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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성수 & 우주호 새로운 동행’

계묘년 새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을 전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새해 첫 절기인 입춘을 맞이해 포항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포항지진을 비롯해 코로나19와 태풍 힌남노, 경제적 위기 등 여러 힘든 시기를 잘 견뎌온 포항시민에게 음악이라는 선물을 통해 격려와 웃음, 행복을 건네는 동시에 새봄, 새 희망과 동행하는 2023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련했다.이번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서는 가수 최성수, 포항 출신의 유명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와 핑거스타일 테크닉 전문기타리스트 김화종, 가수 남라헬,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앙상블(음악감독 김은혜)이 출연해 최성수의 대표곡인 ‘해후’, ‘풀잎사랑’, ‘다시 오는 봄’, ‘동행’, ‘위스키 온 더 락’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통해 따뜻한 감성과 낭만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최성수는 1983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미국 버클리 음대 프로페셔널 뮤직을 전공했으며 10대가수상 연속 수상(1987~1990년) 및 백상예술대상(1988년), 골든디스크상(1988~1989년) 등을 수상했다.바리톤 우주호는 한양대학교 성악과 및 이탈리아 페로지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 특별상, 라우리 볼피 콩쿠르 3위, 프란체스코 국제 콩쿠르 1위, 비냐스 국제 콩쿠르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로마국립극장(브란카쵸)의 ‘라 트라비아타’와 ‘팔리아치’로 데뷔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AVMP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일반 티켓 오픈은 1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재단 유료멤버십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위한 선 오픈은 하루 전인 10일 오후 2시로 모두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프리미엄 포친스’ 가입 시 30% 할인(1인 2매) 혜택도 받을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해 포항시민 모두 새봄의 활기찬 기운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공연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09

도심 속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쇼

대구 도심 테마파크 외벽을 활용해 지역 청년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아트 쇼가 열린다.(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은 오는 2월 말까지 동성로의 복합 테마파크 ‘동성로 스파크’외부 대형 전광판에서 미디어아트쇼 ‘나의 확장 : 로컬’을 선보인다.‘나의 확장 : 로컬’에는 진흥원이 운영하는 ArtLab:범어(이하 아트랩범어) 입주예술가인 김희진·정서온·김리아 3인 청년 작가 작품을 송출한다. 디자인, 회화, 민화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평면 작품을 미디어를 활용해 입체화한 것이다.미디어아트는 대중 매체를 활용한 미술 작품을 말한다.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는 스파크 측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광판 공간을 제공하면서 이뤄졌다.김희진 작가의 ‘확장의 시작’은 ‘로컬’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을 시각화하고 대구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한 시간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정서온 작가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표현하고 있다. 대구 출신 문학인의 글과 시를 인용해 작품 이미지와 함께 작품화했다.김리아 작가는 한국전통예술 민화의 소재와 방식을 현대적 어법으로 연결해 시공간을 초월하며 시간적·공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김정길 원장은 “얼마 전 지역기업에서 거액의 메세나에 참여해 주었는데 이번 스파크에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여를 시작하였고 같이 협의하고 있어 지역기업의 메세나 운동에 매우 희망적이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9

포항시립도서관 전자책 리더기 대여 서비스 시행

“이젠 전자책 단말기로 편하게 독서하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전자책 대여 서비스에 들어갔다.이 서비스는 시민이면서 포항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책과 동일하게 무상 대여가 가능하다.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5일부터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전자책 리더기(e-book reader)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대여하는 전자책 리더기(단말기)는 ‘크레마 S’ 기종으로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한 전자콘텐츠 열람 시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무게가 가벼워 오랜 독서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에 한해 포은중앙도서관 3층 디지털자료실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크레마’, ‘리더기’로 검색 후 대여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도서관을 방문해 간단한 사전동의서 작성 후 즉시 대여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주다. 전자책 리더기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은 포항시립도서관(3만1천812종), 경북도서관(3만621종)으로 경북도서관 이용 시에는 경북도서관 회원가입이 필요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시민들이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IT시대 독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온택트 독서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실(270-4589/4590)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09

“영감이 풍부한 도시 포항, 첨단예술도시로 성장하길”

‘살기 위한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 어떻게 하면 이루어질 수 있을까.지난 2020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는 문화산업 도시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내고자 최근 세계적 문화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눈길을 끈다.‘2022 문화도시 포항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 사업’을 주제로 한 이날 컨퍼런스는 포항시 출자·출연 기관인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구축 전략의 핵심으로 꼽는 프로젝트다. 재단은 바다를 주축으로 한 조형 작품을 활용하는 공연과 축제 등을 통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구축과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실질적 프로젝트 실행의 초기 단계에 있다. 앞으로 RD와 주제 확장을 더해 참여, 향유, 유통, 매개라는 기능이 생겨나 이를 통해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경북매일은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찾은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프랑스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s de l'Ile)의 총괄 아트 디렉터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들라호지에르 디렉터는 프랑스 낭트시를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재건한 주인공으로 꼽히는 저명한 예술가(기계 설계자)다.그는 “포항은 영감이 풍부한 도시다. 포스코와 항구, 다양한 물고기 등 문화도시로의 성공을 위한 소재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포기하지 말고 꼭 첨단예술도시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의미를 부여한다면.△최근 도시재생이 우리 주변의 큰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상업은 활기를 잃고, 젊은 사람들은 직장과 좀 더 싼 주택 마련을 위해 떠나간다. 도시재생이 주목받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쇠퇴하는 도시에 대한 치유의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책무가 막중해졌다. 포항시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해외 선진 사례를 연구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레 마신의 사례가 한국의 문화도시 포항을 넘어 세계적 첨단예술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레 마신은 세계적으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레 마신은 프랑스의 대표적 문화산업이며, 90년대 로열 드 뤽스(Royal de Luxe)의 거리예술단체 라 마신(l’association La Machine)으로 출발해 마리오네트(marionette·인형)를 대형화하고 기계화한 비영리예술협동조합이다. 마르세이유 미술학교를 졸업한 나를 비롯하여 기계 공학도와 공연 예술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움직이는 기계의 예술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들의 능력을 탐구하고 있다. 살아있는 기계들을 통해 우리는 공공 공간 도시를 꿈꾸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낭트시와 툴루즈시에 거점을 두고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공공과 민간의 결합 속 예술에 기초한 도시재생 사례의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레 마신은 프랑스 주요 도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문화산업 그 자체로서 작품 제작과 작품을 활용한 공연과 축제, 그리고 제작 거점의 공원화로 다양한 수익모델과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레 마신의 그동안 성과는 무엇인가.△낭트시가 2003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레 마신이 제시한 낭트섬 종합계획안내도를 채택하면서 옛 조선소 부지가 있던 낭트 섬(île de Nantes)에 ‘마신 드 릴(Machines de l’ile·기계 섬)’이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에 공장의 부속품들을 모아 거대한 기계 동물과 놀이시설을 짓고, 빈 건물들은 실험장과 전시장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40t의 철근과 목재로 만든 높이 12m, 무게 48t의 대왕 기계 코끼리 르 그랑 엘레팡(Le Grand Elephant) 등위에 올라앉아 낭트 시내를 조망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해 유료 방문객만 80만 명에 달하는 낭트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튤루즈 거점인 할레 드 라 마신(Halle de La Machine)은 연간 30만 유로의 공공재원이 투자되어 15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을 포함한 일자리 창출 효과, 축제와 공연을 통한 간접효과는 도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12m 높이의 움직이는 대형 용마(dragon-horse)가 정교한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데 입과 코로 불과 연기를 내뿜으며 거리 공연도 한다.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장면에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환호한다.-도심 내지 거리에서의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거리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용이나 코끼리가 다세대 주택에 물도 뿌리고 연기도 뿜어내면서 거리 전체를 흥으로 넘치게 한다. 이동이 힘들어서 집 안에서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찾아가고, 거리에서 같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함성을 전해준다. 한 도시에서의 거리 공연이지만 그것이 함의하는 바는 도시와 국가의 아픈 역사와 불완전한 현재 정치를 모두 같이 부대끼면 함께 하는 사람들의 흥겨운 정서로 아우른다는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프랑스 레 마신 드 릴 총괄 아트 디렉터 즉 거리 공연은 모두의 흥을 돋운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공연은 무엇보다 시민들 뿐 아니라 그 도시를 거쳐 가거나 방문하는 모두, 심지어 집 안에서 창문만 열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이 공연에 무료로 그리고 흥겹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화합의 정서를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포항에서 프로젝트를 하면 어떤 것이 어울릴 것인가.△라 머신에서 이야기하는 공공적 예술은 단지 시민들이 직접 예술작품들과 한데 얽혀서 걷고, 한데 부딪치며 흥겨운 화합의 정서를 일으키는 매개물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포항시에서는 바다 위에 배를 띄워 그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콘셉트라고 하는데, 시민으로부터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배’라는 콘셉트의 경우 자칫 시민이 멀리서 쳐다볼 수밖에 없는, ‘거리’를 만들게 될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 치밀한 워크숍과 고민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항은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8

“동화를 쓰는 일은 즐기면서 걷는 산책”

성주희 동화작가 “동화 속 주인공들은 고난과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섭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현실을 살아낼 지혜와 힘을 얻습니다. 책에 몰입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독서야말로 공감 능력을 기르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성주희(43) 동화작가가 최근 장편 동화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밝은 미래)를 출간했다. 대구에서 꾸준히 작품을 창작해온 성 작가는 지금까지 다섯 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2017년 등단 이후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한 셈이다.지난 3일 성 작가를 만나 동화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2019년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특히 2021년에 발간된 ‘걱정을 없애 주는 마카롱’은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책 읽기 도서로 선정됐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주는 ‘청연당 밥상’에도 선정되는 등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전에는 아이를 돌보는 일 이외에 다른 일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아들과 딸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면서 오전에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들이 집에 오는 때를 마감 시간으로 정하고 오전에는 무조건 글을 읽거나 썼다. 마감 시간이 있으니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재능이 있다면 ‘성실함’과 ‘꾸준함’이다. 동화집은 꾸준히 노력한 시간의 축적물이다.-상을 받고 책을 내기까지 실패와 좌절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동화를 쓰고 있는가.△공모전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반려당할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동화를 쓰는 일은 즐기면서 걷는 산책이라 생각한다. 순간순간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즐기면서 걸어가는 길. 이 길이 즐겁지 않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것은 일어나는 연습이다.‘아, 넘어질 때는 손을 이렇게 짚어야 하구나!’라며. 모든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이는 동화에 바로 적용된다. 동화 주인공 역시 실패에서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 독자가 동화를 읽고 감동하는 지점도 그런 부분이다. 주인공이 실패하더라도 독자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첫 책을 제외한 나머지 네 권이 모두 판타지 동화다.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은 ‘우리 아파트 향기 도사’(함께자람)는 ‘냄새 능력자라는 기발하고 색다른 소재로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회적 갑을 관계를 판타지 기법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수작이다’라는 심사평을 들었다. 판타지 동화를 즐겨 쓰는 이유는.△어렸을 적부터 공상에 빠져 있거나 특이한 생각을 자주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을 기승전결을 잘 갖춘 이야기로 써내니 판타지 동화가 되었다. 동화 속 주인공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지만, 판타지 세계에서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판타지는 단순히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힘을 얻는 원천으로 볼 수 있다. 판타지 동화를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요즘 길거리에서 어린이들을 볼 때면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바쁜 아이들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현실을 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다가 집에 가서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상상을 한다.그것이야말로 진짜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온다.-최신작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는 제목이 매력적이다. 소재도 재미있다. 재미에만 그치지 않도록 어떤 메시지를 담았는지.△이 책의 주인공 별하는 내가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는 행운 상자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를 알게 되지만 정작 내 옆에 있는 친구와 멀어진다. 물질보다 인간관계에서 얻는 행복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유튜브 ‘언박싱’에 녹여내 전달하고 싶었다. ‘인생은 한 방’, ‘대박’ 같은 표현들이 넘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독자의 피드백은 어떤가,△책을 출간한 이후에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눈여겨본다. 피드백에도 동심이 그대로 녹아있다. 하나씩 읽다 보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동화를 쓰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슬슬 동화책과 멀어진다. 그런데 고학년 남자 어린이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기쁘다. 또한 부모가 책을 읽은 후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리뷰를 볼 때도 보람을 느낀다. 내가 쓴 동화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4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대구 찾는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조수미 초청 대구시의사회와 함께하는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5일 오후 7시30분 연다. 이번 공연은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무대다.최영선 지휘자가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등 오페라 아리아, ‘마중’‘첫사랑’ 등 한국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최영선 지휘자는 일본의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국내 순회공연을 지휘하고 롯데콘서트홀 2017 L 콘서트 ‘온에어’ 시리즈를 전속으로 지휘했으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선택한 유일의 전속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성년이 되는 2023년을 뜻깊은 공연으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알찬 한 해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4

‘20살 성년’ 유럽형 오페라 시즌제 시작

‘20살 성년. 유럽형 시즌제 도입,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의 도약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제작 극장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시즌 레퍼토리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작품을 공개했다.□한 주에 세 편…유럽형 오페라 시즌 프로그램 도입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애호가들이 모두 사랑하는 인기 오페라들로 2023년 레퍼토리 시즌을 구성했다. 가장 먼저 3월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며, 4월에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6월에는 대구·광주 달빛동맹 기획공연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합작 공연하고, 8월에는 국내·외 음악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려 오페라 인재들을 발굴해 낼 예정이다. 12월에는 ‘나비부인’을 광주 무대에서 선보인다. 상반기 시즌 오페라들과 열 편에 달하는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지나 12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마무리 한다.지난해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는 최초로 연간 레퍼토리 시즌제를 구축, 작품당 공연 횟수를 6회에서 최대 8회까지 파격적으로 늘려 더욱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한 단계 발전한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바로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 한 달간 같은 작품만을 무대에 올린 지난해와 달리 한 주에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예를 들어 상반기 시즌 오페라의 경우, 금요일에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토요일에는 ‘피가로의 결혼’, 일요일에는 ‘토스카’를 무대에 올려 주말 동안 대구에 머무는 관객들이 최대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는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은 물론 국내 어느 극장과 단체에서도 없었던 시도로, 공연예술 중심도시이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마침내 20회, 성년을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윤이상의 ‘심청’ 등 다양한 화제작들과 독일, 이탈리아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하는 등 지난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맞아 야외오페라부터 창작오페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오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축제의 기념비적인 개막작 야외오페라 ‘아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를 야외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다’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및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 작곡된 작품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무대효과를 곁들인 야외 공연에 제격인 오페라다. 공연 장소는 대구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위치로 협의중에 있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스무 번 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축하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이다’”라며 “스무 해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축제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기 위해 야외오페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창작, 어린이·청소년 오페라, 국내외 초청작…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야외오페라‘아이다’를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보다 더 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맥베스’를 초청하고, 해외극장에서 한 편의 전막오페라를 초청하며, 이탈리아 페라라극장 현지 무대에 자체 제작 오페라 ‘투란도트’를 올리는 등 국내외 주요 단체 및 극장과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형 오페라를 아시아 초연으로 초청해 보다 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게끔 했다. 또한,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대구 오페라(D-Opera)를 키워내기 위한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사업’의 결실로서, 현재 네 편의 후보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해 완성된 창작오페라를 축제 무대에 올리게 된다.△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 어워즈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론칭할 ‘오페라 어워즈(가제)’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 후원으로 제정된 ‘오페라 어워즈’는 올 한 해 국내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장들과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시상자 및 협연자로 초청하고, 시상식 직후 성대한 갈라콘서트를 개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에 없는 규모와 품격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정갑균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올해가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다양한 시즌 오페라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작품 외에도 발레, 개관 2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포항 동네 시리즈 ‘우창동 이야기’ 출간

포항지역학연구총서 시리즈의 10번째로 ‘우창동 이야기’(나루출판사·사진)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포항지역학연구회 이재원 대표와 권용호 박사가 함께 엮었으며, 우현동과 창포동이 조선 시대 고개 이름에서 포항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술했다.‘우창동 이야기’는‘기록’‘지형’‘기억’‘변화’‘사람’등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록’에서는 ‘우현’과 ‘창포’의 역사적 유래를, ‘지형’에서는 아치골·소티재·마장지에 얽힌 이야기를, ‘기억’에서는 연탄공장과 동해중부선의 옛 자취를, ‘변화’에서는 동네 형성기에 들어선 학교·아파트·공공기관의 이야기를,‘사람’에서는 동제와 동네 어르신들의 회고가 소개돼 있다.특히 ‘기록’에서 조선 시대 문헌·지도·비문·시문을 통해 550여 년에 이르는 우창동의 역사적 유래를 시기별로 기술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 연탄공장, 큰굴과 작은굴, 옛 소티재 길 등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과 사진도 많아 보는 이를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도로 확장으로 우창동의 현재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또 “‘우창동 이야기’가 앞으로 우창동의 역사뿐만 아니라 포항시 역사의 일부분으로 100년 이후에도 후손들에게 현재의 우창동을 알려주는 소중한 기록물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이재원 대표는 현재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이자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겸직교수로 있으면서 방송과 저술 등 다양한 모습으로 포항의 숨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용흥동 이야기’, ‘포항의 숲과 나무’ 등이 있다, 권용호 박사는 포항지역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발한 기고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옛 지도로 보는 포항’, ‘포항 한시’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지역적 삶 묻어나는 힙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문화는 이젠 단순한 향유의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문화 콘텐츠가 갖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k-문화는 이제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 운영하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지역적 삶이 묻어나 신생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등장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과 연결되면서 소위 힙(hip)한 장소로 지역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스틸아트공방은 스틸(steel)을 매개로 금속공예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금속공예 작품을 직접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2016년 12월 개소해 6년째 운영 중인 공방은 그간 9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2019년부터는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과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미술·공예 학교가 부재한 지역인 포항에서의 성과는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시민들이 중심이 돼 포항의 근대산업 유산이었던 철을 문화산업의 인프라로 조성해 가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하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게 된 배경은?△포항시립미술관은 철의 도시 포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스틸아트’ 관련 전시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스틸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2016년부터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작의 행위는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공방이 개소된 지 6년이 지난 현재, 많은 수강생이 배출됐다. 이들 중에는 금속공예 공방을 창업하거나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취미생활을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수강생들도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금속공예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해 시민 중심 예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스틸아트공방은 어떻게 운영되며, 수강생은 언제 모집하는지?△스틸아트공방은 금속공예 정규강좌를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12월 말에는 수강생의 성과물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상반기 강좌는 1월, 하반기 강좌는 8월에 개강한다. 개강 일주일 전 강좌별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자세한 일정과 접수 방법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규강좌 이외에도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1일 체험 강좌를 진행한다.‘1일 체험’ 강좌를 통해 금속공예에 흥미를 느껴 정규강좌까지 이어지는 분들도 더러 있다. 정규과정 등록 전 공방이 궁금하신 분들은 스틸아트공방 인스타그램이나 ‘1일 체험’ 강좌를 통해 먼저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수강생의 관심 분야와 공정 능력에 따라 세분화해 강좌를 운영하는데.△스틸아트공방을 처음 개소할 당시만 해도 6개의 정규강좌로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강좌를 늘리고 세분화해 현재에는 9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의 관심 분야에 따라 생활소품·주얼리 금속공예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개인의 공정 능력에 따라 초급반·중급반·고급반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고급반까지 이수한 수강생 중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고, 비정규적으로 기능대회나 공모전에 출전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연중이라도 대외활동 준비반을 개설하여 대외활동을 지원한다. 금속공예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안정성과 정교함이 요구되는 만큼 오랜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련의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수강생들의 흥미와 공정 능력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와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강좌를 증설, 신설해서 현재의 커리큘럼이 되었다. (스틸아트공방 책임강사 정영신) -공예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한 포항에서 금속공예를 배우고 현대주얼리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는데, 그 과정은?△지금 무언가를 시작해도 될까 싶은 순간, 홀연히 공방의 개강 멤버로 흠뻑 빠져 지낸 6년 동안 시간이 쌓일수록 알 수 없는 그 어떤 매력이 내 안에 가득 차올라 금속공예에 매료되어 버렸다. 전공자도 관심 분야도 아니었지만 ‘어떤 인연으로 만나졌을까’싶은 열정적이신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시작된 전시회, 페스티벌, 공모전 참여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있다. 더 많이 더 오래 작업하고 싶으나 주어진 작업 공간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나은 작업 환경이 제공되길 소망한다. 지금 순간에도 설레는 중이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신은경) 이문숙 수강생의 제13회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 디자이너상 수상 작품. -더 나은 스틸아트공방 운영을 위해 바라는 점은?△공방에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알찬 교육과정으로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시면서 좋은 성과까지 나와서 수강생으로서 기쁘고 감사하다. 단순한 수강생에 그치지 않고 더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공방의 교육과정과 시설 면에서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설 면에서는 강의 시간 외에도 수강생들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설작업 공간이 더 필요하다. 금속공예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려면 거의 매일 작업해야 하는데 현재 수강생은 주얼리반, 생활소품반에서 1주일에 3시간 정도 활동이 가능해서 이 시간 외에는 작업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작품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 면에서는 일반과정 외에도 전공과정에 가까운 심화 과정이 개설되기를 희망한다. 포항을 상징하는 금속공예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예술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교육과정 외에도 디자인 교육과정과 기술 심화 교육을 통한 수강생의 질적 역량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신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에 늘 감사드리며 더 재미나게 열심히 나아가겠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이문숙)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2

세계적 소설가·동화작가가 전하는불안으로부터 멀어지는 성찰과 지혜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위즈덤하우스)은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영국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에세이다.매트 헤이그는 ‘마음 건강 전문가’, ‘마음 치료사’로 통한다. 20대 초반에 자살을 시도하다 자신이 우울증과 불안 장애임을 깨닫고는 주변의 도움으로 우울감을 떨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주효했고, 전업 작가가 됐다고 한다.이 책에는 오랜 불안장애를 딛고 얻은 그만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레이 커즈와일, 유발 하라리, 대니얼 레비틴, 앨리스 워커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석학의 알려지지 않은 성찰과 지혜가 빼곡히 담겨 있다. 매트 헤이그는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세상의 소음을 더는 우리 내면에 끌어들이지 말 것을 강조한다. 두려움을 두려워하라고, 끝없는 충격과 공포의 물살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라고, 부족한 너 자신에게서 벗어나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탐내라고, 손에 잡히지 않는 미지의 행복을 꿈꾸라고 충동질하는 세상의 온갖 소음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우리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와야 한다. ‘바깥’에 갇혀버린 시선을 우리 ‘안’으로 가져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진보’이자, 긴 세월 지독한 고통을 지불하고 그가 얻은 행복의 정답이었다.명상, 마음 챙김, 산책, 소비로 잠재우지 못하는 우리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그는 개인의 연약함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조급함과 불안함에 시달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며,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일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잘 개조해서 다시는 세상이 우리를 붕괴시키지 못하게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 단언한다. /윤희정기자

2022-12-29

정수일의 일생, 감동적인 한국사·세계사 ‘한눈에’

88년 일생 전반을 문명사 연구에 매진했던 문명사학자 정수일(88)의 회고록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아르테)가 출간됐다.중국 연변 출신인 저자는 1955년 중국의 국비 연구생 신분으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다. 이후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일했고, 튀니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와 명예, 유망한 미래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길을 갔던 그를 두고 세상은 ‘분단 시대 비운의 천재 학자’(뉴욕타임스), ‘문명교류학의 길을 연 위대한 사상가’(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평했다.저자의 인생에는 이상야릇한 흥밋거리와 격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조영물이 수두룩이 널려 있어 개인 일생의 기록을 넘어 한국사와 세계사가 조우하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펼쳐진다.세간의 풍문을 포함해 저자의 인생 처세에 관한 언설은 다채롭다. 중국의 첫 국비유학생(카이로대학), 유망한 외교관,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으나 후회 없이 단념한 사람, 가족을 뒤로하고 민족 통일의 광야에 나선 통일 역군, 당당한 민족주의자, 상반된 두 사회제도하에서 살아본 ‘이색인(異色人)’, 6개국 국적으로 세계를 누빈 다국적자, 음지와 양지를 넘나든 ‘이중인(二重人)’, 남북한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사람, 분단 시대의 ‘불우한 천재 학자’, 종횡 세계 일주를 수행한 세계주의자, 제3대 세계실크로드학회 회장을 지낸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정립자 등 폭넓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다.저자는 미수를 맞은 이 시점에 인생을 돌아보며 삶의 실타래를 한 오리로 엮어내는 ‘주제어’를 떠올렸다. 그 주제어는 바로 ‘시대의 소명에 따름’이라는 화두다. 저자는 20~21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시대인’으로, 그저 소정된 시대의 피조물로 소명에 따라 뚜벅뚜벅 할 일을 좇아 걸어왔을 뿐이라고 회고한다.“어떤 이는 나더러 ‘경계인’이니 ‘통일인’이라고 하는데, 두루뭉술한 ‘경계인’도 아니고 통일을 아직 이루지 못했는데 ‘통일인’이라 불리는 것은 가당치 않다”라고 역설하며, 일찍이 ‘시대의 소명에 따라 지성의 양식으로 겨레에 헌신한다’를 한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세계사와 민족사를 통틀어 보기 드문 난세와 격동으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온 ‘시대인’임을 고백한다.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에는 무수한 시대의 질곡 속에서 각인각설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인생 역정이 담겨 있고, 그의 인생관, 세계관, 자연관, 학문관, 도덕관이 허심한 어조로 기록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9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라”

“인간은 살려고 태어났지 죽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날까지 악착같이 살아갈 거라 어금니를 물어봅니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자석에 끌려가듯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 박필우 수필집 ‘까르페 모리’ 중에서산문집 ‘까르페 모리’(홍익출판)는 대구의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답사작가, 수필가인 박필우 작가가 지난 2020년 수필집 ‘심행수묵’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다. 역사의 현장과 문화재 답사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는 현재 스토리텔링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이 책 표제 ‘까르페 모리’는 ‘까르페 디엠(이 순간에 충실하라)’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의 합성어다. 삶을 성실하게 즐기되 인생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인생은 유한하기에 아름답다는 뜻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다. 농익어가는 삶의 후반기에서 느낀 소소한 일상, 꾸준한 사색에서 얻은 단어와 문장을 따르다 보면 ‘인생 앞에서 겸손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생활적 사고를 느낄 수 있다.그런데 하필이면 수필집, 혹은 산문집도 아닌 잡문집일까? 책을 펼쳐 보면 금방 작가 의도를 알 수 있다. 짧고 긴 글, 낙서 같은 시를 등장시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박한 그림까지 덧칠했으니 저자 의도대로 잡문집이 맞을 듯하다.이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눴다. ‘어린 나’가 제삼자가 되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 벗 등 저자가 살아오면서 부대낀 인물들 사연, 역사, 하늘과 별을 비롯해 지나간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았다. 또 저자 자신이 노년을 기다리며 노년을 바라보고, 최근 살아오면서 새롭게 알아가며 느꼈던 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고뇌해 건져 올린 생각을 담담하게, 혹은 즐겁게 들려주고 있다. 결국에는 팍팍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저자 의지가 담겼다.1부 과거진행형 ‘쉼’에서 작가가 직접 겪었던 어린 시절 추억부터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고 느꼈던 길고 짧은 단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았다.2부 현재진행형 ‘까르페 모리’, 즉 이 책의 표제와 같다. 성실하게 현재를 살아가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겸손과 진실이 담겨 있다. 박필우 작가 3부 미래진행형 ‘역사를 따라 길을 걷다’는 말 그대로 전문 답사작가가 쓴 역사기행수필이다. ‘역사는 미래 거울’이라는 의미다. 중국 시안부터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를 비롯해 터키 이스탄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의 현장은 물론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화마에 휩싸였던 코소보 프리슈티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보스니아 사라예보·모스타르 등을 두 번에 걸쳐 답사한 후 폭력의 사연을 담았다. 폭넓은 시선으로 답사작가만이 낼 수 있는 여수를 온전히 풍기는데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역사수필의 신선함이 있다. 역사를 비딱하게 보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서 인물과 사연을 막힘없이 풀어내 앎에 즐거움을 선사한다.전체를 보면 다듬어지지 않아 세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짧은 문장과 긴 호흡이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다이나믹한 단어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거침없는 문장과 필력이 곳곳에서 드러나 따뜻한 이야기마저 속도감 있게 읽힌다. 중간중간 호흡을 끊어 비워둠으로써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수묵화 같은 느낌마저 든다.적절하게 어우러진 사진과 함께, 빼어난 솜씨는 아니지만 다소 투박한 그림이 분위기를 더해 시선을 붙들어 맨다.박필우 작가는 예천 출신으로 ‘심행수묵’, ‘나한전 문살에 넋을 놓다’, ‘유배지에서 유배객을 만나다’ 등의 저서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9

햇살과 노니는 해바라기 이야기

‘행복’을 회화로 표현하는 여류화가 한명희(56) 작가의 17회 개인전이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1월 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행복한 뜰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부조 회화는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이다.작가는 기존 캔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그 위에 형상화된 이미지를 새긴 고무판을 잘라내고 붙인 다음 다시 여러 차례의 채색으로 작품을 완성한다.꽃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한 여성스러움으로 충만하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화면 속에 구사해온 작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꽃이라는 상징물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사용해왔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선택한 꽃이라는 주제는 풍요로운 생명의 공간에 대한 염원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지난 2012년부터 천착해온 그녀만의 해바라기 꽃은 종이배 위에 한가득 담긴 채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종이배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인 ‘인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상이다. 부조 형식으로 조형화한 배경 위에는 나비, 꽃, 새, 종이배, 구름, 곤충 등을 등장시켜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극대화하도록 묘사한다.한명희 작가는 “유년 시절 기와집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키 큰 해바라기가 햇살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했었다. 그 해바라기가 지금 내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고 작품 속 해바라기 안의 씨앗에 고향 이야기, 유년 시절의 추억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한명희 작가는 계명대 미대(동양화 전공)와 대구대 미술·디자인과 대학원(동양화)을 졸업했으며 계명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예술 생산·나눔의 확장 중요성 실감”

포항시립미술관(관강 김갑수)에 있어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급감했던 관람객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35만7천681명(12월 25일 기준)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누적 관람객 282만2천명을 달성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올해 현대미술기획전, 소장품전,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 교육 체험전,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전시를 선보이며 풍성하고 알찬 기획력을 드러냈다. 전시 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채로운 문화 예술교육을 시행했다. 어린이, 청소년, 시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감상프로그램과 사고력 및 창의력 증진을 위한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그램,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전시해설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1만1천8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의 주요 역할인 연구에 집중하고자 포항미술사 연구를 위한 연구 용역과 소장품 상태조사 및 아카이브 목록화 작업 그리고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미술과 소장품 연구를 통해 지역 공공미술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서 스틸아트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연계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추상 철 용접 조각의 선구자 송영수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등 스틸아트 미술사 정립을 위해 전시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은 환호공원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야외소장품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AR도슨트 시행은 새로운 콘텐츠 구축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포항시립미술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과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지향하는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며 생활 속 문화예술 공존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시민들이 공원 산책을 하러 오듯이 미술관에 방문하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에도 좋은 전시와 연구로 시민들을 찾아가겠다”며 “더불어 관내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예술 생산과 나눔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클래식·가요·국악까지 다양한 장르 연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나간 순간과 채워나갈 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9시 ‘아듀! 2022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정통 클래식의 재해석과 창의적인 노력을 더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지휘자 방성호가 이끌고 있는 한강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에서부터 가요, 트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했다.먼저 1부는 안동시 문화사절단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안동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유성녀,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테너 문세훈, 2022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클래식 영 아티스트 콘서트에 바이올린 협연한 안동부설초등학교 조하영이 품격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오픈한다.2부는 ‘가창력 끝판왕’ 가수 박기영, ‘트로트 야생마’ 국악 가수 신승태, 색소포니스트 김성훈과 안동 지역 출신으로 뮤지컬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컬 가수 이승욱, 안동부설초등학교 재학 중으로 ‘미스터트롯2’ 참가 및 KBS1TV ‘아침마당’ 출연으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 권도훈이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아듀! 2022 제야음악회’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안동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7

대구문예진흥원 출범 기념, 송년음악회

이용탁 지휘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을 기념하고 한 해를 마무리는 ‘2022 송년음악회’를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대구시립국악단과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 디오오케스트라가 하모니를 이루며 이날 공연의 음악을 이끌어간다. 국악관현악과 서양관현악단이 합쳐진 대 편성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날 협연자로 소프라노 이정아, 테너 권재희와 인기 TV 프로그램 ‘팬텀싱어 3’ 출연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소리꾼 고영열이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소리꾼 양수진·곽동현,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200여 명의 대구예술인들이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만들어낸다.1부는 ‘깨어난 초원’과 ‘말 발굽 소리’로 힘차게 문을 연다. 테너 권재희가 ‘잔향’,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소프라노 이정아가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른다. 2부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국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한국무용 ‘별신’ 중 ‘5장 그리고 내일’로 시작한다. 소리꾼 고영열은 자신의 대표곡 ‘사랑가’, ‘천명’, ‘신 뱃노래’를 불러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2-12-27

캘리그라피에 담아낸 정호승 詩

최미숙作대구·경북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모임 ‘글로만사(글씨로 만난 사람들)’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72)의 시로 ‘문학을 담은 글씨’전을 연다. 연말을 맞아 문학과 예술의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풍경 달다’, ‘고래를 위하여’, ‘봄길’등 주옥같은 정 시인의 작품을 글과 이미지로 형상화했다.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펜이나 붓을 사용해 즉흥적인 육필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기술이나 묘사된 글자를 뜻한다.2019년 창립된 글로만사는 우리나라 유명 문학가의 좋은 글귀와 시구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회원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공부하고 이를 다시 아름다운 글씨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을 지속해 오고 있다.한편, 정호승 시인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대구에서 보냈으며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 이래 ‘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개인적 서정을 쉽고 간명한 시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23회 상화시인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7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를 만나다

소설 판매 베스트셀러 기록을 다시 써나가고 있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정지아(57)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선과 만남의 자리가 열린다.도서출판 득수와 책방 수북은 ‘정지아에게 행복을 묻다’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7시 포항 문학전문 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에서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첫 번째 행사를 연다.소설 ‘빨치산의 딸’부터 ‘아버지의 해방일지’까지 해방시대부터 현대를 살아온 빨치산 부모와 그 자식인 작가가 겪어야 했던 삶의 굴곡과 그 안에서 찾아낸 사람과 행복에 대해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는 1965년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장편 ‘빨치산의 딸’로 작가로 데뷔해 그동안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 적’,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통해 이념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념의 의미와 그 안에서 찾아야 할 사람의 가치에 대해 천착해오고 있다.특히 최근작인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젊은 문체와 시선으로 이념시대를 견뎌야 했던 ‘아버지’의 쓰리고도 아픈 기억을 해학적이면서도 따스하게 보듬고 있다.한편 책방 수북은 문학전문 서점을 표방하며, 이날 정지아 작가의 강연회를 시작으로 그 첫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 책방 수북 김강(50) 대표는 “문학의 다양성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대중문화의 접점을 통해 그 꽃을 피울 수 있다”며 “함께하는 여러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 문화의 토대를 더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그 위에 풍성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강연회는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으며, 정지아 작가의 강연 후 독자와 문답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강연 참석 및 자세한 문의는 책방 수북(010-7675-1490)으로 문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2-27

한 해의 끝자락… ‘님을 위한 선물’展

포항·경주지역의 유명 공예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2 포항 공예페스타-님을 위한 선물’ 전시회가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ART 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 436)에서 열린다.포항 공예페스타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종일 도예가)는 도예, 도자회화, 목공예, 옻칠공예, 한지공예, 닥종이공예, 천연염색공예, 콘크리트공예, ESG아트 등 11명의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사회적 협동조합 잇다의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되는 ‘님을 위한 선물’ 전에 선보이는 공예품들은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서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이웃을 위한 선물로 준비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박종일 도예가는 점토로 만들어진 형태를 다양한 유약을 사용해 가마 안에서 보석이 만들어지는 화학적, 물리적 구조변화과정을 통해 도자기로 탄생된 작품들을 선보인다.서양화가이며 자연주의 천연염색 작업을 추구하는 신인숙 작가는 풀과 나무, 광물질 등 자연물로부터 열처리를 통한 화학적 변환 과정을 통해 자연이 가진 원래의 색으로 추출한 염료를 작가의 심미적 안목으로서 천에 착색함으로서 완성된 손수건, 머플러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소품들을 출품했다.옻칠 공예가인 박재문 작가는 옻나무의 진액을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기물에 다시 여러 번을 칠하는 칠기 기법으로 밥상에서 사용하는 반상기 등과 생활 장식용품 등 칠기 공예품을 전시한다.노영이 한지 공예가는 한지의 자연스러운 색채와 문양을 넣어 고색 처리를 통해 고풍스런 느낌을 주며 다양한 생활 속 소품으로 인테리어 겸 실용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이영백 목공예가는 목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무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10년 동안 건조한 국내 자생나무인 팽나무 등을 소재로 수제 도마들을 출품한다.임향순 작가는 전통 도자와 같은 재료(흙)로 조각, 채색, 1250℃ 소성 등 여러 가지제작과정을 거치면서 얻어지는 흙의 다양한 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설렘을 회화적 요소와 결합시켜서 또 다른 느낌을 표현한 작품을 발표한다.김미진 작가는 도예 작업을, 박복례 작가는 닥종이 작업을 선보이며, 송철의 작가는 목공 작업을, 한영준 작가는 콘크리트 공예 작업을, 서종숙 작가는 ESG아트 작업을 보여준다.이번 포항 공예페스타를 찾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한 해가 가기 전 고마운 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고르면 어떨까? /윤희정기자

2022-12-26

3년만에 계묘년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식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계묘년 새해맞이 -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가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밤 11시 신라대종 일대에서 개최된다.2023년 새해를 맞아 2022년 제야에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대면으로는 3년 만에 재개된다.‘제야의 종 타종식’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이 완공된 해인 2017년부터 시작된 행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중단됐다가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대면 행사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셈이다.이번 타종식은 자매결연도시인 경주시와 익산시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타종식은 경주시립 신라고취대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돼 경주, 익산 두 도시의 타종식 현장을 연결해서 이원으로 진행된다. 두 도시 시민과 시장 간의 덕담 나누기와 특산품 교환 등을 통해서 삼국시대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전설로부터 시작된 동서화합과 우애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경주시민 합창단과 익산시민 합창단의 연합 공연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영호남 양 도시의 시민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3년 만에 재개된 제야의 종 대면 타종식과 합창단 공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경주시민들이 신라대종 타종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6

‘앙리 마티스’ 경주 온다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2 한수원아트페스티벌 -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전시회를 내년 1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개최한다.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앙리 마티스 회고전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 이어 지방 도시 최초로 경주에서 열리게 되며 가수 정재형의 오디오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는 원작은 물론 영상과 사진,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200여 점에 달하는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단독 전시 중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이번 전시회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의 원본이 공개돼 그 의미를 더한다.‘재즈’는 마티스가 암과 투병하면서 발견하게 된 종이 오리기 기법(D00E9coupage·데쿠파주)의 정수가 담긴 한정판 아트북 형태의 작품이다. 1947년 첫 선을 보인 ‘재즈’에는 마티스가 직접 제작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해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앙리 마티스는 감정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원색들을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구사한 야수파(Fauvism, 野獸派)의 창시자로서 형태에 집중한 입체주의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앙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서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현대의 모더니즘 디자인과 그래픽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

‘생명의 화가’ 노은님 작가 유고전 ‘나, 종이, 붓’展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는 노은님 작가(1946∼2022)의 첫 유고전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22일부터 솔거미술관 1,2,3관에서 ‘나, 종이, 붓’이란 제목으로 노은님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모빌) 40점을 전시하고 있다.내년 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유고전에서는 물고기, 새,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이란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운 노 작가는 인간을 새로, 새를 물고기로, 물고기를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꿔버린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으로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경주솔거미술관은 당초 지난 10월 노은님 작가 초대전을 열어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가 융합된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작가의 갑작스런 별세로 전시가 무산될 뻔했다.다행히 예술경영회사인 ‘노은님 아틀리에 골데나한트’의 도움으로 전시 계획을 다시 세워 노은님 작가의 첫 번째 유고전으로 개최하게 됐다.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이 버무려져 강렬하면서도 초월적인 작업을 구가했던 노은님은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했다.또한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된 바 있는 독일 미술계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2019년 11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그를 기리는 영구 전시관이 개관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노은님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경주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해 준 골데나한트에 감사를 표하며,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이 뜻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