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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IMF뮤지컬아카데미, 오늘 워크숍 공연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의 `DIMF뮤지컬아카데미`가 17일 대구 남구 청소년 창작센터에서 교육생들의 실력을 중간 점검하는 워크숍 공연을 개최한다. 뮤지컬 `올슉업`의 1막으로 공연될 이번 워크숍은 음악에 맞춘 안무, 대사와 연기, 마이크를 통한 소리 전달 방법 등을 무대에서 실현해보는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작가, 작곡가, 뮤지컬 배우, 세 분야로 진행 중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 중 뮤지컬 배우과정 교육생 중심으로 꾸몄다. 사전 신청을 통해 일반 관객들도 참관이 가능하다.특히 뮤지컬 배우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신창욱씨는 오는 연말과 내년 초, 대구와 서울에서 열리는 뮤지컬 `투란도트`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서영수씨도 국내 최고의 예술인 양성소로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다. 올해 처음 개설된 제1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는 최종 단계로 내년 1월 작가·작곡가·배우 등 전 과정 교육생들이 함께하는 성과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실전 무대와 같은 이번 워크숍 개최는 DIMF뮤지컬 아카데미만의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지역 최초 전액 무료로 진행하는 이 사업을 매년 업그레이드 시켜 실질적인 교육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7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 온다

슬라브 특유의 감성과 서정성을 간직한 동유럽 교향악단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8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49년 브라티슬라바의 첫 국립오케스트라로 설립돼 `체코 지휘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츨라프 탈리히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완성시켜왔다. 1992년까지 하나의 공화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향을 받아 유명 지휘자들이 예술감독을 역임하면서 수준 높은 연주를 자랑해왔다. 지리적으로 빈과 가까워서 오스트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프라하의 체코 필하모닉과 어깨를 겨루는 동유럽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이날 공연에서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 `교향곡 7번`과 훔멜의 오페라 `마틸데 폰 구이제` 서곡, 그리고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슬라브 특유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들려줄 예정이다.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은 워낙 유명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의 유명세에 가리지만 드보르작이 체코 정국의 어지러움을 빗대어 정치적인 혼란을 극복하려는 국민의 염원과 애국심을 담아 만든 또 하나의 걸작이다. 조국인 체코를 묵직한 영웅적 선율로 묘사한 이 곡은 국가의 기상을 현악기로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동유럽작곡가의 정서를 슬로박 오케스트라가 동유럽 특유의 자유분방하지만 굳세고 중후한 화음, 색채적인 관현악, 고도의 기교를 통해 보여준다.이날 지휘를 맡은 독일태생의 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는 23세라는 어린 나이에 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해 독일 브란덴부르크 극장 감독, 뮌헨 심포니 음악감독, 뉴 웨스트필리안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한 성공적인 지휘자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과 동시에 파리오케스트라, 체코필하모닉, 서부 독일방송 오케스트라, 바르셀로나 심포니, 중국국가교향악단, 대만국립교향악단 등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작품을 함께하는 유럽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뉴욕 타임즈가 “눈부신 화려함과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솔로이스트”라고 묘사한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올라 김(한국명 김화라)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협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7

대학생 창작가곡제 강한뫼씨 `대상`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최근 주최한`제1회 대학생을 위한 창작가곡제`에서 강한뫼(영남대 4년·사진)씨가 `바람꽃`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김동주(안동대 4년)씨가 최우수상을, 남정훈(계명대 4년)씨, 김민지(영남대 2년)씨 등 두 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심사위원단은 대상 수상작 `바람꽃`에 대해 “한국적이고 독특한 음색이 돋보인 작품이며, 성악가의 표현력 또한 발군”이라고 평했다.이날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창작가곡제는 지역 작곡가협회 회원들과 음악 전공생들 및 일반 시민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작곡가 박지운의 지휘와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진행됐다.1차 공모(7월 6~24일)에 지원한 28명 중에서 선발된 14명의 예비 작곡가들이 직접 창작한 가곡으로 경합을 벌였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정한 심사를 통해 대상 및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선발했다.이처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가곡제는 한국 서양음악사의 근간을 이루는 대구에서도 최초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개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앞으로 수많은 작곡 인재들을 발굴 및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창작가곡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박명기 예술감독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작곡 실력이 한결 안정되고 수준 또한 높아졌다”며 각 개인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믿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지역 원로 작곡가들은 “지역 음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신예 작곡가들을 위한 더 많은 기획과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나아가 “이러한 행사를 통해 박태준, 현제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배출한 도시이자 문화 중심지인 대구의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2015-11-16

새 호흡으로 거듭난 문명·자연·인간

포스코갤러리는 내년 1월 8일까지 인간의 실존과 정체성, 환경 등 우리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창의적이고 감성적으로 탐색하는 3명의 조각·설치 미술가를 초대하는 기획 초대전 `Re_숨을 불어 넣다`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리우, 서동진, 정찬부 작가는 기계문명과 인간의 삶, 대중문화와 인간의 가치 등 현대 산업사회의 문제와 사회적 이념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해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포스트모더니즘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는 리우는 아날로그(조각)와 디지털(미디어)의 경계를 고찰하는 미디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조소의 개념을 확장해 선보인다.그의 작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폐기된 개인용 컴퓨터의 부품과 본체를 떼어내 분리하고 자르고 용접하는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인체상으로 재구성하고 디지털영상을 내장해 가상의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는 “디지털 바디와 영상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인간의 몸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한 것으로 인간의 몸이 기계와 혼재된 사이보그, 가상공간의 와해된 시공간으로 확장되고, 자연과의 경계, 신과 동물의 구분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경계없는 몸`을 피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동진 작가는 일상적인 종이를 소재로 인간욕망에 관한 문제를 감각적으로 희화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종이로 박제화된 동물들 이미지를 재현하고 작품의 맥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물질을 오브제로서 불안정하게 결합해 확장, 변이하는 생물을 창조해 냈다. 또한 그 시선을 배가하기 위해 인간 욕망이 유착된 수집과 축적물로서의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인공적 공간을 재연해 인간의 잔인성을 극명하게 전달한다. 서 작가는 “키치적 소재를 차용한 예술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는 복합적이고 아이러니하며 자의적이다. 작가의 직관과 감각으로 심각한 것들을 하찮게 보게 하고 하찮은 것들을 심각하게 보이게 하는 내면에 깃든 예술성을 깨우고자 했다”고 말했다.빨대를 활용해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정찬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현대성을 반영한 매개체인 플라스틱 빨대를 재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조각조각 자르고 꽂아 분해와 재조합의 과정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들은 빨대 본연의 기능성을 해체하며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성을 부각시킨다. 재료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밀도와 값싼 이미지는 돌, 나무, 금속 같은 전통적인 재료와 대비를 이룬다.기존의 용도를 전환하고 형태를 변형하는 심상치 않은 과정은 흔한 일회용품을 예술로 격상시켰다. 익숙함이 낯설음이 되는 시각적 충돌과 괴리는 관람객들에게 인간과 문명,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정 작가는 “빨대라는 재료적 한계를 작업의 구조적 특이성으로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번 작품 설치는 근간의 전개방식을 배제하고 살아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공중 부양시켜 강한 유기적 `생명력`을 촉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우리 시대의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아름답게 때로는 동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상투적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발현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5-11-16

`父의 忠, 子의 孝` … 400년전의 감동스토리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우리 집 보물전`의 두 번째 전시로서 `임진왜란과 경주의 의병 김씨 사부자` 를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우리 집 보물전` 은 시민들의 참여형 전시로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다. 그 두 번째로서 400여 년 전 경주시 양북면 두산리에 살았던 문옹 김석견(1546~1614) 선생과 세 아들의 사부자 이야기를 소개한다. 문옹 선생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시작되자, 47세에 두 아들과 지역의 청장년 백여 명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제사를 받들고 대를 이을 생각으로 둘째 아들(몽양)은 집에 남겨뒀으나, 부인 윤씨가 전쟁에 나서도록 했다. 둘째 아들은 내남면 노곡리 곽천전투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창을 맞고 26세(1596년)에 전사했다. 문옹 선생은 왜란 뒤 훈련원정에 임명됐으나 둘째를 잃은 슬픔에 벼슬을 사양했다. 그리고 양북면의 두산별장(현 두산서당)에 기거하며 농사를 짓고 학문을 닦으며 후학을 가르치다가 69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통정대부 병조참의 벼슬이 내려졌고, 삼부자(몽양 제외)는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됐다.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옹 선생의 아비 마음과 세 아들의 효심과 함께 임란 때의 애국충정과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품들을 전시한다. 이 유품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선조를 숭상하는 김해 김씨 문옹공파 후손의 정성어린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손들의 모습과 함께 두산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604호)의 모습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처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리 집 보물전`에 지역에 계신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6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아프니까 청춘이다``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과 함께 삶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소통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3년 만에 신작 에세이집을 출간했다.`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다시 일어서려는 그대에게(오우아)`는 저자 자신이 실망과 절망을 품고 웅크렸던 시간 동안 마음과 일상의 구석구석을 되돌아보면서 써내려간 기록들이다. 이 책에는 어떤 이유로든 지금 웅크리고 있는 이들이 희망의 상자를 열어볼 용기를 낼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저자가 용기를 내 새 책을 선보일 수 있게 해준 것은 헬스장에서 만난 희소병 모야모야병 환자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저자의 책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이 환자의 말에서 저자는 도리어 자기가 희망을 봤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 말한다.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며, 모두가 “지금은 웅크리고 있지만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저자는 매일 자신의 메일함을 찾아오는 학생들의 인생 이야기,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일화에 각국의 속담과 명언을 곁들여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삶을 다독이는 법을 제안한다.“실패란 결국 인생이라는 체육관에서 희망의 근육을 키워주는 덤벨 같은 것일 뿐이다. 실패할수록 손을 꽉 쥐고, 절망의 심연에서 나뒹굴수록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라. 그리고 희망의 근력을 키워나가라. 희망만이 절망을 다루는 약이다.”(43쪽)저자는 고민을 털어놓으러 자신을 찾아온 학생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듯 청년들에게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기성세대에게는 나이든 자의 책임과 미덕을 상기시킨다. 이 책에는 사회와 일상에서 벌어지는 세대 갈등을 논하는 글들을 비롯해 “당신은 승리자가 아닙니다. 채무자입니다.” `정치인의 정파놀이` `교수들의 논문놀이` 등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2015년 서울대 입학식 축사 `선해지십시오 성장하십시오 당신이 희망입니다`,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주권자의 책무를 당부한 `꽃보다 한 표` 등이 실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3

타성에 젖은 일상 비추는 거울

미 월가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전하는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이 출간됐다.하버드와 MIT에서 공부한 명문대 졸업생, JP모건과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20년 넘게 일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이런 거창한 타이틀보다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 동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저자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얻을 수 있었던 삶의 단순한 지혜와 일상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들을 전한다. 이 놀라운 `일상의 기적`들을 세상과 나누고 싶어서 지난 3년간 점자 컴퓨터로 써 내려간 뜨거운 진심이 이 책의 페이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인간의 눈은 정보를 얻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년 넘게 애널리스트로서 일해 온 저자의 주요 업무는 쏟아지는 정보를 가려 증권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 하지만 시각 장애라는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꼭 필요한 정보나 `프라이머리 소스(primary source, 일차적 자료)`를 가려서 취하는 능력을 길러야 했고, 이는 홍수처럼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나 루머, 시장을 흔들 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나 권고 등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원동력이 됐다.저자는 “증권의 본래 가치나 장기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고, 또 의외로 간단한 것들로 결정되는 것처럼 삶에서 중요한 것들 역시 눈에 보이지 않고, 몇 가지 간단한 것들로 결정되고 유지된다”고 말한다.즉 화려하고 자극적이고 보기 좋은 것들로 에워싸인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삶의 단순한 근본 원리들을 잊기 쉽고, 당장 눈앞의 힘든 현실 탓에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는 얘기다.결국 이러한 현실의 환영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 담긴 중심 메시지다. 실제로 저자가 자신에게 닥쳐온 삶의 수많은 도전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도 그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가 이 책에서 꼽은 다섯 가지 소중한 것들(본다는 것, 꿈, 가족, 일, 나눔)은 누군가에게는 진부하고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에겐 모두 힘겹게 싸워서 얻어야 했던 것들이었고, 하버드나 MIT에서 배웠던 공부보다, 월스트리트 회사에서 쌓았던 경력보다 더 굳건하게 삶을 지탱해 온 것들이었기에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저자가 이 책에서 차례로 제시하는 다섯 가지 가치는 그대로 그의 인생의 이력이 된다. 그가 겪은 좌절의 목록이며, 동시에 너무나 절실히 원했던 기적과도 다름없는 일들이다. 그밖에도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며 겪은 9·11테러 당시의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공인재무분석사(CFA)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한 시험 제도를 바꿔 나가야 했던 이야기도 빼놓을 수는 없는 에피소드다.이 책은 `역경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성공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타성에 젖어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일상을 비춰 주는 거울이 돼 줄 것이며, 또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진정성 있는 인물만이 전해 줄 수 있는 인생의 깊은 지혜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3

사주·풍수·주역, 인문학으로 만나다

“인간에게 있어 미덕은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을 끌어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완성된 삶이라고 주역은 역설합니다” 명리연구가 이지형씨의 `강호인문학`(청어람미디어)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삶을 위로해 온 사주와 풍수와 주역을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가르침을 주는 지혜의 학문이 될 것을 권하는 책이다.저자는 사주학과 풍수지리학 등의 운명학은 천체의 자전과 공전의 법칙을 바탕으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자연철학이라는 `시중에 나도는` 운명학 상식들의 진위를 밝히고 자연철학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운명학의 핵심원리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1부는 동아시아 관련 도서 140만 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옌칭 도서관의 사례를 들면서 과연 서양이 `동양`과 `동양학`을 규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동양을 서양의 시각에서 재단하지 말자고, 서구화 과정에서 밀려난 동양적인 것들에 대해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2부부터는 1부에서 설명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해 각론으로 진행한다. 사주를 처음 대하는 사람이 직접 자신의 사주를 볼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한다.3부는 현대 사회에서 풍수는 인테리어나 묏자리와 관련해서 언급될 뿐이어서 현대인의 합리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소한 잡술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풍수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신라 말의 도선을 위시한 선승 집단,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 묘청의 난 등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원래 풍수는 혁명을 꿈꾸던 진보적 지식인 집단에 의해 그들의 주요한 이데올로기로 내세워졌으며, 정치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호인문학을 지난 시대의 미신과 잡술로만 몰아붙이려는 세태에 대해 지적하며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제대로 보려는 노력이 있기를 당부한다.4부는 주역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관해 일반적인 이론을 소개하고, 여기에 대해 저자 나름의 추론을 내놓고 있다.사주는 부침과 곡절 속에서도 굳건한 운항을 계속하는 오행(五行)의 원리로 삶의 흐름을 파악하고 선불교의 화두처럼 마음공부의 단초가 될 만한 메시지를 잔뜩 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주역으로 점치는 법을 전통적인 방식과 일상에서 간단하게 동전으로 점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주역이 미래의 상황을 대비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오늘날에도 유효한 수단임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3

엽서에 담은 풍경·주변 사람이야기

`거미``가뜬한 잠``자두나무 정류장` 등의 시집으로 한국 서정시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우 시인은 삶이 묻어나는 따뜻하고 진솔한 시편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소년시`에 눈 돌려 청소년들을 만나 고민과 갈등을 함께 나눴고, 그 결실로 첫번째 청소년시집 `난 빨강`을 선보인 바 있다.박성우 시의 바탕에는 이렇듯 직접 만나고 교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소박한 삶이 깃들어 있다.이번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창비)에서도 시인은 삶에 힘이 돼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오롯이 기록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각별한 마음을 보낸다.엽서에는 작업실이 있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수침동(종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 있다.시인은 순박한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일궈 살아가는지, 그 안에 쿡쿡 웃음이 나고 가슴이 저릿한 사연들이 얼마나 많고 또 소중한지를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그사이 시인은 대학교수 일을 스스로 그만두고 더 열심히 동네 마실을 다니며 아랫녘의 아름다운 사계와 숨어 있는 들꽃, 사람들의 꾸밈없는 표정과 주름진 할매들의 손길을 소중하게 담아냈다.백중날 같이 일하고 같이 모시개떡을 쪄 먹고 같이 쉬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화투판에서 팔천원을 잃고 울었던 블루베리 농사꾼 갑선이, 한때 넓은 집에서 편히 살았지만 지금은 `냉장고 없이` 살아도 불편함이 없는 온겸이네, 서울처녀 김유리 과장을 듬직한 `굳은살 박인 손`으로 꼬신 지고지순한 시골총각 순기 형님, 오락실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바로 살림을 차린 승용이, 전교생이 다섯명 중에 `거의` 일등만 한다는 똑똑한 열살 소년 가윤이, 동네 벚꽃 구경하러 왔다가 삼개월 만에 결혼한 성준이네 부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마을에서 `세월호 자전거`를 모는 팽나무집 진섭이 형님, 상례마을 할매 집 수리를 위해 대설 아침에 다 같이 모인 산내면 청년들, 시인의 `엄니` `큰어매` `딸애`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먹먹해지다가도 시인이 직접 찍은 물기를 머금은 풀잎들, 꽃이 흐드러지고 눈이 덮인 사계절 풍경을 바라볼 때면 답답한 방 안에서 창문을 활짝 연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박성우 시인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곁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눈여겨보면서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 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새삼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12면)고 말한다.시인이 귀 기울인 수침동 마을과 이웃 동네 사람들의 이 구구한 사연들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바탕이고, 앞으로의 우리를 `우리답게` 살아가게 할 원동력인지도 모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3

작품선정, 새로운 시도 통했다

지난달 8일부터 한 달간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7일`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Amore Mortale`로, 운명을 바꿔놓을 만큼 치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했다.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오페라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내 초연이자 전국의 바그너 애호가들을 불러 모았던 오페라 `로엔그린`, 지역 최고의 실력과 역사를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이국적인 무대와 유려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 등 메인 작품과 오페라컬렉션, 콘서트까지 총 10개 작품을 22회 무대에 올렸다.◇오페라대상,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축제의 위상을 높인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국내 최초로 제작된 전막 프로덕션 `진주조개잡이`는 배경인 실론 섬을 연상시키는 효과적인 무대연출과 비제의 유려한 음악, 주역들의 빼어난 실력으로 축제 무대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성악가상은 `진주조개잡이`에서 주르가 역을 맡은 바리톤 제상철씨, 신인상은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에 출연한 소프라노 조지영씨가 각각 탔다. 공로상은 영남오페라단을 31년간 이끈 김귀자 단장, 특별상은 `가락국기`를 지휘한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오페라축제가 특별히 제작한 상패와 상금 총 600여만원 등이 수여됐다.◇새로운 도전에 성공하다이번 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다.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재단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한 축제에서 `라 트라비아타`등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오페라들을 선보였고, 메인 공연 객석점유율 91%라는 유례없는 큰 성과를 거두며 오페라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을 확인하고 축제의 인지도를 높였다.자연스레 올해 축제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기대와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오페라 뿐 아니라 쉽게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며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올해 축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와 `리골레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낯선 작품들로 꾸며졌다. 유럽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공연된 적이 없었던 오페라 `로엔그린`은 4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과 어렵기로 소문난 바그너의 작품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특히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독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주역들이 내한했다는 점 역시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진주조개잡이`역시 한국 초연 프로덕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는 광복7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창작이라는 낯섦과 티켓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가락국기`의 경우, 시교육청의 협조 아래 각급학교 학생들을 위해 오픈리허설 공연을 실시, 살아있는 예술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이밖에도 메노티의 오페라 `텔레폰`과 `미디움`을 묶어서 살롱오페라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이처럼 작품선정에 있어 과감한 모험과 도전을 선택한 결과, 올해 오페라축제의 메인공연 객석점유율은 83.3%를 기록했다.대중적인 작품 선정을 기반으로 9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매우 유의미한 수치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명기 예술총감독은 “`로엔그린`의 경우 긴 공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고, 오케스트라의 경험과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성과 역시 크다. `가락국기`는 창작오페라의 현실을 딛고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이라며 “올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2016년, 새로운 도전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가오는 2016년 축제를 통해 성남, 광주 등 국내 오페라단과의 합작은 물론,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콘서트에 초청했던 상하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해외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후원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이라며 내년도 축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1

포항 W컨벤션 `뮤지컬 웨딩` 눈길

20년 전통의 웨딩홀 포항 W컨벤션(회장 현상섭)이 신혼부부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도록 이색적이고 멋진 웨딩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 웨딩 트렌드인 뮤지컬 웨딩을 선보여 경북에서 가장 트렌디한 웨딩을 실시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극장의 시어터 시스템과 조명 설치, 뮤지컬 웨딩 전문팀을 구성하고 뮤지컬 웨딩 전용홀에서 뮤지컬 웨딩 컨셉을 추가해 신랑신부들에게 특별하고 감동적인 웨딩을 선보이고 있다.특히 어두운 분위기에 포인트 조명과 최신 음향시설을 구축해 세련되면서도 격조 있는 웨딩이 진행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뮤지컬과 팝페라 공연을 접목해 기억에 남는 이벤트 진행을 하도록 했다.기존 예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웨딩을 추구하는 신랑신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용과 순서를 간소화 하고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결혼에 대한`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주고 있다는 것.뮤지컬을 접목한 뮤지컬 웨딩은 스토리가 담긴 한 편의 공연이 돼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사회, 웨딩, 음악, 축가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흥과 감동이 넘치는 결혼식으로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선사한다. 특히 주례 없는 예식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를 위해 결혼서약서, 성혼선언문, 사회자로 구성한 주례 없는 예식 컨설팅도 운영한다.지난 8일 뮤지컬 웨딩으로 결혼식을 치른 신부 김씨는 “영상과 조명, 공연팀까지 모두 만족스러워 바로 뮤지컬 웨딩을 신청했다”며 “정말 뜻깊고 의미 있는 결혼식이 됐던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W컨벤션 현상섭 회장은 “신랑, 신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선사하기 위해 뮤지컬 웨딩 전용홀을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앞서가는 예식문화를 위해, 그리고 지역민들의 고급예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 W컨벤션은 지난 2013년 미래지식경영원이 주최하고 한국재능나눔협회가 주관한 `제24회 대한민국 지식경영인 대상`에서 `웨딩산업부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1

어떤 상상도 현실로… 가족뮤지컬 `구름빵`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15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족뮤지컬 `구름빵`을 공연한다. 사진 가족뮤지컬 `구름빵`은 순수 창작 뮤지컬로서 2009년 초연 이래 전국 50만 관객을 돌파한 명실상부 어린이 뮤지컬계의 대표 아이콘이라 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구름빵`을 원작으로 해, 유아음악교육전문가 김성균의 동요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정교한 플라잉 기술이 결합된 뛰어난 작품성을 갖추고 있다.비오는 날 아침 고양이 홍비, 홍시 남매가 나뭇가지에 걸린 조각구름을 엄마에게 가져다주고 그 구름으로 반죽해 만든 구름빵을 먹은 홍비, 홍시는 두둥실 날아오르게 된다는 이야기로,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전해주기 위한 과정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이번에 선보이는 시즌 3편은 뮤지컬 `구름빵`역사상 가장 화려한 플라잉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따라 부르기 쉬운 동요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초반부터 시원하게 등장하는 고난이도의 플라잉 액션은 온 무대를 장악하고 마지막에 아빠를 구출하는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강화시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주인공인 홍비, 홍시의 가족 사랑을 일깨워주는 내용 등 따뜻한 감수성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공연은 진행된다.㈜한솔교육의 그림책을 기초로 한 애니메이션 `구름빵`은 2012년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2013년 국제에미상 최고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구름빵`에서는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노래와 캐릭터들이 등장해 평소 TV로 시청해왔던 친숙한 이미지가 어린이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1

DIMF, 내년 10돌 새 비전 모색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11일 국회에서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내년 `제10회 DIMF`를 앞두고 지난 9년간 이뤄낸 성과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DIMF는 2006년 프리-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7~2015년 9년간 세계 유명 뮤지컬 197개 작품을 관객 130만여명에게 소개했다. 특히 지난 7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악재 속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 관객과 매출을 올리며, 대구를 뜨겁게 달궜다.이번 세미나는 DIMF가 10주년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연예술 대표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또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자유토론 순서로 진행되며, 한국 창작뮤지컬 발전 방안에 관한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실제로 DIMF는 창작뮤지컬사업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시작하는 등 국내 창작뮤지컬 발전에 앞장서 왔다.이번 국회 특별 세미나에서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과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각각 `DIMF 10년간의 성과와 과제`와 `세계적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제언`에 관해 발표할 계획이다.이어 △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 △박명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박사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DIMF가 제작한 `투란도트`의 `칼라프 왕자`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배성혁 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뮤지컬 업계 현황을 한 번 더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토론할 수 있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끊임없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1-10

경주작가 릴레이전 `오지현 도예展`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사업으로 기획한 `2015 경주작가 릴레이전`의 열두 번째로 중진 도예작가 오지현 개인전을 오는 22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물레 기법이 아닌 코일링(coiling) 기법으로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오지현 작가의 1980~90년대 작품이 다수 선보인다. 코일링 기법이란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점토를 둥글고 길게 말아서 포갠 후 이를 합쳐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다. 전통 물레 도예에 비해 코일링 도자기는 특유의 투박함 뿐 아니라 비정형적인 현태가 자연스럽게 느껴져 보면 마음이 편안하다.오 작가의 작품은 마치 옷자락 휘날리듯 선율이 돼 흐르고 물고기가 힘겹게 호흡하려는 위트 넘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의도하지 않은 유약의 흐름과 문양은 작가의 삶의 연륜을 보여주는 듯 편안하고 정겹다. 작가의 재능기부 전시설명 프로그램인`작가와의 만남`도 11일 오후 4시 열리며 이날 신작 여섯 작품이 소개된다.`경주작가 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 처음 기획된 전시로, 올해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2월 1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에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0

서울바로크합주단 대구 관객 홀린다

지난달 23일부터 대구의 가을을 아름다운 음악의 향기로 채우고 있는 오케스트라 열전 `제1회 대구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이 20일 폐막을 앞두고 성대한 공연의 만찬을 선보이며 축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는 올해로 대한민국 챔버 오케스트라로서 최초로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무대에 선다. 세계적인 거장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예술고문으로 있으며, 1999년 파리 유네스코 회관, 2000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의 공연을 통해 `유엔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지정받은 서울 바로크 합주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챔버 오케스트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를 펼치고 있다. 음악감독 김민은 NDR라디오 심포니와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에서 활약하다 귀국 후 국립교향악단 악장에 이어 KBS교향악단 악장으로 활약한 한국의 오케스트라 1세대. 이후 한국 실내악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이끌며 서울대 음대 학장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이자 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다. 그와 함께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바이올리니스트 홍의연이 나서 푸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조곡` ,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과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교향곡` 등을 통해 챔버 오케스트라 특유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오케스트라 열전의 대미를 장식할 공연은 15일 오후 7시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무대. 2010년 3월 창단한 신진 오케스트라이지만 세계 각지에서 모인 높은 수준의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는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는 매년 12편이 넘는 오페라 작품과 발레, 시즌별로 계획된 정기 연주를 통해 중국의 문화 자존심으로 급부상했다. 이 시대 최고의 음악가들, 로린 마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정명훈, 블라디미르 아슈케냐지, 얀 파스칼 토르텔리에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하며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이번 공연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거의 2천번에 가깝도록 오페라와 음악회를 지휘하며 “이탈리아인보다 더 이탈리아 오페라에 조예가 깊은 지휘자”로 찬사를 받은 류 지아가 지휘를 맡고 뛰어난 통찰력과 한계 없는 테크닉,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선다.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연주상까지 휩쓴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제1회 `금호음악인상`, `난파음악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고 `한국을 빛낼 100인`에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피아니스트다. 이번 공연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 브루크너의 `교향곡 6번` 등으로 구성된다. 제1회 대구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을 더욱 차별화시킨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3차례 개최된다. 12일 오후 4시에는 `지역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이라는 주제로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과 지역의 음악평론가로 활동중인 이철우 작곡가의 발제자로 나서며, 15일 오후 4시에는 `오케스트라 전용 홀 건립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주제를 두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연장을 가진 중국 국가대극원의 관계자와 손혜리 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20일에는 `21세기 오케스트라 경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김성규(한미회계법인 대표), 이장직(서울대학교 특임연구원), 손혜리(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서지혜(인컬쳐컨설팅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한 마지막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마지막 심포지엄에서는 이전 5회의 심포지엄을 통해 거론됐던 음악선진국의 경험과 역량, 노하우를 정리하고 이를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 초석으로 삼는 대단원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토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심포지엄은 전석 무료로 당일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남은 일정은 2015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의 공식 홈페이지(www.AOS2015.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0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카메라타`, 15일 수성아트피아서 공연

`세계 최정상급 악단,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공식 실내악단 카메라타 로열콘세르트허바우가 대구를 찾는다. 15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RCO는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선정한 `세계 20대 오케스트라` 중 1위를 차지한 오케스트라다.2011년 창단한 카메라타 로열콘세르트허바우는 RCO의 관·현악기 수석과 핵심 단원 8명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일부 고정 멤버 외에 레퍼토리에 따라 RCO의 단원들이 유동적으로 합류해 연주한다.RCO는 `다른 오케스트라에 록스타들이 포진해 있다면 우리는 120명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있다`고 할 만큼 단원들의 실내악 활동을 중시한다.단원들은 입단하자마자 3중주, 4중주, 5중주 등 실내악을 연주하면서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듣는 법부터 배운다.이번 공연에서는 제1 바이올린 주자 마크 다니엘 판 비에멘, 제2 바이올린 주자 아네베스 웹, 비올리스트 여룬 바우드스트라, 첼리스트 제롬 프루카, 베이시스트 롭 더크슨, 클라리네티스트 하인 비베이크, 수석 바수니스트 구스타보 누네즈, 호르니스트 폰즈 비어스판돈크가 참여한다.드보르작의 `체코조곡 작품 39 라장조4`, 슈베르트 `8중주 F장조 작품번호 803`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10

`詩의 향기` 예술로 승화 목월, 100년만의 환생

경주 출신 `청록파 시인` 박목월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목월, 그림으로 환생하다`가 다음 달 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린다.박목월(1916~1978) 선생의 시를 모티브로 경주지역 예술인 74명이 회화, 조각,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임`, `윤사월`, `달무리`, `길처럼`등 주옥같은 시를 따라 전시된 작품들이 관람객을 선생의 문학세계로 안내한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최복은 작가가 1969년 생전의 선생을 그린 초상화 `박목월 서재에서`와 다큐 영상, 육필 원고를 감상할 수 있다. 선생의 초상화는 최 작가가 1969년 생전의 선생을 스케치 한 것을 올해 그림으로 완성 시켰다.코너를 돌면,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주제가 펼쳐진다. 목월선생의 초기작품과 관련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달빛 속에서`. `임`, `윤사월`, `달무리`, `길처럼` 등 주옥같은 시를 따라 전시된 작품들이 관람객을 선생의 문학세계로 안내한다. 또 선생의 `국민시` `나그네` 코너가 정수암 작가의 서예로 시작된다. 함남식 작가의 `주전자` 안에는 나그네의 고단함을 씻어낼 막걸리가 들어있는 듯하다. 이어서 첫 번째 주제의 키워드 `달`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마지막을 장식한다.두 번째 주제는 `돋보기 안경너머`다. 코너를 돌면 바로 나타나는 시 `개안(開眼)`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목월선생의 중·후기작품을 다룬다.권도영 작가의 조각품 `사월의 노래`를 비롯해`산철쭉`, `산`, `바람소리`, `빈 컵`, `크고 부드러운 손`, `겨울장미`, `노래`, `고향에서`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이어진다.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 지원사업인 이번 전시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목월 선생은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출생으로, 소설가 김동리(1913~1995) 선생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문학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09

제1회 대학생 창작가곡제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재능 있는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1회 대학생을 위한 창작가곡제`를 개최한다. 대구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중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창작과 발표의 장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던 작곡 전공 학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무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나아가 한국 창작오페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준비됐다. 이번 창작가곡제는 공모 형식의 예선을 통과한 열 네 명의 작품을 선보이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네 작품에는 상장과 총 2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수여된다. 또한 선정된 작품은 추후 CD로도 제작될 예정이다.이번 창작가곡제는 피아노 반주가 아닌 관현악 연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전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창작가곡제가 작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한국 가곡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가곡제에서 발표된 작품들이 단순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제1회 대학생을 위한 창작가곡제`는 무료로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사업팀(053-666-6041)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5-11-09

영덕에 국립발레단 온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돈키호테`는 국립발레단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발레 대중화와 공익의 목적으로 선보였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프로그램`의 두 번째 작품으로, 작품남녀노소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백조의 호수` `지젤` 등 대부분의 고전발레가 비극적 정서를 담고 있는 것과 달리,`돈키호테`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희극 작품이다.특별히 이날에는 해설이 있는 전막 공연을 통해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발레 `돈키호테`만의 매력과 재미를 온전히 전한다.독일 슈투드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해온 강수진 예술감독을 수장으로 국립발레단의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돈키호테` 그랑 파 드 되(고전발레에서 주인공과 상대역이 추는 2인무)를 비롯해 환당고, 지그, 투우사의 춤 등 경쾌하고 화려한 캐릭터 댄스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또한 스페인의 정취가 가득 담긴 붉은색 의상과 어우러지는 투우사의 춤, 플라밍고 춤, 흥겨운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화려한 춤 등 볼거리가 가득해 발레가 생소한 초보자 뿐 아니라 마니아들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부자 귀족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안타까운 사랑을 돈키호테가 도와준다. 이발사에게 신부를 빼앗긴 귀족 가마쉬가 직접 스토리와 마임을 설명해준다.예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이 활동하고 있어 최고 수준의 발레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하고 “많이들 오셔서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돈키호테` 공연은 영덕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립예술단체 너나들이 문화여행` 사업에 신청해 지역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11-09

`父性` 특집 눈길… 옛 포항역 추억하는 사진에세이도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 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도서출판 아르코)`통권 제42호를 발간했다. `포항문학`은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매년 발간하는 책으로 2014년 세월호 사고에 따른 특집으로 `치유의 문학을 읽다. 쓰다`로 문단의 관심을 모았다.이번 호에는 특집 `부성(父性), 잃어버릴 수 없는 뿌리`와 사진에세이가 눈길을 끈다.우선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의 `현대시에 나타난 아버지 형상과 그 복합적 문양들`은 우리 시에 아버지가 어떻게 수용됐는지 잘 보여준다.2000년 이후 포항지역 아버지 관련 시를 대상으로 쓴 조현명 시인의 `다시 줍는 부성`도 알찬 내용이다. 특히 소설가 이유의 소설 `가방의 목적`은 독특한 소재로 인간 삶의 나태함과 인간은 그저 가방을 실어 나르는 존재란 역발상을 통해 우리 소설의 해학과 발랄함,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두 번째 특집 사진에세이 `포항역, 추억의 저편으로`는 포항역과 철길을 사진과 짧은글로 꾸며 향토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옛 포항역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연민을 갖게 한다.이 외에도 성홍근, 김만수, 차영호, 박창원, 손창기, 윤석홍, 조혜전, 홍인자, 김성찬, 김희준, 김영, 서영칠, 김용락 등의 신작 시와 수필, 소설, 희곡, 서평 등도 실었다.하재영 회장은 “예술은 전위적이면서도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방식을 뛰어 넘는 미래지향적 새로움이 있을 때 한 발 앞으로 발전하게 된다. 돋보이는 지역무크는 독특한 창의성과 더불어 향토성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호를 더욱 알차게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06

앞으로 10년, 한국사회는 어디로 가는가?

“앞으로 10년, 한국사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소장 최광웅)가 최근 펴낸 책 `10년 후 한국사회`(아시아)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사회학),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등 인문, 사회, 과학, 공학을 망라한 한국의 전문가 36명이 한국사회의 10년 뒤를 상상하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책은 `10년 내 한국사회가 당면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모았는데 일반인과 포스텍 대학(원)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얻은 여론조사, 공모를 통과한 대학생 두 명의 미래사회 진단 논문도 포함됐다.이 책을 기획한 이대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작가)은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인류와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대응방안을 연구해 사회적으로 널리 전파하고 공유하겠다는 것인만큼 이번 책은 좌우,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합리적인 고민을 통해 10년 후 한국사회를 조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책은 `평화 그리고 통일` `시민 그리고 개인` `교육개혁 그리고 다문화사회` `고령화사회와 유전자 의료산업` `의식 그리고 리더``새로운 외교 그리고 정치개혁`등 6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송복(사회학) 연세대 명예교수는 권두에세이에서 “10년까지 갈 것도 없다. 지금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관료치국(官僚治國)``관료망국(官僚亡國)`”이라며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댄 뒤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개악 중의 개악이다. 차라리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모두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로소 도약할 수 있는 편이 낫다”고 강조한다. 방민호(국문학) 서울대 교수는 `통일을 생각하는 상상력을 키울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북한을 새로운 통치와 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며 “통일에도 인문학적 시각이 필요하고, 이상적인 조건 위에서 살 수 있는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 통일을 준비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성의 배양`을 강조한 송호근(사회학) 서울대 교수는 “10년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는 국가와 개인의 수직적 관계를 의미하는 국민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수평적 관계를 뜻하는 시민성의 배양”이라며 “시민성의 취약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유럽에서 시민의식은 귀족층과의 경쟁에서 생겨난 것인데 반해, 우리는 1960, 70년대 시민층이 확대될 당시 긴장해야할 대항 세력이 없어 상층을 차지하려는 무한 경쟁만 촉발됐다고 설명한다. 시민성은 결국 선진국과 중진국의 진입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라는 것이다.한편 박태준미래전략 연구소는 포스코 창립자 청암 박태준의 실사구시와 애국주의적 정신을 기리고 미래사회를 조망 및 대응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06

`프랑스 스릴러 황제` 신작 스릴러

`프랑스 스릴러 황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장편 소설 `악의 숲(La Foret des Manes·포레)`은 그의 신작 스릴러다. 파리에서 일어난 극악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악과 그 악이 이끄는 욕망이 촉발한 연쇄반응을 악마의 기계장치 같은 섬세한 플롯과 방대한 스케일에 풀어놓았다. 고인류학, 심리학, 유전학, 정신의학 이론을 아우르고 중남미 역사의 아픈 이면까지 거침없이 파고든 이 소설은 “순수한 야만을 품은 보석 같은 작품”, “지옥 같은 리듬과 다단하고 정교한 플롯”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파리에서 원시의 식인 풍습을 모방한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범인은 여자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시체를 농완하고, 벽에 선사시대의 동굴벽화 같은 알 수 없는 기호를 그려놓았다.접점을 찾기 어려운 난해한 몇 가지 단서만 남은 이 사건의 수사는 곧바로 미궁에 봉착한다. 낭테르 지법 수사판사 잔 코로바는 앙투안 페로라는 정신과 의사의 진료 녹음파일을 입수하는데, 밤의 자장가처럼 이를 흘려듣던 중 살인을 예고하는 노인의 불길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노인의 아들은 다중인격 혹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젊은 변호사 요아킴이고, 그 아들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파리 10구를 어슬렁거린다는 것이다. 잇따른 사건과의 연계를 의심한 잔 코로바는 다음날 노인의 예고대로 또다시 같은 수법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요아킴을 범인이라고 확신한다.소설은 파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 1부와 잔이 요아킴 부자를 추적하면서 자폐와 유전, 원시의 연결고리를 찾는 2부, 앙투안 페로와 함께 사제와 소년의 비밀이 숨어 있는 숲으로 가는 3부로 구성되고, 그 무대는 파리에서 니카라과, 과테말라와 아르헨티나로 숨가쁘게 옮겨간다. `악의 숲`은 자폐와 유전, 원시에 관한 정보와 `아버지의 메커니즘`에 대한 프로이트적 관점을 비중 있게 풀어낼 뿐 아니라, 과거 남미의 군사정권과 일부 정치가의 만행을 폭로하고 시대의 격류에 휩쓸린 사람들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