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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하고 부드러운 ‘생각날 때 생강 라떼’

한 달 넘게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 2주 넘게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기침이 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꿀이 좋으니 한 숟가락씩 입에 물어라, 유자차를 끓여라, 아니다 귤피청이 더 좋다더라, 오래전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 어머니가 약 대신 끓여주는 차 종류는 다 권했다. 오래된 기침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기로 했다. 카페에 가도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셨다. 그날 밤은 기침이 덜했다. 겨울이면 생강 라떼가 계절 메뉴로 나오는 맛집이 생각났다. 경주 불국사 근처 후식 맛집인 누마루이다. 입구부터 한옥이라 전통차를 파는 곳일 거라는 생각은 문을 열자마자 깨진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주인장의 감각이 남달라 보인다. 누마루를 처음 소개한 지인은 블루베리 빙수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다. 빙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는 메뉴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담뿍 올린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빙수를 처음 보고는 ‘이게 찐 블루베리 빙수라고 하는 거지’ 하며 함께 간 친구들이 1인 1 빙수 할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생블루베리를 산처럼 소복하게 쌓고 사이사이 꿀을 뿌려서 건강한 맛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체리 빙수도 체리가 그득하다. 단맛의 빙수와 잘 어울리는 이 집 커피 맛도 일품이다. 차가운 빙수 한 숟가락 먹고 뜨거운 커피로 리셋하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빙수는 주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목감기에 좋은 생강 라떼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메뉴판에 이름도 ‘생각날때 생강라떼’다. 생강의 매운맛을 그대로 섭취하면 자극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위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이럴 때는 라떼가 제격이다. 우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겨울 음료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떼 잔 둘레에 계피·설탕을 발라서 한 입 할 때마다 입안에 풍미가 번져 그 맛이 배가 된다. 기침이 잦아든다. 생강 자체가 감기에 효능이 있어서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을 때 마시면 좋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자꾸만 오한이 들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마시니 몸이 후끈해졌다. 평균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이 약 60% 활성화된다고 하니 체온을 높여서 감기에 걸릴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강 맛을 좋아한다면 차를 만들기 전에 생강청을 빵에 발라 먹거나 빵과 생강차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은근히 먹을만하다. 실제로 시중의 몇몇 제품은 상품 설명서에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다고 썼다. 누마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험해 노키즈 공간이다. 지금은 마루를 없애고 특색있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했지만 처음 누마루의 2층 공간은 진짜 마루였다. 바닥에 불이 들어와 뜨듯한 아랫목 같아서 손님들에게 사랑방을 추억하게 했다. 사방에 창이 있어서 멀리 호수 뷰와 논의 벼가 연두에서 초록으로 또 황금빛 들판으로 바뀌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 다른 창으로는 기와가 바로 곁에 있어서 한옥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누마루의 또 다른 매력은 화장실이다. 묵직한 나무문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이 생각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면대에 뽀얀 도자기로 된 꽃병에 시절 따라 생화를 꽂아 놓았다. 오늘은 보라색 스타티스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가도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메뉴판에 적히지 않은 또 하나의 디저트이다. 부드러운 생강 라떼가 기침감기에 특효약인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주인장의 미소만큼 주차장도 넓어 편하다. 경북 경주시 보불로 267 누마루, (054)745-3538.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02

입춘(立春), 봄을 맞이할 결심

입춘(立春)이다. 열흘 넘게 날씨가 추웠던 탓에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온몸으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입춘이다. 주변의 지인들의 ‘날씨가 추우니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입춘을 기점으로 날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 ‘한편으로 다시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입춘을 기다리는 마음을 읽는다. 입춘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눈 그 첫 번째 절기다. 절기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셈이다. 봄이 선다는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봄과 관련된 절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도시에 살다 보니 지금까지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 둔감해졌고 이런 절기(節氣)에도 거의 무관심하게 지냈다. 어렸을 때, 농사 달력에 표시되었던 것을 의미도 모르면서 어렴풋이 본 것과 중학교 한자 시간에 선생님이 잠깐 설명해 주신 희미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절기에 다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최근이다. 즐겨듣는 라디오 북카페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작가는 절기(節氣)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사람들이 이 계절에, 절기에 딱 맞는 자신만의 연례행사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일 년 치의 계획을 한꺼번에 세우는 것보다 절기에 따라 나누면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고 그만큼의 기쁨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계절마다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난가을에 책을 잠깐 책을 펼쳤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책을 펼쳐보았다. 나만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첫 번째 절기이다. 입춘(立春)은 항상 설립(立)자를 쓰는데 기억하기로는 그 의미를 봄에 들어선다는 들입(入) 자로 기억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겨울 동안 멈췄던 기운이 다시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걸 조금 더 강조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추웠던 날씨도 조금 잠잠해진 것 같다.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직접 붓으로 써서 큰 방 입구에다 붙여 놓으셨다. 그 기억에선지 봄 맞을 결심으로 입춘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이들 책상 서랍에 흩어져 있는 종이들 사이로 한지를 찾아 붓펜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한자를 적었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다‘는 뜻이다. 글자를 적으며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빌었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입춘첩에 담았다. 현관에 붙이고 보니 벌써 봄기운과 좋은 일이 집안에 들어온 것 같다. 입춘에는 챙겨 먹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때 먹는 음식이 오신채인데 파, 마늘, 부추, 달래, 미나리를 말한다. 이때쯤 나오는 봄나물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에 달래 넣은 된장찌개라도 끓여야 할까보다. 입춘이어도 날씨는 아직 찬 기운이 가득하니 마음에서 먼저 봄을 맞이할 결심이다. 그리고 올해 입춘 시간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02

추억의 공중전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안동 원도심을 거닐다 뜻밖의 풍경과 마주했다. 한때는 누구나 이용했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한 것이다.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며 걷느라 미처 의식하지 못했을 뿐, 공중전화 부스는 여전히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안동역전지구대 앞과 안동모디684 건너편, 삼성생명 앞까지. 구안동역 인근의 짧은 구간에서만 세 개의 공중전화 부스를 마주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힌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휴대전화 가입 건수는 5765만 건에 달한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사실상 거의 100% 수준이다.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연락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길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전을 꺼내 들거나 전화카드를 넣고, 줄어드는 통화 시간을 바라보며 초조해하던 모습도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럼에도 공중전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전국 곳곳, 특히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관광지와 같은 공공장소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에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시민들과 다시 마주하고 있다. 공중전화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 때문이 아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갖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중전화는 여전히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기기를 분실했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통로가 되기도 한다. 통신 환경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이런 예외의 순간을 대비한 공공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중전화 부스에 새로운 역할도 부여하고 있다. 긴급 호출 기능을 강화하거나, 위급할 때 구조 요청이 가능한 안심부스로 전환되는 사례도 있다. 와이파이나 휴대전화 충전 기능을 갖춘 부스도 등장했다. 공중전화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시설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살아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중전화가 지닌 가장 큰 의미는 기능을 넘어선 감정에 있다. 동전을 하나씩 넣으며 통화 시간을 아껴 쓰던 기억, 부스 안에서 다정하게 나누던 통화,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남겨둔 잔액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다. 짧은 통화에도 마음을 다해 말을 고르던 그 시절의 풍경은, 빠르고 편리한 지금의 통신 방식과는 또 다른 낭만을 품고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모든 것이 손안의 화면으로 해결되는 시대에도, 공중전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더 이상 주인공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묵묵히 자리를 내어주는 조연처럼, 많은 이들의 소소한 추억과 도시의 시간을 품고서 말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02

대구회생법원 3월 3일 개원…도산 전담 독립법원 출범

대구회생법원이 오는 3월 3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도산 사법서비스가 한층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대구지법에 따르면 대구회생법원은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청사 4층(현 도서관)에 임시 개원한다. 이후 2027년 9월 달서구 이곡동 옛 대구식약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회생법원은 독립 법원으로, 지난 1월 1일 발족한 개원준비단(9명)이 신설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초대 법원장에는 심현욱(사법연수원 29기)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가 임명됐다. 임시 청사는 연면적 1332㎡ 규모로 법원장실 1개와 판사실 6개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6일 예정된 법관 인사와 일반 직원 증원에 맞춰 내부 공간 재배치도 진행된다. 2027년 9월 개원 예정인 신청사는 연면적 3260㎡,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신청사에는 법원장실 1개, 판사실 14개, 법정 2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생법원 신설은 최근 증가하는 도산 사건 대응 필요성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구지법 개인 회생 사건은 1만 2304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개인 파산은 4167건으로 1.4% 늘었다. 법인 회생도 105건 접수돼 전년보다 19.3% 증가했다. 법원은 회생법원 개원으로 사건 처리 속도와 전문성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법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채무자에게 보다 체계적인 사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2

경북북부보훈지청 2월 이달의 우리 지역 현충시설로 안동시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 선정

경북북부보훈지청이 2월 ‘이달의 우리 지역 현충시설’로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한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를 선정했다. 하계마을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마을 단위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인물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1910년 단식으로 순국한 향산 이만도, 3·1운동에 참여한 이동봉과 김락, 유림단 의거를 주도한 이중업,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던 이동흠·이종흠 형제,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이원일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인물들이 모두 이 마을 출신이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는 2004년 10월 건립됐으며, 2005년 5월 국가보훈부로부터 독립운동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기적비에는 하계마을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업적이 새겨져 있어, 후손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전선희 지청장은 “하계마을은 독립운동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이어진 공동체적 저항의 상징”이라며 “이번 선정이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에게는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이번 현충시설 선정에 맞춰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를 중심으로 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탐방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학교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배우고,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2

연간 2억 원 지원받고도 적자 난 ‘포항시 혈세 목욕탕', 운영도 엉망⋯자영업자들은 분노

포항시가 13년 동안 무허가로 운영해온 ‘청림문화복지회관’ 목욕탕<본지 2월 2일 자 5면 보도>이 지자체의 ‘혈세 지원’을 등에 업고 인근 민간 상권을 고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 체계 전반에서도 심각한 허점이 속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법을 어긴 불법 시설이 ‘복지’의 탈을 쓰고 시장 가격을 파괴하는 사이 정작 법을 지키며 세금을 납부해온 영세 상인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한 현실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논란이 된 이 혈세 목욕탕의 요금은 대인 기준 4000원으로 시중 사설 업소 요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저가 물량 공세 탓에 이용객이 몰리는 동절기(12~2월)에는 월 매출이 1500만 원을 넘어섰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 달에 약 3750명, 하루 평균 120명이 넘는 손님이 이 무허가 시설로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인근 민간 목욕탕들이 향유해야 할 수요를 불법 영업을 일삼은 지자체가 독점하며 상권을 잠식한 것이다. 기괴한 점은 이렇게 손님을 싹쓸이하고도 정작 운영은 ‘만성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대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시설은 월 1500만 원을 벌어도 인건비(5명분) 1000만 원과 수도세 500만 원을 지출하고 나면 세탁비나 시설 유지비조차 남지 않는 방만한 구조로 운영됐으며 적자가 연간 1억5000여만 원에 달했다. 포항시는 결국 이 운영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2억 원 상당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왔다. 회계 부정 의혹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방재정법 제34조(예산총계주의)에 따라 모든 수입은 시 금고로 입금돼야 하지만, 포항시는 수익금을 ‘센터 명의 통장’에 예치한 뒤 인건비 등으로 직접 지출(직지출)했다. 공식 예산 체계 밖에서 소위 ‘깜깜이’ 방식으로 운영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공금 유용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무허가 영업의 폐단은 결제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카드 가맹점 등록이 불가능한 구조 탓에 이용객들에게 현금 결제만을 유도했고 이로 인해 당연히 이행돼야 할 현금영수증 발행도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회관 성격상 요금을 타 시설과 대동소이하게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서 요금을 1000원이라도 올리면 주민 반발이 매우 심해 인상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근 상권 침해 지적에 대해서는 “도구, 동해 지역 어르신들도 원정 목욕을 오시는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도 다 포항 시민이라 복지 차원에서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년까지 수입금 일부를 인건비 등으로 집행한 것은 맞다”며 “지적을 받은 뒤 올해부터 예산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카드 결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목욕업계 측은 “민간 업자들은 고물가 속에서 전기료와 수도세 인상을 감내하며 세금을 성실히 내며 버티고 있는데, 지자체는 영업 신고도 안 된 불법 시설에 혈세를 퍼부어 손님을 싹쓸이해가니 영세 상인들은 죽으라는 소리냐”고 토로했다. 이어 “시가 영세 상인의 생존권을 약탈하는 포식자 역할을 한 대표적 사례”라고 성토했다. 포항 지역 상공인들 역시 최근 복지라는 명목 아래 시가 민간 자영업 영역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2

한국각자협회 제15회 각자(刻字) 대전 · 초대작가전 열려

사단법인 한국각자협회(이사장 박영달)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제15회 각자대전 전시회 및 초대작가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각자대전 전시회에는 모두 416점의 작품이 접수돼 19명의 작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에는 권종순씨의 ‘저수량(褚遂良)의 안탑성교서(雁塔聖敎序)’가 차지했다. 또 초대 작가전에는 54명의 초대작가와 25명의 추천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초대작가 출품작 중 김영기(경북), 권희경(경기), 조영숙(대구) 작가의 작품이 초대 작가상을 받았다. 김영란 심사위원장은 “성실한 준비 과정의 성과가 잘 드러난 작품이 많았으며 특히 대상 작품은 중국 당나라 초기의 명필 저수량의 대표적인 해서(楷書)명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원문 서체의 필의와 구조미를 충실하고 안정감 있게 표현해 전통서각의 정수를 잘 보여주었다” 고 평가했다. 이날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1명(권종순), 최우수상 2명(변태석,허수자), 우수상 4명(박승환, 안나겸, 채영철, 한민식), 삼각상 3명(김옥경·신종호·한영운),장려상 5명(박돈헌, 배재호, 윤종우, 이학렬, 황보웅), 각자상 4명(김병근·김용연·박명애·윤을영)이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2-02

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상반기 최다…화물차·중대사고 주의

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3년간 상반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차 사고와 사망자 2명 이상이 발생하는 중대 교통사고의 비중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2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사망자는 총 45명으로 상반기 최다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화물차가 원인이 된 사망자는 25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화물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으로, 전체의 76%(19명)에 달했다. 도로공사는 겨울철 차량 내 히터 사용과 장거리·야간 운행이 겹치면서 운전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고 위험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2024년 2월 남해2지선 가락나들목 인근에서 14t 화물차가 주시태만으로 정체 중이던 차량 여러 대를 잇달아 추돌해 3명이 숨졌다. 또 2025년 2월 중부내륙선 김천3터널 부근에서는 1t 화물차가 졸음운전으로 방호벽을 들이받아 1명이 사망했다. 중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최근 3년간 2월에 사망자 2명 이상이 발생한 중대 교통사고는 4건으로,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4년 2월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 부근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의 타이어 이탈로 반대편 차로를 주행하던 버스를 충격해 3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진출로에서는 과속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2명이 숨졌다. 도로공사는 기온 하락으로 인한 도로 환경 악화와 대형차량 연계 사고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점이 중대사고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 등 주요 사고 요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도로전광표지(VMS), 현수막 등을 활용한 집중 홍보와 사고 위험 구간·시간대 중심의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단속과 캠페인도 병행한다. 도로공사는 운전자들에게 2시간 이상 운행 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강설·혹한 시에는 평소보다 20~50% 감속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사고나 고장 발생 시에는 차량에 머무르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해야 하며, 시속 100㎞ 주행 시 최소 100m 이상의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2

대구·경북 눈 속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곳곳 시민 불편

대구·경북은 2일 눈이 내렸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출근길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시민들은 눈이 쌓인 인도를 종종걸음으로 오가며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제설 차량은 새벽부터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염화칼슘을 살포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명덕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동대구역네거리 등 차량 통행이 잦은 주요 도로에서는 제설 작업이 비교적 신속히 이뤄져 교통 흐름은 대체로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부터 내려진 대설경보와 폭설 예보에 대비해 직장인 상당수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하철역 등은 출근 시간대 혼잡을 빚었다. 대구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대중교통 이용, 보행자 미끄럼 사고 주의 등을 당부했다.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대구 동구 팔공CC에서 파계삼거리까지 약 9㎞ 구간이 도로 결빙으로 양방향 통제됐다가 오전 9시 20분쯤 통행이 재개됐다. 또 달성군 가창면 최정산도로 대자연식당에서 최정산 정상까지 약 1㎞ 구간은 오전 7시 53분부터 양방향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달서구에서 동구로 출근하는 김모(40대) 씨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작은 도로는 얼어 붙었고 제설 작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평소 40분이면 도착하던 출근길이 오늘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구미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고모(36) 씨는 “평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2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며 “아파트 앞 인도도 사람만 간신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치워져 있어 계속 조심하며 이동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2

대구·경북 2일 아침까지 눈·비…체감온도 낮아 건강 유의

대구·경북은 2일 아침까지 곳에 따라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며, 아침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 문경과 영주, 봉화 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5~10㎝, 경북 북부·남서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 2~7㎝, 경북 중부 내륙 1~5㎝,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경북 동해안 1~3㎝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5~10㎜, 경북 중·북부와 남서 내륙, 경북 북동 산지 5㎜ 미만,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경북 동해안은 1㎜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0~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2.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까지 대구·경북에 눈이 내리고, 오후까지 울릉도·독도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당분간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이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2

이창화 강원도공공기관감사협의회장, 경주시장 선거 출마 선언

경주 안강 출신 이창화(61) 강원도공공기관감사협의회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1일 이상록 경주이씨 표암문화재단 이사장과 경주이씨 종친 70여 명과 함께 시조 알평을 모신 경주 표암 악강묘 알묘를 참배한 뒤, 국민의힘 경주시장 예비후보로 선거에 참여해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경주의 미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겠다”며 “경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1965년생인 이 회장은 경주 안강 출신으로 안강초등학교와 안강중학교,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1993년 1월 국가정보원 입직 △2008년 2월 청와대 파견근무 △2008년 8월 국무총리실 파견근무 △2023년 9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2025년 1월부터 강원도 공공기관 감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국가정보원에서 약 28년간 근무하며 지휘·직할부서를 비롯해 청와대·총리실 대외 파견, 국내 정보 업무, 탈북민 관리, 직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공직 경험을 쌓아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옥중사망 100년,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과 사상의 동행

일제강점기 조선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의 동지이자 동반자였던 일본인 사상가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가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지 100년을 맞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문화시평을 통해 금자문자의 사상과 궤적을 조명하며, 그가 남긴 ‘공존과 공영’의 메시지를 오늘의 의미로 되짚었다. 박열 의사는 문경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무정부주의 계열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며 제국주의와 천황제에 맞섰고,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 책임을 은폐하려던 일본 당국에 의해 금자문자와 함께 대역죄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니혼게이자이는 가네코 후미코가 법정을 ‘사상 표현의 공간’으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천황을 정점으로 한 국가 권력이 개인을 억압하는 구조를 정면으로 부정했으며, 황족조차 “감옥 같은 삶을 사는 희생자”라고 바라봤다. 이는 단순한 반체제 구호가 아니라, 권력 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었다는 평가다. 가네코 후미코의 사상 형성에는 식민지 조선 체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무적(無籍) 상태로 교육에서 배제되고, 조선에서 학대를 겪던 그를 돌본 이들이 가난한 조선인 여성들이었다는 대목은, 제국 질서가 낳은 폭력의 실상을 보여준다. 그는 사회주의·허무주의를 거쳐, 생의 말미에는 스스로를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자’로 규정했다. 기사에서는 이 같은 사상이 박열과의 관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한다. 가네코 후미코는 재판 기록에서 “만물의 멸절을 지향하는 허무주의는 잘못이었다”며, 타인과의 ‘공존공영’을 향한 사유로 나아갔다. 이는 투쟁의 방식과 목표를 둘러싼 두 사람의 사상적 긴장과 분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는 2월 말 개봉하는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에서도 재조명된다. 영화는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사유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연대, 젠더 불평등과 권력 구조라는 현대적 질문을 던진다. 니혼게이자이는 가네코 후미코의 시와 산문, 옥중 수기를 “미래의 독자를 신뢰하며 남긴 언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제국과 식민, 남성과 여성, 지배와 피지배를 넘어선 연대의 가능성을 오늘에 묻는 메시지로 읽힌다.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과 일본인 사상가 가네코 후미코의 만남은, 항일 독립운동이 민족 대립을 넘어 보편적 자유와 인간 해방을 지향한 사상 운동이었음을 보여준다. 옥중에서 끝난 한 사상가의 생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한·일 근현대사와 민주주의의 근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편, 박열의사기념관은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와 그의 부인이자 사상적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0월 개관했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매년 7월 23일 가네코 후미코 여사 추모식을 개최하는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8년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애국장)을 추서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2-01

대경시민언론위, 지역언론 환경개선에 힘 보태기로

대경시민언론위원회가 2026년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지역 언론 환경 개선과 시민 언론 주권 수호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경시민언론위원회(위원장 방종현)는 지난 28일 대구 중구 삼덕동 진석타워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위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종규 (사)대경언론인회 회장, 이수만 (사)대경언론인회 사무총장, 윤석준 대구유림회 회장, 안윤하 대구문인협회 회장, 한대곤 전 대구문화예술대학 학장, 김성문 가야문화연구소 이사장, 리홍재 서예가 등 지역 주요 인사와 회원 7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방종현 신임 위원장은 “지역 언론 살리기가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길”이라며 취임사를 통해 밝히고 “시민의 시각에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해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편향된 옹호가 아닌, 정의와 공공성을 기준으로 따뜻한 격려와 날카로운 비판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 위원장은 수도권 중심의 미디어 구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권력과 자본, 여론 형성 기능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지역의 목소리가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언론을 지켜내는 것이 곧 지역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 위원들은 중앙 언론의 독과점 현상을 견제하고, 지방 언론의 기능 회복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단계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향후 위원회는 △기사 모니터링 △언론 윤리 토론회 △시민 기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 참여형 언론 감시 기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서는 행정 효율성 제고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구·경북 통합’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경시민언론위원회는 (사)대구·경북언론인회의 ‘언론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7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날 확정된 새 집행부는 다음과 같다. 수석부위원장 구자술, 부위원장 설준원·배이희, 감사 김종선 김석성, 사무국장 박성근, 재무국장 김윤숙, 편집국장 최종식 /김윤숙 시민기자

2026-02-01

“시는 절제된 표현속에 큰 울림있어”

지난 29일 저녁. 정호승문학관(대구시 수성구 들안로 403-1)은 시와 철학이 어우러진 향기로운 시간으로 물들었다. 이날 열린 ‘손수여 문학박사 초청 토크쇼’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인이 걸어온 길과 그의 시 세계가 품은 깊은 사유를 함께 나누었다. 내빈으로 죽순문학회장 문성희 시인, 영남문학예술인협회이사장 장사현 평론가, 도동문학회 김용주 회장, 전 예술대학장 한대곤씨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재능낭송회 정지홍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손 시인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언어가 청중의 마음을 오랫동안 울렸다. 손수여 시인은 시를 “짧고 쉽게, 그러나 삶의 결을 고운 언어로 직조하는 예술”로 정의한다. 그는 “시의 본질은 압축과 함축에 있으며, 절제된 표현 속에 가장 큰 울림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시론은 최근 복잡한 언어 구조나 형이상학적 난해함에 치우친 현대 시 흐름에 대한 반성과도 맞닿아 있다. 손 시인은 “시란 꽈배기처럼 꼬인 사유의 장식이 아니라, 맑은 결로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작품들에는 삶을 향한 겸허함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짙게 배어 있다. 시인은 문학을 “삶의 소산이며 투영”이라고 정의하며, 인간의 고독과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심 주제로 삼는다. 그가 말하듯 “삶은 사람의 합성어이며, 생(生)은 외줄 위의 소(牛)가 선 형상”이다. 이 철학은 그가 언어를 다루는 태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위태롭되 포기하지 않고, 아프되 버리지 않는 인간의 존엄이 그의 시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다. 대표작 ‘암각화 2 – 고래의 항변’은 이러한 시인의 철학이 가장 투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오래된 암각화 속 고래의 형상을 통해 그는 인간의 탐욕이 훼손한 자연의 목소리를 전한다. “고래가 인간을 향해 절규한다”는 역설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흔들며, 생명 전체에 대한 연민과 생태적 윤리의식을 일깨운다. 손 시인에게 시란 언어의 미학을 넘어, 존재를 향한 도덕적 응시이자 실천의 한 방식이다. 또한 ‘아내 같은 아, 내 같은 시’에서는 시와 자신의 관계를 부부의 삶에 빗대어 그려낸다. 그는 시를 일상의 반려자이자 자신을 비추는 또 다른 자아로 바라보며, “남은 빈칸을 채워가는 주체”로서 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언어의 점 하나, 쉼표 하나조차 생명처럼 다루는 그의 태도는 시를 통해 삶을 완성해가는 시인의 철학적 자세를 잘 보여준다. 이번 정호승문학관 초청 토크쇼는, 시를 삶의 본질로 삼아온 손수여 시인의 내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그의 시는 장식적 수사나 감정의 과시 대신, 절제된 언어 속에서 인간의 진실을 발견하게 한다. 짧지만 깊은 시, 쉬우나 사유가 깃든 언어, 그것이 손수여 시학의 핵심이다. 오늘날 속도와 소비의 시대 속에서, 그의 시는 여전히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얼마나 고요하게 빛나고 있는가.” 그 물음이야말로 손수여 시인이 시를 통해 우리에게 남기고자 한 존재의 철학적 울림이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2-01

국제PEN 대구위원회, 제26차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개최

국제PEN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회장 정삼일·이하 대구PEN)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지역 문학의 도약을 다짐하는 소통의 장을 열었다. 대구PEN은 지난 29일 대구 남구 명덕역 인근 물베기식당에서 ‘2026년 신년교례회 및 제26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호병, 도광의, 권대자 시인 등 대구 문단을 이끌어온 원로 문인들과 활동 중인 중견 작가 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삼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26년은 대구PEN이 내실을 다져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문학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회원 간의 유대가 더욱 깊어지는 뜻깊은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도광의 자문위원은 축사를 통해 지역 문학의 정체성 확립과 문인들의 역할을 당부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공식 행사 이후 진행된 오찬과 친교 시간에는 시종일관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원로 문인들은 후배 작가들의 손을 잡으며 창작 활동을 격려했고, 회원들은 새해 덕담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문학적 영감을 공유했다. 특히 2026년도 사업 계획안이 만장일치로 승인될 때는 회원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오며, 올 한 해 펼쳐질 대구PEN의 활동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회장의 주관으로 확정된 2026년 사업 계획에 따라 대구지역위원회는 앞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학 행사와 국제 교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01

(시민기자 단상) 위자상성(爲者常成), 행자상지(行者常之)

안자는 춘추시대 제나라 상대부로 영공, 장공, 경공까지 세 왕을 모신 탁월한 정치가다. 어느 날 양구거가 “저는 죽을 때까지 하여도 선생에게 미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위자상성(爲者常成), 행자상지(行者常之)다.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루기 마련이고 걷는 사람은 끝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말로 꾸준히 전진하면 결국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이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을 뒤로 하고 대망의 병오년이 밝았다. 국제정세가 어렵고 국내정세가 국제정세보다 더 혼란스럽다. 국회나 정부가 야당과 협치없이 다수결의 횡포를 저지르며 무소불위의 총칼을 휘두르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이다. 새해에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회를 운영하고 삼권분립이 잘 지켜지길 소망한다. 서로 과거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자신은 어땠는지 뒤돌아보았으면 좋겠다. 반성 없는 사람은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것은 개인이나 집단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지구는 돈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과거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상황이 다른 두 나라의 관계지만 서로 회담하고 노력하면 각자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안자의 ‘위자상성, 행자상지’를 언급한 것을 상기해 보면 좋겠다. 오늘날 우리 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한번 들여다보자. 나라 안에서 여야가 국제사회 미중보다 더 불통이라면 과연 올바른 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 말로만 민주주의 타령이고 실제로는 그 반대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다. 여야 협치 없는 정치가 어찌 민주주의인가. 십 수 년을 암과 투병하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올해 한 해 덕담을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자.’라고 정했다고 한다. 우리 모두 따뜻한 마음, 밝은 마음, 넓은 마음, 성실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가지자고 한다.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더 넓고 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자고 주장한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보이는 행동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사람들의 행동거지가 국민에게 본을 보이지 못하고 심한 욕설과 과격한 행동은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 국회를 참관하러 온 어린 학생들은 국회의원들의 몰상식한 행동들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국민들은 진심으로 바란다. 병오년 새해에는 적토마 정신으로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가 이기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애국하는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최선을 다해 ‘위자상성(爲者常成), 행자상지(行者常之)’하길 바란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2-01

한-베 귀환여성 자녀, 경북 정책의 새로운 시선 필요

경북연구원 김규섭 박사가 ‘CEO Briefing’ 제750호에서 ‘한-베 귀환여성 자녀, 경북 정책의 시선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베트남으로 귀환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 사회와 베트남 사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청년기로 진입하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1일 김 박사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한-베 국제결혼은 12만여 건, 이혼은 2만9000여 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혼·별거로 인한 귀환 사례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결혼 5년 미만의 이혼 비율이 31%를 넘어 대부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귀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는 귀환 여성은 약 1만5000명, 동반 자녀는 약 1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자녀는 한국 국적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사회보장·교육·청년정책 체계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귀환 자녀의 평균 연령은 12~13세로, 한국어 능력 부족과 가족 관계 단절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청년기로 접어들면서 병역, 학력 인정, 진학·취업 등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지원은 귀환 여성 중심의 한국어 교육과 법률 상담에 그치고 있으며, 자녀 대상의 체계적 교육·진로·심리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 박사는 “이 문제는 단순한 복지 차원의 지원을 넘어, 한-베 귀환 자녀를 미래 인적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각한 경북도는 이들을 청년 인구 유입의 새로운 자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이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봉화군 K-베트남 밸리를 거점으로 한 종합 지원체계 구축, 이중 언어·문화 역량을 활용한 인재 육성,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활력 제고와 국제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귀환 다문화가정 자녀를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발전의 동반자이자 글로벌 인재’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해외 귀환 다문화가족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베트남 정부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이들이 ‘경계에 선 아이들’이 아닌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1

포항시, ‘복지’ 내세워 13년 무허가 영업⋯동네 목욕탕은 줄폐업

포항시가 주민 보상과 복지를 명분으로 13년 넘게 운영해 온 공공 목욕 시설이 정식 영업 신고조차 없는 ‘무허가’ 시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이 앞장서서 실정법을 위반하며 ‘반값 공세’를 펼치는 사이 법을 지키며 세금을 내온 인근 민간 목욕탕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줄폐업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2년 준공된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 시설은 2025년 10월 이전까지 법적 근거가 없는 무허가 상태로 운영됐다. 공중위생관리법상 목욕장업을 하려면 적절한 시설을 갖추고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지만, 인허가 주체인 포항시는 정작 자신들의 시설을 13년 동안 방치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2년 준공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건축물대장상 용도는 ‘마을회관 내 샤워실’이었다. 하지만 쓰레기 소각장(생활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에 따른 주민 보상책 요구가 거세지자 시는 도비와 시비 등 5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목욕탕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특히 목욕탕 시설로 운영하면서도 업종 신고 없이 ‘마을회관’으로만 분류된 탓에 일반 목욕탕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기 수질 검사나 위생 점검 등 안전 관리 대상에서 13년이나 비켜나 있었다. 운영 방식도 변칙적이다. 해당 시설 내 키오스크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해 오직 현금만 받았다. 현금이 없는 이용객에게는 ‘복지센터 명의의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 같은 행정 편의주의적 운영은 인근 상권의 몰락을 불러왔다. 시가 일반 목욕탕(9000원 선)의 절반 이하인 4000원에 무허가 영업을 지속하자 청림·도구 지역의 민간 목욕탕 4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지역 목욕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스스로 법을 어겨가며 무허가로 손님을 뺏어가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정치권의 생색내기용 ‘선심 행정’에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만 짓밟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2012년 준공 당시 샤워실로 추진했으나 주민 요구로 5억 원을 추가 확보해 탕 시설을 넣게 된 것”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미등록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작년 10월에서야 건축물 표시 변경과 정식 목욕장업 등록을 마쳤다”고 실토했다. 13년간의 안전 관리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소방 점검은 용역을 줘서 계속 받아왔다”고 강조했으나 목욕탕 안전의 핵심인 수질 및 위생 점검 누락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이어 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는 “가격이 저렴해 타 지역 이용객까지 몰리고 있지만, 시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특성상 특정 지역 주민으로 이용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1

대구·경북 1일 오후 눈 올 수도…건조한 날씨 속 빙판길·화재 주의

대구·경북은 1일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맑아지겠으며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북부(상주·문경·예천·영주·봉화)와 남서 내륙(구미·김천·칠곡)에는 오전까지 곳에 따라 눈이 오겠고, 대구와 그 밖의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에는 0.1㎝ 미만의 눈 날림이 있겠다.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될 수 있어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 최고기온은 1~6도로 예보됐다.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2.5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3.5m로 예상된다. 당분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다. 대구·경북은 이번 주 동안 눈이 내리는 날이 잦을 전망이다. 2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며, 새벽부터 오전 9시 사이 곳에 따라 눈이 내리겠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늦은 새벽부터 오후 6시 사이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3~8㎝, 경북 중·북부(문경·예천·상주·영주·봉화·영양·안동·의성·청송)와 남서 내륙(구미·김천·성주·칠곡·고령), 경북 북동 산지 1~3㎝,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영천·경산·청도), 경북 동해안(울진·영덕·포항·경주)은 1㎝ 미만이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5㎜ 안팎, 경북 중·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 남서 내륙 1㎜ 안팎이며,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 경북 동해안은 1㎜ 미만이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0~5도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2.5m로 일겠고,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3.5m로 전망된다. 3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울릉도·독도는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 4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0~영하 1도, 낮 최고기온 4~1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5일은 구름이 많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5도, 낮 최고기온은 9~13도로 다소 포근하겠다. 6일 아침 기온은 영하 7~1도, 낮 기온은 5~1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나, 7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영하 3도, 낮 기온은 1~5도로 다시 평년보다 낮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며 “눈과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 만큼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1

구미 ‘아사히글라스’ 근로자 불법 파견, 파기환송심도 대법원과 같이 유죄

2015년 집단 해고 분쟁을 겪은 일본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AGC화인테크노한국, 이하 AFK)의 사내 하청 구조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인정돼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오덕식 부장판사)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FK의 협력업체 GTS 전 대표 A(60대)씨와 법인 GTS, AFK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번 선고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긴 한데, 피고인이나 검사가 상고할 경우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돼 그때 최종 확정된다. 이와 별도로 2024년 7월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근로자들은 9년만에 회사에 다시 출근하고 있다. A씨와 법인 GTS는 2009년 4월 21일부터 2015년 6월 30일까지 소속 근로자 178명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디스플레이용 유리제조업체 AFK 제조공장에 불법 파견해 직접 생산공정 업무를 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FK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들로부터 근로자들을 파견받아 파견 업무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근로자들이 직접 생산공정에 투입된 만큼 불법 파견에 해당하며, 법 위반을 몰랐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심의 양형 판단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2021년 8월 11일)은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에 대한 불법 파견을 인정해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AKF와 GTS에 벌금형을 내렸으나 2심(2023년 2월 17일)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2024년 7월 11일)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원청 관리자의 지휘·명령에 따른 점 등을 근거로 불법 근로자 파견 관계가 인정된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 구미 아사히글라스 근로자 불법 파견 사건은 2015년 AFK의 협력업체인 GTS 소속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을 계기로 도급 계약이 해지된 뒤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며 불거졌다. 근로자들은 불법 파견과 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하며, 형사 고소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경북 최초 해상 사장교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개통···출퇴근길 숨통

총길이 1.36㎞, 폭 20.25m. 해상교량 구간은 395m, 높이 46m 주탑에서 내려온 케이블이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 1월 31일 개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경북 최초의 해상 사장교인 ‘해오름대교’의 특징이다.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되는 해오름대교는 도심 교통량 분산을 통해 출퇴근길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758억9400만 원을 들여 2021년 6월 공사에 들어간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해오름대교 구간 395m 포함)’는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장상길 포항부시장은 “해오름대교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3분 내외로 줄어 출근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는 화합의 다리”라고 강조했다. 1월 31일 오후 2시에 열린 개통식에서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교량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를 따라 다리 위로 올라 약 1.8㎞ 구간을 20분 걸었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발걸음을 늦추는 모습도 이어졌다. 박기만씨(47·송도동)는 “송도에서 항구동 쪽으로 가려면 돌아가야 해서 출근 시간마다 막히는 게 일상이었다”며 “이제는 다리 하나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게 실감 난다”며 웃었다. 보행로에 대한 관심도 나왔다. 김정순씨(58·송도동)는 “포항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긴 것 같아 기쁘지만, 보행로는 아직 공사 중이라 아쉽다”라면서도 “보행로까지 개통되면 송도에서 영일대까지 산책 삼아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오름대교는 애초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다가 경북도와 포항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시공사, 감리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주요 토목공사를 우선 마무리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수준의 시설을 갖춰 2일부터 임시 개통하게 됐다. 다만 보행자 통행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종 준공 시점까지 제한하며,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행로를 개방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31

경북지방경찰청 ‘역대급’ 승진 인사 발표··· “현장이 답이다” 기준 적용

경북지방경찰청(청장 오부명)이 30일 경정 이하 심사 승진 임용 예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개청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승진이 이뤄져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인사는 현장 중심과 일선 경찰서 비중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승진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지방청 근무자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치안 최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경찰서 근무자들을 파격적으로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실제로 경정 승진 예정자 15명 중 지방청 소속은 6명에 그친 반면, 일선 경찰서 소속은 9명(1급지 7명, 2급지 2명)에 달해 현장 인력의 사기를 대폭 높여줬다. 포항권 경찰서 약진도 눈에 뛴다, 포항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1명과 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 팀장, 양덕파출소장 등 3명이 경정으로 승진했다. 개서 이래 최초로 한 해 2명의 경정 승진자를 배출, 겹경사를 맞은 포항북부경찰서는 잔치분위기다. 포항북부서 직원들은 “포항의 치안 수요가 밀집된 지역 특수성과 현장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한 점이 보상받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면 한다”며 반겼다. 포항남부서 직원들도 “이번 인사는 지방청과 현장의 균형을 맞추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안다고 ”고 평가하고 일선 분위기가 한결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특히 경정 승진 인원이 전년도 7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경감급 승진자도 50명에 이르는 등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피뢰침형(좁은 상층부) 구조’가 보다 건강한 조직 구조로 변모한 것에 기대감을 보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대규모 승진 인사를 동력 삼아 도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진호 선임기자·피현진기자

2026-01-31

인천 강화군서 구제역 발생…전국 위기 경보

인천 강화도의 한 축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240여마리의 소를 살처분하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빌생한 건 9개월 만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인천 강화군 소재 소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인천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의 한 축산 농가이며, 5마리의 소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가는 사육 중이던 소에서 고열 및 혀 발적 등의 현상을 확인했으며, 방역 당국 조사결과 한우 4마리와 육우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즉시 해당 농가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중인 소 246마리를 모두 살처분 결정했다.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김포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로 높였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 중 하나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인천과 경기의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대비 가상방역훈련(CPX)를 실시해 발생 예방 및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춘 경북도는 인천 강화의 구제역 발생 소식에 다시 한번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농가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 출범···각계각층 참여한 시민단체

포항의 지속성장 전략을 시민 주도로 모색하는 새로운 시민단체가 출범했다.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30일 포항시 북구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창립위원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대회는 경과보고와 창립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임원 선출, 정관 채택, 대표 인사말과 축사, 로고와 캐릭터 소개, 창립기념 특강, 6개 분과위원회의 사업계획과 비전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공동위원장에는 강창호 전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 연합회장과 김윤순 전 영덕교육지원청장이 선임됐다. 부위원장단에는 김승유 민주평통자문회의 포항시위원장을 비롯해 주지홍 남광건설 대표, 장종용 전 포항시 북구청장, 안혜정 전 선린대 부총장,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정미 성운대 사회복지심리과 교수, 최주화 한국소기업총연합회 경북(포항)지회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장에는 유길주 ㈜한국산림엔지니어링 대표, 사무차장에는 황홍섭 Delight Food 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고문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이, 자문단에는 배용재·금태환 변호사, 차형준 포스텍 석좌교수, 홍원기 포스텍 교수, 김재홍 전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박외근 전 포항대학 교수 등이 위촉됐다. 장종용 준비위원장(전 포항시 북구청장)은 경과보고에서 “포항의 주요 현안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실질적인 장·단기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은 100여 명 규모지만, 앞으로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순 공동위원장과 강창호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포항 산업 전반에 위기 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시민들이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만들었다”며 “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이날 6개 분과위원회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발표는 기획홍보분과가 제작한 비전 영상을 시작으로 교육복지환경, 문화관광·도시디자인, 미래에너지산업, 바이오생명산업, 시민소통상공, 기획홍보 분과 순으로 진행됐다. 공식행사 후 포항 출신 이대환 작가를 초청, 창립기념 특강도 가졌다. 이날 이 작가는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포스코를 넘어서는 지속성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포항시는 철강, AI, 이차전지소재, 바이오·생명산업, 해양, 관광 등 지속성장의 기반과 비전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부분은 포항시민이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지속성장을 일궈내야 하는 가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 해답으로 ‘새로운 시민의식’을 제시하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때 포항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30

경찰, 사상자 36명 발생한 서산~영덕 고속도로 내 교통사고, 강제 수사 착수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 고속도로에서 사상자 36명이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30일 한국도로공사 보은지사 등을 대상으로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도로 관리와 교통 통제, 기상 상황 대응 전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관리 주체의 책임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6시20분쯤 경북 상주시 지천동 서산영덕 고속도로 영덕방향 남상주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했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위에 멈춰 있던 승용차를 피하려던 화물차가 도로 밖으로 추락하면서 화물차 운전자 40대 A씨가 숨졌다. 이후 이 일대 양방향 구간에서 차량 10여 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다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A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3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 일대는 도로 결빙,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도로 결빙에 대한 사전 관리 상태와 사고 발생 전후 교통 통제 여부, 기상 악화에 따른 대응 과정 등 전반적인 도로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료와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기관의 안전 관리 책임과 사고 발생 경위를 종합적으로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30

인천대, 유승민 딸 1학기 교수 임용 ‘서류탈락’하자 ‘채용 중단’ 뒤 2학기에 합격시켜

인천대학교의 유승민 전 국회의원 딸 유담씨 교수 채용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인천대가 2025년 1학기 교수 채용 때 유씨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자 지원자들이 있었음에도 채용절차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30일 유씨는 지난해 1학기 경영학부 국제경영학과 전임교수 채용에 지원했다가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그 뒤 유씨는 지난해 2학기에 진행된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수 채용에 지원해 최종 합격해 교수로 재직중이다. 유씨는 1학기 교수 채용 때 지원 요건에 명시된 ‘박사학위’ 또는 ‘박사학위 취득 예정’ 서류를 제시하지 않아 아예 심사대상에서 제외돼 탈락한 것으로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유씨가 선발 대상에서 빠진 이후 인천대는 전임교수 채용 절차를 전면 중단해버렸다. 인천대는 ‘불추천 사유서’에서 “2025학년도 1학기 신임교원 전략 국제경영분야 18명의 지원자 서류를 심사한 결과 요건 충족자가 2명이어서 정상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 문제점을 추적해온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인천대가 왜 유효 지원자 2명의 심사 기회를 박탈했는지 의문이다. 유담씨를 고려한 결정이었는지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대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입장 표명이 어렵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0

‘2명 사망하고 5명 부상’ 경부선 청도 열차사고 첫 재판…책임놓고 법정공방

지난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부선 열차 사고와 관련해 현장 책임자들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리며 안전관리 책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정한근 부장판사)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코레일 대구본부 시설처 과장 A씨(45)와 하청업체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안전진단 작업책임자 B씨(45), 철도 운행 안전관리자 C씨(67) 등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선로에서 시설물 점검 작업을 하면서 열차 운행 위험에 대비한 실질적인 안전 대책과 안전 교육 없이 작업자들을 투입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무궁화호 열차가 현장 작업자들을 들이받아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안전 계획서 점검과 작업자 지도 의무를 소홀히 했으며, 철도 운행 안전관리자는 열차 경고 알림을 듣고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업무상 주의의무와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부인했고, B씨 측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법률상 의무 여부를 다퉜다. C씨 측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양형에서 참작을 요청했다. 공판 직후 진행된 C씨의 보석 심문에서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했으나, 검찰은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라며 보석 기각을 요청했다. 유족들은 추후 공판에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 유족은 “모두 책임을 부인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반발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월 27일 오전 10시 20분에 열린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