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포항남부소방서, ‘방화문 닫기’ 운동 연중 추진

포항남부소방서(서장 유문선)는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화문 닫기’ 안전문화 운동을 연중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방화문은 화재 확산을 막고 유독가스 유입을 차단해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방화 시설이다.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이 닫혀 있으면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여 초기 대응과 안전한 대피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동주택 등에서 통행의 편의를 위해 방화문을 열어두는 사례가 많아, 화재 시 방화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빠르게 확산돼 대피 시간이 줄고 이에 따라 인명 피해 위험이 높아진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시민들에게 방화문의 중요성을 알리고, 평소 방화문을 항상 닫아둘 수 있도록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문선 서장은 “방화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며, “화재 시 방화문이 닫혀 있어야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며, 작은 실천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모든 시민이 방화문 닫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8

“숨이 ‘턱턱’ 막히지만, 전통시장 매력은 여전하죠”

“연이은 찜통 더위에 습도까지 높으니 숨이 턱턱 막힙니다.” 8일 오전 대구 남구 관문시장.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쿨링포그’ 시스템이 도입되며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쾌적한 상황이라곤 하지만, 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였다. 이날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선풍기와 부채, 손수건 등을 이용해 더위를 식히거나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상인들은 혹시 물건이 불볕더위에 손상될까 봐 연신 진열대를 살피기에 바빴다. 야채 상인 이모씨(45·여)는 “무더위로 채소가 쉽게 짓 물리기 때문에 품질 관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전날 얼린 얼음을 콩나물이 담긴 대야 주변에 넣어두기도 하고, 소분 포장한 야채를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있다. 손님이 물건을 찾으면 꺼내준다”고 폭염 시 가게 운영방법을 설명했다. 폭염때문에 매출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한수 관문시장 상인회 수석부회장은 “매년 평균적으로 6, 7, 8월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폭염 영향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않다 보니 매출이 떨어진다“면서 “시장 특성상 창문이 없고, 오픈돼 있다 보니 에어컨을 가동해도 소용이 없다. 더위를 그냥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우리 시장은 숙원 사업인 쿨링포그를 설치해 그나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지 다른 곳은 더욱 열악할 것”이라고 했다. 폭염 속에서도 전통시장 특유의 매력을 즐기려는 소비자들도 제법 있다. 장을 보러온 시민 정 모(70) 씨는 “오후에는 햇살이 뜨거워 나오기 힘들어 오전 이른 시간에 반찬거리를 사러 온다”며 “제철 식재료를 눈으로 볼 수 있고 덤도 주는 전통 시장만의 정과 매력이 있어 항상 시장을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남구 지역 전통시장 5곳에는 무더위를 해소할 쿨링포그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은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습도(70~80%)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켜진다. 오전 9시부터 켜져 시장 종료 시까지 20분간 작동하고 10분간 휴식한다. 쿨링포그는 정수된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추는 시스템이다. 여름철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고령자 등 기후 위기 취약계층 보호에 효과적인 장치로 알려져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8

폭염에 ‘펄펄’ 끓는 포항 도심 도로에 ‘살수차’가 안 보인다

포항지역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살수차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사거리.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횡단보도에 멈춰 선 시민들은 도로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 쪽으로 몸을 숨겼다. 일부는 옷깃을 연신 흔들거나 땀에 젖은 이마를 닦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도심 인근 철강산업단지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바닥은 녹아내릴 듯 물러졌다. 시민 윤모씨(74·북구 죽도동)는 “이렇게 더운 날에 병원을 걸어가려면 숨이 턱턱 막힌다”며 “예전엔 살수차라도 다녀서 좀 나았는데, 올해는 포항에서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를 보면 다른 지역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뿌리던데, 여긴 그런 소식조차 없다”며 포항시의 무대응을 꼬집었다. 택시 기사 조모씨(67·북구 흥해읍)는 “아스팔트 열기가 워낙 심해 차에 타도 에어컨이 한참 작동돼야 겨우 견딜 만하다”며 “이럴 땐 살수차라도 자주 다니면 도로 열기를 줄이고, 아스팔트가 변형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마가 빨리 끝나고 폭염이 갑자기 시작됐는데, 이런 돌발 상황까지 대비하는 게 행정 당국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포항시 남·북구청은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하루 2~3회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지만 시내 어디에서도 살수차를 보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경북의 다른 시·군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경산·경주 등 15개 시·군에서 총 51대의 살수차가 운행 중이다. 안동·상주·경산 등 3개 시에서는 5곳에 도로 살수장치도 함께 가동되고 있다. 폭염 피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경북도내 온열질환자는 117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5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12명), 김천·안동(각 11명), 구미·상주(각 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살수차 운영은 경북도 기금으로 이뤄지며, 작년에는 8월 말 예산이 내려와 9월 초부터 13일간 운영했다”며 “다만 예년에도 기금이 도착하기 전이라도 폭염이 심각하면 구청 장비대 예산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고, 올해도 7월 중 살수차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살수차는 보통 폭염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운영하지만 관련 지침은 문서화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살수차 운영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다”며 “차만 더러워지고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어 열기가 집중되는 주요 시내 구간을 중심으로 7월부터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8

아파트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VS 지하’… 입주민 갈등에 갈팡질팡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충전시설 위치를 둘러싼 입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시행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오는 2026년 1월 27일까지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을 전기차 충전 구역으로 확보해야 한다. 기존엔 500세대 이상이 대상이었지만 개정된 법령은 기준을 대폭 낮춰 사실상 대부분의 중형 아파트 단지가 의무 설치 대상이 됐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지만 정작 설치를 둘러싼 입주민들의 입장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 대표회의 주도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두고 찬반 투표가 열렸다. 설치 위치를 ‘지상’으로 할 것인가 ‘지하’로 할 것인가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입주민 A씨(50)는 “지상에 설치하면 눈에 잘 띄고 이용하기도 편하다. 지하에 설치하면 화재 등의 위험이 크다. 전기차는 쉽게 불이 꺼지지도 않으니 지하는 너무 위험한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32)는 “위험하다는 이유 외에도 공사비가 많이 드는 것이 지하설치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일부 전기차주들을 위해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공사비를 해결하기 싫어 반대한다”고 했다.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에선 입주자 대표가 일방적으로 ‘지하 설치’ 의견만 강조한 공고문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상 설치의 장점은 언급하지 않고, 지하 설치의 이점만 나열하자 주민들이 불공정 투표라며 반발한 것이다. 결국 해당 단지는 700세대 중 5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8표 차로 ‘지상 설치’가 결정됐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라는 공익적 목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공사비는 누가 내느냐’, ‘내 주차 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 ‘화재 위험은 없느냐’는 등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해결이 쉽지 않다. 정부는 충전소 설치 확대를 위해 유예기간(최대 3년)을 두고,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할 방침이다. 과태료 부과 대상은 기존보다 넓어져 충전시설에서 충전 외 목적으로 주차하거나 장시간 점유하는 경우도 처벌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가이드라인만으로는 입주민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침은 내려가 있지만, 실제 설치 위치나 방식은 입주민들의 합의에 따라야 하다 보니 지자체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7

“포항 지진 손배소 끝난 것 아냐… 국가 귀책 입증 본격 시작”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7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안 핵심 사건이 여전히 심리 중이며, 국가 귀책 여부에 대한 본격 변론도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시민들 대부분은 항소심 판결로 소송이 모두 끝난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중요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고등법원 제3민사부에서 심리 중인 18844호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8882호 사건은 대구고법 제1민사부가 지난 5월 13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지만, 그것은 선행 재판일 뿐”이라며 “후행 재판인 18844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2일에는 증인 신문과 반대 신문까지 포함된 4차 변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 재판에서 패소한 가장 큰 이유는 입증 부족이었다. 후행 재판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의 귀책을 철저하게 입증할 계획”이라며 “정부 책임을 입증할 기회가 이제야 열린 만큼,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 의장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상고 이유서도 곧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유서 작성은 소송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법률 대응은 병원 진료와도 같다. 가장 유능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또 “현재 사회 분위기나 사건의 성격을 봤을 때, 이번 소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가야 한다”며 “형식적 요건은 이미 모두 갖춘 상태이고, 12명의 대법관이 함께 심리해야 정치적 편향 없이 공정한 판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항소심 선행 재판을 맡았던 정용달 판사에 대한 탄핵 청구도 언급됐다. 범대본은 “입증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은 사실상 정치 재판”이라며 “이제는 사법개혁이 필요하다. 정의로운 재판을 위한 시민 행동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이 끝난 후 후행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박무상 변호사는 “후행 재판에서도 피고 대한민국의 귀책 사유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 제출과 그 자료의 상고심 활용 등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 원고 대리인단은 ‘정부의 귀책 사유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판결문에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우 변호사는 “이번 재판은 단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포항 시민 전체의 권리 회복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현재 대구고법 민사3부에는 저희 사건을 포함해 30건이 넘는 후행 사건들이 남아 있으며, 대법원 민사1부에 올라간 선행 사건이 승소한다면 전체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7

보행자 유도선 없고 안내표지판도 부족 경주 자전거도로 무리한 공사 강행 도마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분황사 인근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를 무리하게 밀어 붙이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최소한의 보행자 유도선도 없고 안내 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누구든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경주시는 ‘분황사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2억9000여만 원을 들여 분황로 삼거리에서 네거리까지의 구간을 보도블럭을 포장한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기 맞추기용 날림 공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 동선이나 차량 안전, 승강장 탑승객에 대한 안전 고려는 전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 김모씨(63)는 “이곳 국보 제30호 분황사와 황룡사 등은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인데, 제대로 된 펜스 하나 없이 인도를 파헤쳐놓고 방치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며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식의 공사가 가능한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주시의 대응 태도다. 취재진이 공사 내역과 안전 대책을 묻자, 시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안전관리계획 대상이 아니며 별도의 공지 사항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임에도 공사 내역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언론의 정당한 정보요청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단순한 행정 미숙을 넘어 경주시와 시공업체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다. 지역 주민 박모씨는 "정작 지역 업체들은 APEC 관련 사업은 외면당하고 있는데 외지 업체가 공사를 따내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공사도 어디선가 본 듯한 방식으로 조용히 밀어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 행정기강의 해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3선 도전을 앞둔 주낙영 경주시장 체제에서 현장 관리 부재, 무분별한 외주, 언론 차단 등 시민과의 소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 내 관련 부서는 책임 소재를 서로 떠넘기고 있고. 감시 역할을 해야 할 감사 기능도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 시민 단체 관계자는 “공사 전반에 대해 시민과 언론 앞에 명확히 설명하고 감사와 조사도 착수해야 한다”면서 “공사 설계와 시공 감독, 안전관리 부실 문제까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행정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7-07

마늘쫑 뽑아주고 반찬도 만들고

대구에서 고속도로 수성IC를 지나 포항 방면으로 가다가 30분 정도면 와촌이다. 여기서 영천 신녕 방향으로 10분 정도만 더 가면 우리나라의 마늘 주산지 신녕면에 들어선다. 우리나라 마늘의 40%가 생산되는 신녕에는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국도변 마늘밭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마늘쫑을 뽑아주고 있다. 뽑은 마늘쫑은 뽑은 사람이 가져 간다. 이렇게 마늘쫑을 뽑아주면 농가도 좋고 따가는 나도 좋아 일거오득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농촌의 일손돕기가 되고 농가는 인건비가 들지 않아 이것이 일득이다. 두 번째로 마늘의 쫑을 뽑지 않으면 뿌리로 가야 할 영양가가 쫑으로 올라가 마늘이 굵어지지 않는데 마늘 양육을 도울 수 있으니 이것이 이득이다. 삼득은 마늘쫑을 가져가서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잘라 버려야 할 마늘쫑을 이용할 수 있으니 사득이요, 오득은 뽑아간 마늘쫑이 여러가지 반찬이 되어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뽑아온 마늘쫑은 머리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어서 장아찌를 담고 반찬을 만들고 그래도 남는 것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다듬은 마늘쫑 중에서 보드라운 건 고추장에 무쳐서 먹으면 좋고 나머지는 장아찌를 담그면 일 년 밑반찬이 된다. 또 콩가루를 무쳐서 쪄먹어도 되고 멸치를 넣어 멸치볶음을 만들어 먹으면 마늘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잘 멱는다. 마늘쫑 고추장 무침 만들기는 간단해도 과정마다 주의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직접 만들어보면 나만의 입맛에 딱 맞는 레시피가 만들어질 수 있다. 마늘쫑 고추장 무침이 너무 매우면 고춧가루 양을 줄이거나 고추장 대신 된장을 섞어도 된다. 맵다고 데치는 사람도 있는데 데치는 시간이 길면 아삭한 맛이 없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데치는 시간은 1분 30초 이상은 안 된다. 만든 고추장 마늘쫑 무침을 냉장고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3~4일 정도는 맛의 변화가 없어서 두고 먹을 수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7-06

환상의 음악과 열정으로 무더위를 날리다

대구 중구 문화원(원장 이상민)은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특별한 선물을 지역민에게 전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 30분,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 대구 중구 문화원 주최, 대구 중구청 후원으로 ‘핫 여름&쿨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무더운 여름날 지역민들의 지쳐있는 마음을 씻어내기 위해 마련된 문화축제였다. 무대 위에는 쿠바의 정열적인 라틴밴드, 하와이의 아름다운 훌라, 그리고 화려한 칵테일 쇼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소외될 수 있는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매주 마지막 토요일(매마토)에 열리는 이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가 얼마나 가깝고 친숙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아나운서 안도현의 유쾌한 진행으로 무대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4인조 키즈 아이돌 ‘드림하이’의 귀여운 무대, 여성 7인조 라틴밴드, ‘쿠바니즘’의 뜨거운 연주, 그리고 6인조 하와이안 훌라팀 ‘Hula ‘O Koa Nani’의 우아한 춤까지, 이국적인 멋과 정열이 한데 모였다. 특히 강윤환 바텐더의 아초 칵테일 쇼는 마술처럼 술병과 컵이 공중을 날며 불 쇼를 더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의 템포와 분위기 전환 음악과 춤만으로는 일정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칵테일 쇼와 마술 같은 퍼포먼스는 공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준다. 직접 만든 칵테일 20잔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현장에서 희망자 50명에게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이러한 이벤트는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한층 좁혀준다. 관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마술처럼 술병을 다루는 기술, 불 쇼 등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은 “와, 대단하다!”라는 감탄과 함께 공연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게 된다. 관객들은 음악과 춤, 그리고 이런 독특한 무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여름밤의 피로를 시원하게 날리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낸다. 주최 측의 섬세한 배려로 관객 모두에게 시원한 얼음물이 제공되었고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 호응하며 여름밤을 빛냈다. 다음 공연은 7~8월 휴식기를 거쳐, 9월에는 2·28 야외광장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다가올 가을, 또다시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한 무대가 기대된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7-06

마음속에 피리 ‘만파식적’

전설은 때로 역사를 넘어, 마음에 남는 울림으로 살아 숨 쉰다. 신라의 문무대왕과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가 그렇다. 그들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나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보탠 존재로 전해진다. 그 상징이 바로 만파식적이다. 문무대왕은 살아서는 삼국을 통일했고, 죽어서는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아들 신문왕은 그 뜻을 받들어 수중릉을 조성하고, 감은사를 세웠다. 그 바다 위에서 어느 날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파도에 따라 밀려오고 밀려가는 작은 산, 그 위의 대나무 한 그루. 낮에는 둘로 나뉘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그 현상은 왕에게 큰 경외를 안겼다. 점치는 관리는 예언했다. “문무대왕과 김유신, 두 성인의 덕이 성을 지킬 보배를 내리려 하옵니다” ㅗ그 보배는 바로 피리였다. 신문왕은 대나무를 베어 피리를 만들었고, 그것은 전설처럼 신비한 힘을 지녔다. 피리를 불면 병이 낫고, 비가 오며, 전쟁은 멈추고 파도는 잠들었다. 만 가지 파도를 그치게 한다는 의미에서 ‘만파식적’이라 이름 붙였다. 이후 화랑 부례랑이 이 피리와 함께 말갈의 손에서 탈출하는 기적을 겪으면서, 피리는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단순한 악기를 넘어, 그것은 신라의 국보였고, 신성한 통치의 상징이자 백성들의 정신적 위안이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금척처럼, 만파식적 또한 나라의 정체성과 왕권의 정당성을 상징했다. 신라의 종, 성덕대왕신종이나 오대산 상원사 범종의 꼭대기에 새겨진 피리 문양은 단지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들리지 않는 소리로써 우리에게 어떤 이상을 전하고 있다. 질서와 조화, 그리고 평화에 대한 염원 말이다. 문무대왕은 용이 되어 바다를 지키고, 김유신은 천신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이 두 성인의 정신은 단지 전설이 아닌, 천 년을 건너 오늘날까지 남은 신라의 숨결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갈등 속에 흔들리고, 이념의 파도 앞에 중심을 잃는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분열과 대립, 비난과 편 가르기가 넘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그 파도를 잠재울 수 있을까. 해답은 먼 미래에 있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옛사람들이 품었던 단순하고도 간절한 바람 속에 스며 있다. 만만파파식적은 마음의 피리였다. 누군가 대신 불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이제는 우리 각자가 그 피리를 마음에 품고 조용히 불어야 할 때다. 그것은 서로를 다독이는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는 눈빛일 수도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단지 타인을 잠시 멈춰 바라보는 따뜻한 숨결이면 된다. 그 피리의 소리는 높지도, 빠르지도 않다. 그러나 그 음색은 지극히 따뜻하고 멀리까지 퍼진다. 신라의 바다 너머로 불어오던 그 평화의 소리처럼. /김성문 시민기자

2025-07-06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이 학업 이어가는 학생들에 도움 됐으면”

대구 지역 문화예술단체 아가페 문화예술단(단장 박병형)이 주관한 ‘함께 가는 길 장학회’ 창립 콘서트가 지난 5일 대백플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무더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예술인, 봉사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콘서트는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함께 가는 길 장학회’의 첫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장학회를 창립한 백운길 회장은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을 품고 장학회를 준비해왔다. 백운길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젊은 시절부터 가슴속 깊이 품어온 소망이 바로 이 장학회였다. 삶이 바쁘고 여건이 녹록지 않아 늘 미루고만 있었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용기를 냈다”라며 창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함께 가는 길이다. 혼자의 힘이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야 아이들에게 더 큰 희망을 전할 수 있다. 자비로 시작하지만 결코 혼자서 갈 길은 아니다. 이 길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함께 가는 길 장학회’는 현재 약 4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봉사와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첫 장학금 수여식을 계획 중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중·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성악 앙상블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Incanto Soliste Ensemble)’이었다. 인칸토는 ‘매혹,마력’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대중을 성악의 깊은 울림으로 사로잡겠다는 철학 아래 2008년 창단된 전문 성악 단체다.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이자 대구음악상 단체공로상 수상 경력의 인칸토 앙상블은 이날 품격 있는 공연으로 행사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테너 김동건·이상규·최재운, 바리톤 안성국 등 중견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장학회의 정신을 음악으로 전했다. 이번 콘서트를 주관한 아가페 문화예술단은 2020년 창단 이후 지역 복지관, 요양원, 문화센터 등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문화 봉사 단체로 활동해왔다. 예술을 통해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앞장섰고 이번 장학회 창립에도 전폭 지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함께 가는 길 장학회’가 주최하고 아가페 문화예술단이 주관했으며, 경북매일신문사, 필 경희 한의원, 시니어매일모델협회 등 지역 기관과 단체들이 뜻을 모아 후원에 나섰다. 이들은 “단발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장학 사업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향후 협력을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 김홍열(대구 성당동·83)씨는 “그저 음악회인 줄 알고 왔는데 이렇게 좋은 뜻이 있어 더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뜻깊은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가는 길 장학회’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장학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하며 이름 그대로 ‘함께 가는 길’을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7-06

“에어컨 바람도 지쳤어요”… 열대야 피해 바다로

“집에 에어컨이 있긴 한데, 계속 틀자니 전기요금도 걱정되고… 답답해서 그냥 나왔어요” 낮 동안 35~36도까지 치솟았던 기온은 밤이 되자 겨우 28도로 떨어졌다. 바람 한 점 없는 포항의 도심은 여전히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에어컨을 틀어도 식지 않는 방 안, 눅눅한 공기에 지친 시민들은 삼삼오오 밖으로 나왔다. 지난 5일 밤 10시 30분쯤 찾은 영일대 해수욕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때 이른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백사장엔 돗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이 컵라면을 나눠 먹고 있었고, 연인들은 서로 어깨를 기대 바다를 바라봤다. 손전등을 들고 모래를 파헤치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에 실려 퍼졌다. 더위에 내몰린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밤을 쉬어가고 있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이모씨(39)는 “낮엔 정말 어딜 못 나가요. 뜨겁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잖아요. 이렇게라도 나와야 애들도 스트레스 좀 풀리죠”라며 아이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최모씨(42)는 “낮에는 얘가 발바닥 델까 봐 아예 산책도 못 해요. 햇빛 식고 나면 이렇게라도 바람 좀 쐬러 나와야죠. 사람도 개도 다 답답하니까요”라며 반려견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해변 산책로에는 땀에 젖은 운동복 차림의 러너들이 간간이 지나가기도 했다. 젖은 티셔츠를 손에 들고 선 채 숨을 고르던 정모씨(35)는 “요즘은 해 뜨기 전이나 해 지고 나서만 뛰어요. 이 시간에는 바닷바람이라도 있으니까 땀은 나도 덜 답답하죠”라고 말했다. 밤 11시를 넘겨 영일대에서 송도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근처는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로 둘러싸였고, 상점가엔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송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51)는 “요즘은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장사가 시작돼요”라며 “낮에는 가게 열어놔도 손님이 없어요. 다들 너무 더우니까 밖에 안 나오는 거죠. 지금은 오히려 밤이 골든타임이에요. 문 닫는 시간도 자꾸 늦춰지고 있어요”라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이날 자정을 넘어 밤 1시까지도 해변은 한산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모래 위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봤고 누군가는 신발을 벗고 조용히 파도 가까이 걸어 들어갔다. 해는 졌지만, 여름은 끝나지 않았고 도심의 밤은 식을 줄 몰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6

새로 꾸민 1.6㎞ 해안도로… ‘해묵은 주차난’은 여전

포항송도해수욕장이 18년 만에 오는 12일 다시 개장한다. 정비된 차도와 인도, 자전거도로 등으로 해안도로는 깔끔한 외관을 갖췄지만 주차난과 그에 따른 이용자 안전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6일 오후 송도해수욕장 해변과 나란히 이어진 자전거도로. 경계석 너머로 대형 화물차가 가까이서 지나가자,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놀란 듯 인도 쪽으로 핸들을 틀었다. 자전거도로 라인 일부에는 주황색 빗금이 선명했지만, 그 위로 차량들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었다. 같은 시각 노상 공영주차장에 차를 댄 시민이 주춤거리다 차량 사이로 무단횡단을 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도 도로를 가로질러 해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포항시는 총 30억 원을 투입해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6km 구간의 인도, 자전거도로, 친수 공간 등을 전면 재정비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기존 인도와 혼용돼 있던 자전거도로를 차도 쪽으로 분리해 신설했다. 왕복 4차선 차도는 유지하되 도로 중앙의 안전지대를 없애고 차로 폭을 0.1m 줄여 자전거도로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민 불편은 여전하다. 시민 이모씨(58)는 “화물차가 자전거도로에 버젓이 서 있거나, 옆으로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땐 위협을 느껴 인도로 올라가서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차량 통행 등으로 시각적으로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차량과 자전거 간 사고는 보고된 바 없다”며 “필요하면 안전시설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행자 안전 문제도 지적된다. 해수욕장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이 잦지만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는 횡단보도가 눈에 띄지 않아 무단횡단이 빈번하다. 정모씨(38)는 “반대편 주차장에 차를 대면 해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멀리 있는 횡단보도 대신 가까운 곳에서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저녁에는 차량도 많고 어두워 사고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횡단보도는 100~1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으며, 혼잡도를 고려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교통량을 파악하고 남부경찰서와 협의해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뿌리 깊은 문제는 주차다. 현재 송도 일대에는 수협활어회센터, 노상 공영주차장, 송림숲(임시), 주민센터, R&D센터 등 약 500면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흩어져 있다 보니 눈에 잘 띄는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차가 이뤄지고, 자전거 이용자는 이를 피해 인도로 올라선다. 주차 공간 부족 탓에 무단횡단도 반복되며, 보행자·자전거·차량의 동선이 뒤엉키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오는 10월 동빈대교 개통 이후 더욱 심화할 수 있다. 포항시 분석에 따르면 하루 약 1만5000대의 차량이 송도 일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송도동 공영주차장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약 300면의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300면 규모의 주차타워 설치를 검토 중이며, 이달내 후보지를 확정해 내부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6

尹 전 대통령, 내란 특검 2차 조사 출석…특검 “순조롭게 진행”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현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향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영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고검청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청사 도착 후 바로 조사실로 입실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현재 ‘체포저지’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신문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조사는 티타임 없이 바로 시작됐으며, 지난달 28일 1차 조사때와 동일하게 6층 조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차 소환조사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지휘하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을 맡았다.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은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특검보는 “조사량이 많은 점과 신속한 조사 진행 등 수사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박 총경이 조사를 직접 담당하지 않고 지원을 맡은 것이 윤 전 대통령 측 반발을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사 효율성 관점”이라면서 “상당 기간이 지났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전 차장과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다”고 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05

포항시장 입후보 배우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포항시장 선거 입후보예정자의 배우자인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4월 자신이 소속된 골프모임에 참석해 회원과 코치 등 30여 명에게 김밥, 과일, 음료 등 약 26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해당 행위가 사실상 선거구민에게의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보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공직선거법’ 제113조 제1항에 따르면, 후보자 또는 그 배우자는 선거구민에게 기부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히 ‘후보자가 되려는 자’도 이 조항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모임의 식사 제공이라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엄중히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매수 및 기부행위, 허위사실공표, 공무원의 선거관여, 유사기관 및 사조직 동원 등 선거법상 중대 범죄에 대해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단순한 친목회나 사적인 모임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 한 끼의 식사 제공도 선거법의 위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및 관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4

경북경찰청 여름철 치안 강화 위한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 개최

경북경찰청이 지난 3일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여름 휴가철을 앞둔 치안 수요 분석과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오부명 청장 주재로, 관련 부서장과 도내 각 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7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 휴가철은 해수욕장, 유원지 등 피서지로 인한 유동 인구 급증과 동시에 강도·절도, 성범죄, 마약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로, 특별한 치안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은 이날 회의를 통해 △해수욕장, 캠핑장 등 주요 피서지 중심으로 순찰과 계도활동 강화 △하계기간 유흥가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성범죄 사전 차단 및 위기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운영 △폭우·강풍에 대비한 우회도로 확보 및 긴급 통제 체계 정비 △숙박·음식업소 대상 무단 ‘노쇼’, 사기성 예약 등 영업방해 행위 단속 강화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협업 대응체계 구축 등 범죄 예방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재난 및 교통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오는 7일부터 8월 31일까지 피서지 인근 경찰관서를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해 강·절도, 마약류, 성범죄 등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하계 특별단속’을 전개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도민들이 안심하고 휴가철을 즐길 수 있도록 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여름철 종합치안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재난 대비에도 빈틈없는 준비로 유사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향후 경찰서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체 대책도 지속 보완하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4

경북적십자사 도내 간호학도 대상 ‘대구경북혈액원 진로 캠프’ 개최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2일 도내 대학 RCY(Red Cross Youth) 단원 23명을 대상으로 ‘경북RCY-대구경북혈액원 진로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보건의료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간호학과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체험과 더불어 생명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적십자 인도주의의 이해 △혈액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강의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혈액 수집부터 보관, 분석,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일부 단원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며 나눔의 의미를 깊이 있게 체득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실천 중심의 학습을 통해 진로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특히, 대구경북혈액원에서의 견학은 미래의 간호 인재들에게 헌혈 시스템의 중요성과 역할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경국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최수정 단원은 “평소 혈액이 어떻게 처리되고 전달되는지 궁금했는데, 현장을 직접 보며 그 흐름을 이해하게 됐다”며 “막연했던 진로에 확신이 생겼고 헌혈의 소중함을 느낀 만큼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동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RCY본부장은 “이번 캠프는 미래 보건의료 인재들에게 적십자의 핵심 활동인 헌혈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RCY 단원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4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 위해 총력 대응

경북대학교가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북대는 최근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구성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의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오랜 학사 중단으로 인해 누적된 학생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복귀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장단이 직접 주관한 자리로 마련됐다. 단순한 형식적 절차를 넘어,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복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된 간담회에서는, 향후 학사 운영의 실질적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설문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89.9%가 복귀 의사를 표명해, 학사 정상화에 대한 높은 기대와 의지를 드러냈다. 경북대는 이를 바탕으로 의대 교육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이른바 2026학년도 의대 ‘트리플링(Tripling)’으로 인한 학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여름 계절학기 강좌를 추가로 개설해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중단된 교육과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재학생들의 진학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의대 학사 정상화 대책은 대학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당 조치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의학 교육의 조속한 회복이 우리 사회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할 때, 정부와 대학이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4

또 먹고 싶은 옛날통닭, 관문시장으로 떠나요

대구 서부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관문시장은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3대 전통시장 중 하나다.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물론, 도시철도 1호선 서부정류장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접근성이 뛰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관문시장’이라는 이름은 대구로 드나드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에서, ‘대구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성주, 고령, 왜관 등 경북 지역에서 들어오는 신선한 농산물이 풍부하게 판매되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관문시장은 대구와 인근 지역을 잇는 생활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관문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구제 의류’다. 시장 안쪽 골목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구제 의류 매장이 밀집해 있어,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옷을 찾는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국적인 감성과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먹거리 또한 관문시장의 큰 자랑거리다. 국밥집, 분식집, 찜 전문점 등 다양한 식당이 즐비해 미식 탐방을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수수부꾸미, 호떡, 꼬마김밥 등 길거리 간식들은 유튜브에도 소개될 만큼 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옛날통닭은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명물로, 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손꼽힌다. 시민기자가 관문시장을 방문했던 날, 어머니께서 “옛날통닭이 생각난다”며 함께 가자고 하셨고, 가족 모두 오랜만에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옛날통닭은 물론이고, 과일과 분식, 의류까지 두 손 가득 장을 본 후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와 넉넉한 인심이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오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덤을 챙겨주는 상인들의 따뜻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거 하나 더 가져가요, 오늘 좋은 날 되세요”라며 웃어주는 마음 씀씀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물건을 사고파는 그 이상으로, 정이 오가는 따뜻한 풍경은 관문시장만의 소중한 정서다.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영주차장도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관문시장에서 장을 본 후에는 인근의 대구수목원이나 두류공원 등을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다. 도보나 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한 이들 장소는 자연과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대구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어 시장 나들이 후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해 온 관문시장은 단순한 물건 거래의 장소를 넘어, 대구 시민들의 삶과 정서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 따뜻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관문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기를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3

자원봉사는 나를 위한 일 ‘포항 한봉우리 봉사단’

봉사(奉仕)의 사전적 정의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다. 그만큼 봉사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타심과 배려심이다. 2007년 충남 태안에서 일어난 대규모 해양기름 유출사고. 당시 선박 충돌로 발생한 이 사고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오염사고로 기록된다. 모두를 절망케 했던 검은바다는 불과 10년 만에 다시 비취색 바다를 되찾는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기업도 정부도 아닌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흡착포와 헌 옷을 손에 든 사람들이 인간 띠를 두르고 바위와 모레의 기름을 닦아내던 모습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선 시민의 힘과 연대의 상징이 된다. 그 기적 같은 복구 과정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태안의 기적’ 이라 불리는 그 중심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포항에서 40년째 묵묵히 봉사를 실천해 온 이가 있다. 지난 5월 10일 창단한 포항한봉우리봉사단 이삼배 초대단장이다. 그는 다양한 단체를 통해 봉사를 해오다 2022년 태풍 힌남노를 겪으면서 기존의 즉흥적이고 체계 없는 봉사 방식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힌남노가 휩쓸고 간 피해 현장. 언제나 그랬듯 해병대에서 가장 먼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현장에는 그들이 마실 물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다. 다급히 2~3일의 성금 모금으로 지원을 시작했을 때 이미 전국 각지에서도 봉사단체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그들이 몰려들기 전 골든타임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발 빠른 지역 기반 봉사단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그는 당시를 회고한다. 좀 더 조직적이고 지속가능한 봉사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민의 결실로 탄생한 것이 포항한봉우리봉사단이다. 그는 해병대 가족모임, 지역 소상공인 모임, 한국방송통신대 포항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봉사단 창단을 추진했고, 160여 명의 회원이 적극 참여한다. 봉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포항지역에서 재난대응, 지역상생,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한다. 창단 이후 민간 봉사조직으로서 첫 행사는 지난 6월 8일 영덕 ‘호국영령과 산불희생자 위령 수륙대재 방생법회’에 환경정화 봉사 및 후원단체로 참여했다. 그리고 6월 20일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 일환으로 열린 팡스토랑 먹거리 부스와 새록새로 불맛미식로드의 주변 안전과 거리정화 등의 자원봉사를 한다. 21일은 우천으로 불빛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봉사활동도 취소되었지만 무엇보다 많은 손님을 기대하며 사전 준비한 먹거리 부스의 곤혹스러움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연일되는 폭염경보로 뜨거워지는 여름, 다가오는 7월 복날에는 삼계탕을 준비해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갈 계획이다.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즐겁다”는 이삼배 단장의 말에서 봉사는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성취감을 얻고 삶의 질은 향상된다. 포항한봉우리봉사단이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단체들과 협력하며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포항 지역사회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