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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민 10명 중 6명 “AI 이점이 위협보다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인공지능의 안전, 신뢰 및 윤리’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 60% 가까이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의견을 냈다고 7일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12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공론장에서 국민 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57%의 응답자가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을 넘어선다고 답했다. 응답자 23.7%는 ‘위험과 이점이 반반이다’라고 답했으며, 19.1%는 ‘잠재적 위험이 이점보다 크다’고 보았다.‘AI의 잠재적 이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6%(복수 응답)가 ‘일상생활의 편의성 향상’을 꼽았으며, 19.6%는 ‘업무 추진의 효율성 증진’을 지목했다. 반면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18.5%가 ‘오작동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18.3%는 ‘악의적 의도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피해’를 우려했다.응답자 55%는 안전한 AI 발전을 위해서 규제보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으로 ‘인공지능법 제정 및 윤리기준 마련’(34%)이 꼽혔다.전체 응답자 중 남자는 426명(55.7%), 여자는 339명(44.3%)이었고, 연령대는 30대가 266명(34.8%)으로 가장 많았다.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인공지능의 안전, 신뢰 및 윤리’를 주제로 한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구체적 사례 기반의 AI 윤리 브리프 발간 및 홍보’를 제안한 정도범·유화선 씨(최우수상) 등 6개 팀이 수상했다고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이번 달과 다음 달‘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주제로 디지털 공론장에서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8-07

‘도심속 흉물 빈집’ 대구 4137호 40년 넘게 방치도 78%나 달해

대구시에 총 4137호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6일 ‘소규모&빈집정보알림e’ 정보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대구의 전체 빈집은 총 주택수의 0.5%에 해당하는 4137호인 것으로 조사됐다.전체 빈집 중 중구는 184호, 동구 698호, 서구 444호, 남구 384호, 북구 505호, 수성구 554호, 달서구 243호, 달성군 534호이며 지난해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이 591호다. 조사 당시 군위군은 대구에 편입되기 전이었다.대구시 기초단체 중 지자체별 주택 총수대비 빈집 비율에서는 군위군이 5.3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남구 0.89%, 서구 0.86%, 중구 0.63%, 동구 0.54%, 달성군 0.52%이 뒤를 이었다.이중 단독(다가구 포함)주택이 3350호로 81.0%이고,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은 361호로 8.7%이며, 그 외 주택(무허가)은 426호로 10.3%를 차지해 아파트 선호로 인해 공동주택의 빈집 비율이 다른 주택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이상 된 빈집은 전체 빈집의 78%인 3240호다.등급별로는 1등급(양호) 748호(18.1%), 2등급(일반), 1686호(40.8%), 3등급(불량) 1030호(24.9%), 4등급(철거대상) 673호(16.3%)로 분석됐다.기초단체별로 4등급 철거대상 비율은 중구 37호(20.1%), 동구 137호(19.6%), 서구 112호(25.2%), 남구 63호(16.4%), 북구 74호(14.7%), 수성구 86호(15.5%), 달서구 44호(18.1%), 달성군 120호(22.5%)다.이를 두고 대구의 한 시민단체는 지자체에서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인구유출 등으로 빈집은 증가추세이고 도시 지역인 대구 또한 빈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빈집은 붕괴위험, 안전, 보건위생, 쓰레기 악취문제 등의 문제로 주거불안이 삶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흉물이 되기 전에 방치된 빈집의 해법을 찾기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빈집 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무상 임대받아 쉼터, 주차장, 텃밭, 공원 등으로 만들거나 공유재산화해 복지문화공간으로 정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8-06

“지역 정착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주거 문제 해결”

의성군이 행정안전부 ‘2024년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2억원을 확보했다.6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은 청년 마을로 유입된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주거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시작됐다. 경북도는 2022년 영덕군(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 2023년 경주시(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에 이어 올해 의성군(국비 12억 원, 지방비 20억원)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되며 특별교부세 국비 총 32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사업 시행 첫해에 선정된 영덕군 청년 마을 공유주거 공간(환영해)은 청년 숙소(17호), 공유 주방 등을 갖춘 시설로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며, 경주시(가자미 하우스)의 경우 청년 숙소(10호), 공유 오피스 등의 공간을 조성,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선정된 의성군은 ‘US청년레지던스 나만의-성’이라는 명칭의 공유주거 공간을 의성읍 도동리 일대에 조성할 예정이며, 본관(3층) 건물은 청년 주거 공간(18호)으로, 별관은 체력 단련실과 공유오피스 등을 갖춘 청년 커뮤니티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유주거 조성 사업은 청년 마을 참여 청년과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숙박 및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청년들의 지역탐색과 지역 청년 유출 방지를 지원하는 청년 마을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묵·피현진기자

2024-08-06

CCTV 관제기술에 인공지능 접목, 위험 감지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 5일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과 함께하는 더 안심, 우리 동네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2억원을 확보했다.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역별 치안 수요를 반영한 지자체의 주민 생활안전 시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이번 선정으로 경북경찰청 범죄예방과와 협업해 국비 2억원과 도비 2억원을 투입해 CCTV 관제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지능형 안전 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이는 기존 CCTV가 관제요원이 육안으로 위급상황을 식별하는 데 반해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이 사람, 사물 등의 특정 행동을 감별해 관제요원에게 미리 위험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부족한 인적자원 문제를 보완해 위급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고 실종자 수색, 범죄 수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위원회는 2025년 포항, 경주, 구미에 이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성과를 분석한 다음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손순혁 경북도자치경찰위원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자치경찰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6

저출생 극복 성금, 주택건설·전기공사協도 빠질 수 없죠

대한주택건설협회와 한국전기공사협회가 6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성금 2000만원과 1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도에 기부했다.이날 전달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장은 “주택건설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저출생 문제해결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은 “이번 성금 기탁을 통해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 적극 동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북도가 추진 중인 저출생 정책사업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1985년 설립된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중앙회 및 시·도회 13개로 구성돼 있으며, 9066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재해구호 및 어려운 지역사회를 돕는 데 힘쓰며 기업의 사회공헌과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오고 있다. 1960년도에 설립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국 2만908개사가 있으며 이중 경북에는 1518개사의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 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법에 근거한 법정단체로 전기공사업 등록관리, 전기공사 기술 향상 및 국가 전력사업 기여 등 전기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특히, 태풍 등으로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 전기설비 응급 복구를 위해 매년 회원들과 함께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나서고 있다. 또한, 연말 ‘전기공사기업인 사회공헌 실천의 날’을 지정해 저소득 가구에 연탄 나눔, 전기설비 점검 및 LED등기구 교체, 방한 물품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철우 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한주택건설협회와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성금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소중하게 쓰일 수 있게 하겠다”며 “도내 건설업체와 전기공사업체 및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6

교육발전특구, 포항만의 모델을 가져야

지난달 30일,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 지정이 있었다. 경북은 5개의 시·군(김천시, 영주시, 경산시, 영천시, 울릉군)이 지정되었다. 이로써 포항과 구미가 포함된 1차 시범지역 지정 8곳과 함께 경북은 13개의 시·군이 교육발전특구가 되었다. 대구는 1차에서 광역지자체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이들 지역은 교육부에서 매년 30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학교 복합 시설 사업, 협약형 특성화고 등 교육부 공모 사업 선정 때 가점과 각종 교육 관련 특례를 지원받게 된다.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다시 관리지역과 선도지역으로 나누어진다. 관리지역은 1년 단위로 평가해 보다 더 강화된 지원을 받게 되고 선도지역은 3년간 시범 운영하게 된다.교육발전특구란 교육의 힘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아기부터 고등교육까지 유능한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이다. 여기에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대학, 기업 등의 기관들이 협력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의 기회로도 이어진다.정부가 올해부터 지방시대를 맞아 시행하는 교육개혁의 핵심정책인 교육발전특구 지정의 배경에는 수도권으로 집중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1.8%에 불과한 것에 비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지역 청년들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와 교육, 문화 등이 없는 지역을 떠나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잘 닦여진 수도권으로 너도나도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교육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역의 청년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높은 생계비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일하고자 하는 의욕은 잃어버리고 불확실한 미래에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반대로 지역의 상황은 믿기지 않는 0명 대의 출산율과 초고령화 사회가 맞물려 지역 소멸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교육발전특구에서 시범지정된 지역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한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1차에 시범지정된 포항은 첨단과학과 신산업을 견인할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진모델로 정하고 있다. 또 공교육 강화와 지역정주 여건 개선, 유아교육부터 초·중등 교육에서 자리를 잡고 대학교육이 활성화 되게 하는 계획이다. 고등교육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연계한 ‘포항형 3+2+2 교육과정을 내세워 대학의 기초과정, 학사학위 취득 등 대학, 참여기관 간 협업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자 하는데 올해는 이차전지융합과가 대표적이다.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인재를 구하는 것이라 한다. 이를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함께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포항은 이차전지산업을 통한 투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경북에서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시·군에서는 지역의 여건에 맞는 모델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포항에서도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좀 더 새로운 포항만의 모델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허명화 시민기자

2024-08-06

경주 어린이박물관 학교를 아시나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힘들던 시절. 1954년 10월 10일,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열렸다. 누구든 올 수 있으며 수업료는 절대 받지 않는다. 그리고 수업은 존댓말로 한다. 보상화 꽃잎처럼 맑고 깨끗하게 꽃피워 향토의 문화유산을 가꾸는데 앞장서는 마음을 지니길 바라는 뜻을 담은 학교. 경주 어린이박물관 학교가 개교한지 벌써 70년이 되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 나섰다. 박물관 학교 출신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하던 남편은 자신이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지만 윤경렬 선생님을 따라 남산을 자주 오른 기억은 또렷이 남아있다고 했다.모든 관람객은 71기 특별반 학생이 된다. 전시가 시작된 16일부터 종료되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에 참석하는 모두가 71기 특별반 학생이 될 수 있다. 특별전엔 개교역사, 교가, 수업 과정, 교과서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간단한 체험과정을 통해 수료증 발급이 가능하다.전시장에 들어서자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당시 국립박물관 경주분관 관장 진홍섭, 공예작가 윤경렬, 문화고등학교 교감 이승을, 경주분관 학예연구사 박일훈이 만든 목요회, 어린이 박물관 학교의 씨앗이 싹트던 그해 여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맞은편엔 환등기가 전시되어 있다. 환등기는 1955년 국립박물관이 지원해 1980년대까지 수업이 사용되었다고 한다.곧이어 전시장 내 비치된 프린터를 이용해 학생증부터 발급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학생증이 출력되자 아이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 관심을 모아 입구에서 가져온 리플릿에 도장을 찍으며 5교시 수업에 참여했다. 도장은 석가탑, 금관, 신라인의 미소 등 저마다 다른 다섯 가지 모양으로 준비 되어 있다.1교시는 교육과정을 살펴보기다. 그리고 2교시 교재, 교본 공부. 터치 화면을 통해 교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기엔 난이도가 상당하다. 3교시 쓰고 그리고 만든 문화유산들을 전시, 4교시 버스를 타고 고적 순회하며 답사하기, 5교시 배우고 익힌 내용 들로 시험 보기까지 완료하면 보상화 꽃 도장이 찍힌 수료증이 완성된다.그중 어린 관람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수업은 4교시였다. 두 가지 색의 장난감 버스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도장 찍기에 바빴던 어린이는 5교시에 이르러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 외 전시장 중간중간 비치된 헤드셋과 화면을 통해 당시의 목소리들과 졸업생의 소감 등을 들을 수 있는데 아이는 무척 신기해하며 모두 찾아들었다. 스피커 너머에 들려오는 오래전 목소리들을 듣고 있자니 시간을 초월한 느낌마저 들었다.전시장 마지막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자신이 몇 기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과 71기 특별반 학생 아들은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시장을 나와 수묵당과 고청지를 둘러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4-08-06

냇돌을 채워 만든 영혼의 집 금관총

뜨거운 여름이다. 예년에 비해 기온이 한참 더 높아 활동하기에 힘겨우니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 문자가 매일 당도한다. 열대야의 연속이지만 휴가 기간이라 가만히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이런 날씨에 즐기기 좋은 곳으로 찾아갔다. 경주는 폭염 속에서도 붐볐다. 신라고분정보센터에 주차장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가니 꽉 찼다. 다행히 직원이 나와서 금관총 보러 왔느냐고 물어보고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밖은 용암이 끓어 넘칠 것 같지만 금관총에 입장하니 서늘하다. 해설사가 설명해주던 것을 요즘엔 터치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설명이 함께 흘러나와 앉아서 즐기기에 좋았다. 금관총의 발견과 발굴에 얽힌 사연을 찬찬히 들려준다.1921년 9월 어느 날 경주의 중심가였던 노서동에서 집을 짓고 있었다. 집주인은 집터의 낮은 곳을 고르기 위해 주변 언덕에서 흙을 파내어 썼다. 그런데 이 흙 속에서 아이들이 구슬을 발견해 갖고 놀았다. 일경이 이를 우연히 보았고 흙을 파냈던 언덕에서 유물들이 드러난 것을 확인했다. 그 언덕은 바로 무덤이었다. 조사한 결과, 뜻밖에도 신라 금관이 처음으로 출토되어 ‘금관총’이라 이름 붙였다. 묻힌 이는 머리에 금관을 쓰고, 금귀걸이, 목걸이, 금제허리띠, 금팔찌, 금반지 등을 차고 있었다. 머리 위쪽의 부장궤 속에는 여러 그릇, 장식품, 무기 등 많은 보물을 넣었다.금관총 출토품은 연구를 위해 서울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1923년 경주에 금관 등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금관고’라는 건물을 짓게 됨에 따라 경주박물관으로 돌아왔다. 금관총의 축조 연도는 500년 전후로 추정한다. 2013년 발견된 검에서 이사지왕이라는 글이 확인되었고, 또 2년 후인 2015년에는 금관총 재발굴에서 ‘이사지왕도’라고 새겨진 칼집 부속구가 추가로 더 확인되었다. 이 발견으로 금관총의 주인은 이사지왕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사지왕이 신라 56대 왕 중의 한 분인지는 여러 주장이 있어 분명하지 않다.보물에만 욕심이었던 일제는 3일 만에 발굴을 끝내버려 여러 정보를 놓치고 말았다. 최초 발굴 이후 2015년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재발굴조사를 했고, 일제 강점기 당시의 졸속한 발굴의 한계 및 오류를 바로잡고, 돌무지덧널무덤의 원형을 복원했다. 여기서 무덤의 주인에 대한 단서인 이사지왕 명문, 돌무지덧널무덤의 축조 과정에서 목조가구를 세우고 냇돌을 채웠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 이후 천마총처럼 무덤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보존전시공간을 건립했다. 금관총 너른 창으로 봉황대에 솟은 나무와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져 금관총을 들여다본다. 밤이 되면 조명을 밝혀둬서 이 창을 통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왕릉에서 즐기는 밤산책의 낭만이다.맞은편에는 몇 걸음만 가면 신라고분정보센터다. 금관총 입장권으로 입장 가능하다. 실감영상을 보러 커튼 안으로 들어섰다. 쏴아아~, 문무대왕릉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발이 젖는 느낌이다. 감은사지 위를 휘돌아 천마총을 슬쩍 뛰어넘고 대릉원을 높은 하늘에서 조감한다. 고분 사이로 금관총을 쌓는 신라인들의 노고가 보인다. 커다란 달 속에 능의 주인이 눕는다. 능, 묘, 총, 분의 차이를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든다. 정보센터 옥상에 오르면 금관총 부근의 고분군이 다 내려다보인다. 경주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는 것도 볼 수 있다.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고분모형놀이방과 인터렉티브체험방에서 유물을 터치하며 참여하는 느낌으로 신라 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 무더운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에 딱 맞는 장소다./김순희 시민기자

2024-08-06

성매매 집결지 수수방관하는 포항시

한국의 성매매 집결지(사창가)는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에 직면한다. 그해 성 매수자에 대한 형사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됐다.어지간한 도시마다 한두 개쯤 존재했던 성매매 집결지에 관한 철거와 정비가 진행됐고, 성매매 여성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이어졌다. 관련기사 4면성매매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바뀌어갔다. ‘금전으로 인간의 몸을 사고파는 건 범죄’라는 법률 규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올해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간 한국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던 강원도 춘천시 장미촌, 강원도 동해시 동해부산가, 강원도 춘천 난초촌, 부산시 범전동300번지 및 해운대 609번지, 인천시 숭의동 옐로하우스, 대구시 자갈마당, 서울시 청량리 588 등이 줄줄이 폐쇄됐다.그렇다면 포항의 경우는 어떨까? 옛 포항역 인근 일명 ‘중대’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엔 아직도 약 35개 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바로 지척에 6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될 예정임에도 포항시는 성매매 집결지를 사업 대상 구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본지는 한동대학교와 공동으로 현장 취재를 통해 포항 성매매 업소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지역협의체와 ‘성매매 집결지 정비TF’가 구성됐음에도 ‘성매매 집결지 폐쇄’라는 전국적 흐름에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봤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8-06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메달리스트 허미미, 독립투사 선조 허석 의사 기적비 참배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과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21·경북체육회) 선수가 6일 귀국후 첫 일정으로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을 찾아 현 조부(5대조)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를 참배했다.이날 참배는 허미미 선수를 비롯해 박창배 경북도 체육진흥과장, 김점두 경북체육회회장, 김진열 군위군수, 최규종 군위군의장, 장상열 경북호국보훈재단 사무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허석 의사의 독립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되새겼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추모 화환을 보내 허석 의사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재일교포 3세로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 선수는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귀국 첫 일정으로 이날 허석 의사의 기적비를 찾은 허 선수는 양손의 메달을 기적비 앞에 공손하게 내려놓은 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할아버지께 메달을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다. 할아버지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는 허 선수가 기적비 앞에 메달을 바치는 순서에 이어 참석 내빈의 헌화와 묵념, 허석 의사와 허미미 선수의 약력 소개,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특히 올림픽 단체복을 입고 현조부 묘소를 찾은 허 선수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 허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허 선수는 활짝 웃는 얼굴로 사람들 환호에 화답하고 셀카 촬영 요청을 들어주기도 했다.허 선수는 참배 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제일 먼저 (할아버지께)보여드리고 싶었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기적비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자리를 같이한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은 허석 선생의 긍지를 현대에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경북 체육인으로서 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허미미 선수가 선대의 용기와 투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경상북도에서도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김현묵·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6

94년 만의 최장 열대야… 온열질환에 13명 숨져

한반도의 이상기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권과 대구는 다른 어떤지역보다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경북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30℃가 넘었고, 낮 한때 대구 35℃, 안동·의성은 34℃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포항은 12일째 대구는 16일째 연속으로 밤 최저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사상 94년만의 가장 긴 열대야로 기록될 전망이다.경북 뿐만 아니라 한반도 곳곳이 폭염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경기 여주의 한낮 수은주가 무려 40℃까지 치솟았다. 40℃대 기온은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폭염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도 막심하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막심하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집계됐다.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5일 기준 총 13명에 이르렀다.이 중 대구·경북에서는 192명(대구 32명, 경북 1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8월에만(지난 1∼5일까지) 2명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지난달 말 기준 전국적으로 25만7483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기상청은“현재 찜통더위를 일으킨 기압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광복절(15일)까지 당분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예견했다.‘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어서다.‘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은 상황이다. 티베트 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살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각지자체도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폭염집중 대응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무더위 쉼터 6097곳을 정비하고 다양한 폭염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13개 부서서 운영중인 폭염대책 TF팀을 15개 부서로 확대 운영하고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 현장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8-05

잦은비·일조량 부족·이상기후에 포항 딸기도 ‘시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마산리에 있는 김상철(62)씨의 딸기 농장은 올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간 딸기 재배에 힘쓴 그는 이번 해를 가장 힘든 시기로 기억하게 됐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수확 기간 동안,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이라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딸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씨는 수정 과정에서 벌들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처음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평소와 같이 꽃을 찾아 수정을 도맡던 벌들이 활동을 멈추고 말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 외에도, 하우스 내부 습기가 증가해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균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하우스 안의 딸기들은 모양이 일그러지고 병에 걸려 상품 가치를 잃었다.마산리에 있는 총 300동의 딸기 하우스는 모두 같은 피해를 입었다. 추정되는 피해 금액만 해도 약 10억~15억 원에 달한다. 경북능금농협 농산물 공판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하여 공판장으로 들어오는 딸기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작년 포항시 죽장면은 우박과 냉해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올해 7월까지 포항시에 접수된 농가 피해 건수는 총 525건으로 조사됐다. 작년 냉해, 우박,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는 총 1706건으로 집계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재해대책지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농촌진흥청 연구개발과 최달순 과장은 “농업·농촌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8-05

가축 폐사 1만2000마리, 경북도·시군 TF 가동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사흘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에서 폭염에 의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이어지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2018년의 경우 경북에서는 19개 시·군, 816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와 49만5000여 마리의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적으로 25만7483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 신고도 1025건에 달했다. 대구·경북에서도 167건의 신고가 접수돼 1만2723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경북도는 추정하고 있다.해파리 급증도 문제로 떠 올랐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아열대성 어종인 해파리가 경북 동해안 등에 출몰하면서 해파리에 의한 쏘임 사고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해파리 쏘임 피해 건수가 44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8월 두 달 간 발생한 해파리 쏘임이 6건에 비하면 피해 건수가 무려 75배나 급증한 수치다.문제는 이 같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8일~15일 기온도 아침 최고 27도, 낮 최고 35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지난 15일부터 폭염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등 ‘폭염 집중 대응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통장,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마을순찰대(2만4290명), 전담 사회복지사(259명), 생활지원사(3727명), 농업인 안전리더(61명) 등을 활용해 농·어업 종사자와 노동자 등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또한, 건설, 조선, 물류 등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서 자율점검표를 작성토록 하고, 근로시간대 조정, 옥외 작업 중단 등 권고를 이행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있다.아울러 해파리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8700만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해파리 차단 그물망 설치와 해파리 수거를 위한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경북도 관계자는 “22개 시·군에 무더위쉼터 6097곳을 정비하고 다양한 폭염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5

전국 182곳 폭염특보… 온열질환자 남성 77.9% 고령층 31.4%

전국적인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달 3일까지 올해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기간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증가했다. 이들 1546명 중 남성은 1204명(77.9%), 여성은 342명(2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온열질환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31.4%(485명)를 차지했다. 노인들은 노화 때문에 더위에 따른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평소 앓고 있던 질환 등의 영향으로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61명), 전남(198명), 경남(184명), 경북(160명)의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질병별로 나누면 열탈진(824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363명), 열경련(206명), 열실신(129명) 순이었다. 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작업장(29.6%), 논밭(1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72세 남성이 열탈진 증세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일에는 62세 남성과 72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30세 남성이 오션힐스 포항CC에서 1시간가량 측량 작업을 하던 중 쓰러진 채로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지난 3일 질병청의 공식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잡힌 하루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로 측정됐으며, 열경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5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밭과 갓길에서 숨졌는데, 이들의 사망 원인도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밭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조례동에서도 90대 노인이 열경련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순천 사망자 2명은 아직 질병청이 집계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들까지 더하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5일 전국 183개 폭염 특보구역 중 182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고, 온열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17개 시도에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밝혔다.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에 관리해 온 이래로 행안부가 폭염으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이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는 5일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폭염 및 온열질환에 따른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현장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고령의 농업종사자, 배달노동자 등 홀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 안전관리를 추진하는 한편 노인 맞춤 돌봄 대상자, 독거노인 등 폭염취약 계층에 대해 방문, 전화 등을 통한 건강관리도 추진키로 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8-05

“그늘막 파손 신고하면 포상금 드려요”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안전신문고를 통해 재난·안전 위험요소를 신고 받는다고 5일 밝혔다.안전신문고란 국민 누구나 생활 주변의 안전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언제 어디서나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구축한 시스템이다.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부터 오는 31일까지 안전신문고를 통해 ‘여름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4만9000건의 여름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신고가 접수됐다.8월에는 폭염 특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늘막 등 폭염 저감 시설의 파손, 무더위쉼터 관련 불편사항 등을 신고하면 현장 확인 후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물놀이 안전 위험요소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이상징후가 나타난 노후 옹벽·축대 유실과 같은 산사태 위험 요소 등도 안전신문고로 신고할 수 있다.신고는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나 앱의 ‘여름철 집중신고’ 바로가기 메뉴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다만 긴급한 상황은 112 또는 119, ‘긴급신고 바로앱’으로 신고 가능하다.한편 행정안전부는 신고된 건 중 우수 신고사례를 선정해 포상금(최대 100만원)과 안전신고 마일리지(건당 1000점)를 지급 한다고 밝혔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8-05

경주시선관위 선거비용제한액 초과분 은닉 혐의자 3명 고발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경주시 선거구) 관련 선거비용제한액 초과분에 대해 은닉을 시도한 후보자 등 3명을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고발했다.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A씨와 회계책임자 B씨 및 자원봉자자 C씨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선거비용제한액 초과(선거비용제한액 2억5376만3200원의 약 10%)를 은닉할 목적으로 선거비용을 축소·누락하기로 공모하고, 허위로 회계보고서를 작성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다.공직선거법 제258조(선거비용 부정지출 등 죄)는  ‘후보자, 회계책임자 등이 선거비용제한액의 200분의 1이상 초과해 선거비용을 지출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제49조(선거비용관련 위반행위에 관한 벌칙) 제1항은 ‘회계책임자가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을 은닉하기 위해 회계보고를 하지 아니하거나 허위기재·위조·변조 또는 누락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경북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은 선거의 공정과 선거운동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비용을 제한하고 있고,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과 관련한 부정을 막기 위한 핵심 장치로 ‘투명성’을 두고 있는데 선거비용제한액 초과를 회피하기 위해 허위로 회계보고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은 관련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5

전기차 충전시설·전용주차구역 지상화 추진

최근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전기자동차 증가와 함께 관련 화재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은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소방시설 설치와 주차장 안전 기준에 관한 규정이 없어 전기차 관련 화재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 경북도는 4일 전기차 관련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를 마련·시행중이라고 밝혔다.도는 지난 5월 ‘경상북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개정 및 ‘경상북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전기차 충전시설과 전용 주차구역 화재로부터 도민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경북도 조례에서는 충전시설과 전용주차구역의 지상화와 화재 감지시설 등의 설치를 유도해 화재와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또한, 전용 주차구역 내 방화벽, 물막이판 등의 안전시설 설치기준과 화재 대응매뉴얼 마련 근거도 규정하고 있다.경북도는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과 함께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 보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구매자 중 도내 거주지 또는 직장에 충전기 설치를 위한 부지를 확보한 도민만 완속 충전기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충전기의 지상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지상 설치 대상을 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전기차 화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현행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도민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관련 현행법이 조속히 정비되어야겠지만 그때까지 조례에 근거해 도민 피해 예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8-04

목소리도 훔친다…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의 덫

# 지난 5월, A씨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경악했다. 딸을 납치했으니 3000만원을 달라는 것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실제 딸의 목소리였다. 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고 생각한 A씨는 돈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다행히 A씨의 태도가 이상하고 큰돈을 허겁지겁 입금하려는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은행 직원의 발빠른 대처로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최근 A씨의 사례처럼 딥보이스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딥보이스란 인공지능(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목소리(voice)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활용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똑같이 내는 기술을 말한다.미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 맥아피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 3초 분량의 목소리 샘플만으로도 특정인의 말투와 문장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외에서도 딥보이스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아랍에미리트의 한 은행은 평소 거래하던 기업 임원을 사칭한 딥보이스 피싱에 속아 35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3월 캐나다에서는 치료비를 보내달라는 아들 목소리 AI 피싱에 속은 부모가 보이스피싱범에게 2만 1000달러를 보내기도 했다.지난달 2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최근 딥보이스를 활용한 피싱 범죄가 얼마나 넓게 퍼져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말을 한마디도 안 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법 수업 당시 교수님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때 상대방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절대 먼저 말하지 마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따서 가족한테 사기 치려고 그러는 거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전화를 끊었다”고 털어놓았다.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인이 진짜 당했다”는 등의 댓글로 피해사례를 공유했다.보이스피싱 수법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며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과거 단순한 사기 전화에서 시작된 보이스피싱이 이제는 가족과 지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경북경찰청 조사 결과 작년 보이스피싱 검거 건수는 823건, 검거 인원 866명, 피해 금액은 무려 130억 4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기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범죄가 점차 고도화·정교화 하고 있다. 한 예로 중국 항저우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방송 등에 출연한 검사의 얼굴에 조직원 음성을 입힌 딥페이크(deep fake) 피싱 범죄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자신의 스마트폰에 얼굴 사진, 지문, 목소리 등이 담긴 이미지나 영상 등을 되도록 남기지 말고 특히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은 일절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8-04

산불 관련 위법행위 신고땐 포상

울진군은 2022년 5월 근남면 행곡리에서 발생한 산불과 2023년 2월 기성면 정명리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하여 가해자 검거에 공로가 있는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군은 이번 산불 신고포상금 지급을 통해 산불 신고제도 활성화 및 산불 가해자 검거 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근남면 행곡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2년 5월 28일 12시 6분경 근남면 행곡리 산27-6 일원 도로변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비화하여 산불이 발생하였고, 행곡리와 수산리 일대 228.76ha에 산림피해를 끼친 대형산불이다.기성면 정명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3년 2월 1일 22시 32분경 기성면 정명리 산151 일원 산림에서 방화범의 소행으로 발생한 산불로써 1.3ha의 피해를 줬고, 피의자는 구속상태로 기소되어 2024년 6월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울진군은 지난 2022년 3월 북면 두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대형산불을 겪은 뒤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산불 특별방지대책 수립, 영농부산물 파쇄 확대, 산불감시체계 고도화(산불 ICT, 드론 스테이션 운영) 등 다방면으로 산불방지 대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고포상금 또한 적극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산불이 연중화ㆍ대형화 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산불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산불 진화 및 가해자 검거를 위하여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