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北 화가 작품 감상 보기드문 기회

지난달 21일부터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단체가 참여해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북한 현대미술품 수집 전문 기관인 예그리나 컬렉션 기획으로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민간단체 차원의 자발적인 행사참여의 일환으로 `북한 유화 초대전`을 열고 있다. 생존하는 당대 최고작가 10명인물화·동물화 등 30점 전시내달 18일까지 예술의전당서이번 행사는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그동안의 북한 작품 전시는 주로 근대 작고 작가나 한국화 위주의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생존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북한 작가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북한 최고 창작 집단인 만수대 창작사의 최고 작가인 김훈 작가를 비롯해 작가 10명의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작품은 북한에서 직접 작품을 구입한 중국 컬렉터의 소장품들로 마련됐다. 자연풍경, 여인을 소재로 한 인물화, 동물화 등 사실적인 화풍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전시 작품들은 2000년 이후부터 2014년 사이에 그려진 그림들로 작가들의 대부분은 모두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북한과의 갈등이 다소 해소되고 있는 국면 속에서 개최되는 까닭에 관람객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북한 작가 뉴욕전시회에 참여한 작품 다수가 전시됨에 따라 그 수준도 견줘 볼 만하다. 초대전을 기획한 예그리나 컬렉션 이경희 대표는 “이번 전시회 출품 작가들 가운데는 현재 북한을 대표하는 유화작가인 1급 작가 홍철웅(48), 만수대 창작가 1급 작가 황경조(36), 만수대 창작사 유화부 실장 김훈(47)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또한 최고위층 초상화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있다고 하니,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아질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리얼리즘 계열의 그림들”이라면서 “북한 그림의 화풍은 사회상을 반영해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는 선전과 선동, 그리고 주민의 교화 등에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마치 살아 힘차게 달릴 것 같은 말과 금방이라도 포효를 내지를 듯 생생한 사자와 호랑이, 바이올린을 켜는 아름다운 소녀와 마치 날아 갈 듯한 무희, 기념사진을 찍는 소녀들의 밝은 표정 등 다소 무겁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두 점의 그림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가 뜨는 바다에 떠 있는 배 한 척의 그림을 보고 있는 소녀와 건강한 말과 병든 말 사이에서 무언가 고심하고 있는 소녀를 그린 홍철웅의 작품이다.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북한 유화 초대전`은 현재 경주문화엑스포 공원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 되고 있는`실크로드 리얼리즘전`과도 비교될 수 있다”며 “양 전시흘 비교하면서 그림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관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내달 8일 개막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8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안재수)는 최근 노보텔 대구시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올해 축제의 주요 작품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진 주제는 `치명적인 사랑`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Amore Mortale`이다. 오페라의 단골 소재였던 `사랑`, 그 중에서도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 위험하고 치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개막작은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로 지난 12회 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를 통해 전석매진의 신화를 이끌어낸 정선영이 연출을 맡고 베를린 국립음대의 교수인 크리스티안 에발트가 지휘봉을 잡는다.올해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아이다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모니카 자네틴, 영웅적 음색을 지닌 테너 프란체스코 메다가 출연한다.두 번째 주요 작품은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이 처음 내한해 공연하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바그너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결혼행진곡` 등 아름답고 로맨틱한 음악으로 채워진 인기 오페라다. 원어로는 국내 초연이자,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던 탓에 벌써부터 전국의 바그네리안(바그너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첫 내한이자, 세계 정상의 바그너 테너 마르코 옌취를 비롯한 막강한 주역들의 참여로 그 예매 열기가 매우 뜨겁다. 이 오페라는 러닝타임이 4시간이어서 `택시비를 돌려드립니다`는 이벤트로 티켓을 20% 할인한다.이와 함께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베르디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하는 비제 `진주조개잡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작오페라 `가락국기`가 주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이번 축제 주요 아리아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콘서트, 오페라 살롱에서 만날 수 있는 잔 카를로 메노티의 `텔레폰 미디움`,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린다.안재수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3회를 맞아 대작들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도 큰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8

조각가 안수진 그림자展

전시장 입구 좌측 벽면에 두 개의 붉은 색 나무문이 문틀과 함께 설치돼 있다. 두 개의 문중에서 어느 한 문이 열렸다가 닫히면, 몇 초 뒤에 다른 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힌다. 가끔은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가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닫히기도 하고, 문이 조금 열렸다가 다른 문이 닫혀있는지 확인한 듯 다시 문이 활짝 열리고 닫히는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연출된다. 예민한 심리적 감수성을 전자 제어 장치에 의한 움직임으로 담아낸 `2doors`는 개인적인 삶의 공간과 폐쇄적인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이 이웃한 옆집을 대면하는 현장의 심리적 시간과 주변을 더 의식하는 강박적 순간을 시적으로 함축한 작품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시리즈전인 `기억공작소`의 네번째 작가 조각가 안수진(53·성균관대 미술학과 겸임교수)의 `그림자`전이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열린다.안수진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각)는 우리가 대면한 삶의 현장성 있는 서사 구조를 보여주는 시공간적 장치다. 전시 공간에 구축한 5개의 시적(詩的) 장치들은 최근 그가 주목하고 있는 조각에서의 `시간`을 `움직임`과 함께 구성한, 우리의 감수성을 압도할 정도로 예민하면서도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힘의 이미지 구조에 관한 것이다. 시간과 무관해 보이는 3차원 공간의 입체를 다루는 조각에서, 작가가 작업의 중요 요소로 인식하는 `시간`은 움직임이라는 물리적 운동을 순열 속의 작동 원리로 해석한 정교한 이미지이며, 조각에 덧입혀지는 살아있는 현장 현실의 `시간`이고, 조각을 통해 시각화하려했던 순수한 `시간`이다. 그것은 키네틱 조각의 `움직임`에 대해 무수히 많은 시간 그물망들의 중첩으로 인식하는 `시간`의 이해이기도 하다. 움직임을 시간의 중첩으로 인식하는 작가는 특히,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로 대상과 관람자가 몰입하는 일체적 상황의 순간들을 연속적으로 중첩해, 그 두께로서의 시간을 인지하고 있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그림자`전은 시간을 조각의 움직임에 반영함으로써 시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세계와 인간, 역사, 삶, 사건의 현실 상황을 포함하는 그의 다른 조각 작업과 마찬가지로 근원적 `구조`를 밝히려는 `태도`이며, 너무나 친숙한 `일상`의 현실로부터 다시 기억하는 낯선 `움직임`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들을 환기시키는 장치”라고 설명했다.안수진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토탈미술관, 금호미술관, 경기도현대미술관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9-08

실크로드 누볐던 신라의 자취 재확인

세계 각국에는 어느 한곳 빠짐없이 나름의 역사와 개별적 아름다움을 지닌 유물이 존재한다. 그 유물이 인간에게 던져주는 감동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애초에 유물이 존재했던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로만·이슬람 글라스 출토품 등다양한 유물·사진 다수 출품경주타워 전시장서 `한눈에`역사 유물 전시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현실적 여건 때문이다.적지 않은 돈을 들여 비행기나 배에 올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유명한 박물관이나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 `바로 그곳`에서 유물과 만날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전시회를 찾아 희귀한 역사적 유물과 갖가지 사연을 담은 물품을 차분하게 관람하는 것도 차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황금의 나라 신라` 섹션에서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 준비한 전시 프로그램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다양한 국가들의 진귀한 유물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오래 전 옛날부터 실크로드 선상 위에 존재했던 국가들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로만, 사산, 이슬람양식 글라스 출토품과 한국과 일본, 중국의 고대 유리기 복제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고대 유적지에서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소식`처럼 발견된 유물들은 실크로드와 신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로도 역할 한다.여기에 세계적인 유리연구가인 요시미즈 츠네오(由水常雄)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한 실크로드 관련 자료도 관람객들과 기쁘게 만난다.이 역시 실크로드와 신라가 지닌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재조명 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실크로드와 신라 - 유리의 길`이란 부제를 달고 사람들을 맞이할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은 엑스포 경주타워에서 열리며,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종료되는 10월 18일까지 계속된다.이번 전시회의 주최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주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경북대학교가 맡았다.주요 전시품은 앞서도 소개했듯이 100여 점에 달하는 로만, 사산, 이슬람 글라스 출토품과 복제 유리기(한국, 일본, 중국, 중근동)다.사진전에는 로마 판테온, 폴로로마노, 콜로세움, 우즈베키스탄 티무르묘, 키르기스스탄 바르사군, 이란 나크시에로스탐, 타크이부스탐, 페르세폴리스 등 실크로드 선상의 중요 유적지 사진이 다수 출품됐다.사진들은 동북아역사재단과 문화재 복원전문가 박진호 씨의 협조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됐다.이번 전시회의 유물 선정과 사진작품 섭외 등으로 한여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려야 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들은 “실크로드의 역사에서 적지 않은 몫을 담당한 한반도(신라의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우리의 기획 의도가 관람객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이제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과 관련된 모든 준비는 완료됐으니, 실크로드와 고대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경주타워 전시장을 찾아 `색다른 문화여행`을 떠나도 좋을 듯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7

백화점서 만나는 화려한 꽃그림들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야지만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옛말이다. 백화점이라는 쇼핑공간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호흡하는 새로운 문화 체험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뤄기 때문이다. 개성적인 꽃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양화가 권유미 작가가 대구백화점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권유미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대구백화점과 대백프라자 전 층 각종 디스플레이 공간을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연출해 문화와 쇼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됐다. 또한 작가의 대표 작품을 한정수량의 판화로 제작해 백화점 고객 대상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권유미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청년작가상, 한국현대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며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수많은 작가들이 꽃그림을 그리지만 권 작가의 작품은 특별히 더욱 화려하다.화폭에 빨강, 주황, 초록 등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된 수십송이의 꽃들과 자개로 표현된 화병들이 주는 강렬함은 화려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특히 다소 비현실적인 구도와 화면 곳곳에 배치한 기하학적 문양은 깊은 인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동화적 세계를 연상시킨다./윤희정기자

2015-09-07

이국적 풍경, 색채의 향연

원로 서양화가 박용인의 개인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남다른 색채감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구상 작가로 알려진 박용인의 작품은 색채의 아름다움에서 찾아볼 수 있다.적당히 비어 있는 듯 하면서도 전체적인 통일성 또는 조화의 질서에 무리가 없는 화면구성에서 아릿한 서구적인 향수가 담긴 서정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박용인은 주로 서구의 도시 풍경과 산, 바다를 즐겨 작업한다. 색채감각이 뛰어난 추상적 이미지의 구상을 절제된 단순미가 리얼한 구상보다 세련된 미적 감각을 구사해 낸다. 특히 작품 구성의 단순성은 사물의 이미지에 대한 분해와 재구성을 통해 이룬 회화적 조형미로 그의 남다른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의 소재에서 사실적 이미지를 추출하기 보다는 추상적 이미지에 가까운 조형언어를 창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는 사물의 묘사를 적당히 억제하고 생략함으로써 단순화 시키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상상적인 시각의 자유로움을 얻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담한 단색조의 면처리와 표현의 생략이 상상적 이미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미지묘사에 충실하기보다는 보다 많은 생각의 공간을 만드는데 애착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채감각 및 구성의 세련미와 함께 서구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박용인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Academie De La Grande Chaumier에서 수학 후 현대미술 초대작가(국립 현대미술관)로 활동, 일본 고오베 니끼까이전에서(고베신문사 추최) 대상 수상, 제9회 미술세계상에서 본상을 수상했으며 4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7

관객이 배우로… 참여하며 즐기는 뮤지컬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3일까지 소공연장에서 뮤지컬`락앤롤(작·연출 김현진)`을 공연한다. 관객 참여형 뮤지컬로 재미를 더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락앤롤`은 소극장연극의 장점과 뮤지컬의 장점을 섞어 단순히 관람만 하는 뮤지컬이 아니라, 극중에 이벤트를 이용하고, 때론 관객이 배우가 돼 직접 극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극중 멀티맨이 락앤롤`붕어빵`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직접 붕어빵을 나눠주고 4막에서는 라디오디제이에서 관객을 방청객으로 바꾸면서 관객들의 사연이나 이벤트를 바로 무대에서 진행해 관객들에게 참여의 기회와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주인공 `강민`이 예전의 순수함과 열정을 잃어버린 채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내던 중 마약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혼자 남게 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며 극단적인 생활을 하게 된 강민은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나고 여행에서`세연`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를 통해 생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입장료는 2만5천원. 문의 054-480-4560./윤희정기자

2015-09-07

배설 장군은 정말 그렇게 했나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수사 였던 배설 장군(1551~1599)의 역사적 진실을 찾는 장편 역사소설 `기적의 배 12척(도서출판 신우)이 출간됐다. 소설가이자 대구한의대 문화콘텐츠학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만진 작가가 펴낸 이 소설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겁이나 도망쳤다는 영화 `명량` 및 동명 소설을 비롯해 세간에 알려진 통설을 반박한다.소설에서 배설 장군은 원균 지휘하의 조선 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할 때 간신히 여덟 척의 전함을 이끌고 후퇴한 후 전선을 정비해 버려져 있던 배 네 척까지 수리해 이순신 장군이 이를 이끌고 명량해전에서 왜군 수군 대함대를 무찌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그려진다.특히 탈영설에 대해 정면 반박한다. 칠천량 패전 이후 병색이 완연해지고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지자 병가를 내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얻어 고향에 가서 쉬었으며 그 와중에도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등 이순신을 도왔다는 것이다. `난중일기` 1597년 8월 30일자의 병가 관련 내용과 10월 14일자 `배의 종이 경상도에서 와서 적의 동태를 말해주었다`는 대목이 그 근거다.소설은 또 탈영했다는 이유로 참수당한 배설 장군의 죽음을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당시 선조와 권력세력의 음모라고 분석한다. 전란의 피해를 입은 백성들이 임금과 대신들에게 극렬하게 저항할까 두려웠던 선조와 동인 조정이 서인의 지원을 받던 원균의 후임자 배설에게 반역 혐의를 덧씌워 죽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조와 동인 조정도 선비들이 배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성토하고, 압록강까지 함께 도망간 사람들 위주의 임란 공신 명단을 발표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자 서둘러 2차 공신 명단을 발표하면서 배설 장군도 신원을 통해 공신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소설은 중년의 두 남자가 영화 `명량`을 보고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수사(남해안 중 경상도 서쪽 지역 사령관) 배설이 3도수군통제사(해군 참모총장) 이순신을 암살하려 드는 등 민족 반역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액자소설의 구조로 쓰여져 있다.정 작가는 출간사에서 “전멸의 위기에 놓인 조선 수군의 배 12척을 구해내 이순신 장군의 기적적 승리를 이룩해낸 토대를 이룩한 배설 장군의 진실을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했다”고 내용을 설명했다.정 작가는 특히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영화 `명량`과 동명 소설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지금은 역사의 예술화에 예전보다 훨씬 엄중한 작가 정신을 요구하는 지식기반사회인데도 배설 장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날조해 소설과 영화를 만든 사례가 발생했다”며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누군가가 `역사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저급한 사회환경이 조성되고 말았는데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4

한스 쿤드나니 `독일의 역습`

영국 버밍엄대학 독일연구소 선임연구원 한스 쿤드나니의 `독일의 역습(사이출판사)`은 최근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사태에서 엄격한 재정개혁을 밀어붙인 독일의 속내를 파헤친 책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1990년 동서독 통일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세계화의 파고 속에서 경제적으로 휘청거리며 `유럽의 병자`로까지 불리던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 제조업을 부활시켜 짧은 시간에 경제 강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는지, 또한 `어젠다 2010`과 `하르츠 개혁안` 등의 정책들이 독일의 경쟁력 강화에 끼친 영향과 그 폐해와 부작용, 또한 그리스 같은 EU 주변부 국가들에게 잔인하고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재정 규율을 밀어붙이는 그 숨겨진 진짜 이유 등을 살펴보고 있다.한스 쿤드나니는 “독일의 힘이 다시 한번 논쟁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독일이 역사적 교훈을 잊고 1945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한다.아울러 유로화가 생겨나면서 독일의 수출산업이 활황기를 맞았고,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리스 같은 나라에 혹독한 긴축정책을 강요하는 점령군처럼 굴고 있다고 말한다.독일의 횡포에 의해 지금의 EU는 창설 초기와는 달리 회원국에 `총구를 들이대는 통합체`로 변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그렇다면 유럽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는 독일은 패권국가가 될 수 없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4

아버지 잃은 슬픔, 매사육 통한 극복과정 그려

인문학자이면서 매 사육을 경험한 영국 작가 헬렌 맥도널드가 부친을 상실한 깊은 슬픔을 매 사육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담아낸 `메이블 이야기`(원제 `H is for Hawk`·판미동)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영국의 가디언과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아마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해외에서는 널리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메이블 이야기`가 전 세계 언론과 평단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는 참매 길들이기라는 낯선 내용을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상실의 슬픔을 견뎌 나가는 보편적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상실과 치유 등의 거대한 주제를 자연학자·역사학자·시인으로서 균형 있게 담아 낸 삼중의 통찰력, 짧게 끊어지는 연설조로 내면의 불안과 슬픔을 극대화하고, 마치 매가 보고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듯한 야성적인 문체는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저자 헬렌 맥도널드는 어릴 때부터 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자연을 누비며 매잡이가 되려는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녀는 삶 전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별의 슬픔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상실했을 때 오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으려는 심정으로 그녀는 어려서부터 기르고 싶었던 야생 참매를 길들여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부둣가에서 야생 참매 메이블을 800 파운드에 사서 케임브리지의 집으로 데려간다. 참매를 훈련시키면서 그녀는 잔혹한 야성 그 자체인 참매에게서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매의 시각과 정신으로 자기 자신을 비춰 보며 인간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삶 자체를 바꾸려 시도한다.저자에게 매를 기르는 일은 곧 슬픔을 길들이는 일이다. 야생 참매 메이블이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날것 그대로의 고통을 상징한다면, 매를 조련하는 것은 고통을 다루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발에 가죽 줄을 달아서 조금씩 더 멀리 날리다가, 결국엔 줄 없이 자유롭게 날리는 점진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도 자연스럽게 놓아 버리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4

“최고의 善은 인류 생존과 지속”

중국 사상계의 거목 리쩌허우(85)의 만년 담화집 `중국 철학은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글항아리)가 출간됐다. 리쩌허우는 소식과 신기질의 말을 통해 모순 가운데 있는 인간의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묘사했다. 인간은 늘 생계를 염두에 두고 살며 온갖 관계의 그물망 속에 놓여 있기에 내 삶이 진정 나의 것이 아님을 한탄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생계에 대한 고민이 없고 관계의 그물망을 벗어나게 되면 인생에 목적이 없어지고 더 고통스럽다. 아무 것도 할 일이 없고 마음을 기댈 데가 없는 무료함에서 나오는 허무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종국의 문제를 보다 쉽게 떠올리게 된다. 리쩌허우는 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이상, 이 모순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자 인간의 존재 상태라고 본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 즉 어떻게 사는가, 왜 사는가, 사는 게 어떠한가의 문제가 자신의 철학의 첫 번째 문제이자 진정한 철학 문제라고 말한다.실용이성, 낙감문화, 무사(巫史) 전통, 유가와 도가의 상호 보충, 유가와 법가의 호용, 두 종류의 도덕, 역사와 윤리의 이율배반, 문화-심리 구조, 서체중용, 누적-침전설, 제1범주로서의 도(度), 정 본체…. 리쩌허우가 중국과 서양의 철학적 자원을 바탕으로 일궈낸 일련의 독자적 사상들 가운데`정 본체`야말로 앞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이다. 그는 인간의 고독과 무료함이 전례가 없는 정도에 이른 오늘날, 모든 가치와 의의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던 사조에 반대하며 `정 본체`를 제기했다. 오늘날의 세계적인 난제가 없었다면, 정 본체는 나올 수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제기한 정 본체란 다름 아닌 `평범한 일상생활`에 대한 애착과 깨달음이다.리쩌허우는 주희가 말한 `글`과 `맛`이 순전히 `욕망`만도 아니고 순전히 `이(理)`만도 아닌, 일상의 삶을 아끼는 `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의 삶을 중시하는 중국의 전통이라고 한다. “중국에는 두 개의 세계가 없어요. 오로지 하나의 세계뿐이죠. 하나의 세계에서는 초월할 방법이 없어요. 신이 없고 다른 세계가 없는데, 어디로 초월을 하나요?” 리쩌허우가 말하는 중국의 전통은 `하나의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신이 있고 초월할 다른 곳이 있는 `두 개의 세계`에서 비롯된 서양 전통과의 근본적 변별점이기도 하다. 하나의 세계, 생존의 경험, 역사, 생명, 인간, 정감…, 이것은 리쩌허우가 강조하는 중국의 전통인 동시에 리쩌허우 자신의 철학적 토대이기도 하다. 요컨대 신이 없는 하나의 세계에서 인간은 역사의 누적-침전을 통한 생존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고 인간 스스로 인간(능력과 정감)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자신이 유물론자임을 강조하는 리쩌허우의 철학은 “신·이성·의식·언어·자아 등이 아닌 인류의 생존과 지속에서 출발했고 또 이것을 근본”으로 삼았다. 인류 총체의 생존과 지속이야말로 그가 말한 최고의 선, 지선(至善)이다. 확정성을 추구하는 서양 전통에서는 신이 죽자 이성이 동요하고 상대주의와 허무주의에 휩쓸렸지만 영원한 변화와 과정을 말하는 중국 전통에는 확정성의 추구가 없기에 허무주의도 없다. 영원한 역사의 변화 속에서, 아끼고 애착하고 슬퍼하고 깨달을 따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4

경북동해안 기독교 가을집회 `풍성`

경북동해안 기독교 교회들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부흥회와 음악회를 잇따라 열고 지역복음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유명 부흥사 초청 부흥회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는 14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추계 축복 부흥성회를 개최한다.추계 축복 부흥성회는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가 강사로 나서 16일까지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등 하루 1~2회 모두 5회 말씀을 전한다.김 목사는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다.현재 CBS 이사, 연세대학교 책임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겸임교수, 굿프랜드 복지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또 CBS, CTS, 극동방송 등의 설교 및 프로그램 진행자로, 국민일보 등의 칼럼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주기도문`, `하나님께 길을 묻다` 등 50여권을 집필했다.문의 : 054)256-0091예장합동 경동노회 여전도회연합회는 10일 오후 7시30분 포항큰숲교회에서 대구남부교회 이국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1일 부흥사경회`를 연다.이 목사는 육군 군목에 이어 레바논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필라델피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로 섬긴 후, 대신대학교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당신의 사랑을 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시작하라`, `예수는 있다`, `주기도문 바라 알고 합시다`, `또 다른 열두 사도` 등 6권의 신앙서적을 펴냈다.어린이 전도세미나 눈길이에 앞서 어린이전도협회 포항지회(대표 이금상 목사)는 새소식반 교사 강습회를 개최한다.`새소식반 교사 강습회`는 훈련받은 교사들을 통해 예수님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마련한다.새소식반 프로그램은 찬송, 성구암송, 설교, 선교, 복습게임, 구원상담 등으로 짜여 있다.강습회는 포항과 영덕·울진 지역에서 7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한다.포항지역은 7일 오후 7시, 8일 오전 10시 포항지회 사무실(해도 119안전센타 건너편)에서 시작하며 영덕·울진지역은 8일 오후 7시 문을 연다.포항가은교회(담임목사 김동철)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호성 목사(울산 운양순복음교회) 초청 전도세미나를 열었다.안 목사는 `하나님을 춤추시게 하는 전도법`이란 주제로 특강했다.안 목사는 특강을 통해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이룬 울산 온양순복음교회의 부흥이야기와 병 고침을 받은 이야기를 들려줬다.전도세미나는 전도에 관심있는 사역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힐링콘서트 등 음악회 다채주민 초청 열린음악회도 열린다.경주 안강순복음교회(담임목사 최지용)는 6일 제2회 안강읍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축제`를 개최한다.열린음악축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교회 잔디마당에서 진행하며, 프뉴마 오케스트라와 지역 청년들의 참여로 진행된다.영천광야교회(담임목사 박경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교회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힐링 섬머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공연에는 경북예술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인디밴드 힐링이 출연해 자작곡 `사계절`을 비롯해 키샤콜의 `Love`, 자이언티의 `Doop`, 바스코의 `187`, 스타세일러의 `알코홀릭` 등 재즈와 펑키, 록, 컨트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음악을 들려줬다.한편 포항영남교회(담임목사 이현목)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서울요한교회 백상욱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가을 부흥사경회를 개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3

“당신들 있어 포항이 행복”

포항지역 크리스천 대학생들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키로 해 신선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동대학교 권새봄(4년), 권인애(3년)씨와 선린대학교, 권세계(2년)씨는 9월부터 포항 장성동 럭키아파트 럭키종합상가 4층에서 초등학생~성인을 대상으로 토익(영어), 기타(음악), 수학을 가르친다.권새봄씨는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등 일주일에 3회에 걸쳐 오전 6~7시 토익을 가르치고 권인애 씨는 화요일, 토요일 등 일주일에 2회 오후 2시간씩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지도한다.수강료는 9만원, 5만원으로 일반 학원의 반값정도만 받는다.권세계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 동안 무료로 기타 레슨을 한다.이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수강생들과 복음의 접촉점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새봄씨는 미국 보스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어 특기생으로 한동대에 입학했고, 권인애씨는 포항여고를 나와 한동대학교에 입학했으며 수학과목에 두각을 보였다.권세계씨는 장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선린대학교에 입학한 이래 기타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형제자매로 모두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에서 찬양대원으로,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적으로 아이들과 교회를 섬겨 많은 교인들로부터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현재는 아버지 권택근 목사가 최근 개척한 한동선린교회에서 찬양대원으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다.권인애씨는 “주변 분들의 도움과 받은 장학금에 감사해 보답하고자 재능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섬기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3

“그땐 어떻게 살았을까” 흥미진진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 `신라인이야기` 도서전이 경주예술의 전당 5층 원형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문화엑스포가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맞아 오는 10월 18일까지 `신라인 이야기` 도서전을 마련했다.신라 관련 책 700권 한곳에내달 18일까지 `도서전`마련내일 예술의 전당서 개막식이번 행사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인의 정신과 높은 문화의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약 700권의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간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보고 싶은 책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역사 속의 신라`, `천년 고도의 향기`, `신라인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내가 처음 만난 신라(어린이 책)` 등 각 주제별로 나누고, 관련 도서를 배치했다.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진행됐던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관련 도서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특히 공간 한 컨에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집중 배치해`작은 어린이 도서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도 인상적이다.신라인이야기 도서전의 개막 행사는 3일 오후 4시 경주예술의 전당 5층 원형전시실에서 흥겨운 국악 연주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경주엑스포 관계자는 “재미있고도 유익한 경주의 문화공간으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자주 찾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신라인이야기 도서전은 행사 후에도 북 카페로 계속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신라인 이야기 도서전` 주제별 소개△역사속의 신라삼국시대부터 통일 이후 신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외관계를 연구한 다양한 저술들과 기존 신라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책들이 전시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다양한 번역본과 함께 현대인들의 새로운 해석과 활용을 다룬 책들이 선별됐다.△천년고도의 향기신라의 고도인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적들을 소개한 책들과 경주를 본관으로 삼은 성씨와 종가, 경주 답사의 길라잡이가 될 여행 서적들을 모아놓았다. 또한 신라인들의 수준 높은 문화의식을 반영한 미술, 고고학, 공예, 불교문화를 다룬 책들과 신라의 문화와 경주의 유적을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의 도록들을 소개된다. 그리고 김동리와 박목월 같은 경주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책을 함께 전시된다.△신라인 이야기역사를 빛낸 뛰어난 신라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신라 통일의 주역인 김유신과 김춘추, 한국 불교 사상 발달에 힘쓴 원효, 해상왕이라 불린 장보고, 신라 최고의 천재 최치원, 신라 발전의 주요 인재들이었던 화랑들, 그밖에 역사 속에 빛나는 신라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도서들이 전시된다.△끝나지 않은 이야기`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실크로드 대탐사 관련 자료 및 기존 출간된 실크로드 관련 도서(학술, 문학, 예술 등)와 실크로드-동서양 문명교역로의 아시아 출발점인 경주와 실크로드에 대한 도서, 그리고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에 가서 불법을 구한 신라의 고승 혜초에 대해 저술한 도서가 함께 전시된다.△내가 처음 만난 신라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다룬 어린이 책들( 동화책, 그림책, 만화책등)을 모아 전시된다. 신라와 통일신라의 역사와 문화, 삼국유사, 삼국사기 이야기, 신라문화의 보물창고인 경주 답사 이야기, 김유신, 김춘추, 장보고, 원효, 최치원, 화랑 등 어린이들의 귀감이 될 만한 신라인 이야기 그리고 실크로드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책들이 소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2

찾아가는 `시민 행복콘서트`

더위가 한풀 꺾이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9월과 10월 두 달간 총 다섯 차례`시민행복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다. 정부 3.0 국민맞춤서비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의 일환으로 이번에 대구시향이 방문해 공연을 펼치는 곳은 학교, 관공서, 종교사적지 등이다.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해 청중의 눈높이에 맞춘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들을 선곡했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연주회로 꾸민다. 우선 3일 오후 7시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의 대학본부 컨벤션홀에서 `시민행복콘서트`를 연다. 대구 외곽인 달성군 현풍면에 위치한 국내 최고수준의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창립 11주년을 기념하고, 원거리로 관람이 어려웠던 현풍 지역민들에게 클래식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공연은 대구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업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최성희(디지스트 기초학부 교수), 소프라노 김상은(계명대 성악과 외래교수), 테너 최덕술(경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외래교수), 바리톤 김동섭(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 베이스 이재훈(스칼라 오페라 합창단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중창단 프리소울 앙상블(대표 송성훈)이 함께 한다.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1번`,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서곡, 한국민요`밀양아리랑`, 러시아 민요`백학`,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 등이다. 오케스트라 연주곡들과 민요,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무대가 준비돼 있다.이어 오는 10일 오후 2시에는 지난 6월 메르스의 확산 예방 차원으로 연기했던 북비산초등학교 `시민행복콘서트`가 날뫼누리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역시 장한업이 지휘하며,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등을 들려준다.한편 10월에는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이끈 바 있는 임성혁 지휘자의 지휘로 3회의 `시민행복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10월 5일 오후 4시 30분에는 대구지방법원 대강당에서 법조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며, 10월 8일 오후 7시에는 팔공산 승시(僧市) 축제 개막에 맞춰 동화사 통일대불전 특설 무대에서 클래식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그리고 10월 28일 오후 7시 30분에는 달서구민들을 위해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시민행복콘서트`를 연다. 대구시향의 `시민행복콘서트`는 전석 무료이며, 우천 시 야외 공연은 취소된다./윤희정기자

2015-09-02

`16회 재생백일장` 12일 개최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 주관 제16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12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사진 문화공덕비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14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2

달덩이 닮은 달항아리 구경하세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1일부터 6일까지 전관에서 국내 중진·원로 도예작가 6인 초대전을 연다. 한국 고유의 미감을 듬뿍 담아낸 다양한 도예 작품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전해줄 것이다.`달빛 머금은 향기 아래서 그대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유려한 곡선이 풍만한 달덩이를 닮은 달항아리부터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청화백자, 조선시대의 백자를 세련된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생활 도예까지 다양한 도예작품들이 선보인다.김종훈, 문지영, 서병찬, 신동원, 송기진, 이세용 등 출품작가들은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도예의 본질적인 요소들과 그 요소들이 반영하는 철학적 의미까지 작품에 담아낸다. 장인정신과 현대적 미감으로 달항아리를 빚어온 도예가 김종훈은 이번 전시에서 크고 작은 달항아리와 다완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 백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달항아리를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더한 작품들은 기능을 중시하던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조형적 순수성을 강조해 천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남편인 김종훈 작가와 함께 경기도 여주에서 공방 설우요를 운영하고 있는 문지영은 육각 컵부터 3가지 양념을 담을 수 있는 3단 찬기, 귀 달린 각면기, 손님맞이용 나뭇잎 다식 접시 등을 선보인다. 문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 화이트 색상으로 느낌이 따뜻하고, 그릇 표면을 깎아 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흙을 빚어 물레를 돌리고 가마에 장작으로 불을 지펴 작품을 구워내는, 전통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서병찬은 흙을 꼬고, 두드리고, 깎고, 늘리고, 찌그러뜨려서 만든 커피잔, 머그잔, 찻사발 등 생활도자 작품을 선보인다.`도예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동원은 도기를 가지고 공간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색다른 표현 방식을 사용한 `a moment` 등 전시장의 흰 벽면에 입체와 평면성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남 보성의 가마에서 15년 넘게 보성 덤벙이의 재현·계승 작업을 해온 송기진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보성덤벙이 기법으로 만들어진 도자기 `와온`과 사발, 다반, 물항아리, 찻잔 등 다도(茶道)에 사용되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도예의 전통적인 맥을 이으면서 일상생활에 요긴한 실용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는 이세용은 반상기, 다관, 티포트, 파스타 접시, 와인쿨러 등 생활 자기들을 선보인다. 아직도 흙 가마를 사용해 정통 도예 제작 과정을 고집하는 작가가 내놓은 생활 도자기는 특별한 멋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1

북한 문화와 역사 궁금하세요?

분단으로 인한 역사와 문화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선결돼야 할까. 우리 민족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랜 시간 남한과 북한 사이의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단절과 경색국면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런 문제의식과 그 문제의 해결의지를 담아낸 전시회가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문명의 만남` 섹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준비된 `미래 문화관`(북한관) 전시회다. 고구려·평양 모습 간접 확인작품속 북한 산세·절경 탄성서역인 모습서 국제성 엿봐`분단 아픔`도 고스란히 전달이번에 소개될 북한관 전시는 그 규모의 크고 작음과는 상관없이 남북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북한의 문화와 역사를 좀 더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전시회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전 기간에 걸쳐 계속된다. `미래 문화관` 전시회는 북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 외에도, 오래 전 실크로드 선상의 당당한 주인공 중 하나였던 고구려와 평양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에 각계각층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국은 “북한관 전시회는 잃어버린 한민족의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규정했다. `한민족 실크로드를 누비다`라는 테마 아래 분단의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선조들이 찬란한 교역의 역사를 북한을 통해 되돌아보자는 것이 전시회의 기획의도. 고려시대 국제 무역항 벽란도에서 만나는 고려인과 희귀한 보물들, 조선 후기 미술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북녘의 모습, 아직 치유되지 못한 분단의 아픔 등이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된다. 먼 옛날 국제적으로 유행한 스타일의 주름치마를 입은 여인들이 등장하는 수산리 고분 벽화. 그림을 통해서는 동북아의 강대국이었던 고구려 속 서역인들의 모습과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선 `꼬레아` 고려의 국제적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존(zone)도 설치된다. 나전칠기, 화문석, 인삼, 조랑말, 금, 은, 종이 등의 수출품과 비단, 약재, 차, 유리, 향료 등의 수입품이 전시되고, 천리장성과 고려 궁성 만원대, 선죽교 등을 주요 테마로 고려가 간직한 다양한 이야기도 소개할 계획이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진경산수화 속에서는 지금은 가보기 힘든 북한의 아름다운 산세와 절경을 관람객들의 눈에 담을 수 있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조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북녘의 절경에 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처럼 ` 문화 미래관`을 걷다보면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던 고구려인, 국제적 감각을 지녔던 고려인, 조선 후기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만나는 북녘의 아름다운 절경 등을 북한에 가지 않고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전시회는 화합과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마음을 `실크로드 경주 2015`를 통해 구체화시킨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경주에서 사람들과 반갑게 만나게 될 고구려, 고려, 북한의 문화와 유물에선 따스한 온기와 민족적 향취가 느껴지지 않을까싶다. 한국의 역사를 돌아볼 때 1970년대까지는 풍요보다는 빈곤이, 안락보다는 고행의 시간이 우리를 지배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로 이 빈곤과 고행의 시기를 이겨내게 했던 힘이 국민적 단결이었다. 좀 더 미시적으로 말하자면 경제적 궁핍을 벗어나게 한 동력의 하나는 `새마을운동`임을 적지 않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다. `미래 문화관`과 함께 준비된 `문명의 만남` 섹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새마을 세계화 전시관`이다. 이 전시회는 `새마을 운동과 함께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다. 한국전쟁 이후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힘을 보태는 나라로 성장하게 되기까지는 새마을운동의 힘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세기에 진행된 새마을운동은 21세기를 맞아 한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과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의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다. `새마을 세계화 전시관`은 전쟁 후 힘들고 어려웠던 한국의 현실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근대화의 과정, 새마을운동에서 발현된 공동체 정신,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였던 경북도의 모습, 나눔의 한류로 역할하며 아프리카 등지에 불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바람 등을 상세하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세계로 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같은 기간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릴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에선 `한국작가가 보는 실크로드, 실크로드 작가가 보는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등의 작가가 출품한 대작 60여 편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또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전시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1

한국 사극드라마 `숨은 주인공` 만나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사극드라마의 인기는 `한류열풍`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실크로드 경주 2015`가 경주타워 전망대에서 여는 전시회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는 바로 이 한국 사극드라마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각종 전통공예품(장신구)과 전통의상(한복)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관계자는 “드라마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신구와 한복을 통해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나라에 한류가 보다 광범위하게 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전시회를 통해 다시 만나볼 드라마는 `태왕사신기`, `기황후`, `신의`, `야경꾼 일지`, `해를 품은 달`, `닥터 진` 등 모두 6편.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 전시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사극드라마 속 복식 전시다.전시관에서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인기리에 방영된 다양한 사극드라마를 통해 선보였던 여러 가지 장신구와 한국의 전통의상을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로 나눠 시대별로 전시한다. 앞서 언급한 6편의 사극드라마 속 주연 배우들이 직접 착용했던 장신구와 의상 140여 점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준비됐다.`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 전시회에선 이민호와 김희선이 입었던 옷과 머리 장식을 비롯해 `해를 품은 달`에 등장해 탄성을 자아냈던 김수현의 곤룡포, 우리 조상의 빼어난 미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가인의 봉잠(봉황 모양을 새긴 비녀) 등이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다.여기에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된다. 일반인들에게 잠시나마 `드라마 속 주인공`이 돼보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또 사이버공간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과 사진을 찍어 자신의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했다.여기에 더해 드라마 속 의상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는 `체험존`과 보문단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카페`도 운영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전시회가 열리는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목탑의 형식을 차용해 건축한 82m의 높이의 건물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유발한다. 또 건물 한가운데가 목탑의 모양처럼 뚫려있어 이채롭다.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보문단지와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경주의 명소로 통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타워 전망대를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의 상설전시관으로 꾸몄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한류와 우리 고유문화의 근간인 경주에서 국내 최초로 사극드라마 속 복식과 장신구를 선보이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이번 전시회의 성격을 설명했다.다음은 전시회에서 만나게 될 드라마 6편의 간략한 내용이다.▲태왕사신기: 광활한 대륙을 정복해 한민족의 기상을 높였던 광개토대왕의 활약상을 역동적인 화면으로 구성한 작품(출연 배용준 문소리) ▲기황후: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원나라를 37년간 좌지우지 했던 기황후의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출연 하지원 지창욱) ▲신의: 현대를 사는 여자 의사와 까마득한 옛날 고려시대의 무사를 등장시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준 작품(출연 김희선 이민호) ▲야경꾼 일지: 조선시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던 순찰대 `야경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출연 정일우 고성희) ▲해를 품은 달: 조선조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녀 월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출연 한가인 김수현) ▲닥터 진: 현대의 의학 지식과 기술을 지닌 의사가 19세기 말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만화가 원작인 작품(출연 송승헌 박민영)/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31

바리톤 석상근, 대구서 국내 첫 리사이틀

유럽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의 바리톤 석상근사진의 국내 첫 리사이틀이 대구 수성아트피아 `아티스트 인 대구`의 첫 무대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 `아티스트 인 대구`는 대구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중견,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올해 하반기 동안 네 번의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수성아트피아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아티스트 인 대구`는 2012년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음악,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지역의 예술가들을 초청했다. 올해`아티스트 인 대구`첫 공연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바리톤 석상근 리사이틀 `벨칸토 아리아·베르디 아리아`다.`동양의 피에로 카푸칠리`로 불리며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에게 인정받은 석상근의 리사이틀은 여러 가지 특별함이 있다. 영남대와 이탈리아 마스카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15년 동안 유럽에서 활동한 그가 고국에서 갖는 첫 리사이틀이고, 프로그램 전곡을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유학시절 단짝친구인 피아니스트 이영민(성신여대 교수)이 반주를 맡아 특별함을 더한다.그는 벨리니국제콩쿠르 3위를 시작으로 쟈코모 아라갈, 비오티, 레온카발로 등 세계적인 국제콩쿠르에서 일곱 차례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크로아티아 리예카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맥베드`주인공 역으로 유럽무대에 데뷔한 그는 베르디 가수를 뜻하는 `베르디아노`로 주목받으며 오페라 `일토레바토레`, `아이다`, `라트라비아타`, `팔리아치`등 수많은 작품으로 유럽 극장에 올랐다. 독일 뮌스터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극장을 빛낸 최고 가수상` 수상, 오페라 `나부코` 주인공 역으로 독일 언론(뮌스터 차이퉁)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국립오페라단 `가면무도회` 레나토 역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석상근은 2013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운명의 힘` 돈카를로 역으로 남자성악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31

솔거미술관에 작품 830점 기증한 박대성 화백 “전시관 건립 꿈, 현실로 이뤄 감격”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경북만의 경주가 아닙니다. 한국 최고의 명지죠. 솔거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미술관이 곳곳에 세워져 우리의 유구하고 아름다운 문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지난 21일 개관한 경주 솔거미술관에 60여 년 창작 여정의 모든 것인 작품 830점을 기증한 수묵화의 대가 소산(小山) 박대성(70) 화백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바람을 내비췄다.26일 박 화백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은 그가 인고의 세월을 감내한 붓질 고행의 궤적을 보여줬다. 축하한다는 인사에 박 화백은 “6살 때부터 키워왔던 꿈이 오늘, 현실로 이뤄져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솔거미술관이란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신라시대 뛰어난 화가였던 솔거 선생의 이름을 딴 만큼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훌륭한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명칭을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에도 괘념치않아 하며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1~5전시관에서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는 영광”이라 했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황금보물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 `불국사 설경`을 비롯해 `고대의 꽃`이라 할 신라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과 `독도`, `솔거의 노래`, `남산`, `길오양도` 등 48점을 우선 선별해 전시한다고 하더라고요.”8m에 이르는 대작인 최신작 `독도`에 대해 그는 “독도에 갔을 때 하늘에 떠있던 구름이 용처럼 보였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독도 위를 용이 감싸고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면서 “용이 손아귀에 일본 국기를 움켜쥐고 있다”며 찬찬히 음미할 것을 권했다. 일본의 독도야욕을 은유한 것이다.솔거미술관이 개관 전 명칭 논란이 빚어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시립이나 공립미술관이 화가의 개인 이름을 따서 지어진다는 것은 아직 많은 시간이 걸려야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명확한 계획이 사전에 준비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박 화백은 “골목마다 쉼터마다 예술품이 넘쳐나는 격조 높은 나라를 만들 때가 됐다”며 “지방 정부가 품격 있는 미술관을 세우고 기업들이 작가들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선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견해는 문화융성시대에 문화예술이 경제를 이끌어가면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최근의 정부 정책과도 부합되는 셈이다.동양화가 서양화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자 동양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예술론 강의도 곁들였다.“서양화가 밝고 어두움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데 반해 동양화는 붓이 품어내는 그 본질을 추구하죠. 오히려 앞으로 색을 쓰는 유화보다 단색조이지만 심오한 철학과 깊이가 들어 있는 먹그림의 농담이 각광을 받을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물의 `스며듦`과 `여백`의 여유로움을 서양화에서는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박 화백은 “한국은 신라 때 솔거가 당나라의 밀타성 화법을 전수받아 일찍이 황룡사 금당벽화 `노송도`를 그렸지만 한국에서도 유화보다 선으로 볼륨, 광선과 입체감을 살리는 먹그림이 발전했다”며 동양화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70세 고령임에도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바로 기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평화의 시간은 하느님과 마주 할 때”라며 자신은 매일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그는 이번 개관전에 나온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2천 호 초대형 작품인 `솔거의 노래`를 꼽았다. “소나무는 나무 중 그리기 어려운 그림이다. 나는 우리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 자연이라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어릴적 집안 어른들로 부터 들었던 `새들이 진짜 소나무로 착각해 날아들었던` 극사실화가 솔거 이야기가 자기가 화가의 길을 걷게 한 시발점이 됐고 자신의 인생 자체가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삶이었다고 했다.6·25 전쟁 때(4세) 고아가 됐고 또 왼팔을 잃고 의지할 데 없는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적막하고 고독한 인생여정 속에서 다행히 그림소질이 있어 독학으로 화업을 일궜지만 일생 꿈꿔왔던 이름 석자를 내건 `박대성 전시관`(솔거미술관 내)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박 화백. 그는 그림 앞에서 한 없이 가난하고 겸손했다.초지일관 수묵화에서 중요한 필선(筆線)을 제대로 살리고 필력을 기르고자 평생 글쓰기에 힘을 쏟아 온 열정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위해도 힘쓰겠다”고 했다.`박대성 화풍`은 참으로 독특하다. 사실과 추상이 적절히 어우러져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의 작품 앞에 선 관객들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큰 울림이 그림 속에서 풍겨져 나오기 때문이다. 미술관을 나서면서 어쩌면 그는 솔거의 환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관련기자 3면

2015-08-28

“더 나은 평등 체제 고민하라”

장편소설 `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등을 통해 전쟁에 의한 인간성 상실과 갈등과 질곡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조명해온 소설가 이대환(57)씨가 최근 산문집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아시아)를 펴냈다.1980년 중앙대 문예창작과 4학년(22) 재학 중 처음 쓴 작품으로 제PEN 클럽한국본부가 주관한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뒤 작가 활동 36년 만의 첫 산문집이다.그동안 고향인 포항에서 작품활동 외에도 지역운동에 앞장섰던 작가는 이번 산문집에 대해 “지난 36년 동안 서울, 포항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많은 칼럼과 에세이를 발표했는데, 그들을 일일이 컴퓨터에 보관하는 취미도 없거니와 이번에 과감히 추려 버리고 여전히 내 눈길이 머문 글들만 골랐다”고 밝혔다.`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는 총 5부로 구성됐다.1부 `아시시의 새들과 갈라진 형제들`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그의 말씀을 새기며 `자본주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 사색과 남북분단의 비극적 파편들을 어루만지면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탐구하고 있다. 현존 자본주의의 진로에 대해 작가는 “헌법이 보장한 기회균등은 평등의 기본조건에 불과해 세습과 경쟁이 야기하고 조장해온 불평등의 광포(狂暴)한 광폭(廣幅)을 조정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교황이 말한 `더 나은 평등의 체제`를 진실로 고민할 것”을 제안하고, 남북이 평화통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북한이 개방체제에 연착륙하는 것이므로 그것은 곧 한국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최고 전략”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2부 `내 안에 걸린 무지개`는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로 독자의 가슴을 짜안하게 깊이 울려준다. `포항제철`이 들어선 마을에서 보낸 유년의 추억, 할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이 이끌어준 고교시절의 방황과 그 종착역에 기다려준 문학, 시인으로 살아간 대학시절, 소설을 쓰게 된 동기, 작가로 살아가는 고독, “더럽게 까칠한 인간”이라는 손가락질이 뒤통수에 꽂혀도 끝내 놓을 수 없는 작가정신의 나침반 등과 만날 수 있다. 3부 `소설의 특권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이대환 작가의 소설론이기도 하다. 이 산문집에서 가장 긴 에세이인 `한국소설의 현실 유기에 관한 한 작가의 생각`은 문학박사학위를 받을 때 쓴 논문이지만 흔한 학위논문들처럼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작가의 강한 신념과 작가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자신만의 소설론에 대한 에세이다. 4부 `천하위공-박태준의 궤적`은 2011년 12월 타계한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삶과 정신을 분석적으로 밝혀낸 에세이들이다. `박태준` 평전을 집필한 동기와 이유, 주인공과의 인연에 대한 추억,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박태준의 마지막 계절, 천하위공(天下爲公)의 길을 걸어간 박태준의 정신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두고 있다. 작가는 박태준의 인생에 대한 태도와 정신을 이렇게 규명하고 있다.“박태준의 삶은 통속을 거부했다. 통속적 계산을 경멸하는 작가만큼 자기 신념의 자계(磁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천하위공, 그 머나먼 길을 애국주의·일류주의의 두 발로 완주했다.” ▲ 저자 이대환 씨5부 `지나온 길, 가야할 길`은 한국사회가 극복해온 `지나온 길`을 성찰하고 극복해야 하는 `가야할 길`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 박정희`를 역사로 보내주지 못한 채 비이성적이며 정략적인 시비를 일삼고 않지만,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대통령 박정희`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가 `경제를 일으키느라 독재를 했다`라는 공칠과삼(功七過三)이 상식처럼 제일 두텁게 형성돼 있는데 이거야말로 기나긴 역사에서 어느 한 정거장을 어렵게 통과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통찰하면서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권력쟁탈전을 좌우논쟁으로 대체시키고 권력형 부패구조도 좌우논쟁으로 감춰버린 한국사회에서 현실과 이상(理想)의 변증법적 대화를 부단히 시도하는 지식인, 영혼의 균형과 고뇌를 가진 정치인, 그들까지 자극해야 하는 진정한 작가, 이들이 누구보다 먼저 용기와 기개를 떨치고 나서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