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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짐 로저스가 전하는‘글로벌 투자법’

“지금껏 보지 못했던 최악의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짐 로저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손꼽히는 짐 로저스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신간 ‘2030년 돈의 세계지도’(알파미디어)를 출간했다.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향후 10년간 쇠락할 나라로 한국을 꼽았으며, 성장할 나라로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을 지목했다. 세계 경제는 지금 대전환기에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무역 갈등, 그리고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은 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다. 짐 로저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10년 넘게 지속된 글로벌 호황이 끝나가며, 최악의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역사적 패턴과 현재의 경제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일본, EU 같은 전통적 경제 강국의 쇠퇴를 예견하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새로운 경제 성장 지역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공포나 경고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각국의 경제적 조건과 지도력, 인구 구성 등을 분석하며 미래를 대비할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생존 방법은 역사를 통해 배우고, 흐름을 읽으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짐 로저스에 대한 시각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며, 또 한물간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과거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트럼프 당선 등 그의 예측은 큰 흐름을 읽는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 그는 단순한 투자 전략 제시를 넘어, 세계정세를 통찰하며 돈의 흐름을 읽는 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그는 역사적 패턴과 현재의 경제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일본, EU 같은 전통적 경제 강국의 쇠퇴를 예견하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새로운 경제 성장 지역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10년간 42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려온 짐 로저스. 그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세계를 뒤흔들었던 경제 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분쟁 등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당황할 필요가 없으며,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키우면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짐 로저스는 성장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일본의 경우처럼 낮은 가격과 극적인 변화를 꼽는다. 차세대 패권국으로는 중국을 꼽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기간 산업인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개방적인 정책으로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향후 10년 이내에 저무는 나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짐 로저스는 남북 사이의 국경이 열리고 통일이 실현되면 한국이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30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처할 교육의 역할은

많은 이들이 현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불평등을 꼽는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이후 그 이전에 비해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30~40년간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은 무엇인가?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자의 숙련을 중시하는(숙련 수요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숙련 기술 보유자(고학력자)들의 소득 비중이 늘어나고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이들에 따르면 오히려 숙련 기술 보유자의 공급, 즉 교육 측면이 약화됐던 것이 미국의 불평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과 기술의 경주’(생각의힘)에서 불평등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교육과 기술의 경주(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RBET)’라는 개념 체계를 제시한다.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인 기술 변화, 교육, 불평등은 일종의 ‘경주’에서 서로 복잡하게 관련을 맺어왔다. 20세기의 첫 세 분기 동안에는 교육의 진전으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공급 증가가 기술 변화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수요 증가를 능가했다. 그리고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동시에 불평등은 감소했다. 하지만 20세기의 마지막 20여 년 동안에는 반대의 일이 벌어졌고 불평등이 빠르게 증가했다.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는 테크놀로지 요인의 결과라기보다 대체로 교육 성장의 둔화 때문이었다. 이 책 1부 ‘경제성장과 분배’에서는 20세기 미국의 경제성장 배경에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향상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 축소되던 경제 격차는 1980년대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는데, 이 중 하나의 요인으로 기술혁신 자체의 질이 ‘숙련 편향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2부 ‘교육 대중화를 향한 세 번의 대전환’에서는 미국의 교육 확대가 빠르게 시작된 까닭을 미국 교육 제도를 지탱하는 여섯 가지 미덕으로 설명한다. 이 여섯 가지 미덕은 공적으로 제공되는 교육,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수많은 학교 지구, 무상교육, 비종파적인 공교육, 성별에 상관없는 공교육,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시스템으로, 모두 미국 특유의 평등주의적 요소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교육 제도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생애에 걸쳐 직업을 바꿀 수 있게 해주고, 기술 변화에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줬다. 3부 ‘경주’에서는 교육 확대로 인한 노동력 공급과 기술혁신으로 인한 수요의 속도 경쟁으로 격차의 확대·축소가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1915년부터 2005년 사이 대졸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1915년부터 1980년 사이 대졸 노동력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학의 임금 프리미엄을 낮췄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대졸 노동력의 공급 증가가 크게 둔화되면서 대졸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했고, 이는 교육 확대 둔화로 인한 고학력 노동력의 공급 부족이 격차 확대의 원인임을 시사한다. 저자들은 20세기 초중반까지는 교육 발전이 기술진보에 앞서 있었지만, 20세기 마지막 30년 동안에는 교육의 진전이 기술진보에 뒤처졌다고 지적한다. 이는 자녀의 학력이 부모의 학력을 뛰어넘는 세대 간 학력 상승의 추세가 멈추고,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인 ‘자녀가 부모보다 잘살게 된다’는 전제가 흔들리게 된 원인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들은 양질의 취학 전 교육 확대, K-12(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단계 교육의 질 향상, 장학금 확충 등을 정책 제언으로 제시한다. 또한, 급속한 기술 발전이 노동의 성격과 일자리 수요를 어떻게 바꿀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데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생각의힘 출판사 측은 “한국 역시 불평등과 계층 간 격차 확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교육과 기술의 경주’의 시점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진 경제 불평등의 양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유의미하며, 미국을 성장 모델로 삼았던 한국 사회에서의 격차나 교육 문제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30

대구시향, 日히로시마교향악단과 정례교류 재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곽유정(바이올린 차석), 김나영(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수석), 배규희(첼로)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일본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열린 히로시마 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음악의 꽃다발 - 겨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참여해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2014년부터 이어온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정례 교류 활동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발생과 양측 일정 조율 난항 등으로 인해 일시 중단됐으나, 이번 히로시마 교향악단 공연에 대구시향 단원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재개됐다.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교류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됐다.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22일 합주 연습을 마친 후 오후 6시경 대구를 출발발해 오후 10시에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연습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와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후 아스텔 플라자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합주를 시작했으며, 이틀간의 연습을 순조롭게 마친 단원들은 공연 당일 피닉스홀에서 진행한 무대 리허설로 연주 준비를 마무리했다. 1500석 규모의 피닉스홀이 현지 관객으로 북적인 가운데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겨울’이 시작됐다. 존 악셀로드의 지휘 아래 사토 하루마(첼로), 고바야시 미키(바이올린) 협연,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두 협연자의 독주가 돋보인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연주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장중하게 연주하며 열정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을 모두 마치자, 관객의 힘찬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화답하듯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왈츠’를 앙코르로 연주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향 현악 단원 4명은 약 3개월 전부터 히로시마교향악단에서 보내준 연주곡의 현악기 보잉(bowing·운궁법) 테크닉이 표시된 악보로 꾸준히 연습해 왔고, 무대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숙련된 오케스트라 팀워크 및 연주력으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공연 관람을 마친 우스이 레이코(92) 씨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팸플릿을 통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자 4명이 히로시마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공연 내내 이들을 지켜보았다. 진심으로 연주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한 표정이 공연에 흠뻑 빠지게 했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이와 같은 문화 교류로 서로의 음악을 현지 관객과 함께 나눌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피닉스홀 로비에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명의 관람객에게 대구시향이 준비한 ‘창단 60주년 기념 제510회 정기연주회 공연 실황 USB’와 히로시마교향악단의 화분을 함께 증정하며 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 교류 행사를 함께 추진해 온 히로시마시청 문화진흥과 문화도시만들기담당과장 모리사와 도시유키(60)는 “‘음악의 꽃다발’ 콘서트는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히로시마시가 연계하여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계절의 특색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봄, 가을, 겨울 연 3회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향 단원들과 이 콘서트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언어나 국적의 차이를 넘어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매도시인 대구시와의 교류를 한층 더 활발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향 관계자는 “해외 오케스트라 운영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참관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어 교향악단 간 문화교류는 행정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빠른 시대적 변화 속에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연습 체계 개선,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한 방안, 향후 교류 계획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이번 문화교류 일정 중 24일 오후 4시 30분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강호증 총영사를 예방해 한일 양국은 물론 대구시와 히로시마시의 우호 증진 및 새로운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그 후 28년 가까이 문화, 경제, 청소년, 민간단체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왔다. 2013년 5월, 대구시가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을 방문했을 당시 히로시마시의 제안으로 교향악단 교류를 통한 문화 교류 강화를 약속했고, 그 결과 2014년 8월, 히로시마교향악단 현악 4중주단이 대구를 찾아 대구시향 기획연주회에 함께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2015년 5월에는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 기간에 대구시향 전 단원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야외무대 및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쳐 호평받았다. 2016년 5월에는 올해와 비슷한 형태로 대구시향 현악 4중주단이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봄’ 연주 참여와 함께 히로시마시청 로비에서 실내악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6

손경찬 수필가, 제6대 수성구 문인협회 회장에 당선

손경찬(67) 수필가가 제6대 수성구 문인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22일 수성문화원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선거에는 손 당선자를 비롯 이태석∙ 설준원 시인이 출마했었다. 손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회원을 일일이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문인답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간절한 글로 전달하는 식으로 운동,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 회장은 “말은 흘러가버릴 수 있으나 글은 마음 그릇에 오래 담겨있기 때문에 다소 오해를 살 우려도 있었으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선거  패턴을 나름대로 바꿔봤다”며 뜻을 같이 해 주고 성원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손  회장은 선거에서 △기존 사업 계승 및 확장 △고문단 운영 체계화 △수성 따뚯한 문학상 제정 △문학봉사 △창작 교육 강화 등 9가지 공약을 내놨다.  그는 당선 후 인사말을 통해 "수성구문인협회는 그간 문차숙, 정재숙, 심후섭, 이병욱, 김종근 역대 회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견고한 기반이 쌓여졌다"면서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수성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027년 1월까지이다. 영덕 출신인 손 회장은 영덕군의회 초대 군의원, 경북도의원을 역임했으며 머리맡 책 두기 운동 공연장 찾아가기 운동 전시장 찾아가기 운동 등 예술문화 소비운동을 하며 문학에 입문했다. 수필과 시로 등단한 그는 작가로 활동하며 대구일보대일산필, 매일신문매일춘추, 브레이크뉴스 칼럼, 경북매일신문의 시인 손경찬의 대구 경북인 손경찬의 산행기 등 그동안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왔다. /황인무 기자

2025-01-24

대구·경북 공연가, 뮤지컬 보러갈까… 마술쇼 보러갈까

설 연휴에도 대구·경북지역 공연장은 쉬지 않는다.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연부터 연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하기 좋은 공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함께 보면 더 행복해질 공연들을 소개한다. 친구끼리 파티온 것처럼… 뮤지컬 ‘킹키부츠’ 대한민국 뮤지컬 공연계를 들썩이게 만든 뮤지컬 ‘킹키부츠’가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아 여섯 번째 시즌으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전국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초보 사장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남성용 80cm 길이의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며 공장을 되살리는 이야기로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신디 로퍼의 흥겨운 음악, 화려한 무대와 군무 등으로 ‘쇼 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린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유쾌하고 박력 넘치는 구두 공장의 초보 사장 찰리 역에 최재림, 김호영, 강홍석, 여장 남자이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롤라 역은 신재범, 서경수가 책임진다. 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로렌 역은 김지우, 나하나가, 불같은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구두 공장 직원 돈 역은 고창석, 전재현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의 백미인 커튼콜에서는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부르며 일어나는 커튼콜을 위해 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인형극·마술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인형극 ‘꾀 많은 토끼’가 대구 대백레오문화홀(대백프라자 5층)에서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솝우화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했으며, 토끼의 영리함과 재치를 통해 웃음과 교훈을 전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자신의 몸집만 믿고 으스대다가 작은 토끼에게 혼나는 이야기로, 약자를 대변하는 토끼가 강자에 맞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형극을 위해 작곡된 특별한 국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마술 공연 가족 마술쇼 ‘모자장수의 원더랜드’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마술사’ 이경창 매직데이 컴퍼니 대표가 루이스 캐럴의 고전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자장수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마술 공연이다. 연극 ‘비누 향기’ 보며 커플 힐링해요 연극 ‘비누 향기’는 서울 대학로 연극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서, 현대와 과거를 잇는 타임슬립(time slip)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연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이다. 2021년 7월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떠오르는 루키 작가 성훈이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후, 우연히 발견한 PCS폰 전화로 1997년 과거의 그녀와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누 향기’는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3월 3일까지 대구 여우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3

해외 진출 글로벌프로젝트 추진·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 강화

“‘글로벌 프로젝트’와 ‘시즌오페라’,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선보이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우수한 자체 제작 공연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실험적인 현대 오페라를 초청해 국내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또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창·제작 작품들과 국내 오페라 유통 및 교류를 기반으로 한 초청 작품으로 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자체 제작과 국내외 네트워크 성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오페라와 콘서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프로젝트’, 한국 오페라,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 상륙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월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해외 진출의 첫 시작은 ‘2024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 성악가 5인(한승엽, 황준원, 박예솔, 박준모, 마 페이)의 무대로,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에 초청받아 오페라 ‘라 보엠’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그리고 2월에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인다.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이 공식적으로 초청해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국제적인 위상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견인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네트워크 성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K-오페라의 저력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와 연계한 사업으로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클랑포룸 빈’과 벨기에 예술집단인 ‘니드 컴퍼니’가 협업한 ‘암오페라(AMOPERA)’다. 20세기와 21세기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특하게 재구성해 고전적인 오페라를 넘어 파격과 혁신의 새로운 오페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하는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해 전막 오페라 3편과 한국 전통국악의 밤,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1999년 첫 개최된 이래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으며 발트해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오페라 윤이상의 ‘심청’,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하며 K-컬처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세계무대에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 위상을 높인다. □ 2025 시즌오페라 프로그램 △국내 유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관객 맞춤 앙코르 공연 가정의 달 5월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무대와 신비로운 멜로디로 구성해 선보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공연이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에는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담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앙코르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후손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며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가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지속적인 국내 오페라 네트워크로 형성한 완성도 높은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재)국립오페라단은 오랜 시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며 오페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즌오페라 프로그램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E.W.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를 선정함에 따라 양질의 우수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스카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E.W.코른골트의 대표작이다. 올해 국고 지원 사업인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공연 유통 사업’에 선정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는다. □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26일부터 43일간 대장정 시작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3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제노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이 합작하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도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속적인 오페라 발전과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지난해 오페라 축제에서 전막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264, 그 한 개의 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소재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인(가제)’이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관객 앞에 선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는 베르디의 ‘아이다’다. 이번 축제의 화려한 마지막 공연으로 만나게 될 ‘아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의 힘을 발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지속적인 오페라 콘텐츠 개발과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서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심장으로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2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4집 ‘시들지 않는 꽃’ 발간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는 시조의 전통을 잇는 동인지 44집 ‘시들지 않는 꽃’을 출간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 19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Page38 카페에서 회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간 기념회와 2025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출간 기념회, 2025년 정기총회, 공진시장·이가리 닻 전망대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1부 출간 기념회에서는 회장 인사, 맥시조 44집 발간 경과보고, 시평 등이 이뤄졌다. 이번 44집에는 회원 18명의 신작 시조 83편과 수상 특집 코너, 시집 발간 서평 2편, 연간 활동 화보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올해 맥시조문학회는 제10회 낙강문학상 수상작인 김우연의 ‘나는 우주여행 중이다’와 제28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작인 이경옥의 ‘무의탁 못’을 비롯 수상 작품과 심사평, 수상 소감을 수상 특집으로 수록했다. 또한, 회원 2명의 시조집 발간 서평을 실어 44집의 발간 의의를 더했다. 그리고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참여형 예술거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영덕 축산항 고려다방과 포항 육거리 꿈틀로 청포도다방에서의 시화전, 진주의 ‘한국시조문학관’ 및 함양의 ‘지리산문학관’ 문학기행, 영덕 신돌석 장군 유적지 탐방 하계세미나 등의 활동을 화보로 담아 맥시조문학회의 다양한 모습과 위상을 제고했다. 강성태 맥시조문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창립 45주년을 맞아 문학상 수상, ‘포구 다방’ 시화전 개최, 포항시시낭송가협회와의 협업 등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700여년 전통의 민족시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며 시조의 명맥을 잇고 대중화와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부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 사업 및 결산 보고와 신년 사업 계획 논의, 시조시의 정통성과 대중성 확보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후 회원들은 이가리 닻 전망대와 청하면의 드라마 촬영지인 공진 시장을 방문해 시심을 키웠다. 한편, 1979년 창립된 맥시조문학회는 46년 동안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며 19명의 회원들이 시조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은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중앙시조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문학기행과 시화전 등을 통해 시조의 발전과 한국시조의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1

대구콘서트하우스 ‘DCH 앙상블 페스티벌’ 클래식 향연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클래식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이 2월 6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축제는 3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 등 총 10개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Dear Amadeus’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실내악 음악이 처음 꽃피운 고전주의 시대대표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참여 단체들은 모두 모차르트 곡을 필수적으로 연주하며, 지역 앙상블인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와 The K-Winds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에게 창작곡을 위촉해 창작 음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해외 단체로는 하노버 앙상블, 오사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국내 단체로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 The K-Winds가 함께 한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 공연은 라이너 호넥과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2월 6일)가 장식한다. 이들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로, 빈 필하모닉의 악장이자 30여 년간 빈 필하모닉을 이끈 라이너 호넥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10번’,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하이든의 교향곡 제59번 ‘불’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으로 협연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인 하노버와 대구의 예술인들이 ‘DCH-Hannover 앙상블’(2월 28일)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와 지속적으로 교류 중인 하노버 앙상블과 지역 예술인 5인(바이올린 백나현·김혜심, 비올라 배은진, 첼로 강윤선, 콘트라베이스 송성훈)이 대구를 대표해 합동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드보르자크의 ‘현악오중주’ 등을 연주하며, 대구 출신 작곡가 김동명의 창작곡 ‘25현 가야금과 현악 앙상블을 위한 무아’도 함께 선보인다. 음악감독 신상준이 이끄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3월 1일)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객원 지휘 아래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 친숙한 곡들로 관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학 작곡가의 현악 합를 위한 ‘공적(空寂)’도 연주해 지역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The K-Winds(3월 21일)도 이번 축제에 참여해 다채로운 관악기의 매력을 알린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와 다리우스 미요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르네 왕의 굴뚝’ 등을 연주하며, 박철하 작곡가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프뉴마틱 형상’도 선보여 지역 작곡가의 작품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급 단체 아벨 콰르텟(3월 7일)이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베토벤, 슈베르트의 곡들을 연주해 실내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단 60주년을 맞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3월 8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이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3월 22일)도 축제에 참여한다. 김민 음악감독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을 비롯해 아놀드와 드보르작의 곡을 연주하며, 서울신포니에타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등을 들려준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서 해외 단체를 직접 초청해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축제에서도 하노버, 상하이, 오사카 등 세 곳에서 활동 중인 팀을 직접 초청했다. 그중 The Symphony Hall Super Brass(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3월 15일)는 오사카 심포니홀 극장장 히로 요시 키타가 창단한 금관 앙상블이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 한국과 일본 민요, 영화 OST 등을 연주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상하이 콰르텟(3월 16일)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그가 창단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3월 28일)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하이 콰르텟은 동양의 섬세함과 서양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결합한 연주로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중 하나로 꼽히며, 이번에는 모차르트의 곡과 중국 민속 음악을 선보인다.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을 통해 바로크와 고전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1

신라왕경 핵심 유적·유물 다룬 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발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동등하게 국가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다룬 멀티미디어형 점자책 ‘손끝으로 읽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번 점자 감각책은 신라 천년 수도인 경주의 월성을 비롯해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등 14곳의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출토 유물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콘텐츠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찬란한 신라 문화유산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책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구성원들의 풍부한 해설을 통해 각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신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와 점화, 음성 해설이 추가됐으며, 음성 해설 녹음에는 영화배우 정준호, 송채환, 김나운, 김태우씨와 일반 국민 6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점자감각책은 함께 제공되는 소리펜을 활용하거나, 각 페이지에 삽입된 정보 무늬(QR코드)를 모바일 기기로 촬영하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신라왕경인 경주의 문화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신라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의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인간·자연·예술… 포항시립미술관 상반기 전시 개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프랑스 출신의 신체 미술 거장 생트 오를랑(78)과 포항 지역 원로 서양화가 박수철(75)의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 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와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을 선보인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는 신체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신체 미술의 대가 프랑스 여성 거장 생트 오를랑(Saint Orlan)의 개인전이다. 자신의 몸이 예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는 오를랑은 기술 매체를 활용한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예술적 실천으로 강력하게 전달한다. 작가 자신이 예술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 된 오를랑은 포스트휴먼, 젠더, 기후 위기 등 여러 주제를 신체와 기술을 연결해 결합해 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트 휴먼을 넘어 전 지구적 미래의 기후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인간의 신체 확장과 관련,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담은 신작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홀로그램·영상 작품 등을 1, 2 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은 오랜 세월 화폭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75)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박수철 작가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서양화가 오지호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항일요화가회’를 조직하고 개인 화실을 운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 서정적인 풍경과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을 3, 4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다가오는 설날 연휴 기간(27~30일)에는 설날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7년 연속 최고등급’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원장 하금숙)는 지난 15일 2024년 여성가족부 새일센터 성과평가(전국 159개소)에서 7년 연속 최고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되며, 경북 저출생 극복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입증했다. 경북광역새일센터는 도내 8개 새일센터(경산·경주·구미·김천·영주·영천·칠곡·포항)의 업무를 지원하고, 새일센터 미지정 14개 시군에 취업상담사를 파견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및 취·창업 지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초등맘 10시 출근제 도입 중소기업 장려금 지원사업’을 통해 육아기 근로자 이탈방지를 위한 신규사업을 운영했고, ‘경북 창업여성 사업역량강화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16명의 여성창업자를 발굴해 1억8600만원의 정부지원사업과 매칭시켰다.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정책구독 서비스 ‘새일참견’을 운영하고,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 사회적경제조직 설립지원, 유관기관 거버넌스 구축 등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중이다. 하금숙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7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 청년, 가족 모두가 행복한 경북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일자리 편의점 지원사업’을 준비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전 세계 사로잡을 K-콘텐츠 개성 있는 ‘경북 콘텐츠’ 스토리로 승부 본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올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북 콘텐츠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경북지역 콘텐츠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기 위한 2025년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이종수사진 원장은 이야기의 고장인 경북만이 가진 콘텐츠를 잘 개발해 경북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K-콘텐츠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K-콘텐츠의 시대에 스토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진하는 50여 개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으로는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독도수비대 강치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등 4개 사업을 꼽았다. △스토리 산업 기반조성 및 육성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을 위해 총 4개 사업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은 9~10월쯤 안동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스토리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K-스토리 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음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스토리 기획자 양성과정을 특화했다. 또 23회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공모전과 경북 스토리 클럽 및 스토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22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 ‘안동선비의 레시피’ 인기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웹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올해도 안동시, 구미시, 영천시, 청도군 등과 협업해 각 시군의 원형 자원으로 브랜드웹툰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지원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을 위해 K-로컬콘텐츠 플랫폼 육성 사업에 10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지역 로컬 소재(역사, 문화, 관광 등)를 활용한 경북 특화 콘텐츠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며, K-로컬 콘텐츠 플랫폼(기획-창작-전시 및 마켓운영) 조성 및 운영,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등이 목표다. △경북콘텐츠기업 지원센터 운영 경북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2021년 12월 포항에 개소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운영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 센터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 센터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설립한 뒤 매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독도를 대표하는 콘텐츠 개발·제작으로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 인식 확대를 위해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TV 방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까지 3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독도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제작 시즌 1~2로 구성돼 있다. 제작 규모는 11분×26화로 시즌별 각 13화다. 작품 내용은 독도의 마법 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신비의 섬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총 3개 사업에 3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경북 로케이션 DB를 구축한다. 경북 동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로케이션 촬영 스팟 60개를 발굴해 홍보 및 홈페이지 신규 구축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경북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제작 지원 사업은 순 제작비 10억원 이상, 경북 도내 소비액 3000만원 이상인 작품을 공모 선정해 지원한다. 국내·외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관계자를 초대해 진행하는 ‘경북 로케이션 팸투어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2012년 개원 이후 지역 콘텐츠산업 거점기관으로서 경북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총괄하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또 22개 시군과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포항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경주 음악창작소, 2022년에는 경주 웹툰캠퍼스 등 중요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산업의 지역 간 균형발전과 성장 기반을 조성했다. 이종수 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르네데카르트 대학)에서 사회학 문화정책 석사, 지역축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기획관, 주프랑스(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을 역임했다. 재직 당시 ‘한국의 봄’ 축제, ‘공예비엔날레 한국의 해’, ‘한국 드라마 파티’ 등을 기획·주최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확산에 공헌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9

손주 같은 아이들과 하하호호 ‘이야기할머니’에 도전하세요

한국국학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7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650명을 오는 2월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 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해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3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전국 단위 사업으로 발전했다. 참가 대상은 1951년 1월 1일∼1969년 12월 31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으로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여성 어르신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중 선발 제외 지역이 있으니, 공고문의 지역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 방법은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 후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포함한 2차 면접심사를 거치게 되고 면접심사에 합격한 예비 이야기할머니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36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향후 5년간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지원서 접수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체부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 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대표전화(080-751-0700)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6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유럽 실내 교향악 귀호강 선율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경주를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은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기획공연으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내한으로, 경주에서 피날레 공연을 장식한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휘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사이먼 래틀이 그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두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성사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음악적 교감을 이룬 두 단체는 꾸준히 협력하며 깊은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고, 음악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솔리스트, 수석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장 겸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성을 바탕으로 각 파트를 이끄는 수석 단원들이 최고의 소리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안네 소피 무터, 요나스 카우프만, 유자 왕, 토마스 크바스토프, 유리 바슈메트, 고티에 카푸숑, 조성진 등의 솔리스트와 함께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을 선보여 극찬을 받아왔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10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요제프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앙상블 특유의 유연하고 민첩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이 호흡을 즉각적으로 맞춰나가는 연주 형식으로 유럽 실내 교향악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천마총 발굴의 그날’ 생생한 현장의 감동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좌담회 내용을 담은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 날의 이야기’사진를 발간했다. 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천마총은 고대 신라시대 마립간 또는 마립간 일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천마총 발굴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을 조직해 실시한 국가 주도의 첫 발굴조사였다. 발굴 결과, 천마도 말다래(안장 밑에 늘어뜨려 말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하는 판으로 정식 명칭은 국보 ‘경주천마총 장니 천마도’)를 비롯해 신라금관, 금허리띠 등 총 1만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구술 자료집은 당시 천마총 발굴에 참여했던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소성옥 씨,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1973년 4월 6일 천마총 발굴 위령제를 시작으로 발굴에 착수하는 과정부터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견된 순간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책자에서는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들과 이들의 발굴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단 구성과 발굴 준비’를 시작으로, 천마총 출토 유물과 보존처리 등을 비롯해 당시의 발굴조사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거대한 봉분과 산더미 같은 돌무지’, ‘화려한 금관과 천마도장니’, ‘기저부 조사와 보고서 간행’, 좌담회 현장에서 시민 및 현업 종사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묻고 답하다’까지 좌담회의 이야기를 5개의 주제 아래 71개의 이야기로 나눠 발굴조사가 이뤄진 시간의 흐름대로 엮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함께 수록해 당시 발굴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3대가 함께 감동 나누는 창작 국악 뮤지컬

대한민국 최장수 뮤지컬 ‘반쪽이전’사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18일과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총 4회 공연된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989년 초연 이후 36년간 이어져 온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반쪽이전’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통연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 연출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주인공 반쪽이가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이쁜이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신예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라이브 연주와 전통놀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의 흥겨운 선율과 전통 마당놀이의 생동감을 담아내며 온 가족이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작품의 주제인 ‘반쪽’을 통해 결핍과 채움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사랑과 자기 발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만나는 무대에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진정한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5

1500여년 전 신라 토성 자취 찾는다

1500여 년 전 신라의 역사적 요충지였던 포항 북미질부성에 대한 국가유산 가치 조명과 조사·연구·보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소재한 신라시대 성곽인 북미질부성의 문화유산 지정 및 정비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발굴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3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고도화 정비 사업의 기초 조사에서는 북미질부성의 성곽 형태가 잘 보존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올해 시 자체 예산 1억원을 투입해 북미질부성의 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북미질부성(北彌秩夫城)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위치한 신라시대 토성으로, 둘레는 약 1.4㎞이며 일명 조봉대(釣奉坮)라고도 불린다. 이 성은 신라 지증왕 5년(504)에 건립됐다는 기록이 전하며, 흥해읍 흥안리의 곡강천 절벽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축조 당시에는 둘레 5500척에 연못 한 곳과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다. 1011년(현종 2)에 흥해읍성이 축조되면서 주변 성으로 전락했고, 조선시대 중엽까지 동북 해적을 막는 기지 역할을 했으며 성 내에는 많은 토기 조각이 흩어져 있고, 수십 기의 묘지가 형성돼 있다. 남미질부성과 함께 신라의 동해안 방어를 위한 중요한 성곽이었으며, 신라의 영역 확장과 함께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남미질부성은 포항시 흥해읍 남성리 일대에 위치한 성벽 둘레 2㎞인 신라시대 성곽으로 경북도 기념물 제96호로 지정돼 있다. 북미질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고려사 등 각종 역사서와 지리서에서 확인되며, 신라 지증왕 5년(504년) 인부를 동원해 쌓은 12개소의 성 중 하나였으며, 신라 동북지역 방어의 군사요충지로 활용되다 고려 태조 13년(930년) 고려 군사들과 투항했다는 기록 이후 성의 기능이 상실됐다. 포항시는 앞으로 발굴 조사 용역으로 신라시대 성곽의 축조 방법에 대한 학술 자료를 구축하고, 국가유산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지정 후 중장기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로 사유지 매입, 탐방로 정비 등을 실시해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흥해의 넓은 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관광 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은 북미질부성, 남미질부성, 옥성리·마산리 고분군 등 신라시대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501년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금석문인 중성리 신라비가 출토된 지역”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자원들을 활용해 신라시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굴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풍납토성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토성 축성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달성 토성은 삼국사기에 신라시대 서기 261년에 쌓은 것으로 기록됐으며, 국가 사적 62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글로컬 극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음악인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명연주시리즈’, ‘더 마스터즈(The Masters)’ 등 주목받는 공연들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뜻한 봄을 열어줄 클래식 향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오는 2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고 화려하다면, 각 악기의 섬세한 소리와 개성이 돋보이는 앙상블 공연에서는 깊이 있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을 포함해 11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앙상블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하노버 스트링 퀸텟, 오사카 더 심포니홀 브라스 밴드,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국내 앙상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앙상블이 총출동한다. ‘Dear Amadeus’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모든 출연 단체는 모차르트 작품을 필수로 구성하고, 지역 앙상블은 우리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고품격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찰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명연주 시리즈’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5월에는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들려주는 황홀한 선율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6월), 예핌 브론프만(9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1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연주자의 독주회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이성주,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트럼페터 안희찬이 2월부터 6월까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다채로운 클래식에 담은 희망·감동

‘2025 수성아트피아 새해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새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무대로, 다채로운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진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후 2024년 칼스루에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선발된 지역의 ‘젊은 성악가’ 베이스 이기현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이어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소프라노 유소영 교수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를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로 노래한다. 테너 이현 영남대학교 교수는 레하르의 오페레타‘미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열창한다.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신동수의 ‘산아’,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담은 시의 한국 가곡들도 함께 선보인다. 서진 지휘자 공연 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이 생상스의 ‘하바네즈’를 열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천둥과 번개 폴카’, ‘사냥 폴카’ 등 경쾌한 왈츠 음악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에게 새해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장 박동용은 “2025 새해음악회는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무대”라며 “세계적인 명곡들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활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사회헌신 직군과 배려계층을 우선 초청한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봉사자, 미화담당자, 시설관리자 등 여러 헌신직군의 참석희망자들을 초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흥겹고 희망찬 왈츠·오페라 속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2025 신년음악회’로 2025년 을사년 새해의 문을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화합과 상생의 시간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진취적인 기상을 노래하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특히, 새해에 어울리는 흥겨운 왈츠와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희망찬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윤정난, 테너 이범주가 함께한다. 첫 곡으로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선보이며, 이어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다음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통해 우아한 왈츠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이후에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선보인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일어나거라 태양이여’‘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라’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한다. 또한,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통해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의 역사를 묘사한 작품으로, 밝고 낭만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차웅 지휘자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프라노 윤정난(숙명여대 초빙교수)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학교와 줄리어드 오페라 센터를 졸업했으며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상의 실력가다. 테너 이범주(국립창원대 교수)는 단국대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베르디·마리아 까닐리아·죠반 바티스타 루비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르디 페스티벌, 몰타 페스티벌, 파르마 왕립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활약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호평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한국국학진흥원, 19세기 한글 필사본 번암 채제공의 ‘번상행록’ 번역본 출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8세기 영·정조와 함께 개혁을 이끌었던 재상 번암 채제공(1720∼1799)의 한글 행장 ‘번상행록’에 주석을 달고 현대어로 번역한 책을 출간했다. 현재 남아 있는 ‘번상행록’은 19세기 한글 필사본으로, 풍산 류씨 하회 마을 화경당(북촌)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다. 이 한글 필사본은 채제공의 한문 행장을 번역한 것이며, 아쉽게도 한문 저본(底本)은 전하지 않는다. 한글 필사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집안 여성들을 위해 선조의 행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작성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번암 채제공은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격화된 시기, 임금의 정치적 비호를 받으며 남인으로서 재상에까지 올랐다. 채제공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정치가로서 정조의 개혁 정치를 설계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이다. 번암(樊巖)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으며 충청도 홍주(홍성) 출생이다. 15세에 향시에 합격하고, 1743년에 문과 정시에 급제한 후 출사해 도승지, 대사헌, 형조판서, 병조판서 등 다양한 벼슬을 지냈다. 1758년 도승지 재직 당시 영조가 사도세자를 폐위하는 비망기를 내리려고 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이를 막아 훗날 영조가 정조에게 ‘진실로 나의 사심 없는 신하이고 너의 충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후 정조 즉위 후 홍국영이 실각하면서 반대파의 공격을 받아 8년간 은거 생활을 했으나 1788년 국왕의 특명으로 우의정에 올랐다. 이후 좌의정, 영의정에 임명됐으며, 수원 화성 축성을 담당했고, 신해통공을 단행해 금난전권을 폐지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번상행록’은 영·정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재상으로 성장하는 채제공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채제공은 1755년(영조 31) 겸필선에 제수돼 사도세자를 가르치게 된다. 1758년(영조 34) 8월 도승지에 제수된다 ‘번상행록’은 한글로 적혀 있지만 흘림체로 돼 있고 난해한 문구와 어휘가 많아 읽기가 쉽지 않다. 이에 ‘번상행록’을 교주하고 현대어로 번역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번역 작업에는 채제공의 한시를 전공한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 전문 위원 이도현 박사와 국문 장편소설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국국학진흥원의 홍현성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정보라 소설가 ‘너의 유토피아’, 한국 최초 필립 K. 딕 상 후보

정보라 소설가. /정보라 소설가 제공 소설가 정보라(49·포항시 남구 송도동) 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으로 꼽히는 미국 ‘필립 K.딕상(賞)’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 작품이 이 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필립 K.딕 상 최종 후보 6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에 출판된 SF에 주어지는 필립 K.딕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SF문학상이다. 20세기 SF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필립 K.딕(1928∼1982)을 기념하기 위해 198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최우수상 및 특별 언급 수상작은 오는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SF판타지 컨벤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윤하가 ‘나인폭스 갬빗’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한국인 소설가가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유어 유토피아’(Your Utopia)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이야기다. 정보라는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2017년 출간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각각 올랐으며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다. 2020년부터 남편을 따라 그의 고향인 포항에 이주해 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포항 포은흥해도서관 오는 22일 시범운영 … 3월 중 정식 개관 예정

포항흥해도서관 전경. /포항시립도서관 제공 포항시 북구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포은흥해도서관이 오는 22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 면적 1만1424㎡ 규모로 북구 흥해로 81번길 46(구 대성아파트 부지)에 건립됐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전파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 부지에 특별재생사업으로 구축됐으며, 피해지역의 중심지에 세워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등의 파생 효과가 기대된다. 1층은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자료실·유아자료실을 구성하고 ‘AI 로봇·AI 도서 추천 검색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이용자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은 음악자료실, 음악감상실, 작곡실, 연주실을 배치하고 포항 향토음악 자료와 다양한 음악자료를 구비해 복합 커뮤니티 공간 및 음악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하며, 3층 일반자료실은 2~3층이 연결된 감각적인 계단형 열람 공간인 ‘하모니 스텝’을 도입하고 자유로운 독서환경 조성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시범운영 기간 중 도서관 운영시간은 매일(토·일요일 포함)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둘째·넷째 월요일 및 국가공휴일은 휴관이다. 도서 대출·반납 및 열람을 포함한 각종 시설과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실시한 후 미비한 점을 보완해 3월 중 정식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며 개관 이후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흥해도서관 시범운영 시작으로 오래 기다린 시민들께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은흥해도서관은 북구 거점도서관 및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북구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2

문화캘린더(1월 13∼19일)

대구 전시 대구아트스퀘어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1월 9일~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프로젝트팀 nameless names 7th ‘경계 없는 풍경’ (1월 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2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클래식 공연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 (1월 18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 3만원│문의: 070-7757-0300 한국기악문헌협회 창단연주회: 바이올린 정은영 피아노 이은비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1월23일 오후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 초대│문의: 010-2583-6627 아양아트센터 기획 2025 동구민과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해가 뜬다, 동구가 뜬다(1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입장료: 2만원│문의: 053-230-3317 뮤지컬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완다랜드’ (1월 25일~26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입장료: 44,000~66,000│문의:1566-6818 구미 콘서트 지브리와 사랑에 빠지다 : 지브리 영화음악 콘서트 2025 (1월 19일 오후 7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2,8000~35,000│문의: 010-7592-5983 안동 음악회 2025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 빈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1월 21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840-3600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1-12

부속동 개관… 더 풍부한 문화예술 향유

대구미술관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부속동을 새롭게 개관하고, ‘새날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부속동 개관식으로 대구미술관은 기존의 어미홀, 1∼5전시실 등으로 구성된 본동과 더불어 보이는 수장고, 교육실, 6전시실, 상영실 등을 추가로 운영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속동은 본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461㎡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본동 1~2층과 연결돼 있어 하나의 관으로 운영된다. 부속동 개관과 함께 대구미술관은 대구근대미술을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 소장품 격납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보이는 수장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육실’,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 등을 조성해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7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션 스컬리 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아일랜드)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은 오는 3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실 어미홀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구미술관은 부속동 개관을 기점으로 부속동과 연결된 본동의 4~5전시실을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대 미술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 소장품 중 1920년대~60년대 대구 근대 회화 작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2027년 2월까지 만 2년간 선보일 첫 상설전의 제목은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이다. 대구 근대미술사의 주요 시기를 4개 장으로 구성해 소장품 및 대여작품 7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장 1920년대 ‘근대 이행기의 대구 화단’에서는 1922년 1월 석재 서병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교남 시서화연구회부터 1923년 이상정, 황윤수, 박명조, 이여성 등이 창립한 벽동사, 그리고 서동진의 대구미술사, 이상춘, 이상화, 영(零)과회 등 근대 이행기 대구 화단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된 부속동 6전시실에서는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14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야지마 타츠오, 알리시아 크바데, 비아 레반도프스키, 아니카 이, 리처드 롱, 이우환, 곽훈, 권부문, 서근섭, 정용국 등 동서양의 대표작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월에는 1980년대 대구 미술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대구포럼 Ⅳ ‘대구미술 1980-1989’이 열린다. 1980년대 대구미술계의 전개, 발전 양상 및 작가·단체들의 활동을 당시 시대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대구미술사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월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인 ‘2025 다티스트(DArtist)-장용근’을 개최한다. 9월에는 실험미술 거장이자, 현대미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인 작가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를 개최하고, 11월에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허윤희’를 소개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의 공간과 기능이 확대되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