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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노인회 달서구지회 부설 노인대학 제22기 졸업식

대한노인회 대구 달서구지회(지회장 김해동)는 부설 노인대학(학장 조철제) 제22기 졸업식을 2일 지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이 함께 참석해 축하했으며. 유영하 국회의원과 윤재옥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졸업생을 축하했다 이날 졸업식은 조용완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고 졸업장 수여와 유공자 표창, 학장의 인사말, 구청장 축사,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했다. 졸업장은 최고 연장자인 90세의 이종권님이 대표로 받았고, 그동안 봉사해 온 공로로 구경순 학생회장과 이동연. 김국자. 정옥이 부회장이 표창을 받았다. 달서구지회 노인대학은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다양한 분야의 교양강좌와 노래 교실을 각 1시간씩 수업하고 추계 문화탐방도 한다. 이번에 졸업하는 22기 학생 수는 197명으로 현재까지 3,8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조철제 학장은 “여러분은 조국 근대화를 이룬 위대한 분들로서 함께한 학우들은 물론 사회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시고, 항상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무병장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해동 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들은 노인대학을 발전시켜 주신 주역이며 졸업하시더라도 계속해서 향학열을 불태우며 배우신 역량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항상 건강관리를 잘하셔서 백세시대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5-12-04

92세 이해호 작가를 찾아서

이해호 작가(92)는 화가이자 민속학자다. 동네에서는 만물박사로 통한다. 그가 태어난 대구 달서구 갈산동은 지금은 공단으로 바뀌었지만 당시는 농사를 짓고 사는 농촌마을이었다. 그도 평범한 농촌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를 짓고 지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3000평 논에 농사를 지으며 살다 어느 정도 생활에 여유가 생긴 50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아버지가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그림에는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인터불고 갤러리에서 ‘선녀들의 맵시’란 제목으로 첫 인물화 작품전을 열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대구회화 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대구미협회원으로 활동하며 그가 그린 초상화가 현재 2000여점에 이르고 있다. 그가 동네에서 만물박사로 통하는 것은 화가이면서 수필가로 책을 내고 과학, 민속학, 고고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재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그의 손에 들어가기만하면 척척 모두 해결이 된다. 초상화만 2000점 이상 그린 특이한 화가 생활로 2013년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책도 여러권 썼다. ‘버려진 낟알을 찾아서’와 ‘표준어와 경상도 대구말씨’라는 책도 집필했다. 밀양 얼음골에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언론보도에 이의를 제기해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적도 있다. 결국 그의 주장대로 밀양 얼음골의 얼음은 여름에 얼음이 어는 것이 아니고 겨울에 언 얼음이 이듬해에 가서 해빙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 초상화라고 생각한다”며 “주위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무료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5-12-04

대구시교육청, 교육공무직 파업 대비⋯급식·돌봄·유아(특수) 공백 최소화 총력

대구시교육청이 오는 5일 예정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파업에 대비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고 급식·늘봄·유아(특수) 등 필수 교육활동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는 기본급 9만 880원 인상, 명절휴가비 상향 지급,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대책 마련, 임금체계 개편 및 연구용역 추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육지원청과 함께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갈등이나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공무직 파업 대응 매뉴얼’을 각급 학교 및 교육기관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파업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교육활동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파업 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교 급식은 참여 인원 규모에 따라 △대체급식(빵·우유 등) 제공 △도시락 지참 △단축·간소화된 조리 급식 등 학교별 상황에 맞는 방안을 적용한다. 또 늘봄교실과 유아·특수 분야는 모든 교직원이 협력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일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실태조사 기준 8543명의 교육공무직원 중 약 484명(5.7%)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급식 분야 220명, 늘봄 3명, 유아 57명, 특수 94명 등이 포함된다. 정확한 참여 인원은 파업 당일 확인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모든 학교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일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현장의 부담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4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 상임감사 업무협의회 개최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이 지난 2일 경북본부 회의실에서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상임감사 업무협의회’를 열고, 감사 기능의 혁신과 농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경북·대구지역 농·축협 상임감사 20여 명이 참석해 감사의 역할과 책임을 재점검하고, 최근 발생한 사고 사례를 공유하며 사전 예방책과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내부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농협 감사제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협의회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혁신감사, 공감과 경청을 통한 소통감사,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하는 맞춤형 지도감사, 상호 존중과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신뢰받는 감사인의 정신을 다짐, 이를 통해 농협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며 새로운 농협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송원선 경북검사국장은 이날 “감사업무 발전을 위한 소통과 정보교류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농·축협 감사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범농협에서 선포한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에 적극 동참해 농업인이 존경받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협의회를 통해 감사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감사제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4

대구 동성로 일대서 12·3 비상계엄 1년 진보·보수단체 각각 집회 열어

12·3 비상계엄 1년째인 지난 3일 오후 대구 도심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 단체들이 집회를 각각 개최했다. 계엄 1년 대구대회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한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집회 측 추산 25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시민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손피켓 등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처벌하라’, ‘내란세력 옹호하는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이근하 씨(28·여)는 “불법계엄을 맞서 탄핵 집회때도 이자리를 지켰다. 불법 계엄이 1년이 지났지만 바뀐게 없다”면서 “내란 세력이 끝까지 심판을 받아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박 모 씨(30·여·달성군)는 “계엄이후 눈깜짝할 사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국민을 공포로 몰고간 내란 가담 세력에 대한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에 맞선 보수단체인 구국대구투쟁본부는 오후 5시 반월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계엄령 1주년 기념 집회를 열고 ‘윤석열 석방’과 ‘합법 계엄’을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중앙네거리∼ 공평네거리∼ 봉산네거리∼반월당역 10번 출구까지 2.3km를 행진했다. 한편, 경찰은 진보·보수 단체 간 집회 장소가 겹치면서 충돌 방지를 위해 경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큰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4

특검, 김건희에 징역 15년·벌금 20억 구형⋯내년 1월 28일 선고

김건희 여사가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을 구형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 같은 처벌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8억 1144만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 372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이후 모든 공범이 법정에 섰으나 피고인만 예외였다”며 “종교단체와 결탁해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무너뜨리고, 선거 공정성 및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국가 통치 시스템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 가치를 침해하고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으며, 죄질이 불량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선고기일은 내년 1월 28일로 지정됐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됐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 2022년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 가방 등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3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 ‘관심 단계’⋯헌혈 참여 절실

“헌혈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다. 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지역 혈액 보유량은 4.8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단계로 각각 분류된다. 혈액형별로는 A형 4.1일, O형 4.2일, AB형 5.2일, B형 6.5일분이다. 하지만 정작 헌혈 현장은 한산했다. 3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헌혈의 집 동성로 센터를 찾은 시민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 하루 평균 80여 명이 헌혈했지만, 최근에는 50~60명 정도로 줄었다”며 “점심시간 직장인 방문이 있을 때만 잠시 붐빈다”고 말했다. 겨울철은 혹한, 방학, 감염병 확산 등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반대로 의료기관의 혈액 수요는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로 수혈 수요가 늘어나지만 젊은 층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도 겹치면서 혈액 수급 상황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학교·기업·지자체와 연계한 단체헌혈 확대, 헌혈 친화적 환경 조성, 계절별 취약 시기 대응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 참여 확대는 헌혈 기반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날 첫 헌혈을 한다는 이연서양(대구 중구·고교3년) 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헌혈하러 왔다”며 “주사가 아플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이 헌혈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헌혈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질환 증가와 외부 활동 감소로 헌혈이 줄어드는 만큼 안정적 혈액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3

한국도로공사 “12월 고속도로, 졸음운전·눈길 과속 특히 위험”⋯안전운전 당부

겨울철로 접어든 12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과 눈길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12월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차량 내부 히터 사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졸음운전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야간 시간대 사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1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35명 가운데 졸음운전 사망자는 11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화물차 사망자 17명 중 82%인 14명이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에 발생한 것도 위험성을 보여준다. 실제 사고 사례에서도 졸음·주시태만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통영대전선 서상나들목 부근에서는 승용차가 갓길에 정차한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중부내륙선 문경휴게소 부근에서는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화물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했다. 겨울철 눈길 사고 또한 12월에 집중된다. 최근 3년간 12월 눈길 과속으로 사망한 인원은 4명으로, 서해안선 당진 부근에서는 2023년 눈길에서 미끄러진 차량을 뒤따르던 버스가 제때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추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강설 시 제설 작업이 이뤄져도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난다”며 최고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속 운행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출발 전에는 윈터타이어 장착, 스노우체인 준비 등 월동장구 점검도 필수다. 특히 교량, 터널 입출구 등의 그늘진 구간은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 환기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도로공사는 “피로감을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연속 운전할 경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2월은 졸음운전과 눈길 과속이 겹치며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운전자 스스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사고를 예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대구소방, 실화재 훈련시설 구축 완료⋯12월 시범운영 돌입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동구 매여로 86)에 실전형 화재대응 훈련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시설 안정성과 교관 운영체계, 안전관리 기준, 훈련 시설 작동성을 점검한 뒤, 2026년부터 정식 교육과정으로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훈련시설은 화재성상 변화 관찰, 진입·배연 전술, 팀 단위 복합전술, 고열·농연 적응훈련, 동료구조(RIT)훈련 등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플래시오버와 백드래프트 훈련장은 연기거동과 열축적, 가연성 기체 폭발 메커니즘 등 실제 화재 환경에서 위험 요소를 체감할 수 있어 교관과 교육생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교관 중심의 셀 작동 평가, 안전관리 절차 검증, 시연훈련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운영 결과는 2026년 정규 교육과정 편성에 반영해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전술훈련까지 연계해 교육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실화재 훈련시설 구축은 현장 중심의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발견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소방 실전훈련체계를 조기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소방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강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전공의협 “전공의법 통과는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중요발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전공의들의 노동·수련 환경 개선 내용을 담은 전공의법(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제도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전공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동안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논의가 제도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공의 연속 수련시간 상한을 기존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예외적으로도 28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며 "또 휴게, 휴일, 연장·야간 및 휴일 수련에 대해 근로기준법의 보호 규정을 적용함으로써 전공의가 최소한의 안전한 근로 환경 속에서 수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육아·질병·입영 등의 사유로 휴직한 전공의의 수련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항이 신설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오늘의 성과는 끝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과정”이라며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회원 권익 보호와 올바른 수련환경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3

출생신고도 없이 신생아 넘긴 30대 부모⋯대구지법 “실형 불가피”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신생아를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넘긴 30대 부모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이의 소재는 사건 발생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지법 형사7단독 박용근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 A씨와 친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4개월,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또 두 사람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도 명령했다. 이들은 과거 연인관계로 2015년 7월 4일 대구 남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한 뒤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16일부터 31일 사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접촉한 ‘성명불상자’에게 신생아를 불법으로 인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피해 아동은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부모는 치료를 받게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아이의 행방·안전 여부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출생 신고를 하면 기록이 남는다는 이유로 피고인들이 적법한 입양 절차를 포기했다”며 “신생아의 건강 상태가 취약한 상황이었음에도 성명불상자에게 인계해 범행의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아동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포항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도시 발돋움···뉴 프론티어 그룹 가입

포항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뉴 프론티어 그룹(NFG) 가입을 통해서다. 시는 지난 2일 GGGI가 신설한 뉴 프론티어 그룹 첫 공식 회원 도시로 가입했다.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 가입 사례이며, 산업도시에서 녹색성장 선도도시로 전환해 온 포항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FG는 GGGI가 2025년 설립한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국가·도시·기업 등이 참여해 저탄소·기후회복력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공동 프로젝트, 지식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NFG 가입을 계기로 GGGI와 함께 △녹색성장 및 기후 회복력 프로젝트 공동 개발 △탄소흡수원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 협력 △국제 도시 간 지식 공유 및 지속 가능 도시개발 네트워크 구축 △공공·민간 협력 기반 기후대응 협력 강화 △세계녹색성장포럼 자문 및 개최 협력 △포항 지역 청년 국제기구 인턴십 등 실질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포항시는 기후·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혁신적 접근과 강한 실행 의지를 보여온 도시”라며 “NFG 가입은 미래지향적 녹색성장 비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방정부와 기업의 기여를 의미하는 글로벌결정기여(GDC) 논의가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실천해 글로벌 기후협력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3

포항 내년도 국비 투자예산 1조5316억 확보···정부안 대비 1084억 ↑

정부예산안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과 지역산업 구조 전환, 첨단 신산업 육성을 이끌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1조5316억 원을 확보했다. 정부안 제출 당시 1조4232억 원에서 1084억 원이 증액된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힘을 모아준 김정재 의원, 이상휘 의원을 비롯한 지역 여야 정치권, 경북도 관계자, 시·도의원, 대학·연구기관 등에 감사드린다”며 “확보한 국비가 산업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온전히 이어지도록 사업 추진과 집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일 포항시가 확보한 내년도 국비 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은 R&D(연구개발) 분야다. 지난해 대비 1477억 원이 늘어난, 74건의 사업에 6275억 원이 반영됐다.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 연구지원 729억 원,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 131억 원,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 연구지원 729억 원,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시험평가 기술개발 108억 원, 글로컬 대학30(포스텍) 250억 원 등이다.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AI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디자인 플랫폼 구축 36억 원, 그래핀 2차원 나노소재 AI 기반 소재·부품 실증 기반 구축 10억 원,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51억 원,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 기술개발 39억 원, 전기차 사용 후 핵심부품 순환이용 체계 구축 23억 원, 지역 이공계 대학생 기초 역량 강화 지원 30억 원, 포항역 주차장 확충사업(주차장 선상연결통로 사업 용역비) 2억 원, 글로벌 K-푸드테크 기업육성 사업 5억 원 등이 있다. SOC 분야에서는 30건 3834억 원을 확보했다. 영일만횡단대교 건설 1212억 원,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 1112억 원, 국도 31호선(포항~안동) 확장 506억 원, 철강산단 기반시설 강과 60억 원 등이다. 포항과 동해안권 주민 숙원사업인 영일만횡단대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0억 원 증액돼 1212억 원(설계비와 일부 공사비)이 편성됐다. 앞서 예산을 확보하고서도 노선 결정이 되지 않아 불용처리되기도 했던 영일만횡단대교는 2026년 국비 항목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 사업의 재추진 동력을 다시 갖추게 됐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된 포항의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분에도 이차보전금 지원 151억 원을 비롯해 철강기업·근로자를 위한 고용안정 지원 45억 원이 포함됐다.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 40억 원, 포항철강산단 산업부산물 저탄소 순환이용 실증사업 8억 원, 수출주도형 강관 신뢰성평가 고도화 기반 구축 10억 원 등은 신규로 편성됐다. 김정재 의원은 “철강산업 회복과 미래 신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까지 균형 있게 반영된 만큼, 이번 예산이 포항의 재도약과 시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집행 과정에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상휘 의원도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과 요구를 국회가 책임 있게 받아들인 결과 큰 성과를 냈고, 예산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한 이강덕 시장과 포항시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면서 “특히 산업위기 대응 사업의 대폭 반영과 CCU 메가프로젝트 신규 예산 확보가 위기에 놓인 지역 철강산업에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3

금호강 산책로 연결, 9500명 서명 주민 목소리 수성구청 전달⋯환경단체와 대립 이어져

대구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 설치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환경단체 간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금호강 산책로 연결 주민추진단(단장 박춘식)은 3일 주민 95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대구 수성구청에 공식 전달하며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추진단은 “서명은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주민 생활편익과 안전,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주민추진단은 지난 수개월간 인근 주민과 산책 이용자, 지역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추진단은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는 자연 훼손이 아닌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제방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 기반시설”이라며 “환경 보전과 시민 안전은 서로 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춘식 추진단장은 “3차례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검토위원회를 거쳤지만 공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이번 서명으로 주민 여론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보도교 설치 구간이 팔현습지 등 생태계 훼손 위험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리부엉이, 수달, 남생이 등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크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일부 구간에서 포크레인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과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검토위원회를 통해 공식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 추진단과 환경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사 정상 추진 시점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초록우산, 경북 산불 피해 아동 주거비, 난방비 등 16억4천여만원 지원

초록우산이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과 가족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일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가정 124가구에 긴급생계비 8억3500여만원, 주거비와 난방비 7억4500, 아동복지시설 4개소에 긴급생필품 및 심리정서지원비 600만원 등 총 16억 4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초록우산은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 중 주택이 전소된 86가구에 주택재건 및 주거마련을 위한 주거비와 겨울철 난방비 7억4500여만원을 지원했다. 초록우산은 청송군· 영양군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완공된 주택을 직접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 초기부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지역 피해 아동 가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초록우산에 감사드린다” 며 “산불 피해 가정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로 모든 것을 잃고 막막해하던 가족들이 초록우산과 후원자분들의 배려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정숙 본부장은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 가정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12-03

추경호 구속영장 기각···특검 “법원 결정 존중하나 수긍 못 해”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법원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불구속 기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부터 9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일 새벽 추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 점, 피의자 주거·경력, 수사 진행 경과 및 출석 상황, 관련 증거들의 수집 정도 등을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를 “짜맞추기”라고 비판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추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은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은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무장한 군인과 대치하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정무수석, 국무총리, 대통령과 순차 통화한 후 대치 중인 시민의 안전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히 공소를 제기해 법정에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은 수사 기한을 고려하면,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추 의원을 기소할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3

정은경 “의대 정원, 내년 초 마무리⋯공공의대는 증원 필요성”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초까지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특히 공공의대는 별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2일 보건복지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기존 정원에서 해결할지, 정원을 늘려 충원할지는 추계위원회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계 결과가 나오면 정부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원을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엔 정책적 고려가 불가피하다”며 “공공의대는 기존 정원과 별도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려 했으나 무리한 추진으로 의정 갈등이 심화되면서 계획을 철회했고, 2026학년도 모집 정원은 다시 3058명으로 조정됐다. 2027학년도 이후 정원은 추계위 산출치에 따라 결정된다. 정 장관은 2028학년도부터 적용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사제와 관련해 “올해 첫 도입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의 평가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역이 스스로 필요한 의사 수요를 분석하고, 기피·선호 전공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아동수당 확대 논의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비수도권 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8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하는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에는 추가 1만∼2만 원 지급을 추진 중이다. 정 장관은 “비수도권은 보육 인프라 감소로 추가 비용이 드는 만큼 일정한 우대가 필요하다”며 “법안과 예산이 통과되면 1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지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을 개편하는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장관은 “국민연금도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적인 시장 개입 수단으로 동원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2

국가해양생태공원 호미반도는?···바다거북·해안단구 품은 해양생태계 거점

해양수산부가 올해 연말까지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해 해양생태자원의 보존과 이용이 공존하는 해양생태계를 구현하는 포항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다. 2021년 12월 31일 0.25㎢ 구역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8월에는 71.77㎢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이 확대됐다. 해안선 길이가 106.7㎞에 이르는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을 비롯해 물수리,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출현한다. 호미반도 주변 해양생태계 건강도(ISEP)는 평균 3~4등급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약 6700~1400만년 연령의 지질로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동해 해수면과 지각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해안단구가 다양한 해양생물 자원의 보고의 역할을 하고 있고,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주상절리대도 품고 있다. 해수부는 핵심구역 71.77㎢, 완충구역 50.38㎢, 지속가능이용구역 17.20㎢ 등 3단계 공간관리체계를 도입해 호미반도를 보전과 이용이 균형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한다. 완충구역에서는 해양환경 조사 및 연구, 해역관리를 하고, 지속가능이용구역에서는 관찰시설과 보전관, 학습원 등을 설치한다. 포항시는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호미반도의 우수한 해양생태계 보전·활용을 통한 해양생태 교육·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제성(B/C)과 정책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온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의 핵심구역이자 해양보호구역인 71.77㎢와 육상 0.036㎢ 등 총 71.8㎢ 공간에 호미반도 보전센터, 심해체험 바다학교, 바다 연어 물길 정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 남구 해역에서는 잘피·해조류 서식지 조성과 간접 관찰·체험을 지원하는 해중 생태 복원 사업과 바다거북 섭이장 조성과 서식지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바다거북 보호사업을 진행한다.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해양생태계·환경 모니터링 등 총괄 운영·관리를 맡는 호미반도 보전센터와 해안단구 생태원을 호미곶면 대보리 일대에 설치해 해양생태가치 보전에 나선다. 이 밖에도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대에 바다 연어 물길을 만들고, 심해 해저 생태계와 환경 탐험이 가능한 심해 체험 바다 학교도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를 동해안 해양생태계 거점으로 만들어 동해안 수중생태계를 연결·확대하는 선순환 기반을 구축하겠다”라면서 “지역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등 어촌 소멸 위험에 대응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신촌 약수로 끓인 누룽지 백숙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뚫렸다. 영양까지 한 시간 하고도 20분을 더 가야 하던 곳이 30분이면 도착한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한 명소다. 우리나라 3대 암산에 꼽히기도 하지만 탐방로는 유모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유명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에 오르기 전 들러서 배를 채우는 곳이 신촌 약수터다. 청송군 진보면의 신촌약수탕은 안동과 영덕을 잇는 국도 34호선 중간에 있다. 영덕에서 상주로 향해 달리다 동청송영양ic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신촌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전국의 약수를 채수하여 검사했을 때 진보면 신촌리의 약수가 가장 맛이 무겁고 독특하며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평가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촌약수탕 주변에는 약수로 끓인 백숙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밀집했다. 그중에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명궁약수가든이다. 철분과 탄산 성분이 살아있는 특별한 약수로 끓여낸 누룽지 닭백숙이라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의 닭백숙은 만드는 과정부터 정성이 가득하다. 압력솥에 닭 다리만을 따로 푹 끓여내 진한 육수를 먼저 만들고, 그 육수에 찹쌀과 녹두, 대추, 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정확히 18분 동안 뜸을 들여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이 집만의 비법이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고소한 누룽지가 쫀득해서 입에 촥 감기는 백숙이 완성된다. 누룽지백숙을 시키면 닭 불고기가 함께 나온다. 닭 한 마리에서 쫄깃한 다리는 백숙, 퍽퍽한 가슴살만 따로 모아 잘게 다져서 무려 15가지나 되는 양념에 2~3일 숙성한 뒤, 석쇠에 올려 직화로 구워낸다. 메뉴를 주문하면 먼저 밑반찬이 깔린다. 예전엔 사과샐러드나 사과무침이 있어 역시 사과가 맛있는 고장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가니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비싼 몸값 탓일까 생각했다. 대신 오늘은 냉이된장무침이 맛났다. 백숙의 슴슴함을 달래주는데 장아찌도 한몫한다. 밑반찬으로 침샘을 자극하다 보면 닭불고기가 불냄새를 풍기며 나타난다. 모양이 어릴 적 제사상에 오르던 닭찌짐과 닮았다. 안동에서는 닭의 여러 부위를 칼로 뼈째 다져서 전을 부쳤다. 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무 도마에 닭고기를 올려놓고 다지는 소리가 더해질 때마다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손맛이 가득한 닭불고기를 채소에 싸서 한 입하다 보면 한 접시가 뚝딱이다. 닭가슴살로 불고기, 다리로 죽을, 남은 날개는 구웠다. 이번에 맛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살은 쫄깃했다. 달지도 짜지도 않아 담백한 닭 본연의 맛이라 좋았다. 이미 배가 부르다 싶은데 누룽지 백숙이 등장했다. 둘이 3인분이라 남으면 싸가도록 해서 부담이 없었다. 담긴 그릇이 단지 뚜껑이라 매력적이다.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한다. 누룽지 배 위에 인삼 두 뿌리가 일광욕하듯 누웠다. 약수로 끓인 백숙에 인삼까지 보태니 으뜸 건강식이다. 단풍이 한창일 때는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뜨거운 국물이 땡긴다. 명궁약수가든 앞에 신촌 약수가 퐁퐁 솟는다. 한 컵 떠서 마시고 떠와서 밥할 때 넣으면 좋다. 누룽지 백숙을 먹고 난 후에는 주왕산 산행을 가거나,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탑을 보러 가도 좋다. 서석지는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문화재 가득한 영양으로 달려보자.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56 1층. 050-71430-0035. /김순희 시민기자

2025-12-02

시니어의 일상에 스며드는 AI

지금은 누가 뭐래도 AI(인공지능)가 대세다. 오늘도 뉴스에서 AI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 놀라움의 시작은 2022년 등장한 챗 GPT였다. 3년이 흐른 지금은 업무에서뿐 아니라 은행, 병원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이 시니어들에겐 어떻게 느껴질까. 얼마 전 무료 AI 교육에 참여한 시니어분들의 배움의 열정은 차가운 강의실 공기마저 단숨에 데울 지경이었다. 여든이 훌쩍 넘은 시니어들도 나이와 무색하게 손에 폰을 들고 강사가 하는 대로 앱을 설치하고 AI에게 음성명령을 내리느라 분주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AI 앱 설치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들의 70%가 AI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특히 건강관리와 경험 중심의 활동에 관심이 높았다. AI를 통해 당뇨병에 좋은 식단을 찾기도 하고 차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또 내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몸 상태를 AI에게 설명하고 가능한 병명을 추정한 후 의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AI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 시니어 강선희 (65·포항시 북구 죽도동) 씨는 “ 요즘 AI에게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레시피도 찾는다. 며칠 전에는 친구와 함께할 여행지와 맛집 추천을 받았다. 함께 찍은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그려보니 정말 재밌다”라고 기분 좋게 말했다. 시니어들은 타자를 쳐서 묻기보다 말로 질문하고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AI가 더 좋다고 말한다. 처음엔 호기심이 일지만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대답하는 모습에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만의 든든한 AI 비서가 생긴 거라고나 할까. AI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어 시니어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수년 전, 처음 키오스크를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과는 다르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 노인의 키오스크 활용 가능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디지털은 시니어들과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 없이 말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AI가 지금까지 전체 국민과 시니어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시니어들이 처음부터 AI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굳이 이걸 배워야 하냐고. 두려움이나 보이스피싱이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걸 넘어서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하는 시니어들이다. AI는 말로 명령을 할 수 있어 타자가 힘들고 시력이 좋지 않은 시니어들에게 더 잘 맞는 기술이다. 귀찮고 바쁘다는 자녀들에게 물어보기 어려운데 AI는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니어에게 꼭 맞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AI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운전면허증과 같다. 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을 잘해야겠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은퇴한 시니어들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도구다. 나이는 기술 습득의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02

해오름대교 해맞이는 2027년에···빨라도 내년 1월 중순 임시 개통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동빈대교)에서의 새해 해맞이가 불가능하게 됐다. 연말로 계획한 임시 개통이 빨라도 내년 1월 중순쯤 가능해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해오름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90%로 높이 46m 주탑 전망대 설치 작업과 우방비치타운아파트 앞 도로와 연결하는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해오름대교와 기존 도로를 접속하는 작업이 남았는데, 교통 신호등 시범 운영과 가로등, 보도 등의 설치도 필요하다. 고대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시공사의 잇따른 사망 사고 따른 전국 103개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 때문에 8월 7일부터 20일 가까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라면서 “애초 계획한 연말 임시 개통은 어렵고, 내년 1월 중순이나 하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에 내년 6월 준공 목표를 3월로 앞당겼다”라고 덧붙였다. 395m 길이의 해오름대교는 73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6월 착공했다. 주탑에서 금속 케이블 또는 고강도 콘크리트 케이블이 상판을 지지하는 형식인 콘크리트 사장교는 295m, 도로에서 사장교로 연결하는 접속교량은 100m다. 해오름대교가 개통하면 10분 이상 걸리던 영일대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 구간 이동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돼 철강공단 출퇴근길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특히, 해오름대교 관리권이 추후 포항시로 이관되는 덕분에 주탑 전망대 해돋이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메주 띄우는 계절 초겨울, 옛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

시골집 아랫목에 띄어놓은 메주를 보니 옛 기억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수능이 끝났다. 보통의 수능 날은 허연 입김이 서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다. 언 발을 동동 구르며 교문 밖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수험생 부모들의 모습이 예사롭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능은 여느 때와 달리 퍽 포근한 가을 날씨였다. 그리고 그 수능보다 한 주 앞서 ‘입동’이 지났다. 예부터 입동쯤이면 초겨울의 가장 큰 행사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김장과 메주 만드는 일이다. 메주는 한국 가정의 대표 양념인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만드는 재료이다. 입동은 가을을 끝내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긴 겨울의 시작에 앞서 어머니들이 부지런히 월동 준비를 했던 시기였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쉴 법도 하건만 정작 아랫목을 차지한 것은 ‘못생김’의 대명사 메줏덩어리였다. 조선 후기 농사 기술과 생활 풍속을 기록한 ‘농가월령가’ 11월령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메주 만들기는 우선 가을 햇살 아래 잘 익은 콩을 준비해 깨끗한 물에 헹구는 것으로 시작한다. 날씨 맑은 날, 커다란 무쇠 가마솥에 콩을 뭉근하게 삶는다. 약한 불에서 오래도록 삶아 익힌 콩을 절구에 넣고 으깬다. 때론 자루에 담아 발로 꾹꾹 밟기도 했다. 그 몰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어린 시절 우리는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며 밟았다. 네모난 형태의 메주는 볏짚에 묶어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처마에 매달아 겨우내 발효시키므로,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부분을 더 얇게 만들어야 미생물이 전체에 골고루 퍼져 숙성하게 되기에 못생기고 단단한 메주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어머니들의 노동 강도와 들인 품을 생각하면 메주 만들기는 고된 집안일이다. 더구나 시판하는 제품이 다양하니 메주 만들기는 요즘 보기 힘든 풍습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런 고된 일을 시골에 있는 어머니들은 아직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으니 굽은 허리 펼 날이 없다. 내 자식 먹일 장은 내 손으로 만들고픈 고집을 꺾을 자식이 없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12-02

독도평화재단-독도재단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 개최

독도 수호와 홍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독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이 3일 경북 동부청사에서 개최된다. 독도평화재단과 (재)독도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경북도, 경북도의회, 울릉군 등이 후원한 이번 시상식은 독도 수호와 홍보 활동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자리다. 수상자들은 독도 관련 학술 연구, 교육, 문화 홍보, 국제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일본인 특별상 수상자인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 선생의 특별강연이다. 구보이 선생은 오랜 기간 독도와 울릉도 관련 일본 사료를 연구해온 학자로, 이번 강연에서 ‘하마다번 다케시마(울릉도) 일건(濱田藩竹嶋一件)’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사건은 덴포기(1830년대) 일본 정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하고 일본인의 도해를 금지했던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당시 일본 막부가 공식적으로 독도를 한국 땅으로 판단한 기록은 독도의 영토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구보이 선생은 이를 통해 독도가 단순한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명백히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독도평화재단 관계자는 “일본 학자가 직접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강연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내외 시민들에게 독도의 정당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독감 환자 폭증, 지난해의 14배⋯대구시,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 대비 비상 대응 돌입

최근 대구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이상 높아진 가운데, 인플루엔자·RSV·코로나19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구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학생을 중심으로 독감 발생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역 의료·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2일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을 대비해 ‘인플루엔자 감염병 사전예보’를 발령하고,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10월 전국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43~46주) 의사환자분율 증가율은 평균 73.2%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학령기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 7~12세는 170.4명, 1~6세는 105.6명, 13~18세는 112.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졌으며, 11월 3주(46주) 의사환자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높은 66.3명을 기록했다. RSV 감염 역시 증가 추세다. 주로 영유아와 노약자에게 위험한 RSV는 10월 4주부터 4주 연속 입원환자가 증가해 46주 기준 212명으로 집계됐으며, 겨울철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위험군 비중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13일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하고, 보건소·교육청·감염병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감염병 예방·감시·대응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27일에는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현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접종 독려에 나섰다. 보육시설과 어르신 시설은 집단발생 방지와 감염 관리 강화가 추진되며, 보건소는 겨울철 동시접종(코로나19·인플루엔자) 확대를 비롯한 예방접종률 제고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세를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되지 못한 자연 면역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동참을 요청했다. 조상연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은 “올해 유행 중인 H3N2형 인플루엔자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현 백신은 효과가 있다”며 접종률 격려를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포항 호미반도, 국내 최초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포항 호미반도가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다. <관련기사 2면> 2021년 12월 31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미반도는 게바다말 등 해양보호생물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동해안권 대표 보호구역이며, 경상북도 기념물 제39호 호미곶 등대를 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통해 호미반도, 충남 가로림만, 전남 신안·무안, 전남 여자만 등 4곳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한다. 울릉도와 보령갯벌 등 6곳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예정구역으로 관리하면서 추후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 CBD)에서 정한 대로 2030년까지 관할해역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 행위를 제한하는 소극적규제적 관리 방식의 기존 정책으로는 보호구역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최근 갯벌생태 체험 등 해양생태 관광에 대한 국민적 수요 증가와 해양생태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개발 요구가 계속돼 새로운 관점의 보전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우수한 해양생태 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통해 보전과 이용이 공존하는 해양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제도를 도입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생태계의 보전·복원, 조사·연구, 교육, 이용, 인식 증진, 주민 혜택, 국민 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종합적 해양공간이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보호구역인 핵심보전구역과 완충구역(해상 1㎞), 지속가능이용구역(육상 500m)으로 구분하고, 3단계 공간관리체계를 도입해 보전과 이용이 균형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한다. 완충구역에서는 해양환경 조사 및 연구, 해역관리를 시행하고, 지속가능이용구역에는 관찰시설, 보전관, 학습원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 호미반도의 경우 국가해양생태공원 구역은 총 139.35㎢로 계획됐으며, 핵심구역은 71.77㎢, 완충구역은 50.38㎢, 지속가능이용구역은 17.20㎢다. 해수부는 해양환경 변화를 정밀하게 감시할 해양관측시설을 국가해양생태공원 구역 내까지 확대하고, 전용 조사선과 첨단 수중드론 등을 활용한정밀관측(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과학적 관리‧조사체계를 강화한다. 훼손된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 복원과 핵심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공원의 지속적인 관리와운영을 위해 지역 주민이 직접 공원별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는 시민관측(모니터링)단을 육성해 ’참여형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의거점으로 육성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선순환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대구소방, 노후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 잇따라⋯리콜 대상 확인 강력 권고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최근 대구 지역에서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리콜 대상 제품의 즉각적인 확인과 조치를 당부했다. 2일 대구소방 화재대응조사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10월 말) 대구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총 57건이며, 이 가운데 위니아 딤채 제품이 51건(89.5%)을 차지했다. 특히, 이 중 40건은 제조사가 리콜을 시행 중인 2005년 9월 이전 제조 모델로 확인됐다. 화재는 대부분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전체 57건 중 41건(71.9%)이 가정 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2021년 이후 김치냉장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 8명, 재산피해는 약 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제조사 위니아는 노후 모델에서 부품 절연 열화로 인한 화재 위험이 확인됨에 따라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위니아 홈페이지, 고객센터(1588-9588), 리콜 핫라인(080-400-0001)을 통해 자신의 제품이 리콜 대상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대상 제품은 무상 점검과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김근식 예방안전과장은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대부분이 노후 위니아 딤채 모델에서 확인된 만큼, 리콜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공동주택에서는 화재가 빠르게 확산돼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설치 환경 관리와 정기 점검을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