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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양화가 김두호 개인전 ‘Visualize’

쇼윈도우의 백색마네킹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서 변용한 듯한 인물화.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인 가부키의 양식성을 연상케 하는 묘한 상상을 자극하는 소녀의 모습에 곁들여진 흐르거나 번지는 효과, 속도감 있고 거칠게 칠해진 회화적 행위….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6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서양화가 김두호(41) 작가의 개인전 ‘Visualize(마음속에 그려보다)’이야기다. 2024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두호 작가의 ‘Trace of memory’, ‘Visualize’ 연작 등 20여 점 작품을 통해 작가 내면의 깊숙한 기억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예술적 기호로 재구성한 독창적인 미학적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호 작가는 포항예술고와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최근에는 ‘프린트된 이미지에서 우연과 조우(遭遇) 한 선험(先驗)적 흔적’이란 화두로 다양한 인물 이미지가 우연의 사건과 접목돼 예술적으로 변주된 ‘기억의 흔적’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에서 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상생협력 화합 대축전’을 비롯해 대구, 서울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김두호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개최되며 기간 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우수 중견·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항문화재단의 대표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 /윤희정기자

2024-11-05

경주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 개최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역사적 가치와 유산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보존·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오는 13, 14일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 반월성홀에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은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으로 정한 경주 시내 14개소의 유적(월성, 황룡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미탄사지 삼층석탑,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동부사적지대, 춘양교지·월정교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을 말한다. 낭산 일원에는 사천왕사지, 황복사지 삼층석탑 등 13개소의 유적지가 분포해 있으며, 정상부에는 선덕여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 낭산은 신라시대의 신성한 장소(신유림·神遊林)로 기록돼 있는 등 중요한 장소로 다뤄져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고, 낭산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이틀간 두 개의 대주제로 구성된 발표(2개 기조 강연, 10개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종합토론(2개)으로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삶의 색채와 사유의 깊이를 담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갤러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박계현·김상용·김영대·정길영이 참여하는 ‘한국중견작가 4人- 초대 사유의 확장’ 전을 열고 있다. 독창적이고 개성적이며 왕성한 활동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중견작가 4명의 회화, 도예 등 작품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채 표현을 극대화해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박계현 작가는 오랜 사유로 구축한 작품 세계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색채로 표현했다. 이는 작가가 작은 생명을 통해 삶의 향기를 느끼고 각박한 삶 속에서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오아시스로 다가가길 바라는 뜻이다. ‘푸른 빛의 수채화가’로 잘 알려진 김상용 작가는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현장 스케치 화가이면서 인물 위주의 수채화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배경의 남항 인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파란색으로 물들인 신비로운 심상적 풍경에서 사유의 깊고 넓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김영대 작가는 두꺼운 마티에르 그림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유화물감에 돌가루를 섞어 두껍게 발라 질감과 중량감을 보여주는 표현력은 소박·담백한 분위기 속에 섬세한 묘사력과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집을 소재로 한 ‘색의 도시-아름다운 집’ 작품들은 밝고 몽환적인 색감과 작은 집 여러 채가 오밀조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도시의 따뜻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마을(삶의 현장)의 표정으로 행복, 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길영 작가는 도예를 ‘평면과 입체로서 다룬다’는 평을 받는 도예가다. 회화, 도예, 설치미술을 아우르며 내면의 거침 없는 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회화, 도예,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러 예술 장르와 도자기를 결합하는 수많은 시도를 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생명력과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인터불고호텔 갤러리 관계자는 “팔공산의 단풍과 금호강의 물결이 가을을 노래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초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꿈, 희망, 사랑, 행복의 에너지를 맘껏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축복과 감사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포항국제음악제' 7일 선우예권 공연 앞두고 세계적 관심 불러일으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지난 1일 개막한 ‘2024 포항국제음악제’가 연일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찬사를 받으며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메인 프로그램인 ‘포항시립교향악단 선우예권’이 오는 7일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 음악계의 큰 주목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미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예권의 음악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반 클라이번 재단에서 그의 음악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이날 공연을 촬영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반 클라이번 재단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195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제1회 우승자인 반 클라이번의 이름을 기념해 지었으며, 미국 텍사주 포트워스에서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포항문화재단 제공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2022년 임윤찬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은메달을, 2017년에는 선우예권이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반 클라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2023년 임윤찬의 콩쿠르 여정을 담은 ‘크레센도’가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줬다. 선우예권의 다큐멘터리는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순간부터 오늘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예술과 삶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측은 “이처럼 선우예권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포항국제음악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에게 포항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각인시키는 기회를 얻게 되는 동시에,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세계무대의 생생한 현장을 함께하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선우예권’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특별한 축제 열리는 동백이집으로 놀러오세요

투박하고 수수한 어촌마을의 매력에 현대의 맛을 더한 축제가 경북 포항에서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9∼17일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 동백이집 커뮤니티 가든 일대에서 구룡포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구룡 For You’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구룡포에서 놀판·쉴판·먹판·즐길판’을 주제로 꾸며진다. ‘당신을 위한 구룡포’라는 콘셉트로 체험·공연·전시·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포항에 ‘한류 성지’라는 명성을 가져다 준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를 콘셉트로 한 전자오락대회 등이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이 집 옆에 위치한 200평 규모의 공간을 활용해 드라마 속 공간을 재현한다. 행사 기간 현장에서는 드라마 스토리를 반영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콤콤오락실, 옹산서점만화방, 동백라면·즉석라면 기계 조리, 옛날사진관 가족사진 촬영, 휴식존 등 각종 체험행사도 운영된다. 또 재생아트 체험, 스트리트 서커스와 디아블로 묘기, 버스킹, 복화술 인형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 김연준 계획공모형사업TF팀장은 “경상북도 지방 최대의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이자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 곳곳에 가족, 연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룡포가 문화관광도시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김종완 시인 동시집 ‘열두 살의 봄’ 출간

김종완(72·사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열두 살의 봄’(청개구리)이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51번째 도서로 세상에 나왔다. 김 시인의 이번 책은 지난 2009년 펴낸 ‘해야, 놀다 가거라’ 이후 15년 만에 나온 동시집인 셈이다. 동시집 ‘열두 살의 봄’은 1부 정말 그래, 2부 기러기와 어머니, 3부 열두 살의 봄, 4부 옛날에는 그랬어 등 4부로 구성됐으며, 52편의 동시가 수록돼 있다. 이번 동시집은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덕담 같다. 깔끔하고도 명징한 비유로 삶과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단아한 시편들로 채워졌다. 어머니와 할머니 등 가족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이성에 대한 감정, 친구와의 우정과 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김종완 시인은 어린 시절을 평화로운 시골에서 지냈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을 통해 어린 세대와의 소통을 꾀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담을 통해 오랜 세월 체득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공재동 시인은 해설에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그의 동심을 확인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라고 평한다. 김종완 시의 근원은 유년의 추억과 흔들림 없는 자기 삶에 대한 애착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모성을 소재로 하는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 시인은 “‘모성과 눈물의 미학’, 이것이 김종완 동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김종완 시인은 “한 편 한 편의 시적 상황들이 내가 살아온 길입니다. 나의 실체가 이 시들인데, ‘시인의 말’이 달리 필요할까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내가 쓴 이 시들과 나의 삶의 방식이 크게 어긋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들의 서로 다름은 적어도 한 가지는 껍데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의 삶이 껍데기였거나, 내가 쓴 시가 껍데기였거나”라는 표현으로 ‘시인의 말’을 대신했다. 김종완 시인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서 태어났고 부산교육대학을 나왔다. 1978년 ‘아동문예’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천료돼 등단했다. ‘새끼줄기차’, ‘꽃이 필 시간’, ‘해야 놀다 가거라’ 등의 동시집과 ‘김종완의 교육 이야기’, ‘김종완의 독서담론’ 등 교육 이론서가 있으며, 부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덕군 출향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동시집의 그림은 문인화가 이형수 작가가 맡았다. 그의 그림은 붓을 사용해 어머니를 생각하는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형수 작가는 성타 스님 생활법문집 ‘모래 한 알 속에 우주가’에 그림을 맡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수필문학 거장과 지역발전 연결 ‘한흑구문학관 건립’ 반드시 필요

한국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포항 문단의 거장인 수필가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인 업적을 재조명하고 문학적인 가치를 지역발전에 연계하기 위해 한흑구문학관 건립 사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일고 있다. 한흑구 수필가는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시, 소설, 수필, 평론은 물론 번역까지도 아울렀던 특별한 작가로 평단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수필문학의 대표적 명문으로 꼽히는 ‘보리’의 작가로 알려진 그는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하는 민족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흑구의 문학 정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2020년 발족돼 한흑구 선생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통한 문학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항시의 예산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완료됐지만 사립문학관이 아닌 포항지역 최초 공립문학관으로의 건립을 위한 2차 연구용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차 연구용역 결과 포항시 남구 송도동 태왕아너스 아파트 인근 등이 건립 장소로 타당성 있다고 나왔다. 건립 후에도 안정된 문학관 운영 등을 위해서는 공립문학관으로의 추진이 합리적이고, 이를 정부에 등록하기 위한 2차 연구용역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비용 조달방안 등을 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이같은 노력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포항시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후세 교육과 관광소득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흑구문학관이 포항에 들어선다면 포항시립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 향유 및 활동 기회를 넓혀주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한흑구의 문학 세계는 그가 사랑한 포항 바다와 같이 크고 넓다. 한흑구 선생이 바다를 보기 위해 포항으로 왔고 포항수산대학(현 포항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시 송도 바닷가를 즐겨 찾았다. 송도 지역이 시민이 접근하기 좋다”며 “한흑구문학관 건립은 포항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이다. 문학인들만의 염원이 아니라, 시민적 차원에서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지역문화계에는 또 하나의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니, 예총과 문화예술계 전체의 일이기도 하다. 한흑구문학관을 포항 문화활동의 거점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흑구문학관은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 콘서트 ‘푸치니 오페라 갈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 콘서트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극장이 합작한 ‘푸치니 오페라 갈라’를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은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루마니아 최고 극장으로 손꼽힌다. 공연의 주인공인 자코모 푸치니(1858~1924)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오페라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그의 작품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많은 오페라 극장에서 단골 레파토리로 공연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 ‘라 론디네’, ‘잔니스키키’, ‘마농레스코’, ‘토스카’, ‘라 보엠’, ‘나비부인’, ‘서부의 아가씨’, ‘투란도트’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극장장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징가를 비롯해 테너 프로페아누 비르길, 바리톤 알렉산드루 콘스탄틴, 루시안 페트리안 그리고 소프라노 율리아 이사예프, 마르타 산두, 베로니카 아누스카, 안드레아 부쿠르가 참여해 노래한다. 그리고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해 이번 공연을 풍성하게 한다. 폐막 콘서트에는 주한 루마니아 대사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가 참석해 축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과 루마니아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의 길이 되고, 향후 협력을 통한 문화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의 다니엘 징가 극장장은 “‘푸치니 갈라 콘서트’에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이 참여하는 것은 루마니아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전용찬 작가의 자전 장편소설 『변명』 출간

“이 소설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진실이 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을 경찰에 몸담았던 전용찬 작가의 자전 장편소설 『변명』이 출간(학이사)되었다. 소설에서는 어느 직장 내에서나 있을 법한 집단 따돌림과 모함을 경찰 집단이라는 공간에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경찰관 K는 철저히 이성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인간관계와 조직 생활에서도 자신을 객관화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성적일수록 자신의 생활세계인 사회와 조직 내에서 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순을 겪는다. 경찰 조직 내에서 순탄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그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조직 내 파문을 겪게 된다. 그의 말과 행동은 왜곡되어 해석되며, 직속 부하들과 조직 내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 비난과 심판의 대상이 된다. 그곳에는 정의롭지 못한 자, 아부하는 자, 시기와 질투에 찬자들, 생존에 능숙한 자들이 뒤섞인 복잡한 인간 군상이 존재한다. 경찰관 K는 조직 속에서 자신이 소외된 존재임을 절감하게 된다. 그의 고유한 주체성과 의도는 조직 내 권력 구조에 의해 무시되고, 결국 그는 자신이 설정한 기준과는 다른 운명에 갇히게 된다.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만, 그의 외침은 ‘변명’으로 치부될 뿐이다. 그는 주관과 객관 사이의 불일치라는 헤겔의 ‘불행한 의식’에 빠져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경찰관 K는 이 파문을 통해 오히려 자신을 구속하던 사회적 틀에서 해방되는 계기를 찾는다. 비록 현실적인 고통과 절망 속에 있더라도, 경찰관 K는 자기의 운명을 수긍하면서 자신의 성격적 개성과 객관의 인식 차를 인정하는 더 ‘큰 변명’에서 위안과 자유를 발견한다. 그리하여 가장 이성적이던 사람은 원시적이고 감각적인 삶을 꿈꾸며, 변해버린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간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1-04

꿈꾸는 어린이들의 세계, 한 장면 한 장면 창의적 ‘감동의 무대’

우리 영화 보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우리 같이 보물을 찾으러 갈래요?, 올가을!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할 글자 요정이 찾아옵니다!…. 반짝반짝 야광 핑크빛 구두를 신고 신데렐라와 같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 어린이, 언니가 출연하는 영화를 엄마의 품에 안겨 샛별 같은 눈망울로 쳐다보며 방긋방긋 웃음 짓는 14개월 된 동생….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경북 포항의 구도심인 육거리가 와글와글, 떠들썩하게 그야말로 꿈같은 ‘어린이 세상’이 됐다. ‘제1회 포항 꿈꾸는 어린이들의 영화제(POKI)’ 이야기다. 기자가 찾은 30일 오후 7시. 늦가을 차가운 날씨에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경북의 유일한 독립영화상영관인 인디플러스포항 영화관을 올망졸망 들어서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저출생 늪에 빠진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연출되기 어려운 싱그러운 광경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부터는 축제가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린이들이 직접 연출과 배우 등을 맡아 영화를 제작해 선보인 12편의 단편영화들은 하나같이 어린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두 담아내어 멋지게 표현했다. 포항문화재단 주최, 포항제철유치원 주관, KOFIC(한국영화진흥회) 후원으로 마련된 ‘제1회 포항 꿈꾸는 어린이들의 영화제’는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발견하고 꿈꾸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에는 포항제철유치원 12개 반 260여 원아들이 원장과 교사 3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지난 1월부터 직접 창작한 단편영화 12편을 선보였다. 영화제는 어린이들의 가족과 문화계 인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만 3세∼5세 어린이들이 교사, 친구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고, 직접 선택한 멜로디에 예쁜 목소리를 모아 만든 노래가 동원됐다. 유치원에서 직접 키운 딸기와 땅콩을 소재로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구성한 딸기공주를 구해 준 용감한 땅콩왕자의 이야기, 어린이들이 클레이로 직접 만든 동물 친구들이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졌다. 또 걱정이 많은 친구에게 찾아온 고마운 글자요정 이야기, 7살 친구들의 고민을 담은 일곱 살 인생 이야기 등 어린이들의 생각과 목소리가 스톱모션, 그림자극, AI활용 실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에 구성지게 담겨 진한 감동과 감탄까지 선사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3세 아기햇살반의 ‘친구들 모두 다 사랑해!’는 친구의 의미와 함께하는 일상을 노래로 담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화로 어린이들이 선택한 멜로디와 직접 작사한 가사를 넣어 노래를 만들고 그 과정을 영상에 담아 감동과 웃음을 안겨줬다. 만4세 한아름느티나무반의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내가 가지고 싶은 마법의 능력’, ‘그 능력을 가지기 위한 어린이들의 노력’을 주제로 한 영화로서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진짜로 상상한 능력을 갖기 위해 어린이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화려한 영상미에 담아 눈 호강을 시켜줬다. 만5세 물빛맑은반의 ‘꿈을 찾아 떠나는, 어린이들의 대단한 모험!’은 어린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각자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서 연기하며 영화 마지막에 마침내 꿈이 이뤄진 모습으로 마무리해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이외에도 삐뚤빼뚤 손글씨를 비롯해 나비요정, 개미애벌레, 토토인형 등 어린이들이 영화를 준비하고 소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과정 속 결과물 200여 점을 보여주는 전시회와 영화제를 기념하는 인생네컷 촬영 부스 등도 1층 전시실에 마련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영화제를 찾은 포항제철유치원 학부모 이희선(30대·포항시 남구 지곡로319)씨는 “처음 아이들이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동영상을 하나 만들려나 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퀄리티 높은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5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영화에는 18명 잎새소리반 아이들이 각각 생각하는 지금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 한 장면 한 장면 지나갔다. 아이들의 생각, 목소리, 얼굴 표정 하나하나 잘 담아서 표현해주셔서 아니 우리 선생님 언제, 어떻게 모두 다 담아내셨을까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에 MBTI가 대문자 F(극 공감형)인 저는 눈물이 핑 돌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참여한 김민준(만5세·포항제철유치원 하늘빛수노아반) 어린이는 “엄마, 아빠를 영화제에 초대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토토네처럼 원래 아빠가 바빠서 오랫동안 못 보는데 영화제에서 우리 가족이 다 모여서 좋았어요. 바쁜 아빠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내 소원이 이루어져서 행복해서 웃음이 났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수정 포항제철유치원 원장은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제철유치원의 협업으로 열린 이번 어린이 영화제는 ‘POKI(POHANG POYU KIDS TO YOU)’라는 이름처럼 미래 포항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마음을 영화라는 매체에 담아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벌써 19회를 맞이하는 어린이 전시회-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는 어린이 공동 프로젝트 발표회-의 일환이다. 포항제철유치원 교사들과 어린이들은 그동안 발견한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들을 영화제를 통해서 지역사회에 알리고자 했고, 포항문화재단이 그 뜻을 이해하고 동참함으로써 포항 지역 최초의 어린이 영화제가 개최되게 되었다.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대단함들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세상이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한 교사의 소망이 기자의 가슴속에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3

“포항 구룡포의 맛과 멋 즐겨보세요”

“포항 구룡포의 신선한 해산물·수산물과 문화 콘텐트가 어우러진 해양미식 행사의 진수를 만끽하세요.” 국내 최초 해양 미식마켓 2024 구룡포 해양미식축제 ‘마켓피어나인’이 오는 2일부터 12월 15일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아라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1차 2일부터 10일까지, 2차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구룡포 과메기 축제 기간인 16일과 17일은 휴장한다. 이번 축제는 국내 최초의 부두 야시장으로 지난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욱 성대하게 열려 변화하는 구룡포 문화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구룡포의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한층 더 다채로운 미식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감이 즐거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상인 먹거리 부스’에서는 유명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해산물 메뉴와 지역 전통주 및 맥주를 구룡포 지역자생단체가 판매한다. 푸드트럭 먹거리 부스와 함께 씨푸드 그릴존에서는 꽁치·청어 등 바다의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취향에 따른 다양한 맛의 선택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은 인기가수의 공연이 펼쳐지고, 일요일마다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식인 11월 9일에는 요리 연구가 신효섭과 유명 유튜버 ‘야식이’가 함께 하는 ‘구룡포 로컬푸드 품평회’, ‘행사장 현장 룰렛’ 등의 이벤트가 펼쳐지며. 메인 공연으로 리센느와 트롯가수 이찬원의 초청 공연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융합해 모든 연령대가 구룡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색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축제에 오셔서 구룡포의 맛과 멋, 인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경험하시길 바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함께 즐기고 상생하는 대표적인 축제이자 상설마켓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피어나인은 각각 영어로 시장, 항구, 용을 뜻하는 Market, Pire, Nine에서 유래했다. /윤희정기자

2024-10-31

“일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저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것들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라는 제목은 바로 그런 관찰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자주 소중한 순간들을 잊곤 하지만, 그 속에는 깊은 감정과 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작은 기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포항시·경북도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에서 청소년 부문에서 박민주(구미오상고 2년) 학생은 1등인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된 박민주 양의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는 뚜렷한 주제와 구성의 안정감은 물론 문장 표현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수상작인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작품 구상에 도움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계기는 사실 나의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어머니가 주시는 밥 한 숟가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나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응원처럼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이 작은 행동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중에는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이해하고 싶어졌고, 그 과정을 글로 담아내고 싶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내 글의 시작이 되었다.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뭘까 궁금했다. △작품에서 ‘밥 한 숟가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마주하는 위로와 사랑을 상징한다. 어머니가 건네시는 그 한 숟가락은 늘 같은 모습이지만, 매 순간 그 속에 담긴 마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소중한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창작은 어떤 과정과 순간의 반복이었을까. △글을 쓰는 과정은 매일 아침 어머니와의 순간을 차곡차곡 모으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간단히 느낀 감정들을 적어두었는데, 매일 조금씩 새로운 마음이 더해졌다. 글을 쓰다 보니 어머니와의 사소한 대화나 행동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그 마음을 온전히 담고 싶어 여러 번 글을 고쳐 썼다. 일상의 반복적인 순간이지만, 그 반복이 곧 어머니의 진심이란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박민주 학생에게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 △내게 철은 단순한 물질이 아닌,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의 상징이다. 차가운 쇳덩이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무한히 다른 형태로 태어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쇠가 그런 것처럼 우리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을 좋아한다. -박민주 학생이 생각하는 좋은 수필이란 무엇인가. △좋은 수필은 읽는 사람에게 소박한 위로를 주는 글이라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잡아내 그 안에 숨은 마음을 전하는 글이 가장 감동적인 것 같다. 제 글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 -문학 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인생이 다르지만, 한 줄의 글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필은 나에게 삶의 소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의 일상에서 나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양한 색깔과 경험으로 내 삶을 채워가고자 한다. 요즘 반복되는 일상은 마치 흑백의 그림 같아, 그 안에서 색을 더해주고 싶다.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각 하루를 의미 있게 수놓으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결국 내 인생의 풍경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31

“자연·인정 담아 따뜻한 글 쓸 것”

“지네철은 지네를 닮은 쇠붙이입니다. 목재 건물의 지붕 판재인 박공널이 벌어지는 것을 다잡아 합각 부분을 이어주는 꺽쇠 기능을 가졌는데 보기 좋게 조형미를 곁들여 만든 것입니다. 징그러운 지네 모양인 까닭은 건물에 해로운 거미나 해충을 막는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관정, 꺽쇠, 쇠못 같은 생활 철물은 주로 삼국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에는 지진 등으로 건물의 금 간 곳을 연결하는 볼트 너트도 지네철의 한 예입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경북매일신문 주최, 주관의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일반부 대상 수상자인 김동식(65·경북 포항시)씨는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반부에 도전해 큰 상을 받으니 첫 라운딩에서 홀인원한 느낌이다. 기대하지 않은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 -지네철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경주왕경지구 중심으로 문화해설사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네철이 눈에 들어왔다. 벌어지고 찢어진 곳을 꿰매어 안전하고 튼튼하게 연결하는 역할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중요한 역할도 아니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꺽쇠 역할을 하는 부재가 예로부터 사용되었으며, 아울러 장식미를 가미한 지네 모양의 쇳조각에 흥미가 생겼다. 베인 살과 살을 연결하는 것도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내 다리의 상처가 떠올랐다. -쓰는 과정과 작품을 통하여 남기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네철이 마음에 들어오고 나서 그 역할이 우리 삶에도 의미가 있으리라는 깨달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다가 막히면 직접 지네철을 찾아 나섰다. 경주, 포항 지역의 사찰은 물론 안동 봉정사를 둘러보고, 동양 세 보림 중 하나인 장흥의 보림사에서 역시 물고기 모양의 지네철을 만났다. 짬을 내어 경복궁과 운현궁의 지네철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네철에서 얻은 첫 느낌과 깨달음이 차츰 뚜렷해졌다. 이 글을 통해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서로를 연결하는 이음과 흐트러지지 않는 어우러짐이다. 건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지네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벌어지고 틈이 생긴 자리에 덧대어야 할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다. 가족, 사회, 국가에 벌어지는 갈등을 봉합해 줄 지네철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저 또한 드러나지 않는 구석에서 아주 작은 지네철이라도 되고 싶은 소망으로 이 글을 마무리 했다.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 또 좋은 산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철은 예부터 요긴하게 쓰였다. 석탈해 왕 조상이 대장장이라는 주장이 있고, 삼국시대는 패권 싸움에 칼, 창, 촉을 사용하였다. 월지에서 문고리 가위 불상 풍로 등 쇠 용품이 출토되어 그 시절의 철제 사용을 알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철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소재로서 건축, 토목, 조선에 필수적이다. 철 사용량이 그 나라의 선진화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산업의 쌀이라는 기치를 세운 포스코를 비롯하여 포항의 제철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의 요람이 되었다. 포항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 않아도 포괄적인 철강맨이라는 자긍심을 품고 있다. 산문은 자연 인간 정의 영역에서 휴머니즘이 필요할 것 같다.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이 좋은 산문이라 생각한다. -문학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삶을 깊이 있고 여유롭게 하는 것이 문학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저 또한 수식적이고 논리적인 공학 분야의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문학을 접하고 난 후 감성이 풍부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글쓰기에 문외한인 공학도가 글 공부에 흥미를 가지면서 헝클어지고 꼬이는 생각을 풀고 요약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스스로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사물을 세밀하게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밑거름 삼아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정식 등단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수필을 다듬어 쓰면서 모양이 이루어져 갈 때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 편 한 편의 습작을 밑거름 삼아 자연과 인정을 따뜻하게 담은 글을 쓰는 것이 꿈이다. 이번 수상이 큰 용기와 희망을 주어 더 잘 쓰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이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정진하겠다. 꾸준히 감동하고 열심히 쓰는 수필가가 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31

21세기 언론환경과 지역신문 생태계 지속 가능성 모색

“지역신문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공기(公器)이자 공기(空氣)임을 우리 사회가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35년 차 지역신문사 기자 박종문이 쓴 『AI저널리즘시대를 살아가는 현직 기자의 21세기 언론환경과 지역신문 생태계 보고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고민을 담고 있다. 현재 지역신문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과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전통적인 종이신문 제작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독자와의 접점을 잃고 있으며, 구독층 감소와 광고 의존 심화가 문제로 지적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언론의 변화 ▷지역신문 생태계 붕괴 과정 ▷대안 모색(지역신문의 혁신을 위한 방법론) ▷궁극적인 지향점(지역사회, 정부, 학계, 시민단체가 지역신문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 박 기자는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지역혁신에 빨간불이 켜진다”며, 지역사회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지역신문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별 신문사의 혁신뿐만 아니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책에서는 지역신문이 공론장 제공, 지역사회 커뮤니티 강화, 지역현안 문제 발굴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온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의 생태계 붕괴는 지역신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경고한다. 박 기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언론학계,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독자들에게 지역신문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30

‘금령총의 주인공과 그의 시대’ 엿본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금령총 발굴 100주년을 기념해 30일 오전 10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금령총의 주인공과 그의 시대’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100년 전 일제가 발굴했던 금령총을 국립경주박물관이 다시 발굴한 성과로서 무덤의 주인공을 달리 비정하는 등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금령총은 1924년 조선총독부가 식리총과 함께 발굴한 신라 능묘로 현재 진행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순회전에 출품된 보물 ‘금령총 금관’을 비롯해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황금 방울’ 등이 출토된 신라 어린 왕족의 무덤이다. 그러나 당시 일제의 발굴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다시 발굴했고, 그 성과를 2022년과 2023년 두 권의 보고서로 발간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금령총 재발굴 성과를 토대로 무덤 주인공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초점을 맞췄다. 심포지엄에서는 먼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연구자인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과 요시이 히데오 일본 교토대학 교수가 1924년 금령총 발굴이 한일 고고학계에 끼친 영향을 발표한다. 이어서 금령총의 구조 및 매장 과정, 무덤에서 출토된 상형 토기의 의미 등을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다. ‘금령총 출토품의 신고(新古)와 장례(葬禮) 시점(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의 구조 및 매장 프로세스(신광철 국립김해박물관)’, ‘상형토기(象形土器)와 말도용 매납(埋納)의 의미(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의 주인공 비정(比定)(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사회 전환기 속의 금령총(옥재원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5명의 토론자와 함께 개별 주제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주제발표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금령총의 주인공 비정에 대한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이현태 학예연구사는 우선 금령총의 주인공을 ‘이사지왕(5C12斯智王)’이 새겨진 큰 칼이 나와 주목받은 금관총의 주인공, 즉 이사지왕의 아들로 봤다. 또 이사지왕은 제20대 자비왕(재위 458~479년)의 아들이자 제21대 소지왕(재위 479~500년)의 동생으로 추정했다. 500년 소지왕이 왕위를 물려줄 자식이 없이 죽자, 왕위 계승권이 소지왕의 형제인 이사지왕에게 갔으나 그 당시 이사지왕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권은 다시 그의 아들인 금령총 주인공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금령총의 주인공마저 갑자기 어린 나이로 죽어 제22대 지증왕(재위 500~514년)이 64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갈문왕이라는 특이한 지위로 즉위하게 됐다는 흥미로운 주장이다. 매우 파격적이지만 금령총의 재발굴 성과를 토대로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까지 융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금령총의 장례 시점을 찾고, 매장시설의 구조와 부장품의 특수성을 논의한 후 무덤 주인공과 그 시대의 특징을 밝히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신라사 연구에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9

제39회 한국사고와표현학회 추계 정기학술대회 지역사회 연계한 인문교육 논의의 장

신희선 숙명여대 교수 한국사고와표현학회(회장 신희선·숙명여대 교수)는 오는 11월 2일 낮 12시 강릉원주대학교 해양과학교육원 중강당에서 제39회 추계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ZOOM)을 병행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연다. 한국사고와표현학회는 2007년 학회 발족 이후 읽기, 쓰기 말하기 교육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학회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2024년 인문정신문화 작은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그동안 학회의 ‘작은연구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특별 세션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대주제는 ‘사고와표현 교육의 연계와 확장·지역사회를 위한 인문학 교육의 확대 필요성과 역할’로서 기조 강연을 포함해 16편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1부는 제11대 한국사고와표현학회 신희선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편상범(고려대학교) 교수의 ‘쓸모없는 교양교육’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2부는 ‘작은연구’ 특별 세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인문학 교육’이라는 주제로 김지윤(상명대), 안미영(건국대), 이진남(강원대), 정병기(영남대), 황혜영(서원대) 교수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들은 ‘지역사회 재생’을 위한 문화예술 ‘케렌시아(Querencia) 모색-인문적 실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접근’을 주제로 진행된 ‘작은연구’에서 ‘지역 간 문화 격차’와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할 인문교육 실천 방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재생’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3부는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사고와표현 교육의 확장’을 주제로 한 세션과 ‘자유주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고와표현 교육의 확장’을 주제로 한 ‘세션1’은 고등학교 교양 논술과 대학 글쓰기, 성인 글쓰기 교육 등이 연계된 현장 연구부터 인문 고전 독서, 생성형 AI시대의 교육에 이르는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세션2’는 김남미(홍익대), 김연규(강릉원주대), 김종엽(강릉원주대), 박근영(강릉원주대), 이진숙(고려대) 교수의 발표로 그동안의 글쓰기 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해 영화를 활용한 독일 정치교육을 살펴보고, ‘영시와 월든 텍스트 분석 및 비판적 사고와 말하기’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고찰하는 등 다양한 자유주제 연구가 발표된다. 신희선 한국사고와표현학회장은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비롯해 지역 간, 세대 간, 젠더 간 격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대학의 교양 기초를 담당하고 있는 사고와표현 교육과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해야만 하는지 질문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9

경북 최대 클래식 페스티벌 막 오른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2024 포항국제음악제 ‘바다의 노래’(SONG OF THE SEA)를 펼친다. 2021년 ‘포항음악제’로 시작해 4회째를 맞이하는 축제는, 올해부터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힘쓰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더해진 경북도의 예산 지원에 힘입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한다. 11월 1일 열리는 개막공연은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윤한결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협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멘델스존의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를 연주한다. 11월 2일 무대는 축제에 참가하는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실내악 무대다. 베토벤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D장조’(김유빈, 토비아스 펠트만, 이한나), 프륄링의 ‘피아노 오중주 F#장조’(김영욱, 김재영, 아드리앙 라 마르카, 율리안 슈테켈, 김다솔),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스텔라 첸, 조인혁 일리야 슈무클러), 투일레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육중주 Bb장조’(김유빈, 윤성영, 조인혁, 김현준, 김홍박, 김다솔)가 연주된다. 11월 3일은 오랜만에 만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무대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다. 이번 축제에서 백혜선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8번’, 서주리의 ‘소나타 2번 봄’,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그리고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11월 4일에는 슈만의 작품으로 실내악과 가곡 무대를 마련했다. 바리톤 강형규가 선보이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슈무클러 연주의 세 개의 로망스, 그리고 피아노 오중주 무대를 토비아스 펠트만, 김영욱, 아드리앙 라 마르카, 박유신, 백혜선이 연주한다. 11월 5일 무대는 BBC가 선정한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 프랑스 남성 현악사중주팀 아로드 콰르텟(Quatuor Arod)의 리사이틀이다. 조던 빅토리아(바이올린), 알렉상드르 부(바이올린), 탕기 파리소(비올라), 새미 라치드(첼로)로 구성된 이들은 2013년 팀 결성 후, 2015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칼 닐슨 챔버 뮤직 콩쿠르, 2014년 유럽 콩쿠르(파리)에서 우승한 뒤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포항국제음악제에서 이들은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6번’, 슈만의 ‘현악 사중주 3번’,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 g단조’를 연주한다. 11월 6일은 아로드 콰르텟과 함께하는 실내악 무대다. 쇼팽의 ‘피아노 트리오 g단조’(김재영, 율리안 슈테켈, 김다솔), 아렌스키의 ‘피아노 오중주 D장조’(김영욱, 스텔라 첸, 아드리앙 라 마르카, 박유신, 일리야 슈무클러),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카프리치오에 의한 현악 육중주(스텔라 첸, 토비아스 펠트만, 이한나, 아드리앙 라 마르카, 빅토르 쥘리앙 라페리에르, 율리안 슈테켈)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피렌체의 추억’을 아로드 콰르텟과 이한나, 빅토르 쥘리아 라페리에르가 연주한다. 11월 7일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하는 무대다. 차웅이 지휘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11월 8일은 폐막공연으로 현악팔중주의 연주가 준비돼 있다. 쇼팽의 ‘첼로 소나타’(빅토르 쥘리앙 라페리에르, 일리야 슈무클러)에 이어 에네스쿠의 ‘현악 팔중주 C장조’(토비아스 펠트만, 스텔라 첸, 김재영, 김영욱, 아드리앙 라 마르카, 이한나, 율리안 슈테켈, 박유신)를 연주하고, 매혹적인 하모니와 혁신적 사운드로 사랑받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일부 구성함과 동시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아카펠라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포커스 스테이지’,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가 마련된다. 한편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포스코, 아이엠뱅크, 화일산기(주),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PS테크, 포스코PR테크, 포스코PH솔루션, 스톨베르그앤드삼일(주). 도영산업(주), (주)동진건설, (주)아이랙스, (주)에어릭스, (주)포롤텍, (주)플랜텍, 포스코DX,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동성계전(주), 동신해운(주), 동일기업(주), (주)승유, 오천제통신경외과의원, (주)코인스이앤씨, (주)피앤피, (주)피엔알엠, (주)피엘엠, 홍천산업(주), 주식회사 화인텍, 에스앤지, 씨엘피부비뇨기과의원, 혜성한의원 등 관내 33개의 기업과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9

어린이 꿈·끼 담은 ‘시네마 천국’ 활짝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관인 인디플러스 포항이 29일부터 11월 2일까지‘제1회 꿈꾸는 어린이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는 어린이를 위한 인디플러스 포항의 첫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발견하고, 꿈꾸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어린이 연령대별로 골라서 볼 수 있도록 프리스쿨(만3세 이상), 키즈(만6세 이상), 유스(만8세 이상), 틴에이저(10대) 등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지역의 포항제철유치원과 협업해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한 단편영화 12편을 모은 ‘DREAMING’을 선보인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영화를 제작하며 만들었던 소품 및 포스터 등을 인디플러스 포항 1층 전시실에서 함께 관람 할 수 있다. 단순히‘보는 재미’의 영화제를 넘어 어린이들이‘함께 만드는 재미’까지 잡은 프로그램이다. 영화관람료는 일반 3500원이며, 어린이가 제작한 영화 ‘DREAMING’은 무료다. 티켓 예매는 디트릭스(www.dtryx.com)와 인디플러스 포항 현장 매표소에서 가능하다. 기타 영화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43)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시민들이 독립영화에 대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씨네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6일 첫 행사에 이어 11월 11일, 11월 25일에 진행된다. 영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8

작품·관람객·전시장소 ‘삼위일체’ 즐긴다

포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 모임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오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Space of Art-공동구역’을 주제로 ‘2024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지난 1999년 포항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호텔 갤러리’에서 시작한 포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다. 그동안 호텔 아트페어 형식으로 일주일 내외의 짧은 기간 동안 축제를 진행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전시장소도 더 늘리고 전시 기간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먼저 주 전시장인 ART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436·구 형산장여관)을 비롯해 포항시의회 로비, 갤러리포항3층, 더 코르소, 아트앤포럼갤러리, 조선소커피, 카페제이드826, 세탁소커피 등 전시장소를 8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주 전시장인 ART436은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예술잇다’가 오래된 여관 건물을 개조해 작가들의 작업실과 전시 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현재 10여 명의 지역 예술인들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기간 동안 1층과 지하 공간 모두 전시장이 될 것이며 2, 3층 작가 작업실도 일정 기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설치, 회화, 사진, 서예, 영상, 조소, 서각, 판화, 공예, 도예 등 각기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예술가 및 초빙작가 100여 명이 3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특히 기존 작품 소장자의 소장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기회와 아트페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공연과 체험 행사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맹하섭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이번 페스티벌에 대해 “기존 전시장이 가지고 있던 작품과 관람객과의 일대일 관람 형식을 뛰어넘어 작품, 관람객, 전시장소 3가지가 일체가 되는 확장된 관람문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며 “작품 자체 완성에 그치는 게 아닌 관람객이 감상을 통해 작품과 전시장소를 통합적으로 느끼며 소통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지역의 다양한 전문예술인들이 기존 형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형식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리고 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취지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포항지역 고유 정신문화의 가치를 창조적으로 이어가고 계승하고자 포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예술의 창조적 모티브로 삼아 매년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해오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예술인이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8

이희정 시인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본지에 ‘이희정의 월요일은 詩처럼’을 연재하고 있는 이희정사진 시인이 ‘시계의 시간’작품으로 제16회 가람시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가람시조문학상은 전통시조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시조를 부흥시킨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9년 제정됐다. 1997년까지 시조문학사가 행사를 주관하고 2000년부터는 가람 선생의 출생지인 전북 익산시가 맡아 시상하고 있다. 포항 지역 신인상 수상은 이희정 시인이 처음이다.10년 미만 경력의 시조시인에게 주어지는 가람시조문학신인상 부문에는 총 49인, 245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희정 시인의 ‘시계의 시간’은 시간에 잡혀 사는 우리 일상의 다층적 성찰이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현대인의 낯익은 습관 같은 것을 쇄신하는 시적 발상과 역설적 발견이 반성적 울림을 이루고, 각 장의 독립적 의미 담보에 걸림없는 율격을 입히며 조용한 목소리로 삶을 곱씹게 하는 이채로운 성취를 만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희정 시인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발표지원’ 시조부문에 선정됐다. 시집으로 ‘내 오랜 이웃의 문장들’이 있다. 현재 포항 한동글로벌학교 사서로 재직하고 있다. 이희정 시인은“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상의 권위는 수상자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무겁게 얹으며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8

무인도 숙소 등 자극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

자극을 떠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면 별도의 명상장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 할 수 있는 명소 2곳을 소개한다. △경기 양평 ‘아틴마루’ 나만의 고요한 세계에 집중하고 싶다면 디지털 디톡스하기 좋은 디지털 무인도 숙소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소개할 숙소는 경기도 양평의 ‘아틴마루’다. ‘아틴 마루’에서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다. 숙박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를 두고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오지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벽돌이 되는 곳이다. 이런 도파민 제로의 공간에서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자. 숲 속 아틴마루에서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가득했던 시야를 오두막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큰 창의 멋진 자연으로 채울 수 있다. △대구광역시 카페‘반월’ 도심 속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대구 반월당에 위치한‘카페반월’을 소개한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디지털 디톡스가 아직은 망설여지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카페 반월에는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새장이 있어 디지털 디톡스를 간단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 감각적인 인테리어, 맛있는 음료, 다양한 서적을 볼 수 있는 ‘카페 반월’에서는 다양한 컨텐츠와 함께 핸드폰 없는 느긋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7

시간·요일 정해 차근 차근 단계적으로 줄여야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 등을 통해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디톡스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디지털 디톡스’는 어렵지 않게 뇌를 가득 채웠던 자극적인 매개체를 비움과 긍정적인 매개체로 바꾼다고 생각하면 한결 편하다. 한 몸이었던 스마트폰을 어떻게 끊어내야 할지 난감하다면, 먼저 시간과 요일 등을 정해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독서할 때 마다’, ‘취침 전 1시간 동안’ 등 쉬운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 디지털 디톡스 일지를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반면 중독성 강한 어플리케이션을 일정 시간 동안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다. 어플리케이션 제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 iOS : [설정] - [스크린타임] - [다운타임 / 앱 시간제한] △ Android : 기본 앱 ‘디지털 웰빙’에서 일별 목표 사용 시간 정하기 또한 타이머가 부착된 잠금장치가 있어 물리적으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금욕상자’도 있다. 시중에서 다양한 형태의 ‘금욕상자’를 판매하고 있으니 디지털 디톡스를 결심했다면 구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력한 디톡스 효과를 맛보고 싶다면 캠프나 단체,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템플스테이 등에서는 참가자 전체가 핸드폰을 반납하여 디지털 디톡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집단 심리가 작용하여 쉽게 개개인이 디지털 디톡스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7

‘기분 좋음’을 자극적 매개체 아닌 긍정적 매개체로 전환해야

#1. 회사원 고재정(28·여)씨는 업무시간에 졸음이 몰려와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전날 밤 유튜브 숏츠(숏폼)를 보느라 밤을 지새웠기 때문.‘10분만 보다 자야지’로 시작한 숏츠 시청은 결국 해가 뜨고 나서야 끝이 났다. #2. 중학생 자녀를 둔 박영미(47·여)씨는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때문. 초등학생 때는 그나마 관리가 가능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지금은 휴대폰 사용을 통제하면 벌컥 화를 내기까지 한다. SNS(소셜미디어)를 하느라 온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최근에는 옆으로 누운채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바람에 사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아이를 다그치고 싶었으나 박씨도 SNS를 하며 여가시간을 보냈기에 혼을 내기에도 부끄러웠다. 김 씨와 박 씨 자녀의 사례처럼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현상이 도를 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난 4월 초 발표한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은 무려 23.1%에 달했다.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청소년(40.1%), 유·아동(25%), 성인(22.7%), 60대(13.5%) 순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기억력이 증가하고 절제력 및 조절능력이 감소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과의존 위험군의 76% 이상이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배터리가 부족할 때 불안함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과의존과 우리의 심리상태는 매우 밀접함을 시사해준다. 현대인이 스마트폰에 쉽게 중독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사람이 중독된다는 것은 즐거운 느낌, 기분 좋은 느낌에 중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의 ‘기분좋음’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도파민은 자극적인 매개체에 쾌락을 얻는 신경전달물질을 말한다. 또한 스마트폰 과사용은 팝콘브레인을 발생시킨다. 숏폼이 많아진 지금, 짧은 시간 내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진 콘텐츠를 접할수록 더욱 더 강렬한 자극을 찾게 된다. 이는 마치 팝콘 터지는 모습을 연상시켜‘팝콘 브레인’이라고 한다.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이 터지는 것처럼 큰 자극만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SNS 유저들이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극적인 영상에 자주 노출되면 ‘도파민’이 과다분비 되는데 도파민은 너무 적게 나와도, 많이 나와도 둘 다 문제가 된다. 도파민은 일정 분비량이 정해져있는데, 인위적인 작용으로 과다 분비가 되면 그 이후 사용할 도파민이 없어져버린다. 한마디로 ‘기분좋음’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일정부분 사라지는 것이다. 도파민 과다 분비는 뇌 건강 문제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폰 과몰입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방해하거나 수면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스마트폰 사용 시 블루 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데, 블루라이트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을 말한다. 블루라이트는 우리의 생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멜라토닌은 수면 뿐만 아니라 기분 등을 조절하는 중요 신경전달물질이다. 따라서 잠들기 전 최소 1시간 동안은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현대인들은 꾸벅꾸벅 졸면서까지 스마트폰을 쥐고 잠이 든다. 밤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경험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과몰입으로 인해 충동적인 성향이 커지거나 시각 능력 저하 및 청소년, 유아동의 경우 발달지연, 언어지연, 문제해결 능력 저하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일상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에 독을 푼다(해독.解毒)는 뜻의 디톡스가 결합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실천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최면상담연구소 온 남윤정 대표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중독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우리가 감각에서 얻는 기분 좋음을 자극적인 매개체가 아닌 명상이나 독서 음악감상 등 긍정적 매개체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7

“경북형 여성 농업인 지위 향상과 경쟁력 강화 위해 최선 ”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안성용 사진가 제공 “여성농업인은 평생 농사일에 헌신하면서도 대개 농촌의 생산성 낮은 보조 인력이나 주변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농업·농촌 사회에서 여성농업인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평가받으려면 전업농업인으로서 전문지식과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합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핵심 산업인 농업을 선도하는 경북 여성농업인들의 권익 신장과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전국 최초의 지역 여성가족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 발족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최근 5년간 농림축산식품부가 총괄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교육·홍보사업’을 수행하며 경북 여성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 및 디지털 농업사회 대비를 위한 다양한 교육·컨설팅·홍보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을 이끌고 있는 하 원장은 FTA 교육·홍보사업을 통해 여성 농민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홍보 지원이 가능해진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농업대전환 시대와 지속 가능한 여성 농업인 성장 포럼’을 통해 경북 지역 여성 농민들이 나아갈 방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 원장을 지난 24일 경북도청신도시에 자리한 경북여성가족플라자 원장실에서 만났다. -전국에서 절반 이상의 읍·면이 농촌소멸 위험에 처한 가운데,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촌소멸 고위험지역으로 예측되고 있다. △10월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한 ‘농촌 정의 재정립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404개 읍·면 중 726곳이 농촌소멸 위험 또는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중 경북은 58곳이 고위험지역에 포함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북 농업인구가 최근 몇 년간 계속 급격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경북 농업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농업이 본래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보니, 특히 많은 여성이 육체적 부담을 느끼거나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농촌을 떠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경북 지역에서는 농가 수가 줄어듦과 동시에 여성농업인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젊은 세대가 농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농업을 기피하는 경향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3년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을 선포하며 농업의 디지털화와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경북형 스마트파머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본원에서 진행한 여성농업인 디지털 교육은 ‘경북 스마트 여성농업인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농촌 사회의 고질적인 성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온 지 오래다. △경북 여성농업인들은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많다. 현재 농업경영주 중 여성의 비율은 전체의 28.4%에 불과하며, 이는 여성들이 주요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농업에 진입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농촌의 성불평등 문제를 함께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농업인을 위한 금융 지원의 확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제공, 그리고 경영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농업 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농업 분야 성평등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성공 가능성은? △최근 농가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직접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와 스마트팜 등의 도입으로 농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상당히 빠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농업의 디지털화가 진전됨에 따라 고객 소통 및 농업 경영에서 강점을 가진 여성농업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농업 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의 디지털 사용 역량과 활용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농업 디지털화에 대한 여성농업인의 관심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본원에서 진행하는 SNS 마케팅 수업과 6차산업 창업 특화 과정 등에서도 교육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러한 관심과 참여도 증가를 지켜보며, 농촌 여성들도 농업 현장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과 목소리를 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올해는 ‘디지털 FTA시대, 미래여성농업인 성장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도내 농촌지역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평가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기반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5년 연속 추진 중인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교육·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FTA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여성농업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이론 교육을 넘어 현장 중심의 교육 및 사후 관리 차원에서 플리마켓과 라이브커머스 실습 등을 추가했으며, 1:1 전문가 컨설팅 제공으로 마케팅·판매 등의 애로사항이 현장에서 바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교육과 동시에 현장에서 직접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한 운영방식이 큰 호응을 얻었다. 선배 농업인과 함께 판매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고, 소비자와의 직접 대면과 소통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경기, 대구 등에서도 교육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등 입소문이 난 것 같다. 앞으로도 경북의 농업대전환에 발맞춘 주제를 사업으로 추진하여 경북 여성농업인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여성농업인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여성 농업인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최신 농업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는 여성농업인 포럼을 통해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끝으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일, 삶, 쉼이 조화로운 행복 경북’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의 미래를 선도하는 여성가족정책 플랫폼으로써, 지역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여성가족정책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저출생 극복을 위해 양성평등과 일·생활 균형의 가치를 폭넓게 확산시키고자 한다. 또한,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 확대와 사회적 참여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적 활력을 높이고, 경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7

연극 ‘별빛 쏟아지는 마을’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연극 ‘별빛 쏟아지는 마을’ 공연 모습.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연극 ‘별빛 쏟아지는 마을’이 13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로 아들을 유학 보내고, 시골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부부. 어느 날 집 앞 마당에 운석이 떨어지고, 이 운석으로 인해 부부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된다. 운석의 값어치가 가장 궁금했지만 부부는 한국 연구원의 낮은 매입가에 실망 한다.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러시아의 특급 제안은 극(劇)을 순식간에 반전으로 몰아간다. 러시아로 운석을 밀반출해야 고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부부는 ‘밀반출 특급작전’을 감행한다. 밀반출을 고민하던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연극’을 통해 밀반출 상황을 만드는 것. 연극에 꿈을 안고 사는 배우 지망생 ‘보배’와 현실에 눈을 뜨지 못한 열정 넘치는 ‘연출가’는 ‘운석 밀반출’ 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극중에서 펼쳐 나간다. 과연 그들은 신비의 운석으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공연시간 : 화~금 오후7시30분, 토 3시, 6시 일/공휴일 2시,5시(월요일 휴관) 아트플러스씨어터가 제작한 이 작품은 대구메세나 매칭펀드 지원을 받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구메세나협회, 주)영진주물에서 후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24

별빛 아래에서 그리던 꿈, 그림 속에 담긴‘너와 나의 이야기’

연극 ‘기억의 조각’ 연습 모습. /창작플레이 제공 봉산문화회관(관장 노태철)과 창작플레이(대표 정병수)는 새로운 창작극 ‘기억의 조각’을 무대에 올린다. 초연으로 선보이는 ‘기억의 조각’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력으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반영한다. AI 기술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예술을 지키고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화가로서 성공을 꿈꾸었던 윤서가 친구 세희와 함께 예술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결국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 나이가 들어 노쇠한 주인공 윤서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전개 방식으로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자신의 젊은 날의 초상을 떠올리며, 공감대를 이끌어 내 공연의 재미를 더 한다. 극작에는 김하나, 김근영이 연출을 맡았고 김정연, 이창건, 박인경, 권성윤, 조호동, 홍바다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작품을 연출한 김근영은 “기술에 의존하는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감정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남아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전석 30,000원.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23

만추… 푸치니 오페라의 아름다움 속으로

포항CBS는 창립 24주년 기념음악회로 이탈리아 최정상의 클래식 음악단체인 유레지오 클라시카 초청 ‘푸치니 오페라 갈라 콘서트’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세계적인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유럽 정상의 푸치니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지휘자와 성악가들이 내한해 ‘운명,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이란 주제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푸치니의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를 구성해 갈라 콘서트로 꾸밀 예정이다. 자코모 푸치니는 1858년 12월 22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나 오페라의 사실주의를 표방하며 이탈리아 오페라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작곡가다. 푸치니는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의 주요 오페라 작곡가로 손꼽히며, 우리에게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1990년 FIFA 월드컵 당시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시작하는 아리아‘아무도 잠들지 마라’(‘투란도트’중)’가 특히 유명하다. 푸치니는 흔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마지막 오페라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푸치니는 총 12개 작품을 남겼으며 이 중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보엠’과 ‘토스카’, ‘나비부인’ 모두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의 작품은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음악, 대중적 요소인 사랑을 중심으로 독특한 여주인공·소재를 결합한 점 등이 특히 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치니가 남긴 오페라 ‘라보엠’, ‘투란도트’, ‘토스카’, ‘잔니 스키키’, ‘나비부인’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의 아리아를 뮤직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푸치니 오페라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깊은 감정과 극적인 강렬함을 전할 예정이다. 유레지오 클라시카는 지휘자 마우리치오 코라잔티가 이끄는 유럽 최정상의 클래식 음악 단체로 지난해 ‘라보엠 콘서트 오페라’ 공연으로 내한해서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푸치니 스페셜 리스트 테너 도메니코 메니니, 소프라노 로사 빈지아니, 소프라노 페데리카 디 트라파니, 바리톤 루카 시모네티가 출연해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초대 공연이며 초대권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초대권 신청은 포항CBS 홈페이지 (www.phcbs.co.kr )에서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