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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페리클레스와 리어왕의 초대 이 가을, 셰익스피어와 마주하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 비평가 칼라일에 의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된 극작가로서 37편의 희곡 외에 여러 편의 시와 소네트를 썼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시작되는 그의 4대 비극 중 대표 희곡인 `햄릿`의 제 3독백의 첫 문장 등 그의 작품들은 인간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흘러도 세계인들로부터 여전히 추앙받고 있다. 9월을 맞이해 개막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작품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인간과 세상,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채워줄 것이다.△(재)포항문화재단 연극 `페리클레스`(재)포항문화재단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처드 3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로맨스극으로 손꼽히는 희곡 `페리클레스`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연극 `페리클레스`공연영상을 무료상영한다.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페리클레스`는 `리어왕`과 `맥베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 극으로 배우 유인촌의 연극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연극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양정웅·김세한이 각색하고 양정웅이 연출했으며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영상으로 전한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알려진 스타 연출가다.이 작품은 페리클레스라는 인물이 겪는 삶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희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주인공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앤티오크 왕국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섰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펜타폴리스 왕국 공주 세이사와 결혼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가 딸 마리나를 낳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는 줄거리.△대구시립극단 `리어왕`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백미로 꼽히는 연극 `리어왕`을 공연한다.`리어왕`은 4대 비극의 많은 요소가 집약돼 있는 작품이라고 평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뜻이 되겠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에서 인간의 본성 즉, 이성과 본능, 부모와 자식, 개인과 사회 등 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그 작품에는 셰익스피어가 구체적으로 상정하고자 하는 가정관, 사회관, 윤리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리어왕`은 오만과 독선, 무지, 그리고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그린 작품으로,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리어왕이 두 딸에게 배신당해 폭풍우 치는 황야로 쫓겨나 분노로 미쳐가다 결국 죽는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인간관계와 갈등을 그리며 그 안에서 빈부격차, 세대문제, 노인문제, 가정과 국가, 자연과 운명 등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집약한다.이번 공연은 `바냐 외삼촌`, `유리동물원`, `햄릿: 존재의 방식`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영미희곡을 전공한 영문학자로, 드라마투르거와 평론가로도 활동해 온 김미정 연출가는 작가의 의도와 원작의 메시지를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앙상블에 담아낸 격조 있는 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리어왕`의 충실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직접 번역까지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3

문화·예술의 향기,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대에 자리잡은 예술인들의 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에서는 특별한 문화예술 판이 펼쳐진다. 꿈틀로는 포항시가 침체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창작촌이다. 지난해 9월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폐간판 정비 및 조형물 설치 등 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해 지난 6월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꿈틀로`상징 사인물과 노후한 빈 벽을 예술적으로 리모델링한 조형물 등 다양한 건물들이 도심 속에 피어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이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 `2017 꿈틀토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다.이번 축제는 입주작가들의 창작공간과 중앙동 일원의 꿈틀로 골목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국내 1호 부엉이 파출소로 새롭게 디자인된 중앙파출소의 꿈틀로갤러리에서 열리는 `꿈틀로 아트페어`와 입주작가 개별 창작공간에서 진행되는 예술체험 및 핸드메이드 마켓 등 꿈틀로 작가들의 작품감상은 물론 다양한 아트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꿈틀로 거리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16일 오후 2시부터 박승태 작가의 무료 초상화 그려주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직장인밴드의 버스킹 공연이 피터공작소 옆 공터 오픈무대에서 흥겨운 음악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또 놀이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편해문 작가와 함께하는 `꿈틀로 가족 POP-UP 놀이터`가 16일 오후 3시 꿈틀로 내 북경주차장에서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상상의 우리집 짓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한 꿈틀로 작가연합회 김희욱 회장은 “입주작가들이 다양한 창작과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냄으로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꿈틀로를 방문하고 함께해 원도심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입주작가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무더위가 물러난 초가을 문턱, 도시 속 삶에 잠시나마 행복감을 높이기를 원한다면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을 찾아보면 어떨까./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2

심장이 멎을 듯 강렬하게, 때론 가슴을 저밀 듯한 멜로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오는 27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단독 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그가 올해 전국 32개 도시를 돌며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순회 공연 중 일부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1946년 서울 출생인 백건우는 10세에 한국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입상과 세계 유수 무대에서의 활동으로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다. 1968년 뉴욕 줄리어드 음대를, 1971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같은 해 링컨센터 앨리스튤리 홀에서 자신의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섬세하고 시적인 연주로 `건반 위의 구도자(求道者)` 로 불리는 그는 특히 라벨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해 주목받았으며 지난 2000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기도 했다.그가 이번 경주 무대에서 들려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백건우식 베토벤 소나타는 진귀하고 품격있는 연주로 평가받는다. 그의 베토벤 소나타 공연은 강렬한 힘으로 심장을 떨리게 하고 가슴 저미는 멜로디로 청중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 23번, 30번, 3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소나타 10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우아하고 사랑스러운곡 이다. 불꽃같은 격정, 불굴의 기백이 돋보이는 피아노 소나타의 역작으로 `열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피아노 소나타 23번은 어려운 테크닉과 독창적인 전개로 난곡으로 통한다. 30번은 베토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녹여놓은 듯한 농도 깊은 걸작이다. 베토벤이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작곡된 후기작품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베토벤 초·중기 작품에 비해 탁월한 독창성과 예술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곡이다.※피아니스트 백건우 =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했으며, 열두 살 때 국립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 일로나 카보스를 사사하고 같은 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6개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파리와 런던에서 개최해 호평받았다. 1980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세계무대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992년 1월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디아파종 상을 받았으며, 1933년 낙소스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 번 디아파종 상을 받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6년 12월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2

클래식과 합창, 그리고 팝의 향연

▲ 박천영 모니터단장지난 6, 8, 9일 사흘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최고 연주자들과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포항시립합창단이 펼쳐내는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티켓팅을 시작한 당일부터 순식간에 일부 공연은 절반이 예매되는 등 연일 공연장을 가득 메운 지역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가을향기를 만끽하는 풍성한 축제의 향연이 되었으며 국제적 수준의 이번 축제가 문화도시 포항의 품격을 한 층 높였다는 평이다. 첫날 첫 무대는 독일유학파이자 철학도이기도 했던 구자범 지휘자가 독일의 바그너가 처음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선보인 오페라 `로엔그린` 3막의 전주곡을 선택하였고 관객들 모두는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박진감 넘치는 화려한 빛깔과 역동적인 움직임에 음악 속으로 몰입되어 갔다. 청중들은 무대의 연주자들에게로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손끝으로 눈빛이 모이고 함께 어우러지며 음악이 주는 느낌을 주고받는 듯하였다.전체적인 연주곡의 흐름도 비제의`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비롯한 굵직하고 드라마틱한 곡들과 타이스의 `피날레`와 같은 서정적인 곡들이 조화를 이루어 연주회에 깊은 감동을 더해 주었다. 4명의 주연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주는 노래가 때로는 봄 언덕을 넘어오는 꽃향기 같았고 때로는 산마루를 타고 넘는 소나기구름처럼 느껴지며 청중들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하는 듯했다. 특히 소프라노 오미선씨의 풍부한 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감미로운 아리아는 분명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손색이 없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의 주연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양준모씨의 드라마틱한 창법과 편안하게 뻗어 나오는 중저음은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러 장면들이 이어지는 오페라 아리아 속에 푹 빠져있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곡이 끝나고 가히 폭발적인 박수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첫 공연이 끝나자 말자 이어지는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그렇게 사흘을 보낸 것 같다.둘째 날은 포항시립합창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지휘자를 초청하여 월등한 하모니와 섬세한 합창음악의 세계를 선보였고, 또 국악과 더불어 엮어가는 합창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베이스 바리톤 스테판 모쉑이 노래한 베르디와 모차르트의 아리아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음량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임을 느끼게 하였다. 축제공연임을 감안한다면 유명한 오페라 합창곡이나 소규모 관현악과 함께 부르는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하였다.마지막 날의 피날레는 정주영 지휘자가 이끄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정동하가 꾸미는 팝스콘서트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친근한 영화음악들은 콘서트장을 즐거움으로 들뜨게 하였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불후의 명곡` 최고의 인기가수 정동하와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귀에 익은 노래들의 열창 사운드는 3일간 음악축제의 절정을 꽃 피우고 있는 듯하였다. 계속되는 환호와 갈채는 축제의 끝을 아쉬워했지만 열정의 무대는 내년을 약속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올 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포항뮤직페스티벌은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고품격의 무대를 안겨 주었고 시민들도 연일 만원사례로 응답해 주었다. 축제 기간 중 획기적이고 집중력 있는 연주기량으로 품격 연주회를 이끌어 준 지휘자들과 초청연주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번 음악회가 지역 클래식음악의 1번지인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에게도 분명 큰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또한 모든 음악의 근간이 되는 클래식음악이 든든하게 자리매김함으로써 포항의 예술문화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넉넉히 감당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과 음악인들을 내년에 또다시 만날수 있다는 또다른 기대감과 아울러 기적처럼 성장해 나갈 포항문화발전의 장면들을 꿈꾸듯 그려본다.

2017-09-11

`철의 도시` 포항, 예술로 물들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은 여러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깊어가는 가을을 축제와 함께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포항에서는 올해로 6번째를 맞는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오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다.지난해 10만 여명이 방문한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이자, 조각예술품을 주제로 한 축제 중에선 단연 국내 최고다. 국내 철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철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예술축제로 올해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진행을 맡아 `헬로,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건네는 인사의 의미를 담아 예년보다 더 풍성하게 펼쳐진다.△철(鐵)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이 해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광 연출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페스티벌로 매년 국내 주목받는 작가들의 철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을 축제가 열리는 한 달 내내 만나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해변이라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올해는 특히 특별한 작가의 참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주행사인 아트웨이를 수놓을 작품은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힘있는 작품과 파워풀하고 진취적인 젊은 작가 군의 작품을 균형감있게 선정했다.이중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단연 돋보인다. `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전통 조각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특히 이번 작품은 포스코의 재료 지원 및 기술력 후원으로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는 점과 지역 철강 기업체와 작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한 (주)신화테크에서 제작한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작품 역시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예술작품만 있다고?페스티벌에 예술작품만 있다면 섭하다. 가을에 맞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 조각품 전시와 더불어 주말마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 각종 퍼포먼스 등을 해변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단체 관람객이 많은 평일에는 연령별 수준에 맞는 도슨트 작품해설과 스틸 로드스케치, 전시 워크북 제공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한달 간 예술작품과 함께 체험을 즐기며 진정한 힐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포항 시내 버스투어와 크루즈 투어 등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해 페스티벌 내 투어를 통해 아트웨이가 연결된 포항운하, 시립미술관,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며 역대 스틸아트 작품과 올해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 관람과 관광이 자유롭게 공존하는 페스티벌로,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신선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스틸아트웨이쇼`에서는 수준높은 거리극을 주말마다 선보인다. 새로운 예술적 경험과 극적 재미 요소를 모두 충족할 유명 거리극 팀들이 바다를 무대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매년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고 두드리고 담금질을 해보는 전통 방식의 `이야기 대장간`과 잊고 싶은 기억을 쓴 종이를 용광로에 넣어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삭제 용광로`, 빈 깡통을 행사장에 가지고 오면 다육식물을 심어주는 `스틸 그린데이` 이벤트가 준비된다. 이외에도 힐링과 업사이클링 등 에코 트렌드를 반영해 아이는 물론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철철놀이터` 등을 선보인다.또한 스틸아트공방과 포항시립미술관이 함께 제작한 스틸아트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생활소품 및 액세서리들로 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개복치, 과메기 등을 활용해 세련된 디자인이 퍽 앙증맞다. 몸길이 약 4m, 몸무게 1톤에 이르는 거대 바닷물고기 개복치의 모양과 학명을 딴 `Mola Mola` 목걸이와 브로치를 비롯해 돌문어, 시금치를 모티브 한 티스푼 세트 등을 판매한다.여기에 예술체험 활용을 극대화한 예술공방 체험도 준비돼 있어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아트 공간을 통해 `오감만족` 페스티벌이기에 색다른 가을 여행이 될 것이다. 특별한 추억만들기를 원한다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1

`재생백일장` 23일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사진) 선생은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였다. `상록수 정신`으로 청년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한편으로 낙후된 교육·문화를 반석 위에 세우고자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포항선린애육원, 애린공민학교, 포항시자립신생원, 나환자자립정착촌 등을 설립해 가난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의 등불이 돼주었다. 광복의 혼란과 6·25전쟁의 뼈아픈 고난을 겪으며 21세기 문화시대, 미래사회의 화두가 될 문화·교육·사회복지 분야의 선견지명으로 자립갱생과 문화복지의 포항 정신문화운동의 등불을 밝힌 주인공이랄 수 있다.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저처럼 향토문화의 사표가 되는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제18회 재생백일장`을 오는 23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개최한다.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마련됐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29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1

의로운 기생 앵무 염농산, 그 기개 오페라로 되살아오다

▲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막 올리는 창작 오페라 `앵무뎐` 포스터.구한말 만세운동과 국채보상운동에서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의로운 기생`앵무 염농산(1889~1946)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성악연주전문단체인 보엠아트(단장 김지영)는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창작 오페라 `앵무뎐`을 무대에 올린다.국채보상운동서 집 한 채 값 쾌척3·1 운동 때 기생만세사건 주도폐교위기 학교에 재산 절반 기부국권회복 위한 애국·항일 운동과한국 근대 서화 대표 서화가석재 서병오와 애틋한 사랑 그려예명이 앵무인 기생 염농산은 한학과 시, 가무에 능한 관기였다가 대구 달성권번(券番, 일제강점기 기생 조합)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고 한다. 염농산은 1907년 2월 대구 서문시장 부근에서 일어난 나라 빚갚기 운동인 국채보상운동에 거상(巨商)이었던 독립운동가 서상돈(1850~1913)과 똑같은 액수(100원·당시 집 한 채 값)를 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18세였고 30세 때는 성주군 용암면에 홍수방지 제방을 쌓게 거금을 쾌척했으며, 1938년에는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 교남학교에 전 재산의 절반인 2만 원을 내놓았다. 또한 1919년 3·1만세운동을 즈음해 일어났던 기생들의 독립만세사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이번 공연을 제작한 보엠아트는 기생의 몸으로 구한말의 국권회복을 위해 애국운동에 참여했던 기생 앵무 염농산의 삶은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보존돼야 할 무형 유산이며 그 속에 애절한 사랑이 녹아있어 오페라의 소재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공연의 시대적 배경은 1890년대로 작품에는 기생 앵무와 동생 도화, 앵무와 사랑에 빠지는 서화가 서옹(석재 서병오) 등이 등장한다. 작품은 기생 앵무 염농산의 애국적인 삶과 한국 근대 서화를 대표하는 대구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5)와의 사랑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대본과 작곡은 뮤지컬 `왕의 나라``사랑꽃` 등 뮤지컬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곡가 윤정인이 맡았고 연출은 이선경씨, 무용 안무는 신경화씨가 맡았다. 피아노 반주는 방혜경씨가 맡는다. 총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테너 조승룡씨가 맡아 대구 삼절(大邱三絶)이라 불리웠던 앵무와 석재 서병오의 사랑, 예인으로써 조명되는 기생들의 삶, 한국무용으로 표현되는 애절한 장면 등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아리아와 서사적인 합창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정신, 소프라노 이보나, 테너 김기태, 바리톤 홍제만 등 실력파 성악가들과 합창단, 무용단 등이 출연한다.김지영 보엠아트 단장은 “당시 천민으로 미천했던 신분의 기생이었지만 거리로 나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일제강점기 나라의 빚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한 기생 앵무 염농산의 삶에도 멋진 드라마가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며 “시공간을 뛰어 넘어 그녀의 삶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페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생전의 염농산.※ 창작오페라 `앵무뎐` 줄거리 = 1890년대 화창한 어느 봄날, 경상감영 교방의 관기인 앵무는 재주와 미모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교방의 행수기생이자 앵무의 동생인 도화는 언니의 재능과 명성을 부러워하는데, 어느날 교방을 찾아온 당대 최고의 서화가 서옹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서옹은 앵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들의 사랑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질투에 사로잡힌 도화가 3·1운동 당시 국채보상운동과 3·1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언니를 일본순사에게 고발해 앵무는 체포된다. 일본경찰에게 끌려간 앵무를 그리워하던 서옹은 그녀를 지켜주리라 다짐을 하고…. 감옥에서 풀려난 앵무는 해마다 물난리가 나서 인명피해를 겪는 고향 성주로 돌아와 마을 사람과 두리방천을 지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며 사람들에게 큰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나지 못한 사랑이 그리운 것은 서옹도 마찬가지인 것을…. 광복 이듬해 1946년, 앵무는 사랑했던 사람을 꿈꾸며 죽음을 맞이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6

경북도향,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무대 선사

오페라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의 오페라를 세계적으로 만든 주인공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베르디는 로시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의 전통을 확립시켜 푸치니에게 계승시키고 간 이탈리아의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였다.그는 여러 장르의 곡들을 작곡했으나, 특히 오페라를 가장 많이 작곡했다. 그는 자연을 추구하며 민족애와 인간의 특성을 중요시하는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의 정가극을 통해 선율과 가수들의 역할을 통해서 대중의 삶의 고뇌와 울분 등을 음악에 표현해 냈다.그는 전 생애동안 총 26개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작이라고 볼릴 수 있는 작품은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가면 무도회`들로 그의 가장 전성기에 지어진 작품들이다.경북도립교향악단(상임지휘 이동신)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공연을 개최한다.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서 펼치는 이번 음악회는 `라 트라비아타`오페라 속 하이라이트로 정수만을 뽑아 선사한다. 특히 아름다운 베르디의 오페라 음악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이 곁들여져 진행된다.1853에 지어진`라 트라비아타`는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서 베르디의 초기 작품에서 주로 주제로 다뤘던 애국심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탄생된 작품이면서 여성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묘사가 매우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화류계 여인 비올레타와 순수한 부르주아 청년 알프레도, 그리고 그의 부친 제르몽이 등장한다.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다.공연에서는 `축배의 노래``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아 그대인가``프로벤쟈 네 고향으로` `집시들의 합창``지난날이여, 안녕` `사랑하는 이여 파리를 떠나서` 등을 정상의 역량 있는 성악가들이 주옥같은 곡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이번 경북도립교향악단 창단 20주년 기념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공연은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으며 소프라노 이윤경, 테너 서필, 바리톤 제상철, 안동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해설은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가 맡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6

상임지휘자 4년째 공석 포항시향 문제점·대책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하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자리가 4년째 공백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단원들은 정기연주회 마다 지휘자가 바뀌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단원들은 또 연주회 뿐 아니라 단원들을 대변해 주고 책임져 줄 리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못해 간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포항시는 오는 12월까지 상임지휘자를 뽑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어떨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항시향의 상임지휘자 장기 공석 원인과 이로 인해 빚어진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진단한다.정기 연주회 때마다 객원지휘훈련·연습 부족… 아쉬운 무대음악·문화계 소통할 리더 절실◇장기 공석 원인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포항시립예술단장(포항시부시장)의 추천을 받아 포항시립예술단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지난 2013년 11월 제4대 지휘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시립교향악단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자진사퇴한 뒤 포항시는 후임자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으나 최종 선정된 단독 후보의 과거 평판과 자질논란이 거론되면서 상임지휘자 선임이 계속 미뤄졌다. 또 포항시의 비전문적이고 비합리적인 문화 행정 등도 장기 공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포항시향 단원들은 “포항시 측은 문화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높여줄 실력 있는 스타 지휘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급여 문제 등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아 선정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예술단장과 운영 담당 직원이 그동안 몇 번 바뀌고 단원들의 애로나 관객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알지 못해 상임지휘자 선정이 자꾸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단원관리도 부실상임지휘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크게 불거져 나온 문제는 단원 관리다. 상임지휘자가 없어 객원지휘자가 지휘하는 정기 연주회가 열리기 전 4~6회 정도 호흡을 맞춘 뒤 무대에 오르게 되면 최상의 화음이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또 부지휘자와 악장마저 없어 연습은 물론 단원들의 근태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한 단원은 “상임지휘자를 곧 뽑는다는 말만 되풀이 해서 이제는 시의 말은 믿지 않는 단원들이 많다”며 “상임지휘자 없는 시립교향악단은 앙코 없는 찐빵과 같은 것 아니냐”며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단원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규칙적인 연습과 책임감 있는 훈련이 없는 상황에서는 단원들의 완벽한 호흡과 질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채고집보다 자질이 우선상당수 단원과 음악 전문가들은 상임지휘자는 음악회를 이끄는 음악인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 행정 전반에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일 뿐아니라 지역 음악계, 나아가 포항이라는 지역의 문화 경쟁력의 척도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장기간 부재하고 있는 것은 자칫 행정의 비합리성을 지적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한 그동안 공개채용을 고수한 포항시가 실력이 검증된 지휘자를 특채하는 것도 시간을 버는 방법일 것이며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행정력을 두루 갖춘 지휘자, 더 나아가 지역 음악계 문화계와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지휘자가 빠른 시간 안에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시 입장- 올해안에 선정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실력있는 객원지휘자를 초청해 포항시향을 운영해왔고 단원들에게도 상임지휘자 체제 못지 않은 장점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올해 안으로 상임지휘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05

생각의 절제와 여백… 문인화의 격조 속으로

포항의 대표적인 여류서화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화예술의 진면목을 전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포항여류서화작가회(회장 손성범)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펼치는 `포항여류서화작가회 제6회 회원전`이 그것이다.포항여류서화작가회는 서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통적 서법의 계승 발전을 위해 지난 2011년 창립돼 매년 회원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은 대한민국 미술대전·한국문인화대전·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 중진작가들로 구성돼 있다.전시회에서는 손성범 회장을 비롯해 강영희 권태남 김경희 김귀조 김정화 김정희 박경희 박정숙 방순애 배은옥 서길수 서현숙 손성범 이나나 이정자 정복순 조현옥 최정희 등 회원 18명의 40여 점의 서예·문인화 작품이 전시된다.출품작들은 작가들의 연륜 만큼이나 표현기법과 문장의 의미가 풍성하다. 서예 작품은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깊이 있고 소담한 특유의 정서를 보여준다.유학의 경전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 평생 자신을 가다듬었던 퇴계 선생 시를 비롯해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의 한시, 유가의 성전이라 불리는 공자의 논어 구 등은 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매일 새벽이면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작가들의 정신과 마음이 모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사군자, 화조화, 동물화 등 작가의 심오한 생각들을 절제의 선과 여백의 미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 속에 퍼진 가을 묵향이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기 충분해 보인다.손성범 포항서화여류작가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 서, 화를 두루 갖춘 여성 작가들의 서화작품에 표현된 기운생동하는 운필의 멋을 느끼고, 담겨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음미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5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대장정

대구 음악계에서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허은혜사진씨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을 모두 연주하는 대장정에 나선다.오는 7일(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9월 부산과 서울 등 세차례 연주회를 통해 `악성`으로 칭송받는 베토벤 음악의 매력을 선보인다.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중요도를 피아노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9번 `크로이처` 등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슈만, 브람스 등 후대 작곡가들에게 위대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경북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허은혜씨는 대구시립교향악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대구시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발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미국 노스텍사스 대학교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아스콜티 챔버 오케스트라, 뉴필하모니아와 협연, 뉴욕 서밋 뮤직페스티벌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귀국 후 대구필하모닉, 대구스트링스와 협연했고 독주회, 실내악, 오케스트라 활동 등 학구적인 레퍼토리 연구와 연주력에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경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정열과 의연한 풍모를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밝고 활기차며 자유분방한 정서의 제5번 `봄`, 그리고 우수와 아름다움의 명암이 짙은 제7번을 연주한다.한 작곡가의 작품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작곡가의 생애와 예술을 내밀하게 연구해야 하는 만큼 연주자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대구시향 단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외국 연수와 국제음악제, 실내악연주 등 다양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전문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허은혜씨의 이번 리사이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9-05

9월엔, 젊은 음악 `인디 음악`에 흠뻑 빠져볼까

오는 15, 16일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경주 보문수상공연장이 젊음이 가득한 인디음악으로 물들여진다. 흥겨운 인디 음악의 세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을 서정 가득한 보문호의 정취와 함께 맘껏 즐겨보자. (재)정동극장(손상원 극장장, 이하 정동극장)의 경주사업소가 인디음악 축제`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를 연다.15일`별빛 아래 온 몸 들썩이는 밤`이디오 테잎·칵스·네임텍 출연16일`별빛아래 음악에 취하는 날`화분·김반장·윈디시티 공연2014년 첫 해를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이한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 는 정동극장이 경주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증대 및 지역 문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료 관람으로 진행하는 복합문화축제를 표방하고 있다.축제가 열리는 양일간 서로 다른 콘셉트의 음악을 구성해 한 밤의 보문호수의 정취를 각기 다른 두 가지 색으로 펼쳐낸다.첫째 날인 15일은`별빛 아래, 온 몸 들썩이는 날`을 주제로 일렉트로니카적 음악이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돋운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고, 일렉 장르에 있어 이들을 능가하는 밴드가 없다고 평을 받고 있는 이디오테잎이 독창적인 멜로디와 깊이를 일렉 장르만의 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수상한 모던록 밴드 대표 주자 칵스도 일렉 매력의 뒤를 잇는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 거친 유쾌함으로 눈도장을 찍은 얼터너티브 록밴드 네임텍이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온 몸 들썩이는 신나는 밤을 확실히 예고한다.이어 16일은`별빛 아래, 음악에 취하는 날`을 주제로 유니크한 음악 세계를 가진 다양한 장르의 인디 대표 밴드 세 팀이 음악의 신세계로 초대한다. 삽바 리듬 기반의 독창적인 밴드 화분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삼바 음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자칭 타칭 복고풍 걸 그룹 바버렛츠가 60~70년대 노래를 새로 편곡한 복고풍 음악으로 시간 여행 걸 그룹이란 별칭처럼 관객에 옛날 감성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북한산 요정`이라 불리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반장이 속한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아프리카 음악과 레게 음악을 조합한 자유분방한 음악으로 정동시티프로젝트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이번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는 다채로운 부대 이벤트 행사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정동시티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이벤트 등을 통해 정동극장 제작공연`바실라` 티켓과 한돈 선물세트를 제공한다.또 행사장에 마련된 정동`s 스낵바에서는 팝콘과 음료를 무료 제공하고, 꽝 없는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한돈 육포, 공연 초대권 등을 제공한다. 정동시티프로젝트 #끝까지 간다 이벤트는 공연을 끝까지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주의 농장 직영 한우전문점 순우의 시식 상품권을 제공한다.한편,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는 공식 라인업 무대 진행 전, 같은 무대에서 지역 인기 로컬 아티스트의 무대도 진행한다. 오후 6시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축제의 문을 열며, 별도의 신청 없이 전석 선착순 무료 형태로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동극장 홈페이지(www.jeongdo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4

이 시대 최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대구 리사이틀

▲ 오는 9월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이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미샤 마이스키(69).전설적인 첼로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 모두에게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반세기 가까이 세계 각국을 돌며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등 음악에 헌신해 온 `첼로 거장`이다. 마음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곡 해석, 노래하는 듯한 시적인 연주, 즉흥성을 중시하는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그래서`첼로의 음유시인`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햐얀 사자머리도 많은 관객들에게 친근한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것이 계기가 돼 14개월간 강제수용소에, 이어 2개월간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인생의 파도를 경험했다. 이후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된 미샤 마이스키는 21차례 한국공연을 갖고 한국의 소녀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무대에 올려놓는 등 한국음악계에서도 전설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등 한국 가곡을 자신의 음반에 녹음하기도 했다. 2년 전 방한 때는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베토벤 트리오를 선보이는 등 한국과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저, 세계 첼로계의 유일무이한 슈퍼스타 미샤 마이스키가 다음달 대구를 찾아 리사이틀을 갖는다.미샤 마이스키는“가장 편안한 파트너”라고 말하는 딸이자 피아니스트 릴리(30)와 함께 무대에 올라 낭만적이고 서정적인곡들로 대구의 가을을 수놓을 예정이다.아버지와 10년 넘도록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릴리는 `우아함, 힘, 평정, 이 모두 아우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과 EMI 레코딩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실내악은 물론 독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마이스키 부녀는 1부에서는 시적인 정서가 가득한 슈만의`환상소곡집 Op.73`과 첼로 소나타 중에서도 경지에 이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를, 2부에서는 풀랑크의 아름다운 선율과 순수함이 돋보이는 가곡들과 브리튼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마이스키의 스승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됐던 브리튼의`첼로 소나타 사장조`를 연주한다.미샤 마이스키 대구 리사이틀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미샤 마이스키=1948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8세에 첼로를 시작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기본기를 익힌 뒤 196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그를 눈여겨본 첼로거장 모스크바음악원 교수 므스티슬라프 로스토포비치(1927~2007)에게 발탁돼 모스크바음악원으로 간다. 하지만 1969년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탓에 이듬해 14개월 동안 노동수용소에 감금됐다가 2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등 그의 생애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리고 1971년 빈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뒤 퍄티고르스키에게 사사받으며 1973년 카사도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뉴욕 카네기홀 공연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명해진다. 이후 필라델피아필하모니 ·빈필하모니·런던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악단들과 협연, 독주자로서 세계 각국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30

기쁨·설렘·욕망·고통…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외손자 천은규(46) 작가는 미국과 홍콩의 유명 아트페어 참가 등 한국보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천은규 작가의 작품은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많이 닮아있다.박수근 화백은 화백의 그 시대에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인간적 사랑과 구도자적 삶이 그의 그림에서 새겨져 나오듯 민중의 소박한 일상을 통해 그 시대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내고 현실을 반영한 삶의 애환을 그리며 그들과 함께 동행하려 했다. 그래서 많은 평론가들은 그의 삶을 선한 빛, 구도자의 빛에 비유한다.신구대 공예과를 졸업한 천은규 작가는 어머니이자 박수근 화백의 딸인 박인숙 작가의 권유로 회화로 전향해 도자기 가루와 연탄재 등을 활용한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고 있다.인간의 감정을 분출에 비유해 기쁨, 슬픔, 설렘, 욕망, 고통 등을 자연의 변이와 같다고 생각하고 자연에서 얻는 영감을 인간의 감정과 연관해 화산석과 일반 화강암의 조형작품으로 표현한다. 평면적 작품은 우레탄폼을 이용해서 연출 후 금속성 페인트로 칠해 표현한다.천은규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행복`,`환희`, `설렘`,`인연`, `애잔`, `교감` 등 인간의 감정이 지닌 각각의 에너지를 의도적이거나 우연에 의한 물성의 배열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잇다` 프로젝트 31기 선정작가인 천 작가는 지난 2013년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전을 열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소개했다. 이어 서울, 경주, 제주 등에서 외조부 박수근 화백, 어머니 박인숙 작가와 천 작가에 이르는 3대의 작품을 `박수근 3대 가족전`을 타이틀로 전시했다.라우갤러리 송휘 관장은 “천은규 작가를 눈 여겨 보는 것은 그의 가족의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천 작가는 고요와 적요에 닿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내뿜는 그것(Eruption)은 어쩌면 자기치유를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감정이 어떠한 진화를 통해서 궁극에는 자기치유의 근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그의 탐구는 참으로 성실하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9

금난새와 함께하는 `카니발 오브 뮤직`

▲ 지휘자 금난새낭만주의 시대 프랑스 대표 작곡가 생상스가 작곡한 `동물의 사육제` 는 가톨릭 문화권에서 매년 2월 중하순에 열리는 대중적 축제인 사육제를 동물이 펼치는 사육제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동물학적 환상곡`이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동물들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당대의 세속적이거 근엄한 모습을 유머와 풍자에 담아 표현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다양한 악기로 사자 백조 코끼리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들을 섬세하고 위트 있는 선율로 표현해 흥미롭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여는 음악회 금난새와 함께하는 행복한 토요일 음악회 `카니발 오브 뮤직`은 다양한 테마와 표현력이 가득한 음악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어른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지난 해부터 전회 공연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이 공연은 연속 매진도 의미가 있지만 한번 본 관객이 다시 찾는 재구매율이 30%가 넘는 공연이다. 특히 클래식 전도사 지휘자 금난새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크게 한몫을 할 것이며 20인조 챔버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통해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연주를 맡은 뉴 월드 챔버 오케스트라는 1997년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로 시작해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데뷔 후, 2000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40개 지역 136회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악감독 금난새의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연주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조화는 매 공연 청중을 클래식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29

`조이트리오`의 참 쉬운 클래식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대표 이병배)는 올 3월부터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 프로그램 `지역문화만개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우수 예술단체 8팀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차례로 공연을 한다.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와룡홀에서 열리는 조이트리오의 `enJOY, be JOYful!(인조이 비 조이풀)`은 그 다섯번째 공연이다.섬세한 감성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주목받는 조이트리오는 유럽, 미국에서의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음악적 색채와 표현력을 겸비한 솔리스트들로 이뤄진 지역의 대표 앙상블단체다. 클래식의 독자적인 선율악기인 바이올린(김효진), 플루트(하지현)의 다양한 연주기법과 피아노(김성연)의 화성이 어우러진 다양한 레퍼토리로 클래식의 묘미를 보다 친숙하고 즐겁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의 인식을 벗어나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누구든지 듣고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곡들과 평소 음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친근한 곡들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해설까지 곁들여 처음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라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주곡은 팝송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 피아졸라의 `사계`등 가볍고 친숙한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9

한지의 아름다움에 현대를 덧입히다

전통 한지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공예가 송금숙 개인전이 오는 9월 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송금숙 작가는 두 차례의 개인전과 4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전통한지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한국의 미를 살린 전통문양을 이용한 조형작품으로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한지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특히 공예품이 가지는 실용성에 화려하고 전통미가 어우러진 조형미를 가미함으로써 한지공예의 섬세하고 고귀하는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조들의 삶과 예술, 풍유가 짙게 배인 전통한지공예작품과 현대적 미의식이 가미된 현대적인 퓨전공예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지 도판 작품 `무궁화`는 순수하고 화려한 자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완결미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형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결함은 한지공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박미가 아름다운 작품이다.송금숙 작가는 대한민국 낙동예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한국현대미술협회 초대작가·심사위원, 대한민국 무궁화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안동한지대전 운영위원, 해동공예가협회 대표, 한국미술협회 공예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9

`극사실주의전` 리얼리티의 한계를 넘어서다

`이게 그림이 맞나 `한참을 들여다볼 정도로 실물 같은 작품. 바로 극사실주의 작품들이다.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실성을 추구하는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팝아트, 추상표현주의와 더불어 서양미술을 발전시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미술 장르 중의 하나다.포스코갤러리가 오는 10월 23일까지 1,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 `극사실주의전-한계를 넘어서`는 국내 극사실주의 젊은 대표작가 10명의 다양한 극사실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전시에 참여하는 김시현 김영성 유용상 이목을 이흠 장기영 정영한 최경문 최정혁 최지훈 작가는 인물, 풍경, 정물 등 극사실주의 작품과 극사실주의 회화 기법에서 벗어난 새롭게 시도한 실험적 작품 2~6점을 각각 선보인다.일상적인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낸 작품과 극사실주의의 냉정한 관찰력과 객관적 시각, 극도의 현실적 모사의 형식적 틀을 취하면서도 작가 개인의 감정이 이입된 서술적 이야기를 녹여내며 새로운 리얼리티를 제시하는 작품들도 있다.김시현은 한국적 극사실주의 화법의 단색화 작품 `귀중한 메시지`를 출품했다. 극사실주의적 기법을 활용해 순수한 단색만으로 꾸민 그의 작품들은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둔 고유의 미의식을 담고 있다.김영성은 눈으로 보기 힘들어 고화질 렌즈로 봐야 하는 생물의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대형 캔버스에 확대해 작업한다. 우리가 소홀히 대하기 쉬운 작은 크기의 동물들을 `생(生)`으로, 현대의 물질을 상징하는 금속, 유리 등을 `물(物)`로 등장시킨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를 보여주며, 현대 사회의 상실감·공허함 등을 표현한다. 또한 생명체들을 식용, 관상용, 실험용 등의 목적에서 벗어나 생물 자체로서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진다.유용상은 와인잔과 꽃을 극 사실적인 화면에 등장시켜 현대사회의 숨막힐 것 같은 모순적 구조를 리얼하게 그려내면서도 동시에 그곳에서 꽃이 피어나고 향기를 뿜어내는 공간을 상상하고 꿈꾸게 한다.`아름다운 구속`이라 이름붙인 작품들은 현실에 대한 일종의 역설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미술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돼 있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화가 이목을은 가을 사과와 대추를 모티브로 한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작품과 그만의 완성도 높은 필력으로 나무위에 자신의 일상을 유화로 담아낸 작품을 출품했다.이흠은 쇼윈도에서 눈을 홀리는 과자, 사탕바 등 `팬시`한 먹거리들이 등장하는 극사실적 유화들로 상품-예술품 사이 감상, 구매 행위에 대한 차이를 되묻는다. `꽃의 화가`로 불리는 장기영은 꽃병 속에 정지된 서양 정물화와 다르게 흙에 뿌리를 내리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순간을 포착한다. 기운생동 정신을 표현하는 자연의 매개체로서 생명력을 지니며 탄생의 신비와 숭고함을 보여준다. 정영한은 바다풍경과 거대한 꽃, 신문 등 가상의 이미지들을 재구성해 작품을 탄생시킨다. 작가만의 특징적인 화풍이라 할만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바다풍경과 거대한 꽃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을 신화와 같은 이미지로 해석한 것이다. 신문은 수없이 복제되는 인쇄 매체 속에 내재된 시간과 현대인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최경문은 투명한 유리 그릇 속에 담긴 꽃의 이미지와 함께 향수병과 꽃이 조화롭게 구성된 작품을 선보인다.실제인지 아닌지 구분이 모호한 유리, 오롯이 반짝이는 물방울, 굴절된 이미지, 상큼 발랄한 색조 는 실제 사물이 가지는 이미지 보다 더 강렬한 진상을 남긴다.최정혁의 작품에는 붉고 탐스러운 사과와 발갛게 익어가는 복숭아가 등장한다. 작품 속 사과와 복숭아는 작가가 설정한`가상`이다. 사진보다 더 치밀한 작가의 그림은 치밀한 묘사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최지훈은 `사회적 조각`이라는 개념으로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독일 태생의 미국 작가 요셉 보이스(1921~1986)와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이자 유니세프 활동으로 봉사하는 삶을 실천한 오드리 헵번을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정밀하고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일종의 `환영효과`를 던져주기도 하며 인간 시각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8-28

우리동네 주제 흑백·컬러사진 30여점 선보여

포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사진동호인 단체인 칠광사진동우회(회장 김현철)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제30회 회원전을 가졌다.칠광사진동우회는 지난 1978년 지역 사진 애호가들이 모여 창립한 포항 최초의 사진동호회로 나호권, 박영길, 신명준, 서태조 등 회원 8명은 대한민국사진대전, 경상북도사진대전 등 전국 각종 공모전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만큼 사진에 흠뻑 빠져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첫 번째 회원전을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 정기적인 회원전을 갖고 있으며 1990년 제4회 회원전 때부터는 `형산강`이라는 공동 주제로 포항지역의 곳곳을 담고 표현하며 포항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후 `내가본 포항`, `형산강2`, `영일만` , `포항`, `100번버스` 등 포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담아 다양한 시각으로 포항의 자원발굴과 기록에 충실해 왔다. 이번 제30회 회원전에서도 17명의 회원들은 지난 1년간 각자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렌즈에 담았다.`송도, 추억하다`, `우리동네 꽃동산`, `우리동네 밤하늘`, `지곡의 겨울`, `설촌`, `양포 2017`, `북부시장`, `바다의 색` 등 곳곳을 돌며 숨은 속살들을 포착하고 앵글에 고스란히 담아낸 흑백, 컬러 작품 30여 점은 신선한 미적감흥이 눈부신다는 호평을 받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8

500만 누적 관람객 연극 `스페셜 라이어` 경주 공연

마지막 공연 날짜를 정하지 않는 공연을 오픈런 공연이라고 한다. 오는 29, 30일 오후 8시 이틀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연출 이현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오픈런 공연 중 하나다. 1998년 서울 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을 시작해 대학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인기리에 공연돼 `국민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라이어`를 관람한 관객은 500만명으로 국내에서 최다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총 3만5천회라는 아시아 최다 공연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이번에 경주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라이어`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다.영국의 희극작가 레이 쿠니의 `Run for Your Wife`를 번안·각색한 `라이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속사포 같은 대사, 갈수록 꼬여가는 상황들이 관객들에게는 쉴새 없이 웃음보따리를 선사한다.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로 움직이며 이중생활을 해 온 택시운전사 존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소동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이번 공연은 작품과 함께 성장하며 경험을 쌓은 배우들의 무대기도 하지만, 손담비, 슈, 나르샤 등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극 데뷔 무대이기도 해 신구조합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 존 스미스는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는 택시운전사다. 그는 메리라는 부인을 둔 유부남이지만, 손님으로 만난 바바라와 사랑에 빠지며 결혼까지 하게 된다. 존은 웜블던 집에는 메리를, 스트리트햄에는 바바라를 두고 사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엔 교대 근무를 활용한 완벽한 이중생활이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엇갈린다. 사건에 협조하던 존은 실수로 다른 주소를 적어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메리 집에는 트로우튼 형사가, 바바라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친구 스탠리와 함께 하나씩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는데….연극 `라이어`와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주역 원기준, 이종혁, 우현을 비롯해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슈, 손담비, 나르샤, 신다은, 병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2017-08-23

괴테의 시에 붙인 독일 가곡과 오페라 속 악역 아리아

▲ 성악가 전태현촉망받는 차세대 성악가 베이스 전태현(36) 리사이틀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가 역량 있는 연주자를 선정해 육성하는 `상주예술가`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유명 가곡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괴테와 나쁜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에서 전태현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으로 시작하는 괴테의 시로 작곡된 슈베르트, 볼프, 슈만의 연가곡과 오페라 속 악역의 아리아를 들려준다.괴테가 남긴 문학작품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수많은 성악작품의 가사로 사용됐다.이번 공연의 1부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작품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등장하는 극중 인물인 `하프 타는 노인의 시`를 가사로 작곡된 슈베르트, 슈만, 볼프의 연가곡을 들려준다. 전체 3곡으로 구성된 연가곡 `하프 연주자의 노래`는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고뇌와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잘 나타나 있다.2부는 오페라 `돈 조반니` 중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 `레포렐로의 카탈로그 아리아`, 오페라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리스의 아리아`,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둘카마라의 약장수` 를 들려준다.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에서 음악코치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이은혜의 반주와 바리톤 조현일의 해설을 통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전태현은 경북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며 약 250여 회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세계 각지에서 베이스 독창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전태현은 서울예술고등와 경북예술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이자 국내외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8-23

1920년대 찍은 문화재 사진 첫 공개

1920년대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자료가 경주에서 최초로 공개전시된다. 일제 강점기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출력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엑스포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여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경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경주학연구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노세 우시조가 촬영한 700여 장의 유리건판 디지털 사진 중 엄선한 작품으로 경주지역의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노세 우시조는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수행단 일원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다. 그는 경주의 문화유산, 특히 십이지신상에 매료돼 10여 차례 경주 유적지를 찾아 문화재들을 유리건판에 담았고 사비를 털어 발굴·복원까지 했다. 하지만 교토대학 고고학연구실에 근무하던 노세 우시조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한국의 십이지상과 경주의 발굴사진을 찍은 유리건판을 유리재생산 업체에 넘기려 했다. 이를 일본의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가 창업한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이 구매·소장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스카엔이 노세 우시조의 유리건판 사진들의 공개를 결정함으로써 지난해 12월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과 문화유산 사진전문 오세윤 작가가 나라시의 아스카엔을 방문해 디지털 촬영작업을 진행했다.이번 전시에서는 90년 전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노세 우시조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 사진이 담긴 건판필름이 유리컵으로 재생산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았던 오가와 세이요와 아스카엔 사진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아스카엔 소장 일제강점기 경주문화재 사진전은 경주엑스포공원의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크며,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의 개막식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로비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오가와 세이요의 손자이자 현 아스카엔 사진관 소장인 오가와 고우타로씨도 참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2

전석 천원에 모십니다 `천원의 행복`

▲ 객원지휘자 백경화. 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기획연주 `천원의 행복`을 펼친다. `천원의 행복`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전석 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가격의 연주회로 고전명시에 붙인 합창부터 바다가 생각나는 가요까지 총 4파트로 나눠 꾸며진다. 첫 번째 무대는 `음악에게`, `세노야`, `실비아`, `청산을 보며` 등 고전 명시에 붙인 합창들로 이뤄진다.`음악에게`는 슈베르트의 친구인 쇼버의 시에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가곡의 왕으로 불리우는 슈베르트가 곡을 붙였으며 공연에서는 리디아 스몰우드가 혼성합창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한다.두 번째 곡으로는 `세노야`를 연주한다. 남해 일대의 어부들이 그물을 올리며 메기고 받는 흥겨운 소리인 `세노야`는 고은의 시에 작곡가 김광희가 민요조의 선율로 작곡을 해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래다.두 번째, 세 번째 무대는 `소야곡`, `밤의 고요속에서`,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로 이루어진 남성합창과 `제비꽃`, `네 마음속의 풍차`, `세월이 가면`, `제트족`으로 구성된 여성합창 무대로 이뤄진다. 클래식 합창곡부터 유명 뮤지컬 곡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이뤄진 이번 무대에선 남성합창과 여성합창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객원지휘자 백경화(당진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시립합창단의 객원지휘를 맡게 되어 영광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대구시민에게 합창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연주회에 임한 소감을 말했다.이번 연주회의 입장료는 전석 천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합창단(053-250-1495)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7-08-22

오영지 소리판 `소리받이`공연

▲ 오영지씨(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이사장 이진훈)의 지역예술진흥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무학`의 오영지 소리판 `소리받이`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오영지는 이번 공연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소리꾼으로서 전통과 현대 사이에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공연으로 풀어내어 젊은 소리꾼으로서의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독창회는 오영지의 소극장 독창회 시리즈 `오영지 소리판` 중 아홉 번째로 공연제목 `소리받이`는 넋이 하는 이야기라는 뜻의 `공수받이`라는 말을 빌어서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소리와 전통의 소리들을 받아 연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영지는 고수 김경동과 함께 단가 강상풍월, 박동실제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박봉술제 적벽가 중 `적벽화전`을 통해 전통의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김중희 작곡의 `꿈이로다`, 김유리 작곡의 `운수좋은 날`, 권은실 작곡의 `새` 등 현대작곡가들의 곡을 받아 가야금 엄윤숙, 피아노 박상희와 함께 현대적 감각의 공연을 펼쳐 보인다. 아코디언 연주가 홍기쁨과 함께 편곡한 `경상도 아리랑`에서는 스트릿댄서 강선구도 함께 출연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사회에는 대구 CBS 아나운서 지영애가 함께 한다.오영지는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전수 장학생으로 전통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국악의 경계를 넘어 다원예술교류연구회 워네스(ONENESS)와 현대음악예술창작그룹 엠티 노트(Empty Note)의 단원으로 현대음악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