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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려청자는 어떻게 명품의 반열에 올랐을까

고려청자, 세한도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확장해 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명품과 고미술에 대해 학술적 커리큘럼 뿐 아니라 고미술 컬렉팅까지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오후 4시 강당에서 상감 기법 등 천 년 비색을 자랑하는 국보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제180호 세한도 등 장르별로 심도 있는 학술적 커리큘럼과 컬렉팅 기법까지 두루 살펴보는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특강을 진행한다. 국보 고려청자·세한도 등커리큘럼·컬렉팅 기법 소개10~31일 4차례이광표 고미술전문가 진행이 강좌는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제고하고, 이를 매개로 박물관 관람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으며 4차례에 걸쳐 열린다.강의는 고미술컬렉션과 명품의 탄생 과정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쓴 `명품의 탄생`저자이자 동아일보 기자로서 오랫동안 문화재 관련 기사를 써오며 고미술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광표 기자가 진행한다.△제1차 강좌... 10일, 고미술 컬렉터와 명품의 탄생-일상에서 미술로일상용품 그릇이던 고려청자는 언제 어떻게 한국미를 대표하는 명품이 된 것일까? 고려청자, 조각보, 달 항아리 등이 명품의 반열에 오르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고미술 컬렉션이 어떻게 명품을 탄생시키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가 청중들을 사로잡을 것이다.△제2차 강좌 ... 18일, 컬렉션 손재형과`세한도`의 미학문인화의 걸작 `세한도`를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에서 되찾아온 열정의 컬렉터 손재형. 10명의 소장자를 거치면서 드라마틱한 사연을 축척해 온 `세한도`의 170년 역사를 만나본다.“미술은 컬렉션을 통해 완성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제3차 강좌... 25일, 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15세기 최고의 미술품 수집광이자 화가 안견의 후견자였던 안평대군, 겸재 정선의 평생 절친이었던 시인 이병연(1671~1751), 고려청자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호암 이병철을 거쳐 자물쇠 수집가, 상여 꼭두 수집가 등 컬렉터들의 치열한 수집이야기를 소개한다.△제4차 강좌... 31일, 위대한 결정, 기증의 미학국립경주박물관에 얼굴무늬수막새를 기증한 일본인 의사 다나카 도시노부, 무려 4천800여 점의 문화재를 내놓은 개성상인 이홍근, 동아시아 최고의 기와컬렉션을 기증한 기와 검사 유창종. 전 재산을 바쳐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을 흔쾌히 기증한 컬렉터들의 감동 스토리가 마지막 강좌를 장식한다.이 강좌는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70.■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 강의 일정/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8

경주에서 제일 높은 카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경주타워 전망대에 위치한 구름 위에 카페가 입소문을 타고 경주를 대표하는 힐링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주타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82m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전망을 보자마자 탄성을 지른다. 82m 높이에 위치한 구름 위에 카페는 경주 보문단지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중 쉬어가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전망대 뒤편으로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아사달 조각공원, 시간의 정원, 솔거미술관, 연못과 블루원 워터파크까지 볼 수 있어 눈이 시원해지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경주타워와 구름위에 카페는 주말 1천명 이상, 평일에도 600~7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구름 위에 카페는 품질 좋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호평을 듣고 있다. 또한 머핀, 프레즐, 기타 음료 등도 일반 카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구름 위에 카페 바리스타 우윤경 매니저(50)는 “처음 개장 후 고객 반응을 보며 원두를 여러 번 교체해 지금의 맛을 내고 있다”며 “엑스포 직영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편안하고 좋은 쉼터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경주엑스포는 경주타워, 쥬라기로드, 첨성대 영상관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용권과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 VR 알바트로스 체험, 문화센터 내 4D 체험, 실크로드 관람열차 등 체험 4종, 솔거미술관 박수근 특별전 등을 묶은 패키지 이용권을 소셜커머스와 현장에서 35%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8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상영

“서울 예술의전당 인기 프로그램, 영상으로 만나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의 공연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8월 프로그램을 오는 10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진행한다.`삭 온 스크린`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테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예술가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생생함을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내어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넘어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이달의 상영무대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상영된다.올해 13번째 시즌을 맞는 예술의전당의 `11시콘서트`는 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실황중계로 국내 마티네(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공연) 콘서트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인기 공연이다.이날 공연에서는 `여름축제 II(Summer Fest II)`를 주제로 KBS FM `가정음악실`의 렉처콘서트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조재혁사진이 진행과 해설을 맡으며 캐나다 출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얼리의 지휘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플루티스트 손유빈과 첼리스트 김덕용이 함께 한다.레포토리는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찰스 T. 그리프스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 A.93`, 비제-보네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거쉬인 `파리의 미국인` 등이다.한편, 9월 14일 연극 셰익스피어 `페리클레스`, 10월 12일 전통음악 종묘제례악, 11월 9일 뮤지컬 `보물섬`, 12월 14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으로 펼쳐질 에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정재범 개인전` 26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Hello! Contemporary Art`전 올해 두번째 전시회인 정재범 개인전사진이 오는 26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열린다. 우리가 살아가는 속도와 시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정재범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Rainbow falls`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오브제로 삶의 흔적을 새롭게 조명하는 방식의 설치작품을 내놓았다.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의 삶과 세계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감지해 은유하고 `놀이`처럼 다루고 있다. 그 에너지의 교감을 위한 장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원(庭園)`이다. 즉,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마음껏 채집해 기록하고 공작하는 작업 마당으로서 정원인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기, 현재의 세계에 관한 움직이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작가가 일상적인 도시 시공간의 구조인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하면서 속도와 시간을 주목하고, 자연 상태의 폭포를 연상하면서 그 형태와 정서적 상황의 교감으로부터 평안함과 위로를 받았던 작가의 감성에 의한 사건이다.정재범 작가는“숨가쁘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에 발걸음을 싣고 멈춰 서서 기계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는 짧은 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기계가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순간일 것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대자연의 웅장함과 숭고함이 위로와 치유로 다가오듯, 전시장으로 빌려 온 도시의 한 장면은 인공자연이라는 낯선 언어로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말에서처럼 작가 자신의 정서적 교감은 현대인의 속도와 시간에 닿아있다.대자연 폭포의 상상, 높은 산, 계곡 어디에선가 굉음을 내며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의 웅장함과 숭고한 움직임, 움직임은 살아있음이고, 생명이며, 순환의 이치를 따른다.폭포는 계곡을 타고 흘러 작은 강이 되고 다시 큰 강으로 모여 먼 거리를 지나 바다에 다다른다. 바다의 수평은 비교적 움직임이 안정된 생명 에너지의 응축 상태이며, 아마도 거대한 수평과 순환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폭포의 수직적 에너지는 많은 변화와 가능성들을 함축하는 긴장의 속도와 움직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은 작가가 명명한 `무지개 폭포`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은유적 설명이 될 수 있다.정재범 작가는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와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스라엘 베자렐 아카데미 예루살렘 산업디자인 석사를 졸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경주예술의전당서 문화바캉스 즐기세요”

한여름 속 겨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색공연이 펼쳐진다.경주예술의전당이 오는 10, 17일 오후 8시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하는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이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기획은 올해로 6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주예술의전당만의 특색있는 공연으로 공연의 제목처럼 눈이 내리는 것처럼 무대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경주예술의전당의 여름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다.올해는 에피소드 1, 2로 나눠 총 2회 진행된다.오는 10일 오후 8시에는 대중가수 `조관우와 함께하는 `바로크 투 재즈(Baroque To Jazz)`의 클래식과 가요가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이날 조관우는 지휘자 김동문이 이끄는 코리안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히트곡인 `늪`과 `꽃밭에서`, `불꽃`을 특유의 가성과 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맞춰 협연할 예정이다.코리안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는 2006년 순수 민간 악단으로 출범해 김동문 상임 지휘자와 30명의 연주 단원, 5명의 스텝 등 45명으로 구성돼 있다.대중에게 친근한 레퍼토리와 뛰어난 연주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테너 김정규 등 성악가들과 함께 클래식 명곡, 재즈, 팝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협연할 예정이다.이어 오는 17일 오후 8시에는 꿀잼 음악회 `오케스트라 디즈니를 만나다` 공연이 펼쳐진다.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명 성악가들이 애니메이션`디즈니`의 삽입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색다른 구성으로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숙한 소재 `디즈니`로 아이들에겐 동심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한편,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공연은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진행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프로 지원 사업`에 우수기획공연으로 5년간 선정됐으며 올해에는 민간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사업비의 일부를 한국문예회관연합회와 복권기금에서 지원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ADF` 9·10일 용지홀 무대에서 공연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 수성아트피아와 대구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ADF(Artpia dance festival)`는 매년 젊고 파격적이며, 참신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수성아트피아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중견 작가전`을 타이틀로 탄탄한 기량과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한 대구출신의 중견 안무가 4인을 엄선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발레, 한국전통무용, 현대무용, 한국창작무용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이번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는 오는 9, 10일 총 2회에 걸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서 공연된다.이번 무용축제의 서막은 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이자 뮤발레단 예술감독 우혜영의 `인형의 家`으로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인 나혜석의 못 다한 이야기를 현대적 발레의 이미지로 풀어본다. 아트발레 대표이자 영남대 겸임교수 정경표가 함께 출연한다. 이어진 무대는 아정 무용단 예술감독 손혜영의 한국전통무용 태평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으로 다양한 장단과 함께 독특하고 세밀한 발놀림이 특징이다. 현대무용은 장댄스프로젝트 예술감독 장현희의 초연작 `낮 달`로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변화로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정길무용단 대표 김현태의 초연작인 한국창작무용 `농(弄)`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진담 못지않게 값진 농담의 가치와 선의를 춤으로 나타낸다.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은 수성아트피아는 지역예술계와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중견 작가전`을 통해 신진 무용수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대구공연

감성 로맨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장기 공연한다. 2016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가 1912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한 소녀가 정체 모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구성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명작이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명예 연출가이자 토니어워즈 최고연출상을 수상한 존 케어드가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에 이어 올해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존 케어드는 `두 도시 이야기`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근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니콜라스 니클비`를 시작으로 `레미제라블`, `제인에어` 등의 고전소설을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뮤지컬화 했다.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원작의 감성과 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아 밀도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원작소설의 클래식한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에서 그려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추억`을 자극한다. 그리고 곧 이 추억은 무대 위에서 현실이 돼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화려한 특수 효과가 아니라 순수한 스토리텔링 자체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과 가사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작품의 깊이를 표현해낸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2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0월 8일까지 1층 제4전시실과 미술관 앞 잔디밭에서 제12회(2016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 #J-1`을 열고 있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다. 포항에서 태어난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수상작가를 선정하고 이듬해에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개인전을 지원한다.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전은 미술관 내부와 외부, 두 곳에서 전개된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전시되는 작품은 마치 하나에서 둘로 분리돼 존재하듯이 서로를 끌어안은 유기적 관계처럼 느껴진다.미술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작품 `진화의 비밀 : #J-1`은 커다란 캡슐 형상으로 우뚝 서있다. 미지의 세계로부터 날아와 꽂혀있는 비행물체 같은 철 구조물 캡슐 꼭대기에 태어난 새로운 나무 생명체는 존재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은유한다. 20세기 문명이 낳은 산물 중에 철만큼 쉽게 변화하지 않은 물질은 없을 것이다.`진화의 비밀 : #J-1`은 아무리 강한 물성을 가진 철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과 호흡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한다는 사물의 변증법적 성질을 반증한다.1층 제4전시실에는 김 작가의 드로잉 작품 17점과 조각 작품 1점이 선보인다.포항 출신인 김진우 작가는 경희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건축대학과 MIT 미디어랩에서 기계공학, 로보틱스를 수학한 뒤 `소통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입체,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계의 관계를 자연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상상으로 풀어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2

세상을 차단한… 평온함에의 귀결

대구 현대백화점 9층에 위치한 갤러리H는 오는 4일부터 9월 7일까지 김영환 초대전 `조용한 풍경`을 연다. 대구에서 활동중인 김영환 작가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을 환상적으로 담은 `조용한 풍경`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독일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독일 체류 때부터 여러 작가상과 램고시 창작후원상, DAAD 문예진흥상, 알피르스바흐 미술대전 등 여러 미술대전에서 수상한 수재로 이름을 알렸다.그는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회화 작품들은 작가의 일상 속 인근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던져 넣어놓은 듯한 그림이다. 캔버스에 템페라를 사용한 그림은 평화롭고 서정적인 한 폭의 풍경화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프레스코를 보는듯한 템페라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강력한 시각적 고리를 제시하며 `조용한 풍경`의 견고함과 안정성을 더 높여준다. 백자색 배경에 단순화된 형상을 배치하는 구성에서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건축적인 구조의 대비, 매끈한 배경과 거친 형상의 대비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의 화면에서 인물은 발굴된 고대 그리스 조각처럼 잘려진 신체로 나타난다. 적절하게 배치된 대상들과 능숙한 공간분할에 의한 안정된 구도, 차분하고 세련된 색채감각은 화면에 평온함과 적요함을 부여해 관람자를 관조와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회화 작업의 구성은 한 번 더 나아가 입체 작업으로 완성된다.그의 조각 설치 작품 또한 회화와 마찬가지로 재료와 기법의 실험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평면 회화와 조각 설치 양자 모두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작품 속에 주로 등장하는 새, 집, 손과 팔, 나무와 같은 소재다. 그 속에는 인간중심적인 자연관을 바탕으로 아르카디아(Arcadia·목가적 이상향)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특히 채색된 테라코타 조각, 아크릴과 합성수지로 제작된 입체와 부조 작업 등 재료와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의 역량 덕분에 그의 작업은 평화로운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형상들로 넘쳐난다.이번 갤러리H 초대전에서는 기존의 조용한 풍경을 조금 뒤트는 회화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팝 아트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통해 작가만의 또 다른 조용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회화작업 9여 점과 조각작품 10여 점이 선보인다.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은 “낙관주의를 표방하는 김영환 작가의 예술세계는 고요함과 평온함의 표현에 귀결돼 있다. 그는 힘들었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화음과 평온이 깃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잔잔한 행복을 나누길 바란다”고 평했다.한편, 김영환 작가의 작품은 독일 렘고시 시립미술관·알피르스바흐·NRLB BANK, 국립현대미술관, 롯데백화점 대구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2017-08-02

우리가 잃어버린 집 이야기

“진리와 사랑은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지요.. 태양계와 캄캄한 우주의 코스모스와 카오스에 숨겨진 그 무엇도 아닙니다. 모두 평범한 삶 속에 있고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집은 우리의 마음일 수도 있고 어머니의 자궁, 고인의 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 과정을 살아가지요.”-서영옥 책 `서영옥의 집 이야기`중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1일부터 31일까지 집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느낌을 서정적인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서영옥의 개인전 `훈나의 원풍경`을 연다.1995년부터 13차례의 개인전을 연 서 작가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집을 주제로 5번의 개인전을 가졌을 만큼 집에 몰입해왔다.제목의 훈나는 서 작가의 세례명이다. 원풍경(原風景)은 `삶의 풍경`이란 의미를 지닌다. 1995년 계명대 서양화과와 2011년 동 대학원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 작가는 원풍경을 소논문으로 묶을 만큼 긴시간 이 주제에 천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집을 매개로 한 철학적 사유와 성과를 보여주는 `집(HomeHouse)`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집과 그 집에 같이 있는 가족에게서 느낀 일상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냈다. 그가 집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삶에 대한 단상과 흔적이 묻어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는 삶에 애정을 가지고 늘 따뜻한 삶을 추구하자고 강조한다. 집은 모든 행복의 근원이고, 힘든 일을 당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이를 이겨내고 치유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의 `집`엔 소소한 일상과 단상, 그리고 삶과 예술철학이 함께 버무려졌다. 눈 돌리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단상이 현실과 이상이 뒤섞인 이미지로 드러난다. 작가는 10여 년간 일기처럼 쓴 단상과 `집` 작업이 어우러진 책 `서영옥의 집 이야기`를 낼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의 `집`은 건축적인 하우스(House)의 의미보다 가정을 의미하는 홈(Home)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가정이란 문답을 자신의 삶을 통해 비춰서 작업한다고 하는 서영옥은 글과 그림이 동행선상에 있고 수화 말과 글 등, 소통의 수단은 다양하나 단독으로 삶을 다 담아낼 수 없기에 이미지와 버무린다고 한다.이런 그의 작업을 문강 류재학 서화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미술과 철학이라는 감성과 지성을 엮어 짠 서영옥의 작품세계는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탈고한 현대 문인 미술의 양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현재적 삶에 대한 인문학적 바탕을 함께하는 예술세계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쓰고 아울러 그림을 그리던 복합적 표현이 승화된 문예적 성취”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1

도심 속으로 떠나는 문화 바캉스 `Cool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여름방학과 휴가가 이어지는 8월을`쿨 서머 페스티벌`기간으로 정하고 도심속에서 문화 바캉스를 떠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명연주시리즈부터 아마추어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4개의 악기로 세계를 정복한 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100명의 대구청년음악인으로 구성된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특별연주회, 11시 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대구시립합창단 천원의 행복, 10개 단체 300여 명의 아마추어 음악인이 참여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드림콘서트 등 총 8회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특히 이번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드림콘서트는 생활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연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와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는 연주자의 주무대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초청해 꿈의 무대에 서게 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은 12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바이올린의 바이블``바이올린의 여제`라 불리며 완벽을 추구하는 정경화(69)는 그의 닉네임 못지 않은 열정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은 19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의 젊은 청년 음악인 100명을 한자리에 모아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그 첫 연주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음악 재학생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 출신 청년 음악인들이 여름방학기간 1주일 동안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모여 음악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는 22일 오전 11시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주부나 실버 세대, 방학을 맞는 학생 등이 주요 관객층인 것을 고려해 친근한 클래식 명곡들을 엄선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품격 있는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정헌의 지휘아래 피아니스트 김성연, 소프라노 이화영이 협연으로 나선다.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 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열린다.클래식계의 젊은 혁명 노부스 콰르텟은 한국 음악계가 처음으로 가져 본 세계적인 현악사중주팀이자 실내악 분야에서 최고의 매니지먼트사인 짐멘아우어의 첫 한국인 아티스트다. 결성 10주년을 맡는 의미있는 이번 공연에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대구 관객을 만난다.대구시립합창단 천원의 행복 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드림콘서트는 25~26일 이틀간 그랜드홀과 챔버홀에서 펼쳐진다.300여 명의 아마추어 연주단이 꾸미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단체들의 공연으로 이들이 전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땀방울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대구오카리나 연합 오케스트라는 25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펠리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5시 그랜드홀, 어울코러스합창단은 26일 오후 5시 챔버홀에서 공연한다./윤희정기자

2017-08-01

밤에 만나는 `메타-스케이프展` 공감 두 배

경북 최대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야간개장을 시행해 밤에도 미술전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야간개장은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여름 휴가철은 경주 여행객이 많은 시즌으 로 주간에는 경주문화재가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고, 야간에는 시원한 미술관에서 현대미 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여행객과 지역주민을 위해 오후 9시까지 미술관 개장시간을 확대한다.10월 8일까지 우양미술관에서 전시 될 `메타 -스케이프`전은 `풍경에 기반 한 사유`를 아름답게 이끌어낸 회화, 사진, 영상, 설치의 멀티매체를 통해 확장적 풍경을 제시하는 국내외 신진 및 중진 작가 17명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손전등을 가지고 어둠 속에서 작품을 찾아보거나 목화 솜 이불에 편히 누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등 이색적인 관람이 가능한 전시다.야간개장 기간 동안 전시해설 시간을 추가적으로 운영한다. 전시해설은 오후 7시까지만 진행한다.한편,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부지에 위치한 우양미술관은 1991년 설립된 국내 최초 사립 현대미술관이다. 개관이래 해외 미술관과 연계된 대규모 국제전을 비롯해 현대 미술을 역사적으로 조망하며 시대를 앞서 오늘의 미술 흐름을 제시해 준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또한 동남권의 대표적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문화적 수요에 부응해 전시뿐 아니라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마련해 지역의 중심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1

날 보러 와요, 포항 바다연극 축제로

경북을 대표하는 연극 축제인 `제17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뜨거운 막을 올린다. `연극을 부르는 소리!!! 헬로 씨어터`를 슬로건을 내건 축제는 포항시청대잠홀, 중앙아트홀, 100씨어터, 자유소극장 등 포항시 일원에서 한국, 싱가폴, 베트남 등 3개국 17편이 24회 공연을 선보인다. (사)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하는 이번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성 높은 작품들을 앞세웠다. 개막식은 4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극단 모이공의 `노틀담 드 파리:광인들의 축제`가 선정됐다. 관객들의 심장을 울리는 타악연주와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을 콜라보해 관객들에게 더욱더 생동감 있고 다이나믹한 장면들을 선사한다. 특히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올해부터 연극제 컨셉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일반 초청방식에서 공모제를 도입해 지난 5월에는 30편의 참가지원 신청한 작품 중 10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엄선해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공연은 베트남 국립투옹극단 `전설의 비얀나무 아래`와 싱가폴 남화오페라단의 `분장한 얼굴`이 공연되고 중앙대, 청주대, 대경대학교 연극학과가 참가하는 대학극 축제도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올해로 창단 53주년을 맞는 지역극단 은하의 `세례명 클라미디아`와 신생극단 소우주의 창작극 `150억 광년에서`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뮤지컬 `안데르센`은 새로운 개념의 가족극으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줘 연극이 가져야 하는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게 한다.경쟁부문에 참여하는 작품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3개부문의 단체상과 6개부문의 개인상을 시상하게 되며 각 부문 시상에 부상으로 상금이 수여된다. 전 공연은 유료로 진행되며 인터파크, 옥션티켓, 11번가티켓, 하나티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예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pbitf.org에서 공연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감탄, 명작, 감동을 주는 힐링`을 주제로 하는 올해 연극제는 누구나 곳곳에서 쉽게 연극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공연장도 시내 곳곳으로 다양화 했다”면서 “시민들이 연극제의 주인이 돼 한여름 연극공연의 매력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공연 문의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사무국(054-283-11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31

피아노가 흐르는 미술에 취하고

▲ 김겸 교수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하고 표현하고 이를 남기며 살아간다. 근·현대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49) 건국대 미술대학원 겸임교수는 전국에서 `피아노가 있는 미술이야기`라는 주제로 역사 속 명화와 피아노 선율이 있는 강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술학 박사인 그는 예술의 여러 정의 가운데, 소통 수단으로서의 미술과 음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특히 그는 강연에서 글로 기록된 역사가 아닌 형상과 소리로 기록된 과거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대부터 현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시대별 그림과 함께 동시대를 풍미했던 클래식 음악을 그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매우 특별한 콘서트형 융합강의를 한다.미술사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예술과 우리의 삶은 결코 둘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김겸 교수는 국내 유일의 미술품(조각) 보존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와 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또 일본 동북예술공과대 고전조각수복 연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Lincoln대학교 보존복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그 뒤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조각담당 연구원과 일본 길비 조각수복소 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관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건국대 겸임교수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평의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 안양시 환경조형물 보존관리 자문위원 등 미술작품보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김겸 교수의 강의는 26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 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해에서 열린다.이날 강의를 마련한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예술은 역사 속 인간들의 모습과 정신, 통찰력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곤 합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역사 속 명화와 피아노 선율을 따라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7-07-26

포항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들의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오는 10월 8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미술상이 제정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수상작가 10명을 초대해 장두건 화백의 예술적 반향과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기념전시회로, 포항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고 있다.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고(故)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전시는 소박하고 담백한 삶을 담아낸 제1회 이상택(2005), 자연의 생명과 고귀함을 회화 본연의 평면성으로 그려낸 제2회 이병우(2006), 구도하는 마음으로 예술적 노동을 회화의 물성으로 드러낸 제3회 김완(2007), 조화로운 색채와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빚은 화사한 풍경의 제5회 박정열(2009)의 작품이 선보인다. ▲ 최지훈 作또 회화적 사유의 공간에서 원숙한 인간 행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제6회 권종민(2010), 내재적인 감수성을 담아 단아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제7회 박계현(2011), 회귀할 수 없는 수평적 시간의 흐름을 주목하고 차경해 역사적인 단상을 집적한 제8회 한승협(2012), 동양적 묵상의 공간으로 체험적 풍경을 보여준 제9회 박상현(2013), 삶에 대한 정서적 울림으로 인간 내면의 소리를 찾고자 천착해 온 제10회 송상헌(2014),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으로 구현한 조형적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투영한 제11회 최지훈(2015)의 회화작품 19점이 선보인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6

`순결한 영혼` 이중섭과 만나고

▲ 최열 미술평론가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 이중섭(1916~1956).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우리가 겪었던 민족적 고난이라든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어떤 독특한 성정 이런 것들을 자기 작품을 통해서 구현하려고 했던 참으로 몇 안 되는 그런 귀중한 작가로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이중섭은 특히 향토색 짙은 그림을 그렸다. 그는 소소한 우리네 일상, 가족을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을 좇아가다 보면 당시 상황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이중섭은 피난 시절 종이를 구할 돈이 없어 담배를 포장하는 은박지에 철필로 그린 그림 `은지화`가 바로 그 첫 예다.또한 소를 유난히 잘 그렸다. 이중섭의 대표작품 `황소` 속 소는 바로 우직한 우리 민족의 상징, 그리움의 대상이었다.마치 당장에라도 들이받을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는 1930년대 일본에 침략당한 우리 민족을 소에 투영한 것이다.서예의 필법을 연상시키는 생동감이 넘치는 선의 흐름이 압권이다.이같은 그의 한국미술에 끼친 영향은 지난 2016년 9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기념 우표가 말해준다.한국 현대사 인물 가운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 우표가 나온 사람은 윤봉길 의사와 화가 이중섭 선생 두 명 뿐이다.미술평론가 최열은 `이중섭평전` 서문에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이에게 필요한 건 황폐한 시절을 견뎌낼 만큼의 순결한 영혼이었고, 이중섭은 폭발하는 천재이자 맑은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26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 `2017 인문학 인 포항( In Pohang) -`화가 이중섭, 100년의 신화`를 연다.초청 강사는 이중섭 전문 미술평론가인 최열씨를 초청했는데, 최씨는 이날 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작품과 함께 들려준다.최열씨는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역작 중의 역작`이중섭 평전`(돌베개)의 저자다. 이날 최열씨는 천재화가, 고독한 예술가, 애절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한국의 반고흐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이중섭(1916~1956)에 대해 실상과 허상이 엉켜서 전설이 되고 빛과 어둠이 뒤섞여 신화가 된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진실과 사실의 복원으로 `민낯` 이중섭을 만나게 해줄 예정이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1987년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결성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기획·실무위원(1993),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1997),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실장(2008~2010),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2010~2012), 인물미술사학회 회장(2013~2014) 등을 지냈다.송영희 포항시립시립도서관장은 “전국적으로 인문학 강연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순히 강연을 듣는 범위를 벗어나, 주제도서를 소개함으로써 강연과 읽기를 통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6

`리골레토` 볼까 `아이다` 볼까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입장권을 대폭 할인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27일까지 펼치고 있다. 한정된 좌석을 대상으로 진행될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은 네 편의 메인 오페라는 물론, 두 편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폐막콘서트까지 총 일곱 개 공연의 좌석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최저 7천원이라는 가격에 최고수준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메인작품 입장권 가격은 최고가 VIP석(10만원)부터 C석(1만원)까지 6단계,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VIP석(5만원)부터 A석(1만원)까지 4단계, 폐막콘서트는 VIP석(15만원)부터 C석(3만원)까지 6단계로 구성돼 있다.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콘체르탄테의 경우 특히 3층과 4층 좌석 전석을 각각 2만원, 1만원으로 구성함으로써 관객의 부담을 줄이고 감동을 배가시키는 티켓 가격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얼리버드 티켓예매 관련 문의 및 전화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 (053)666-6025, 6170번으로,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를 통해서도 공연정보 확인 및 예매가 가능하다.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다양한 변화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메인 작품 수를 줄이는 대신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역량을 모아 오페라하우스의 기존 창작작을 보완하는 한편 콘서트 오페라를 시도한다.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의 `리골레토`. 이어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만국립극장이 합작한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 베르디의 `아이다`, 2009년에 초연한 창작오페라를 보완해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능소화, 하늘꽃`등 고전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축제 전체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 특히 `변화`와 `도약`에 방점을 찍었음을 강조했다. 우선 매주 한 편씩 다섯 편이던 메인오페라가 네 편으로 줄었고, 전에 없던 `오페라 콘체르탄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무대장치 등이 사라진 대신 음악자체에 집중하는 콘서트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1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형무대에 올리는 한편, 주중에는 네 편의 `소극장오페라`를 시리즈로 준비해 100석에서 400석 사이의 여러 극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메인오페라에 쏠려있던 무게중심을 작품의 다양성 확보, 공연 횟수 확대 등을 위해 이동한 것. 결과적으로는 축제기간동안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아트상품 속으로 들어간 포항 특산물

과메기, 포항초, 돌문어, 개복치…. 포항 지역의 특산물들이 목걸이, 브로치, 열쇠고리 등 아트상품으로 변신했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운영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이 24일 `포항스틸아트상품`이라 이름을 붙인 아트상품 6종을 출시했다. 특히 지역 특화재료인 스틸(Steel·철)을 재료로 포항 지역의 특산물을 예술적으로 디자인해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상품으로 탈바꿈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문화상품은 포항스틸아트공방 강사인 정영신 계명대 외래교수 등 금속공예가 2명이 공방업체 에코핸즈와 컨소시엄으로 개발했다. 상품은 디자인별로 총 6종이며, 과메기, 돌문어, 포항초(시금치)가 티스푼으로, 개복치가 목걸이, 브로치,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됐다. 티스푼은 순은에 은도금과 일부 금도금, 목걸이는 순은에 은도금, 브로치는 순은에 은도금과 금도금, 열쇠고리는 은도금과 금도금한 제품이다. 티스푼 3종은 모두 92.5%의 순은도를 자랑한다. 과메기 티스푼은 과메기의 입이 손잡이로, 꼬리가 스푼 삽으로 변형됐고, 손잡이 부분에 도금한 새끼줄이 둘러져 있어 디자인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돌문어 티스푼은 손잡이 끝부분에 돌문어 다리의 둥근 빨판들이 손잡이 끝부분에 도금한 상태로 조그맣게 표현돼 있고, 포항초 티스푼은 도금한 새끼줄로 묶인 시금치 단의 형태로 표현돼 디자인의 은유적 속성을 읽을 수 있다. 크기는 길이 11㎝이며, 가격은 개당 4만9천원 정도, 세트 3개에 14만원 정도다. 특히 개복치 목걸이·브로치·열쇠고리는 각각 `몰라몰라(Mola Mola)`라는 고유한 이름을 붙였다. `몰라몰라`는 개복치의 학명인데, 독특하고 못난 생김새만큼 대중에게 친근감을 안겨주는 재미있는 이름이다. 또한 동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특히 포항 영일만에 자주 등장하는 개복치의 영어명이 `선피쉬(Sun Fish)`이기 때문에,`sun`은 일월정신의 빛을,`fish`는 바다의 개척정신을 은유하는 `해양도시 포항`의 아이콘이다. 가격은 목걸이·브로치 4만원 미만, 목걸이와 열쇠고리는 2만원 미만이다. 이번에 출시된 아트상품들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포항시 일원에서 열리는 포항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상품` 판매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불빛축제 기념품은 개복치 `몰라몰라` 상품 시리즈가 판매되며, 앞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 기념품으로 지속 판매된다.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스틸아트공방에서도 내달 20일께부터 판매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운영된지 7개월만에 포항 대표 문화상품이 출시됐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의 콘텐츠는 발굴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이름을 명명할 때 지역의 선점 콘텐츠로 인정된다. 이번 포항스틸아트상품들은 전쟁과 산업의 무기였던 과거의 철(鐵)을 예술로 새롭게 탄생시켜 21세기 포항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해 말 `항구도시 포항`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북구 해동로 217)에 문을 열고, 스틸재료(금, 은, 동)로 생활소품과 주얼리소품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창작의 기쁨을 나누며 일상의 예술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금속공예가와 시민들이 함께 스틸아트상품을 제작하면서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이번주 수요일엔 공연 보며 힐링하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7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26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양한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먼저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바람의 울림` 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테너 이종관, 첼리스트 조현지, 색소포니스트 안성만, 트럼페티스트 이승철,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이보미, 피아니스트(반주) 이학미 등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출연해 클래식, 크로스 오버, 영화음악 등 친근하면서도 격조높은 곡들을 연주한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인 `오픈하우스콘서트`는 문화예술회관의 소공연장, 중앙현관 및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서 4~10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마다 윈드앙상블, 국악, 스트리트댄스, 렉처콘서트, 합창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26일 오후 8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중앙현관)에서 열리는 `오픈하우스콘서트` 는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스트리트 댄스 배틀 쇼`두 번째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5명씩 구성된 4개의 배틀팀인 `BUSAN FUNK FAMILY`(부산), `YOU CAN CREW`(구미), `UNITY`(대구), `CAY CREW B-BOYZ`(울산)의 배틀 댄스와 동지여고 댄스팀 `무아`, MJC 소속의 `리드믹펄스` 2팀의 퍼포먼스 댄스, 2명의 심사위원이 선보이는 저지(Judge) 댄스가 문화예술회관 중앙현관에서 펼쳐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박준상 상임이사는 “`문화가 있는 날`에 발맞춰 다양한 볼거리와 전문적인 연주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 공연들”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한여름 무더위 날려버린 `천일야화` 선율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7회 정기연주회로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의 부제 `천일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중동의 구전문학을 일컫는다.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 채, 새롭게 맞이한 신부를 모두 처형하는 샤리아르 왕의 악행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세헤라자데 왕비는 일천 하룻밤 동안 재미난 얘기를 왕에게 들려줬다. 그 이야기를 장대한 음악으로 표현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세헤라자데`는 피겨여제 김연아의 2009세계선수권 빙상경기 주제곡으로 잘알려져 관람객들의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기에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날 객원지휘는 스페인 출신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수원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악단에서 트롬본 주자로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은 국제적으로 여러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고 있다. 광성필하모닉 지휘자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사람 특유의 강열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연주회 첫곡은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이었다. 오페라 전에 연주돼 막이 오름에 앞서서 극의 주요한 점을 음악적으로 요약하는 종래의 서곡과는 다르게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다뤄진 이 곡을 에너지가 넘치는 우나이 지휘자와 80인조의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압도적으로 연주해 한 여름밤의 더운 열기를 순식간에 떨쳐버렸다.두 번 째 연주곡은 영국 작곡가 본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이었다. 1958년에 작곡된 현대적이면서도 후기 낭만파적인 악곡이다. 기존의 튜바 이미지는 오케스트라의 저음을 담당하는 관악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협주곡으로 인해서 튜바는 당당히 솔로악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나온 많은 튜바 독주곡에 영향을 준 작품인데 지역에는 처음 연주되는 곡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인기 협주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로운 분위기의 협주곡을 모색하던 중 세계적인 튜비스트로 활약중인 허재영교수를 협연자로 초청했다.튜비스트 허재영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귀국 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튜바 연주자로 20여 년간 활동한 후 현재는 중앙대 교수로 활동중인데 특유의 풍부한 음색으로써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고, 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 `미션`의 주제가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들려줘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이후에 연주된 `세헤라자데`는 러시아 관현악 중 최고 수준의 걸작으로 한 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신밧드의 모험` 속으로 이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여름을 기다렸다 “가자 경주로”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휴가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미술 +음악공연 `한여름 뮤뮤콘서트`경주타워, 석굴암 HMD 트래블 · VR 알바트로스 체험82미터 하늘서 보는 보문호 풍경 `일품`어린이 동반,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쥬라기로드 추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다음달 31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민화가 박수근과 신라·경주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을 진행해왔다.특히 오는 23일 오후 5시에는 미술과 음악이 함께 하는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를 연다.윤범모 전시총감독의 해설과 함께 하는 박수근특별전 투어와 경주챔버오케스트라, 경주관악협회의 피아노 삼중주, 성악, 트럼펫, 색소폰 공연이 펼쳐진다.다음달 19일 열리는 2차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는 미술평론가 최열과 함께 하는 미술토크, 클래식과 대중음악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공연이 함께하는 이 콘서트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로 즐기는 석굴암 HMD 트래블· VR 알바트로스 체험경주타워 전시관에 위치한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관과 VR 알바트로스 체험은 게임적인 요소와 ICT 기술이 결합된 특별한 콘텐츠이다. 2015년 `실크로드경주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은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석굴암을 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석굴암 안을 걸으며 석굴암 본존불상 뿐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 유리창 밖에서만 보던 본존불을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가상현실답게 게임요소까지 가미한 최첨단 ICT기술과 석굴암의 만남,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놓치면 아쉬운 프로그램이다.ICT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로 올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VR 알바트로스 체험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보고호로 명명된 우주선이 광활한 우주에서 날아오는 파편을 피해 조난당한 월성호를 구조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독도에서 연습비행을 마치면, 본 게임에 돌입하며 마치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우주를 누비는 스릴과 재미가 그만이다.△ `또봇`과 `공룡` 친구 어린이 사랑 듬뿍… 가족단위 관람객 맞춤 콘텐츠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맞춤 콘텐츠로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과 쥬라기 로드가 있다.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변신자동차 또봇을 모델로 정크아트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정트아트를 이용해 변신자동차 또봇을 표현한 특별한 전시관이다.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의 로봇들은 폐자동차를 활용해 또봇 속 로봇들을 재현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대형로봇만 27대에 이르며, 전시장 앞에 세워진 대형 로봇에는 폐자동차 10대의 부품이 들어가 그 크기만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또한 모션을 인식해 로봇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션인식 체험존, 드라이빙 체험존, 또봇 캐릭터인 태권K 옷 입기, 드라이빙 배지 만들기, 또봇 장난감 조립하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지난 4월 개관한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이미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관람객이 느는 등 201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쥬라기로드 전시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은 광물관,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 규화목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객들의 동선에 맞춰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4천5백여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각 전시관들 사이에 공룡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릭아트를 설치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돌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장소가 있다. 경주타워 전망대에 위치한 구름위에 카페. 경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보문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휴가철 즐길거리/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명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인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오페라로 특화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싱 시어터(제작역량 갖춘 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역량을 총동원해 자신 있게 내놓는 무대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잠못 이루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토스카`, `나비부인` 등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공연하는 인원들 또한 200여 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제작진 중에서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가 특히 눈길을 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생전에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쓰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올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준비한 파바로티 메모리얼 콘서트를 유럽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여기에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꾸준히 호평 받아온 일본인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가세해 이번 `투란도트`가 특히 무대나 의상에서 우리만의 정서를 반영한 보다 창의적인 작품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인문학과 미술의 만남… 문화예술에 젖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9일부터 9월 13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2017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포마(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관 기획전시는 물론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아카데미는 총 6개 강좌로 구성돼 3개월 동안 한 달에 2번씩 수요일에 진행된다. 강좌는 미술 안에서의 미술의 해법을 짚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사학, 사진, 미학, 영화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와 미술의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미술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강좌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시민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문턱이 낮은 미술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19일 첫 강좌는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의 `패션의 인문학`, 오는 26일 두 번째 강좌는 김석모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의 `미술가들의 발칙한 상상력`, 내달 2일 세 번째 강좌는 배병우 사진작가의 `빛으로 그리는 그림`, 내달 16일 네 번째 강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심광현 교수의 `마음과학과 예술`, 내달 30일 다섯 번째 강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우진 교수의 `영화 속 미술코드`, 그리고 9월 13일 마지막 강좌는 도쿄경제대학교 서경식 교수의 `반 고흐를 중심으로 읽는 근대미술`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강좌는 미술과 다양한 인문학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인간적인 삶,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셔서 보다 풍요롭고 향기 있는 삶을 향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다른 시선, 다시 태어나는 사물보이지 않는 너머의 것을 보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기획전 `이상한 사물들(The Strange Objects)`을 오는 10월 8일까지 제1, 3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이상한 사물들` 전은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사물들이 예술가의 흥미로운 시각으로 다시 태어나는 현장이다.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 경험하는 가상과 실재, 허구와 실체의 혼돈은 사물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이미 깊이 자리한다. `이상한 사물들`은 그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묘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선다. 그 모색은 사물을 이해하는 방식의 다양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방식은 시각의 문제를 넘어, 청각과 촉각 등 신체의 감각이 사물을 이해할 때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탐색한다. 거꾸로 보거나 뒤집어서 보는 것이 사물이나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듯이, 감각의 개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사물을, 나아가 세상을 훨씬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대작가 김준, 장명근,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는 사진,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익숙한 사물을 색다르게 체험하게 한다. 우리는 관념에 의해 주어진 이름을 사물에 부여해 분류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사물 자체의 본성에 접근하기보다 읽히고 해석되는 존재로서 사물의 개념에 길들여져 있다. 4명의 초대작가는 관념과 관습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관람객의 습관화된 시선을 붕괴시켜 사물에 잠들어 있는 본성을 일깨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깨어있을 것을 요청한다. 김준은 특정지역, 특정장소 등에서 채집한 소리를 가시화하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사회적 현상이나 역사적 상황, 자연적 여건 등을 물리적, 전자적 방법을 동원해 소리로 변환시켜 체험하게 한다. 작품 `플리센`은 물탱크라는 물리적 상징성과 물소리라는 정서적 성질을 경험하게 하며,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변질된 삶의 다양한 면모를 사유하게 한다.장명근은 사진의 본질을 다뤄온 작가로, 사진의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수단과 장치로서 사진 대상에 집중한다. 특히 장난감, 풍경, 일상, 인물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적 소재들이 작가의 내밀한 정서적 경험에 축적된 사물들로 다시 탄생한다.정서영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각으로서의 사물은 존재를 재현하지 않고 서술성도 지운다. 반면에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 그 자체 본연의 모습을 생경하게 지금 여기에 나타낸다. `밤과 낮`은 현존하는 물리적 의자(조각)와 거울에 비친 공간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경험하게 하며, `의자`가 현존하는 사물 자체로 인식되기보다 경험적 시간으로서 인식된다는 것을 또한 경험하게 한다. 츠요시 안자이는 일본의 비디오아티스트이자 키네틱아티스트로 사물의 목적과 수단의 단절이나 관람자의 개입과 관계가 발생시키는 현상을 연구해왔다. 일상적 사물을 조합하고 평범한 모터를 장착해 움직이는 조형물(Kinetic sculpture)을 만든다. `디스턴스`는 사물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투사하고, 이 이미지가 사물의 실존성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공간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허상이고, 그것을 존재하게 만든 장치의 물질성은 실존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8

김두진·안지산 초청 `작가와의 대화` 개최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현재 열고 있는 `고스트`전의 김두진 작가와 `매체연구`전의 안지산 작가를 초청해 작품제작과정, 작가정체성, 작품세계 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 시간에는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매체인 `회화`와 작품에 드러난 고스트적인 존재를 이야기하며 각 전시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스트`전 참여작가인 김두진(44)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회화와 조각작품을 차용해 3D 디지털 회화로 작업한다. 작가는 검은 화면 속 반짝이는 해골 이미지들을 성별, 신분, 지위 등을 나타내지 않고 대상을 동등하게 표현해 인습적 관념이 지닌 폭력성을 걷어내고, 대상의 본질과 마주하려는 노력을 한다.`매체연구`전 참여작가인 안지산(38)은 실재하는 대상과 그림, 작가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가 작품 소재로 활용하는 화가의 작업실, 오브제 등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화가의 태도, 시각 등을 담고 있다.작가는 회화의 재료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신체에 물감을 묻혀 행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회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작가와의 대화`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 가능하다. 선착순 100명./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8

`영상으로 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마련

김천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김천시립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영상으로 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공연을 지방 문화예술회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고화질로 녹화해 상영하는 공연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수한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고 벅찬 감동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생생한 음향과 표정을 담기 위해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원되며,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 역동적인 화면들을 생동감 넘치는 고화질의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은 지난해 7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 작품이다.피아니스트 김선욱(29)은 지난 2006년 리즈 콩쿠르대회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현재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이날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환상곡 라단조 K.397`, 슈베르트 `소나타 제18번 사장조 D.894`등 김선욱의 장기인 독일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인다. 두 곡 모두 환상곡풍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모차르트의 어둡고 암울한 시기를 관조할 수 있는 환상곡과 밝고 따뜻한 슈베르트 곡이 대비를 이룬다. 특히 모차르트 곡은 그의 네 개의 환상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을 받고 있는 곡이며 슈베르트 곡은 슈만이 “형식과 정신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명곡이다.김천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실황 영상은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 뒤 연주자의 표정과 몸짓을 확인할 수 있고, 공연을 넘어선 사운드, 흥미로운 공연 이야기 등도 대형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많은 지역민들의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