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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사직서

속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의 제16대 안규상 이사장이 2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 안 이사장이 취임한지 약 3개월 만이다.이날 대구시와 염색공단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이사장이 이날 오전 염색공단 측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구시도 관련 사실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전에 염색공단 측으로부터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접해 담당자를 보내 확인중”이라며 “아직까지 공문으로 접수된 사항은 없고 염색공단 내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관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 이사장의 사직서 제출로 염색공단 제16대 이사회는 사실상 와해됐다.안 이사장은 지난 3월 실시된 제44회 염색공단 정기총회에서 101표 중 54표를 획득하며 46표를 받은 상대 후보에 8표 차로 앞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당시 선출 과정에서도 선관위가 안 이사장에 대해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잡음이 있었다. 이에 안 이사장 측이 선관위의 유권 해석이 잘못됐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안 이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며 어렵사리 후보 자격을 유지해 상대 후보와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하지만 안 이사장의 취임 직후에도 이사회에 대한 구설수본지 6월 4일자 5면 등 보도는 끊이지 않았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7-29

영천시선관위, 22대 총선 후보자 등 3명 고발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영천·청도군선거구)의 정치자금 회계처리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후보자 A씨와 B씨 및 B씨의 회계책임자 C씨 등 총 3명을 29일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신고된 정치자금예금계좌를 통하지 않고 정치자금을 수입·지출하고, 영수증 그 밖의 증빙서류를 미구비·미제출했으며, 지출한 선거비용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B씨는 회계책임자가 아님에도 정치자금을 직접 지출하고 영수증 그 밖의 증빙서류를 구비하지 않았고, 회계책임자 C씨는 B씨와 공모해 후보자의 정치자금 지출을 방조, 지출한 정치자금 중 다수 건에 대한 영수증 그 밖의 증빙서류를 회계보고 시 미제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정치자금법’ 제36조(회계책임자에 의한 수입·지출)제1항·제2항·제3항 및 제39조(영수증 그 밖의 증빙서류)에 따르면 ‘정치자금 수입·지출은 회계책임자만이 할 수 있고, 정치자금을 수입·지출하는 경우에는 관할 선관위에 신고된 예금계좌를 통해서 해야 하며, 영수증 그 밖의 증빙서류를 구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또한, 회계책임자가 같은 법 제40조(회계보고)제4항에 따라 회계보고 시 영수증 등 그 밖의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경북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과 관련한 부정을 막기 위한 핵심 장치로 ‘투명성’을 두고 있는데, 회계책임자가 아닌 자의 정치자금을 수입·지출, 신고되지 않은 예금계좌 사용, 회계보고 누락 등의 행위는 이를 훼손한 것으로서 ‘정치자금법’ 입법 취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회계책임자 등 정치자금을 수입·지출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4-07-29

혈세 280조 부었지만… 저출생 극복없이 국가 미래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임신과 출산·육아를 꺼리고 있다. 21세기를 특정하는 단어 중 하나인 ‘저출생’. 이 문제는 단순히 가족 형태의 변화와 붕괴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저출생 세태로 인해 줄어드는 인구는 국가의 존립을 위협한다.저출생 문제는 이제 경상북도를 넘어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적 문제라고 말해도 “그게 무슨 과장이냐”라고 반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난감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16년간 280조 원을 저출생 극복 예산으로 사용했지만, 실효를 얻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됐음에도 출산율은 보란 듯이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중이다.경북도는 올해 2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다양한 출산·돌봄·주거 지원책을 내놓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걸 돕고, 양성평등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한 경북도. 하지만, 이 선언이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출생률 증가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임신부나 출산 가정에 대한 단순한 경제적 지원만으론 저출생 문제를 온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이전 정책들을 통해 증명됐다.전문가들은 아직도 엄존하는 가부장적 인식의 개선과 심각한 빈부 격차 해소, 출산 후 여성의 안정적 사회 복귀 보장 등이 선행돼야 저출생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될 것이라 주장한다.본지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저 멀리 북유럽 국가들까지 동시에 안고 있는 21세기 최고의 사회문제 ‘저출생 세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기획기사를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관련기사 6·7면오늘은 최근 경북도가 내놓은 출산장려 정책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효과적인 저출생 문제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일본과 독일, 헝가리와 핀란드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홍성식·피현진·성지영 기자

2024-07-28

“제 보증금 어떡하나요” 안동 민간임대아파트 회생절차 돌입

안동의 한 민간임대아파트 사업자가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입주민들이 행정 당국의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28일 해당 아파트 주민들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중순 총 80여 세대가 입주한 이 아파트 주민들은 가구당 임대보증금을 적게는 9000만 원~1억6000만 원을 내고 입주했다. 이들 가구 중 대부분은 확정 일자를 받았거나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다.하지만 입주민들은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부채 탕감에 따른 임차보증금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게다가 이 중 10여 가구는 임대보증금 이행청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칫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인 것이다.국민임대아파트와 달리 입주 조건이 따로 없는 이 민간임대아파트는 10년의 의무임대 기간 후 분양으로 전환하게 되지만 입주 3년 만에 사업자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입주민들은 내집 마련의 꿈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때문에 이들은 행정 당국의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지난 4월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이 사실을 인지, 지난 5월 채무자의 채권 및 담보권자의 목록과 신고서 등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민들의 임대보증금 청구는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세대가 묵시적 연장 예정”이라고 밝혔다.결국 법적 대응에 취약한 입주민들은 이런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지속적인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안동시의 책임 있는 적극 행정을 촉구하고 나섰다.입주민 A씨는 “보증금이 한두 푼도 아닌 거의 2억이나 되는데, 평생 모아온 돈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며 “아이도 있는데 하루 아침에 길바닥에 나앉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입주민 B씨는 “기업의 부실 경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주민들이 받지 않도록 임차인들의 임대보증금을 보장해 달라”며 “안동시는 시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피해 규모 축소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재산피해가 없도록 총력 지원하고, 관련 문제 또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8

경북도 뷰티산업, 美 박람회서도 통했다

경북도가 뷰티산업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2024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해 총 125건, 809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 358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올해 21회째 개최된 ‘2024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는 세계 3대 코스모프로프이자, 북미 최대의 B2B 뷰티 박람회 중 하나로, 올해는 11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 등 여러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경북도는 이번 전시회에 화장품, 뷰티디바이스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우수기업 6개 사를 선발 기업 공동관을 조성해 기업의 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선발된 기업은 (주)고파, (주)제이랩스, (주)디에이치유메디코스, (주)알래스카드림, (주)코리아비앤씨, (주)포고니아 등이다.(주)코리아비앤씨는 립제품으로 미주 뷰티전문 유통업체와 50만 달러 샘플 주문계약, 드러그스토어와 연간 300만 달러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주)고파는 헤어 클렌징 토너로 혁신성, 브랜드 성장성 등을 기준으로 분야별 최고의 제품을 선정하는 코스모프로프 어워드 헤어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 총 4개 사 중 1개 사로 선정됐다.또한, (주)포고니아는 샴푸, 트리트먼트로 러시아 업체와 약 2만 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주)알래스카드림은 선케어, 폼클렌저로 베트남 업체와 3만5000달러, 싱가포르 업체와 2만5000달러의 수출 계약을 했다.이정우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북 뷰티기업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뷰티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탄탄한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8

대구전자공고 ‘반도체마이스터고’로 전환

대구전자공고가 대구·경북권 최초 반도체마이스터고로 재도약 한다.대구전자공고는 내년부터 ‘(가칭)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난다.이에 따라 ‘4차 산업시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영마이스터 양성’을 비전으로 정하고, 내년도 신입생 6학급 96명을 선발할 계획이다.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산학겸임교사와 정규교사 간 팀 수업을 통해 산업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교육 내용은 △반도체 제조·공정제어 △생산·품질 관리 △반도체 장비 제작 및 유지보수 등이다.신입생은 1년 동안 반도체 계열의 공통과목들을 공부하고, 2학년으로 진급할 때 스스로 적성을 고려해 반도체 제조와 반도체 장비 중 자신들의 전공을 결정한다.대구전자공고는 지난해 7월 정부의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방침에 따라 대구·경북권 최초로 반도체마이스터고로 선정된 뒤 반도체마이스터고로의 전환을 위해 교육청, 교육부, 대구시, 달서구청 등에서 약 3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현재 전 교직원이 지역 산학기관들과 협력해 교육과정 편성, 교원연수, 공간 재구성, 교명 선정, 기숙사 증축, 실습실 구축 등 개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졸업 후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자 반도체 기업들과 취업 약정을 포함한 업무협약도 추진하고 있다.강은희 교육감은 “반도체는 미래에 성장할 분야로, 대구·경북권 최초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개교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28

‘경북도 전국기능경기대회’ 홍보대사에 전유진

경북도는 지난 26일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도와줄 자원봉사단과 홍보대사에 대한 위촉식을 진행했다.이날 위촉된 자원봉사단은 구미시 자원봉사센터와 관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학부모 91명으로, 대회 기간에 경북 홍보, 경기장 질서유지, 종합 안내, 주차 안내, 음료 봉사, 주변 환경 정리 등의 봉사를 펼친다.이날 자원봉사단 대표로 선출된 조강우(남), 김성옥(여) 씨는 “오시는 분 한분 한분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성공적으로 대회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이번 대회 홍보대사는 포항 출신으로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유명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 중인 전유진 양이 위촉돼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경북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전유진 양은 “경북에서 개최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스럽고 정말 기쁘다”며 “대회와 경북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구미시 박정희 체육관 등 도내 4개 시 7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산업용 드론제어 등 50개 직종에 1755명이 참가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8

현대판 봉이 김선달? 파크골프 이용료 받아챙겨

경주알천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관리·감독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경주시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경주시가 시민들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무료입장 파크골프장에 관리비를 요구해 시민들이 경주시설관리공단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2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구황동 883-1 일원 1만7367㎡ 부지에 지난 2012년 6억3500만의 예산으로 18홀 규모로 알천파크골프장을 준공했다.이후 경주시는 지난 2019년 8월 31일까지 A 단체에 관리를 맡긴 후, 그해 9월 1일부터 체육시설인 경주알천파크골프장의 운영·관리 업무를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 위탁했다.경주시는 공단에 지난 2023년 5천700만원, 2024년 5900만원 등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알천파크골프장의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경주시는 공단이 관리하는 알천파크골프장에 운영 예산을 지원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하지만 최근 관리·권한도 없는 A단체가 하루 수백명이 이용하는 알천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관리비를 요구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시민 박모(63.경주시 용강동)씨는 “최근 알천파크골프장을 방문했으나 A단체 총무라고 밝힌 사람이 관리비를 납부하라며 입장을 저지했다”면서 “무료로 이용하는 파크골프장에 왜 요금을 달라고 따져묻자 A단체 총무는 구장을 관리하는 단체라며 관리비 3만원를 납부하고 단체에서 제공하는 스티크를 붙여야 입장할수 있다며 요금 납부를 강요했다”며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이같은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사건에 경주시와 경주시시설공단은 A단체가 관리비를 빙자해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차초하고 있다.경주시 시설공단 관계자는 “A단체에서 방문객들에게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수차례 요금을 요구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아직 시정이 안되고 있다”고 변명했다.이에 대해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요금 논란은 들은적이 있다며 진상을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7-28

‘결혼·출산’ 급증 대구, 일자리 정책 통했다

대구의 올해 혼인건수가 4092건으로 전국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특히 출생아수도 전국 평균 -2.9%로 감소한 반면 대구 출생아수는 4142명으로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5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가 40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나 전국 최고 증가세(전국 증가율 8.7%의 2배) 를 보였다.출생아 수도 4142명으로 전국적 감소(-2.9%) 추세에도 불구하고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민등록인구통계에 의하면 대구의 결혼연령(30~34세) 인구가 2022년(14만1065명)부터 2024년(14만7530명)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혼인 건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시는 이러한 변화는 민선 8기 대구시의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구조 대개편과 시정 전 분야에 걸친 대구혁신 100+1 추진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민선 8기 5대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 2년 동안 8조 5532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또 TK신공항 건설 등 대구 미래 번영과 시민 행복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그동안 작은 결혼식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난임부부 확대 지원, 다자녀가정 우대 지원 등 청년들을 위한 결혼, 임신·출산, 양육의 단계별 지원 정책 등 혼인과 출산율 증가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홍준표 대구시장은 “혼인과 출산율 증가 통계수치는 지역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객관적인 지표”라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결혼·출산·육아 등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2024-07-25

DGIST, 첫 공개 선정평가로 2개 연구과제 선정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지난 23일 DGIST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연구과제 공개 선정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외부 전문가와 DGIST 학생, 교직원으로 구성된 공개평가단이 합심해 총 두 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공개 선정평가는 DGIST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연구과제 선정 방식이었다. 예년과 달리, 연구자들은 대중의 시각을 고려한 연구 발표를 준비해 관심을 끌었다. 연구 성과의 사회적 기여도와 실효성을 쉽게 설명하며 공개평가단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외부 전문가와 공개평가단은 현장에서 연구과제 발표를 듣고 즉시 심사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7개팀 중 인수일 교수 연구실과 송철 교수 연구실이 선정됐다.이날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 연구실은 ‘충전이 필요 없는 꿈의 전지’인 독립전원기술 베타전지 제작에 대한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빌려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충전이 필요 없는 청정에너지인 베타전지의 우수성과 실효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해 전문가와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철 교수는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소리 없는 암살자’라 불리는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해 연구 필요성에 대한 공개평가단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25

‘더 커진 대구야! 여행하며 놀자’ 체험학습 운영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더 커진 大邱, 군위를 품은 대구’(5월 30∼11월 24일) 특별기획전과 연계해 ‘더 커진 대구야! 여행하며 놀자’ 체험학습을 8월 3일과 10일, 2회 운영한다.대구근대역사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어린이와 동반 가족이 박물관에서 ‘더 커진 대구’를 체험을 통해 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했다.내용은 작년 7월 군위군이 대구광역시로 편입되면서 면적은 더 넓어지고 역사 줄기가 다양해진, 새로운 대구로 여행하는 계획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더 커진 대구 지도를 퍼즐로 맞추며 새로운 대구 지도 익히기, 대구 명소 스티커로 활동지 꾸며보기, 대구 여행을 떠나기 위한 나만의 여행 가방(비치백) 꾸미기, 친구에게 소개하는 대구 여행코스 만들기 등으로 이뤄진다. 체험 후에는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의 안내로 특별기획전을 함께 관람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체험은 8월 3일과 10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되며, 매회 어린이(7~11세)를 동반한 가족 14팀으로 운영한다. 26~8월 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전화(053-430-7917)로 신청하면 된다. 1회만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5

봉화 은어와 놀고 울릉도 가서 오징어 게임, 안동선 물총싸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경북도내 곳곳에서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다채로운 축제가 개최한다.먼저 27일 경북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제26회 봉화은어축제’가 ‘은어야 놀자! Let’s go 봉화로!’라는 주제로 8월 4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막된다. 이 곳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은어 맨손잡이, 은어 반두잡이 체험행사가 매일 3~4회 진행되며, 은어 숯불구이 터에서 잡은 은어를 맛볼 수 있다.특히, 체험행사의 백미인 글로벌 어신 대항전(7월 28일), 전국 청소년 은어 맨손잡이 대회(8월 2일), 전국 어신 선발대회(8월 3일)를 개최해 축제의 흥미를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한 어린이 워터파크, 휴(休) 내성천 모래놀이장을 설치했으며, 어린이 창의 놀이 실베리아 키즈플라자를 새롭게 마련했다.여기에 린, 마이진 등 화려한 가수의 개막 축하공연, 봉화 홍보대사 이성민 초청 토크 뮤직 콘서트, 스페이스 A, 김현정 등이 출연하는 COOL~! K-레트로 콘서트, 진욱, 김소연, 빈예서, 홍잠언 등이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는 HOT~! K-트로트 콘서트가 뜨거운 여름밤의 열기를 식혀줄 예정이다.8월 5일~7일까지는 제22회 울릉도 오징어 축제가 울릉도에서 개최된다. 축제에는 풍어 기원 제례를 시작으로 저동 본무대에서는 김범룡, 한혜진, 양혜승 등이 출연하는 개막행사가 열린다. 개막행사에는 불꽃놀이, 피맥(피데기+맥주) 파티도 개최된다.이 밖에도 체험행사로 해담 길 걷기와 보물찾기, 오징어 맨손 잡기, 오징어게임, 바다 미꾸라지 잡기 대회와 해변 몽돌 쌓기 대회 등 울릉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울릉도 오징어 조업 120년 특별사진전, 전통 뗏목 퍼레이드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안동시가 올해부터 여름 축제로 진행하는 ‘2024 안동 수(水)페스타’도 안동 낙동강변(성희여고 앞 물놀이장)에서 27일부터 8월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낙동강변 어린이 물놀이장과 연계한 수상 워터파크, 대형 물총 싸움, 에어바운스 등 체험행사와 지역 예술인 공연, 레크리에이션, 불꽃놀이 등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또한, 푸드 트럭, 칵테일바, 수제 맥주 등 먹거리와 대형 그늘막, 물 저장고 등을 운영하여 뜨거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꼼꼼히 챙겼다. 특히, 27일 에어핑크, 락그룹 QWER, 비오(BE’O) 등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가수들의 K-POP 콘서트가 화려하게 개최된다.같은 기간 영주 문정 둔치에서 진행되는 ‘2024 영주 시원(one) 축제’에는 미션 3종 어트렉션, 풀장 에어바운스, 물총대난장 등 물놀이 체험행사와 비어 버스킹, 읍면동 워커 챔피언십 등이 준비됐다. 28일에는 2024 미스 경북 선발대회가, 8월 2일에는 영주 서천 강변가요제가 진행되어 축제를 더욱 화려하게 채울 예정이다.8월 9일과 10일에는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송도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장 6km 포스코 야간 경관을 조성했고, 인생포토존, 송도비치 음악다방, 퐝에 롤러와(롤러장) 등 7080복고 컨셉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와 이색 추억을 경험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9일에는 제2회 레트로 가요 TOP10 예선전과 10일 본선(10팀) 및 시상식이 개최되며, 딴따라패밀리, 도시아이들 축하공연과 레트로 DJ파티까지 화려하게 이어진다.그 외에도 성주 썸머워터바캉스(7월 27일~8월 16일), 영덕 황금은어축제(8월 2일~4일) 및 제4회 전설의 귀신 in 문경 호러축제(8월 9일~10일)가 경북의 여름을 시원하게 할 예정이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주말부터 경북에는 뜨거운 여름을 식혀줄 축제들이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경북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행복한 추억 가득 담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5

대구·경북지역 사업장 임금 체불액 22억

대구고용노동청은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벌여 법 위반 3294건을 적발했다.이 중 20곳 사업장에 대해 처벌하고, 체불액 22억100만원을 적발해 지급을 지시했다.25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5곳 지청과 함께 올해 근로감독 물량인 9개 감독 분야 2720곳 중 1143곳 사업장과 추가로 건설현장 13곳, 금융업 등을 대상으로 한 차별시장 근로감독 10곳 등 1166곳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시행했다.그 결과, 1028곳 사업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3294건의 노동관계법령 위반 사항이 확인돼 시정을 요구했다.이 중 시정에 불응하거나, 파견법 위반 또는 최근 3년 이내에 임금체불 등 동일한 사항을 다시 위반한 사업장 등 20곳 사업장은 즉시 입건해 처벌했다.특히, 지난해와 달리 신고사건 이력이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로감독을 한 결과, 3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 분기 마지막 달 2주 동안 실시하는 ‘현장예방 점검의 날’의 경우 임금체불 적발액이 2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또, 신고사건 이력이 있는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벌이는 ‘신고형 수시감독’의 경우 임금체불 적발액이 10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배 늘어나는 등 전체 임금체불 적발액이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김규석 대구고용노동청장은 “기초질서 위반 사례가 상존하고 있어 사업주 대상 교육, 캠페인 등 법 준수 의식 확립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임금체불 등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특별감독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엄정한 법 집행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25

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들 “무슬림만 보호하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허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25일 북부경찰서와 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법원을 규탄했다.이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허가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대현동 주민자치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외국인 무슬림 보호하느라 건축법 무시한 북부경찰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이는 앞서 지난 3일 북부경찰서가 이슬람사원 시공사 현장관리인을 스터드 볼트를 설계도서와 달리 누락한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한 혐의(건축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무슬림 시공자는 송치 대상에서 빠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비대위 관계자는 “북부경찰서장은 외국인 무슬림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수사팀은 무심하다”며 “이 피해를 대현동 주민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들은 오후 1시에 대구지방법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법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이들은 “삶의 터전 지키려는 대현동 주민을 범죄자로 만든 대구지방법원 재판부를 규탄한다”고 외쳤다.이는 이슬람사원 건축주가 대현동 주민 2명을 업무 방해로 고발한 건에 대해 지난 5일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비대위 관계자는 “재판부는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사는 평범한 국민을 긴 재판 기간으로 괴롭히더니 결국 억울한 범죄자로 만들었다”면서 “외국인 무슬림 증인들 간에 엇갈린 진술과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관리인의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증언에 근거해서 내린 판결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7-25

전국 의사 “오늘 하루 쉽니다” 의료미래 주제 대토론회 개최

의대 증원을 놓고 반년 가까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분 아래 26일 하루 전국적으로 진료를 쉰다.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사가 토론회에 참여할지 미지수지만, 통상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적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2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연다.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올특위가 운영 중단을 앞두고 주최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의협에 따르면 이날 의협회관에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포함한 다양한 직역의 의사 100여명이 모일 전망이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의사들은 온라인 연결해 토론회에 참여한다.이번 토론회에서 의사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하고, 의료 현실의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댄다.토론회는 ‘한국 의료, 젊은 의사 그리고 미래’와 ‘한국 의료의 모순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가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과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의료 거버넌스의 대안을 제시한다.대다수 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을 통해서도 수련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사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도 토론회에서 논의된다.또 젊은 의사가 제안하는 의료 정책 공모전의 결과도 발표해 다음 세대 의사들의 아이디어도 공유한다.의사들이 토론을 통해 정부 정책에 관한 의료계의 뜻을 모으는 가운데, 정부는 하반기 모집을 통한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다.김 정책관은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돼 어느 병원에서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그래서 개원가에서 근무하려는 분들도 계신다”며 “정부가 9월에 특례를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공의 신분으로 다시 복귀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부는 휴진과는 별도로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할 전공의들의 지도를 거부하려는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을 두고 공무원법 등 현행법 위반에 따른 징계 등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최근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일부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을 ‘보이콧’하고 있다.다만 정부는 이런 의대 교수들의 방침이 실제 전공의 지도·교육 거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7-25

장맛비 지나간 뒤의 소고

밤 사이 억센 장맛비가 쏟아진 후 세상이 청명하다. 비에 푹 젖었던 나뭇잎은 좀 더 짙어지고 멀리 기찻길 옆으로 개망초꽃이 흐드러졌다. 푹푹 찌던 기온도 잠시 누그러졌고 창을 넘어 온 바람이 시원함을 주고 간다. 아파트 뒤쪽으로 보이는 주택에 사시던 할아버지 어느날부터보이지 않아도 그 집 마당의 노란 꽃은 올해도 여전히 피었다. 들판에는 초록물감을 쏟아놓은 듯 벼들이 자랐다. 밭둑에서 흔들리는 옥수숫대, 보랏빛 꽃들이 펑펑 터진 도라지밭, 그 위를 목 쉬는 줄도 모르고 울어대는 매미들. 이제 여름은 익을만큼 익었다.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먼지 1%/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아차, 지렁이도 있음)// 사실 제 시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나무와 새인데 그들에게 저는 한 번도 출연료를 지불한 적이 없습니다 마땅히 공동저자라고 해야 할 구름과 바람과 노을의 동의를 한 번도 구한 적 없이 매번 제 이름으로 뻔뻔스럽게 책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작자미상인 풀과 수많은 무명씨인 풀벌레들의 노래들을 받아쓰면서 초청 강의도 다니고 시 낭송 같은 데도 빠지지 않고 다닙니다”- 손택수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부분나도 산과 구름과 달과 논과 나무와 놀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자란 산골 동네는 그런 것 외에는 친구가 없었으니까. 눈만 뜨면 산과 놀고 구름과 매미소리와 나무 그늘과 놀았다. 풀과 꽃과 친구하면서 시인을 꿈꾸었고 붉게 노을이 하늘을 덮으면 주체할 수 없이 설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를 버리고 손택수 시인과 동업을 했는지 내 시는 아직도 길을 못 찾고 오리무중 헤매고만 있다. 시인은 출연료도 저작권료도 지불하지 않았다는데 그럼 이제 내게도 좀 와줄 만 하건만. 누가 들으면 실력 없는 감독이 배우 탓만 하고 있다고 타박할지 몰라도 어째 내 연출 실력은 영 신통찮다.그런들 어떠랴. 창을 넘어오는 뭉게구름의 푹신함에 빠져보다가 마음을 홀딱 뒤집어 놓고 가는 팬플룻의 소리에도 취해보다가 활자 중독자들의 대열에 끼여 열심히 또 시를 읽는 오늘이 이만하면 행복한 거 아니겠는가. 짐승도 내 편한 자리는 안다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저 산도 들도 바람도 당나귀도 간절히 기다리는 내 마음을 알고 내 시에 고개를 들이밀고 찾아올지 모를 일이니. 괜찮은 시 한 편 얻는다면 다소간의 출연료를 지불할 의향도 있으니 말이다. /엄다경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