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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 향기, 봄을 유혹하다

베토벤, 베버, 브람스 등 독일 유명 음악가의 명곡을 감상하며 새봄을 시작하는 콘서트가 열린다.경북도립교향악단은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하는 클래식의 향연`을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경북도향 창단 20주년 기념 음악회의 첫 연주곡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마탄의 사수`는 베버가 3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의 대표작.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 풍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독일 오페라가 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곡은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다음으로 이어질 곡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1809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웅대하고 규모도 크며 당당하고 색채도 화려하다.오케스트라가 제시하는 주제와 함께 피아노 독주를 시작하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세 번에 걸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울림 사이에 트릴, 아르페지오 등 화려한 장식을 넣어 분수에서 물줄기가 뻗어나가는 듯한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이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김정원은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동세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본 및 유럽과 미국의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롬브로 스테파노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또 2010년 서울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아시아 초연, 같은 곡을 런던 심포니와 함께 녹음하고 2012년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세계초연음반(개정판)을 발매해 주목받았다.음악회의 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베토벤과 슈만을 잇는 교향곡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브람스는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그중 제1번은 브람스가 22세에 시작해 무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고심한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이 곡에는 투쟁적이고 영웅적인 비장함이 전체 악곡에 흐르고 있다.풍부하고 낭만적인 악상이 곡 전체에 드러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간혹 파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분명한 형식을 가지고 있어, 절대 음악의 대가로서의 브람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강종식 경북도향 단무장은 “20년의 세월을 지나온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협연과 함께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수준 높은 지휘로 한층 더 성숙해진 현재의 모습을 잘 정리해 클래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품격있는 기념 축하연주회를 펼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피아노 선율로 떠나보는 이탈리아 여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공연관람에 많은 경험이 없는 관객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공연`피아니스트 김효준과 떠나는 세계여행1: 이탈리아`를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연다.피아니스트 김효준은 경북대 음악학과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독일 마인츠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대구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이런 그가 2017년도 로비음악회를 위해 세계음악여행 시리즈로 연주자와 진행자로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그 첫 번째 시간으로 이탈리아로 음악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피아노, 아코디언, 그리고 소프라노, 테너의 연주로 쉽고 재미있게 객석이라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하며 짙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이처럼 피아니스트 김효준의 진행과 연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인 만큼 이탈리아 출신 실력파 연주자들도 만날 수 있다.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대 출신의 테너 문성민, 이탈리아 프로시노네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박영민, 이 세 명의 연주자들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처럼 관객들과의 원활한 교감과 소통을 위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중 `가브리엘 오보에`, 영화 `시네마 천국`중 `사랑의 테마`와 같은 영화음악을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같은 이탈리아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애달픈, 따뜻한, 그리운… 유키 구라모토의 사랑 연주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66·사진)가 구미를 찾는다. 부드럽고 애잔한 선율 덕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꼽히는 유키 구라모토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애달픈 마음(Romance),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지켜보는 사랑(Warm Affection),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Lovingly) 등 사랑에 관한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을 담았다.`봄날, 사랑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유키 구라모토는 이번 무대에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의 명곡 `로망스(Romance)`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메디테이션(Meditation0` 등 사랑의 여러 모습을 표현해 작곡한 20여 곡을 콰르텟 앙상블과의 연주로 무대에서 들려줄 예정이다.이상록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은 “오롯이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 유키 구라모토의 가장 큰 매력인 유려하면서도 소박한 멜로디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만히, 천천히, 고요히 피아노와 마주한 `심금을 울리는 순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유키 구라모토 구미 콘서트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gumi.go.kr/arts) 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대구콘서트 하우스, 내일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진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4일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기획공연 `아름다운 화요일-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를 진행한다.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쉽게 접했던 발레음악을 실내악 버전인 목관5중주, 피아노 편성으로 편곡해 소개한다. 발레와 음악을 엮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공연은 관객들의 발레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발레단에서 10여 년간 솔리스트로 활동한 이향조 무용수가 해설을 맡았다.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경험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뿐만 아닌 안무가, 작곡가, 작품의 특징 등 발레에 대한 지식을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해줄 것이다. 이향조 무용수는 경북예고 출신으로서 오랜만에 고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만큼 작품별로 특별한 발레무대도 준비했다.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단원 김민수, 경북도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단원 박선경, 경북도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 단원 황효정, 코리아윈드필하모니의 바순 연주자 이승민과 호른 연주자 전은구, 쇼팽 음악대학 출신의 모나르트 앙상블 피아노 연주자 문민영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백조의 호수` `아다지오`, `호두까기인형` `눈의 왈츠`와 같은 주요 작품을 하이라이트로 만나 볼 수 있고 루드비히 밍쿠스의 인도 무희와 전사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라바야데르 파드되`, 그리고 주인공들의 결혼 승낙을 코믹하면서도 풍자를 담은 음악 `자살소동`등 발레곡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연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윤희정기자

2017-03-13

의병의 아내로, 어머니로, 또한 투사로

경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오페라 `김락`이 안동 무대에 오른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주관하는 광복 72주년 기념 광복오페라 `김락`이 오는 16~1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나라가 망한 뒤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취조를 받다가 두 눈을 잃는 고초를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현재 김락에 대해서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고,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하계마을에는 독립운동 내력을 전하는 기적비만 남아 있을 뿐이다.이런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산 김락의 이야기는 오페라 3막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제1막과 2막은 시아버지와 남편, 두 아들의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에서는 그들의 희생으로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이영기 로얄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상민이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봉은 박춘식이 잡는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오기원·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임경섭 등이 출연한다.그 외에도 FM오케스트라가 연주, FM 콰이어와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 장유경 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시간 16·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3시.한편 경북도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경북정체성 고양사업으로 제작한 창작 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 교수가 각색, 이철우가 작곡해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사회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

웅진~사비까지 백제유적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지난 7일부터 5월 7일까지 백제세계유산센터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의 지역민들의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고 있다.백제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지난 10일부터 24일, 4월 14, 24일 총 4차례 각각 강사 2명을 초청, 총 8개의 주제로 마련하고 있다.지난 10일 열린 제1차 강연은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 최신 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백제학회 회장인 정재윤 교수가 `웅진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를 주제로 웅진 시대 동성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동향에 천착하면서 문헌사 입장에서 웅진 사비 시대의 역사를 전망했다. 이어 공주대박물관 이현숙 학예연구사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에 대해 강연했다.오는 24일 열리는 제2차 강연은 부여 나성과 사비시대 백제 건축을 주제로 열린다.백제고도문화재단 심상육 조사팀장이 부여 나성에 대해 강연한다. 심 팀장은 근 20년간 부여지역에서 나성 등 발굴조사에 종사해온 관련 전문가다. 근래 발굴해 온 나성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나성의 구조와 성벽 축조 방식과 함께 사택지적비 이래 처음 발견된 백제의 비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연구실의 탁경백 학예연구관은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강연한다. 탁 연구관은 20년간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부여의 정림사석탑, 왕흥사지와 정림사지를 비롯해 고대 삼국의 건축물에 대해 세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신자료를 토대로 해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제3차 강연은 4월 14일 열리며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 백제 문자 문화`가 주제다.부여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가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 대해 강연한다. 전 학예사는 10여년간 익산지역에서 왕궁리유적과 제석사 유적을 발굴해오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백제 유적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전 학예사를 초빙해 왕궁리유적 발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된 백제 화장실 문화와 정원 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설명 들을 예정이다.또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유물 속 글자가 들려주는 백제문화`를 강연한다. 이 학예사는 고대 목간과 금석문에 대해 근 40년 천착해오고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토기나 기와를 비롯 목간과 비석 등 약 백여건의 백제 문화재에 글자가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여 관북리 구구단 목간을 통해서는 백제수학 이야기,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을 통해서 백제 관청의 고리대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사리봉영기를 통해서 백제 왕비 이야기, 사택지적비 속 백제시대 랩 이야기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제4차 강연은 `사비도성과 백제기와`를 주제로 4월 28일 열린다.4차 강연에서는 먼저 충남대 박순발 교수가 `사비도성의 도시플랜`에 대해 강연한다. 사비도성은 웅진성과는 달리 백제가 공을 들인 기획도시였다. 왕궁과 사찰, 무덤과 도로,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백제 최대 최고 도시의 진면목에 대해, 그 구성과 배치, 동아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등 상세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강연의 대미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김유식 학예연구관이 장식한다. 김 연구관은 한국기와학회 회장으로 국내 기와 연구의 권위자다. 한성시대로부터 웅진시대에 이어 사비시대 백제 기와의 특징을 소묘할 예정이다. 왕흥사지 승방지에서 발견된 대형 치미와 더불어 신라에는 보이지 않는 마루장식 기와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기와를 신라기와와의 비교적 시점에서 격조높은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전시기간 중에 모두 8차례의 전시설명회를 개최해 방문 관람객의 전시이해를 도울 예정이다.강연회는 강당과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전시설명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강연과 설명은 예약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

“성 평등이 민주주의 시작 양성평등 알릴 기회 되길”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올해 제109주년을 기념해 대구와 경북지역 여성·인권단체 등이 제24차 대구여성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연다.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강혜숙·윤경희)은 3·8세계여성의날기념24차대구여성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를 주제로 한 10여 개 행사를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7일 낮 12시 대구 남구청네거리에서는 대구여성의전화 주최로 세계여성의날 알리기 행사와 여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이어 이날 오후 3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선 대구여성노동자회 등이 주최하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스톱) 여성노동자 공동행동`을 열었다.세계여성의날 당일인 8일 오전 10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알바노조 대구지부가 주최하는 `동일노동 동일민낯` 기자회견을 갖는다.이어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시민난장이 열리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본 행사인 대구여성대회와 가두 행진 등이 이어진다.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성 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미완일 뿐이다. 성평등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이번 대구여성대회가 양성평등을 알리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은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북여성 경제활동의 현 주소를 조명하는 젠더통계자료를 활용한 인포그래픽을 제작, 배포했다.인포그래픽 내용은 여성들의 일할 권리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했으며, 2016년 기준 성별 경제활동참가율 및 임금격차, 여성취업자의 직업분포, 경력단절여성비율, 여성취업장애요인 등으로 이뤄졌다.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 뿐 아니라 양성평등한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수년간 남성 70~75%, 여성 50% 내외로 정체돼 있으며, 성별격차는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2016년 기준 성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성 52.4%, 남성 76.2%로 여전히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또한 여성취업장애요인은 육아부담이 74.4%로 가장 높았고, 가사부담 40.9%, 사회적 편견과 관행 40%, 불평등한 근로여건 31.2% 순으로 나타나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육아나 가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은 8만9천여명으로 여성경제활동인구의 20%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30대에 뚝 떨어졌다가 40대에 어느 정도 회복되는 M-커브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30대에 출산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 김윤순 원장은 “그동안 국가 및 사회적 노력으로 양성평등이 큰 진전을 이뤘으나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하면서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여성의 생애주기적 취업형태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8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 그 음악의 정수를 맛보다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이형근)가 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기획 공연 `더 그랑 콘체르토`를 마련한다.강한 카리스마와 경고하고 균형잡힌 연주로 정평 난 곽승 지휘자가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무대다.`영원한 마에스트로`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곽승 지휘자는 시카고 교향악단, 워싱턴 내셔널 교향악단, 빈 교향악단 외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국내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실력과 명성을 높이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통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도입부에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킨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는 그런 정형화된 틀과 다른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작곡가로 꼽히는 모차르트(1756~1791)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세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특별한 레퍼토리가 눈길을 끈다.이날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가 “이 악기는 대단하다! 악기의 왕이 될 것이다”라고 할만큼 애정을 쏟은 악기인 피아노를 위해 남긴 작품들이 연주된다.이날 연주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세곡이다. 1785년에 만들어진 20번과 21번은 같은 달에 연달아 나왔지만 각각 감성적으로 격렬한 작품이고 후자는 밝은 느낌이다. 그해 겨울에 쓰인 23번은 특유의 서정미와 슬픔, 찬란함이 깃든 음악을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냈다.이 세곡을 협연할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선우예권, 서혜경.계명대 교수인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는 몬테카를로 국제콩쿠르, 스페인 국제콩쿠르,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부조니 국제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등 국제 유수의 국제콩쿠르 13곳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주자다.“천재적인 기교와 섬세한 음악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모차르트`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진중한 음악을 담아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미국 3대 음악원인 커티스 음악원, 줄리어드 대학원, 매네스 음악대학에서 모두 수학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콩쿠르, 베르비에 콩쿠르,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음악콩쿠르 1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입상 등 세계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는`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연주하며 젊은 혼을 불어넣는다.다채로운 음색과 폭발적 파워를 겸비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부조니 국제콩쿠르, 독일 뮌헨 ARD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고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점령한 피아니스트다. 또 세계 최초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앨범 전곡을 녹음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서혜경은 이날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08

디자이너 이상봉 공연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 디자이너 이상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디자이너 이상봉`공연을 연다.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렉처콘서트 시리즈 중 하나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각 분야에서 성공의 신화를 만든 전문가를 초청해 좋아하고 즐겨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야기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이날 공연은 우리나라 패션분야에서 대표적인 인물인 디자이너 이상봉을 초청해 그가 사랑하고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어보고 음악연주 속에 녹아있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그가 처음 재봉틀을 잡고 일을 시작했을 때 들었던 눈물 젖은 빵과 같은 의미가 담긴 곡과 성공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한 힘든 과정 속에 가장 힘이 됐던 음악, 하지만 이제 성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영감을 얻는 곡 등….이처럼 현재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평생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가득했던 `37살이고 싶어 하는` 그만의 스토리를 음악을 통해 대구 클래식 관객들과 소통한다.이번 공연은 토크와 클래식 연주가 함께 진행되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이 특별출연한다.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콘은 서울대 기악과 출신으로 출중한 작곡, 연주, 프로듀싱 실력과 뮤지컬, 각종 TV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다재다능함으로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그는 오랫동안 디자이너 이상봉과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연주뿐만 아닌 재미있는 에피소드 또한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7-03-07

인간문화재의 `천왕메기`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2017년 첫 정기연주회인 제184회 정기연주회 `고유하게 공유하다`를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4호 천왕메기의 무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등 향토색 짙은 무대와 전통국악으로 꾸며진다.음악회는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연례음악인 관현합주 `수연장지곡`로 시작한다.`수연장지곡`은 유창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매우 활달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의 집박으로 대편성 관현합주로 규모있는 무대를 선보인다.이어 연주하는 대금독주 `상령산`·`청성곡`은 유경조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대금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다음으로 궁중무용 처용무(구성 채한숙)를 감상할 수 있다. 처용무는 본래 궁중 연례에서 평온을 기원하고나 복을 구하며 춘 춤이다.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생겨난 처용무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오색 의상을 입고 추는 춤으로 그 분위기가 호방하고 활기차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이기도 하다.다음 무대는 천왕메기보존회가 선보이는 `천왕메기`다. `천왕메기`는 대구시 서구 비산동 일대 주민들이 천왕당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해 오는 지신풀이로 1989년에 `천왕메기`라는 명칭으로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이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는 `천왕메기보존회`는 김수기 대구시무형문화재 제4호 예능보유자 外 단원 46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인간문화재 김수기 대표를 비롯해 30여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다음 무대는 민속무용 태평무(구성 채한숙)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인 태평무는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뜻을 담고 있다. 태평무는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춤에 손놀림이 우아하고 섬세하며, 절도가 있어 우리 민속춤만의 정중동의 흥과 멋을 지니고 있다.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동해안별신굿이 장식한다. 동해안별신굿은 남부 동해안지역일대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으로 198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로 지정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녀 김동언(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예능보유자)과 4명의 동해안별신굿보존회 회원들이 굿판을 벌인다./윤희정기자

2017-03-07

화려한 유물과 신비로운 설화… 백제의 재탄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백제세계유산센터(이사장 남궁영)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 2주년을 기념해 7일부터 5월 7일까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백제` 특별전이다.백제는 주변 국가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전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 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도 백제의 문화적 영향력은 통일신라와 일본의 문화에 이어졌다.이번 특별전은 백제가 한성에서 공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부여에서 멸망한 660년까지 약 200년간의 역사를 조명한다.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660)의 대표 문화재 800여 점을 공주·부여·익산 등 8개 지구로 나눠 도시의 특성과 경관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 문화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보편적 가치를 선보인다. △ 곰나루 웅진`제1장 475-538 웅진시대의 도읍, 곰나루 웅진`에서는 고구려에 밀려 급작스럽게 공주로 천도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30여 년간 존속한 왕도를 조명한다.웅진시대 왕들의 무덤인 공주송산리고분군에 대해 무령왕릉 출토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왕의 관식(冠飾), 무령왕지석(誌石)과 글자새긴 은팔찌와 전돌을 통해 화려했던 웅진 백제의 모습을 조명한다.남조 도자와 금송으로 만든 관재(棺材)를 통해 중국 남조(南朝) 및 왜(倭)와의 활발했던 교류 양상을 설명한다. 백제 무령왕릉 출토 금제모자형장식과 신라 금관총 출토 귀걸이, 주칠문자가 쓰여진 옻칠갑옷을 비롯해 목기류와 기와를 전시한다.특히 옻칠갑옷의 연대 645년에 주목해 웅진시대가 종료되고 왕도가 사비로 옮겨간 뒤에도 웅진성이 중요기능을 하고 있었으며, 당이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을 단행하는 등 상황에서 백제 역시 긴박하게 당에 대한 대비와 교류를 병행했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 소부리 사비`제2장 538-660 사비시대의 도읍, 소부리 사비`에서는 계획도시 사비의 면모를 전시한다. 정동리 전돌과 관북리 대통(大通)글자 인장와를 통해 538년 천도하기 이전부터 부여에서 도시건설이 이뤄지고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부(部)관련 글자가 있는 기와와 목간, 석문(石文)으로 왕경의 행정구역 5부를 설명한다. 관북리 건물지 출토 기와류를 통해 왕궁터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으며,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와 무기류는 왕궁의 배후 방어성으로서 위용을 이야기해준다.정림사 출토 소조불과 대당평제비탁본으로 정림사가 사비왕경의 중심광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쌍북리 출토 구구단 목간을 매개로 백제 사람들도 구구단을 실생활 곳곳에 활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능산리사지 출토 금동대향로(복제) 등과 능산리고분군 출토 관못과 관장식을 통해 이 시기 왕실 장례문화와 금속가공 기술을 엿볼 수 있다. △ 지모밀지 금마저`제3장 또 다른 도읍, 지모밀지(枳募蜜地) 금마저(馬渚)`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쌍릉 출토품을 전시한다.미륵사지 서석탑 출토 사리병과 탑 건립의 내력을 기록한 사리봉 영기(舍利奉 迎記), 왕실과 귀족의 각종 공헌물은 화려했던 7세기 후반 백제 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줄곧 왕도를 옮기지 않았던 신라와 달리 백제는 여러 차례 왕도를 옮기면서도 각지에서 색다른 문화를 꽃피웠음을 알 수 있다. △ 신라문화에의 영향 643년 신라 황룡사 건설을 위해 백제 공인 아비가 건너갔다.이와 같은 사실은 872년 중수하면서 새겨넣은 황룡사찰주본기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룡사 출토 7세기대의 기와 등을 통해 그와 같은 백제와 신라 문화 교류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7세기 전반 백제 무왕은 서동(薯童)으로 불리던 젊은 시절 신라 선화공주와의 로맨스가 삼국유사에 전한다.7세기 중엽 신라의 삼국통일 직후의 것으로 보여지는 경북 칠곡 송림사 전탑 출토 장식품은 백제 귀족의 은화관식을 모티브로 해 신라적 요소를 가미했다.7세기말 작성된 신라촌락문서는 7세기 초반 나주 복암리 백제목간에 보이는 호적 기재 방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백제와 신라가 정치적 대립 속에서도 꾸준히 문화와 인적 교류를 이어나갔으며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그 문화가 신라 문화 속에 살아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 백제 문화 특화 설명, 영상자료 활용 백제는 양(梁)의 선진건축술을 수용하고 와박사(瓦博士)제도를 두어 기술자를 우대했다. 부여 쌍북리와 공산성에서 보는 백제칠기문화, 왕궁리유적의 정원석을 토대로 백제정원문화를 특화해 조명한다.드론 촬영한 공주, 부여, 익산의 8개 유적을 조망하는 대형 영상을 비롯, `백제금동대향로` `서동요` 등 총 5개의 영상을 곁들여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7

`피아노 검투사` 리시차 11일 대구리사이틀

`건반 위의 검투사`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우크라이나 태생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사진가 대구를 찾는다.화려한 기교와 광풍이 몰아치는 듯한 타건이 트레이드 마크인 발렌티나 리시차(44)는 오는 1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모두 8곡을 연주한다. 1부는 바흐 `파르티타`, 하이든 `소나타`, 베토벤 `소나타`로 정통 클래식 음악과 만나고, 이어 2부는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와 쇼팽 `스케르초`로 낭만주의를 선물하며, 3부는 뛰어난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인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함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근대와 조우한다.첫 연주곡인 바흐 `파르티타 제2번`은 파르티타 6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연주하는 하이든 `소나타 내림마장조 16-52`는 피아니스트 테레제 얀센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하이든이 작곡한 60여 개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힌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는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곡이다.2부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는 독일 소설가 호프만 소설의 주인공인 크라이슬러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쇼팽에게 헌정한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대표작이다. 함께 연주되는 쇼팽의 `스케르초 2번`은 슈만이 “정열적인 성격이 과거의 스케르초를 연상시키며 들으면 곧 사로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곡이다. 감미롭고 대담하고 사랑과 정열이 넘치고 있는 점은 바이런 경의 시와 비교하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고 찬사를 보낸 곡이다.하지만 이번 레퍼토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은 `밤의 가스파르`다.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프랑스 음악 최대의 난곡으로, 라벨이 난곡으로 유명한 발라키레프 작곡의 `이슬라메이` 보다 더 어려운 곡을 만들겠다며 완성한 작품이다. 리시차는 2007년 이 작품과 리스트, 라흐마니노프를 한 묶음으로 구성한 디브이디(DVD)를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6

대구시립극단 올해 첫 정기공연 연극 `몽키열전`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인간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을 신체언어를 적극 활용해 재미있게 엮어낸 연극 `몽키열전`사진을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연극 `몽키열전`은 2014년 러시아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연 기념공연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서울에서 장기간 공연돼 절찬을 받았으며 타 지역에서의 공연은 대구가 처음이다. 국내에 `스타니스랍스키의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 정착시킨 나상만(극단 제5스튜디오 대표)씨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았다.대구시립극단이 새롭게 제작하는 `몽키열전`은 세계 고전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침팬지 `피터`를 비롯해 중국의 4대 고전소설인 `서유기`의 `손오공`, 동양 최고의 고전인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하누만`,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이수르` 등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과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가 등장한다.침팬지 `피터`를 중심으로 결성된 유랑극단 `Monkey Players`의 레퍼토리인 각종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여섯 원숭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살린 각종 묘기를 선보인다. 시공을 초월한 동서양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 원숭이들이 결성한 유랑극단의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에피소드가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공연시간 16·17일 오후 8시, 18·19일 오후 5시./윤희정기자

2017-03-06

신인성악가 육성 프로젝트 가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신인 성악가를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음 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먼저 3월 2~4일 열리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가 있다.`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를 합성한 타이틀로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지역 공연예술의 미래를 담보할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프로그램이다.경북대, 계명대, 영남대에서 오디션으로 선발한 재원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이탈리아 베르디음악원, 중국 상하이(上海) 국립음악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초청한 학생들이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공연을 위해 호흡을 맞춘다.스위스 취리히극장 지휘자 미하엘 즐라빙어가 지휘봉을 잡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감독 스테펀 카가 연출하는 등 오페라 전문 제작자도 참여한다.16~18일에는 졸업 후 프로 성악가로서 활동을 막 시작하는 이들에게 오페라 전막 공연에 출연하는 기회를 주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전국 규모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신진 성악가가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페라 스튜디오 등 유럽 주요 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 소속 신인 성악가와 함께 푸치니 `라 보엠`을 무대에 올린다.16~1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3층 대연습실에서 열리는`잔니 탄구치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영아티스트 디렉터인 잔니 탄구치가 수강생 16명을 상대로 무료 레슨을 한다.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은 오페라 아리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상승, 이탈리아어 딕션(발음), 표현법과 발성, 호흡법 등 음악적 교육 뿐 아니라 유럽 오페라 전용 극장의 시스템과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은 20일 예선, 21일 본선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며 합격자가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 아카데미 또는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에서 주·조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오디션에서 합격하는 성악가들은 차후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 아카데미 혹은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와 계약해 해당 시즌동안(8-10개월) 각 극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주역 또는 조역으로 활동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인형과 나누는 이야기 `더 퍼펫 쇼`

한국 최초의 `플렛폼 토이`를 만든 팀 듀코비(ducobi) 소속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Muung, B·30)이 대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주목 받는 신진작가로 지난 1월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역에서는 처음 작품을 선보이게 돼 더욱 주목되는 전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더 퍼팻 쇼(THE PUPPET SHOW)`전은 오는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린다.지난 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같이 힘들었음을 위로하며 2017년에는 모두가 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는`퍼펫(인형)`이라는 주제로 작가이기 이전에 관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경험에 기반한 주된 관심사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왔던 이전 유쾌한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정교해지고 강렬한 의상을 입은 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화면을 압도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을 손에 쥔 포즈는 당당해 보인다.작가는 작품 속 소녀를 통해 그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며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퍼펫 또한 우리의 대변인이 아닌 주인공이고픈 작가 의도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작업으로 우리는 그 안에 들어가 숨어서 누군가를 조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자 함이며 진정한 주인임을 강하게 드러난 작업이다.작가는 페인팅, 자수 조각 등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유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을 비롯해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차원적인 전시가 아닌 대형 퍼펫 및 플레이존으로 구성된 참여형 전시로 마련돼 봄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2017-02-28

왈츠 선율로 시작하는 3월의 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팔공홀에서 올해 `대구의 아침 콘서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는 기존의 토크형식을 기본으로 클래식음악장르에 초점을 뒀으며, 진행 및 예술감독은 영남대 성악과 이현 교수가 맡는다.이현 교수는 지역의 대표적인 남자 성악가로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풍부한 음악적 소양,전문가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그 동안 방송은 물론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올해부터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색다른 대구의 아침을 열어줄 예정이다.첫 공연으로 `신춘음악회과`가 오는 3월 7일 개최된다. 지휘자 백윤학(영남대 관현악과 교수)과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왈츠의 황제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주옥같은 왈츠 곡들을 선사한다.특히 `봄의 왈츠`와 `아름다운 도나우 강`에 맞춰 우혜영(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왈츠와 발레군무를 선보이며, 화려한 고음이 매력인 소프라노 마혜선(안동대 음악과 외래교수)이 오페라 `라보엠`의 `무제타의 왈츠`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의 왈츠`를 들려준다.`대구의 아침 콘서트`는 3월 6일까지 전 프로그램 7회 패키지권을 30%할인해 3만1천500원(정가 4만5천원)에 판매하며, 일반 예매는 (S석 전석 5천원/단 3월7일과 12월5일은 1만원)이며, 공연관람을 희망하는 지역민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5)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청춘, 희망을 노래하다

경주시립극단의 제109회 정기공연 연극`임대아파트`(김한길 작·연출)가 오는 3월 9~12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남루한 현실 속에서 꽃피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연극 `임대아파트`는 “고단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찬가”라는 평을 받으며, 2006년 초연 이후 매번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여러번 앙코르 공연된 작품이다.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시도로 평단의 이목을 집중 시켜온 김한길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두번째 공연이다.도시의 주변부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인 세 쌍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연인들은 때로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가운데서도 삶의 이유와 희망을 발견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연극은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만년 감독 지망생인 재생과 동대문에서 옷을 팔아 재생을 뒷바라지하는 정현, 무명배우 정호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그의 첫사랑 선영, 그리고 배낭 여행중에 만나 현해탄을 넘나들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대학생 정수와 일본인 유까 등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꿈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굴러다니는 소주병, 먼지만 쌓이는 샴페인과 발표하지 못한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재생이와 정호의 모습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가진 것 없는 모자란 인생들 일 수 있다.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경주시립극단 측은 “`임대아파트`는 일상의 고단함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삶에서 놓칠 수 없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이라며 “평범한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떠올릴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연 시간은 9·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사랑, 그 속살을 보다

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안톤 체홉(1860~1904)의 명작 연극 `갈매기` 를 선택했다.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연극 `갈매기`는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4회에 걸쳐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포항시립연극단의 제175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갈매기` 공연은 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오랜 연극경험을 가진 연극단의 중견배우들의 노련함과 신인 배우들의 열정이 작품에 녹아들어 앙상블을 이룬다.특히 이번 연극은 무대가 관람석 사이까지 넓게 꾸며져 관객이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함께 할 수 있어 현실감과 박진감을 넘치게 했다.연극 `갈매기`는 사실주의 희곡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연극 작품 중 하나다. 유명한 여배우인 어머니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젊은 작가 지망생인 뜨레쁠례프는 그가 사랑하는 니나가 저명한 작가인 뜨리고린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분노하고 죽은 갈매기를 그녀에게 던지고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다. 세월이 흘러 뜨레쁠레프는 작가로써 명성을 얻었고, 뜨리고린과 사랑에 실패한 니나는 폐인이 됐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어느날 니나는 뜨레쁠례프의 집에 몰래 찾아와 그를 만나지만 다른 방에서 들리는 뜨리고린의 목소리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끝내 니나는 뜨레쁠례프의 사랑을 거부하고 떠나버리고 례권총으로 자살한다는 줄거리.김지용 예술감독은 “`갈매기`의 인물들에게 사랑은 곧 삶이다. 트레플레프가 니나에 대한 사랑 속에서 극작가로 성장하고, 니나가 트리고린에 대한 사랑과 함께 배우의 꿈을 키우는 것처럼, 이들은 사랑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사랑의 성공과 실패는 곧 삶의 완성이며 좌절”이라고 소개했다.공연 시간 3월 9~10일 오후 7시 30분, 11·12일은 오후 4시. 관람은 중학생이상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영웅` 안중근, 포항서 뮤지컬로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인기 뮤지컬 `영웅`(제작 주 에이콤)을 다음달 18~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2009년 서울 LG아트세터에서 초연돼 올해로 8년을 맞이한 뮤지컬 `영웅`은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뮤지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연당시 한국뮤지컬 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무대에 올라 `화려하고 매혹적인 서사 뮤지컬`이라는 현지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제 몸을 희생한 의사(義士) 안중근의 인생을 담은 작품이다.제국주의의 추악한 이빨을 드러낸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짓밟던 1909년. 나라를 구하고자 러시아로 망명한 조선 청년들은 대한독립군의 이름으로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인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국운이 급박해지자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해 독립군을 돕는다.그해 3월,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제국익문사 동지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안중근과 청년 독립군들은 수적인 열세로 일본군에게 잇따라 패하고 만다.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안중근은 죽어간 동지를 그리며 전의를 불태운다.그 무렵, 시해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복수를 위해 제국익문사에 가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로 신분을 위장한다. 설희의 목적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없애는 것. 설희는 마침내 이토의 환심을 사 그의 곁에 선다. 이토는 대륙 진출의 꿈을 위해 만주로 향하고, 설희는 독립군에게 소식을 급전한다.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전해 들은 안중근과 동지들은 조선의 숙적인 그를 처단하기 위해 거사를 단행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이토가 모습을 드러내자 안중근은 총구를 겨눈다. 이내 조국의 운명을 건 7발의 총성이 메아리친다. 뮤지컬 `영웅`의 포항공연은 무대 위를 달리는 실물기차를 비롯해 장엄하고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 세심한 안무가 돋보인다. 안중근 역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배우 안재욱과 이지훈, 정성화가 맡아 열연한다.윤승욱·김도형·이정열·정재은·리사와 함께 쥬얼리 출신의 배우 박정아와 크레용팝 초아(허민진)도 함께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뮤지컬`영웅`은 역사적 재현 외에도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총장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적인 고뇌를 담아내려 애썼다. 희생된 동지를 생각하며 오열하고,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냈다. 목숨을 건 거사를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안중근의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 안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희생은 더욱 눈물겹고 고귀하다.뮤지컬 `영웅` 은 다음달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3시 등 총 3회 공연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7

리처드 용재 오닐의 가슴 따뜻한 리사이틀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9)의 리사이틀이 오는 3월 4일 오후 5시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리처드 용재 오닐 리사이틀은 비올라의 매력이 살아있는 영국의 낭만적인 레퍼토리로 다양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며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그리고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더 특별한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유니버설, 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8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총 15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클래식 앨범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숫자다. 또 그의 실내악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엄청난 숫자의 관객에게 실내악을 소개해 오며 클래식음악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의 악기, 비올라만을 위해 작곡된 영국의 로맨틱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다시 리사이틀로 대구를 찾는 것.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 그래미상 후보 지명뿐만 아니라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은 보기 드문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런던 필, LA 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알테 무지크 쾰른 등과 협연하였고 독주자로서 뉴욕 카네기 홀, 에버리 피셔 홀, 케네디 센터와 런던 위그모어 홀, 파리 살 코르토, 도쿄 오페라시티등지에서 독주무대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많은 초청을 받고 있는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이며,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상주 비올리스트다.재능 있는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인간미와 진정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는 따스하고 아름답다. 리사이틀 1부에서 `브리티시 비올라`의 정통의 매력을 들려준다면 2부는 `로맨틱 비올라`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피아노 대신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2부에서 용재 오닐은 비올라가 아닌 바이올린을 들고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연주한다. 바이올린으로 클래식 음악을 시작했던 용재 오닐이기에 그에게는 익숙한 악기이지만 정식 프로그램 중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지는 곡은 피아졸라의 `탱고 발레`, 빌라-로보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으로, 비올라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 무대는 용재 오닐의 신보를 함께 녹음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함께한다. 임동혁, 지용에 이어 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트로 활약 중인 스티븐 린은 2013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우승, 2014 루빈슈타인 콩쿠르 은메달리스트로서 이미 그 실력은 검증 받은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수상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당당히 자리 잡았고, 15년부터 KBS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 두 아티스트와의 듀오 무대에서도 조화로운 파트너 십이 기대되고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따뜻한 인간미와 특유의 강인함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 다양한 처소에서 사회 봉사활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청년`이다”며 “항상 감사와 나눔에 대한 따뜻한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대중과 나누고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7

패션을 만난 예술… 환상으로의 이끌림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전을 연다. `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전은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전시로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이번 전시는 실을 활용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파브르는 바람과 섬유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설치작가로 대구미술관의 실내 설치를 위해 세탁기의 동력을 이용해 수많은 가닥의 실로 생기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나 스완시는 캔버스 화면에 흑연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진중한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볼 수 있다.배찬효는 서양 사회에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대해 말한다. `여성분장`과 `자화상 퍼포먼스`를 연출해 외국인으로서의 소외감, 편견,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작품 속 의상들은 신분 계급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매개체로서 등장한다. 광고계 최고의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조선희는 개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패션, 영화 화보 촬영은 물론 다수의 도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 작품 7점과 화려한 연출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김정혜는 스커트의 형태를 텐트처럼 구조화한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제작해 나가는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 `A Stitch in Time` (제 때의 한 땀)을 보여준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부착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객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다. 오늘날 패션 시스템이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커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전시2팀장은 “융복합시대의 예술경향을 짚어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미술관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연주자 생생한 몸짓·표정 그대로… 객석과는 또 다른 전율

▲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클래식 공연, 이젠 영상으로 즐기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 22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대형스크린으로 선보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10대의 카메라 앵글에서 뿜어내는 섬세한 감동모차르트·슈베르트·베토벤 등 3곡 연주포항문화재단, 오늘 포항시청서 두차례 상영`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상영은 서울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프로젝트로 마련한 `공연영상화사업(SAC on Screen)`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7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인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의 공연을 영상화한 영상이다.영국 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3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10살에 독주회, 12살에 협연 데뷔 무대를 가진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리즈 콩쿠르 외에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4),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5)에서 우승한 그는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돼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이번 상영에서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음향과 표정을 10대 이상의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낸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화면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대형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연주곡은 김선욱의 특장인 독일, 오스트리아계 작곡가들의 대표작들. 모차르트 `환상곡 라단조, K.397`,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 D.894`, 베토벤 `디아벨리의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 Op.120` 등모두 3곡을 들려준다.이중 후기 낭만파 음악가 슈베르트`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는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중 가장 슈베르트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곡이며 악성(樂聖)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은 작곡가 겸 출판업자 안톤 디아벨리(1781~1858)의 왈츠를 주제로 베토벤이 쓴 변주곡으로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매우 유명한 베토벤의 명곡이다. 1823년 작곡됐는데 시대 안에 존재했던 음악 사조들과 트렌드를 다양하게 집대성한 아름다운 작품이다.(재)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스크린 콘서트는 다양한 각도에서 10대 이상의 4K카메라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을 생동감 있게 편집해 객석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연주자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詩·書·畵 한 폭에 담기다

▲ 서병오 作 묵란도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4, 5전시실에서 대구미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기획전시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을 연다. `석재 서병오`전은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전시다.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다.서병오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시(詩), 서(書), 화(畵)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은 당시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세기의 위재(偉才)`라는 격찬을 받았다.또한 1922년 대구지역 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嶠南詩書?硏究會)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과 교류에 일조했으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서병오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전시를 담당한 대구미술관 이정희 전시1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석재 서병오가 왜 오늘날까지도 대구 미술계의 주요인물로 손꼽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와 연계해 서병오의 예술 세계와 관련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전시 중 개최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21

봄, 들어오세요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미술은행 소장품이 포항을 찾았다.(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을 기념해 오는 4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기획전 `Adelante(아델란테)`전을 열고 있는 것.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준높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아델란테`를 주제로 한 작가들의 명작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전시 제목 `아델란테`는 스페인어로 `들어오세요, 전진, 출발, 계속하다`의 의미다. 포항문화재단 출범을 통한 포항 문화의 도약과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전시장에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흐름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표현된 서양화, 조각, 판화, 뉴미디어, 사진 등 40점이 나왔다. 출품작들은 △인간의 기록 △도시의 기록 △구(舊)와 뉴(NEW)의 공조 △상생의 미래 등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소현우의 `잔혹동화`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용접해 만든 조각작품이다. 이 캐릭터들이 장착하고 있는 막강한 무기들은 귀여움과 폭력성, 감정이입과 무심함,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 등 서로 대조되는 가치들을 연결시킨다. `잔혹 동화` 자체가 잔혹과 동화라는 어울리지 않은 역설적 개념이 결합된 것이다. 소 작가는 동화 속에 내재된 따뜻함, 행복, 사랑 등을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로 변화시킨다. 김진우의 `플라잉 맨`은 기계와 인간, 또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을 통해 새로 태어난 `신인류`를 창조해낸 작품. 기계의 몸과 인간의 뇌를 가진 종족, 또는 인간과 동물, 기계의 교배종, 동-식물과 기계의 교배종 등 여러 모습의 진화를 상상했다. 장민숙의 `산책`은 색면 추상 작품으로 주변에서 만난 힘든 삶들을 아름다운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경쾌한 붓질과 밝고 화사한 색채로 그려진 그림에는 고만고만한 집들이 서로를 의지하듯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빛바랜 듯한 색상과 약간의 스크래치가 더해지면서 대단히 서민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안수진의 `메트로놈`은 질료의 조형적 움직임에 국한하지 않고 시대성을 담지한 문학적 연상을 엔진으로 구동하는 움직이는 조각작품이다. 스물 스물 다가서기, 일상적인 인간의 호흡과 걸음걸이의 속도감보다 조금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순간적으로 움직이고 길게 여운을 지속시키는 장치들은 인간만이 갈등하는 근원적인 욕망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반성의 자리를 제공한다. 정운학의 `날과 날들`은 평면의 아크릴 판을 구겨서 옷의 형태를 만들고 색깔을 칠했는데 옷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바로 벗어놓은 사람의 숨결과 활동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옷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동적인 활동의 역사까지 담아내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1

포항 문화예술 꽃피우는 감동의 무대에 박수갈채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170명의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의 장엄한 선율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꽉 채운 1천여 명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전율케 했다.포항문화재단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항문화재단 출범 축하 음악회`에서는 한국 최고의 여성지휘자 여자경 지휘자의 부드럽고 힘이 넘치는 지휘와 잔잔한 호수위을 통통튀며 피아노 건반을 헤엄치듯 아름다움을 표현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 품격높은 클래식에 아름답게 대중성을 가미시킨 가수 김조한의 무대가 조화롭게 펼쳐져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특히 축제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베르디의 `개선행진곡`과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연주는 포항과 울산의 상생협력을 위해 해오름동맹으로 맺어진 포항시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 100명이 함께해 웅장함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 포항문화재단 출범의 축하분위기를 한층 높였다.또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우리나라 대표 RB가수 김조한은 클래식의 장엄함으로 이어진 무대를 재밌는 입담과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관객을 휘어잡는 힘이 넘치는 무대로 화려하게 장식했다.포항시 양덕동에서 관람하러 왔다는 한 시민은 “그동안 클래식은 늘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꼈는데 오늘 음악회는 너무 감동과 재미가 넘쳤고, 포항이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품격 높은 공연을 자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기석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 보다 품격높은 공연을 통해 포항시가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 공연장을 꽉채운 시민들의 열망이 바로 포항문화재단과 포항문화를 튼튼히 살찌우는 영양분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0

음악과 현대미술의 조화, 그리고 영상의 재미

“음악을 모티브로 한 현대미술을 만나다.”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이 오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2, 3전시실 및 천창공간에서 여는 기획전`스코어_나, 너, 그, 그녀{의}`전은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전시다.`스코어`전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모티프로 했는데 음악의 미적 속성인 하모니(harmony)를 미술의 속성이자 조화와 균형이라는 뜻의 심메트리(symmetry)와 같은 것으로 보고, 이 두 장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조화`가 우리의 일상과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되짚어 본다.전시 제목 `스코어(Score)`는 `악보` 외에 `점수`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사실`, `진상` 등의 뜻도 내포하는 `스코어`는 점수로 평가되고 환산되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한다. 노래방,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는 늘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 받는다. 그 점수는 일류, 이류, 삼류로 우리를 평가하고 구분하며 경계 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코어`전은`나, 너, 그, 그녀{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윌리엄 켄트리지(남아프리카 공화국 1명), 브루스 나우만(미국 1명),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 민, 이교준, 이상현, 이불, 정용국, 정은영, 주 경(한국 11명) 등 총 13명의 작가 4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불의 `노래방 프로젝트`와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시리즈는 `점수`를 요구하는 모두의 일상과 일상 속에서 `노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한국 단색화의 대표작가 김기린의 `안과 밖`, 평면과 릴리프 회화를 통해 신체와 정신의 논리적 과정을 구현하는 이교준의 작품 `Void-c`, `Untitled 1612`과 음악적 파격을 보여주는 주경의 `격조`는 그리드 안과 밖을 오가며 `조화`를 꿈꾸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된다.오민은 `ABA 비디오 스코어`를 우리의 일상으로 대변되는 `악보의 오선`이나 격자무늬 `그리드`가 요구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통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넘나드는 윌리엄 켄트리지, 브루스 나우만 등 세계적인 작가를 비롯해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강서경, 박보나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밖에도 한국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한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정은영의 비디오 작품 `정동의 막` `가사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희망 최승희를 모티프로 한 이상현의 비디오 작품 `조선 비너스`를 비롯해 음악을 소재로 한 일제강점기 당시 이도영, 안석주의 만문만화 자료도 전시된다.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실장은 “자본, 경제위기, 그리고 문화 전쟁 등 극단으로 요동치는 시대에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예술의 속성이 우리 현실에서 여전히 유효한지, 나아가 예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이고 진지한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인 마케터즈들이 인터넷 음악방송도 개설한다. `대구미술관친구들의 쇼`, 일명 `대.미.친.쇼`라는 프로그램으로 총 6회 30분씩 진행하며, `음악(노래)`을 주제로 참여작가와 일반 대중의 실시간 만남을 가진다. 문의 (053)790 30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0

오감철철(鐵哲), 스틸아트 체험하세요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북구 해동로 217)에 자리한 도심속 쉼터 공방카페인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제2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공방은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사용해보는 예술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지난 해 12월말 개소한 이곳은 체험공방 공간과 전시실·아트숍·문화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2기 프로그램 강좌는 오감철철(鐵哲) 스틸생활소품 체험강좌와 주얼리 체험강좌로 구분되며, 3월 2일 시작해 7월 28일까지 5개월 과정이고, 수강대상은 중학생 이상 스틸공예에 관심 있는 포항시민이면 가능하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귀금속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해야 한다.수강신청은 오는 28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이나 포항시청 공지사항에서 붙임파일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phsteelartworkshop@naver.com), 또는 팩스(054-252-4009)이 가능하며 공방 현장(포항시 북구 해동로 217, 1층 포항스틸아트공방) 신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공방 강사로는 계명대, 동국대 등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영신 외래교수 외 금속공예 아티스트 2명이 맡는다.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은 현재 포항 브랜드 스틸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에는 3기 프로그램 체험강좌를 개설하고, 9월에 스틸문예아카데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 하반기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며, 단체 무료체험과 자율학기제 체험은 체험일 1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5

자본주의 사회 잔인함 고발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원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 헌정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박병수·오화섭 번역)`공연을 연다. 현대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1915~2005)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다.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당시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원작의 주인공 윌리 로만은 힘들이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30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살아간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하고, 인기만 있으면 뭐든지 잘 될 것이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고, 그 신념을 큰아들 비프와 막내 해피에게 주입시키며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두 아들은 윌리 로만의 기대에 못 미치고 내세울만한 직업도 없이 지낸다. 그래도 윌리는 비프와 해피를 사랑하고 비프와 해피는 윌리를 존경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큰아들 비프는 정신을 차리고 돈을 빌려 사업을 해보겠다며 친구를 찾아가지만 외면당하고 돌아온다. 게다가 아버지 윌리는 30여 년 동안이나 근무하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향후 윌리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의 죽은 형 벤의 허상과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가족은 그러한 윌리의 혼자 중얼거림에 놀라고 걱정이 태산 같다. 또한 윌리는 과거에 수학시험에 낙제점수를 받은 장남 비프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 낙제를 면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라며 출장 중인 자신을 찾아왔을 때 자신이 다른 여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것을 아들에게 들켰던 사실을 상기한다. 그러나 윌리는 그로부터 아들 비프의 만사 의욕상실과 또래들에게서의 뒤처짐이 아버지인 자신의 탓이 아니라며 애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만 양심은 못내 괴롭다. 대단원에서 윌리는 비프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확인시키려고 비프와 화해한 후 그 날 밤 자동차를 몰고 나가 자살한다.명배우 이순재가 다섯 번째 윌리 로만 역으로 출연해 열연한다. 작중 인물이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든이 넘은 노배우 이순재의 연기력은 50대 연기자에 방불하고 3시간 동안 무대에서 580마디라는 어마어마한 대사를 소화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된 `세일즈맨의 죽음`은 윌리 로만이 극 전체를 끌어간다.부인 역으로 손숙, 형 역으로 이문수, 큰 아들로 이무생, 작은 아들로 라경민, 찰리 역으로 정보석, 버나드 역으로 최동구, 여인 역으로 신서진, 제니 이윤주 , 하워드 신동환 정진혁, 스탠리 윤민구, 미스포사이드 권설아, 리타 김은호, 웨이터 양심규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