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만학도 253명, 방송통신중·고 졸업의 영예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학습자 253명이 방송통신중·고에서 졸업하는 영예를 안는다. 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졸업식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고등학교는 대구고에서, 중학교는 경상중에서 각각 진행된다. 방송통신중·고는 인터넷 기반 원격수업과 월 2회 일요일 출석수업을 통해 3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정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한다. 올해 중학교 졸업생은 87명(남 7명, 여 80명)으로 평균연령은 65.3세, 고등학교 졸업생은 166명(남 30명, 여 136명)으로 평균연령은 60세이다. 특히‘학교외 학습경험인정제’에 근거해 학칙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 과정을 조기에 이수한 중학교 1명, 고등학교 7명이 조기졸업하는 영광을 누렸다. 중학교 졸업생 87명 중 82명이 방송통신고에 진학(94.2%)했으며, 방송통신고 졸업생 166명 중 105명이 대학에 합격해(63.3%) 배움을 이어 나간다. 고등학교 졸업생 3학년 5반 박주 학생은 “학급 반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빠짐없이 출석하며 배움의 기쁨을 알았고, 전국방송통신고등학교학예경연대회에서 소묘 실력을 뽐내 대상을 받았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성장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은 “값진 결실을 맺은 졸업생 여러분께 뜨거운 격려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배움의 시기를 놓친 분들의 학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방송통신중·고는 대구 뿐 아니라 경북, 경남, 충북 등 다양한 지역의 학생과 외국에서 이주해 온 다문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07

울릉도 대설주의보 등 기상악화 또다시 뱃길 중단...8일 오전 9시 출항 예정

울릉도~포항 간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가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3일간 운항 중단됐다가 6일 자정께 포항에서 출발했지만 7일 울릉도에서 또다시 통제됐다.  이로 인해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오려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4일째 묶였다.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9일(토요일) 육지에서 예정돼 있는 친인척 결혼식 참석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발을 굴리고 있다.  울릉크루즈는 항로 및 울릉도 등에 강풍 및 풍랑경보로 지난 3일부터 통제됐다가 6일 밤 11시50분 포항에서 승객 및 승무원 등 552명과 차량 등 화물을 싣고 출항했다.  이 크루즈는 7일 오전 7시10분 울릉도에 도착, 승객과 차량 및 화물을 하선시키고 오전 9시에 포항으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울릉도 주변 등 강풍경보와 풍랑주의보로 출항이 통제됐다.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는 동해상 및 항로 등에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 등이 다소 잠잠할  것으로 예상되는 8일 오전 9시에 울릉(사동)항을 출항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울릉도 지방에는 7일 오전 9시 다시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9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입춘이 지났지만, 기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지방 기상청은 울릉도에는 오전 6시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10시에는 대설주의보로 변경했고, 9일까지 5~10cm(많은 곳 15cm)의 눈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5-02-07

충북 충주 북서쪽서 규모 3.1 지진 일어나…다행히 피해 신고는 없어

7일 오전 2시 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로 행정구역상 충주시 앙성면이다. 진원의 깊이는 9㎞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의 규모를 4.2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3.1로 조정했다. 지진 규모가 1.1 차이 나면 위력은 이론적으로 약 4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초기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면서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에도 새벽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현재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 육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예상진도가 ‘5 이상’이면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최대 예상진도가 ‘4 이하’이면 마찬가지로 예상진도 ‘2 이상’인 시군구에 안전안내문자가 보내진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지진으로 인해 흔들림이 느껴지는 지역에만 재난문자가 발송되도록 현재와 같이 기준을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진도 5)이 느껴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충주와 가까운 음성군이나 강원 원주시에서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진동(진도 4)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4분 기준 전국에서 들어온 유감 지진 신고는 23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 신고는 없었다. 행안부는 경계 단계 지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07

밤새 내린 눈에 대구 곳곳 빙판, 운전 ‘주의’필요…경북북부에는 대설주의보

대구에 밤새 눈이 내려 도로가 얼며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됐다. 7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쯤부터 동구 팔공산로 파계삼거리∼팔공CC 10㎞ 거리, 달서구 파도고개 성당시장∼두류파출소 2.3㎞ 거리가 통제됐다. 또 달성군 팔조령 삼산삼거리∼팔조령 정상 1.3㎞ 거리·가창댐로 가창삼거리∼헐티재 정상 13㎞ 거리 역시 내린 눈이 얼면서 운행이 제한됐다. 현재 김천과 상주·문경·영주·예천·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봉화 석포 15.9㎝, 울릉 8.4㎝, 영주 부석 7.5㎝, 문경 동로 6.5㎝, 상주 화동 5.9㎝, 김천 대덕 2.1㎝를 기록했다. 내린 눈이 쌓이며 영주 단산면 좌석리 도로 4㎞ 구간의 통행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는 결빙 취약 구간 제설을 하고, 교통안전을 위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와 경북 중부 내륙 지역에는 1∼5㎝의 눈이 더 내릴 예정이다.   경북 서부·북동 내륙에는 3∼8㎝,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1∼5㎝의 눈이 추가로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에는 5∼10㎝의 눈이 예상되며, 많이 내리는 곳에는 15㎝ 이상씩 쌓일 것으로도 예측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07

포항 치매환자 7520명… 배회감지기 이용률 2.8%뿐

포항에서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치매환자 실종 사례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실종자 수색에 도움을 주는 ‘배회감지기’의 보급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 내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2022년 101건 발생했다. 이후로도 2023년 91건, 지난해 79건 발생하는 등 매년 100건 안팎의 실종 사건이 꾸준히 잇따르면서 배회감지기의 보급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치매 환자의 실종을 결정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주요 장비다. 기기 안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있어 치매 환자가 설정해 둔 권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 알림, 위기 상황 긴급 호출 알림 등이 전송된다. 실종된 치매환자의 발견 소요시간은 평균 12시간이지만. 배회감지기를 착용할 경우 발견 소요시간은 약 40분으로 줄어든다. 배회감지기는 치매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안전장치나 다름없다. 지역의 한 경찰관은 “치매 환자는 길을 잃어버리면 계속 직진하는 성향이 있고, 겨울에는 길을 헤매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배회감지가 있으면 GPS 자표가 찍히는 근방을 수색하면 돼 환자를 찾는 시간도 줄어들고 경찰력 낭비 역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된 경찰 인력에 배회감지기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고, 치매 환자들의 보호자 역시 장비 보급 확대에 대해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과 대조적으로 배회감지기의 보급률은 이용자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에 따르면 배회감지기는 지난해 말 기준 지역 내 치매환자 214명에게 보급됐다. 같은 기간 보건소에 등록된 치매환자 수는 총 7520명(남구 3704명, 북구 3816명)인데 이중 약 2.8%만 배회감지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포항시의 경우 올해 지난해보다 15대 더 줄어든 199대의 배회감지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치매 환자 실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인적 사항을 신속하게 확인해 복귀를 지원할 수 있는 ‘인식표 발급’과 ‘지문등록사업’ 역시 저조한 상황이었다. 옷이나 소지품에 고유번호가 부여된 인식표를 부착하는 인식표 발급 사업은 474명이 참여했으며, 지문등록사업은 297명이 참여한 것이 전부이다. 이처럼 실종사고 예방책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는 환자와 보호자, 지역사회의 낮은 관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포항시의 복지 예산을 활용해 배회감지기 등을 구입해 보급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실제로 경산시의 경우 2023년 예산 500만원을 편성해 손목시계형 배회감지기를 30대를 구입하고 개통일 기준 2년간 통신비를 지원한 바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매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과 외출 시 감지기를 항상 착용하고 나가야 하는 번거로운 점 때문에 기기를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용 수요를 파악해서 적절한 기기 수를 유지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06

스포츠·신경과학 융합 ADHD 아동 뇌 활성 차이 규명

계명대 체육대학 연구진은 6일 스포츠과학과 신경과학을 융합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뇌 활성 차이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김현덕 교수, 안젤리타 크루즈(Angelita Cruz) 교수와 계명대 체육학 박사 졸업생이자 현재 중국 심양사범대학교(Shenyang Normal University)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로 임용된 멍왕(Meng Wang) 박사의 논문 ‘Neural correlates of executive function and attention in children with ADHD: An ALE meta-analysis of task-based functional connectivity studies’(ADHD 아동의 실행기능과 주의력에 대한 신경학적 상관관계 : 과제 기반 기능적 연결성 연구의 ALE 메타분석)는 정신의학(Psychiatry) 분야에서 상위 5%에 해당하는 SSCI(Q1)급 저널인 Psychiatry Researc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ADHD 아동과 다양한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아동 간의 신경학적 기능 차이를 분석한 복합적 메타분석 연구로, ADHD 아동의 집행 기능 및 주의력과 관련된 뇌 활성 차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학문적 근거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코칭 리더십과 코칭과학을 기반으로 메타분석과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Q1급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연구 결과들은 스포츠과학 및 코칭 리더십 분야에서 높은 인용률을 기록하며, 학문적 기여를 인정받고 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2-06

신라 태자 동궁전 위치, 월지 서쪽 아닌 동쪽

‘삼국사기’등의 역사서 기록에 근거해 왕경 토목기술이 집약됐다고 알려진 태자의 거처와 정무 공간인 동궁전이 그간 알려졌던 것처럼 월지 연못 서쪽이 아니라 연못 동쪽에 자리한다는 발굴 성과가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6일 지난 10년간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 성과를 공개하며 월성 인근의 월지(안압지) 연못 주변에서 대규모 궁궐터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궁궐터에서는 임금과 태자의 거처로 추정되는 전각과 딸림 시설 등이 다수 발견돼 월성과 월지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소는 월지 연못 동남쪽 권역에서 정면 5칸, 측면 4칸의 대형 건물터를 포함한 동궁(674년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것을 기념해 지었다고 전해짐) 추정 궁궐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건물터는 18개의 기둥 자리와 월대 공간, 다섯 개의 진입 계단을 갖추고 있으며, 거대한 회랑과 익랑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또 내부에는 두 개의 원지 흔적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된 동궁 추정 대형 건물터는 월지 연못 동남쪽 권역(Ⅱ-나지구)에서 확인됐다. 정면 5칸(길이 25m)에 측면 4칸(18.1m)의 직사각형 평면에 18개의 기둥 자리와 함께 일정한 시점에 건물 남쪽에 권위를 드높이기 위한 돌출 시설인 월대 공간(길이 3.8m)이 증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진입 계단은 총 다섯 개로, 건물터 정면에 두 개, 뒤쪽에 한 개, 오른쪽 측면에 한 개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복도식 건물인 거대한 회랑과 익랑이 이 대형 건물지를 둘러싸고 그 앞에는 넓은 마당시설이 펼쳐져 있으며, 내부에는 따로 정원의 연못인 원지가 두 곳 조성된 흔적들도 잇따라 나왔다. 특히 원지는 현재 너비 43.56m, 길이 17.2m에 깊이 1m에 달하며 내부에 두 개의 인공섬까지 갖춘 얼개다. 기존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와 연결되지 않고 따로 운영돼 독립된 배수 체계를 갖춘 것으로 밝혀냈다. 그동안 신라 태자가 거처했던 동궁 궁궐터는 구체적인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 그 위치가 어디냐는 학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다.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궁궐터를 태자의 동궁전으로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기존에 발굴됐던 월지 서쪽 건물터와 이번에 나온 월지 동쪽 건물터에서 왕의 정전이나 사찰 금당에서만 보이는 ‘내진감주(內陣減柱)’라고 불리는 특수한 공간 구조가 공통으로 확인된다는 게 근거다. 두 건물터 한가운데에는 아예 기둥을 치지 않고 내진이라고 부르는 직사각형 모양의 빈 구역을 둔 것이 보이는데, 이런 공간 구조를 고고학계와 건축사학계 전문가들은 왕의 옥좌나 큰 불상들의 대좌를 안치하기 위한 공간으로 해석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드러난 월지 동쪽 대형건물터에도 내진감주의 구조가 보인다는 건 이 건물터 역시 월지 서쪽의 건물터처럼 왕의 공간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다. 건물 자체의 크기는 서쪽 건물터보다 조금 작지만, 앞마당은 더 넓고 서쪽 건물터에 없는 측면 계단이 확인됐다는 점 또한 위계를 낮춰 볼 수 없는 근거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왕경유적인 월성의 경우 2014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지만, 아직 일반적인 대형 궁궐 전각의 형식과 규모에 갈음하는 유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이번 발굴 성과는 일단 기존에 왕경으로 간주해온 월성이 아니라 월지를 중심으로 핵심 궁궐이 조성됐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라의 궁궐 구조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연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신라사 전문가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동궁 추정 건물터 유구에 대해 “형태가 매우 뚜렷하며, 문화재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재 가치는 한번 지정되면 인식을 바꾸기 어렵지만, 이번 발굴로 인해 7세기 후반 신라사의 이야기가 다시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6

눈 내린 겨울, 축서사를 거닐다

그야말로 숨 가쁘게 내달리던 갑진년 청룡은 저녁노을 붉게 타는 축서사 석등을 비추며 떠나갔다. 새해 평온을 바라는 마음으로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문수산 자락 축서사를 찾았다. 좁다란 들판을 지나고 산모롱이를 돌 때마다 작은 마을들이 겨울을 품고 있다. 산기슭 어귀에는 눈과 얼어붙은 계곡 사이로 또랑또랑 물소리 청아하고, 호젓한 산길에 눈이 내려 여유로운 분위기다. 가파르지 않은 산길과 일주문을 지나면 웅장한 축서사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 주차장 앞에 보탑성전 계단을 오르면 금강송으로 에워싸인 문수산(1206m) 자락이다. 날개를 펼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오층 사리탑과 대웅전이 잘 정돈된 전형적인 절집. 장엄한 산세와 대웅전의 화려한 단청, 자태도 근엄하고 엄숙하지만 눈이 내려 나지막이 엎드린 마음에 포근하고 정겹다. 겨울에 묻힌 듯 고즈넉한 대웅전 앞을 지키는 오층 사리탑은 정교하고 섬세하게 서있다. 대웅전 맞은편으로는 보탑성전과 법고, 범종이 자리했다. 축서사는 천년심산 고찰로 흔히들 영주 부석사의 모절, 또는 큰집이라고 이야기한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축서사를 먼저 짓고, 3년 후 부석사를 지어 그렇게 부른다. 축서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에 의상대사가 지었으며, 창건 설화에 의하면 봉화 물야면 북지리에 있는 지림사에서 빛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축서사를 지었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날이라서 오늘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축서사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소백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은 아무리 봐도 물리지 않는 경이로움이다. 봉화 8경중 축서사의 석양이 제7경일 정도로 황홀한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겨울 산사는 쌀쌀한 추위로 삭막하지만, 소나무 숲으로부터 다가오는 공기는 더없이 부드러움이 있어 포근함을 준다. 낙락장송 금강송과 포근한 숲,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축서사는 7일간의 참선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을 운영하고 있다. 탁 트인 시야에 그림처럼 펼쳐진 높고 낮은 소백산맥 능선은 자연이 그린 경이로운 풍경이다.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고, 정지된 설원 속 비경은 넋을 빼앗아간다. 겨울은 기암괴석들이 적나라하게 알몸을 드러내고 금강송에 내려앉은 흰 눈은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낸다. 그 풍광의 멋과 정취에 절집과 사리탑이 어우러져 축서사의 겨울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경북 문화재자료 제158호 고려의 석등 위로 살포시 하얀 눈이 내려앉았고 시원스런 풍광은 이리 봐도 비경이요, 저리 봐도 절경이다. 아담하고 정갈한 석등에서 바라다보는 축서사의 석양은 그야말로 으뜸이다. 삶의 여정을 잠시 내려놓고 호젓하게 겨울 산사의 풍경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축서사의 겨울 여행을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5-02-06

모두가 즐거웠던 설날 윷놀이

“명절엔 함께 모여 여행을 가자.” 최씨 삼형제의 대대적인 선언이 있었던 건 지난 설날이었다. 그리고 당해 추석을 끝으로 더 이상 전을 굽지 않게 되었다. 대신 명절엔 가족이 모두 모여 여행을 가거나 여의치 않으면 경주에서 만나 놀기로 했다. 달라진 명절 분위기에 우리 가족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 첫 여행이 이번 설날에 이뤄졌다. 두 아주버님의 노력 끝에 보현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큰 16인실 예약에 성공했다. 시 가족 모두 12명이니 적당한 크기다. 1시간 거리 가까운 곳이지만 숙박은 처음이라 아이는 몹시 설렜다. 2층짜리 나무집은 꽤 근사했다. 마침 경주에서 보기 힘든 눈까지 내렸던 터라 멋진 설경까지 더해졌다.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나와 눈사람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누군가는 눈짐승이라고 했다. 찬바람에 손과 얼굴이 얼얼해질 쯤 안으로 들어가 뜨끈한 어묵과 간식을 나눠먹었다. 해가 지자 바로 저녁 준비에 들어갔고 각자 준비해온 재료들로 식탁이 채워졌다. 평소에 먹던 명절 음식은 하나도 없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 곧장 윷놀이판이 벌어졌다. 윷놀이는 매년 설마다 해오던 연중행사다. 간단한 상품들, 이를테면 갑티슈나 세제류, 참치캔 등 실생활에 쓰이는 소액의 물품들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경쟁률은 여느 고가의 물품 못지않게 치열하다. 거기에 청소년들에게 맞는 상품은 없다는 항의로 용돈까지 상품으로 걸렸다. 덤으로 “꽝”까지 추가해 스릴감까지 얹었다. 이번엔 특별히 시어머니 권한으로 ‘하나마나’라는 규칙까지 새로 생겼다. 윷을 던져‘하나마나’란 글자가 적힌 패가 나오면 그 앞에 모를 했던 윷을 했던 모두 무효가 된다. 이때만 해도 그 규칙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모두 알지 못했다. 역대급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윷놀이가 이뤄졌다. 팀은 세 팀으로 가족 상관없이 나눠졌다. 삼형제와 시어머니팀, 며느리팀, 손자팀으로 구성되었다. 이기는 팀은 각자 뽑기를 해서 저마다 상품을 가져갔다. “꽝”이 존재했기에 이긴다고 끝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글자가 내 손에 쥐어졌을 때 분노했다. “하나마나”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모를 연속으로 두 번이나 던지고 여러 말들을 잡고 이쯤이면 이길 것이라 확실하던 순간 “하나마나”가 나왔다. “하나마나”는 마치 일부러 오류를 심어놓은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해 게임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 하나마나를 뽑으면 당사자팀을 제외하곤 모두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사가 윷놀이판에 그대로 있었다. 밤 12시가 넘어가도록 뽑지 못한 상품들이 반쯤 남아있었다. 다들 서서히 지쳐갔다. 평소보다 잠들 시간이 한참 지난 꼬맹이는 눈이 반쯤 풀려 비몽사몽 중이었다. 그러다가도 자신의 순서가 되면 벌떡 일어나 윷을 던졌다. 그리고 우리 가족 중 가장 성공률 높은 뽑기 성과를 보였다. 심야의 주택가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큰 웃음 속에서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윷놀이는 종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날 단체 늦잠으로 이어졌다. 느지막이 일어난 가족들은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대형 카페로 향했다. 점심 대신 차와 빵으로 대체한 후 잠시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낯설었던 풍경이다. 아마 10년 뒤엔 또 다른 모습의 설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떤 모습이든 가족 모두가 행복한 설날이 되길 바라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5-02-06

얼음과 함께 따뜻해지는 시간, 안동암산얼음축제

2025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지난 1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에서 열렸다. 설 명절의 긴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 암산얼음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족들과 안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안동’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간고등어와 안동찜닭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블로그를 통해 찾아간 맛집은 맛있는 음식도 맛있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이는 월영교와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탈, 아기자기한 식물들까지 더해져 눈까지 즐거웠다. 식사 후에는 월영교를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암산유원지로 향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와 주말이 맞물려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축제장 주변에 닭강정, 핫도그, 소떡소떡 등 출출함을 채워줄 다양한 간식들을 파는 부스가 있어 맛있는 냄새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얼음판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 썰매가 인기 있었다. 스케이트도 많은 방문객들이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얼음 낚시를 즐기기 위해 얼음 낚시장으로 갔지만, 최대 수용인원이 다 차서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얼음 썰매를 즐기기 위해 3인용 얼음 썰매를 빌려 엄마와 동생, 시민기자까지 썰매를 탔다. 썰매가 생각보다 잘 나가지 않아 셋이서 서로 번갈아가며 앞에서 끌어주다가 결국 다 같이 타고 열심히 썰매 스틱으로 얼음판을 밀었다. 대여 시간은 총 2시간이었지만, 큰 얼음판을 두 바퀴를 돌아오니 더이상 놀 수 있는 체력이 없을 만큼 지쳐버린 우리는 1시간을 겨우 채우고 썰매를 반납했다. 지쳐버린 탓에 얼음 낚시를 하자는 약속도 잊은 채, 썰매 반납 때 받은 안동사랑상품권을 가지고 안동중앙신시장으로 향했다. 중앙신시장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이 예쁜 색감을 자랑하며 놓여있었고, 치킨과 족발, 떡볶이 같은 간식거리도 맛있는 냄새를 뿜어냈다. 우리는 배추전을 만들어 먹을 배추와 때깔 좋은 당근, 알록달록 오색빛깔 송편까지 샀다. 얼음 낚시의 아쉬움을 시장에서 달래고 대구로 돌아왔다. 이번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시민기자에게 어린 시절 가족여행을 즐기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올해의 추억을 한 페이지 써내려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안동은 우리가 방문했던 명소 외에도 도산서원, 하회마을, 화회세계탈 박물관, 이육사 문학관 등의 가볼만한 곳이 많아 여행하기 좋은 도시이다.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안동 데이트를 떠나보길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5-02-06

[투데이 핫 클릭!] 28세 오요안나의 죽음...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죽음을 ‘존재의 절멸’이라 정의했다. 절멸(絕滅)이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 존재 자체의 특성이 온전히 소멸되는 것이 바로 죽음. 그래서다. 고래로부터 우리는 그게 어떤 형태이건 ‘인간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슬퍼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맞은 죽음은 요절(夭折)이라 칭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던 게 한국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해 가을. 전도가 유망해 보이던 MBC 기상캐스터 한 명이 요절했다. 겨우 스물여덟의 안타까운 나이였다. 오요안나(1996~2004) 씨 이야기다. 사망 후 4개월쯤 흐른 최근에서야 오씨의 죽음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주변 친구들의 증언으로 그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추모의 말과 함께 앞길이 창창한 나이에 명을 달리한 MBC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마지막에 의문과 분노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인들에게 호소한 오요안나 씨의 SNS 메시지가 일부 공개되자,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오씨를 괴롭힌 상대가 시청자에게 익숙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었다는 주장이 비등하며 사람들의 놀라움과 한탄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이 공론화되며 몇몇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 기능을 막기도 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도 오씨의 동료이자 선배였던 MBC 기상캐스터들의 공식적인 해명은 나오고 있지 않는 상태. 6일 오전엔 “요안나는 살고 싶어했다”는 지인의 증언과 사망 이후 144일을 눈물 속에 보냈다는 오씨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체 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MBC가 향후 시청자들의 의문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6

[투데이 핫 클릭!] 회장님의 장려금 1억원이 높인 출산율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자녀를 낳은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을 주겠다.” 이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내놓은 약속이다. 그 약속은 현재까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개최된 2025년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모두 28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액은 총 98억원이 됐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책은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이던 회사 내 출산율이 28명으로 5명 늘어난 것. 꽤 높은 수치의 증가율이다. 이부영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기도 하다. 저출생 문제와 노인인구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이 회장은 사내 출산장려금 지급만이 아니라,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높이자는 건의도 정부에 전한 바 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견해다. “능력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형태로든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출산율을 높여 국가의 미래가 붕괴되는 걸 막아야한다는 건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국가가 공감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보다 많은 기업이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으면 한다는 이부영 회장의 바람에 다른 기업들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 궁금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6

경주와 구미의 '금리단길'…관광객 '핫플' 인기

경주와 구미시에 ‘금리단길’이란 똑같은 이름이 붙은 지역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 금리단길은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 구도심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대다수 지방도시의 구도심과 마찬가지로 1980∼1990년대까지 번성했으나 이후 쇠락했다. 경주시는 2021년 중심상권을 활성화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을 계기로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를 금리단길이라고 이름 붙이고 관광명소화를 꾀하고 있다. 경주에는 금리단길에 이은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이 있다. 황리단길은 애초엔 허름한 식당이나 가정집, 점집이 있는 인적 드문 곳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카페와 식당, 숙소 등 개성 있는 가게가 대거 들어서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황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시는 황남동 ‘황리단길’과 길을 사이에 둔 노동동 ‘금리단길’을 더하면 말 그대로 ‘황금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경주시는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오도록 2022년부터 5년간 80억원을 들여 명소로 꾸미고 있다. 2024년에는 빛을 주제로 한 테마거리를 만들고자 바닥조명, 조형물,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매년 일정 기간 불금예찬 야시장을 열고 있고 빈 점포를 없애고자 골목식당 창업을 지원하는 등 금리단길을 맛 특화 거리로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 서면이나 대구 동성로 등 다른 도시의 구도심도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며 “관광객이 들어와 머물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거리를 가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의 금리단길은 이미 인기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이 길은 원평동 구미역 후면광장에서 경북외고, 각산네거리를 잇는 삼각형의 상업시설 구역이다. 주변에 금오산이 있어 서울 경리단길에 더해 금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수년 전만 해도 간선 도로 옆에 카페나 식당만 있었고 골목에는 비교적 낡은 주택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골목마다 다양한 공방, 카페, 소규모 식당, 북카페, 편집숍 등이들어서며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매력적인 거리로 탈바꿈했다. 구미 금리단길은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란 점에서 경주 황리단길과 더 비슷한 점이 많다. 구미시는 금리단길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전선 지중화 사업을추진하고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색있는 간판을 설치해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구미역 주변서 구미라면축제 개최,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 등도 구미역 인근에 자리 잡은 금리단길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50대 구미시민은 “금리단길은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며 “금방 생겼다가 사라지는 가게도 많지만 앞으로는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2-06

서울 팝업 성지에 ‘경북 브랜드’ 떴다

경북도가 5일부터 9일까지 경북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를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한다. 이번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는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교육과 지원을 받은 우수기업들로 2024년 로그인 경북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36개사 중 우수 수료자 14개사, 2023년 우수기업 중 5개사 등 총 19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기업은 △포항 흥해라 이팝(증류주, 막걸리), 더린넨2017(지역 해녀 콘텐츠 소품) △의성 빅토리팜(힐링 농업 체험프로그램), 떡수니디저트(마늘빵) △경산 캄플로우(경북 지역 작가 콜라보레이션 굿즈), 머쉬로직(혈당 조절 대추잎음료), 우주양조장(막걸리) △구미 지구의온도(배쓰밤), 윤쉐프의 고기집(지역 농산물 활용 육가공품), 노바그로우(참외 효소 활용 다이어트 콤부차), 글빛(로컬 문화 커뮤니티 공간 운영) 등이다. △영주 큐어싱(풍기인견, 세신타월) △경주 이지역(경주 체리 활용 수제 초콜릿) △문경 문경하루(지역 농산물 활용 디저트) △칠곡 모마멍(지역 콘텐츠 활용 소품) △청도 몰트앤파머스(고추장, 쌈장), 블루앤로드(증류주) △울릉 저동커피(호박, 소금 카라멜) △영천 머이리 컴퍼니(마늘껍질 차음료) 등 경북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로컬 콘텐츠들이 선보인다. 이외에 경북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로컬 콘텐츠 전시와 제품의 스토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로컬 브랜드 관련 게임과 팝업 스토어 한정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된다.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시킨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MZ세대의 팝업 성지 성수동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 브랜드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내달 초 기온 급상승… 꽃샘추위 없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3월 초부터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난해 같은 꽃샘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 겨울 특징은 2~3일 정도 짧게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을 반복했으나 이번 한파는 일주일 지상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1주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경북 북부와 서울 동북권, 경기 북동부, 강원과 충북에는 한파경보, 충남과 호남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한파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열린 찬 공기의 통로가 원인이다. 북쪽 저기압과 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한 북서풍이 매서운 북극의 냉기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파로 지난 4일 오후 6시쯤 구미시 원평동과 선주원남동 일대 상가 등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한때 정전 지역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이 한파로 인해 전신주에 있는 기자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추위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쪽에 뜨거운 공기 세력이 강해지면서 북극권이 우리나라보다도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현상과 특정 경도대에서 북극권으로 쫓겨간, 차가운 공기가 다른 경도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혹한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2월말까지 1~2번 정도 한파가 더 찾아오다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일기도 상 북극의 한파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파동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가 올해 봄에는 발생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상당히 따뜻한 날이 쭉 이어져 갈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월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이어지는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봄철부터 이런 엘리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지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중립적 기후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며 “자연 변동 현상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수록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이는 이상 기후 현상을 더 자주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달서구의회 의원, 직원 갑질·무단 녹취로 징계

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구의원이 직원 갑질과 운영위원회의 무단 녹취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은 구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5일 A의원에게 ‘20일 출석정지’와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를 의결했다. A의원은 직원 갑질 논란으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의회에 출석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6월 초에는 의회 해외연수 중 음주로 인해 올바른 해외연수를 하지 못했다고 폭로했지만 이는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A의원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증거 서류가 협의되지 않은 비공개 자료라 사무국 직원이 회수하면서 한 차례 직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A의원은 또 자신의 대학원 리포트를 의회 사무국 직원에게 검수를 맡겨 두 차례 직원 갑질로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게 됐다. 이에 더해 A의원은 지난해 11월 달서구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중 사전 허가 없이 회의 내용을 녹음해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 또한 받았다. 달서구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회의 중 녹음 등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 회기 초에 의장에게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징계가 확정된 A의원은 이날 징계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달서구의회가 징계를 남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특정 동기나 목적성이 없음을 증명해도 달서구의회가 마구잡이로 밀어붙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번 해외연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은 사건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인용이 됐는데도 또다시 징계수위가 높은 출석정지 20일 징계를 결정했다”며 “법적대응을 통해 징계의 남용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A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 갑질도 1건이면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2건이라 징계가 불가피하며 증거가 있어 법원에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05

DGIST, 고용량·고안전성 양극소재 개발

DGIST 화학물리학과 박경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가천대학교 박광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고용량, 고안정성 양극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출력 특성, 안정성 등 주요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물질로, 리튬 이온을 저장하며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니켈 함량이 높은 NCM(Nickel Cobalt Manganese)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입자 균열과 급격한 용량 감소가 발생하고 다량의 가스배출로 안전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니켈리치 NCM 양극소재의 성능저하와 가스 발생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투과전자 현미경 분석 및 표면 분석 기술 등 고도의 분석기법을 활용해 양극재 내부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낮은 초기 충전 전압에서 표면에 나노 크기의 공극이 형성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의 복잡한 도핑이나 표면 처리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도 초기 활성화 충전 전압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극재의 구조적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초기 전압을 높게 설정하면 양극재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나노 균열이나 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었다. 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니켈리치 양극소재의 성능저하 원인을 원자수준까지 규명하고, 이를 통해 양극소재의 고용량과 고안전성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행거리 1000㎞ 시대를 여는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ACS Nano’1월 21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2025-02-05

포항환경연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개발센터 견학

포항환경연대가 5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개발센터 홍보관을 찾았다. 이번 견학은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시민환경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 포항환경연대의 공동대표 정은숙과 유성찬, 그리고 15명의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포스코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환경연대는 이러한 포스코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숙 공동대표는 “포항시민들이 탄소중립운동과 수소환원제철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견학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참가자들은 수소환원제철의 원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이점에 대해 배웠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제철 방식이 기존의 탄소 기반 제철 방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이 강조됐다. 포항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이러한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시민들이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임창희기자

2025-02-05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 그 끝은...시의회서도 충돌

상주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통합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상주시의회가 비토적인 성명을 발표하자 의회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등 새로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의회 강경모, 김호, 정길수 의원 등 3명은 4일 상주시보건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14일 발표한 의회의 성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행정청사 이전이 아니라 상주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의 편의증진과 상주시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포문을 열었다.  상주시의회가 주장하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은 이미 여러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했고, 여론수렴의 재절차는 시민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도 강변했다.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 통합청사 건립 추진위원회에 3명의 시의원과 시의회가 추천한 민간위원 10명 포함, 주민소환 서명인수 미달로 무산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했다.  또한, 의회의 반복적인 예산 삭감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3년 본예산 심사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 원의 예산을 의결해 시가 기본계획 수립(안)을 완료했지만,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를 위한 약정 수수료를 5차례나 삭감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제230회 상주시의회 정례회에서 신청사 이전 대상지를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항목에 포함할 것을 전제로 약정수수료 통과를 제시했지만 수수료 삭감 이유에 대해 선 묵묵부답이었다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주시는 전국 16개 지역 중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고, 민자를 포함해 약 5070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 그 전제 조건이 통합신청사 이전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상주시의회는 “청사 건립추진위원회의 결정사항, 부실한 설문조사, 사회적 합의도 없는 공청회 등이 절차적 요건만을 갖춘 행정의 일방통행 이었다”며 “문제의 소지나 논란이 없도록 다수의 상주시민을 대상으로 객관성 있는 설문조사를 재실시하는 것이 통합신청사 건립의 출발점이자 절대적 당위성”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강경모 등 3명의 의원들은 “의회의 고유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지만 의회와 집행부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다”며 “양 기관은 주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