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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함께 놀아요”… 11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15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주빈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16개국이 참가한다. 국내 147개 출판사, 해외 48개 출판사가 참가해 관람객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올해 주빈국인 이탈리아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피에로 키에파를 초대해 `하나의 도시`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미고 건축과 영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마련한다.특히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서는 `다시 찾은 우리 말, 우리 책, 세계가 읽는 우리 책`이라는 주제로 출판 1세대의 업적을 기리고, 시대를 대표하는 귀중본 등 총 159권이 전시된다.`올해의 주목할 저자`로는 황선미 작가가 선정됐으며 `2015 문학살롱`을 통해 이문열, 성석제, 이승우 등이 참여한다. `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를 통해 김정운, 신병주, 강양구, 명로진, 정여울 등이,`북멘토에게 묻다`에서는 김난주, 이상현 등이 독자들과 만난다.아울러 도서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볼로냐 라가치전`에서는 `안녕(Hello), 세계 그림여행`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역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도서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함께 남미, 유럽 등에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파비안 네그린의 원화를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원화 작품 65점과 도서 11권,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된 관련 도서도 함께 전시된다.책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새롭게 신설된 `책예술관`에서는 일러스트, 북아트 상품, 캘리·타이포그래피, 만화·캐릭터, 독립출판 등 5가지 분야의 작가들이 자신의 1인 부스에서 작품을 직접 전시 판매하는 예술인 시장(아티스트 마켓)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오페라 `아이다`로 축제 문 활짝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화려한 개막은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대작오페라 `아이다`가 장식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이자 독일 오페라계 최고의 지취자 크리스티안 에발트(C가 지휘를, 그동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오페라들을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효진발레단, 위너오페라합창단 등 대규모 단체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 이탈리아 베로나 페스티벌`아이다`의 프리마돈나로 활약, 세계적인 오페라스타로 등극한 소프라노 모니카 자네틴이 `아이다`를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상대역인 테너 프란체스코 메다 역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 유명극장에서 활약해온 최고의 스타다. 또한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테너 이병삼과 소프라노 김보경 등 국내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성악가들까지 총출동해 2015년 최고의 오페라 `아이다`가 될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펼쳐질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인기 프로덕션이자 2년 만에 돌아온 바그너 오페라`로엔그린`, 전통과 실력의 영남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가 이어지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독도인더헤이그`)가 폐막무대에 오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

빛바랜 사진이 품은 70년 역사, 한자리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개관 70돌을 맞이해 특집진열 `사진으로 보는 국립경주박물관 70년(1945~2015)`을 6일부터 12월 6일까지 마련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1945년 10월 7일 문을 열었다(초대 관장 최순봉).광복 직후 국립박물관의 경주분관으로서 일본인 사업가들이 갖고 있던 문화재들을 회수하는 한편, 1946년에는 광복 이후 첫 번째 고고학 조사인 호우총과 은령총 발굴에 참여했다.한국전쟁 기간에는 문화재를 안전한 후방으로 옮기는 한편 군사 시설 설치 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적을 보존하고 조사했다.1954년에는 경주의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교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1975년 7월에는 경주시 동부동을 떠나 지금의 인왕동 너른 뜰에 큰집을 새로 짓고 이사했다.초기 1천282점에 지나지 않았던 소장품은 20만 여점으로 늘어났으며, 해마다 150만 명 안팎의 관람객들이 찾는 명실상부한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를 대표하는 국립문화기관으로 발전했다.이번에 전시하는 사진 80여 점에는 1946년 내관한 조소앙(1887~1958) 선생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과 외국 국가원수 등의 내관, 동부동 옛 박물관(현 경주문화원)의 모습, 민가와 논밭이 산재했던 인왕동에 박물관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 1954년 개교한 어린이박물관학교의 이모저모, 2017년 박물관 남쪽에 건립될 종합수장고 건립 준비 상황 등이 담겨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 특집진열이 관람객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의 70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내다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5-10-05

영천서 `10월 문화의 달` 기념행사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영천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16일부터 18일까지 `함께 만든 문화, 함께 누릴 문화`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영천의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문화의 달 행사는 2003년부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에서 순회 개최되고 있다.한편, 영천의 기념행사와 함께 전국 시·도에서 1천68개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돼 문화의 달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문화의 날`(10월 17일, 매년 10월 셋째 토요일)을 전후한 16~18일 영천시 주요 지역에서 △영천과 말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 전시인 `스카이 런(Sky-Run) 기획전` △`조선통신사와 마상재` 특별전 △영천 별별난장 등이 진행된다. 영천의 모든 행사는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 청년 문화 기획자가 함께 만들어간다.`영천별별난장`은 시안미술관, 영천 예술창작스튜디오 등 미술에 특화돼 있는 영천의 특성을 반영해 전국의 청년작가가 모여 미술 작품을 설치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영천의 문화 공간에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기념식 당일 17일에는 영천강변공원에서 `신 전별연`을 주제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하고 마상재를 시연한다. 또한 총 4부로 나눠 영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정몽주, 이형상, 박인로, 최무선의 정신을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영천 기념행사와 더불어 전국 시·도 지자체는 문화의 달에 전시, 공연, 축제, 기념행사 등 특색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대구국제오페라축제(대구, 10월 8~11월 7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광주, 10월 15 ~11월 13일) 등 유명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정선 아리랑제(정선, 10월 9~12일), 천안흥타령 춤축제(천안, 10월 7~11일), 처용문화제(울산, 10월 8~11일), 광주세계김치축제(광주, 10월 24 ~ 28일), 전주 세계소리축제(전주, 10월 7~11월), 명량대첩 축제(해남, 10월 9~11일) 등 지역 고유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각 시·도의 대표행사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

호텔 룸에서 만나는 예술 `색다르네`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축제인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올해는 호텔 아트페어로 펼쳐진다.지난 1999년 시작해 올해로 16번째를 맞고 있는 포항아트페스티벌은 9일부터 11일까지 포항 영일대호텔과 일대에서 `영일대 숲 예술축제`를 주제로 시민들을 찾아간다.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가 주최하고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위원장 사공숙)가 주관하는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1999년 포항예술문화연구소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시작한 포항아트페스티벌이 그 단초다.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침체와 타성에 젖어있던 지방 문화예술 마당에 커다란 자극과 변화의 족적을 남겨왔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포항아트페스티벌은 일월문화로 대변되는 포항문화의 정체성인 `빛`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펼쳐왔다.회화와 조각, 사진, 서예, 서각, 판화, 공예,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서 연출해 내는 문화예술의 풍성한 맛은 시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다.특히 이 축제는 이전의 수많은 순수문화예술축제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장르와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등 일종의 운동성까지 지니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이번 국제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 숲 예술축제`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조화된 영일대 호텔 객실 30여 곳과 로비 및 호텔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는 호텔 아트페어를 연다. 일상 공간과 비슷한 호텔 객실에 작품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더 현실적인 작품 감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침대 위에 놓여진 그림, 욕조 안에 설치된 조각 등 다양한 공간에 놓인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야외 조각 작품 전시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공연, 국악문화융합 공연, 어린이 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80여명의 작가와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취지가 `예술을 대중적 삶에 접목시킨다`인 만큼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또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하게 된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사공숙 운영위원장은 “일반적인 갤러리나 화이트 큐브 전시 공간을 벗어나 객실, 드넓은 잔디정원 등 호텔 실내외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 및 공연이 진행돼 신선한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또 일상 공간과 비슷한 호텔 객실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작품들은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들로 하여금 보다 현실적인 관점의 작품 감상과 구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

젊은 시인의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

`구관조 씻기기`로 제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황인찬(27) 시인의 두 번째 시집`희지의 세계`(민음사)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 `희지의 세계`를 통해 시인은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에 돌입한다.그것은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이기도 하다. 주체가 퇴조한 동시대 젊은 시인의 움직임 중에서 황인찬의 시는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을 보여준다. “그래도 우리는 걸을 거야 서울의 밤거리를 자꾸만 걸을 거야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서 그냥 막 걸을 거야 우리 자주 걸을까요 너는 아직도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나는 너에게 대답을 하지 않고 이것이 얼마나 오래 계속된 일인지 우리는 모른다”-`종로사가`에서대결은 종로에서 시작된다. 제목을 제외하면 장소를 변별할 수 없는 시를 두고서 시인은 여기가 종로이며, 그리하여 종로는 모든 곳이자 아무 곳도 아님을 역설한다.일상의 소음, 일상의 회화, 사소한 사건이 종로의 질료이다.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선생님`, `의사`, `오래된 거리` 같은 것이다. 일상의 특징은 그것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평범하다는 점인데, 시인은 어디보다도 전통적인 평범함으로 가득 찬 종로 복판에 예민한 시선을 던진다.그의 시선에서 평범함의 이면이 벗겨진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오래 계속된 일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일상의 매뉴얼을 차가운 시선으로 다시 관찰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2

삶·자연… 忍苦의 시간 고스란히

등단한 지 42년, 시인 장영수의 여섯번째 시집 `푸른빛의 비망록`(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1973년 계간 `문학과지성`봄호에 시를 발표한 이래 `메이비`(1977),`그가 말했다`(2006) 등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해온 시인이 9년 만에 신중을 기해 가려낸 50편의 숙성된 시들을 묶은 시집이다.`푸른빛의 비망록`에서 장영수는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며 독특한 리듬을 자아내는 특유의 언어적 파도를 타고, 평생 탐구해온 삶과 자연 사이를 시의 `범선들`로 `항해`하고 있다. 잠시 닻을 내리는 듯하지만 이 역시 “여전히 숱한 범선들”을 또다시 내보내고 받아들이려는 채비일 뿐이다. 장영수는 시와 삶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안팎의 싸움을 단 한 번도 묵과한 적이 없다. 그의 붓이 줄곧 바람을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그의 시간이 `조화로운 총체성`을 향한 항해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다.달의 궤도가 생의 지향과 겹쳐질 때, 필연적으로 `푸른빛의 비망록` 과 같은 도수 높은 바다의 술이 숙성되어 나오고, 이는 시의 시간이 생의 바람을 견디는 인고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범선들`은 낡아도 장영수의 항해는 다시 이어질 것이다._장철환(문학평론가)첫 시집 `메이비`의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오생근은 장영수의 자연이 “언제나 인간화되어 살아 있는데, 바로 그러한 점이 그의 시를 젊고 생기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2

옛 사람 노래에 들켜버린 내안에 감춰진 감수성

한 번쯤 마음을 베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 없는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했을 때 보통 그런다. 이때는 `아!`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마음을 베이는 많은 경험 중에서 언어는 놀라운 마법사다. 비단 상투적 표현을 뛰어넘는 시인의 언어만을 일컫는 건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구나 하는 공감의 언어에서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진다.보통은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들이 튀어나오거나 깨달음이 왔을 때 그런다. 그 토대는 공감이다. 한시가 마음을 벤다면? 그건 옛사람이 지은 시에서 예나 지금이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김재욱의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왕의서재)에 나오는 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벤 한시가 있다.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삶에서 기쁨, 슬픔, 분노들을 느끼게 된다. 마음의 정화 작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옛사람의 시구엔 당대 최고 지식인들의 사유와 역사인식도 녹아 있다. 오늘을 사는 지혜임이 틀림없다.“평생의 이별의 한, 병이 되어서 / 술로 고칠 수 없고 약으로도 다스릴 수 없네. /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 / 밤낮으로 길게 흘러도 사람들은 모를 거야.”허난설헌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이옥봉(李玉峯)이라는 여류 시인이 지은`규방의 한(閨恨)`이라는 시다. 첩의 신분으로 평생 남편인 조원을 그리워하다 사그라진 여성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첩의 소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첩이 됐고,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그 재주를 맘껏 펼치지 못하고 억눌려 살았던 이옥봉의 처지, 나아가 동시대에 있을지도 모를 수많은 `이옥봉`들의 삶이 떠오른다.`한시에 마음을 베이다`에 소개된 한시 50수는 사랑, 사회, 역사, 영물, 자연, 죽음, 친구라는 7가지 주제로 나뉜다. 일곱 개 주제마다 여섯 수에서 여덟 수를 할애했다.문 앞의 흙 다하도록 기와를 구워도 / 그 집 지붕 위엔 기와 조각 없는데 / 열 손가락에 진흙도 묻혀보지 않은 사람이 / 비늘 같은 기와 얹은 큰 저택에 사는구나.(`기와 굽는 사람`)이 시를 지은 이는 매요신이다. 천 년도 더 된 옛날 일인데 마치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인은 노동하는 사람들은 죽도록 일을 해도 가난을 면치 못하는데 왜 너희만 부유하게 사느냐고 질책하고 있다.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사회의 불합리한 현상을 말하고자 했다.이책에는 모두 마흔일곱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이백, 두목, 김창협의 작품이 두 수씩 실려 있다.중국 작가로는 당나라의 이백, 왕유, 두목, 송나라 성리학의 집대성자 주희, 후대의 매화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임포, 강서시파를 대표하는 작가인 진사도 등이 있다.우리나라 작가로는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대문호인 이규보, 이색을 비롯해 조선 후기 문장의 쌍벽을 이루는 박지원, 김창협, 사실적인 사회 시로 주목받은 권필, 경술국치 때 목숨을 끊은 황현 등이 있다.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기본적으로 당대 또는 후대 작가들에게 널리 읽혔다. 나아가 작품 창작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으로 유명한 동방규의`소군원(昭君怨)`, `권토중래(捲土重來)`가 나오는 두목의 `제오강정(題烏江亭)`, 작품의 내용 모두가 후대 작가들의 인용 대상이 됐던 임포의 `산원소매(山園小梅)`, 성리학자의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준 주희의`관서유감(觀書有感)`, `춘향전`에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 한 구절이 소개된 장적의 `추사(秋思)`, 폭포의 장관을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이백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고관대작들의 허위의식을 정면으로 질책한 권필의 `충주석(忠州石)`등이 대표적이다.그 밖의 작품 역시 이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작품성이 있고 지명도가 높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2

“모든 보편성은 어디선가의 특수성”

한·영대역 문예지 계간 `아시아`(발행인 이대환) 2015 가을호가 출간됐다.이번 호에는 심훈 문학상을 수상한 고은사진 시인의 인상적인 수상소감문이 실렸다.고은은 모든 보편성이 실제 모든 시공간에서 보편타당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유, 정의, 미 같은 것에 대한 오늘날의 보편적 인식은 서구근대의 보편성에 대한 맹목이기 쉽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보편성을 촉구하고 있다. 새로운 보편성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보편성은 어디선가의 특수성의 심화확대”임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당부와 함께.특히 이번 호에는 단단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실렸다. 박영희의 `하얼빈`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에는 하얼빈 곳곳에 깃든 사연과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부한 표정이 담겨 있다.`아시아의 작가`에서 최윤은 글쓰기에 관한 내밀한 고백을 통해 글쓰기가 소음과 싸워야 하는 고통이기도 하지만, 다시 어떤 일을 체험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축복의 과정일 수 있다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이번 호 `K-픽션`에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신작 `알바생 자르기`가 선정됐다.기자 경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한국 사회현실에 대한 쉽고 친절한 설명은 작품 이해뿐 아니라 동시대 한국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이경림, 황인찬 시인과 더불어 인도의 시인 돔 모라에스의 시편을 소개한다. 영국에서 인정받았고 인도인이라기보다는 영국인에 가까운 정신세계를 지닌 돔 모라에스의 현대적 정서와 운명의 아이러니는 탈식민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딜레마라고 생각한다.`아시아의 소설`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은 `그들의 특수성`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보편성을 지닌 작품들이다.몽골작가 울찌툭스의 `새를 한 번도 못 본사람`의 시적문체와 우화적 분위기, 파키스탄 작가 카밀라 샴지의 `사막의 흉상`의 불상이 전해주는 따뜻한 온기 등은 찬찬히 읽어야 하는 경전처럼 신비롭다.베트남 작가 응웬옥뜨의 `뜻대로의 삶`은 뛰어난 번역을 통해 원작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된, 보기 드문 수작이다. 톨스토이적 인류애와 솜씨로 빚어내는 작가의 맹인 가족의 이야기는 분명 독자에게 깊은 페이소스로, 가슴에 박힐 것이다.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해박하게 풀어낸 김응교의 `백 개의 일본`의 이번 주제는 일본 요괴이다. `사연`있는 짐을 얻어, 요괴와 동거한 작가의 엑소시스트 일화는 소설보다 더 무섭고 재미있다.상하이의 걸출한 작가 왕안이의 소설 `푸핑`에 대한 박혜지의 서평과 황정은의`양의 미래`에 대한 티모시 홈의 서평도 실었다. 작가의 눈으로 포착해낸 작가 왕안이의 도통한 도량과 이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청년의 초상화가 자못 신선하다. 이번호 `아시아 통신`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문학의 역사에 대한 소개와 베트남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아시아 편집위원 이경재가 지난 7월 다녀온 베트남의 모습을 꼼꼼히, 흥미진진하게 기록했다.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부터 남부 수상가옥의 자유로운 영혼의 형님들, 베트남 처녀, 반 레와 응웬옥뜨, 구찌 터널만큼 위대한 베트남인들의 자부심과 품행 등등 베트남 남부의 매혹과 현실을 실감나게 펼쳐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2

“선린병원 회생시켜 주오”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사진)는 최근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금요기도회를 열고 선린병원과 한동대학교, 한반도 통일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기도회는 5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찬양, 설교, 기도 순으로 2시간 30분 동안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참석자들은 선린병원 회생을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글로리아찬양팀은 `보혈을 지나` `주 없이 살 수 없네` `멀고 험한 이 세상 길`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등을 불렀다.참석자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사모하며 함께 따라 불렀다.최해진 목사는 `보김(우는 자들)이 된 이스라엘`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가나안 백성들을 쫓아내지 않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제단도 헐지 않는 등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훗날 가나안 백성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옆구리 가시가 되었고, 그들의 우상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올무가 됐다”고 말했다.최 목사는 “우리도 우리 안의 탐욕과 탐심 등을 쫓아내야 한다”며 “본문에서 봤듯이 하나님은 불순종의 죄를 그냥 버려 두지 않으심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1

“포항 복음화 위해 무브먼트 역할 필요”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 목사)는 최근 호텔 영일대에서 임역원 수련회를 열고 지역 복음화를 위해 `무브먼트`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총무이사 이하준 목사(효자교회)는 수련회에서 `성시화의 방향성 제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지역 복음화를 위해 교계의 동력을 긍정적 방향으로 모으고 활용하는 `무브먼트`의 역할을 지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홀리클럽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소위원회` 구성과 `상임사무총장`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내년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에게 지역 기독교계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동성애 문제 및 간통죄 폐지에 대한 대책`도 제시됐다.서기 안순모 목사(단비교회)는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객관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동성애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다양한 홍보활동과 심포지엄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15 성탄문화 계획`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이환 장로(포항중앙교회)는 “올해 성탄트리 점등식은 12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지난해처럼 거리찬양과 거리 트리숲을 진행하되, 성탄문화공연은 각 공연주체가 지역 교회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사랑의 라면 나눔과 같은 이웃섬김 프로그램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개회예배는 부이사장 박석진 목사(포항장성교회) 인도, 총무이사 이하준 목사(효자교회) 기도, 여성홀리클럽 총무 김애경 권사(동광침례교회) 성경봉독, 대표본부장 김원주 목사(포항소망교회) 설교,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윤희정기자

2015-10-01

“행복한 신앙생활 돕겠습니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오는 18일 가톨릭상지대학교 소피아관 대강당에서 `2015년 교구 복음화의 날`행사를 개최한다.교구 각 본당 예비신자와 신영세자, 대부모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행사는 신앙에 입문한 이들이 교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신앙생활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이끄는 자리다. 예비신자들과 신영세자들이 제한적인 교리교육과 지엽적인 경험으로 올바른 교회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다운 신앙생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쉽게 교회와 멀어질 수 있기에, 이들이 세례 후 기쁘고 활발한 신앙인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이날 행사는 이춘우 신부의 `신앙의 기쁨` 주제 강의와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의 공연 및 찬양의 시간,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생명의 빛` 신앙토크 및 퍼포먼스, 선교체험수기 시상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권혁주 주교 주례로 열리는 파견미사 중에는 `성령의 아홉 열매 화분`(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을 봉헌하며 성령의 은총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천주교 안동교구 황재모 사목국장 신부는 “지난해 부터 2년 동안 `안동교구 선교의 해`를 보내면서 각 본당에서 전개하고 있는 활발한 선교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이 성당을 찾고 교리교육에 참여해 세례성사의 은총을 받고 있다”면서 “교구 복음화의 날 행사를 통해 교구의 모든 예비신자들과 신영세자들에게 올바른 교회관 정립과 신앙생활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1

“선린병원 살리자”… 기도·서명 봇물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와 대학들이 부도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선린병원 회생을 위한 기도와 서명운동을 본격화하고 나섰다.포항중앙교회와 기쁨의교회, 늘사랑교회는 최근 주일예배를 드린 후 전체 교인들을 상대로 선린병원 법정관리 개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기독교 이념으로 세워진 선린대학교와 포항대학교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린병원 회생을 위한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오는 28일부터는 제일교회, 장성교회 등 지역 400여개의 교회들도 서명운동에 동참키로 했다.선린병원을 살려달라는 기도소리도 뜨겁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열리는 금요기도회에서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교인들은 “63년 동안 지역과 함께 해 온 선린병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통해 회복되게 해 달라. 이를 통해 하나님 영광 받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이 같은 기도회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산하 각 홀리클럽과 교회로 확산되고 있다.언론인홀리클럽은 지난 22일 오전 6시30분 선린병원 예배실에서 성경공부 및 기도회 모임을 갖고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간구했다.행복한교회도 매일 새벽기도회를 통해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박승렬 행복한교회 담임목사는 “선린병원은 그간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 주고, 병원비를 저렴하게 받았다. 이런 병원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며 “특별히 지역 수많은 목회자들이 선린병원의 덕을 봤으며 고마워하고 있다. 모금운동이 벌어져도 너도나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선린병원은 지난 22일 오전 7시50분 병원 또감사홀에서 아침예배를 드리고 부도난 병원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는 찬양, 설교, 기도 순으로 40분간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참석자들은 “모든 직원들과 시민들이 병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해 달라. 하나님이 주인 되는 병원이 되게 해 달라. 마지막 시대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충성스런 병원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김우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신앙과 삶은 하나이며 신앙의 열매와 유익은 기쁨”이라고 강조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포항노회도 이날 오후 2시 포항제일교회에서 선린병원 살리기 대책회의를 열고 서명, 기도 등으로 적극 돕기로 결의했다.한편 포항 선린병원·선린재활요양병원 직원들은 지난 16일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촉구를 위한 탄원서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또 이강덕 포항시장, 박승호 전 시장, 정장식 전 시장, 박기환 전 시장과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24일 대구지방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촉구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4

천주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한티순교성지에서 2015년 교구 도보성지순례 및 `답게 살겠습니다`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도보순례는 한티순교성지와 순교자묘역을 걸으며 순교자들의 믿음을 묵상하고 신앙을 돌아보는 행사로 순례 후 미사에서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서 각자 삶의 쇄신을 다짐하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이날 오전 10시 교구 전 신자들과 함께 한티순교성지와 순교자묘역을 도보로 순례한 후 오후 2시에 한티순교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다.조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티는 을해박해, 정해박해 때 박해받는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서 숨어 지내던 곳”이라며 한티순교성지에 대해 설명한 후 “우리는 순교자처럼 살아야하며, 그렇게 살기 위해 오늘 이곳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한다”면서 “신앙인답게, 신자답게, 주교답게, 신부답게, 학생답게 각자의 자리에서 `답게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이어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이호성 위원장과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박해룡 회장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앞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했다.다음은 `답게 살겠습니다` 선언문.△우리는 신앙인답게 가정에서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교회에서 친교와 나눔, 봉사의 삶을 살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직장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사회에서 공동선을 추구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겠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4

유럽 최초 도자기 마이센 전시회

유럽 최초·최고의 자기로 알려진 마이센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유럽 도자기 마이센을 소개하는 전시회 `유럽도자가-마이센작으로의 초대전`을 한다.마이센은 유럽에서 처음 만든 도자기로 18세기 초 독일 작센의 한 요업장에서 탄생했다.당시 유럽에는 `시누아즈리`라 일컬어지는 중국풍이 유행해 마이센 문양에는 동양적인 문화와 함께 화려한 로코코 분위기가 담겼다.마이센 가마는 원래 중국자기의 모방을 목적으로 출발, 청(淸)나라의 `오채자기(五彩瓷器)`를 충실하게 또는 다소 변경해 모방·제작한 것이 많다. 특히 헤롤트는 오채장식을 독특하게 번안하거나 중국인의 모습을 유머 넘친 그림으로 그려넣었다.마이센 도자기의 형태는 유럽에서 인기리에 사용되던 은제품의 형태를 본 땄으며 다양한 색채의 에나멜로 장식됐다.마이센은 유럽 최초의 왕립 자기 생산지였고, 나중에 KPM (Konigliche Porzellan Manufaktur) 브랜드로 발전하게 됐다. 초기의 마이센 문양엔 동양적인 문화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17세기와 18세기엔 유럽에 중국의 특이한 신비성이 매우 크게 영향을 끼쳐 중국풍이 유행했다. 약 1739년 이래로 마이센의 대표문양으로 자리 잡은 코발트 블루색의 양파문양은 지금까지도 테이블을 치장하는 가장 고상한 전통이 돼 오고 있다. 전시회에는 도자기 수집가인 유럽자기박물관 복전영자 관장의 컬렉션 중 화병, 자기 인형, 테이블웨어, 자기 액자 등 여러 가지 마이센 작품을 소개한다.도자기 외에도 19세기 앤티크 가구, 유화 등 모두 8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9-21

“추석연휴, 봤던 영화 또 보세요? 새로움 가득한 미술관에 오세요”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동안 정상적으로 개관하고 추석당일 27일은 무료관람을 실시한다.대구미술관에서 연휴 기간 만날 수 있는 전시는`잉카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전, `이명미, 말해주세요`전,`Y artist6 윤동희`전, `오트마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전 등 4개 전시다.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먹고 훈훈한 가족애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대구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는 것 또한 가족의 소중함과 추석연휴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전은 나이지리아계 영국작가 잉카 쇼니바레 MBE(1962년, 영국 런던 출생)의 개인전이다.작가는 서구 열강에 의해 재편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처한 현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케이크 맨(Cake man), 샴페인 키드(champaign kid), 하이 티(High tea) 등 조각, 평면, 설치, 영상작업 87점을 볼 수 있다.`이명미, 말해주세요`전은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주요작가로 4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온 이명미 작가의 전시다.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여류작가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이명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가의 대표작품 130여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Y artist 6 윤동희, 발견된 기억`전은 대구미술관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인 Y artist의 여섯 번째 작가 윤동희의 전시다. `붉은 방`, `망령` 등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영상 및 설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전은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조각을 1.6m로 확대해 설치한 공공예술 전시로 대구미술관 야외공원에 12점 설치했다. 공공장소를 이상적인 전시장소로 여기는 오트마 회얼은 대구미술관 전시에서 만질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는 작품을 선보여 일반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흥미를 한층 높였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http://www.daeguart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790-3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1

대구오페라하우스 내달 1일 예고편 `미리보는…` 개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예고편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를 개최한다.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는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일 개막작 베르디 `아이다`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 베르디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비롯해 바그너 `로엔그린`, 비제 `진주조개잡이`등 메인작품들의 주요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는 것은 물론, 광복70주년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의 음악까지 미리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축제의 본격 예고편이다.이번 공연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이자 개막작 `아이다`의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에발트의 지휘, 그리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예정이며 축제 무대에 오를 국내외 성악가들을 비롯,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지역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100여분간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예매 및 문의는 전화(053-666-6023,24)로 가능하다.한편 10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펼쳐질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화려한 음악과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를 개막작으로,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인기 프로덕션이자 2년 만에 돌아온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전통과 실력의 영남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가 이어지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 독도인더헤이그)`가 폐막무대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2015-09-21

가치있는 삶, 마지막에 빛나리

최근 웰다잉이 웰빙 못지 않게 중요시 되고 있다. 죽음이야말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당연한 나의 문제`이기에 더욱 그런듯 하다. 어쨋든 죽음의 공포는 우리를 찾아오게 마련이다. 죽음학 전문가들은 요즘의 심각한 자살 문제 역시 죽으면 다 끝난다는 오해가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해하려는 사회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가?최근 출간된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페이퍼로드)`은 후회 없는 죽음의 순간을 위한 인생 처방전 같은 책이다.의학박사이자 수필가인 저자 이원락(71·사진)씨는 정형외과와 가정의학과를 거쳐 10여년 간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가깝게 보면서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죽음들에 대한 성찰을 담담하게 담았다.저자는 “평균적으로 주 1회 사망진단서를 작성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공포 대신 죽음을 마지막 남은 신비와 외경으로 여기고 죽음 이후의 문제를 내 정서 속에 담을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죽음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죽음의 공포는 임종 시에 따르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가 사회와 맺었던 관계 및 의사소통이 궁극적으로 단절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또 늙어감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분야의 제반 문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올바른 죽음관을 가지고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인생에서 보답이 온다고 말한다.저자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복지수준의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죽음에 대한 논의를 노인들의 삶으로 주제를 옮겨가고 있다.저자 스스로도 70세의 완연한 노년기에 접어든 입장에서 노년층에 대한 방어적이고도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노년층의 각성을 촉구한다.저자가 노년층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자녀에게 의존하는 태도, 퇴직 후에 가족 중심적으로 변해 집안의 무료한 일상 뒤에 숨는 태도, 존경과 권위에 집착해 젊은 시절의 영광에만 사로잡힌 태도 등이다.저자가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대구시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 회장 등을 맡아 10년이 넘도록 환경 운동에 매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저자는 올바른 죽음관을 가지고 하루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인생에서 보답이 온다는 것을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밝히고 있다. “마라톤, 봉사활동 등으로 바쁜 나의 삶은 죽음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죽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욱 빛난다는 것을 이 책을 덮는 순간 깨닫게 될 것입니다.”이원락씨는 “지난 5년간 경북매일에 `마음산책`이라는 지면을 통해 소개됐던 칼럼들과 평소 노인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면서 “매일 매일 선을 향해 조급증을 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면 혼자서도 빙긋이 웃음을 띠면서 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오후의 새` 이문희 대건인쇄출판사 펴냄, 212쪽

이문희 대주교(전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가 사제 서품 50주년(금경축)을 맞아 20대의 젊은 시절부터 팔순에 이른 지금까지의 시 99편을 실은 시선집 `오후의 새`(대건인쇄출판사)를 발간했다. 오랜 세월 겸허하면서도 높고 깊은 정신적 순례의 길 떠나기를 거듭해온 이문희 대주교의 시는 맑고 그윽한 연민의 시선과 결 고운 서정적 언어로 어떤 대상이든 낮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 사랑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새소리가 난다// 일어서서 창 너머로/ 새를 찾았다// 손에 잡고 쓰다듬고 싶은/ 참한 새이다// 문을 열면 날아갈 것 같아/ 보고만 있었는데/ 훌쩍/ 새는 날아가버렸다// 날아갔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고// 다시/ 의자에 돌아온다// 그런데 또 새/ 소리가 난다”(시 `오후의 새` 전문)지극히 인간적인 목소리로 그리움과 외로움까지 속삭이듯 들려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일관되게 하느님의 그지없는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과 일치를 이루려는 구도에의 여정이 깊숙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제1부에는 앞에 인용한 표제시를 비롯해`봄의 풍경 앞에서`, `산타`, `울지 마 톤즈` 등 근작 열여덟 편을, 제2부에는 2009년 발간한 시집`아득한 여로`에서 뽑은 `자화상`, `햇빛`등 50편을, 제3부에는 1990년에 발간한 시집 `일기`에서 뽑은 `역에서`, `몽빠르나스`, `어머니 9` 등 31편을 실었다.제4부에는 시집 `일기`의 해설 `시적 모혐, 그 정신적 순례`(시림환)와 `아득한 여로`의 해설 `그지없는 사랑의 시학`(이태수)을 담고, 맨 뒤에 서문을 대신한 이문희 대주교의 글 `선물인 나`를 수록했다.`선물인 나`를 통해 이문희 대주교는 “이 글들은 스물세 살 때부터 여든이 다될 때까지 적어든 것이다, 나도 변하는 모양이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나를 다 모은 것이다”라고 썼다./윤희정기자

2015-09-18

`우리 시대의 논객` 정운영 사후 첫 선집

경제학자이자 문장가로 이름 높았던 정운영씨의 10주기를 맞아 정운영 선집`시선`(생각의힘)이 출간됐다. 1989년 나온 첫 번째 칼럼집 `광대의 경제학`에서부터 2006년 마지막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까지 그가 쓴 총 9권 가운데 60여편의 글을 골라 묶었다. 사후 첫 선집이다.정운영은 2005년 9월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진보적 경제학자, 당대의 문장가, 우리 시대의 논객 등으로 불렸다.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1부 `시간의 기억`은 1980년 5월 광주에서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과 파리 꼬뮌에 이르기까지 혁명에 관한 통시적 고찰, 민족 반역자 처단에 실패하고 승전국으로 대우받지 못한 1945년 광복의 이면, 프랑스 68혁명의 실패,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한 회고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요 사건의 시대적 의미에 관한 글을 만날 수 있다.2부 `저 낮은 경제학`은 마르크스 경제학자로서의 날카로운 시론이 돋보이는 주요 칼럼이 수록되어 있는데, 경제학의 소명과 관련된 원론에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 관한 당시의 논평 등을 만날 수 있다.3부 `세상의 풍경`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산문이 실려 있다.특히 `한국의 명문`으로 선정된 `귀향, 화해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하여`와 부인의 도움을 받아 병상에서 구술로 완성한 마지막 칼럼 `영웅본색`을 만날 수 있다.4부 `사람 읽기`는 여러 경제학자와 정치가에 대한 글에서부터 `저항의 봄`을 잃어버린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겨 있고, 5부 `크리티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였던 그가 읽었던 책에 관한 여러 비평과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됐던 복거일과의 자유주의 논쟁 일부를 만날 수 있다.서문에 `영생하는 영혼의 소유자`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쓴 소설가 조정래는 “정 형의 칼럼들은 하루살이 생명인 신문에 살렸다 사라지는 일회성 글이 아니라 의식 깊이 아로새겨야 하는 경제 지도서였고, 사회 인식서였고, 역사 판단서였습니다”라고 회고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유홍준 끝나지 않은 `문화유산답사`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특히 이번 `남한강편`에 들어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글쓰기가 두드러져 독자로서는 반갑게 느껴질 법하다. 강의하듯 정색하는 설명이나 날카로운 비평은 줄어든 대신 독자에게 편안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 됐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입담은 여전한 채로 문화유산의 핵심을 절묘하게 전달하고 있다.유홍준 교수는 이번 책이 남한강의 산수를 누워서 즐기는 `와유(臥遊)`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그간의 답사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소파에 편히 기대어 읽으면서도 마치 현장에 동행하는 느낌을 주는, 대가의 글쓰기가 돋보이는 `답사기`의 새로운 경지라 할 만하다.신간 `남한강편`은 남한강을 따라가는 여정을 주제로 삼았다.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주변 지역은 수도권 인근의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이자 근래에 들어서는 등산과 트레킹, 자전거 여행의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하게 여겨지는 곳이다.그러나 남한강은 단순히 남쪽에서 흘러오는 한강이 아니라 태백산에서 발원해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의 본류로, 우리 국토의 핏줄이자 상징으로서 유유히 흐르면서 곳곳에 유서 깊은 역사의 흔적들을 담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또 산과 강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서, 자연과 역사와 인문이 어우러지는 유홍준표 답사의 현장으로 더없이 적격인 곳이다.답사기는 남한강 상류이자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에서 시작한다. 호젓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요선정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법흥사에 들른 뒤 단종의 비애가 깃든 청령포와 장릉으로 향한다.특히 단종이 유배된 청령포에서는 “이렇게 세상과 격리돼 무섭도록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솔밭 속에서 귀양의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라며 한탄한다.이어 남한강 답사의 중심이자 단양팔경이 있는 제천, 단양, 충주로 이동한다. 이곳들은 예부터 많은 문인과 화가가 방문해 글과 그림을 남긴 명승지이다.저자는 남한의 3대 정자로 꼽히는 한벽루(寒碧樓)를 설명하면서 한국 정자의 미학을 논하고, 단원 김홍도가 1796년 그린`옥순봉도`와 실제 옥순봉을 비교한다.영춘향교와 온달산성에 대해서는 자연과 건축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곳으로,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답사처라고 말한다.마지막에는 충주와 원주, 여주에 흩어져 있는 여러 절터를 둘러본다. 절터에서는 국보나 보물에 견줄 만한 탑, 승탑, 탑비를 통해 선조들의 뛰어난 석조 기술을 확인한다. 그리고 남한강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주 신륵사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답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옛 그림과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고, 신경림과 정호승의 시도 수록했다. 저자가 직접 답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다양한 일정표도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포항시민 3천명 주님께로 인도하자”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사진)가 교회 창립 68주년과 추수감사절을 맞아 3천명 전도운동에 나서 지역교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교회는 `한 영혼을 주님께로! 한 생명을 다시 주님께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기적을 낳는 7주간의 기도와 전도 대행진을 벌인다.11월 1일에는 전도대상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새생명전도축제를 열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영혼구원의 기쁨을 누린다.△전도카드 작성 후 릴레이 기도교인들은 13일부터 전도카드를 작성, 본당에 설치된 생명나무에 달아두고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집중 기도한다.교역자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중직자들은 84회 이상 기도하고, 일반 교인들은 56회 이상 간구한다.교회는 이를 위해 화요중보기도회와 릴레이기도회를 열어 교인들의 기도편의를 제공한다.개인기도 횟수는 매주 토요일 교회 선교구별로 설치한 기도나무에 게시해 한눈에 기도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부흥회 등 준비 집회 풍성교회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마다 부흥회를 열어 전도를 위한 교인들의 영적성장을 도모한다.2일에는 심삼종 교수의 색소폰 연주와 간증으로 진행되고 9일은 미국 CTS 합창단의 합창, 19일은 테너 조용갑 교수의 찬양과 간증 등으로 이어진다.21일부터 23일까지는 새생명전도축제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는 김길 목사(서울명신교회)와 김영준 목사(인천산돌교회), 이광순 목사(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가 순서대로 하루 1~2시간(오전 5시부터 6~7시)씩 인도한다.이에 앞서 교회 창립 68주년이 되는 4일에는 1~4부 예배를 통해 3천명 전도 선포식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최대 명령인 전도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잘 감당할 것을 다짐한다.△말씀·식사·간식· 선물 풍성새생명전도축제는 11월 1일 교회 본당에서 열린다.교인들은 1~4부 예배 시간에 전도대상자들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준비한 간식이나 특식을 먹으로 교제를 나눈다.전도대상자들이 귀가 할 때는 교회서 마련한 기념품을 전달하며 예수님 잘 믿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손병렬 목사는 “새생명전도축제는 전체 교인들이 하루 한 번씩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적운동”이라며 “하나님께서 큰 영광 받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