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VIP석에 앉은 듯` 국립 현대무용단 화제작 영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단인 국립현대무용단의 화제작을 영상으로 즐기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오는 26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증발(In Thin Air)`공연 영상을 상영한다.서울예술의전당의 `공연영상화사업`으로 제작된 이번 실황 상영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대잠홀에서 만나는 `증발`은 지난 2013년 11월 서울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다.`증발`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공허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작품은 제목 `증발`에서 짐작 할 수 있듯 허공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 삶의 지향점 혹은 가치들을 향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에 다양하고 풍부해지는 현대사회의 문화가 물질은 가득 차 있지만 속은 비어있는 것으로 바라본다.막이 오르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9명의 한국무용수들이 공연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전지전능한 남자, 미래를 보는 남자, 사랑에 빠진 남자, 행운의 여자, 나쁜 여자, 결혼한 여자로 분한다. 특히 이들은 사실적이기보다 극단적으로 과장되고 희화화돼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증발`은 결국 현실과 미래의 가능성을 현대무용이 가진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무대 위 `쓰레기`로 명명된 화려한 것, 예쁜 것들은 이미지의 뒤틀림을 통해 관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위트있게, 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현실로 분출된다.안무가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빌`과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씬 시티` 등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상상력과 블랙 유머가 이어진다.작품의 안무를 맏은 이디트 헤르만은 “`증발`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작품은 아니다. 현대 사회의 상징들을 다양하고 일상적인 오브제를 통해 드러내고, 현 사회에서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디트 헤르만은 이스라엘 유명안무가로 클리파 씨어터(Clipa Theater)의 예술감독이자 이스라엘 현대무용의 메카인 수잔 델랄 센터의`쉐이드 오브 댄스`의 예술감독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제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4) 폐막작 `찢겨진 조망(Exploded Views)`을 국립극장에서 선보여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관람료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9

지하도에서 만나는 문화 `설치예술`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재생, 새로운 탄생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자체 기획한 두 번째 전시로 설치작품만으로 구성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특별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범어아트스트리트는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지하도의 유휴공간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및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으로 연중 기획전시 및 많은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이번 설치전은 `재생, 새로운 탄생`이라는 주제로 지하도 예술거리 전체에 설치작가 12명의 설치작품들로 구성된다. 설치작품들은 일회성으로 전시공간을 떠나서는 더 이상 작품으로서 생명을 잃는다. 설치작품이 가지는 이러한 특별함과 아쉬움에 대해 설치작가들이 각자 가지는 개별적인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물질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한번 사용되고 없어지는 일회성은 단순히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숙고의 대상이며, 풀어야할 숙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범어아트스트리트 지하도 거리에서 다시금 작가들에 의해 재생되어 생명력을 가지게 된 작품들은 시·공간을 달리해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다.참여작가는 권기철, 김결수, 김미련, 김선경, 김수미, 김태형, 노병열, 이은재, 오지연, 이화전, 정세용, 홍희령작가로 지역에서 설치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로 전시 주제를 12개의 스페이스 공간과 벽면갤러리에서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설치전과 연계해 시민참여 이벤트 `너도나도 프로젝트`도 커브2410에서 진행된다. 시민참여 이벤트는 지하도를 지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준비된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시민들이 직접 설치작품을 협동해 제작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가장 작은 전시공간인 윈도우 갤러리에서는 김종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윈도우갤러리 전시는 지역의 중견작가의 전시를 릴레이로 연중 개최함으로써 직접 갤러리를 가지 않더라도 생활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전시다.김종언 작가는 새벽녘이나 눈이 오는 밤풍경을 주로 그린다. 그의 그림은 어둡지만 환한 불빛이 있고 차갑지만 시리지 않은 인간애가 녹아있는 서정적인 겨울밤의 풍경을 담고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9

時·空·人間을 잇다

`불멸의 건축가`, `한국 건축사의 거인`으로 불리는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전시회가 구미에서 열린다.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김정학)은 다음달 21일까지 제1, 제2 전시실에서`김수근, 사이를 잇는 사람의 가치`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김수근(1931~1986)의 대표작품 중 `공간` 사옥, 구미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20여 작품의 모형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 사진들이 전시된다.제1전시실에서는 `시간-공간`이란 테마로 역사적 사건과 정치·경제·문화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또한 그가 이끌어온 종합잡지`월간 공간`과 미술관 공간화랑, 소극장 공간사랑의 아카이브가 공개된다.제2전시실에서는 김수근과 함께 한국 현대 건축과 예술을 이끌어온 명망 있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소극장 공간사랑을 운영해온 고 강준혁 선생의 육성을 담은 인터뷰, 일본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생각하는 한국 전통성 등 건축뿐 아니라 무용, 연극, 조각 등 다양한 예술 영역까지 넓혔던 `르네상스맨` 김수근의 행적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구미문화예술회관도 김수근의 1983년 작품이다. 구미의 진산인 금오산을 향해가는 거북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적벽돌을 사용해 고대 이집트 건축물인`지구라트`를 연상케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1989년 개관 당시 설치된 조각가 신옥주씨의 대형 철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정학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은 “구미문화예술회관을 빛과 벽돌이 짓는 시(詩)`로 표현한 한국 건축사의 거인 김수근을 되돌아보는 전시”라면서 “구미가 공단도시라는 회색빛 편견을 깨고 문화도시를 출범케 한 김수근 건축가의 인간적 따뜻함을 가슴에 담아갈 것”을 권했다. 김수근과 인연이 깊은 국내 최고 건축가들의 특별강연도 열린다. 22일 이범재(단국대 명예교수), 김원석(공간건축 명예회장), 23일 신언학(토우건축), 김남현(공간건축), 5월 13일 김수근 건축상 수상자인 정영한, 김수영, 이승택, 조진만, 5월 14일 김기수(동아대교수)의 특별강연이 오후 2시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누구보다 인간 척도를 중시한 건축가`로 평가되는 김수근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타계했다. 1959년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 공모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자유센터, 공간사옥,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 건축물 200여 점을 설계했다. 1966년 한국 최초의 종합예술잡지`공간`을 창간했으며, 공간사랑, 공간화랑을 통해 한국의 문화운동을 이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9

화폭에 녹아든 천년고도 경주의 사계절

한국과 홍콩의 작가들이 천년 고도 경주를 그린다. 불국사, 황룡사지, 첨성대, 포석정, 안압지, 천마총 등 유적지와 남산의 기슭에 자리잡은 미륵불들을 유화와 수묵으로 화폭에 담거나 입체 작품으로 만들었다.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기획한 `한국·홍콩 작가 2017 경주를 그리다`전은 홍콩의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국내 중진 작가와 함께 경주와 홍콩에서 교류전을 펼치는 기획전이다. 홍콩의 유명 작가 5명과 한국의 중진 작가 13명을 경주에 초대해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경주를 투평면과 입체 작품으로 그려 경주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홍콩의 예술, 문화와 역사를 함께 경험하고 예술 창작에 있어서 독창성을 발견하며 세계 속에 한국 미술의 입지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홍콩의 카르멘옹, 책카와이, 조윙키, 호항이, 탕잉히 작가와 국내 류영재, 김선희, 박미경, 박주경, 박호영, 이기성, 이병국, 이상수, 이정철, 이진휴, 천은규, 최용대, 황정아 작가가 2~3점씩 그림과 입체 작품을 내놓는다. 경주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서 출발하지만 작가 개개인의 개성과 시각으로 표현해 우리시대 풍경화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 작품들은 18일부터 5월 7일까지,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전시하는데 이어 5월 17일부터 21일까지는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전시한다. 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우리 시대 화가들의 손을 빌려 신라 천년왕조의 찬란한 세계 문화유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경주를 예술작품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8

달을 품은 우아한 품위… 달항아리 초대전

고령 최초의 무형문화재 토인(土人) 백영규 도예초대전이 1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백영규(79) 도예가는 14세 때부터 조선 말기 고령요를 지켜온 김봉대옹 등 4인에게 우리 흙과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유약으로 장작가마에 구워내는 전통도예 방식을 전수받았다.그는 고령 백자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무형문화재(조선백자사기장)로 지정됐다.고령은 토기로 유명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이자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고령 백자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자에 비해 다소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그 깊은 흰색의 정수를 보여주는 달항아리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백영규 작가의 도자기는 오묘하며 풍부한 질감이 있다. 질감에 자연스러운 습성이 담겨 우아한 품위가 있다. 그 품위 있는 멋 중에도 달항아리는 전시의 백미다.백영규 작가는 “도자기는 흙으로 빚어 형상을 먼저 만들고 불에 구워 화학적 변화인 유리화하는 조건이 잘 맞춰야 하므로 도자기를 빚는 것은 불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예술”이라고 했다.백영규 작가는 일본 6대 도시 순회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미술대상전 은상, 서울코엑스 국제전통도예 명인명장 50인전 은상 등을 받았다.현재 고령문화원 이사, 경북도예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고령요도예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8

오페라 작품 출연자 선발 오디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최초로 5개 오페라 작품 출연자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개최한다. 대상 작품은 `투란도트`, `박쥐`, `리골레토`, `아이다`, `일 트리티코`다.이 작품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연하는 기획공연과 대구오페라축제 메인공연이다.보통 하나의 작품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오디션과 같이 오페라 다섯 편의 전 배역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국내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이다.서류 접수는 오는 20일까지며 전문 성악 교육을 받은 사람 중 국·공립 및 민간오페라단에서 제작한 오페라의 주·조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들은 오는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2차 오디션을 치르게 된다.2차 오디션 진출자들은 지망 배역의 아리아 1곡을 선보여야 하며 지망 배역의 아리아가 없는 경우 자유곡으로 준비하면 된다.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5년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펼쳐오고 있는 역량 있는 극장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오디션 개최의 가장 큰 의미는 공정성, 그리고 개방성에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8

대구 문인들 문학의 향기 따라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은 대구근대문학과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도보여행을 떠나는 투어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를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대구문학관 기획으로 만들어진 대구문학로드는 근대문학 태동기인 1900년대부터 시작해 1950년대 전후문학, 1960년대 순수·참여문학까지 대구근대문단의 흔적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A코스는 190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의 `근대문학의 태동`이라는 주제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출발해 수창동, 인교동, 계산동 인근을 돌아본다. 당시의 수창동 인근에는 이상화, 이장희, 이설주, 신동집 등의 문인들이 나고 자란 생가가 밀집해 있었으며, 현재의 수창초등학교는 1914년 `수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문인과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했다.또한 북성로 공구골목을 가로질러 마주한 사거리에 위치한 대구은행 북성로지점은 애국지사들을 양성한 민족교육기관인 우현서루가 있던 자리였다. 발길 닿는 길마다 대구문단의 숨겨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하는 B코스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의 `전쟁기 문학예술의 교류`를 주제로 한다. 대구문학관 주변의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는 당시에는 대구 최대 번화가로 문화예술인들이 시대를 공감하며 사상을 교류하던 살롱이 많이 있었다.그곳을 드나들던 구상, 이중섭, 이윤수 등 여러 문인과 화가들의 흔적과 일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인 `죽순`이 탄생한 명금당과 종군문인들의 활약을 들으며 역사 속 문학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문인들이 살던 고택과 빈터가 돼 버린 집과 근대문인들의 자취가 남은 장소를 발굴하여 탐방하는 대구문학로드는 대구시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투어다. 대구와 인연이 됐던 문인들이 활동했던 공간과 문학작품 속의 무대를 확인하며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듣는다면, 대구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대구문학로드의 정기투어와 수시투어 모두 미리 참가신청을 해야 투어가 진행되므로, 사전에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정기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A코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B코스를 출발한다./윤희정기자

2017-04-18

포항문화재단 `퐝(포항)금연휴 즐기기` 진행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맞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퐝(포항)금연휴 즐기기`를 진행한다. 포항문화재단은 한국예총 포항지회와 공동으로 연휴 기간인 5월 1일부터 6일까지 달빛야행 프로그램 `일월연가`와 버스킹공연 및 어린이날 체험프로그램 `봄의 멜로디`를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5월 1, 3, 5일에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펼쳐지는 `일월연가`는 설화 해설이 있는 공원 투어 프로그램과 다도교실, 국악공연 등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데, 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참여자를 신청 받고 있다.5월 3일부터 6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옆 버스킹 무대에서 진행되는 `봄의 멜로디`는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전 버스킹 공연과 한국예총에서 준비한 본 공연으로 구성해 진행된다. 특히 5일 어린이날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추가돼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다시청 주변에서 운영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퐝(포항)금연휴 즐기기`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phcf.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7

안을선 개인초대전 `삶의 환유, 해바라기`

서양화가 안을선(53)은 해바라기라는 특정 대상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해 꾸준히 화면에 등장시킨다. 해바라기의 이미지를 심리적인 표상으로 삼아 재현해 생각의 저편까지 교감한다. 그래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심리적 진폭으로 나타낸다. 그 심리적인 상징으로 환유법을 사용한다.비유법의 일종인 환유법은 여러 의미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환유법은 대상을 더 불투명하게 할 수도 있다.만약 `내 마음이 호수`라면 `호수`라는 대상의 여러 가지 성질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너무 막연하다. 하지만 작가는 해바라기 속에 독특한 의미 차원을 연결해 읽을 방식을 제시하고 있을 것이다.불투명성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은 어찌 보면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무의미한 일처럼 보이는 구조에서, 기억에 예술 정신을 연결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난다.안을선 작가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길을 가다가 해바라기를 보곤 했다. 이제는 낡고 희미해진 기억이 그리움을 자아내게 한다. 그 해바라기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나의 길을 지켜주는 것 같았다”며 “그런 해바라기를 통해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작가의 작업에서 해바라기는 희미한 기억 저편에서 예술과 삶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전시장에는 감성으로 대상물의 미적 관조를 이룬 해바라기 작품 20여 점이 나올 예정이다.안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개인전을 2차례 하고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전시회에 참여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방법적으로 넓혀온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안을선 개인초대전 `삶의 환유, 해바라기`전은 1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7

장애우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선율 동행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별음악회를 연다. 오는 20일 오전 11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마련하는 `베토벤.. 역경을 딛고서!`.`함께하면 아름답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음악회는 국내 최고의 여성지휘자인 상하이 심포니홀 수석 객원지휘자 여자경이 객원지휘를 맡아 그 어느 음악가 보다 굴곡진 인생을 살며 예술적인 업적을 남기고 간 `악성(樂聖)`베토벤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한다.200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최고의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을 100여 회 지휘한 실력파 지휘자인 여자경은 지난 2월 포항문화재단 출범 기념음악회와 포항명도학교 정민성 군의 사연을 소개한 SBS `세상에 이런일이` 촬영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음악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명도학교 학생인 정민성군(자폐장애)이 협연자로 출연한다. 정민성군은 지난달 2일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많은 음악전문가들로부터 피아노 연주에 대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나중에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번 공연에 함께 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공연시간은 평상시 정기공연 보다 짧은 1시간 정도이지만 연주곡은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작품67`·`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작품 46의 8`을 들려준다.베토벤 `교향곡 5번`은 흔히 `운명`이라 불리는 베토벤의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전투력, 강한 기백, 불굴의 정신이 담겨있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3번` 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단조곡이자, 베토벤 자신이 1, 2번 협주곡과는 다르게 이 곡을 대단히 훌륭한 작품으로 여겼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를 주고받듯 상호적으로 발전해나가며 단조답게 비장함, 결단, 어두운 열정을 장대하게 보여준다.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작품 46의 8`은 슬라브 민족의 향토정서를 담아 `민족음악의 정화`라 칭송받는 아름다운 곡이다.한편 이번 공연에는 명도학교 전교생 및 교사, 학부모 등 350여 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전석 초청으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임산부, 다자녀 가정, 지역소외계층, 일반인 등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7

코리안 클래식 시리즈―피리 이승민 등 국악 공연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이형근)는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코리안 클래식 `타임무어신:과거, 현재, 미래의 혼재 피리 이승민`을 연다. 코리안 클래식은 `한국의`, `한국인`이라는 KOREAN과 `뛰어난`, `고전의`라는 의미를 가진 `클래식`을 접목해 전통국악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올해 그 첫 번째 무대로 피리연주자 이승민사진이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전통음악이 우리 미래의 음악이라는 모티브로 전통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경북, 충청지역 최고의 피리연주자로 손꼽히는 이승민은 영남대 국악과, 추계예술 교육대학원 졸업 후 영남대 음대 음악학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 전통 그대로의 모습이자 우리 미래의 음악이라는 철학을 선보인다. 또 자연의 숨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리 소리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시간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대표적인 예술성악곡으로 경풍년(慶豊年)을 피리로 흥을 돕는다. 이어 당악선율과 가야금의 서양화성이 함께 조화를 이룬 `보허자- 푸른걸음을 걷다`와 `춘앵전`, `평시조-동창이`, `승무` 등을 선보인다.이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성악 수석단원 최민혁이 진행을 맡아 공연을 이끌며 가야금 류수민, 대금 정영신, 장구 김세진, 정가 이동명 등 이승민의 국악 동료들이 함께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또 무용 김태호가 출연해 한국의 선과 멋을 선보인다.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국악은 음량이 작지만 소리의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한 건축 음향의 장점을 가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우리 음악의 멋과 깊은 울림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7

남석 이성조·천우 이천우 초대, 원로작가 회고전

▲ 남석 이성조作 `청천백일`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오는 16일까지 1~5전시실에서 서예가 남석 이성조·한국화가 천우 이천우 선생을 초대하는 원로작가 회고전을 열고 있다. 원로작가 회고전은 대구문예회관이 2008년부터 지역 미술의 근원을 찾고, 원로작가들의 진면목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올해 초대된 이성조, 이천우 두 작가는 부산에서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 정착한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의 여정을 조명한다.남석 이성조 선생은 193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시절 청남 오제봉 선생(1908~1991)을 만나 서예에 입문했고, 1960년에는 시암 배길기 선생(1917~1999)을 사사했다. 남석은 초기 1950년대 청남 서풍과 1960년대 시암의 전예서 서풍을 이어받아 독자적인 서풍을 만들어나갔다. 안동과 경주를 거쳐 1973년 대구에 정착해 남석서예연구실(구, 이인성아뜨리에)을 개원했고, 남산한묵회, 현현연서회 등을 주재하면서 대구 서예계에 전서와 예서를 비롯한 새로운 서풍을 전했다. 그는 추상적인 서체와 선화풍의 문인화 작업 등 서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였고, 주요 시기마다 독립선언문, 묘법연화경 등 대형 병풍 작업을 하기도 했다.글씨는 인간됨에서 나온다는 소신으로 자연미와 천진함을 추구했고, 글씨를 쓰는 데 있어 기술이 아닌 정신을 요구하는 엄격함을 취해왔다. 2010년대 들어서는 추상적인 점과 선,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1943년 경주에서 태어난 천우 선생은 고교시절 한국화가 지홍 박봉수(1916~1991) 선생의 작업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천우 선생의 작품은 1960년대 담채 기법과 1970년대 수묵 선묘 위주의 한국화에서 1980년대 들어 발묵의 굵은 선묘로 대담하게 그린 나무, 세심한 필선, 초가집, 여백의 구도로 화면을 구성했다. 이러한 기법은 1990년대에 부드러운 담묵의 번지기 기법으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화려한 색감을 보이기도 한다. 고 정점식 화백은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푹신한 촉감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우리들의 잃었던 자연”이라고 평했다.이번 전시에서 남석 선생은 현대적 서예를 시도한 1964년 작 `청천백일`을 비롯해 1979년의 `묵상`등 전통 서체를 기반으로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 대거 보여준다. 세계를 추상적으로 해석한 회화 시리즈 작업과 세계의 이치를 담은 경구와 경전 작업을 천진하고 순수한 서체로 선보인다.천우 선생은 1960년대 담채 기법의 작품을 비롯해 수묵 위주의 한국화로 이행하는 작품세계 전개 과정을 시기별로 보여준다. 발묵을 이용한 선묘 작업으로 완성된 전 시기에 걸친 주제 `고향`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최근 `먹으로부터 외출`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뤄진 원색 위주의 캔버스 채색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2

시간의 중첩… 감성이 스며든 `히스토리`

상주 출신 제2세대 단색화 작가 권의철(72) 화백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영등포갤러리에서 2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권 화백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유적과 문화를 스케치하고 사진을 찍어 섬세한 관찰력으로 유적과 독대하면서 감성이 스며든 형상의 느낌을 모티브로 역사물에 대한 형상을 비구상적인 단색화로 작업을 해 왔다.권 화백은 “벽화를 벽화로만 그리면 재현이지만, 벽화같이 보이는 것을 창작한 것이 고전속의 현대 모더니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이번 전시회에서는 40여 년 동안 일관되게 작업하고 있는 연작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연작 `히스토리`는 수백여 년에 걸쳐 숱한 비와 바람을 견뎌낸 낡은 비석이나 석조 유물들, 오래된 벽화에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이미지를 담아낸 단색조의 화면이다.권 화백은 “오래된 비석에 새겨진 일그러지거나 흐릿한 문자나 문양, 비석 자체가 지닌 물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붓질과 새기기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화면 속에는 세필의 문자들이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문장이나 단어를 쓴 것이 아니다. 문양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저 수백여 년의 시간이 중첩된 듯한, 누군가의 간절함이 녹아든 듯한 작가만의 짙은 추상적 화면을 그릴 뿐이다. 권 화백은 “원하는 창조적 화면이 나올 때까지 숱한 시도를 거친다”며 앞으로도 `히스토리` 작업을 계속 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권의철 화백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4년 제23회 국전 한국화 비구상 부문에서 단색화로 입선한 이후 현재까지 추상성이 강한 단색화 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심사위원장· 운영위원, 서울미술 대상전 한국화 심사위원장·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국전 작가회 운영위원,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사)서울미술협회 고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2

예술로 피어나는 `사유와 몽상`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이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대전시실에서 `2017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지난 10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작품 가운데 지난 10년간의 활발했던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수집작품에는 지역 작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신 있는 예술세계가 담겨 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올해의 청년작가`를 통해 기증된 작품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신진작가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이번 전시에는 회화, 설치, 영상, 사진,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5점이 선보인다. 전시장은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사유와 몽상 사이`라는 주제로 서사적인 구상회화 작품과 비구상 작품이 전시된다. 두 번째 `두개의 현실`에서는 미디어를 통해보는 실재와 가상의 현실을 제시한다.세 번째 `보다, 다시 보다`에서는 사진과 현대 서예 작품들을 위주로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강대영, 강동호, 강윤정, 김미련, 김대일, 김성훈, 김세호, 김현미, 나현철, 류현민, 박경아, 박세호, 박순남, 박은진, 박창모, 서영배, 손준영, 신근희, 안동일, 오정향, 이기철, 이남미, 이명미, 장경국, 전동진, 전리해, 정지현, 정유지, 정혜윤, 조경희, 하광석, 황인모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새롭게 수집한 권세진, 김종희, 서현규, 신경철, 장미, 김강록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지역 작가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미디어나 오브제 등 여러 매체를 선보이는 한편 공동체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 컸다”면서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간의 지역 미술계를 조망하고,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의 치열했던 순간을 느끼고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국립발레단 초청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최정상급 무용수들이 펼치는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발레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 3대 명작 중 하나이면서 특히 화려한 무대와 의상, 전체 무용수가 선보이는 고난도의 기량 등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발레 대작으로 손꼽힌다.1697년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가 쓴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이후 이 작품은 러시아 궁정극장 최고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았으며, 1921년 런던 공연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로 자리잡게 됐다.국립발레단이 대구공연에서 선보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의 기본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준비한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 출신의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안무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답게 `그랑 파드되(남녀 무용수가 함께 춤추는 크고 화려한 2인무)`와 `디베르티스망(극의 내용과 무관하게 여러 무용수가 기량을 보이기 위해 볼거리 위주로 진행하는 춤) 등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무용수로서는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테크닉과 예술성을 발휘해야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품으로 전해진다.1막의 오로라 공주와 왕자들의`로즈 아다지오`, 2막의 라일락 요정 군무, 그리고 3막 결혼식피로연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등 동화속 주인공들, 마지막으로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에서 펼쳐지는 `그랑 파드되` 등이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서 김리회, 신승원(이상 오로라 공주 역), 박종석, 허서명(이상 데지레 왕자 역), 이재우, 이영철(이상 마녀 카라보스 역), 그리고 한나래, 정은영(이상 라일락 요정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포진하고 있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잘 알려진 동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어린아이들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다.마녀의 저주에 걸린 공주가 16번째 생일에 100년 동안의 깊은 잠에 빠지며, 어느 날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다.특히 이번 작품은 동화책을 구현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이 돋보인다.또한 `파랑새`, `빨간 망토`, `장화신은 고양이` 등 원작자 샤를 페로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차세대 국악 명인들의 열정·품격 무대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85회 정기연주회 `젊은 명인전Ⅰ`을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허리층인 젊은 명인들의 무대로 꾸민다.무대에 오르는 3명의 젊은 명인은 영남대 국악과 교수이자 뮤직그룹 바이날로그의 대표 이영섭, 서울대 국악과 교수 허윤정, 그리고 전남대 국악학과 교수 김상연이다.모두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며, 화려한 수상경력 또한 자랑하는 국악계의 주역들이다.공연의 첫 무대는 국악관현악 `비상`(작곡 이준호)이 연다.우리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0년 초연됐던 곡이다.이것을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이어 젊은 명인 중 첫 주자 허윤정 교수가 거문고협주곡 `소엽산방`(작곡 황병기·편곡 김대성)을 연주한다.`소엽산방(掃葉山房)`은 낙엽이 쌓인 뜰을 쓸면서 사는 사람의 산방을 뜻하는데, 느리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시작해 자진모리로 고조되는 형식의 곡이다.편안한 거문고 소리에 특유의 깊은 울림이 느껴지며 듣는 이를 매혹시킨다.이영섭 교수는 자신이 작곡한 대금협주곡 `호접몽`을 선보인다.`호접몽(胡蝶夢)`은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로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점과 선이 특징인 한국음악의 구조 속에서 대금가락이 참 자유를 찾아 나선다.마지막 주자인 김상연 교수는`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와 국악관현악`(편곡 계성원)을 선사한다.`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는 남도 선율 특유의 섬세함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통적 어법이 짙게 배어있는 가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관악기들이 태평소의 어법에 맞춰 대화하며 함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또한 이번 연주회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곡은 이날 초연되는 작품`진혼`(작곡 이정호)이다.합창과 진도씻김굿, 국악관현악을 위한`진혼(鎭魂)`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의 의미로 공연되며, 영남대 성악과 합창단 13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장엄한 레퀴엠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유경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국악계를 이끌어 나가는 젊은 명인들의 열정과 품격이 느껴지는 무대에 오셔서 고전의 젊은 미래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립국악단의`젊은 명인전`은 시리즈 음악회로 오는 11월 대금, 피리, 판소리 등 또 다른 젊은 명인들과 함께 `젊은 명인전Ⅱ`를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포항시향 `영덕군 새봄맞이 음악회` 공연 성료

가벼운 봄기운에 찐한 꽃향기를 더한듯한 부드럽고 강렬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음색이 4월의 밤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을 가득매운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인근지역 시군과의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영덕군 새봄맞이 음악회`의 초청공연사진에 나섰다.이날 공연은 영덕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포항시와 영덕군과의 상생발전과 협력을 바라는 뜻깊은 공연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이날 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정주영 지휘자가 객원 지휘를 맡아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란`서곡과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중 4악장 등 정통클래식을 웅장하게 펼쳤고, 한국예술종합대와 중앙대에 출강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이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과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묘미를 선사했다.특히, 인기TV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의 머라이어캐리`로 불리는 가수 소향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꽃밭에서`, `인연` 등을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또한, 마지막으로 무대에 나선 `희망사항`으로 잘 알려진 `발라드의 전설 가수` 변진섭은 자신의 히트곡인 `홀로된다는 것`, `희망사항`, `숙녀에게` 등을 불러 영덕군민들의 공연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피날래를 장식했다.영덕 강구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문화예술의 오지인 영덕에서 수준 높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고맙고, TV에서 보는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연학 포항시립예술단 운영팀장은 “음악을 통해 포항과 영덕이 하나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의미가 높은 음악회였다”며 “포항을 알리고 이웃 자치단체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문화교류에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최일선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0

운당 김용득의 진사(辰砂)도자기 도예전

고려시대 전통기법인 구리안료를 이용해 선홍빛이 도는 도자기를 만드는 진사(辰砂)도자기 도예전이 대구에서 열린다.분청사기의 고장인 김해시 진례면에서 독보적인 진사기법을 구현하고 있는 도예가인 운당(雲塘) 김용득(63) 씨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개인전시회를 갖는다.`김용득 운당도예전`이라 이름 붙인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는 진사기법의 다기와 항아리, 찻상, 찻사발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시되는 작품들은 김씨가 전통 유약에 산화구리 등 10여 가지 물질을 배합한 뒤 선조들의 전통 가마를 통해 1천300~1천400℃의 고온처리 과정에서 불의 온도에 따라 형이상학적인 영롱한 색깔이 표출되는 옛 진사기법을 그대로 재현해 탄생했다.이 같은 어려운 작업과정 때문에 진사도자기는 백자와 청자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지만 똑같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 작품 하나하나가 `고유명사`라 불릴 정도로 별개의 생명력을 갖는다.지난 2009년 경상남도 최고 장인에 선정된 김용득씨는 동화유약 제조기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한국미술대상전 국제공모전 대상, 제40회 `전일전`공예 대상, 경남공예품경진대회 특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에서 운당도예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0

클래식 선율로 재현하는 로마의 역사와 정취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와 슈만의`교향곡 제4번`,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이 연주된다.먼저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무대의 막을 올린다.레스피기의 로마의 3부작 중 `로마의 분수``로마의 소나무`는 풍부한 색채와 세련된 기법으로 작곡가의 역량이 집약된 명곡이다. 레스피기가 이탈리아 옛 음악과 그레고리안 성가의 느낌을 담아 작곡한 `로마의 소나무`는 난해한 연주와 해석으로 공연으로는 자주 감상하기 어려운 곡으로 알려져있다.이어 클라리네티스트 지암피에로 소브리노의 클라리넷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베토벤과 함께 독일 음악의 양대 기둥으로 평가되는 베버의 작곡에 대한 원숙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클라리넷의 음역을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독주자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 풍부한 서정성을 갖췄다.협연을 맡은 클라리네티스트 지암피에로 소브리노는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 국립음악원 졸업 후 이탈리아 제노바 국제콩쿠르, 스위스 마티니 국제콩쿠르, 프랑스 파리 국제콩쿠르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탁월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게오르그 솔티, 레너드 번스타인,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등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들과 함께 활동해왔다.후반부에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도 그 음악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둥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곡은 정열을 노래하는 제1악장에 이어서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제2악장, 그리고 활기 넘치고 쾌활한 제3악장과 젊은 열정의 힘이 느껴지는 제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5

문화 나눔으로 지역 기업과 상생의 길을 찾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물성과 비(非)물성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4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4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강한 물성(물질적 속성)과 철조각이 움직임, 빛, 소리, 그림자 등 무형의 비물질적 요소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중진 여류 조각가 김주현을 비롯해 지명도 높은 젊은 조각가 노해율, 엄익훈, 이성민 작가의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주현의 `9천개의 경첩`은 같은 크기의 함석판을 일련의 법칙으로 연결한 형태를 이룬 작품이다. 부분과 전체가 같은 모양으로 반복되는 작품의 기하학적 구조는 오늘날 사회 구성요소들이 단순하게 합쳐져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초적 법칙을 기반으로 소통, 투쟁, 갈등, 조화, 변화 등의 상호관계망 속에 얽혀 있는 역학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노해율의 `One Stroke 01`은 직육면체 형태의 길쭉한 철 파이프 기둥 10개가 전동회전 장치에 의해 발생하는 기둥들의 `움직임`과 `그림자`를 통해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해 보이지만 기둥들이 균형을 되찾는 길은 움직임을 제거하는 것, 즉 고정되고 정형화된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는 움직임과 변화 속에서 균형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엄익훈의`Aggregation-gravel`은 차가운 금속에 가해진 열에 의해 생명력이 가득한 덩어리로 변모한 작품이다. 우주의 탄생과 생명에 관한 작가 자신의 생각을 재료에 투영하는 방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차가운 철 조각의 내부에 조명을 넣어 투각된 비정형의 구멍 사이로 새어나온 빛에 의해 투영된 그림자 형상을 벽면에 만들어 낸다. 이 그림자 형상은 그리스 조각의 신화나 역사적인 인물로 둔갑해 있다. 이성민의 `Pieta`는 끌과 망치 대신 산소용접기를 사용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쇳덩어리를 깎고 또 깎아 거칠게 빚어낸다. 이렇게 빚어지는 철조 단편들은 산소용접기의 터치에서 나오는 `생채기`같은 형태인데, 작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불의 물리적 작용(무작위성)이 개입된다. 작가는 차갑고 무거운 철에 열을 가하고 산소압력으로 쳐내면서 딱딱하고 거친 형태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인체 조상(彫像)을 탄생시킨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스코 창사 49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스틸산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 포항시와 한국근대산업화의 주역인 포스코 양쪽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현대조각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물성과 비(非)물성전`은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오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1·3·4전시실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5

영덕에서 선사하는 새 봄의 선율

영덕군이 새봄을 맞아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초청 새봄맞이 음악회`를 연다. 경북이 자랑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하는 연주회다.이번 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지휘자인 수원시립교향악단 정주영 부지휘자가 지휘하며 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대중적인 노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정주영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전문사 과정에서 정치용 교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를 사사했다.현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재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과 가수 변집섭·소향이 협연, 봄을 맞아 따뜻하고 희망찬 노래로 기쁨과 감동이 넘치는 열린 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따뜻함으로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35)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2006년 모스크바 국제 콩쿠르에서 1등 수상을 한 뒤 러시아로 떠나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2007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해 국제무대에서 음악적 기량을 인정받았던 그는 현재 대전시향의 제2악장으로 활동 중이다.공연은 청명한 날씨처럼 경쾌한 클래식 곡인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으로 막을 열어 사랑에 관한 화려한 기쁨과 감미로운 슬픔을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린 오스트리아 작곡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과 같은 유명 클래식 소품이 이어진다.사라사테가 헝가리를 여행하면서 집시들의 민요를 소재로 만든 곡으로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이는 `지고이네르바이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 제4악장 등 감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클래식 명곡들도 무대를 장식한다.이와 더불어 미국 9·11 테러가 일어났을 당시 미국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준 노래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아일랜드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꽃밭에서`, `인연`, `홀로 된다는 것`, `희망사항`, `숙녀에게` 등 감성과 사랑이 담긴 팝송과 인기 가요들로 채워진다.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번 음악회는 작년에 이어 지역예술단체인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관객들에게 지역예술단체의 예술교류음악을 선사하고 양 시·군의 상생발전과 협력을 바라는 뜻 깊은 공연이 될 예정”이라면서 “새봄을 맞아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공연이 되길 바라며, 군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04

얽히고 설킨 거미줄 속 `소우주`를 들여다보다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4일부터 16일까지 일명 거미줄 작가라 불리는 한국화가 이민구 초대 개인전을 연다.불교 만다라를 탐색해가는 작가의 실존세계를 묘사한 한국화를 중심으로 서양화 기법이 배합된 독특한 화면을 만날 수 있다.거미줄을 소재로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이민구 작가는 자연에서 직접 채집한 거미줄에 자동차 도색물감을 사용해 소우주(microcosmos)를 형상화 한다. 단청색 위주로 붓질 없이 손으로 물감을 펴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짜는 행위로 선을 살린 후 칼로 또다시 선을 그어 빛과 속도감을 표현했다.그 선들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과 아우라를 갖고 있다. 다수의 작업이 중첩된 깊이감 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기운이 담긴 에너지가 뿜어져 발산되는 듯하다. 특히 작품 `소우주` 시리즈 중에 격자무늬 작품의 경우, 검은 바탕 위의 은색 거미줄과 흰색 바탕 위의 검은색 거미줄이 교차하며 강렬한 색의 대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선과 여백의 미가 강조돼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군더더기 없이 덜어내고자 한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철학이 집약된 거미줄을 소재로 형상화한 소우주에서 우리는 얽히고 설킨 사람간의 관계, 사회, 우주를 연상하게 된다. 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이렇듯 작가의 철학을 거미줄에 안착시킨 것처럼 우리들 또한 각자의 삶과 생각들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이민구 작품의 심도를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한 감상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미술협회, 대전현대미술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구 작가는 소사벌미술대전 운영위원, 보문미술대전 심사,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심사, 목원대 강사를 지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 목원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4

수성아트피아 생명·에너지 담긴 얼룩의 미학 `권기자 개인전`

물감의 흘리기 기법을 통해 우주와 존재를 표현해온 중견 여류작가 권기자(56)씨가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2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추구해온 타시즘(얼룩화)의, 세계를 집약한 근작 `자연(nature)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권씨의 작품은 단순하다.화폭에는 불규칙적으로 어우러진 선들이 반복된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선들은 생생한 리듬을 만들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과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그의 작품은 변호하고, 이행하고, 흐르는 자연의 느낌을 준다.캔버스 안에 생명과 에너지가 감지되고 존재와 자연의 활력과 운동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을 모두 `자연`이라 붙였다.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매우 치밀하다.바탕색을 칠한 다음 빨강 빛의 아크릴 물감을 붓끝으로 캔버스에 떨어 뜨린다.떨어진 물감은 서서히 흐르다가 맺히고 맺히다가 흐르면서 중첩되고 포개지면서 선이 된다.이들이 만들어 낸 선들이 간결성과 누적된 리듬감을 만들어 내며 인상적 화면을 연출한다.권기자 작가는 영양 출신으로 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3년 하정웅청년작가상 수상, 2016년 두바이 국제아트페어 참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중견작가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수성아트피아 양준호 큐레이터는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생활은 그냥 지나가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04

민화작가 서영순 첫 개인전

민화작가 서영순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서 작가는 전통 민화가 가진 조형적 의미를 넘어 작품 속에 우주의 기운을 담기 위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 보다는 민화에 깃들여 있는 `영기화생(靈氣化生)`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민화를 그린 지 올해로 6년째가 된다는 그녀는 “우주에 가득 찬 `영적(靈的) 기운`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나 옛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영적 존재로 여겨 보거나 느껴서 여러 조형으로 표현해 왔다. 보이지 않는 `영적 기운`을 바탕으로 구상적 혹은 추상적으로 표현한 조형에서 바로 만물이 신비한 탄생을 하니, `영기화생(靈氣化生)`이다”라고 말했다.이러한 영기화생은 작가가 연구하는 민화의 꽃을 통해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고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는 그녀의 작품을 단순한 조선시대 민화의 재현이 아닌 우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은 영적인 존재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전시회에는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하는`어변성룡도`와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문자도`, `태극 만병도`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서영순 작가는 제48회 전북미술대전·제2회 전국민화공모전·제19회 전국민화공모전·제9회 대한민국 민화 공모전 등에서 입선했다. 현재 대한민국 민화협회, 아정회 회원, 금강정밀산업사 대표로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서영순 작가의 민화 작품은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정서를 가시적으로 표현한 옛 그림인 민화를 창의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며 “민화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를 대중들에게 알려 주는 이번 전시를 민화의 재탄생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3

달콤한 목소리 화사한 봄을 깨우다 포항시립합창단 100회 공연 대성황

지난달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시립합창단 100회 정기공연이 시민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 시민과 함께한 지난 20여 년의 굴곡과 환희를 연주로 승화하고자 준비한 다양한 무대로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포항시의 독보적 실력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단인 시립합창단은 이날 도내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100회 정기공연의 대업을 이루게 됨으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의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았고, 그 결과 전 좌석 매진 및 공연 당일 현장에서까지 끊임없는 문의가 있어 추가 좌석을 확보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이충한 상임지휘자 취임 기념을 겸한 공연은 `봄과 사랑`을 주제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교수의 종달새의 상큼한 떨림과 달콤한 하이톤의 목소리로 펼쳐진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왈츠`를 시작으로 합창단의 100회 정기공연을 기념하는 기념곡으로 준비한 장엄한 종교음악인 하이든의 `테 데움(Te Deum)`을 정통 합창톤으로 이어갔다.공연의 압권은 단연 역동적인 율동과 움직임을 가미해 연출한 이호준 편곡의 `화려한 봄의 세계`와 아름다운 가사로 만들어진 `고향의 봄`, `봄맞이 가자`, `봄 처녀`, `봄이 오면`, `나물 캐는 처녀`, `남촌`, `동무생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봄노래 메들리였다. 100회를 기념하고 새 봄의 희망을 시민과 함께 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합창의 새롭고 아름다운 도전을 시도한 봄 노래를 연주했다.봄을 상징하는 밝고 산뜻한 톤의 연두, 노랑, 빨강, 보라색의 드레스 의상을 입은 여성합창단이 무대를 날아다니는 새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 공연을 펼쳐 아름다우면서 뮤지컬의 역동적 분위기도 함께 연출하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앙코르곡으로 이충한 지휘자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로 서정을 이끄는 한국가곡 `산유화`를 설렘과 환희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조화로운 화음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김소월의 시를 노랫말로 쓰고, 작곡가 김성태가 1946년에 만들어진 것을, 작곡가 이현철이 기존의 민요적 가곡의 선율을 현대적 감각의 선율로 편곡한 것이다.또한 공연장 밖에서는 관람객들이 공연에 대한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한 포토존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즐거운 사진촬영시간도 가졌다.취임 첫 정기공연이자 합창단 100회 기념공연을 연출·지휘한 이충한 지휘자는 “봄처럼 새로운 기운이 가득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합창단원들 모두 고생했고, 기존의 정통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역동성과 변화를 주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고맙고 다음공연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미향(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드레스도 봄하고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다. 율동을 가미한 공연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신선했다. 다음 공연에도 꼭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3

가야금 병창으로 여는 `사랑愛` 봄

우리 국악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연주자가 펼치는 신명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가야금 연주자 김초희씨가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첫 독주회 `사랑愛(애)`사진를 연다. 가야금을 연주하며 창(唱)을 하는 가야금병창 무대다.김씨는 영남대 국악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제10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 대상, 제6회 전국국악대전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가야금병창의 불모지에 가까운 포항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며 여러 후학들을 좋은 지도로 바르게 길러내고 있다. 김초희가야금병창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영일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이번 독주회에선 판소리 `단가` 중 `명기명창`, `적벽가` 중 `화룡도`, `춘향가` 중 `사랑가`,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 `25현 가야금병창 Amazing 민요` 등을 연주한다.`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른 짧은 노래로, 젊음을 잡아두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적벽가` 중`화룡도`는 중국 삼국시대 위·촉·오의 전쟁 이야기 중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대목부토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까지의 내용으로 웅장한 우조의 멋과 장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춘향가` 중 `사랑가`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그린 노래인 `춘향가`중 가장 손꼽히는 대목으로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로 차츰 고조돼 가는 곡조가 아름다운 곡이다.`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는 김씨가 제자 홍혜림(김천시립국악단원), 백도경(포항예술고 2년)과 함께 들려준다. 우리 전통 민요인 `뱃노래`를 주제로 쓴 곡으로 `뱃노래`의 본 선율을 개량 25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25현 가야금병창 어메이징(Amazing) 민요`는 가야금병창의 대표로 꼽히는 민요 `꽃타령`, `내 고향의 봄`과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겨있는 아리랑연곡으로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아리랑`을 25현 가야금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김씨가 제자 13명과 함께 연주한다.이밖에도 아쟁연주자 서은애씨가 특별초청돼 판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리제 산조`로 불리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대구시립국악단원인 서씨는 아쟁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를 전한다.김초희씨는“연주자로서 처음 여는 독주회, 이 설레는 마음을 가득 품은 가야금 소리를 사랑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사랑 愛(애)`라는 주제로 열게 됐다”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추임새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 더욱 정진해 보다 발전하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9

“다채롭고 유연하며 달콤한 소프라노”

국내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성악가이자 오페라계의 최고의 디바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강혜정사진.계명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녀는 풍부한 감성과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소프라노 중에서도 소리가 맑고 고운 레쩨로 소프라노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소프라노 강혜정 독주회`를 연다.강혜정은 지역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방송과 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가다.연세대 성악과 졸업 후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장학생으로 마쳤다. 미국 유학 중 2005년`마이클 시스카 오페라 상`을 수상하면서 파미나 역으로 데뷔한 오페라`마술피리`에서 뉴욕타임즈로 부터 “다채롭지만 유연하며,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과 함께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2006년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신인 공개 오디션에 합격해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출연하면서 국내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부천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이 주최한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고 교토 챔버 필하모닉, 이탈리아 피렌체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10년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2011년 프랑스 르망 국제음악축제 초청 리사이틀을 가졌다.이번 독주회에서는 클래식하고 그녀만의 특유한 음색 레쩨로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전반부는 헨델의 `9개의 독일아리아`중 `어두운 천정에서 떠오른 그대`와 `빛과 그늘이 뒤섞인 조용한 기쁨의 숲에서`, 벨리니의`방랑하는 은빛 달이여`,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선보인다.후반부에서는 이원주 작곡의 `연`,`벚꽃그늘 아래`, `베틀노래`와 아담의 오페라`기마 투우사`중`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등을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