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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짜 장마가 온다…16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

16일 오후부터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별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16일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지역에 강한 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저기압 전면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해당 지역에 집중적인 강수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저녁부터 17일 아침까지는 더욱 강한 호우가 예상된다. 저기압 후면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경기 남부·강원 남부·충청 지역에 지속적인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도 같은 시기 집중호우의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강수 패턴이 전형적인 장마철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동쪽의 습윤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길게 뻗은 띠 모양의 구름대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구름대가 걸치는 지역에는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16일 저녁부터 17일 아침 사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낮 이후에도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의 충돌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와 남부 지방은 대기 불안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 유입된 대량의 수증기가 북서쪽 건조공기에 의해 강하게 압축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16∼17일 기간 중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 지역은 최대 2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지역은 50∼100㎜, 강원 중남부 내륙과 충북 일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지역은 30∼100㎜의 비가 내리되, 북서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부 지방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경북 북서 내륙에 30∼80㎜, 광주·전남·대구·경북 내륙·경북 북동 산지·울릉도·독도에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 북부 서해안 지역은 최대 8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서해5도에는 10∼40㎜, 동해안과 제주 지역에는 5∼4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가 토요일인 1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더욱 확장하면서 날씨가 개기 시작해 다시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20일 이후에도 오후 시간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5

로컬푸드로 실천하는 탄소중립

며칠 전 도서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장을 지나가며 오이를 샀다. 버스 정류장 옆의 한 거리에서 자리를 잡은 할머니 몇 분이 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을 팔고 계셨다. 이날은 유독 제철에 나온 채소들이 풍성하기도 하고 가지랑 오이는 윤이 나 보였다. 할머니들은 정성껏 봉지에 싸 온 채소와 과일을 플라스틱 용기로 매대 삼아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바로바로 담아 주신다. 필요한 오이 3개를 사고 이천 원의 값을 치렀다. 이때 비상금처럼 지갑에 넣어둔 현금이 빛을 발했다. 보통은 계산하면서 카드나 계좌이체를 물어보지만 여기서는 할머니들에게 직접 현금으로 소통하는 게 최고다. 오랜만에 직접 현금을 건네는 시민기자에게도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 따뜻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들이 팔고 있는 먹거리들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로컬푸드라 불리는 것들이다. 제철 채소인 쌈 채소, 가지, 오이, 파, 감자, 과일 등으로 집에서 식사 준비할 때 기본이 되는 먹거리다. 이것들은 유통과정에서 이동 거리가 비교적 짧아 탄소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로컬푸드는 중간 유통단계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는 보통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이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해 탄소발자국이 적은 친환경적인 먹거리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먹거리들의 대부분은 생산지로부터 소비지까지 이동 거리가 멀다. 외국산의 경우는 비행기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 에너지가 배출되고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필리핀산 바나나, 칠레산 블루베리, 아보카도 등이 그렇다. 특히 바나나는 계절과 상관없는 먹거리로 이동 거리가 아주 멀어 탄소 배출량이 많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산 콩을 운반할 때 온실가스가 13g인 것에 비해 미국산 콩을 운반할 때는 37배나 많은 463g이라고 한다. 먹거리의 문제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우리가 먹는 매일 먹는 음식은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동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는 최근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 먹거리에서도 그만큼 탄소중립이 중요해졌다. 어쩌면 거리에서 손수 기른 먹거리들을 팔고 있는 할머니들이 탄소중립의 실천자들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중 하나는 바로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거다. 식탁에서의 로컬푸드가 중요한 이유는 먹거리의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생산자가 가까운 곳에서 소비자와 연결되고 있어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즘 마트 내에서도 로컬 직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는 증거다. 물론 생산자들에게도 월급처럼 소득이 발생하니 좋은 건 서로 마찬가지다. 로컬푸드 진열 매대에는 방금 수확한 듯한 제철 먹거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트의 로컬푸드 코너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이현아(52) 씨는 “ 내가 사는 지역의 농산물이라서 좋고 생산자의 주소와 이름, 연락처까지 적혀 있어 더 믿음이 간다. 건강에도 좋고 가격도 아주 저렴해서 기분 좋게 구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엄마를 태우고 온 전차가 돌아온다

“우리 엄마 안 오?” 추워서 코가 빨개진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전차 정류장으로 엄마 마중을 나갔다. 겨우 승강장에 올라선 아이는 전차가 들어올 때마다 차장에게 묻는다. “우리 엄마 안 오?” 세 대의 전차가 달려오고 그때마다 타고 오르는 어른들 틈에서 차장에게 엄마의 안부를 묻지만,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온다. 그중에 한 아저씨는 전차에서 내려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만 가만히 서 있으라며 친절을 베푼다. 아가는 코가 빨개지도록 정류장에 서서 엄마를 기다린다.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나린다. 아가의 입이 똥그래진다. 그림책 ‘엄마 마중’은 소설가 이태준이 1938년 발표한 짧은 글에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 작가가 그림을 더해 내놓은 책이다. 원작에는 엄마가 왔는지 알 수 없다. 읽는 이마다 갖가지 답을 하게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김동성 작가는 밤을 연둣빛으로 표현해 따뜻하게 아이를 감쌌다. 전차가 세 번 들어오는 동안 한낮이다가 노을이 지기도 하고, 사계절이 흐르기도 한다. 전차가 세 번 오는 그 사이 아이의 작은 몸짓도 놓치지 않았다. 팔순이 넘은 할머님들께 이 책을 읽어준 날, 이태준 소설가가 데려오지 않았던 엄마를 김동성 작가는 슬며시 그려 넣었다고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장면을 설명하니 할머니 한 분이 기립박수를 치셨다. 전차는 그림책 속에만 살아있었다. 지금의 서울에 가도 볼 수 없었던 전차가 곧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개통된다면 1968년 11월 30일 서울 전차가 종운(終運)된 이래 58년 만에 서울특별시에서 전차 운행이 부활하는 것이다. 2025년 8월부터 오송 시험선에서 차량 예비 주행시험(5000km)을 먼저 하고 11월부터 내년 7월 또는 8월까지 본선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터리 내장형 방식이라 전봇대처럼 노선 위에 늘어져 있는 가공전차선 같은 별도의 전력 공급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차량은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초저상 구조로 제작된다. 지난겨울 일본 마쓰야마 여행을 하며 부러웠던 것은 기차였다. 포항과 비슷하게 바다를 옆에 둔 도시였다. 기차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 찍는 게 인기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또 우리가 묵었던 호텔 앞으로 트램이 오갔다. 이른 아침 우리는 트램을 타 보기로 했다. 6차선 도로 중앙에 트램을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었다. 표를 따로 끊지 않고 탔다. 조용히 시내 중앙을 달리며 출근하는 사람, 학교 가는 소녀들을 구경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종착역 도고온센역이었다. 역사가 120년이 넘었는데 그곳이 스타벅스 카페라서 더 인기였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하며 오래된 건물에 카페가 들어서 여전히 시람들로 붐벼서 신기하고 부러웠다. 도고온센역에 더 특별한 점은 봇짱열차라 불리는 증기기관차가 주말에만 예약을 받아 움직인다는 거였다. 기차표를 내밀면 딸깍, 구멍을 뚫어주는 아저씨 복장이 은하철도 999의 기억을 소환했다. 뿌뿌 소리를 내며 손님을 태우고 역을 빠져나가며 차장이 사람들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일본의 도시마다 오래된 전차를 걷어내지 않고 간직했다. 그걸 타 보려고 관광객이 몰렸다. 서울에 트램은 1899년 최초로 도입돼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얼마전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인기였다. 주인공 남녀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 전차가 등장하고, 달리는 전차에서 호텔 주인이 권총으로 일본 군인을 향해 쏘는 모습도 볼만했다. 서울에 전차가 살아있었다면 시청자 대부분이 인증샷을 찍으러 달려갔을 것이다. 드라마 세트장이 존재하겠지만 그건 실제 삶이 아니다. 위례선이 개통하면 58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이 부활하게 된다. 엄마 마중 그림책을 들고 달려가 인증샷을 찍을 날이 멀잖았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 ‘지통마’는…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거쳐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과 100년의 터울을 둔 안동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에서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까지는 41km 정도 거리다. 그러니까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는 안동 시내에서도 차로 50분이 걸리는 오지마을이다. 예안면 도촌리는 사례실(사래실), 평지마, 새몰(새못), 토골(텃골), 지통마 등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양, 봉화와 이웃하고 있고 옛날 보부상들이 많이 다녔을 땐 200여 호가 넘게 거주하던 큰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통마에는 6가구가 살고 있다. 지통마는 토골 남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이 마을에 한지를 뜨던 통(지통)이 있었다 하여 지토마, 지통말 혹은 지촌이라 불렀다.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는 현재 깨밭, 땅콩밭으로 변해있다. 밭 입구에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생가터’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 조용한 마을은 최근 대통령의 흔적을 찾으러 들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이면 일상이 무너져 싫을 법도 하건만 주민 황영기 씨는 싫은 내색도 없이 방문객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집 마당을 내놓았다. “그래도 이렇게 멀리까지 일부러 발걸음을 해주니 참 고맙지요.” 황영기 씨는 생가터인 깨밭의 현재 주인이기도 하다. 방문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밭고랑을 넘나들거나 잠시 땅콩을 밟아도 못 본 척한다. 그의 집 마당이 방문객들의 사랑방이 되어도 그는 인심 좋게 가기 전에 ‘방명록’이나 하나 쓰고 가라고 할 뿐이다. 방문객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비를 피할 수 있게 마당에는 천막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탁자에는 방명록이 펼쳐져 있다. 방명록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남긴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내용은 주로 ‘든든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 ‘항상 건강하시라’는 덕담으로 가득했다. 황 씨는 해마다 한 번씩 본 띠동갑 아래 이 대통령을 기억한다. 아버지 기일이면 산소가 있는 고향마을에 들렀던 것이다. 집 마당 냉장고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문객들이 찬조한 생수가 가득하다. 공짜 생수로 무더위에 목을 축였으나 빈손이 부끄럽다고 말한 관광객 부부의 대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마음씨 좋은 아내가 남편을 재촉한다. “이제 다른 분들도 구경하게 빨리 차 뺍시다.” 지역민조차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모를 산골동네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밭을 일구어 놓은 동네에 꽃이 만발해 ‘향기로운 산촌마을 꽃천지 도촌리’가 된다. 그때면 아름다운 국화도 관람하고 좀 더 변모해있을 생가터 풍경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을 안내판엔 급조한 손글씨로 적어놓은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글자가 선명한데,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한 동네 분위기와 시골마을의 여유가 오히려 더 소박하고 정겹다. 그러니 동네에 방문할 때에는 즐겁고도 조용히, 예의와 덕담이 함께하는 방문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포항 촉발지진’ 첫 형사재판… 인재 VS 천재지변 ‘날선 공방’

2017년과 2018년 포항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촉발지진을 두고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는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검찰 측은 “포항지진은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고 책임을 따져 묻는 반면 정부 측 변호인단 등은 “천재지변과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라며 전부 부인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광선)는 15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5명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포항지열발전 컨소시엄의 주관기관 관계자 2명,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2명, 컨소시엄 참여 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책임자 1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넥스지오 대표 등 5명은 2016년초쯤부터 연구 부지에 3개 단층대가 있음을 추정하고, 수리자극을 줄 경우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면서도 자극을 계속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4월 15일 규모 3.1 지진 발생 후 유발지진 발생 사실에 대한 상급기관 보고를 부적정하게 하고 지진위험도 분석 등 안전조치 사항을 소홀히 한 혐의다. 하지만 공판에서 피고 측 변호인단은 지열 발전사업과 지진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지진 발생 원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 지열발전 업무 추진 과정에서 주의 의무를 위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열 발전과 포항 지진 발생은 ‘무관한 관계’라는 것이다. 피고 측 변호사는 “지열발전과 관련해 지진에 대한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포항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일 확률이 더 크다”고 변론했다. 재판을 방청한 시민들은 변호인단의 변론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시민은 피고 측에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50만 포항시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다 퇴정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형사재판 피고석에는 피해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열발전소를 유치·관리했거나 지휘한 고위공직자들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만재 전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장도 “이번 재판에서 피고 측 변호인단의 변론은 포항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과 비슷한 수준의 변론에 그쳤다”며 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남대 여인욱(정부조사단)교수, 고려대 이진한 교수 등이 형사 재판의 증인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면서 “이들 모두 민사 2심 재판부에서 나타나지 않은 증인들로, 이들은 모두 포항지진의 원인을 인재로 보고 있다”면서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15

아동·청소년의 안전을 지키는 디지털 방패, 112신고앱

경북경찰청이 경북교육청과 손을 맞잡고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위기 상황 대응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섰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스마트폰 기반의 ‘112신고앱’을 보다 널리 알리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 이번 협업은 ‘112신고앱’의 다양한 기능이 아동·청소년이 처할 수 있는 실제 위기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는 공감 속에서 추진됐다. 2012년 처음 선보인 112긴급신고앱은 지난 지난해 11월 1일, 최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완전히 새로워졌다. 개편된 앱은 음성 통화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유용한 ‘비노출 신고’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112에 즉시 연결되며, 위치정보와 사용자 정보가 자동 전송돼 신속 대응 가능한 전화 신고 △음성 통화가 곤란할 경우 사진, 영상, 음성 첨부 가능한 문자 신고 △위급 상황 시 주변 소리를 자동 녹음해 전송하는 녹음 신고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폰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신고, 비밀 채팅 기능 포함한 영상 신고 △위급 상황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처럼 위장해 노출 최소화하는 위장 신고 등이다. 이 앱은 학교폭력, 아동학대, 귀갓길의 불안 등 아동·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구조 요청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며 신고하는 데 특화된 기능이 강점이다. 경북경찰청과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앱의 유용성을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과 보호자들이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 및 학교앱 알림 안내,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에 앱 시연 및 실제 활용사례 소개 등 홍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신고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교육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112신고앱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학교 관계자 구속… 학생은 퇴학

속보=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기간 중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학교에 무단침입한 학보모(본지 7월14일자 5면 보도)와 이를 묵인한 학교 관계자가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박민규 영장전담판사는 15일 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 A씨(40대)와 학교 시설 관리자 B씨(3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해당 사건에 관여한 전 기간제 교사 C씨가 구속돼 이번 사건에 연류된 모든 피의자가 구속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각각 10여분간 차례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험지 유출을 목적으로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기간제 교사 C씨(30대, 구속)와 함께 해당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학교 시설 관리자라는 직책을 이용해 학부모와 교사의 침입을 돕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학부모 A씨의 자녀에게 불법 과외를 장기간 제공해 왔고,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현행법상 교사는 과외를 할 수 없도록 금지돼 있어 과와 자체가 명백한 행위다. 해당 학교 측은 A씨의 자녀에 대해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조치를 결정했다. 경북교육청은 “최종 퇴학 결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대구지역 소상공인들 ‘침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 됐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320원으로 합의하고 최종 의결했다. 최저임금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합의로 결정됐다. 노·사·공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이번 인상률은 지난 2020년(1.5%)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낮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은 215만6880원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실제 고용주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휴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과 4대 보험, 퇴직금 등의 지급·납입액도 늘어난다. 이런 상황은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15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 일부 매장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고민하는 업주들을 볼 수 있었다.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37)는 “주 15시간이 넘으면 주유 수당 등 비용이 늘어나 현재는 주말 피크타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짧게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키오스트·서빙 로봇 등 무인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을 감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윤기씨(36)는 “사회적 물가상승률에 따라 최저임금 상승률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고용주로서는 현실적으로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다. 단시간 일자리를 찾아 다니는 ‘메뚜기 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1일 “소상공인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당장 인건비 부담 증가,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속도감 있는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대의에 공감해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심정으로 이번 최저임금 결정의 사회적 합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부담이 지워진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직접 나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최저임금 조차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25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매출에서 인건비·재료비·임대료 등 제외)이 최저임금 미만이라는 자영업자가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20.4%)’, ‘최저임금 수준 이상 250만 원 미만(18.8%)’, ‘35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11.6%)’, ‘300만 원 이상 350만 원 미만(11.2%)’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400만 원 이상’은 7.6%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63.4%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15

대구 경찰‧소방, 현장 공조 강화 및 효율성 입증

대구 경찰과 소방이 상호 협력관(경감급) 파견 제도를 100일 간 운영한 결과, 현장 공조 강화 및 효율성을 입증했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재난·범죄 현장에서의 공동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협력관을 파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견일인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112 현장 출동 건수는 전년 동기간과 유사한 14만617건으로 집계됐으나, 공동 대응 요청 건수는 8978건에서 8718건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소방 요청은 3431건에서 3379건으로 1.5% 줄었고, 소방의 경찰 요청은 5547건에서 5339건으로 3.8% 줄어들었다. 이는 협력관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판단을 통해 불필요한 공동 대응 요청이 줄고, 대응의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도의 실효성은 실제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4월 22일 대구 달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당시, 경찰협력관은 소방의 신속한 진압을 위해 경찰에 렉카차 지원을 요청해 화재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켰다. 동시에 소방 협력관은 경찰에 주민 출입 통제를 요청해 2차 피해를 막는 등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조기 진압했다. 또 7월 4일과 5일 연이어 발생한 대구 서구 물류창고 화재 및 북구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는 경찰협력관이 소방 측의 현장 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공유해, 경찰 순찰차를 추가로 배치하고 인근 도로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기여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양 기관 상황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화로 여러 번 확인해야 했던 상황을 이제는 상호 협력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협력관 제도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스템을 보완하고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제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15

경북경찰청 대포통장 불법 도박사이트에 유통한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한 대포통장을 대규모로 모집·유통한 일당 24명과 명의자 77명 등 총 101명을 검거하고, 모집 총책인 20대 조직폭력배 A씨를 구속했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경북 지역 폭력조직의 주도로 조직적인 방식으로 계좌를 수집해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북 모 지역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인 A씨는 가까운 지인을 모집책으로 활용하면서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계좌를 대여해주면 월 50만~100만 원의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80개의 타인 명의 계좌를 불법 도박사이트에 유통하고, 그 대가로 약 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의 은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 비밀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며, 모집한 대포통장은 버스 수화물 편을 이용해 전달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최초로 대포통장을 대여한 B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이후 A씨를 포함한 모집·유통 일당 24명을 검거했다. 이어 통장을 실제로 대여한 명의자 77명을 특정해 입건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대포통장 유통은 불법 도박 및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의 기반이 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A씨의 범죄수익금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위 조직인 대포통장 유통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계좌 유통을 넘어, 조직폭력과 첨단 범죄의 결합 양상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경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경북소방본부 폭염 시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 당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도민들의 실외 활동 자제와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1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폭염구급대 출동 건수는 2022년 185건, 2023년 240건, 2024년에는 274건으로, 3년 사이 4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피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전체 출동 274건 중 177건(64.6%)이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출동이었다. 올해도 7월 초 현재까지 이미 133건의 출동이 이뤄지는 등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층과 야외 근무자의 건강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폭염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으며, 방치할 경우 의식 저하나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피해 작업하며, 주기적인 그늘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병행 △건설현장 및 실외 근로자 냉방용품 착용, 근무시간 조정 등의 폭염 대응 조치 실시 △등산이나 운동 전 폭염특보 여부 확인 및 활동 시간 최소화 △일상 속 수분 자주 섭취하기 △한낮 실외활동 자제 및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 유지 △고령자 및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보호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박성열 본부장은 “폭염은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재난이며,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는 생활 속에서 온열질환 예방법을 적극 실천하고, 주변의 취약계층에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포항 영일만 산단 주변에 해안방재림 1만그루 식재

산림청과 환경재단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 산업단지 주변에 대규모 해안방재림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해안 지역의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다. 해안방재림은 연안에서 발생하는 모래와 염분 날림, 해일, 풍랑 등 자연재해로부터 시설물과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해안지역에 조성하는 수림대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영일만 산업단지는 강한 해풍과 모래날림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던 지역이다. 환경재단은 글로벌 코카-콜라재단의 사회공헌 기금 후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나무가 자라기 유리한 토양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내년 봄철에는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본격적인 해안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행정절차와 조성 기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해안방재림 조성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해안 지역 특성에 맞는 조림 기술을 제공한다. 해안방재림 조성 사업은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해풍과 모래날림으로부터 주변 산업단지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녹색 숲 조성을 통해 해안 경관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권 산림청산림재난통제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탄소중립과 재해예방을 위한 숲의 역할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해안방재림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5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직원 급여 1300만원 체불한 중국인 사업주 체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고 수차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경주시 철물가공 제조업체 대표 중국인 A씨(57)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14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각 1명에게 총 1300여만 원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지청에 따르면 A씨는 그간 근로감독관의 6차례 출석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았으며, 21차례에 걸쳐 연락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포항지청은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서 체포영장과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위치를 추적했고, 14일 오전 10시 10분쯤 사업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체포 직후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임금 체불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체불 금액 청산 의사를 밝혔다. 포항지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수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올해에만 세 차례 임금 체불로 신고됐고, 일부는 벌금형이 선고되는 등 상습적으로 임금 체불을 반복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술 지청장은 “임금 체불은 근로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악의적인 범죄”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4

신문협회, 대통령실·국정기획위 등에 ‘신문산업 활성화 정책과제’ 전달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14일 ‘새 정부 신문산업 활성화 정책과제’를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전달했다. 이날 신문협회가 정부에 전달한 신문산업 활성화 정책과제는 △신문-포털 불공정·불평등 거래 정상화 △뉴스 저작권 보호 위한 관련 법 개정 △언론 지원 기금 확충 △언론 규제 법안 폐기 △신문 지원 법·제도 도입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 등 여섯 개 분야다. 먼저 신문협회는 신문-포털 불공정·불평등 거래 정상화 과제와 관련해 ‘적정 전재료 산정 기준 마련’과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 의무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털은 독과점인 반면, 포털의 뉴스 제휴 매체는 1000여개로 공정한 협상이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불평등·불공정한 거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한 관련 법 개정 과제를 제안하며 “언론사가 막대한 투자와 수많은 정제 과정을 거쳐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거대 포털의 뉴스 유통망을 통해 무료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저작권 침해 행위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협회는 AI·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뉴스 저작권 보호 법률 체계가 시급하다고 보고, ‘저작권법’과 ‘AI 기본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협회는 지난해 기준 약 480억원 수준에 그치는 언론진흥기금 등 언론 지원 기금을 확충하고 22대 국회 출범 뒤 다시 발의된 언론 대상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의 폐기도 함께 요구했다. 신문협회는 “정부의 미디어 정책의 기본 원칙은 양질의 뉴스 콘텐츠가 원활하게 생산·유통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허위 조작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게이트키핑과 팩트 체킹을 충실히 수행하는 저널리즘이 활성화되도록 선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4

포항촉발지진 사업 관계자 형사재판 받는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 촉발지진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 관계자들이 8년만에 형사 재판으로 법정에 선다. 포항지진 피해 민사소송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상태에서 형사적 책임을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은 15일 오후 2시 20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1형사부(박광선 재판장) 심리로 진행되며 당시 지열 발전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5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재판을 받는다. 사업체별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 2명, 넥스지오 연구사업 책임자 2명,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책임 교수 1명 등이다. 이들은 81명의 사상자와 엄청한 물적 피해를 입힌 포항 촉발 지진과 관련, 그 책임을 다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를 전후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질 조사·연구 수행을 , 넥스지오는 사업 주관 및 현장 운영을,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학술 자문·연구에 참여했었다. 검찰은 이들이 2010년~2017년 포항 흥해에서 ‘지열발전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사업 중단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관계자는 “오랫동안 조사해 처분한 사건으로 사회 법질서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재판이다”면서 “형사상 과실책임이 충분히 인정되는 만큼 죄에 상응하게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5-07-14

“민생쿠폰 나오면 장 본다” 버티기 등장

#1. 70대 여성 박 모 씨는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마트를 들러 장을 봤지만, 장바구니가 평소와 달리 가벼웠다. 박 씨는 마트를 돌아보며 과일, 채소 등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오는 21일부터 민생쿠폰이 발급됨에 따라 구매 시점에 대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결국 그는 생필품인 우유와 달걀만 계산 후 마트를 떠났다. #2. 60대 김 모 씨는 연이어 오는 휴대전화 문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본인의 명의로 된 카드사와 은행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방법 및 일정 등이 동시에 연락이 오고 있는 가운데 사칭 문자도 섞여 있어서다. 그는 예전 보이스피싱 문자를 클릭한 후 휴대전화를 완전히 초기화한 적이 있은 뒤 무분별하게 오는 안내 메시지 클릭하기를 힘들어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대구 지역에서 다양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민생쿠폰 신청 기간이 다가오니 등록 방법을 알아보는 시민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발송한 민생쿠폰 안내 메시지에 놀라는 이들도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서다. 소비자 가운데에는 쿠폰이 발급되면 장을 보겠다는 일명 ‘존버족’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계 상인들은 이번 쿠폰 발급과 관련해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14일 대구 서구에 있는 신평리 시장. 이곳은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상인들이 점포를 열어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날 ‘민생쿠폰 발급이 기대되는가’에 대해 묻자 한 상인은 “우리 전통시장보다는 마트 쪽으로 다 빠져나갈 거 같다”며 “온누리상품권으로 민생쿠폰을 주지 않는 이상 시장 분위기에 변화는 없을 거 같다”고 하소연했다. 상인회 역시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서현교(46) 신평리 시장 상인회 회장은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현저히 줄었다”며 “코로나19 때는 민생회복 지원금으로 나름 시장이 재활성화됐지만, 상인들은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 나온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지 기대심리는 전혀 없다”고 했다. 민생쿠폰이 일시적 효과일 거라 보는 상인도 있었다. 마트를 운영하는 이부건씨(57)는 “코로나19 당시에 비해 이번 쿠폰은 금액이 적다 보니 반짝 손님이 몰리다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로 물건을 비축해두지 않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각자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는 오는 19일부터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금액의 사전 알림을 신청하는 서비스를 ‘국민비서’ 홈페이지에서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급 금액은 19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소비쿠폰 안내 알림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토스 등 17개 금융 앱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1차 소비쿠폰은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45만 원씩을 지급한다. 2차 소비쿠폰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2차 신청 기간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7-14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흉물 전선’ 사라진다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거미줄 처럼 얽힌 채 방치된 전선들이 정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수년간 방치돼 있던 전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거주지였던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통신선·전화선·유선방송선 등이 거리 한복판을 가로질러 복잡하게 얽히거나 절단된 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방문객 보행안전에도 걸림돌이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포항시와 한국전력, 통신사 등에 전선 정비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관계기관은 “가입 통신사가 제각각이고 개인적 사유로 정비되지 않은 선은 행정적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에 구룡포 주민 540여 명은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현장 조사를 통해 관계 기관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도출했다. 포항시는 조정안에 따라 해당 구간을 오는 2026년 공중선 정비사업에 포함시켜 정비 구역으로 설정한다. 구체적 범위는 주민 대표와 협의해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통신사들은 전봇대에 설치된 전선의 정비와 위험 구간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자사 전봇대를 사용하는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단선 방치 시정을 요구하고, 미이행 시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정은 관계 기관의 적극적 협조로 주민 생활 불편을 해결하고 관광객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4

영덕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 조성 추진

산림청과 경북도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송이버섯 산지 생산 기반을 복구하기 위해 영덕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 영덕군과 함께 내년부터 4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영덕군 지품면 일원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 밸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우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중앙 부처에 건의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사업부지 확정과 기본 및 실시설계, 인허가를 추진하고 이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트 밸리는 국립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와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 송이버섯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3㏊·300억원)는 송이균 활착 신규 수종 개발, 송이균 대량 배양 및 산불 피해 송이버섯 조기 회복 연구 등을 한다. 국산 목재를 활용한 목구조 건축물로 지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든다.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10㏊·100억원)에는 송이 대체 임산 버섯 스마트 재배시설 50동을 조성해 산불 피해 임업인에게 임대할 계획이다.버섯 유통 및 가공시설과 임산 버섯 종균배양센터도 단지 안에 설치한다. 송이버섯 테마파크(5㏊·50억원)에는 송이·표고 등 임산 버섯 체험장 및 판매장, 소나무 숲 산림욕장, 야영장, 전망대 등을 설치해 지역 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경북도는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를 국립산림과학원 산하기관으로 설립하고 버섯 재배단지와 테마공원은 조성 후 위탁 및 희망자 임대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송이 생산량이 연간 160t(4316가구) 규모로 전국의 63%를 차지했으나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영덕, 청송, 안동 등 전국 주요 송이 생산지역의 60% 이상이 전소됐다. 산불이 번진 영덕, 안동, 의성, 청송, 영양 5개 시군 송이버섯 임가는 2051가구(연간 76t 생산)로 이 가운데 1030가구(52t)가 산불 피해를 봤다. 경북 북부지역 송이 기반 임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올가을 송이철 송이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 송이 발생 숲을 조기에 복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송이버섯 연구기관 설립 등 스마트 밸리 조성을 신규 사업으로 기획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임업인의 주요 소득원인 송이버섯 발생림을 조기에 복원하고 멸종위기종인 송이버섯 종 보전을 통해 송이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피현진기자

2025-07-14

경북경찰청 여름방학 맞아 위기청소년 선도·보호 활동 총력

경북경찰청이 여름방학 기간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청소년을 위해 8월말까지 ‘하계방학 위기청소년 집중 선도·보호 활동 기간’으로 지정하고, 위기청소년 및 학교·가정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선도·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여름방학은 청소년들의 일상이 학교에서 가정과 거리로 이동하는 시기로, 보호자의 관리가 느슨해지고 각종 유혹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실제로 범죄 및 비행 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간으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112·117 신고 시스템을 총동원해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시스템에 등록해 3개월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학교와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직접적인 현장 활동과 예방 교육에 힘을 쏟는다. 또한, 경찰은 청소년 도박과 마약중독, SNS 내 비방글 게시와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의 위기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특별예방교육을 전문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범죄나 비행이 발견된 청소년은 수사와 더불어 선도심사위원회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교화 조치를 받도록 한다. 청소년의 집단 일탈행위 역시 중점 관리 대상이다. PM(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과 이륜차를 이용한 폭주활동 등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교통경찰과 연계한 단속을 통해 엄정 대응하며, 폭력서클과 가출팸 등 집단비행도 신속히 발견하여 범죄 노출을 방지하고 적극적인 보호에 나선다. 아울러,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합동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경찰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소년 음주·흡연 등 비행행위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청소년 출입금지 신·변종 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한다. 오부명 청장은 “방학은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기이자, 동시에 일탈의 유혹이 커지는 시기”라며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도·보호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여름방학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4

학부모·교사 짜고 시험지 유출 정황 안동지역 인문계 고교 경찰 수사 돌입

안동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한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해당학교의 전직 기간제 교사 A씨를 구속하고, 학부모 B씨와 이들의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학교 관계자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에는 전직 기간제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해당 학교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교육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30대 전직 기간제 교사 A씨와 40대 학부모 B씨가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해당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했다가 경비 시스템 경고음이 울리면서 적발돼 경찰에 신고됐다. A씨와 B씨는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를 노려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이들의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침입할 당시 학교에는 기말고사 시험지가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이번 침입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절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해 현재 시험지 절취 범위, 유출 시기,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또 C씨가 이들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특히 시험지 유출 대가로 금품이 오간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공모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진행 중이나, 시험 유출 및 금전 거래 가능성 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지를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B씨 자녀는 해당 학교 재학생으로 각종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학생의 성적이 시험 전 문제 유출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는 단순 부정행위를 넘어서 내신 기반 입시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최소 4~5회에 걸쳐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학교에 침입했고, 교무실 및 인쇄실에서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교육청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도내 일반고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보안 체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CCTV 관리, 출입 기록, 시험지 인쇄 및 보관 과정 등 전반적인 감시 체계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4

전동 킥보드, 이대로 괜찮은가?

최근 도심 곳곳에서 전동 킥보드가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전동 킥보드가 인도나 도로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길거리 무질서, 시민 불편 가중 전동 킥보드는 원래 시민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도입된 만큼 올바른 주차와 이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이용 후 지정 주차구역을 무시하고 인도 한가운데나 보행자 통행 구간에 킥보드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심지어 보행 중 부딪히는 사고까지 발생한다. △시민의식 계도 필요 전동 킥보드의 무질서한 방치는 단순한 주차 문제를 넘어 시민의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내가 잠깐만 여기다 둬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누적되면 결국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사용자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에 대한 주차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리 대책 마련 시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용자와 업체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업체는 주차구역 확대, 잘못 주차 시 페널티 부과 등 실효성 있는 관리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모범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함께 만드는 쾌적한 도시 전동 킥보드는 도시 이동의 혁신을 가져다주었지만, 올바른 이용과 주차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의 혼잡과 불편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시민 모두가 ‘내가 먼저’라는 작은 실천으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때다.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은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민의식은 개인의 작은 실천과 사회의 지속적인 교육, 제도적 지원이 결합 될 때 비로소 높아질 수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이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핵심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복숭아 맛있게 먹는 법

복숭아는 여름철 과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복숭아 종류와 성분, 보관법, 구입요령, 맛있게 먹는 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예로부터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선과로 불리며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과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의 원산지는 중국 화북지방 고원지대다. 서아시아에서 페르시아 원정을 통해 유럽까지 전파됐다. 동양에서는 불로장생과 무릉도원의 뜻을 가지고 있어 복숭아 나무가 많은 곳을 영험한 장소로 여겼다. 또 신선들이 먹는 과일로 장수의 상징으로 여겼다. 우리 조상들은 복숭아를 먹으며 여름에는 기력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과육의 식감, 당도, 수확 시기도 다르다. 6월부터 9월까지 먹을 수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만 수백 가지다. 크게 분류하면 털의 유무에 따라 백도, 황도, 천도 등으로 나뉜다. 전남 화순은 우리나라 복숭아의 30%를 생산하며 우리 지역에서는 청도와 영덕에서 많이 생산된다. 복숭아에는 아스파트산(Aspartic acid)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스파트산은 아미노산의 하나로 피로를 느끼게 하는 활성탄소와 콜레스테롤 등을 배출하고 염증을 억제하므로 여름철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폴리페놀과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과 칼륨도 풍부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베타카로틴, 펙틴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의 미백과 니코틴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복숭아는 과당이 높아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함으로 다량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털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복숭아는 무르기 쉬운 과일이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5~13도가 적당하다. 말랑말랑한 것부터 먹는 것이 좋고, 과육이 단단한 상태라면 씻지 말고 2일 정도 상온에서 후숙시켜 먹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3일 이상 장기 보관하면 껍질이 질겨지고 당도도 떨어지므로 하나씩 종이에 싸서 보관하면 오래 간다. 냉장 보관된 복숭아는 먹기 1시간 전에 미리 꺼내 둬야 본래의 당도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숭아를 구입할 때는 표면에 상처가 없고, 매끈하며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는 것이 싱싱하다. 모양은 좌우 대칭인 걸 고르고, 향기가 진한 것이 맛도 좋다. 복숭아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털을 제거하고, 또 깎은 복숭아의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레몬즙을 뿌리면 효과적이다. /안영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비싼먼지

“외할아버지, 먼지도 비싼 먼지가 있어요?” 손주의 엉뚱한 물음에 커피 잔을 들던 손이 멈칫했다. 아니, 이석은 또 무슨 발칙한 상상을 한 걸까.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지. 그래도 먼지까지 금값 되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비싼 먼지라니, 그게 뭔 소리고?” “학교 가는 길에 공사장 앞에 ‘비산먼지 저감 운동’이라고 쓰여 있던데요. 비산먼지니까, 비싼 먼지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는 참던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세상에 이런 해석이 다 있나. ‘비산먼지’가 ‘비싼 먼지’라니. 얘 눈엔 한자도, 상식도 다 요술방망이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얘야, 그건 날 비(飛), 흩어질 산(散), 날아다니는 먼지란 뜻이란다. 값을 매기는 게 아니라, 괜히 돌아다니는 게 문제라서 줄이자는 말이지.” 손주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끝을 흐렸다. “근데, 그냥 ‘날리는 먼지 줄이기’라고 쓰면 되잖아요. 왜 굳이 비산먼지, 저감운동 같은 어려운 말을 쓰는 거예요?” 그렇다 손주에게서 배울 점도 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요즘은 간판도, 현수막도 다들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말을 골라 쓴다. 그게 더 그럴듯해 보인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보는 사람은 더 헷갈린다. 특히 우리 손주 같은 순수한 눈에는 그게 ‘비싼 먼지’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난 김에 한자 이야기를 해주었다. 야구 얘기를 예로 들며, 투수는 ‘던질 투(投)’에 손 수(手), 포수는 ‘잡을 포(捕)’에 손 수, 타자는 ‘칠 타(打)’에 놈 자(者). 다이아몬드 첫 번째 자리를 진지 루(壘)를 써서 1루 2루 3루라 하고 심판은 심판할 심(審), 판단할 판(判). 이쯤 되면 한자 모르면 야구도 어렵다. “와, 야구에도 다 한자가 있네요?” 손주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 눈을 보니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났다. 마을 이름 하나도 다 사연이 있었다. ‘곰재’는 곰이 자주 나왔다는 고갯길이었고, ‘죽전’은 대나무 들판, ‘대암리’는 큰 바위가 많았다. 그런데 그걸 한자로 웅치(熊峙), 죽전(竹田), 대암리(大巖里)라고 써놓으면, 어디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글자만 보면 풍경이 그려지고 전설이 붙는다. 우리 육촌 자형 별명도 생각났다. 동네 사람들은 자형을 ‘개머리 자형’이라 불렀다. 처음엔 개처럼 생겼나 했는데, 알고 보니 ‘포두리(浦頭里)’라는 동네, 즉 ‘갯가머리’에 살아서 그렇게 부른 거였다. 물가 포, 머리 두, 줄이면 개머리. 이야, 동네 어른들도 줄이기의 달인이었다. 한자라는 게 참 묘하다. 어려운 듯하면서도 알면 재밌고, 모르면 오해하기 딱 좋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한자 모른다고 야단칠 건 아니지만, 한 자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손주가 던진 ‘비싼 먼지’라는 말, 그냥 틀렸다고 하기엔 너무 귀하다. 그 말 한마디로 온 가족이 웃었고, 덕분에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먼지가 이렇게 고급 콘텐츠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결론은 이렇다. 먼지는 원래 공짜다. 다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먼지일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신라 천년 석재다리 경주 문천 효불효교

경주 남천(문천)에 국립경주박물관을 끼고 흐르는 서편에는 효불효교(孝不孝橋)로 불리는 일정교가 있었다. 복원된 월정교에서 문천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도중에 물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휘돌아 꺾인다. 월정교에서 상류 약 1.2km 되는 동편에 국립경주박물관을 두고 동서로 연결되던 일정교 자리가 문천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일정교 규모는 안내판에서 길이 55m, 높이 5m, 상판의 너비 12m 정도였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문천 바닥에는 일정교 교각을 구성했던 받침대석과 날개벽 등 하천 바닥에 남아 있는 하부 석재가 배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물줄기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경탄스럽다. 근년에는 일정교 자리를 내려가서 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고 일대에는 잔디광장과 산책로도 마련했다. 게다가 수습된 석재를 한데 모아 네모지게 진열도 해놓았다. 그런데 일정교지는 지난해 하절기에는 물줄기에 뒤덮이면서 일부는 석재가 일그러져 제자리를 벗어나고 풀숲에 가려지기도 해 아쉽다. 신라 천년의 석재 다리 유지를 수시로 정비하면 관광객들이 효불효교의 의미를 두고 옛 자리라는 것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일정교를 두고 효불효교라는 부르는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시대에 아들 일곱을 둔 과부가 살고 있었다. 이 과부는 사통하는 남자가 있었으므로 아들들이 잠들기를 엿보아서 나가곤 했다. 아들들이 서로 말하기를 “어머니가 밤에 물을 건너다니니 자식된 자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가”하고 돌다리를 놓으니 어머니가 부끄럽게 여겨 행실을 고쳤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하여 다리를 놓았다고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불효가 된다면서 효도의 다리와 효도가 아닌 불효의 다리를 놓은 것을 두고 효불효교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칠 형제가 힘을 합하여 다리를 놓은 데서 북두칠성과 칠 형제에서 이름을 따와 칠성교라고도 불렸다. /권영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