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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심사평가원, 모바일 앱 '나의 건강수첩' 서비스 시작

자신의 진료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모바일 앱(건강e음)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부터 모바일 앱(건강e음)의 ‘나의 건강수첩’메뉴를 통해 수진자 본인의 신경차단술 실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의 건강수첩’은 심사평가원 모바일 앱(건강e음)에서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사용자가 기존에 받은 물리치료, 응급진료, 치과 스케일링 등 다양한 진료 이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적으로 개편된 ‘신경차단술 실시 정보 확인’은 과다 의료이용 항목에 대해 국민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적정 의료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 이용자가 진료정보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진료 항목별로 △실시횟수 △의료기관명 △진료일자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세부 진료정보를 바로 살펴 볼 수 있도록 진료일자별 ‘상세보기’ 버튼을 ‘내 진료정보 열람’ 서비스와 연동시켜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내 진료정보 열람’ 서비스는 이용자가 본인의 진료 정보를 손쉽게 내려받고 관리할 수 있도록 올해 6월부터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파일 암호화 기능을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4

한국도로공사, 2025 구조물 유지관리 포럼 개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Resilient Infrastructure: 노후 구조물 리모델링 기반 구축’을 주제로 ‘2025 구조물 유지관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고속도로 교량 등 노후 구조물의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기반 마련과 미래 전략 수립을 목표로 했으며, 산·학·연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일본 ㈜수도고속도로의 Kyosuke Kato 책임자가 고속도로 리모델링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다. 일본은 300m 교량 상·하부를 단 2주 만에 교체하고, 급속 시공 기술 개발로 약 2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참고해 국내 노후 인프라 관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1990년대 집중 건설된 고속도로는 2030년 이후 본격 노후화될 전망이다. 2040년에는 전체 노선의 61%(3017km), 구조물의 64%(7933개소)가 30년 이상 경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노후 구조물을 신설 수준으로 개선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며, 포럼에서 시범사업 현황과 핵심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노후 구조물 리모델링 시범사업 △교량 핵심 기술 개발 등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유지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4

대구·경북 일교차 큰 가을 날씨⋯오후부터 점차 추위 풀려

대구·경북은 4일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점차 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울릉도·독도는 아침부터 낮 사이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어제(13.9~16.0도)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높은 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사 효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겠다. 이로 인해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는 15도 안팎으로 크겠다. 지난 2일부터 추위를 유발했던 대기 상층의 찬 기압골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던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기온이 점차 오르며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0.5~2.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5일) 아침 최저기온은 1~8도로 오늘과 비슷하게 쌀쌀하겠지만, 낮부터는 추위가 누그러져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며 “큰 일교차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4

DGIST·해군사관학교 공동연구팀, 무인 이동체용 레이더 도플러 해상도 향상 알고리즘 개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미래모빌리티연구부 김상동·김봉석 연구팀과 해군사관학교 최영두 교수팀이 FMCW 레이더용 ‘외삽(Extrapolation) 기반 도플러 해상도 향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추가 연산이나 장비 없이 레이더의 탐지 정밀도를 높여, 무인항공기·무인선박·자율주행차 등 지능형 이동체 레이더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레이더는 ‘도플러 효과’ 분석 시 빠른 푸리에 변환(FFT) 기반 방식의 해상도 한계를 겪었으나, 연구팀은 신호 외삽 기법을 적용해 관측 시간 증가 없이도 도플러 해상도를 개선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기존 방식 대비 속도 추정 오차(RMSE)를 최대 33% 줄이고, 목표물 미검출률을 최대 68% 감소시켰다. 특히 연산 복잡도는 기존 FFT 수준을 유지해 실시간 처리 가능성을 확보했다. 이는 속도가 유사한 목표물의 신호 겹침 문제를 해결하고, 근접한 목표물 분리 능력과 인식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상동 DGIST 책임연구원은 “추가 장비 없이도 정확한 목표물 탐지가 가능해져 국방 및 자율주행 분야 핵심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DGIST 기관고유사업과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학술연구과제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Electrical Engineering & Techn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하드웨어 변경 없이 실시간 적용이 가능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인 시스템에서 다중 목표물 탐지 시 발생하는 신호 간섭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향후 고성능 레이더 시스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4

시로 되살아난 민족의 숨결, 이육사 정신의 오늘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라는 주제로 열린 시 낭송회가 최근 대구 이육사기념관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일제 강점기에도 변절의 흔적 없이 시와 영혼으로 항거한 이육사, 이상화, 심훈, 윤동주, 한용운, 현진건 여섯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였다. 단순히 시를 읊는 것을 넘어, 민족의 혼 속에 깃든 자주와 희망의 언어를 되살리는 역사적 의미를 담아냈다. 특히 경동초등학교 김태윤 군이 이육사의 ‘꽃’을 낭송하던 순간, 세대를 넘어 이어져 내려오는 문학의 불씨가 찬린히 빛났다. 뜨거운 함성과 따뜻한 눈빛은 그 자체로 민족정신이 계승되는 모습을 상징했다. 이육사 기념관은 시인의 유품과 투옥 당시의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혼을 담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민족의 교실이다. 한 시대의 고통과 의지를 후대가 체험을 통해 언어로 되새기고, 그 뜻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다. 일찍이 대구에서 항일 문학과 독립운동을 주도한 이육사의 발자취는, 이 도시가 지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글로벌시낭송협회 박영선 회장과 11명의 낭송가는 낭송을 통해 한글 문학의 품격을 높이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시인과 작품의 정신을 담은 낭송이 이어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영선 회장은 이육사의 ‘절정’을, 손병갑씨는 이육사의 ‘광야’를 낭송하며 시대의 아픔을 되새겼다. 안현정씨는 이상화의 ‘역천’을, 손진경씨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연희씨는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와 ‘별 헤는 밤’을 차분히 낭송해 깊은 울림을 남겼고, 경동초등학교 김태윤군은 이육사의 ‘꽃’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문학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송외숙씨는 이상화의 ‘비 갠 아침’을, 서교현씨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현장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숙씨는 이육사의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를 낭송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가 다시 입말이 되고, 그 입말이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일, 그것이야말로 민족교육의 가장 깊은 형태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정신의 근원을 자주 놓친다. 그러나 시는 여전히 인간의 근본을 지키는 언어이며, 민족의 혼과 기억을 품은 그릇이다. 이육사 기념관의 낭송회는 이를 증명한 하나의 장엄한 증언이었다. 시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힘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고 세대를 묶는 가장 순결한 유대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는 그날처럼 시로 되살아나는 민족의 숨결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남산동 주민 김모 씨는 “이육사 정신을 담은 낭송회가 이육사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열렸는데, 이를 참관한 후 깔끔하고 품격 있는 진행에 큰 감명을 받았다. 저 또한 용기를 내어 낭송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선 회장은 뛰어난 지도력과 진솔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식가다. 한글의 아름다운 시를 널리 알리며, 낭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낭송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1-03

행정 주도 빈집 철거 사업은 한계···'거버넌스형' 빈집 관리 모델 필요

도시형과 농촌형이 공존하는 복합도시 포항에서는 행정이 주도하는 철거형 사업보다는 소유주·시민·공공이 함께 관리하는 거버넌스형 빈집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수경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일 열린 ‘포항시 빈집 정비 및 관리방안 대토론회’에서 도시형과 농촌형 빈집이 공존하는 복합도시인 포항은 획일적 정비보다 지역 맞춤형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노후 공동주택 빈집 수는 포항이 3556호로 전국 3위 수준이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노후 공동주택의 공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부연구위원은 “단기적 철거보다는 주기적 실태 파악을 통한 중장기 관리·활용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포항만의 방식으로 동네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시의 ‘테미예술창작센터’ 사례를 소개한 윤 교수는 “빈집을 철거 대상이 아닌 공유와 휴식의 오픈스페이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멋진 건물보다 살기 좋은 동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민영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중소도시는 인구감소 때문에 도심이 구멍 나듯 비어가는 ‘스폰지화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재개발보다 생활권 단위의 소규모 정비·집수리·골목환경 개선사업이 실질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낡은 단독주택이나 빌라를 현대적으로 정비하는 중앙정부의 ‘뉴:빌리지 사업’과 빈집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소유자의 자발적 빈집 정비와 활용을 유도하는 ‘범정부 빈집관리계획’을 포항형 모델로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한 장 연구위원은 “사업의 속도보다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포항형 소규모 정비사업과 집수리형 재생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법·제도 개선과 주민참여, 지역건축가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한 시민은 “철거보다 리모델링, 관리보다 활용이 필요하다”며 “빈집을 문화·돌봄 공간으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포항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도시형과 농촌형을 구분한 지역맞춤형 빈집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1년 빈집정비계획 고시 이후 2022년에는 농어촌 빈집정비계획을 확정했고, 올해는 20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활용 중심의 정비사업으로 확대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빈집 관리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포항시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빈집 문제는 도시 미관이 아니라 생활안전과 지역 활력의 문제”라며 “포항은 지진 복구 경험을 가진 도시인 만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재생형 도시정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3

독감 환자 1년 전 대비 3배 급증⋯“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유행 가능성”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 겨울 독감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의 3배가 넘었다. 지난주보다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대표적인 겨울철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이 주요 증상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환자가 가장 많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연령별로는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으로 발병률이 높았다. 감시 의료기관의 호흡기 검체 검사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11.6%로, 지난주보다 4.3%P 상승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다행히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3명)보다 7.5배 증가해 유행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남반구의 유행 상황과 국내 발생 증가세를 종합할 때, 올겨울(2025~2026절기)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해(2024~2025절기)와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직장에서도 아프면 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3

천년 사는 은행나무, 약재로도 많이 쓰여

가을이 왔다. 낙엽수들이 앞다퉈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단풍 하면 은행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은행은 동아시아 원산의 나무로 암수 딴그루로, 단풍이 들기 전에 열매가 먼저 떨어진다. 은행나무 열매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 부탄산이다. 행정기관에서는 열매가 익기도 전에 강제로 열매를 따 버리기도 하고 꼬깔을 뒤집어 놓은 수거망에 열매가 모이게 하여 버리고도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은행을 털어 가지말라고 방송을 한 일이 있는데, 몇 년 전부터는 도로 주변의 은행나무 열매가 중금속, 자동차 분진 등으로 먹을 수 없다는 소문이 나면서 모두 버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악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암그루 은행나무 가로수를 베어 버리기도 한다. 은행나무 열매는 견과류로 분류하는데 겉껍질의 물렁물렁한 걸 맨손으로 만지면 가려움증과 수포가 생기기도 하고 수포가 터져 진물이 흐르니 주의해야 한다. 겉껍질 속에는 목질부의 속 껍질이 있다. 이 목질부를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익히거나 볶아서 먹으면 쫄깃쫄깃하면서 쌉쌀하며 고소한 맛이 난다. 맛이 좋다고 많이 먹으면 코피, 뇌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부르니민 등의 독소 때문인데,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른은 하루에 10알 정도 어린이는 5알 정도가 좋다고 한다. 이렇게 독소가 있는 은행의 열매를 왜 먹을까? 은행의 열매는 맛도 좋지만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신경쇠약에 도움을 주고, 징코플라톤, 기넥신 같은 성분도 있어 혈액순환개선, 뇌혈류와 기억력 개선,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개선, 우울증, 수족냉증,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은행의 열매를 먹는 건 인간뿐이다. 새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다람쥐 청설모도 건드리지 않는다. 이들은 독성을 제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행나무의 잎과 열매를 이용하여 진해, 거담, 활혈작용을 하는 생약을 개발하기도 하고, 말초순환기 장애 치료, 기억력 회복, 고혈압 예방 등에 이용하기도 한다. 잎은 삶아서 살충제로 이용한다. 단 은행의 열매를 장만할 때는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 은행나무는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다. 본 줄기가 죽거나 베어도 맹아가 돋아나 다시 살아나는데, 대구에도 범어네거리에 600년 은행나무가 아직도 살아있고, 용문사 은행나무는 10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돼 천년유산 기념물 30호로 지정돼 있다. 중국의 구이저우성 푸취안시에는 5000년 됐다는 나무도 있다. 이렇게 오래 사는 나무기에 향교나 사당. 사랑채, 사찰 등에 많이 심는다. 또 나무의 결이 고와 고급 목제로도 이용되며, 은행나무의 바둑판은 벌레가 침범하지 않아 천년을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11-03

단풍 물든 경산 남매지··· 100인 하모니카 선율에 물들다

사단법인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원장 이영자)은 지난 1일 경산시 남매지 수변공원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 고운 단풍과 잔잔한 호수 물결을 배경으로 울려 퍼진 하모니카 선율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이날 공연은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 강사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여러 하모니카 동호회와 지역 연주자들이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주말을 맞아 남매지를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영자 대표는 이날 공연을 통해 지난 2018년 사문진나루 ‘피아노 100대 콘서트’에 초청받아 100인의 하모니카 연주를 지휘했던 그날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겼다. 당시 그는 ‘100명의 하모니카 지휘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하모니카 대중화와 교육에 힘써왔다. 이 대표는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오늘 무대를 준비했다”며 “하모니카가 가진 따뜻한 울림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고향생각’, ‘매기의 추억’, ‘시계바늘’ 세 곡으로 문을 열었다.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선율이 잔잔히 흐르자 관객석에서는 자연스레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강사회가 준비한 ‘내일은 해가 뜬다’가 연주되자 관중들이 함께 합창하며 무대와 하나가 되었다. 관람객들은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한 감성의 공연이었다”며 손뼉으로 화답했다. 또한 대경하모니카 비네타반의 ‘섬마을 선생님’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노래가 흐르자 객석 한 켠에서 눈시울을 붉힌 한 할머니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는데, 아이들과 부르던 그 노래가 생각난다”며 “오늘 공연이 옛 추억을 다시 불러왔다”고 말했다. 하모니카의 맑은 음색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무대에는 이영자 원장이 출강하고 있는 여러 단체의 연주팀이 함께했다. 각 단체는 저마다의 색깔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방종현 연주자는 6·25전쟁의 암울했던 시절, 젊음의 희망을 노래한 ‘청춘 등대’를 불러 전쟁 세대의 아픔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압량하모봉사단의 ‘지나야’, 이재보 연주가의 ‘고향처녀’, 경산여성회관 하모동아리의 ‘마음의 자유천지’와 ‘당신이 좋아’, 남부동 하모니카팀의 ‘즐거운 나의 집’, ‘애정이 꽃피던 시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특히 압량하모동아리의 ‘고향생각’과 ‘님과 함께’, 대구노인종합복지관 대학반의 ‘내 마음 별과 같이’, ‘꽃당신’이 연주될 때는 관객들이 손수건을 흔들며 함께 흥겨움을 나눴다. 나이를 불문한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청중의 호응이 어우러져 남매지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음악 축제장으로 변했다.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소통과 지역문화 활성화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대경하모니카아카데미클럽은 매년 지역 복지시설과 공원, 문화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영자 원장은 “하모니카는 작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짙은 가을의 정취 속에 울려 퍼진 하모니카 소리는 남매지를 찾은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03

장마당

시장은 우리네 삶의 애환을 만나는 곳이다. 북적이는 장터 한가운데 서 있으면, 묘하게도 숨이 트인다. 삶의 무게에 허리가 휘던 사람도, 장날만 되면 조금은 꼿꼿하게 서서 걸음을 재촉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흥정하는 목소리, 어쩌다 들리는 투덜거림까지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서기 490년 신라 소지왕 12년에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최초의 장, 즉 경사 시(京師市)가 열렸다고 한다. 그때도 오늘날처럼 물건을 사기보다 소식을 듣고, 웃음을 나누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경시(京市)와 향시(鄕市)로 나뉘어 장터가 전국적으로 뿌리내렸고, 지금은 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오일장은 시골의 시간표 같은 존재다. 달력보다 정확하게 다가오는 장날, 그날만 되면 평소 조용하던 마을길에 먼지가 풀풀 일고, 짐수레와 경운기, 심지어 트럭까지 줄지어 들어온다. 장날만 되면 평소 보이지 않던 사람도 나타난다. “아, 이 양반 살아 있었구먼!” 하고 서로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장터의 재미다. 농경사회에서 장마당은 생존과 직결된 시장이었다. 호미나 낫을 벼루는 대장간, 농사일의 반려자인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대장간과 우시장이 있는 장은 ‘큰 장’으로 불렸고, 없는 장은 ‘아기 장’쯤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장날에 빠질 수 없는 건 단연 먹거리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배고픈 사람은 흥정을 오래 못 한다. 그래서 장터 한편에는 늘 국밥집이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밤새도록 끓인 사골국물 위에 벌겋게 뜬 기름, 큼지막하게 썰린 대파, 툭툭 들어간 고깃덩이···. 그 냄새는 멀리서도 코를 잡아끌었다. 장날은 힘든 농사일 속에서 민초들이 누리는 축제의 날이었다. ‘볼일 없는 장에 거름 지고 간다’는 속담도 있지만, 사실 장날은 볼일이 없어도 가는 날이었다. 옆집 소식도 듣고, 새로 들어온 장사꾼 구경도 하고,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장터에는 흥을 돋우는 소리들이 넘쳤다. 엿장수의 가위질 ‘챙챙’ 소리, 뻥튀기 장수의 “뻥이요~” 외침, 약장수의 구수한 입담···. 심지어 파는 물건은 제각각이지만 손님을 붙잡는 목소리만큼은 다들 대동소이했다. 장날은 시끄럽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삶의 온기가 있다. 가격 흥정은 장터만의 또 다른 묘미다. ‘장금(場金)’이라 부르는 그날그날의 시세는 농산물의 수확량, 바다 날씨, 심지어 장꾼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고, 아지매, 그 값이면 내가 쪽박 찹니다” 하다가도, 손님이 그냥 가려 하면 “가져가소, 가져가” 하며 덥석 안겨준다. 이게 바로 장터 인심이다. 예전에는 산 하나 넘거나 개울 하나 건너 사는 사람들끼리 연분이 닿아 사돈지간이 되면, 장날은 거의 가족 모임이 됐다. 사돈끼리 장터에서 마주치면, “요기나 하고 갑시다”하며 국밥집으로 향했다. 국밥 한 그릇에 담긴 건 고기만이 아니라 정과 추억이었다. 장마당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삶을 사고팔고 웃음을 흥정하는 곳이다. 국밥 한 그릇 값으로 하루가 즐거워지는 그런 장터야말로 민초들의 진짜 축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03

대구경찰, 개인형 이동 장치 등 ‘두바퀴 차량’ 특별단속

대구경찰청과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는 11월 한 달간 이륜차, 개인형이동장치(PM), 픽시자전거 등 ‘두바퀴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무질서한 운행을 근절하고 사고 예방을 목표로 한다. 최근 타 지역에서 무면허 중학생이 운전한 PM이 보행자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두바퀴 차량의 위험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대구경찰은 고위험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추진한다. 주요 단속 대상은 △이륜차의 인도주행·횡단보도 횡단·신호위반 △PM의 무면허 운전·2인 탑승·안전모 미착용 △픽시자전거의 브레이크 미장착 등이다. 또 캠코더 영상단속과 소음·번호판 가림 등 이륜차 관련 위반 행위도 함께 점검한다. 특히, 오는 4일에는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네거리 반경 1㎞ 내 접속로에서 특별 단속이 진행된다. 이날 교통경찰, 싸이카순찰대, 암행순찰팀 등 60여 명이 투입되며, 대구시·중구청·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종합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바퀴 운전자는 교통법규 준수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이번 단속을 계기로 안전한 보행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 문화 정착과 사고 감소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단속과 함께 계도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03

대구·경북, 이번 주 큰 일교차 쌀쌀한 날씨⋯“감기 조심하세요”

대구·경북은 3일 아침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체로 맑은 가운데 경북 동해안은 곳에 따라 0.1㎜ 미만의 빗방울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경북 남부 동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낮 최고기온은 13~16도로 예상된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도 15도 안팎으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5∼5.0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추위가 화요일까지 이어지고, 수요일부터는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인 4일은 아침 최저기온 1~7도, 낮 최고기온 15~19도로 예상된다.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에 맑아지겠으며, 대구와 경북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고 높은 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5일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고, 최저기온 0~8도, 최고기온 17~19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6일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울릉도·독도는 구름이 많겠다. 최저기온은 3~11도, 최고기온은 19~21도로 예상된다. 7일부터 9일은 구름 많거나 대체로 흐리겠다. 아침 기온은 3~14도, 낮 기온은 13~20도로 평년(최저기온 3~9도, 최고기온 14~1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노약자와 어린이는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난방기 사용 시 화재와 농작물 저온 피해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3

APEC 성공 개최 경주 ‘후끈’···신라 금관·황남빵·황리단길 ‘인기 폭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폐막한 다음 날인 2일 경주는 차와 사람으로 가득 찼다. APEC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가 풀리자 차량 행렬이 물결처럼 이어졌고, 형형색색의 관광버스 행렬은 아직 걷히지 않은 현수막이 덮인 거리를 점령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립경주박물관은 개장이 2시간 남았는데도 500여 명의 인파가 북적였다.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날이어서다. 전시는 교동 금관, 황남대총 북분 금관, 금관총 금관, 서봉총 금관, 금령총 금관, 천마총 금관 등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전 10시 입장이 시작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유리 진열장 속 금빛 금관이 조명을 받아 찬란히 빛났다. 미국인 관광객 제임스 밀러(56)는 “금관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와 꼬박 두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가까이서 마주한 순간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이 예상보다 일찍 몰리면서 개장 전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다”며 “안전사고가 없도록 전시 동선을 조정하고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황남빵 본점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황남빵을 선물하며 화제를 모은 영향이 컸다. 가게 입구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전광판에는 ‘현재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김도현씨(41)는 “여기가 시진핑 주석이 맛있다고 했던 그 빵집이라더라”며 “기념으로 한 번 사보려고 줄을 섰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해서 놀랐다”고 했다.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이 팥앙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빵을 빚느라 분주했다. 황남빵 직원은 “시 주석께 선물했다는 뉴스가 나간 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APEC 홍보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오늘 판매분은 오전 중에 다 팔릴 것 같다”고 웃었다. 보문단지·대릉원·첨성대·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방문객이 발길을 이었다. 거리 곳곳 식당가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한복이나 신라인 복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은 단풍길을 거닐며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십원빵과 쫀드기, 옥수수 같은 길거리 간식을 손에 든 사람들은 웃음꽃을 터뜨리며 늦가을의 경주를 만끽했다. 세계 정상들이 드나들던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회의장은 철거 작업으로 분주했다. 곳곳에서 인부들이 구조물을 해체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현장을 찾아 APEC 준비 지원단 직원들을 격려했다. 두 사람은 3층 회의장과 라운지, 통역실, 기념 촬영 구역 등을 차례로 돌며 마지막 정리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장은 화이트와 베이지 톤으로 단정히 꾸며져 막바지 정리의 여운 속에서도 품위를 지키고 있었다. 천장에는 전통 문양이 새겨진 조명이 은은히 빛을 흘렸고 중앙의 원형 테이블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장 모니터는 철거돼 케이블만 바닥에 흩어져 있었으며, 마지막 기념 촬영이 진행됐던 무대 위에는 각국 대표들이 서 있었던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묵었던 힐튼호텔과 코오롱호텔에도 호기심과 궁금증을 품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APEC 덕분에 보문단지 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행사 이후 예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HICO에서 만난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경북과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며 “행사를 계기로 지역 관광과 산업이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행사는 끝났지만, 경주의 새로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APEC을 계기로 얻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관광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2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개관 20주년 기념 축제 성료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진홍)에서는 복지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포함한 제21회 달서구 시니어 힘 모으기 축제가 열렸다. 매년 3일간 진행되어 오던 축제였지만, 올해는 특별히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한 세대 통합 영어 캠프를 포함하여 나흘 동안 진행되었다. 식전공연은 복지관의 신생동아리인 골든보이스의 멋진 팝송 공연이 있었다. 행사 1일 차인 29일에는 복지관 1층 대강당에서 회원과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관 개관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유공자 표창을 했다. 구청장상 수상자 8명(박진석, 이창자, 내일교회, 대구교통공사 참사랑봉사단 김진환, 서정자, 신성근, 강혜은) 구의장상 3명(유영화, 윤명이, 하경호). 국회의원 유영하 의원상(예종득), 윤재옥 의원상(장긍표), 권영진 의원상(노재천) 수여식이 있었고 가정복지회 대표이사의 감사패는 달서경찰서, 달서소방서가 각각 받았다. 김진홍 관장은 “지난 20년간 복지관은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노인의 복지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따뜻하고 활기찬 노년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제17회 달서 시니어 가요제를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한 20명의 노래 경연이 있었다. 행사 2일차인 30일에는 1층 강당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시니어 예능 경연 대회에 10개 팀이 참석 지금까지 갈고닦은 재능을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고, 오후에는 300여 명이 참석 제2회 댄스 파스타 “내가 춤신춤왕 이다” 경연이 있었다. 복지관 앞마당에서는 2,000여 명이 참석 행복 나눔 장터 물품, 먹거리 나눔, 버스킹 공연, 이동 노래방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3일차에는 1층 강당에서 60여 명이 참석 제2회 시니어 골든벨(주제는 달서구, 스마트, 시니어, AI)을 벌였고, 복지관 앞마당에서는 행복나눔 장터 물품, 먹거리나눔, 버스킹 공연, 이동노래방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1일에는 온 세대가 함께하는 세대 통합 영어 캠프(Go Go English Festa)가 열려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대 통합 캠프 진행은 부스별로 진행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복지관 내에 전시되었던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한 서예, 사행시, 수기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은 못 본 회원들을 위하여 11월 7일까지 연장 전시가 된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5-11-02

"트램은 반대"⋯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 놓고 갈등 고조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을 두고 지역별 주민과의 대립이 커지고 있다. 시와 공사는 4호선 건설방식을 AGT(자동운전 중형철도)로 못 박은 상태이지만, 주민들은 모노레일을 원하고 있어서다. 주민들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지역별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다양한 주장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트램은 반대! 모노레일 답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면서 설명회가 시작 5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이원우 신암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신암동은 도로 폭이 좁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AGT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무조건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만큼 AGT 방식을 폐기하고 3호선처럼 모노레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GT 방식은 소음 및 분진 문제로 주민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미 부산 경전철 사례에서 확인된 문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2015년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차량 형식 승인 제도가 도입되며, 기존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은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또 히타치사가 형식 승인 면제·안전 기준 미준수·하청업체 참여 등 조건을 제시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법령 개정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철도 1회 운행 시 레일마모로 인한 쇳가루 발생량은 0.235g/㎞로 승용차 5.6대 수준의 발생량에 불과하다”며 “AGT 방식은 유지관리비가 모노레일보다 약 1000억 원 절감된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범어3동 주민 김수현 씨는 “히말라야 시다 나무 보존 방안과 공사 기간 소음·분진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공사 측은 “교각 간격을 40m로 조정해 수목 훼손을 최소화했으며, 녹지과와 협의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영향평가 업체 관계자는 “공사 시 52개 지점에서 소음 기준 초과가 예상되나, 저감 방안 적용 후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며 “운영 단계에서는 3D 모델링으로 소음을 예측해 방음벽 설치 등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차량기지 위치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차량기지는 사업 진행 초기 언급됐던 동구 불로동 농경지에서 지난해 문을 닫은 북구 검단동 축산물 도매시장 부지로 변경된 상태이다. 북구 검단동의 한 주민은 “동구에서 반대하자 차량기지를 검단동으로 이전한 것 아니냐”며 “주민 반발이 여전한데도 이를 강행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시에서 부지 폐쇄 결정을 내린 이후 후적지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축산물도매시장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던 불로동 농경지는 시유지로 향후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은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봉무동을 잇는 총연장 12.56㎞ 구간으로 12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 8821억 원을 투입하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11-02

경북경찰청, 치밀한 교통 관리로 APEC 정상회의 안정적으로 마쳐

경북경찰청이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빈틈없는 교통 관리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방 중소도시인 경주에서 세계 각국 정상과 기업인이 한꺼번에 모인 대규모 국제행사였지만, 치밀한 교통 관리와 시민·관계기관의 협력이 더해지며 큰 혼란 없이 행사가 원활히 진행됐다. 행사 초반에는 정상과 수행단, 취재진 등 수천 명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경북경찰은 사전 시뮬레이션과 도내 기관 합동 협업을 통해 주요 구간별 통제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더해지면서 도로 상황은 끝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경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 시민들은 차량 2부제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행사 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보문단지와 주요 회의장 일원 방문을 자제하며 교통 분산에 동참했다. 반복되는 통제와 장시간 정체 속에서도 경찰 안내에 묵묵히 협조한 시민들의 모습이 이번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경북경찰청은 또한 도로공사, TBN 교통방송, 화물공제조합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공유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관리망을 운영했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경찰관들의 헌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빚어낸 안전 APEC이라고 평가한다”며 “성공적인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02

천년한우·황남빵⋯경주의 맛, 세계 정상의 식탁에 오르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상에 경주의 맛이 올랐다. 천년한우와 곤달비나물, 황남빵 등 지역 특산물이 세계 정상들의 식탁을 장식하며 ‘한식 외교’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3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정상 만찬의 메인 육류 요리는 ‘경주 천년한우 간장 양념 갈비찜’. 조리를 맡은 롯데호텔은 몇 달 전부터 천년한우를 지정 브랜드로 점찍고 사전 물량 확보에 나섰다. 경주축산농협(경주축협)은 호텔 측 요청에 따라 1++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9등급) 안심살과 갈빗살 각각 100㎏을 납품했다. 천년한우는 경주축협이 2006년부터 이어온 지역 대표 브랜드로 화식 사료를 먹이며 키워 풍부한 감칠맛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2022년 대형 유통업체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전국 1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김동일 경주축협 과장은 “롯데호텔 측에서 납품을 요청하며 천년한우 라벨이 찍힌 최상급 소고기를 달라고 강조했다”며 “최대한 조건에 맞춘 것들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상에는 천년한우 외에도 경주 곤달비나물 비빔밥, 경주콩 순두부탕 등 지역 식자재가 다채롭게 올랐다. 경주의 또 다른 상징 ‘황남빵’도 외교의 매개가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정성껏 싸서 전달했다. 시 주석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폐막일⋯경주 전역 ‘갑호 비상’ 유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주 보문단지 일대와 각국 정상 숙소 주변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각국 정상단의 출국이 마무리되는 2일까지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 경호·경비 태세를 유지한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주 전역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호 체계가 가동 중이다. 경찰은 정상들의 귀국 일정이 끝날 때까지 APEC 경찰 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 대응을 이어간다. 1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15분까지 정상회의 2차 세션이, 오후 1시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별도의 폐막식은 진행되지 않는다. 한편, 경주 시내에서는 APEC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오후 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구 경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어 오후 2시에는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와 전장연이 공동 행진에 나선다. 행진은 구 경주역을 출발해 중앙시장네거리, 서라벌네거리, 경주팔우정공원을 거쳐 다시 구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약 5.6k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주요 도심 구간에 질서 유지 인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회의 주요 일정은 대부분 1일 오후에 종료되지만, 일부 정상의 개별 회담과 출국 일정이 남아 있다”며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시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1

“트램방식 반대, 모노레일이 정답”⋯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 두고 이틀째 대립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을 두고 동구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논점은 건설방식을 AGT(자동운전 중형철도)를 채택해서다. 지난 30일부터 이틀째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이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갈등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31일 오전 대구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동구민이 원한다! 모노레일 추진하라’, ‘트램은 그만! 미래는 모노레일!’, ‘트램은 반대! 모노레일 답이다!’, ‘트램방식 자영업자 다 죽는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해 설명회가 시작 5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이원우 신암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신암동은 도로 폭이 좁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AGT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무조건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만큼 AGT 방식을 폐기하고 3호선 처럼 모노레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GT 방식은 소음 및 분진 문제로 주민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미 부산 경전철 사례에서 확인된 문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1회 운행 시 레일마모로 인한 쇳가루 발생량은 0.235g/㎞로 승용차 5.6대 수준의 발생량에 불과하다”며 “또한 AGT 방식은 유지관리비가 모노레일보다 약 1000억 원 절감된다”고 답변했다. 소음·분진 대책 등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주형숙 동구의원은 “주민들은 ‘끼익’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며 “동구는 육교와 고가차도 철거로 교통 여건이 더 열악해졌는데 왜 우리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 상권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대구시가 주민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날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와 같은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도 오갔다. 신천동 주민 권기일 씨(전 대구시의원)는 “AGT보다 오랜 시간 검증을 거친 모노레일을 낫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제대로 풀어가야 한다”며 “한번 잘못 건설해 놓으면 철거도 못 하고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예비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모노레일로 처음에 추진했다”면서 “하지만 2015년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차량 형식 승인 제도가 도입되며, 기존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은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히타치사가 형식 승인 면제·안전 기준 미준수·하청업체 참여 등 조건을 제시해 협의가 결렬됐으며, 국토교통부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법령 개정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은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봉무동을 잇는 총연장 12.56㎞ 구간으로 12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 8821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10-31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자리, 경주 APEC 부대행사 현장

2025년 가을, 경주의 숲속에서 세계가 만났다.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 보문단지 일대에서는 단순한 외교 무대를 넘어선, 사람 중심의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물들기 시작한 단풍 사이로 각국 대표단과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그 속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스며들었다. 행사장 초입, 푸른 천막 아래 자리한 ‘Information&Events’ 부스는 이곳의 관문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유창한 외국어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행사 안내를 제공했다. 그 옆에는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부스가 자리해, 한국의 고등교육과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곳을 직접 운영하며 생생한 경험담을 방문객들과 나눴다. ‘Reading Zone’ 부스에서는 책과 문화 콘텐츠가 중심이 되었다. 한국의 현대문학, 그림책, 지역 출판물들이 진열돼 있었고,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책을 펼쳐 들며 한국의 정서를 느꼈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책을 읽는 외국인 참가자의 모습은 마치 작은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말레이시아 대표단 통역 자원봉사자 아리프 씨는 “책을 통해 한국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진짜 문화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반대편 잔디 광장에는 푸드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붉은 벽돌 건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공간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세트장 같았다. 떡볶이, 컵밥, 인삼차, 김스낵 등 한국의 대표 음식들이 외신 기자들과 대표단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푸드트럭 앞에는 정장을 입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캠핑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메뉴와 지역 특산품인 문자사과, 경주빵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K-푸드 체험 중!”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APEC 미디어센터 소속 한 기자는 “음식과 분위기 덕분에 한국이 더 가까워졌다”며 “비즈니스 회의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부대행사는 대만민국과 경북의 홍보나 전시를 넘어, APEC의 핵심 가치인 ‘사람 중심의 성장’을 실현하는 공간이었다. 디지털, AI, 탄소중립 같은 산업 의제 외에도, 교육·문화·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된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정상회의가 끝나면 기억에 남는 건 회의록이 아니라 사람과의 교류입니다. 이 부대행사는 그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이 행사장은, 세계가 함께 웃고 배우며 교류하는 진정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모습을 보여줬다. 단풍 아래에서 책을 읽고, 떡볶이를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이 공간은 APEC의 미래를 향한 따뜻한 발걸음이었다. /피현진·박형남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경북 초대형 산불, 인재였다···피해 주민들 국정조사 촉구

지난 3월 의성군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10ha가 넘는 산림과 수백 채의 주택을 전소시킨 사건을 두고 피해 주민들이 국회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주민 대책위원회는 31일 국회에 성명서를 제출하고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정부와 지자체의 구조적 관리 부실 및 대응 실패로 인한 인재(人災)”라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산불 발생 초기 헬기 투입과 인력 배치가 지연됐고, 중앙정부와 산림청, 소방청, 지자체 간 지휘 체계가 혼선을 빚어 피해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년 산불 위험이 경고됐음에도 불법 소각과 노후 전력선 방치 등 위험 요소에 대한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며 “기상 악화에 따른 선제적 경계 태세와 주민 대피 체계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 역시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대책위는 “임시 거주지 제공과 생계 지원, 복구 예산 배정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의 복구 대책은 일회성 위로금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실질적인 생활 재건 대책은 부재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국회에 산불 발생 원인 및 확산 경로에 대한 과학적·행정적 진상 규명, 관계 기관(중앙정부, 산림청, 소방청, 한국전력, 지자체)의 대응 과정 및 책임 소재 규명, 재난 대응 체계의 구조적 문제점 및 제도 개선 방안 도출, 피해 주민 지원 실태 및 복구 예산 집행의 적정성 검증, 향후 국가 차원의 산불 예방 및 기후위기 대응 정책 개선 방안 수립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산불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의 근본적 허점을 드러낸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회는 헌법적 책무에 따라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피해 주민들의 삶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포항제철지곡초 5학년 2반 학생들 ‘불조심 어린이마당’서 전국 2위

‘제25회 불조심 어린이마당’ 본선 평가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들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3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조심 어린이마당’은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 시·도 소방본부가 주관하는 어린이 안전 학습 경연대회로, 초등학생들이 화재 예방과 안전 수칙을 학습하며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포항제철지곡초 5학년 2반 학생들은 지난달 9일 열린 경북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도 대표로 선발됐으며, 25일 열린 전국 본선 평가에서 전국 초등학교 대표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전국 2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강지원 지도교사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르며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학생들이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한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초등학생들이 생활 속 안전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조심 어린이마당’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