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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성형 AI ‘포항봇’ 도입···2층에 묶인 3560만 원 짜리 ‘포봇’

포항시가 지난 2일부터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민원 상담 서비스인 ‘포항봇’을 통해 디지털 행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에 2021년 8월 도입한 오프라인 민원 안내 로봇 ‘포봇’은 청사 2층에 묶여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포항시청 본관 2층 민원 상담장 한편에 설치된 포봇은 높이 1210㎜, 폭 630㎜, 깊이 537㎜, 무게 45㎏ 규모의 민원 안내 로봇이다. 전면에는 11.6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2층 안내와 시정 홍보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민원인이 포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민원 응대 건수나 이용 횟수를 기록하는 기능도 없어서 포봇이 실제 민원 처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알 수 없다. 포봇은 임차 방식으로 도입했다. 2021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36개월간 3560여만 원의 비용을 주고 사용했으며, 현재는 포항시 자산이 됐다. 포봇의 기능도 2층 안내와 시청 홍보에 한정돼 있다. 2층 배치도 안내와 순찰 이동, 시정 홍보 영상 송출 정도가 전부이고, 애초 2층만 매핑돼 있어서 다른 층 안내는 불가능하다. 업데이트도 제한적이다. 원격 업데이트는 하고 있지만, 보안 보완이나 버그 수정 수준이다. 청사 정보나 홍보 영상은 시청 내부에서 수동으로 관리하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사례는 없다. 음성 인식 고도화나 대화형 기능 확대 계획도 없다. 포봇과 대조적으로 생성형 AI 챗봇 ‘포항봇’ 서비스는 민원·복지·환경·건설·교통 등 시민 이용 빈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365일 24시간 행정 정보를 제공한다. 허무혁 청사관리팀장은 “포봇은 포항봇에 비해 기술 수준과 기능이 많이 떨어지고, AI 챗봇처럼 다양한 질문에 대응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포봇은 기능적으로 제한된 탓에 추가 활용 계획을 세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5

감사원,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 공익감사 실시 결정

감사원이 포항시의회가 지난해 공익감사를 청구한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의 위법·부당성 확인을 위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감사 돌입 시점이나 기간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사전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지난 3일 포항시의회에 보낸 공문에서 “대상 기관 업무처리의 위법·부당성이 확인돼 감사 실시를 결정한 것이 아니고, 감사를 통해 공익감사 청구사항을 확인·검토할 필요가 있어 감사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이 계획부터 설계, 시공, 준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나고 있고, 시민의 생명·재산과 직결된 안전성 결여, 예산 낭비, 절차 위반 등의 문제가 있음에도 시는 적절히 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익감사 청구의 주요 내용은 부적절한 위치 선정 및 의회 지적 무시, 실시설계 과정의 절차적 하자, 설계·시공의 구조적 부실, 준공 도서 및 시공 실태의 부실, 운영 부서의 인수 거부 및 기능상 문제, 정책 결정 및 예산 집행의 책임 문제, 준공 이후 하자와 유지보수 발생 등이다. 당시 김철수 건설도시위원장은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계류장이 준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운영되지 못하고 방치돼 시설물의 계속된 파손, 막대한 유지보수 예산 소모는 물론 시민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4

사계절 늘 좋은 ‘경주 불국사’

일 년 사계절 늘 좋은 곳을 꼽으라면 경주 불국사를 먼저 내세운다. 봄은 봄대로 고운 꽃들과 함께라 좋고 여름은 초록이 좋아 찾는다. 가을 단풍은 말할 것 없이 최고다. 그리고 겨울은 꾸밈이 없고 다른 계절보다 조용해서 좋다. 몇 년 전까지는 봄이 오면 겹벚꽃을 보러 가거나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함께 찾는 정도였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꽤나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달에 몇 차례 방문할 정도로 찾는 빈도가 잦아졌지만 매번 다른 매력에 빠져든다. 계절따라 빛에 따라 달라지는 기와색들. 그리고 늘 단정히 정돈된 하얀 모래 마당. 특히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 뒷마당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관광객 눈에 현지인 표가 나는지 방문 때마다 꽤 많은 횟수로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 첫 번째는 입구가 어디냐는 것이다. 처음엔 이쪽 저쪽 다 출입이 가능하다고 알려주다 요즘은 여유가 늘어 일주문과 불이문 중 어느 쪽을 원하냐고 되물어본다. 그리고 사천왕을 먼저 만나고 싶으면 우측으로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원하면 좌측으로 가라 한다. 두 번째는 주차장이 어디냐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대답이 쉽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어느 쪽이든 아래로 가시면 된다 한다. 버스정류장이나 주차장 입구 쪽에 직관적인 안내 표지판이 있으면 좋을 듯 하다. 관람객이 많아 붐비는 날에도 관음전 뒷마당은 비교적 한산하다. 볕 좋은 날 눈과 귀를 기울이다보면 햇볕도 새소리도 온전히 내 안으로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염불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대략 오전 10시쯤이다. 각각의 건물에서 다른 스님들이 염불을 외다 보니 법당마다 찾아다니며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색색이 고운 단청을 올려다보며 염불 소리에 한참 빠져들다 보면 이리저리 떠들어대던 마음이 한결 조용해진 기분이다. 매번 방문 순서는 같다. 일주문을 지나 일반인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잇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청운교와 백운교를 마주한다. 그리고 우측 옆으로 돌아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을 거쳐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나한전, 극락전 순서로 한바퀴를 돈다. 무설전, 관음전 다음에 위치한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에 이르면 보호각 아래 자리 잡은 사리탑이 보이는데 일본으로 밀반출 되었다가 1933년 불국사로 반환되었다. 복원된 것은 1970~72년에 이르러서다. 다음에 위치한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와 제자인 십육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나한전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다. 가볍게 돌면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APEC의 영향인지 이른 아침에도 많은 인파로 붐빌 때는 관음전 뒷마당에서 시간을 꽤 흘러보낸 뒤 조금 조용해지면 경내를 돌아보기도 했다. 매번 시선을 끄는 것은 귀여운 털복숭이 모양의 목련 봉오리다. 불국사는 봄에 피는 겹벚꽃으로 유명한데 목련이 만개할 무렵에도 전문 카메라 장비를 가진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목련은 꽤 오랜 시간 털복숭이 집 속에서 시간을 기다리다 아쉬울 만큼의 시간 동안 새하얀 얼굴을 내비친다. 몇 달째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 중인데 매번 방문할 때마다 다른 관람객들은 꽃이 곧 필 것 같다고 한다. 다들 봄을 기다리는 것이리라. 나무 가득 매달린 봄들을 보며 다음 봄을 기대한다. 어떤 모습이건 어떤 시간이건 봄은 우리에게 꼭 올 것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6-02-04

배움과 봉사, 지역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다

지난달 31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대강당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포항시학생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학우들의 평균 연령이 결코 낮지 않은 학생회이지만, 그 역사는 어느덧 50년에 이른다. 제49대 이재민 회장이 제50대 이종기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2026년 제50대 학생회의 슬로건은 ‘심상사성(心想事成)’이다. 마음속에 뜻을 품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종기 신임 회장은 이 슬로건에 방송대 학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각오를 담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송대 동문 강성태 서예가의 퍼포먼스를 통해 ‘心想事成’이 공개되며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최근에는 학위 취득을 목표로 방송대를 찾는 이들보다 깊이 있는 배움과 자기 성장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학우들이 늘고 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은 방송대 학생회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종기 회장은 선배 학생회가 다져온 연일무료급식소 봉사와 한봉우리봉사단과의 협력을 제50대 학생회에서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부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방송대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종기 회장은 방송대를 알리고 배움에서 얻는 성취감과 봉사를 통해 느끼는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학생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혼자서는 망설여질 수 있는 길도 함께라면 한 걸음 내딛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방송대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나이나 환경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려는 이들과 함께하며, 서로를 도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학생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한다. 지난 학생회의 슬로건이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 가는 것’이었다면 이번 50대 학생회는 학우 각자가 품고 있는 꿈을 하나씩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종기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전 학생회에서 체결한 봉사 협약들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학우들이 학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또한 방송대 포항 총동문회와 TF팀을 구성해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방송대가 누구나 입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만큼, 이러한 행사가 배움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이나 경제적 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의지만 있다면 학생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배움은 반복과 성찰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쌓인 자존감은 삶의 질을 변화시킨다. 제50대 학생회는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에서 근무 중인 이종기 회장은 배움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뜻을 가지고 찾아오는 이라면 누구든 학생회가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전했다. 공부와 봉사를 함께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세대를 넘어 바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방송대 포항시학생회의 이러한 발걸음이 끊김 없이 이어져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따뜻한 빛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2-04

2026년 ‘토지’ 20권과 함께 2년의 항해를 시작하며

2026년의 시작과 함께 내 책상 위에는 묵직한 존재감이 자리 잡았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전 20권. 누군가에게는 그저 거대한 전집일 뿐이겠지만, 나에게는 앞으로 2년 동안 성실히 걸어가야 할 광활한 대지이자, 나를 시험할 기분 좋은 무게감이다. 장장 20개월에 걸친 ‘토지 전권읽기’라는 대항해의 닻을 올렸다. 이 여정의 시작은 우연히 멈춰선 SNS 이웃의 글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월도마’의 도마장인 안 선생이 동네 북카페에서 ‘토지’ 읽기 모임을 시작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예전 살던 아파트의 주민이자 문학 강좌에서 만난 인연으로, 늘 나무의 결을 닮은 단단한 온기를 전해주던 분이었다. 그가 소개한 장소는 내가 사는 동네와 인접한 수성구 시지의 북카페 ‘레따’였다. ‘책과 커피, 자연 가까이에서 즐기는 여유를 더한 공간’이라는 소개말처럼, 천을산이 마주 보이는 그곳은 카페 운영자가 직접 독서 모임을 이끌며 문장의 향기를 나누는 밀도 높은 공간이었다. 가까운 곳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그 대장정의 승객이 되기로 자처했다. 사실 ‘토지’는 나에게 미안함이 남은 숙제였다. 2022년, 토지 연구자로 마로니에북스 ‘토지’의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한 방송대 교수님의 추천으로 야심 차게 전집을 구매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완독’이라는 목표에 치여 너무 서둘러 읽었던 탓일까. 작품이 주는 깊은 울림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채 페이지를 넘기기에 급급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머릿속에 남은 기억마저 가물거린다. 그랬기에 이번 모임은 내게 남다른 사명감으로 다가왔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읽어보리라”라는 다짐과 함께, 나는 2년에 걸친 긴 여정의 닻을 올렸다. 마음은 앞섰지만, 몸은 게을렀다. 한 번 읽어봤다는 자만이 화근이었을까. 모임을 한 주 앞두고서야 부랴부랴 책을 펼쳤고, 예전처럼 또다시 날림으로 읽고 말았다. 다행히 등장인물과 도입부가 익숙해 수월하게 읽히긴 했으나, 내용을 요약하려니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메모지에 적어 들고 북카페 ‘레따’의 문을 열었다. 1월의 마지막 날, 카페는 오후 6시로 끝내고, 독서 모임 공간으로 변신한 ‘레따’에는 9명의 멤버들이 모였다. 읽은 도서의 출판사는 제각각이었지만 ‘토지’를 대하는 눈빛만큼은 모두 진지했다. 통영과 원주로 문학 기행을 떠날 계획을 나누며 이 모임이 단순한 읽기를 넘어 삶의 지평을 넓히는 여정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 멤버들의 수준 높은 통찰은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이들이 박경리의 문장을 읽으며 느낀 소감들을 나누었다. 처음이라 조금 조심하면서도 각자의 시선을 부딪치며 지적인 불꽃을 일으켰다. 첫 모임에서 나눈 대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참여자들의 깊이 있는 식견에 자극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소박한 감상 속에서 뜻밖의 통찰을 얻기도 했다. 1시간이 찰나처럼 흘러갔다. 나에게는 방송대 졸업생들과 6년째 이어오고 있는 독서 모임이 있다. 어느덧 첫 마음과는 달리 단순한 친목 모임이 되어버린 그곳에, 나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 이곳 ‘레따’의 고수들에게 토론의 묘미를 배워 우리 모임을 다시금 품격 있는 북클럽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꿈을 꿔본다. 2026년, 나의 독서 생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선에 서 있다. 한 달에 한 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성실하게 대지의 숨결을 따라가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2년 뒤, ‘토지’의 마지막 장을 덮는 날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2-04

BTS, 3월21일 광화문 광장서 컴백공연...이곳 가수 단독 공연은 최초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발매 기념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연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타이틀곡 ‘아리랑’을 비롯한 신곡 무대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BTS의 공연 계획이 발표되자 서울시는 전 세계 팬들의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인파 관리와 바가지 요금 근절을 포함한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빅히트뮤직은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BTS가 해당 무대를 통해 한국 문화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BTS는 지난 2020년 미국 NBC TV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스페셜 주간 기획으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로부터 약 5년 반 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BTS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이벤트가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히트뮤직은 “신보 ‘아리랑‘(ARIRANG)은 방탄소년단의 출발점, 정체성, 지금 이들이 전하고 싶은 감정을 담은 음반“이라며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여는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4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현안 점검 회의를 열고 시민 안전 확보와 글로벌 팬 환대를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행사장 구역을 세분화 해 관리가 소홀해지는 공간이 발생하지 않게 하고, 안전 지원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기로 했다. 행사장 일대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시내버스 우회 등 교통대책과 함께 노점상과 불법 주차단속 등의 안전 대책도 마련한다. 서울 광장에 무대 스크린을 설치, 다국어 안전 메시지를 송출하는 대책도 준비한다. 특히 각 구청과 합동점검을 통해 숙박요금 게시 및 준수 여부, 예약 취소 유도 등의 불공정 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서울 전역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4

성서소각장 대보수 설명회 재충돌…주민 반발 확산

“왜 성서만 이러한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겁니까.” 대구 성서소각장 대보수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차례 파행됐던 주민설명회가 재개됐지만 반대 여론은 여전했고, 주민과 행정 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4일 오후 달서구 장기동행정복지센터 회의실. 설명회장 입구와 내부 곳곳에는 ‘보수 사업 재검토’, ‘성서 쓰레기 소각장 NO’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이 걸렸다. 이영애 대구시의원,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 등 지역 시·구의원과 주민자치위원, 주민 등 50~60명이 모인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이날 설명회는 앞선 설명회와 달리 주민들이 집단 퇴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대부분 참석자가 반대 의견을 밝히며 설명회 내내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 장기동 아파트 입주민 A씨는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그 지역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며 “대구시는 새로운 소각시설을 다른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길 달서구의원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으로 소각시설 필요성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며 “자기 지역에서 나온 쓰레기는 해당 지역에서 처리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절차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일부 주민과 지역단체는 △설명회가 행정 절차 진행을 위한 형식적 과정으로 활용될 가능성 △소각장 주민지원 사업 정보 공개 부족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수렴 부족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특히 용역업체가 사업 설명을 맡은 것을 두고 “사업 추진 수순처럼 보인다”며 퇴장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했고, 실제로 퇴장했다. 또한 회의는 여러 차례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대구시는 설명회가 법적 의무 절차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요청에 따라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주민 편익 지원사업 예산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준공 30년을 앞둔 성서사업소 자원회수시설 2·3호기의 노후화가 진행된 만큼 대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하루 처리용량 320t 규모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400억 원, 공사기간은 약 24개월로 예상된다. 시는 이르면 내년 연말 착공해 2030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폐기물 정책 변화도 있다. 2030년부터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사실상 금지되고, 재활용이나 소각 처리 중심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결국 소각시설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주민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은 “소각장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고, 일부 주민은 “반대하지만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포항시, 적자 호미곶목욕탕도 인수해 ‘세금 살포’ 로 운영⋯반값 받는 바람에 인근 상권은 ‘고사 위기’

포항시가 ‘청림문화복지회관’의 무허가 운영과 회계 부정 논란<본지 2월 2일·2월 3일자 5면 보도>에 이어 적자가 쌓인 목욕 시설을 인수해 매년 억대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복지를 명분으로 내세운 지자체의 ‘적자 행정’이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상권 살생부’로 돌변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20여 년간 지역 어촌계가 수익 사업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경영 미숙과 시설 노후화로 적자가 쌓이자 어촌계는 운영권을 시에 넘기는 ‘기부채납’을 택했다. 민간의 경영 실패를 시가 떠안은 셈이지만, 포항시는 수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임에도 기본적인 타당성 조사조차 생략한 채 이를 수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해수탕 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운영에 나섰다. 이때부터 해당 시설은 본격적인 ‘세금 먹는 하마’로 변질됐다. 해당 시설 운영을 위해 매년 인건비 5700만 원, 전기·수도료 7200만 원 등 최소 1억 3000만 원의 시 예산이 투입된다. 여기에 세탁기 교체 등 수시로 발생하는 유지 보수비는 별도다. 이 혈세 지원은 고스란히 인근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인위적인 가격 파괴’로 이어졌다. 어촌계 운영 시절 8000원이었던 요금은 시가 인수하자마자 반토막인 4000원으로 낮아졌다. 시가 운영비 전액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기에 가능한 기형적 가격이다. 이 때문에 9000원을 받아도 적자를 걱정하는 인근 구룡포 일대 민간 목욕탕들은 손님을 다 뺏기며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지역 목욕업계 관계자는 “시가 세금으로 적자를 메꿔주며 가격을 깎으니 자영업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이것은 복지가 아니라 영세 상인들을 사지로 모는 살생부”라고 울분을 토했다. 운영 방식은 더 후진적이다. 억대 예산이 투입됨에도 카드 단말기나 키오스크 하나 없이 오직 ‘현금’만 받고 있다. 근무자가 장부에 이용객 수를 손으로 적어 정산하는 방식은 앞서 보도된 청림동의 사례와 판박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이 아닌 시 주체 사업이라 인건비와 시설비 보조는 당연하다”면서도, 억대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인수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 타당성 조사까지는 거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 업자들의 이의 제기는 알고 있다”며 “요금을 5000원으로 올리는 것은 주민들도 이해할 선이라 판단해 검토 중”이라는 안일한 해명만 내놨다. 포항시의회 A 의원은 “그간 포항시 행정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 기부채납이었다”며 “당시에도 시의 재정 부담을 우려해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지만, ‘오지 주민 복지’라는 명분에 밀려 결국 시가 모든 독배를 마시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수탕 특성상 염분으로 인한 노후화가 빨라 앞으로 매년 수억 원의 수리비와 유지비가 추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특정 시설의 운영 문제를 넘어 인근 구룡포 상권과의 시장 질서 교란은 물론 시 재정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 의원은 “선거를 의식해 한 치 앞만 보는 ‘포퓰리즘 행정’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동네마다 쏟아질 유사한 요구들을 감당할 재간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선심성 복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기부채납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확립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행정의 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4

대구남부서,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막아…18억 원 피해 예방

대구남부경찰서가 이른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며 1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4일 남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금전을 송금하려던 피해자를 발견해 범행을 막았다. 남부서 피싱범죄수사팀은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한편 위치 추적에 나섰다. 또 문자메시지를 통해 범죄 사례와 예방 수칙을 반복 안내하고 경찰 신분을 밝히며 약 40여 분간 설득한 끝에 달서구 한 원룸에 스스로 감금돼 있던 피해자를 발견했다. 당시 피해자는 피싱범에게 18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보호관찰이 필요하다. 원룸을 단기 임차하라”는 지시에 속아 1주일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지시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인의 지시에 따라 수년간 모아온 주식 등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한 상태였다. 경찰은 최근 구속수사나 보호관찰 등을 명목으로 원룸이나 숙박업소에 머물게 한 뒤 외부와 접촉을 끊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며 “수사기관은 원룸 임차나 감금, 계좌 이체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6-02-04

포항 빈집 1311호, 3등급 정비대상 167호···34억 들여 빈집 121곳 정비

포항 전역에 1311호에 달하는 빈집이 있고, 정비대상인 3등급 빈집이 167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1월 21일부터 12월 16일까지 추정빈집 1804호에 대해 빈집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장 탐문과 소유자 의견 등을 종합해 1311호에 대해 빈집 판정을 했다. 빈집 판정률은 72.67%다. 1311호 중 1007호가 농어촌지역에 분포했고, 도시지역은 304호로 나타났다. 빈집으로 판정된 주택의 외벽과 기둥, 지붕 등 주요구조부 상태와 유해성 여부를 등급으로 산정했는데, 빈집 1311호 가운데 2등급(관리대상 빈집)이 851호로 64.91%였다. 1등급(활용대상 빈집)은 293호(22.35%), 3등급(정비대상 빈집)은 167호(12.74%)였다. 지역별로는 북구 흥해읍(143호), 남구 구룡포읍(132호)과 장기면(124호)에 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빈집실태조사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하며, 등급산정조사를 마친 빈집을 활용해 등급별 빈집에 대한 재원 조달계획, 빈집밀집구역 지정,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올해 3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빈집 121곳에 대해 정비·개선을 추진한다. 노후·불량 빈집 철거를 중심으로 정비 이후 발생하는 나대지를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철거 후 부지는 주차장이나 텃밭 등으로 조성해 주차난 해소와 생활환경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의 빈집을 정비했다. 박은경 주택정비팀장은 “빈집정비사업은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도시 미관 개선과 안전 확보와 더불어 주민 공동체 회복과 주거복지 확충, 도시재생 정책과의 연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4

영덕풍력발전기 파손 원인 조사 착수

영덕의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가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3일 영덕군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운영사인 영덕풍력은 13일까지 자체 사고 조사를 한 뒤 전문가 집단의 의견 수렴과 합동조사를 벌인다. 이후 풍력발전소를 재가동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1기가 파손된 이후 나머지 발전기 2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영덕풍력은 지난해 6월에 전체 24기의 발전기 가운데 이번에 파손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군유지에 있는 14기의 발전기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 영덕군은 사고가 난 뒤 도로에 떨어진 풍력발전기 파편을 치운 뒤 2일 오후 9시쯤 도로를 개통했다. 사고 당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1월 평균 초속 7.3m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동중지 기준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덕군은 블레이드(날개)가 파손된 뒤 발전기 상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타워구조물이 꺾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는 탄소섬유, 타워는 강철로 구성됐다. 2005년 준공된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24기의 발전기와 사무동, 부속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발전기 중심 높이는 80m다. 영덕군 관계자는 "발전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진단을 한 뒤에 다시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3

돌과 바람에 새겨진 가락국의 기억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찬란했던 세월이 빚은 시간은 땅 위에 자취로 남고, 돌과 흙, 바람 속에서 이어져 온다. 그 자취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기억은 지금도 이 땅의 공기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락국의 왕도 김해는 이러한 시간의 궤적이 쌓인 도시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지지만, 바다를 건너온 사랑과 신앙, 그리고 정착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깊이 남아 있다. 그 중심에 분산성(盆山城)이 자리한다. 햇살을 받은 성벽은 은빛으로 빛나며, 켜켜이 쌓인 지난날의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야테마파크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시야가 트일 때마다 걸음을 멈추게 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설명하기 어려운 설렘이 마음속에 차오른다. 분산성은 해발 327m 산성으로,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김해 일대를 지켜 온 군사적 요충지였다. 성문 터와 석축에 남은 자국들은 긴 세월을 말없이 전한다. 성안에는 작은 사찰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먼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 무사히 도착한 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해은사라는 이름에는 바다의 은혜와 함께 오랜 기도의 숨결이 담겨 있다. 대왕전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있고, 봉돌에는 자손 번창을 기원하던 민간 신앙의 마음이 고요히 남아 있다. 사찰 뒤편 적멸보궁 앞에는 지금도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신앙은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이렇게 이어지며 현재에 닿는 흐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정상 부근에는 ‘만장대’라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있다.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남긴 글자라 전해진다. 손끝으로 음각을 더듬다 보면, 시대가 남긴 흔적들이 돌 속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이 산이 지녔던 전략적 의미와 나라를 지키려 했던 긴장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시야를 넓히면 신어산과 수로왕릉, 김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류와 남해고속도로, 김해국제공항 위로 비행기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과거 이 일대의 대부분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풍경 위로 지나간 세월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분산성은 마치 푸른 파도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평온한 풍경 아래에는 치열했던 전장의 자취도 잠들어 있다. 험준한 지형 속에서 칼과 창이 맞부딪히고, 함성과 울부짖음이 뒤섞였던 장면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채 이곳에 머물러 있다. 분산성은 조상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겹겹이 쌓인 자리다. 이제 발길을 돌린다. 햇살에 반짝이는 김해 시가지가 보다 또렷하게 다가온다. 그 빛 속에서 깨닫는다. 찬란했던 가락국의 역사는 오늘의 김해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긴 흐름의 끝자락, 하나의 무늬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분산성의 바람은 말없이 전한다. 모든 것은 흘러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온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6-02-03

대구 터링협회,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 열어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지난달 27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1층 대강당에서 선수 160명과 단체전 16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를 개최했다. 식전 공연은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골든 보이스 동아리가 합창을 했다.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터링은 7가지 종목 구슬치기(연속성과 두뇌활동) 비석놀이(의외성과 공간성) 볼링(목표물 제공의 다원성) 컬링 (전략성) 야구(반복성과 신체활동) 당구(반복성) 골프(연속성)의 특징을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만든 스포츠다. 좁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터링의 기구는 세 가지로 나뉜다. 타격 도구로 핸드스톤, 공으로 불리는 무빙스톤, 그리고 목표물인 터링 핀이 있다. 경기장은 보통 길이 3.5m, 폭 1.3m 정도로 평평한 바닥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개인 경기 방식은 경기장 끝에 핸드스톤과 6개 무빙스톤을 두고 중앙부위에 핀을 배치한다. 타격지점에서 선수가 감독한테 인사를 하고 오른손으로 핸드스톤을 잡고 남은 한 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하나 하나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다. 왼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 후 득점 지점의 점수와 무빙스톤을 보내 넘어트린 핀의 개수를 곱해 점수를 계산한다. 팀 경기(보통 4대 4)를 통해 전략을 짜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단체전 경기에는 릴레이, 수페어, 쉴드까지 3가지 종목이 있는데 감독과도 같은 공명의 역할이 있어 전략을 짜며 의견도 소통한다. 터링(Turring)은 2021년에 대한터링협회가 조직돼 제1회 터링대회를 구미에서 개최하였고, 2025년 제5회 대회를 오산에서 개최하였다. 이때 대구시 터링협회(군위)가 준우승을 했다. 또 2025년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8개 시·도가 모여 시니어터링협회가 발단식을 가졌다. 시니어체육회에 등록까지 했다. 서호영 사무총장의 노력이 컸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의 서호영 사무총장은 평소 고령화 사회에 대한 남다른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터링을 접하면서 전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 생활형 스포츠이자, 일자리 연계형 콘텐츠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전국 어르신들이 터링을 통해 건강증진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기획하여 지금도 각 기관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학교나 복지관, 커뮤니티 센터에서 뜨고 있는 터링의 매력 포인트는 안전성에 있다. 스톤이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라 부상 위험이 거의 없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근력이 약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심지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스포츠'다.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방향과 힘조절이 필요해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학교, 노인종합복지관, 노인지회를 순회하며 교육 및 대회를 개최하며 소외된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2-03

올 설날 제사상에 돔배기 올라가나요?

경상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잔칫날, 그리고 명절과 제사 때 꼭 돔배기를 올린다. 경상도 돔배기는 전라도에서 홍어를 올리는 것과 같다. 돔배기 거래가 가장 왕성한 곳으로는 영천의 재래시장과 대구, 안동, 경주, 의성, 군위 등의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영천은 내륙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돔배기 전문점이 무려 27곳이나 있다. 제사에 돔배기를 올리는 집은 음복시 제수용 음식 중 보통 돔배기를 들고 평가를 많이 한다. 돔배기를 그만큼 중히 여겼다는 이유다. 중국도 제사에 상어를 올린 것을 보면 상어고기는 예부터 귀한 식재료였던 모양이다. 제사상에 상어고기 산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포를 뜬 돔배기를 꼬치에 끼워 요리한 것을 올린다. 일부 지방에서는 쪄서 먹기도 한다. 경북 사람은 어릴 때부터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맛은 짭짤하고 육질이 생선과 고기의 중간쯤 된다. 구우면 살이 단단해지는데 그냥 짜고 퍽퍽한 살도 있지만 기름기와 연골이 적당히 있으면 쫄깃해진다. 연골 어류긴 하지만 살 씹는 맛이 있어 색다르다. 상어가 작은 생선이 아닌 만큼 상어 종류에 따라 또 부위별로 맛도 차이가 난다. 영천장에는 부위별로 팔고 가격도 다르다. 명절이나 제사 전에 영천 같은 전문적인 가게가 많은 곳에서 날짜에 맞춰 주문하고, 돔배기를 배송받으면 된다. 바로 옆 동네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웬만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지만 돔배기 만큼은 영천, 경산, 경주까지 가서 공수해 온다고 한다. 돔배기는 상어고기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한 것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썰었다고 하여 돔배기라 불린다.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돔배기는 귀상어이고, 그 다음이 청상아리다. 우리나라에서 상어판매량의 90% 이상이 경북에서 소비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으로 유명한 중국, 일본 등이 먹고 있으며 덴마크 등 북유럽과 독일, 호주 등에서도 상어를 먹는다. 그러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돔배기는 경북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문화며,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 등과 같이 내륙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03

(시민기자 단상) AI 시대의 인류, 어디에서 길을 찾을 것인가?

오늘날 화두는 AI다. AI가 사람의 언어를 흉내 내고, 예술을 만들고, 심지어 판단까지 대신하는 시대다. 편리함과 속도는 눈부시게 향상됐지만, 정작 ‘인간답게 산다’는 말의 의미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진보하는데, 우리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지난달 청도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 자리였다. ‘AI 이후의 인류, 정신혁명으로 길을 찾다’라는 주제 아래 학계·정계·종교계 주요 인사가 참여해 8편의 기조 강연과 119개의 세부 발표에 400여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동원됐다. 올림픽이라면 육상·구기·체조 등 신체의 한계를 겨루는 무대를 떠올린다. 이 행사는 인간의 ‘몸’이 아니라 ‘정신’을 중심에 세운 대회다. 물질과 속도의 경쟁에 치우친 문명사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가치, 문화적 정체성을 올림픽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한 그 자체가 신선하다. 기술 이전에 그리고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결국 인간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자로 참가한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삼국유사와 민족정기’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에서 반만년 역사, 긴 시간의 서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연선사의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에서 실마리를 찾았던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 삼국유사는 고조선의 연원을 단군왕검이 평양에 도읍하고 아사달로 옮긴 것을 요임금 시대와 등치(等値)해 민족사의 뿌리를 분명히 했다. 이것은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 나열이 아니라 ‘정신의 계보’로 이해하려는 단초다. 오늘의 K-컬처의 바탕, 곧 정신적 토대가 무엇인지 묻고 그 근원을 통해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성을 재정립한 토론이었다. 우리 정신사에는 외부의 도전과 왜곡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일본의 임진왜란과 식민 지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독도 영유권 문제는 단지 영토나 과거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역사와 정통성, 민족의 자긍심과 주체성에 대한 우리의 시험대이다.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 나라가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IT 5대 강국 등에 오른 것은 정신적 저력 때문이다.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기개, 이것이 곧 민족정기, 한국인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고통과 희망, 기억과 책임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데이터는 역사를 저장할 수 있지만, 역사를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어가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K-컬처가 진정한 세계문화로의 자리매김은 화려한 콘텐츠의 수출을 넘어 그 속에 깃든 ‘정신적 품격’으로 승부해야 한다. 우리가 민족정기를 굳게 세우는 일은 지구촌 인류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문화를 열어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정신을 선택해 살아갈 것인가, 그 결심 속에 이미 길은 놓여 있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6-02-03

[르포] ‘10분→3분’ 해오름대교 지나 형산교차로 가는 길은 ‘답답’

지난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에 포함된 해오름대교는 3일에서야 첫 출근길을 열었다. 395m 길이의 해오름대교는 3분 만에 지날 수 있었다. 전날 출근 시간대 8차례의 신호대기를 거쳐 북구 항구동 우방비치타운에서 남구 송도동 미래해운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10분 남짓 걸린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준의 단축이다. 해오름대교는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을 직접 연결하며 도심을 우회해 철강공단 등으로 향하는 차량의 출퇴근 때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건설했다. 도심 구간 이동 시간 단축 효과만 놓고 보면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철강공단으로 향하는 출근길 교통 흐름은 달랐다. 차량이 집중되는 오전 7~8시대 도심을 따라 우회하던 구간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차량은 형산교차로로 다시 집중됐다. 출근 시간대 송도파출소에서 형산교차로 방향으로 직접 차량을 운행해본 결과, 송도파출소에서 포항크루즈까지 직선 800m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13분이 걸렸다. 이 구간에서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고, 일부 운전자는 골목길로 진입하며 우회 동선을 찾기도 했다. 포항크루즈 이후 형산교차로 방향으로는 차량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극심한 정체보다는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철강공단으로 향하는 차량이 최종적으로 형산교차로로 집결하는 구조 자체는 그대로였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부담을 근본적으로 분산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포항시도 개선책 마련에 분주하다. 형산로타리 부근 차량 흐름 개선을 위해 우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와 신호 주기 조정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면, 교통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형산로타리 인근 상가 밀집 구간에 대한 정비도 고려하고 있다. 또, 방향별 신호 시간을 몇 초씩 조정하는 방식 등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철강공단 방향 전용도로 개설 방안과 관련해 김수호 포항시 건설과장은 “과거에 계획했다가 장기미집행으로 실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근 시간대 정체가 불편을 주고는 있지만, 전용도로를 새로 개설해야 할 정도의 교통 위기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호 체계 조정과 불법주차 단속 등 현실적인 대책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3

‘돌려막기 전세사기’ 40대 불구속 기소…38억 원 편취 혐의

약 2년간 오피스텔 임차인 31명으로부터 38억 원 상당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40대 전세사기 피의자가 검찰 보완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이 한 차례 불송치했던 사건이 피해자 이의신청을 통해 다시 수사되면서 기소로 이어진 사례다. 대구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경)는 2021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오피스텔 임차인 31명으로부터 약 38억 원 상당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A씨(46)를 지난 2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2024년 2월쯤 A씨가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었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일부 피해자들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사건 일부가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직접 보완수사에 착수해 사건에 사용된 19개 계좌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A씨와 주요 참고인을 새로 조사했다. 그 결과 A씨가 부동산 매매대금보다 많은 전세보증금을 받아 오피스텔을 매수하고, 기존 임차인 보증금을 신규 보증금으로 돌려막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 31명 전원과 전화 면담을 진행해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년층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의신청 등 권리구제 절차도 안내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1월 28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서민 주거생활을 침해하는 전세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불송치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보완수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3

[르포] 교통량은 많고 신호는 짧아 ‘위험·정체’···5년 만에 개통한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의 해오름대교(395m). 북구 항구동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신호 교차로와 맞닥뜨린다. 해오름대교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기존 도로 차량이 한 지점에서 합류하는 구조다. 짧은 거리 안에서 감속과 전방 상황 확인, 차로 선택, 제동을 동시에 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 박정호씨(59)는 “전방 주시나 속도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차로 접근 과정에서 위험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에는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설계 속도인 시속 50㎞를 지킨다면 급경사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과속 방지를 위해 단속 카메라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점부 내리막 구간에는 특수공법인 그루빙 공법을 적용해 배수와 미끄럼 방지 조치도 했다”고 강조했다. 신호 체계는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북단 교차로는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방향과 진출하는 방향이라는 2개의 큰 흐름 안에 영일만항 방향 직진 2개 차로,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우회전 1개 차로,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직진 2개·좌회전 1개·우회전 1개 차로 등 여러 교통 흐름이 하나의 신호에 동시다발적으로 집중된 구조다. 신호 주기가 1분 50초 내외여서 방향이 2개여도 처리해야 할 교통 흐름이 많다 보니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임시 개통 첫날 현장에서는 영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우회전 차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우회전 신호 주기가 짧아 한 번에 통과하는 차량 수가 제한되면서 뒤따르는 차들이 교차로 인근까지 길게 대기해야 했다. 영일만항으로 빠져나가는 차로에서는 정지선을 넘어 정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회가 현장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대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혼잡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흐름이 좋지 않다”라면서 “신호 체계 조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 철도계획팀장은 “신호 체계 역시 포항시와 경찰과 협의해 개통 시점에 맞춰 연동을 완료했고,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계속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