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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성범·강백호 등 프로야구 하반기 부상서 복귀하는 '천군만마'

<YONHAP PHOTO7455> 삼성, 홈런포로 KIA 제압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포 2방을 앞세워 KIA에 72로 승리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김영웅의 2점 홈런과 박병호의 솔로포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박병호. 2025.4.23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50423 22:49:0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프로야구가 2025시즌 하반기 일정을 17일 시작한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을 마치고 휴식기를 이어온 10개 구단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반대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던 주전 선수들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되기도 한다. 올해도 부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팀들이 꽤 된다. 가장 대표적인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불렸으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두 번이나 자리를 비웠고,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의 부상 공백이 컸다. 다행히 KIA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김도영은 조금 더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는 후반기 시작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기 내내 7∼8위권에 머물던 KIA는 6월 이후 대반격에 나서 이달 초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부상병들의 복귀는 다시 흐름을 되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에 0.5경기 뒤진 kt wiz에서는 강백호의 복귀가 예상된다. 강백호는 5월 말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원래 7월 말 복귀가 예상됐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당초 일정보다 이르게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또 불펜의 손동현도 어깨 근육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하반기 출격을 준비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는 왼손 불펜 백정현, 거포 박병호의 복귀가 기대된다. 백정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1.95, 2승 1세이브, 3홀드로 활약했고, 박병호는 6월 말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다가 내복사근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백정현, 박병호는 7월 말은 돼야 경기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LG 트윈스는 내복사근 통증으로 빠진 오스틴 딘이 8월 초 정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이고, 롯데 자이언츠는 윤동희, 손호영, 구승민의 이달 말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2025-07-17

영주 ‘남산선비마을’서 아침밥 먹어볼까

영주시 남산선비마을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남선식당’이 조식 전문 국밥 식당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남산선비마을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 운영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뉴얼된 남선식당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만 운영된다. 음식 가격은 7000원이다. 남산선비마을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식 국밥을 제공해 지역 내 조식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키오스크 기반의 셀프 주문 시스템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과 이에 따른 가성비 있는 음식값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메뉴 구성으로 운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산선비마을의 주요 메뉴는 한우맑은국밥, 얼큰한우국밥, 제육덮밥, 닭갈비덮밥, 한우떡갈비 등이다. 다양한 음식과 건강 식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남산선비마을 마을기업은 리뉴얼 오픈을 통해 도시재생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상권 운영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레트로 감성의 전단지와 현수막 제작, SNS 홍보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를 이색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예인 대표는 “남선식당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스테이 연계 조식 패키지, 밀키트 개발, 로컬 조식 브랜드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마을기업이 지역 일상 속에서 도시재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7-17

‘카드뮴 오염수 낙동강 유출’ 혐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 7명 2심도 ‘무죄’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고의로 유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강인(73) 전 ㈜영풍 대표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대구고법 1형사부(정성욱 부장판사)는 17일 물환경보전법 위반,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전 대표 , 박영민(63) 대표, 배상윤(57) 석포제련소장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석포제련소는 1970년경 가동을 시작했지만 1980년대에 와서 비로소 공장 바닥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설치했고, 2000년대 이후에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환경 정화 작업이 이뤄졌다”며 “과거에 상당한 기간 동안 조업 과정에서 생긴 폐기물이나 제련 부산물이 무분별하게 토양에 매립돼 석포제련소 하부의 토양이 심하게 오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년 전에 묻힌 폐기물과 부산물이 현재도 지하수의 PH 농도 강한 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검찰은 카드뮴 수치가 높게 나온 측정 결과를 토대로 그 시기 영풍이 오염수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카드뮴이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하천을 오염시키기까지 1년 이상의 장시간이 걸린다는 전문가 의견 등을 감안하면 해당 날짜에 유출 행위를 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에게 유출의 고의성,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봤지만 증거가 부족하며 영풍이 그동안 노후화 시설 개선에 상당한 투자를 한 점으로 보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이 전 대표 등은 2015년 4월~2021년 5월까지 카드뮴 오염수를 공공수역인 낙동강에 고의로 누출·유출하고, 2019년 11월~2020년 10월까지 지하수 2770만3300ℓ를 오염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카드뮴 오염도가 기준치 0.02㎖/L의 16만5000배에 달하는 최대 3300㎖/L에 이르렀고, 카드뮴 하루 유출량이 22㎏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5만ℓ 이상의 경우 가중처벌 대상이다. 당시 제련소 관리본부장이었던 배상윤 소장과 토양정화 담당직원은 제련소 하부 오염토양 규모가 약 71만t임에도 전체의 43%인 31만t으로 봉화군에 허위보고해 축소된 토양오염 정화처분을 받은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로도 기소됐다. /김재욱·박종화기자

2025-07-17

구미서 한국 여성 집단 성폭행···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단 4명 구속 기소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정미란)는 경북 구미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특수강간)로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 A씨 등 3명과 코치 B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선수단 4명은 지난 5월 31일 오전 합숙소인 모텔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 등 선수 2명과 코치 1명이 피해 여성을 상대로 공동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나머지 선수 1명은 망을 보며 방조했다는 혐의로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경찰은 성폭행에 가담한 이가 애초 망을 봤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관련자 조사 전면 재실시한 결과 가담자가 범행 실행위자인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경찰이 확보하지 않았던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기를 직접 압수·분석 등 보완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담자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단의 범행은 중대 범죄이며,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나채복기자

2025-07-17

경북경찰청의 강력한 3대 기초질서 확립 추진

도로 위 얌체운전부터 생활 주변의 무질서, 소상공인을 힘들게 하는 불공정 행위 등 도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실현 및 지역 사회에 신뢰를 심기 위해 경북경찰청이 ‘기초질서 확립’에 집중한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교통 질서 △생활 질서 △서민경제 질서 등 ‘3대 기초질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특히 경찰은 단순 계도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단속과 처벌을 통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법질서 회복에 방점을 찍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교통 분야에서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도로 흐름을 방해하는 대표적 반칙행위에 칼을 빼든다. 경찰은 ‘5대 반칙운전’으로 △새치기 유턴 △버스전용차로 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 △비긴급 상황에서의 구급차 법규 위반을 명시하고, 8월까지 홍보·계도 후, 9월부터는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교통 흐름은 물론 긴급 상황 대응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시민 제보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상생활을 불쾌하게 만드는 △광고물 무단부착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소란 △무전취식 등에 대해서도 홍보·단속을 강화한다. 해당 행위는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거나 공공장소의 이용을 저해함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묵인되어온 문제들이다. 경찰은 “작지만 반복적인 일탈은 지역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소다. 일상의 질서를 회복해야 주민 간 신뢰도 깊어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의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하고, 소비자 간 공정한 기회를 저해하는 △암표매매 △노쇼(예약 후 미방문) △악성 리뷰 △무전취식 및 주취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단속할 예정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생활 속 작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일탈과 얌체 행위가 사고로 이어지며 공공의 불편을 야기한다”며 “질서 회복은 경찰의 단속뿐 아니라,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민의식이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향후 SNS 홍보와 시민 참여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며, ‘질서 속의 행복한 경북’을 구현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7

미국산 사과 생산량 세계 2위… ‘국내 최대’ 경북사과 직격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수입 농축산물 검역 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미국산 사과 수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993년부터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 위험 분석을 신청했으나 33년째 8단계 검역 절차 중 2단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침이 확고한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우리나라와 국내 사과농가다. 외국산 사과의 검역 절차가 수십 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국내 농가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부가 막아 왔기 때문이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호주 등 사과 수입 위험 분석을 신청한 11개국 중 검역을 통과한 곳은 지금껏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사과는 현재 국내 전체 과일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일이다. 재배 면적은 올해 기준 전국 노지 과수 재배 면적의 23.3%에 달한다. 사과농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이 수년째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지목하고 있는 부분을 눈여겨봐 왔다. 언제까지 방어벽을 칠 수 있을지 늘 노심초사한 사안이었다. 생산량이 전 세계 2위인 미국산 사과가 들어올 경우 당장 국내 사과 농가의 소득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사과농 초토화 불가피 대표적인 농도인 경북 경우 우리나라 사과의 최대 생산지다. 경북은 전국 과실 총생산액 6조 3075억원 중 2조2407억원을 생산해 전체의 36%를 담당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전국 총생산액 1조3769억원 중 8247억원에 달해 60%를 차지한다. 사과하면 경북인 셈이다. 청송과 안동, 영주, 봉화 등지에서 생산된 사과는 품질면에서도 압도적 평가를 받아 왔다. 생산량은 28만6000t으로 전국 생산량 46만t의 62%에 이른다. 재배면적은 1만9000ha에 1만8000여가구가 종사하고 있다. 품종은 후지가 67%로 가장 많으며 홍로 15%, 감홍 4%, 시나노골드 2%, 쓰가루 2% 등이다. 경북도의 경우 미국산 수입사과가 들어올 경우 아직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과는 아직 한 번도 수입되지 않았고, 또 어떤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료를 취합하는 등 관련동향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최예준 부산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가 한국농경제학과 학술대회에서 사과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국내사과 생산량 대비 55~61%수준의 사과가 수입될 것으로 예측해 실제 피해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국내 사과생산량 46만t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25만3000~28만600t 수준의 미국산 사과가 국내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수입액은 4억2778만 달러로 추정하고 이로 인해 국내 사과 가격은 55~6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뿐일까 경북도의 현재 대책은 무조건 사과수입을 막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러나 미국 측의 주장이 완고해 그렇게 될 리는 없어 보인다. 경북도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경북도는 정부의 동향을 체크하며 꾸준히 지역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정부가 빗장을 풀 경우에 대비해서도 후속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경북도의 또 다른 시름은 미국 사과가 허용되면 중국사과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가까운 산동성에서 사과가 대규모로 생산되는 만큼 빗장이 열릴 경우 후폭풍은 미국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부처에 사과수입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에 수입으로 갈 경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본 후 경북도 차원의 대안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2025-07-16

0대1로 패배한 동아시안컵… 또 드러난 ‘한일 격차’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실점해 0-1로 패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일본에 내줬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3연패를 당했다. 직전 두 경기에서 0-3으로 졌던 데 비해 점수 차는 줄어들었으나 기량의 격차는 외려 과거보다 더 벌어진 모습이었다. 패스의 정확도, 첫 볼 터치, 공 간수, 킥의 정교함 등 기술에서 일본이 한국에 앞선다는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스피드는 물론 그나마 상대 우위에 있는 거로 평가됐던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들에게 밀리곤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날 취재진에 "일본하고 우리는 비슷한 전술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하는 등 전열이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전술 수행 능력에서 양 팀 선수가 보여준 차이는 컸다. 일본 선수들은 수시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한국 공격진을 교란했으나,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 상황을 판단하는 '생각의 속도'도 일본 선수들이 훨씬 빨라 보였다. 한국은 끝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후반 초중반이 되자 오세훈(마치다), 이호재(포항)의 '트윈 타워'를 가동하고 이들의 머리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리는 단조로운 공격 루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는 한국이 우세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전반 48%였던 한국의 공 점유율은 후반전 67%로 크게 올라갔다. 홍명보 감독은 비록 졌지만, 한국 선수들이 상대보다 경기력에서는 더 나았다며 두둔했다. 오랜 기간 일본축구협회가 만들어 온 매뉴얼에 따라 선수들이 일관되게 전술을 익혀온 일본 선수들과 다르게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 들어서야 대표팀 차원에서 스리백 전술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국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성 질문이 나오자 홍명보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도 일본에 오래 있었고, 양국 축구 비교 분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축구 교육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일본은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일관성이라는 걸 꾸준하게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가져왔다"면서 "우린 위험한 상황에 왔다는 걸 알았지만, 한 번이라도 (일본에) 이기면 그런 경기 결과에 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개인 기량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에 뒤지는 문제는) 대표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당장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에 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그 부분에서 크게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대보다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5-07-16

대미 관세협상 앞두고⋯‘경북 농가’ 깊은 시름

대미 관세협상을 앞두고 경북 내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우농가도 시장이 추가로 개방될 경우 한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미국산 사과와 한우의 한국 수출이 허용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 가격 폭락 등으로 지역 농가의 초토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과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경북도와 의회, 농민단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국에 대해 오는 8월1일까지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 수입 △유전자 변형작물수입(감자 등) △과일검역 완화(사과 등) △쌀 구입확대 등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요구가 협상을 거쳐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겠지만, 일부라도 개방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광역자치단체는 경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 사과는 전국의 60% 이상이고, 소 사육 규모 또한 경북은 80여만 마리로 전국 1위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로 개방이 확정되면 사과와 한우의 경북 농업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가격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아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개방된 한우와 달리, 사과는 아직까지 외국산의 수입 길이 막혀있어 견딜 수 있었지만 이를 개방할 경우 대폭적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청송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김진수씨(64)는 “미국 사과는 수입 시 한국 사과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은 치솟는 농자재 및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그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의 사과는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한국은 전국 생산량이 46만t인 반면 미국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0배를 훌쩍 넘는 542만 6500t에 달했고, 전 세계 수출량도 90만t에 육박했다. 정부가 미국산 사과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반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사과 수입이 현실화하면 경북 사과 산업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부가 미국산 사과 수입을 허용할 경우 경북의 2만여 사과 생산 농가 뿐만 아니라 국내 과수 산업 또한 전체가 회복 불가능하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이어 청송군의회도 10일 “사과 수입은 초대형 산불, 고령화, 이상기후, 생산비 상승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를 절벽 아래로 떠미는 것과 같다”며 “정부는 국내 과수 산업을 위협하는 수입 검토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 장수군의회도 지난 14일 제37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 중단 촉구 결의안’을 내놨다. 사과재배 농민과 생산자 단체, 산지농협의 반대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사과생산자단체 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는 지난 15일 경북 상주에 있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 회관에서 긴급 총회를 개최하고, 미국산 사과 수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 당장 사과재배 농민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수입이 현실화하고 그로 인한 과수산업의 몰락은 결국 국민 건강과 소비자 편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사과 수입 논의를 강력히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미국은 1993년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 위험 분석을 신청했으나 33년째 8단계 검역 절차 중 2단계 문턱을 넘지 못해 한국으로 수출을 못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2025-07-16

‘가스라이팅 여성’ 부모 재산 100억 가로챈 20대 ‘징역 20년’

대구지법 형사11부(이영철 부장판사)는 16일 또래 여성을 사귀는 척 속여 그 부모의 현금 등 자산 10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가 빼돌린 현금 중 일부를 보관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기소된 공범 2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대 여성 C씨에게 접근해 사귀는 척 속인 뒤 재력가인 C씨 부모가 보관 중이던 현찰과 부모 계좌에 있던 현금 자산 100억 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 중 약 70억 원 상당을 자금 추적이 어려운 상품권으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개인 상품권 업자에게 되팔아 현금화하고 숨겼다. 일부는 B씨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 확보한 압수물인 29억 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명품 시계와 가방 등을 가압류했다. 재판부는 “피해액이 크고, 정상적인 사기 범행이 아니었다”며 “피해자들의 경제적 기반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인격적으로 말살하고 파탄시켰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16

오천에 인덕 중학교? 주민 반발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신설 예정인 중학교의 명칭을 둘러싸고 인근 지역 간 갈등이 일어나 한바탕 혼란이 빚어졌다. ‘인덕중학교’로 추진됐던 교명은 해당 학교가 들어서는 오천읍 주민들의 반발로 ‘포항 해오름중학교’로 바뀌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16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신설 중학교는 애초 남구 인덕동 일대에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교육환경평가 결과 비행기 소음 문제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오천읍 원리 일대로 부지가 변경됐다. 문제는 부지가 바뀐 이후에도 학교 명칭은 여전히 ‘인덕중학교’로 추진됐다는 점이다. 포항교육지원청은 관할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등을 통해 교명 공모 절차를 진행했고 다수의 공모 의견을 반영해 ‘인덕중학교’로 행정예고를 했다. 그러나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오천읍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 생기는 학교에 왜 다른 지역 이름을 붙이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오천읍 주민 김 모씨(58)는 “학교 이름만 보면 마치 인덕동에 있는 줄 알겠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불만이 이어지자 포항교육지원청은 교명 변경을 위한 재심의 절차에 착수했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포항 해오름중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교명 공모 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천읍 자생단체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알리지 않은 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주민 다수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며 “앞으로는 더 적극적인 현장 안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천읍사무소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공문과 공모 절차를 진행했고 읍사무소에서도 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정보 접근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가 됐지만 모든 주민이 이를 인지하긴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인덕이라는 단어 자체는 좋은 의미지만 부지 이전으로 인해 지역적 혼선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민원 의견을 반영해 특정 지역명을 쓰지 않는 중립적인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복지센터 등에도 공문을 보냈고 공모도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이의 제기가 접수돼 민원을 수용한 것이지 절차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확정된 ‘포항 해오름중학교’는 오는 10월 경북도의회 의결을 거쳐 공식 명칭이 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6

“오션힐스포항 골프장 ‘갑질 경영’ 심각” 회원 불만 폭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소재 오션힐스 포항 CC의 배짱 장사로 회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폭주하고 있다. ‘비회원이 부킹한 것은 비회원 가격을 적용한다’ 오션힐스 회원 A씨는 최근 포항골프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주중 회원인 그는 친구가 부킹한 날짜에 골프장에 올라가 평소처럼 라운딩 비용 8만7500원을 결제했다. 회원은 늘 이런 가격이었다. 하지만 골프장 측에서 결제가 잘못됐다는 연락을 해 왔다. ‘비회원이 부킹했을 경우 회원이라도 일반요금을 적용한다’”며 추가 요금을 내라고 했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규정이 그렇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비회원 가격인 11만2500원을 내고서야 운동을 시작했다. 더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동반자인 비회원들은 10만2500원만 결제한 사실이었다. 골프장 측이 비회원들에게 인터넷 회원 가입 즉시 1만 원 할인 혜택을 해 줬기 때문이었다. A씨는 “어떻게 회원이 비회원보다 더 비싼 이용료를 내느냐” 며 골프장의 비합리적 영업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비회원이 부킹을 해도 회원이 동반하면 할인혜택을 해주는 경주와 영천 등 인근지역 회원제 골프장과 오션힐스포항골프장은 운영이 너무나 대조적”이라면서 ‘갑질 경영’ 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고 했다. 오션힐스포항골프장의 횡포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접수대의 직원을 감축해가면서까지 키오스크를 도입하는가 하면 9홀 라운딩 종료 후 대기시간 20분, 시중 가격보다 2배에 가까운 피자 가격 등으로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다. 골프장 측의 일방적 경영이 도마에 오르자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 골프장 내에 사무실을 갖고 있던 모 분양업자가 지난해 6월 회원권 사기 분양으로 시민 160여 명에게 170여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로 소송해야 한다며 연대하는 등 저항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회원들이 부킹에서부터 대기 시간 과다 등으로 간접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직접 사기를 입어 현재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170여명의 당사자들 또한 회사가 이리저리 피할 방법만 찾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 소송은 사기 과정에서 회사 측의 묵인 또는 방조가 있었는지가 최대 쟁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판부가 회사와 피해당사자 양 측에 분할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피해자들은 분양업자가 골프장 소속 명함을 들도 다녔던 만큼 회사 측에서 이를 몰랐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변제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건이 불거질 당시 초기에 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골프장 측은 일시적으로나마 무마하기 위해 정상 회원들보다 1~2만 원 정도의 추가 요금을 더 받고 부킹을 해 준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서도 정식 회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의 일방적 결정일 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정상 회원들만 부킹 등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골프장 회원 B씨는 “회사는 회원들의 권익은 뒷전인 채 이익 실현에만 급급한 것 같아 실망스럽다”면서 누구 돈으로 오늘의 골프그룹을 이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회사가 개장 당시 어려울 때 판매한 회원권이 바탕이 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실질적인 회사 사주는 여러 가지 민원에는 거의 대응하지 않고, 관리 사장과 직원들에게만 책임 등을 떠넘기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7-16

“머무를 이유가 분명한 도시 완성해야 포항 도약할 것”

‘노동 고령화, 통상 리스크, 신흥 철강생산국의 저가공세, 탄소 국경조정세’ 한국정책학회가 16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마련한 특별기획 세미나에서 ‘포항의 신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포항의 현주소를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포항의 미래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의료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구축, 스마트 제조 및 피지컬 AI(인공지능) 전환, 수출 다변화와 고부가소재 전환, 관광 및 마이스(MICE) 산업 고도화, 인재 및 정주 생태계 혁신이라는 5대 전략 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무를 이유가 분명한 도시를 완성해야 포항이 동해안권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전환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국현 성균관대 교수는 포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 상징적 계획도시이자 포항 남구의 핵심 생활권인 ‘지곡지구’ 개발을 포항 미래 전략의 출발점으로 제안했다. ‘포항의 어제와 오늘 : 성찰과 전망’을 주제 발표한 박형준 성균관대 교수와 이성윤 서울여대 교수는 청년 인구의 지속적 유출과 고령 인구 비중 확대 상황에서 청년 유입과 고령 친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균형, 회복탄력성, 지속 가능성 등 3가지 키워드를 이야기 한 두 교수는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재정 자율성 확보, 데이터 기반 행정과 시민 참여 확대가 향후 도시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타운 : 제4의 창조도시’를 주제로 지역 발전 모델을 제시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살기 좋은 도시, 기업활동 하기 좋은 도시, 장사하기 좋은 도시라는 3가지 모델이 있으며, 도시 다양화를 위해 공동체, 공유, 자연, 창의성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주 공간 공급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건강한 상권 생태계는 단기적인 임대료나 유행보다 다양한 업종과 규모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구조에서 비롯된다”면서 “도시 다양성의 원칙이 충족돼야 지속 가능한 상권이 형성된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한국정책학회장은 “지역소멸, 수도권 집중, 도시 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구 감소와 산업 위축, 삶의 질 격차는 지방을 넘어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가 됐다”라면서 “지역의 자생적 역량을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모색하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6

‘벌의 공포’ 현실화

여름철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9월 벌쏘임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022년 1만8056건, 2023년 2만1401건, 2024년에는 2만9688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1월부터 6월까지 벌집제거 출동은 이미 2760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더위가 극심한 7~9월 사이에는 전체 출동의 약 85%가 집중되며, 하루 수백 건 이상의 신고가 몰리는 상황이다. 벌 쏘임 사고 역시 꾸준히 발생하면서 도민의 야외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청도군 청도읍의 한 야산에서는 벌초 작업 중이던 남성이 벌에 쏘여 소방헬기로 긴급 구조됐고, 예천군에서는 벌초 중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벌어졌다. 벌 쏘임 사고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알레르기 반응,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벌쏘임 환자는 2022년 1229명, 2023년 1109명, 2024년에는 1163명으로 매년 1000명 이상 보고되고 있으며, 응급처치를 요하는 중증 사례도 적지 않다. 박성열 본부장은 “벌집을 직접 제거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 전문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작은 부주의가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반드시 벌쏘임 예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6

경북도·도의회 “일본 어린이용 방위백서 폐기하라”

경북도와 도의회는 15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2025년 방위백서’에서 21년째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허위 주장을 반복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어린이용 방위백서’ 배포 중단과 전량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일본 방위성은 2021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배포해오던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올해 처음으로 책자 형태로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경북도와 도의회는 독도와 동해를 각각 ‘다케시마’, ‘일본해’로 표기해 미래 세대에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연규식 독도수호특별위원장은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초등학생 교실에까지 왜곡된 영토관과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시도”라며 “독도를 왜곡하는 책자를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교육적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최병준 의장직무대리는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 역사 왜곡이자 장기적인 영토 침탈 의도를 드러내는 행위”라며 “일본은 군국주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독도 영토 침탈 야욕을 버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진정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정립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백서는 1970년부터 발간됐으며, 1978년 독도를 처음 언급한 이후 1997년부터 영토 분쟁 지역으로, 2005년부터는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왜곡하고 있다. /김두한·이창훈 기자

2025-07-15

진짜 장마가 온다…16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

16일 오후부터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별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16일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지역에 강한 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저기압 전면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해당 지역에 집중적인 강수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저녁부터 17일 아침까지는 더욱 강한 호우가 예상된다. 저기압 후면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경기 남부·강원 남부·충청 지역에 지속적인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도 같은 시기 집중호우의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강수 패턴이 전형적인 장마철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동쪽의 습윤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길게 뻗은 띠 모양의 구름대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구름대가 걸치는 지역에는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16일 저녁부터 17일 아침 사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낮 이후에도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의 충돌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와 남부 지방은 대기 불안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 유입된 대량의 수증기가 북서쪽 건조공기에 의해 강하게 압축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16∼17일 기간 중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 지역은 최대 2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지역은 50∼100㎜, 강원 중남부 내륙과 충북 일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지역은 30∼100㎜의 비가 내리되, 북서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부 지방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경북 북서 내륙에 30∼80㎜, 광주·전남·대구·경북 내륙·경북 북동 산지·울릉도·독도에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 북부 서해안 지역은 최대 8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서해5도에는 10∼40㎜, 동해안과 제주 지역에는 5∼4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가 토요일인 1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더욱 확장하면서 날씨가 개기 시작해 다시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20일 이후에도 오후 시간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5

로컬푸드로 실천하는 탄소중립

며칠 전 도서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장을 지나가며 오이를 샀다. 버스 정류장 옆의 한 거리에서 자리를 잡은 할머니 몇 분이 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을 팔고 계셨다. 이날은 유독 제철에 나온 채소들이 풍성하기도 하고 가지랑 오이는 윤이 나 보였다. 할머니들은 정성껏 봉지에 싸 온 채소와 과일을 플라스틱 용기로 매대 삼아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바로바로 담아 주신다. 필요한 오이 3개를 사고 이천 원의 값을 치렀다. 이때 비상금처럼 지갑에 넣어둔 현금이 빛을 발했다. 보통은 계산하면서 카드나 계좌이체를 물어보지만 여기서는 할머니들에게 직접 현금으로 소통하는 게 최고다. 오랜만에 직접 현금을 건네는 시민기자에게도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 따뜻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들이 팔고 있는 먹거리들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로컬푸드라 불리는 것들이다. 제철 채소인 쌈 채소, 가지, 오이, 파, 감자, 과일 등으로 집에서 식사 준비할 때 기본이 되는 먹거리다. 이것들은 유통과정에서 이동 거리가 비교적 짧아 탄소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로컬푸드는 중간 유통단계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는 보통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이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해 탄소발자국이 적은 친환경적인 먹거리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먹거리들의 대부분은 생산지로부터 소비지까지 이동 거리가 멀다. 외국산의 경우는 비행기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 에너지가 배출되고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필리핀산 바나나, 칠레산 블루베리, 아보카도 등이 그렇다. 특히 바나나는 계절과 상관없는 먹거리로 이동 거리가 아주 멀어 탄소 배출량이 많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산 콩을 운반할 때 온실가스가 13g인 것에 비해 미국산 콩을 운반할 때는 37배나 많은 463g이라고 한다. 먹거리의 문제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우리가 먹는 매일 먹는 음식은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동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는 최근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 먹거리에서도 그만큼 탄소중립이 중요해졌다. 어쩌면 거리에서 손수 기른 먹거리들을 팔고 있는 할머니들이 탄소중립의 실천자들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중 하나는 바로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거다. 식탁에서의 로컬푸드가 중요한 이유는 먹거리의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생산자가 가까운 곳에서 소비자와 연결되고 있어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즘 마트 내에서도 로컬 직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는 증거다. 물론 생산자들에게도 월급처럼 소득이 발생하니 좋은 건 서로 마찬가지다. 로컬푸드 진열 매대에는 방금 수확한 듯한 제철 먹거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트의 로컬푸드 코너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이현아(52) 씨는 “ 내가 사는 지역의 농산물이라서 좋고 생산자의 주소와 이름, 연락처까지 적혀 있어 더 믿음이 간다. 건강에도 좋고 가격도 아주 저렴해서 기분 좋게 구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엄마를 태우고 온 전차가 돌아온다

“우리 엄마 안 오?” 추워서 코가 빨개진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전차 정류장으로 엄마 마중을 나갔다. 겨우 승강장에 올라선 아이는 전차가 들어올 때마다 차장에게 묻는다. “우리 엄마 안 오?” 세 대의 전차가 달려오고 그때마다 타고 오르는 어른들 틈에서 차장에게 엄마의 안부를 묻지만, 퉁명스러운 대답만 돌아온다. 그중에 한 아저씨는 전차에서 내려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만 가만히 서 있으라며 친절을 베푼다. 아가는 코가 빨개지도록 정류장에 서서 엄마를 기다린다.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나린다. 아가의 입이 똥그래진다. 그림책 ‘엄마 마중’은 소설가 이태준이 1938년 발표한 짧은 글에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 작가가 그림을 더해 내놓은 책이다. 원작에는 엄마가 왔는지 알 수 없다. 읽는 이마다 갖가지 답을 하게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김동성 작가는 밤을 연둣빛으로 표현해 따뜻하게 아이를 감쌌다. 전차가 세 번 들어오는 동안 한낮이다가 노을이 지기도 하고, 사계절이 흐르기도 한다. 전차가 세 번 오는 그 사이 아이의 작은 몸짓도 놓치지 않았다. 팔순이 넘은 할머님들께 이 책을 읽어준 날, 이태준 소설가가 데려오지 않았던 엄마를 김동성 작가는 슬며시 그려 넣었다고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장면을 설명하니 할머니 한 분이 기립박수를 치셨다. 전차는 그림책 속에만 살아있었다. 지금의 서울에 가도 볼 수 없었던 전차가 곧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개통된다면 1968년 11월 30일 서울 전차가 종운(終運)된 이래 58년 만에 서울특별시에서 전차 운행이 부활하는 것이다. 2025년 8월부터 오송 시험선에서 차량 예비 주행시험(5000km)을 먼저 하고 11월부터 내년 7월 또는 8월까지 본선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터리 내장형 방식이라 전봇대처럼 노선 위에 늘어져 있는 가공전차선 같은 별도의 전력 공급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차량은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초저상 구조로 제작된다. 지난겨울 일본 마쓰야마 여행을 하며 부러웠던 것은 기차였다. 포항과 비슷하게 바다를 옆에 둔 도시였다. 기차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 찍는 게 인기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또 우리가 묵었던 호텔 앞으로 트램이 오갔다. 이른 아침 우리는 트램을 타 보기로 했다. 6차선 도로 중앙에 트램을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었다. 표를 따로 끊지 않고 탔다. 조용히 시내 중앙을 달리며 출근하는 사람, 학교 가는 소녀들을 구경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종착역 도고온센역이었다. 역사가 120년이 넘었는데 그곳이 스타벅스 카페라서 더 인기였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하며 오래된 건물에 카페가 들어서 여전히 시람들로 붐벼서 신기하고 부러웠다. 도고온센역에 더 특별한 점은 봇짱열차라 불리는 증기기관차가 주말에만 예약을 받아 움직인다는 거였다. 기차표를 내밀면 딸깍, 구멍을 뚫어주는 아저씨 복장이 은하철도 999의 기억을 소환했다. 뿌뿌 소리를 내며 손님을 태우고 역을 빠져나가며 차장이 사람들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일본의 도시마다 오래된 전차를 걷어내지 않고 간직했다. 그걸 타 보려고 관광객이 몰렸다. 서울에 트램은 1899년 최초로 도입돼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얼마전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인기였다. 주인공 남녀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 전차가 등장하고, 달리는 전차에서 호텔 주인이 권총으로 일본 군인을 향해 쏘는 모습도 볼만했다. 서울에 전차가 살아있었다면 시청자 대부분이 인증샷을 찍으러 달려갔을 것이다. 드라마 세트장이 존재하겠지만 그건 실제 삶이 아니다. 위례선이 개통하면 58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이 부활하게 된다. 엄마 마중 그림책을 들고 달려가 인증샷을 찍을 날이 멀잖았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 ‘지통마’는…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거쳐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과 100년의 터울을 둔 안동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에서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까지는 41km 정도 거리다. 그러니까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는 안동 시내에서도 차로 50분이 걸리는 오지마을이다. 예안면 도촌리는 사례실(사래실), 평지마, 새몰(새못), 토골(텃골), 지통마 등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양, 봉화와 이웃하고 있고 옛날 보부상들이 많이 다녔을 땐 200여 호가 넘게 거주하던 큰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통마에는 6가구가 살고 있다. 지통마는 토골 남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이 마을에 한지를 뜨던 통(지통)이 있었다 하여 지토마, 지통말 혹은 지촌이라 불렀다.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는 현재 깨밭, 땅콩밭으로 변해있다. 밭 입구에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생가터’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 조용한 마을은 최근 대통령의 흔적을 찾으러 들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이면 일상이 무너져 싫을 법도 하건만 주민 황영기 씨는 싫은 내색도 없이 방문객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집 마당을 내놓았다. “그래도 이렇게 멀리까지 일부러 발걸음을 해주니 참 고맙지요.” 황영기 씨는 생가터인 깨밭의 현재 주인이기도 하다. 방문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밭고랑을 넘나들거나 잠시 땅콩을 밟아도 못 본 척한다. 그의 집 마당이 방문객들의 사랑방이 되어도 그는 인심 좋게 가기 전에 ‘방명록’이나 하나 쓰고 가라고 할 뿐이다. 방문객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비를 피할 수 있게 마당에는 천막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탁자에는 방명록이 펼쳐져 있다. 방명록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남긴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내용은 주로 ‘든든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 ‘항상 건강하시라’는 덕담으로 가득했다. 황 씨는 해마다 한 번씩 본 띠동갑 아래 이 대통령을 기억한다. 아버지 기일이면 산소가 있는 고향마을에 들렀던 것이다. 집 마당 냉장고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문객들이 찬조한 생수가 가득하다. 공짜 생수로 무더위에 목을 축였으나 빈손이 부끄럽다고 말한 관광객 부부의 대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마음씨 좋은 아내가 남편을 재촉한다. “이제 다른 분들도 구경하게 빨리 차 뺍시다.” 지역민조차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모를 산골동네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밭을 일구어 놓은 동네에 꽃이 만발해 ‘향기로운 산촌마을 꽃천지 도촌리’가 된다. 그때면 아름다운 국화도 관람하고 좀 더 변모해있을 생가터 풍경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을 안내판엔 급조한 손글씨로 적어놓은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글자가 선명한데,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한 동네 분위기와 시골마을의 여유가 오히려 더 소박하고 정겹다. 그러니 동네에 방문할 때에는 즐겁고도 조용히, 예의와 덕담이 함께하는 방문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5

‘포항 촉발지진’ 첫 형사재판… 인재 VS 천재지변 ‘날선 공방’

2017년과 2018년 포항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촉발지진을 두고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는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검찰 측은 “포항지진은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고 책임을 따져 묻는 반면 정부 측 변호인단 등은 “천재지변과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라며 전부 부인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광선)는 15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5명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포항지열발전 컨소시엄의 주관기관 관계자 2명,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2명, 컨소시엄 참여 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책임자 1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넥스지오 대표 등 5명은 2016년초쯤부터 연구 부지에 3개 단층대가 있음을 추정하고, 수리자극을 줄 경우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면서도 자극을 계속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4월 15일 규모 3.1 지진 발생 후 유발지진 발생 사실에 대한 상급기관 보고를 부적정하게 하고 지진위험도 분석 등 안전조치 사항을 소홀히 한 혐의다. 하지만 공판에서 피고 측 변호인단은 지열 발전사업과 지진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지진 발생 원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 지열발전 업무 추진 과정에서 주의 의무를 위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열 발전과 포항 지진 발생은 ‘무관한 관계’라는 것이다. 피고 측 변호사는 “지열발전과 관련해 지진에 대한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포항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일 확률이 더 크다”고 변론했다. 재판을 방청한 시민들은 변호인단의 변론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시민은 피고 측에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50만 포항시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다 퇴정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형사재판 피고석에는 피해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열발전소를 유치·관리했거나 지휘한 고위공직자들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만재 전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장도 “이번 재판에서 피고 측 변호인단의 변론은 포항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과 비슷한 수준의 변론에 그쳤다”며 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남대 여인욱(정부조사단)교수, 고려대 이진한 교수 등이 형사 재판의 증인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면서 “이들 모두 민사 2심 재판부에서 나타나지 않은 증인들로, 이들은 모두 포항지진의 원인을 인재로 보고 있다”면서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15

아동·청소년의 안전을 지키는 디지털 방패, 112신고앱

경북경찰청이 경북교육청과 손을 맞잡고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위기 상황 대응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섰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스마트폰 기반의 ‘112신고앱’을 보다 널리 알리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 이번 협업은 ‘112신고앱’의 다양한 기능이 아동·청소년이 처할 수 있는 실제 위기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는 공감 속에서 추진됐다. 2012년 처음 선보인 112긴급신고앱은 지난 지난해 11월 1일, 최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완전히 새로워졌다. 개편된 앱은 음성 통화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유용한 ‘비노출 신고’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112에 즉시 연결되며, 위치정보와 사용자 정보가 자동 전송돼 신속 대응 가능한 전화 신고 △음성 통화가 곤란할 경우 사진, 영상, 음성 첨부 가능한 문자 신고 △위급 상황 시 주변 소리를 자동 녹음해 전송하는 녹음 신고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폰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신고, 비밀 채팅 기능 포함한 영상 신고 △위급 상황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처럼 위장해 노출 최소화하는 위장 신고 등이다. 이 앱은 학교폭력, 아동학대, 귀갓길의 불안 등 아동·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구조 요청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며 신고하는 데 특화된 기능이 강점이다. 경북경찰청과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앱의 유용성을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과 보호자들이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 및 학교앱 알림 안내,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에 앱 시연 및 실제 활용사례 소개 등 홍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신고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교육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112신고앱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학교 관계자 구속… 학생은 퇴학

속보=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기간 중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학교에 무단침입한 학보모(본지 7월14일자 5면 보도)와 이를 묵인한 학교 관계자가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박민규 영장전담판사는 15일 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 A씨(40대)와 학교 시설 관리자 B씨(3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해당 사건에 관여한 전 기간제 교사 C씨가 구속돼 이번 사건에 연류된 모든 피의자가 구속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각각 10여분간 차례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험지 유출을 목적으로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기간제 교사 C씨(30대, 구속)와 함께 해당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학교 시설 관리자라는 직책을 이용해 학부모와 교사의 침입을 돕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학부모 A씨의 자녀에게 불법 과외를 장기간 제공해 왔고,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현행법상 교사는 과외를 할 수 없도록 금지돼 있어 과와 자체가 명백한 행위다. 해당 학교 측은 A씨의 자녀에 대해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조치를 결정했다. 경북교육청은 “최종 퇴학 결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대구지역 소상공인들 ‘침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 됐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320원으로 합의하고 최종 의결했다. 최저임금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합의로 결정됐다. 노·사·공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이번 인상률은 지난 2020년(1.5%)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낮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은 215만6880원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실제 고용주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휴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과 4대 보험, 퇴직금 등의 지급·납입액도 늘어난다. 이런 상황은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15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 일부 매장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고민하는 업주들을 볼 수 있었다.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37)는 “주 15시간이 넘으면 주유 수당 등 비용이 늘어나 현재는 주말 피크타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짧게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키오스트·서빙 로봇 등 무인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을 감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윤기씨(36)는 “사회적 물가상승률에 따라 최저임금 상승률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고용주로서는 현실적으로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다. 단시간 일자리를 찾아 다니는 ‘메뚜기 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1일 “소상공인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당장 인건비 부담 증가,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속도감 있는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대의에 공감해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심정으로 이번 최저임금 결정의 사회적 합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부담이 지워진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직접 나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최저임금 조차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25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매출에서 인건비·재료비·임대료 등 제외)이 최저임금 미만이라는 자영업자가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20.4%)’, ‘최저임금 수준 이상 250만 원 미만(18.8%)’, ‘35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11.6%)’, ‘300만 원 이상 350만 원 미만(11.2%)’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400만 원 이상’은 7.6%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63.4%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15

대구 경찰‧소방, 현장 공조 강화 및 효율성 입증

대구 경찰과 소방이 상호 협력관(경감급) 파견 제도를 100일 간 운영한 결과, 현장 공조 강화 및 효율성을 입증했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재난·범죄 현장에서의 공동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협력관을 파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견일인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112 현장 출동 건수는 전년 동기간과 유사한 14만617건으로 집계됐으나, 공동 대응 요청 건수는 8978건에서 8718건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소방 요청은 3431건에서 3379건으로 1.5% 줄었고, 소방의 경찰 요청은 5547건에서 5339건으로 3.8% 줄어들었다. 이는 협력관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판단을 통해 불필요한 공동 대응 요청이 줄고, 대응의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도의 실효성은 실제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4월 22일 대구 달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당시, 경찰협력관은 소방의 신속한 진압을 위해 경찰에 렉카차 지원을 요청해 화재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켰다. 동시에 소방 협력관은 경찰에 주민 출입 통제를 요청해 2차 피해를 막는 등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조기 진압했다. 또 7월 4일과 5일 연이어 발생한 대구 서구 물류창고 화재 및 북구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는 경찰협력관이 소방 측의 현장 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공유해, 경찰 순찰차를 추가로 배치하고 인근 도로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기여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양 기관 상황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화로 여러 번 확인해야 했던 상황을 이제는 상호 협력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협력관 제도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스템을 보완하고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제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15

경북경찰청 대포통장 불법 도박사이트에 유통한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한 대포통장을 대규모로 모집·유통한 일당 24명과 명의자 77명 등 총 101명을 검거하고, 모집 총책인 20대 조직폭력배 A씨를 구속했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경북 지역 폭력조직의 주도로 조직적인 방식으로 계좌를 수집해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북 모 지역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인 A씨는 가까운 지인을 모집책으로 활용하면서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계좌를 대여해주면 월 50만~100만 원의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80개의 타인 명의 계좌를 불법 도박사이트에 유통하고, 그 대가로 약 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의 은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 비밀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며, 모집한 대포통장은 버스 수화물 편을 이용해 전달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최초로 대포통장을 대여한 B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이후 A씨를 포함한 모집·유통 일당 24명을 검거했다. 이어 통장을 실제로 대여한 명의자 77명을 특정해 입건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대포통장 유통은 불법 도박 및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의 기반이 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A씨의 범죄수익금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위 조직인 대포통장 유통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계좌 유통을 넘어, 조직폭력과 첨단 범죄의 결합 양상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경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