 역사성과 포항문화의 정체성을 덧입혀 압권 그 자체였다.이와 함께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과 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용접학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철철놀이터, 시민축제기획단이 나루터문화놀이창고에 제작한 벽화 그리고 대송면과 함께한 킨포크 마켓 등 다양한 세대에서 시민의 축제 참여가 확대됐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문화도시 포항이 가야할 중심축인 시민과 예술 그리고 새로움이 함께해 문화적 재생산의 선순환 과정을 짧은 축제 기간 중 만날 수 있었다”며 “이번 축제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또 다른 도약 가능성과 새로운 문화적 욕구에 대해 발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도시의 다양한 문화 정책과 재단의 운영 방향성을 시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9

포항오페라단시민 위한 무료 갈라콘서트 마련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찾아온다.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은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포항 출신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5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마음속 서정과 힐링을 선사할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오페라 ‘카르멘’을 비롯한 ‘라보엠’ ‘투란도트’ ‘아이다’ 등을 짜임새 있는 연주의 피아니스트 김현서의 반주로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석 초대.메조 소프라노 공지영이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중 어둠의 왕이여 나오소서를, 바리톤 하형욱이 비제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노래’를, 소프라노 김예은이 오펜바흐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에서 ‘인형의 노래’를 노래한다. 또한 테너 유현욱이 베르디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서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소프라노 임경아가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에서 ‘어떤 개인날’을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바리톤 우주호와 소프라노 김예은 듀엣으로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메조소프라노 공지영과 소프라노 임경아 듀엣으로 푸치니 오페라 ‘아이다’중에서 ‘전쟁의 행운도 당신에게는 쓰라린 것이리라’를, 바리톤 하형욱과 테너 유현욱 듀엣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에서 ‘이제 미미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와 와그너 ‘우정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한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포항 출신 성악가 바리톤 우주호씨를 초청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지역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과 유학파 출신의 신진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공연”이라며 “시민 여러분들께 따뜻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임용석 단장한편, 2019년 경상북도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사업에 선정된 포항오페라단은 문화예술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가곡교실,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 기획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하반기 공연으로 생활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페스티벌과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을 준비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4

‘제 4회 포항호텔아트페어’ 국내외 작가 200여 명 1천여 점 출품 ‘성료’

포항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잡은 ‘2019 포항호텔아트페어’가 최근 3일간 포항 라한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항호텔아트페어의 주제는 ‘가까이 더 가까이! near NEAR(예술을 가까이 주변을 가까이)’로 국내외 작가 200여 명이 참여해 라한호텔 1층 로비, 9∼10층 전 객실, 컨벤션홀 5층, 장미원 부근 이동 갤러리 등지에서 예술작품 1천여 점을 선보였다.특히 올해는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의 후원으로 동북아지역 청소년들의 미술작품 32점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등 동북아 6개국에서 78개 광역지방정부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국제기구로 회원단체의 국제교류와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이외에도 퓨전국악을 곁들인 축하공연, 미술품 경매, 캐리커쳐 그려주기, 헤어아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품격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역 예술 창작과 소비’라는 주제발표(충청대 박용수 교수)로 토론과 시낭송을 곁들인 워크숍은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4

한국 클래식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구미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구미문화예술회관 제공한국 클래식의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1)가 구미를 찾는다. 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도)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무대에 서는 것.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정경화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하며 71년 바이올린 거장의 세월만큼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1995년 브람스 소나타를 전곡 소화한 바 있는 정경화는 24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그 시간만큼 농익은 음악 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과 거장으로서 예술적 깊이를 더해 온 정경화는 오랫동안 연주를 함께 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한다. 두 아티스트는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G장조, 작품번호 7’ ‘2번 A장조, 작품번호 100’ ‘3번 D단조, 작품번호 108’ 등을 협연한다.정경화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도 아시아 출신의 음악가도 극히 보기 힘들던 70년대초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50년 가까이 선구자적 음악활동을 전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아온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19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의 연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앙드레 프레빈을 비롯해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스 텐슈테트, 리카르도 무티, 버나드 하이팅크, 다니엘 바렌보임,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이 이끄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맹활약해왔다.지난 1995년 ‘아시아위크’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가운데 클래식 연주자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크라이슬러, 그뤼미오, 밀스타인 등과 함께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 바이올린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정경화는 2015년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맡고 있다.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즈상을 받고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경화와 케너의 인연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았고 이후 9년째 듀오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최현도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통념을 깬 전설의 정경화는 우리 클래식 음악계를 넘어서 한 시대의 상징이다. 그녀로 인해 수많은 후배 음악인에게 열정과 희망의 밑그림을 제시해왔다”면서 “올해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중 가장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3

권정호 ‘뉴욕 1985’전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대표작 ‘소리’ ‘해골’ 선보여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대구 출신의 미국 유학파 원로 작가 권정호(76) 작가의 ‘뉴욕 1985’전을 2층 4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열고 있다.권정호 작가는 1970년대와 1980년 초 우리나라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반성과 뉴욕 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자신의 미술을 성장시키려고 하면서 ‘소리’와 ‘해골’ 그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평면 회화와 입체 혹은 설치미술 형식으로 소개하는 그의 해골은 ‘소리’를 상징하는 ‘스피커’처럼 세계에 반응하는 인간의 소리로서 얼과 마음, 감성을 담는 그릇이자 전달매체이며,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과 모순, 억압에 대해 반응하고 소통하려는 한국적인 리얼리티와 사유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이번 ‘뉴욕 1985’전에서는 1984년 뉴욕 유학 당시의 스피커 작업 2점과 이후에 제작한 대표작 1점을 소개한다. 1985년 작 ‘소리 85’는 스피커를 오브제가 아닌 이미지로 차용한 대표작이다. 인간이 이룬 과학기술적 성취를 대변하는 ‘이성’과 ‘양’의 요소로서 스피커 이미지를 그려 넣고 그 주변에 종이를 붙여서 다시 찢고 거친 붓질을 가미해서 ‘음’의 요소로서 비가시적인 소리의 영역을 정서적 감성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입체작업 ‘소리’는 그 당시에 발견한 스피커와 철자, 악보, 나무박스 등으로 구성한 1984년 작을 올해 새로 제작한 것이다. 소리의 수치를 재려는 듯이 쇠로 만든 자를 붙인 이 작업은 자신을 억누르던 소음으로 고생스럽던 뉴욕 생활의 현실이 스며있다. 그 우측 아래 벽면에 걸린 ‘소리’는 1984년에 시작해서 1985년 완성한 회화 작업이다. 화면에 스피커와 깨진 유리조각을 붙이고 그 표면에 붓질을 한 이 작업은 인간을 억압하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실험과 작가 자신이 찾던 뭔가를 발견한 충만함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업들은 비가시성과 시각형상, 내용과 형식, 비실체성과 실체성, 음과 양 등을 인지하게 하는 구조로서 작가가 뉴욕에서 접한 동시대미술의 언어와 현실세계에 대한 반응으로서 리얼리즘적 단면이라 할 수 있다.전시실에서는 ‘소리’작업에 이어 세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그린 1985년 작 ‘해골 85’와 악다문 이를 드러내어 현실의 모순과 억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1987년 작 ‘해골 87-1’, 그리고 석고로 본떠서 만든 해골을 마치 하얀 바닥 속에서 발굴해낸 듯이 설치해 전시실 바닥 전체를 세계의 상상 덩어리처럼 작품화한 최근작‘해골’도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3

통기타와 함께 감성·힐링 여행

우리 가슴속의 잔잔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추억의 통기타 공연이 마련됐다.‘제9회 통기타 작은음악회’가 27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음악회는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가 주최하고 통 기타 연주자 김현주씨가 후원한다.통기타인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올바른 통기타문화 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 동호회 한울림 동아리와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 여섯줄동아리, 행븍 플러스 통기타 등 10개 팀이 참여해 통기타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서정과 마음 속 힐링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날 음악회에서는‘아름다운 것들’‘조개 껍질 묶어’‘사랑의 기쁨’‘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로망스’등 우리 귀에 익숙하면서도 흥겨운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된다.이번 음악회를 지도하는 통기타연주자 김현주씨는 “올해로 9회를 맞는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그간 연습했던 활동 실력을 뽐내는 축제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음악적 힐링이 필요한 우리에게 편안한 공감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가을 야외공연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소장 최성호)이 청명한 가을을 맞이해 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을 준비했다. 2019 하반기 야외공연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공연장에서 4회 펼쳐진다.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을 홍보하기 위해 마당놀이극 뮤지컬, 하모니카 연주, 퓨전국악 퍼포먼스, 시립예술단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한다.먼저 21일 대구와 경북권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반가워요뮤지컬 극단의‘베짱이의 나들이’가 공연된다. 익살스럽고 재밌는 내용, 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가족뮤지컬이다.28일에는 꿈꾸는 씨어터에의 ‘쾌지나 코리아’가 공연된다. 창작 판소리, 대북 퍼포먼스, 비나리 등 전통의 색채 위에 현대적 감각의 연주를 통해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 기운을 북돋아 주는 힐링 공연을 선보인다. 10월5일에는 장애인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로 이뤄진 연주단 맑은소리하모니카와 비바체 하모니카 팀의 협연으로 팝송, 영화 OST, 클래식, 대중가요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10월12일에는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으로 성악, 퓨전국악, 금관 5중주, 피아노 3중주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7

선사인(先史人), 그들의 역사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칠포리 암각화군 발견 30주년을 기념해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암각화 유적들에 관한 콘텐츠들이 총망라돼 선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는 23일부터 10월1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열리는 포항암각화 특별전‘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역사 문화적 성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 환상 그리고 그들의 삶까지‘암각화를 통해서 들여다 본 선사인(先史人)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포항시에는 암각화가 관내 6개 마을에서 발견된 바 있다. 특히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발견·조사된 칠포리 암각화군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흥해읍 칠포리와 청하면 신흥리 등 2개 마을에 7개, 칠포리 4개군에서 6군데, 신흥리 1개군에 4군데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암각화 유적지로 알려져 있고 높이 2~3m, 폭 1.4~1.8m 바위에 새겨진 각화로 이 일대에 3개가 흩어져 있으며 그 일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 등재돼 있다. 또한 기계면 인비리 암각화는 이른바‘한국식 암각화’라고 불리는 검파형 암각화의 기원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어서‘한국식 암각화’가 형산강을 따라 발전이 전개돼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암각화에 영향을 줬다고 학계에서 밝혀진 바가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천문학사에 맥을 함께하는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 별자리 암각화, 최근 발견돼 화제가 된 동해면 신정리 암각화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역사 유적에 관한 전시를 하다보니 유적을 전시실로 옮길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직접 보는 것 못지않은 각종 전시기법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갤러리 중심으로 활용하던기존 전시실에 목공 가벽을 설치해 동선을 구축하고 대한 사진, 영상, 모형, 증강현실(AR), 각종 체험부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현해내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완성도를 이루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암각화 사진, 일러스트, 관련문헌, 최신논문 등을 제공받았고 한국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왔다.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전시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될 예정이며 10월4∼6일까지 개최되는 일월문화제 기간에는 밤 9시까지 연장되며 도슨트도 운영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실 개방시간 동안 별도로 로비에서 암각화 공예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 칠포리 암각화 발견자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이하우 박사가 초청돼 특별강연 ‘이하우 박사와 함께하는 포항암각화 이야기’를 10월 5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형 암각화’ 본고장이라 불리는 포항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는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포항암각화는 물론 한반도 선사인들의 삶을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7

뮤지컬로 즐기는 근대 단편소설의 맛

한국 명작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해 ‘우리 단편소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화제의 가족뮤지컬 ‘쿵짝’경주 공연의 티켓 오픈이 진행되고 있다.뮤지컬‘쿵짝’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단편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1935년 작)’, ‘동백꽃(김유정 1936년 작)’, ‘운수 좋은 날(현진건 1924년 작)’ 3편을 추억의 노래와 곁들여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2019년 마지막 시리즈로 창작 뮤지컬 ‘쿵짝’공연을 10월23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한다.뮤지컬 ‘쿵짝’은‘사랑 손님과 어머니’ 속 주인공인 ‘옥희’를 화자로 내세워 1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각각의 특징에 맞는 시점으로 무대를 펼친다. 작품과 어울리는‘낭랑18세’,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꽃마차’ 등 1930~50년대의 유행가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정이 제목처럼 ‘쿵짝’이 잘 맞아 떨어진다.원작소설에 담긴 해학, 서정, 비애 등 ‘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오묘한 심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쾌한 폭소와 애절한 눈물을 더했다.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텍스트를 무대 위로 펼쳐내며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책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 속에 그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쿵짝’은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히 호평을 이어 가고 있다. 공연 기간 내내 관객들로부터 “소설 속 주인공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보면 좋을 공연이다”등의 평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인기를 확인했다.제작사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2004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이다. 대표작 ‘쿵짝’으로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청 공연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같은 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에 당선됐으며, 원주 ‘다이나믹페스티벌’ 프린지 초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장배달콘서트’ 정식 공연에 선정됐다. 또한 10월 대학로 공연에서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우수 공연에 선정됐다. 경주예술의전당 레퍼토리 ‘2시의 콘서트 : 명작단편소설뮤지컬 쿵짝’은 온라인 경주예술의전당(www.gjartcenter.kr),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네이버(www.naver.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가는 전석 5천원이며, 선착순으로 카카오톡채널(구 플러스친구) 쿠폰 할인과 2019 ‘2시의 콘서트’ 티켓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마니아 할인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문화소외계층 초청 관련 문의는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054-744-4634)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