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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회 속의 폭력성·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 2017년, 이시대 고스트의 정체를 드러내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국제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해외특별전 `고스트(GHOST)`를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연다. `고스트`전은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거나 두렵게 하는 무형의 존재들을 고스트(ghost)로 보고, `영혼과 육체`, `사회 속의 나` 등 2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이번 전시는 김두진(44), 김진(43), 빌 비올라(66·미국), 안젤라 딘(40·미국), 오다니 모토히코(45·일본), 위안 광밍(52·대만), 이수경(53), 이창원(45), 임민욱(49) 등 국내외 유명 작가 9명을 초청해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첫 번째 섹션 `영혼과 육체`에서는 인간 육체와 대비되는 영적 개념의 `고스트`를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인 오다니 모토히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 및 김두진, 이수경, 안젤라 딘 등의 작품을 통해 죽음, 영혼, 환영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담아낸다.오다니 모토히코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다. 출품작 `인페르노 inferno(2017)`는 7m가 넘는 대규모 영상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설치공간에 들어가 공포스런 환영와 음울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작가는 인간을 두렵게 하는 실체 없는 초월적인 존재와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신체적 감각을 자극한다. 관람자들은 작품을 통해 초월적 존재의 두려움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또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의 `연인들(2005)`, `세여인(2008)`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종교화 같은 경건한 감동을 주는 빌 비올라의 작품들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에게 탄생, 고통, 죽음 등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두 번째 섹션인 `사회 속의 나`는 정치, 자본주의, 인습적 관념 등에서 야기되는 폭력성과 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을 `고스트`로 설정한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들어 예측하거나 인지하기 어려운 사회적 현상과 사건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위안 광밍, 김진, 김두진, 이창원, 임민욱 등을 만날 수 있다.이창원은 그림자 작업으로 일본 모리미술관 개인전 등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벽면에 그림자놀이와 같은 이미지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평행세계(2012)`를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뉴스사진을 이용해 만든 환영은 시각적 속임수의 위험성과 그림자 뒤 잠재된 현실을 암시한다.임민욱은 현대사에서 보통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부조리와 무거운 현실을 비디오, 조각,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한 작품 `온 에어(2017)`를 선보인다. 깃털,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진 기괴한 방송국 스튜디오를 재현해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방송국이 되기를 희망한다.전시를 기획한 강세윤·김나현 큐레이터는 “삶을 위협하는 고스트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과 심리를 돌아볼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이 시대의 다양한 고스트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3

초여름 밤, 인문학으로 감성 충전하세요

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공연인 마티네 콘서트가 공연장들의 대표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녁 도서관 인문학 강좌가 시민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장정술)은 지난 3월 저녁 인문학강좌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의 첫 선을 보여 평일 낮시간대에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1기 강좌는 강두필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가`세계미술관 기행`이라는 주제로 총 10회 동안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오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운영하는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 2기 강좌 또한 저명한 교수들을 초청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미있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려는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서관 별찌 인문교실 2기 강좌는 `불꽃처럼 살다간 여성작가들`이라는 주제로 한·중·일 대표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과 시대 상황,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주제 도서는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열린문학연구회 저, 한길사)로 △13일 `신분을 넘어 사대부의 지우가 되다, 황진이` 이정옥 위덕대 교수 △20일 `고뇌와 욕망을 넘어서 역사가 되다, 딩링` 성윤숙 위덕대 교수 △27일 `일본 최초 여성작가 무라사키 시키부와 일본 최초 여성 직업작가 히구치 이치요` 이정희 위덕대 교수 △7월 4일 `자유를 향한 열정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이화숙 전 한국외대 외래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된다.장정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저녁 인문학 강좌를 통해 도서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나는 새로운 도서문화가 구축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아침 시간대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2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부대행사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의 부대행사로 학술 좌담회인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 보기`와 박수근 화백의 장녀이자 화가인 박인숙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의 미술체험교실 `나도 박수근이 될래요`를 마련한다.학술좌담회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보기`는 화가 박수근의 경주특별전을 맞아 국내 대표 미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행사로 오는 17일 오후 2시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좌담회에는 윤범모 경주엑스포 전시총감독, 최승훈 대구시립미술관장,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 엄선미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학예실장,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참석하며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해 새로운 미학적 해석을 도출하고자 기획됐다.좌담회에는 경주미협회원과 경주솔거미술관 멤버십 회원 등이 참여해 박수근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학술좌담회가 20세기 국민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기리고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6월부터 8월까지 매월 1회 진행되는 박인숙의 미술체험교실 `나도 박수근이 될래요`는 박수근 화백의 장녀로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화가 박인숙씨와 함께하는 행사로 지역 초등학생들이 박수근 그림기법을 배우고 직접 그려보며 박 화백의 그림세계를 공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첫 번째 체험교실은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되며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경주솔거미술관(054-740-3990)으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미술체험교실과 더불어 박인숙 화가와 함께 박수근 특별전을 관람하는 등 미술에 관심있는 지역 초등학생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윤범모 경주엑스포 전시총감독은 “학술좌담회가 박수근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것이라면 박인숙 선생과 함께하는 초등학생 미술체험교실은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행사”라며 “이런 부대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이 다양하게 박수근 화백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지난달 2일부터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12

`풍경` 그 너머를 보다

경북 최대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미술관 2, 3전시실에서 기획전 `메타-스케이프 : Meta-scape`전을 연다.`메타-스케이프`전은 `메타적 풍경 읽기`를 의미한다. 진화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주관적 풍경 작품 속에서 `사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메타적 태도를 감지해 보고자 하는 전시다. 메타(meta)라는 접두어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초월하는(beyond), 뒤에(after)를 의미하며 한 단계 더 높은 인식단계를 지칭한다.`풍경`을 단순 소재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을 뒤로하고, 관람자의 상상력과 지각작용을 활발하게 자극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풍경에 기반한 사유`라는 지점만을 공통분모로 하고 회화, 사진, 영상, 설치의 멀티매체를 통해 `확장적 풍경`을 제시하는 국내외 주목 받는 신진 및 중진 작가 17명의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박형근 작가의 사진연작은 현실과 초현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복층적 풍경을 낯설게 제시하며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모호한 풍경을 제시한다. 작품의 액자속 액자식 구성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자각하게 하는 구조가 돋보인다. 장미 작가는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풍경을 팝업카드 형식의 시리즈 설치작업과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with my father`를 선보인다. 손전등을 가지고 어두운 커튼 속을 유영하는 신체활동이 동반되는 설치작업은 혼자 숲 속을 산책하며 발견한 풍경의 잔상을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이다.가장 안쪽 공간에 설치된 안두진 작가의 대형 원형 설치작업은 `풍경과 감상자의 관계 설정을 통해 숭고함의 발생 지점`5을 찾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각적 불편함을 통해 회화 자체를 탐구하는 메타적 회화를 지향하고 있다. 3전시실 전면 대형 벽을 프린트 인화지로 맵핑한 강현선 작가는 가상현실과 디지털 이미 지가 현실에 중첩돼 가는 오늘날의 현상을 현실 풍경의 경계가 확장해 가는 모습으로 포착했다. 어느 아마존 숲보다 거대한 풍경으로 일상적 베란다의 풍경을 사진과 3D그래픽 혼합작업으로 선보인다. 임선이 작가는 수 천장의 지형도를 같은 방식으로 오려내고 쌓아 3차원의 산의 모형을 만들고 이를 극적인 빛의 효과를 주어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 눈으로 감지되지 않지만 내 부에 이는 미세한 변화의 과정을 주목했다. 특히 종이를 수없이 자르고 쌓는 전통적 `제작`의 노력을 사진 형식 이면에 감춤으로써 메타적 태도가 감지된다.같은 공간에 설치된 이명호 작가는 끝없이 넓게 펼쳐진 `사막`을 배경으로 거대한 흰 천 을 펼쳐놓는 노동과 같은 `행위`를 담은 사진작업에서도 유사한 태도가 감지되며, `바다`라는 제명 이 주는 반전적 유희와 함께 사막 풍경 속 작은 여백이 주는 현실과 가상 사이 상상의 여백을 제 시한다.자연주의적 설치작업으로 알려진 김순임 작가는 미술관 2층의 자연채광이 가능한 구조를 극대화하고 경주지역의 돌을 채집해 작업함으로써 공간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특정지역의 자 연재료를 오브제로 채집하여 바느질 하듯 이어가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스쳐간 공간을 주관적 방식으로 해석하게 한다.강소영릴릴 작가는 일반적으로 페인트 냄새 외에 무취의 공간인 미술관에 유향 냄새를 들여놓았다. 작가가 직접 체험한 북극의 동시베리아 축치 해 앞바다 73°37.8872`N 166°31.0896`W 지점의 심해에서 토양을 가져와 문경 가마터에서 향로를 빚고 오만에서 공수해 온 유향을 피워낸 작업이다. 인류 문명 이전부터 존재했던 아득한 풍경을 전시장에 소환해 인류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익숙한 풍경에 욕망이 투영되면서 낯선 풍경이 되곤 하는 현실의 모습을 미러잉크와 거울 등의 설치작업으로 구현한 김준기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작품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재가 가지는 매체적 특성상 바라보는 관람자에 따라, 설치되는 공간의 환경에 따라 수많은 잔상이 반사되고 겹쳐 관람자 자신의 시선을 의심하게 만드는 불확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한다.여성으로서 직면하는 성적 금기에 대한 도전을 가장 보수적인 매체라 할 수 있는 동양화 재료를 통해 구현해온 이은실 작가는 인간의 근본적 성적 욕망과 보수적 전통 가치가 충돌하는 모습을 몽롱하지만 도발적으로 구성했다. 전통적 가치의 대표적 도상인 한옥 공간 안과 밖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관람 시 느껴지는 작품의 섬세하고 유려한 장면 구성과 색채감각은 이념뿐인 현실세계의 가치충돌에 대해 조소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어 같은 매체로 작업하는 유승호 작가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를 제시한다. 먼저 그의 작업의 시작은 기존 중국 산수화 원작이 담고 장엄한 교리적 이상이 현대인의 삶에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만의 익살스러운 유희적 태도를 작품 표현의 최소단위로 상정한다. 나아가 일정거리를 두고 관람을 요하는 모더니즘 에티켓을 비웃듯 작은 문자 단위가 모여 전체 형상이 구성되는 그의 작품에서는 원경과 초 근경을 오가는 능동적 감상을 요 한다. 허수영 작가는 그린 그림 위에 반복적으로 그린다. 더 이상 그린다는 행위가 무의미해질 지점에서야 멈춘다. 그리고 난 후 다시 그리기 전 공백기간 동안 작가는 시간에 따라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겪게 되고 그것은 다시 붓질을 통해 그림 위에 묻어나게 된다. 반복된 중첩 그리기 를 통해 형상은 더 이상 의미를 잃게 된 그의 회화에서 흡사 잭슨 폴락의 태도가 떠오르기도 한다.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소영릴릴, 강현선, 김순임, 김준기, 박형근, 안두진, 유승호, 이명호, 이은실, 이정, 이호인, 임선이, 장미, 조종성, 하태범, 한기창, 허수영./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7

슈베르트의 초대 베이스 전태현과 함께 `백조의 노래` 감동 속으로

▲ 베이스 전태현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아름다운 화요일 `베이스 전태현 리더아벤트`를 연다.슈베르트의 가장 완성도 높은 연가곡이라 평가받는 `백조의 노래`를 실력파 성악가 베이스 전태현의 목소리로 만나 볼 수 있다.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가곡의 걸작이 많다. 특히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가 생애의 마지막 여름에 작곡한 열네 곡의 예술가곡들이 이 곡에 담겨져 있다. 그 중 1~7곡은 렐슈타프의 시, 8~13곡은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 그리고 마지막 14곡은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의 시에 붙여 작곡됐으며 600여 곡 이상의 가곡을 쓴 슈베르트의 음악업적에 있어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날 관객들은 슈베르트 연가곡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인 시어에 대한 깊은 고찰, 세련되고 간결한 음악적 표출에 대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슈베르트 선율에 흠뻑 취하게 할 베이스 전태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전문연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감동이 관객들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피아니스트 이은혜는 경북대 음학,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또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주목을 받았던 바리톤 박상돈이 이날 해설을 맡아 `백조의 노래`14곡에 대한 깊은 의미를 심도 있고도 재미있게 전달해줄 예정이다.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인 지역예술 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은 대구의 국내·외 우수한 음악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며,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6-07

대구시립합창단, 미국 투어 프리뷰 콘서트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7회 정기연주회-한국 합창의 미(美)`사진를 연주 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립합창단이 21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된 미국 투어 연주 전 대구시민에게 먼저 선보이는 프리뷰 콘서트 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는 브람스의 `집시의 노래`를 부른다.이 작품은 혼성 4성부의 합창과 피아노를 위한 11개의 연가곡으로 헝가리 민요 가사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브람스 동호회 일원으로 활동했던 휴고 콘라드가 각색해 집시들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들의 감정 등 세속적인 사랑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1곡 중 6곡(1,3,4,5,7,11번)을 발췌해 부른다.이어 북유럽 합창곡 `떠나갈 시간이 되었으니`와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를 들려준다.`떠나갈 시간이 되었으니`는 삶의 끝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찬란한 다음 생을 기대하며 떠날 시간이 되었으니 축복해달라는 내용의 곡이며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는 절대자를 노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는 내용이다. 두 곡 모두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의 시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작곡가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한국 민요 합창과 창작 합창 무대도 준비한다.우선 김희조 편곡의 `신고산 타령`과 조혜영 편곡의 `옹혜야`, 김희조 편곡의 `뱃노래` 등 한민족의 한과 흥의 정서를 담은 한국 민요 합창을 연주한다.휴식 후 한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홍신주 편곡의 `고향의 봄` 김영랑 시에 김청묵이 곡을 붙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평안도에서 집터를 다질 때 부르던 노동요에 곡을 붙인 김동진의 `당달구` 등 세 곡의 창작 합창을 연주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의 작품 `Asian Mass(아시안 미사)`를 연주한다.`필리핀 찬가`의 가락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한국 고전 음악의 장단, 화성, 선율, 음색을 얹어 같은 아시아 권내에서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이건용의 교감적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이번 공연 후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23일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연주와 25일 필라델피아 트리니티 에반젤리컬 루터란 처치에서 연주회를 가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동경과 미지의 `달`을 그리다

보름달을 소재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변동렬(52)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Y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변 작가는 현대호텔, 김민재 갤러리, 드림센터 등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 및 기획전에 참가했다. 또한 경주타워 신라문화역사관 기획,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총감독 등 전시공연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도 `보름달`을 소재로 대나무, 소나무, 이스탄불, 경주 남산 위, 칭기스칸, 조커, 밤배 등과 보름달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역사와 장소,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달에 작가의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보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외에도 바닷물결, 연꽃, 붉은 장미, 안개꽃 등 다양한 소재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이스탄불의 성당, 기마병이 있는 징기스칸의 벌판, 경주 남산 위의 석탑 위에 떠 있는 달들은 마치 현대판 월인천강의 변용처럼 다가온다.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달은 동경(憧憬)이며 미지(未知)이다. 윤선도의`오우가`가 다시 다가와 나의 내재된 감성을 깨운다”고 말했다.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속 달은 그의 다섯 친구 중 하나로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라고 노래했다. 변 작가는 달은 말이 없는 친구로 작은 존재이지만 長空(장공)에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추·선·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한다.미술평론가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변동렬의 달은 사실적 묘사로 충실함에 복무한다. 혼자 뜨면서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보듬고 있는 보름달의 상징성은 변동렬의 화면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다시 탄생한다”며 “그의 묘사력은 기초가 탄탄하며 색채감각도 뛰어나다. 각박한 현실사회에서 보름달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는 만큼 월인천강의 넓은 마음까지 보여준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Y+아티스트 프로젝트 2 `한무창:꽃들의 충돌`전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9월 3일까지 4, 5전시실에서 Y+아티스트 프로젝트 2 `한무창 : 꽃들의 충돌`전을 연다.`꽃들의 충돌`전은 `Y+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번째 선정작가인 한무창의 개인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지역의 발전 가능성 높은 40대 작가(만 40세~49세)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한무창(45)은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독일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디트 자일러 교수를 사사하고,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에바 폰 플라텐(Eva von Platen) 교수로부터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작가는 유학시절 어린 아들이 던진 `아빠 이게 꽃이야? 그런데…. 꽃이 뭐야?`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언어가 가지는 상징성, 언어와 언어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전시명`꽃들의 충돌`은 이러한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질과 가치를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상징한다.한무창은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의미있게 다가 온 경험이나 상황에 대해 “왜 그럴까?”라고 끊임없이 자문한다. 이를 통해 우연적이며 무작위적인 배치나 조합의 과정을 거쳐 본인만의 추상적 이미지를 창조한다.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일상`, `우연`, `관계`로 이번 전시에서는 유학시절 작업과 귀국 후 작업이 절묘하게 결합된 미공개 작업들을 소개한다. `아빠, 이게 꽃이야? 그런데 꽃이 뭐야?`, `자연(스러운)`, `나의 추상 트레이닝`, `나의 정원 소식`, `길과 칼`, `꽃들의 충돌 Ⅱ` 등 회화, 드로잉, 설치작품 80점을 전시한다.특히 바닥과 벽면을 모두 백(白)색으로 연출해 백색이 가지는 의미를 실험할 뿐만 아니라 바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기존의 전시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도전한다.전시를 기획한 김혜진 학예연구사는 “한무창 작가는 물음과 호기심을 통해 `낯섦과 혼란`을 만들어낸다”며 “`꽃들의 충돌`전에서 `꽃`이 `충돌`이라는 단어와 결합해 야기되는 이러한 상황을 관람객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5

아름답고 열정적인 춤사위… 창작무용의 세계로

(사)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지회장 손현)는 오는 6월 4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8회 경북무용제`를 연다.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를 겸한 이날 행사는 지역 무용 단체의 작품성을 향상시키고 신인 안무가, 신인 무용수를 배출시키면서 지방무용 활성화와 창작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돼 왔다.올해 무용재에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 4팀, 현대무용 1팀 등 모두 5팀이 참가해 그동안 준비했던 창작무용을 선보인다.한국무용은 김동은무용단, 정병수무용단, 삼백무용단, 이화예술무용단이, 현대무용으로는 하이얀무용단 등이다.포항대표로 참가하는 김동은무용단(안무 이해령)은 각박한 생활의 현대인들이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고 희망과 소통의 문을 열고자 하는 내용을 한국창작무용 `문(門)`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한다.또 `화왕(花王):향기없는 꽃`이라는 한국창작무용을 공연하는 경주 정병수무용단(안무 이유정)은 삼국사기에 전하는 임금에게 충성스러운 신하보다 아첨하는 신하들이 등용되고 있는 세태를 풍자한 `화왕계`이야기를 한국창작무용으로 전한다.`공갈못에 피는 꽃`이라는 한국창작무용을 무대에 올리는 상주 삼백무용단(안무 구경희·강정환)은 이제는 고작 마을 저수지도 못되는 작은 크기로만 남아 있는 삼한시대 축조된 국내 3대 저수지의 하나인 상주 공갈못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구성해 간다.포항 이화예술무용단(안무 최아리다)은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선덕여왕의 지혜와 예지를 칭송하는 모란의 일화를 모티브로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나비에 투영시킨 창작한국무용 `나빌레라`를 선보인다.안동 하이얀무용단(안무 김하얀)의 `X의 비극`은 현대문명으로 인한 인간의 탐욕이 가져다 주는 비극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 손현 지회장.구미 김지은무용단(안무 김지은)의 `나비가 나를 꿈꾼다`는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 과연 우리의 믿음처럼 견고한지를 되묻는 유명한 일화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이야기를 창작한국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이번 무용제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1팀은 오는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및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손현 지회장은 “경북무용제는 1990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돼 경북도민과 함께 경북의 정서를 대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땀 흘려 연습한 수준높은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부디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전국무용제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대표 팀이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방식으로 공연을 펼치는 전국최대 규모의 무용축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31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여유촉촉`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5월을 맞이해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을 성찰하고 휴식과 여유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가정의달 기념전`여유촉촉`을 개최한다.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실에서 열린다. `여유촉촉`전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 `여유`를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시선을 통해 재인식해 보고자 한다. 여유는 시간·공간·사회경제적 심리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많은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시간 부족`이나 사회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부족한 시간, 공간, 경제적 여유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관점을 다룬다. 시간, 공간, 배려 등 여유의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는 다양한 예술적 인식을 제시하고 관객들과 교감해 본다.전시는 총 3개의 파트로 구성했다. 파트 1 `인간의 시간`에서는 남자와 여자, 가족 등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타인의 삶과 관계되는 인간의 시간을 다룬다.두 번째 파트 `만들어진 여유` 에서는 우리의 주변에 흔한 즐길 거리들, 게임이나 가상현실 등 일상에서 발견하는 감각을 통해 불완전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몰입하는 인위적인 여유를 생각한다.세 번째 파트 `여유제작소`에서는 여유의 시·공간을 찾는다. 사회적으로 쉽게 결합되지 못하고 혼밥, 혼술과 같은 세태로 나타나는 개인의 고립감이나 경제적 사회적 체계의 끝자락에 놓인 쪽방 사람들의 불안한 현실을 공감할 기회를 가진다.전시 중에는 특별이벤트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4주간에 걸쳐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 `쪽방 네트워크`를 실시한다. 참여자들은 사방이 막힌, 실제 크기로 재현한 쪽방에서 혼밥을 하고,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개인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윤희정기자

2017-05-31

윤이상을 기억하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창작 저변 확대 및 현대음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디퍼런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네오클래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일곱 번째 무대로 6월 2일 오후 7시30분 챔버홀에서 `윤이상을 기억하며`를 연다.이번 공연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음악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 맞아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그 특별함을 더한다.이날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작품을 많이 다루기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이용민 본부장이 그의 일대기를 `상처받은 용`, `첼로`, `통영문화협회`, `서울시 문화상`, `다름슈타트 음악제`, `주요 음향기법`, `사신도`, `동백림간첩단 사건`, `경계인`, `다원주의자` 등의 10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관객들에게 강의형식으로 소개하며 우리나라 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이념적, 정치적 사상에 가려 그의 작품세계가 온전히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염려에서 기획이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음악사를 비롯한 세계적 음악사에서 그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의 삶이 음악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또 강의 사이에는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연습곡`, `플루트 에튀드` 중 제5번,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투게더`, `가락`등 윤이상의 작품 4곡이 연주된다.연주를 맡은 바이올린 김보라는 미국 신시내티대 석사, 시빅 오케스트라 정규단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콘트라베이스 이효선 역시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이며 계명대 음대 학사 및 라이프치히, 데트몰트 음대, 슈투트가르트 음대 최고과정을 졸업하며 국내외 교향악단에서 수차석을 역임했다. 플루트 이지영은 예원예고, 서울대, 미국 피바디 음대를 졸업하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한 경력으로 KBS교향악단을 거쳐 현재는 협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파리고등음악원, 연세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노 임수연은 다양한 솔로이스트 경험과 TIMF앙상블 활동을 했으며 현재 협성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들은 국내외 유수 음악대학에서에서 수학하고 세계적인 콩쿠르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날 완벽한 하모니를 통해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윤이상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30

EDEN, 그 이기적 이상향을 찾아서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은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신작 `EDEN(에덴)`을 30, 31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사진 이번 정기공연은 2015년 `코끼리를 보았다`, 2016년 소가 너머간다”에 이어 홍승엽 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 감독직을 맡은 이후 3번째 발표하는 신작이다. 그간 홍승엽류로 불려질 만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고집해오던 홍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절제된 동작, 풍부한 동작의 어휘력은 이번작품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그러나 전작들과 달리 시대를 반영한 작품 주제를 선명한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에서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과감한 시도를 이번작품에서 만나 볼 수 있다.아담과 이브, 낙원, 에덴의 동산으로 기억되는 장소 EDEN은 이번 작품에서 이기적 이상향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춤 마중`으로 시작한다.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처럼 무용수들은 바흐의 음악과 함께 가벼운 몸짓으로 객석의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마중한다. 15분 동안 쉼 계속되는 춤마중은 마치 홍승엽표 신체언어의 콜렉션을 보는 듯 하다.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철저한 연습으로 디테일까지 짜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이 바흐의 음악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관객들을 작품속으로 불러들인다. 이어 규칙적인 메트로놈 소리와 함께 무표정, 갈 곳 없는 시선의 무용수들이 등장하면서 작품 EDEN은 시작한다.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해치면서 까지도 갖고 싶은 이기적인 이상향 에덴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시대의 모습과 중첩돼 보여진다. 관객들이 시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은 다양하고 상징적인 오브제 사용으로 연출된다. 수치심을 잃은 이기적인 인간의 본질은 시대를 침몰시키고 자멸의 길로 인간을 안내한다. 에덴이 닫혀버릴 때 까지 인간은 본질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은 흑과 백이 중첩되고, 어울리지 않는 큰 뿔을 단 얼룩말 같은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된다.무대장치, 소품, 음악 등을 경계없이 사용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승엽 감독은 상징적인 오브제 사용과, 공연 전반에 라이브음악을 배치해 관객들을 만난다.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임팩트 있는 효과와 강,약의 조절로 작품을 끌어가는 음악에 더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덧 입혀질 라이브 연주는 이번 작품의 아주 중요한 요소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30

스크린 발레 `심청` 객석의 감동 그대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5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31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채로운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31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는 차와 공연을 무료로 즐기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듀엣(duet)`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성악, 클라리넷, 바이올린·첼로, 오보에·플루트로 구성된 장르별 2중주는 전통 클래식부터 팝과 뮤지컬 넘버 등 다양한 구성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소프라노 이상은, 바리톤 이치훈, 클라리넷 이근희·최민영, 바이올린 김한울, 첼로 성지연, 오보에 장인경, 플루트 김무니 등 포항출신의 주목받는 실력파 젊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다.△`영상으로 만나는 발레-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31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는 `영상으로 만나는 발레-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공연 영상을 상영한다.서울 예술의전당의 `공연영상화사업(SAC on Screen)`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된 발레공연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VIP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화려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유니버셜발레단의 `심청`은 지난 2월 17일`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2012년`월드투어`에서는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오만 등 9개 국가 11개 도시에 진출해 호평받았다.LA타임즈의 루이스 시걸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은 한국의 신화를 아름다운 내용과 특별한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고 호평했다.△오픈하우스 콘서트저녁시간 작은음악회`오픈하우스 콘서트` 는 3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젊은 국악연주자들로 구성된 맏뫼골놀이마당 한터울이 출연해 흥겨운 국악한마당 무대를 펼친다.포항 출신의 젊은 국악연주자들로 구성된 맏뫼골놀이마당 한터울은 `삼도사물놀이`, 25현 가야금 독주곡 `백도라지`, 우리 춤과 함께하는 퓨전판소리 `쑥대머리`, 모듬북을 위한 국악관현악 `타` 등 친숙하지만 한편으론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국악곡을 선사한다.지난 1988년 창단된 국악 전문 연주단체인 맏뫼골놀이마당 한터울은 풍물을 포항시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전통에 기반한 창작을 통해 우리네 삶에 맺힌 것을 풀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창작 활동을 통해 국악이 현대인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30

흥겨운 포항시민 문화예술축제 내일 열린다

오는 30일은 단오절이다. 우리나라 전통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수릿날 혹은 천중절이라고 한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렸다. 또한 그네뛰기를 하고 씨름대회, 널뛰기를 했고 창포에 머리를 감았다.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기며 이같은 여러 가지 세시 풍속행사가 이어져 왔다.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단오를 맞아 이날 포항 해도근린공원에서 시민 3천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1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를 펼친다.29개 읍면동 및 포항문화원 4개 문화반 등 시민들은 각 읍면동 별 부스 35개를 마련하고 단오 음식을 준비해 나눠 먹고 단옷날 선조들이 즐겨했던 그네뛰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 대회에 참가하며 단옷날의 흥겨움을 만끽한다. 때이른 더위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중요한 세시풍속을 잊지 않고 경축하며 축제를 열어 흥겹게 보내면서 기쁜 마음으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한다.뿐만 아니라 참가 팀별로 동네 자랑과 특산물 홍보를 하는 퍼포먼스 경연대회도 열려 풍성한 세시절 분위기를 재현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인다.선수단들은 또 윷놀이 대회, 투호놀이 대회, 그네뛰기 대화, 한복맵시자랑대회, 굴렁쇠굴리기, 노래자랑대회 등을 통해 단오의 의미와 즐거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또 틈틈이 전통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예술공연과 포항지역의 대표적 놀이인 월월이청청공연, 농악놀이가 이어져 명절 기분도 즐길수 있으며 단옷날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재앙을 막아주는 수리취떡과 전통 청량음료 오미자 차 등도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이외에도 천궁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마당이 준비돼 있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단오선 부채를 나눠주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천궁잎을 머리에 꽃아줘 단오의 의미와 즐거움을 되새긴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단오절 민속축제는 한민족의 중요한 세시풍속이자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단오절을 보존 계승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21년째 개최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단오절의 세시풍습을 노늘에 보존, 전승시키며 민속경기대회를 통해 단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단오절은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 민족의 4대 명절로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잔치를 베풀던 세시 풍속 중 하나다. 예부터 여인들은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천궁을 머리에 꽂으며 그네뛰기를 하고, 남자들은 씨름판을 벌리는 풍속이 있으며 우리 민족의 얼로 형성돼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29

`푸치니 오페라 여행` 대구오페라하우스 7월 11~19일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려보는 꿈의 무대, 유럽 오페라 페스티벌. 그 중 일순위로 손꼽는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과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오는 7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럽의 오페라축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한 것. 7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총 7박 9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여행은 국내 최고 오페라 전문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만이 가능한 예술특화 기행프로그램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정체성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오페라축제 두 군데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음악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들과 관광지를 균형 있게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를 통해 오페라를 사랑하는 애호가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유럽 최고의 축제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은 물론, 이탈리아 고품격 투어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은 `푸치니 오페라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그가 처음 음악 공부를 시작한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악원, 고향인 루카와 토레 델 라고 등을 여행하며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음악과 인생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다.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축제를 두 군데나 방문해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고대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푸치니가 음악적 전성기를 맞이한 지역 토레 델 라고의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투란도트`를 관람하며 푸치니의 일생과 작품을 현지에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또한 세계3대 오페라극장인 라 스칼라극장의 오페라 박물관에서 400년 이상 이어온 오페라의 역사를 만나보고, 유럽 최고의 악보출판 업체인 리코르디사(社)의 프라이빗 박물관을 방문해 푸치니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놓지 않았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실물 악보와 각종 음악사적 가치가 높은 전시품들을 감상하는 일정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진행하는 이번 여행에서만 가능한 특전이다. 세계적인 오페라축제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음악적 자취를 좇는 이번 여행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간략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음악과 관련된 일정 외에도 예술의 도시 밀라노, 신비로운 물의 도시 베니스, 사계절 만년설에 덮인 이탈리아 북부의 휴양지 쿠르마외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해변마을 친퀘테레 등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들을 방문할 이번 여행은 소규모 정예로 출발하는 만큼 전 일정 1급 호텔(4성급)에서 숙박하는 것은 물론, 단체여행객으로 붐비지 않는 현지 인기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등 일반 패키지여행과 차별화되는 품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상품 가격은 430만원(15인 출발 기준, 30인 출발 시 390만원)이며, 왕복항공권 및 오페라 관람비용, 각종 입장권, 전용 차량 및 이동수단, 각종 식사와 함께 1억원 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상세 일정 및 안내사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며, 6월 1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2층 교육홍보팀 방문 혹은 메일(doh2013@hanmail.net)로 여권 사본과 연락처를 보내면 접수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29

포항예술고 제20회 송산예술제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한해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올해로 20회째 맞는 포항예술고 예술제는 해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행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설립자이자 포항예술고 초대교장의 호를 딴 송산예술제는 특히 올해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송산 예술제-북한 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연주회로 기획돼 눈길을 모은다.음악과·미술과 학생들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대전시실, 로비에서 고등학교 규모의 예술제 행사로는 짜임새 있는 규모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음악과 정기연주회는 30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북한 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연주회 기획 취지에 맞춰 통일여성 합창단을 초청해 포항예술고 학생들과 함께 연주하는 순서를 준비했다.군대악인 취타음악과 잘 알려진 우리의 국악 민요로 그 시작을 알리고, 아쟁, 성악, 피아노, 클라리넷 등 학생들의 아름다운 독주로 음악회가 진행된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바이올린과 성악(소프라노) 순서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솔로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웅장한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미술과 정기 작품전은 `합(合)`이라는 주제로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과 로비에서 열린다.`합`이란 주제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이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 스스로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소유하게 되고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화합(和合)을 통해 포항예술고등학교 동산에 미래 예술인들의 웃음이 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교정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선 1학년 3절, 2학년 전지~120호, 3학년들의 40호 등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로 꾸며지며 어떠한 제약도 없이 본인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구성을 통해 재료와 표현기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학생들이 느끼는 현대 미술은 어떻게 해석돼지며 기법과 소재, 자유로운 표현 방법 등 일반 학생들이 다룰 수 없는 수준 높은 결과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데 있다. 이 밖에 식전 오프닝 행사로 미술전공 학생들이 꾸미는 창작무용 퍼포먼스는 기성 미술인들이 다룰 수 없는 영역까지를 넘나드는 뜻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우리 포항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연주회와 미술 작품전을 통해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29

`낭만가객` 최백호 10주년 콘서트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개관 10주년 기념공연 가수 최백호사진 콘서트를 오는 27일 오후 7시, 28일 오후 5시 양일간 선보인다. 이번 최백호 콘서트의 제목은 데뷔 40주년을 의미하는 `불혹`이다. 1977년 `내 마음 갈 곳 잃어`로 데뷔한 최백호는 3개월 만에 앨범 6천장 판매 기록을 남기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만의 목소리로 사랑 받으며 데뷔 1년 만에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가요제가 무르익을 1970년 후반, 산울림, 김만준, 사랑과 평화, 전영 등과 함께 대학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당시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 가요를 밀어내고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80년 TBC가요대상 남자가수상, 83년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했고,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친구`, `고독`, `입영전야`, `애비`, `작은연가 등 대표곡들을 냈다. 최근에도 `부산에 가면`, `바다 끝` 등을 발매하며 전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노래들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가수뿐만 아니라 1989년 라디오 DJ를 시작해 2006년 KBS 제2라디오 `최백호, 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을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SBS 러브FM `최백호의 낭만시대`로 매일 청취자들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3월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을 낸 최백호는 이미 공개된 `바다 끝`과 새롭게 재탄생한 `내 마음 갈 곳 잃어` 더블 타이틀곡으로, 히트곡인 `낭만에 대하여`와 일곱 곡의 신곡, 두 곡의 리메이크 곡 등을 담아 발매했다. 지난 2월에는 앨범 수록곡 `바다 끝`을 선 공개한 후 네이버 `세대 공감 뮤직`이 선정한 30, 40대 남성이 많이 듣는 음악 1위에 오르며 다시금 중장년층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미술작가로도 활동 중인 최백호는 본인의 작품을 활용한 무대 배경 연출과 곡의 분위기와 맞는 조명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수많은 곡들을 남긴 그의 대표곡들을 노래하며 관객들을 찾아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24

첼로와 클래식 기타 향연 속 초헌展 `봄, 그리고…`

미술관에서 친근하고 재밌는 클래식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음악회 뮤지엄뮤직이 오는 25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014년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뮤지엄뮤직은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시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미술관음악회는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음악 공연과 도슨트(미술관 안내자) 해설을 곁들여 대중들이 어려워하는 음악과 미술 장르를 한층 더 가깝게 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의 폭을 넓히고 미술관을 생활 속 시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이번 5월 음악회는 성악곡을 비롯한 첼로와 클래식 기타 연주곡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내면 깊은 곳에서 영혼의 울림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듯한 매력적인 저음의 첼로 선율과 경쾌하고 깔끔한 클래식 기타 선율이 5월 녹음이 짙은 숲속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울 것이다.첫 무대는 성악가 베이스 김대엽이 박은혜의 피아노 반주로 변훈의`명태`와 드라마 `모래시계` OST로 유명한 요시프 코브존의 `백학`, 그리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를 들려준다.김대엽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베르첼리, 만토바 국제콩쿨 수상과 불가리아 5개 도시 초청 연주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현재 문화지킴이 공연단 단장을 역임하면서 안동대 외래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이어 첼리스트 김애규와 배원이 무대에 올라 첼로 독주와 이중주 무대를 선보인다. 헨델의`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모차르트의 `자장가`, 브람스의 `자장가`, 플랑크의 `사랑의 오솔길`,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을 들려준다.김애규는 대구가톨릭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북대, 계명대 등 대학 외래교수와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경북예고에 출강하며 하자크 첼로앙상블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배원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제콩쿨 입상과 대구시향, 포항시향, 경북도향, 터키 인탈리아, 불가리아 브라짜, 파차르치크 국립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현재 경북예고, 김천예고, 대구교대, 대구예술영재원 등에 출강하며 앙상블 쏘노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이어지는 한혜정과 신두학의 기타듀오 무대에서는 루이즈 피포의 `노래와 춤 제1번`과 앙젤리스의 `슬픔의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를 연주한다.마지막 무대는 이영호가 이끄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이 영화음악 작곡으로 유명한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시네마 천국`을 들려주고 피날레 곡으로 비발디의 `기타협주곡 라장조`를 들려준다. 오보에 협연에 천송이, 챔발로 협연에 황현석이 나선다.이영호를 상임지휘와 음악감독으로 하고 있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은 37회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했고, 양로원과 병원 봉사활동 위문 연주와 영일대해수욕장 등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등 창단 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15년에는 부산기타페스티벌 초청연주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현재 스틸 주제 기획전시 `철의 물성과 비물성`전과 어린이 특별기획전시`Play art, 놀이하는 미술`, 그리고 포항 출신 작가로 우리나라 근대미술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고 초헌 장두건의 소장작품 전시`봄, 그리고...`가 초헌 장두건관에서 열리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24

27일 경주 월성 사진촬영 대회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오는 27일 제2회 경주 월성 사진촬영 대회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를 경주 월성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촬영대회는 디지털카메라 부문과 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행사 당일인 27일에 월성 혹은 월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서 오는 31일까지 전자우편(wolseong@naver.com)으로 촬영한 사진을 접수하면 된다. 2~5메가바이트(MB) 용량의 이미지 파일(확장자 JPG)을 부문별 1인당 3점까지 출품할 수 있으며, 1명의 작품이 여러 점 선정될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점만 최종 수상작으로 인정된다.수상자는 오는 7월 3일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gch.go.kr)을 통해 발표한다. 디지털카메라 부문은 대상 1명(상금 150만원), 금상 2명(상금 100만원), 은상 5명(상금 50만원), 동상 10명 (상금 30만 원), 입선 15명(상금 10만 원) 등 33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은 다시 `월성에서의 나`와 `월성에 대한 자유주제` 2개의 부문으로 세분되며, 부문별 대상 1명(상금 50만원), 금상 3명(상금 각 35만원), 은상 6명(상금 각 20만원), 동상 10명(상금 각 10만 원), 입선 15명(상금 각 5만원) 등 총 70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지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별도의 기념품을 나눠 준다./윤희정기자

2017-05-24

`코바체프 시리즈` 절정의 감동

▲ 대구시향 제435회 정기연주회 포스터.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3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올해부터 정기공연에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면서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따`코바체프 시리즈`로 명명한 대구시향의 코바체프 시리즈의 전반기를 결산하는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협연자 없이 대구시향의 관현악 무대로만 가득 채운다.첫 무대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1번다장조 작품21`로 장식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이어 그 시대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받겠다는 베토벤의 야심이 담긴 곡으로 파격적인 목관악기의 사용을 비롯, 고전주의 음악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구성을 가볍게 타파하며 대담한 시도를 선보였다. 이후 작곡되는 교향곡 제3번 `영웅`이나 교향곡 제5번 `운명`과는 달리 작곡가의 유머와 재치가 한껏 드러나 비교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중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종종 연주되는 `일곱 베일의 춤`을 연주한다. `살로메`는 1905년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요즘까지도 그 내용의 선정성과 퇴폐적인 분위기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울림의 대편성과 장대한 클라이맥스, 색채적인 효과를 모두 갖춘 곡이다. 10여 분의 짧은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하프를 비롯해 글로켄슈필, 탐탐, 캐스터네츠 등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해 조화를 이루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또 오보에와 플루트는 동양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그린다.이날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스크랴빈의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가 대미를 장식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근대 음악 작곡가로 평가 받는 스크랴빈의 고난이도 역작으로 색채적인 관현악법, 갖가지 음형의 세분화된 사용 등의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신에 대한 탐구에 입각한 신비주의 화음, 이른바 `신비화음(mystic chord)`이라는 스크랴빈 특유의 화성법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법열(깊은 이치를 깨달았을 때 느끼는 아주 큰 기쁨)과 예술적 창작의 희열을 표현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24

온 가족 함께하는 오페라 `마술피리`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오페라 `마술피리`가 가정의 달 5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로 돌아왔다. 모차르트 마지막 걸작 오페라 `마술피리`에는 왕자 타미노와 공주 파미나, 공주의 어머니이자 악당으로 등장하는 밤의 여왕, 밤의 여왕과 대응해 선을 지키는 인물 자라스트로, 그밖에 새잡이 파파게노와 그의 짝 파파게나, 그리고 밤의 여왕의 세 시녀 등이 등장하며 사랑과 모험이 가득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애초에 모차르트가 오페라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도 함께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다채로운 음악으로 작곡한 만큼 오페라에 대한 부담을 벗고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다.`마술피리`는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노래극으로 `징슈필(Singspiel)` 오페라로 분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 형식의 `레치타티보` 부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바꿔 공연한다. 물론 2막에서 `밤의 여왕`이 부르는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고`와 1막 왕자의 `천사 같은 모습 ` 등 주요 아리아는 원어로 연주해 예술적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존의 공연과 달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오페라와 친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벤트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오페라 의상 체험, 마술공연, 석고마임,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각 이벤트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3개 이상이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특별히 `삼삼오오 패키지`를 구성했다. 3명 이상 모이면 30% 할인, 5명 이상 모이면 50% 할인하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오페라` 마술피리`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인, 총 8회 공연이라는 뜻 깊은 기록을 갖게 됐다. 24일부터 26일 사이의 6회 공연을 각급 학교 등 단체 중심으로 진행하며, 27일 오후 2시와 5시 2회 공연만 일반 관람으로 별도 진행한다.공연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24)예매가 가능하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삼삼오오 할인패키지를 적용하면 30%, 50% 할인이 가능하다.한편,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통해 예산의 일부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좌석의 일부를 기부 운영한다./윤희정기자

2017-05-23

오늘 아침엔 `모차르트 스페셜`

▲ 음악칼럼니스트 유정우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가 오전 시간에 정통 클래식을 선사하는 `튜즈데이 모닝콘서트 `5월 공연이 23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는 음악칼럼니스트 유정우의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해설과 정통 클래식을 연주하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5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에서도 유정우의 해설과 함께 임성혁이 이끄는 심포니커A(옛 대구MBC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이은주가 출연한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등 고전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천재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곡들을 연주한다. 5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는 고전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모차르트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과 함께 피아니스트 이은주가 협연자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대구 출신의 이은주는 현재 빈국립음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개관 당시 프라임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 그의 10년만의 협연 무대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음악회의 문을 열어줄 베토벤의 `에그몬트` 은 베토벤의 서곡 11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명곡이며, 괴테의 비극 `에그몬트`에 감격해 작곡한 작품이다. 이어 연주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20번과 함께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21번의 2악장은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데,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삽입되기도 했다. 공연의 대미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로 장식한다. 이 교향곡은 창작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품으로 불리며 기악곡의 표현적 가능성의 정점을 보여준다. 부제 `주피터`는 하이든의 후원자였던 요한 페터 잘로몬이 붙였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23

DIMF 메인작 티켓 판매 시작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사장 장익현)의 메인 작품들이 22일부터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ticket.Interpark. com)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티켓 1장 가격은 대형뮤지컬 절반 수준인 1만 ~ 7만원 선이다.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 저렴하다.또한 DIMF는 부담 없는 티켓 가격과 더불어 10~50%로 구성된 총 23개의 할인 혜택과 개·폐막 패키지, Last week 패키지 등 다양한 작품 패키지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숙박패키지 상품을 더욱 확대했다.그중 11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1+1 패키지는 6월 12일까지 예매 시 1개 작품 티켓을 예매하면 1개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이밖에도 DIMF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및 적극적인 공연관람 층이 아닌 `아빠`관객에게 특별한 할인 혜택을 준다.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다음달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구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26개 작품이 95차례 공연된다.개막작인 영국 뮤지컬 `스팸어랏`(Spamalot)은 뭔가 어설픈 아서왕과 어딘가 하나쯤은 이상한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성배를 찾으러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현재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공연 중인 영국팀 내한공연으로 6월 23~2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제11회 DIMF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DIMF의 폐막작 `폴리타(Polita)`는 7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한 세계 최초 3D 뮤지컬이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폴란드 작품으로 7월6~8일 3일간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23

대구박물관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 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2017년 상반기 특별전시로,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를 23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불교 문화가 담고 있는 유무형의 소리를 모으고 그 소리에 담긴 참뜻, 깨달음과 진리의 의미를 느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1부 `울림響, 소리로 일깨우다`에서는 수행과 고행 등의 순간을 만나볼 수 있는 사찰의 소리들을 모았다.처마 끝 풍경소리, 새벽과 저녁의 범종소리, 그리고 법고·목어·운판의 불전사물(佛殿四物) 소리 등 인간을 넘어, 사바세계를 건너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는 것들이다.2부 `말씀言, 글소리로 깨우치다`에서는 부처의 말씀을 소개한다.그 자체로 부처의 소리인 석가모니 부처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써진 다라니(眞言), 금강령, 금강저, 바라와 법고 등과 한데 어우러져 탑과 불상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왕생으로 이끄는 진언 등을 소개한다.3부 `나타남應,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다`에서는 중생의 소리를 전시한다.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根機), 즉 중생의 눈높이에 맞게 자신의 몸을 바꿔 중생을 어려움에서 구하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인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음보살이 들어주는 소리, 중생의 소리가 펼쳐진다.마지막 4부 `수행悟, 깨달음을 찾아가다`에서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구도자의 소리를 담았다.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는 수행이 필수다. 수행자는 소리가 없는 상태, 즉 침묵과 고요 속에서 나를 만나야 하고, 화두의 끈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그 깨달음의 순간, 오도송(悟道頌)이 터지게 된다. 이런 감정을 담기 위해 이 시대의 선사인 퇴옹 스님과 만해 스님이 걸은 깨달음의 길을 살펴본다.한편, 전시품 중에는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국보 제106호)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국보 제211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건이 소개된다.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에는 정면에 불보살이 배치되고 측면에 8인의 천인왕인(天人)이 있다. 천인들은 피리, 생황, 비파 등을 연주하며 서방정토를 소리로 장엄하다.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에는 위험에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외에도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66호), `백지금니금강 및 보문발원`(보물 제1303호), 그리고 대구 보성선원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복장유물 및 복장전적(보물 제1801호, 제1802호)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22

피아니스트 김호준과 함께 `독일여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로비음악회:피아니스트 김효준과 떠나는 세계여행`을 오는 17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연다. 이날 공연을 이끄는 피아니스트 김효준은 경북대 음악학과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독일 마인츠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기획한 로비음악회의 진행과 연주자의 역할을 맡으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피아니스트 김효준이 진행하는 이번 로비음악회는 독일로 음악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독일 출신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4 핸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테너의 연주로 독일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선보이며, 객석이라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하며 짙은 감동을 전달 할 것이다.이날 음악회에서는 독일 쾰른 음악대학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박소현, 독일 뒤셀도르프, 트로싱엔 국립음대 출신의 테너 김성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수석졸업 출신 바이올린 백나현, 이탈리아 프로시노네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첼리스트 배원 등이 협연한다./윤희정기자

2017-05-17

재즈, 그 화려한 그루브 속으로

(재)달서문화재단(대표이사 이병배) 웃는얼굴아트센터가 마련하는 재즈 페스티벌 `2017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이 오는 20, 21일 이틀간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 및 야외광장에서 개최된다.`재즈 인 대구`는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한국 음악 세계 진출과 국제교류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한 `서울뮤직위크(Seoul Music Week)`의 대구 지역 로드쇼로 진행되며 지역 및 해외 우수 아티스트를 초청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재즈 및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동시에 지역의 국제문화행사 개최의 자생력을 배양하고자 기획된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됐던 `제1회 재즈 인 대구`는 이틀 동안 1천300명 이상의 재즈 애호가 및 시민들이 다녀가 성황리에 치러진바 있다. 20일 페스티벌 첫날에는 대한민국 정상급 브라스 빅밴드인 볼케이노 리틀 빅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자코 패스토리우스와 비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일렉 베이스의 거장 에르네스토 홀만의 에르네스토 홀만 에스노재즈 트리오, 프랑스령의 레위니옹섬만큼 흥미롭고 시적인 재즈를 연주하는 순드리 필링, 집시 음악과 발칸 그루브, 스카를 재즈로 녹여내는 놀라운 재능을 선보이는 세르비아 재즈의 대표주자 네이키드가 출연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1일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재즈 강국인지를 보여주는 젊은 밴드 에후드 에툰 트리오, 조니 미첼을 연상시키는 목소리와 무드를 지닌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소우자, 국내 최정상급 여성드러머 서미현의 열정과 감성을 담은 재즈 밴드 서미현 트리오, 노마딕 매시브(Nomadic Massive)음악이라는 전제로 완전히 새로운 힙합을 만들며 현재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복스 삼부의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박예령 트리오, 트라이어드, 재즈 버스 등 젊은 재즈 뮤지션들의 프린지 스테이지까지 준비돼 지난해에 비해 공연 형태가 확장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17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는 `아리랑`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86회 정기연주회 `아리랑 우리랑`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악선율과 민요, 성악, 합창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연주곡으로는 설장구협주곡과 아쟁협주곡이 준비돼 있다. 특히 `아리랑`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민요가수의 `나의 아리랑`과 성악으로 감상하는 `아리랑`을 비교 감상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공연은 설장구협주곡 `소나기`(작곡 이경섭)로 첫 문을 연다. 장구잽이 중에서도 가장 으뜸 되는 기예와 재주를 가진 설장구, 그 설장구가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져 우리 마음에 시원한 소나기를 내려준다. 대구시립국악단 타악팀(김경동, 공성재, 이승엽, 정요섭)이 하늘을 뚫을 듯 시원한 장구 소리를 선사하며, 휘몰아치는 듯 하면서도 규칙적인 호흡으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다음 순서는 아쟁협주곡 `이연(離緣)`(작곡 이정호)이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에 대해서 노래 한 곡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 구은심의 구슬픈 아쟁 선율이 애달픈 마음을 전달한다. 협주곡으로는 이번 무대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젊은 작곡가와 훌륭한 연주자, 그리고 악단의 멋진 호흡을 감상할 수 있다.다음은 노래곡으로 `나의 아리랑, 신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를 젊은 소리꾼 곽동현의 무대로 만나볼 수 있다. `나의 아리랑`은 세계적인 지휘자 클로드최가 작곡한 곡으로 진정한 한국적 글로벌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곡이다. `신옹헤야`와 `쾌지나칭칭나네`는 작곡가 임교민의 곡으로 원곡의 가를 차용하여 현대적 감각을 불어 넣은 곡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 세곡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며 국악의 어제와 오늘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다음 무대는,· 거문도 지방의 노동요의 하나이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거문도 뱃노래`와 산행을 즐겼던 작곡가가 산행 후의 도토리묵과 막걸리의 맛을 노래한 한국가곡`도토리묵과 막걸리`(작사·곡 정규현)를 성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리톤 김승철이 출연해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멋진 무대를 선사한다.이번 연주회의 마지막은 합창 무대다. `아리랑, 우정의 노래, 남누리 북누리`를 연이어 들을 수 있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5년 창단한 `청춘합창단`(지휘 권유진)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17

5월의 푸른 밤… 브람스와 조우하다

깊어가는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5회 정기연주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매 정기연주회마다 독특한 기획과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선율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는 포항시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지휘자인 김경희 숙명여대 교수와 국내 최고의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감동적인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브람스... 5월 밤을 걷다`라는 주제로 낭만주의 관현악의 선구자 베버와 고독과 자유의 상징인 브람스의 곡을 통해 근대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인다.김경희(58) 지휘자는 동양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대전시향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선 뒤 섬세하고 확실하며 절도있는 연주로 호평받고 있다. 여성오케스트라 지휘의 대가로 평가받으며, KBS교향악단 프라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바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역량있는 지휘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그는 수많은 지휘를 통해 섬세하고 세밀한 곡 해석과 탁월한 통솔력으로 무대화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음악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다.완벽한 테크닉과 설득력 있는 선율을 들려주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39)은 뉴욕의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스위스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특별상 수상, 스페인의 클라리넷 국제콩쿠르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1위에 입상했다. 또한 2014년 쟈크스 랑셀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과 밀워키 심포니의 클라리넷 주자 등을 거쳤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과 영남대 음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프랑스 뷔페 크람퐁 클라리넷의 아티스트, 반도린 아티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첫 곡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 장중한 도입에 이어 호른 4중주가 사격대회의 개막을 알린다. 이탈리아 오페라 서곡과 달리 오페라 주제 선율이 서곡에 그대로 사용된 점이 인상적이다.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이어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형식의 구성 속에서 피어나는 낭만적인 색채가 그 특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독주 클라리넷의 유려한 움직임이 끝없이 돋보이는 걸작이다.음악회 대미를 장식할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바흐, 베토벤과 더불어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람스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역작이다. 브람스 특유의 묵직하고 우수에 찬 정서가 매력적인 작품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