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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사달 조각공원, 새 힐링명소

“불국사 석가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며 조각공원을 걸어보세요.”경주세계문화엑스포(사무총장 이동우)는 아내 아사녀와의 슬픈 전설을 가진 백제 석공 아사달의 이름을 붙인 아사달 조각공원이 새로운 색을 입고 관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아사달 조각공원은 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18점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자연과 사람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1998~200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18점의 조각작품들은 화강석, 자연석, 거창석, 황동석, 스테인리스, 철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천년왕국 신라의 위상과 정신을 표현하거나 자연과 문명의 대비와 조화, 과거와 현재·미래의 연결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낮게는 1m에서부터 높게는 9m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대규모 조각공원을 형성하고 있다.아사달 조각공원은 다양한 조각작품 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에는 향긋한 야생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설경이 일품인 곳으로 사계절이 아름다운 조각 공원이다. 경주엑스포공원 최고의 비경이면서 힐링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하지만 작품에 따라 20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색이 바래고, 엑스포공원 안쪽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이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에 세워진 `천년, 그리고 또 하나의 천년`, `종, 문`, 2003년 제작된 `천마의 환생` 등 세 작품에 새롭게 색을 입혔다. 또한 앞으로 경주솔거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쪽으로 작품위치를 조정한다는 계획도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아사달 조각공원을 경주솔거미술관과 함께 예술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6

전국 200여 제휴 매장 `I`m DIMF` 이용땐 20% 할인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사장 장익현)이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DIMF를 더욱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공개했다. DIMF 참가 작품을 1만원에 볼 수 있는`만원의 행복`이벤트는 오는 7월 8일까지 오후 6~8시, 주말 오후 4~6시에 매일 운영된다.DIMF를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올해 처음 티웨이 항공과 홍보를 진행한 DIMF가 항공권 등에 찍힌 DIMF 홍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여행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I`m DIMF`라는 타이틀로 DIMF의 공식파트너로서 함께하게 된 제휴업체 이용시 영수증 만으로도 2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DIMF의 공식파트너를 지칭하는 `I`m DIMF`는 전국 200여 개의 매장이 함께하며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가앤쿡, 소싯적 청춘을 요리하다, 토끼정, 핸즈커피, 아웃백 등이 동참하고 있다.이외에도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대구 전 지점,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 110여 개의 체인점을 보유한 스페셜티 핸드드립 카페 핸즈커피의 대구 전 지점, 친환경 재료를 기본으로 깔끔한 한식 한상을 차려내는 풀꽃밥상전 지점, DIMF의 사무국이 위치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내 닭한끼와 DIMF의 공식후원사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 풍국면 , 유럽에서 공수한 치즈만으로 브런치를 만들어내는 카페 프로마치(고대안암점) 등에서 6~7월간 이용한 고객은 DIMF의 전 작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뮤지컬의 대중화가 가장 주요한 목표인 DIMF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세계적인 작품을 DIMF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혜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지컬 축제인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23일 개막해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대만, 폴란드, 인도 등 총 9개국의 26개 작품이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 계명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공연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1

시대 흐름과 미래 아우르는 국내 최대규모 현대 음악제

국내외 현대음악의 창작과 연주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학술대회이자 젊은 작곡가들의 축제 `제27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다양한 콘서트, 세미나, 워크숍으로 이 시대 음악의 창작, 흐름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알아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음악제다.첫째날인 21일 오후 2시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해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에 초청연주회들이 열린다. 먼저 오프닝 콘서트를 통해 최근 현대음악의 트렌드인 빛과 미디어를 이용한 파사드로 축하무대를 열고, 하노버 앙상블의 연주로 일반인들이게는 자칫 난해하다고 멀리 할 수 있는 현대음악을 수준 있는 연주로 소개한다. 신인 연주자 최소리의 타악독주회를 통해 신인연주자를 무대에 등용하는 기회를 만들고, 마지막 공연으로 독일 최대의 현대음악제인 다름슈타트 음악제 상주단체를 역임한 샬펠트 앙상블의 연주로 한국의 젊은 작곡가, 특히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작품을 위주로 선보인다.둘째날인 22일 오전 10시에는 작곡가 박영희의 작품세계, 컴퓨터 음악과 실험적 독주 피아노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오후 4시부터는 매년 수준을 더해가는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발해 공모작품 연주회가 열리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과의 대담 시간을 마련했다. 오후 7시 30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를 하노버앙상블과 윤이상 프로젝트 앙상블의 연주로 진행한다.마지막날인 23일 오전 10시에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현대음악 세미나를 개최하며 학술적인 내용으로 진행된다. 스페인을 무대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데스칼조의 무대를 마련해 어렵고 난해한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선보인다. 오후 4시에는 음악제에 참가한 모든 음악가들을 초청해 한자리에서 자신의 음악과 그들의 음악적 탐구,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또한 이번 페스티벌의 피날레 무대는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의 지휘로 세계적 작곡가 올리버 슈넬러, 박영희, 그리고 대구 작곡계의 원로인 우종억, 진영민, 치천리, 최원석의 곡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1

전쟁의 비극성을 희극적 감각으로 표현

한국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박조열의 대표작`오장군의 발톱`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76회 정기공연으로 21일부터 25일까지 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연극 `오장군의 발톱`을 선보인다.`오장군의 발톱`은 박조열 극작가가 6·25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평화의 열망을 담았다.농사밖에 모르던 청년 오장군은 사랑하는 꽃분이와 어머니를 남겨둔 채 징집 당한다. 정신을 못 차리던 오장군은 전방에 배치되고, 전사자의 시체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톱을 깎아두라는 명령을 받는다. 순진한 오장군은 발톱도 같이 깎고, 그런 그를 보며 죽음을 예감하듯 동료병사들도 묵묵히 발톱을 깎기 시작하는데…. `오장군의 발톱`은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이 서울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했으나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으로 막을 올리지 못한 작품이다. 14년만인 1988년 극단 미추에 의해 공연됐다.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제1회 태평양 국제연극제, 1994년 서울 제1회 베세토연극제에 초청받았다. 2008년에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공연되기도 했다. 연극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훈 객원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중견배우 이원욱, 김용운 등이 오장군을 연기하며 전국연극제 여자연기상 등 연기파 배우 하지희가 꽃분이, 중진배우 김순남이 어머니를 맡았다.신재원 연출자는 “이번 연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의 피폐함을 리얼하게 표현해 전쟁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고, 또한 전쟁의 무거운 주제를 세련되고도 신선한 희극적 감각으로 표현함으로써 비극성과 희극성이 결합된 작가 고유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연시간은 21~25일 평일 오후 7시 30분, 24·25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1

김천시향, 독일·러시아 정통 클래식의 향연

독일·러시아 대 작곡가들의 유명 레퍼토리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김천시립교향악단 제2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독일·러시아 작곡가들의 전통 클래식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이일구 김천시향 상임지휘자의 해설과 함께 연주된다.첫 무대는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서곡으로 시작된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시작을 연 작곡가 베버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베론`은 요정나라 왕의 약속으로도 불리는 곡으로, 프랑스 위옹 드 보르도와 독일 시인 크리스토프 마르틴 빌란트의 독일 서사시 오베론에 의한 대본으로 만들어진 3막의 낭만주의 오페라다.이어 `러시아 3대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히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 작품 26`이 연주된다. 기교와 서정성을 겸비하고 있어 20세기 피아노 음악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며 작곡가가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피아니스트 정혜연은 서울대 음대, 클리블랜드 음악원 석사와 전문연주자 과정을 거쳐 일리노이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8·15 광복 70주년 통일음악회에서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3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고 지난해 2월 미국 Texas AM University Kingsville 음악대학의 초청으로 피아노 독주회와 마스터클래스를 성황리에 마치는 등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마지막 무대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작품 35`가 연주된다. `세헤라자데`는 관현악 모음곡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특징이 유감없이 발휘된 곡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러시아 5인조 음악가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관현악법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곡은 동침한 여인을 이튿날 아침에 죽이는 잔인한 왕 샤리아르에게 지혜로운 여인 세헤라자데가 하룻밤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며 죽음을 면하고 그와 결혼하게 된다는 아랍의 설화를 줄거리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0

`당신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죠`… 아름다운 유혹

`한국 성악계의 최고 기대주` 소프라노 황수미(31)가 포항 무대를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은 출범기념 명품 기획 공연으로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에서 황수미 헬무트 도이치 듀오 콘서트를 연다.황수미는 2014년 쇼팽·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에서 우승했고 이후 독일 본 오페라 극장의 전속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소프라노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에 이어 한국을 빛낼 걸출한 성악가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황수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소리가 부드럽고 로맨틱해 `투란도트`의 류, `라보엠`의 미미,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에서 빛난다.`가곡 반주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72)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바리톤 울라프 베어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의 가곡 독창회 반주를 도맡아 온 연주자다.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대 교수 및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교수이며 영국 왕립음악원 초청교수로도 활약 중이다.황수미와 도이치는 2015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무대를 비롯해 여러 해외 공연장에서 듀오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이번 포항 무대에서는 낭만부터 현대까지의 여러 가곡을 준비하고 있다.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리스트, 벤자민 브리튼 등의 가곡을 폭넓게 들려줄 예정이다.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인 요하네스 브람스의 `5개의 가곡 Op.106` 중 제1곡 `세레나데`, `8개의 가곡과 노래 Op.57` 중 제3곡 `당신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죠` 등과 독일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노래 Op.27` 중 제3곡 `은밀한 초대` 등 작품들과 함께 프란츠 리스트가 `프란체스카 페트라르카`의 시에 곡을 쓴 `3개의 소네트`, 20세기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최초의 피아노 반주 연가곡인 `이 섬에서` 등의 작품들을 준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6-20

경주에서 꽃피운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 재조명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 화백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경주솔거미술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7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 보기`라는 주제로 영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박수근 화백 학술 좌담회를 가졌다.이 좌담회에는 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 최승훈 대구시립미술관장,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학예실장 등 국내 대표 미술전문가 5명이 패널로 참석했다.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발제에 나섰다.“박수근은 6·25 전쟁 시기에 월남했다. 때문에 전쟁 이전의 작품은 남아 있지 않다. 박수근 그림 속에는 노동력을 가진 청장년층의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전쟁 이후의 가장(家長) 부재 사회를 암시한다. 바로 전쟁이 할퀴고 간 사회의 단면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신라에 온 박수근인가. 박수근은 신라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석조미술품에서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실에서 화강암 조각을 어루만지면서 의도적으로 바위의 질감을 표현하려고 한 그의 노력은 박수근표 질감을 탄생시켰다. 이런 질감의 원형은 바로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와도 연결된다”고 밝혔다.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왜, 박수근은 완성 될 수 있었나?`에 대한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아마도 그는 작가의 일생을 살아가며 더도 덜도 아닌 세 가지만 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나는 밀레의 작품 `만종`을 보고 밀레와 같은 서민화가가 되고자하는 작가로서의 롤 모델을 어린나이에 결정했다. 화가로서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선함과 진실`을 그리고 싶어했다는 것이 둘이다. 그리고 셋은 그것을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석조의 질감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로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릴 것인가 라는 의지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좌담회는 기존 학술 담론과는 차별화된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재조명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뜻 깊은 시도”라며,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민족의 종가라 할 수 있는 경주에서 꽃피우고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날 좌담회에는 경주미술협회 회원과 경주솔거미술관 멤버십 회원 등 50여 명이 참여해 박수근 화백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를 듣고 자유롭게 질의·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에는 박수근 화백의 유화, 탁본 등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9

영남 젊은미술가들 화폭 속 `아픈 청춘 이야기`

포스코갤러리가 오는 8월 11일까지 1,2층 전시실에서 영남지역 청년 작가 12명을 초대하는 기획전 `12인의 방`전을 열고 있다.회화, 입체,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생산하는 예술의 경향을 짚어보고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젊음이 누려야할 낭만과 낙관주의가 끝없이 불안함으로 대체된 지금의 청년세대, 많은 젊은 작가들은 우리 삶 속에 파편처럼 혼재하는 모순, 혼돈, 욕망들을 찾아내고 자아에 대한 관심이 동시대의 거대 담론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표현 양식과 차용, 해체를 통한 현상들은 현대미술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 과정에서 작가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사고, 감각, 취향, 판단에 따라 만든 자신들의 환경에서 새로운 미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각기 자기 개인의 감수성과 사고방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은 한국사회의 문화경향, 동시대의 감각과 지각, 경험을 상이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특히 현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을 표면적으로 증폭시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상상력`을 적절히 버무려내어 세상과 소통하고 타협하는 나름의 뚝심을 갖고 살아가는 젊은 미술인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전시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청년세대의 겪는 불안과 방황의 표류기, 그 들만의 참을수 없는 열정기, 청춘에게서 느낄수 있는 낙천적인 감성들과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희망기로 나눠 청년들이 공존하는 다면적인 감정들을 교감하고 세대간 소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김연희의 움직이는 집은 현대인의 잦은 이동으로 인한, 떠돌이 생활로 움직일 때마다 함께하던 불완전한 감정, 또는 말로 할 수 없는 추상적인 것들을 다양한 미디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유목생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줄 박스라는 소재와 안락함을 표현할 수 있는 오브제들 사이에 긴장감과 걱정이라는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현대인들의 치유의 공간을 공유한다.송필은 동물 신체의 일부를 무거운 오브제로 치환해 위태롭고 불완전한 긴장감을 작품화 한다. 거대한 무게를 등에 지고 가녀린 네 다리로 땅을 짚고 버티는 동물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게감을 짊어지고 있는 모습은 4포, 5포, N세대를 마주한 연약한 젊은 현대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이성경의 작업은 한지에 목탄을 소재로 겹쳐 그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가장 날카로운 아픔인 가족사,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 또는 정반대로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감동적이었던 순간들,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감사함들로 뒤죽박죽이 된 복잡한 감정들을 깊이감있게 표현하고 있다.김두호의 작업은 사물의 부분을 포착해 연출 사진을 찍고 물, 잉크를 부은 후 페인팅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주로 주변의 건물, 도시 풍경을 사진 촬영한 후 삭제하거나 흐리게 해 정체성이 불분명한 시간과 공간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오히려 지워진 존재를 상기시키며, 피상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감을 암시하고자 한다.박진규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수직선과 수평선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서 3차원의 공간을 구성한다. 무수한 직선의 중첩으로 만들어진 낸 새로운 공간성은 안과 밖으로 양분되는 개념을 넘어 우리가 단순하게 극과 극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인식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류현욱의 회화는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가장 기본적인 선과 면으로 색체의 언어를 빌려 유동하는 서사 회화를 창출하며 본질이나 형식 같은 억압적 요소로부터의 해방을 통한 불가시적인 세계를 가시화하는 의지를 보다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정지현의 회화는 일상적 사건에서 포착된 사물과 풍경을 목탄과 콘테를 활용해 세밀한 형상을 표현하거나 무수한 중첩을 통해 낯선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무명의 사건들`이라는 이번 시리즈는 뉴스나 신문매체에 보도되는 일상적인 사건이 아닌 소소하고 개인적이라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나와 타인의 일상 속 평범한 사건들을 재구성을 통해 일상의 생경함을 환기시키고 있다.김현정은 익숙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탐구한다. 작가는 사물의 부분을 포착해 어떻게 존재하며 어떻게 보이는지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과정이 드러나도록 여러 얇은 겹으로 그려진다. 반복해서 그리는 행위를 통해 대상은 평면 위에서 그 자체의 깊이와 밀도를 갖게 된다. 특정 순간의 몰입과 작가 고유의 디테일을 통해 일상의 소박한 풍경들이 잠재된 경이로움을 일깨워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9

양향옥 개인전 `장미를 닮은 당신`

▲ 양향옥 作 대구에서 활동하는 중견 여류 한국화가 양향옥 작가는 한지를 소재로 독특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한지를 캔버스에 겹겹이 붙여가며 색을 입혀 작품을 완성한다. 한지 콜라주 작업을 하는 셈이다. 큰 화면에 한 장의 한지를 붙인 뒤 색을 입히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얼마나 많은 한지를 붙이는지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반복적인 작업을 한다. 마지막엔 꽃처럼 보이는 형상이 만들어지지만 이 형상은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양 작가의 작업을 원칙적으로 보면 얇은 표피들의 층들이 쌓여있는 것이다. 물감의 층과 한지의 층 그 위에 수없이 반복되는 물감과 한지의 층이다. 그 한지 층은 마치 섬유질인 꽃잎에 비친 빛이 미묘하게 분절하는 것처럼 색조를 분절시킨다. 색조 변화는 물감의 색조를 넘어서는 스펙트럼을 만들어 낸다. 마치 실험실에서 프리즘을 통해 새로운 색의 층을 읽어내서 새로운 기호를 규정하고 변화된 색의 가치를 검증하는 듯하다.양향옥의 개인전 `장미를 닮은 당신`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호반갤러리에서는 한지 콜라주 작업으로 만든 회화 30여 점이 전시되고, 멀티아트홀에서는 비디오 영상작업과 회화작품 10여 점이 선보인다.양향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한국화과와 영남대 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9

대구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선정 작가 `권효정전`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2017 Ver.3 권효정전이 오는 8월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회화를 전공한 권효정 작가의 설치 작품 `오아시스:삶의 분수`로 꾸며진다.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의 결합으로 완성된 삶의 분수의 방식처럼 다양한 오브제를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상상의 재조합이 선사하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작품은 7m 높이의 천장과 흰색 바닥이 있는 유리상자 공간에 복잡한 구조의 가로 440×세로440×높이300㎝ 크기의 분수 설치물은 중력에 따르는 물이 위로 솟았다가 아래로 뿜어 내리거나 비스듬히 사선으로 떨어져 일상 사물로 구축된 조형물을 훑어 내리는 인공적인 물 흐름의 장치다. 물이 분수 상단의 물줄기로부터 몇 층의 스텐 그릇으로 흘러내리고, 다시 드럼통과 화려한 색상의 서랍장을 타고 떨어지며, 또 방사형으로 고정한 6개의 샤워기에서 뿜는 물줄기로부터 저울에 물이 떨어지고, 물이 비닐 공을 움직이거나 꽃을 꽂은 물병 속으로 떨어지는 희한한 상황들은 바닥으로 떨어진 물이 다시 상단의 분수 꼭대기로 올라가는 물의 순환 흐름 속에서 세계 혹은 예술의 다양성과 변화 상태를 은유한다. 이것으로 예술은 다양한 생각과 물질, 비 물질의 관계 융합체이며, 일상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생각은 물론, 인공물과 자연물의 찬란한 조합과 생명력이 강조된 예술의 힘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윤희정기자

2017-06-14

제주도 신진 청년작가 박주우·최창훈 초대전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신진 청년작가 박주우·최창훈 초대전을 연다.2015년 제41회 제주도미술대전 서양화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주우 작가는 폐기된 이동수단을 통해 시간의 유한함과 인간의 이기심을 그려낸다. 그러나 폐기된 이동수단에 빛 또는 생명을 함께 나타내 극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버려지고 낡은 물건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과 동질감을 느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고립` `결함`등 10여 점을 선보인다.제주우수청년작가 선정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박주우 작가는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 대학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을 수료했다. ICC 갤러리, 이중섭미술관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최창훈 작가는 목자와 액자 이미지를 건축적인 형태로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해왔다.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성장과정, 현재 자신의 모습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활용한 회화와 조각 등을 결합하고 이를 통해 창작한 새로운 조형물을 선보인다.최창훈 작가는 제주출신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다수의 개인전·단체전 등에 참가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2011 제주청년작가전 서양화 부문 최우수상, 2008·2009·2011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입상, 2012 The K Gallery 포트폴리오 공모 당선, 2015 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 기획공모 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아트레시피, (주)일호건설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4

포항시향 정기연주회, 탑클래스로 즐기는 절정의 감동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여는 제156회 정기연주회는 그야말로 `매머드 급`이다. 객원 지휘를 맡은 금노상(64)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음악인 금수현(1919~1992) 선생이며, 지휘자 금난새씨가 그의 형이다.금 지휘자는 서울예고, 한양대,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유연하고 정교한 테크닉을 가진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유수의 단체를 지휘한 그는 광주시립교향악단(1989~1994년, 2006~2007년), 인천시립교향악단(1994~2004년), 대전시립교향악단(2011~2015년)에서 상임 지휘자를 지내며 교향악단 수준을 높였다.협연자 피아니스트 강충모(57)는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다. 그는 1999년부터 5년간 고행 끝에 `바흐 전곡 시리즈`를 연주하며 한국 피아노 연주사에 큰 획을 그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연주인 데다 그의 `외골수적인 몰입의 극한을 견디는 구도자의 모습`은 음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강충모는 교육자로서 재능도 겸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지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를 거쳐 현재 일본 토호음악원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연주회는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그 문을 연다. 무소르그스키 다운 대담하고 솔직한 표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신성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라흐마니노프 만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곡으로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현란한 색채와 악마적 기교,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가득 차 있는 곡이다.마지막 무대는 드보르작의`신세계 교향곡`이 장식한다. 이 곡은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드보르작의 대표작품으로 체코적이면서도 미국적인 교향악 예술의 걸작으로 불린다.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체류하던 시기에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에 감동을 받아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였으며 미국의 민요 정신을 곁들여 작곡한 곡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제2악장의 라르고(largo) 선율이 특히 유명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4

“수준 높은 지역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

포항의 대표적인 무용단인 김동은무용단(대표 김동은)이 포항시 대잠홀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재단이 최근 공모한 대잠홀 공연장 상주단체 공모에서 김동은무용단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포항문화재단은 이번 공개모집에 지원한 6개의 단체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4개 단체에 대해 사업계획서 PT 심사를 통해 김동은무용단이 최종 선발됐다고 전했다.서류전형은 예술단체의 운영기간, 공연실적 및 교육실적, 수상경력을 평가했으며 사업계획서 PT 심사는 예술단체의 예술적 역량, 프로그램 운영계획의 우수성, 콘텐츠 개발능력, 재단과의 협력의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이에 김동은무용단은 예술창작 활동에 필요한 운영 사무실과 연습실, 공연 공동 주최, 창작 작품 제작 지원 등을 받게 된다.김동은무용단은 197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 전통춤의 뿌리를 찾아 그 맥을 이어 가고 있으며 매년 찾아가는 문화 활동, 무용제, 교육사업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동은 대표김동은 대표는 1987년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무용협회를 결성해 포항지부장과 경북도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 2016년 두 차례 경북무용제에서 창작무용`연리지`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경북도가 지원하는`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됐다.김동은 대표는 “상주 단체 선정으로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일취월장의 기회가 됨은 물론 창작 작품`2색 춤의 만남`을 기획·제작해 포항지역의 역사, 문화적 유·무형 자산을 발굴하고 지역 정체성을 되살리겠다”고 전했다.한편, (재)포항문화재단의 이번 상주단체 지원은 시민들에게 우수한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창작활동의 안전적인 기반을 마련해 수준높은 지역 문화예술 향유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3

사회 속의 폭력성·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 2017년, 이시대 고스트의 정체를 드러내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국제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해외특별전 `고스트(GHOST)`를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연다. `고스트`전은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거나 두렵게 하는 무형의 존재들을 고스트(ghost)로 보고, `영혼과 육체`, `사회 속의 나` 등 2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이번 전시는 김두진(44), 김진(43), 빌 비올라(66·미국), 안젤라 딘(40·미국), 오다니 모토히코(45·일본), 위안 광밍(52·대만), 이수경(53), 이창원(45), 임민욱(49) 등 국내외 유명 작가 9명을 초청해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첫 번째 섹션 `영혼과 육체`에서는 인간 육체와 대비되는 영적 개념의 `고스트`를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인 오다니 모토히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 및 김두진, 이수경, 안젤라 딘 등의 작품을 통해 죽음, 영혼, 환영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담아낸다.오다니 모토히코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다. 출품작 `인페르노 inferno(2017)`는 7m가 넘는 대규모 영상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설치공간에 들어가 공포스런 환영와 음울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작가는 인간을 두렵게 하는 실체 없는 초월적인 존재와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신체적 감각을 자극한다. 관람자들은 작품을 통해 초월적 존재의 두려움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또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의 `연인들(2005)`, `세여인(2008)`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종교화 같은 경건한 감동을 주는 빌 비올라의 작품들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에게 탄생, 고통, 죽음 등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두 번째 섹션인 `사회 속의 나`는 정치, 자본주의, 인습적 관념 등에서 야기되는 폭력성과 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을 `고스트`로 설정한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들어 예측하거나 인지하기 어려운 사회적 현상과 사건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위안 광밍, 김진, 김두진, 이창원, 임민욱 등을 만날 수 있다.이창원은 그림자 작업으로 일본 모리미술관 개인전 등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벽면에 그림자놀이와 같은 이미지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평행세계(2012)`를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뉴스사진을 이용해 만든 환영은 시각적 속임수의 위험성과 그림자 뒤 잠재된 현실을 암시한다.임민욱은 현대사에서 보통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부조리와 무거운 현실을 비디오, 조각,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한 작품 `온 에어(2017)`를 선보인다. 깃털,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진 기괴한 방송국 스튜디오를 재현해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방송국이 되기를 희망한다.전시를 기획한 강세윤·김나현 큐레이터는 “삶을 위협하는 고스트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과 심리를 돌아볼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이 시대의 다양한 고스트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3

초여름 밤, 인문학으로 감성 충전하세요

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공연인 마티네 콘서트가 공연장들의 대표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녁 도서관 인문학 강좌가 시민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장정술)은 지난 3월 저녁 인문학강좌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의 첫 선을 보여 평일 낮시간대에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1기 강좌는 강두필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가`세계미술관 기행`이라는 주제로 총 10회 동안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오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운영하는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 2기 강좌 또한 저명한 교수들을 초청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미있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려는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서관 별찌 인문교실 2기 강좌는 `불꽃처럼 살다간 여성작가들`이라는 주제로 한·중·일 대표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과 시대 상황,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주제 도서는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열린문학연구회 저, 한길사)로 △13일 `신분을 넘어 사대부의 지우가 되다, 황진이` 이정옥 위덕대 교수 △20일 `고뇌와 욕망을 넘어서 역사가 되다, 딩링` 성윤숙 위덕대 교수 △27일 `일본 최초 여성작가 무라사키 시키부와 일본 최초 여성 직업작가 히구치 이치요` 이정희 위덕대 교수 △7월 4일 `자유를 향한 열정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이화숙 전 한국외대 외래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된다.장정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저녁 인문학 강좌를 통해 도서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나는 새로운 도서문화가 구축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아침 시간대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2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부대행사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의 부대행사로 학술 좌담회인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 보기`와 박수근 화백의 장녀이자 화가인 박인숙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의 미술체험교실 `나도 박수근이 될래요`를 마련한다.학술좌담회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보기`는 화가 박수근의 경주특별전을 맞아 국내 대표 미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행사로 오는 17일 오후 2시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좌담회에는 윤범모 경주엑스포 전시총감독, 최승훈 대구시립미술관장,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 엄선미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학예실장,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참석하며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해 새로운 미학적 해석을 도출하고자 기획됐다.좌담회에는 경주미협회원과 경주솔거미술관 멤버십 회원 등이 참여해 박수근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학술좌담회가 20세기 국민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기리고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6월부터 8월까지 매월 1회 진행되는 박인숙의 미술체험교실 `나도 박수근이 될래요`는 박수근 화백의 장녀로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화가 박인숙씨와 함께하는 행사로 지역 초등학생들이 박수근 그림기법을 배우고 직접 그려보며 박 화백의 그림세계를 공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첫 번째 체험교실은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되며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경주솔거미술관(054-740-3990)으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미술체험교실과 더불어 박인숙 화가와 함께 박수근 특별전을 관람하는 등 미술에 관심있는 지역 초등학생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윤범모 경주엑스포 전시총감독은 “학술좌담회가 박수근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것이라면 박인숙 선생과 함께하는 초등학생 미술체험교실은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행사”라며 “이런 부대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이 다양하게 박수근 화백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지난달 2일부터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2

`풍경` 그 너머를 보다

경북 최대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미술관 2, 3전시실에서 기획전 `메타-스케이프 : Meta-scape`전을 연다.`메타-스케이프`전은 `메타적 풍경 읽기`를 의미한다. 진화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주관적 풍경 작품 속에서 `사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메타적 태도를 감지해 보고자 하는 전시다. 메타(meta)라는 접두어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초월하는(beyond), 뒤에(after)를 의미하며 한 단계 더 높은 인식단계를 지칭한다.`풍경`을 단순 소재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을 뒤로하고, 관람자의 상상력과 지각작용을 활발하게 자극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풍경에 기반한 사유`라는 지점만을 공통분모로 하고 회화, 사진, 영상, 설치의 멀티매체를 통해 `확장적 풍경`을 제시하는 국내외 주목 받는 신진 및 중진 작가 17명의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박형근 작가의 사진연작은 현실과 초현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복층적 풍경을 낯설게 제시하며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모호한 풍경을 제시한다. 작품의 액자속 액자식 구성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자각하게 하는 구조가 돋보인다. 장미 작가는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풍경을 팝업카드 형식의 시리즈 설치작업과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with my father`를 선보인다. 손전등을 가지고 어두운 커튼 속을 유영하는 신체활동이 동반되는 설치작업은 혼자 숲 속을 산책하며 발견한 풍경의 잔상을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이다.가장 안쪽 공간에 설치된 안두진 작가의 대형 원형 설치작업은 `풍경과 감상자의 관계 설정을 통해 숭고함의 발생 지점`5을 찾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각적 불편함을 통해 회화 자체를 탐구하는 메타적 회화를 지향하고 있다. 3전시실 전면 대형 벽을 프린트 인화지로 맵핑한 강현선 작가는 가상현실과 디지털 이미 지가 현실에 중첩돼 가는 오늘날의 현상을 현실 풍경의 경계가 확장해 가는 모습으로 포착했다. 어느 아마존 숲보다 거대한 풍경으로 일상적 베란다의 풍경을 사진과 3D그래픽 혼합작업으로 선보인다. 임선이 작가는 수 천장의 지형도를 같은 방식으로 오려내고 쌓아 3차원의 산의 모형을 만들고 이를 극적인 빛의 효과를 주어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 눈으로 감지되지 않지만 내 부에 이는 미세한 변화의 과정을 주목했다. 특히 종이를 수없이 자르고 쌓는 전통적 `제작`의 노력을 사진 형식 이면에 감춤으로써 메타적 태도가 감지된다.같은 공간에 설치된 이명호 작가는 끝없이 넓게 펼쳐진 `사막`을 배경으로 거대한 흰 천 을 펼쳐놓는 노동과 같은 `행위`를 담은 사진작업에서도 유사한 태도가 감지되며, `바다`라는 제명 이 주는 반전적 유희와 함께 사막 풍경 속 작은 여백이 주는 현실과 가상 사이 상상의 여백을 제 시한다.자연주의적 설치작업으로 알려진 김순임 작가는 미술관 2층의 자연채광이 가능한 구조를 극대화하고 경주지역의 돌을 채집해 작업함으로써 공간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특정지역의 자 연재료를 오브제로 채집하여 바느질 하듯 이어가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스쳐간 공간을 주관적 방식으로 해석하게 한다.강소영릴릴 작가는 일반적으로 페인트 냄새 외에 무취의 공간인 미술관에 유향 냄새를 들여놓았다. 작가가 직접 체험한 북극의 동시베리아 축치 해 앞바다 73°37.8872`N 166°31.0896`W 지점의 심해에서 토양을 가져와 문경 가마터에서 향로를 빚고 오만에서 공수해 온 유향을 피워낸 작업이다. 인류 문명 이전부터 존재했던 아득한 풍경을 전시장에 소환해 인류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익숙한 풍경에 욕망이 투영되면서 낯선 풍경이 되곤 하는 현실의 모습을 미러잉크와 거울 등의 설치작업으로 구현한 김준기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작품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재가 가지는 매체적 특성상 바라보는 관람자에 따라, 설치되는 공간의 환경에 따라 수많은 잔상이 반사되고 겹쳐 관람자 자신의 시선을 의심하게 만드는 불확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한다.여성으로서 직면하는 성적 금기에 대한 도전을 가장 보수적인 매체라 할 수 있는 동양화 재료를 통해 구현해온 이은실 작가는 인간의 근본적 성적 욕망과 보수적 전통 가치가 충돌하는 모습을 몽롱하지만 도발적으로 구성했다. 전통적 가치의 대표적 도상인 한옥 공간 안과 밖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관람 시 느껴지는 작품의 섬세하고 유려한 장면 구성과 색채감각은 이념뿐인 현실세계의 가치충돌에 대해 조소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어 같은 매체로 작업하는 유승호 작가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를 제시한다. 먼저 그의 작업의 시작은 기존 중국 산수화 원작이 담고 장엄한 교리적 이상이 현대인의 삶에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만의 익살스러운 유희적 태도를 작품 표현의 최소단위로 상정한다. 나아가 일정거리를 두고 관람을 요하는 모더니즘 에티켓을 비웃듯 작은 문자 단위가 모여 전체 형상이 구성되는 그의 작품에서는 원경과 초 근경을 오가는 능동적 감상을 요 한다. 허수영 작가는 그린 그림 위에 반복적으로 그린다. 더 이상 그린다는 행위가 무의미해질 지점에서야 멈춘다. 그리고 난 후 다시 그리기 전 공백기간 동안 작가는 시간에 따라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겪게 되고 그것은 다시 붓질을 통해 그림 위에 묻어나게 된다. 반복된 중첩 그리기 를 통해 형상은 더 이상 의미를 잃게 된 그의 회화에서 흡사 잭슨 폴락의 태도가 떠오르기도 한다.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소영릴릴, 강현선, 김순임, 김준기, 박형근, 안두진, 유승호, 이명호, 이은실, 이정, 이호인, 임선이, 장미, 조종성, 하태범, 한기창, 허수영./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7

슈베르트의 초대 베이스 전태현과 함께 `백조의 노래` 감동 속으로

▲ 베이스 전태현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아름다운 화요일 `베이스 전태현 리더아벤트`를 연다.슈베르트의 가장 완성도 높은 연가곡이라 평가받는 `백조의 노래`를 실력파 성악가 베이스 전태현의 목소리로 만나 볼 수 있다.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가곡의 걸작이 많다. 특히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가 생애의 마지막 여름에 작곡한 열네 곡의 예술가곡들이 이 곡에 담겨져 있다. 그 중 1~7곡은 렐슈타프의 시, 8~13곡은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 그리고 마지막 14곡은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의 시에 붙여 작곡됐으며 600여 곡 이상의 가곡을 쓴 슈베르트의 음악업적에 있어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날 관객들은 슈베르트 연가곡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인 시어에 대한 깊은 고찰, 세련되고 간결한 음악적 표출에 대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슈베르트 선율에 흠뻑 취하게 할 베이스 전태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전문연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감동이 관객들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피아니스트 이은혜는 경북대 음학,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또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주목을 받았던 바리톤 박상돈이 이날 해설을 맡아 `백조의 노래`14곡에 대한 깊은 의미를 심도 있고도 재미있게 전달해줄 예정이다.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인 지역예술 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은 대구의 국내·외 우수한 음악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며,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6-07

대구시립합창단, 미국 투어 프리뷰 콘서트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7회 정기연주회-한국 합창의 미(美)`사진를 연주 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립합창단이 21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된 미국 투어 연주 전 대구시민에게 먼저 선보이는 프리뷰 콘서트 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는 브람스의 `집시의 노래`를 부른다.이 작품은 혼성 4성부의 합창과 피아노를 위한 11개의 연가곡으로 헝가리 민요 가사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브람스 동호회 일원으로 활동했던 휴고 콘라드가 각색해 집시들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들의 감정 등 세속적인 사랑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1곡 중 6곡(1,3,4,5,7,11번)을 발췌해 부른다.이어 북유럽 합창곡 `떠나갈 시간이 되었으니`와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를 들려준다.`떠나갈 시간이 되었으니`는 삶의 끝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찬란한 다음 생을 기대하며 떠날 시간이 되었으니 축복해달라는 내용의 곡이며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는 절대자를 노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는 내용이다. 두 곡 모두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의 시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작곡가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한국 민요 합창과 창작 합창 무대도 준비한다.우선 김희조 편곡의 `신고산 타령`과 조혜영 편곡의 `옹혜야`, 김희조 편곡의 `뱃노래` 등 한민족의 한과 흥의 정서를 담은 한국 민요 합창을 연주한다.휴식 후 한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홍신주 편곡의 `고향의 봄` 김영랑 시에 김청묵이 곡을 붙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평안도에서 집터를 다질 때 부르던 노동요에 곡을 붙인 김동진의 `당달구` 등 세 곡의 창작 합창을 연주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의 작품 `Asian Mass(아시안 미사)`를 연주한다.`필리핀 찬가`의 가락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한국 고전 음악의 장단, 화성, 선율, 음색을 얹어 같은 아시아 권내에서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이건용의 교감적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이번 공연 후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23일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연주와 25일 필라델피아 트리니티 에반젤리컬 루터란 처치에서 연주회를 가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동경과 미지의 `달`을 그리다

보름달을 소재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변동렬(52)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Y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변 작가는 현대호텔, 김민재 갤러리, 드림센터 등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 및 기획전에 참가했다. 또한 경주타워 신라문화역사관 기획,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총감독 등 전시공연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도 `보름달`을 소재로 대나무, 소나무, 이스탄불, 경주 남산 위, 칭기스칸, 조커, 밤배 등과 보름달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역사와 장소,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달에 작가의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보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외에도 바닷물결, 연꽃, 붉은 장미, 안개꽃 등 다양한 소재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이스탄불의 성당, 기마병이 있는 징기스칸의 벌판, 경주 남산 위의 석탑 위에 떠 있는 달들은 마치 현대판 월인천강의 변용처럼 다가온다.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달은 동경(憧憬)이며 미지(未知)이다. 윤선도의`오우가`가 다시 다가와 나의 내재된 감성을 깨운다”고 말했다.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속 달은 그의 다섯 친구 중 하나로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라고 노래했다. 변 작가는 달은 말이 없는 친구로 작은 존재이지만 長空(장공)에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추·선·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한다.미술평론가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변동렬의 달은 사실적 묘사로 충실함에 복무한다. 혼자 뜨면서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보듬고 있는 보름달의 상징성은 변동렬의 화면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다시 탄생한다”며 “그의 묘사력은 기초가 탄탄하며 색채감각도 뛰어나다. 각박한 현실사회에서 보름달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는 만큼 월인천강의 넓은 마음까지 보여준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Y+아티스트 프로젝트 2 `한무창:꽃들의 충돌`전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9월 3일까지 4, 5전시실에서 Y+아티스트 프로젝트 2 `한무창 : 꽃들의 충돌`전을 연다.`꽃들의 충돌`전은 `Y+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번째 선정작가인 한무창의 개인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지역의 발전 가능성 높은 40대 작가(만 40세~49세)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한무창(45)은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독일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디트 자일러 교수를 사사하고,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에바 폰 플라텐(Eva von Platen) 교수로부터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작가는 유학시절 어린 아들이 던진 `아빠 이게 꽃이야? 그런데…. 꽃이 뭐야?`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언어가 가지는 상징성, 언어와 언어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전시명`꽃들의 충돌`은 이러한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질과 가치를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상징한다.한무창은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의미있게 다가 온 경험이나 상황에 대해 “왜 그럴까?”라고 끊임없이 자문한다. 이를 통해 우연적이며 무작위적인 배치나 조합의 과정을 거쳐 본인만의 추상적 이미지를 창조한다.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일상`, `우연`, `관계`로 이번 전시에서는 유학시절 작업과 귀국 후 작업이 절묘하게 결합된 미공개 작업들을 소개한다. `아빠, 이게 꽃이야? 그런데 꽃이 뭐야?`, `자연(스러운)`, `나의 추상 트레이닝`, `나의 정원 소식`, `길과 칼`, `꽃들의 충돌 Ⅱ` 등 회화, 드로잉, 설치작품 80점을 전시한다.특히 바닥과 벽면을 모두 백(白)색으로 연출해 백색이 가지는 의미를 실험할 뿐만 아니라 바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기존의 전시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도전한다.전시를 기획한 김혜진 학예연구사는 “한무창 작가는 물음과 호기심을 통해 `낯섦과 혼란`을 만들어낸다”며 “`꽃들의 충돌`전에서 `꽃`이 `충돌`이라는 단어와 결합해 야기되는 이러한 상황을 관람객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아름답고 열정적인 춤사위… 창작무용의 세계로

(사)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지회장 손현)는 오는 6월 4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8회 경북무용제`를 연다.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를 겸한 이날 행사는 지역 무용 단체의 작품성을 향상시키고 신인 안무가, 신인 무용수를 배출시키면서 지방무용 활성화와 창작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돼 왔다.올해 무용재에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 4팀, 현대무용 1팀 등 모두 5팀이 참가해 그동안 준비했던 창작무용을 선보인다.한국무용은 김동은무용단, 정병수무용단, 삼백무용단, 이화예술무용단이, 현대무용으로는 하이얀무용단 등이다.포항대표로 참가하는 김동은무용단(안무 이해령)은 각박한 생활의 현대인들이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고 희망과 소통의 문을 열고자 하는 내용을 한국창작무용 `문(門)`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한다.또 `화왕(花王):향기없는 꽃`이라는 한국창작무용을 공연하는 경주 정병수무용단(안무 이유정)은 삼국사기에 전하는 임금에게 충성스러운 신하보다 아첨하는 신하들이 등용되고 있는 세태를 풍자한 `화왕계`이야기를 한국창작무용으로 전한다.`공갈못에 피는 꽃`이라는 한국창작무용을 무대에 올리는 상주 삼백무용단(안무 구경희·강정환)은 이제는 고작 마을 저수지도 못되는 작은 크기로만 남아 있는 삼한시대 축조된 국내 3대 저수지의 하나인 상주 공갈못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구성해 간다.포항 이화예술무용단(안무 최아리다)은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선덕여왕의 지혜와 예지를 칭송하는 모란의 일화를 모티브로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나비에 투영시킨 창작한국무용 `나빌레라`를 선보인다.안동 하이얀무용단(안무 김하얀)의 `X의 비극`은 현대문명으로 인한 인간의 탐욕이 가져다 주는 비극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 손현 지회장.구미 김지은무용단(안무 김지은)의 `나비가 나를 꿈꾼다`는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 과연 우리의 믿음처럼 견고한지를 되묻는 유명한 일화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이야기를 창작한국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이번 무용제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1팀은 오는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및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손현 지회장은 “경북무용제는 1990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돼 경북도민과 함께 경북의 정서를 대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땀 흘려 연습한 수준높은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부디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전국무용제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대표 팀이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방식으로 공연을 펼치는 전국최대 규모의 무용축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31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여유촉촉`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5월을 맞이해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을 성찰하고 휴식과 여유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가정의달 기념전`여유촉촉`을 개최한다.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실에서 열린다. `여유촉촉`전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 `여유`를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시선을 통해 재인식해 보고자 한다. 여유는 시간·공간·사회경제적 심리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많은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시간 부족`이나 사회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부족한 시간, 공간, 경제적 여유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관점을 다룬다. 시간, 공간, 배려 등 여유의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는 다양한 예술적 인식을 제시하고 관객들과 교감해 본다.전시는 총 3개의 파트로 구성했다. 파트 1 `인간의 시간`에서는 남자와 여자, 가족 등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타인의 삶과 관계되는 인간의 시간을 다룬다.두 번째 파트 `만들어진 여유` 에서는 우리의 주변에 흔한 즐길 거리들, 게임이나 가상현실 등 일상에서 발견하는 감각을 통해 불완전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몰입하는 인위적인 여유를 생각한다.세 번째 파트 `여유제작소`에서는 여유의 시·공간을 찾는다. 사회적으로 쉽게 결합되지 못하고 혼밥, 혼술과 같은 세태로 나타나는 개인의 고립감이나 경제적 사회적 체계의 끝자락에 놓인 쪽방 사람들의 불안한 현실을 공감할 기회를 가진다.전시 중에는 특별이벤트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4주간에 걸쳐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 `쪽방 네트워크`를 실시한다. 참여자들은 사방이 막힌, 실제 크기로 재현한 쪽방에서 혼밥을 하고,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개인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윤희정기자

2017-05-31

윤이상을 기억하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창작 저변 확대 및 현대음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디퍼런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네오클래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일곱 번째 무대로 6월 2일 오후 7시30분 챔버홀에서 `윤이상을 기억하며`를 연다.이번 공연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음악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 맞아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그 특별함을 더한다.이날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작품을 많이 다루기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이용민 본부장이 그의 일대기를 `상처받은 용`, `첼로`, `통영문화협회`, `서울시 문화상`, `다름슈타트 음악제`, `주요 음향기법`, `사신도`, `동백림간첩단 사건`, `경계인`, `다원주의자` 등의 10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관객들에게 강의형식으로 소개하며 우리나라 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이념적, 정치적 사상에 가려 그의 작품세계가 온전히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염려에서 기획이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음악사를 비롯한 세계적 음악사에서 그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의 삶이 음악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또 강의 사이에는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연습곡`, `플루트 에튀드` 중 제5번,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투게더`, `가락`등 윤이상의 작품 4곡이 연주된다.연주를 맡은 바이올린 김보라는 미국 신시내티대 석사, 시빅 오케스트라 정규단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콘트라베이스 이효선 역시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이며 계명대 음대 학사 및 라이프치히, 데트몰트 음대, 슈투트가르트 음대 최고과정을 졸업하며 국내외 교향악단에서 수차석을 역임했다. 플루트 이지영은 예원예고, 서울대, 미국 피바디 음대를 졸업하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한 경력으로 KBS교향악단을 거쳐 현재는 협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파리고등음악원, 연세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노 임수연은 다양한 솔로이스트 경험과 TIMF앙상블 활동을 했으며 현재 협성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들은 국내외 유수 음악대학에서에서 수학하고 세계적인 콩쿠르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날 완벽한 하모니를 통해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윤이상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