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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시향, 오늘 제211회 정기연주회 ‘대화합’

포항시립교향악단이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1회 정기연주회 ‘대화합’을 연다. 올해 마지막 정기 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연말을 맞아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화합과 인류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준비했다.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린 곡으로,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다. 또 베토벤의 자필 악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곡은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리며, 음악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기존의 교향곡들과 같이 4악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느린 악장을 2악장에 뒀던 기존 곡들과 달리 3악장에 배치한 것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청중들에게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강조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개 악장이 모두 연주되며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경호, 바리톤 강형규 등 성악가 4명이 출연해 화려한 합창으로 물들이는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4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K-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제작 작품인 ‘264, 그 한 개의 별’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오페라비전(OperaVision)’을 통해 한국표준시(KST) 기준 14일 오전 3시에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8월 유럽 기반의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오페라 유로파에서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운영함에 따라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무료로 스트리밍도 해오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던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담은 작품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내어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신비롭고 인상 깊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세계로 향하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오페라비전을 통한 작품 송출과 해외 소셜 미디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알리고 있으며, 그 결과 외국인 팔로워 유입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의 홍보 마케팅 교류 및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예술창업의 꿈을 현실로…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과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맞춤형 사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1일 오후 1시 문화예술팩토리 5층에서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를 개최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의 산업적 기반 확장을 위해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창·제작부터 창업까지 예술의 전 주기를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 ‘아트코리아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 3월 아트코리아랩 7층에 오픈한 ‘비즈센터’에서는 예술인(단체), 예술 스타트업 임직원, 예술 분야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유통전략,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무료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예술 분야 사업화에 관심 있는 지역 예술가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 법률 분야의 전문 강연과 1:1 멘토링을 제공한다. 행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멘토링으로 구성된다. 저서 ‘데이터로 말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알려진 이은영 아샤그룹 대표가 효과적 홍보마케팅 전략을, 포스텍 애플 디벨로퍼 리드 멘토로 활동한 정세영 딥메이즈 대표가 AI기반 예술 기술 융합 사례를, 이동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창업 초기 법률 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6일까지 행사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사전신청이 가능하며 현장 접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재단과 예술경영지원센터 간 MOU 체결 및 지역 창업지원공간과의 협력으로 지역 예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되었으며,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빛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정숙)은 오는 31일까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와 갤러리 명봉에서 기획전시 ‘LIGHT U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빛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한다. 관람객은 빛과 예술이 결합한 독창적 공간 속에서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며, 일상적 관점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과 가능성을 탐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쑨지, 이우수, 조민선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을 매개로 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이 일상에서 벗어난 시각적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쑨지 작가는 작품 ‘As We Breathe(우리가 숨 쉬는 대로)’에서 어둠 속 빛나는 안료를 사용해 관람객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본질을 탐구하며, 일상 속에 숨겨진 환영의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현실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우수 작가는 ‘96.5%’를 통해 바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바다라는 자연이 지닌 변하지 않는 상수를 표현하며, 흰색 오브제들이 바다처럼 고요하게 조화를 이뤄 인간과 자연의 깊은 유대감을 형상화 한다. 이 작품은 바다의 순수성과 영속성을 통해 삶과 자연의 본질적 연결성을 탐구한다. 조민선 작가는 ‘re-flection’에서 거울 조각과 빛의 반사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흐린다. 거울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빛의 반사를 통해 관람객은 유토피아적인 초현실의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체험하며, 현실과 상상의 간극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작품은 관람객을 이상적인 세계와 현실의 경계에 서게 하여 현실의 새로운 면모를 탐색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형광 안료로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어보는 ‘Glow in the dark’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내내 갤러리 금호 로비에서 운영된다. 또한 12월 14일에는 이우수 작가와 함께 3D펜으로 빛나는 행복 나무를 만들어보는 ‘주렁주렁 빛나는 행복나무’ 체험이, 12월 21일에는 야광액을 활용해 별빛처럼 빛나는 오너먼트를 만드는 ‘별빛 오너먼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 경주서 새해 첫 포문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가 2025년 새해 첫 공연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 가 2025년 1월 4일과 5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 프리미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의 2025년 첫 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는 2000년 한국 초연,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명에 이르는 24년간 대한민국 뮤지컬 정상을 지켜온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과 배신, 욕망을 녹여낸 위트와 풍자가 가득한 이야기로,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등 최고 권위의 55개 부문 이상 수상하며 미국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부패한 사법 시스템과 유명세를 좇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벌이는 법정 공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명세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All That Jazz’, ‘Cell Block Tango’, ‘Roxie’ 등의 넘버들은 강렬한 재즈 음악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뮤지컬 ‘시카고’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의 명연기와 15인조 라이브 빅밴드의 감성 넘치는 재즈 연주, 그리고 브로드웨이 전설적 안무가 밥 파시(Bob Fosse)의 스타일 가득한 역동적인 안무는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공연 입장권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재)경주문화재단 주낙영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한수원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2025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뮤지컬 ‘시카고’ 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최정상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한수원 프리미어’는 2016년 한수원 문화후원사업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하는 경주예술의전당의 고품격 프로그램으로서 한수원과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0년간 매월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예술인 상생프로젝트 ‘쌍쌍경주’ 등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연말연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

연극 ‘패밀리 21’ 공연 모습.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극단 돼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을 마련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극단 돼지 운영)에서는 연극 ‘패밀리 21’을 내년 1월 19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기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와 그의 집을 찾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가족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근래 결혼식 하객 도우미, 장례식 상주 가족 아르바이트 등 역할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일본에는 가족을 빌려주는 대여업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대행서비스들이 물리적인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있어도, 정서적인 가족의 빈자리까지 채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이런 풍토에서 “‘가족이 해체된다면 미래의 가족은 어떤 형태일까’ 라는 가벼운 상상에서 출발했다”며 “현대 가족 세태 변화를 한번 되새겨 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극장에서 만난 황 모(61, 대구시 대봉동) 씨는 “감동과 웃음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가족’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감상평을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 5시. 월요일은 휴관이며, 12월 24일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에 특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시놉시스=먼저 떠나보낸 부인의 기일(忌日)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녀. 허 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에는 뭔가 분주하고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멀리 이민 간 막내아들까지 갑자기 도착하자 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클라이맥스로 다다른다.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60여분은 쉴 새 없는 웃음과 의문으로 구성이 되고 마지막 10분, 그 모든 것들을 대변해줄 눈물이 있다. 과연 허학봉 노인은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03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2024 출향 청년작가 기획전Ⅱ - 권효민 개인전 ‘상자 속 섬(Island in the Box)’ (12월 3일~12월 12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권효민 작가는 ‘경계’에 관해 질문하며 대상과 대상을 경계짓는 조건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자와 섬의 이미지를 사용해 ‘경계’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그 가장자리 바깥에 있는 예외적인 요소들에도 집중한다. 보편적인 것을 넘어서서 어딘가로부터 탈락된 것들과 현상을 생각해보며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space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입장료: 무료│문의: 054-289-7823 경주 2024 송년스페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 손정범 with Stars (12월 7일 오후 5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이 2024년 많은 인기를 모은 공연을 중심으로 앙코르 무대를 마련했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을 중심으로 윤은솔, 박유신, 임현진 트리오가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과 비올리스트 신경식도 슈만 피아노 5중주를 통해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실내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1588-7890(예매), 1588-4925(공연) 대구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_대구 앙코르’ (12월 8일 오후 1시)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루어진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애니메이션의 작곡가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히사이시 조의 11곡을 들을 수 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김재원과 첼리스트 배성우가 함께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4만원~12만원│문의: 070-4190-1289 ‘2024 올해의 청년작가’ (10월 31일~12월 14일 오전 10시~오후 6시) 1998년부터 매년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인 ‘올해의 청년작가’전에서 2024년에는 우미란, 이원기, 김규호, 박소라의 함께한다. 각기 다른 주제와 전시를 통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 세대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엿보기를 추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3, 5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00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정기展 - SNAPPY’ (12월 3일~12월 8일 오전 10시~오후 7시, 화요일-오후 5시~오후 7시, 일요일-오전 10시~오후 5시) ‘SNAPPY’는 재빨리 포착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snap’에서 파생된 ‘짧고 분명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짧고 분명한 포착을 통하여 얻은 영감을 완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재학생 16명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구미 ‘2024 구미 송년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12월 14일 오후 5시) 연말클래식 추천공연인 천상의 하모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최고의 음악선물을 전달하러 구미로 온다. 하얀 성의를 입고 나무십자가를 목에 건 소년들은 매년 내한 때마다 전국순회공연 전석매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1부에서 바흐의 대표 클래식 명곡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전통민요,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곡들 등 환상적인 멜로디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480-4567(예매), 054-480-4565(공연)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02

황연화 중원대 교수 ‘삶+자연’ 주제 22번째 개인전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발표해온 여류 한국화가 황연화(57·문경시·사진) 중원대학교 교수의 22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문경시에 위치한 ‘아름다운선물101갤러리’(문경시 점촌로 47)에서 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삶+자연’이다. 문경에서 나고 자라난 황 교수가 경험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낸 작품들과 더불어, 현실 속의 느낌을 마치 기록하듯 화풍으로 풀어낸 감성적인 작품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동양적 미감을 담기 위해 캔버스 채색 위에 선과 면, 여백과 생략을 통해 시각적 사유와 여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년 시절부터 겪은 기억을 소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캔버스에 추상적 효과를 바탕으로 해, 그 위에 다양한 유년 시절의 추억들을 형상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종이배, 종이비행기를 그려 꿈을 나타냈고, 화병에 꽃의 향기를 담은 다소 고태미가 나는 항아리나 연, 산수, 화조 등을 통해 전통적인 향기가 가미된 현대 회화로서의 변모를 보여 준다. 황연화 교수는 “유년 시절을 기억하고 소환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2024년은 또 다른 기억을 간직하게 하는 소중한 해이다. 늘 받기만 하던 유년의 공간, 나 또한 그리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또 다른 유년을 그리워할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갤러리 관장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작가의 세련되고 밀도 높은 회화 정신을 감상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황연화 교수는 대구가톨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화와 민화를 전공하고 중국 옌벤대에서 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틈틈이 규방 공예에도 심취해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 예술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아트페어나 그룹전, 개인전으로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미국 대통령상 금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윤희정기자

2024-12-02

청년작가 권효민 ‘실험적 부조작업’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3일부터 12일까지 대안공간 스페이스298(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2024 출향 청년작가 기획전 II ‘상자 속 섬(Island In the Box)’전을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와 예술가 간의 소통 증진을 위해 ‘U-turn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출향 청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는 권효민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대 회화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서양화과,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구 옥션M 경매와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경매,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젊은 예비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권 작가는 서울 윤갤러리·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예술발전소, 이목화랑, Dekalb Gallery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예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부분적으로 실현한 실험적 부조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탐구한 부조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드로잉과 3D 프린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제작됐다. 권효민 작가는 “왜 때때로 사회가 개인의 주체성을 통제한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시작했고,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 왔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율성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대표작 ‘Grayish’ 시리즈에서 작가는 사회적 상징과 기호를 수집해 불규칙하게 중첩하고 배열하며,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통제 관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선형 그물망을 활용해 사회 이념을 입체적으로 엮어 현실을 상징화하고,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또한 신작 ‘Crowded Pattern’은 사회의 통일성과 개별적 복잡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약 10년 동안 촬영한 이미지들을 모아 디지털로 편집하고, 이를 프린팅해 드로잉, 채색, 덧칠 등의 다양한 회화 기법을 더해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현실의 복잡함과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권효민 작가의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유 간의 갈등을 탐구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그의 정교한 작품 세계를 통해 관객들이 깊이 있는 사고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6일 오후 4시에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2

울릉도의 특별한 맛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영상콘텐츠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이 오는 5일 오후 5시 50분 TBC에서 첫 방영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다큐멘터리 ‘여왕의 밥상’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서 청정 섬 울릉도와 독도의 독특한 음식문화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장민영 음식 탐험가와 김태윤 요리사의 스토리텔링을 더해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울릉도 역사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관한 내용도 담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가치도 조명한다. 특히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자란 섬말나리 요리부터 국제 슬로푸드 협회에서 ‘맛의 방주’로 지정한 홍감자,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징어 누런창 그리고 울릉도 칡소도 다뤄 섬에서 자란 귀한 식재료들을 섬 주민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울릉도 산나물과 해산물 그리고 향토 음식에 김태윤 요리사의 손길로 차려지는 ‘여왕의 밥상’에 조정식 아나운서의 감미로운 내레이션이 더해져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한층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방송 이후에도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은 2025년 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 등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을 통해 스토리의 본고장 경상북도에는 식재료에도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온기가 느껴지는 풍요로운 경북의 맛을 스토리텔링하여 오늘날의 여왕인 시청자들에게 올리는 밥상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12-01

단순 문화상품 넘어 지역경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경북 문화콘텐츠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경북도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경북-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경북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자 소프트파워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높아진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상담 실적상승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콘텐츠가 맞이한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첫째,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는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다. 문화콘텐츠는 상징적 의미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속성을 지닌다. 상징적 의미와 재미 및 표상을 파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징산업’이자 ‘감성 기반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 문화콘텐츠산업은 국민 삶의 질과 관련된 가치재를 다루는 산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절대적 ‘사용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문화민주주의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콘텐츠의 소비가 소비자인 국민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효과를 통해 다시 생산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셋째, 하나의 문화콘텐츠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 전혀 다른 부문에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류 현상에 따른 한국 상품의 이미지 상승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산 전자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관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26조원으로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18조8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액은 86억7287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나 증가했다. 세계적인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도래로 정보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폭증 일로다. 세계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 음반, 방송영상, 게임산업은 1999년 이후 2022년 현재까지 연평균 22%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전통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3%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문화 콘텐츠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작의 바탕인 문화적 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고, 창의적 기획력과 기술력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문화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자금, 지식과 정보, 인적자원, 유관기관 간의 네트워크, 창의적 융합 환경, 콘텐츠 유통체계 등 기반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규제정비 등 정책적 요인도 문화콘텐츠산업의 가치사슬 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1

“경북 콘텐츠 브랜드 가치 높여라” 해외진출 속도

“경북 콘텐츠 기업이 당면한 ‘외국 시장 정보 파악’, ‘전문인력 확보’, ‘지식재산권보호’ 등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해외기관 및 기업과 국내 기업 간 바람직한 동반성장 모델 또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경북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국내외 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북 콘텐츠 시장 규모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진흥원은 최근 경상북도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 기업 국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진흥원은 올해 도내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 활용 홍보 영상 제작 및 해외 바이어 온라인 비즈매칭을 지원했다. 이 중 3개사가 독일에서 열린 ‘202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 91건의 해외 바이어 상담을 통해 약 75만 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또 해외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총 5건의 MOU를 체결하고 향후 수출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콘텐츠 IP 및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지역 기업들이 단순 해외 판로 개척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외 여러 유관기관과 7건 이상 업무 연계 협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진흥원은 경북 포항에 기업지원 전담부서인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두고 콘텐츠 전문 인재양성, 해양콘텐츠 신(新)산업 정책발굴, 콘텐츠 기업 고도화 제작지원, 투자유치 등 29개 입주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원센터 입주기업 플로우스튜디오(대표 정아연)는 인공지능 기반 과학교육 플랫폼인 ‘JU(저스트 유니버스·Just Universe)’로 세계 최대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2025 CES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JU는 AI 기반의 실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 실험의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우스튜디오는 ‘플로우랩’으로 지난해 CES 최고혁신상(웹3메타버스)을 받은 바 있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북 콘텐츠 기업들의 우수한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서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콘텐츠에 재투자할 여력이 감소한다.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개선하려면 OTT를 제외하면 해외 진출 같은 판로 개척 외에는 수익 다각화도 어렵다”며 “‘엄마 까투리’, ‘독도수비대 강치’의 뒤를 이을 경북-콘텐츠들을 진흥원이 제작 지원해, 해외 시장에 완성도 높은 경북-콘텐츠를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북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경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9

공동체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기반은 ‘대화’

인간은 왜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신뢰하도록 진화했을까? 왜 누구와 대화했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억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걸까? 어떤 기억은 살아남고, 어떤 기억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인간 집단은 어떻게 대화를 통해 유지될 수 있었을까? 최근 출간된 ‘대화하는 뇌’(어크로스)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대화라는 행동에 관해 우리가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영국의 뇌과학자인 저자 셰인 오마라는 다양한 질문들에 답하며 인간이 어떻게 말하고 왜 대화하는지, 그리고 대화하는 동안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최신 뇌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철학, 인류학을 솜씨 좋게 엮어내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공동체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기반이 바로 대화였음이 밝혀진다. 셰인 오마라에게 인간이란 ‘대화하는 인간’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대화는 인간의 삶을 유지하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마라는 대화를 ‘우리 자신의 기억과 언어를 지원하는 뇌 시스템과 상대방의 기억과 언어를 지원하는 뇌 시스템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뇌는 대화 상황에 상당히 기민하게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한 화자가 말을 멈추고 다음 화자가 말을 시작하기까지의 간격은 약 0.2초 정도이며, 대화를 나눌 때 우리의 반응 속도는 총알이 발사될 때의 최소 반응 시간에 가까울 정도다. 인간은 하루에 몇 시간씩, 무려 1500번이 넘게 차례를 바꾸어가며 대화한다.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사라 뵈겔스 연구팀은 대화 상황에서 뇌파를 측정해 우리는 질문을 들을 때 처음 두세 단어만을 듣고 대답을 준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질문에 최대한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끔 뇌가 준비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토록 빠르게, 자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대화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회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로 묶어줄 공통 현실 또는 공통 기억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공통 기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대화의 과정이다. 사회집단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해석하게 하는 틀로써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기억할 것이냐가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내가 무엇을 기억할 것이냐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흔히 기억을 과거에 관련된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기억이 없다면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전망도 잃게 된다. 기억이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기능까지 담당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억은 내가 누구였으며, 지금 누구인지, 그리고 앞으로는 누구일지까지 결정한다. 저자는 국가 또한 대화를 통해 구성된 정체성이라고 본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있는 미국 CBP(관세국경보호청)다. 더블린 공항에서 CBP 직원들의 출입국 심사를 통과한다는 것은 미국에서 새롭게 국경을 넘을 필요 없이, 미리 국경을 넘었다는 말이 된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국가주의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까지 나아갈 수 있다. 국가주의는 특정한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이게 우리나라다. 우리는 나라에 충성하고 헌신하며 자결권을 가진다’라는 의식이다. 즉, 국가주의는 대화의 뇌과학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강력한 심리적 힘이다. 정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이 1983년 ‘상상된 공동체’라는 책을 통해 국가가 상상의 공동체라는 인문학적 설명을 해냈다면, ‘대화하는 뇌’에서 저자 셰인 오마라는 심리학적이고 뇌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국가가 상상의 공동체이며, 그 상상의 도구가 바로 대화임을 밝혀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8

성공에 대한 두려움… ‘가면 증후군’의 위험성

능력 있고 성취를 이룬 사람들 가운데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이 타인을 속인 결과라고 여기며, ‘내가 보기보다 안 똑똑하다는 걸 들키면 어떡하지?’ 혹은 ‘내가 정말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라며 스스로 의심한다. 이는 ‘임포스터’라고도 불리는 가면 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심리학자인 밸러리 영은 신간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가혹한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갈매나무)에서 가면 증후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면 증후군이 자신을 성공에 대한 자격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어 도전을 주저하게 하고 성공의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40년간 워크숍과 강의를 통해 가면 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연구 결과와 분석을 종합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의 원인을 ‘양육자로부터의 메시지’, ‘학생으로서의 부족함’, ‘자기 불신을 키우는 조직문화’, ‘긍정적인 피드백의 부재’, ‘창조적인 분야에서의 업무’, ‘소속감의 결여’, ‘사회집단 대표’ 등 7가지로 정리한다. 이러한 원인을 파악하면 수치심에서 벗어나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왜곡된 유능함의 기준이 가면 증후군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완벽주의자, 타고난 천재, 전문가, 개인주의자, 초인간 유형이 어떻게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하는지 설명하고, 현실적인 성과 기준을 제시한다. 책 곳곳에는 여성들이 자신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질문과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여성들은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성공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소외될 것을 우려하여, 자신을 위한 선택보다는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에 대한 망설임이 지적인 능력의 부족 때문인지, 부가적인 문제들 때문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수를 실패로 여기지 않고, 비판을 개인적인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며, 모르는 길도 아는 것처럼 모험할 용기를 갖도록 격려한다. 또한, 저자는 ‘겸손한 현실주의자’들을 롤모델로 제시하며, 이들의 방식대로 생각을 재구성함으로써 가면 증후군을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신감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실수와 실패는 예정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가면 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제공할 것이다. “당신은 1년 365일 내내 자신감이 유지되길 바란다. 하지만 자신감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배웠듯 실수, 실패, 후퇴는 예정된 것들이고,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배워야 할 것들은 늘 더 많다. 그리고 나의 똑똑하고 유능한 가면 증후군 친구들이여, 그것은 좋은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윤희정기자

2024-11-28

미술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 색다른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의 후속작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한경arte)이 출간됐다. 전작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에곤 실레, 폴 고갱, 살바도르 달리 등 선악을 판별하기 어려운 복잡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고지마 도라지로와 후안 데 파레하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르네상스 3대 천재들의 라이벌 관계를 다룬 글도 추가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저자인 성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좋은 그림 한 점에 한 권의 책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미술 작품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욱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삶과 시대를 중심으로 그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미술 분야를 취재하는 성수영 기자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는 미술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로 화가와 명작 미술 이야기를 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책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번 후속작에서는 한층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명화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면 친숙했던 그림은 새롭게, 몰랐던 그림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디에고 벨라스케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폴 고갱, 조르주 쇠라,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 총 31인의 삶과 대표작을 소개한다. 1장은 ‘신념’, 2장은 ‘애증’, 3장은 ‘극복’, 4장은 ‘용서’를 주제로 하며, 각 장마다 다양한 화가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다룬다. 클림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해야 했으며, 그의 독특한 그림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예술에 전념하는 삶을 살았으며,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 전해진다. 베르트 모리조는 19세기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을 거부하고 화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녀의 구도와 색채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어떤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삶부터 미술계 흐름과 시대 상황까지, 좋은 그림 한 점에는 한 권의 책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술 작품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8

‘지역문예지원사업’ 심사·평가 위원 추천받아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제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20일까지 공모사업 심사와 평가에 참여할 전문가 후보를 공개 추천 받는다. 진흥원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창작기반 조성, 예술인 창조 역량 강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 등을 위해 매년 공모를 통해 추진해오고 있으며, 2025년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오는 12월부터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위원 추천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시각예술, 문학, 다원예술, 문화일반, 문화예술교육, 예술경영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해당되며,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고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 대상자의 자격요건은 △문화예술의 창작·비평·연구·기획·교육·언론·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일반·복지, 지역문화, 국제교류, 문화정책, 예술경영·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예술단체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자 △국내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 15년 이상 활동했으며,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자 등이다. 추천 시 지역, 나이, 성별, 학력 등의 제한은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전문가만 추천할 수 있으며, 2025년 공모사업 신청자나 관계자인 경우 심사위원회 구성에서 배제될 수 있다. 추천된 전문가 후보는 별도 ‘심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위촉 여부가 결정된다. 위촉된 심사 및 평가위원은 2025년도 지원신청사업의 심사와 채점, 지원금 결정, 선정사업의 현장평가, 심사 및 평가의 개선사항과 발전방향에 대한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심사위원 추천 공고 및 추천서 양식은 진흥원 홈페이지(https://dgfca.or.kr/article/NOTICE/detail/11658)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추천서 양식을 작성 한 후 이메일(dgfcapt@dgfca.or.kr)로 제출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4-11-26

모든 선 아우르는 차계남의 작품 한자리에

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귀비고(전시관·남구 동해면 호미로 3012)와 문화예술팩토리에서 기획전시 ‘선과 선의 우주’를 오는 29일부터 개최한다. 내년 5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선과 선의 우주’는 대구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 차계남(71) 작가의 추상미술 작품을 통해 동시대 추상미술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차계남 작가의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의 울림을 전하는 작품 35여 점을 선보인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해 온 차 작가의 작업은 그만의 독자성으로 한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특히 물성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통해 흑과 백의 최소한의 색채와 단순한 구조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작가적인 수행의 과정이 담겨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차 작가는 한지에 붓글씨를 쓰고, 1cm 폭으로 자른 뒤, 한 가닥씩 꼬아 노끈과 같이 만든 ‘실’을 평면에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기법을 지속해 왔다. 한지를 잘라 실로 만드는 작업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작가만의 재료로써 그 질감과 부피, 촉감은 회화와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세계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평면적인 종이를 꼬아 부피감을 만들고 그것을 겹겹이 쌓아 작품으로 구현해 통상적인 개념의 평면작품이 아닌 ‘평면 부조’로 재탄생시킨다.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해 차계남 작가는 “스스로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통제하고, 무심(無心)의 상태에 들어가 수행적인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체작품에서 평면작품까지 차계남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감은 단연 검은색이다. 특히 인위적인 염색이 아닌 먹으로 쓴 붓글씨에 의해 탄생한 작품 속 검은색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숙명적인 동반자이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의 상징이 됐다. 이번 전시는 포항 지역의 대표 설화에서 비롯된 ‘연오랑세오녀 신화’에서 신라의 빛을 되살린 세오녀의 비단, 즉 씨실과 날실을 이루는 선에 주목했다. 선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신화와 현실을 연결하는 깊이 있는 사유를 제시한다. 특이한 점은 동해의 절경과 함께 귀비고 내·외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문화예술팩토리에서도 2점의 작품을 전시해 두 공간을 연결한다. 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는 모든 선을 아우르는 차계남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세오녀 비단이 지닌 귀비고의 정체성인 포용성, 회복성, 창조성의 가치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며 “신화와 현재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차계남 작가는 선과 색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1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d’artist 원로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2014년 봉산문화회관, 2009년 독일 아트 칼스루에, 1996년 일본 오사카 부립 현대미술센터 등이 있다. 차계남 작가는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미술과,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를 수료했다. 1984년 교토 소재 갤러리 마로니에에서의 첫 초대전 이후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 42회의 개인전, 167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부산 시립미술관, 오사카 국립 국제미술관, 시가현립근대미술관, 교토문화 박물관 등 국내외 15개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6

포항시립미술관 ‘POMA 아카데미’ 개설

포항시립미술관(POMA)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를 성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함양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POMA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024 POMA 아카데미’는 ‘기후변화, 예술실천, 미래기획’을 주제로 한 ‘내일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시 연계 주제 전문가 초청 세미나로, 오는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1부 강연에는 김정희 대구지방기상청 기상주사를 초대해 ‘날씨와 기후변화 이해 그리고 대응’을 주제로 기상관측 및 예보부터 기후변화 현황, 미래 기후전망과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강연은 ‘기후변화 시대의 예술-우리의 안녕을 미술관에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대전광역시 문화정책팀 강유진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술관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예술적 실천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3부 강연은 손화철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로부터 ‘기술 예보의 시대와 인간의 자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이 강연에서는 오늘날 인간이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반추하고, 종국에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기획하려는 노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POMA 아카데미’는 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강좌별 50명 선착순으로 온라인 사전접수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6

한글 서예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됐다.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한글서예에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이 담겨 있다. 이러한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캘리그래피 분야로도 그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 체계 한글을 표현한다는 특징과 함께, 특유의 서체와 필법 등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로서 대표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가치에 대해 한글 창제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문학작품·일상생활 실용서·서간문 등 다양한 기록물에 사용돼 민속사, 국어사, 음식사, 문화사, 서체사 분야의 연구에 기여한다는 점, 우리 고유 문자 한글을 사용해 이웃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미가 있다는 점, 현재에도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전승되며 캘리그래피, 미디어작품, 공연 등 다양한 예술로 영역을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다만, ‘한글서예’는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왕성하게 전승되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 간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6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 포항 꿈틀로서 함께해요”

“이번 주말 체험마켓 놀러오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작가연합회와 함께 2024년 마지막‘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을 30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개최한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지난 2019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꿈틀로가 자리한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아트 마켓’을 컨셉으로 펼치며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거리 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부터 능동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활동적인 참여에 비중을 실어 ‘체험마켓 298 놀장’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참가 공모를 통해 꿈틀로 작가 외에도 외부 셀러, 일반시민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50여 개의 예술체험 및 마켓 부스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올해도 어쩌다 빨강’이다. 빨간색은 따뜻함이 필요한 겨울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색이며, 한 해를 보내는 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낸다. 꿈틀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체험마켓은 ‘크리스마스 캔들 만들기’, ‘성탄절 종 만들기’, ‘클레이 눈사람 체험’ 등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한 문화공판장에서는 선물상자로 꾸며진 포토존과 인생네컷 사진기가 운영돼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꿈틀로 내 여러 문화공간에서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청포도다방, 청년문화편집숍, 갤러리443 등에서 꿈틀로작가연합회전시가 진행되고, 스페이스298에서는 ‘포구다방 프로젝트’의 성과발표회가 열린다. ‘포구다방 프로젝트’는 경북 동해안에 있는 예술가 단체들이 다방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재해석·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주도해 지역 작가들의 네트워크 확장과 기획 역량을 보여준다. 올 한해 꿈틀로는 다양한 실험적 기획전시, 신규예술인 발굴, 입주작가 창작활동 및 교류 등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년에는 꿈틀로 아트상품개발과 브랜드가치 제고에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며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꿈틀로는 시민과예술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실험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바이올린 여제’와 폴란드 대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의 내한 공연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신포니아 바르소비아’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세대 지휘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56)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린의 여제’로 불리는 백주영(47·서울대 음대 교수)이 협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포니아 바르소비아는 도이치그라모폰, EMI, 데카, 유니버설 등의 레이블로 300여 장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디아파종상, 에코클래식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오케스트라다. 1984년에 설립돼 40년 동안 꾸준히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첫 번째 객원 지휘자로 발탁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유럽 대표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라단조’, 루토스와프스키의 ‘작은 모음곡’, 칼라르의 ‘오바라’를 연주하며, 백주영과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77’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베토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고금의 3대 협주곡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손꼽힌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알렉산더 리브라이히는 1996년 콘드라신 지휘자 콩쿠르 우승,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폴란드 방송교향악단,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2022/23시즌부터 발렌시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고전 작곡가인 바흐, 모차르트부터 현대 작곡가 윤이상, 호소카와 토시오의 음반 작품을 섭렵해왔다. 시벨리우스, 파가니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최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펜데레츠키로부터 ‘안네-소피 무터를 이을 바이올린의 여제’라는 극찬을 받았다. 2005년 서울대 음대 역사상 최연소로 교수직에 임용된 이후에도 2007년 세계 최초로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12곡 전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문화캘린더(11월 25∼12월 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콘서트 11월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More Classic (11월27일) 오후 5시30분 백조홀 │ 입장료: 지역 소상공인, 재래시장 사용 영수증 및 재사용 가능한 헌옷, 헌 책을 관람료로 대신합니다 문의: 054)840-3600 클래식 필하모니아 반대의 이끌림: 라벨과 쇼스타코비치 (11월30일) 오후 5시 웅부홀 │ 입장료: 1만원~3만원 │ 문의: 054-840-3600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오케스트라 우리꿈빛청소년오케스트라 제12회 정기공연 (11월30일) 오후 5시30분 대공연장 │ 입장료: 무료 │ 문의: 054-443-7404 구미 관내 공공기관 전시 2024 찾아가는 미술관 ‘밖으로 나온 미술3-12회차’ (11월1일~11월30일) 도개고등학교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480-4566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팩토리 전시 2024 포항생활문화페스티벌 시민판 (11월20일~11월29일) 4층 아트갤러리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289-7872 봉산문화회관 연극 연극 라이어 2탄 (11월29일~12월29일) 화요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3시 가온홀 │ 입장료: 전석 4만원 │ 문의: 1566-7897 대구콘서트하우스 리사이틀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 (11월28일)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 │ 입장료: 3만원~9만원 │ 문의: 02-541-2512 독주회 제1회 김효정 가야금 독주회 ‘전통과 현대’ (11월 30일) 오후 6시 챔버홀 │ 입장료: 전석초대(무료) │ 문의: 010-4772-6152 대구문화예술회관 연극 더 드레서 (11월28일~11월30일)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팔공홀 │ 입장료: 2만원~6만원 │ 문의: 053-430-7665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4-11-24

‘포항소재문학공모전’ 대상에 오금숙 씨

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4일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오금숙(인천·사진)씨의 소설 ‘엄마의 여름’이 선정됐고, 최우수상은 △시 부문 강영빈(경산시)씨의 ‘철길 숲’△소설 부문 김인하(부산시)씨의 ‘바다에 핀 꽃’△수필 부문 정서연(부산시)씨의 ‘나는 똥꾼이다’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시 부문 김은숙(서울시), 박기준(서울시) △소설 부문 노은희(경기도 남양주시), 최현숙(경기도 고양시) △수필 부문 오금자(제주시), 정석두(포항시)씨가 입상했다. 대상 수상자 오금숙씨는 “‘엄마의 여름’처럼 고단한 인생을 살아낸 내 엄마와 가족들,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사람 냄새 가득한 글을 쓰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은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해맞이 고장 포항의 문화와 정신을 스토리텔링하고, 포항을 소재로 글을 씀으로써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포항을 알리겠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된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늘고, 자타 공인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더욱이 16회를 치르는 동안 그 성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포항 시민들조차 포항을 깊이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타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깊이 천착하여 작품으로 승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공모한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 부문에 159명 462편, 소설 부문에 49명 51편, 수필 부문에 67명 147편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2시 포항시평생학습원 소강당(312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11-24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

대도시에서 인정받는 대학교수 최덕임이 어느 날, 포항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에서 촉발된 조용한 폭발,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 생경한 언어를 더듬으며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최덕임은 의사이자 작가인 강윤이를 만나게 된다. ‘무심의 언어’라는 책을 발견하고 책 속의 문장에 이끌려 저자를 만나기 위해 충동적으로 포항으로 떠난 최덕임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포항시립연극단이 제192회 정기공연 ‘형산강 랩소디’(작가 이가을, 연출 박장렬)를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선보인다. ‘형산강 랩소디’는 서울을 중심으로 작가, 연출자,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작가 이가을의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파르칼 메르시어 장편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모티브로 한 창작 초연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의 역사와 전쟁의 기록이 담긴 ‘무심의 언어’라는 책 속의 문장에 이끌려 저자를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떠난 최덕임의 새로운 깨달음 이야기다. 그의 동생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4·19 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강윤이를 만나며 흘러간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사유의 바다를 지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익숙한 방식으로 정해진 대로만 살아가던 최덕임은 강윤이의 행보를 쫓으며 자신 안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 간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 앞에서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며 살아간 강윤이를 보며 최덕임은 흔들리는 인생에 몸을 맡기고 선택과 행동으로 이뤄나가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가을 작가는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모티브로 ‘실존’이라는 주제를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와 두 여성 주인공의 대비를 통해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 서울연극협회 회장 등을 거쳐 포항시립연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자로 활동 중인 박장렬 연출가는 뛰어난 작품 분석력과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박장렬 상임연출자는 “단순한 도피에서 인간 내면의 탐구로 부상하는 최덕임의 여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하는 정신과 마음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김용화, 하지희, 김나윤, 김용운, 권수정, 장희랑, 최현아, 윤도경, 김민철, 김순남 등 포항시립연극단원 15명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4

광복 80주년 기념, 조선인 강제동원 흔적을 찾아서

“광복 이후 80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왜곡과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발전적인 미래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으로 이번 일본 일주를 기획했습니다.” 도서출판 학이사는 최근 ‘조선인 강제동원 흔적을 찾아 떠난 오토바이 일본일주 -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를 펴냈다. 저자는 20년 차 현직 방송기자로, 2005년부터 KBS 대구방송총국 보도국에서 근무하는 우동윤 기자다. 저자 우동윤 기자 저자는 일제강점기 유일한 바닷길이었던 관부연락선(関釜連絡船) 항로를 따라 일본에 도착한 뒤, 한 달 동안 오토바이로 6,107km를 달리며 일본 전국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을 답사했다. 저자는 일본 내에 남아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흔적이 있는 현장을 오토바이를 타고 둘러보기로 계획을 세우고, 일본 본토 최남단인 규슈에서 최북단인 홋카이도까지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답사했다. 특히, 1901년 조선인 150여 명이 동원돼 일본 철도공사 최초의 조선인 동원 사례로 알려진 구마모토현 히사츠선의 오코바역과 1909년 건설 당시 일본 최대 높이의 철도 교량으로 조선인 3천여 명이 동원됐던 효고현의 아마루베철교 등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저자는 조선인 강제동원이 단지 전쟁 수행을 위한 일본의 만행이었다는 인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본이 중일전쟁을 계기로 1938년 제정한 국가총동원법 이후 조선인 강제동원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됐기 때문에 전쟁 당시가 부각됐을 뿐, 조선인 강제동원은 1910년 불법적인 한일병합 이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강제동원 현장과 위령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부록에는 답사지의 위도와 경도를 표기했다. 학이사/240쪽/1만7500원.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1-20

국립발레단, 대구서 ‘호두까기 인형’ 선보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7시 30분 대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수성아트피아가 마지막 명품 시리즈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시즌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쥐왕’을 원작으로 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지는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다. 여주인공 마리와 호두 왕자가 함께 마리의 꿈속에서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아름답게 재구성됐다.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발레로 자리 잡았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발레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며,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된 이후 매년 매진을 기록하는 전설적인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꿈과 환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공연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시작되는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다양한 춤과 음악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이브, 마리의 집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면서 시작된다.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마술과 인형을 선보이며 파티를 즐겁게 만든다. 마리는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지만, 형 프리츠의 장난으로 인형이 망가지면서 슬픔에 잠긴다. 밤이 깊어지고, 마리는 망가진 인형을 걱정하며 꿈나라로 빠져든다.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은 병정으로 변신해 마리를 구해주고, 함께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마법의 눈송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인형들과 만나 환상적인 경험을 나눈다. 이야기의 끝에서 마리와 왕자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그들의 모험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마리는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고, 호두까기 인형을 품에 안고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마리 역에 박예은, 곽화경이 출연하고, 왕자 역에는 양준영, 곽동현이 맡아 뛰어난 기량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감독 및 단장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최초의 직업 발레단으로, 뛰어난 무용수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9

화폭에 담아낸 서민들의 희망과 바람

가을에 잘 어울리는 작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장녀 박인숙(81) 작가가 경주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인숙 초대전’이 지난 14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한 달여 간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에서 열린다. 박인숙 작가는 인천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2006년 인천여중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했다.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군립 박수근미술관을 수시로 오가며 관객과 소통하는가 하면 매일 작업을 하며 자신의 작업에도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차남인 천은규 작가, 아버지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함께 여러 지역에서 ‘3대전’을 열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들로 아버지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나가고 있다. 회백색의 화강암 질감으로 표현되는 한국적 토속성을 살리면서도, 그 위에 서민들의 희망과 바람을 담아내는 것이 박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특히, 2005년작 ‘그리움’에서는 아버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따뜻한 감성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박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소녀’라는 주제를 자주 다루는데, 이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품 속 소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는 작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이다. 박 작가는 “그림도 나이를 먹는다”며, 자신의 작품이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며 생명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아버지를 추억하며 부친의 생전 모습을 담은 연작 시리즈 ‘그리움’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움에 담긴 것들은 일상의 한 컷을 담은 풍경이다. 특별한 날의 기념일이 아니라 그냥 어제도 오늘도 같았던 무수한 날 중 하나다. 소가 있고 항상 그러듯 아기를 업은 아낙이 있고 먼 산에 구릉이 눈에 잡힐 듯 다가와 있고 염소는 풀을 뜯고 있고 아낙 둘은 나물을 캔다. 빨래를 너는 아낙은 한껏 팔을 치켜올리고 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고향’, ‘속삭임’, ‘고향의 속삭임’, ‘엄마의 나라’, ‘행복’, ‘그리움’ 등 정감 넘치고 향토색 짙은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박 작가의 작품은 아버지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닮았으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채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한다”고 해석했다. 박인숙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15, 16, 17회 입상했다. 개인전 40회와 미국 뉴욕아트페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아트쇼핑 등 수백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하철강과 인천시 교육청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