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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 31곳서 동시다발로 산불 하루발생 10년새 두번째 높아

지난 22일 발생한 전국 곳곳의 산불은 하루 발생건수 기준으로 최근 10년새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31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발생한 봄철 산불 중 하루 건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가장 산불이 많았던 날은 지난 2023년 4월 2일이었다. 당시 충남 홍성과 대전 등 3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고, 이들 중 11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2000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지난 22일은 역대 네 번째로 산불이 많이 난 하루였다. 기록상으로는 2002년 4월 5일(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2000년 4월 5일(50건), 2023년 4월 2일(34건) 순이었다. 이번 산불은 피해 면적으로도 역대 세 번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모두 3286.11㏊의 산림이 불에 탔다. 축구장 약 4600개 크기 산림이 소실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10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자 5명, 경상 1명이 나왔다. 인명 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발생했다. 역대 가장 큰 피해면적을 기록한 산불은 동해안(삼척 등 5개 지역)에서 2000년 4월 7일부터 4월 15일 발생한 것으로 2만 3794㏊가 불에 타고 36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축구장 3만 5000개의 면적과 주택 등 800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탔다. 재산피해는 약 360억 원이었다. 다음으로는 큰 피해를 낸 산불은 울진·삼척에서 2022년 3월 4일에 발생했다. 이 불로 산림 1만 6342㏊가 탔고, 6482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또 시설물 약 643개 소가 소실되는 등 9086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산불를 진화하는데 걸린 시간은 213시간 43분으로 역대 우리나라 최장기간이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과 성묘 시 화기 소지, 영농부산물 소각, 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3

전국 곳곳 뒤덮은 대형 산불… 소방당국 나흘째 화마와 ‘사투’

지난 21일부터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산불로 4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건조한 대기 속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서풍을 타고 번져 이날 오후 5시 기준 4650ha의 산림을 태웠다. 산림당국은 헬기 51대, 소방·경찰 등 인력 4790명, 장비 67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의성 35개 마을 702가구 15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78가구 661명이 복귀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읍·안평면·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과 창고 등 건물 110채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74채가 전소, 7채가 반소, 13채가 소실됐다. 화재의 원인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1368ha의 산림을 태웠다. 진화율은 70%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주민 800명이 대피했고, 주택 6동과 사찰 2곳 등 시설물 열 곳이 불에 소실되기도 했다. 이 화재로 산불을 진화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6명이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인근 목장 주민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울주군 산불은 산림 180㏊를, 경남 김해시 산불은 90㏊를 불태웠다. 진화율은 각각 70%, 90%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울주군 867명, 김해시 148명이다. 행안부는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 중대본을 구성한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는 울산·경북·경남 지역에 재난 사태를,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는 경남 산청군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재난 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가 취해지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남 산청의 일시 대피자와 이재민을 위해 재난 구호 사업비를 긴급 지원하고, 재난 안전 특별 교부세도 재난 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도 지방자치단체 수요를 받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불의 영향으로 도로와 철도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의성 산불 여파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에서 장안나들목까지 양방향, 청주영덕고속도로 서의성나들목에서 안동분기점까지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 상주 방향 등 고속도로 3곳의 통행이 차단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도 산불로 한때 통제했던 중앙선 안동∼경주 열차에 대해 안전 점검을 마치고 23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3

“마을 덮친 산불… 집도 타고 내 인생도 함께 타버렸어요”

23일 오전 의성군 초입에 들어서자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공기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진화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관련기사 2·5면 도롯가에 서 있던 일부 주민들은 숯검정이 돼버린 산을 멍하니 지켜보며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산불에 몽땅 타버린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잔해에서 흩날리는 재는 그 참담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안평면 신월리 신동마을 주민들은 전날 간신이 몸만 빠져 나온 뒤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화마가 쓸고 간 처참한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주민 이상달(70) 씨는 “칠십 평생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왔는데 이번 산불로 집이 다 탔고, 내 인생도 함께 타버렸다”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산불이 나자 다들 대피했다. 집을 나설 때는 불길이 이미 눈앞에 있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김민수(51)씨는 ”대피소에 머물다 돌아오니 집은 온데간데 없고, 키우던 소 두 마리만 불길을 뚫고 살아남아 날 보고 울더라“면서 ”소에게 먹이던 짚이 타버려 물이라도 먹이려고 했는데, 강한 불길에 수도 계량기도 녹아 이마저도 당장 줄 수 없게 돼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의 집은 폭격을 맞은 듯 폭싹 내려앉았고, 벽돌 더미만 나뒹굴었다. 김씨 이웃에 사는 정상섭(78)씨의 집도 흔적 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정씨는 ”산불이 집 근처를 쓸고 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땐 가재도구고 뭐고 모든게 사라지고 집터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힘들어했다. 근처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당시 휴대전화로 촬영한 산불 영상을 내밀었다. 떨리는 손으로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 속에서는 불길이 마을을 향해 치솟듯 번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불이 이렇게 빨리 번질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이 한순간이었다”며 당시 공포를 전했다. 의성군 특산물인 마늘도 산불 열기가 닿으며 모두 말라버렸다. 마늘 농사를 짓는 황장하(71) 씨는 “마늘이 열기에 다 쪼그라들었다. 이제 농번기인데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농사로 먹고 살고 있는데 이제 다 날아갔다. 정부가 빨리 지원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의성읍 중리리의 한 농산물 유통업체는 공장 건물 2동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공장주인 김양수(46) 씨는 “8년 전 건물을 신축해 사과, 배 등 과수 농산물을 저장하면서 유통시켰는데, 이번 산불로 모두 날려버렸다”며 “앞으로 생활이 막막하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막대한 피해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의성군이 운영 중인 자연장지 ‘천제공원’도 이번 산불로 잔디장 2977개, 수목장 312개가 불에 탔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김운표(50) 씨는 “공원 잔디가 다 타버려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며 “빠른 피해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뒤 2시간 46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며 “그가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길·피현진·단정민기자

2025-03-23

봄 산불, 연간 발생 건수 절반 차지… 피해면적은 전체의 86%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연간 전체 산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한 피해 면적은 전체의 8할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 10년간 3월과 4월에 발생한 산불은 251건으로 전체 산불의 46%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3424㏊로 전체 피해의 86%에 달했다. 연평균 546건의 산불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원인 미상(78건)을 제외하고, 입산자 실화가 171건(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쓰레기 소각 68건(15%), 논·밭두렁 소각 60건(1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산불에 의한 산림 소실면적은 연평균 4002㏊이었다. 연도별 발생 건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 나,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2만 4797㏊의 산림이 불에 타 최대 피해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에는 4992㏊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피해면적 30㏊ 이상의 산불이 평균(6.4건)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00㏊ 이상의 대형 산불도 평균(3.2건)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 3월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1만6302㏊의 산림을 태웠고, 주택 332채가 소실되면서 5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이같은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상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강한 바람이 발생하는데다 낮은 습도도 산불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또 등산객 실화와 농사 준비를 위한 논·밭두렁 태우기 등 인위적인 부주의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산불 혐의로 검거된 사람은 총 2189명에 이른다.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산불이라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과실로 산림을 태운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산림보호구역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봄철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산불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산불 예방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3

경주·달성서 벚꽃축제 “꽃놀이 오이소”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대구·경북에서도 벚꽃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경주에서는 ‘2025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가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다. 봄꽃 명소에서 먹거리·즐길거리와 함께 마음껏 벚꽂을 감상 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를 맞이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한·중·일·영어 등으로 번역된 안내 홍보물이 배포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벚꽃거리예술로 △벚꽃라이트쇼 △도로 위 놀이터 △친환경 ‘함께해 봄’(친환경 체험) △돌담길 레스토랑마켓 △친환경 뽑기 등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마술, 마임, 불쇼에다 재즈공연까지 수준 높은 거리공연이 대릉원 돌담길 3곳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특히 볼 만한 벚꽃 라이트쇼는 매일 오후 8시, 9시 정각에 펼쳐져 음악과 함께 각색의 조명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환경 ‘함께해 봄’에는 친환경을 소재로 한 체험이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블록 쌓기, 모자이크 아트 등 8개 체험이 있어 뜻깊은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시는 도보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대릉원돌담길 일원(황남빵 사거리 ~ 첨성대 삼거리)을 3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전 방향 교통을 통제한다. 앞서 달성군은 이번 주말부터 ‘달창지길 벚꽃축제’와 ‘옥포 벚꽃축제’를 준비 중이다. ‘달창지길 벚꽃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유가읍 한정리 벚꽃길을 따라 펼쳐진다. 왕복 5km 길이의 벚꽃길은 산책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옥포 벚꽃축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옥포읍 기세리에서 열린다. 옥포 벚꽃길은 노인복지관에서 송해공원으로 이어지는 1.5km 구간에 수령 50년 이상의 벚꽃 나무들이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벚꽃길은 1968년부터 지역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꿔진 대구의 대표적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황성호·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3-23

한미 해병대, 25년도 1차 ‘KMEP 연합 보병·제병협동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33대대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경북 포항, 경기도 포천, 파주 일대에서 미 해병대 III-MEF 예하 12대대 장병들과 25년 1차 KMEP 연합 보병·제병협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협동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장병 1100여 명과 K808, K1A2 전차, MUH-1(마린온), 미 CH-53E, AH-1Z 헬기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했으며 연합보병훈련과 제병협동훈련 2단계로 구분되어 진행됐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훈련기간 소부대 전투기술 노하우를 상호 공유하며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 단계별 훈련을 시행하기 앞서 양국 해병대는 전술토의 및 작전지역 정찰, 훈련계획 수립 등을 함께 준비하며 연합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했다. 먼저 1단계 훈련은 경북 포항 주둔지 일대 훈련장에서 그룹별 연합중대를 편성해 산악전 기초훈련, 팀 리더십 훈련, 도시지역 전투(CQB) 훈련, 수색정찰, 실전체력 단련, 사격훈련 등을 진행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연합상륙작전의 공중돌격 상황을 부여하여 마린온(MUH-1), CH-53E·AH-1Z·UH-1Y 등 다양한 한미 항공자산을 활용한 연합 공중돌격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도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이뤄진 2단계 훈련에서는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K1A2전차, K808 등 기계화부대와 전투력을 통합해 연합제병협동훈련을 시행하고, 주야간 공격·방어작전을 수행하며 실전적인 전투기술 숙달과 전투감각을 향상시켰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해병중장)과 Roger B. Turner Ⅲ-MEF 사령관(美해병중장)은 지난 19일 작전지도를 함께하면서 전략·전술적 공감대를 공유하고, 한미 해병대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훈련 사후강평을 통해 교훈을 도출하고 작전계획을 발전시켰으며, 친선활동을 통해 돈독한 전우애를 다졌다. 하퍼(Harper) 미 해병대 3사단 중대장은 “70여 년간 이어져 온 한미 해병대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이번 KMEP 훈련을 통해 한미 해병대는 상호 신뢰를 더욱 구축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동반자로서 전진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석한 해병대 1사단 중대장은 “혈맹으로 맺어진 미 해병대와의 KMEP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이 도발한다면 공고한 한미 해병대의 강력한 힘으로 응징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는 보병뿐만 아니라 포병, 항공, 군수, 화생방, 의무 등 기능별 KMEP 훈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실전적 전투기술 숙달과 확고한 작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3

왜 우리는 ‘전선시첩’을 읽어야 하는가

올해는 6·25전쟁 발발 75년 되는 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현재 81억 인구가 함께 사는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분단국의 슬픈 역사를 자각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문학이 당대 인간 삶의 투영이라 한다면 전쟁 중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임진왜란이 그랬고 35년간의 치욕적인 일제강점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전쟁은 또한번 우리민족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 전쟁이었다. 개인도 나라도 힘이 없으면 무너지게 마련이다.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동족상잔의 전쟁의 아픔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문학사적으로 보면 한국전쟁 중 전선이 무너지면서 문인들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문단의 주요 작가들이 대구로 몰려오면서부터다. 그들은 ‘문총구국대’를 결성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6·25전쟁 참전 문인들은 전선에서 체험한 것을 시로 남겨 전쟁중인 군인은 물론 국민의 사기 진작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기록을 남긴 것이 바로 전쟁 체험시 모음인 ‘전선시첩’이다. ‘전쟁문학’을 우리 문학사에서 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쟁 체험시를 담은 ‘전선시첩’도 마땅히 우리가 챙겨야 할 소중한 시적 자료다. 전쟁 중에 쓴 시적 기록을 폐허가 된 당시는 물론이고 이 후 75년이란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온전히 보존할 수가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기록물 자체가 매우 한정적이어서 자료의 수집과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선시첩’은 제3집까지 발간이 되었고, 참여 시인은 37명이며 작품은 78편에 이른다. 모윤숙의 개별 작품을 포함하면 38명의 79편이 된다. 필자는 전체를 일독하고 제1집과 제2집의 ‘서문’ 등을 살펴서 해설을 쓰면서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서른여덟 분 모두를 애국시인으로 명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애국지사’‘의사’나 ‘민족시인’이란 칭호를 붙인 기록은 봤지만 ‘애국시인’이란 공식적 기록물은 접하지 못해 봤다. 한국전쟁에 직접 참여하거나 전쟁 중의 체험을 시로 써서 국가수호와 국군의 사기 진작에 기여한 것은 늦었지만 그 공로를 인정받는 것은 마땅 한 것이다.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애국적 시인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들의 피끓는 애국적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또 문학사적 의의를 짚어보는 심포지엄이라도 열어 그들의 애국심을 느껴보자. 우리 기성세대는 1950년대 한국전쟁을 치를 때 그야말로 굶주림에 허덕이며, 연명해 온 세대들이다. 당시의 교육 수준은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시인들은 상대적 지식층으로, 소수 정예의 작가들이었고 그들의 시대적 작가정신은 분투적이었다. 전쟁발발 75년을 맞은 오늘, 그들의 작품을 일독하기를 감히 권한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3-23

노년기 취미생활로 난 가꾸기어떠세요

난초 재배를 취미생활로 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난초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취미생활로서는 품격도 있고 자기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시간 선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하다. 40여 년 동안 난초를 애지중지하며 가꾸어 온 애호가 이영수 씨(80)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는 다양한 종류의 난초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줄잡아 수백 종은 될 것 같았다. -옛 선비들은 키우던 난이 꽃을 피우면 친구들을 불러서 난향을 같이 맡으며 시를 짓고 놀았다고 하던데요. 난초 키우기에 입문한 동기는 무엇인가. △난과의 만남은 40여 년 전 초여름 어느 화원을 지나다 맑고 깨끗한 동양란 꽃을 보고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인격이 청렴결백한 귀인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자주 대하다보면 잎이 보여주는 곡선의 아름다움과 유연함에 매혹을 느끼게 되었다. 지인으로부터 춘란(春蘭) 화분 하나를 선물로 받고 난(蘭)과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어떤 종류 난을 얼마쯤 소유하고 있는지. △소심·적화·왕화·주금화 등 300여 점의 한국 춘란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소장하려면 돈도 많이 들어가겠다. △처음 입문할 때 주말에는 전라도 어느 산속 계곡에서 난을 찾아 헤매며 난이 한두 촉 늘어나는 재미에 빠져 힘든 줄 모르게 난을 찾아다녔다. 여름에는 잎이 그려내는 조형미와 가을에는 물 줄 때마다 포토를 뚫고 올라오는 꽃망울을 보면서 환희의 기쁨을 느꼈다. 촉이 늘어나고 더러는 구입도 하면서 지금은 300 화분을 소장하게 되었다, -가격대도 만만찮을 것 같다. △한 촉에 몇백 또는 몇십만 원 단위의 난도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아파트에서 키워도 잘 자라는지? △아파트 베란다 환경은 난초를 기르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빛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 난초는 대부분 밝은 빛을 필요로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해 줘야 좋다. 오전에 부드러운 햇빛이 드는 위치가 이상적이다. 온도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도에서 28도의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물 주기는 어떻게 하나. △물 주기는 난초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난석의 상층부가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줄 때는 저수온의 물을 사용하여야 하며, 미지근한 물이 이상적이다. 이영수 씨는 한국 동양란 연합회 심사위원. 대구 난 연합회 자문위원, 팔공난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전국 난 전시회 심사 위원도 맡았으며 2024년 봄, 가을 전시회에서 특별 대상 대구시장상을 수상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3-23

앞산의 귀룽나무, 대구의 봄을 먼저 알린다

117년만에 폭설을 기록한 뒤 입춘을 지내고도 정월 대보름에 또 많은 눈이 내렸다. 우수를 지나고 포근하다가 또 추운 날씨가 오르락내리락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정월 대보름 폭설에 이어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도 한라산과 설악산 등 강원도에는 3월 16일에도 눈이 내렸고, 3월 18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 대구의 앞산은 도시와 연접된 거대한 산으로 이루어져 북쪽으로 방향을 두고 있으니 음지쪽이 될 수밖에 없다. 음지쪽 암석 절벽 바위틈을 비집고 찔끔찔끔 흘러내리던 물방울은 고드름으로 매달려 정취를 더한다. 박쥐가 동굴 천장에 매달리는듯한 모습이 신기하다. 음지쪽은 햇살이 우글거리지 않으니 풀과 나무들은 당연히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그럼에도 매화 잔가지 껍질은 어디든 혹한에도 잔뜩 푸르다. 이즘 땅속에서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듯 꽃샘추위와 만설에도 아랑곳없이 탱글탱글한 꽃망울을 팡팡 터트린다. 매화가 봄을 가장 빨리 알린다고는 하나 귀룽나무를 앞지르진 못한다. 특히 앞산 안지랑골 귀룽나무는 계절 따라 절기를 꿰뚫고 유난히도 봄을 일찍 알린다. 안일사 뒤편 해발 약 350m에 자생하고, 남부도서관 뒤 산자락에도 여러 그루 있다. 안지랑골은 안일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200m쯤 올라가다 보면 오로지 한자리에서만 늙어가는 예닐곱 그루가 모여 자라는 귀룽나무를 만나게 된다. 휑하니 지나가는 골바람을 타고 꽃샘추위에 휘청거리는데, 이미 죽은 두 그루는 썩어지는 몸이니 아마도 부모일 테다. 수명을 다해 자연사로 나자빠진 몸통의 밑둥치는 이미 부패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미 죽은 몸통을 한 번 더 죽이듯 구멍 뻥뻥 뚫어놓은 것은 지나치던 오색딱따구리의 행적이다. 끼니 고픈 참에 행여 꼬물거리는 식감이라도 내장되어 있을까 싶어서 행한 잔혹한 흔적이다. 봄이 오기 전부터 몸이 근질근질한 귀룽나무는 몸통에 붙은 아주 작은 가지 끄트머리에서 봉긋봉긋 감싸고 있던 새순 봉우리를 곧 터트릴 준비에 바쁘다. 천안삼거리 수양버들처럼 휘영청 늘어진 가지에선 이미 참새부리만큼 커버린 동아(冬芽)가 곧 벌어질 채비를 한다. 그러자 며칠 뒤 그 부위를 갈색으로 감쌌던 껍질이 벌어지고 샛노란 이파리가 나온다. 이렇게 며칠을 두고 봄은 그렇게도 바쁜데 갑작스레 또 생각지도 않은 하얀 눈이 내린다. 어찌나 당황했을까. 샛노랗게 돋아나는 윗자리에 내린 하얀 눈은 그대로 얹어놓은 채 모른척한다. 근데 끄떡 않던 땅거죽이 자꾸자꾸 꾸물거린다. 넌지시 푸른 이파리를 그대로 밀어 올리니 얼었던 동토에 그렇게 봄을 앞당기고 있다. 이를 볼 테면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펴진다. 앞산순환도로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옹벽 위에 50여 그루의 귀룽나무가 도로를 따라 열 지어 나란하게 자란다. 대구시에서 과거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식재한 나무다. 산악지역인데도 가장 먼저 움 틔우는 나무이기 때문에 대구에 봄이 오는 것을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알릴 수 있도록 귀룽나무를 줄지어 심어 놓은 것이다. 지금 모두 아름 들이로 성장해 당초의 취지에 맞게 시민들에게 배려하듯 봄을 알리고 있다. 귀룽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아시아와 유럽이 원산지이다. 꽃은 5월에 하얗게 핀다. 꽃대 길이가 10~15cm이고 꽃 하나의 지름은 1~1.5cm이다. 6월에 익는 열매는 검은색이며 동그랗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3-23

“누렁아 미안해”…대피했다 돌아오니 소 두 마리만 무너진 집 지켜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 신동마을에 화마가 덮친 것은 지난 22일 오후였다. 15가구가 살던 이 마을에 화마가 덮치자 주민들은 뒤를 돌아볼 사이도 없이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간신이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23일 다시 마을을 찾았지만 눈앞의 모습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을은 온통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직접 화마의 피해를 입은 주택도 있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산불이 났다던 얘기에 대수롭지 않았다. 최초 발화지점인 괴산리와 신월리는 직선거리로 약 5~6km는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산불이 나도 금방 꺼지고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는 별다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금방 꺼질줄 알았던 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마을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먼저 마을을 가득 매웠고, 이어 불길이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제서야 대피하기 바빴다. 정신없는 상황에 무엇을 챙겨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몸만 빠져 나왔다. 이번 산불로 집이 완전히 전소된 신동 마을 주민 김민수(51) 씨는 “대피했다 돌아오니 집이 완전히 불에 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키우던 소 두 마리만 화마 속에 살아남아 날 보고 울더라”며 “농기계도 다 타버려 당장 농사를 짓을 수도 없고, 짓고 있던 마늘밭도 불어 그을려 제대로 자랄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실제로 김씨 주택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밤새 불에 탄 주택은 벽돌 더미로 변해있었고, 일부 남아 있는 주택도 화마가 지나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커멓게 그을린 담장, 뼈대만 남은 경운기 등 성한 곳 없는 자신의 집터를 바라보던 김 씨는 “산불이 마을로 점점 다가오자 급하게 도망쳤는데, 오늘 와보니 우사에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살아있었다 애들 먹이던 짚이 타버려 물이라도 먹이려 했는데 강한 화마에 수도 계량기도 녹아 이마저도 당장 줄 수 없어 마음이 쓰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의 이웃 정상섭(78)씨 집도 화마가 삼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 씨는 “산불이 집 근처를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 땐 가재도구고 뭐고 모든 게 사라지고, 집터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3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소규모사업장 대상 ‘노동관계법 현장 컨설팅’ 실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소규모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관계법 현장 컨설팅’을 실시한다. 23일 포항지청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경북 동부 지역에 소재한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관계법 준수 역량 강화를 위해 25년 제1차 ‘현장 예방점검의 날’을 집중 운영한다. 올해 현장 예방점검은 위반사항 적발보다 “노무관리지원(컨설팅)”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이번 1차 현장 예방점검의 날은 임금체불 등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거나, 신고사건 이력이 있는 사업장 중 근로감독 필요성이 있는 59개소를 대상으로 하며, 근로감독관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하여 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다만,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며, 일부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임금체불 예방 및 임금 직접 지급 원칙이 확립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통한 집단컨설팅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동술 지청장은 “근로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노동질서는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되어야 할 사항”이며 “앞으로도 노무관리가 취약한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무관리지원을 강화하고, 기초노동질서 준수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3

의성 산불 진화율 50% 넘어…산불영향구역은 4050ha

의성군 안평면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이 23일 오후 4시 현재 진화되지 않고 있다. 산불 현장에 다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상 산불은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와 함께, 대응 3단계 역시 이틀째 유지되고 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51% 수준이다. 총 68km의 화선 중 34.4km가 진화됐으며 산불영향구역은 4050ha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의성읍·안평면·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과 창고 등 건물 94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74채가 전소, 7채가 반소, 13채가 일부 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5개 마을 주민 1300여 명과 의성과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다. 아울러 산불 구역에는 주요 송전탑이 있어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송전탑의 단선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오늘 안에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로, 인력은 3700여 명, 장비는 44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3

경주와 경산서 산불 잇따라 발생…인명피해 없어

의성군에서 큰 산불이 나 이틀째 번지는 가운데 23일 경주와 경산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23일 오후 12시 9분께 양남면 석촌리의 한 대나무밭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7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바람은 강하지 않아 당국은 일몰 전까지 산불을 모두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있는 만큼 해가 지기 전에는 주불과 잔불 진화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자 산림과와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정상 출근 및 현장근무를 지시했다. 앞서 오전 11시 43분쯤 경산시 남천면 흥산리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와 인력을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오전 8시를 전후해서는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 산불감시 중이던 드론이 지난 2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산불 현장에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꽃을 발견하기도 했다. 시는 헬기 등을 투입해 정오 전 진화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 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피해 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3-23

‘폭싹 속았수다’ 흥행… 촬영지 안동 주목

경북도가 제작 지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 가도를 달리며 드라마를 촬영했던 안동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남녀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로 지난 7일 첫 공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촬영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 주인공들이 나고 자란 1950년대 제주도 ‘도동리’ 마을은 도청신도시 유휴부지에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 제작을 위해 도청신도시 2단계 부지 1만 평을 임대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이곳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전.란’(2024. 10.)과 ‘하얼빈’(2024. 12.)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경북도에서 제공한 부지에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M83영화종합촬영소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마을을 본뜬 세트장 설치를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인력 등을 직접 활용했다. 초가집 등 주택 80여 채와 현무암 돌담, 항구, 어선 4척 등이 설치된 세트장은 2023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후 제작사에서 유지 비용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어 현재는 철거됐다. 경북도는 도내에서 촬영하는 제작사 등에 촬영부지 제공과 행·재정적 지원 및 경북 지역에서 촬영하는 제작사에 대해 한 작품당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도내 이색 촬영지를 지속 발굴해 제작사 등에 제공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국내 대표 사극 영화·드라마 촬영지인 문경의 3개 세트장(문경새재, 가은, 마성)을 리모델링하고, 우수한 K-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가 차원의 공공재로 관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병곤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때 300여 명의 제작진이 평균 한 달간 머물며,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지역 내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영상 제작 기반과 인력의 81%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만큼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상북도가 영상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3

경북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수업지원센터 개설

경북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지원하고, 원활한 활용을 돕기 위해 ‘경북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지원센터(school.gyo6.net/aidt)’를 개설했다. 23일 교육청에 따르면 AI 수업 지원센터는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부터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접속까지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하고 활용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안내장과 참고 자료 등을 탑재하고, 필요시 교육지원청의 테크센터에 있는 테크매니저와 디지털튜터가 1대1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교육디지털원패스와 AI 디지털교과서 포털에 쉽게 접근하도록 업무포털의 팝업 메뉴와 경북도교육청의 업무 메신저(GBee TALK)에도 바로가기 메뉴를 추가했다. 14세 미만 학생의 가입을 위해 보호자가 교육디지털원패스와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접근이 쉽도록 안내장을 발송하고,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를 팝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디지털원패스는 교직원과 학생이 하나의 아이디(ID)로 나이스 플러스,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등 교육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수단을 제공한다. 학생은 교육디지털원패스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소속 학교의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수가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3-23

의성산불 오전 11시 진화율 30%…이철우 지사 오늘 중 완진 목표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당국이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성 산불진화율은 30%로 집계됐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3천510㏊이다. 전체 화선 68㎞ 가운데 20.4㎞에서 진화가 완료고 47.6㎞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의성 산불 진화율은 4.8%로, 오전 10시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낮은 진화율은 강한 바람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짙은 연기에 따른 진화 헬기 투입 차질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국이 그간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든 덕분에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기가 적게 발생하는 쪽으로 진화 헬기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해 평균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 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했었다. 이번 산불로 의성군 내 504가구 948명이 의성체육관, 면 분회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당국은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3천777명, 진화 차량 453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에는 최대 초속 2m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근 시도 지원을 최대한 받아서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3

중대본 전국 산불로 23일 오전 8시 기준 산림 3천286㏊, 축구장 4천600개 소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발생한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하루동안 산림 3천286㏊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지난 21일 산청군에서 시작한 동시다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도 5명, 경상도 1명이 나왔다. 주택 피해도 커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산불 피해를 봤다. 산림 피해는 3천286.11㏊가 탔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약 4천600개 크기이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천802㏊, 산청 1천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은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 모두 1천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산청에서는 임시주거시설로 운영돼온 한국선비문화연구원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몸을 피했다. 의성의 경우 산불 우려지역 32개 마을주민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요양병원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 전원도 대피했다. 울주군 온양읍 4개 마을·89세대가 4개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고, 김해시 나전리마을주민 98세대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산청과 의성, 울주, 김해 등 4곳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동시 산불 진화에는 지난 21일부터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4천875명이 동원됐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3-23

성묘객 실화에 불바다로 변한 의성군

의성군 안평면 일대와 철파리 등이 온통 불바다로 변했다.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성묘객의 실화였다. 불은 초속 4.9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의성읍과 안평면을 연결하는 912번 지방도 양쪽 야산(일명 윗재)을 따라 의성읍 방향으로 빠르게 번졌다. 일부 불씨는 강한 바람을 타고 철파리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의성읍에서 안평면을 오가는 912번 지방도 양쪽 산은 불길이 지나간 흔적으로 까맣게 변했고, 큰 불은 도로를 벗어난 지역에서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잔불이 남아 여전히 산림을 태우고 있는 장면도 도로를 지나는 동안 계속 이어졌다. 해당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매캐한 연기가 코와 목을 괴롭히고, 급기야 숨쉬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렇게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중심 지역에도 피해를 입혔다. 이날 의성읍에는 하루종일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한 채 스며들어오는 매캐한 냄새를 참고 있었다. 이처럼 불이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다 의성군은 연달아 재난 문자를 보내고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처음에는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를 유도했으나 불길이 점점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되자 실내체육관으로 대피소를 변경했다. 철파리 소재 의성공립요양병원에 있던 어르신 등 150여 명은 인근 안동 지역으로 긴급 이송 조치 했다. 그러는 순간에도 불은 강한 바람을 영양분 삼아 소방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세력을 키워 나갔다. 한 마디로 마을 하나가 쑥대밭이 된 순간이었다. 주민들은 행정당국과 소방당국의 지시에 따라 몸만 삐져 나와 대피소로 이동했다. 산불 발생 소식에 급하게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철파리 거주 권금순(여·71)씨는 “처음 동네 사람들이 안평에 산불이 났다고 했을 때만 해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좀 힘들다고 생가될 때 쯤 마을 이장이 대피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정신 없이 몸만 나오면서 보니 동네 근청데 이미 불길이 도착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불이 꺼져야 집에 갈 수 있을 텐데 맨몸으로 나와 다들 걱정이 한 가득”이라며 “대피한 우리야 큰 걱정이 없지만 혹시 동네 근처에 불이 번진 것을 보고 나오다 본 우리집은 물론 마을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50%가량이었다. 하지만 해가 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진화율은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 현장에 강풍이 멈추지 않으면서 산불이 넓은 지역으로 확산했고, 화선도 길어 밤 사이 인력만으로 진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하루종일 산불과 사투를 벌인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공무원 등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화에 나서다 보면 자칫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밤 사이 바람이 좀 잠잠해 지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며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밤 사이 산불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 기자

2025-03-22

의성군 안평면 산불 성묘객 실화로 발생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119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4.9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현재 의성읍 철파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 등 인력 596명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선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번져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50% 정도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가 일몰 시간인 오후 6시 40분쯤 진화를 중단하면서 밤사이 인력으로만 산불을 진화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산발 발생 지역에 강한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어 밤 사이 진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산불에 따른 영향 구역은 130ha로 집계됐으며, 의성읍 철파리·단촌면 방하리·금성면 청로2리·봉양면 분토2리·안계면 도덕2리·안평면 신월·석탑2리 등에 거주하는 주민 392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불이나자 이철우 지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산불 관련 보고를 받고 “관련 부서는 의성군,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어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산불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산불 위험 우려 지역 주민은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산불 진화 시 투입한 진화대, 공무원 등 진화 인력 안전에도 특히 유의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도내 전 지역에 이동 경고 방송을 통해 산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2025-03-22

법원,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허준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경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에 대해 피의자가 다투어 볼 여지가 있고, 지금 단계에서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범죄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대부분이 충분히 수집된 가운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점에 관한 소명이 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지난 1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1차 체포 작전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앞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해 각각 3차례, 2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모두 기각한 바 있다.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한 김 차장은 “경호처가 처벌이 두려워 경호 임무를 소홀히 하면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체포 저지는 적법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