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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영임 소리孝 대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 국악인 김영임사진의 `김영임의 소리 孝(효) 대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김영임의 소리 孝(효) 대공연은 국악에 드라마와 퍼포먼스를 가미한 국악 뮤지컬로 국악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20여 년간 130여 개 도시 3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객석 점유율 92%, 누적관객 110만을 넘어선 명실상부 명품 공연 브랜드다.이번 공연은 국악인 최초 밀리언셀러이자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명창 김영임의 국악뮤지컬로, 소리인생 45주년을 맞은 김영임의 풍성한 목소리로 채워진다.올해로 소리 인생 45년을 맞은 김영임 명창은 19살에 소리에 입문해`회심가`로 일약 국악스타로 각광받았으며 음반으로도 발매된 `회심가`는 현재까지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밀리언셀러다. 김 명창은 국악인으로는 최초로 1998년 뉴욕 카네기홀 단독공연을 펼쳤고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들과 협연 등 한국전통의 우리 소리를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사명감으로 시작된 김 명창의 활동은 특히 공연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국악인으로 유일하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여 년간 전국투어를 이어오며 `김영임의 소리 孝`라는 명품 국악뮤지컬 장르를 개척해냈다.데뷔 45주년을 맞은 올해엔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지난달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포항을 비롯해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을 도는 `김영임의 소리 孝 대공연`을 진행중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라이브와 프로젝션 맵핑 영상 등 다양한 연출 무대로 듣고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김영임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도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로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젊어서 남편을 잃고 아들과 딸을 혼자 힘으로 키워낸 어머니는 자식들의 부양을 받아야 하는 연로한 몸으로도 여전히 자식만을 걱정한다. 다 큰 철없는 아들의 모습을 무조건 받아주는 엄마의 모습이 못마땅한 딸은 마음과는 달리 모진 말로 상처를 주게 되고 자신의 딸의 모습에서 엄마에게 대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할머니역에 김덕주, 딸 오수윤, 아들 정재용, 손녀 이다경, 민요팀, 무용단, 모듬북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23

평범한 모든 이들의 꿈과 노력 그리고 희망을 위한 메시지

세계 뮤지컬의 본 고장 뉴욕과 영국에서 사랑 받아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21, 22일 오후 2시, 6시 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1996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이듬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세계적인 뮤지컬이다.1996년 국내 첫선 보인 이후20여 년간 사랑받는 뮤지컬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배우들의 화려한 탭댄스완벽한 군무로 관객 매료초연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천회 이상 공연됐고, 국내에서도 초연 공연 7만 관객 동원, 유료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유행과 시대를 뛰어넘어 21년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1930년대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은 시골 출신 아가씨 페기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1930년대 극심한 경제 위기에 빠진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현시대의 관객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작품은 얼핏 보면 `신데렐라 판타지` 요소를 지닌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작품은 모두가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기, 페기의 인생 역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노력 그리고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런 면에서 페기는 위로와 희망을 상징한다.`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백미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탭 댄스라고 할 수 있다. 오프닝에서부터 시작되는 배우들의 화려한 탭 댄스는 무대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소리를 본다`는 탭 댄스만의 매력과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비트, 완벽한 대형을 이루는 군무로 관객들의 시각적, 청각적 욕구를 만족시킨다.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뉴 버전`의 무대가 펼쳐진다. 뉴 버전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현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고 있는 무대와 동일한 프로덕션으로 더 현란해진 무대와 탭 댄스로 구성돼 있다. 뉴 버전의 백미로 꼽히는 계단신과 페기의 고난이도 솔로 탭댄스로 채워진 피아노신, 대형 거울을 활용해 군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거울신 등을 무대에서도 볼 수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장치도 작품만의 매력이다. 특히 지난해 공연보다 보완된 3층 높이의 거대한 분장실 세트와 객석까지 비치는 대형 거울장치는 압도적인 입체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정교하게 짜인 무대 세트와 조명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작품의 흥을 더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이다. 역동적이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김석훈은 장르 불문,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혁과 함께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고, 뮤지컬 히로인 김선경· 배해선이 매력적인 여배우 도로시 브록으로 분했으며, 꿈이 있는 코러스 걸 페기 역할의 오소연·전예지, 젠틀한 남자주인공 빌리 로러는 치명적인 매력의 에녹과 전재홍이 맡았다. 초연 당시 한물 간 여배우 도로시 브록 역으로 출연했던 전수경은 올해 공연에서는 페기에게 용기를 주는 작곡가 메기 존스 역으로 분해 색다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최고의 배우를 꿈꾸는 페기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의 신작 뮤지컬에서 코러스로 일하게 된다. 줄리안에게 이번 공연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하지만 공연 오픈 이틀전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여주인공인 도로시가 넘어져 다리를 다치게 되고, 공연은 취소될 위기에 놓인다. 페기의 실수로 도로시가 다쳤다고 생각한 줄리안은 그녀를 해고해버리지만, 이내 도로시의 역할을 대신 할 사람은 오직 페기 뿐임을 깨닫고 그녀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린다. 이틀간 피나는 노력으로 배역을 소화한 페기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일약 스타가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8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색` 30점 전시

▲ 문경 출신 여류 한국화가 황연화 작가문경 출신 여류 한국화가 황연화(중원대 교수) 작가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대구 갤러리GNI(관장 김선나) 초대전을 갖고 있다. 한국화와 규방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황연화 작가는 지난 6월 국제연합 아시아국제미술교류협회가 주최한`2017 제4회 코리아 세계미술공모전`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해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최근 작업물인 `인간 + 자연`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황 작가의 작품은 소재와 작업 방식이 무척 인상적이다. 표현 기법상 수묵채색화로 분류되는 그의 그림은 고향을 그리워하고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특히 전통 천을 바탕으로 조각 천을 손바늘로 부분적으로 깁고 꽃과 나비, 잠자리, 집, 인물, 글씨 등을 채색의 민화풍과 낙서형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자신의 사색을 드러낸다. 황연화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중국 옌벤대에서 미술사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7회의 개인전과 청년작가초대전, 한중당대명인과의 동행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국제미술공모전과 각종공모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8

포항문인협회 `2017 문학꿈틀`전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회원 걸개시화와 희귀도서를 전시하는 `2017 문학꿈틀`전을 18일부터 20일까지 포항시 중앙동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문학꿈틀전`이 열리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포항시의 원도심 중앙동 옛 아카데미극장과 중앙파출소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포항에 거주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입주해 창작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포항 원도심이 보다 활성화 되고, 멋진 예술인들의 활동 장소가 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개최하는 이번 `문학꿈틀` 전에는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걸개시 30여 편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백록담`(정지용·백양당·1946년),`청록집`(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을유문화사·1946년), `해`(박두진·청년사·1949년), `산도화`(박목월·영웅출판사·1954년), `육사시집`(이육사·범조사·1956년) 등의 희귀도서 10권이 전시된다. 또한 포항 지역 문학인들의 초창기 작품집 `동해산문`(한흑구·일지사·1971년), `이상한 손님들`(손춘익·세종문화사·1973년), `인생산문`(한흑구·일지사·1974년), `괄호 밖의 인생`(빈남수·범우사·1989년 재판본), `포항문학`창간호(포항문인협회·시인사·1981년) 등 20권도 전시한다. 이밖에 20일 오후 7시에는 그간 운영된 포항문인협회 6개 소모임 활동도 소개하는 시간과 회원들의 시낭송회도 연다./윤희정기자

2017-10-18

대구국제오페라, 또다른 매력을 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오페라의 도시`대구가 지난 12일 개막작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를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로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이번 축제는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 대형 오페라 `아이다`,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등 메인 오페라 4편과 아울러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2작품과 소극장 오페라 4작품으로 구성됐다.그동안 메인 오페라에 쏠려있던 무게 중심을 다양한 작품으로 옮겨온 것이다.이중 무대 장치와 의상 없이 콘서트 무대에서 공연하는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는 오페라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들만을 뽑아 연주하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이때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벗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며, 그 존재감을 더해준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에 가려져 있던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과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기획해 그 감동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오페라 콘체르탄테`의 첫 번째 작품은 독일 최고의 극장 중 하나인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준비한 바그너의 출세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다.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흔히 `어렵다`고 표현하는 바그너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신화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독일작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소설 `폰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회상`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이 오페라는 능란한 관현악기의 사용으로 거친 풍랑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원어로 국내 초연된 바 있으며, 대체로 바그너 오페라는 특유의 긴 연주시간과 음악이 쉴 틈 없이 이어지 `무한선율`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편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 각 상황과 인물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반복돼 오페라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네덜란드인 역할은 베이스 바리톤 에길스 실린스가, 젠타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가 맡고 있으며, 토미슬라브 무젝, 라인하르트 하겐, 율리 마리 순달, 그리고 김범진 등 수준급 캐스팅을 선보인다. 마르쿠스 프랑크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김대헌)이 함께한다.△요한 슈트라우스 2세 오페레타 `박쥐`화려한 춤과 음악, 유쾌한 분위기로 연말 세계 주요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박쥐`가 `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콘체르탄테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레타 `박쥐`는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며 신나는 왈츠와 폴카 선율로 가득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이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오페라 콘체르탄테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오페레타는 재미있고 통속적인 소재로 만든, 오페라보다 가벼운 느낌의 희가극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 친구 팔케박사, 남작의 아내 로잘린데와 하녀 아델레 등의 인물들이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신나는 아리아와 경쾌한 합창 등 작품의 밝은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그동안 화려한 춤과 무대장치에 가려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차르다슈, 왈츠 등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집중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박쥐`를 기획한 단체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오페레타 축제로,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펼치는 왈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테너 세바스티안 라인탈러, 소프라노 세바나 살마시, 소프라노 리나트 모리아, 바리톤 페터 에델만 등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펼치는 수준 높은 오페레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귀도 만쿠시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7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31만명 찾았다

한 달여 동안 포항을 뜨겁게 달군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역대 최대 인원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등의 호평 속에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5일 (재)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올해 6회째를 맞아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누적 관람객 31만여 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간 총 11만 명이 관람한 것에 비하면 20만 명이 증가한 셈이다.이번 축제는 `헬로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포항시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이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19점과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 22점을 전시했다. 워크숍을 통해 사전 교육받은 어린이도슨트, 성인 및 실버도슨트 등은 스틸 조각작품들을 통해 스틸 작품이 어우러진 예술거리 포항시 아트웨이(Art way)를 관람객에게 소개했고,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이 출품한 업사이클링 스틸작품이 전시되는 등 시민 참여형 축제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특히 올해는 포항운하를 운행하는 포항크루즈나 버스를 타고 철강조각작품을 감상하는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관광투어상품과 지역예술 연계를 강화했다. 영일대해수욕장~시립미술관, 포항운하~꿈틀로 예술공방을 연결한 코스는 일찌감치 마감돼 철강 도시 포항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휴식과 힐링이라는 테마로 구성된 철철놀이터도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틸 건축 소재인 스카 폴딩을 활용해 대형 정글짐을 구성하고, 해먹, 그네 등의 놀이시설과 모래놀이장남감 등을 구비한 휴식공간을 배치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버려진 캔을 가져오면 다육이 식물을 심어 가져가는 스틸 그린데이도 업사이클링을 통해 철을 재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먹거리 코너인 스틸푸드트럭은 준비한 재료를 일찍 소진할 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여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국내 유명 거리예술팀과 지역 버스킹 공연, 스틸마술 등으로 꾸며진 공연 프로그램인 스틸 아트웨이쇼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이에 반해 이제는 조각 작품 전시에서 좀더 진일보된 축제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틸 조각 작품 전시라는 `뻔한` 프레임에서 탈피해 예측 불가능한 축제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 되고 기대되는 축제를 위한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문화예술계 한 전문가는 “과학 공연 등 융복합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철강기업체 참여 부분도 작품을 제작해서 출품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보이는 작은 기획들도 필요해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그동안 6회 동안 전시한 100여 점이 넘는 스틸 조각작품은 타 도시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포항시의 소중한 자산인만큼 축제 후 주요 공간에 재배치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많은 자산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한편,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1일 포항문화재단 회의실에서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성과평가 및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전문가와 예술가, 시민 등의 발전적인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앙상블 클라비어의 飛上` 공연… 21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오는 21일 오후 7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클라비어의 비상(飛上)` 공연은 그야말로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4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8개의 손 피아노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앙상블 클라비어와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리톤 김동규, 소리꾼 오정해가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와 감동을 선사한다.남성 4인조 피아니스트 그룹 앙상블 클라비어는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SBS `스타킹`에 건반치는 남자 `건치남`으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낳은 스타 연주자 그룹이다. 독일의 하노버국립음대, 로스톡국립음대, 에센국립음대와 헝가리국립리스트음대 등 해외 유명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국제피아노 콩쿠르 입상과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쌓아왔다.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젊고 파워풀한 4명의 피아니스트가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며 4대의 피아노에 파워풀한 피아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4명의 파아니스트 방기수, 신영주, 이선호, 조영훈이 들려주는 `서울 아리랑`, `쇼팽의 녹턴`, `독도 소나타` 연주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젊은 아티스트다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10월이면 생각나는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들려주는 우리에게 익숙한 `투우사의 노래`와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에디뜨 삐아프의 샹송을 바리톤 김동규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바리톤 김동규만이 가을의 멋진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영화 `서편제`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이자 소리꾼 오정해의 `배 띄워라`, `장타령`, `진도 아리랑`은 오정해만이 뿜어 낼 수 있는 우리국악이 가지고 있는 한이 있는 감성을 절묘하게 표현해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김동규, 오정해가 함께 부르는 `홀로 아리랑`은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외에도 `가면무도회 무곡`, `스페인의 장미` 등 웅장하면서 화려한 연주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을 개최하는 정연희 봉산문화회관장은 “무르익은 가을,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음악공연을 기획해 음악을 통해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피아니스트 조재혁 음악 인생 이야기 무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렉처(Lecture) 콘서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재혁(46)이 경주를 찾는다. 화려한 연주와 뛰어난 해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조재혁은 경주시립합창단과 함께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음악이야기`로 오는 19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선다.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레퍼토리 사업 중 하나인 마티네콘서트에 초대된 것. 오전에 펼쳐지는 공연을 뜻하는 마티네는 장르 구분 없이 토크를 중심으로 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경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공연은 조재혁의 음악인생을 따라가 보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음악이야기`다. 그의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경주시민들에게 친숙한 경주시립합창단의 열정적인 무대로 공연이 채워질 예정이다.공연은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설명하는 무대인데, 한쪽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고 해설하면서 음악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연주가, 해설가, 방송인으로 폭넓은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뛰어난 해설과 화려한 연주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많은 방송 출연을 통해 `라이브 렉처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스트라디움의 `조재혁의 음악상자`, 수원 SK 아트리움의 `조재혁의 아침클래식` 등의 연중기획 시리즈를 진행했으며, 올해부터 서울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기획과 해설, 진행 등을 맡아 맹활약 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는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2017년 마티네콘서트의 마지막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해 뜻깊다”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올해 마티네콘서트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하며,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독도 까맣게 뒤덮던 강치 멸종사 그린 국악창작극 `막`

포항지역 대표 국악창작그룹 사이(대표 김도연)의 국악창작극 `안녕, 강치야`가 오는 22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독도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동물 강치의 멸종사를 담은 창작극에 국악연주를 더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들일 예정이다.`안녕, 강치야`는 강치를 주인공으로 인간의 잔인성과 생명의 존엄성을 그리며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강치를 애도하는 동시에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강치와 강치 엄마, 아빠, 귀신고래가 등장해 강치가 멸종하게 된 이야기를 내레이션과 국악연주로 들려주며 멸종동물 강치뿐만 아니라 고래, 연어, 거북이, 명태 등 다른 동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하며 독도의 멸종동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강치는 동해 연안 독도를 중심으로 수 만 마리가 서식하던 해양 포유류로 외국에서는 일본 강치라 부르며 이것이 공식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강치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은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독도를 까맣게 덮었던 바다사자 강치. 그 많던 강치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무자비한 강치잡이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일본인들은 산 채로 강치의 가죽을 벗겼으며 살을 도려내고 기름을 짠 후 너덜너덜해진 몸뚱이를 그대로 바다에 던졌는데….국악창작그룹 사이는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젊은 국악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공연은 국악인 이원만씨가 기획을 맡고 연출 윤인경, 작곡 임교민, 원작 설혜순, 각색·재구성 이원만·윤주미씨, 음악감독 김성원씨가 맡았다. 강치 역에 박소희, 귀신고래 우소혜, 가야금 정선영, 대금 조은송, 해금 황혜진, 피리 서승역, 모듬북 권도균, 꽹과리 하동호씨 등이 출연한다.김도연 사이 대표는 “`안녕, 강치야`는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강치를 애도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한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한편,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냄으로써 왜곡될 뻔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1

영상으로 만나는 종묘제례악 장엄함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1시30분·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제공하는 `종묘제례악`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공연영상화 사업은 지역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우수공연을 영상화해 문화 소외지역에 보급하는 공익사업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이 공연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015년 9월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역대 해외 공연 최대 규모로 선보인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이다.`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서 한국 궁중 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최고의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이번 공연은 연주자 50명, 무용단 35명 등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120명이 참여했다.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일무·佾舞) 전체를 선보였고 제례 과정의 일부는 춤 동작으로 형상화했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무용단을 비롯해 한국 무대 미술을 대표하는 박동우, 무대 조명의 거장 이상봉, 피나 바우쉬 등 세계적인 무용가들과 협업해 온 영상의 우종덕 등 공연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그동안 종묘제례악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이탈리아)에서 간이 공연 형태로는 선보인바 있었으나 현지 무대에 맞게 공연 예술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1

전세계가 열광한 `오리지널 난타` 포항 상륙

전세계 57개국 310개 도시에 초청돼 전세계인을 열광시킨 대한민국 대표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포항을 찾는다. `2017 송승환의 오리지널 난타 - 포항` 공연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넌버벌 퍼포먼스)이다.1997년 10월 초연부터 폭발적 반응으로 현재까지 한국 공연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작품성을 높여왔다. `난타`는 칼과 도마 등의 주방기구가 멋진 악기로 승화돼 만들어내는 화려한 연주와 깜짝 전통혼례, 관객과 함께하는 만두쌓기, 한국 전통춤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삼고무,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한 엔딩의 드럼연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이다.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일본·대만·싱가폴·네덜란드·호주 등에서 성공적인 해외공연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작품성을 높여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후 2004년 3월 7일 브로드웨이 미네타 레인 극장(Minetta Lane Theater)에서 아시아 최초로 장기공연에 들어간 `난타`는 2005년 8월 7일 1년 6개월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하기도 했다.특히 서울의 명동과 홍대, 제주도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는 물론, 태국 방콕 등 해외에도 전용극장이 세워질 만큼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공연은 세 명의 요리사가 즐겁게 요리를 하면서 시작한다. 지배인이 등장해 잡채, 인절미, 크림 케이크 등 요리목록을 읊으면서 예정에도 없는 결혼식 파티를 준비하라는 깜짝 명령을 내린다. 설상가상으로 낙하산 주방장인 매니저의 조카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천방지축 사고뭉치다. 매니저 조카와 함께 요리사들이 한 시간 안에 완벽한 결혼 파티를 준비한다는 내용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1

서양화가 김태열 초대 `Fluke Discovery`展

대구 현대백화점 9층에 위치한 갤러리 H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김태열 초대전 `Fluke Discovery(우연한 발견)`전을 열고 있다. 김태열 작가는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 위에 나타내는 것`이라는 그림의 사전적 정의에서 벗어나 에폭시라는 재료를 통해 중력의 끌림의 법칙을 이용해 그림의 형상을 일궈낸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불규칙한 형상을 자아내고, 이것은 에폭시의 매끈한 질감과 대조를 이루며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이러한 대조는 규격화된 사회,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 의식이기도 하다.`Fluke`라는 말은 골프용어에서 운 좋게 우연히 맞은 샷이라는 뜻이다. 작가의 작품도 우연적인 행위들 속에 운 좋게 얻어온 형상을 발견하는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에폭시 마블링 작업들은 흐르는 구름, 출렁이는 파도, 나무를 흔드는 바람 등과 같이 다양한 형상을 일궈낸다. 이 속에서 불현듯 새로운 형상을 찾아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작품을 읽어내는 재미를 더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중력의 끌림의 법칙을 통한 재미있는 형태들의 평면·입체 작품 15여 점을 선보인다.김태열 작가는 대구 현대미술 신인 등용문인 2012년 신조미술대상전(展) 대상을 수상했으며 6회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 작가 선정, 가창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금수예술마을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1

109년 역사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구미 공연

109년 역사의 중국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 연주회를 연다. 하얼빈 심포니는 1908년 창단된 하얼빈 동철(Eastern Railway) 심포니를 전신으로 하는 악단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 중 하나로 꼽힌다.상하이 필하모닉,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CNSO)와 함께 중국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며 중국을 대표해 왔다. 1920~30년대에는 동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알려졌었다.이번 구미 음악회는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위쉐펑의 지휘 하에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80명의 단원이 연주한다.지휘자 위세펑은 중국 중앙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미국 신시내티 콘서바토리에서 마크 깁슨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같은 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문화홍보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되면서 중국의 차세대 젊은 지휘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위세펑은 악보에 대한 이해력과 연주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강력한 표현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휘 스타일로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리신차오와 탕무하이를 잇는 신세대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가일급 지휘자로서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중국 가극무극원의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협연을 하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파워풀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강렬한 연주와 함께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냉정과 열정 사이` 타이틀을 자신의 브랜드로 정착시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을 받아오고 있다. 현재 명지대 객원교수, 건국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연주곡은 모차르트와 함께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 작곡가로 꼽히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과 차이콥스키의 명곡들을 준비했다.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다장조 op.43`·`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 op.37`,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백조의 호수 모음곡 op.20 1, 2, 3, 4,5` ·`1812년 서곡 op.49`을 들려준다.`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서곡`은 베토벤의 음악적 정열과 원숙미를 느낄 수 있으며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베토벤 교향곡 `영웅`에 도달하는 전제라고 볼 수 있는 곡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베토벤다운 효과를 고조시키는 곡이다.`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은 차이콥스키가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음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발레음악으로 대표되는 곡이며 `1812년 서곡`은 러시아가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박진감이 넘치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0

세계 최대 걸작 성덕대왕 신종, 그 날의 울림을 되살리다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6회째 열리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매년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축제는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공연행사로 꾸며진다.특히 올해는 에밀레종 등 100여 개의 신라 유물이 최첨단 3D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돼 환상적인 쇼를 펼치며 압도적인 입체감을 선보인다. 이와함께 `에밀레 주제관`이 `세계의 종 주제 박물관`으로 대형화됐다. 기존 30여 평으로 조성됐던 기와집의 규모가 3.5배 커졌으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 외에도 신라 고려 조선 등 전통 모형종도 추가 선보인다. 또한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의 종 500여 개 등 전 세계의 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 재연 행사가 12기의 화포에서 불을 뿜어내는 `거북선`, 공작등, 대형 용(龍)등, LED 대종 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화려해지며,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이밖에도 에밀레전의 쌍둥이 종인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km구간이 행사기간 동안 `청사초롱빛 전통 등`으로 단장된다. 돌담길을 환히 비추는 연등길을 걸으며 가족, 연인, 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축제기간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올해 문화공연의 콘셉트(concept)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場)`. 경북도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 무대와 시 낭송, 명상음악이 함께하는 `천년의 소리`와 지역 대학 동아리 연합공연으로 구성된 `청년(靑年)의 소리`는 경주의 가을을 깊고 풍성하게 할 것이다.불교 문화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교 사물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특히 4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장엄한 소리의 울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첨단 3D 스캐너와 프린터를 이용해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과 국보 21호 석가탑 등 중요 문화유산을 직접 만들 수 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경주의 문화재들은 영원히 간직될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은 흥겨운 난타공연에 이어 BBS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스님의 개막선언, 점등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계 모든 종을 통틀어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덕대종신종을 주제로 펼쳐지는 `에밀레전`을 통해 신종의 소리를 오늘에 되살리고, 잊고 있던 우리 민족의 우월성과 신라인의 감성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0

바다가 보이는 호텔 갤러리, 객실에서 누리는 한 폭의 여유

갤러리나 전시장이 아닌 호텔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올해로 3번째 열리는 `포항호텔아트페어 2017`이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1층 로비와 9층 전층에서 개최된다.유럽과 일본, 홍콩 등지에서 성행해 이색적인 아트페어로 자리 잡은호텔아트페어는 숙박을 위한 공간이자 쉼의 공간인 호텔 객실과 연회장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함로써 미술 전시가 갤러리에서만 진행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시를 통해 다양한 공간경험과 색다른 미술 관람의 자리를 마련한다.또한 실제 집에 배치해 감상하는 시뮬레이션 효과를 줌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갤러리의 개성과 특색이 묻어나는 객실에서는 현 미술시장의 흐름과 주요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폭넓은 가격대로 실제 집에 걸기 쉬운 중소 크기의 회화 작품부터 조각, 도예, 사진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포항호텔아트페어는 갤러리와 작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미술장터로, 회화, 조각, 사진 그리고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생활소품들이 전시 판매된다.이번 포항호텔아트페어에는 서양화가 임근우, 이존립, 곽연주 등 유명작가와 지역의 중견작가 이철진, 한승엽, 박해강을 비롯 1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서울 나화랑, 부산 아라, 대구 소나무갤러리 등 전국의 18개 갤러리에서 600여 점의 다양한 미술품들을 선보인다.행사가 열리는 호텔 1층 로비와 9층 객실은 갤러리로 변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백암 서각촌의 추억을 넣어주는 나만의 컵 만들기 체험코너와 초빈산방의 약차·한차 시음회도 준비돼 있다.개막 행사는 10월 13일 오후 4시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로비에서 열린다.포항호텔아트페어는 지난해까지는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주관했으나 올해는 포항호텔아트페어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개최하게 됐다.장미화 포항호텔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은 “인연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풍경이 아름다운 객실에서 멋진 예술품을 감상하고, 미술품도 구입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트페어(Art Fair)란?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보통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아트페어는 그림을 팔고 사는 시장이기 때문에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때때로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도 있지만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 시장 확대를 위해 주로 화랑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미술품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경매에 가기는 부담스럽고, 화랑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꺼려지는 일반인이라면 우선 아트페어에서 시작해 볼 수 있다.아트페어는 다수의 화랑들이 부스를 하나씩 차리고 한 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미술 장터`다.이 화랑 저 화랑 따로 다닐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요즘 잘 팔리는 작가는 누군지,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인기 작가부터 신인 작가까지, 비싼 작품부터 싼 작품까지 하루 동안 보고 비교하는 곳이다. 비교적 저렴한 소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작품이 빽빽하게 늘어선 장터라서 여유 있게 미술관 전시를 감상하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아트페어에 가면 꼭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가격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6

베르디 `레퀴엠` 영혼의 전율

구미시립합창단이 26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61회 정기연주회로 베르디가 남긴 세기의 걸작 `레퀴엠`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그가 남긴 오페라 `아이다`, `오텔로` 등의 수많은 대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이다.`레퀴엠`이란 죽은 자의 넋을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진혼곡(鎭魂曲)이라 불려진다.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이기에 다른 여러 작곡가들이 남긴 레퀴엠에 비해 오케스트라와 성악 간의 치밀한 구성, 곡 전반을 지배하는 극적인 표현과 선율로 청중을 압도한다.제1악장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et Kyrie)`의 합창으로 시작해 각기 다른 색깔의 7개 악장으로 구성돼 베르디만의 원숙하고 노련한 작곡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특히 제2악장 `분노의 날(Dies Irae)`은 장대한 선율과 극적인 전개로 다수의 광고와 영화에 등장했으며 강렬한 오케스트라와 합창 연주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혼의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제7악장 `나를 구원하소서(Libera me)`의 격정적인 소프라노의 독창과 이에 더해지는 합창을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끝까지 웅장하고 장엄하게 담아내고 있는 대작이다.이번 연주는 소프라노 이정아, 메조소프라노 백민아, 테너 이병삼, 베이스 전태현 등 정상급 솔리스트와 구미시립합창단과 특별 출연하는 경주시립합창단 등 90여 명이 함께해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할 예정이다.윤동찬 구미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 경북도립교향악단이 반주를 맡는다.구미시립합창단 측은 “뛰어난 기량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내며 많은 관객들과 합창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구미시립합창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고품격의 클래식 합창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6

28일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창작 대합창 `대구를 노래하다`

대구시립합창단이 `문화도시 대구`를 대표할 창작 대합창곡을 제작, 첫 선을 보인다.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제138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대구`가 그것이다.`칸타타 대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작곡가 홍신주가 작곡을, 시인 최규목이 작사를 맡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시민정신인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화운동, 그리고 대구의 명소 12경 중 다섯 곳을 소재로 창작됐으며 모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실용음악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총 4부로 구성했다.혼성 합창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배혜리, 테너 노성훈, 바리톤 제상철의 솔로 무대를 가미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함께한다. 또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협연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1부 무대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지금의 대구 시민의 긍지로 연결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구 시민의 노래에서 주제를 가져온 관현악 서곡으로 시작된다.2부 무대에서는 `2·2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두 곡의 연주가 이어진다. 대구 시민 정신의 표출이자, 국가의 민주화에 선구적 역할을 한 `2·28 민주화운동`을 웅장한 합창 선율에 담았다.3부에서는 대구시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꼽히는 `대구 12경`을 노래한 최규목 시인의 `내 마음의 열두 풍경` 중 다섯 편(팔공산, 신천, 경상감영과 옛 골목, 서문시장, 달성토성)을 주제로 노래한다.마지막 4부에서 `아, 대구여!`는 대구를 상징적으로 노래하는 두 곡, `대구 시민의노래`와 `대구아리랑`을 모든 솔로와 합창이 어우러지도록 해 `칸타타 대구`의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6

국립경주박물관 가족·중학생·여성 대상 교육프로그램 3종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가족, 청소년, 성인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교육프로그램 3종을 새롭게 개설했다. 가족 대상 프로그램으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부처님 이름이 뭐예요?`를 진행한다.석굴암 본존불, 백률사 약사불 등 다양한 불상의 모습과 역할을 알아보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증강현실로 장창골 미륵삼존불을 만나볼 수 있다.불상 각 부분의 명칭과 수인(手印)에 담긴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서 다양한 불상을 이해하도록 준비했다.청소년 자유학기제를 연계해 진행하는 `똑똑! 박물관 두드림(Do Dream)`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학예연구사라는 직업을 알아보는 `박물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박물관 이야기`와 문화재 복원 실습인 `나도 학예연구사`로 구성됐다.똑똑! 박물관 두드림은 오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화·목·금요일에 열린다.성인 여성 대상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여성문화강좌`가 개강한다.이번 학기의 주제는 `식생활의 역사와 문화`이며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한식의 기원과 역사, 고구려·백제·신라의 식생활, 조선시대 궁중음식,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 속 음식이야기 등 세부 강의로 구성됐다.참가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달구벌·서라벌 유혹하는 아름다운 클래식의 향연

클래식계 음악 거장들이 잇따라 경주와 대구 무대를 찾는다. 풍부한 연륜과 경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들이다. 10월 22일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에 이어 10월 31일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오후 5시)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오후 9시)을 찾아 각각 독주회와 독창회를 연다.백혜선의 이름 앞에는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는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표출하며 매 연주회를 통해 청중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연주 때문이다. 클래식 마니아들에게는 늘 관객과 호흡하며 감동을 주는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대구에서 태어난 백혜선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러셀 셔면을 사사했다. 세계 굴지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메릴랜드윌리암 카펠 국제 콩쿠르에서의 우승 및 리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콩쿠르 입상 후 이탈리아의 레이코모에 있는 국제 피아노 재단의 초청을 받아 알리치아 데 라로차, 칼 울리치슈나벨, 로잘린트렉, 알렉시스봐이젠버그등 세계 최고의 대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수많은 연주회를 했다. 현존하는 세계 100명 피아니스트에 선정되기도 하며 런던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러시안 내셔널 심포니, NHK 심포니, 모스크바 필 등과 협연했고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2013년 9월부터는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초의 동양인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며 부산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이번 대구공연에서는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어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보여줄 베토벤과 리스트 곡들을 선보인다.1부에서는 피아노 음악의 걸작인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을 선보인다. 33개의 작은 소품으로 이뤄진 이 곡은 베토벤 특유의 유머와 비웃음, 고집, 인간미, 너그러움과 자비 등이 표현돼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한다는 평가를 듣는 곡이다.2부에는 리스트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회상` 등을 연주한다. 리스트의 곡 중에서도 기교적으로 최고난도에 속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잘 알려지기 이전인 1986년, 카라얀을 비롯해 클래식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척박한 타지에서 세계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로 성장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 출신 세계적 연주자 중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이다. 데뷔 이후 30년간 세계 3대 소프라노로 꼽히며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조수미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뉴욕 로마 등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인을 아우르는 활발한 연주 활동뿐 아니라 유엔이나 유네스코 등과 같이 음악을 통한 봉사와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자선콘서틀 펼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조수미는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의 명성 있는 국제 콩쿠르를 우승했다.꾸준한 음악활동으로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성악가에게 있어 큰 영광인 푸치니 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 또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과 함께 주옥 같은 명반을 남겨 1993년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은 그 해 오페라 최고 부문에 선정돼 그래미 상(Grammy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2000년 크로스오버 `Only Love`는 밀리언셀러의 판매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세계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미술과 함께 아름답게 물드는 낭만의 영일만 가을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계명대 미술대학 동문단체인 계명회(회장 최수정) 정기회원전이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포항지역 처음으로 대학 동문회를 결성한 계명회는 그동안 회원 개인마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1991년 창립이후 매년 한 차례씩 정기 회원전을 가져 올해로 28회째 정기회원전을 맞았다. 이외에도 대전, 부산, 대구 등 순회전도 가진 바 있으며 회원들은 2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자신만의 작업공간에서 벗어나 모처럼 선·후배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합동작품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출품작은 30여 점. 한해 동안 열성으로 준비한 창작품 속에선 개개인의 개성이 묻어난다.자연주의적이며 서정적인 풍경화, 내적인 성격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인물화, 인간 본연의 심리를 문인화로 표현한 작품 등 서양화, 한국화, 수채화 작품 등 다채롭다.40여 년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질감으로 그려내고 있는 최재영 작가는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동해 무릉계곡 풍경을 선보인다. 여름 계곡의 풍광을 기교와 테크닉 보다는 단아하게 면과 선, 색의 절제로 동양적인 여백의 처리를 이용해가며 편안하게 그렸다.자유로운 붓놀림과 조화로운 색채의 미감을 보여주는 박승태 작가의 작품 `파랑새`는 무심코 지나쳐 버릴수 있는 자연의 일부분을 서정적인 감수성으로 표현했다.삶과 계절 이야기들을 전형적인 인상주의 회화로 표현해 왔던 지중엽 작가의 비구상 회화 `삶의 여정`은 노 작가로서의 삶의 여정과 단상을 과감한 구도감각과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단순화해 심리적으로 현대인들에게 호소하는 듯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또한 콜라주(Collage·각양각색의 재료를 이어붙이는 기법)를 활용, 페미니즘이 드러나는 강렬한 아크릴화를 출품한 최수정 작가의 작품 `Virgo`는 다양한 오브제와 여성의 섬세함이 잘 표현돼 있다.문인화의 여유와 자적의 삶을 화조화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을 출품한 이나나 작가의 `휴식`도 요즘처럼 힘든시절에 희망을 전해준다.권지영 김신호 김직구 김효정 남영주 목진국 박승태 박홍묵 배금령 백수현 이나나 이상민 이상택 이성은 정은옥 지중엽 최복룡 최수정 최아름 최재영 등 2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반세기 외길 인생 포항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 `열정 무대`

▲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는 “열심히 힘이 있는데까지 무대를 빛나게 하겠다”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포항 지역의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는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늘청춘연극제` 첫 주인공 역을 맡게 된 것을 기뻐했다. 올해 만 73세. 성우로 출발해 배우, 연출자 등 53년의 연극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이번 연극에서 비극으로 생을 마감하는 악극단 출신 노배우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여전한 연기 열정으로 도전을 감행한 노익장의 활약은 연극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방이후 사회 냉대 겪으며힘겹게 살아 온 악극단 출신신파 배우 일생 사실적 묘사이시대 노년층 외로움 대변19일 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연습 현장에서 김삼일씨와 만났다.`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해방이후 오늘까지 한 악극단 출신의 배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파 배우의 일생을 그린 연극이다. 극중 김삼일씨는 청년기에 데뷔해서 6·25를 지나고, 사회 냉대를 이겨내면서 오늘날까지 슬프고, 서럽게 살아온 배우 서일 역을 맡았다.이번 연극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원로연극인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 취지와 자존심과 양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평생 연극 인생을 살아온 원로배우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근삼 작가의 역작이란 점에 끌렸다고 답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모든 면이 끌렸다”며 “친구로 출연하는 원로연극인 홍문종씨와 이국희 연출자 등 모두 멋진 팀으로 꾸려졌다”고 입을 열었다.“이 작품은 단순히 연극배우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노배우 서일을 통해 이 시대 대다수 노년층의 외로움과 무력감을 대변해 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죠. 또한 작품 속에 드러나는 극단 동료 판실이의 장례식, 서일의 죽음, 서일의 어려운 생활상을 통해 이 시대 대다수 노년층의 외로움과 무력감을 대변하고 우리의 삶도 연극처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죠. 이런 작가의 연출 의도를 따라가는 것이다보니 오랜만에 연극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오는 27, 28일 공연되기 전부터 김삼일씨의 연극무대로의 `회귀`는 화제가 되고 있다.그는 “한 연극인으로서 사회의 냉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온 또 다른 배우의 인생을 표현한다고 상상하니 너무 좋았다”며 “같이 출연하는 대구지역 최고 원로 연극인 홍문종씨와 호흡을 맞춘다고 생각하는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2040 남성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이 쏟아지는 요즘 연극판에서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70대 배우 김삼일씨가 중심에 있는 흔치 않은 사실주의극이다. 김씨가`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데에는 이 역시 크게 작용했다.김삼일씨는 이번 연극에 대해 “ `나를 사랑한 사람들, 나를 외면한 사람들, 그리고 관객여러분 모두 안녕히 가십시오.` 라는 마지막 독백같이 이근삼 작가는 요즘 연극이 `인간부제`라고 비판한다. 작가의 말을 빌면 `관객을 깜짝 놀라게만 하려다 보니 무대에 쇼적인 테크닉과 화려함만 가득해, 어떤 인간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는 없고 사건만 벌어진단 말이야`라고 지적한다”라며 “이렇듯 화려한 뮤지컬과 저급 코미디물에 밀려 점점 더 설 땅을 잃어가는 요즘, 대구연극계와 순수연극에 대한 비판이 평생 연극을 지켜온 노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한다”고 답했다.“아마 서울 대학로에선 좀더 현대적인 노인이야기를 펼쳐낼 수도 있겠고 그런 연극을 하는데 우리는 일단 나이가 들면 그런 기획을 아예 안 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좋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김삼일씨의 차기작은 김씨의 전공이랄 수 있는 경산시립극단과 다음달 12~14일 공연할 차범석 작`산불`의 연출이다. 김씨에게 `산불`은 1989년 포항의 극단 은하단원들과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해 연출상을 안겨준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그는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다.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배우나 이들을 진두 지휘하는 연출자나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연극인의 일에는 굉장히 새로움이 있다”며 연극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고백했다.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오는 27, 28일 오후 8시 대구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연극인 김삼일씨 프로필△1942년 울산 출생 △1963년 KBS 포항방송국 전속 성우 1기생 △1964년 대구에서 여러 연극인들과 극단 태백산맥 창단,`나는 자유를 선택했다`에 주인공 역으로 연극에 입문 △1965년 포항에서 극단 은하 창단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년~2012년) △`햄릿`,`산불`,`원효대사`,`맹진사댁 경사`등 연극 160여 편 연출 및 출연 △제24회 경북문화상, 1985년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1989년 전국연극제 연출상, 2004년 조선일보 이해랑연극상, 2005년 MBC 제1회 홍해성 연극상, 2007년 경북연극대상, 2009년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수상 △현재 포항시립극단 명예연출자,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자, 포항 김삼일자유소극장·경산 판소극장 운영, 대경대 석좌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0

동해안 별신굿 원형 만날 절호의 기회

지역향토예술로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을 만나볼 기회가 왔다. 단순한 마을굿이 아닌 완성도 높은 무속음악으로 옛 선조들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다. (사)한국국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이원만)는 오는 23일 오후 7시 포항 구룡포 아라광장에서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에 선정돼 이뤄지게 됐다.동해안별신굿은 부산 동래로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이르는 남부 동해안지역일대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이다. 마을사람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축제로 1985년 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로 지정됐다.공연은 공연장의 부정과 액살의 정화시키는 굿거리 부정굿으로 시작해, 마을의 수호신인 골맥이 신을 청하는 골메기굿, 가정에 자손창성과 명복,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세존굿, 집안의 수호신 중 가장 큰 신인 성주신을 불러와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성주굿, 마지막으로 죽은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초망자굿으로 진행된다.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나오는 축원 사설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동해안별신굿 명예보유자 김영희 선생과 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김용택 선생을 비롯해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회원이 함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0

사진으로 다시 만나는 1960~80년대 경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이란 주제로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활동했던 함종혁 유품 전시회를 개최한다.19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신라미술관에서 2개월동안 개최하는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 함종혁 유품 전시회는 함종혁이 썼던 기사를 비롯해 그가 사용했던 카메라 등 유품 180여 점이 전시된다.함종혁(1935~1997)은 강원도 양양이 고향이며 1963년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경주에 정착했다.`석굴암 최종결정 내릴 제1차 복원공사`,`천룡사(天龍寺) 기와 가마는 사찰 전용`등 200여 건의 기사를 통해 경주를 기록했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천마총, 황남대총 등 황남동 일대의 신라 능묘 발굴 당시에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특종을 다뤘다. 또한 무관심 속에 방치돼 도굴과 훼손의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에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함종혁은 문화유산 뿐 아니라 경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신라문화동인회,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에밀레극회, 경주시립국악원 등 경주의 문화 단체 및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경주를 기록하다. 특파원 함종혁`이라는 제목으로 함종혁이 취재할 때 사용했던 카메라와 촬영했던 사진, 동아일보에 보도됐던 기사 등 유품 30여 점을 전시한다.기사를 통해 그의 남다른 기자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경주의 옛 모습을 꼼꼼하게 담은 사진을 통해 잊혀져 가는 1960~80년대 경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함종혁의 기사에는 1963년~1980년 경주의 모습이 꼼꼼하게 담겨져 있다. 1978년에는 스테인레스가 보급되면서 점차 명맥이 끊기고 있는 놋전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대왕암까지 피서객을 실어 날랐던 봉길해수욕장의 보트나 무리한 증축으로 무너진 관광호텔 기사와 사진 등은 그가 당시의 사회상을 기록하는 데에도 투철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아들인 함지훈씨가 선친의 유품인 카메라와 사진앨범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 전시 모집에 응모하게 되면서 이뤄졌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시민과 관람객의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전시를 다양화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특집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 전 함종혁의 카메라가 담았던 수많은 추억들이 역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0

자연을 물들이고 바느질 하다

자연을 물들이고 바느질한 천연염색 작품전이 열린다. 포항시천연염색연구회(회장 이미자)의 제9회 정기회원전 `자연의 색을 탐하다`전이 오는 20일까지 포항시문화예술회관 1층전시실과 로비에서 개최된다.2006년 포항시농업기술센터 학습조직체로 시작된 포항시천연염색연구회는 매년 1년간 제작한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천연염색은 지역의 산과 들녘에서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초목들의 잎이나 꽃, 열매 등을 채취하며 말리거나 보관해 색소를 우려내 천이나 가죽 등에 물을 들이는 것.자연에서 얻은 염료이기 때문에 색감이 부드럽고 은은해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며, 화학 염료로부터 오는 피부 알레르기를 줄이고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을 발휘하는 장점 때문에 웰빙과 친환경생활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적합하여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생활문화 트렌드다.올해 전시회에는 쪽, 양파, 오배자 등 자연에서 얻은 오방색으로 제작한 스카프, 가방, 신발 등 생활소품과 비단·모시·삼베 등을 이용해 제작한 의류, 침구류 등 공예작품 등 200여 점이 전시된다.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게 천연염색 티셔츠와 가디건이나 일반 한복에 곁들여 두루마기 느낌으로 입을 수 있게 만든 긴조끼는 전통미의 맵시를 더한다.특히 천연염색 의류나 소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놓치면 안될 이유가 있다. 천연염색 체험에 필요한 원단, 의류 등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천연염색 의류, 모자, 가방, 신발 등을 6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이미자 회장은 “이번 전시가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천연염색 작품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관람객들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9

서양화에 담긴 토속적 고향 동·서양 결합된 독특한 화풍

경주 출신의 고(故) 김종휘( 1928~2001) 화백은 고향의 이미지를 다뤘을 뿐 아니라 서양화의 매체로 수묵 산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나라의 흙에서 느껴지는 토속적인 감각이 표출된 토속적인 화풍이다.오는 11월 12일까지 경주에 소재한 솔거미술관 1, 2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김종휘 眞;풍경`전시는 실험적 한국 구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평가되는 김종휘 화백의 1950년대부터 2001년 작고할 때까지의 50년 화업을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다.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홍익대 교수로도 활동하며 한국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김 화백의 대표작 `향리(鄕里)`, `오한(奧閑)`, `취락(聚落)` 등 유족과 국립현대미술관·홍익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김종휘 화백은 경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함경도로 이주한 뒤 고향을 그리는 풍경화를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예술대학이었던 경주예술학교 마지막 졸업생이었던 그는 풍경화라는 구상회화를 그리면서도 추상과 구상을 아우르며 쉼 없는 도전과 혁신 정신으로 한국 서양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종휘 화백의 작품에는 한국 근현대 서양회화사의 변천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이번 전시는 김 화백의 이러한 형식 실험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보인다.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경주예술학교 시기부터 1977년까지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20세기 거장 세잔의 면 분할과 평면성을 발전시킨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홍익대 재학 시기 그려진 두 점의 수채화는 이른 시기부터 김 화백이 기하학적 해석을 시도했음을 알려주고, 1959년 제2회 개인전에 출품됐던`청관(淸館)`,`만추의 흥취`는 이러한 실험이 대상을 해체한 후 색면으로 재구성하는 분석적인 작업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풍경의 재구성 실험은 1960년대 항공사진 구도를 거쳐, 세잔의 `생 빅투와르 산` 연작의 구도를 재해석하고 평면성을 극도로 밀어붙이는 작업으로 나아간다.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1978년 이후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지속된 동양적 평면성을 접목하는 `찬란한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뤄져있다. 세잔의 구도를 실험하던 시기에는 일월오병도와 민화를 참조하는 정도였다면, 이 시기는 화면의 구도, 필묵, 색조까지 전통회화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평면성을 실험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 고유의 동양적 색면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 풍경화 실험이 이뤄질 뿐 아니라, 마지막 시기에는 그 색면마저 바람과 구름처럼 보이는 붓터치로 해체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광활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또한 첫 번째 전시실의 작품들과 달리 유화와 수채화의 경계가 없어진 유화와 같은 화면 구성을 갖춘 수채화도 볼 수 있다. 또 이 시기부터 `향리(鄕里)`라는 작품명이 점점 더 많아지다가 말기에는 모든 작품명이 `향리(鄕里)`로 통일된다.이애선 평론가는 “김종희 화백은 유년의 산과 일요일스케치 여행에서 만난 자연풍경이라는 구상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해서 자연 일반으로 끌어올리는 추상작업을 이뤘을 뿐 아니라, 회화가 지닌 평면성을 탐구하는 실험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했다”고 소개했다..한편, `김종휘 眞;풍경`전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9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

`철의 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인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지난 18일 개막, 다음달 14일까지 펼쳐진다. 국내 철(스틸)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지난 2015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포스코 등 철강기업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철 조각작품은 철강 근로자들의 기술적 노하우와 예술가의 상상력을 매칭해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포항철강관리공단 내 18개 철강기업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2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기업체별 특성화된 공정과 생산 재료를 활용한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은 철 조형작품들로 철강기업의 기술적 노하우와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먼저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특히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상 최초로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화테크가 제작한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포항`작품은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철제 프레임 `창(窓)`을 제작했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으로 많은 관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벨리스크에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회사의 주력 상품과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파이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동일산업은 `고려청자`를 자사의 파이프 제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제일테크노스는 상품으로 판매 중인 철골조 제품을 이용해 타원형의 `작용·반작용`을 제작했다./윤희정기자

2017-09-19

메탈이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

경주와 익산의 조각가들이 경주에서 교류전을 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경주·익산 작가 교류전-메탈리스트(Metalists)`전이 그것이다.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의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기획전시 선정사업으로 자매결연 도시 경주 (재)경주문화재단과 익산 익산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했다.색다른 미술 교류를 하면서도 대규모 야외 전시를 통해 공공미술의 다양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다.이번 전시회는 경주예술의전당 9천㎡ 규모의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전시회로 숲과 분수로 둘러싸인 야외전시장 곳곳에서 스테인레스와 철, 알루미늄 등 금속을 소재로 만든 대형 조각 작품 16점을 감상할 수 있다.경주 작가는 오동훈, 정의지, 최정우 작가가 참여하고 전주에서는 김성수, 문민, 홍경태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조형 작업을 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조각가들이다.오동훈 작가는 `버블맨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작가다.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의 무한한 확장성에서 영감을 얻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크고 작은 원형들을 덧붙여 인체 혹은 동물 같은 형태를 구현한다.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사물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버려진 양은냄비를 수없이 두드리는데 버려진 오브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한 뒤, 새로운 의미와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최정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작가는 주변의 경험과 사물에서 숨은 의미를 찾고 그 이미지를 다시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한다.김성수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을 발굴하고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놀이공원` 속 놀이기구를 소재로 세련된 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을 전시한다. 문민 작가는 철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크기의 원형을 연결해 거대하고 묵직한 인간의 형상을 만들었다. 입은 사라진 채 딱딱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 형상들은 소통과 사회적인 관계성이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홍경태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철, 우레탄을 조율하고 변형한다. 기학적이고 다채롭지만 일련의 규칙이 느껴지는 가운데 너트(nut)를 녹여 만든 작품 `몽-하늘에 살다`로 소통과 교류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전시기간 동안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에 대한 문의는 알천미술관(054-748-7725~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포항시립연극단 19~21일 가족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너에게 길들여진다는건 행복한 일이야` `중요한건 모두 눈에 보이지 않아.`세계적인 명작 `어린왕자`에서 많이 접했을 감동과 아름다움이 듬뿍 담긴 구절들이다.어린왕자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포항시립연극단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가족뮤지컬 `어린왕자` 공연이다.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가 생텍쥐페리의 원작으로 유명한 `어린왕자`는 비행사였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며 사랑받고 있는 고전명작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원작 `어린왕자`를 더욱 빛나게 한다면 포항시립연극단에서 준비한 뮤지컬 `어린왕자`는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율동으로 원작 못지않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지난해 취임한 포항시립연극단 김지용 상임 연출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족 뮤지컬로 더욱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가족뮤지컬 `어린왕자`에는 시립연극단원 18명, 포항시립연극단 제4기 어린이아카데미 단원 23명, 객원 출연 및 스태프 3명 등 총 44명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포항시립연극단 제4기 어린이아카데미 단원들은 지난 6월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끼와 열정이 넘치는 우수한 학생들로 7월부터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껏 무대를 준비해왔다.가족뮤지컬 `어린왕자`는 바쁜 부모 밑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와 어린왕자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는 어린왕자의 빨간 장미를 보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내 어린왕자와 헤어지게 되고 어린왕자를 찾으면서 접하게 되는 어른들의 세계에 실망한다. 한편, 장미 숲에 떨어진 어린왕자는 자신의 장미가 유일한 것이 아님에 슬퍼하지만 여우를 만나 길들여진다는 것과 여러 가지 삶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어린왕자의 장미를 만난 아이는 장미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게 되지만 병이 든 어린왕자는 하늘의 별들과 함께 떠난다.이미 작품을 접한 이들에게도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주는 명작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진 가족 뮤지컬 `어린왕자`. 이번 주,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순수한 영혼 어린왕자와 함께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가을, 그리고 낭만의 쇼팽

▲ 피아니스트 이성원피아니스트 계명대 이성원 교수의 독주회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성원 교수는 섬세하고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음악 열정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역 대표 중견 연주자다.계명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6년 모교인 계명대 교수로 부임한 이성원은 1994년 뉴욕 카네기홀, 1995년 국제쇼팽협회 초청 폴란드 쇼팽 생가 독주회, 2005년 예술의 전당 독주회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코시체오케스트라, 야나첵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 연주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모습을 보여줬다.이번 독주회는 `가을 쇼팽의 낭만을 담아`라는 주제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이며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주옥같은 곡들로 꾸민다.쇼팽은 손가락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모든 곡에서 순수함, 아름다움, 신비감이라는 그 만의 특성을 모두 잘 담아냈으며 19세기 당시의 전통적 방식과 새로운 다양한 구조의 통일성을 잘 결합했다는 평가받고 있다.이처럼 피아니스트 이성원은 쇼팽의 대표곡들인 `야상곡`, `발라드`, `환상곡`,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 등 쇼팽의 대표곡을 연주하며 다가오는 가을 쇼팽의 곡이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화려한 궁정 문화·프랑스 혁명이 단추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오는 12월 3일까지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의 프랑스인들의 단추에 나타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재밌는 전시다.옷을 여미거나 푸는 것을 쉽게 하려고 기능·장식적으로 사용하는 의복 소품인 단추라는 작은, 미시적인 사물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문화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전시는 5개 분야로 구성됐다.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단추 제작에 사용한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도 소개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에서는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단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개인과 사회를 반영한 온갖 종류의 단추가 제작됐다. 화려한 궁정 문화를 보여주는 금실, 비단, 보석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신념의 단추, 학문과 기술의 진보,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반영한 세밀화 단추와 뷔퐁 단추 등을 선보인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에서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살펴본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였으며,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기계생산이나 백화점의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문화의 단면 또한 단추에 잘 드러난다.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에서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알기쉽게 소개한다. 이 시기는 현대적 가치 마련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는데, 단추는 의상 디자인의 핵심 요소였고,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한 중요한 표현 매체가 됐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 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시는 유료(성인 9천원)다. 전시문의 1644-26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