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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문수 지지’ 종이 든 우동기 전 위원장⋯검찰, 벌금 150만 원 구형

검찰이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동대구역에서 특정 후보 지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선전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우동기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에게 벌금 150만 원을 구형했다. 21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정한근)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사는 “피고인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공동 피고인들과 공모해 미리 준비한 선전물을 게시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우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예비후보가 대구를 방문한 지난해 4월, 동대구역에서 김 전 후보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A4 용지 3장을 이어 붙인 종이를 들고 있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법리적 판단의 여지가 있다며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 1호와 관련 처벌 규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변호인은 “김문수 후보를 영접하기 위한 의례적 행위였을 뿐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종이를 들고 있던 시간도 짧게는 2∼3분, 길어야 5분 정도로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A4 용지 3장을 이어 붙인 선전물은 법과 규칙이 제한하는 현수막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선거 전 120일 동안 현수막 게시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해당 조항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선거운동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밝혔다. 우 전 위원장은 최후 진술에서 “모범이 돼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법정에 서게 됐다”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니 다른 두 분의 피고인에 대해서는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공동 피고인 A씨에게 벌금 70만 원, B씨에게 벌금 5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1

구룡포 전설·과메기·노포···‘구룡포 아홉 용傳’ 스토리·영상 ‘눈길’

포항 구룡포의 전설, 과메기, 9대 노포(老鋪)를 한데 묶은 새로운 지역 스토리 콘텐츠가 탄생했다. 구룡포 출향인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인 구룡포사랑모임은 최근 이태경 가톨릭관동대 콘텐츠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구룡포 아홉 용傳 – 과메기와 9대 노포를 지키는 수호자들’을 제작했다. 지역 노포 브랜드화와 관광 활성화에 활용한다. ‘구룡포 아홉 용傳’은 신라 진흥왕 때 병포리 앞바다에서 열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다. 가장 어린 막내 용은 벼락을 맞고 바다로 떨어졌다가 겨울 해풍과 파도, 기다림 속에서 ‘열 번째 용, 과메기’로 다시 태어나고, 나머지 아홉 용은 별빛이 돼 구룡포 골목과 지붕 위로 내려와 지역의 오래된 식당들에 깃드는 내용이다. △하남성반점(화룡·불의 용) △까꾸네 모리국수(청룡·바다의 용) △제일국수공장(풍룡·바람의 용) △철규분식(설룡·겨울의 용) △함흥식당(복룡·복과 생명의 용) △할매전복집(진룡·보물의 용) △모모식당(고룡·고래의 용) △할매국수(민룡·정(情)의 용) △백설분식(돌문의 용) 등 9대 노포를 아홉 마리 용이 지키는 ‘세월의 가게’로 재해석했다. 조이태 사무총장은 “구룡포의 노포는 바다와 골목, 사람의 역사가 쌓인 생활 박물관 같은 곳”이라며 “여기에 ‘열 마리 용의 전설’을 입혀 구룡포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신화와 브랜드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0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 대본과 SRT 자막 파일까지 포함한 ‘패키지 콘텐츠’로 제작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영상 시나리오는 동해 새벽 바다와 용의 승천 장면으로 시작해 과메기가 된 열 번째 용, 아홉 용이 각각의 노포를 찾아가는 과정, ‘용들의 항구’가 된 구룡포의 현재 모습을 차례로 담았다. 유튜브·SNS 홍보 영상, 관광 안내 콘텐츠, 전시용 미디어 아트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경 교수는 “지역의 전통과 현실을 신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현대 콘텐츠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번 작업은 구룡포의 과메기와 노포를 단순한 관광 소재가 아닌 스토리 기반의 브랜드 자산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구룡포사랑모임은 이번 스토리를 바탕으로 △구룡포 9대 노포 스토리 지도·리플릿 제작 △전설 콘셉트 간판·메뉴 리뉴얼 제안 △스토리북·사진전 등 전시 기획 △포항시·경북도와 연계한 공식 관광 코스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이태 사무총장은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 노포의 세대교체 위기 속에서 구룡포가 ‘과메기의 고장’을 넘어 ‘용들의 항구,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지역 언론과 행정, 시민이 함께 이 이야기를 키워가 준다면 구룡포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21

영일만항 북극항로 관문항 명시, 북극해운정보센터 건립···'북극항로 경제권' 포항의 청사진은?

전국 항만기본계획 등에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관문항 역할 명시적 반영, 민자부두의 재정부두 전환, 영일만항 확장 개발, 국가 북극해운정보센터 포항 건립, 인공지능(AI) 기반 극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 전기소형선박용 K-배터리 산업파크 조성···. 경북도와 포항시가 북극항로 경제권에 포함될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는 특화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해양수산부에 요청한 사업들이다. 국정 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실행하는 해양수산부가 올해 상반기에 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는데 발맞춘 조치다. 해수부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부산·울산·경남을 해양 수도권으로 육성한다. 북극항로의 경제 효과를 포항·여수·광양·진해·부산·울산으로 확산해 새로운 경제권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는 수도권 성장 엔진에 더해 포항과 여수, 광양 등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경제권을 또 하나의 지속 가능한 성장축으로 만들 예정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우선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항만 기능의 불명확성을 고려해 ‘전국 항만기본계획’,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 등에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관문항 역할을 명시적으로 반영하고, 북극항로 특화를 위한 중장기 개발 방향을 국가 항만계획에 반영할 것을 원하고 있다. 또, 민자부두 중심 구조로는 안정적인 항만 운영과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면서 민자부두의 재정부두 전환을 통한 국가항만 효율성과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16선석(현재 8선석 완공)·배후단지 62만㎡(현재 48% 완공)’으로 잡은 영일만항 확장 개발 계획 변경도 주문했다. 2030년 이후 16선석을 추가해 32선석을 만들고, 배후부지도 113만㎡를 추가해 북극항로 관문항으로 키워내자는 것이다. 여기에다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를 가속해 안전한 정온수역을 확보하고, 안전한 하역 환경 조성을 위한 너울성 파도(스웰) 방지 개선을 위한 파제제 추가 설치(입구 북향 300m, 북동향 300m)도 필요하다고 경북도와 포항시는 해수부에 요청했다. 특히 환동해 북방물류 중심항만으로서 뛰어난 북향 접근성을 가진 북극항로 시대 최적의 지리적 전략 거점지인 포항이 북극항로 안전운항을 지원하고, 경북과 포항의 AI(인공지능)·로봇·위성 등 강점을 살린 국가 북극항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국가 북극해운정보센터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중석 포항시 항만정책팀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부산 거점화를 고려하면 지역 항만별 균형발전을 위한 북극항로 경제권 항만별로 차별화한 전략이 절실하다”며 “지역의 강점을 살린 북극해운정보센터를 유치하면 동해안권 발전축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북도와 포항시는북극항로 상업화 대비 극지 해양기술과 극지 관련 신소재 개발 클러스터 조성, 전기소형선박용 K-배터리 산업파크 조성, 북극항로 진출 전략과 연계한 거점항만 배후 교통망 확충을 위한 영일만대교 건설도 필요하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21

대구·경북 21일 맑고 강추위 지속⋯울릉도·독도 폭설

대구·경북은 21일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2일까지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10~30㎝, 예상 강수량은 10~30㎜다. 당분간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4~2도로 낮아 종일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는 영하 35도를 밑도는 북극권의 찬 공기가 서고동저형 기압계(서쪽 고기압·동쪽 저기압)를 따라 한반도로 남하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북극 해빙 감소로 상공에서 기류를 막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5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4.0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이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1

“속아서 통장 줬다” 거짓말⋯검찰 보완수사에 ‘원정 대포’ 전모 들통

단순히 ‘작업대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망을 빠져나가려던 대포통장 유통 조직이 검찰의 끈질긴 보완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제1부(부장 이주용)는 유령법인을 설립해 만든 대포통장을 해외 범죄조직에 넘긴 혐의로 A씨 등 3명을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주범 B씨를 직접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공범 A씨와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포항 지역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철저하게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C씨는 판매처를 확보해 범행을 기획했고 B씨는 통장 개설과 캄보디아 출국을 지시했다. 실행책 A씨는 2023년부터 3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4개의 대포통장을 만든 뒤 지난해 2월 직접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했다. 이 통장들로는 실제 피해자 2명으로부터 9500만 원의 편취금이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A씨가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통장을 넘겼다”고 진술하자 단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주장하는 계좌 개설 시기가 객관적 자료와 어긋나는 점을 포착했다. 검찰은 즉각 주거지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분석 등 보완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B씨 등이 A씨에게 변호인을 선임해주며 “모르는 사람에게 속았다고 허위 진술하라”고 강요하고 회유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배후에서 사건을 조작하던 주범 B씨를 직접 구속하며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 검찰은 이번 기소와 함께 범행에 이용된 유령법인 3곳에 대해 상법에 따른 ‘해산명령’을 법원에 직접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범행에 엄정 대응해 공익의 대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0

현지인도 반한 경주 옹심이·메밀전 맛집

어릴 적부터 옹심이를 좋아한다. 쫄깃한 식감이 좋아 먹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는다. 맛집 중에 최고 맛집은 태백 황지시장 안에 자리한 부산옹심이다. 음식이 사람을 줄 세우는 것을 이해 못 하는데 태백에서 1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보았다. 최근 지인 두 명이 추천한 옹심이 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경주는 2025년 APEC 이후 언제나 붐빈다. 특히 주말이라 길게 줄을 설 거라고 해서 오픈런했다. 오전 11시부터 영업 시작이라 아침부터 준비해서 가는 길에 친정엄마까지 모시고 가도 오픈이 20분 남았다. 바로 근처에 석탈해왕릉과 백률사가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높이 올라갈 시간은 안되어 입구 석상만 보고 돌아왔다. 경주메밀촌옹심이마을 주차장은 겨우 한 대만 주차 가능이라 동네 골목길에 적당히 대야 한다. 다행히 가까이 어린이 공원이 있고 주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주택가 골목길에 이층, 우리가 1등인가 했더니 앞에 한 팀이 있었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를 내왔다. 옹심이칼국수, 옹심이만, 메밀전 세 가지를 주문했다. 들기름막국수 맛이 궁금했는데 다음에 오면 맛보리라 뒤로 미뤘다. 에피타이저로 보리밥이 애교스럽게 담겨 김치 두 종류와 함께 먼저 나왔다. 자리마다 놓인 설명을 읽으니, 양념장과 김치를 넣고 비벼 먹으라고 했다. 우리 테이블에 양념장이 보이지 않았고 보리밥의 맛을 느껴보려고 비비지 않고 입에 넣고 오래 씹었다. 들기름 향이 확 돌았다. 아마 밥을 푸기 전에 들기름 한 방울 넣고 담았나 보다. 뒤따라 메밀전이 나왔다. 이렇게 얇게 부치다니, 그래서인지 바싹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다. 메밀 향도 구수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특히 착했다. 전이 다 끝나기 전에 옹심이와 옹심이칼국수도 나왔다. 겨울 날씨에 딱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 요리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맘에 들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심심한 국물 간에 딱 어울리는 자박김치가 이 집의 매력이었다. 시골 할머니가 숭덩숭덩 별 신경 안 쓰고 해주시던 겉절이 같은 느낌이라 자꾸 손이 갔다. 옹심이는 쌀이 부족한 시절 국에 넣어 먹었는데, ‘새알심’의 방언으로, 쌀로 만든 새알심이나 감자로 만든 새알심을 모두 ‘옹심이’라 불렀다. 처음에는 팥죽의 새알심처럼 작고 동그랗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 수제비처럼 크게 떼어 넣는 방식으로 변했다. 감자로 만들어 저렴했기 때문에 현재에도 국물 요리에 고명으로 넣어 먹는다. 보통 3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앙금 없는 감자떡처럼 속이 꽉 찬 옹심이가 있고, 만두 소를 채워 만든 옹심이가 있다. 최근에는 감자를 거칠게 갈아 다른 첨가물 등을 섞어 감자의 서걱이는 식감을 주는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사실상 감자수제비나 다름없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 선조들이 겨우내 삭힌 감자에서 나온 녹말을 활용하여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었다. 다음 해 농사를 위해 항아리에 넣어두었던 씨감자 중 상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감자를 골라내어 완전히 삭히면 그 감자녹말을 얻을 수 있다. 겨우내 통째로 삭힌 감자에서 얻어낸 녹말을 반죽한 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 국물에 끓여 먹던 것이 감자옹심이의 유래이다. 이처럼 다른 첨가물 없이 산골에서 삭힌 감자 자체에서 받아낸 녹말 100%를 활용한 쫄깃한 식감의 감자옹심이가 전통적인 방식이다. 가게 앞에 손님들이 겨울이라 기다리는 것이 불편할까 싶어 비닐로 막을 쳐 놓았다. 6년 동안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단골들이 찾아온다. 오래 그 맛을 유지하길 바란다. 경북 경주시 초당길155번길 11, 054-777-6162. /김순희 시민기자

2026-01-20

사라지는 우리 동네 가게들

늘 지나치는 곳이었다.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아주 가끔 카페에 앉아 나만의 은신처를 누리며 책을 읽다 가기도 했다. 번화가가 아닌 아파트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갤러리를 겸한 3층의 제법 규모가 있는 카페였다. 언제라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오후, 학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길에는 입구에 주차금지라는 표시와 함께 주차장이 깔끔하게 비어 있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카페 앞으로 다가서니 출입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2021년 5월에 시작한 저희 카페가 2025년 12월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카페에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그동안 감사하다는 주인장의 마지막 인사가 진심으로 느껴졌지만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카페가 예스 키즈존이라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도 눈치 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카페를 자주 이용했던 김정미(37·포항시 북구 창포동)씨는 “집 가까이라 아기띠 해서 편하게 마음 놓고 다니던 곳이었다.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겨도 노 키즈존이라 가지 않는다. 여기가 공간도 넓고 아이들을 위한 좌식 테이블도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데 정말 아쉽다”라고 말했다.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가게 앞에 ‘영업종료’, ‘상가임대’, ‘임대문의’라고 붙은 안내문을 자주 본다. 포항 시내도 물론이고 동네 상가 밀집 지역도 마찬가지다. 슬프지만 빈 가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지난주 동네 산책에서도 그랬다. 방학이라 학원 차량이 운행하지 않아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안 작은 도서관에서 학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점심시간이라 밖으로 나왔다. 한 시간 남은 시간 동안 어슬렁 동네 산책을 하기로 했다. 학원가와 주택가를 지나 식당이 즐비한 도로로 걸었다. 점심시간 오가는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 식당 앞의 주차장은 텅 비었다. 혹시 휴무인가 싶어 가게 앞을 들여다보니 그렇지도 않다. 가게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아기 의자도 잘 비치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종업원인 듯한 분이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연신 들여다보고 계신다. 주인장 얼굴과 이름을 내건 가성비 좋은 고깃집이든 엄마 손맛의 밥집이든 가볍게 먹기 좋은 분식집도 똑같이 오가는 사람이 없다. 팬데믹 이후, 최근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경기의 실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용한 식당가가 걱정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도로 반대쪽의 샤브샤브 집이나,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카페 집은 주차하고 막 입구로 들어가는 사람이 여럿이다. 가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여기서도 양극화의 냄새가 풍겼다. 동네 가게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자주 가는 수선집이나 세탁소, 미용실, 정육점은 시민기자에겐 그런 곳이다. 돌아보니 함께한 시간이 많이 쌓였다. 가게를 찾는 사람과 가게를 지키는 주인장은 딱딱한 느낌의 프랜차이즈보다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정겨움이 있다. 사람들 간의 정이 얇아진 지금에도 정을 말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안에서 함께한 가족들의 눈물과 실패의 이야기도 스며있을 것이다. 자주 가던 우리 동네의 가게가 사라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1-20

복주머니에 담은 ‘붉은 말’의 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는 쪽찐 머리에 비녀를 꽂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채 생활하셨다. 한복에는 주머니가 있지 않으니 허리춤에는 항상 복주머니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색은 바래 있었고 매듭은 단단하여 그 주머니는 쉬 열리지 않았다. 마치 열리지 않게 묶어둔 것처럼. 복주머니는 할머니의 하루를 따라다녔다. 텃밭에 갈 때도, 장에 나설 때도, 마루에 앉아 바느질을 할 때도, 곰방대에 담뱃재를 담을 때도 말이다. 드물게 그 주머니가 열렸던 날은 첫째 손주가 상장을 받아오거나 우리들이 설날 세배를 드리거나 제사상에 오를 청주를 살 때 정도였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복주머니는 물건을 넣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선물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했으며 새해맞이 선물로 복주머니를 차면 “일 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고 만복이 온다고 하여 친척이나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 성행하였다”라고 한다. 부적과 같은 의미의 이 장신구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할머니의 허리춤에서 그 시절을 함께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를 맞았다. 우리 지역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흔히 하지만 더불어 “무탈하시라.”라는 말도 많이 건넨다. 수다스럽지 않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덕담이자 복을 기원하는 방식이다. 안동은 오래도록 유교적 생활 질서와 공동체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다. 이곳에서 복은 개인의 행운이라기보다 집안과 마을의 안녕을 뜻한다. 그래서 복을 드러내기보다 감추었고, 앞세우기보다 곁에 두었다. 경박스럽게 다리를 떨면 복 날아간다고 하고, 깨작거리며 먹으면 복 없다고 하고, 불행이 거듭되면 박복하다고 했다. 허리춤 안쪽에 매달려 야무지게 매듭을 지었다가 정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였던 복주머니처럼 복을 귀하고 조심스레 다뤘다. 복은 소유하거나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함께 지켜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작은 주머니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복주머니처럼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주는 한 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북매일 독자분들, 올 한 해도 무탈하시기를.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백소애 시민기자

2026-01-20

주낙영 경주시장 ‘좋은 자치단체장상’ 수상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민단체가 선정하는 ‘2025 올해의 인물’ 가운데 ‘좋은 자치단체장상(賞)’을 수상했다. 350개 시민사회단체연합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회장 이갑산)은 지난 19일 경주시청을 찾아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좋은 자치단체장상(賞)’을 전달했다. 범사련은 매년 시민사회 발전과 지역사회 공공성 강화에 기여한 인물을 대상으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 운영 전반과 시민사회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며 2025년 ‘좋은 자치단체장상’ 수상자 중 기초단체장 부문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좋은 자치단체장상’ 은 주 시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수상했다. 범사련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시민사회 관점에서 지방자치 운영 전반을 살펴본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한 책임 있는 행정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시민사회에서 주는 상을 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사련은 앞으로도 민주주의 가치 확산과 시민사회 성장을 위해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격려해 나갈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1-20

바닥에 깔린 ‘당일 대출’ 명함⋯벼랑 끝 민생 낚는 ‘독버섯’

포항시 북구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민재 씨(가명·54)는 최근 가게 문틈에 끼워진 대출 명함을 버리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치솟는 물가에 매출은 반토막 났고 당장 돌아오는 임대료와 가스비를 막을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명함에는 ‘무담보·무보증·당일 즉시 대출’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김 씨는 “은행 문턱은 높고 당장 몇 백만 원이 급한 상황에서 발밑에 널린 명함이 마치 마지막 동아줄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도심 곳곳에 뿌려지는 ‘대출 명함’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약탈적 금융 범죄의 통로가 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 상인들이 오토바이에서 살포되는 이 ‘종이 조각’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명함에 적힌 번호로 문의하면 대부분 비대면 상담을 유도한다. ‘일수’ 혹은 ‘주수’라 불리는 이 불법 사금융은 연이율로 환산할 경우 400~500%가 넘는 살인적인 금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이자를 떼고 원금을 빌려준 뒤 단 하루라도 입금이 늦어지면 지인 연락처를 이용해 협박을 일삼는 전형적인 ‘불법 추심’으로 이어진다. 포항시 북구의 한 상인회 관계자는 “오후만 되면 바닥에 대출 명함이 깔리지만 정작 뿌리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막다른 길에 내몰린 상인들이 한 번 발을 들였다가 가게를 접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경제 지표는 ‘비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2·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중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인 ‘취약차주’는 43만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 취약차주의 비중은 전체 자영업 차주 수의 14.2%를 차지하며 이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는 전체의 12.2%에 달한다. 상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자영업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11.34%로 2022년 하반기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 번 연체에 빠지면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연체지속률은 74.9%에 달해 연체의 장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민생 경제 전체를 갉아먹는 ‘구조적 붕괴’의 신호로 본다. 박추환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고통은 현 경제의 위기를 가장 먼저 알리는 바로미터”라며 “이를 단순히 자영업자만의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 되며 경제 전반에 퍼진 광범위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 불황 속에서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불법 사금융이라는 ‘악의 순환’에 빠지는 것은 개인의 실패가 아닌 구조적 비극”이라며 “법적 제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은행이 협업해 취약 차주를 제도권으로 유도하고 정부가 그 리스크를 떠안는 다면적인 정책 처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0

[인터뷰]정서기 수성사격장 이주대책위원장 “61년 희생 대책으론 역부족입니다”

“땅값, 집값 모두 바닥인데 감정평가가 무슨 소용입니까. 이주 대책이 아니라 주민 쫓아내는 대책입니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에 있는 해병대 전용 사격장인 수성사격장 이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서기씨는(75) 지난 15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분을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그는 1965년 수성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60년 넘게 사격과 폭파 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분진 피해에 시달린 주민들이 주거 환경과 재산권 모두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수성사격장 피해 문제는 2019년부터 집단 민원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군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이전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사격장을 옮길 수 없다면 주민이 떠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아래 이주가 대안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소음 저감 대책과 이주를 담은 민·군 상생 방안이 마련됐고, 4년여 만에 토지·주택 감정평가가 시작됐다. 국방시설본부가 시행하고 한국부동산원 대구경북지역본부 공익보상부가 보상 업무를 위탁받아 추진 중이다. 전체 매입 대상은 장기면 수성리 늘목·원방·성황·임중1리 일원 93만186㎡이며, 1차 보상 대상은 사격장과 가장 인접한 원방마을 16가구 25만8011㎡다. 정서기 위원장은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고 새로 집을 짓는 사람도 하나 없다. 마을 기능이 완전히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가 해법이라고 해서 기다려왔는데, 막상 나온 대책을 보면 주민들이 실제로 떠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가 제시한 이주 방식은 집단 이주와 개인 이주 2가지다. 집단 이주는 최소 10가구 이상 참여를 조건으로 약 363㎡(110평) 규모의 택지를 유상으로 분양받아 주민들이 직접 집을 지어 옮겨가는 방식이다. 개인 이주는 감정평가액의 30% 범위 안에서 1200만~2400만 원의 정착금을 받고 각자 이주하는 구조다. 정 위원장은 “363㎡(110평)씩 분양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무상이 아니라 결국 돈 주고 땅을 사라는 방식”이라며 “집도 국가가 지어주는 게 아니라 개인이 직접 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컨테이너 하나 사도 몇천만 원이 드는데, 정착금 1200만 원 받아서 어디 가서 살라는 거냐”며 “결국 각자 알아서 나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자기 집 처분하고, 있는 돈 다 털고, 빚까지 내서 나가라는 뜻”이라면서 “이주가 아니라 사실상 쫓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감정 결과는 2월 중 토지 소유자에게 개별 통보된다. 이후 손실보상 협의 절차가 진행되며, 협의가 성립되지 않으면 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 절차로 넘어간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20

국방부, 소음피해 보상 대상 확대···전국 7700여 명 주민 새롭게 보상

국방부가 경기도와 강원도에 있는 군 사격장 8곳을 소음대책지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기존 소음대책지역도 확대하면서 전국 7700여 명의 피해 주민이 새롭게 보상받을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제2차 소음대책지역 소음 방지 및 소음피해 보상에 관한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하고, 소음피해 보상 대상 확대를 위해 소음대책지역 신규 8곳, 확대 69곳 등을 지정해 22일 고시한다. 기본계획은 ‘군소음보상법’에 따라 소음 방지 및 소음피해 보상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며, 이번 제2차 기본계획은 연구용역과 인터넷 공람 등을 통한 의견수렴으로 마련됐다. 또, 사격장 8곳을 소음대책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개정된 ‘군소음보상법 시행령’을 적용해 기존 소음대책지역 69곳을 확대 지정해 소음피해 보상을 한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멀은이 사격장,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태풍과학화 훈련장,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 사격장,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169대대포병사격장 등 군 사격장 8곳에 대한 소음대책지역 48.3㎢가 이 신규 지정 고시되며, 약 770명의 주민이 보상을 받는다. 경계지 기준 완화에 따른 소음피해 보상 대상도 확대된다. 국방부는 소음대책지역 69곳을 확대 지정할 계획인데, 군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더욱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기존 소음대책지역 제3종구역의 연접지역을 포함해 대책 지역과 유사한 수준의 소음피해를 겪는 주민들을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 도시지역의 경우 기존 제3종 소음대책지역과 연접한 지번을 포함하도록 했고, 비도시지역은 생활 형태와 지형·지물 및 지자체의 경계설정 요구를 고려하여 1웨클(WECPNL) 범위 내에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계지 기준 완화를 통해 소음대책지역은 약 5.3 ㎢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약 6900명의 주민이 새롭게 보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음대책지역 변경 지정은 실제 거주환경과 생활 피해를 기준으로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군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더욱 실질적으로 보상하고 군 소음피해 보상 제도의 합리성과 형평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20

“태우고, 묻고, 쌓아두고”···경북도 농촌 쓰레기 처리 끝없는 고민

경북도 내 농촌 마을 곳곳이 생활 쓰레기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클린하우스가 적고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쓰레기를 운반·분리할 체력이 부족해 집 앞에 쌓아두거나 임의로 태우는 경우가 많다. 영농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닐, 스티로폼, 관수호스 등은 분리·운반이 까다로워 장기간 방치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악취·해충·침출수 문제가 발생하고, 산불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영농폐기물은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분리·재활용이 어렵고 비용 부담이 크고 단속 실효성이 낮다. 사유지 방치 쓰레기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이때문에 일부 농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경북에 거주하는 한 70대 농민은 “차로 10분 넘게 가야 클린하우스가 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어떻게 매번 가겠나. 결국 집 앞에 쌓아두거나 태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은 모아두면 수거해 간다고 하지만, 스티로폼이나 관수호스는 어디다 버려야 할지 몰라 그냥 쌓아둔다. 시간이 지나면 바람에 날려 논두렁으로 흩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소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겨울철에는 모아둔 쓰레기를 태우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단속이 나온다고 해도 대체할 방법이 없다”며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같이 모아 처리하는 등 행정이 조금만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농촌 쓰레게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전북 진안군 일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3NO(안 태우고·안 버리고·안 묻는다)’ 운동을 펼치며 쓰레기 줄이기를 하고 있다. 마을 이장·자원봉사단이 힘을 모아 영농폐기물을 정기적으로 모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경주시에서도 주민·토지 소유주·행정이 협력해 수십 년간 방치된 400t 쓰레기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 농촌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형 이동형 집하함 설치, 순회 수거차 운영 같은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 영농폐비닐 등급별 보상제 확대와 마을 단위 분리 교육도 중요하다. 주민 포인트제, 청년·사회적기업 참여형 수거반 운영, 사유지 방치 쓰레기 처리 표준협약 마련 등 거버넌스 구축도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문앞 수거 서비스’ 도입, 청년 일자리와 연계한 쓰레기 수거·재활용 스타트업 육성, 영농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모델 지원, 주민 인센티브 제도 운영, 사유지 방치 쓰레기 처리 책임을 명확히 하는 법·제도 개선 등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20

이강덕 포항시장 급물살 타는 행정통합 작심 비판···“생색 내기·졸속 추진”

이강덕 포항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돈으로 사는 행정통합,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진정한 가치를 버리는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은 없다”면서 행정통합을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주도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다. 정부가 행정통합특별시에 연간 5조 원씩, 4년간 최대 20조 원의 막대한 재원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우리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이 거대한 자금은 결국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냐”라면서 “수도권을 뺀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는 국민 세금의 일부를 ‘지방교부세’라는 이름으로 지원받아 생존을 의존하고 있는데, 풍선의 한쪽이 늘어나면 다른 한쪽은 쭈그러들듯이 세원 자체를 늘리는 대책 없이 특정 통합시에만 거액을 몰아주는 것은 전국 지자체의 ‘생존 사탕’을 뺏어 생색을 내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기초지자체의 돈으로 생색내며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행정통합의 대가가 기초자치단체의 궁핍을 가져온다면 행정 통합과 지방자치의 의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권력의 집중은 지역 소외를 가속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 시장은 “연간 5조 원의지원금을 시군이 나누어서 쓰면 되지지 않느냐는 반박은 현실의 행정을 전혀 모르는 탁상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라며 “앞으로 기초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복지, 예산 사용에,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거대 특별시의 허가와 눈치를 받아야만 해서 지방자치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통합 시장과 도지사에게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사권과 예산권을 주는 것이 지역민에게 어떤 실질적 이득이 되느냐. 사탕을 몰아받은 친구가 ‘대장’이 돼 작은 친구들의 권리까지 마음대로 휘두르는 구조가 과연 정당한가”라며 “이러한 권한 집중은 자칫 거점 지역만 배를 불리고 외곽 지역은 더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신공항 같은 대규모 SOC 사업은 통합 없이도 별도의 특별법과 재정 구조로 충분히 추진 가능한데, 이를 행정 통합의 필연적인 효과로 포장하는 것은 논리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보탰다. “행정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설명한 이 시장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중차대한 문제를 시도민의 충분한 동의나 공감대 없이 밀어붙이는 탑다운(Top-down) 방식은 결코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세운 달콤한 사탕발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 더 철저하고 지속 가능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절차적 민주주의와 재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주민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지금의 지자체 통합 논의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숫자와 계산기만 두드리는 졸속 통합, 껍데기뿐인 거대 도시라는 허상보다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행복한 오늘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본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20

대구·경북 20일 강추위 본격화⋯한파 당분간 지속

대구·경북은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부터 강추위가 시작돼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며, 경북 동해안(울진·영덕·포항)에는 오전 중 곳에 따라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동해안의 예상 적설량은 1㎝ 미만, 예상 강수량은 1㎜ 미만이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끔 눈이 내리겠으며, 예상 적설량은 10~30㎝, 예상 강수량은 10~30㎜다. 현재 영덕과 울진 평지,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안팎 크게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0~5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5.5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당분간 한파특보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추운 날씨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0

포항·여수 등 고용·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450억 들여 일자리사업 우선 추진

고용노동부는 고용둔화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45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고용·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등 지역경제와 고용상황 악화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일자리사업 추진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해당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 신청 안내를 마쳤고, 2월 심사를 거쳐 지역별로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한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19일 5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의 일자리·경제 담당 부서장, 지방고용노동청장, 산업계 전문가 및 현장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고용동향 및 정부 지원대책 추진상황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및 철강 업종 밀집 지역의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 주력 산업의 위기 징후와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원상황 등을 공유하고, 제도 개선 건의 등 고용안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권창준 차관은 “석유화학, 철강 등 우리나라 주요 기간산업이 겪는 어려움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특히 올해는 고용둔화 대응을 위해 마련한 광역자치단체 지원 예산 450억 원을 통해 고용불안이 있는 지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수렴된 현장의 제도 개선 건의 사항은 정책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소외되는 지역과 노동자가 없도록 고용위기 우려 지역의 일자리 현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해병대회관·파크골프장?···공약 줄잇는 미군저유소, 부지 확보 ‘불투명’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A씨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39만7000㎡(약 12만 평) 규모의 옛 미군저유소 반환 부지에 해병대회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해병대 역사·명예를 담은 기념관과 5성급 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지어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문화·관광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군 소음 등 온갖 조건에서 고통을 받아온 오천읍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한 발 물러섰다. 출마예정자 B씨는 미군저유소 부지에 시니어 파크골프장과 키즈랜드를 결합한 세대 공존형 복합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포항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연말 완공하는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도 가능한 미군저유소 부지는 포항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이 공약 소재로 눈독을 들일만하다. 하지만 공약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3년 주한미군에 공여된 이 부지는 1992년 7월 국방부에 반환됐고, 해병대 제1사단의 행정재산 성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4년 2월 14일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포항 미군저유소 부지 활용 촉구 민원’을 제기했다.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가 훈련장으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방치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각종 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도 국방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서다. 이 단체는 미군저유소 부지를 포항시에 반환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포항시는 2031년까지 목표로 5500억 원을 들여 어린테마공원 조성과 재정지원 사업, 민자유치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답보상태다.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는 훈련장으로 등록한 미군저유소 부지를 매각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훈련장을 포기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제시한 미군저유소 부지를 받는 대신 포항시가 미군저유소 부지와 같은 면적의 땅을 개발해 국방부에 제공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도 소요 시간과 더불어 전액 지방비로 매입해야 하는 땅값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포항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국방부·해병대사령부와 포항시의 입장이 팽팽해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간부 공무원은 “종합행정관청인 포항시가 나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포항시장 출마예정자들이 미군저유소 부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도 없이 개발 공약을 남발하면 포항시민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대구안실련, 대구 취수원 대책 전면 재검토 촉구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정부와 대구시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대안으로 강변여과수·복류수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미 배제된 공법을 되살린 책임 회피이자 정책 후퇴”라고 비판했다. 대구안실련은 19일 성명을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수십 년간 반복돼 온 지역 최대 현안임에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구호만 난무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며 “구미 해평 취수원에서 안동댐, 다시 강변여과수·복류수 검토로 이어지는 정책 반복은 국가 물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가 붕괴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변여과수·복류식 취수 방식은 과거 구미 해평 취수원 검토 과정에서 수질 안정성 문제와 오염원 차단 한계, 유지관리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이미 배제된 공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안실련은 “낙동강은 상류 산업단지와 축산 밀집지역, 반복되는 녹조 문제 등 구조적 오염 위험을 안고 있다”며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오염을 정수 처리 과정으로 떠넘기는 고위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취수원 문제는 더 이상 ‘검토 중’이나 ‘재논의’라는 말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정권 교체 때마다 방향을 뒤집고 이미 배제된 방안을 되살리는 것은 대구 시민을 정책 실험 대상으로 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대구안실련은 정부와 대구시에 △강변여과수·복류수 공법의 취수원 대안 재검토 즉각 중단 △정부 차원의 명확한 원칙과 일관된 취수원 로드맵 제시 △식수 문제를 정치 논리와 임기응변으로 다루지 말 것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취수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19

“휙 소리에 깜짝, 상처 날 뻔” 포항 상가 쑥대밭 만드는 ‘명함 테러’

포항시 북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점포 안에 있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마찰음에 깜짝 놀랐다. 오토바이를 탄 라이더가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 채 매장 입구를 향해 대출 광고 명함을 뿌리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A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명함 뭉치가 날아드는데 날카로운 종이 조각이 화살처럼 박힐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한 장도 아니고 서너 장씩 바닥에 흩뿌려져 있어 치우는 것 조차 고역”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 도심 상권이 오토바이를 이용한 무차별 명함 투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행 중인 오토바이에서 투척 된 명함은 원심력이 더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시민 B씨는 “출근길에 날아온 명함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며 “모서리가 날카로워 자칫 눈이라도 다쳤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토로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광고명함 투척은 영업 준비 시간인 오전 9~10시와 유동 인구가 몰리는 오후 3~4시에 주로 빈번하다. 하지만 행정 당국의 현장 단속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라이더들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번호판을 꺾거나 가리고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불법 전단 살포 시 1장당 8000원에서 많게는 2만 5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1년 이내 재적발 시 30%가 가산되지만 단속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불법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에 기재된 번호를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에 등록해 해당 번호로 지속적인 전화를 걸어 실제 상담 전화가 연결되지 않도록 마비시키고 있다”며 “현장 단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번호 차단과 수거 위주로 대응 중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행정 조치를 넘어선 근본적인 수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해남 계명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현행 과태료 중심의 대응은 불법 광고 행위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의 번호 차단 조치에서 나아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행정과 수사 기관 간의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19

이철우 경북도지사 “준비된 TK, 행정통합 서둘러야”

이철우 경북지사는 19일 “가장 준비가 많이 된 대구·경북이 들어가야 행정통합이 성공할 수 있다”라면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행정통합에 바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항시청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와의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 지사는 “갑자기 중앙정부가 1년에 5조 원씩 4년간 2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고위직 인사한테 진위를 확인한 결과 일부 1조 원 정도는 사업, 4조 원 정도는 풀 자금으로 보조금 형태로 준다고 하더라”며 “지역 발전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지사가 1년에 직접 쓸 수 있는 예산이 전체 16조 원 중 1조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그걸 받는 지역과 안 받는 지역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라면서 “4조 원을 직접 쓸 수 있다면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청사를 어디에 둘지 등 작은 문제들은 행정통합하면서 해결하면 되고, 우리 지역 내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낙후 지역에 대한 투자와 균형 발전을 위한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대구·경북이 다른 지역에 뒤처지지 않게 이번 기회에 시도민께서 힘이 들더라도 결정해주면 빨리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20일 오후 3시쯤 경북도청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과 만나 행정통합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통합 시점은 중앙정부가 2월 중에 법을 만든다고 하니까 법에 맞춰서 우리 지역에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재추진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그는 “행정통합을 가장 오래 준비한 TK가 동참해야 (시·도 행정통합이) 제대로 진행된다”라면서 “우선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지난 16일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지원 (4년간 20조 원 각각 지원)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재정지원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풀예산)‘이라면 TK통합 논의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중앙정부 고위인사에 직접 확인해 보니 정부가 밝힌 연간 5조 원 가운데 단순히 이양되는 사업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해 왔던 각종 특례만 좀 더 챙긴다면 이번에는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스페인 고속열차 시속 200km서 정면충돌...사망자 최소 21명, 중경상자 수백명

스페인에서 약 500명의 승객을 태운 두 고속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중경상자가 생기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AFP 통신, 로이터 통신, 스페인 국영 방송 RTVE 등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쯤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에서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남부 말라가를 출발, 수도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영 철도사 이리오 소속 프레치아 1000 열차의 뒷부분이 아다무즈 인근에서 갑자기 탈선하는 바람에 맞은 편에서 시속 200㎞ 속도로 달려오던 스페인 국영 철도사 렌페 소속 엘 파이스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사망자가 21명이라고 우선 밝히면서 희생자가 더 발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르도바 소방청장 파코 카르모나는 이리오사 열차 탑승자들은 사고 발생 수 시간 만에 모두 대피했지만, 렌페사 소속 열차는 손상이 심각해 내부 생존자 수색·구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직도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을 꺼내는 데 구조 작업을 진행중인데,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 시신을 옮겨야 하는 상황으로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되고 있다고 한다. 푸엔테 장관은 사고가 작년 5월 보수 공사까지 마친 평탄하고 곧게 뻗은 구간에서 벌어졌고, 먼저 탈선한 열차도 운행을 시작한 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형이라면서 “정말로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간 철도 운행은 중단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19

독감·노로바이러스 영유아·청소년 중심 동시 확산⋯질병청 “위생 관리·예방접종 필요”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인플루엔자(독감)가 새해 들어 영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감소하다가 7주 만인 올해 2주차(1월 4~10일)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전주(36.4명)보다 12.3% 늘었고, 유행 기준(9.1명)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27.2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97.2명, 1~6세 51.0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집중 발생했다. 특히 B형 인플루엔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1주차에는 A형 검출률이 36.1%, B형은 0.5%였으나, 올해 2주차에는 A형 15.9%, B형 17.6%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백신주와 B형 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내성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급증했다. 병원급 210곳을 대상으로 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차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548명으로 전주 대비 54.8% 증가해 최근 5년(2022~2026) 중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5주간 환자 수는 190명에서 548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0~6세가 39.6%로 가장 많았고, 7~18세 24.8%, 19~49세 17.7%, 50~64세 5.7%, 65세 이상 12.2%였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한편, 영유아 관련 시설의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유행 초기에 A형 독감을 앓았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어린이·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돼 보육시설에서 집단 확산 우려가 큰 만큼, 구토·설사 발생 장소의 장난감과 문고리 등 접촉면을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8

무면허 미성년자에 전동바이크 대여⋯업체 대표 3명 기소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상습적으로 빌려줘 교통사고를 초래한 개인형 이동장치(PM) 대여업체 대표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상문)는 무면허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대여해 다수의 교통사고를 발생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PM 대여업체 대표 A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달성군 강정보 일대에서 PM 대여업체를 운영해 온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면허 인증과 안전교육 절차를 생략한 채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2020년 10월 A씨 업체에서 전동바이크를 빌린 B군(당시 13세)은 운행 중 6살 여아를 들이받아 두개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혔다. 또 다른 업체에서도 13∼14세 미성년자들이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전동바이크를 빌려 타다 60대 남성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간 이들 업체에서 무면허로 PM을 대여해 사고를 낸 미성년자는 모두 7명으로, 대부분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검찰은 강정보 일대 PM 대여업체 일부가 무면허운전 방조 혐의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았음에도 처벌 수위가 낮아 불법 대여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PM 무면허운전의 최고 법정형은 벌금 30만 원 이하이며, 이를 방조한 대여업자의 최고 처벌 수위는 벌금 15만 원에 그친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관계자는 “신종 교통수단인 PM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규제 미비로 교통사고와 위법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PM 무면허운전과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