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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PGA 첫 우승` 고진영, 2인자 멍에 벗어

올해 4년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고진영(22)은 늘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한 번도 1인자에 올라보지 못했다.데뷔하던 해 우승을 신고했지만 동기 백규정(22)에 밀려 신인왕을 타지 못했고 2년 차 때는 3승을 올렸지만 전인지(23)에 가렸다.작년에도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7승을 쓸어담은 박성현(24)을 뛰어넘지는 못했다.올해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정은(21)의 활약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런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박성현과 전인지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냈다.LPGA투어 대회를 처음 제패한 고진영은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백규정에 이어이 대회에서 LPGA 비회원으로 우승한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고진영은 본인이 원하면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특히 고진영은 지난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놓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씻어냈다.고진영은 이번이 LPGA투어 대회 9번째 출전이었다.전날 무결점 플레이로 2타차 선두에 나섰던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대결했다.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빼곡히 들어찬 엄청난 갤러리에 둘러싸여 치른 최종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박성현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5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 추스른 고진영은 7번(파5), 8번(파3), 9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11번홀(파4)에서 60㎝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이어진 12번홀(파3)에서 잡은 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심장을 과시했다.275야드 짜리 15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4m 이글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고진영은 3m 버디로 응수, 2타차 선두를 고수했다.승부는 16번홀(파4)에서 사실상 갈렸다.박성현과 전인지가 나란히 1타씩 잃은 반면 고진영은 1.2m 거리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성공, 3타차 여유를 챙겼다.고진영은 17, 18번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 2타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두차례 3퍼트 실수 탓에 또 한번 준우승(17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 했다.박성현은 시즌 3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평균타수, 세계랭킹에서 각각 유소연(27), 렉시 톰프슨(미국)과 간격을 좁혔다.3언더파 69타를 친 전인지는 3위(16언더파 272타)로 시즌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2타를 줄인 유소연은 공동8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세계랭킹 1위를 간신히 지켰다./연합뉴스

2017-10-16

포항, 스플릿 첫날부터 화력 폭발

포항스틸러스가 홈에서 열린 스플릿라운드 첫경기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인천유나이티드에 대승했다.포항은 14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을 5-0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포항은 5경기 무패(2승 3무)행진을 달리며 승점 43점으로 8위 대구(승점 37)와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렸다.포항의 토종골잡이 양동현은 리그 18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 조나탄(19골)을 추격했다.이날 포항은 최전방에 양동현 대신 이래준을 넣은 색다른 라인업을 선보였다.최순호 감독은 이래준이 192㎝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선발 출전시켰다.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전반 6분 포항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인천 수비수 채프만이 헤딩클리어링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며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상대 실수로 가볍게 선취골을 얻은 포항은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전반 11분 돌아온 해결사 김승대는 손준호의 패스를 받은 뒤 개인기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벗겨낸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2-0으로 경기를 뒤진 인천은 수적 열세까지 놓이며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전전반 24분 완델손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최종환이 팔꿈치로 가격했고 VAR을 통해 심판이 퇴장을 선언하면서 10명이 뛰게 된 것이다.이후 인천은 전반 31분 채프만을 대신해 김진야를 투입했고, 포항은 전반 35분 이래준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했다.포항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후반 16분 이광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패스로 연결한 것을 김승대가 흘리고 양동현이 다이렉트로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양동현의 시즌 18호골이었다.후반 19분에는 포항의 룰리냐가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룰리냐는 무랄랴의 침투 패스를 뛰어들어가 받은 뒤 곧바료 슈팅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룰리냐도 이 골로 시즌 12호골을 만들어내며 양동현과 함께 시즌 30골을 합작하는데 성공했다.후반 39분에는 손준호가 팀의 5번째 골을 헤딩으로 집어넣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손준호는 이광혁의 왼발 크로스를 인천 수비진의 마크가 허술한 틈을 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결국 경기는 포항의 5-0 대승으로 끝났다.포항은 하위스플릿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을 경기력으로 증명해냈고 강원전 5-2 대승 이후 다섯 경기 만에 다시 5득점을 폭발하며 화끈한 공격력까지 선보였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16

거인 잡은 공룡, 이제 곰사냥이다

와일드카드 NC 다이노스가 정규리그 3위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올해 마지막 `낙동강 더비`에서 대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티켓을 거머쥐었다.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최종 5차전에서 5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으로 롯데를 9-0으로 대파했다.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거둔 NC는 롯데를 따돌리고 3년 연속 PO에 진출했다.NC는 정규리그 2위 두산 베어스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PO 1차전을 치른다.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무너진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올해엔 PO에서 1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두산은 2015년 PO에서도 NC를 3승 2패로 따돌리는 등 2년 연속 가을 잔치에서 NC를 무너뜨렸다.정규리그 7위에 처졌다가 후반기 대공세로 3위에 올라 PO에 직행한 롯데는 5년 만의 가을 잔치를 쓸쓸히 마감했다.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이라 팽팽한 접전이 되리라던 예상을 깨고 `가을 잔치` 경험에서 앞서는 NC가 찬스에서 소나기 펀치로 계투 작전에 실패한 롯데를단숨에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NC는 안타 15개와 볼넷 9개를 묶어 9점을 뽑아낸 데 반해 롯데는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얻고도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이날 경기는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한 심술궂은 빗줄기 탓에 예정보다 20분 늦은오후 2시 20분 막을 올렸다.박세웅(롯데)과 에릭 해커(NC)의 선발 대결에서 롯데가 먼저 분위기를 탔다.1회 전준우의 안타와 이대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얻고 2회에도 2사 2루 선취점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이에 뒤질세라 NC도 롯데를 압박했다.3회 1사 2루에서 롯데 2루수 앤디 번즈의 송구 실책으로 2, 3루 기회를 얻었다.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박민우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2루와 3루 사이에서 주자 김태군을 협살하려고 2루 커버에 들어간 번즈에게 공을 던졌다.그러나 번즈는 3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로 고개를 떨어뜨렸다.NC는 재비어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모창민의 뜬공으로 득점 찬스를 날렸다.NC는 4회에도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3루를 놓쳤다.해커가 롯데 타선을 손쉽게 돌려세우는 사이 2이닝 연속 박세웅을 압박한 NC 타선이 5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선두 박민우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로 1, 2루를 만들고 스크럭스의 중전 안타로NC는 결승점을 뺐다.롯데는 박세웅을 내리고 조정훈을 투입했으나 NC의 방망이를 버텨내지 못했다.모창민이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권희동의 3루수 땅볼 때 롯데가 병살을 완성하지 못하고 3루 주자만 홈에서 잡은 덕분에 NC는 계속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3-0에서 손시헌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고, 김태군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이 4-0으로 달아나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박민우가 롯데 세 번째 투수 이명우에게서 1타점 좌전 안타를, 나성범이 같은 방향으로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자 점수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NC는 8회에도 손시헌, 김태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서울행`을 자축했다.롯데 타선은 5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추격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1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지난 8일 준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해커는 이날도 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공룡 군단을 잠실행 티켓을 선사했다.준PO 두 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의 빼어난 성적을 남긴 해커는 KBO출입기자단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62표 가운데 45표를 휩쓸어 모창민(10표), 나성범(4표) 등을 따돌리고 MVP에 선정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연합뉴스

2017-10-16

KB손보, 새 둥지서 짜릿한 승전보

올 시즌을 앞두고 경북 구미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새롭게 둥지를 옮긴 KB손해보험이 `의정부 시대`를 힘차게 열어젖혔다.KB손보는 1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로 승리했다.KB손보는 시즌 첫 경기이자 의정부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권순찬 신임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반면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 체재로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첫 경기부터 스텝이 꼬였다.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세터 유광우(우리카드)를 잃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센터 박상하를 영입하며 높이 보강에 공을 들였다.삼성화재는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 14-5로 앞서며 달라진 높이를 뽐냈으나 서브 싸움에서 3-10으로 뒤지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KB손보는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에 앞장섰다.이강원도 18점으로 날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고, 세터 황택의는 서브로만 4점을 올렸다.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 덜 호스트가 나란히 23점, 22점을 터트렸으나 리시브 난조에 고전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연합뉴스

2017-10-16

박성현·김민선, 안방서 쾌조의 출발

박성현(24)이 안방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국내파` 김민선(22)과 호주 교포 이민지(21)도 공동선두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이들 외에도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해 한국인 선수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달성 전망을 밝혔다.지금까지 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다승은 2015년 15승이며,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총 13승이다.박성현은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천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전반 2타를 줄인 박성현은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5)에 이어 17번 홀(파3),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해 공동 1위 자리에 등극했다.특히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워터헤저드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 그린에 안착하는 `러키 샷`을 펼쳤다. 이글 퍼트를 노릴 수도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퍼트가 핀 쪽으로 휘지 않고 직진해 이글을 놓쳤다. 박성현은 버디로 위안을 삼았다.박성현은 “두 번째 샷은 3번 아이언으로 쳤다. 빠진 줄 알았는데 운 좋게 그린에 올라갔다. 퍼트는 굉장히 아쉬웠다”고 돌아봤다.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캐나다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슈퍼 루키`라 불리는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시즌 3승째를 노린다.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성현은 상금 1위 자리를 굳히고, 올해의 선수(현재 3위)와 평균타수(현재 2위) 1위 자리도 함께 노릴 수 있다.2015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던 박성현은 “시작이 좋아 저도 기분이 좋다. 이 기분 좋은 출발이 마지막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민선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 호주 교포 이민지(21)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적어내 각각 6타를 줄이고 공동선두에 올랐다.김민선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진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김민선은 “미국은 언젠가 가고 싶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운정(27)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후보 박민지(19), 리젯 살라스, 크리스티 커, 머리나 알렉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올랐다.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0)와 고진영(22), 김지현(26), 에인절 인(미국)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를 달리며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세계랭킹 2위 박성현과 동반 라운드를 펼쳐 `여자골프 톱3조`를 구성해 주목받은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세계랭킹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첫날 톱10 진입에실패, 첫날 스포트라이트를 박성현에게 양보했다.톰프슨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배선우(23) 등과 함께 공동13위를 차지했다.유소연은 이븐파 72타로 주춤해 공동 40위에 머물렀다.이밖에 전인지(23), 양희영(28), 김효주(22), 이미림(27)이 공동 16위에 올랐다.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8월 말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8)과 KLGPA 투어에서 `핫식스` 돌풍을 이끄는 이정은(22)은 2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연합뉴스

2017-10-13

이정수 “후회 없이 끝까지 도전하고파”

스피드스케이팅 제1차 공인기록회가 열린 지난 11일 밤 서울 태릉빙상장. 빙속 유망주 사이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불과 수개월 전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메달 유력 후보로 손꼽히던 이정수(28·서울시빙상연맹)다.그는 지난 4월 평창올림픽 출전선수를 뽑는 국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등 신인급 선수들에 밀려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이 약 4년 만에 재연됐다.111.12m 타원형 트랙에서 나와 400m 롱 트랙에 선 이정수의 눈빛은 날카로웠다.남자 5,000m 1조 아웃코스에 나선 이정수는 처음부터 함께 뛴 이가원(광운대)을 멀찌감치 따돌렸다.마지막 200m 스퍼트에선 다소 힘이 부친 듯 두 팔을 휘저으며 이를 악물었다.그의 기록은 6분 58초 01. 출전선수 16명 중 3위를 차지해 오는 18일부터 열리는국가대표 선발전 자격 요건을 통과했다.이날 밤 10시 30분에 시작한 남자 1,500m에서도 이정수는 1분 52초 47의 기록으로 57명의 선수 중 4위에 올랐다.그는 일단 평창올림픽 도전을 향한 `1차 관문`은 통과했다.경기 후 만난 이정수는 “사실 그동안 조심스러워 외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그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많이 힘들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 출전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오랜만에 롱 트랙에 선 소감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외로운 스포츠다.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정수는 18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00m와 5,000m 종목에 도전한다.5,000m에서 대표팀에 선발될 경우, 쇼트트랙과 흡사한 매스 스타트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그는 대표팀 선발전 목표를 묻는 말에 “일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려 한다”며 “평창올림픽을 향해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세월이 흘러 2017년 10월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나`라는 질문엔 빙그레 웃음 지었다.그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기억, 후회 없이 끝까지 도전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정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2관왕에 오른 간판스타였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에도 고배를 마셨다.쇼트트랙으로 복귀한 이정수는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올해 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해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지난 4월 평창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8위로 고배를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이정수는 곧바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한국체대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 등과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 8월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연합뉴스

2017-10-13

男 프로배구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개막(14일)을 이틀 앞둔 남자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올 시즌 V-리그는 남자부 7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돼 어느 때보다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한 시즌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사고 있다.12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단골 메뉴인 우승팀을 꼽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우승팀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보이지 않는 시즌이기 때문이다.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각 팀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첩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은 상대를 압도할 자신들만의 강력한 무기를 뽐냈다.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의 힘으로 희생정신을 들었다.문성민은 “선수단이 희생을 통해 하나가 될 때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올 시즌에도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픔을 씻고자 하는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서브”라고 했다.그는 “더불어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하나같이 서브를 잘한다”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지난 시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한국전력의 전광인도 서브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았다.전광인은 “우리 역시 서브가 좋은 팀이다. 또 어느 공격수에게 공이 가도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장점으로 꼽았다.박철우(삼성화재)와 유광우(우리카드)는 팀워크를 가장 큰 힘으로 꼽았다. 이강원(KB손해보험)은 서브와 더불어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송명근(OK저축은행)의 답변이 압권이었다.지난 시즌 팀의 최하위 추락을 지켜본 송명근은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너무 일찍 끝났다. 새 시즌을 많이 기다렸다. 우리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분노`다”라고 했다./연합뉴스

2017-10-13

비에 하루씩 밀린 준PO 누가 웃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12일 마산구장이 비에 잠기자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다소 표정이 엇갈렸다.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온 NC는 `꿀맛 같은 휴식`이라는 표정이고, 롯데는 생각지 못한 변수가 시리즈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차분하게 자판을 퉁겼다.당초 이날 선발 투수로 NC는 우완 최금강을, 롯데는 우완 박세웅을 예고했다.선발 투수 이름값만 놓고 보자면 롯데 쪽이 우위다.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NC전에서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았다.이에 맞서는 최금강은 39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7.33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대신 롯데전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78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NC는 13일로 하루 밀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최금강 카드를 고집했다.1선발 에릭 해커가 충분히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최금강으로 롯데를 제압한 뒤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해커를 낸다는 복안을 세웠다.만약 4차전에서 패해도 NC는 1패의 여유가 있다. 그때는 5차전에 해커를 마운드에 세우면 된다.여기에 12일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NC 주전 포수 김태군은 우천 취소 덕분에 13일에는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경찰청야구단에 입단 지원서를 낸 김태군은 이날 테스트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가 경기 직전 돌아왔다.김태군은 11일 3차전 1회 초 1루 견제로 전준우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일등공신이다.여기에 NC는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구창모, 김진성 등 잦은 등판으로 지친 불펜 투수들까지 하루 쉴 수 있게 됐다.롯데는 13일 선발 투수를 박세웅에서 조시 린드블럼으로 교체했다.시즌 막판 체력 고갈로 부진했던 박세웅 대신 컨디션이 좋은 린드블럼을 쓸 수 있다는 점은 롯데에도 나쁘지 않다.박세웅은 9월 3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2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린드블럼은 9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91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데다가 8일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체력에서 앞선 롯데가 NC에 하루 더 여유를 준 건 악재다.조원우 롯데 감독은 12일 “공격적인 면에서 보면 오늘 경기하는 게 낫다. 수비적인 면은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설) 내일이 더 낫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반반이다”라고 우천 취소에 `손익 계산`을 했다./연합뉴스

2017-10-13

박지성, 평창 성화봉송 한국인 첫 주자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6)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의 첫 한국인 주자로 나선다.11일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지성은 이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열리는 성화 채화 행사에 참여한 뒤 인근에서 시작되는 성화봉송의 주자로 참가한다.통상 채화 뒤 첫 주자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에서 지정하는 그리스 출신 인물이 나서고 이어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물에게로 넘어가는데, 박지성이 한국을 대표해 이역할을 맡는다.직전 대회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그리스의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이오아니스 안토니우가 첫 주자였고,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맹활약한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격수이자 알렉산더 오베츠킨에게 이어진 바 있다.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등에서 선수 생활을하며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활약한 박지성은 은퇴 이후 축구 행정가를 목표로 학업과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피언`이기도 하다.올해 8월부터는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합류해 평창 알리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그가 한국 첫 봉송 주자로 참여하게 된 데는 선수 시절 업적과 한국 스포츠에서갖는 상징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평창 올림픽 성화는 채화 이후 약 일주일 동안 그리스를 돌다가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국내에서는 인천을 시작으로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와 함께 전국을 누빈다.

2017-10-12

女 배구 사령탑들 “기업은행·도로공사, 우승 후보”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과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그친 한국도로공사가 `공공의 적`으로 꼽혔다.프로배구 여자부 사령탑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입을 모아 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김종민(43) 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기업은행의 전력이 여전히 가장좋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마이크를 잡은 감독들은 `도로공사`를 포함했다.차상현(43) GS칼텍스 감독은 “기업은행이 가장 강하고 도로공사도 강하다. 양 팀의 멤버 구성이 좋다”고 말했고, 이도희(49)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이 기업은행과 도로공사다”라고 설명도 덧붙였다.서남원(50) KGC 인삼공사 감독도 “기업은행은 주전이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팀을 안정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도로공사는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도지난 시즌보다 좋을 것이다. 훨씬 탄탄한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도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했고, 공격력이 높이를 겸비한 팀이다”라고 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경계했다.집중포화를 받은 이정철(57) 기업은행 감독은 화살을 도로공사 쪽으로 돌렸다.이 감독은 “최근 3~4년 동안 FA 대어를 확보한 팀이 도로공사다. 도로공사가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민 감독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우리 팀 선수 구성이 좋다. 우승 후보로 꼽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기업은행은 가장 늦게 리그에 뛰어든 `막내 구단`이지만, 흥국생명과 함께 가장많은 우승(3회)을 차지한 `명문 팀`이다.지난 시즌 우승 주역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떠났지만, FA 최대어 김희진을 잔류시켰고 센터 김수지와 세터 염혜선을 영입해 전력을 재구축했다.반면 도로공사는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지난 시즌에는 최하위의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박정아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큰 고민을 안겼던 외국인 선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김종민 감독은 “여자팀 중 우리만 우승 경험이 없다. 한을 풀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이정철 감독은 “주선 선수 4명(박정아, 김유리, 남지연, 김사니)이 팀을 떠났다. 새판을 짜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했다.지난 시즌까지 기업은행에서 함께 뛴 김희진(기업은행)과 박정아(도로공사)가 `우승 후보` 두 팀에 포진한 것도 관심을 끈다.김희진은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걸 확인했다.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 좋은 선배들이 많다. 이번 시즌에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물론 다른 팀 사령탑들도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2강 체제`를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다.서남원 감독은 “지난 시즌 인삼공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컵대회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예고한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젊고 빠른 배구를 펼치겠다”고 했고, 현대건설 신임 사령탑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꼭 `봄 배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2016-2017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기업은행에 밀린 박미희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경험했다. 올해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우승`을 겨냥했다.V리그 여자부는 14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리는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한다./연합뉴스

2017-10-12

“매 경기 최선… 마지막에 웃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둔 10개 구단 감독은 `우승`이나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 등 저마다 새로운 시즌의 목표를 품고 출사표를 냈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프로농구 사령탑들은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지난 시즌 챔피언전에 오른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서울 SK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의 감독은 `대권 도전`의 포부를 드러냈다.`최고 몸값`의 이정현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전주 KCC의 추승균 감독은 “더 내려갈 데가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지도자로 데뷔전을 앞둔 창원 LG의 현주엽 감독은 “처음 맞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다음은 10개 팀 감독의 올 시즌 출사표.△ DB프로미 이상범 감독=우리 팀은 작년보다 선수구성이 좀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가 있기에 거침없이 플레이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용병도 상대 팀에 밀리지 않는다. 해보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올 시즌 높이가 가장 낮은 팀이 됐는데, 낮지만 스피드 있고 아기자기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높은 기대를 하지 않지만 지난 시즌 결과로 자신감이 있으니 큰 목표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2년 동안 성적이 안 좋았는데 새로운 시즌은 많이 기다렸다. SK다운 농구,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명문 팀으로가는 발판이 되는 한 해로 만들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 창원 LG 현주엽 감독=처음 맞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것 같다.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외국인과 호흡만 잘 맞춘다면 예전보다 나은 플레이를 기대한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달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저희는 지난해보다 전력손실이 많은 팀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주로 저희를 약체로 평가하시던데 공은 둥글다. 선수들이 착실히 준비했고 선수들 가진 잠재력을 폭발할 준비가 돼 있다. 재미있는 농구, 오리온스다운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외국인 선수 선발과 국내 포워드진 향상, 용병과 국내 선수 조화라는 큰 세 가지 방향을 놓고 시즌을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를 통해 해결사 부재를 해결할 계획이며, 국내 포워드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 있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챔프전에 꼭 가고 싶다.△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정현을 영입했는데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공격적성향의 선수가 많아서 조직적 면에서 안 좋지 않으냐는 말도 많이 하시는데, 그런 부분과 공수 균형만 잘 잡히면 좋은 경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려갈 데가 없는 만큼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 좋은 성적 거두겠다.△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지난 시즌 우승의 맛을 봤기 때문에 올해도꼭 하고 싶다. 이정현, 사익스, 문성곤이 빠져 여유가 없고 강병현이나 이페브라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준비 잘 해왔으니까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목표는 우승이다.△ 부산 kt 조동현 감독=비시즌 중점을 둔 건 선수들의 부상 문제와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었다. 지난 시즌에 보여드리지 못한 걸 업그레이드해 kt만의 농구를 보여드리면서 최고에 도전해보겠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올 시즌엔 두 가지 목표를 잡고 이뤄내고 싶다.하나는 성적, 다른 하나는 발전이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아직 건재할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고, 전준범과 이종현이 앞으로 주축이 되기 위해 많은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연합뉴스

2017-10-12

조진호 감독, 정든 그라운드와 영원한 이별

▲ 조진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1990년대 포항스틸러스 황금멤버의 한축이었던 조진호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4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10일 오전 조진호 감독은 부산의 클럽하우스로 출발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던 중 심장이 멈췄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음에도 결국 숨을 거뒀다.조 감독은 선수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다.1991년과 1993년 U-20 월드컵 대표로 뛰며 청소년 레벨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그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 대표팀 명단에 최연소(당시 20세) 멤버로 뽑혔다.스페인, 볼리비아전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예선 3라운드 독일전에 서정원과 교체로 출전, 팀은 비록 2-3으로 패배했으나 후반 막판 추격전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뛰어난 활약은 프로무대에서도 이어졌다.1994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포항의 지명을 받은 조 감독은 계약금 1억2천만 원이라는 당시 구단 최고액으로 입단계약을 체결했다.조 감독의 입단으로 황선홍, 라데, 홍명보, 박태하, 최문식 등과 함께 황금멤버를 구성한 포항은 FA컵 우승,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특히 1996년 최초로 열린 FA컵 대회에서 조 감독은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과 함께 대회 MVP에 선정됐다.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던 그의 축구인생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1994년 한국대표팀 최초의 외국인감독으로 선임된 비쇼베츠 감독이 장신 선수들을 선호했던 탓에 신장 173㎝로 작은 축에 속했던 조진호는 대표팀에서 출전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그는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감독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1995년 2월 제3회 홍콩 다이너스티컵이 열리는 기간 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돌출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결국 그는 6개월 간의 선수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고, 이미 등을 돌린 여론은 그에게 냉담하기만 했다.이후 고질적인 무릎부상과 잦은 슬럼프에 시달리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난 그는 2000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하지만 더이상 그에게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은 찾기 힘들게 됐고 프로 통산 119경기 출전 15득점 8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2002년 선수생활을 끝냈다.은퇴후 그가 선택한 것은 지도자로서의 길이었다.2003년 제주의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조 감독은 2013년 대전시티즌 수석코치 재임시절 김인완 감독이 건강문제로 감독직을 놓으면서 감독대행을 맡게 됐고, 시즌 막판 리그 6경기 무패 등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감독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2014년 K리그 챌린지에 추락한 대전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시키며 2015년 클래식으로 재승격시킨 뒤 시즌초반 성적부진을 책임으로 사퇴했다.조 감독은 휴식기 동안 독일유학을 다녀온 뒤 2016년 상주상무를 맡아 팀을 창단 최초로 상위스플릿에 진출시키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조 감독의 돌풍은 2017년 부산아이파크에서도 이어졌다.챌린지에 속한 부산은 33라운드 현재 리그 2위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터라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11

선동열號 승선 `젊은피` 25人 확정

선동열(54) 야구 대표팀 감독과 초호화 코치진이 `한국 야구 젊은 대표팀` 25명을 확정했다.선 감독과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김재현 SPOTV 해설위원,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유지현 LG 트윈스 코치, 진갑용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등 6명은 10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최종 엔트리 선정 회의를 했다.이강철 두산 베어스 퓨처스 감독은 소속팀의 교육리그 참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은 11월 16~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들이 펼치는 대회다. 아시아 야구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25세 이상이어도 프로 3년 차 이하인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 가능해 장필준(29·삼성 라이온즈), 나경민(26·롯데 자이언츠)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25세 이상, 프로 4년 차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할 수 있지만, 선동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예비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19)다.이종범 위원의 아들로 주목받은 그는 프로 무대를 밟은 첫해인 올 시즌 주전 자리를꿰차며 타율 0.324, 111득점을 올렸다. 경쟁자를 찾기 힘든 신인왕 0순위다.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정하며 KBO리그 신인 최다 안타(179안타, 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을 바꿔 놨다.여기에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뽑히며, 아시아 챔피언십에 아버지(이종범 대표팀코치)와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영예도 누린다.투수 쪽에서는 동갑내기 우완 장현식(22·NC 다이노스)과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이 에이스로 꼽힌다.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12승(6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등극한 박세웅도 준플레이오프 등판을 준비 중이다. 사이드암 임기영(24·KIA 타이거즈), 좌완 함덕주(22·두산 베어스)도 대표팀 코치진의 선택을 받았다.넥센 4번타자로 활약 중인 유격수 김하성(22),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4),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3) 등 젊은 나이에 각 팀 간판으로 활약하는 젊은 타자들도 예상대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KBO는 이날 중으로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엔트리 제출 후에도 부상자 등이 나오면 10월 31일까지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선동열 감독은 회의 중 “각 구단의 훈련 상황을 잘 파악해달라”고 코치들에게 당부했다./연합뉴스

2017-10-11

“마지막 남은 5경기, 총력을 다할 것”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우승 경쟁에 본격 돌입하는 스플릿 라운드(34~38라운드)를 앞두고 상위 6개 팀 A그룹(1~6위)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상위 스플릿 감독들은 10일 오전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남은 마지막 5경기에서 총력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는 우승을,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최대4위까지 나갈 수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현재 전북(승점 65)은 선두를 달리며 2년 만의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2위 제주(승점 59·득점 56)와 3위 울산(승점 59·득점 39)이 승점 6점 차로 전북을 추격하고 있다.수원(승점 53·득점 54)과 5위 서울(승점 53·득점 48)은 득점 차이로 4, 5위를형성하고 있고, 강원FC(승점 46)는 6위다.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 8일 2위 제주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제주 조성환 감독과 울산 김도훈 감독은 전북에 대한 다른 팀들의 `연합 공격`을 기대하며 남은 경기 전승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수원 서정환 감독과 서울 황선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스플릿 라운드는 33라운드까지 12개 팀의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6개 팀의 A그룹(상위 스플릿)과 하위 6개 팀의 B그룹(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14일부터 다섯 라운드를 더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다음은 상위 6개 팀 감독들이 던진 출사표.△전북 최강희 감독=전북은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 4월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힘들었고, 막판에는 나의 개인적인 기록(200승)을 앞두고 선수들이 부담을 가진 것 같다. 지난 제주와 마지막 경기(32라운드)를 홀가분하게 털어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다. 스플릿은 만만한 경기가 없는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제주 조성환 감독=전북과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상위 스플릿에서 우승 경쟁구도를 끌어가는 게 중요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머지 팀들이 전북을 연합으로 공격할 것이다. 우리는 5경기에서 전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울산 김도훈 감독=인천 유나이티드에 있을 때는 상위 스플릿에 오르지 못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인천에 있을 때보다는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전북과 승점 6점 차이지만, 우리는 (득점이 적어) 승점 1점이라도 더 따야 한다. 6점 아닌 7점을 딸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팀들도 전북을 견제하고, 우리도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수원 서정환 감독=최근에 아쉬운 경기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괜찮다. 조나탄이 지난 포항전에서 복귀하는 등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일주일 잘 정비해 스퍼트를 내겠다. 대한축구협회(FA)컵은 서울 입장에서는 울산을 응원하겠지만, 우리는 아직 부산과 경기(준결승)가 남아있다.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서울 황선홍 감독=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꼭 나가고 싶다. 최종 목표는 자력으로 ACL 진출권을 따는 것이다. (자력으로 안 될 때를 대비해) 어느 팀이 FA컵을 우승할지 관심이 많다. 보험을 들어놓고 싶어 울산을 많이 응원하고 있다.△강원 박효진 감독대행=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상위 스플릿 진출에대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스플릿 부담을 덜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연합뉴스

2017-10-11

구미 `추석장사씨름대회` 성료

지난달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7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성황리에 마쳤다.지난 1일 열린 여자장사결정전에서는 매화장사(60㎏이하) 양윤서, 국화장사(70㎏급) 임수정, 무궁화장사(80㎏급) 최희화가 장사에 등극했다.세 선수는 모두 콜핑 소속으로 2017 단오장사씨름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체급 모두 장사를 배출했다.다음날인 2일 태백장사(80㎏급)에는 현역 최단신인 윤필재(울산동구청)가 정철우(증평군청)를 제압하고 생애 첫 장사에 올라 화제가 됐다.3일 금강장사(90㎏급)에는 문형석(수원시청)이 팀 동료인 임태혁을 꺾고 2013년 금강장사 등극 이후 4년 만에 다시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으며, 4일 한라장사(108㎏급) 결정전에서는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이 라이벌 이주용(수원시청)을 누르고 장사 타이틀을 차지해 올해 설날, 단오대회에 이어 세 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대회 마지막 날인 5일에는 백두장사(145㎏급)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박정석(구미시청)이 정경진(울산동구청)을 맞아 분투했으나 2-3으로 아쉽게 패하기도 했다.이번 대회는 10일간의 긴 연휴중임에도 연인원 1만5천여명의 관중이 박정희체육관을 찾아 민속씨름에 대한 열기를 확인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큰 몫을 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10-10

`짠물 마운드` 롯데 “다시 원점”

가을 야구 `낙동강더비` 2차전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팀 완봉승을 합작한 마운드의 힘으로 NC 다이노스를 1-0으로 제압했다.전날 1차전 연장 11회에 당한 충격적인 대패(2-9)를 짜릿한 1점 차 승리로 설욕한 롯데는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준PO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30분 NC의 홈인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롯데는 2회 무사 만루에서 나온 문규현의 병살타 때 이날 양 팀의 유일한 점수를 뽑았다.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NC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 파편에 왼쪽 발목을 맞아 강판할 때까지 5⅓이닝을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진형(6회)~조정훈(7회)~손승락(9회) 롯데 필승계투조가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이날 경기는 2차전 필승의 각오로 나선 롯데 선발 레일리와 팀의 2연승을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NC)이 전날에 이어 팽팽한 선발 투수전을 이끌었다.특히 올해 정규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82로 부진했던 레일리와 롯데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71을 남긴 장현식이 약속이나 한듯가을 잔치에서 180도 달라진 투구를 펼쳐 긴장감 있는 승부를 주도했다.1회 2사 2루의 선취점 기회를 놓친 롯데가 2회 말 공격에서 점수를 뽑았다.선두 앤디 번즈는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박석민은 번즈의 큰 바운드 타구를 걷어내지 못했다.후속 박헌도가 거푸 장현식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뒤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기회를 이었다.7번으로 강등된 강민호마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황금 찬스가 롯데에 왔다.이어 문규현이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병살타에 그쳤지만, 그 사이 번즈가 홈을밟아 롯데는 1-0으로 앞섰다.NC는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레일리에게 막혀 득점타를 생산하지 못했다.2회 1사 후 좌중간 안타로 나간 모창민이 나성범의 내야 안타 때 2루를 밟은 게 NC의 유일한 득점권 찬스였다.6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 파편에 맞아 왼쪽 발목에 출혈상을 입은 레일리가 박진형으로 교체되자 경기 양상은 바뀌는 듯했다.NC 재비어 스크럭스가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진형을 두들겨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동점 기회를 열었다.그러나 박석민이 삼진, 권희동이 투수 앞 땅볼로 각각 물러나 스크럭스를 홈에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NC는 7회 선두 손시헌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엮은 뒤 베테랑 이호준을 대타로 내세웠다.그러자 롯데는 박진형을 내리고 조정훈을 투입했고, 조정훈은 이호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고비를 넘겼다.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으나 조정훈은 1차전 만루포의 주인공 모창민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조정훈은 8회에도 선두 나성범을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로 내보냈지만 스크럭스, 박석민, 권희동 세 타자를 잇달아 뜬공으로 처리하고 살얼음 리드를 지켰다.9회 등판한 구원왕 손승락은 2사 후 대타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민우를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롯데의 승리로 KBO리그 3년 차 레일리는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레일리는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상품권을 받았다.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5개를 주고도 1실점(비자책점)으로 버틴 장현식은 무득점에 그친 타선 탓에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진땀승을 거둔 롯데는 두 경기 연속 공격력에서 큰 애로를 겪었다.1차전 9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모두 침묵해 잔루 10개를 남긴 롯데는 이날도 주자를 2루 이상에 둔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회 이후엔 단 1명만 출루하는 등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전날 연장 11회 대거 7점을 뽑은 NC도 이날 잔루 10개를 남겼다./연합뉴스

2017-10-10

“안이한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

▲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때입니다.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입니다.”신태용(47)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의 사명감과 정신력을 강조했다.안이한 선수에게는 두 번 다시 태극마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신태용 감독은 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결국 중요한 것은 월드컵 무대”라며 “제 머리 안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생각하고있다.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신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첫 원정 평가전을 치렀지만 아쉽게도 두 차례 자책골에 발목이 잡히면서 2-4로 완패했다.`신태용호` 출범 이후 첫 해외 원정 평가전에서 패한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두 번 평가전을 치른다.신 감독은 “내년 3월 평가전부터는 사실상 월드컵 무대에 나설 베스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지금은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를 고르는 과정”이라며 “중심이 있어야만 옆에서 덧붙여지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 중심이 되는 선수가 없이 새로운 선수만 찾다 보면 팀을 꾸리기 어렵다”라고 밝혔다.그는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월드컵 시즌이다. 대표팀을 쉽게 생각하는 선수는 절대 합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신 감독은 특히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한다”라며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이다. 사명감과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차원에서 신 감독은 이번 모로코전에는 러시아전에서 안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줄 작정이다.이를 통해 이번에 선발한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0명 모두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의 로드맵을 짜기 전에 선수들의 경쟁력이 어떤지 모두 테스트 해봐야 한다”라며 “선발해서 써보지도 않고 `이 선수는 어떨까?` 고민하다 보면 월드컵 최종명단을 짤 때 고심만 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이어 “평가전의 결과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가 더 중요하다”라며“ 내 머릿속에 중심이 되는 선수를 어떻게 꾸릴지 만들어놔야 하는 만큼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단 1분이라도 뛰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한편, 러시아전에서 두 차례 자책골을 작성한 김주영(허베이 화샤)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했다가 선수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모든 선수에게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줬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7-10-10

질 뻔 했던 포항, 양동현이 살렸다

포항스틸러스가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양동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비겼다.이번 경기 결과로 승점 1점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40점 고지에 올랐으나 6위 강원에 승점 6점 차로 밀리며 7위에 그쳐 2년 연속 하위스플릿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포항은 8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경기에서 수원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날 포항의 선발라인업에는 VAR파문으로 7경기 출장징계를 받은 뒤 복귀한 김승대가 포함돼 기존 심동운, 양동현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미들진과 수비진은 기존과 동일하게 룰리냐, 손준호, 무랄랴와 완델손, 권완규, 배슬기, 강상우가 구성했고,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수원은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렸다.전반 6분 역습상황에서 김건희가 포항 진영 한복판에서 패스한 것을 박기동이 받아 왼쪽 구석을 보고 찬 것이 골로 이어진 것이다.수원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전반 19분 김건희가 박기동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포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힘을 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전반 35분 수원 김은선이 포항 손준화의 볼을 빼앗으려다 반칙을 범하면서 얻은 프리킥을 완델손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며 전반을 0-1로 뒤진채 끝냈다.후반에는 포항의 반격이 심상치 않았다.후반 5분 룰리냐는 수원 문전안에서 수비맞고 흐른 볼을 잡은 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후반 11분에는 무랄랴가 페널티박스 10m 전방에서 회심의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역시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후반 21분에는 배슬기가 코너킥 찬스를 헤딩으로 연결시켰으나 수원 수문장 신화용의 선방에 가로막혀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이후에도 완델손이 세차례 슈팅을 연결시켰으나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이어지는 골가뭄 속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것은 포항의 토종 골잡이 양동현이었다.양동현은 추가시간이 끝나기 직전인 후반 47분 왼쪽 측면에서 강상우가 올린 크로스를 손준호가 헤딩패스로 연결시킨 것을 뛰어들며 오른발로 터치,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이골로 1-1 동점을 기록한 포항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감하며 정규라운드를 마쳤다.포항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하위스플릿 일정(5경기)을 소화하게 되며 이를 통해 클래식 잔류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10

정현, 세계랭킹 13위 제압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0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3위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물리쳤다.정현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592만4천890 달러)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바우티스타 아굿을 2-0(6-4 6-3)으로 제압했다.정현이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올해 8월 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2천300 달러) 2회전에서 당시 13위였던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역시 2-0(7-5 6-3)으로 물리친 정현은 이날 다시 한 번 세계 톱 랭커를 잡으며 상승세를 예고했다.지금까지 정현이 물리친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고핀과 바우티스타 아굿이다.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기선을 잡은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3까지 맞서다가 내리 3게임을 따내며 `대어`를 낚았다.이날 정현에게 덜미를 잡힌 바우티스타 아굿은 올해 ATP 투어 단식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로 이번 대회 9번 시드를 받았으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까지 오른 난적이다.특히 정현은 지난해 바우티스타 아굿과 처음 만나 0-2(0-6 1-6) 완패를 당한 아픔을 통쾌하게 설욕했다.정현의 2회전 상대는 리샤르 가스케(31위·프랑스)로 정해졌다. 가스케는 2007년에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정현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연합뉴스

2017-10-10

등번호 36번, 이젠 '영구 결번'…유니폼 접어 반납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화려한 기록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KBO리그를 반짝반짝 빛냈다.이승엽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순간, 삼성도 금빛으로 고마움을 전했다.3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최종전이 끝난 뒤, 이승엽의은퇴식이 시작됐다.구장을 환하게 밝혔던 빛이 잠시 사라졌다. 곧 빛줄기가 한 곳을 향했다. 이승엽이 서 있는 작은 무대 위였다.라이온즈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이승엽”을 연호했다. 이승엽은 촉촉해진 눈으로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돌아봤다.이어 삼성 선수단의 선물이 이어졌다.이수빈 구단주가 ‘이승엽 재단’을 위해 출연금 1억원을 전달했다.이승엽은 2015년 11월 삼성과 FA 2년 계약을 하며 3억원을 출연해 이승엽 재단을 만들었다. 은퇴 후 꿈나무 야구 선수 육성을 위한 재단 설립 자금이었다.삼성은 이 뜻을 이어받아 1억원을 기부했다.김동환 라이온즈 대표이사는 순금으로 만든 ‘홈런 기념패’를 선물했다.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3점포,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호홈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 역전포, 2006년 WBC 아시아 라운드 결승 역전 홈런, KBO리그 통산 450호 홈런 장면을 금으로 새겼다.이승엽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이어 삼성 주장 김상수가 순금 야구공과 기념 배트를 이승엽 품에 안겼다.이승엽의 경북고 시절 은사 서석기 TBS 해설위원이 경북고 모자를, 이승엽의 삼성 입단 당시 사령탑 우용득 전 감독이 삼성 입단할 때 유니폼을 전달하며 ‘추억’도되살렸다.행사 진행은 대구 야구장 장내아나운서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방송인 김제동 씨가 했다.이승엽은 팬들을 향해 “어릴 때 삼성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다행히 삼성에 입단했고, 우승도 했다”며 “이렇게 은퇴식까지 치르니 난 정말 행복한 선수다. 평생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이승엽은 마지막으로 타석에 서서 배트를 잡았다. 마운드 위에서 불빛으로 그린공 모양이 등장했고, 팬들이 “이승엽 홈런”을 외치자 이승엽은 시원한 스윙을 했다.그리고 불꽃이 터졌다.‘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스윙이었다. 이승엽은 등번호 36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벗어, 김동환 대표이사에게 반납했다. 이승엽의 영구결번식이었다.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시 마운드 근처로 왔다.삼성 후배들은 이승엽을 높이 들어 올렸다. 헹가래를 치는 후배 김상수는 펑펑 울었다.이승엽은 따뜻하게 김상수와 포옹했다.대구 라이온즈 파크 오른쪽 외야 관중석 위 벽에는 이승엽의 얼굴과 함께 36번이 새겨졌다.이렇게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라이온즈 파크 벽에 새겨진 전설이됐다./연합뉴스

2017-10-03

KIA,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3위 롯데 준PO 티켓 획득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대진이 정규리그 최종일인 3일 결정됐다.선두 KIA 타이거즈는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KIA를 맹추격하던 2위 두산 베어스는 KIA가 매직넘버 1을 지운 데다가 최종전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해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와의 3위 혈전에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전반기 2위 NC는 후반기 막판 급격한 내리막을 탄 끝에 4위로 시즌을 마쳤다.정규리그 1∼4위가 최종일에 결정되기는 KBO리그 출범 36년 만에 처음이다.NC는 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5위 SK와 준PO 진출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을 벌인다.NC가 이기거나 연장 15회 승부 끝에 비기면 준PO에 올라가나 SK가 이기면 두 팀은 6일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러 준PO 진출팀을 결정한다.롯데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와일드카드 승자와 5전 3승제의 준PO 1차전을 연다.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도전하는 두산은 정규리그 2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16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승자와 PO 1차전(5전 3승제)에 임한다.PO 승자는 24일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정규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올해 왕중왕을 가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를 펼친다.KIA는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서 10-2로 대승해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스스로 지웠다.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정규리그 우승 6차례를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10번 모두 우승해 무패 신화를 이어온 KIA는 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지난 4월 12일부터 중간 순위 선두로 치고 나선 KIA는 당시 2위 NC에 8경기 앞선 1위로 전반기를 마쳐 독주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후반기 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했다.특히 지난달 24일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해 최대 고비를 맞았다.KIA와 두산은 이후 9일간 1위를 놓고 매 경기 포스트시즌과 같은 혈전을 치렀고, 결국 최종일 자력으로 승리를 따낸 KIA에 한국시리즈 직행의 영예가 돌아갔다.시즌 중반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옮긴 이적생 톱타자 이명기(30)는 이날 0-0이던 3회 1사 2루에서 kt 선발 주권의 높은 속구(시속 141㎞)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이어 2-1로 쫓긴 4회 2사 1, 2루에서도 도망가는 귀중한 좌월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타점을 올리며 불꽃타를 휘둘렀다.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를 보태 5-1로 앞서간 KIA는 5회 나지완의 투런 아치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았으나 2실점으로 버텨 시즌 20승(5패)째를 수확했다.KIA 원 투 펀치인 양현종(20승 6패)과 헥터는 출범 36년째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사상 두 번째로 동반 선발 20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두 명 나온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나란히 25승씩올린 김시진과 김일융 이래 32년 만이다.당시 김시진은 21승을, 김일융은 20승을 각각 선발승으로 따냈다.이날 SK에 이기고 KIA가 패해야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던 두산은 2-3으로 패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꿈을 접었다.SK는 0-2로 끌려가던 7회 이성우의 2타점 적시타, 노수광의 결승타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롯데는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4-2로 물리치고 3위 결정 매직넘버 1을 없앴다.전날까지 NC와 79승 2무 62패로 동률을 이룬 롯데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 NC에 앞섰기에 이날 LG만 꺾으면 자동으로 3위를 확정하던 터였다.2-2이던 7회 무사 1, 3루에서 문규현의 스퀴즈 번트와 LG 포수 유강남의 패스트볼을 묶어 2점을 달아났다.롯데의 승리 소식에 3위 꿈을 날린 NC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연장 12회 헛심 공방 끝에 한화 이글스와 8-8로 비겼다.시즌 61번째 연장전에서 양 팀 19명(NC 11명, 한화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KIA와 LG 경기에서 작성된 17명이었다.NC는 종전 LG(10명)을 넘어서는 팀 최다 투수 출장 신기록도 아울러 수립했다.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하고 주포 이승엽(41)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배웅했다.23년의 프로 생활을 뒤로 하고 이날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 타자’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1회 우중월 투런 아치, 3회 우월 솔로포 등 KBO리그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고 홈팬들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작별 선물을 안겼다.‘홈런의 달인’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467개, 일본에서 159개 등 총 626개의 홈런을 남기고 ‘살아 있는 전설’로 녹색 다이아몬드를 떠났다./연합뉴스

2017-10-03

함께한 23년 행복했는데… 내일은 `아듀 이승엽`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라이온즈)이 23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 은퇴식을 연다. 관련기사 16면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23년간 뛰면서 한일통산 624홈런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국내리그인 KBO리그에서만 통산 465홈런(10월 1일 현재)으로 양준혁(351홈런), 장종훈(340홈런)을 가뿐히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2003년 133경기 체제에서 달성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56홈런)은 144경기 체제로 확대된 오늘날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이승엽의 홈런레이스는 시작부터 남달랐다.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전에서 만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최연소 통산 100홈런을 돌파한 그는 2001년 6월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최연소(만 24세 10개월 3일), 최소경기(816경기)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그것도 모자라 2003년 6월 22일(대구 SK전)에는 세계 최연소(만 26세 10개월 4일), 최소경기(1천75경기) 통산 300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같은해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이었던 왕정치의 55개를 넘어서며(56홈런) 또 한 번 화제를 몰고 왔던 그는 일본으로 넘어가서도 홈런기록을 이어갔다.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던 2006년 8월 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한·일통산 400홈런의 금자탑을 달성한 그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통산 159홈런을 기록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한국에 돌아와서도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KBO리그 통산 352호 홈런을 돌파하며 팀 선배 양준혁이 지니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홈런)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홈런레이스를 이어간 이승엽은 마침내 2016년 9월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한·일통산 600홈런을 쳐냈다. 통산 600홈런은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9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이승엽이 프로야구 역사에 남긴 것은 홈런뿐만 아니다.중심타자의 기록 중 가장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는 타점은 1천495점으로 2위 양준혁(1천389타점)에 106점 차로 앞서 있으며 득점(1천353점), 2루타(464개), 최다루타(4천66개), 장타율(0.571) 모두 1위에 올라 있다.2001년부터 2003년까지 KBO리그 최초로 달성한 정규시즌 MVP 3연패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정규리그 MVP 통산 5회 기록도 KBO리그 최다기록이다. 골든글러브 10회, 올스타 11회의 영광을 안은 이승엽은 2002년 삼성의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을 포함, 통산 4개의 우승반지를 삼성에서 꼈다.야구 선수 이승엽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는 것은 뛰어난 인성과 레전드에 걸맞은 태도다. 이승엽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태도로 야구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이승엽은 3일 홈 대구에서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이 경기 티켓은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블루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한 1만5천석이 모두 매진된 이후 9월 26일 오전 11시부터 일반팬을 대상으로 9천석이 오픈돼 단 5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이승엽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를 갖고 “은퇴식 당일인 3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팬들에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강인한 모습으로 나가고 싶어 준비하고 있다“며 “그날은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그날만큼은 팀이 나를 위해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삼성은 지난 23년간 `국민타자`, `라이언킹`으로 불리며 야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이승엽과의 아름답고 뜻깊은 작별인사를 위해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02

굿바이! 다이아몬드 구장 이승엽, 대한민국 야구 전설이 되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걸어온 길이승엽은 경북고등학교 시절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1995년 고졸우선지명을 통해 계약금 1억3천200만 원, 연봉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삼성에 입단했다.좌완투수 유망주였으나 고교시절 팔꿈치부상 전력이 있어 투수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이승엽은 스프링캠프에서 박승호 당시 타격코치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하게 됐다.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그는 데뷔시즌인 1995년 타율 0.285, 13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재능을 인정받았다.`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에 본격적으로 따라붙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이전 2시즌 동안 통산 22홈런에 그쳤던 그가 1997년 한 해 동안 3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1위를 차지한 것이다.타점(114점)과 최다안타(170개)까지 1위를 싹쓸이한 이승엽은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KBO리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1998년에는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외국인 1루수 타이론 우즈와의 홈런왕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두 선수는 시즌 내내 치열한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KBO리그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당시 29세로 전성기에 있던 타이론 우즈는 마침내 장종훈이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홈런)을 넘어서며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이승엽은 38홈런, 102타점으로 두 부문 모두 우즈에 밀려 2위에 그쳤다.와신상담한 이승엽은 1999년 마침내 폭발했다.KBO리그 최초로 50홈런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작성한 그는 홈런(54), 타점(123), 득점(128), 출루율(0.458), 장타율(0.733) 등 타격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우즈에 빼앗겼던 정규시즌 MVP를 되찾았다.2000년 36홈런으로 홈런 4위에 그친 이승엽은 2001년부터 3시즌 연속 홈런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47홈런을 쳐낸 2002년에는 양준혁, 마해영, 브리또와 함께 타선을 이끌며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당시 LG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에 터진 이승엽, 마해영의 연속홈런은 지금까지도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2003년에는 또 한 번의 홈런역사를 만들어냈다.시즌 초반부터 심정수(당시 현대유니콘스)와 홈런레이스를 펼친 이승엽은 56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왕정치가 1964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세운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5홈런)을 갈아치웠다.이승엽은 같은해 타점왕(144점)과 득점왕(115점)도 차지하며 통산 5번째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이렇게 한국에서 9년간 수많은 업적을 쌓은 이승엽은 2004년 일본프로야구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연봉 2억 엔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것이다.부푼 꿈을 안고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맞이한 이승엽은 기대와는 달리 타율 0.240, 14홈런, 50타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야구인생 첫번째 실패를 맛봤다.삼성 조귀복귀설까지 나돌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준비했다.2005년 타율 0.260, 30홈런 82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그는 한신타이거즈와 맞붙은 일본시리즈에서 3홈런을 폭발시키며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비 발렌타인 당시 지바 롯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뚫어내고 얻은 결과라 더욱 뜻깊었다.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이승엽은 2006년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입단 첫해 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승엽은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2007년에도 활약을 이어가 타율 0.274, 30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하지만 이후 3년간 손가락 수술로 인한 부상후유증, 슬럼프 등으로 오랫동안 부진에 빠졌다.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으며 재기를 다짐했으나 시즌 전 공인구가 반발력이 적은 것으로 교체되면서 찾아온 극심한 투고타저의 영향을 받아 타율 0.201 15홈런, 51타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해당 시즌을 끝으로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이승엽은 2011년 10월 21일 오릭스의 고베 홈구장인 호토모토 필드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이승엽은 같은해 11월 4일 한국에 돌아오면서 연봉 8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11억 원의 역대 최고 금액으로 친정팀 삼성에 복귀했다.복귀 후에는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대부분 경기에 나섰다.복귀 첫해인 2012년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으며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홈런 7타점으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2013년에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참가해 KIA 나지완과의 결승대결에서 6-2로 승리하며 데뷔 첫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하지만 허리부상에 시달리며 1996년 이후 최저인 13홈런에 그쳤으며 타율도 0.253에 머무르며 `이승엽의 시대가 끝났다`는 우려까지 일기도 했다.2013년의 부진을 거울삼아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타격자세를 교정했고, 이 결과 37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을 달성하며 국민타자의 부활을 알렸다.2015년과 2016년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3할 타율과 홈런 25개 이상, 타점 90점 이상을 달성했다.2016년 8월 24일 대구 SK전에서는 2회말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천390타점으로 선배 양준혁이 보유 중이던 KBO리그 통산 최다타점(1천389점) 기록을 넘어섰다.같은해 9월 14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한일통산 600호 홈런을 돌파하며 금자탑을 쌓았다.마지막 시즌인 2017년 7월 29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4천루타를 달성했다.이승엽 주요 기록 달성일△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전, 최연소 통산 100홈런(만 22세 8개월 17일, 상대 투수 3회 정명원)△2001년 6월 21일 대구 한화전,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200홈런(만 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상대 투수 8회 김정수)△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세계 최연소, 최소 경기 통산 300홈런(만 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상대투수 8회 김원형)△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6개) 경신(상대 투수 2회 이정민)△2012년 7월 29일 목동 넥센전, 한·일 통산 500홈런(상대 투수 4회 앤디 밴 헤켄)△2013년 6월 20일 문학 SK전,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2개) 경신(상대 투수 3회 윤희상)△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 KBO 리그 통산 400홈런(상대 투수 3회 구승민)△2016년 9월 14일 대구 한화전, 한·일 통산 600홈런(상대 투수 2회 이재우)/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02

포항 상주와 무승부 상위스플릿 진출 실패

포항스틸러스가 홈에서 상주상무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상위스플릿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포항은 이번 경기 결과로 2년 연속 하위스플릿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포항의 이번 시즌은 최종결과와 관계없이 2년 연속 하위스플릿은 명문구단 포항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라 최순호 감독과 구단 운영진은 이에 대한 책임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포항은 9월 30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상주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시즌 11승 6무 15패를 기록한 포항은 승점 39점으로 7위에 머무르며 32라운드 울산전에서 1-1로 비긴 6위 강원(승점 43점)에게 상위스플릿 진출권을 내줬다.전반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 것은 포항이었다.포항 심동운은 전반 10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찼으나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서며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손준호가 연결한 헤딩패스를 룰리냐가 헤딩골로 마무리지으며 포항이 1-0으로 앞서나갔다.전반 초반 기선을 잡은 포항은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1분 상대 진영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상우가 가로챈 후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전반 내내 포항의 분위기로 이어진 경기는 단 한 번의 찬스에 의해 균형을 이뤘다. 상주는 전반 32분 무랄랴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포항은 전반 막판 룰리냐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아크서클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1-1 동점으로 전반을 끝냈다.양팀은 후반들어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상주는 후반 14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호남이 헤딩슈팅으로 연결시켰으나 포항 수문장 노동건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23분에는 포항 강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양동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무랄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양동현이 재차 슈팅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결정적인 선방에 막혀버리고 말았다.후반 33분에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상주 이종원이 포항 무랄랴의 돌파를 막다 깊은 태클로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다.이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심동운이 절묘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어진 승부는 심동운의 머리에 의해 다시 한 번 깨졌다.심동운은 후반 39분 강상우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한 후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낸 것을 재차 다이빙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2-1 리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포항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듯 했으나 상주는 포항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후반 추가시간 얻은 프리킥 찬스를 첫번째 골의 주인공 주민규가 헤딩으로 받아 넣은 것이다.이 골로 경기는 2-2 균형을 이루게 됐고, 포항의 상위스플릿 꿈은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02

평창 성화, 11월 1일 한국서 불 밝혀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개막 100일 전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인천에서부터 전국을 누빈다.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101일간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광역시부터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성화봉송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성화는 10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현지에서 1주일간 봉송된다.평창 대표단은 10월 31일 그리스 아테네 근대올림픽경기장에서 성화를 인수한다.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민 환영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도착하는 성화는 이후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와 함께 전국을 누빈다.국내에서 성화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도시인 인천에서 첫 성화봉송이 시작된다.이번 성화봉송에는 대회 5대 주제인 경제·환경·ICT·문화·평화 올림픽에 맞춰 `테마 봉송`이 이뤄지는데, 인천의 테마는 `경제`다.101일의 성화봉송 여정을 상징하는 101명의 주자가 서포터즈 2천18명과 함께 세계 5대 해상 사장교(斜張橋)인 인천대교를 횡단하며 성공적인 봉송을 기원한다.같은 날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는 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태양 등이 참여하는 축하행사가 열린다.이날 행사로 오전 9시~오후 8시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된다. 이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은 영종대교로 우회해야 한다.테마 봉송은 11월 20일 순천만 정원 봉화 언덕에서의 강강술래(환경), 12월 11일 카이스트에서 로봇 봉송(ICT), 내년 1월 13일 서울 경복궁-광화문 어가행렬(문화), 1월 20~26일 최북단 지역 자전거 릴레이(평화)로 이어진다.이밖에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에는 봉화 산타 마을에서, 내년 1월 1일에는 포항 호미곶 해맞이행사에서 봉송이 진행되는 등 이색적인 장소와 수단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주자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 모두 성화봉송의 주인공인 만큼 `하나 된 열정`으로 성원해 주시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 성화 채화 행사는 내년 3월 2일 정월 대보름 달집 행사와 연계해 전국 5대 권역에서 열리며, 채화된 성화는 다음 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성화와 합쳐진다./연합뉴스

201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