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예술로 피어나는 `사유와 몽상`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이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대전시실에서 `2017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지난 10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작품 가운데 지난 10년간의 활발했던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수집작품에는 지역 작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신 있는 예술세계가 담겨 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올해의 청년작가`를 통해 기증된 작품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신진작가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이번 전시에는 회화, 설치, 영상, 사진,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5점이 선보인다. 전시장은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사유와 몽상 사이`라는 주제로 서사적인 구상회화 작품과 비구상 작품이 전시된다. 두 번째 `두개의 현실`에서는 미디어를 통해보는 실재와 가상의 현실을 제시한다.세 번째 `보다, 다시 보다`에서는 사진과 현대 서예 작품들을 위주로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강대영, 강동호, 강윤정, 김미련, 김대일, 김성훈, 김세호, 김현미, 나현철, 류현민, 박경아, 박세호, 박순남, 박은진, 박창모, 서영배, 손준영, 신근희, 안동일, 오정향, 이기철, 이남미, 이명미, 장경국, 전동진, 전리해, 정지현, 정유지, 정혜윤, 조경희, 하광석, 황인모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새롭게 수집한 권세진, 김종희, 서현규, 신경철, 장미, 김강록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지역 작가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미디어나 오브제 등 여러 매체를 선보이는 한편 공동체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 컸다”면서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간의 지역 미술계를 조망하고,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의 치열했던 순간을 느끼고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국립발레단 초청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최정상급 무용수들이 펼치는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발레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 3대 명작 중 하나이면서 특히 화려한 무대와 의상, 전체 무용수가 선보이는 고난도의 기량 등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발레 대작으로 손꼽힌다.1697년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가 쓴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이후 이 작품은 러시아 궁정극장 최고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았으며, 1921년 런던 공연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로 자리잡게 됐다.국립발레단이 대구공연에서 선보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의 기본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준비한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 출신의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안무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답게 `그랑 파드되(남녀 무용수가 함께 춤추는 크고 화려한 2인무)`와 `디베르티스망(극의 내용과 무관하게 여러 무용수가 기량을 보이기 위해 볼거리 위주로 진행하는 춤) 등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무용수로서는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테크닉과 예술성을 발휘해야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품으로 전해진다.1막의 오로라 공주와 왕자들의`로즈 아다지오`, 2막의 라일락 요정 군무, 그리고 3막 결혼식피로연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등 동화속 주인공들, 마지막으로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에서 펼쳐지는 `그랑 파드되` 등이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서 김리회, 신승원(이상 오로라 공주 역), 박종석, 허서명(이상 데지레 왕자 역), 이재우, 이영철(이상 마녀 카라보스 역), 그리고 한나래, 정은영(이상 라일락 요정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포진하고 있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잘 알려진 동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어린아이들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다.마녀의 저주에 걸린 공주가 16번째 생일에 100년 동안의 깊은 잠에 빠지며, 어느 날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다.특히 이번 작품은 동화책을 구현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이 돋보인다.또한 `파랑새`, `빨간 망토`, `장화신은 고양이` 등 원작자 샤를 페로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차세대 국악 명인들의 열정·품격 무대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85회 정기연주회 `젊은 명인전Ⅰ`을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허리층인 젊은 명인들의 무대로 꾸민다.무대에 오르는 3명의 젊은 명인은 영남대 국악과 교수이자 뮤직그룹 바이날로그의 대표 이영섭, 서울대 국악과 교수 허윤정, 그리고 전남대 국악학과 교수 김상연이다.모두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며, 화려한 수상경력 또한 자랑하는 국악계의 주역들이다.공연의 첫 무대는 국악관현악 `비상`(작곡 이준호)이 연다.우리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0년 초연됐던 곡이다.이것을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이어 젊은 명인 중 첫 주자 허윤정 교수가 거문고협주곡 `소엽산방`(작곡 황병기·편곡 김대성)을 연주한다.`소엽산방(掃葉山房)`은 낙엽이 쌓인 뜰을 쓸면서 사는 사람의 산방을 뜻하는데, 느리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시작해 자진모리로 고조되는 형식의 곡이다.편안한 거문고 소리에 특유의 깊은 울림이 느껴지며 듣는 이를 매혹시킨다.이영섭 교수는 자신이 작곡한 대금협주곡 `호접몽`을 선보인다.`호접몽(胡蝶夢)`은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로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점과 선이 특징인 한국음악의 구조 속에서 대금가락이 참 자유를 찾아 나선다.마지막 주자인 김상연 교수는`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와 국악관현악`(편곡 계성원)을 선사한다.`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는 남도 선율 특유의 섬세함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통적 어법이 짙게 배어있는 가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관악기들이 태평소의 어법에 맞춰 대화하며 함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또한 이번 연주회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곡은 이날 초연되는 작품`진혼`(작곡 이정호)이다.합창과 진도씻김굿, 국악관현악을 위한`진혼(鎭魂)`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의 의미로 공연되며, 영남대 성악과 합창단 13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장엄한 레퀴엠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유경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국악계를 이끌어 나가는 젊은 명인들의 열정과 품격이 느껴지는 무대에 오셔서 고전의 젊은 미래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립국악단의`젊은 명인전`은 시리즈 음악회로 오는 11월 대금, 피리, 판소리 등 또 다른 젊은 명인들과 함께 `젊은 명인전Ⅱ`를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11

포항시향 `영덕군 새봄맞이 음악회` 공연 성료

가벼운 봄기운에 찐한 꽃향기를 더한듯한 부드럽고 강렬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음색이 4월의 밤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을 가득매운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인근지역 시군과의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영덕군 새봄맞이 음악회`의 초청공연사진에 나섰다.이날 공연은 영덕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포항시와 영덕군과의 상생발전과 협력을 바라는 뜻깊은 공연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이날 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정주영 지휘자가 객원 지휘를 맡아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란`서곡과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중 4악장 등 정통클래식을 웅장하게 펼쳤고, 한국예술종합대와 중앙대에 출강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이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과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묘미를 선사했다.특히, 인기TV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의 머라이어캐리`로 불리는 가수 소향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꽃밭에서`, `인연` 등을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또한, 마지막으로 무대에 나선 `희망사항`으로 잘 알려진 `발라드의 전설 가수` 변진섭은 자신의 히트곡인 `홀로된다는 것`, `희망사항`, `숙녀에게` 등을 불러 영덕군민들의 공연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피날래를 장식했다.영덕 강구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문화예술의 오지인 영덕에서 수준 높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고맙고, TV에서 보는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연학 포항시립예술단 운영팀장은 “음악을 통해 포항과 영덕이 하나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의미가 높은 음악회였다”며 “포항을 알리고 이웃 자치단체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문화교류에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최일선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0

운당 김용득의 진사(辰砂)도자기 도예전

고려시대 전통기법인 구리안료를 이용해 선홍빛이 도는 도자기를 만드는 진사(辰砂)도자기 도예전이 대구에서 열린다.분청사기의 고장인 김해시 진례면에서 독보적인 진사기법을 구현하고 있는 도예가인 운당(雲塘) 김용득(63) 씨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개인전시회를 갖는다.`김용득 운당도예전`이라 이름 붙인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는 진사기법의 다기와 항아리, 찻상, 찻사발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시되는 작품들은 김씨가 전통 유약에 산화구리 등 10여 가지 물질을 배합한 뒤 선조들의 전통 가마를 통해 1천300~1천400℃의 고온처리 과정에서 불의 온도에 따라 형이상학적인 영롱한 색깔이 표출되는 옛 진사기법을 그대로 재현해 탄생했다.이 같은 어려운 작업과정 때문에 진사도자기는 백자와 청자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지만 똑같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 작품 하나하나가 `고유명사`라 불릴 정도로 별개의 생명력을 갖는다.지난 2009년 경상남도 최고 장인에 선정된 김용득씨는 동화유약 제조기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한국미술대상전 국제공모전 대상, 제40회 `전일전`공예 대상, 경남공예품경진대회 특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에서 운당도예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10

클래식 선율로 재현하는 로마의 역사와 정취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와 슈만의`교향곡 제4번`,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이 연주된다.먼저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무대의 막을 올린다.레스피기의 로마의 3부작 중 `로마의 분수``로마의 소나무`는 풍부한 색채와 세련된 기법으로 작곡가의 역량이 집약된 명곡이다. 레스피기가 이탈리아 옛 음악과 그레고리안 성가의 느낌을 담아 작곡한 `로마의 소나무`는 난해한 연주와 해석으로 공연으로는 자주 감상하기 어려운 곡으로 알려져있다.이어 클라리네티스트 지암피에로 소브리노의 클라리넷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베토벤과 함께 독일 음악의 양대 기둥으로 평가되는 베버의 작곡에 대한 원숙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클라리넷의 음역을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독주자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 풍부한 서정성을 갖췄다.협연을 맡은 클라리네티스트 지암피에로 소브리노는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 국립음악원 졸업 후 이탈리아 제노바 국제콩쿠르, 스위스 마티니 국제콩쿠르, 프랑스 파리 국제콩쿠르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탁월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게오르그 솔티, 레너드 번스타인,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등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들과 함께 활동해왔다.후반부에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도 그 음악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둥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곡은 정열을 노래하는 제1악장에 이어서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제2악장, 그리고 활기 넘치고 쾌활한 제3악장과 젊은 열정의 힘이 느껴지는 제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5

문화 나눔으로 지역 기업과 상생의 길을 찾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물성과 비(非)물성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4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4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강한 물성(물질적 속성)과 철조각이 움직임, 빛, 소리, 그림자 등 무형의 비물질적 요소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중진 여류 조각가 김주현을 비롯해 지명도 높은 젊은 조각가 노해율, 엄익훈, 이성민 작가의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주현의 `9천개의 경첩`은 같은 크기의 함석판을 일련의 법칙으로 연결한 형태를 이룬 작품이다. 부분과 전체가 같은 모양으로 반복되는 작품의 기하학적 구조는 오늘날 사회 구성요소들이 단순하게 합쳐져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초적 법칙을 기반으로 소통, 투쟁, 갈등, 조화, 변화 등의 상호관계망 속에 얽혀 있는 역학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노해율의 `One Stroke 01`은 직육면체 형태의 길쭉한 철 파이프 기둥 10개가 전동회전 장치에 의해 발생하는 기둥들의 `움직임`과 `그림자`를 통해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해 보이지만 기둥들이 균형을 되찾는 길은 움직임을 제거하는 것, 즉 고정되고 정형화된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는 움직임과 변화 속에서 균형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엄익훈의`Aggregation-gravel`은 차가운 금속에 가해진 열에 의해 생명력이 가득한 덩어리로 변모한 작품이다. 우주의 탄생과 생명에 관한 작가 자신의 생각을 재료에 투영하는 방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차가운 철 조각의 내부에 조명을 넣어 투각된 비정형의 구멍 사이로 새어나온 빛에 의해 투영된 그림자 형상을 벽면에 만들어 낸다. 이 그림자 형상은 그리스 조각의 신화나 역사적인 인물로 둔갑해 있다. 이성민의 `Pieta`는 끌과 망치 대신 산소용접기를 사용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쇳덩어리를 깎고 또 깎아 거칠게 빚어낸다. 이렇게 빚어지는 철조 단편들은 산소용접기의 터치에서 나오는 `생채기`같은 형태인데, 작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불의 물리적 작용(무작위성)이 개입된다. 작가는 차갑고 무거운 철에 열을 가하고 산소압력으로 쳐내면서 딱딱하고 거친 형태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인체 조상(彫像)을 탄생시킨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스코 창사 49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스틸산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 포항시와 한국근대산업화의 주역인 포스코 양쪽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현대조각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물성과 비(非)물성전`은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오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1·3·4전시실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5

영덕에서 선사하는 새 봄의 선율

영덕군이 새봄을 맞아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초청 새봄맞이 음악회`를 연다. 경북이 자랑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하는 연주회다.이번 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지휘자인 수원시립교향악단 정주영 부지휘자가 지휘하며 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대중적인 노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정주영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전문사 과정에서 정치용 교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를 사사했다.현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재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과 가수 변집섭·소향이 협연, 봄을 맞아 따뜻하고 희망찬 노래로 기쁨과 감동이 넘치는 열린 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따뜻함으로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35)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2006년 모스크바 국제 콩쿠르에서 1등 수상을 한 뒤 러시아로 떠나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2007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해 국제무대에서 음악적 기량을 인정받았던 그는 현재 대전시향의 제2악장으로 활동 중이다.공연은 청명한 날씨처럼 경쾌한 클래식 곡인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으로 막을 열어 사랑에 관한 화려한 기쁨과 감미로운 슬픔을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린 오스트리아 작곡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과 같은 유명 클래식 소품이 이어진다.사라사테가 헝가리를 여행하면서 집시들의 민요를 소재로 만든 곡으로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이는 `지고이네르바이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 제4악장 등 감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클래식 명곡들도 무대를 장식한다.이와 더불어 미국 9·11 테러가 일어났을 당시 미국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준 노래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아일랜드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꽃밭에서`, `인연`, `홀로 된다는 것`, `희망사항`, `숙녀에게` 등 감성과 사랑이 담긴 팝송과 인기 가요들로 채워진다.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번 음악회는 작년에 이어 지역예술단체인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관객들에게 지역예술단체의 예술교류음악을 선사하고 양 시·군의 상생발전과 협력을 바라는 뜻 깊은 공연이 될 예정”이라면서 “새봄을 맞아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공연이 되길 바라며, 군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04

얽히고 설킨 거미줄 속 `소우주`를 들여다보다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4일부터 16일까지 일명 거미줄 작가라 불리는 한국화가 이민구 초대 개인전을 연다.불교 만다라를 탐색해가는 작가의 실존세계를 묘사한 한국화를 중심으로 서양화 기법이 배합된 독특한 화면을 만날 수 있다.거미줄을 소재로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이민구 작가는 자연에서 직접 채집한 거미줄에 자동차 도색물감을 사용해 소우주(microcosmos)를 형상화 한다. 단청색 위주로 붓질 없이 손으로 물감을 펴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짜는 행위로 선을 살린 후 칼로 또다시 선을 그어 빛과 속도감을 표현했다.그 선들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과 아우라를 갖고 있다. 다수의 작업이 중첩된 깊이감 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기운이 담긴 에너지가 뿜어져 발산되는 듯하다. 특히 작품 `소우주` 시리즈 중에 격자무늬 작품의 경우, 검은 바탕 위의 은색 거미줄과 흰색 바탕 위의 검은색 거미줄이 교차하며 강렬한 색의 대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선과 여백의 미가 강조돼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군더더기 없이 덜어내고자 한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철학이 집약된 거미줄을 소재로 형상화한 소우주에서 우리는 얽히고 설킨 사람간의 관계, 사회, 우주를 연상하게 된다. 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이렇듯 작가의 철학을 거미줄에 안착시킨 것처럼 우리들 또한 각자의 삶과 생각들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이민구 작품의 심도를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한 감상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미술협회, 대전현대미술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구 작가는 소사벌미술대전 운영위원, 보문미술대전 심사,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심사, 목원대 강사를 지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 목원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4

수성아트피아 생명·에너지 담긴 얼룩의 미학 `권기자 개인전`

물감의 흘리기 기법을 통해 우주와 존재를 표현해온 중견 여류작가 권기자(56)씨가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2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추구해온 타시즘(얼룩화)의, 세계를 집약한 근작 `자연(nature)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권씨의 작품은 단순하다.화폭에는 불규칙적으로 어우러진 선들이 반복된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선들은 생생한 리듬을 만들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과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그의 작품은 변호하고, 이행하고, 흐르는 자연의 느낌을 준다.캔버스 안에 생명과 에너지가 감지되고 존재와 자연의 활력과 운동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을 모두 `자연`이라 붙였다.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매우 치밀하다.바탕색을 칠한 다음 빨강 빛의 아크릴 물감을 붓끝으로 캔버스에 떨어 뜨린다.떨어진 물감은 서서히 흐르다가 맺히고 맺히다가 흐르면서 중첩되고 포개지면서 선이 된다.이들이 만들어 낸 선들이 간결성과 누적된 리듬감을 만들어 내며 인상적 화면을 연출한다.권기자 작가는 영양 출신으로 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3년 하정웅청년작가상 수상, 2016년 두바이 국제아트페어 참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중견작가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수성아트피아 양준호 큐레이터는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생활은 그냥 지나가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4-04

민화작가 서영순 첫 개인전

민화작가 서영순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서 작가는 전통 민화가 가진 조형적 의미를 넘어 작품 속에 우주의 기운을 담기 위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 보다는 민화에 깃들여 있는 `영기화생(靈氣化生)`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민화를 그린 지 올해로 6년째가 된다는 그녀는 “우주에 가득 찬 `영적(靈的) 기운`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나 옛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영적 존재로 여겨 보거나 느껴서 여러 조형으로 표현해 왔다. 보이지 않는 `영적 기운`을 바탕으로 구상적 혹은 추상적으로 표현한 조형에서 바로 만물이 신비한 탄생을 하니, `영기화생(靈氣化生)`이다”라고 말했다.이러한 영기화생은 작가가 연구하는 민화의 꽃을 통해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고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는 그녀의 작품을 단순한 조선시대 민화의 재현이 아닌 우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은 영적인 존재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전시회에는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하는`어변성룡도`와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문자도`, `태극 만병도`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서영순 작가는 제48회 전북미술대전·제2회 전국민화공모전·제19회 전국민화공모전·제9회 대한민국 민화 공모전 등에서 입선했다. 현재 대한민국 민화협회, 아정회 회원, 금강정밀산업사 대표로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서영순 작가의 민화 작품은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정서를 가시적으로 표현한 옛 그림인 민화를 창의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며 “민화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를 대중들에게 알려 주는 이번 전시를 민화의 재탄생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3

달콤한 목소리 화사한 봄을 깨우다 포항시립합창단 100회 공연 대성황

지난달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시립합창단 100회 정기공연이 시민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 시민과 함께한 지난 20여 년의 굴곡과 환희를 연주로 승화하고자 준비한 다양한 무대로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포항시의 독보적 실력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단인 시립합창단은 이날 도내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100회 정기공연의 대업을 이루게 됨으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의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았고, 그 결과 전 좌석 매진 및 공연 당일 현장에서까지 끊임없는 문의가 있어 추가 좌석을 확보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이충한 상임지휘자 취임 기념을 겸한 공연은 `봄과 사랑`을 주제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교수의 종달새의 상큼한 떨림과 달콤한 하이톤의 목소리로 펼쳐진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왈츠`를 시작으로 합창단의 100회 정기공연을 기념하는 기념곡으로 준비한 장엄한 종교음악인 하이든의 `테 데움(Te Deum)`을 정통 합창톤으로 이어갔다.공연의 압권은 단연 역동적인 율동과 움직임을 가미해 연출한 이호준 편곡의 `화려한 봄의 세계`와 아름다운 가사로 만들어진 `고향의 봄`, `봄맞이 가자`, `봄 처녀`, `봄이 오면`, `나물 캐는 처녀`, `남촌`, `동무생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봄노래 메들리였다. 100회를 기념하고 새 봄의 희망을 시민과 함께 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합창의 새롭고 아름다운 도전을 시도한 봄 노래를 연주했다.봄을 상징하는 밝고 산뜻한 톤의 연두, 노랑, 빨강, 보라색의 드레스 의상을 입은 여성합창단이 무대를 날아다니는 새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 공연을 펼쳐 아름다우면서 뮤지컬의 역동적 분위기도 함께 연출하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앙코르곡으로 이충한 지휘자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로 서정을 이끄는 한국가곡 `산유화`를 설렘과 환희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조화로운 화음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김소월의 시를 노랫말로 쓰고, 작곡가 김성태가 1946년에 만들어진 것을, 작곡가 이현철이 기존의 민요적 가곡의 선율을 현대적 감각의 선율로 편곡한 것이다.또한 공연장 밖에서는 관람객들이 공연에 대한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한 포토존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즐거운 사진촬영시간도 가졌다.취임 첫 정기공연이자 합창단 100회 기념공연을 연출·지휘한 이충한 지휘자는 “봄처럼 새로운 기운이 가득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합창단원들 모두 고생했고, 기존의 정통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역동성과 변화를 주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고맙고 다음공연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미향(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드레스도 봄하고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다. 율동을 가미한 공연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신선했다. 다음 공연에도 꼭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4-03

가야금 병창으로 여는 `사랑愛` 봄

우리 국악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연주자가 펼치는 신명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가야금 연주자 김초희씨가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첫 독주회 `사랑愛(애)`사진를 연다. 가야금을 연주하며 창(唱)을 하는 가야금병창 무대다.김씨는 영남대 국악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제10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 대상, 제6회 전국국악대전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가야금병창의 불모지에 가까운 포항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며 여러 후학들을 좋은 지도로 바르게 길러내고 있다. 김초희가야금병창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영일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이번 독주회에선 판소리 `단가` 중 `명기명창`, `적벽가` 중 `화룡도`, `춘향가` 중 `사랑가`,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 `25현 가야금병창 Amazing 민요` 등을 연주한다.`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른 짧은 노래로, 젊음을 잡아두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적벽가` 중`화룡도`는 중국 삼국시대 위·촉·오의 전쟁 이야기 중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대목부토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까지의 내용으로 웅장한 우조의 멋과 장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춘향가` 중 `사랑가`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그린 노래인 `춘향가`중 가장 손꼽히는 대목으로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로 차츰 고조돼 가는 곡조가 아름다운 곡이다.`뱃노래 주제에 의한 25현가야금 3중주`는 김씨가 제자 홍혜림(김천시립국악단원), 백도경(포항예술고 2년)과 함께 들려준다. 우리 전통 민요인 `뱃노래`를 주제로 쓴 곡으로 `뱃노래`의 본 선율을 개량 25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25현 가야금병창 어메이징(Amazing) 민요`는 가야금병창의 대표로 꼽히는 민요 `꽃타령`, `내 고향의 봄`과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겨있는 아리랑연곡으로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아리랑`을 25현 가야금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김씨가 제자 13명과 함께 연주한다.이밖에도 아쟁연주자 서은애씨가 특별초청돼 판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리제 산조`로 불리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대구시립국악단원인 서씨는 아쟁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를 전한다.김초희씨는“연주자로서 처음 여는 독주회, 이 설레는 마음을 가득 품은 가야금 소리를 사랑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사랑 愛(애)`라는 주제로 열게 됐다”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추임새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 더욱 정진해 보다 발전하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9

“다채롭고 유연하며 달콤한 소프라노”

국내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성악가이자 오페라계의 최고의 디바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강혜정사진.계명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녀는 풍부한 감성과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소프라노 중에서도 소리가 맑고 고운 레쩨로 소프라노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소프라노 강혜정 독주회`를 연다.강혜정은 지역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방송과 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가다.연세대 성악과 졸업 후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장학생으로 마쳤다. 미국 유학 중 2005년`마이클 시스카 오페라 상`을 수상하면서 파미나 역으로 데뷔한 오페라`마술피리`에서 뉴욕타임즈로 부터 “다채롭지만 유연하며,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과 함께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2006년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신인 공개 오디션에 합격해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출연하면서 국내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부천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이 주최한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고 교토 챔버 필하모닉, 이탈리아 피렌체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10년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2011년 프랑스 르망 국제음악축제 초청 리사이틀을 가졌다.이번 독주회에서는 클래식하고 그녀만의 특유한 음색 레쩨로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전반부는 헨델의 `9개의 독일아리아`중 `어두운 천정에서 떠오른 그대`와 `빛과 그늘이 뒤섞인 조용한 기쁨의 숲에서`, 벨리니의`방랑하는 은빛 달이여`,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선보인다.후반부에서는 이원주 작곡의 `연`,`벚꽃그늘 아래`, `베틀노래`와 아담의 오페라`기마 투우사`중`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등을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9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행복한 문화가 있는 날

▲ 포항시립도서관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017 인문학 인 포항`을 운영한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시민들의 생활 속에 삶의 다양한 무늬들을 경험하고 채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오는 29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첫 행사에 초청된 나태주 시인. /포항시립도서관 제공포항시립도서관(관장 장정술)이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매월 다른 명사를 초청해 마지막 수요일 `2017 인문학 인 포항`을 진행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시민의 삶에 힘이 되고 시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자 준비했으며, 인문학 만남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 소양 능력 개발과 아울러 소통과 공감이 있는 행복한 문화가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명사가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을 주제로 하는 `인문학 인 포항` 행사에는 나태주, 백영옥, 최영옥, 이병률, 최열, 이희수, 이성헌, 안도현, 고미숙 등 9명의 작가, 음악평론가, 시인, 대학교수, 건축가를 초청해 그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삶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새 봄의 향연에 빠져 볼 수 있는 이달 인문학 인 포항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풀꽃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을 초청한다.나태주 시인은 이날 `꽃 아닌 사람이 없는 세상의 모든 꽃들에게`라는 주제로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들려준다.이어 4월 26일에는 소설가 백영옥을 초청해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앤이 하는 말`을 주제로 자신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빨강머리 앤`으로 시민들과 소통한다.한국 젊은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백영옥은 한국 소설의 침체 속에서 대중적 감수성이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5월 31일에는 `영화가 사랑한 클래식`의 저자 음악평론가 최영옥을 초청해 영화 속 클래식 음악과 영화의 연관 관계를 들어본다.최영옥은 EBS `예술의 광장`, `클래식과 함께` 등을 진행했고 `클래식 사람의 음악이다` `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 등의 저자다.6월 28일에는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 여행 산문집과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등 시집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이병률 작가를 초청해 `내 안에 있는 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날 강좌에서 `예술과 시대-이중섭과 그의 시대`를 주제로 이중섭의 시대상황에 따른 삶과 예술세계를 돌아본다.7월 26일에는 최열 미술평론가를 초청해 `이중섭평전`을 주제도서로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들어본다. 최 평론가는 현재 인물미술사학회장, 한국근대미술사학회원, 미술평론가, 근대미술사학자로 활동 중이다.8월 30일에는 `이슬람학교`의 저자 이희수 한양대 교수를 초청해 `편견과 오해의 문화, 이슬람 문화`를 주제로 이희수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슬람 이야기, `이슬람 학교`가 출간됐습니다.`이슬람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희수 교수는 1천400여 년간 이어온 이슬람교가 편견과 오해로 점철돼 있고, 테러와 전쟁 등 갈등의 진원지로 각인돼 왔지만 “문화에는 선악이나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고 다름만 있다”는 시각을 기본으로, 우리가 잘 모르는 이슬람 세계를 조명한다. 이슬람 하면 테러나 부르카, 사막을 먼저 떠올리는 시민들에게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현대 이슬람 세계의 쟁점들을 친절하게 설명한다.9월 27일에는 인문학을 통해 한옥을 분석한 `인문학, 한옥에 살다`의 저자 이상현 건축가가 초청돼 한옥의 가치부터 한옥에 배어 있는 한국인의 모든 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강연한다.한옥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치들 가운데 특히 미학적 측면에서 한옥을 쉽게 설명하고 나아가 건축에 결집된 인문학적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10월 25일에는 주변의 일상적 사물을 통해 삶의 의미와 교훈을 주는 시 `연탄 한 장`, `너에게 묻는다`로 알려진 안도현 시인을 초청해 `시인이 사랑한 시인, 백석`에 대해 들여다본다. 스무살 무렵부터 백석 시인(1912~1996)을 흠모해왔다는 시인 안도현은 자신의 저서 `백석 평전`을 중심으로 백석이 어떤 계기로 시를 쓰게 됐는지, 그가 일본에서 유학하며 습작할 때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등 유년 시절부터 장학생으로 떠난 일본 생활, 백석의 생을 관통한 사랑이야기까지 백석의 전 생애를 이야기 한다.올해 `인문학 인 포항`의 마지막은 11월 29일로 동양사상을 심도 있게 탐구한 고전평론가 고미숙 작가가 장식한다. 고 작가는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를 주제도서로 `장자`와 `동의보감`등 동양고전은 물론 들뢰즈와 스피노자 등 서양철학자들의 사유와 함께 풀어 나가며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7

한자리서 영호남 대표 무용 즐기세요

대구시립무용단(안무 및 예술감독 홍승엽)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시·도립 무용단 교류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공연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을 비롯해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부산시립무용단이 참여해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장르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는 부산시립무용단의 `늙은여자`가 연다. `늙은여자`는 대구 출신의 정상급 안무가인 김용철 예술감독의 한국민속 연희 중 탈춤의 해체를 시도한 작품으로 전통놀이의 연희적 성격에 다양한 춤과 소리 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현대적인 언어로 치환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할멈과 영감 그리고 첩의 애정과 갈등을 통해 코믹과 반전의 묘미도 이끌어 낸다.이어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행복동 고물상`이 무대에 오른다. 김수현 무용단장의 부임 첫 데뷔작인 `행복동 고물상`은 노년의 슬픔을 고물이란 소재와 함께 풀어낸 무용극이다. 고령화시대와 현대인들의 인본적인 효사상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같이 인식한 창작무용이다. 보다 쉽게 재미와 위트를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치매`라는 소재를 통한 춤 언어로 사람과 사람, 선대와 후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치환하여 노인치매와 국제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들의 실화를 춤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피날레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코끼리를 보았다`가 장식한다. `코끼리를 보았다`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67회 정기공연 작으로 홍승엽 예술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안무와 시적인 무대 미학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내며, `2015 니가타 국제댄스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다. 올해에는 홍콩시 현대무용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코끼리를 보았다`는 `사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유를 통해 사유대상의 본질에 대한 통찰, 직관을 표현해 내는 작품으로 그 표현방식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서술적이지도 않다. 다만 관객으로 하여금 생소하고 유니크한 움직임의 유희에 빠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이번 교류공연에 참가하는 3개 시·도립 무용단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 전국 최초의 시립무용단인 부산시립무용단과 국·공립 무용단체 중 국내 최초의 현대무용 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 그리고 전통춤의 재창조와 현대화에 앞장서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라북도국악원 무용단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대구시립무용단 홍승엽 감독은 “타 지역의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그 기대가 크다”며 “다양한 교류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예술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시립예술단의 큰 역할이라 생각하고 향후 이러한 교류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7

음악으로의 소통 100회, 그 특별한 무대를 만나다

음악을 통해 포항시민과 희로애락을 나누고 소통해온 포항시립합창단(단장 박의식·포항시부시장)이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0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1990년 박창근 초대지휘자와 단원 70명으로 창단된 포항시립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 외에도 각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학교, 군 부대 등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등 연 40여 회의 특별공연을 펼쳐오고 있다.지금까지 총 99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마친 포항시립합창단은 강산을 세 번 바꿀만큼 숱한 예술현장을 만들었고 오는 30일 정기연주회를 마치면 도내 합창단으로는 처음으로 100회 정기공연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100회 연륜만큼이나 음악회 내용도 알차다. 특히 이충한 지휘자의 포항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오르는 첫 무대인 이번 음악회에서는 `봄을 노래하다`를 타이틀로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순수예술장르에 시민들의 눈높이와 대중성을 가미한 프로그램과 율동을 포함한 특색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이충한 상임지휘자는 전통 합창음악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추구하며 동시에 현대음악이 보여주는 색다른 화음과 리듬으로 클래식의 대중화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국내 합창계의 중진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합창명문 노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에서 합창지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달라스 마스터 코랄 상임지휘자로 활동했고, 텍사스 주립대학교 음악대학에 출강했다. 대전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을 객원지휘 했으며,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했고 올 1월부터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음악회를 열어줄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작품 314`는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밝고 경쾌한 왈츠곡이다.이어 하이든의 기쁨과 환희의 노래인`테 데움`을 부른다. `테 데움`은 라틴어로 신을 찬미한다는 뜻으로 가톨릭에서 성탄대축일, 사제 서품, 전쟁의 승리 등에 쓰였던 장엄한 종교음악이다. 미국의 현대작곡가 에릭 휘태커의 `다섯곡의 히브리 사랑 노래`는 휘태커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가슴 벅찬 감정을 표현한 시(時)에 회화적 멜로디를 작곡한 아름다운 곡이다. 또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가곡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대중에게 친숙한 베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씽크 오브 미(나를 생각해 줘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강혜정이 특별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씽크 오브 미`를 열창 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를 무대 아래에 퍼지게 하는 등 곡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소프라노 강혜정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전학년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피가로의 결혼` 등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과 2014년 서울 섹서스 어워드 문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명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음악회 대미를 장식하는 이호준의 `화려한 봄의 세계`는 작곡가 이호준이 봄을 노래한 한국 가곡들을 편곡한 곡으로 봄의 풍경과 향취를 담은 서정미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곡이다. 화려한 왈츠의 리듬으로 시작하며 김성태의 `산유화`, 홍난파의 `고향의 봄`, 박태준의 `동무생각` 등을 노래하며 활기찬 시작의 봄을 표현한다.이충한 상임지휘자는 “10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해 세심하게 준비한 이번 무대는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아름답고 깊이 있는 음색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으로 하여금 격조 높은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하며 새봄을 더욱 의미 있게 장식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2

대구문학관 올해 첫 기획전시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

▲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 포스터.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오는 6월 11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80년이 흘러도 즐겨 불리는 동요 `어린음악대`의 작사·작곡가로 알려진 경산 출신 아동문학가 김성도(1914~1987년)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동요작곡, 동요시인, 동화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개척한 그의 문학인생을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것.전시명 `색동 별똥 어진길`은 그의 처녀동화집 `색동`(1964)과 제3동화집 `별똥`(1971) 그리고 김성도의 한자식 이름을 풀어 호로 사용한 어진길을(어진 사람이 걷는 길) 사용해 `문학인 김성도`에 주목하고자 한다.전래동화를 개작하는 형식의 최초의 동화부터 어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순수창작동화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남긴 김성도는 창작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재)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수십년이 지나도 세대를 걸쳐 전해지는 김성도의 음악과 동화들은 언제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작품 창작뿐 아니라 학생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백일장을 주최하고, 세계적 보편화를 시도했던 문학인의 삶을 선보인다”면서 “때로는 현실을 풍자하고, 동심을 재치있게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동문학에 대한 끝없던 열정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대구문학관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세미나실에서 전시와 연계해 `문학강연-일상과의 동행`을 마련한다. 김성도의 직계제자인 정영웅씨가 `한국아동문학사에서 차지한 김성도 선생님의 위치`라는 주제로 강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2

사람은 무엇으로 교감하는가

`삶의 영성에 대한 성찰`을 개성적인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이우석(55) 작가의 개인전 `주파수의 화가` 전이 다음달 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대구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삶의 현상을 통해 사물과 교감하며 심리적 상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로운 느낌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그의 화면은 세상을 즉각적이고 감각적으로 환기해 현재의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특히 그는 물질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원리에 관심이 있다. 물질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데 작업의 중심으로 삼았다.영남대 회화과 졸업 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영성에 심취한 그는 물질이 아닌 세계를 물질의 모습으로 나타내게 할 매개체로, 한 생명의 끝을 체험한 순간에서 깨달음을 찾게 된다. 생명체였던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물질세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에서 물질의 정체성이 유일무이한 패턴과 파장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작업은 패턴과 파장으로 표현한 예술이다. 작가는 예술로 파장의 순간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며, 더욱 많은 이에게 존재의 지문을 알리는 것 또한 작가의 꿈이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I am that I am(나는 나다)`를 주제로 사람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하고 무엇으로 교감하고 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문을 통해 사물과 접촉해 흔적이 남는 것에 착안한다. 삶의 방식을 담은 파장들을 보여주는 지문으로 삶의 연결고리로 삼는다. 지문의 파동 문양을 확장해 주변과 관계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12점의 대형작품으로 표현했다.수성아트피아 배철희 큐레이터는“이우석 작가는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에 89의 2013년도 전시회에서 작품 전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으로 미술의 중심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개성을 잃어 획일화돼 가는 현대인이 자신의 지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할 전시”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22

`봄을 깨우는 신명의 두드림` 타악기·합창 공연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기와 합창의 만남을 통해 약동하는 봄기운을 만끽하세요”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6회 정기연주회 `합창과 타악기의 만남`을 마련해 우리나라 음악과 미국, 유럽의 다양한 합창을 들려준다.자연적인 정서가 흠뻑 젖은 세계 유수의 작품과 우리 정서에 맞는 봄 가곡이 타악 선율과 어울려 관객들의 가슴에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것이다.1부에서는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 이민정 편곡의 `봄 가곡 연곡`, 타고르 시에 가사를 붙인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북유럽 합창곡을 부른다.2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의 `AILM을 위한 미사`를 안승태(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연주할 예정이다.음악회를 열어줄 미국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은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마림바, 비브라폰, 글로켄슈필, 피아노 등의 앙상블이 합창 사운드와 함께 오묘한 음향을 자아내는 작품.이어 이민정 편곡의 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가곡 모음곡을 부른다.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김규환의 `남촌`, 홍난파의 `봄이 오면`, 현제명의 `나물 캐는 처녀`, 홍난파의 `봄 처녀` 등의 가곡에 새로운 색채를 덧입혀 선보일 예정이다.또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1913) 수상자인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의 시를 가사로 쓴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앳 디스 타임 오브 마이 파팅(At this time of my parting)`, `아이 엠 히어(I am here)`, `더 나이트(The night)` 등 세 곡을 연주한다.인간과 신의 관계를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한 시들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무반주 합창곡으로 들려줘 시의 소박한 정신과 숭고하고 조화로운 삶을 바라보는 서정도 엿볼 수 있다.2부는 타악 앙상블 탑 퍼커션이 특별 출연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자레드 스피어스의 `베이포트`를 들려주며 연주회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탑 퍼커션은 대구의 젊고 유능한 타악기주자들이 모여 타악기공연의 활성화와 대중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결성됐다.정상, 최고를 뜻하는 `Top`의 의미로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한 함축적인 뜻을 담아 끊임없이 노력, 연구하고 있는 단체다.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 연주곡을 통해 타악기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이어 작곡가 이건용의 `AIML을 위한 미사`를 연주한다.이 곡은 필리핀 찬가인 `Infagg`의 멜로디를 부분적으로 이용하면서 리듬, 선율, 음색 등에서 꽹과리, 징, 공, 장구, 북 등 한국적 타악기를 사용해 한국적 신명과 얼을 느낄 수 있다.특히 작곡가 이건용 특유의 섬세한 대위법적 작곡 기법은 대중은 물론 연주자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이날 연주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젊은 타악인으로 구성된 그룹 끈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경쾌하고 묵직한… 숯의 예술

포항 미르갤러리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숯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배(61) 화백의 개인전을 오는 5월20일까지 열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과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 화백은 1990년 도불 이후 서양 미술재료 대신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이 화백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검정과 `크림 빛` 흰색의 서체적 추상회화들을 주로 선보여왔다.2000년대 초 `숯` 자체를 이용한 재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검은 숯가루와 숯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그 이후 아크릴 미디엄과 검은 안료를 사용해 밀랍을 연상시키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입체적인 회화를 선보였다.포스트 단색화 또는 단색화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배 화백의 대표작 아크릴 미디엄 14점을 전시한다. 이배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쓰고 왁스로 올려 굳힌 다음 다시 그 위에 그렸다.화선지 위에 그림을 그리면 먹이 종이에 스며드는 동양화와 유화로 캔버스 위에 한 겹씩 쌓는 서양화의 특징이 결합돼 동서양의 만남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그래서 평면이지만 입체 같은 작품은 여백의 미를 더욱 깊이감 있게 느껴지게 한다.미색의 바탕 입체면 속에 먹 선으로 그어진 작품은 실험실과 같이 결백한 하얀 입방체 갤러리 안에서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고 말을 건넨다.모호한 기호들은 관람객 각자의 생각들을 표현하게 한다.굵은 선은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묵직한 힘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양한 획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이것은 마치 불교의 선화(禪畵)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의 기억이나 마음의 감정을 붓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형태를 세밀하게 묘사(形似)하기보다 정신을 그리고(神似),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중시하는 동양회화의 이상과도 닿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지진 등 재해시 문화재 안전전시 기법 공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1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경북도내 68개 박물관과 함께 `경상북도박물관협력망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문화재 안전하게 전시하기`라는 주제로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이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전시 기법을 공유한다.또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 복제품을 직접 고정하고 확인해보며 향후 각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전시 작업 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습의 시간도 갖는다. 이밖에 이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눔으로써 더욱 안전한 전시 기법을 모색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7월 5일 울산 해안 지진 이후 중요전시품을 고정함으로써 경주 지진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당시 경주박물관은 낚시줄, 철사, 지우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재료들을 모아 `지진방재 전시용품 키트(이하 키트)`를 제작해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에 배포해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워크숍에서는 신용비·김종우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전시품 고정 기법 및 지진키트 활용 방법`, 전효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필름 및 면진 받침대의 사용`주제 강연이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7-03-21

대구오페라하우스, 4월 오페라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4월 개강하는`오페라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분야는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클래스, 가곡교실과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오페라클래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유스오케라콰이어(합창단) 등이다.특히 이번 오페라아카데미에는 성악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도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오페라클래스와 어린이 오페라클래스의 경우 현직 유명 성악가들로부터 올바른 성악 발성과 호흡법, 오페라의 아리아, 중창, 연기법까지 학습이 가능하다.어린이들 역시 눈높이에 맞는 오페라 특화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오페라에 대해 배울 수 있다.오페라 합창단인 유스오페라콰이어는 사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교육 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때 출연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오페라 가곡교실에서는 가곡은 물론 칸초네, 샹송, 오페라아리아 등에 대한 발성법과 표현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차세대 오페라 인재양성을 위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타고 영일만 봄이 오는 소리가…

“설레이는 봄, 오케스트라 선율이 있는 음악회로 오세요.”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봄 숲속의 시벨리우스`라는 타이틀로 제15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화려한 음색과 드라마틱한 전개와 명작들을 다수 선보인 핀란드의 국보급 음악가 시벨리우스와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이자 러시아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갈망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던 차이콥스키 음악을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국립오페라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지휘자 배종훈이 객원 지휘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30)가 협연한다.배종훈 지휘자는 비엔나 국립음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부르그 마린스키 오페라에서 공부했으며 2010년 대한민국 국군교향악단 초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배원희 바이올리니스트는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으로 파리고등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14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3위, 2007년 제26회 이탈리아 리피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음악회는 아름다운 조국의 자연을 예찬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시작된다. 이 곡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억압 받던 시기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한 음악이었다.이어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드러나는 애국적인 정서가 특징이다.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Op.36`이 장식한다. `교향곡 제4번`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정열적인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결혼한 뒤 파경을 맞고서 후원자인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작곡에 몰두해 완성한 것으로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슬픔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다 `젊은 도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B관 전시실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도예전`고운 그릇`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용기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의 세련미를 새로운 조형작품 속에 응집시켜 나가고 있는 지역의 젊은 도예가 신현규, 남선모가 참여한다. 이들은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정형성을 탈피한 작가들의 자유로운 사고가 빚어낸 전통적 도자기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장에는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생활 도자기에 작가들의 개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친숙한 작품들로 구성돼있으며 봄의 향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신선함을 더해 줄 것이다.성주에서 도고도예작업장을 운영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남선모 작가는 인간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보편적 시각이 아닌 예술적 시각에서 표현하고자 한 명상(冥想)과 한국의 선(線) 등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구미 옥성면 덕촌리에서 작업실을 꾸며 생활하고 있는 도예가 신현규 역시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조형적인 요소가 강한 작업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자기(磁器)들을 선보인다.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우리 도자기의 멋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두 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실험적이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봄에 만난 쇼팽과 무소르그스키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러시아 5인조` 중 한 사람인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쇼팽이 각별히 아꼈다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세계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가 협연한다. 또한 무소르그스키가 죽은 친구를 추모하며 그의 유작 중 10개의 작품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와 함께 시작되는 첫 무대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쇼팽은 일생 단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두 작품 모두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이제 막 성년이 된 쇼팽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비장하면서 애잔한 전주 이후에 낭만적 선율이 나온다. 몽환적 아름다움이 피아노의 세련된 멜로디로 육화돼 나타나는 곡이다.이어 러시아 국민악파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전람회의 그림`은 총 10개의 소품곡과 간주 격인 5개의 프롬나드(Promenade)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영덕 대게의 맛과 文香의 멋` 동시에

포항의 중진 문인화가 이형수(66) 화백이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영덕 대게의 맛과 영덕 文香(문향)의 멋`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 화백은 수묵과 채색화의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가지고 전환적 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적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 글씨, 그림을 두루 섭렵한 문인화가로 40여 년간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특히 다양한 소재를 그림에 등장시켜 사람들이 그림을 눈으로 보고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끔 하는 신선한 화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혀 독특한 영역을 평가받고 있으며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그 만의 독특한 한글 서체를 그림에 따라 다채롭게 배열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23~26일 열리는`영덕 대게 축제`에 맞춰 서울, 포항, 청송, 전남, 전주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서울 인사동 경북갤러리(22~29일), 포항 아트갤러리 빛(20~30일), 청송 야송군립미술관(20~4월 20일), 전남 고흥갤러리(20~4월20일), 전주 한옥마을 아그배갤러리(20~4월 20일) 등 5곳에서 소품 150점, 전지(가로 70cm, 세로 135cm) 50점, 10곡 병풍 2점 등 2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출품작들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출신인 고려 말기의 고승 나옹선사(1320~1376)의 “청산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고….”라는 시구와 함께 나옹선사를 담아낸 `나옹선사`,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출생인 목은 이색(1328~1396)과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등 영덕과 인근 지역 출신의 인사, 문사들과 사군자와 십군자의 소재를 접목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형수 화백또 340여 년전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여인으로 조선 최초로 여중군자(女中君子)의 칭호를 받은 장계향(1598~1680) 소재의 작품과 재료와 표현을 오가며 현대문인화의 실험적인 창작열을 맘껏 보여주는 사군자와 호작도, 연꽃을 등 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힌 작품도 선보인다.이형수 화백은 “제 고향 영덕은 동해안으로 흐르는 오십천변에 자리한, 덕이 가득하고 대게의 맛과 문향(文香)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 문향의 멋을 묵향으로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푸른 동해가 주는 맑은 기운과 맛과 멋에 흠뻑 젖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영덕 출신인 이형수 화백은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내노라 하는 유명 작가들에게 사사 했으며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 한국서가협회 수석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