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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은 문화산책 하는 날~

“10월 문화가 있는 날, 고택과 향교에서 문화산책 하세요”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10월의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공간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1천972건이 펼쳐진다.이중 고택과 향교, 소설가 집필실 등지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를 소개한다.□ 시간이 멈춘 공간 - 고택과 향교 등에서 울려 펴지는 작은 음악회300여 년의 세월 동안 한옥의 아름다움을 지켜온 강릉시 선교장에서는 `힐링이 있는 팝스콘서트`(오후 7시)가 개최된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고가옥길에 위치한 주천고택 조견당에서는 `클래식에서 팝스까지 크로스 오버 콘서트`(오후 4시)가, 경북 경주시 충의당에서는 문화마을들소리의 `뜻밖의 외출`(오후 6시)이, 청송군 송소고택에서는 정가악회의 콘서트(오후 7시)가 각각 펼쳐진다.충남 논산군 명재고택에서는 댄스팩토리의 `해설이 있는 위대한 우리 문화유산 - 국악기의 재발견` 공연(오후 7시)을, 나주시 남파고택에서는 천우의 `연희 융합 프로젝트`(오후 7시)를 만나 볼 수 있다.이밖에 부산 동래향교에서는 서울펠리체앙상블의 `힐링과 사랑 콘서트`(오후 6시)가, `문화가 있는 날` 다음 날인 29일에도 광주시 무양서원 및 제주향교에서 작은 음악회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고택에서의 작은 음악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의 집필실, 한복디자이너의 작업실, 음악창작공간 등 창작공간의 문화행사10월 집들이콘서트는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씨의 고향인 경북 청송군에 있는 작가의 집필실에서 김주영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오후 4시)와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씨의 작업실인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국악인 이자람밴드가 참가한 콘서트(오후 7시)로 이뤄져 동시에 개최된다.김주영 작가의 북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도서출판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1박 2일간의 청송군 문학탐방에도 참가하게 된다.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우수 직장인 밴드 동호회에 대해 음악창작공간인 뮤지스땅스의 연습 공간 제공 및 전문가 지도, 음원 녹음 및 앨범 제작을 지원하는 주경야락(朱耕夜) 사업은 1차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개 팀을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추진한다.1차로 선발된 10개 팀은 총 68팀의 직장인 밴드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 등을 심사해 선정됐다.□ 영화관도 할인 시간 연장 등`문화가 있는 날` 소셜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 결과, `문화가 있는 날`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분야인 영화는, 종전에는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로 확대한다.`문화융성`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 시설과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포털` 사이트 내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 안내 웹페이지: www.culture.go.kr/wday./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다양한 장르 `족적` 서양화가 정규 재조명

한국 현대미술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인 서양화가 정규(1923~1971)의 작품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정규는 강원 태생으로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자신의 조형의지를 키워나갔다. 해방후 그가 미술계에 남긴 발자취는 광범위하다. 서양화가, 판화가, 도예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족적을 남겼다. 국내에서 정규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예술인도 드물 것이다. 표현주의·입체주의를 초월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전위 회화운동으로서양식화된 추상형태를 지향하는 구상작가들로 이뤄진 모던아트협회와 한국판화가협회를 통해 활동했으며 1958년 미국에 건너가 로체스터에서 1년 동안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하고 귀국했다. 작가는 국내 현대 미술의 토대가 성립되던 1950~60년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이바지 했다.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다양한 굴곡을 겪으며 성장한 작가는 6·25라는 혼란기에 작품발표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게 된다. 1953년 첫 개인전을 통해 화단에서 위치를 다진 작가는 첫 전시를 통해 정제된 형식으로 단순화를 추구한 형태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그 시기 제작된 유화작품들은 거의 추상에 가까운 흥이 넘치는 작품으로 황색조의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냈다.절제미를 통한 작가의 표현양식은 판화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데 목판화를 이용한 흑백의 단색조를 통해 대상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기 작가는 유화보다 판화에 더욱 애정을 갖고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1958년 한국판화협회 창립전과 목판화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목판화의 독자적인 세계를 펼쳐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그가 도자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됐을 것이다.끊임없이 타오르던 작가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무리 됐지만 짧은 기간 그간 불태운 조형 활동들은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이명우씨, 영남수필문학상 수상

영남권의 대표 수필문학 단체인 형산수필문학회(회장 이상윤)는 최근 포항 UA컨벤션 3층 베누스타홀에서 기관지인 형산수필 31집 발간기념 및 제4회 형산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사진 제4회 형산수필 문학상은 `아버지의 소`를 공모한 이명우씨(경북타일 대표)가 수상했다. 지난 5월 한 달간의 작품 공모 결과 접수된 총 47편 중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 결과 선정됐으며 당선작과 심사평, 당선소감은 형산수필 31집에 실었다.형산수필 31집에는 회원수필 38편과 초대수필(최태호의 `허수아비`), 성홍근·윤영대 수필가의 `대마도 기행`, 그리고 고 수필가 김규련 선생 추모특집이 실려 있다.추모글은 서상은 수필가의 `심안(心眼)을 밝혀주신 소목(素木)선생`, 성홍근 수필가의 `素木 김규련 선생의 영전에 드립니다`, 이삼우 수필가의 `素木 김규련선생을 추모하며` 등이 실려 있으며 김규련 수필가의 대표작 `거룩한 본능`, `권금성의 소나무`도 실어 책의 무게를 더했다.`기행 대마도` 편에는 지난 5월 대마도 기행을 다녀온 소감을 성홍근 수필가가 `슬픈 황윤길`, 윤영대 수필가는 `섬 대마를 다녀오다`란 제목으로 각각 실었다.형산수필문학회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았으며 지역 20여 명의 수필가가 활동하고 있다. 회원으로는 성홍근 이삼우 김훈 조유현 김경일 김순애 김춘희 박안복 서강홍 성정애 손성범 송귀연 오주석 오학임 윤영대 이화련 장숙경 전미라 조효선 서상문 이상윤 수필가가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2015-10-28

나무는 인간의 또다른 얼굴… 장태묵 초대전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내달 1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강물에 비친 나무`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화가 장태묵 초대전을 연다. 물에 비친 나무를 잔잔한 수면 위에 그린 `목인천강`(木印千江)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목인천천`(木印千天) 연작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장태묵 작가는 “나무는 인간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된다. 빛(가식)이 없을 때는 모두 똑같지만 물속에 빠진다면 모두 잘나고 못난 사람 없이 모두가 본질로서 서로 통하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도 인간내면의 본연의 심성을 중요시 하고자 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캔버스는 작가의 내적 영혼과 외부의 자연을 잇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관조의 색과 빛의 반사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시선을 포기하고, 단순 명료하며, 진실한 참 모습으로 자연 속의 여백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놓았다시야에 먼저 들어온 대상은 물구나무선 자작나무인데 가슴을 찬찬히 적시는 것은 나무를 품고 흐르는 물이다. 그림을 두고 여러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가면 평면에 갇혔던 물결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을 달리하며 입체적으로 일렁인다.정면에선 하늘빛 아침 풍경으로 보였던 수면이, 무릎 낮춰 올려다보면 황혼녘 호수처럼 볼그스레 빛난다.장 작가의 풍경화는 이처럼 빛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이는 특성을 활용해 수면 아래 침잠(沈潛)하는 고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호수·강 등의 물과 산, 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내는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특히 풍경을 투명하게 반사하는 고요한 수면을 그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행복한 여자 춘심이 꽃들과 만끽한 가을나들이

포항 포은중앙도서관(관장 정철영)이 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화가 이철진 작가의 `춘심이 도서관을 가다`전을 열고 있다.내달 24일까지 도서관 3층 갤러리에서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이철진(53) 작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13점이 전시된다.이 작가는 뉴욕, 벨기에, 홍콩, 광저우·상해 등의 아트페어와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외까지 `행복한 춘심이`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이번에 포항 시민들에게 보여지는`행복한 여자 춘심이`는 코스모스, 나팔꽃을 배경으로 가을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는 행복한 표정의 이지적인 현대 여인이다. 그녀의 얼굴과 만나는 순간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결코 예뻐서라기 보다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이미지와 정서가 행복감과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철진 작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행복한 춘심이를 그려 봤다”면서 “가을 멋을 한껏 낸 세련된 도시여성 춘심이의 행복한 모습이 시민들의 가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편 포은중앙도서관은 3층 갤러리에 이철진 작가를 시작으로 포항의 대표적 작가들을 초대해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작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이 고취되는 문화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7

낯선 이국의 선율 `화려한 유혹`

“오페라를 사랑한다면 이 무대를 주목하라!”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진주조개잡이`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작품으로 공식 초청된 `진주조개잡이`는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한 바 있었으나 정식 오페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작곡가 비제가 1863년 작곡한 그의 초기 작품이다.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수작이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루이 그린다는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연출가로 현재 모나코 몬테카를로 극장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휘를 맡은 주세페 핀치는 모든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탁월한 음악성을 지닌 지휘자로 현재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촉망 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를 통해 처음으로 협업하는 연출가 장-루이 그린다와 지휘자 주세페 핀치는 무엇보다 이국적 배경의 무대와 의상이 풍기는 시적 정취를 바탕으로 음악적 필연성에 중점을 둬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를 선사한다.이번 작품의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감정과 우정, 그 감정을 표현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파바로티의 심장과 음색을 지닌 테너”로 극찬 받은 벨칸토 테너 헤수스 레온이 나디르 역을,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홍주영이 아름답고 우아한 여사제 레일라 역을 맡았으며 지난해 콘서트오페라 `진주조개잡이`에서 찬사를 받았던 지역 대표 바리톤 제상철이 주르가 역을, 프랑스 레퍼토리에 능통한 베이스 김철준이 누라바드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신의 세계를 탐하는 가장 아름다운 네 가지 색깔의 목소리를 만나는 순간, 관객들의 눈앞에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7

젊은 음악도의 열정적 선율을 기대하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기획공연으로 IN-DAEGU(인_대구) 프로그램 중 일환으로`제3회 대학교향악축제`를 29일, 11월4일, 6일 3일간 개최한다. 예비 예술인 육성과 타도시 대학들과의 예술적 교류로 지역음악발전에 근간을 기대하는 이번 공연은 각 대학 관현악과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여 대학별 특성과 학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9일 첫날은 성신여자대학교의 성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성신여대 석좌교수인 지휘자 김종덕과 함께 글린카의`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을 시작으로 시벨리우스 탄생150주년에 맞춰 시벨리우스의`교향곡 2번`을 그리고 2011년 스타인웨이 영아티스트 출신이자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정재원(성신여대 피아노과 교수)이 리스트의`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11월 4일은 영남대학교의 저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YUN챔버 오케스트라가 첼리스트이자 영남대 관현악 교수인 이승진이 음악대학 학생 중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된 바이올린에 이소희, 플루트 임다예, 플루트 권오향과 함께 야나체크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과 바흐의`브란덴부르크협주곡 4번`, 브리튼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심플 심포니 작품4번`을 선보여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다.마지막 날인 6일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합동연주회를 개최(2001년)하고, 2004년 중국상해음악원에 초청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크누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현재 인천시립예술감독이자 국내의 정상급 오페라 지휘자인 정치용(한예종 음악원 지휘과 교수)이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왈츠 작품66번`과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하며, 협연자로는 특이하게 2016년 한예종 입학예정자인 금호문화재단 영재 아티스트인 김동현이`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번`을 공연한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 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1/3)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5-10-27

경주 안압지 발굴조사 40주년 기념좌담회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경주 안압지 발굴조사 40주년을 맞아 기념 좌담회 `안압지 발굴조사, 역사의 그날`을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안압지의 신라 시대 명칭은 `월지(月池)`로,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인 사적 제18호 `경주 동궁과 월지(慶州 東宮과 月池)` 내에 있는 연못이다. 조선 시대에는 기러기(雁)와 오리(鴨)가 날아드는 연못(池)이라 해 `안압지(雁鴨池)`라 불렸다. 이후 1975~76년 시행된 연못과 그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많은 유물과 신라 통일기에 축조된 다수의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고, 현재 모습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비한 것이다.이날 좌담회에서는 1970년대 당시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과 함께 발굴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특히, 좌담회를 위해 김동현 전 안압지 조사단장을 비롯한 조사단원, 현장 근로자, 경주시 주재 기자 등이 4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안압지는 1974년 연못 준설을 위한 연못 내 토사 제거 과정에서 다량의 기와가 출토되면서 197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의봉사년(儀鳳四年, 679년) 개토(皆土)`명 기와, `조로이년(調露二年, 680년)`명 보상화문(寶相華文, 식물모양의 장식무늬) 전돌, 금동판불, 금동여래입상, 나무 배(木船) 등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언론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이번 좌담회는 ◆안압지 준설작업에서 발굴로의 전환 ◆안압지 발굴조사의 착수와 진행 ◆예산 운용과 집행 ◆발굴에 대한 언론보도 ◆발굴조사 당시 재미나는 일화 등 발굴 전개 과정과 흥미로운 내용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그간의 안압지 조사·정비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신라왕궁의 조사·연구에 있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한편 좌담회 시작에 앞서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자 40년 전 안압지 발굴조사를 총지휘했던 고(故) 김정기 박사를 추모하는 시간과 함께 그가 후학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영천 시안미술관 개관 10주년 박종규 인코딩展, 내달 15일까지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달 15일까지 박종규(49) 작가의 인코딩(ENCODING)`전을 열고 있다.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문화적 시각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능한 중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중진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첫 전시다.앞으로도 자신만의 독자적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지역의 중진작가를 선정해 작품활동과 전시를 지원한다. 시안미술관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작가 지원의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와 협력해 작가 추천과 선정과정을 체계화하고 선정작가의 전시 일정도 전국 회원미술관으로 확대하는 순회전시 개최 방안도 추진 중이다.이 프로젝트의 첫 초대작가로 선정된 박종규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공공미술,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계명대 서양화과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2004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받았다.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봉산문화회관, 갤러리분도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전 등에도 참여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서울 워커힐미술관, 피리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대규모 비디오 영상설치작업과 사진, 새롭게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드로잉 작업과 작가만의 고유하고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담은 회화작업 등을 선보인다.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은 “지역에는 작업 열정이나 작업의 독창성에서 뛰어난 실력있는 작가가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원 프로젝트는 이들 작가에게 초대전을 열어주는 것을 비롯해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을 통해 한국 대표작가로 성장시키고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대구미술관 가을 전시회 볼거리 풍성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류현민 전시회`, `이명미, 말해주세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대구미술관은 애니메이션(Animation)과 만화(Comics)를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을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1전시장 및 어미홀에서 연다.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은 애니마믹을 통한 동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의 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중문화의 예술적 차용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애니마믹의 경향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늘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특징적인 흐름으로 읽어내고자 대구미술관은 2013년부터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올해 전시는 국내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됐던 지난 전시와 달리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1명의 작가 330여점을 선보인다.중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주제로 한 드로잉, 목판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낸 쑨 쉰, 중국 문학과 고시에서 받은 영감을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우준용,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망가의 조합으로 이국적이지만 낯익은 작품세계로 이끄는 미스터와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야 타카노, 홍콩 최초로 캐릭터를 예술작품에 접목한 홍콩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대니 융등 관객들은 특색 있는 애니마믹적 주제, 이미지 또는 기법을 차용한 해외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작가로는 김다영, 노준, 배윤환, 변대용, 변선영, 유싸무, 이병찬, 이광택, 이에스더, 이형구, 양재영, 최재영, 허은경 등과 함께 김민수, 전병택, 정승혜 등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애니마믹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2013년 애니마믹 비엔날레 전시는 무려 1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이번 전시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류현민 전시회`전대구미술관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고양시키고,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2012년부터 Y artist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27일부터 선보이는 `류현민 전시회`전은 Y artist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작가 류현민(36)의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사진학을 전공한 류현민은 예술의 본질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해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재치 있고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인간의 내재된 한계와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비롯되는 간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역할과 제도권 미술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를 위해 통상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지하 프로젝트룸을 방송국 세트장과 유사하게 연출해 극적 긴장감과 불안정함을 더해준다.유은경 학예연구사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도전과 그에 따른 좌절, 불안정함을 동시대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라며“관찰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끌어 낼 이번 류현민 전시회는 관람객에게 주관적인 체험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미, 말해주세요`전대구미술관은 대구현대미술의 의미와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경북 대표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왔다. 최병소(2012), 권부문(2013), 이배(2014)에 이어 올해는 40년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명미 작가의 개인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개최한다.이명미(65)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1974)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의자, 화분이나 유행가 가사 등 익숙한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이번 전시는 색면추상 형식의 대표 연작인 `놀이`(1970~80년대)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 곳으로 갈께`(1997), `말 탄 여인`(2002),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2011)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앉으시오`(2015)는 `그 곳으로 갈께`(1997)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개로 이뤄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회고전 형식이지만 연대순 배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작품 속 색채와 텍스트가 부유하듯이 전시 공간 역시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다.강세윤 학예연구사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세계를 모색하는 이명미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보길 바란다”며“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냄비·프라이팬으로 시작하는 프렌치 요리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직접 만들기에는 까다로울 것 같은 프랑스 요리. 하지만 이것이 프렌치의 전부는 아니다. 냉장고에 남은 재료에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를 더해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프렌치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1인분 프렌치 요리`(민음인)가 출간됐다.이 책은 냄비와 프라이팬만으로도 평균 2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프랑스 요리를 근사하게 완성하도록 하는 레시피 44가지를 소개한다. 일본의 인기 요리책 `르쿠르제 시리즈`의 저자 히라노 유키코는 프랑스 요리 연구가인 동시에 일본 소믈리에 협회의 인증을 받은 와인 전문가로서, 2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프랑스 요리의 매력적인 세계로 안내한다.이 책은 조리 과정 평균 4단계, 10~3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구성돼 있다.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와 해산물, 돼지고기 같은 친숙한 재료를 기본으로 하되, 프랑스 요리에만 쓰이는 허브와 향신료 등의 재료에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입처를 소개한다. 또한 300여 컷의 이미지로 감각적인 플레이팅의 예시를 보여 주는 한편, 새로운 요리 용어가 나올 때마다 각 페이지에 정리해 둬 초보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존을 위한 수동적인 행위로서의 요리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 자신에게 주는 적극적인 보상의 의미로 프랑스 요리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한 관점 아래 각각의 단계와 상황에 맞춰 44가지의 레시피가 구성돼 있다.첫 번째 파트에는 평일 저녁에도 가볍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그라탱, 오믈렛, 채소 위주의 간단한 한 끼 식사, 두 번째 파트에는 여유로운 주말에 천천히 제대로 차려 먹는 생선과 육류 위주의 만찬이 실려 있다.그리고 마지막 파트에는 와인과 차에 곁들이기 좋은 일품요리가 담겨 있다. 여기에 각각의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와인 리스트를 수록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일본 소믈리에 협회에서 인증받은 와인 어드바이저이자 현재 와인바를 운영 중인 저자는 각각의 요리 풍미를 살려주는 와인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와인과 음식의 기본 원리를 친절하게 알려준다./윤희정기자

2015-10-23

삶을 가볍게 하는 지혜 여기에

우리가 살면서 하는 생각 가운데에는 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불필요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지나치게 생각해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하고, 엉뚱한 집착에 사로잡혀 일상을 허비하기도 한다. 한 생각에 갇혀 길지 않은 삶과 기운을 낭비하지 않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삶은 얼마나 가볍고 풍요로워질까. 밀리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삶을 가볍게 만드는 지혜를 전한 코이케 류노스케는 에세이집 `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토네이도)에서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갇히는 다양한 생각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상담하고 지도하며 목격한 사례는 물론 자신이 겪은 일도 다수 수록해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책은 저자가 지난 2년 동안 써온 원고를 모은 책으로, `얽매이지 않는 나를 만드는 마음 연습 18가지`라는 부제가 붙었다.책을 쓰기 시작한 시기 저자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몸과 마음이 쇠약해졌다. 그러자 이미 예전에 버렸다고 여긴 여러 집착이 드러났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폐해를 하나하나 새기듯 써내려갔다.누구나 크든 작든 갇혀 있는 생각이 몇 개쯤 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거나, 건강하기 위해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직장을 제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 등이다.하지만 이 생각들은 그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은 일을 접하면 적대시하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과 마음의 병이 된다.저자는 그동안 여러 사람을 상담하며 본 사례와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통해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아무렴 어때`하며 넘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자아를 잊으면 평온해 진다``불평등은 자연의 법칙``자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리다``다른 사람 시선을 뛰어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다`등 3장에 걸쳐 70여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이 책 내용을 수단으로 삼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우선 `나는 무엇에 집착하는가` 라고 질문해야 한다. 이렇게 사고를 전환하는 것만으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버릴 수 있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만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깊이 스민 생각은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오랫동안 갇혀온 생각을 버리려면 단순히 사고를 전환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앉거나 걸으며 명상하다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저렇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현재 순간에 존재하는 자기 실존을 만나게 된다.`그저 이렇게 존재한다`는 한순간 실존감 속에서 미추도 우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생각에 갇힐 필요도 사라진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투명한 마음으로 자신이 사로잡힌 생각을 선명하게 바라보면 갇힌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난다.일상 곳곳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얽매여버린 불필요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사고법을 안내해 갈수록 의무와 당위로 무거워져만 가는 현대인의 정신과 생활을 가볍게 하는 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한국사회 `갑을`관계의 씁쓸한 현실 묘사

88만원 세대의 씁쓸한 현실을 그려온 소설가 장강명이 이번엔 `갑을`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지평을 뒤집어놓았다. `알바생 자르기`(아시아)는 여러 `갑질`논란과 비정규직의 설움을 담았던 드라마 `미생`의 열풍, 그리고 최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공방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기 참 고달픈 한국 사회. 그 단면을 기자 출신다운 예리한 눈초리로 간파한 작품이다.독일에 본사를 둔 한국의 작은 지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새로 부임한 사장과 과장 은영을 비롯해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 혜미를 영 못마땅해 한다. 혜미가 종종 지각과 딴 짓을 하고, 무엇보다 싹싹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어느 날, 사장과 은영은 혜미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혜미보다 그 둘에게 험난했다.장강명 특유의 객관적이고 건조한 문장들이 갑에게도 만만하지 않은 `알바생 자르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독자의 눈앞에 펼쳐놓는다.작가가 집필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창작노트`에서 장강명은 외국인 독자들까지 고려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갈등,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여러 세대와 관계들을 해설한다.작가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됐다.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13권이 출간됐다.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아로마세라피, 순수 섬유질 향기 담아

수필가 임수진사진이 두 번째 수필집 `향기도둑(해드림)`을 출간했다. 2010년 첫 수필집 `나는 당신이 고프다`를 발표한 후 5년 만이다. 첫 수필집 발간 때만 해도 의욕만큼 글이 깊지 못해 그녀는 글이 고팠던 모양이다. 글을 의인화해서 제목을 `당신이 고프다`로 한 것에서 그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홀로 앓으며 견뎌온 시간이 깊어서인지 `향기도둑`은 한결 완숙해진 모습이다.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며 계산된 문학적 장치를 통해 새로운 기법으로 작품을 빚어냈다. 사람은 누구나 가끔은 낯선 곳에 불시착해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껴 우울해질 때가 있다. 이런 일상에서 임수진은 붓끝을 창밖으로 내보낸다. 거기에서 햇빛이 만져지고, 바람이 만져진다는 것을 안다.지난날 기억 속 삽화를 잔잔하게 끼워 둔 듯한`향기도둑`에서 `향기`는 `그녀의 순수하고 자연적인 섬유질`이다. 대부분 여류수필가들의 내성이 `섬세`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임수진의 수필을 `아로마세라피`에 비유할 수 있다.임수진의 글은 그림이 선명하다. 한 편 한 편이 수필이 아닌 짧은 소설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첫 수필집 발간 후 소설을 썼다. 현진건문학상과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소설 대상을 받았다. 그래선지`향기도둑`에는 향기로운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하다. 여러 편의 단편을 읽은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사람 대부분은 뒤편에 슬픔이 많다고 합니다. 어쩌면 제 부모도 뒤에 슬픔을 감추신 분이었을 겁니다. 오늘 밤 꿈속에서라도 두 분을 만나게 되면 가만히 뒤로 돌아가 등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뒤편`)“사랑에 빠지면 햇빛이 들어올 공간조차 아까울지 모른다. 종일 마음이 붙잡혀 있다. 지하철에서도 컴퓨터에서도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그냥 보고 싶다. 막을 수 없다. 막히지도 않는다.”(`사랑이 무엇이냐고`)“언니친구가 동그랗게 튀어나온 부분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시커멓게 생긴 상자에서 갑자기 남자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놀란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언니도 움찔 놀란 것 같았지만 일어나 앉지는 않았다. 목소리와 함께 쿵쾅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무서웠다. 얼굴은 붉어졌고 심장은 미친 듯 뛰었다. 금방이라도 목소리가 상자를 뚫고 나올 듯했다. 나는 엉덩이를 비비적대며 뒤로 물러났다. 목소리에 잡히기 전에 도망치고 싶었다.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헐레벌떡 튀어 온 나는 문고리를 꼭 붙들었다. 목소리가 쫓아오지 않았는지 두리번댔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두고 온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가 무사할지 걱정이 되었다.” (`추억은 추억할수록 새로워지고`)다섯 살 때 처음으로 문명을 수혈하는 과정을 임수진은 `추억은 추억할수록 새로워지고`에서 재밌게 풀어냈다. 저자에게 고향은 오래된 우물이었다. 언젠가 한 번은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고 썼다. 지은이의 마음속에는 어린아이와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가 살고 있다.어린 감성은 아직 정제되지 않았기에 너무나 섬세하다. 언뜻 일상의 평범함을 얘기한 듯하지만 그 속에는 특별한 묘사가 숨어있다. 일상도 충분히 아름답고 향기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필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한반도 통일·선린병원 회생 기도 `활활`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21일 오후 7시 포항송도교회에서 제85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 참석자들은 한반도 통일과 대통령, 위정자, 선린병원, 지역 복음화, 다음세대 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다.특히 참석자들은 “병원을 삼키려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선린병원을 보호해 달라고,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선린재활요양병원을 매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기도회는 김휘동 목사 인도, `익은 곡식 거둘자가` 찬송, 전일평 지도자홀리클럽 총무 기도, 성경봉독, 장성진 목사(운영이사) 설교,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특송, 특별기도, 박중래 기능직홀리클럽 회장 저소득층 집수리 보고, 생명문화 4대 캠페인 광고,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정 목사는 `이 날을 기념하여`란 제목으로 설교에서 절기를 지켜온 하국교회가 한국사회에 기여한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앞으로도 한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전일평 장로는 대표기도를 통해 한반도 통일과 선린병원, 대통령과 위정자, 국정교과서, 포항성시화를 위해 간구했다.특별기도회는 3명이 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각 홀리클럽 활성화를 위해 간구했다.박중래 기능직홀리클럽 회장은 읍면지역 저소득층 집수리 보고를 하고 “더 많은 어려운 이웃에 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

포항 기독교계 `이웃사랑 바자회`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바자회를 잇따라 연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4일 오전 10시 교회 주차장에서 `이웃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이번 바자회는 아프리카 여성병원(조산소)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된다.교회 여전도회는 2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국수, 회무침, 과일 등 각종 먹거리와 의류, 생활용품 등 60여 가지의 물품을 판매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 마당에서 선교바자회를 연다.선교바자회에서는 각종 의류, 가전용품, 사무용품, 완구, 도서 등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외국 협력선교사들의 선교비용이나 해외단기선교 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지원한다.포항제이교회(담임목사 장영수)도 이날 오전 10시 교회 마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바자회를 갖는다.교회는 어묵, 국수 등 각종 먹거리와 반찬, 의류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달전제일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31일 오전 10시~오후 4시 교회 본당과 마당에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국화축제와 바자회를 연다.교회는 바자회에서 소고기국밥, 추어탕, 수육, 국수, 돈가스, 김밥, 파전, 만두, 떡볶이, 어묵, 계란 등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한다. 국화차와 감주, 인절미는 무료로 제공한다.30~31일 이틀간 이어지는 국화 및 공예품 전시회에는 대국, 소국, 분재국, 현애국, 복조작, 다륜(천륜)작, 압화, 한지공예 등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

“종교인 역할·사회적 책임 앞장”

“진정한 종교인의 역할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진하는 포항불교총연합회가 되겠습니다”43개 사찰과 불교신도단체 회장 52명 등 포항지역 사찰이 대거 참여하는 포항불교총연합회가 지난 20일 UA컨벤션에서 창립 출범 대법회를 봉행했다.연합회는 포항지역은 자장·원효·의상대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42조사가 사찰을 창건·중건하며 불교 발전에 기여해 온 유서 깊은 곳이지만 최근 포항불교를 대표하는 사암연합회가 개인 사조직화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함에 따라 기존 사암연합회를 탈퇴하고 새롭게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행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으며 봉행사는 포항불교총연합회 원로회 의장인 청암 법조 큰스님이 맡았다.법조 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 지역 불교계가 34년 모습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했다”며 “모든 스님들이 공심으로 돌아가 원융화합 하고 지역 불교계의 훌륭한 모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또 참석 스님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역 불교의 발전과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과 포항불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모든 역할을 수행하며 일체의 불교행사를 집행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이와 함께 현 사암연합회의 일체 행사는 인정할 수 없으며 모든 승가단체는 총연합회와 함께 원융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신도대표 채중훈 포항불교신도단체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나되는 통합불교, 더 큰 조직의 포항불교를 위해 힘을 합친 포항불교총연합회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고 또 종교가 대사회적인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개혁과 쇄신에도 동참하는 21세기 새로운 불교위상을 위해 다같이 정진하자”고 말했다.한편 포항지역은 지난 1949년 법운 스님을 중심으로 포항불교협의회가 발족했고, 1981년 포항불교사암연합회로 개칭해 현재까지 운영돼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

뮤지컬 `레 미제라블` 다시 대구 무대에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레 미제라블`이 한국어 초연 후 다시 한 번 대구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무대와 캐스팅을 보강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계명아트센터.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분류되는 작품으로써 그 중에서도 흥행성 및 작품성에 있어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성경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레 미제라블`은 2012년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도서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그 해 폭발적인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모든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작으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외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서고 싶어하는 무대를 증명하듯 `레 미제라블` 오디션은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배우들이 지원했다. 그 중 2천:1의 오디션 경쟁률을 뛰어넘고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발 된 실력 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 한국어 초연 당시 초대 장발장으로 국내 모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한 정성화(2012), 일본 토호 프로덕션에서 장발장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는 양준모(2015)와 2013년 일본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주역 `장발장`을 맡으며 일본 뮤지컬 팬들로부터`역대 가장 섹시한 장발장`이라는 극찬을 받은 김준현(2013), 그리고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을 연기한 전나영(2013)까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이에 더해 조정은, 김우형, 박지연, 박준면 등 한국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과 실력파 앙상블이 합쳐져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7시.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1회 공연./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21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24일 오후 3시와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을 개최한다.사진 2001년 초연 이래 14년간 대한민국 및 대만, 일본을 비롯한 140개 지역 3천회 이상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이하 `백사난`)는 그림형제의 동화`백설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처음 어린이 극으로 제작됐으나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인, 직장인 등 관객의 90% 이상 성인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적 은유와 낭만에 담아 애절하게 전해주고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감동을 더해준다.동화 원작에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했던 막내 난장이를 드라마의 중심에 두고 그의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가치와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도 있다.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으로 만들어내는 마지막 장면인데 그 아름다움에 소름이 돋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활기 넘치는 안개숲, 일곱 난장이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어느 날 계모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고 말을 못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계모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사이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설공주는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흙으로 빚은 세월 `3人의 旅程`

중진 도예가 강경중·김광현·김주일의 `3人의 여정(旅程)전`이 오는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도예가 김주일 계명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이해 그의 벗들이 함께 뭉쳤다.오랜 세월 흙을 빚어오면서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작품으로 교감하고자 함이다. 강경중은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을 흙이 주는 다양한 표현방법과 질감을 통해 새로운 조형의 방법적 모색과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다. 대구산업디자인 심사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대구서부공업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광현은 물레를 이용해 특히 천목유 다기세트와 다완 등의 차도구 등 결정유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다양한 생활자기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구도예가협회 회장, 대구공예대전·대구미술대전·부산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토방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일은 현대 미술적 성향보다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전통 도예작품을 구사해 왔다. 작가는 현재 계명대 산업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도예가회와 한국현대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토 특유의 가변성과 점성력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되고 개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27, 28일 세미나

(재)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오는 27, 28일 이틀간 센터 3층 회의실과 주한미국대사관 3층 수창홀에서 `문화예술기반 융복합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27일은 `세계와 지역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국교육 현장에 대한 전문가 연사프로그램,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사례소개(라운드 테이블) 및 시민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전문가 연사프로그램은 `미국교육의 101가지 입문방법`이라는 소주제로 한미 양국의 교육자, 시민 등을 위한 학교 교육 현장에 대한 브리핑 및 세계시민교육, 놀이와 배움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라운드테이블은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전시기획자가 `시설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사례`, 인천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장희정 대표의 `다양성 교육` 등 5개 사례에 대한 주제발표 후 참가자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이어 28일에는 `예술와 교육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센터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단체) 실무자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주한미국대사관에서는 한미 양국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교사모임이 진행된다.이번 세미나는 교육관련 기관·단체 종사자 및 예술인과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등 모두 참여가능 하다.사전 신청 접수 후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www.dgarte.or.kr) 홈페이지에 첨부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은 후 이메일이나 팩스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씨 `그림의 벽`展 내년 2월 9일까지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내년 2월 9일까지 3, 4전시실에서 제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의 `그림의 벽`전을 개최한다.`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매년 독창적인 평면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점차 비주류화 돼 가고 있는 회화 영역을 적극 후원해 나갈 예정이다.2014년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원(54)은 지난 30여 년간 회화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그림의 벽`전에서는 대표작 `맨드라미`연작을 비롯해`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 연작 등 총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그리기와 회화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거쳐 주변의 대상과 자연 환경을 담아왔다. 내적 성찰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관찰, 분석해 수십, 수백 개의 연작을 그리는 김지원은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통해 세상에 은폐되어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이야기한다. 대구미술관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할 `맨드라미` 연작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지원이 작업실 앞에 수북하게 핀 맨드라미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함께 호흡한 시간들은 김지원에게 맨드라미가 단순한 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생명이 가진 희로애락(화려하게 피었다가 서서히 저물어가며 때로는 처절함을 경험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계와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순간과 더럽혀지고 닳아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맨드라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어설픈 조경, 조악한 돌덩이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벽들이 자아내는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비슷한 벽, 똑같은 벽`은 현대사회가 가진 획일성, 내실보다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관습,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이륙하다`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주한 공항의 텅 빈 활주로를 보며 구상한 작품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으로 떠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을 환기한다.김지원은 인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PKM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 아르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

창작 뮤지컬 `최치원` 대성황

(재)경주문화재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개최를 기념해 제작 공연한 창작 뮤지컬 `최치원`이 대성황을 이뤘다. 시진 경주문화재단은 19일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지난 15~16일 양일간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전석 매진됐으며 첫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다시 입장권을 구매해 재관람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유교·불교·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이 혈혈단신으로 어린 나이에 타국에 유학을 떠나 고국을 그리워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특히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써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최치원의 비장함과 그의 필력이 배우 강성의 목소리로 온전히 전해졌다. 극의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애란이라는 인물과 최치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또한 공연의 흥미를 더해줬다.관객들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를 느꼈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 위인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경주에서 자체 제작한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를 가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이번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 공연 이후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최치원 유적을 보유한 국내도시 투어공연과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10-20

역사속 경북여성 삶·자취 찾아 떠나볼까

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은 역사 속 경북여성의 삶과 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만나는 경북 여행(女行)길` 탐방 프로그램을 10월부터 1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탐방지역은 안동, 영양, 영천, 경주 일대다. `女行을 찾아 旅行을 떠나다!`를 주제로 한 여행길 탐방은 지난해부터 경북의 여성인물 유적을 탐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대 신라시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묻혀있던 경북여성들의 다양한 삶과 활동을 돌아보고, 그들이 남긴 숭고한 정신과 삶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된 뜻깊은 해로, 탐방을 통해 경북여성의 독립운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16일 안동·영양 지역으로 떠난 첫 번째 여행길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문경·예천 지역 여성단체 활동가 35명이 참여했다. `여성, 역사를 만들다!`는 주제 아래,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의열활동을 전개했던 남자현과 3대 걸친 독립운동가의 중심을 지켰던 김락, 만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내조했던 임청각 종부 김우락·허은 등의 유적을 탐방하며 경북여성의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더불어 한글 최고(最古)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남긴 여중군자 장계향과 관련한 유적을 둘러보고 음식디미방 음식 체험 등 예로부터 전해오는 종가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여행길 탐방은 고대에서 근·현대로 이어지는 경북여성들의 역동적인 삶과 진취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동안 조명이 부족했던 지역여성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관·단체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053-817-7014, 6013)으로 신청하면 된다.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2004년 `경북여성사` 발간을 시작으로 지역 여성의 역사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조명해오고 있으며, 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