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종합적인 예방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경북지역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15년 83.6% 폭증한 데 이어 지난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한 효과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심리 안정·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심신의 안정을 취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전년도인 2015년의 1천561명보다 소폭 상승한 1천5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입건된 외국인은 유형벌로 살인 8명, 강도 5명, 강간 14명, 절도 85명, 폭력 263명 등 375명이다. 살인과 절도는 각각 4명, 31명 늘어난 반면 강도, 강간, 폭력 등은 줄었다.도내에서 외국인 범죄가 가장 자주 발생한 지역은 경주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살인사건의 절반 이상인 5명이 검거됐고, 강도 1명, 강간 2명, 절도 18명, 폭력 66명 등 92명이 강력범죄를 저질렀다. 경주는 관광도시 특성과 더불어 공단·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반면, 외국인 범죄 청정구역으로는 울릉과 예천이 꼽혔다. 두 지역은 강력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교통 등을 포함한 범죄발생 총 건수도 각각 1건, 3건밖에 없었다.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중국인이 542명(34.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베트남(223명), 태국(131명), 우즈베키스탄(79명), 스리랑카(74명), 몽골(36명), 미국(34명) 등의 순이었다.경북지역의 외국인 인구는 2010년 4만6천658명, 2011년 5만808명, 2012년 5만6천250명, 2013년 5만9천330명, 2014년 6만4천931명, 2015년 7만72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3만4천878명으로서 인구대비 3.9%까지 치솟아 있다.외국인 노동자들은 대체로 향수병과 우울감에 시달리다보니 이따금씩 극단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외국인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차별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제노포비아(Xenophobia·이방인기피증)를 막아내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다문화시대의 도래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동시에 철저한 관찰을 병행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야 할 것이다.
2017-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