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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수성심시녀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할게요”

“메마른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기를, 가난하고 병든 이들이 다 위로받기를, 모든 이가 행복하기를….”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수도회인 예수성심시녀회(총원장 이광옥 수녀)가 설립 8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예수성심시녀회 총원 성당에서 기념미사와 행사를 갖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수도회 창립 정신 실현에 매진키로 했다. 사진 이날 기념미사를 주례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에서 “80년전 동정녀 몇 명이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며 시작한 수녀회가 오늘날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고 격려하고 “80주년을 맞아 남을 생각하라는 설립 카리스마의 의미를 성찰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수도회가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총원장 이광옥 수녀는 영성체 후 인사말에서 “현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서,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가족적 사랑을 실천하는 시녀가 되는 것이 창설자의 정신이었다”면서 모든 회원이 수도회 설립 정신으로 재무장하기를 요청했다.수녀회는 이날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 수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미사를 봉헌했으며 이에 앞서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개관한 남대영 기념관에서 80주년 기념전시 개막 행사를 가졌다. 또 수도회원들이 꾸미는 축하 공연 무대를 마련, 참석자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예수성심시녀회는 1935년 파리외방전교회 루이 데랑드 신부(한국명 남대영, 1895~1972)가 동정녀 6명과 함께 경북 영천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주님 손 안의 연장`을 모토로 하는 예수성심시녀회는 그간 포항성모병원을 비롯해 장애인생활시설인 마리아의 집 등을 개설하면서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5

`스틸과 음식` 느낌 다른 주제들의 만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4일 10월 전시로 스틸 조각 작품 전시와 `음식`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전시를 새롭게 연다. 우선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으로 `Built in Steel`전을 마련한다. `Built in Steel` 전시는 2010년부터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집한 스틸을 재료로 한 작품 중 23점을 선별해 시립미술관 1층, 1,3,4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한 `모두를 위한 식탁`전이 마련된다. 이 전시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과 결부시킨 비디오, 설치 작품 9점이 전시된다. `Built in Steel`은 스틸 아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수집한 작품 중 선별해 그 현황과 방향을 시민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송영수(宋榮洙, 1930~1970) 작가의`소녀`를 들 수 있다. 송영수 작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거친 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조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소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정서를 수직적인 구조 속에 직선 곡선의 조화를 찾으며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국 현대조각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 중 한 명인 최만린(1935~)의 작품 `이브`도 소개된다. `이브`는 단순하면서도 격렬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전후 한국 상황과 격동기를 체감하는 젊은 조각도가 느껴야 했던 예민한 감정들이 묻어 있다.이들 외에도 엄태정(1938~)의 초기작,`태세(An Attitude, 1968)`를 비롯해 박석원(1942~) 등 원로 조각가의 작품과 정현, 민균홍, 유봉상 등 중견 작가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틸 조각의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한`음식`이 아닌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음식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 방송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대세인데, 이런 현상들의 이면에는`미각`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며, 정작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로 사회제도와 관습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4시에는 이색적인 개막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2층 2전시실에서 `모두를 위한 식탁`에 참여한 유목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과 관련한 것으로 어묵꽂이와 만두 등을 요리해서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Built in Steel`과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모두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4

월월이청청, 전국 민속경연대회 최우수상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 월월이청청보존회가 `2015 온겨레 강강술래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 지난 10~11일 진도 녹진 해상무대를 비롯 해남우수영 술래마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포항문화원은 월월이청청보존회 최금란 외 40명이 참가, 11일 녹진 해상무대에서 동해안의 전래 민속놀이 월월이청청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여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진도군과 (재)명랑대첩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포항문화원 외에도 일반부에서 진도실고, 인지리민속마을, 재경문낸강강술래, 강귀자 문화교실, 재경진도 강강술래 보존회, 재경해남 강강술래 원우회, 해남강강술래 화원팀, 시립광명복지회관, 구리시여성단체 등 내놓으라 하는 민속공연단 10여개팀이 참가했다.`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안동놋다리밟기`(도 무형문화재 제7호)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여성 민속놀이 중 하나인 월월이청청은 포항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6·25이후까지 성행했다.월월이청청은 정월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에 여인네들이 모여 한바탕 신명을 돋우며 노는 부녀자들의 놀이다.이 놀이의 기원에 관해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장수였던 가토오 기요마사(加騰淸正)가 군사를 몰고 바다를 건너오니 침략을 경계하기 위해 부녀자들이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고도 전해온다.즉, 가토오 기요마사(가등청정, 加騰淸正)를 밟고 뛰어넘어 이긴다(월월이 청정, 越越而淸正)는 의미를 가진다.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보존회는 2008년 4월 처음 결성돼 현재까지 많은 시민들에게 전통놀이를 전승하고자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4

올 가을 포항선 전통문화 향기 `가득`

“10월 문화의 달, 포항문화원과 함께 전통문화의 향기 가득 채우세요”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지역 향토문화 창달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포항최대의 전통문화축제인 일월문화제를 주관하는 한편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 전국한시백일장, 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 일월신제 봉행 등 향토문화 보존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우선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해도공원 일대에서 `창조의 빛, 세계로!`를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일월문화제` 개막전야 행사로 제18대 연오랑 세오녀부부 선발대회를 15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포항문화원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될 제18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에 참가할 부부들을 지난 8일까지 모집해 8쌍이 접수했다.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포항 지역 유일의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부부 이야기`가 모티브다. 1983년 초대 연오랑·세오녀 부부를 선정한 이래로 일월문화제 행사기간에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어 올해 횟수로는 18회째지만 30년이 넘은 전통행사다. 연오랑·세오녀 부부는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지역에 봉사하는 모범부부를 선발해 포항시의 대표부부로 2년간 포항시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다.일월문화제 기간 동안 포항문화원에서는 각 읍면동의 자생 민속놀이의 명맥을 유지하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포항의 정신 및 민속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한 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16일 오전 11시 해도공원), 포항이 예로부터 해와 달의 고장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연오랑·세오녀의 일월정신을 본받아 시민들의 안녕과 무탈을 기원하기 위한 일월신제 봉행(16일 오전 7시 30분 일월사당), 베틀짜기 및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일월문화제 부대행사(16일 해도공원),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제37회 전국한시백일장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한다.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에는 △장량동 떡고개 △호미곶면 해녀들의 물질 △구룡포읍 과메기 덕장놀이 △기계면 새마을운동 △죽장면 지게상여놀이 △효곡동 아리랑 배워라 민요공연 △청하면 후릿그물 고기잡이 △연일읍 부조장터 놀이 △동해면 연오랑세오녀 △오천읍 포은 정몽주 등 모두 10개 읍면동 대표팀이 참가해 명맥을 유지하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포항의 정신 및 민속을 재현한다. 일월사당에서 일월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일월신제에는 초헌관, 헌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일월문화제 부대행사에는 베틀짜기 체험과 민화 체험 부스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팔찌와 민화를 그려 넣은 찻잔 받침대 등을 직접 가져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시백일장은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우리 지역의 전통 향토문화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만끽하면서 시민들의 화합단결과 희망의 미래를 꿈꾸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3

조각가 안수진 그림자展, 내달 1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시리즈전으로 열고 있는 `2015 기억공작소-안수진 전 그림자`가 오는 11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기억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해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여기의 가치를 `기억` 하고 `공작`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조각가 안수진의 키네틱 아트는 우리가 대면한 삶의 현장성 있는 서사 구조를 보여주는 시공간적 장치다. 전시 공간에 구축한 5개의 시적(詩的) 장치들은 최근 그가 주목하고 있는 조각에서의 `시간`을 `움직임`과 함께 구성한, 우리의 감수성을 압도할 정도로 예민하면서도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힘의 이미지 구조에 관한 것이다. 시간과 무관해 보이는 3차원 공간의 입체를 다루는 조각에서, 작가가 작업의 중요 요소로 인식하는`시간`은 움직임이라는 물리적 운동을 순열 속의 작동 원리로 해석한 정교한 이미지이며, 조각에 덧입혀지는 살아있는 현장 현실의 `시간`이고, 조각을 통해 시각화하려했던 순수한 `시간`이다. 그것은 키네틱 조각의 `움직임`에 대해 무수히 많은 시간 그물망들의 중첩으로 인식하는 `시간`의 이해이기도하다.김정락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안수진 작가의 작품, 혹은 기계들에 포함된 메커니즘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의 질서이면서 어떠한 합리적 용도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반(反)기계로서 현대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이 된다. 효율과 합리가 유일한 가치인 기계를 닮고자 하는 삶에 대한 공포를 넘어 기계를 인간의 전방위적 도구이자 모티프로 장악해내는 이런 배포야말로 예술이 새로운 기술을 맞는 적절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3

“최치원 일대기 뮤지컬로 보세요”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최치원`이 오는 15~16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 (재)경주문화재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최를 기념해 뮤지컬을 제작했다.문장 하나로 황소의 난을 제압하고 아름다운 시로 귀신의 혼을 달래는 천재였으나 신분 한계로 고국에 돌아와서도 언제나 고독한 이방인으로 살았던 선생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특히 우리나라 대표급 연출자와 작곡가 등 스태프 진들이 참여했다.연극 `라이어` 1~3탄과 뮤지컬 `매직 카펫 라이드`, `우먼 인 블랙`의 이현규씨가 연출을 맡았고 작곡가 장소영, 안무가 이란영,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현규씨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국회문화대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장소영은 한국뮤지컬대상을 세 차례나 작곡상을 거머졌다. 역시 이란영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차례의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박동우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네 차례의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또한 출연진은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강성이 주인공을 맡았고 경주 출신 뮤지컬배우 이정화, 탤런트 안홍진씨 등이 출연한다.경주문화재단은 앞으로 창원시, 문경시, 합천군,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뮤지컬 `최치원`을 필두로 그의 삶을 재조명하고, 내년 중국인의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인문 한류아이콘으로 육성할 계획이다.VIP석 3만원,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는 현장 구매때 30% 할인 혜택을 준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10-13

바쁘고 지친 일상, 예술감성 한모금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바쁘고 지친 일상에 예술적 감성`을 더하고자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일반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미술교양강좌를 실시한다. 대구미술관은 깊어가는 가을,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적 감성 충족을 돕고자 최재혁 동양미술사학자와 우정아 포스텍교수를 초청해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강좌를 실시한다.총 6회로 마련된 이번 강좌에서 최재혁강사는 △도쿄에서 감상하는 동서양미술의 세계(10월14일) △핵시대와 원자력 시대에 대응하는 미술가들(10월28일) △거리의 미술(11월11일) 등 일본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미술관을 소개한다.우정아 교수는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11월18일) △노스텔지어-사라진 곳에 대한 기억(11월25일) △관계의 미학과 협업적 창의성(12월9일) 등 현대미술에서 비춰지는 상실과 우울을 키워드로 강의한다.김선희 관장은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미술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초빙하여 미술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좌신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www.daeguartmuseum.org)를 통해 가능하고 선착순 200명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5-10-12

포항의 가을을 적시는 가곡의 향연

포항시립합창단사진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합창단 제94회 정기연주회 `가을날의 추억`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국내 정상급 지휘자 윤의중(한세대 교수)의 객원지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포항시립합창단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원에서 지휘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 지휘자는 국제적인 명성의 지휘자 윤학원의 아들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독일 브레멘, 오스트리아 그라츠, 미국 신시내티,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등 세계 합창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정상급 지휘자다.미국에서 유학한 지휘자답게 첫 번째 무대는 밥 칠콧 작곡의 `니다로스 재즈 미사`를 올리고, 이어서 새롭게 편곡한 한국 가곡을 연주한다. 무대의 대미는 `셰난도`, `캠프타운 레이스` 등 무게감 있고 전문적인 레퍼토리로 장식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사랑의 찬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등 가을에 어울리는 사랑 노래들을 들려준다.최정호 포항시립합창단 단무장은“낭만과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번 시립합창단 공연을 통해 가을의 낭만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전석 2천원이며 지정석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에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2

유교책판,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유교책판(사진)`이 지난 9일(아랍에미레이트 현지시각)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IAC)에서 `등재권고`판정을 받은 뒤 9일 이리나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최종 추인했다.따라서 `유교책판`은 한국의 12번째,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3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718종 6만 4천226장의 목판으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인쇄·발간하고자 만든 것이다.이러한 자료들은 최근까지 주로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에서 보관해 오던 것으로 경북도의 지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수집·보관 등 10여 년간에 걸친 노력과 등재 신청 준비를 통해 이번에 최종적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유교책판`은 1460년 청도의 선암서원에서 판각된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부터 1955년에 제작된 책판까지,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에는 `퇴계선생문집`책판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책판으로부터 근대 출판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판각한 책판도 있다.특히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 곳에 모아 신청한 것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컬렉션`을 중시하는 현 시책에 부합된다는 점도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큰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광역지자체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0-12

천년전 신라의 소리 30만에 감동 선사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소리문화를 재조명하는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BBS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의 후원으로 4회째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에밀레 모형 종 타종, 신라문화 체험, 신라 간등회(看燈會)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 2천여 명을 포함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총 30만명이 몰렸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년의 7080 단체 관람객들로 줄을 이으면서 모든 세대가 신라의 종(鐘), 전통등, 신라문화체험을 즐기는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됐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개막식 참가 내빈들로부터 `창조적 발상`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 첫 선을 보인 `에밀레 주제가`가 전해주는 감동의 메시지는 중독성이 있다며 호평했다. 여기다 불을 뿜는 공작등과 용등, 전통 혼례등 등 4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어우러지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또 4t 무게의 대형 범종 타종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이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선무도, 비천무, 사찰학춤, 국악공연 등으로 매일 개최된 힐링콘서트는 상업성과 오락성에 치우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와의 연계 차원에서 캄보디아,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 공연단이 힐링콘서트에 매일 출연해 신비롭고 이색적인 전통 춤사위를 선보였다. 대구 경명여고 다도반의 다도체험, 탁본과 인경, 금관 만들기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앞으로 행사의 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행사 기간 전문가와 공무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평가단이 축제장을 찾아 꼼꼼한 평가를 진행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모델로 한 `신라대종`을 만들어 올해 연말 타종을 계획하고 있다”며 “에밀레전을 신라대종과 연계하고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2

사물을 골똘하게 바라보는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

생동하는 우리의 몸을 소재로 해서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미지의 시 세계를 펼쳐온 이현승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창비)이 출간됐다. `친애하는 사물들`(2012)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펴내는 이번 시집은 “몸을 위한, 몸에 의한, 몸의 것일 수밖에 없을 나날의 삶의 육체성이 어떻게 조직되고 통제되는가를 바닥까지 들여다보려는 몸의 헌정서”(이찬, 해설)이다.사물을 골똘하게 바라보는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과 예민한 감성이 어우러진 가운데 논리정연하면서도 단정한 시편들이 신선한 공감을 일으키며, 새로운 각도로 일상을 들여다보며 세상의 양면적 속성과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위트와 유머 속에 슬픔이 깃든 삶의 아이러니가 돋보인다.“꿈이 현실이 되려면 상상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절망은 얼마나 깊어야 하는가.//참으로 이기지 못할 것은 생활이라는 생각이다./그럭저럭 살아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면서/우리는 도피 중이고, 유배 중이고, 망명 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뭘 해야 한다면//(…)//고독이 수면유도제밖에 안되는 이 삶에서/정말 필요한 건 잠이겠지만/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국이 필요한 아침처럼 다들/그래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방에서 의자에서 자고 있지만/참으로 모자란 것은 생활이다”(`생활이라는 생각” 부분)구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현승의 시에는 말 그대로 생활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시인에게 삶이란 “언제나 선택의 편에서 포기를 합리화하는 일”(`허수아비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구할 수 없는 것만을 기도하”(`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영혼들이 “서로 권하고 축이고/또 이렇게 밥 한끼 얻어먹고 다음을 기약하는 일”(`다단계`)이다. “불행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삶”(`씽크홀`)의 비애 속에서 시인은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늘 각성과 졸음이 동시에 육박해 오는 “절박한 삶”(`봉급생활자`)을 살아가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생활인의 애환에 연민의 눈길과 “차가움에서 시작해 뜨거움으로 가는 악수”(`저글링`)를 건넨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9

이 시대 사랑은 없다

`피로사회` `심리정치`의 저자 한병철 교수(베를린 예술대학)의 신작`에로스의 종말`(문학과지성사, 김태환 옮김)이 출간됐다. 전작 `피로사회`가 `할 수 있다`라는 성과사회의 명령 아래 소진돼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심리정치`가 자유와 욕망까지 착취하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은밀한 통치술을 파헤쳤다면, 이번 책에서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진정한 사랑이 왜 위기에 처하게 됐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펼쳐나간다. 저자는 에로스가 “완전히 다른 삶의 형식, 완전히 다른 사회를 향한 혁명적 욕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오늘날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투쟁 가운데 하나인 `사랑의 재발명을 위한 투쟁`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2013년 독일에서 출간된 `Agonie des Eros`를 번역한 것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이 책의 불어판(Le Desir: Ou l`enfer de l`identique, 2015)에 쓴 서문`사랑의 재발명`이 함께 수록돼 있다. 한국에 소개되는 한병철의 여섯번째 책.`에로스의 종말`은 “최근 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역사의 오랜 전통 속에서 사랑에 강렬한 의미가 부여돼 왔다면, 오늘날에는 바로 그러한 의미의 사랑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오늘날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적은 과연 누구일까? 한병철은 에로스란 “강한 의미의 타자, 즉 나의 지배 영역에 포섭되지 않는 타자를 향한 것”인데, 환상이 사라지고 경제적인 법칙만이 지배하는 세계, 점점 더 “동일자의 지옥”을 닮아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에로스적 경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저자에 따르면, 사랑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과잉이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채 즐길 수 있는, 두 개인 사이의 가벼운 계약 관계가 아니라, 타자의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경험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아의 파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는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멜랑콜리아`와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 `눈 속의 사냥꾼들`, 바그너의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을 예로 하여, 절대적 타자성의 경험으로서의 사랑, 완전한 타자의 파국적 침입에 의해 주체의 정상적인 균형 상태를 깨뜨리는 재난으로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한편으로, 안락함과 나르시시즘적 만족 외에는 관심이 없는 오늘의 세계에서 에로스의 가능성을 짓누르고 있는 실제적인 힘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한병철에 따르면, 에로스는 성과와 `할 수 있음`의 피안에서 성립하는 타자와의 관계다. 즉, “다르다는 것의 부정성, 즉 할 수 있음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 있는 타자의 아토피아(atopia)가 에로스적 경험의 본질적 성분을 이룬다.” 사랑의 경험은 불능에 의해 만들어지며, 불능은 타자의 완전한 현현을 위해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과 원리가 삶의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현대의 세속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랑은 긍정화되고 아무런 부정성을 알지 못하는 단순한 `성애`로 변질된다.이 책은 진정한 사랑의 최소 조건, 즉 사랑을 위해서는 타자의 발견을 위해 자아를 파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데 대한 철두철미한 논증인 동시에, 전적으로 안락함과 나르시시즘적 만족 외에는 관심이 없는 오늘의 세계에서 에로스의 싹을 짓누르고 있는 온갖 함정과 위협들을 깨닫게 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9

김훈 산문의 정수 `라면을 끓이며`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67)이 새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를 펴냈다. `라면을 끓이며`는 작가의 절판된 산문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2002)와 `밥벌이의 지겨움`(2003), `바다의 기별`(2008)에 실린 글 일부와 그 후에 새로 쓴 원고지 400장 분량 산문을 합쳐 엮은 책이다.말하자면 작가가 쓴 산문의 정수를 모은 것이다. 이 책을 엮는 과정에서 그는 많은 글들을 버리고, 새로이 문장을 벼렸다. 그가 축적해온 수많은 산문 가운데 꼭 남기고 싶은 일부만을 남기고, 소설보다 낮고 순한 말로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픈 그의 바람이 담긴 최근의 글들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이 책엔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을 고압전류가 흐른다.김훈 문장의 힘은 버리고 벼리는 데서 온다. 이 책은 김훈이 축적해온 삶 위에, 가차없이 버리고 벼린 그의 문장의 힘이 더해져 `김훈 산문의 정수`를 읽는 희열과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다.책은 작가의 지난날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주제인 `밥`, `돈`, `몸`, `길`, `글` 등 5부로 나뉘어 있다.이전 산문집에서 내면의 생각과 가족 이야기, 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등을 진솔하게 적어 온 작가는 새 산문집에도 사람 사는 풍경을 생생하게 담았다.문학동네. 412쪽. 1만5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9

포항중앙교회 “하나님 기쁘게 해 드리자”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지난 4일 오전 교회 창립 68주년 기념 주일예배를 드리고 교회 부흥과 지역복음화를 다짐했다. 사진 교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드려진 3부 예배에서 오는 11월 1일 열릴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을 갖고 3천명의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키로 했다.교인들이 이날까지 전도하기로 작정한 전도대상자는 2천92명으로 집계됐다.또 교회 창립 68주년 기념 케이크 절단식도 갖고 68년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손병렬 목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란 예배설교에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생명을 내어주기 위해서이며,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그런 후 “초대교회처럼 하나님을 진정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손 목사는 “초대교회는 성령충만한 교회, 사랑이 넘치는 평안한 교회, 든든히 서가는 교회, 말씀을 가까이 여기는 교회, 자기 몫을 다하는 교회였다”며 “포항중앙교회도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어 어떤 고난과 핍박에도 흔들리지 말고 이 시대 날마다 부흥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을 소망했다.김정현 원로장로는 대표기도를 통해 “축복 가운데 부흥 성장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다음세대와 포항, 열방복음화를 이뤄 달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 그간 하나님의 뜻과 달리 잘못 살아온 삶이 있다면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회개하게 해 달라, 주님 뜻대로 살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예배는 입례송, `68년간 걸어온 교회 역사` 영상소개,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지금까지 지내온 것` 찬송, 기도, 유봉숙 권사 성경봉독, `주께 찬양하세` 시온찬양대 찬양, 설교, 봉헌, `시온성과 같은 교회` 봉헌송, 중앙소식, 첫 출석 유아 둘 기도, 엔젤찬양선교단 찬양 및 워십,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 케이크 절단,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포항중앙교회는 귀가하는 교인들에게 떡과 빵을 전달하며 교회 창립 68주년의 기쁨을 나눴다.한편 포항중앙교회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성도 수, 예산, 건물 등을 종합 분석)로 불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8

포항 기독교계 가을부흥회 봇물

포항지역 교회들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특별한 부흥회를 잇따라 열고 교회 성장과 지역복음화에 나선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12~14일 김동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너희는 이 땅의 빛이요 소금이라!`란 주제로 2015 가을 대부흥성회를 개최한다.김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12일 오후 7시30분 `자녀의권세`, 13일 오전 5시 `주어진 기회`, 오후 7시30분 `그리스도의 편지`, 14일 오전 5시 `세가지 시험`, 오후 7시30분 `천국의 시고방식`이란 제목으로 모두 5회 부흥회를 인도한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도 같은기간 지용수 목사 초청 창립 90주년 기념 심령부흥회를 연다.지 목사(창원양곡교회)는 하루 1~2차례씩(오전 5시, 오후 7시) 모두 5차례 말씀을 전한다. 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장을 지냈다.포항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는 21~23일 윤석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가을부흥사경회를 개최한다.부흥회는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하루 두 차례씩 모두 5차례 이어진다.윤 목사는 인천 동춘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이에 앞서 교회는 12~17일까지 부흥회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포항 푸른숲성산교회(담임목사 최임성)는 16일부터 30일 사이 3차례 Revival Again(리바이벌 어게인)집회를 개최한다.강사로는 정연수 원로목사(포항장성교회), 서임중 원로목사(포항중앙교회), 리홍규 은퇴목사(포항동부교회) 등 3명이 선정됐다.정 원로목사는 16일 오후 9시, 서 원로목사는 23일 오후 9시, 리 은퇴목사는 30일 오후 9시 각각 말씀을 전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치유와 회복`이란 주제로 교회 창립 68주년 기념 신앙부흥사경회를 연다.신앙부흥사경회는 김길 목사(서울명신교회)와 이흥식 목사(대구평산교회), 김운용 교수(장로회 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등 3명이 강사로 나서 각각 1~2회씩 모두 5회 인도한다.김 목사는 21일 오후 7시30분, 22일 오전 5시, 이 목사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전 5시, 김 교수는 23일 오후 7시30분 말씀을 전한다.이들 교회 교인들은 부흥회 기간 이웃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며 풍성한 교제를 나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8

천주교 주교회의, 12일부터 추계 정기총회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2~16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5년 추계 정기총회`를 갖는다. 주교회의 정기총회는 국내 16개 교구의 주교 전원이 모여 전국 차원의 사목 임무를 논의하는 한국 천주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봄·가을 두 차례 열린다.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새 가톨릭 성가`(가제) 편찬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12월 8일 개막하는 `자비의 특별 희년` 준비 상황과 내년 1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제51차 세계성체대회 참가 문제 등을 논의한다.주교들은 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최로 1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거행되는 `광복·분단 70년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이날 미사는 민화위가 2013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남북관계 악화로 미뤄온 남북 신앙대회를 대신해 마련됐다.총회 첫날 오후 3시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중심으로 본 `우리 시대의 환경과 생태계 전반에 관한 교회의 관심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주교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수강의는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가 맡았다.천주교 주교회의 회원은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대주교 2명, 주교 23명, 아빠스 1명 등 27명이며, 준회원(은퇴주교)은 12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8

“가장 행복한 안식처 지어 드릴게요”

▲ “200% 긍정 마인드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고 말하는 미인건축 대표 임미란 건축사. /안성용 사진작가“고객들에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지어 드리고 싶어요”지역의 대표적 여성 건축사로 불리는 임미란(54·사진) 미인건축 대표. 지난 8월부터 포항시립미술관 카페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다.이 리노베이션 공사는 임 대표의 16년 건축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가져다 주면서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공사다. 공개 입찰 공사이어서 수입이 많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포항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시립미술관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더욱 컸다.“사업가 입장에서 수입을 따지지 않고 수주를 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었겠지요. 우리 삶의 역사가 반영된 건축물을 조금이라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건축사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설계 도면을 받아 하는 공사이어서 그렇게 힘 들지는 않아요.”건축사로서의 창의성 발휘가 중요하지 않냐고 묻자“주택을 지을 때는 건축주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의성군 안계 재래시장 리모델링 공사를 비롯해 모 동물병원 개축 공사 등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하면서 감각적인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갤러리나 원룸, 또는 상업용 건물을 지을 땐 이슈를 던지고 싶어 강하게 의견을 어필하죠. 건축사로서의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임 대표는 미인(美人)건축 이름처럼 주어진 프로젝트마다 사람과 장소에 대한 아름다움, 특별한 생각과 마음을 담길 원한다.“저만의 세심함과 감수성을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가고 싶고 쉬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면 철학일 수 있죠. 무엇보다 원칙에 맞춰 섬세하고 꼼꼼히 건축 공사를 진행해서 하자 발생률을 줄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덧붙여 여성 건축사로서 그가 밝힌 또 다른 강점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은 끊임없이 고객의 건축주와의 요구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럴 때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고객의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좋은 건축주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죠. 건축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건축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도 같다고 할 수 있죠. 건축물 하나를 잘 만들려면 건축주와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하고, 시공할 땐 시공사와, 공사할 때 주변의 주민과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하죠. 총괄적 관리를 잘 지휘해야 합니다.”임 대표는 본업 이외에도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나 유기동물의 먹거리와 쉴 공간 제공부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재능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는 어려웠던 시절 지인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온정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됐다.인터뷰 내내 포항시립미술관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임 대표. 삶에 대한 진중함과 건축사로서의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7

낭독공연으로 만나는 근대소설

대구문학관(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은 10월부터 11월까지 인문정신 부흥의 일환으로 `낭독공연 -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를 마련했다. 사진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생동하는 문학관 조성`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창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증대시키고, 시민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문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준비했다.3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대구문학관 3층 명예의 전당 전시장에서 총 10회 공연으로 진행되며, 뒤이어 김유정의 `봄봄`,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이 순서대로 진행된다.연극과 해설, 체험이 있는 새로운 문학콘텐츠로 낭독연극에 앞서 해설가가 관람객에게 작가, 시대적 배경과 작품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작품 이해도를 높이고, 관람객이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흥미를 유도한다.문자로 된 소설을 낭독함으로 연극의 한 장면으로 이미지화 되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원작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연극 후에는 관람객이 해설가, 낭독배우가 될 수 있는 체험시간도 마련된다.근대소설을 낭독공연으로 접해본 소감을 이야기하고, 연극배우의 지도를 받아 낭독을 해봄으로써 낭독공연의 감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낭독공연이 진행되는 명예의 전당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축을 형성한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공간이자 근대 문학 정신이 깃든 대구문학관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문학전시 공간이 낭독연극 공연장이 돼 문학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윤희정기자

2015-10-07

도예가 4人 `맛있는 그릇의 유혹`展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 김은, 김진욱, 신현규, 고도환의 그릇 작품을 만날 수 있는`맛있는 그릇의 유혹`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여기 모인 4명의 작가들은 그릇의 실용적인 쓰임에 눈을 뜬 현대적인 조형성을 대변하는 작가들이다.전통적인 장작가마에서 탄생되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흙 맛과 불 맛이 살아있는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한결같이 도자기는 쓰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생각들은 실생활에 부담 없이 사용되어지는 생활자기를 선보이는데 주저함이 없다. 출품작들은 장작가마 소성을 통해 조형적인 화려함과 무게를 잘 나타내고 있는 항아리와 접시를 비롯 화기, 차도구, 판작업 등 쓰임을 갖는 그릇을 위주로 테이블세팅을 통한 실용적인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도예가 김은은 할아버지 토우 김종희 선생과 아버지 김일 선생에 이어 합천 강파도원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은 작가가 만드는 그릇들은 독특한 사상과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이다. 화려하지 않고 아무런 꾸밈도 없이 조선 백자를 만드는 선조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도자용기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보는 젊은 도예가 김진욱은 경일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주목받는 젊은 도예가로 형식적으로 회화적이고 조형적인 측면이 강조된 도자용기를 떠나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 정형성을 탈피한다.작가의 작품들은 백자토와 흙의 물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갈라짐과 트임을 이용해질박함과 원초적 생명력을 차도구류 및 생활자기에 극대화 시키는 작업으로 흙 본연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구미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신현규는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며 기존의 화려하고 복잡한 조형적인 요소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모던한 형체의 도자작품들을 선보인다. 군위에서 요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도환의 작품들은 표면 장식적 요소가 제거되고 조금은 투박한 형태의 이미지가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나무 재와 불의 효과로만 유약장식을 대체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7

`진경산수의 대가` 정선, 음악으로 부활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 1759)과 내연산이 창작 오페라로 탄생한다.포항오페라단(단장 우주호) 제12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겸재 정선과 내연산`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창작 오페라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조선후기 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성찰, 깊이 있는 드라마를 이끌어 낸다. 포항시 청하 현감에 제수돼 머물면서 그의 불후의 명작인 `금강전도`를 그리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겸재 정선의 내면적 표현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밀도를 높였다.지난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 선정작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포항오페라단과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공동 제작했다. 2막2작으로 구성되며 뮤지컬 `왕의나라` 등을 작곡한 작곡가 임교민씨가 작곡을, 오페라 `선덕여왕` 대본을 맡았던 임나영씨가 대본을, 포항오페라단 총감독 베이스 임용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청하 현감으로 부임한 겸재 정선이 그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연이를 만나 깊은 영감을 받고 `금강전도`를 그리게 되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포항출신 성악가 서의석이 겸재 정선역을 맡고 김초시 역은 테너 김철환, 연이 역할은 소프라노 김나은 등이 주요 출연진으로 극을 이끈다. 포항오페라단합창단과 손현무용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영조의 배려로 한적한 청하읍성 현감에 부임한 겸재 정선은 어느날 이방과 함께 미복잠행 중 한 마을을 지나던 중 고리대를 갚지 못해 왈패 일당들에게 당하고 있는 연이를 도와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연이와 청하읍성에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며 그림을 그리며 생애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되는`금강전도`를 완성한다.한편 `금강전도`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산수화풍을 연 겸재 정선이 영조 10년(1734)에 내금강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고 그의 진경산수화풍이 잘 드러난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춘심이 보며 밀려오는 행복 느껴보세요

우리는 잘사는 것보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고민해 보아야 한다.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미미한가. 즐겁게 살기만 해도 짧은 세월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것인가에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오늘 자연속의 갤러리에서 `행복한 여자 춘심`이라는 작업속에 나오는 여자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재미와 가치를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으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 이철진 작가노트 중`행복한 여자 춘심이`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3)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SG 갤러리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23점을 선보인다. 80호~4호 소품에 등장하는 춘심이는 코스모스, 나팔꽃을 배경으로 가을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다. 작가의 지금까지의 춘심이들이 터질듯한 볼과 풍만한 가슴 등 정겹고 푸근한 인상에 약간은 촌스러웠던 반면 이번 작업들은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이미지와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감각을 살려 표현했다. 전 작품에 비해 세련됨과 다양함, 여유가 묻어난다.이 작가는 “20년 정도 춘심이를 그려오면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춘심이 혼자만 등장하던 그림에 꽃, 정물 등 배경도 그려 넣게 됐고 소박한 여성이라기 보다 가을 멋을 한껏 낸 세련된 도시여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채색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두꺼운 한지에 커피의 발색을 낸 춘심이의 육체가 다양한 포즈와 함께 자못 농염했던 것에서 계절의 향기를 전해주는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한지 위에서 만난 것이다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29회를 가졌으며 벨기에 아트페어 `아트젠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30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현대한국화회, 한국화동질성회복회, 영남한국화회, 한국미협회원. 신라대 대학원 외래교수, 포항예술고 미술부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세상풍파 잠재우는 대금소리

대구 수성아트피아 목요음악회가 반환점을 돌아 국악을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우리 소리를 찾아 떠나는 10, 12월 목요음악회는 국악인 양성필과 함께한다. 대금 연주자인 그는 경주세계피리축제 예술총감독과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힘써왔다. `숨`, `만파식적` 등 다섯 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월드뮤직프로젝트그룹 `必 so Good`을 결성해 지역에 월드뮤직 장르를 소개하고 발전시켰다. 8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10월 목요음악회는 `치유와 평화의 상징 만파식적`을 주제로 펼쳐진다. 대금의 원형인 만파식적은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삼국유사에 뿌리를 둔 만파식적은 자연의 악기, 숨의 악기로 인류의 호흡과 함께 해 온 생명의 소리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계를 바로 세우는 평화의 소리로 불린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악 음악을 `영혼의 소리`라고 한다.이날 공연에서는 양성필을 비롯해 대금 연주자 전미영, 이성택, 이혜경, 황동윤, 최영선, 최윤혜, 이수민, 구슬기, 류진석, 장구 신재승이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 곡이자 최고의 명상음악인 영산회상 가운데 `유초신지곡`을 축소한 대금 정악 독주곡인 `상령산 풀이`, 전라도를 비롯한 남쪽지방에서 성주풀이의 간주 등에 삼현육각으로 쓰이는 `남도굿거리`, 계면가락 도드리, 양청가락 도드리, 우조가락 도드리 3곡을 묶은 전통 악곡인 `천년만세`를 단소와 플룻의 병주로 연주한다. 또 계절에 맞게 풍년이 든 가을을 경축하는 뜻의 제목을 지닌 정악독주곡 `경풍년`, 전통민요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양성필의 음반에 수록된 퓨전 연주곡인 `新아리랑`, 한국 전통 기악 독주곡의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산조 장르의 `흐튼가락 산조`가 연주된다. `만 가지 시름을 잠 재운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설화처럼 대금 소리 한자락에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을 수 있는 평안한 공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목요음악회의 12월 공연에서는 `한국의 구음, 판소리와 정가`를 주제로 우리나라 민속 가악의 대표적인 판소리와 상반된 느낌의 아정한 소리 정가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등 판소리를 대표하는 작품과 다양한 창법으로 가곡, 가사, 시조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