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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명품 단풍’과 소리의 조화… 백천 단풍 길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진 흙길에 낙엽이 쌓이고 따스한 햇살이 사선으로 비치는 백천 단풍 길을 걸었다.태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백천계곡. 문수봉과 청옥산 조록바위봉 까지 10여km의 백천계곡은 수려하고 아름다운 단풍, 맑은 물로 유명하다. 세계적 희귀어종 열목어의 서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봉화 8경중 4경에 지정된 계곡이다.백천계곡 주차장까지는 대략 2km로 단풍으로 어우러진 계곡과 숲속에 묻힌 길은 매혹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제3회 ‘백천 단풍소리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단풍길 트래킹, 문화공연 등 축제도 열렸다현불사가 있는 백천계곡 주차장에 도착해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부터 대략 3km 정도의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있고, 그 뒤로는 무쇠봉과 문수봉에 이르는 등산코스가 이어진다.산책로를 따라 띄엄띄엄 6가구 집마다 투망집, 사과부자집, 나무다리집 등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팻말을 살펴보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태백산국립공원으로 편입돼 있지만 덜 알려진 탓에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적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절경의 계곡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롯이 나와 자연의 교감이 느껴진다.가파르지 않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을 만큼의 계곡 길은 편안함을 주고, 걷다보니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햇빛을 한가득 머금은 단풍잎들이 빨강, 노랑, 갈색 물감을 뚝뚝 떨어뜨리고 사람들은 가을을 붙잡을 요량으로 연신 카메라에 단풍길 여정을 담는다. 계곡 따라 가파르지 않은 단풍 길은 원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해 이 길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빼곡히 서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살랑살랑 흔들리는 형형색색 단풍들. ‘이래서 봉화 8경중 4경에 선정됐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열목어가 살아가는 계곡은 제멋대로 박힌 바위덩어리들이 자연스러운 균형감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맑은 물줄기가 작은 벼랑을 만나 소를 드리워 절경을 만드니 경탄이 아니 나올 수 없다.사각사각 낙엽을 밝으며 걷는 흙길. 지루해지지 않는 발길은 평온하다. “이것이 백천 단풍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2-11-06

“희망 끈 놓으려 할 때 ‘발파’ 소리 들렸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190m수직 갱도에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지난 4일 밤 11시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221시간 만(만 9일 5시간)에 극적 구조된 이들은 현재 안동의 한 병원에서 빠르게 건강을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병원측은 “환자들이 어둠속에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처음에는 시력 보호용 안대를 착용토록 했으나 현재는 안대를 벗는 시간을 늘렸다”며 “초기 저체온 증세와 근육통 등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병원 이송 첫날 점심으로 미음을 제공한데 이어 지난 5일 죽과 미역국, 계란찜 등 비교적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양을 먹으면 대사적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한동안 소량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회복 속도가 빨라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밥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두 광부는 고립기간 처음엔 갖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식사대용으로 먹고 그 이후엔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연명했다고 한다. 또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려 했으며 급한대로 비닐로 천막을 치고, 바닥에 패널을 깔아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다.두 광부는 생존 반응을 보내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 보기도 해봤지만,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기적적으로 생환한 이들이지만 고립이 길어지고 체력이 떨어지자 극적 구조 직전 한때 희망의 끈을 놓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작업 반장 박모 씨(62)는 “이미 말한대로 고립된 뒤 일회용 커피믹스에 의지해 그 시간을 버텼다. 처음에는 동료에 의지했고, 인전모에 달린 안전등이 있어 견딜 수 있었지만 배터리가 모두 방전돼 안전등이 꺼지고 완벽한 암흑이 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전했다.박 씨는 “갱도 안에 쇠 파이프도 있어서 계속 때리면서 고함을 질렀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암설을 깰 때 사용하던 화약을 25개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에 9개 폭약을 장전해 터뜨렸고, 다음 날 10개를 묶어 발파했다. 암석을 부숴 탈출하려고 했고 지상의 사람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려고 했는데 실패하면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이어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불빛 하나 볼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자 처음으로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둘이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렇게 희망을 잃어가던 그때 ‘발파’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후 누군가 ‘형님’ 하면서 뛰어 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살았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가족의 무사 생환을 지켜본 가족들도 구조해 힘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작업 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구조 첫 날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구조된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 온 소감을 전했다.그러면서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못 했어요. 많이가 아니고 기억도 안 나요. 했는지 안 했는지도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나오셨을 때도 해드렸지만 이제 공개적으로 또 말씀드리고 싶다”고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6일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되셔서 식사도 잘하시고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씻으러 가셨다”고 말했다.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 씨의 가족도 “식사 후에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는다.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좋다”며 “다만 아직은 아침에 잠에서 깬 뒤에 우리가 정말 살아 돌아온 거 맞냐고 되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실 때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작업반장 박씨는 면회를 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대한민국 좋은 나라죠. 그런데 자꾸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며 “(구출되고) 나와서 보니까 우리나라에 아주 큰 대형 참사(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고 들었다.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들의 구조에 인력 1천145명과 장비 68대 동원됐다./박종화·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6

국내 최장 광산 고립은 ‘368시간’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2명이 4일 오후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극한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생환한 사례를 재조명 해봤다.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광산사고와 관련해 역대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지난 1967년으로 파악됐다.그해 8월 22일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 사고로 광부 양창선(당시 36세)씨가 지하 125m 갱 속에 갇혔다가 15일(368시간) 만에 구조됐다.양씨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이틀간 나눠 먹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도시락통에 받아 마시며 허기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1982년 8월에는 강원도 태백탄광에서 배대창(당시 42세)씨 등 광부 4명이 14일(349시간)동안 갱 안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생환했다.당시 사망자 없이 매몰자가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오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1981년 1월에는 경북 문경 은성광업소 매몰사고로 광부 이옥철(당시 34세)씨가 거의 5일(115시간)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외국 탄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줄을 잇는다.2010년 8월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 광산이 붕괴하면서 19∼6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광부 33명이 매몰됐다가 69일 만(1천600여 시간)에 구조됐다. 이들은 지하 700m 어둠 속에서 소량의 비상식량을 공평하게 나누면서 서로 믿고 의지해 감동 스토리를 남겼다.2016년 1월에는 중국 산둥성 석고광산에서 붕괴 사고로 매몰된 광부 4명이 지하 수백m 폐쇄 공간에서 36일을 버틴 끝에 살아 돌아왔다.광산 고립사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1995년 6월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박승현(당시 19세·여)씨로 알려져 있다.박씨는 음식은 물론 물 한 방울도 먹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17일(377시간)을 버티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봉화/박종화기자

2022-11-06

봉화 광산 생존자들,커피를 밥처럼 먹으며 버텼다

봉화군 매몰 사고 광산에서 열흘째 갇혀있다 극적으로 생환한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 씨 등 두명의 광부들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조금씩 나눠 먹으면서 버텼다고 조장 박씨의 아들이 아버지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전했다. 아들 박씨는 "아버지 첫 말씀은 '준철이 왔나였다"면서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식수로 썼으며 모닥불로 체온을 유지하며 버티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너무 배가 고팠지만, 하루 지나니까 배고픈 것도 잊고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셨다한다"고 말하고 같이 가셨던 분을 도닥이며 그렇게 함께 버텼다고 했다. 박씨는 "아버지는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했다. 고립당시 상황도 들었다면서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했다. 또 "이렇게 구조하시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두 박씨는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 고립됐다가 4일 오후 11시께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생환했다. / 봉화 박종화 기자

2022-11-05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에 첫 공개사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법회‘에서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들이 마주하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유가족분들과 치료 중인 분들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너무 늦고 미흡한 사과”라는 입장을 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진전된 것"이라면서도 “사과는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과에 본인과 정부의 책임은 불분명하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무엇이 죄송한지, 무엇이 정부의 책임인지 분명히 말씀하셨어야 한다”고 했다. / 박형남 기자

2022-11-05

홍시장,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신속 정리주문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선(先)수습, 후(後)문책'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후속 대응은 책임자 문책이 먼저'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부작위에 의한 직무유기죄'까지 거론하며 지자체와 경찰에 법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적었다.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내비친 그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는 이유라고 해도 지자체와 경찰에 최종 책임이 이유있다며 '주최자가 없는 행사를 운운하는 건 질서유지에 최종 책임이 있는 경찰과 자치단체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속하게 수사해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말고 엄단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 앉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설이 나오고 있으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선 조치가 현재로선 답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 홍 시장은 '수습 후 정치책임을 묻겠다는 건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면서 '강을 건널 때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건 패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시고 초기에 머뭇거리지 마시고 담대하게 잘 대처하시기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서는 '벌써 야당은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 국정조사는 진상을 밝히는 데 부족하지만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야당의 최상의 무기'라고 적었다. / 김영태 기자

2022-11-04

“목소리 들려요?” 매몰 광산 ‘내시경 탐색’ 속도

“박○○씨, 박○○씨, 우리는 구조대입니다. 불빛이 보이면 천천히 여기로 와서 소리를 좀 질러주세요.”3일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두 명의 작업자가 고립된 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오전 9시쯤 매몰된 인부를 구조하기 위한 시추작업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의 간절한 외침이 지름 76㎜ 작은 관을 통해 지하 170m 깊이까지 흘러 들어갔다.구조대의 간절한 외침은 30분째 이어졌지만,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는 끝내 전해지지 않았다. 오직 살아 있기를 바라며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애끓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봉화 광산 매몰 사고 작업자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속 170m 아래 ‘구조 예상 지점’으로 지름 76㎜의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고, 이어 이곳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내려보내 본격 수색에 들어갔다.구조 당국은 연결된 구멍을 통해 “저희는 여러분을 구조하러 온 구조대입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거나 불빛이 보이면 불빛이 보이는 데로 천천히 오셔서 소리를 좀 질러 보세요”라고 외쳤다. 이어 “목소리가 안 나오면 돌을 들고 두드려 주세요.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말도 큰소리로 반복했다.또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미음을 내려보낼 겁니다. 천천히 드시고 힘내십시오. 5분 뒤에 야광등을 넣어드릴 겁니다”라고 말했다.구조대는 이와함께 기초약품(식염포도당, 종합진통제, 해열제, 간이보온덮개) 등 생존 물품을 추가로 투입했다.구조당국은 이날 시추기(천공기) 9대 중 2대가 노동자들이 고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도달했지만 생존여부 파악에는 실패했다. 제1 수직갱도 지하 170m 지점에는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땅속에서 소리가 안 들릴 수가 있기에 천공기의 높낮이와 위치를 바꿔가며 반응을 탐지하고 있다.구조당국 관계자는 “내시경으로 갱도 안을 확인한 결과 충분한 공간과 벽면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며 “다만 수직 170m 지점까지 내려간 상황이라서 (시추지점을 기준으로) 회전 방향만 살펴보는 정도다. 넓은 지역까지 관측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시경 화질은 괜찮은데, 내시경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좁아서 작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음향 탐지기를 넣어서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구조당국은 오후 브리핑에서 “현재 천공기 10대가 배치됐으며 2대는 갱도에 도달해 생존 여부를 확인중이고 5대는 시추중이며, 3대는 준비중이다”고 설명했다.봉화소방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에서 구조 작업에 필수적인 광차 운행을 위한 265m 중 245m에 진입했고, 구조대원 복구작업은 보류중에 있으나 요청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채굴 광산의 제1수갱(수직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펄(진흙 토사물)이 갱도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이 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갱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노동자 2명을 스스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에 의해 구조됐다.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A씨(62)와 B씨(56)는 현재까지 고립된 상태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2-11-03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에 내방가사·삼국유사 등재 유력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및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안동에서 열리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등재에 유리한 상황이다.한국의 탈춤(경북 하회별신굿탈놀이, 예천 청단놀음)’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등재권고’를 받아 변수가 없는 한 제17차 무형유산위원회(11월 28일∼12월 3일 모로코 개최-본지 11월 3일 5면 보도)에서 등재가 확실시 되는 만큼 경북도는 세계유산 최다보유 지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여기에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도 경북과 연관성이 큰 기록유산으로 이번에 유네스코로부터 그 가치를 인증받게 되면 경북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세계유산의 중심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된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막판까지 ‘내방가사’와 ‘삼국유사’의 등재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는 한편,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각별히 힘쓸 계획이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전통유산의 연이은 유네스코 등재는 전 세계가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계속해서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더욱 전승·발전시켜 경북이 K-Culture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3

“지금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일이 우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피해자들의 당시 모습과 현장 상황이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유포되면서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앞서, 전 국민이 진정하고 피해자들을 추모할 시간을 가지는게 중요하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61·포항시 흥해읍·사진)은 3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안된 지금 트라우마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과 추모다”라며 “희생자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너무나 빨리 이 슬픔에서 벗어나려고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트라우마란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이다. 트라우마의 핵심 증상은 침습증상, 회피증상, 인지·정서 변화, 과민증상, 기능저하 5단계로 분류된다.이 센터장은 “트라우마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상태라고 판단되는 조직적 정의 기간은 한 달이다. 이후에도 트라우마가 계속된다면 흔히들 말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돼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트라우마와 PTSD를 혼용해 말하지만, 이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지금 국민이 겪는 감정을 추스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살펴야 한다”며 “당장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현 상황을 분석하기보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일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트라우마 극복법으로는 자가치유와 전문기관의 도움이 있다고 조언했다.또한, 이 센터장은 “이번 사고는 미성숙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개개인의 과민함은 질병이 될지 몰라도 국가의 과민함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좋은 사회로 나아가게 한다”며 “사람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우리가 이 사고를 계기로 호소해 얻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안전이다”라고 지적했다.한편,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는 촉발지진(2017년)발생에 따른 시민들의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이영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으로 위임되며 문을 열었다. 이영렬 센터장은 태안기름유출사고, 세월호, 경주·포항지진, 태풍 힌남노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등의 다양한 사고 피해자 심리지원 치료를 맡아오며 국민의 트라우마 해소에 앞장서 왔다. 현재 센터는 음향 진동 테라피, 음파 반신욕기, 온니핏 스트레스 측정기 등 심신안정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민지기자mangchi@kbmaeil.com

2022-11-03

“北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영토침략” 강력 규탄

울릉군은 3일 북한이 울릉도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1만 울릉군민의 생명과 영토안보를 지키는데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울릉군은 이날 군청 광장에서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 공경식 의장 및 군 의원, 남진복 도의원, 군청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명의 성명서를 통해 북한이 2일 오전 8시 51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 NLL 이남을 넘어선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울릉군은 1만여 군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것은 77년간 분단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로, 특히 미사일의 방향이 울릉도와 독도를 향했다는 것에 울릉군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의 명백한 영토침략 행위에 대해 정부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동해상은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여객선(6개 노선 8척)이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우리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특히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여객선과,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 울릉군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일상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울릉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형 벙커형 대피시설과 마을단위별 주민대피시설 건립을 요구했다.이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울릉도·독도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울릉도·독도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하루가 3일 울릉도는 다행히 평온한 모습속에 일상생활이 평소처럼 이루어지고 있었다.이날 정오쯤 사동항에는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을 태우러 온 버스나 렌터카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여객선에서 내린 주민이나 여행객은 각자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한 70대 주민은 “어제 오전엔 좀 뒤숭숭했는데 지금은 괜찮고 다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관광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관광객은 일정을 당겨 울릉도를 떠난 경우도 있지만 예정대로 관광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대구에서 온 여행객은 “북한이 그렇게 한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2일 공습경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울릉군도 경각심을 가지는 분위기다.남한권 울릉군수는 “상황을 접하고 20여분간 우왕좌왕한 것이 맞다”며 “예전에는 경보가 울리고서는 상황 설명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2022-11-03

포항시 “조류인플루엔자 지역 유입 막아라”

최근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계속 검출되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포항시가 지역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10월 18일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최근 충북 진천 육용오리 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다.야생조류로부터 가금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커짐에 따라 포항시는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전업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또한, 지난 10월 12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조류 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에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기계 거점소독시설(기계가축시장) 역시 상시 운영하고 있다.특히, 가금농장 등이 몰려있는 흥해읍과 청하면 일대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1월 1일부로 흥해 농산물도매시장에 거점소독시설을 추가 운영하고, 축산농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소독 실시 후 소독필증을 발급하고 있다.아울러, 축협 공동방제단 4개 반과 행정 소독차량 2대를 동원해 가금농장 입구 및 마을 진입로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소독약품 1천㎏을 전업농장 9곳에 배부 살포하면서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포항시는 사람과 차량·장비 등 매개체를 통한 가금농장 내 고병원성 AI 유입 차단을 위해 출입통제 행정명령 11건을 발령하기도 했다.주요 내용은 축산차량·종사자 철새 도래지 출입금지, 축산차량의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방문 전 반드시 거점소독시설 소독, 가금농장 내 사람과 차량 출입통제, 살아있는 가금류의 전통시장 내 유통 금지 등이다. 포항시 고준달 축산과장은 “가금농장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입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 모임 금지, 농장 단위 방역수칙 준수, 철새 출몰지인 논·밭·저수지·하천 출입 자제 등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11-03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낮은 온도에서 성장하는 희귀 수생균류 2종 발견

상주시 도남동에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이 ‘담수 균류자원 미발굴종 탐색’ 연구를 통해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수생균류는 담수(민물)에서 사는 균류를 뜻하며, 물속의 유기물(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분해한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4대강(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권역을 중심으로 담수균류를 탐색하던 중 검룡소에서 분해되고 있는 물푸레나무 잎에서 이들 신종 2종을 발견하고,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신종임을 확인했다.신종 2종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Tetracladium fraxineum)’,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Lemonniera fraxinea)’로 이름 지어졌다.테트라클라디움(Tetracladium) 속은 전 세계적으로 11종, 레모니에라(Lemonniera) 속은 9종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다.연구진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을 생물다양성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다이버시티(Diversity)’ 10월호에 게재했으며,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는 균류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퍼수니아(Persoonia)’ 12월 호에 게재할 예정이다.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저온에서 최적으로 활동하는 생육 특성이 확인됐다.저온성 미생물은 주로 실제 수환경 온도와 가까운 15~20℃에서 최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이 한강 최상류 지역이자 평균 온도가 낮은 태백지역에서 발견됐고, 저온성 미생물의 특징을 갖추고 있어 담수 오염물질의 정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희귀 수생균류의 발견은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생균류를 국제 학계에 알리면서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미발굴 특이분류군의 발굴 및 보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2-11-03

처음 듣는 공습경보 사이렌에 혼돈의 울릉도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이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탄착한 것이다.북한이 동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또 울릉도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공습경보나 경계경보를 발령한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이날 울릉도 공습경보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오전 8시 54분께 항공우주작전본부로부터 요청을 받아 8시 55분께 발령했다.공습경보 발령되자 울릉도 주민들은 지하로 긴급대피하고, 어선의 출어가 금지되고 여객선 운항이 정지되는 등 섬 전체에 긴장이 고조됐다.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이 지하 쪽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다른 군 공무원은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자마자 오전 9시 5분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하에서 직원 100여명이 대피해 있다가 3분쯤 뒤에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어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박모(50)씨는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다”며 “서해 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고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동항에서 특산물 가게를 하는 이모(52)씨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나서 엄청나게 놀랐다. 처음에는 불이 났나 하고 걸어서 가게로 가는 데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거렸다. 뉴스 속보 나오고 친척들 무슨 일이 없는지 전화가 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경북도는 공습경보 발령 직후 포항·울진 해양경찰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수협중앙회 어선안전조업국(포항·후포·울릉)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우선, 경북도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선사가 협의해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이미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출발했던 여객선에 대해서도 회항 조치를 했다.어선들에 대해서도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북위 38도 이남으로 대피할 것을 바로 알리고,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이었던 어선들에 대해서는 무선으로 일일이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북한의 NLL이남 울릉도를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우리 영토에 대한 도발행위”라며 “국방부와 우리 군은 동해에 대한 방어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마련하고 북한 도발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더욱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이날 울릉도에 내려진 공습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2-11-02

“재해자 구조가 급선무 모든 자원 동원하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2일 봉화 금호광산 매몰 인부 구조 현장을 방문해 구조상황을 점검했다. 관련기사 4면이창양, 이정식 장관은 이철우 경북 도지사와 박현국 봉화군수로부터 광산 고립사고 구조상황을 보고받은 뒤 고립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산자부 장관에게 “7일이란 장기간의 구조 활동에 고립자 생존여부 확인의 시급성과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생존확인을 위한 시추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이창양 장관은 “물자와 장비를 지원해주는 게 정부의 일”이라며 “지금은 재해자 구조가 가장 급선무다. 재해자 구조를 하고 난 뒤 재해 원인을 파악해 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재해자 구조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경북도는 봉화 금호광산 매몰사고 8일째를 맞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행정부지사를 반장으로 현장특별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고립자 구조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하지만, 지난 1일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고립자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차 시추 작업을 진행했으나 구조에는 실패했다.당시 구조당국은 “2000년대 만든 도면으로 인해 측량에 오류가 있었다”며 “측량 전문가를 동원해 측량을 새로해 정확한 자료를 잡고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경북도는 2차 시추작업 실패 후 국방부에 시추장비 3대와 장비가동 인력 37명을 긴급히 요청해, 이날부터 9대의 시추기와 65명의 전문 인력을 시추작업에 투입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

삶은 돼지머리 놓고 ‘이슬람사원 반대’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까지 등장하며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바로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는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다. 돼지머리는 지난달 27일에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런 행위는 범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서창호 대책위원장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돼지 피를 자기 집 대문 앞에 뿌려 놓는 행동과 마찬가지다”며 “법적으로는 범죄가 아니더라도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반면 사원건립을 반대하는 한 주민은 “건축주들이 다 같이 어울려서 살자고 말하고 있는데 돼지고기는 우리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가 맞지 않는다면 (이슬람사원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렇듯 건축주 측과 일대 주민들의 감정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상황에서 돼지고기 등장 문제에 대해 경찰이나 행정 당국은 관망만 하고 있다.대구 북구 관계자는 삶은 돼지머리와 관련해 “주민이 자신의 집 앞에 돼지고기를 놓은 것에 대해서는 따로 밝힐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찰 역시 “처벌 규정이 없어 이와 관련한 행위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죄악으로 금기사항이다.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돼지고기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배우고 자라며, 이슬람교도에게 돼지고기는 대표적인 나쁜 음식으로 통한다. /심상선기자

2022-11-02

‘워크넷’ 성인물 사이트 연결 해결 나선 ‘노동부’

속보=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포털 ‘워크넷’ 채용 공고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된다는 지적본지 10월 28일 4면 보도과 관련, 고용노동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본지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는 해당 건에 대한 경위 파악을 한 뒤, 한국고용정보원과 홈페이지 관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도메인 주소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정부 사이트와 연결돼 한번 노출된 사이트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앞서 포항 지역의 한 채용 정보에 기재된 홈페이지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11일부터 문제의 채용공고가 걸려 있었지만 27일 본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기 전까지 워크넷과 해당 기업 모두 이를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집 마감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 구인 등록을 한 업체 측의 정보를 올해 8월과 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구인 공고를 하면서 워크넷은 바뀐 홈페이지 주소가 아닌 예전 주소를 그대로 사용했다. 8월 구인 공고도 문제의 사이트 주소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마감된 건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는 사업장에서 등록한다. 기업체의 구인 공고 요청이 있을 경우, 고용노동부는 구인 요건 등을 인증한 뒤 워크넷에 오픈한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주소는 구인 요건이 아니어서 확인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연동될 거라 생각을 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잘 몰랐다”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한 번 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형식으로 확인을 해야 할지, 홈페이지와 연동되는 걸 방지할지 등 고용정보원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용기자

2022-11-02

“진정한 상생은 낙동강 수질 개선부터”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원회 등 안동지역 환경단체들이 2일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의 근본이며 안동과 대구의 진정한 상생”이라고 주장하며 ‘안동·임하댐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 자리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안동댐 기념탑에서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고 양 도시의 상생발전 협력을 이루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 현장에서 위원회는 △낙동강 수량 부족으로 낙동강 생태계 파괴 △하류 지역(예천, 상주, 구미, 칠곡, 대구 등) 하천 용수 부족으로 지역 간 갈등 발생 △수돗물 안전불안(안동댐에 퇴적된 중금속과 상류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중금속 유입 진행) △안동시민에 대한 댐 피해 보상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서 보상하는 것이 낙동강 유역 1천300만 국민이 상생하는 길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펼쳤다.안동환경운동엽합 김수동 대표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안동·임하댐은 하류 1천300만 명 낙동강 유역 국민들의 식·생활 용수 및 농·공 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그렇기에 안동·임하댐 물을 임의대로 사용하거나 개발을 할 수가 없으며,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수리권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권기창 시장의 계획대로 안동댐에 광역 상수도 시설을 통해 낙동강 물이 송수관을 통해 흐르게 되면 강의 기능이 상실되고 생태계는 파괴되며 하류 지역은 농공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낙동강 유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김 대표는 “물은 사회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공공재로 강물은 지나는 지역에서 잘 사용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그 어느 지자체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안동시가 정부에 요구해야 할 국비재정지원을 왜 대구시와 협약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