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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입로 해결해도 핵심 시설은 방치···제값 못하는 ‘120억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2015년 119억94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에는 차량 71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데크를 통해 낚시공원으로 향하는 동선으로 설계했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보릿돌펜션 인근 사유지를 지나는 길을 사용했다. 기존 동선보다 가깝다는 이유인데, 사유지 토지주와의 극심한 갈등의 원인이 됐다. 갈등 해소와 접근성 개선을 위해 포항시가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시설 대부분이 방치 중인 낚시공원의 재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7792㎡ 면적에 안내센터, 휴게동, 해상펜션 4동, 부유식 낚시터·물놀이장, 보릿돌교량 등을 갖춘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2015년부터 장길리 어촌계가 3년 단위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간 3500만 원의 임대 수익을 가져다준 해상펜션 4동은 2023년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안전 문제로 바다 위 숙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연간 7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부유식 낚시터와 부유식 물놀이장은 태풍에 따른 파손과 정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철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부유식 시설은 태풍에 취약해서 앞으로 재설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어촌계는 보릿돌펜션과 안내센터 내 일부 점포에서 나오는 연 3400만 원 수준의 수익만 내고 있다. 최종준 어촌계장은 “현재 수익구조로는 시설 유지·보수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유승욱 수산시설팀장은 “낚시공원 안내센터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단계적 보수를 검토하고 있고, 시설을 신설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김영헌 포항시의원은 “진입로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만, 내부 시설이 노후화 됐고 낚시 콘텐츠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공모사업 신청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100억 원 규모의 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를 신청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탈락했다”며 “이미 투입된 예산이 적지 않은 만큼 방치할 수 없어 앞으로도 활성화 방안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02

“영양교육체험센터 조속한 건립 촉구”

(사)대한영양사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11월 10일 시행된 “대구광역시교육청 학생 영양·식생활 교육 지원 조례”(제6407호)를 환영하며, 조례에 명시된 영양교육체험센터설립을 조속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조례 제6조는 교육감이 영양·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해 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자료 개발, 체험교육, 전통음식 및 지역 식문화 교육, 교직원 연수 등 기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구·경북영양사회는 최근 ▲청소년 비만 및 영양 불균형 증가 ▲가공식품 소비 확대 ▲알레르기·편식 증가 ▲가정 식문화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 심화 등을 이유로 체험형 영양교육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 영양사들이 상담·교육·급식 지도를 모두 맡고 있으나, 체험교육을 위한 전문 공간이 없어 교육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부산·경남 등 타 지역은 이미 식생활교육센터 설치 및 상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기반을 갖춘 반면, 대구는 식문화와 교육 인프라가 우수함에도 학생 중심의 체험교육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경북영양사회장은 “영양교육체험센터는 학생 건강권 보장과 미래형 영양교육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영양사회는 향후 대구시교육청 및 전문가·학부모단체와 협력해 정책 간담회와 포럼 등을 통해 센터 설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02

경북농협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서 지역관 운영

경북농협이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에서 ‘경북지역관’을 운영하며 지역 쌀 가공식품과 우리 술을 전국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행사는 국산 쌀 소비 촉진과 우수한 우리 쌀·술 가공식품의 판로 확대를 목표로 농협경제지주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대규모 우리쌀 홍보 축제로, 전국에서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행사 기간 2만28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업체들이 준비한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경북농협은 지역관을 통해 남안동농협 고추장, 북안동농협 식혜 등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과 우리술 50여 종을 선보였다. 또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농심천심 룰렛 돌리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홍보 이벤트’ 등을 운영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해앗 개막식에서는 지난 7월부터 전국 400여개 업체, 800여점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품평회를 통해 28개 제품을 수상작으로 선정, 이 중 △쌀가공식품 조리식품 부문-황금 꿀참외떡(주식회사 요푸룻, 성주) △쌀가공식품 비조리식품 부문-안동쌀애다(안동정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안동) △우리술 증류주 부문-문희40(문경주조, 문경) △우리술 저도 발효주 부문-조오탁 8%(다담도가, 상주) 경북 소재 4개 업체가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황금 꿀참외떡’은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참외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한 제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조리식품 부문 대상에 올라 송미령 장관이 직접 상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은 “올해 경주 APEC 행사에 이어 K-라이스페스타에서도 경북지역관 운영과 지역 업체들의 수상을 통해 경북 농식품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농부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정신으로 지역 농식품 기업들의 판로 확대와 우리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경북 외국인유학생 정책, 유치에서 정주지원으로 전환 필요

경북연구원이 외국인 유학생 정책의 현황과 한계를 분석, 인구감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연구원 이정민 박사는 2일 발간된 ‘CEO Briefing’ 제737호에서 ‘경북 외국인유학생 정책, 유치 중심에서 정주지원으로 전환할 때’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0년대 이후 급증해 2025년 25만 명을 넘어섰으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오히려 강화됐다. 유학생의 수도권 비중은 2019년 54.3%에서 2023년 57.9%로 증가했으며, 인구감소 지역은 대부분의 유학 유형에서 3% 미만을 기록해 자비 유학생 조차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공과 지역 산업 구조의 불일치때문에 학업 단계부터 지역 이탈을 계획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유학생 정책은 대학 정원 유지, 인구 보완, 단순 노동력 확보 등 공급 중심에 머물러 있다. 유학생 개인의 국적·전공·경제 상황·진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해 정주 잠재력이 낮아지고 있으며, 합법적 경력 경로(인턴, 현장실습 등) 부족때문에 일부 유학생은 불법·비공식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여성 유학생은 임신·출산 시 체류자격 유지와 구직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고 있는데, 경북은 의료·돌봄·교통 접근성이 낮은데다 저숙련·단순직 중심의 고용구조가 출산 이후 여성 유학생의 경력 선택 폭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단기적으로 대학 운영 안정과 청년 인구 확보에 기여하지만, 정주로 이어지지 않으면 지역사회 인구로 전환되기 어렵다. 유입 초기부터 정주를 고려한 전주기 지원 체계가 필요하며, 전공·국적·학위 수준·경제 조건·생애단계별 차등적 접근이 요구된다. 경북연구원은 주거·교통·의료·돌봄 등 생활 인프라 개선과 지역 기업 매칭 시스템, 전공 연계 경력 설계 프로그램, 체류 안정화 제도 구축을 이번 연구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 임신·출산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병행될 때 유학생이 실질적인 지역 정착 인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민 박사는 “경북은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단순 유치 중심에서 벗어나 정주 지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활 인프라와 경력 경로를 보완하는 정책이 병행될 때 인구감소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대구교통공사-노조, 협상 타결⋯인원 충원·임금 3% 인상

대구교통공사와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이 2025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대구교통공사는 1일 달서구 상인동 본사에서 노조와 3차 본교섭을 진행한 끝에 130여 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앞서 양측은 2차 본교섭에서 핵심 쟁점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1일 시한부 파업이 벌어졌고, 이후 실무교섭에서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본교섭 재개가 성사됐다. 올해 협상의 최대 쟁점은 육아휴직·질병휴직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장기 인력 공백 문제였다. 노조는 지속적인 인력 부족이 근로환경 악화와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력 충원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에 노사는 인력조정 및 조직진단을 실시해 업무 공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 △정부 지침에 따른 임금 3.0% 인상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항목 확대 등이 합의 사항에 포함됐다. 공사는 또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대구도시철도노동조합과의 협상도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으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5년 임단협이 모두 종료된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사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1

경북경찰청 항공대, 50년 무사고… 지구 58바퀴 기록

경북경찰청 항공대는 1일 창설 이후 50년 동안 누적 비행거리 234만㎞, 비행시간 1만2630시간을 무사고로 운항해 왔다고 밝혔다. 1975년 12월 1일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지구를 5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모두 무사고로 비행한 셈이다. 관할 면적이 넓고 독도·울릉도 등 해상 장거리 임무가 많은 경북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기록은 항공대의 운영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항공대는 2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조종사·정비사 12명이 ‘참수리’ 헬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 장거리 주·야간 해상 순찰은 물론 우범지역 공중 감시, 실종자 수색 등 도민 안전과 직결되는 임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올해만 해도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대구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헬기 2대를 신속히 투입해 초동 진화에 힘을 보탰으며,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주요 정상의 이동을 공중에서 지원하며 경호 안전망을 담당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무사고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도 안전 비행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항공 임무가 도민의 일상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더욱 엄정한 기준으로 운항하겠다”며 “100년 무사고 목표까지 흔들림 없는 정비·운항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1

선관위, 지방선거 D-180 규제 돌입… 단속 체제 본격 가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일 전 180일인 오는 5일부터 적용되는 제한·금지 행위를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정당, 입후보예정자에게 안내하고 단속 활동을 강화한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간 공정 경쟁을 보장하고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장은 이 기간 동안 지자체의 사업계획이나 추진실적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거나 방송할 수 없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양강좌 참석도 금지되며,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가 여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정당과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가 설립·운영하는 기관·단체·조직·시설도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이들 단체의 설립 목적이나 활동 내용을 알리는 과정에서 정당·후보자의 명의를 사용하거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표현을 쓰는 것도 금지된다. 선관위는 관련 법규 안내와 함께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위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디지털포렌식과 디지털인증서비스(DAS) 등 조사 기법을 활용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초기부터 법 위반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며 “위반 행위는 과학적 조사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법 문의와 위법행위 신고는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1

이강덕 포항시장 “위대한 50만 시민 덕분에 결실···'세계 속 포항' 매진”

3선의 이강덕 포항시장이 1일 제327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위기의 순간마다 포항의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보탠 위대한 50만 시민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12년간의 소회를 말했다. 2014년 취임 당시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으로 기반을 확장하고, AI(인공지능) 생태계 육성과 관광·마이스(MICE) 도약, 녹색도시 전환을 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 촉발지진 규명과 지진특별법 제정 등의 굵직한 변화 과정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반세기 포항을 지탱한 철강산업 침체에 더해 AI 등 첨단산업의 급부상과 계속되는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심화로 포항은 더욱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라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마중물로 시 재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점에서 많이 남지 않은 임기임에도 내년에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K-스틸법’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최대한 활용해 철강산업 회복 발판을 마련하고, 탄소중립·AI 전환을 위한 산업단지 개조 등으로 새로운 철강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픈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AI 가속기센터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세계 최고의 AI 고속도로를 만들고, 환동해권 주민의 오랜 염원이자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일들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와 영일만항 단계적 확장을 통해 포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해운·물류의 중심 관문으로 자리잡도록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포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할 것”이라면서 “경북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포항이라는 찬란한 여정에 언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1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 성황리 개최

2025년 지난 29일 오후 대구 범어커뮤니티 공연장에서 명덕정가회가 주최한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열렸다. 정가는 한국 전통 성악의 대표 장르로, 정제된 발성과 단아한 선율을 특징으로 하며 가곡·가사·시조로 구성된다. 명덕정가회는 주로 가곡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시조창도 함께 수련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명덕정가회 지도자인 손미옥 선생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손 선생은 2007년 대구무형유산 가곡 이수자로, 한국정가진흥회 부회장 및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전국정가경창대회에서 지도사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명덕정가회 강의를 시작으로 포항·안동 등지에서 정가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명덕정가회는 2011년 9월 창립됐으며 현재 15명의 회원이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 가곡 수업, 둘째·넷째 주 금요일 시조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는 김숙향 총무의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이하나 ‘평조 두거 <일각이>’ △김정자 ‘평조 우락 <바람은>’ △김외옥 ‘반우 반계·환계락 <앞내나>’ △김경희 ‘계면조 중거 <산촌에>’ △김순교 ‘계명조 평롱 <북두칠성>’ △김숙향 ‘계면조 계락 <청산도>’ △이순희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등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곡 소개는 김혜순이 맡았으며, 반주는 손미옥(장구), 권율화(거문고), 여병동(대금)이 함께했다. 명덕정가회는 “정가를 통해 조상의 풍류 정신을 이해하고 이를 후손에게 아름답게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매년 10월 열리는 전국정가경창대회에 참가해 2023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국정가진흥회 주최 ‘정가토크쇼’에도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미옥 지도 선생은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매년 정기 독창회를 이어가며 회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정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01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첫 날’⋯차량 수 지속 감소 추세지만 지속 관리 필요

“오늘부터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될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대구시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에 맞춰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1일부터 본격화했다. 5등급 차량은 배출가스 등급제에서 최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노후 경유차·휘발유차를 의미한다. 주로 2000년대 이전에 등록된 차량이 많다. 이날 시는 시내 주요 도로 22곳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30대를 통해 5등급 차량을 실시간 단속하기 시작했고,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됨을 알렸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초, 5등급 차량 소유자 약 2만 명에게 사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10월부터 11월 3주간 모의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6065대가 적발됐지만 당시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모의단속 결과 대구 시내 5등급 차량의 일평균 운행 대수는 3247대로 나타나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12월 광역시 단위 최초로 노후 자동차 운행 제한을 시행한 이후, 시민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과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기폐차 지원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기준 대구지역에 등록된 5등급 차량은 약 2만 2000대로, 2023년 2만 6000대 대비 12.8% 감소했다. 1999년 약 9만 90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77.2%가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조기 폐차 지원, 저공해 전환 유도, 운행 제한 등 정책이 일정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매일 수천 대의 5등급 차량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어 제한 시간 내 통행 시 단속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남은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들은 제도와 제한 시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60대 김 모씨(대구 서구)는 “사전 안내문을 받은 후 적발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당시에는 과태료 부과가 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이제부터는 시 정책에 맞게 저공해 전환 부품을 장착하던지, 차량을 바꿀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지속적인 관리 및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임호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정책”이라며 “제도 시행 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3㎍/㎥였으나, 6차 시행 이후 20㎍/㎥로 약 40%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후 경유차는 배출저감장치 성능 저하로 수천∼수만 대 분량의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어 제한 정책의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절관리제 강화와 조기폐차, 저공해 전환 정책은 이미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논의해 시행 중”이라며 “시민들은 정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희·황인무기자

2025-12-01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펜타시티 아닌 광명산단···15일 착공식

오픈AI와 삼성그룹,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가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로 확정됐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 초대회장·명예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장남 박성빈씨가 이끄는 투자회사인 NeoAI Cloud 등이 기존 검토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대신 광명산단을 선택했다. 15일 광명산단에서 착공식을 연다. 내년 연말쯤 준공하는 데이터센터는 2027년 1월부터 AI 서비스 제공에 활용한다. 오픈AI는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200MW 수준의 필요 전력을 제시했는데, 펜타시티와 광명산단 모두 조건을 충족한다. 펜타시티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120MW 정도이고, 2028년 10월 동포항변전소를 준공하면 최소 200MW로 늘어난다. 광명산단 내 신영일변전소(345변전소)가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은 충분하다. NeoAI Cloud 등은 광명산단을 낙점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변전소 이중화’인데, 광명산단은 154kV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어 국가 주요 간선망에 쓰이는 345kV 전압의 신영일변전소를 갖춘 덕분에 별도 이중화가 필요 없다. 반면에 펜타시티는 2028년 10월이 돼야 동포항변전소 완공에 따른 이중화가 가능한 탓에 셧다운 위험이 존재한다. 포항은 국가 주력 제조업인 철강·이차전지 및 포스텍·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와 방사광가속기·극저온 전자현미경·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에다 울진 원전과 연계된 안정적 전력공급 등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강한 제조업 기반과 신산업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인데, 50년 넘게 축적한 포항의 철강산업 데이터는 기존 철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배터리와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에서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픈AI의 챗GPT 연구개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여기에다 지역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게 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1

명함

한때는 두툼한 명함 지갑을 들고 다니며, 주는 맛, 받는 맛에 취해 살았건만, 정년퇴직과 함께 그 모든 영광은 서랍 깊숙한 곳으로 퇴역했다. 명함도 수명이라는 게 있어, 직책이 끝나면 그 즉시 효력이 정지된다. 마치 유통기한 지난 우유처럼 말이다. 퇴직 후 처음 참석한 사회단체 모임에서 누군가 명함을 슬며시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더듬었으나, 있을 리가 있나. “저는···. 명함이 없습니다.” 그 순간, 식탁 위의 물 잔보다 내가 더 투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뭐라도 하나 만들어야지.’ 처음엔 이름 석 자에 전화번호만 새겨 넣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건 또 너무 밋밋하다. ‘퇴직자 주제에 뭘 그리 거창하게···.’ 할까 싶어 조심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내가 누구인지, 아직 세상에 나를 알려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M신문 시민기자’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거다!” 바로 인쇄소로 달려갔다. 요즘은 명함에 얼굴사진을 넣는 게 대세라며 권해 사진? “까짓 거 넣지 뭐” 앞면에 M신문 시민기자라 새기고 얼굴 사진도 넣고 뒷면엔 ‘수필가 방종현’에 등단 문학단체까지 야무지게 박아 넣었다. 막상 명함을 손에 쥐니, 괜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60에 능참봉 벼슬을 제수받은 기분이랄까. 능참봉! 이 얼마나 운치 있는 벼슬이던가. 왕릉 주변이나 지키던 미관말직일망정 임금님으로부터 교지(敎旨)를 받고 ‘임명’된 자리라니 격조가 다르다. 비록 관복 자락이 짧았을지언정, 죽어서 ‘학생부군’ 대신 ‘능참봉 아무개’라 묘비에 새겨지는 순간, 체면 하나는 건지는 법이다. 요즘 말로 하면 ‘퇴직 후 명예직’쯤 되는 셈이다. 문득 류성룡 선생이 떠올랐다. 지인의 묘비를 짓고 말미에 지은이 소개에 자기가 받은 관직을 줄줄이 열거했다. ‘수충익모광국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 홍문관, 춘추관, 세자일사···.’ 이쯤 되면 묘비가 아니라 일종의 명함 대리점이다. 이름 앞에 붙은 그 벼슬들이 꼭 훈장처럼 느껴졌다. 아니, 무협지라면 ‘절대고수’라는 표식일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영구직은 드물다. 대통령도 임기 끝나면 ‘전직’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문학인은 다르다. 시인은 죽어도 시인, 소설가는 백발이 되어도 소설가다. 누가 “전직 시인 아무개”라고 부르던가? 그 누추한 명함 속에 ‘수필가’ 석자 새겨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아직 세상에 할 말이 있고, 글을 쓸 의지가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 어느 날, 지인의 명함을 받았다. 초등학교 동창회장, 고등학교 총무, 향우회 감사, 종친회 이사, 자문위원, 무슨 군의원 출마, 문화센터 수료증 번호까지···. 도무지 이분의 이름은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찾기를 해야 했다. 명함이라기 보단 이력서와 족보, 전단지가 뒤섞인 종합선물세트였다. 그에 비해 내 명함은 심플하다. 앞면엔 ‘M신문 시민기자 방종현’, 뒷면엔 ‘수필가’, 얼굴 사진까지. 간결하지만 확실하다. 나는 이 명함 한 장을 들고 또 하나의 인생 2막을 열었다. 늙은이라도 이름 석 자 또렷한 명함 하나 들고 웃으며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관직이고, 인생의 훈장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을 성실히 살아내려는 나의 다짐, 그게 바로 명함의 진짜 값어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30

난계 박연 선생을 찾아 떠나는 가을기행

대구예술대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최근 11월 현장학습으로 충청북도 영동군 일대를 다녀왔다. 이번에 현장학습 테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른 아침 7시가 넘자 시니어들은 약속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마음은 벌써 영동군에 가 있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처음에 들른 곳은 난계국악박물관이다. 외부는 그리 커 보이지 않고 아담했다. 시니어 학생들은 입구에 마련된 장구치기를 체험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중앙홀에 각종 타악기가 진열돼 있고 국악사실, 악기전시실, 고문헌실, 명인실, 죽헌실이 연이어 설치돼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 국악의 전모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입을 모았다. 박물관을 나와 난계 동상이 있고 그 위로 펼쳐진 잔디밭을 한참 걸어가니 난계사가 있었다. 이곳은 박연 선생을 모신 사당이었다. 학생들은 유명한 사찰처럼 깨끗하게 마련된 건물을 세세히 둘러보고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명인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다음에 발길이 닿은 곳은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영동문학관이었다. 마침 ‘양성규 화가 화단 활동 40주년 기념 미술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그의 40년 화가 인생의 족적이 쌓여있으며 시인으로도 등단하여 그가 낸 시집도 전시되었다. 초대 작품으로 운천 김민지 화가의 금강경이 새겨진 병풍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 계획했던 세덕사, 쌍효각, 호서루 등을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난계사 옆에 있는 영동국악체험촌은 사전학습 부족으로 꼭 체험해야 할 세계 최대 북인 ‘천고’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몹시 아쉬웠다. 북의 지름이 5.5m, 길이 6m, 무게가 7t이며 소 40마리의 가죽과 수령 150년 이상된 소나무로 제작되었다니 어마어마하다. 오후엔 황간에 있는 월류봉으로 향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은 소문대로 산과 물, 정자가 어울린 한 폭의 산수화 자체였다. 차에서 내린 학생들은 우르르 포트존으로 몰려 서로 먼저 사진 찍기 경쟁을 벌였다.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월류봉은 맑은 강을 베개로 한 바위병풍을 품고 유유히 사바세계를 바라보는 신선 같았다. 앙증맞게 놓여진 돌다리며 나무다리로 조성된 둘레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박연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고 풍광이 아름다운 청정지역 월류봉 둘레길을 마음껏 걸어보고자 했으나 예기치 않았던 관광차 고장으로 시간을 빼앗겨 모두가 아쉬워했다. 하행길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을 돌아보았다. 학생들은 그분의 업적을 기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슬기롭게 잘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이재희 수요반 학생회장은 “이번 현장학습이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다시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연 선생의 호와 달도 머물고 간다는 월류봉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산수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뜻깊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5-11-30

여성의 내면과 시대 숨결을 잇는 ‘문학의 향연’

제7회 영남가사문학 어울마당이 지난달 20일 용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영남내방가사연구회(회장 장향규), 대경가사연구회(회장 이홍자), 내방가사문학회(회장 권숙희)가 공동으로 주최해, 영남 지역 여성문학의 정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내방’이라 불리는 안채에서 여성들이 직접 쓰고 노래하던 내방가사는 사대부·중인·부유층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자애와 근심, 신앙과 교훈을 담아 조선 후기 여성들의 삶을 생생히 드러낸다. 특히 경상도 지역의 내방가사는 실용적이고 생활 밀착형 주제를 중심으로, 부덕·효·교훈 등 유교적 가치와 도덕적 색채를 강하게 띠며, 지역 특유의 억양과 어휘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성의 내면을 꾸밈없이 노래한 표현에서는 억눌림과 희망이 교차하며, 남성 중심 문단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기표현의 문학’으로 평가된다. 이날 어울마당은 회원들의 자작 가사 낭독으로 진행되어 과거의 전통이 현재의 언어로 되살아나는 순간들을 연출했다. 유경화 선생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안자숙 낭송가의 개회 시 낭독, 정숙 시인의 축시(처용가), 권영숙 시인의 축가가 이어지며 품격 있게 막을 올렸다. 대경가사연구회는 이홍자 회장의 ‘안동 색시 예찬가’를 비롯해 △정순모 ‘안동 고향 사랑가’ △김숙자 ‘이별 애도가’ △김귀자 ‘나의 인생 여정가’ △김귀자 작·윤순연 낭독 ‘신천동로 예찬가’ △권지을 ‘고모 소회가’ △박순임 ‘한밤마을 남천고택 탐방가’, ‘어머니 유월 그날’ 등을 낭독하며 지역 정서와 삶의 울림을 전했다. 영남내방가사회는 장향규 회장의 ‘구순축수연가’를 통해 90세를 맞은 청곡 김동기 선생의 문학적 여정을 기렸다. 이 작품은 2025년 장향규 회장이 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어 조경자 ‘잠설가’(작자 미상), 이기문 ‘칠석가’(작자 미상), 조명자 ‘봄청유가’(작자 미상) 등이 낭독됐다. 내방가사 문학회는 이방익의 ‘표해가’를 회원이 필사 후 교독하며 필사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참여 회원은 최순자, 유정자, 이순오, 곽남숙, 최옥분, 김영옥, 김윤숙, 박송애, 김경옥, 오인경, 홍영주, 김은주, 조애숙, 김복숙, 이윤지 등이다. ‘표해가’는 제주 출신 이방익이 이조년의 후손으로 정조의 호위무사로 봉직했을 때 우도에 있는 모친 산소 이장을 위해 다녀오다가 일행 7명과 함께 풍랑을 만났다. 대만과 복건성 산동성 북경을 거쳐 만주 압록강을 건너 한양까지, 10개월이 걸린 만 이천사백 리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한글로 직접 쓴 장편 기행 가사다. 특히 제주 이방익 장군 기념사업회 황요범 대표 외 7명과 대구문인협회 방종현 부회장의 참석은 지역 간 문학 교류를 확대하며 이번 행사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어울마당은 내방가사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닌, 여성의 언어로 기록된 소중한 문학 유산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구가 지닌 이 전통은 시대를 넘어 울림과 공감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문학의 뿌리이자, 지역 문화의 품격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1-30

‘댁 한 바퀴’ 그 때 그 시절로의 도심여행 함께 떠나 보아요

대구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대구시티 투어는 처음 경험했다. 지난달 9일 일행과 함께 대구시티에 올랐다. 오전 10시30분 우리 일행은 청라역에 만나서 버스를 탔고, 일부 승객은 동대구역 앞 시티투어 정류장에서 오전 11시에 합류했다. 대형 투어버스 비용은 6000원이다. 대전과 부산에서도 몇 분 오셨고, 대부분이 대구에 계신 분이었다. 신청자는 모두 18명이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서 대구시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는 시티투어는 가이드의 간단한 투어 코스 설명이 있고, 맨처음 하중도로 향했다. 하중도는 매년 대구정원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다. 10월 달에 열리는 대구정원박람회는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꽃축제장이다. 올해도 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화려한 꽃축제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며칠 전까지 꽃축제 행사가 열렸으나 이날은 거의 철수해버려 설렁한 분위기속에 하중도의 전경을 둘러보았다. 다음 코스로 구 제일모직으로 이동하였다. 고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섬유산업을 시작했던 곳이다. 오늘날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주다. 이병철 회장의 동상 앞에서 모두 사진을 찍었다. “이 회장 동상의 발등을 만지면 행운이 있다”는 말에 우리 일행은 동상 발등을 만지면서 사진도 찍었다. 다음 코스는 금호강이 있는 동촌으로 갔다. 금호강 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인 카누장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었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무료 카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내년 봄부터는 새롭게 단장해 개장을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마지막 코스로 고모역 복합문화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해설가의 설명으로 고모역에 얽힌 얘기를 전해들었다. 고모역은 1925년 경부선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여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역사 깊은 역이다. 1949년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1957년에 현재의 역사를 복원했다. 2006년 기차역 운영이 종료되고 2018년부터는 고모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모역은 1970년대엔 연간 이용객이 5만4000명에 달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면서 결국 2006년에 폐역되었다. 고모의 지명은 돌아볼 ‘고(顧)’와 어미 ‘모(母)’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인근 만촌동에 있는 ‘고모령(顧母嶺)’과 관련이 있고, 특히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에 얽힌 설화로 유명하다. 현인과 함께 콤비를 이루었던 작사가 유호와 작곡가 박시춘의 작품이다. ‘비 내리는 고모령’ 에 등장한 고모령은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가는 아들과 어머니가 생이별하던 장소다. 당시 증기기관차가 경사진 고모령을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더디게 넘어갈 때 아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 모여든 어머니들로 이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비내리는 고모령’을 작곡한 박시춘 선생님은 3000여 곡을 만드신 우리나라 가요계의 거목이다. 특히 6·25 전쟁 시기에는 대구의 오리엔트 레코드사에서 활동한 적이 있으며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음반도 이 시기에 녹음했다. 영화 ‘비나리는 고모령’은 1969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 영화로 인해 고모령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행객 모두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대구에 있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흐뭇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가자들은 대구시티투어와 함께한 시간에 만족해하며 귀가 길에 올랐다. 시티투어버스는 역순으로 돌면서 승차한 자리로 되돌아왔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5-11-30

정삼일 시인, 2025 영동예술상 수상

지난달 27일 열린 제6회 영동예술제에서 정삼일 시인이 2025 영동예술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는 영동예술인연합회(회장 김명동) 주최, 영동군 후원으로 영동 아모르아트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날 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을 담은 공연으로 시작됐다. 시 낭송, 대금 연주, 가요 무대에 이어 풍물놀이, 전자해금, 색소폰, 트럼펫 연주 등 폭넓은 장르가 어우러진 축하 공연이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영동예술상을 수상한 정삼일 시인은 시낭송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 제3호 공식 낭송인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그동안 문학과 낭송 예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는 ▲한국농민문학상 ▲다산문학상 대상 ▲한국예초문학상 대상 ▲불교문학상 대상 ▲송강문학예술상 본상 ▲매헌 윤봉길 문학상 대상 ▲제22회 대구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예계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 문학인 발굴과 예술 홍보에도 앞장서 왔으며, 현재 국제펜 대구지역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며 창작과 낭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조용한 다리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로 닿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영동에서 받은 이 상은 제 문학 인생에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발전과 후배 예술인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 그는 “농촌에서 시작된 제 삶이 시로 이어졌고, 낭송으로 확장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게 되었다”며, “예술은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남은 생도 예술인으로 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동예술인연합회 김명동 회장은 “정삼일 시인은 창작 활동은 물론 지역과 전국을 무대로 시낭송의 저변을 넓힌 예술인”이라며 “이번 수상이 영동 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30

대구·경북 30일 낮 기온 13~19도⋯주 중반부터 강력 추위

대구·경북은 이번 주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주 중반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30일 낮 최고기온은 13~19도의 분포를 보인다고 예보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으로 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경북 북동 산지와 북부 동해안은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0m,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0~3.0m 높게 일겠다. 대구·경북은 화요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게 나타나겠지만, 목요일부터 큰 폭의 기온 하강이 나타나겠다. 월요일인 1일은 가끔 구름이 많고, 아침 최저기온 2~10도, 낮 최고기온 9~14도로 비교적 포근하겠다. 2일은 구름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4도, 낮 최고기온 5~10도로 떨어지겠다. 3일은 아침 최저 영하 8~영하 2도, 낮 최고 영하 2~4도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한파 수준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리고 정오부터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4일은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이 강화되며 추위가 더 심해지겠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 기온은 영하 7~영하 2도, 낮 기온은 5~8도로 평년(최저 영하 5~2도, 최고 6~10도)보다 낮겠다. 5일과 6일 아침 기온은 영하 5~3도, 낮 기온은 5~13도로 평년과 비슷하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동해 남부 해상은 4~5일 파고 1.0~3.0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부터 경북 북부는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져 올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가 될 것”이라며 “낮에도 기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추운 날씨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니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30

영일만항서 띄우는 북극항로 크루즈···전문가들의 생각은?

북극항로 시대 전략적 전초기지인 영일만항의 거점항만 지정·육성 및 북극해운정보센터 설치·운영에 주력하고 있는 포항시가 ‘북극항로 크루즈 관광’을 구상해 향후 실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포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교토 마이즈루시 등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는 크루즈선 2척이 영일만항에서 ‘플로팅 호텔(floating hotel)’로 활용되기도 했다. 포항시가 올해 처음 마련한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 산업 활성화 포럼’이 1일 오후 열리는데, 이날 전문가들이 북극항로 크루즈 도입 전략에서부터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크루즈 가능성에 대한 의견과 전략을 제시한다. ‘청색경제(Blue Economy)로 전환과 북극 크루즈가 여는 신세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해양산업과 관광산업의 복합체인 크루즈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은 연 40%대의 급성장을 보이는 등 동북아 지역의 크루즈 산업은 전 세계 크루즈 선사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항로, 미래의 해운 프론티어 : 도전과 기회’를 발표하는 윤경준 배재대 교수는 북한, 러시아, 일본의 많은 도시와 타원형으로 모여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다양한 루트의 크루즈 항로 구성이 가능한 점을 영일만항의 장점으로 제시했다. 또 관광 크루즈 항로 개척을 통해 경험과 항로 데이터, 안전성 검증을 먼저 확보하는 게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윤 교수는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북극항로 크루즈 전용 항만 인프라 개발과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고, 북극 연안국과 협력해 크루즈 전용 항로 개척과 관광프로그램 공동개발이 필요하다”라면서 “영일만항~북극항로~유럽 크루즈 루트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영일만항의 글로벌 관광 허브화 추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크루즈포럼 상임운영위원장인 김종남 대경대 글로벌호텔크루즈과 교수는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단기 전략노선으로 영일망신항 출항~속초 기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항~사할린 기항~감차카 기항~일본 삿포로 오타루 기항~니가타 기항~마이즈루 기항~영일만항 루트를 잇는 17일 짜리를, 장기 전략노선으로는 포항~속초~원산~블라디보스토크~코르샤코프~오타루~아오모리~니가타~사카이미나토~포항 등 북극항로와 평화 크루즈 연계형 10박 짜리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포항~블라디보스토크~사할린~캄차카~북해도 루트가 러시아 전략과도 100% 일치하는 점을 고려하면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테마 크루즈 모항으로 개발할 수 있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물류와 관광, 외교, 안보, 과학 등 복합 모델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허브역할에 북극항로 크루즈 관광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30

대구 미군부대 급식 식당에 로봇 취사병 등장⋯‘첨단 무인 조리’ 눈길

대구 주한미군 부대 급식 식당에 미 육군 최초로 로봇 취사병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는 지난 12일부터 자동화 조리 시스템 ‘마켓19’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마켓19는 기존 식당 시설 한켠에 마련된 코너에서 운영되며, 병사들이 터치스크린 메뉴판을 통해 음식을 선택하면 조리실 안 로봇 팔이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배합해 요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사람 형태의 로봇이 아닌 로봇 팔 기반으로, 조리 과정을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오픈 주방’ 형태로 운영된다. 식권 역시 QR코드 방식으로 무인화를 구현했다. 메뉴는 비빔밥, 부대찌개, 김치볶음밥 등 한국식 음식 8~9종으로 구성됐다. 재료는 국방물자조달청(DLA) 군수망과 육군 식품 카탈로그를 통해 제공되며, 음식마다 영양 정보가 표기돼 식단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소속 리버 미첼 주임원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조리병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병사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리병들은 여전히 식품 안전, 재료 준비, 품질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자동화 식당 운영은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USARPAC)의 PMTEC(태평양 다영역 훈련 및 실험 역량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으며, 향후 6개월간 시범 운영 후 병사 반응과 운영 성과를 평가해 지속 운영 및 다른 미군 기지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9지원사령부 관계자는 “군 급식의 일관성, 효율성, 품질 향상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 시도”라며 “이번 로봇 취사 시스템이 장차 군 식당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30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본격화 되나?

경북도가 안동시장과 예천군수가 상정한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건의서를 경북지방시대위원회 심의와 경북도지사의 의견제시 절차를 거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합은 주민발의 방식으로 추진됐다. 안동시에서는 2704명, 예천군에서는 937명의 유효 서명을 확보해 각 지자체에 제출했고, 확인 절차를 거쳐 시장과 군수가 경북도에 건의서를 상정했다. 이후 도의 심의와 지사 의견을 거쳐 중앙에 제출되면서 절차적 요건은 대부분 완료됐다. 앞으로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주민 의견 수렴과 통합 여건 조사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한 뒤 행정안전부에 권고한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민투표를 결정하면 투표권자의 4분의 1 이상이 참여하고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통합이 확정된다. 이는 지난 2012년 청주시·청원군 통합 당시 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 참여가 필요했던 것에서 완화된 조건이다. 다만 예천군 내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주민들에게 통합의 필요성과 효과를 알리는 작업은 아직 남아 있다. 또 2026년 지방선거 출마자 의견 청취와 공청회를 통한 여론 수렴도 필요하다.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 논의는 2008년 경북도청 이전 대상지를 두 지역이 함께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도청신도시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330만 평 규모에 3조2000억 원이 투입된 도청신도시는 두 지역 통합의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권오향 안동·예천 행정구역통합추진위원장은 “통합 이후 광역교통망 확충, 관광산업 활성화, AI 기반 농업연동센터 구축, 명품 중장년 주거단지 조성 등 10개 분야 연구 자료를 이미 마련해 뒀다”며 “두 지역의 통합은 면적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30

겨울철 대표 영일만항 하역 방해 ‘스웰’···북측서 들어오는 파랑 차단 방안 시급

영일만항 북측에서 들어오는 파랑(잔물결과 큰 물결)을 차단하는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겨울철 빈번한 스웰(Swell)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제안이 나왔다. 11월 27일 열린 ‘영일만항 스웰 개선대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다. 스웰은 먼바다에서 발생한 큰 너울파가 해상 기상과 무관하게 항만 내부로 계속 유입돼 작업을 어렵게 하는 겨울철 대표 항만 방해 요소다. 이번 연구 용역은 동절기 스웰 현상으로 영일만항 부두 하역 작업 일수가 감소함에 따라 스웰 원인 분석과 개선 대책 수립을 위해 착수했다. 하역 중단 원인을 분석한 결과 스웰 발생은 겨울철에 가장 빈번하며 1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내로 유입되는 주요 파향은 N(북)~NNE(북북동) 계열로 분석돼 영일만항 북측에서 들어오는 파랑을 차단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영일만 북방파제와 어항방파제 사이 도제 설치(안)’을 도출했으며, 도제 설치에 따른 주변 지역(용한리 해변 등) 영향분석도 함께 시행해 주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전략과 연계해 해양수산부와 적극 협의하고, 영일만항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만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영일만항 확장 개발 용역’을 추진 중이며,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을 내년 초 착수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항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30

경주 황리단길 ‘2025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 부문 선정

경주시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이 ‘2025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2023년 대릉원과 동궁과 월지에 이어 동일 지자체가 같은 분야에서 두 차례 수상한 것은 전국에서 경주가 처음이다.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관광 경쟁력이 다시 한번 국가적 공인을 받은 셈이다. 황리단길은 신라 시가지의 골목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로컬 브랜드와 감성 상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거리 분위기로 MZ세대의 선호도가 높고, SNS 확산을 통해 야간 관광까지 활성화되며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했다. 이번 평가에서 보행환경 개선, 스마트관광도시 기반 구축, 주차·편의시설 확충 등 민·관 협력에 따른 관광 인프라 개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관광의 별’은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방문객 만족도, 서비스 품질,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해 선정하는 국가 대표 관광 평가제도다. 경주시는 2010년 라궁, 2011년 신라달빛기행, 2015년 보문관광단지 등 다수 관광자원이 수상한 바 있어 관광도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 선정은 경주의 관광경쟁력을 다시 확인해준 결과”라며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30

경주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만족도 역대 최고 성적

경주시가 주최한 ‘2025 경주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가 참가 규모와 만족도, 경제효과 등 전 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위덕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2025 화랑대기 평가보고서’ 분석 결과를 30일 공개하며 모든 지표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화랑대기는 5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8월 2·3차 대회, 9월 국제대회까지 총 25일간 경주 전역에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866개 팀, 2604경기, 선수 1만4386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수단·학부모의 평균 체류 기간도 8일에 달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주요 항목이 모두 5점 만점에 4점대를 나타냈다. △재참가 의향 4.56점 △종합 만족도 4.53점 △경기운영·시설 만족도 4점대 중반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경주시 이미지 역시 4점대 후반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컸다. 산업연관표(IRIO) 분석 결과 올해 대회는 627억 원의 생산유발, 302억 원의 부가가치, 723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열린 APEC 회원국 초청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역시 다수 항목에서 4점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국제대회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주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와 2026~2030년 화랑대기 경주 개최 MOU를 체결하며 장기 개최 기반도 확보했다. 평가보고서는 향후 국제공인대회로 도약하기 위해 △주요 구장 인조잔디 교체 △폭염 대응 강화 △고유 시상 방식 도입 △사회적협동조합 기반의 지속가능 운영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화랑대기는 규모·품질·경제효과에서 모두 최고의 성과를 냈다”며 “경주가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수도이자 국제 스포츠 허브로 도약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