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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DGIST, EU와 손잡고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유럽연합(EU)과의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한국과 EU는 반도체 분야의 기술 협력을 위해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DGIST는 이 중 2개의 컨소시엄에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앞서 한국과 EU는 지난 2022년 11월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EC 산하의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 전문기관인 Chips Joint Undertaking(Chips JU)은 약 16개월간 상호 협의를 거쳤고, 올해 2월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과제 접수, 평가 등 일련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했다.그 결과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 과제가 선정됐으며, DGIST(2개 과제),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한-EU 반도체 공동연구’는 ‘이종집적화’와 ‘뉴로모픽’ 분야를 주제로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3년간 수행되며, 한국에서는 총 84억원(과제당 21억원), EU에서는 약 600만 유로(과제당 150만 유로)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윤종혁 교수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solid-state LiDAR 데이터 뉴로모픽 연산가속기’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LiDAR 센서 분야의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보다 막대한 양의 point cloud 데이터를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저전력 뉴로모픽 연산시스템에 대한 다중 계층(소자, 회로설계 및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또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한상윤 교수는 ‘뉴로모픽 광학 전이학습 AI 엔진을 위한 이종집적 다중소재 광집적회로 칩렛’을 주제로 글로벌 공동연구를 수행한다.DGIST 이건우 총장은 “이번 ‘한국-EU 반도체 공동연구’에 DGIST가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EU와의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원천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와 국제 협력을 통해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4-07-31

경북교육청, 2024학년도 2학기 유·초·중학교 학급 확정

경북교육청은 2024학년도 2학기 유·초·중학교 총 1만1105학급 편성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이날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학기 학급편성 결과, 유·초·중학교 총 학급수는 1학기 대비 7학급이 증가한 1만1105학급으로, 유치원 1733학급(1학급 감소), 초등학교 6403학급(10학급 증가), 중학교 2969학급(2학급 감소)이다.신설 학교 인근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학생 수 증가(포항 초서초등학교, 포항용산초등학교, 포항 달전초등학교)와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2교(안동 길안초등학교, 청도 덕산초등학교), 학생 전출로 인한 학급 감축(의성 안평초등학교, 영천 화산중학교, 청송 구천중학교)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학급편성 기준은 지역별 학교 배치 여건과 학생 수 증감 등을 고려해 공·사립 유치원은 연령에 따라 16~26명, 초등학교는 동 28명(1학년 27명)과 읍·면 24명, 중학교는 동 26명과 읍·면 24명의 기준 인원을 적용한다.경북교육청은 "전반적인 학령아동 감소에도 불구하고 2학기 학급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기 중 학급 증설과 감축은 원칙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예외적으로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학생이 급증하는 학교와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학교의 경우에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을 재편성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7-31

엽사들도 구분어려운 '노루와 고라니'..고라니 잡으면 보상, 노루는 불법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야생동물 때문에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이하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가 포상금이 걸린 고라니인줄 알고 포획했지만, 보호종으로 분류된 노루와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31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동구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 1명이 ‘유해조수’로 분류된 고라니를 포획해 관련 예규에 따라 구청에 포획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야생생물관리협회(이하 협회) 측이 현장에서 당시 포획된 동물을 확인한 결과 해당 동물이 노루로 의심된다며 보호종에 대한 불법 포획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동구는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대표인 한 동물병원장에게 의뢰를 맡겨 현장에서 포획된 동물이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확인하도록 했다. 당시 동물병원장은 “개체 엉덩이에 노루의 주요특징인 흰털이 없고, 몸집이 작으며 뿔과 송곳니가 없으므로 암컷 고라니로 판명된다”고 판단, 동구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사안을 종결시켰다.반면, 협회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협회 관계자 A씨는 “엽사가 고라니와 노루를 멀리서 구분하기 헷갈려 일단 수렵을 하고 본 것 같다”며 “현장에서 봤을 때, 크기가 고라니보다는 크고 엉덩이 부분에 교미철마다 나타나는 하트모양 흰색 표식 등이 있어 노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충북 옥천 등에서 노루를 고라니로 속여 포상금을 부정으로 수급하려 한 사례가 종종 있는 것처럼 노루와 고라니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한편, 동구는 피해방지단 운영 예산 범위에 맞춰 고라니 한 마리당 3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포획한 사람에게 지급하고 있다. /안병욱기자

2024-07-31

퇴직 치안감이 인사청탁 ‘브로커’ 노릇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인사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제3자뇌물취득)로 전직 치안감 A씨(61)를 구속기소 했다.또 제3자뇌물취득·교부 등 혐의로 전직 간부급 경찰관 B씨와 C씨(51) 등 현직 경찰관 3명 등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31일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퇴직 후 지난 2021년 1월∼2022년 12월 경감 승진을 앞둔 C씨 등 현직 경찰관 3명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은 뒤 이들이 모두 승진하자 지방경찰청장 등 인사권자에게 전달할 명목으로 B씨를 통해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수사 결과 A씨는 지난 2022년 6월∼지난해 1월 자신 아들 순경 채용을 청탁한 B씨로부터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전직 경북경찰청장 출신인 A씨는 지방경찰청장 등 주요 보직에 근무 중인 자신의 경찰대학교 후배들과 자주 연락을 하며 인맥을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A씨가 B씨에게서 받은 돈을 주요 보직에 있는 현직 고위 간부 경찰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추궁하고 있으나, A씨는 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 검찰은 2020년 2월∼11월 인사 청탁을 대가로 1050만원을 주고받은 전직 총경 D(56)씨와 현직 경감 E(57·직위해제)씨 등 2명도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지인인 E씨 부탁을 받고 검찰이 D·E씨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증거 인멸에 가담한 휴대전화 판매업자 1명을 증거인멸·은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이번 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31

‘도로 위 무법자’ 전동 킥보드 사고 빈발… 해결책 없나

지난달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을 산책하던 60대 노부부가 전동킥보드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킥보드엔 여고생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최소한의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둘 모두 안전헬멧을 쓰지 않았고 심지어 면허도 없었다.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진 이 사고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21일엔 경북 영주 한 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전동킥보드가 택시와 충돌했다. 사고로 킥보드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은 의식 불명 상태의 중상을, 10대 남성도 머리에 경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면허가 없었고, 게다가 과하게 술을 마신 상태였다.2018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공유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9년 447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2021년 1735건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무려 2389건으로 폭증했다.이는 2019년 대비 5.3배 급증한 것으로 부상자는 5.5배(473-2622) 사망자는 3배(8-24명)가량 늘어난 수치다.대구·경북의 경우도 최근 3년간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 건수가 해마다 두 배가량 급증했다. 대구는 2019년 24건, 2020년 43건, 2021년 10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역시 2019년 7건이던 사고 건수가 2020년엔 16건, 2021년에는 74건으로 늘었다.교통법규 위반 단속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북도 내 단속건수는 2021년 1152건, 2022년 2993건, 2023년 418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적발된 단속유형은 ‘안전모 미착용’이다.정부는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규제하기 위해 2021년 도로교통법을 개정했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는 △원동기 면허 지참 △안전모 착용 △2인 이상 탑승 금지 △자전거 도로에서만 운행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반해도 처별 규정이 벌금 20만원 이하로 비교적 낮고, 단속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다.이런 현실을 감안해 개인형 이동장치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과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포항시는 2021년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안전 증진 조례안’을 제정했다. 하지만 조례가 ‘안전이용을 위한 환경 조성 및 안전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다’는 추상적인 내용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 시속(25㎞)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대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 시속을 20㎞로 제한했다. 그 결과 관련 교통사고가 전년 동기대비(1~6월) 20건 감소(29%↓)했고 부상은 23건 감소(23%↓)하는 효과를 얻었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5㎞만 하향 조정해도 정지거리를 7m에서 5.2m로 감소(26%↓)시키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행자가 받는 충격 또한 35%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이에 지난 24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대구시의 개인형 이동장치 속도 하향 정책의 전국 확산을 위해 올해 7월 대여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오는 12월 말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시범운영 사업을 실시한 후 관계 법령의 개정까지 검토하고 있다.한편 경찰청은 8~9월에 걸쳐 안전모 미착용과 주행도로 위반, 2인 이상 탑승 등의 안전수칙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7-31

‘방심했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코로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됐음에도 근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어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상주시보건소(소장 김재동)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최근 4주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코로나19는 지난해 8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전환한 이후 표본감시 중이다.입원환자 수가 지난 동절기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하다가 6월 4주차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서 최근 4주 동안 주간 입원환자 수가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증상은 일반적으로 5~7일간 지속되는데 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근육통과 피로가 동반되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을 이용하는 고령자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생성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므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독감처럼 자율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필요시 치료제도 복용해야 한다.이금숙 질병관리과장은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4-07-31

‘봉화 복날 경로당 농약사건’ 첫 사망자 나와. 경찰, 유력용의자 선상 올려놓고 수사중 숨져.

봉화 경로당 농약사건 피해자인 A씨(85·여)가 사건 발생 보름만인 30일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복날 농약 사건으로 인한 첫 사망자다.   A씨는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18일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며칠 전부터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그간 이번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A씨를 선상에 올려 놓고 수사해 왔덤 점을 감안하면 이 사건 해결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사건 발생 뒤 전담팀을 구성, 그간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피해자 5명 중 4명의 할머니에게서는 2가지 살충제 성분이 공통으로 검출된 반면  A씨 몸에서는 4가지 살충제와 1가지 살균제 성분이 나오면서 A씨 집 수색을 포함 경위 추적과 친인척 등 주변을 집중 수사해 왔다.A씨 아들(61)은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사건 당일에는 괜찮다더니, 지난 18일 오리고기 잘못 먹은 것 같다”고 한 뒤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사도 안 짓는데 집에서 농약 성분이 나왔다하니 기가 막힌다”며 가족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씨가 지난 18일 농약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자신의 통장에서 예치금 전액을 찾아 가족에게 전달한 것을 밝혀낸데 이어 경로당 회원들간 갈등이 있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일부 경로당 회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회장 B씨 등 피해자 4명은 파크골프클럽 회원이면서 봉화읍 경로당의 회장단이다.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회원들의 경로당 주방 출입을 통제시켰다고 한다. 공용으로 골고루 먹어야 할 음식이나 음료 등을 회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임의로 먹거나 가져가는 바람에 이뤄진 조치였다는 것.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회장단들만 경로당 주방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음식을 먹는다”며 “이런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봉화 경로당 농약사건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발생했다. 경로당 회장 B씨 등 4명은 봉화읍 그라운드파크골프장에서 1시간쯤 운동을 한 후 경로당 단체 점심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운동으로 다른 회원들보다 다소 늦게 모 식당에 왔던 이들은 같은 식탁에 앉아 오리불고기를 먹었다. 이후 함께 경로당에 잠깐 들렀다가 헤어졌다. B씨 등 4명은 경로당에서 냉커피를 주방 냉장고에서 꺼내 종이컵에 나눠 마셨다고 한다. 냉커피는 회장이 플라스틱 통에 커피 믹스 여러 개를 섞어 미리 타둔 것이었다. 경로당 모 회원은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통에 식혜나 커피를 타 냉장고에 자주 넣어두었다”면서 “사고 당일 경로당엔 회원도 여러 명 있었지만 4명(피해자)만 주방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고 말했다. 커피를 나눠마신 이들은 경로당에서 나와 각자 복지회관에 가거나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경로당에 있었던 A씨는 이날 냉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날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저녁 늦게까지 경로당에서 다른 할머니들과 화투를 치다 집으로 돌아갔다.  커피를 마신 A씨 등 3명은 당일 복통과 호흡 곤란에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잇따라 쓰러졌다. 이어 다음 날 오전엔, 함께 커피를 마셨던 또 다른 회원이 집에서 정신을 잃어 병원에 실려갔다. 이들 4명의 위 세척액에선 공통적으로 살충제 2가지 성분이 검출됐다.사고 발생 사흘 뒤인 지난 18일 오후 A씨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했가가 병원으로 갔다. 경로당 한 회원은 “A씨가 읍내병원에서 ‘그날 오리고기 먹은 게 속이 안 좋다. 나도 비슷하니까 안동병원에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병원이 실시한 A씨의 위 세척액에서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나타났다.  앞선 피해자 4명과 같은 살충제 성분 외에도 살균제 등 다른 성분이 검출됐던 것. 경찰은 이 부분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A씨가 뒤늦게 농약을 마셨거나, 증상이 늦게 발현됐거나, 또 다른 경로로 음독하게 됐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집중 수사해 왔다. 그러나  A씨가 숨지면서 이 사건 해결은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설령, A씨의 범행으로 증명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될 수 밖에 없다.한편, 할머니 4명 중 3명은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인 상태다. 현재 병원에 남은 할머니 B(69·여)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할머니들 중 건강 예후가 괜찮은 이들에게 일부 조사를 진행했으며 건강 상태를 봐가며 수사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A씨 외에도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07-31

배롱나무꽃 유혹하는 안동 병산서원으로 오세요

매일 조금씩 백일을 이어 피는 꽃, 백일홍. 백일홍의 다른 이름 배롱나무의 계절이다. 배롱나무는 뜨거운 여름에 꽃을 피운다. 오월의 장미만큼 강렬한 색상으로 초록의 계절에 존재감을 뽐낸다. 안동에서 배롱나무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안동사람들은 단연 병산서원을 꼽는다.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서원인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하나이다. 본래 풍산 상리에 고려 중기부터 풍산류씨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이 있었는데 200년이 지나고 서당 주위로 가호가 늘고 길이 들어서면서 서애 류성룡의 권유로 현 위치로 옮기고 ‘병산서원’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병산서원 앞으로는 아름다운 낙동강이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펼쳐져 있다. 한국 최고의 고건축물답게 입구를 지키고 선 복례문,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강학공간 만대루, 서원의 중심인 입교당, 서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고 위판을 봉행한 존덕사 등과 서원 속의 정원인 광영지까지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공간이다.외삼문인 복례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배롱나무가 마주하고 늘어서 있고 서원의 내삼문인 신문(神門)앞에는 수령 400년을 앞둔 보호수 배롱나무가 만개해 있다. 긴 장마도, 한여름의 무더위도 배롱나무꽃을 시들게 하지 못한다.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시기이니 서둘러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기를 권한다. 병산의 산수를 마주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문을 닦아 마음을 깨끗이 하고 세상의 바른 이치를 깨달으라는 서애 선생의 정신이 깃든 곳으로 말이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폭염 대비, 건강한 여름나기의 자세

연일 폭염 소식이다. 장마가 끝나고 30도가 훌쩍 넘는 기온은 당연하다는 듯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부르고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에어컨부터 찾게 되는 요즘이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지난달 대구지방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22.8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확률이 50%가 넘어 역대급 더위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와 함께 체온이 상승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특히 슬기롭고 건강한 여름나기가 필요해 보인다.먼저 폭염은 폭서, 불볕더위와 같이 매우 심각한 더위를 말한다.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33도나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폭염특보(폭염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또 열사병, 열탈진, 땀띠, 두통, 무기력 등과 심각한 탈수 증상 등 건강에 여러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폭염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재난이기도 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폭염 사망자 수는 총 5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사망자 수 211명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숫자이다.폭염에는 특히 온열질환으로 대표되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는 작업공간, 운동 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면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 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질환자(당뇨,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나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 취약 계층에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하지만 이런 온열질환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다. 그 첫걸음이 수분 섭취다. 여름철 체온상승으로 인해 우리 몸은 수분을 빠르게 소모하게 되는데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한 갈증을 느끼는 정도를 넘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물은 최소 8잔 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는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분 섭취는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도와주고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한다. 또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어 시원하게 지낸다. 낮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만약 낮에 활동할 경우는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꼭 착용한다. 운동 시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온과 폭염특보 등의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고위험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노인 등을 혼자 두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포항시민 이 모(43·포항시 남구 오천읍) 씨는 “대단한 폭염이다. 에어컨 찬바람이 싫어도 열흘 전부터 쉴새없이 가동하고 있다. 물 자주 마시기 등 알고 있지만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예방수칙들을 잘 지켜 폭염을 대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복숭아야, 영덕의 여름을 부탁해

7번 국도를 따라 여름휴가를 떠났다. 어느 순간, 길이 붉은 꽃으로 덮였다. 영덕군으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영덕은 여름이면 배롱나무가 길가를 붉게 물들인다. 또 붉은 것 한 가지는 복숭아다. 분홍빛 복사꽃이 영덕의 봄을 장식하더니, 여름이 한창인 7월 말에 향긋하게 익었다. 7번 국도변에 농장 이름표를 붙인 천막이 곳곳에 나 앉았다. 잘 익은 복숭아가 붉은 꽃처럼 상자에 담겨 달리는 차를 불러세운다.이른 아침에 길을 나선 터라 영해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건물 오른쪽에 복숭아 장터가 열렸다. 2024년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판매를 한다고 한다. 각 농장에서 한 부스씩 자리 잡고 자신들의 농산물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아 산지에서 바로 따온 싱싱하고 질 좋은 복숭아를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남산리 마을회관 앞에도 장터가 열리니 내려갈 때 이용하면 좋겠다.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도 갓길에 차를 멈췄다. 지인에게 줄 선물로 복숭아가 좋을 것 같아서다. 상인은 일단 칼로 한 조각 오려내 입에 넣어주며 그냥 돌아서지 못하게 입을 막았다. 우리를 보고 여러 대의 차가 더 멈췄다.복숭아 종류를 물었더니 황도와 오도로끼 두 종류라고 했다. 발음이 어려워 다시 묻자 경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단단한 복숭아다. 옆에 황도는 말랑하니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오도로끼는 10일에서 20일 정도, 딱 이 시기에만 수확하고 판매되는 복숭아라니 먹고 싶어도 이때 아니면 지나칠 수 있다고 한다. 얼른 한 상자 샀다.복숭아의 종류는 껍질에 나는 털의 유무에 따라 크게 털복숭아와 천도복숭아로 구분한다. 털복숭아는 다시 과육 색에 따라 보통 백도와 황도로 나뉘는데 블러드 복숭아라고 해서 살이 아주 진한 붉은색에 향기가 매우 진한 종도 있다.어릴 적 몸살을 크게 앓으면 열에 들떠 입맛이 없어진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는 동네 유일한 점빵에서 통조림을 사 오셨다. 둥근 캔을 꾹꾹 눌러 따서 달콤한 국물과 함께 말갛게 껍질이 사라진 황도를 먹여 주셨다. 숟가락으로 자르면 쓰윽 온순하게 조각이 나는 통조림 복숭아를 먹고 다음 날 순순히 털고 일어났었다. 가끔 달콤한 그 맛에 이끌려 조금 아픈 날에도 더 아픈 시늉으로 할머니 애를 끓게 했었더랬다.과육의 단단한 정도로 경육종(딱딱한 복숭아)과 용질성(말랑한 복숭아)으로 나누기도 한다. 말랑한 것이 당도가 높아서 인기는 말랑한 것이 훨씬 좋은 편이나, 씹는 맛을 즐기는 사람은 당도와 수분이 적은 단단한 것도 좋아한다. 이것을 물복, 딱복이라 부르며, 이렇게 복숭아가 제철일 때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물복 vs 딱복으로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급의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복숭아 잘 고르는 팁을 물으니 별거 없다고 했다. 딱딱한가 만져 보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라고 했다. 하루 이틀 후숙하면 더 맛있다.또한 조선시대 농서인 ‘증보산림경제’를 보면 “우물가에는 꽃 심는 것을 꺼리고 더욱이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꺼린다”라고 적혀 있다. 사실 복숭아와 같은 과실나무를 우물가에 심지 않은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다. 복숭아심식나방과 같은 벌레들이 많이 꼬여 식수로 사용하는 우물이 오염될 수도 있으니까.복숭아는 밤에 먹는 게 좋다고 한다. 벌레 먹은 복숭아를 불을 끄고 먹게 한 선조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복숭아의 폴리페놀 성분이 야맹증에 좋단다. 복숭아를 먹으면 밤눈이 밝아진다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 과일이다. 물복이든 딱복이든 이 시절에 많이 먹어두길 당부한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정수장 상류 ‘골프장 건립’ 안된다” 포항 인근 주민들 반대 목소리

포항 남구 연일읍 학전리 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개발을 놓고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나서 불허를 촉구했다.이날 주민 등 10여 명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포항에스케이지씨가 약 31만평 규모의 대중골프장 18홀과 휴양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골프장 예정 부지의 96%는 생태·자연도 2급의 자연 녹지지역이며 수달, 담비, 삵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같은 환경에서 골프장 개발허가가 진행 중이고, 최근 절차상 주민의견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역의 청정한 자연이 골프장 개발로 사라지는 현실을 통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골프장 예정지 40%가 국·공유지이며 포항시가 그 부지를 사업자에게 임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특혜를 골프장 사업자에게 베푸는 이유가 무엇인지 포항시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자명천을 따라 골프장 터 하류 방향으로 7.4km에 유강 정수장이 있어 조정지 설치로 법적 기준(7㎞)을 벗어날 수 있지만,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다량의 농약이 장차 어떤 피해와 오염을 가져올지, 가까운 식수원이 가장 먼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골프장 예정지는 박승호 포항시장 재임시 포항시가 테크노파크단지를 추진하다  무산된 사업부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당시 시는 이 사업을 강하게 밀어부쳤으나 환경부 등에서 상수원 상류지역이라는 이유로 불허하는 바람에 상당한 예산만 낭비하고 포기했었다.      /이시라기자

2024-07-30

어린이집 원장·교사, 원아 훈육·훈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 교사가 영유아의 학업·인성·대인관계, 보건·안전 등을 지도하기 위해 훈육이나 훈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관련법 시행령에 명시됐다.교육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이번 시행령 개정은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의 보육 활동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개정된 영유아보육법의 후속 조치다.개정된 시행령에는 어린이집 원장 또는 보육교사가 학업, 보건·안전, 인성·대인관계 등의 분야에서 조언, 상담, 주의,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영유아를 지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다만 도구나 신체 등을 이용해 영유아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시됐다.영유아 생활지도의 구체적인 범위와 방법은 교육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도록 했다.보육 교직원의 보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근거도 마련됐다.개정된 시행령은 국가는 5년, 지방자치단체는 1년 주기로 보육활동 보호위원회, 시·도 보육활동 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육 활동 보호 시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번 시행령 개정에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이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의 명단을 더 구체화해 공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기존에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업장의 명칭과 상시 근로자 수, 여성 근로자 수, 보육 대상 영유아의 수와 미이행 사유, 실태조사 불응 사실 등만 공표됐으나 앞으로는 여기에 사업주 성명, 명단 공표 누적 횟수가 추가된다.아울러 이번 개정으로 인건비 보조 대상이 ‘보육 교사’에서 ‘보육 교직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보육 교사뿐 아니라 보육 교직원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가 인건비를 보조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어린이집 교사 외에도 어린이집 관리·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역시 인건비 보조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개정으로 보육 교직원의 보육 활동 보호와 직장 어린이집 미설치 사업장에 대한 제재가 강화돼 교육·보육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지영인턴기자

2024-07-30

정부, 극한 기후변화 대비한 댐 만든다

정부가 극한 홍수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물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14년 만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한다.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환경부가 발표한 후보지는 경북 김천(감천)·예천(용두천), 경기 연천(아미천), 강원 삼척(산기천), 경남 거제(고현천)·의령(가례천), 울산 울주(회야강), 전남 순천(옥천)·전남 강진(병영천) 등 9곳의 지자체다.환경부가 이날 후보지를 발표한 데는 기후변화로 극한 홍수·가뭄이 점차 ‘상시화’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댐 건설을 미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렸다.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신규 댐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국가 주도의 댐 건설은 2010년 착공된 경북 영천의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간 전무하다.그 사이 기후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기상 상황은 점점 극한으로 치달았다.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경기 파주(873㎜), 충남 부여(809㎜), 전북 익산(704㎜) 등은 연 강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특히 익산은 5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극한호우 등으로 인해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6000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의 가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생활용수 부족과 함께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환경부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 냉천 유역의 경우 상류에 항사댐이 미리 건설됐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1곳에 댐을 신설해달라고 신청했다.경북 포항·김천·예천·경주, 대구,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거제·의령·함양, 전남 순천·장흥·강진·고흥·영광, 경기 연천, 강원 삼척 등이 댐 신설을 신청했다.이들은 “홍수 방어능력을 갖추고 지역주민과 산업을 위한 생·공용수를 공급하려면 댐 신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번 후보지 발표로 댐 건설 추진의 첫걸음이 시작됐지만, 착공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몇가지 남아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동의다. 댐 건설로 수몰되거나 다른 지역과 단절되는 지역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없다면 주민 반대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환경부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에게 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재정당국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7-30

“연일 폭염 기승… 농작물·가축 관리 철저히”

경북농업기술원은 집중호우가 끝난 후 도내 전역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지속됨에 따라 30일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과 농작물 및 가축의 고온 피해가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기술원은 폭염에 따른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급적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작업을 중단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의 농업인은 폭염에 취약하므로 무리한 농작업은 삼가며,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 밑으로 옮긴 뒤 목과 겨드랑이에 차가운 물병을 대 체온을 내려야 한다.과수원에서는 물 빠짐이 좋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평소보다 물주는 양을 늘려 토양이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도록 관리하고, 강한 직사광선이 열매에 직접 닿지 않게 가지를 재배치하고 가지에 열매가 적정량이 달릴 수 있도록 솎아준다.아울러 외부 온도가 31~32도 일 때 과수원 내에 설치된 미세살수장치를 가동해 잎과 열매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고 이때 미세살수는 5분간 물을 뿌리고 1분간 멈추도록 설정한다. 외부 온도가 31도를 넘거나 열매에 강한 직사광선 노출이 예상될 경우, 탄산칼슘이나 카올린을 열매 위주로 뿌려준다.시설하우스는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광 및 환풍시설, 안개분사 시설을 설치하고 인삼은 고온기에 흑색 2중직 차광막을 덧씌워 해가림 시설 내부의 온도를 낮추며, 약용작물은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두둑이나 고랑에 충분히 물을 준다.밀폐된 축사에서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의 경우 평소보다 사육밀도를 10~20% 낮추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10~20℃) 충분히 공급해야 하며, 환기팬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축사 외부에 단열재 부착과 차광막을 설치해 축사 온도상승을 막아야 한다.아울러 폭염이 지속되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정전에 대비해 정전 경보기 설치와 비상 발전기를 준비하도록 한다.조영숙 기술원장은 “집중호우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고온기 농작업, 농작물, 가축관리 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을 구성해 긴급영농지도를 통해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30

올 여름 휴가는 즐길거리 풍성한 경북 휴양림으로

경북도가 지역 내 휴양림에서 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휴가를 맞은 관광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고 30일 밝혔다.경북도는 공·사립 자연휴양림 22개소의 연간 이용객 수 10%증가와 2026년까지 가동률 60%달성(2024년 51%)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 휴양림에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리고 싶다면, 포항 비학산, 김천 수도산, 안동 계명산, 구미 옥성, 영천운주산 승마, 상주 성주봉, 의성 금봉, 성주 독용산성 자연휴양림 등에 마련한 야외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 물놀이장은 8월 중순까지 운영한다.문화와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청송자연휴양림으로 가면 된다. 청송자연휴양림에서는 휴양림 내 1000 여권의 책을 보유한 숲속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연풍광과 함께 독서, 산책, 휴식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감성을 채우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이 밖에도, 경주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8월 29일부터 한 달 동안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1객실(숲속의 집 8호, 23㎡)을 시범 운영한다. 이곳에는 반려견 동반자들을 위해 야생화단지 주변 등 지정 산책로 구역을 구분해 운영하고, CCTV를 설치한 반려견 놀이터를 마련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다만 맹견 8종은 입장이 제한되며 동물 등록을 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으며, 반드시 보호자가 배변 봉투와 목줄을 지참해 동반 입장해야 한다. 휴양림 측은 추후 증가하는 반려견 양육 가구에 비해 부족한 반려견 놀이터를 점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영천시는 출산한 부부를 대상으로 ‘출산기념 무료이용권’을 배부해 원하는 날짜에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보현산댐 짚와이어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경북도 내 휴양림을 방문하고 싶은 도민들은 산림휴양 통합플랫폼인 숲나들e에서 ‘자연휴양림’ 위치와 주소를 확인하고 각 프로그램, 부대시설도 한 곳에서 신청하면 된다.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이번 휴가철 스포츠, 물놀이까지 프로그램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휴양림에서 행복한 힐링의 시간을 누리길 바란다”며 “앞으로 경북만의 매력을 담은 다채로운 휴양상품을 선보여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30

‘엑스좀’ 분리·정량 동시에 가능 경북대·하버드연구팀 공동연구

경북대 의과대학 백문창<사진> 교수팀이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엑소좀’을 동시에 분리하고 정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이번 시스템은 옅은 농도의 엑소좀으로도 분리·정량이 동시에 가능해 소량의 혈액이나 다양한 세포 유래 배양액으로 암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연구 결과는 엑소좀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트라셀률라 베지클스(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IF=15.5)’ 7월호에 게재됐다.30일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엑소좀은 대부분 세포에서 분비되는 100nm 크기의 나노 입자로 암과 같은 질병의 진단·치료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며 세포 아바타로 불린다. 엑소좀을 분리하고 정량하는 것은 엑소좀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 단계다. 보통 엑소좀 연구를 위해 엑소좀 분리 기술 또는 엑소좀 정량 기술 중 한 가지 기술만 개발됐다.하지만, 분리 과정에서 낮은 분리 효율과 함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다양한 부피에 광범위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정량 과정도 많은 양의 엑소좀을 소모해 엑소좀 연구 시작 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엑소좀의 분리와 정량 방법을 개별 과정이 아닌 하나로 통합해 연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백문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엑소좀의 분리와 정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개발된 시스템은 기존에 검출하지 못했던 옅은 농도의 엑소좀을 분리 및 정량할 수 있기 때문에 세포배양액, 혈액 등 다양한 시료에서 기존에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량의 혈액으로부터 엑소좀을 얻어 진행하는 암 진단 연구와 줄기세포나 면역세포에서 얻은 엑소좀을 이용해 진행하는 암 치료 연구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30

계절노동자 폭행·협박 ‘인신매매’ 피해, 여가부서 첫 확인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해 단기간 고용되는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국가기관이 확인했다. 이에 계절노동자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29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비례대표, 농해수위·여가위·사진)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신매매 피해자 확인서 발급 현황’을 살펴보면 ‘인신매매등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23년 이후 현재까지 총 11건의 인신매매 피해자 확인서가 발급됐다.인신매매 피해자는 모두 외국인이었으며 지난해 3명, 올해는 8명이 피해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 중 지난 6월에 피해사실을 확인받은 이들 중에는 E-8(계절근로) 비자를 받은 계절노동자가 포함됐다. 계절노동자가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신매매 피해를 확인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과거에는 인신매매가 사람을 납치하고 매매하는 행위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인신매매의 범위가 폭행, 협박 등을 통한 착취 행위로 확대됐다. ‘인신매매방지법’ 제2조 제1호 다목에는 인신매매의 정의에 ‘업무관계, 고용관계, 그 밖의 관계로 인해 사람을 보호·감독하는 자에게 금품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행위’까지 포함하고 있다.그간 계절근로자 관리는 이탈률 낮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여권을 압수한다거나 귀국보증금 예치제도가 운영됐다.그러다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법무부는 2022년 들어 해당 제도를 폐지하고 브로커 등 중개인의 개입을 막기 위한 계절노동자 유치 전담기관을 지정,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해당 기관은 지정되지 않고 있다.계절노동자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임미애 의원실의 질의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사업이 법무부 사업이기 때문에 별도로 현황을 파악·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법무부는 “입국인원, 지역별 배정 인원, 이탈률 정도는 파악하고 있지만 일하는 중 부상이나 사망자 현황 등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즉 계절노동자를 정부에서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임미애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왔으면 그들의 처우에 대해 우리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금은 법무부가 수요조사하고 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이 계절노동자에 대한 정부 역할의 전부”라고 꼬집었다.이어 “일손이 필요한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법무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 책임있는 정부부처가 계절노동자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또 다른 계절노동자 인신매매 피해자가 없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9

판돈 43억 오간 ‘홀덤펍’ 운영자 등 106명 검거

대구 경찰이 도박장을 집중단속한 결과 운영자 및 참가자 등이 대거 붙잡혔다.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4개월간 홀덤펍 등 도박장 집중단속을 벌여 106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번 집중단속을 통해 검거된 이들은 홀덤펍 운영자 8명(7.5%), 환전책과 딜러 17명(16%), 도박 참가자 81명(76.4%)이다.홀덤펍은 홀덤(포커의 한 종류)과 펍의 합성어로 입장료를 받고 게임 장소와 칩을 제공하며 주류 등을 판매하는 업소를 말한다. 단순히 칩을 받고 즐기고 끝내면 불법이 아니지만, 게임을 통해 획득한 칩을 현금이나 현물로 환전하는 행위는 불법 도박에 해당한다.검거된 홀덤펍 운영자들은 도박 참가자들에게 칩을 바꿔 주면서 약 10%의 수수료를 떼고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게임에 이긴 참가자에게서 다시 1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했다.총 도박 규모는 43억원에 이른다.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을 추적해 2억9000만원에 대해 법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또한,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인 등을 통해서만 도박 참가자를 모집하고 도박 장소를 수시로 변경했으며, 도박 참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다른 홀덤펍에 가서 도박을 하면서 서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도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범죄로 경찰은 형사기동대를 주축으로 홀덤펍 등 도박장에 대해 연중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29

가마솥 폭염에 돼지·닭 11만마리 폐사

올 여름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발생한 폭염 재산 피해는 가축 폐사 누적 10만8847마리로 전년 동기 1만8893마리 대비 5.8배 늘어났다.가금류가 9만8천271마리, 돼지 1만576마리 폐사하는 등 가금류의 폐사가 90%를 차지했다.재산 피해는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재해보험에 피해 신고 접수된 내역을 토대로 집계한 것이다.또한 5월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한 인명피해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누적 925명으로, 전년 동기 872명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27일 하루에만 3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전년 동기 3명보다 1명 증가한 4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행안부는 이달 21일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해 폭염 경계를 강화했고, 25일부터 2주간 ‘폭염 피해 집중대응기간’을 운영하고 있다.폭염 위기경보 ‘경계’ 단계는 전국 특보 구역의 40% 이상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33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7-29

예산도 모르고 파크골프장 위탁운영을?

경주시시설공단이 특정단체의 파크골프장 사용료 징수를 묵인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설 운영에 관련된 예산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주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2일 경주시와 지역경제활성화와 공공시설 효율적인 관리 위해 경주파크골프2구장, 포석로공영주차장, 황남생활문화센터공영주차장 등 신규 수탁 사업장 3개소에 대한 추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에 들어 갔다.하지만 공단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알천파크골프장의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더욱이 기존업무에다 3개 시설을 추가 수탁해 시민들의 세금만 낭비하는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팽배하다.지난 26일 경주시와 경주시설관리공단은 알천파크골프장 운영비 예산에 대한 답변은 서로 다르게 주장했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이 얼마인지 경주시에 질의 후 알수 있다며 알천구장 1년 관리비는 9000만원이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경주시 예산부서는 2022년 6600만원, 2023년 5700만원, 2024년 5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공단이 밝힌 예산과 2400~3300만원의 차이가 난다.이는 시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공단이 지금까지 예산액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주시는 부서별 시설관리비 예산과 결산 자료들을 비교 분석해 효율적인 공단 관리대책을 세워한다는 지적이다.공단은 알천파크골프장 이용시간을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공단 직원들은 자신들의 빠른 퇴근을 위해 마감시간 30분 전, 오후 6시 30분부터 호각을 요란스럽게 불며 퇴장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불만도 쇄도하고 있다.시민 박모(57·동천동)씨는 “3월~4월 두달 동안 구장 내 잔디 보호 등 관리 목적으로 휴장하고 있으나 관리 상태는 휴장전과 다름없이 맨땅이 여러 군데 훤히 드러나 있고 잔디를 이식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도대체 운영비는 어디다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이어 “시민들의 여가 활용을 위해 경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인적 물적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이 30분전 퇴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7-29

30년 만에 최다, 올여름 열대야 일수 급증

밤에도 25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이번 여름 들어 열대야 일수는 이미 7일을 넘어서며 ‘최악의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올해는 6월 초순께 이른 열대야가 나타난 데다가 무더위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터라 역대급 긴 열대야가 될 수도 있다.29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7월 28일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94년 8.6일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6∼7월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으로, 8.6일(6월 0.1일·7월 8.5일)이었다.올해는 6월에 0.1일, 7월에 7일의 열대야가 있었다.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 중 2018년 7.1일(6월 0일·7월 7.1일)과 같고 1994년보다는 1.5일이 적다. 다만, 7월이 아직 이틀 남은 만큼 2018년 기록은 넘어설 전망이다.지역별로 보면 곳곳에서 기존 일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봉화는 28일 24.3도에서 29일 24.5도로 역대 1위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전날에는 울릉도(27.9도), 창원(28.3도), 파주(26.7도), 강화(27.3도), 서산(27.6도), 대관령(23.1도)이 일최저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0일 강릉에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6일 빠른 기록이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만큼 8월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열대야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8월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 9.4일이었다.1994년과 2022년이 7.9일로 그 뒤를 이었고 두 해는 9월까지 열대야(각 0.3일)가 이어졌다.올해 폭염은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 터라 두 해를 능가하는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열대야 역시 길어질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 남부 내륙으로 상륙한 태풍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고온습윤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다.우리나라 상공을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고 있어 대기 전층이 고온의 공기로 꽉 찬 셈이다. 지표면의 열기가 대기 상공을 뒤덮은 고기압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다가 전국적으로 곳곳에 소나기까지 내리면서 그야말로 습하고 더운 ‘한증막’ 더위가 찾아왔다./김채은수습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