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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방가사는 조선 여성의 삶을 담아낸 진솔한 기록”

내방가사란 조선시대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과 감정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일종의 문학 작품이다. 특히 영남지역 양반가에서 크게 유행했던 탓에 다른 곳보다 우리지역에서의 전승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 2022년 11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태평양지역 목록에 내방가사를 등재하면서 내방가사는 문학적 가치와 함께 역사적 가치까지 평가를 받게 된다. 이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대구와 경북에서 내방가사 전승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여럿 있어 화제다. 안동에서 활동하는 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는 이 분야의 대표적 단체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단체로는 내방가사문학회(회장 권숙희), 영남내방가사연구회(회장 장한규), 영남가사연구회(회장 이홍자) 등이 있다. 이들 단체들은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매년 영남가사문학 어울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7회째 행사도 준비 중이다. 회원들은 행사를 통해 회원간 유대를 넓히고 한편으로는 내방가사 전승에도 힘을 쏟는다. 내방가사문학회 권숙희 회장은 “내방가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집단 문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내방가사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내방가사 문학회는 주로 여성들 중심으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 유일의 여성집단 문화란 특징이 그런 흐름을 이끌어 왔다. 지금도 많은 여성 원생들이 내방가사 연구에 관심을 갖고 발굴과 풀이,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권숙희 영남가사문학회장 권 회장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내방가사 내용에는 여성들의 고단함과 애환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데,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여성 개인의 단순한 기록으로만 보지 말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린 여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료로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내방가사는 조선 말기부터 안동을 중심으로 주로 영남지역 양반가 여성들이 창작한 한글 문학이 많다. 초기에는 유교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으나 이후 개인적 고백, 사회 비판, 민족적 저항으로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했다. 형식적 특징으로 4음보를 기본으로 하며 한글을 익힌 여성이면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었다. 내방가사 문학회 회원인 유정자씨는 “내방가사 문학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역사와 문학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단체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2-23

尹 변호인단 “공수처 중앙지법 영장청구했다 기각”주장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 대통령과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통신영장(통신사실 확인자료제공 요청허가)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수처에 ‘윤석열 대통령 사건 관련해 체포영장 이외에 압수수색영장, 통신영장 등을 중앙지방법원에 청구한 적이 없는지’라는 서면 질의에 공수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 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의 수사기록 7만쪽 중에 중앙지법으로부터 기각된 영장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수사기록을 확인한 바, 2024년 12월 6일 윤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기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이 되었으며 같은 날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통신영장 역시 기각이 됐다”며 “명백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공수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중앙지법에서 통신영장조차 기각당하자, 서부지법으로 영장쇼핑을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서부지법을 선택한 배경으로 법원장부터 영장전담판사까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장악하기 때문에 영장 청구가 유리한 서부지법을 고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수처장 역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며 “우리법연구회 수사기관과 우리법연구회 법원이 불법을 동원하여 대통령을 체포하고 수사한 것으로, 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이며 내란죄”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검사가 새로 영장을 청구할 때 이전에 청구했던 이력과 사유를 기재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뒤 다시 청구할 때 청구이력과 사유를 기재해야 하는데 공수처는 청구 이력도 기재하지 않고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았다”며 “공수처의 대통령 수사는 불법에 불법을 더하고, 거짓에 거짓을 쌓아올린 위법 수사의 바벨탑임이 입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불법 수사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만큼 법원은 즉각 대통령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21

군위중학교 우보분교장 전교생, 거점학교 ‘군위중’으로 전학

대구 군위군 우보면에 거주하는 군위중학교우보분교장 전교생 3명이 지난 17일자로 거점학교인 군위중학교로 전학했다. 작년 대구시교육청은 ‘군위군 거점학교’ 육성정책에 따라, 군위군 거주 학생 중 군위지역 IB 중학교에서 학습하길 희망하면 거주지 이전 없이 전학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군위중으로 전학하는 3명(2025학년도 2학년 2명·3학년 1명)의 학생들은 개별 상황 및 여건에 맞는 통학수단과, 원활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학습집중채움, 학급·학년별 또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또 이들 학생들은 거점학교로 지정된 군위중에서 단계별 대입연계 프로그램, 방과후 학생 맞춤형 집중 교과 지도 등을 통해 사교육 없는 특화된 공교육을 제공 받을 예정이다. 군위중 김기선 교장은 “전학을 온 3명의 학생들이 빠르게 학교 생활에 적응해 또래 친구들과 협력하고 자신만의 학습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위중학교우보분교장은 우보중학교로 1971년 개교했고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2017년에 분교장으로 개편됐다. 올해 전교생의 전학으로 학생이 없어 의흥초석산분교장, 우보초, 의흥중에 이어 군위군에서 네 번째로 휴교하게 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21

경찰, 尹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현직 대통령 신분상 특수공무집행방한 혐의로는 형사 소추되지 않는다. 경찰은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차장이 윤 대통령과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문자 메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의 대화는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이뤄졌고, 2차 체포 시도가 이뤄질 경우 경호처가 적극 나서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지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대화는 보안성이 높은 미국산 암호화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이후 직원들에게 체포 저지 지시를 하달했다. 그러나 1월 15일 경호처 직원들이 동조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메시지 확보 이전부터 윤 대통령이 체포 저지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21

자총, 강석호 22대 총재 재선임 “ MZ와 함께 활동”

강석호 전 의원이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로 연임됐다. 포항 출신인 강 전 의원이 350만 회원을 거느린 한국자유총연맹을 또 다시 이끌게 된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현 강석호 총재를 22대 총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으로, 2028년 2월까지다. 이날 강 총재는 미래세대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취임 일성을 내놨다. 강 총재는 “지난 2년여간 한국자유총연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조직 안정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MZ세대와 함께 자유와 안보 지킴이 활동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총재는 2022년 12월 취임한 이후 정체성 혼란에 휘말려 극심한 내분을 겪은 한국자유총연맹의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조직을 개편해 ‘보수꼴통’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호국단체로서 위상을 찾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총재는 “자유총연맹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지킴이 역할에 위협되는 세력에 단호한 태도와 명확한 입장을 내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미래세대가 자유의 가치를 알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며 “과거의 한국자유총연맹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니어자유총연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안보지킴이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2025-02-20

동빈대교-동빈큰다리 ‘어디로 가나’

“이름이 똑같아서 매번 헷갈립니다.” 포항 지역 주요 장소들이 동일한 명칭을 사용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서로 다른 장소의 이름을 하나로 통일해 부르다 보니 일상에서 혼란을 빚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해 ‘이들의 명칭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길이 395m, 왕복 4차로의 해상 다리가 만들어진다. 총사업비 784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이 다리는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간 이동시간을 기존 10분에서 3∼4분으로 2배 이상 단축시킨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다리가 개통되면 포스코 등 인근 산업단지 출퇴근 차량의 이동시간이 줄어들고 도심 교통량의 분산에도 큰 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송도, 영일대해수욕장의 접근성 향상으로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항시민의 숙원이나 다름없는 이 다리의 건설과 관련해 ‘정작 가장 중요한 다리의 이름을 너무 대충 지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다리의 이름이 바로 ‘동빈대교’이기 때문이다. ‘동빈대교’는 기존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동빈동’의 지역 명칭과 큰 다리라는 뜻의 ‘대교(大橋)’ 합성어이다. 문자 그대로 옮기자면 ‘동빈동에 있는 큰 다리’라는 뜻이다. 문제는 동일한 뜻과 이름을 가진 또 다른 다리가 수십여년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항시 북구 동빈동과 남구 송도동에는 두 지역을 잇는 길이 150m, 왕복 4차선의 ‘동빈큰다리’가 존재한다. ‘동빈대교’와 ‘동빈큰다리’ 한자와 한글 표현만 달리했을 뿐 사실상 같은 말이다. 시민 김모(85)씨는 “송도와 항구동을 연결하는 다리이니 ‘송도 다리’ 혹은 ‘항구 다리’로 완전히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 애초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교와 큰다리를 통용해서 사용하는데 ‘동빈대교’가 개통하게 된다면 이런 불편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모(54)씨도 “모든 장소에는 이름이 가장 중요하다. 외지인들의 경우 두 다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에 도착지를 잘못 입력해 포항에 올 경우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면서 “다리가 완공되기 전에 미리 지도 제작을 수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곳 외에도 포항에는 같은 지명을 사용하는 장소 두 곳이 또 있다. 북구 두호동에 위치한 ‘영일대해수욕장’과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영일대 호수공원’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2013년 ‘북부해수욕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북부해수욕장은 1976년 개장한 뒤 포항 북쪽에 있다는 이유로 단순히 방향을 나타내는 ‘북부’로 불렸다. 그 뒤 주민과 시민단체, 상인들을 중심으로 상징성이 있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명위원회는 신라시대 때부터 이 일대가 영일현 통양포였던 역사성을 반영하고 동해의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인 ‘영일(迎日)’을 감안해 영일대로 확정한 바 있다. 외지인들이 포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헷갈리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외지인의 경우 “영일대 호텔에서 보자”라는 말에 영일대해수욕장에 있는 A호텔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B호텔을 부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한 불편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도 “시민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5-02-20

“내 살아생전 아내 보살피고 챙길 터”

요즘같이 각박한 세태에 시골의 한 조그마한 마을에 가슴을 저미는 ’사부곡(思婦曲)’이 퍼지고 있어 화제다. 의성군 다인면 운암길 삼분마을에 살고 있는 김영식(68)·이금희(64) 부부가 주인공이다. 남편 김영식씨는 현재 15년째 몸이 불편한 아내 이씨를 아침저녁으로 운동시키고 일을 나갈 때는 트럭에 태워 함께 다니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아내를 돌보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집안일도 이씨 몫이다. 아내가 2010년쯤 갑자기 넘어져 머리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정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아내가 쓰러졌을 때는 참으로 세상이 막막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내가 살아있기만을 기도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어렵다고 했지만, 기적적으로 소생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당시 병원에서는 뇌판이 깨져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수술후 병원에서 6개월여 동안 치료와 재활을 반복한 후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했고, 뇌 손상으로 인해 초등학교 1년 수준의 지적장애가 동반됐다. 김씨는 아내를 살리는 길은 운동이라고 여기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걷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걸어다닌 게 수만km는 족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아내가 혼자 있을 상황이 안돼 밭일을 할 때도 같이 데리고 가는 등 거의 24시간 돌보고 있다. “주위에서 시설이 좋은 요양원 등에 보내라고 권유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아내를 보살필 겁니다. 제가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마을이 고향인 김씨는 어릴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집이 가난해 초등학교 졸업 후 10여년간 머슴살이를 한 후 1981년 현 부인과 결혼해 자녀 두 명을 키웠다. 그동안 돈을 악착같이 모았고, 지금 논·밭농사와 양봉을 하고 있다, 양봉은 성실히 군봉을 늘려 150군으로 생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 마을을 지키며 자원봉사도 열심히 한 그는 2020년에는 마을주민들로부터 모범 동민상을 받기도 했다. 이웃주민 김금옥 할머니는 “멀쩡한 사람도 요양원을 보내는 시절에 김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와 손잡고 운동을 시키며 살아가는 모습은 현 세태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씨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운동시키고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아내를 보살피고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훈기자

2025-02-20

흥미로운 그림 보러 경주시청 2층으로 오세요

경주는 문화와 관광을 두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다. 그리고 그 명성에 맞게 무료로 진행되는 문화행사와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경주예술의 전당 내 전시장을 비롯 지역 내 사설 갤러리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 경주시청 2층 로비는 10여 년 전부터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실을 기준으로 양쪽 벽면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다. 매년 연초에 전시 공모를 통해 작가들을 선정한다. 대관료는 무료며 소액의 리플릿 제작비까지 지원되는 이유로 모집 공고가 뜨면 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덕분에 시청을 방문하면 정기적으로 바뀌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엔 평면의 캔버스 속에서 공간 접기라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김정자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따뜻한 느낌과 낭만이 함께 느껴지는 화면 속에서 인물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 풍경은 면이 접혀짐으로 공간이 변화하는 특별함을 준다. 그녀는 화면 속에서 자연이나 대상물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재해석한다. 그 것들을 다양한 면으로 접고 공간을 확장해서 자연의 색을 변화시키고 조화롭고 신비한 조형미로 표현하여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공간여행을 시도한다. 이는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과 ‘공간 접기’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다면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서 보다 열린 세계로의 확장을 모색함으로써 극적으로 소통을 통해 삶을 긍정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이 세계 속에서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작업을 한다. 이번 작업은 초원의 들판을 소재로 한 작업이다. 핑크뮬리, 초록의 풀밭, 몽환적인 느낌의 보랏빛 풍경들이 딱딱한 공간을 부드러우며 낭만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끝으로 현대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상의 공간여행으로 삶의 힐링과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월 20일에서 3월 2일까지 경주시청 갤러리에서 열린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5-02-20

걷기가 주는 혜택에 빠져보자

이월도 중순을 넘어선다. 입춘이 지났지만 추위는 여전하다. 겨우내 추위 핑계로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더니 몸이 굳는 느낌이다. 곧 여행 일정도 잡혀 있어서 체력 보강도 할 겸 걷기를 시작했다. 집을 나와 조금은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아직 겨울이 묻은 바람이 마주 선다. 시린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주택가를 지나 들판으로 접어든다. 조금만 걸으면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시골 사는 혜택이다. 늦추위 때문인지 길에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찻길을 건너 숲길 가까이 다다랐다. 철길 옆 작은 찻집 외벽에 시화가 걸려 있다. 물끄러미 서서 읽어본다. 천천히 내게로 스며드는 시구, 산책길이 풍성해진다. 길가로 마른 풀 덩굴이 바람이 흔들린다. 쭉 펼쳐진 밭들을 보니 시 한 편이 떠오른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 겨울 들판을 거닐며 / 배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 땅의 품 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고만 모여 앉아 / 저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 흙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 힘겨웠지만 / 여기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 아픔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도 알았다 / 겨울 들판을 거닐며 /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을 거라고 / 아무것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 허형만 시 ‘겨울 들판을 거닐며’ 시인이 말하였듯 들판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 뜻을 곰곰 되새기며 멈추지 않고 걷는다. 강가에 다다랐다. 문경의 영강 줄기이다. 체육공원과 이어진 강가에 서니 강물이 윤슬로 가득하다. 순간 짧은 탄성을 지르며 걸음을 멈춘다. 세상에 어떤 것이 저보다 아름다울까.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내 생애 몇 번이나 더 있을까’라는 어느 시인의 문장이 떠오른다. 세상의 눈부신 반짝임이 거기 다 들어 있다.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보다 보니 갈대가 손을 내민다. 겨울을 맨손으로 지나와서 물기가 말랐다. 어디 먼데 다녀온 친구처럼 강바람이 반갑다 뺨을 만진다. 물 위로 오종종 물새들이 모여 있다. 가장자리에 얼음이 얼어 있어도 발 시리지 않은 모양이다. 부지런히 자맥질하는 몇 마리도 보인다. 작은 짐승도 제 먹을 것 찾아 여념 없음이 기특하다. 모자에 마스크로 무장한 노인 둘이 나란히 걷고 있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도 천천히 걷고, 털조끼를 입고 되똥되똥 주인을 따라가는 강아지도 걷는다. 걸으면서 아름드리 소나무도 황홀히 올려다보고 마른 물풀의 휘어진 허리에도 눈을 준다. 다시금 걷는 것의 소중함을 느낀다. 차를 타고 휭 지나갔으면 보이지 않았을 많은 것들이 걸으면 볼 수 있다. 작가나 시인들은 그래서 걷기를 즐겼다. 걸으면서 자연과 소통하고 영감을 얻었다. 춥다고 웅크려 있던 마음에 저절로 드넓은 자연의 기운이 채워진다. 곧 봄이 올 것이다. 이제 묵은 겨울을 털어내고 모두 걷기를 시작해 보자. 바쁜 일상을 사느라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만날 수 있다. 걸음이 쌓일수록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봄도 성큼 더 다가올 것이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5-02-20

해설이 있는 클래식 최정호의 힐링음악과 함께하다

오래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보며 느꼈던 그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어렵게만 느껴져 클래식이란 장르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도 금난새 지휘자가 독특한 화법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곡을 해설 한 후 시작하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포항에서도 고전음악 클래식을 곡 해설과 더불어 지휘자와 연주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오케스트라, 피아노, 첼로 등의 연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포항미르치과 신관 10층 미르아트센터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90분 동안 최정호의 금요음악감상회가 열린다. 클래식을 좋아하고 알고 싶어 하는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과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로망스 2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2악장 안단티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 라르고’ ‘라단조 협주곡 작품 974 2악장 아다지오’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등을 즐겼다.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목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돈 후안’은 17세기 스페인의 신부 출신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전설 속 인물이다. 같은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가 그 많은 여인을 사랑으로 대했다면 돈 후안은 당시 비도덕적인 사회분위기에 걸맞게 그 많은 여성을 농락대상으로 삼는다. 항변하러 온 능욕당한 한 여인의 아버지마저 살해한 돈 후안은 그의 무덤 앞을 지나다 만난 석상을 집으로 초대한다. 초대된 석상은 죽음의 전령으로 난봉꾼 돈 후안의 사악함이 신의 처벌을 받는다. 1888년 슈트라우스는 독일 작가가 쓴 ‘돈 후안’의 장편 시를 읽고 감명 받아 교향시를 작곡한다. 교향시의 대가인 그가 25세 때 작곡한 첫 교향시다. 교향시는 문학, 철학, 미술, 자연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다. 안드리스 넬슨스의 지휘아래 ‘돈 후안’의 난잡함이 신에게 처벌받는 순간을 거대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20분간 묘사된다. 음악가들은 진정 천재다. 어떻게 시를 오선지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눈을 감고, 죽어가는 그를 상상하며 듣는다. 전율이 인다.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곡들도 곡 해설과 지휘자, 연주자에 대한 정보를 취한 후 플롯과 하프, 피아노, 첼로 등의 연주를 듣는다. 듣는 맛이 다르다. 팝송 DJ가 꿈이었던 어린 최정호는 중학교 때 차비를 아껴 열정적으로 LP판을 모으면서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고등학생 때는 오페라에 눈 뜨며 마니아가 된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 후 포항시립합창단 단원을 거쳐 현재는 포항시립교향악단 사무장으로 재직 중이다. 포항MBC 라디오의 ‘즐거운 오후2시’ 프로그램에 매주 토요일 출연하여 재즈, 팝, 영화음악 등을 16년간 다루었고, 극동방송에서는 매일 저녁 클래식 음악 DJ를 했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 해설과 각종 음악회·도서관·소공연장·복지회관 등에서 인문학 강의도 많이 하는 그는 클래식음악 해설에도 열정적이다. 지역마다 클래식음악 동호회는 많지만 해설이 있는 동호회는 흔치않다. 클래식이나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최정호의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감상회’에서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전음악을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2-20

대구소방안전본부, 2025 대구마라톤대회 대비 현장 안전점검 펼쳐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25 대구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참가자 및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일 마라톤대회 현장을 방문해 대회 코스 및 행사장 일대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점검은 대구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대회 당일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구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3년 연속 골드라벨 인증을 받은 권위 있는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를 포함해 총 4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대회 종료 시까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소방·구조·구급 인력 9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주요 지점에 구급차 7대와 구급대원을 배치해 심정지·탈진·골절 등 응급상황 대비 신속 출동 체계를 구축하고, 드론을 활용한 돌발 상황 감시 및 신속 대응 체계를 마련, 참가 선수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 및 안전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엄준욱 본부장은 “대구마라톤대회는 국내외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대응 태세가 중요하다”며 “모든 참가자와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20

[투데이 핫 클릭!] 무너진 군대 기강...성범죄 혐의 군인 체포

“별을 단 고위급 장성들이 내란에 참여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는 이 시국에 또 군인이 여중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다니...” 한 네티즌의 따끔한 지적에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고 있다. 현역 군인이 SNS를 통해 만난 여중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는 그 죄가 무겁다. 한 통신사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가 현역 군인 신분인 20대 O씨를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O씨는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의 숙박업소에서 중학생 X양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여중생 아버지의 가출 신고를 받고 X양의 위치를 찾던 경찰은 앞서 언급된 숙박업소에서 X양과 함께 있던 군인 O씨를 찾았다. 면식이 없던 둘은 SNS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할 서울경찰청은 둘의 SNS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O씨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아야 한다” “여자 중학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며 신속한 수사와 엄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0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대구 125명, 경북 142명 출사표...평균 경쟁률 1.4대 1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대구·경북지역 후보가 총 267명으로 집계됐다. 20일 대구와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대구 86개 금고에서 125명, 경북 104개 금고에 142명이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대구와 경북 모두 평균 경쟁률이 1.4대 1를 기록했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위탁선거법에 규정된 아래 선거운동방법 중 선출유형(직선, 총회, 대의원회)에 따라 정해진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은 전화를 이용해 송·수화자간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문자 외의 음성·화상·동영상 등은 제외)를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전화·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아울러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대화방 등에 글이나 동영상 등을 게시하거나 전자우편(컴퓨터 이용자끼리 네트워크를 통해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시스템, 카카오톡·네이버밴드 등 SNS 포함)을 전송할 수 있다. 선관위는 후보자가 작성·제출한 선거벽보를 24일까지 금고 주사무소 게시판 등에 첩부하고, 25일까지 선거공보를 투표안내문과 동봉해 선거인에게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20

‘부실 논란’ 도립예술단, 올해 일정 깜깜

경북도립예술단의 예산 낭비 등 운영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홈페이지 마저 업데이트가 중단되는 등 부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월19일 오후 1시 현재 예술단 홈페이지에는 작년 정보만 업데이트 돼 있을 뿐 예술단의 올해 활동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보도자료는 2020년 10월까지만, 공지 사항은 2024년 11월까지만 업데이트 돼 있다. 경남도립예술단 홈페이지에 새해 공연 소식 등 올해 정보와 최근 공지 사항이 모두 업데이트 돼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경북도립예술단 담당자인 문화예술과 직원은 “예술단 사무국과 문화예술과에서 공연 변경 등에 대해 최종 협의 후 경북도청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 의뢰해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단별로 행사가 있으면 각각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올해 내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알 것”이라고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예술단 사무 담당자는 “가끔 공연 일정 캘린더를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하는 데는 권한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관리 부실에 앞서 도립예술단은 운영 문제와 예산 낭비도 지적받고 있다. 정경민 경북도의원은 2024년 12월 본예산 심의에서 도립예술단의 운영 문제와 예산 낭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경북도립예술단이 수년간 단원 간 내홍을 겪고 있는 무용단에 대해 법적 분리 조치된 일부 단원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고 급여만 받는 상황을 지적하며,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권리만 내세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19일 경북도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도의회의 작년 지적 등에 따라 2025년 2월 24일부터는 국악단에 무용단원 23명을 흡수해 무용팀으로 운영한다. 또 도립교향악단도 상임지휘자가 2년간 부재중인 상황이다. 교향악단은 2월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올해 첫 공연 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북도 문화예술과 예술단 담당 팀장은 이와 관련 “예술단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며, 무용단과 국악단을 오는 25일부로 통합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했고 시행규칙과 규정은 개정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각 단에 부지휘자 제도를 신설하고 단원 3명을 증원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앞서 박채아 경북도의원은 지난 2023년 12월 경북도 제3회 추가 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도립예술단에 도민 혈세 100억 원이 투입되는 데 비해 예술단원들의 업무 태만 등으로 성과가 미미하다며 이를 해결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포항시민 김모 씨(53·포항시 북구)는 “경북도립예술단의 올해 공연 소식을 기대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작년 자료까지가 다였다. 새해가 시작된 지가 언제인데 이 정도면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예술단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9

고령 운전기사 자격검사 실효성 높인다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의 버스·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 운수 종사자의 운전능력 평가를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고령 운수종사자의 운전능력 검증을 강화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과 관련 행정규칙을 오는 20일 입법예고 한다고 19일 밝혔다. 정기 자격유지 검사의 부적합 판정 기준을 높이고 재검사에도 횟수 제한을 둔다. 이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적성검사에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도입하고 종사자의 자발적 건강 관리를 유도한다. 개선 대상인 자격유지 검사는 고령 운수종사자의 운전 관련 인지반응 평가를 위해 2016년 버스를 시작으로 순차 도입된 제도다. 버스·택시·화물차 운전자 중 만 65∼69세는 3년 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통과하지 못하면 더는 일로써 운전을 할 수 없다. 자격유지 검사는 현재 신호등, 표지판 등 전체 7개 항목 중 2개 이상에서 최하인 5등급(불량)을 받으면 부적합으로 판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사고 발생 관련성이 높은 시야각, 도로 찾기, 추적, 복합 기능 등 4개 항목 중 4등급(미흡)이 2개 이상 나와도 부적합이 된다. 의료기관에서 시력·혈압·혈당 등 8가지 항목에 대해 신체검사를 받고 자격유지 검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의료적성검사 관련 규정도 강화한다. 의료적성검사 결과에 따라 초기 고혈압·당뇨가 우려되면 6개월마다 후속 검사를 통한 추적 관리를 의무화한다.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으로 자발적 건강 관리를 유도해 운전 중 실신할 위험이 있는 고혈압·당뇨로 악화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국토부가 의료적성검사를 하는 병의원을 사전 지정하고, 허위 진단이 적발되면 지정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강화한다. 혈압·혈당·시력·시야각 4개 항목은 반드시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에서 발급한 통보서를 제출해야 통과로 인정하기로 했다. 통보서의 유효기간도 최근 6개월∼1년에서 3∼6개월로 줄인다. /박형남기자

2025-02-19

대구지법, 퀴어축제 손배소 2심서 洪 시장 손 들어줘

대구퀴어문화축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19일 대구지법 민사8-2부(부장판사 조세진)는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가 대구시와 홍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홍 시장과 관련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1심에서는 홍 시장에게 대구시와 공동해 대구퀴어문화축제에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대구퀴어문화축제와 홍준표 사이에 생긴 소송 총비용은 원고가 부담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와 대구시 사이에 생긴 항소 비용은 대구시가 부담하라”며 “그 취소 부분에 해당하는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피고들에 대한 청구를 기각한다. 대구시의 항소도 기각한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대구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시민의 법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오늘 판결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차고 넘치는 홍 시장의 불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법원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3년 6월 17일 대구시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축제 무대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집회의 자유’ 침해와 더불어 홍 시장 개인이 개인 SNS로 축제 명예를 훼손하고 성소수자들을 모욕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번 손배소를 제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19

대구서도 사교육 카르텔 연루 ‘충격’

감사원이 지난 18일 ‘교원 등의 사교육 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한 결과, 대구지역 일부 교원에서도 사교육 카르텔 핵심 연루 정황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A고교 수학 교사 B씨는 다른 교사들을 섭외해 이른바 ‘문항 공급 조직’을 꾸리고,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제작 및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사교육업체에 총 100여회에 걸쳐 문항을 판매해 수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씨는 여러 차례 수능 및 모평 검토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대구시교육청에 A고교 측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고, 대구시교육청은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립·사립 교원 249명이 약 6년간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212억9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교원은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사교육 업체와 ‘문항 거래’를 통해 1인당 평균 85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거래 규모는 지역별로 서울·경기가 198억8000만원(93.4%)에 달했다. 서울(160억5000만원·75.4%)의 경우 대치동, 목동 등 대형 사교육 업체가 집중된 지역에서 문항 거래가 많았다. 과목별 거래 규모는 과학(66억2000만원), 수학(57억1000만원), 사회(37억7000만원), 영어(31억원), 국어(20억8000만원) 등의 순으로 컸다. 거래는 사교육 업체의 문항 제작팀이나 강사가 EBS 교재 집필진 명단을 입수하거나 인맥·학연 등을 통해 출제 능력이 있는 교원을 접촉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사교육 업체와 교원은 문항 유형과 난이도별 단가 등을 정해 주로 구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19

경북경찰청 개학기 맞아 어린이 보행 안전 강화 한다

경북경찰청이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도내 1202개소 어린이 보호구역 일제 점검과 등·하교 시간대 경찰·협력단체 배치 등 적극적 어린이 보호 활동을 전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일제 점검은 경찰과 지자체, 학교, 녹색어머니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점검단을 구성, 20일부터 4월 18일까지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표지판, 횡단보도 노면표시 등 시설 전반을 점검해 미흡한 부분은 관할 지자체와 협업·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의 시인성과 식별성 강화를 위한 기종점 노면표시,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하고, 차량의 보도침범에 따른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방호울타리 설치도 적극 검토한다. 또한, 등·하교 시간대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 위주로 경찰,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를 집중 배치하고, 보호구역 주변 가시적 순찰활동과 불법 주·정차 및 과속·신호위반 등 법규위반 현장 단속을 강화한다. 아울러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확보를 위해 동승보호자 미탑승, 전좌석 안전띠 미착용 등과 통학버스 운전자의 안전교육 이수 여부도 집중 점검 및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성준호 교통과장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과 시인성 강화를 위한 기종점 노면표시, 노란색 횡단보도 등의 확충과 현장 특성에 맞는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불법 주정차와 과속‧신호위반, 통학버스 법규 미준수로 인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19

대구시교육청, 2025년 3월 1일자 교육공무직원 정기 인사 발표

대구시교육청이 2025년 3월 1일자로 교육공무직원 1120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무실무사 등 14개 직종에 대한 교육공무직원 인사를 실시하며 생활연고지와 개인 희망 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어려운 격무 학교에 근무한 직원의 순환 근무와 근무 선호지역과 기피지역 간의 순환 근무를 동시에 시행했다. 이에 고등·특수학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본인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초·중학교에 우선 전보 배치했고, 기피지역에 대한 순환근무를 통해 지역 간 인력 수급 상황을 조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주요 인사 내용으로 전보 대상자는 교무실무사 254명, 영양사 31명, 조리사 51명, 조리실무원 261명, 초등늘봄전담사 102명, 특수교육실무원 85명, 유치원방과후전담사 50명, 사서 45명, 상담복지사 25명, 교육복지사 12명, 전문상담사 3명, 공공도서관운영실무원 8명, 통학차량안전요원 2명, 늘봄교무행정실무사 1명 등 총 14개 직종, 930명이다. 또 이번 3월 1일자 신규 채용되는 190명의 현장 이해도와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직종별 연수(24∼26일)를 실시해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공무직원들이 책무성과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균형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19

계엄 수사 받는 장군 17명...‘별들의 수난시대’-투데이 핫 클릭!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군복 어깨에 별을 단 장성(將星)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작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 장병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지휘봉을 휘두르는 이른바 ‘군대의 스타’들. 일반 사병은 입대에서 제대까지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바로 그 장성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에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 등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수사를 통보받은 현역 군인은 모두 30명. 이 가운데 장성이 자그마치 17명이나 된다. 위에 언급된 같은 자료엔 세칭 ‘4성 장군’인 대장(박안수 육군참모총장) 1명, 별을 3개 단 중장 5명, ‘투 스타’ 소장 3명이 수사 대상이라 적시됐다. 별 하나 준장 5명과 준장으로 진급이 예정된 3명에게도 수사 통보가 갔다. 계엄 사태 이후 국회와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네티즌에게 익숙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수사 통보를 받은 중장이고,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소장. 이들 대부분은 재판에서 죄가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 개인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형국이니 “한국 군대의 위상이 급전직하했다” “당당해야 할 장군(장성)들이 구차한 자기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는 네티즌들의 푸념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19

경북자치경찰위원회·경북경찰청 아동안전지킴이 선발

경북자치경찰위원회와 경북경찰청이 아동 대상 범죄예방을 위해 ‘아동안전지킴이’ 819명을 선발했다. 19일 경북자치경찰위에 따르면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 안전 확보를 위한 치안 보조 인력으로, 지역 치안 여건을 감안해 23개 경찰서별 자체 심사를 거쳐 아동 범죄예방을 위한 봉사에 열의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체력 검사, 면접 평가로 선발했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경주 83, 포항 137, 구미 121, 경산 82, 안동 55, 김천 50, 영주 33, 영천 24명, 상주 26, 문경 19, 칠곡 42, 의성 15, 청도 17, 영덕 12명, 울진 20, 봉화 12, 예천 15, 성주 15, 청송 12, 영양 10, 고령 13, 울릉 6명이다. 선발경쟁률은 평균 2.3대 1로 지난해(1.9 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종 선발된 아동안전지킴이들은 3월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도내 236개 초등학교(학생 수를 기준으로 2~6명 배치) 주변 통학로, 공원, 놀이터 등 아동의 왕래가 잦은 장소를 하루 2~3시간 순찰하면서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과 같은 아동 대상 범죄를 예방 활동을 수행한다. 손순혁 자치경찰위원장은 “아동의 안전에 대한 도민의 우려가 큰 만큼, 아동안전지킴이 활동 강화를 통해 아동 안전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올해부터는 학교전담경찰관(SPO), 배움터지킴이 활동과 연계해 아동 안전관리를 위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19

‘금치’된 꽁치… 과메기도 덩달아 ‘껑충’

겨울철 영일만의 최고 별미로 꼽히는 과메기의 원료인 꽁치 어획량이 해마다 급감하면서 과메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는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 옛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8일 지역 수산업계에 따르면 꽁치가 우리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지는 오래다. 꽁치 어획량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해에 냉수성 어종인 꽁치 어군이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과메기의 원료로 사용되는 꽁치는 북태평양산이다. 부산 등 봉수망 어선이 북태평양 수역에서 꽁치를 잡아온다. 지난해에는 한국 5척, 대만 70척, 중국 68척의 어선이 해당 수역으로 조업을 나갔다. 하지만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도 매년 줄고 있다. 실제로 해당 수역의 꽁치 어획량은 2000년 2만4457t에서 2023년 3107t으로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에 따라 꽁치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 2020년 꽁치 10㎏ 짜리 1상자는 4만원 수준으로 전년도(3만6000원) 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상품가치가 있는 큰 사이즈의 꽁치 10㎏은 4만3000원까지 거래됐다. 지난해의 경우 꽁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은 1상자당 7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나마 올해는 꽁치의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 1상자당 5만4000원∼5만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꽁치 공급감소는 과메기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과메기는 2018년 2542t의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2019년 2095t, 2021년 1814t, 2022년 1782t, 2023년 1580t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 여파로 과메기의 가격도 크게 인상됐다. 2019년 당시 과메기 한 두릅(20마리)의 가격은 1만6000~7000원, 상등품은 1만8000~9000원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는 2만5000원∼2만8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과메기의 가격 상승에는 꽁치의 어획량 감소와 함께 유통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태평양에서 잡아 오는 꽁치의 원료는 똑같은데,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다. 수산업 전문가 A씨는 “한국 배에서 꽁치를 잡으면 국내산, 원양산이라하고 대만 배에서 잡으면 수입산이라고 한다”면서 “대만산이라고 해서 국내산 꽁치와 맛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모두 북태평양에서 잡아 온 꽁치를 구룡포 해풍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과메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과메기라도 상품의 브랜드화, 포장 등으로 인해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메기의 재구매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A씨는 “일부 업체에서 전년에 쓰고 남은 묵은 꽁치를 10월쯤 햇과메기로 파는 경우도 있다”면서 “싱싱한 꽁치로 만든 과메기는 살이 딱딱하고 달짝지근하며 비린 맛이 적은데, 상품의 질과 맛이 떨어지는 과메기를 맛본 소비자들은 두 번 다시 과메기를 구매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부 판매자의 욕심이 포항시 과메기 전체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며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과메기 판매에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면서 “과메기 자체가 2차·3차 가공품이다 보니 원재료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과메기 본연의 맛을 편하게 즐길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