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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교책판,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유교책판(사진)`이 지난 9일(아랍에미레이트 현지시각)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IAC)에서 `등재권고`판정을 받은 뒤 9일 이리나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최종 추인했다.따라서 `유교책판`은 한국의 12번째,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3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718종 6만 4천226장의 목판으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인쇄·발간하고자 만든 것이다.이러한 자료들은 최근까지 주로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에서 보관해 오던 것으로 경북도의 지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수집·보관 등 10여 년간에 걸친 노력과 등재 신청 준비를 통해 이번에 최종적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유교책판`은 1460년 청도의 선암서원에서 판각된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부터 1955년에 제작된 책판까지,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에는 `퇴계선생문집`책판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책판으로부터 근대 출판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판각한 책판도 있다.특히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 곳에 모아 신청한 것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컬렉션`을 중시하는 현 시책에 부합된다는 점도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큰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광역지자체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0-12

最古 신라비 추정 포항 중성리비 보물서 국보 승격

속보=본지가 발견 과정부터 취재해 `포항에서 국보급 추정 신라비 발견`본지 2009년 5월 14일자 1면의 제목으로 최초 보도한 포항 중성리비가 모습을 드러낸지 6년여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추정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황룡사 구층목탑을 신라 때 대대적으로 수리하면서 그 내력을 적은 찰주본기(刹柱本記)를 비롯한 11건은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2009년 5월, 공사 과정에서 흥해 주민 김헌도(52)씨에 의해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는 1면 12행에 걸쳐 모두 203자를 새긴 것으로,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와 지방 통치, 분쟁 해결 절차, 궁(宮)의 의미, 사건 판결 후 재발방지 조치 등 신라의 정치·경제·문화상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아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문화재청은 2012년 보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했다.중성리비는 판독과 해석에 논란이 있어 정확한 제작 건립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국보로 지정된 지증왕 4년(503) 작성 포항 냉수리 신라비, 법흥왕 11년(524) 작성 울진 봉평리 신라비보다 앞선 지증왕 2년(501)에 세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4-23

보경사 적광전 보물 지정

포항 보경사(寶鏡寺)의 금당인 적광전(寂光殿·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868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적광전의 신방목에 새긴 사자상은 국내에서는 유례가 드문데다 조각이 정교한 점을 들어 보물 가치가 있다고 판단,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적광전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중창(重創)된 것으로 추정되며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 건물이다.기둥 받침돌인 초석(礎石)과 기둥 하부를 가로로 연결하는 부재인 고막이 등이 전형적 통일신라기 건축 기법을 보여주는데다 전면에 남은 신방석(信防石)이라는 문기둥 밑에 놓는 부재 받침돌 또한 신라시대 옛 부재를 사용해 쌓았다고 판단된다. 신방목은 보통 둥글게 만들고 태극문양 등을 새기는 데 비해 이곳에서는 사자를 조각했다. 공포를 기둥 위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도 다수 만들어 넣는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측면 공포가 있으며, 다포계 건물에서 흔히 보이는`井`자 모양 천장인 우물반자는 설치하지 않고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낸 연배천장(緣背天障)으로 처리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25년(602) 진(陳)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智明) 법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있다.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鏡寺金堂塔記)라는 기록을 보면 신라 경덕왕 4년(745)에 승려 철민 화상(哲敏和尙)이 중창(重創)했다고 전해지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3-31

문화재청 대형불화 정밀조사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스님)이 대형불화 유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전국 중요 대형불화인 괘불탱(掛佛幀) 54점과 관련 유물 207건 431점을 대상으로 하는 정밀조사를 추진한다는 것.대형불화는 사찰의 중요 전각에 봉안하거나 야외 의식에서 쓸 목적으로 제작한 크기 3m 이상의 그림이다.대형 불화는 재료적 취약성과 유지관리 허술, 각종 재해 등으로 인한 훼손 위험이 높다. 특히 괘불탱은 무게나 크기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아 다른 문화재에 비해 재해를 당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조사·연구는 물론 보존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이번 조사는 심층 조사를 통해 훼손으로 원형을 잃을 경우를 대비한 기록화 작업과 더불어 복원·보수에 필요한 정보와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자료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인문학적 조사·디지털 정보구축 조사·보존과학적 조사로 진행된다.이번 조사는 올해 보물 제1350호 양산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를 비롯한 경남·경북 지역 중요 괘불탱 4점과 괘불탱 관련 유물 112건 336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1

`대구 서봉사 지장시왕도` 등 지역문화재 4건 보물 예고

대구·경북 지역 문화재 4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문화재청은 5일 `김천 고방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대구 서봉사 지장시왕도` 등 대구·경북 지역 조선 후기 불교 문화재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5일 밝혔다.`김천 고방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688년에 조성된 고방사의 후불화로서 민원을 수화승으로 해 죽총, 경찬, 각림 등 총 4명의 화승이 그렸다. 수화승 민원의 유일한 작품으로 본존의 키형 광배와 높은 육계의 표현, 천공 바탕에 표현된 화문 등 세부표현과 기법에서 17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대구 서봉사 지장시왕도`는 18세기에 직지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화승 세관이 1741년에 삼옥, 월륜, 서징, 순간, 존혜, 우평, 응잠 등과 함께 조성한 불화다. 이 불화는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 형태와 필선으로 이 시기 지장시왕도의 대표작이다.`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중생들을 반야용선에 태우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장면과 이를 맞이하는 아미타불 일행, 극락연지에서 연화화생하는 왕생자, 보수와 극락조등 극락의 장엄한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불화다.`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은 1651년 묵서기가 확인돼 이를 바탕으로로 대웅전의 중건과 함께 17세 중반에 제작된 불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불단은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내부 장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예이다.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 4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5-01-06

의성 대곡사 대웅전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3일 의성군 다인면에 있는`의성 대곡사 대웅전`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31호로 지정했다.대곡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양식 건물로, 조선 숙종 13년(1687) 태전선사(太顚禪師)가 중건(重建)했다.문화재청은 건축 부재의 하나인 공포의 형태라든가 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인 영쌍창(靈雙窓), 외부 마루 흔적 등에서 중건기 건축 특징과 변화 양상을 볼 수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웅전 정면과 양 측면 기둥 아래에는 마루가 설치됐던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처럼 불전 정면에 마루를 둔 구조나 영쌍창 등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고식(古式)으로 평가된다.의성 대곡사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 지공(指空)이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면서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려고 지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창건 시기는 이규보가 남긴 시에`대곡사 탐방시구(探訪詩句)`등의 자료를 근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보지만 유구 등이 확인되지 않아 확실치는 않다.김용석 의성군 문화예술계장은“지난해 12월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해 문화재청의 현지조사, 지정예고를 거쳐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의성 대곡사 대웅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경북도, 소유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4-07-04

보물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 해체과정 이달부터 일반공개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됐던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사진의 해체수리 현장이 이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 공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돼 보물 57호로 지정된 안동시 조탑동 오층 전탑은 기존 석탑과 달리 벽돌로 쌓아 만든 전탑이다. 특히 안동과 여주 등 국내 5기뿐인 이 전탑은 1층 탑신부 전체에 화강석을 사용해 만든 유일한 전탑으로, 붕괴 우려가 있어 1년 전부터 해체·보수작업중이다. 현재 99단 가운데 절반 가까이 해체 작업이 진행됐으며, 최근 탑 중앙을 관통하는 나무기둥인 심주가 모습을 드러냈다.안동 전탑 보수현장은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데, 해체 과정은 현장 관람로를 따라 볼 수 있으며, 문화재 수리전문가와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해설도 한다.안동시 문화예술과 이상일 문화재 담당은 “그동안 문화재 수리현장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 문화재 수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영주 소수서원 강학당 등 전국 10곳의 중요 문화재 수리현장을 추가로 공개하고, 내년부터 대상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안동/권광순기자

2014-06-03

의성 다인 대곡사 대웅전 문화재청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15일 의성군 다인면에 있는 의성 대곡사 대웅전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의성 대곡사 대웅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숙종 13년 1687년에 태전선사가 다시 중건했다.대곡사 대웅전 중건 당시의 시기적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특징으로 공포의 형태, 배면의 영쌍창(靈雙窓·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 외부 마루 흔적 등을 들 수 있다.이는 의성 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시대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써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대웅전의 정면과 양 측면의 기둥 아래에는 마루가 설치됐던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러한 불전 정면에 마루를 둔 구조나 배면의 영쌍창 등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고식(古式)이다.의성 대곡사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 지공이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면서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이라 전해진다.창건 시기는 이규보의 `대곡사 탐방시구(探訪詩句)` 등의 자료를 근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유구 등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문화재청은 의성 대곡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16

신라 천년의 신비 `천마` 다시 날아오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5세기 말 혹은 6세기 초반 무렵에 만들어진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 특별전을 오는 6월22일까지 열고 있다. 천마총 출토 유물을 소장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 이후 이 무덤 이름을 확정케 한 천마도(天馬圖) 말다래(흙튀김을 방지하는 말갖춤)를 비롯해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인 주요 전시품 136건 1천600여점을 내놓는 대규모 전시회다.이 중에는 국보·보물 11건 12점이 포함돼 있다. 특별전은 출토 당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전시해 천마총의 핵심인 매장 주체부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는 도입부로 시작된다.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은 천마총의 구조와 부장품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잘 알려진 금관과 금허리띠 외에 용무늬·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 연꽃무늬·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을 만날 수 있다.2부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는 천마가 새겨진 말다래(흙튀김을 방지하기 위한 말갖춤)를 중심으로 장식 마구들을 전시한다.신라 능묘 기획전 `천마, 다시 날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도와 함께 발굴됐으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상서로운 새의 무늬) 채화판`이 처음 관람객들과 만난다.채화판은 보존을 위해 조도 80럭스 이하를 유지하고, 전시기간도 3월18일~4월6일, 4월29일~5월18일, 6월3~22일로 제한해 공개한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람 얼굴이 새겨진 것이 드러난 금동투조장식 안장앞가리개, 부채모양 금속제품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깃발을 꼽던 기꽂이라는 것이 확인된 유물도 볼 수 있다.천마총 조사단원의 사진 등 관련 사진과 기록물, 발굴보고서 등을 전시한 종결부로 전시회는 마무리된다. 또한 박물관에서 천마총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며 `천마`가 다시 날아오기를 소망하는 글로 전시를 마무리한다.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천마총 특별전이 신라 능묘, 나아가 신라 문화 전반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는 7월24일부터 10월5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26

경주 사천왕사지·남고루 인접지, 문화재구역 지정

문화재청은 경주 사천왕사지(사적 제8호)와 경주 남고루(사적 제17호)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해당 유적과 연접한 구역을 사적 문화재지정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이에 따라 배반동 935-2 일원 사천왕사지에 34필지 1만8천404㎡가 확대돼 사역 지정 면적은 48필지 3만4천128㎡로 늘어났으며, 황남동, 인왕동, 성동동 일원에 걸친 남고루에는 45필지 8천391㎡가 추가돼 사적 면적은 164필지 5만134㎡로 확대됐다.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가장 먼저 지은 전형적인 쌍탑식 가람배치 양식의 사천왕사지는 신라 호국불교의 성격과 신라인의 불교관·우주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가람이다.사천왕사지는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 문화재지정구역은 경주 낭산(山)과 연계한 신라 유적의 밀집지역으로 사천왕사지의 보호와 사역 규모 확인 등을 위해 새롭게 편입된다.남고루는 고려 시대에 축조된 제방, 읍성 등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이번에 사적지로 추가 지정되는 구역은 1993년 발굴조사를 통해 토루(土壘·흙으로 만든 보루)의 흔적과 석축벽이 발견돼 남고루의 역사성과 진정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3-25

대구 도심서 5~8세기 청동기 유물 발굴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5~8세기 청동기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4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삼덕동 2가 일신학원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집터인 구상유구(溝狀遺構) 1기와 무늬없는 토기 조각 1점, 어떤 시설을 올리기 위해 흙을 다진 흔적인 시대를 알 수 없는 적심 1기도 각각 확인돼 문화재관리청에 정밀 발굴조사를 의뢰했다.이에 따라 일주일 내 문화재 관리청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청동기 유물 발굴은 중구청이 지난달 26~28일까지 3일간 일신학원 부지에 대형뷔페 음식점 건축허가 신청에 따라 문화유적분포지도상 대구 신천변 유적인 문화재 유전지역에 포함돼 모두 21개의 트랜치를 설치해 매장문화재 입회조사를 실시하면서 드러났다.이번에 발굴된 무늬없는 토기 조각은 신천변에서 확인된 청동기 유물과 비슷하며, 구상유구 역시 5~8세기의 집터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구상유구와 무늬없는 토기편은 부지의 사진상 트랜치 2에서 발굴됐고 적심은 트랜치 7 부근에서 드러난 상태다.하지만 부지내 북서쪽 일부를 제외하곤 기존 건물의 지하 굴착으로 인해 대부분 2m이상 교란된 상태여서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관리청의 정밀 발굴조사는 암갈색 사질점토층이 확인된 567㎡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며, 유구의 규모나 성격을 밝히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굴조사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굴될 경우에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굴조사나 표본조사 등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4-03-05

천마총 말다래서 천마도 추가 확인

신라시대 대표적인 적석목곽분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가 확인됐다. 천마총 출토 유물을 소장한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존에 알려진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 2점 외에 죽제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1점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들 실물을 3일 공개했다.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았던 물건이다. 관계자들은 1973년 천마총 발굴 당시 여러 유물 중 처음 발견된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로 인해 `천마총`으로 이름 붙여 국보 제207호로 지정했다.문화재관리국이 펴낸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는 백화수피와 죽제, 칠기제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모두 3쌍6점을 수습했다고 했지만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후 이들 말다래를 보존 처리해 연구 조사해 왔는데, 이번에 죽제 말다래 금동투조판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하게 된 것이다.죽제 말다래 역시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와 같이 한 쌍이 출토됐지만 그 중 한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려운 것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은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신라시대 천마도는 모두 4점으로 늘어났다.장용준 국립경주박물관 연구관은“이 죽제 말다래의 천마문 금동투조장식은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이것은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4-03-04

`황금의 나라` 신라, 역사·문화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지난 12일부터 신라역사관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1975년 처음 문을 열었던 `고고관`의 이름을 `신라역사관`으로 바꾸고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4개의 전시실로 이뤄진 신라역사관의 전시 면적은 약 1천300㎡이며, 전시실 내 진열장의 전체 길이는 약 184m로 옛 고고관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전시품도 4천300여점으로 3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천마총 금관과 허리띠 등의 국보가 3점이며 보물은 19점이다.제1실은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주제로 신라 이전 경주를 중심으로 살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도구를 전시한다. 그리고 신라의 건국부터 고대국가를 완성하기까지의 내용을 소개한다. 특히 부산, 창원, 대구, 성주, 창녕 등 5세기대 신라의 지방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신 발굴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대표 전시품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가 출토된 울진 죽변리 출토품(기원전 약 6,000년),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과 구어리 1호 무덤 일괄품, 경주 황성동 새(올빼미)모양 토기, 경주 교동 금관, 미추왕릉지구 토우장식 긴목항아리(국보) 등이다.제2실은 황금의 나라-신라를 주제로 신라 마립간과 그 일족 등이 누렸던 화려한 황금문화를 조명한다. 금관총과 황남대총 남분, 천마총 출토품들을 출토 정황 등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부각 전시한다.대표 전시품은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국보)과 금제허리띠(국보)·조익형관식(국보)·흉식(보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제 고배(보물)와 금제허리띠(보물) 등이다. 제3실은 강력한 중앙집권 왕국을 주제로 해 지증왕에서 진흥왕대로 이어지는 영토 확장 및 중앙집권화 과정, 선덕여왕과 진덕여왕대의 삼국 경쟁과 김춘추와 김유신의 활약,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이뤄진 불교 공인 등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대표 전시품으로는 불교와 관련되는 흥륜사와 영묘사 출토품, 진흥왕대의 영토 확장을 보여주는 진흥왕 순수비 탑본, 전쟁을 대비해 쌓은 남산신성비와 명활산성 작성비, 삼국 통일에 크게 기여한 화랑이 남긴 임신서기석(보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제4실은 신라의 융성과 멸망을 주제로 해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룬 신라가 통일 뒤 사회가 안정되면서 이룩한 신라 통일기의 문화를 소개한다. 8세기 후반부터 혼란기가 시작되면서 국력은 점차 쇠약해지며 935년 멸망하는 과정까지에 관한 내용을 보여준다.대표 전시품으로는 사천왕사 녹유사천왕전, 원화십년명 뼈항아리, 문무왕릉비편 등이 있다.중앙홀에는 경주 낭산(山)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여래좌상이 전시되고 있다. 신라 하대에 유행했던 약사불 신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 가운데 하나로서,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올라간 이래 처음으로 고향인 경주에 돌아와 선보인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현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이 내년 2월23일 끝나면 황남대총 남분 출토의 금목걸이(국보) 등 국보와 보물 5점을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는 가장 아름다운 귀걸이 가운데 하나로서, 황남대총 남분 주곽을 재현한 진열장에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8

경주박물관, 금장대 출토 3점 첫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상설전시관 개편에 따른 교체 전시품으로 사리공양석상 등 경주 금장대 출토품 3점을 지난달 29일부터 미술관 1층 불교미술I실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경주 서천가의 석장동 금장대에서 1980년에 수습된, 이른바 사리공양석상 1점은 경주박물관에 소장돼 상설전과 특별전에 출품된 바 있다. 그 뒤 2011년 계림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금장대 발굴조사 당시, 인물상이 새겨진 또 다른 석상 1점과 거북무늬석상 1점이 조선시대 건물터의 주춧돌 자리에서 출토됐다.이번 경주박물관 전시에서는 2011년 금장대에서 새로 나온 석상 2점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경주박물관 소장품 1점을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로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인물상이 새겨진 석상 2점은 정면에 새겨진 조각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화면 가운데에는 탁자 위에 뚜껑 덮인 그릇이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상반신이 사람 형상을 한 상상의 새인 가릉빈가(또는 꽃잎)와 함께, 그릇을 향해 합장하는 하늘의 천인(天人) 10명의 모습이 좌우대칭으로 묘사돼 있다. 이 장면의 주제는 대개 가운데에 놓인 그릇을 불사리기(佛舍利器)로 보아 사리를 공양하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그릇을 향로로 간주해 향로공양 장면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거북무늬석상은 아직까지 비슷한 예가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형상이어서 주목된다. 물결(또는 구름) 위에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거북이를 입체감 있게 새겼다. 거북의 머리 부분은 파손됐으나 목 뒤에 달린 불꽃을 내는 보주(寶珠)와 양 발이 생동감있게 표현됐다.이 석상들의 통일신라 제작 당시 용도에 대해서는 목탑의 중심기둥을 세웠던 받침대로 추정하기도 한다. 윗부분이 파손되어 본래의 기능은 알 수 없지만 어디엔가 끼워 짜맞추는 구조물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크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6

보물 57호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 붕괴 우려 해체보수

통일신라시대 벽돌로 만든 탑인 보물 57호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五層塼塔·사진)이 전면 해체 보수 중이다.문화재청은 안동시와 함께 조탑리 오층전탑에 대한 해체 수리에 착수해 1일 현재 꼭대기층인 5층을 해체한 단계이며, 내년 12월까지 보수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탑을 전면 해체 수리하기는 해방 이후 이 탑이 처음이다.문화재청은 탑에 대한 3차원(3D) 정밀 스캔 작업을 실시하고, 전돌(벽돌)·줄눈 등의 부재에 대해서는 성분 분석을 통해 교체할 전돌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전통방식으로 탑을 보수할 방침이다. 해체 과정 중에 전탑 몸통부에서는 탑 중심부에 세운 기둥인 찰주(刹柱)가 있던 흔적이 발견됐다.조탑리 오층전탑은 화강암과 전돌을 혼용하여 쌓았다. 몇 기 남지 않은 우리 전탑 중에서는 1층 탑신부(塔身部) 전체에 화강석을 사용한 사례는 이 탑이 유일하다. 현존 높이는 약 7m, 기단 너비는 약 7m로 1963년에 보물 제57호로 지정됐다.이 전탑은 일제 강점기에 해체 보수를 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부분적인 보수가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시행한 정밀실측과 구조 안전진단 결과 지반에서 부분 침하 현상이 발견됐는가 하면 탑 내부 적심(積心.다짐흙)이 유출된 현상이 드러나고, 더욱이 일부 전돌 층은 틀어져 붕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체 보수가 결정됐다. 해체 보수는 지난해 연말에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해체는 지난 3월에 시작됐다.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이 탑 해체 보수의 중요성을 고려해 건축, 구조, 보존처리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기술지도단을 구성하고, 이들의 자문을 받아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연합뉴스

2013-10-02

경주 헌강·정강왕릉 주변 “호석 21점 갑석 2점 발견”

경주 남산에 있는 사적 제147호 헌강왕릉과 사적 제186호 정강왕릉의 주변에 있던 각종 석재들 중 상당수가 왕릉의 호석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갑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고고학계에서는 이들 2기의 왕릉은 갑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에 갑석의 존재와 두 왕릉의 호석 원형이 밝혀짐에 따라 신라왕릉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진락 위덕대 겸임교수는 최근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 학술지`신라문화`에 투고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경주시청등 관련기관에 유물발견사실을 신고했다.이 교수는 연구논문을 통해 경주지역에 산재한 통일신라왕릉 중에는 봉분 외부에 화감암으로 호석을 두른 왕릉이 14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헌강왕릉 주변 땅속에 묻혀 있거나 일부 노출돼 있던 석재 가운데 13점, 정강왕릉에서 10점이 호석인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또한 23점의 호석 추정 석재들에 대한 정밀 측정 검증을 통해 헌강왕릉 호석 둘레길이 47.6m 의 11% 길이에 해당하는 두께 13cm 의 갑석을 발견했으며,정강왕릉 호석 둘레 49.9m의 8.3% 길이에 해당하는 두께 16cm 의 갑석 석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들 왕릉 주변 석재들이 다른 신라왕릉 처럼 호석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라왕릉 호석구조의 전형적인 양식이 밝혀진 것이다.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왕릉주변에 있던 석재들의 쓰임새를 알아낸 것은 신라왕릉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말했다.이에대해 경주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석재들의 존재사실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유물발견으로는 보기 어렵다”면서 “다만 이 석재들이 호석이며, 일부가 갑석이라는 이 교수의 주장은 논문 발간이후 학계에서 검증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호석은 왕릉의 봉분을 보호하고 왕릉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화강암으로 다양한 조각을 했던 것으로 맨 아랫단에 지대석(기단석), 중간에 요석(腰石), 상부에는 갑석을 얹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이 가운데 덮개에 해당하는 갑석은 건축물의 처마나 탑의 옥개석과 같이, 비가 올 때 빗물이나,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 호석 바깥쪽으로 잘 흘러내려 붕분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장식적인 기능도 하는 필수적인 요소다.경주/김종득객원기자imkjd@kbmaeil.com

2013-02-06

신라 황금문화, 중국서 빛을 발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두달간 중국 섬서성 시안시의 섬서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국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명품전`을 개최한다. 전시품은 신라의 독창적인 황금문화를 보여주는 천마총 출토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천마총 금관을 비롯해 금제 허리띠, 금제 관식, 유리잔 등 모두 70건 327점으로서, 이 가운데에는 국보 3건과 보물 5건이 포함돼 있다.전시는 제1부 왕관, 제2부 장식품, 제3부 병기, 제4부 마구 장식, 제5부 생활 용구로 나눠 구성돼 있는 바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관람객들이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를 상징하는 금관을 비롯한 한국의 고대 문화재들이 중국 내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자리로 그의미가 특별하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는 중국 국민들에게는 물론이고 옛 장안(長安)인 시안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라의 대중국 교류는 무척 왕성했었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의 견당사(遣唐使)에 대한 기록만도 140여건이 있다. 이처럼 양국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며 그에 따라 많은 문물도 가고 왔다.이 특별전은 이러한 한중 간의 오래된 선린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으로서, `21세기 견당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립경주박물관과 섬서역사박물관의 우호 교류가 더욱 증진되고, 나아가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문화 교류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9-25

8천년전 신석기시대 목제 선박·노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8천년 전 신석기시대에 낚시 도구를 싣고 물고기잡이에 활용한 목제 선박과 이를 젖던 도구인 노가 한꺼번에 울진군 죽변에서 발견됐다.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울진군 의뢰로 2010년 5월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일원 도시계획도로부지에 포함된 조기 신석기 유적 출토 유물을 최근 정리하고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목재 유물 중에 목제 선박 조각과 노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이 중 목제 선박 조각은 현존 길이 64cm에 너비 50cm, 두께 2.3cm로, 편평한 판재 형태를 띠며 가장자리 쪽이 바깥으로 들려 올라간다. 조사단은 “분석 결과 수종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녹나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견된 목재 노는 잔존 길이 170cm×최대폭 18cm×두께 2.1cm. 물에 잠기는 갈퀴 부분은 넓은 사다리꼴이며, 손잡이 부분은 단면 직사각형이고 수종은 상수리나무로 드러났다.더불어 유적 내에서 비록 파손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결합식 낚시의 부품을 비롯한 각종 어로 관련 도구가 출토됐다는 점에서 이들 목선은 어로 행위에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삼한문화재연구원 양하석 조사연구실장은 “경남 창녕 비봉리 유적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출토된 이 신석기시대 배와 노는 그 제작 연대는 비봉리 유적과 대략 같은 국내 최고(最古)라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국내 고고학사계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신석기 시대 사회생활과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2012-08-28

경주 읍천 주상절리 천년기념물 된다

`경주 읍천 주상절리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읍천 주상절리군은 마그마가 다양한 방향으로 냉각이 진행되면서 생성된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柱狀節理·현무암질 용암류와 같은 분출암이나 관입암에 발달하는 기둥 모양으로 평행한 절리)를 비롯한 수평 방향의 주상절리가 대규모로 발달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직기둥 형태의 주상절리들과는 달리 발달 규모와 크기, 형태의 다양성 등이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는 것. 또 화산암의 냉각과정과 특성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동해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연구 자료라고 설명했다.이와함께`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도 같이 지정된다. 한탄강 용암대지가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에 의해 개석(開析-골짜기가 유수의 침식을 받아 여러 새로운 지형으로 변화하는 것) 되면서 형성된 폭포와 그 주변의 크고 작은 하식동(하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동굴) 그리고 주상절리, 판상절리(板狀節理-암체를 판상으로 분리시키는 절리), 협곡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경주 읍천 주상절리군`,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2-06-25

고령 주산성 `대가야 최초 석축산성` 확인

고령군의 주산성이 6세기 전반대 최초 대가야 석축산성으로 밝혀져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에 의뢰해 고령읍 지산리 산 54-1번지 일대 5천㎡(총 연장 200m, 폭 25m) 일원에서 주산성 정비복원 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대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주산성(사적 제61호)이 가야 지역 최초로 6세기 전반에 축성된 석축산성으로 확인했으며 24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령 주산성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문무왕 13(673)년 9월에 국원성을 비롯해 목산성을 쌓았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신라성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이산(耳山)`, 지금의 주산(主山)이 고령의 주산을 의미하는지, 초축 또는 개축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조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산성의 초축시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성벽 내부 뒷채움석 하부와 외벽 밖 하부 보강석, 보강토 아래의 정지토에서 전형적인 6세기 전반대의 대가야 유물들만이 출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성벽의 축조에 사용된 석재의 종류나 가공법, 축조법 등이 지산동고분군 일대에서 확인되는 6세기 전반대의 대가야 수혈식석실의 벽석이나 호석의 축조방법과 같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또 “이밖에 성벽 상단부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며 만들어진 배수로, 하부 보강석과 보강토의 축조방법 등이 동시기 신라와 백제의 산성축조기술과 다른 점을 보여 주산성이 대가야 산성임을 명확하게 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주산성 발굴 이전에는 합천의 대야성, 함안지역의 함안산성, 김해지역의 양동산성과 마현산성 등이 가야의 석축산성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또 학자들 사이에서 6세기 시대 상황에서 가야지역에 거대한 석성의 축조가 불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특히 대가야 중심지에서 늦어도 6세기 전반대에 대규모 석축으로 축성된 최초의 가야 석축산성으로서 주산성의 실체가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고고학계에 논란이 된 `가야지역에 석축산성이 없다`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2012-03-23

슬프지만 아름다운 외로운 삶을 그리다

등단 19년 차를 맞는 한강(42)이 첫 소설집`여수의 사랑`(문학과 지성사)을 다시 펴냈다.그간 다섯 편의 장편소설과 두 편의 소설집을 펴낸 중견 작가 한강은 이 책을 다시 내면서 이십대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사적인 경험”을 돌아보자, 되살아나는 기억이 “종내에는 숨 막히도록 생생하게 가까워오는 것을 느껴 여러 번 쉬어가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여수의 사랑`은 1995년 출간 당시 초판 해설에서 김병익이 “그녀는 왜 삶의 치욕들을 헤집어, 그들의 고통스런 운명을 잔인하게, 우리 앞에 던져주는가?”라고 말했듯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버리고 지운 기억을 되살리는 지난한 시간을 겪게 한다. 안간힘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왔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인간`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아픈 시간을 깨우는 뼈아픈 각성의 시간이다.한강의 소설을 잡는 손길은 어쩐지 조심스럽고 어쩐지 시작부터 아슴아슴 통증을 일으킨다. 한강의 인물들은 떠나고, 버리고, 방황하고, 추락하고, 죽음 가까이에서 이 세상에 없는 것들을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존재의 `살아 있음`을 일깨운다. 그러나 그렇게 매순간 `깨어 있기`란 얼마나 어려운 수도의 길인가. 한강이 그려내는 삶의 외로움과 고단함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여수는 어딘가 상처 입고 병든 이들이 마침내 이를 서러운 마음의 이름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기쁨에 젖어 외쳐댈 수 있는 환한 마음가짐이기도 하지만 끝내는 이룰 수 없음을 너무나 분명히 알기 때문에 간절한 소망으로 새기는 어두운 느낌이기도 하다. 한강은 어떤 여수의, 어떤 사랑을 말하고 있는가. 여수는`여수의 사랑`에서 자흔이 태어난 곳일지도 모르며 정선이 버리고 떠나온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짧은 생애임에도 한없이 떠돌며 살아온 사람의 피곤한 `여수`가 역력한 자흔이나, 스스로가 버렸다기보다는 그곳에서 쫓겨나 서울에서 힘들게 살아온 정선이 다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끝내는 향하지 않을 수 없는 궁극의 지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9

전국음택과 후손 상관성, 과학적 분석한 풍수이론

“풍수를 과학화 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는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지난해 공학박사가 과학적으로 풍수를 해명한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됐던 이문호(59) 영남대 신소재 공학부 교수는 흔히 미신으로 여겨지는 풍수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국내 유일의 공학박사다. 그는 명당이나 혈의 구조와 형태에 대해 과학적 이론을 적용해 분석 연구하고 있다.이 교수는 최근 우리들이 풍수를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오묘한 지구:풍수도 과학이다(한국학술정보(주))`를 펴냈다.옥산 이우 선생의 딸 조모의 삶 통해역사 속 숨겨진 여러 여성들 이야기`10년 간의 우리 행복은`도 펴내“우리 땅에서 풍수를 논한 지도 최소한 천 년 이상 되었다. 망국적인 폐단으로 전락한 역사적인 배경이나 서양문물 전래와 보급에 따른 사회 환경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으로 인해 풍수에서 도출된 여러 이론이 제도권에서는 수용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풍수이론들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를 조사 연구하려는 일체의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논리적인 근거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나름대로의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게 되었고 항시 새로운 이론들이 도출되었다. 심지어는 이렇게 수많은 이론들을 정리한 문헌목록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을 정도이다”(`오묘한 지구:풍수도 과학이다` 21쪽)이 책에서는 풍수속의 과학적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재미있게 이해해 풍수를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이 교수는 “풍수를 학문의 한 분야인 풍수학으로 만들기 위해서 풍수에 대한 수많은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근거가 불명확한 기존의 논리를 과학화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이론을 제시하고 관련 용어를 정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풍수가 우리 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한 지 무려 일천 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풍수의 여러 원칙과 이론들은 시대와 환경 혹은 상황에 따라 실생활에 적절하게 적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논리의 전개에는 불분명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과학기계를 사용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땅속이라는 자연을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해 사자의 자리인 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법과 그 선정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 책에는 이 교수와 함께 13명의 풍수학 박사학위과정 연구생들이 함께 동거동락하며 전국 음택들의 유형을 정형화 하고 그 음택들의 후손들을 조사하고 분석한 방법과 결과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고, 음택의 유형과 후손번성과의 상관성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도출해낸 과학적인 풍수이론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고 한다.이 교수는 “현대 의학이 인체에 대해 초음파나 X선, CT 혹은 MRI 등과 같은 여러 기법을 동원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듯 땅속 모양에도 이와 같은 과학적인 방법과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이것에 가장 유용한 물리적 성질인 자력을 이용해 지반 탐사를 정확히 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다. 이 기계를 사용해 땅속지형을 실제로 탐사해 명당과 흉당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풍수 과학화의 전개방법을 설명했다.그는 “2001년부터 풍수 관련 책 4권을 펴내기도 했는데, `풍수과학 이야기`에는 기초적인 내용이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이번 책은 `풍수학과 풍수과학의 교과서`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을 “풍수지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거나 이를 학문화 하고자 하는 이들을 도와주고, 풍수학이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이문호 교수는 `오묘한 지구:풍수도 과학이다`와 함께 율곡 이이의 동생인 옥산 이우 선생의 딸이었던 조모의 고단한 삶을 통해 역사 속 숨겨진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10년 간의 우리 행복은(한국학술정보(주))`을 펴냈다.※이문호 교수는1954년 경북 고령 출생인 이문호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1년부터 현재까지 영남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과학기술부 신소재위원장, 대구지방환경청 평가심의위원, 대구시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마르퀴즈 후즈후를 비롯한 5개의 세계인명록에 등재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03-09

야생에 버려진 고아들의 험난한 삶

등단 17년차, 이제 마흔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영하(44)의 이름 앞에는 `젊은` `파격적인` `도발적인`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아마도 그것은 `배반` 때문일 것이다. 그는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수많은 독자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늘 그런 기대를 나름의 방식으로 배반해왔다. 엄숙함이 절대적인 미덕이라 여겨지던 때에는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고 웃는 것밖에는 모르는 반항아마냥 발칙함과 날카로운 유머를 선보였고, 그러한 작가적 이미지가 굳어질 즈음에는 정색을 한 채 엄격하고 진중한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은 꼭 날렵한 펜싱 선수의 검술, 그중에서도 가장 과격하며 빠르게 진행되는 사브르 선수의 검술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역설적이지만, 독자는 그로부터 기꺼이 배반당할 것을 기대하며 그의 작품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문학동네)는 `검은 꽃``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때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일으키면서 실체를 드러내고 어느 순간 독자를 슬픔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슬픔과 한 덩어리가 되고 만다. 눈물 흘리는 장면 하나 없이 이루어내는 슬픔의 미학, 이것을 김영하식 슬픔이라고 부를 수밖에는 없겠다. 우연일까. 등단 17년차를 맞이하는 김영하는 17세 고아 소년의 삶과 죽음을 다루면서 자신의 소설 세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