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기초 인프라 탄탄… 과학벨트 입지 `G·U·D`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초읽기 세계 수준의 기초연구 중심지를 건립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특별법이 지난 5일 발효되면서 최종 입지 선정 작업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위원회 활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지자체 간 유치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으며 일찌감치 울산과 연합전을 선언한 대구와 경북도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 과학벨트를 대전과 대구, 광주의 삼각벨트로 나누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와 과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선정과정의 공정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포항 철강·대구 섬유·울산 조선·구미 IT영남권, 기초과학 산업화 기반 강점 뚜렷◇과학벨트는 국가 백년 대계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총 3조5천487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의 중심지로 성장·발전시킴으로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명박 정부 중점 사업 중 하나다.거점지구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이 설립·운영되고 대형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설치를 비롯해 기초과학, 녹색지식산업, 교육, 정주환경 등을 확충해 기초과학 거점으로 육성하며 기능지구에는 대학, 연구소, 산업단지, 응용개발, 생산기지, 물류기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게 된다.기초과학연구원에는 25개의 본원 연구원이 설립되고 각 연구단 별 50명 규모로 총 1천250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계획이며 본원의 행정지원 인력은 500명 정도다.◇경북(G)·울산(U)·대구(D)가 `굿`포항을 비롯한 경북과 울산, 대구는 대학 등 연구기반과 각종 인프라를 갖춘 영남권이 과학벨트 최적지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 1월 25일 경주에서 공동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영남권은 무엇보다 기초과학을 산업화 할 기반이 충분하다.포항(철강, 신소재), 울산(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대구(섬유, 기계부품, 의료), 구미(IT) 등이 그동안 국가주력산업벨트로 성장해 왔다. RD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국내 어느 지역보다 탄탄하고 우수하다.또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거점지구에 필요한 그린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탁월한 연구기반과 가속기 클러스터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울산과기대(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5곳 중 3곳이 지역에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협력 기반인 막스클랑크 한국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있으며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동중이다.또 제4세대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가 현재 건설 중이며 여기에 과학벨트 유치로 중이온가속기가 유치되면 세계 유일 3대 가속기 클러스터가 형성돼 RD를 위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게다가 경주 등 동해안지역에 660만㎡(220만평) 이상 가용 부지도 확보돼 있다.우수한 정주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정 동해안이 위치해 연구에 몰두한 석학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점을 보유한 경주에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게 할 수 있고 G20 재무장관회의와 같은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4-12

“서울서 멀고 바다 끼고있는 포항 영남권 유치 지역중 최적의 조건”

/인/터/뷰 -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은 각종 기초과학 인프라 구축으로 영남권 유치 지역 가운데서도 중심에 서 있다.철강·신소재 등 기초과학 소재와 포스텍 등 연구진,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글로벌연구소, 제3·4세대방사광가속기 등이 위치해 있으며 테크노파크 2단지(207만3천㎡), 경제자유구역(375만㎡) 등 부지 확보면에서도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특히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피터 풀데 소장이 최근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충분한 과학 인프라를 갖추고 성과와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산업단지가 적지이며 이 같은 점에서 포항이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혀 영남권 유치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다.나눠먹기식 삼각벨트 안될 말포항권 유치협의회 13일 발대유치 당위성 집중 홍보할 계획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과학벨트 영남권 유치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과학벨트 특별법이 발효됐다. 앞으로 구체적 일정은-올해 상반기 안으로 (과학벨트)최종 입지 선정이 완료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두 달 남짓이다. 우리지역이 타 도시에 비해 얼마만큼의 우월성을 갖추고 있는지와 그 우월성을 시민과 도민, 전 국민에게 얼만큼 효율적으로 홍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국민과 과학자 등을 대상으로 영남권의 유치 당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대구·경북 등 영남권의 경쟁성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말 그대로 `국제`, `과학`, `비즈니스`를 충족하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와 성과물에 관한 한 이재영 한동대 교수의 `원경임해 어망득홍론(遠京臨海 魚網得鴻論)`이 압권이다. 원경임해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며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적지임을 함축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과학도시는 모두 바다를 끼고 있고 수도인 워싱턴DC와는 떨어져 있다.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하버드, MIT가 있는 보스턴, 듀크대학이 있는 트라이앵글이 그렇다.어망득홍은 물고기 잡는 그물에 기러기가 잡힌다는 말이다. 학문 간 교류를 하다 보면 생각지 않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해 대박난다는 말이다. 기초과학을 열심히 하다 보면 21세기 전 인류의 최대 과제인 GT(Green Technology)와 같은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도 있는데 이 것이 바로 과학벨트와 관련한 어망득홍의 지향점이다.뿐만 아니라 영남권은 포항의 철강·신소재, 울산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대구의 섬유·기계부품·의료, 구미 IT 등 산업화 기반과 포스텍 등 우수 연구기반 및 연구인력, 정주여건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포항권 유치협의회 발대 시기 및 역할은-13일 과학벨트 포항권 유치협의회가 발대한다. 이 협의회는 포항지역 과학계, 연구기관, 학계, 기업, 언론 등에서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유력인사로 구성된다.특히 이들이 포항 및 영남권 지역 유치 홍보, 전국동향에 대한 대응전략 개발 및 실천방안 등 과학벨트 유치 및 홍보와 관련된 모든 일에 우리 시와 협력하고 도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각벨트에 대한 입장은-과학벨트는 지역 차원이 아닌 국가 성장을 목표로 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다. 따라서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인 문제로만 강조되거나 나눠먹기 식의 분산유치가 돼서는 안된다.특히 포항은 그동안 우수한 인프라와 산업기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고향 도시라는 이유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 삼각분산 배치설이 흘러나오는 등 정치적 고려에 의한 나눠먹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52만 포항시민과 영남권 주민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무시한 어떠한 정치적 판단에도 반대하며 포항에 과학비지니스벨트가 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4-12

“태권도 발상지 경주 위상 전세계에 각인 기회”

최병준 2011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 상임부위원장 `2011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임박했다. 특히 태권도의 철학적 배경은 화랑제도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경주가 본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국제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회 실무 총책임을 맡고 있는 최병준(55·사진) 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연일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130개국 이상 참여 `태권도 올림픽`지역 경제 활성화 등 유치효과 상당역대 최고 성공적 대회로 경주 홍보 ▲ 유치 배경은. 태권도의 메카로서 경주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태권도 발상지가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 시절 2004년 태권도공원 선정에 있어 경주가 손에 넣었다가 놓친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사실상 무주 태권도공원은 현대화된 시설 내에 공원으로서의 기능은 있으나 `역사성`이 없는 등 `정치적 결정`이었다. 그래서 경주가 태권도 발상지로 재확인하고자 유치하게 됐고, 전 세계에 경주 홍보도 병행하는 것이다. 향후 세계의 많은 태권도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무주태권도 공원과 연계해 경주에서 태권도의 성지순례 답사 등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주와 경주가 함께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경주의 곳곳에 산재한 태권도와 관련한 역사문화 유적지를 세계태권도인들이 본다면 그들은 진정한 태권도의 발상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 성지인 경주를 다시 방문할 것이다. 특히 참가 외국선수 및 선수단이 `경주 홍보대사`가 돼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태권도 발상지 경주를 다시 찾는 이중효과를 누릴 것이다. ▲경주 개최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참가선수단 규모는. 과거 경주시는 고대 신라의 역사를 바탕으로한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해 왔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태권도 발상지 경주가 세계에 홍보가 되고 각인이 된다면 향후 많은 태권도인이 경주를 방문할 것이며, 스포츠 행사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스포츠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참가국 규모는 130개국 이상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각국 선수 및 임원 등이 참가해 열전을 펼치는 `태권도 올림픽`이다. ▲대회 연혁과 한국 선수단 구성은. 이번 2011년 4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제1회 서울에서 개최된 1973년 이래 2년마다 개최돼 20번째 개최되는 대회이며, 1987년 여자대회를 기준으로는 13회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와 임원진은 지난 3월 경남 고성에서 국가 대표팀 코칭스텝 및 선수단이 선발됐다. 전임감독은 김세혁 전 삼성에스원 감독이며, 선수는 박지웅(싱가폴 청소년올림픽 출전), 임철호(2009 동아시안 게임 1위), 이대훈(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위) 등 쟁쟁한 선수들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 20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 중이며, 여자는 2009년 코펜하겐에서의 종합 준우승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종합 우승으로 이끌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1999년 제14회 캐나다 에드먼튼 대회를 기준으로 한국팀의 성적이 다소 둔화된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태권도인들은 이번 경주 대회를 계기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 정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영구히 존치될 수 있는 확실한 인기와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전 세계태권도인에게 전할 말은. 이번 2011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위해 대회조직위원회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한다 해도 시민 여러분의 `동참`없이는 실패한 대회로 전락할 것이다. 쾌적한 환경조성, 참가 국가별 서포터스가 돼주는 응원 문화, 친절하고 질서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 태권도 발상지 경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으로 손님맞이에 시민 모두가 동참한다면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경주에서 개최되는 태권도대회의 준비를 위해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다. 태권도의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태권도의 발상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그와 함께 태권도의 무한한 감동을 느끼는데 최선을 다 할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3-30

포항 발전 `성장 동력` 새로운 모델 만든다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 1년5개월여간 표류해 온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가 재개된다. 지난 18일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공장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확정하면서 신제강공장의 공사 재개가 가능하게 됐다. 조정안은 기존활주로를 신제강공장 반대편으로 378m 연장 이동해 비행안전구역을 5구역에서 6구역으로 완화하고, 초과된 공장의 상단부분 1.9m는 철거하고 활주로 높이는 현재보다 7m 상향조정하는 것과 정밀계기착륙장치 등 각종 항공안정장비설치로 공항의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안으로 포항공항의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신제강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비행안전 5구역내 합법적인 제한고도 초과 장애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정안으로 이 장애물이 공장과 함께 안전한 구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또 공장방향의 활주로를 378m 줄이고 반대편으로 378m 연장이동하게 돼 전체 활주로 길이는 변동없는 반면, 오히려 공장방향에서 줄어든 활주로 378m의 활용이 가능해 사실상 활주로는 현 2천133m에서 2천511m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장방향 활주로 앞에 위치한 인근 야산인 인덕산으로 인해 설치가 불가능했던 정밀계기착륙비행장치(ILS) 설치도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활주로 확장으로 인해 공항부지로 편입되는 동해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포항시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특단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동해면 획기적 발전시킬 청사진 만든다 포항시는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해면종합발전마스터플랜` 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 건설당시부터 강제동원됐던 아픔을 갖고 있고, 1995년 공항 확장 당시에 약속했던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공항 활주로 확장 결정은 동해면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시는 26일부터 용역 발주에 들어가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동해면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는 먼저 동해면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공항 부지 편입에 따른 이주민들이 살아갈 이주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항공항 활주로가 378m 연장되면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의 상당 부분이 공항 지역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4천여세대 1만여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항 담장에서 207m 동해방면으로 늘어남에 따라 동해면 일대 11만3천㎡가 공항부지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69세대와 인근 소음 피해 우려 세대를 정확하게 가려내 동해면 내에 별도의 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주가 불가능하지만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소음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학교 등지에 대해서는 소음방지 및 냉난방시설을 보강하거나 학교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조성중이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기만 한 동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활성화 해 지역발전의 초석으로 삼기로 했다. 1993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동해지구(동해면 신정리, 약정리, 도구리 일원)는 62만8천900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지난 2009년 8월12일 착공했으나 사업 진척이 더딘 상태로 정체돼 왔다. 포항시가 마스터플랜대로 사업 활성화에 나서게 되면 동해지구 내에는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 학교 등이 들어서 동해면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허남도 조합장은 “현재 74%의 공정률을 보인 이후 계속 지지부진했던 구획정리가 다시 활성화된다니 환영한다”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이 하루빨리 완공돼 당초 목표대로 지역경제에 일조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동해면 등에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해 금광리~공당리 간 1.2km 구간 포항블루밸리 연결도로를 올해 내로 발주할 예정이며, 금광나들목~약전간 연결도로도 조기개설 토록 할 계획이다. LH가 추진하고 있는 포항블루밸리사업은 지난해 9월 국가산업지단지로 지정됐으나 토지 및 물건에 대한 공부상 현황과 실제 현황을 대조하는 지장물 조사만 진행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는데, 이번 조치로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해병대 동문과 동해토지구획정리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도 개설하고, 동해면지역의 도시계획 변경 등을 용역에 포함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는 포항지역 발전의 기회이지만 동해면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동해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동해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기 위해 동해종합발전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동해면을 포항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11-01-21

`참소주` 신화 일군 향토기업 `금복주`

이익 사회환원·신뢰받는 기업 목표54년간 `고객 감동` 오직 한 길 달려 `술꾼`들은 배가 고프면 밥 보다는 술 한 잔을 먼저 떠올리며 군침을 흘린다. 마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을 보는 것 같다. 배에서 보내오는 `꼬르륵` 신호를 파블로프의 실험에서처럼 종소리로 착각한다. 확실히 공복일수록 술이 잘 받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배가 부르면 술 맛이 떨어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신체 구조학상의 문제다. 주당들이 공복을 느끼며 무심코 떠올리는 술은 과연 어떤 종류일까? 손가락으로 죽 찢은 김치와 함께 시원하게 들이키는 탁배기 한 사발, 글라스에 얼음 동동 띄운 21년산 스카치위스키, 스테이크 안주에 코끝으로 음미하며 마시는 와인, 그것도 아니면 일본식 포장마차에서 즐기는 사케? 천만의 말씀, 누구나 개인마다 취향이 조금씩 틀리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최고다. 참소주·경주법주·화랑 등 국내 최고 `명품주` 생산금복문화재단 설립 등 기업 사회적 책임 적극 실천 ◇(주)금복주, 어떤 기업 대구·경북지역 주류제조업체인 (주)금복주는 대표 소주 `참소주`와 신세대 저도소주 `스타일`, 소주 본연의 맛 `금복주 25%`, 프리미엄 소주 `오크젠` 등 소주류와 계열회사인 경주법주(주)에서 대한민국 국주 `경주법주`, 대한민국 명품주 `화랑`, 대한민국최고급순미주 `경주법주초특선`, 대한민국대표청주 `경주법주천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소주 `참소주`는 미세입자를 완벽하게 흡수하는 첨단 고순도 정밀여과공법을 사용하며,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을 3배 함유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세대소주 `스타일`은 알코올도수 16.7도의 저칼로리 웰빙소주로 여성층 및 저도주 선호하는 소비자층에 인기몰이 중이다. 소주 본연의 맛 `금복주 25%`는 고도주를 희망하는 애주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최근 출시했다. 옛 맛, 예전의 금복주를 그리워하는 애주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슈퍼프리미엄 소주 `오크젠`은 오크통 10년 숙성소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과 깔끔한 뒤맛이 살아있는 최고급 소주다. 대한민국 국주 `경주법주`는 순수 전통누룩으로 100% 우리나라 쌀로써 저온숙성한 신라시대 궁중비주다. 대한민국 명품주 `화랑`은 순수 전통누룩으로 100% 우리나라 찹쌀로써 150일간 정성으로 빚은 프리미엄 순미주로 2010년 샌프란시스코국제와인대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상을 받고, G20 재무장관회의 공식건배주로 사용된 명품주다. 대한민국 최고급순미주 `경주법주초특선`은 100% 우리나라 최고급 쌀을 55%까지 정성으로 깎아내 국내 청주 중 도정률이 가장 높고 자연적으로 한방울 떨어지는 자루여과방식의 수제완제품으로 한정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청주 `경주법주천수`는 100% 우리나라 쌀로 만든 맑고 깨끗한 맛이 일품인 청주다. ◇국가·사회 발전 위한 사회 활동 `고객감동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신뢰받는 기업을 만든다!` 이 한 문장 속에 금복주 54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것은 금복주의 경영방침이자, 금복주의 정체성이며, 금복주만의 철학이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사무실마다 태극기가 액자 속에 고이 모셔져 있듯이, 이것 역시 `국기에 대한 맹세`처럼 액자 속에 고이 들어앉아 금복주 인의 뇌리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금복주의 사회공헌정신은 국력을 소진해 대외 원조에 의지해야만 했던 1950년대, 금복주를 창업하면서 기업이 번성해야 국가 전체가 가난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납세보국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납세보국은 사회공헌과 고객감동경영의 출발점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후 납세보국 정신은 금복주의 대단한 질주로 대구, 경북 천하통일 신화를 실현하던 1970년 중반에 들어서며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발전했다. 기업행위는 인간행위이며, 기업활동은 사회활동이라는 절대 정의를 몸소 실천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공존공영의 정신은 금복문화재단 설립이란 아름다운 결실을 남겼다. 1987년 금복주는 오늘날 대구, 경북의 대표적 문화예술 지원 단체인 금복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금복문화재단은 지난 20여 년간 민족문화사업, 육영문화사업, 사회복지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이바지했으며, 해마다 시행되는 금복문화예술상 시상은 지역을 대표하는 권위의 문화예술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성서시대를 연 금복주는 사훈 개정을 통해 사회공헌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기업의 역할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있다는 사실을 명문화했다. `창의적 노력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인화와 단결로써 기업을 발전시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 이는 곧바로 당시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으로 이어졌다. 1993년 4월 금복주는 화원 동산 18만5천123.96㎡(5만6천평)을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대구시에 헌납했다. 금복주는 오늘날 금복주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은 지역민들이었고, 앞으로 금복주의 운명 또한 지역민들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마침내 금복주의 사회공헌활동은 1990년대 후반 그 빛을 발했다. 주류 개방화와 무한경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금복주는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하고 `참소주`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IMF 위기로 지역의 기업들이 부침을 거듭할 때, 지역민들은 지역의 대표기업 금복주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금복주는 다시 한번 국가와 기업의 관계, 사회와 기업의 관계를 재정립했다. 2000년대를 맞으면서 신뢰받는 기업과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통한 `고객감동경영`을 기업의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는 곧 고객감동경영이고, 고객감동경영은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이것이 곧 신뢰받는 기업의 자화상이다. 이러한 금복주의 고객감동경영은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 설립과 참사랑봉사단 활동을 통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금복주의 사회공헌활동은 금복문화재단에 이어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 참사랑봉사단의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고객감동 54년의 역사가 완성됐다. 여기서 완성이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금복주의 사회공헌과 고객감동은 국가와 사회발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롭게 거듭나며 계속 이어질 것이다. (주)금복주 김동구 대표는 “1957년 4월 대구 달성동의 조그마한 임대공장에서 출발한 (주)금복주가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대구, 경북 지역민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됐다”며 “나눔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민이 키워온 기업인 만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0-12-15

내연산, 가을을 지나다 ①...김영아

하루만 지나면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다.이번 한가위 명절은 연휴가 짧고 신종플루 때문에 고향에 오가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한가위 연휴, 포항 청하 현감을 지낸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사랑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놓은 김영아 작가의 `내연산, 가을을 지나다`를 펼쳐보자. 소설은 내연산과 12폭포와 진경산수가 병풍처럼 펼쳐져 `가을 풍경화`를 음미하듯 따뜻한 감동이 전해진다. 포항문인협회가 주최한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 포항소재문학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포항 소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포항의 진면목을 드러낸 수작이다. 절집에 들어설 즈음 이미 날이 어두웠다. 아침부터 두텁게 누르고 있던 구름은 끝내 점심참을 지나서 비를 뿌리고야 말았는데 그걸 피하느라 월포리 주막에서 지체한 게 시간을 늦추었다. 비는 제법 당찬 꼴이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 뱃길을 열어주었던 모양이다.울진에서 출발한 뱃길은 길지 않았지만 겸재에게 유독 버거운 길이었다. 간밤에 날씨가 심상치 않아 뱃길이 어렵겠다는 사공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하 낙담을 하자 그 모습이 오죽했으면 사공이 되레 왠만하면 가보도록 하자며 안심을 시켰다. 일단 그 산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자 한 순간이 급했고 산길보다는 바닷길이 먼저였다. 다행히 새벽에는 파도가 높지 않고 바람이 순해 출항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남쪽으로 순조롭게 불어줄 것 같은 바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들끓기 시작했다. 점점 짙어지는 구름과 함께 바다도 저 깊은 속에서부터 몸을 웅크리며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까지 온 것만도 용하다며 부산포로 멸치를 실러 가는 사공은 기어이 여기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겸재는 좀체 없던 멀미기운에 뱃속의 노란물까지 게워내고서야 기진맥진 뭍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환갑을 넘기고도 세 해가 지났으니 나이 탓인가... 겸재는 허우룩해진 자신의 몰골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울진에서는 길값을 치르느라 열흘을 앓아눕기까지 했는데 아직 그 추렴을 하는 건지 몸은 마음을 비웃듯 자꾸 처지고 있었다. 주막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잠시 몸을 가누고 걸음을 나섰지만, 월포 바다에서 절집에 이르는 평평한 들길에도 좀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늘 내로 내처 계곡을 올라 암자까지 가려던 계획은 아무래도 무리였다.자꾸 채이는 퍽퍽한 발걸음에 오늘밤은 산 아래 큰 절집에 몸을 맡겨야겠다고 마음을 눅였다. 그러자 며칠 전부터 솟구치던 알 수 없는 조급증도 할 수 없다는 듯이 푸시시 한 귀퉁이 바람이 꺼지고 말았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람에 얼마동안을 떠밀려 다녔던가. 어디로 자신을 떠밀고 있는지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었던 이상한 열기, 달포 전에 서울을 나서 관동지방으로 내쳐 방향을 정했을 때만 해도 그것이 다 그림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머님 탈상 동안 소홀했던 그림공부가 그 열기를 식혀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강릉 경포대에서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붓을 잡았는데도 막막함은 삭혀지질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망망대해에 나앉은 듯 아득함은 커져만 갔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강릉에서 삼척으로, 삼척에서 울진으로 걸음은 남쪽을 향하고 있었고, 급기야는 나그네의 노독이 병을 부르고 말았다. 온몸이 불덩어리로 타오르고 뼈마디마디는 제각기 녹아 흩어져 갔다.    몸을 버리니 정신은 도리어 가뿐해지듯 명료한 기운이 들면서 그제야 이 산이 떠올랐다. 이 계곡 물소리가 타는 듯한 갈증을 적시며 귓가를 울렸다. 내연산, 내연산 계곡으로 가자. 정신은 몸을 떠났다가 이윽고 돌아와 채근하듯 얼른 함께 가자 졸랐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서둘러 뱃길을 알아본 건 어쩌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머뭇거리며 에돌아온 시간이 너무 멀었던 게 아닐까. 겸재는 이토록 진이 빠진 게 멀미 탓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절집에 이르는 긴 오솔길 앞에 서자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 여기인가, 그토록 몸이 달게 쫓아온, 아니 쫓겨 온 곳이 이곳이란 말인가. 솔바람 한 줄기가 반가운 인사인 냥 겸재를 훑고 갔다. 아, 이 향기… 고작 길어야 사 년인데도 그 세월은 한 겁을 돌아온 듯 아득하기만 하다. 겸재는 시간 속으로 잠기듯 더욱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천천히 절집 불빛을 향해 걸었다. 저녁 예불도 끝난 절집 마당에는 기척이라곤 없었다. 요사채로 건너가 인기척을 내자 벌써 자리에라도 들었던가, 옷매무새를 다시 하며 불목하니 여자가 내다보았다. 여자는 어두운 마당에 후줄근히 서 있는 사내 몰골에 흠칫 놀라던 기색이더니 경계하는 눈빛을 바꾸지 않은 채 주섬주섬 방안의 불빛을 뒤로 하고 문밖으로 나왔다. “뭔 일인교?”“하룻밤 신세를 좀 질까 하는데…”도포갓에 청려장을 짚은 겸재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몰라 애매한 목소리와는 달리 여자의 눈빛은 어둠을 핑계로 과감하게 겸재의 위아래를 훑고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는 피로한 기색에도 당당했고 행색은 소박했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기품이 엿보였다. 여자는 결정을 내렸는지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마당을 질러가더니 잠시 뒤 나타나 겸재를 객방으로 안내했다. 내일 아침 예불 후에 스님을 찾아뵈라는 전갈을 하며 여자는 휑하니 가버렸다. 서넛 사람이 족히 누울 방 안은 이부자리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휑했다. 저녁끼니 안부라도 좀 물어줄 것이지, 야박하단 생각에 혀를 차면서도 겸재는 방바닥에 녹아들듯 몸이 먼저 풀어졌다. 뱃멀미 후라 주막에서 먹은 점심은 한두 술 뜨는 둥 마는 둥 영 부실했더니 공복감이 심하게 밀려왔다. 쓰라린 공복감 위로 문득 그리운 냄새가 났다. 목을 따라 넘어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죽, 죽을 떠 넣어주는 조용한 손놀림, 그 손동작을 따라 일었다 잦았다 밀려오는 맑은 향내, 산과 물과 초목이 녹아든 것 같은 깊은 향내, 겸재는 한 겁의 시간을 돌아 그 향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도 가도 형체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인 듯 빛인 듯 모든 형체는 자취를 감추고 색도 없이, 사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내 몸 조차도 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씨앗 하나 싹을 틔우듯이 가슴 저 안에서 뜨거운 덩어리 하나가 터졌다. 얼음처럼 꽁꽁 굳어있는 몸속에서 그것은 너무나 작고 여린 것이었다. 하지만 희미하게, 혈관들이 꿈틀대기 시작하고 근육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툭, 하고 끊길지 모를 위태로운 것이었지만 분명 땅을 뚫고 나오는 작은 생명의 시작이 그렇듯 그것이 몸을 살릴 불씨라는 걸 겸재는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씨는 자신의 몸 안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후후, 숨을 불어넣어 살리고 있는 불씨, 이제라도 그 숨을 멈춘다면 하릴없이 꺼져버릴 불씨, 겸재는 불씨를 놓치지 않으려고 온 정신을 모을 뿐이었다. 간절함이 통했던가. 불씨는 조금씩 힘을 얻어 불꽃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스스로 온기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안정을 찾았다. 겸재는 세상의 문턱으로 다시 돌아온 자신을 느끼며 비로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온 몸이 따뜻하게 부풀면서 꽃이 되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겸재는 빛보다 먼저 소리를 들었다. 타닥타닥, 나뭇가지가 타들어가면서 터지는 소리였다. 자신이 누워있는 사방으로 뽀얀 연기가 자욱하니 들어차 있었다. 겸재는 저도 모르게 으컥으컥. 잦은 기침을 뱉고 말았다. 기침소리가 일자 나뭇가지 터지는 소리가 멈칫, 했다. 그리고 잠시 망설임이 일렁이듯 연기가 구석구석으로 몰리더니 낮게 지어낸 기침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린 건 또 한참을 지나서였다.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기가 뭉클뭉클 방으로 몰려들었다. 연기 너머로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정신이 드십니까?”여인의 목소리였다. 여린 개울 물소리처럼 떨리면서도 곧게 떨어지는 폭포줄기처럼 숨김이 없는 목소리였다. “내가 어떻게… 으컥으컥”이곳이 어디인지, 당신은 누구인지, 묻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무엇보다 겸재는 바위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던 자신이, 그러다 어둠과 함께 살을 에는 추위에 점점 정신을 놓았던 자신이, 어떻게 지금 이렇게 세상의 문턱으로 돌아와 있는지 그것을 묻고 싶었다. 아니 이곳이 정녕 아직도 세상인지 그것을 묻고 싶었다. 여인은 그 와중에도 방안으로 몰려드는 연기를 어떻게든 막아볼 요량으로 부지런히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이곳은 여름 암자로 겨울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으리의 상태가 하도 위중해서 이곳으로 모셨는데… 생솔가지를 태우다보니 연기가 많습니다.”말끝에 여인도 낮은 기침을 뱉고 있었다. 그제야 연기 틈새로 여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살이 많지는 않지만 둥그스름한 얼굴은 순해 보였고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얼핏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모습이었다. 그것은 아마 여인의 옷차림 때문일 것이다. 여인은 치마저고리 대신 사내들이 입는 바지저고리 차림이었다. 그러고 보니 머리매무새도 뒤로 질끈 동여맨 수건차림이었다. “우선 방을 데워야 하오니 불편하시더라도 잠시만 참으셔요. 아직 움직이시면 아니 됩니다. 불을 지펴 더운 물이라도 준비할테니 잠시만 기다리셔요.”여인은 마지막으로 연기를 끌어 모아 문 밖으로 내리고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방 안에 홀로 남겨진 겸재는 다시 방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흙으로 발려진 벽과 바닥은 군데군데 금이 가있고 한둘 제법 큰 구멍이 나있기도 했다. 일어서면 머리라도 부딪힐 낮은 천장엔 대들보 역할의 나무 기둥이 얼기설기 얽어져 있었고, 기둥에는 마른 나무뿌리와 푸성귀들이 어지럽게 걸려 있었다. 흙으로 다져진 바닥엔 갈대로 엮은 자리가 깔려 있었는데 겸재는 바로 그 위에 누워있었다. 이불이라고는 얇게 솜을 넣은 누비이불 한 채가 반은 깔리고 반은 덮은 채로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 위에 한 겹 한 겹 옷조각들이 포개져 얇은 이불의 온기를 보태고 있었다. 제일 위에 걸쳐진 건 제법 두둑해 보이는 솜외투는 겸재의 것이 아니었다. 그때 겸재는 이불 속에 가려진 자신의 몸이 어딘가 낯선 느낌에 황급히 손으로 더듬었다. 웃옷은 속옷조차 벗겨진 채로 맨살이 닿았다. 당황한 나머지 급하게 몸을 일으키니 왼쪽 다리 무릎 아래로 칼날 같은 통증이 지나가면서 겸재는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물고 말았다. “으윽!”조심성 없이 터져 나온 신음소리에 또다시 문 밖에선 멈칫, 정적이 지나갔다. “괜찮으시옵니까?”여인의 목소리는 여름날 그득하게 물을 채운 저수지처럼 넉넉하니 일렁였다. “괜찮소…”“아직 움직이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리고 의관은… 젖어서 지금 불기운에 말리고 있사옵니다.”여인은 마치 보고 있는 것 마냥 겸재의 속을 꿰뚫었다. 겸재는 머쓱하니 자신의 맨몸을 쓸었다. 아직 불기운이 올라오지 않은 방바닥의 냉기가 새삼 몸을 오그라들게 하였다. 조금 전 분명 나를 끌어올린 그 온기, 그 온기의 정체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따뜻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웠던 그 온기, 겸재는 이불을 더욱 당기면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이상한 평온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도 겸재를 깨운 건 빛이 아니라 소리였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 계곡 얼음장 아래로 얼어붙지 않고 흘러가는 물소리, 마침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부르는 물소리, 그런 물소리를 닮은 여인의 목소리였다.“일어나셔요. 잠시 눈을 떠보셔요.”목소리는 겸재를 녹이고 겸재를 일으켰다. 눈을 뜨고 목소리를 먼저 보고서야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행색은 남자였으나 살짝 외로 꼬고 있는 자태는 영락없는 여인의 것이었다. 한결 밝아진 방 안은 그새 연기도 빠져나가고 없었다. 여인은 나무숟가락이 걸쳐진 사발을 겸재 곁으로 한 뼘 더 밀었다. “사람이 없는 곳이라 곡기 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곡식알을 있는 대로 모으고 부족한 대로 말린 푸성귀를 넣어 끓인 것이온데 얼른 허기를 달래도록 하십시오.”사발에서 솔솔 김이 올랐고 김이 퍼지자 구수한 냄새도 따라 퍼졌다. 겸재는 미처 몸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사발과 여인을 번갈아보았다. “오늘이 몇 일이나 됐소?”“열이레이옵니다.”열이레라… 보름달이 비치는 내연산 계곡을 보기 위해 들어왔으니 그새 이틀이 지났다. 겨울에 들어서자마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올 겨울 유난히 잦았다. 내연산 계곡의 암벽들이 눈을 얹은 채 달빛을 받아 빛나는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는 절경이었다. 동헌에 나앉으면 고을의 정사를 맡은 현감이었지만 동헌을 나서면 그림에 평생을 바친 환쟁이에게 그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 따라나서는 시동마저 물리치고 기어이 혼자 걸음을 한 것은 오랜만에 한가한 틈을 타 마음껏 화폭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었다. 절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계곡으로 들어온 것도 괜스레 현감 신분을 내세워 주위를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도 있었지만 굳이 따지자면 어두운 밤길이다, 얼어붙은 눈길이다, 염려하는 주위의 만류를 벗어나 내키는 대로 풍광을 흠씬 맛보려는 자신의 욕심이기도 했다. 그러다 밤이 어두워지면 잠자리를 얻어 들어가도 늦지 않으리란 계산이 있었고 마침 달은 밝고 눈이 그친 뒤의 밤공기는 포근하기까지 했다. 두껍게 쌓인 눈길을 밟으며 올라가는 계곡길은 더뎠지만 결코 더디게 느껴지지 않았다. 얼어붙지 않은 포실포실한 눈은 미끄럽지 않았고 발이 닿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맑은 소리를 내는 발자국을 만들었다. 한참 오르다보면 어디선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눈뭉치가 텅텅 화답하곤 하는 것이 마치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듯했다. 그래서 욕심도 잊고 절제도 잊었다. 그저 환하게 열린 길을 따라 무작정 들어갔다. 가다가 사무치면 화폭을 열어 붓을 들고 불같은 마음을 담았고, 그렇게 덜어낸 마음의 불덩이는 조금 가다보면 다시 뜨거워지곤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소.”겸재는 다시 떠올려도 사무치는 광경에 탄식하고 말았다. 뜬금없는 겸재의 탄식에 여인은 잠시 의아한 눈빛이었으나 이내 겸재의 마음을 꿰뚫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 골짜기의 아름다움은 천하명산 금강산을 옮겨놓은 것과 같다고 하옵니다.” 겸재는 여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흠칫 놀란 눈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살짝 고개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은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정녕 놀라운 일이었다. 겸재는 서른 중반에 두 번 금강산을 다녀왔다. 처음엔 스승을 모신 길이었는데 그때 본 금강산의 아름다움이란, 말로도 그림으로도 다 할 수 없어, 그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에 그만 환쟁이의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 번 본 그 모습이 잊히질 않아 기회를 찾던 중에 이듬해 다시 친구의 배려로 두 번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은 그때 남긴 몇 장의 그림으로 단박에 겸재에게 당대 최고의 화가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정작 겸재는 그 그림만으로는 그 산을 볼 수도, 보여줄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더 컸다. 언제 다시고 그 산을 볼 수 있다면 내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텐데, 하지만 녹록치 않은 세상사의 인연은 좀체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금강산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겸재가 한평생 소망하는 일이거늘 세월은 무심하니 흘렀고 벌써 환갑이 코앞이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 어지러운 세상사 따라 흘러오다 보니 이를 수 없는 절망으로 가로막힐 때가 더 많았던 금강산. 그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그 자태를 돌이킬 때마다 머리엔 가슴엔 벌겋게 달군 인두 자국이 찍혔다. 내게는 아직도 이리 뜨거운 이름이거늘, 이리 아픈 이름이거늘 여인의 입에서는 저리 무심하게 나오다니…“금강산을 아시오?”겸재의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벗고 있는 자신의 몸보다 더 깊은 곳까지 송두리째 여인 앞에 드러내고 만 것 같았다. 그런 한편에는 여인 앞에서 무람없는 아이처럼 보채고 싶다는 간절함이 솟았다. “예, 일전에 한 번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여인의 목소리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눈뭉치마냥 텅텅 무심하니 거침없었다. 계속※ 이철진화가 프로필 △영남대학교 대학원 졸업△개인전 22회(뉴욕, 서울, 부산 등)△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4국초청 작가전(일본/중국)△영남대학교, 동국대학교, 대구대학교 강사 역임△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앙비숑패션쇼 공동참여△현재)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포항지부 한국화분과위원장, 포항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재직

2009-10-02

고향 가는 길 `신종플루` 이렇게 대비하세요

10월2~4일 추석 연휴기간 전후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인데다가 대중교통 이용 시 등 많은 인원이 밀집된 곳에서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보건당국은 추석연휴에도 거점병원과 약국이 변함없이 운영되도록 하고 공항과 항만, 관광지 등 다중이용시설에 손세정제 비치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방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귀향을 포기한다거나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석범 보량MCM의원 원장은 “현재까지 치명률이 일반적인 계절독감 수준인 0.1% 이하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연휴기간 중 확산 우려가 있으므로 국민들 각자 개인위생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플루의 감염과 예방 감염자는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아프고 나서 약 7일 후까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수가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입을 통해서 아주 작은 비말이 매우 많이 튀어나오는데 감염된 사람인 경우에는 이 비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감염자의 1~2 미터 이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 눈과 같은 점막으로 들어와 감염이 전파된다. 따라서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으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 가까이 가지 않거나 필요 시 마스크(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주의를 철저히 하면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감염 경로로는 감염자가 재채기 등을 할 때 맨손으로 막아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으로 만진 공공 시설물(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대중 교통의 손잡이 등)을 손으로 접촉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공공 시설물을 만진 이후 또는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손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을 함유하는 손 소독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공공 시설물 접촉 후에 손 소독을 해주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종플루의 증상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은 해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또는 일반적인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열이 나고 기침이나 목이 아픈 증상, 콧물이나 코막힘 등이 있을 수 있고 그 외에도 두통이나 몸살 기운(근육통), 구토나 설사 등이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진단적 검사나 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기준으로 규정한 것은 열이 37.8도 이상 나고, 동시에 기침, 목이 아픈 증상, 콧물이나 코막힘 세 가지 중 하나 이상 있는 경우다. 만약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느낀다면 우선 거점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고 쓰고 난 휴지들은 주의해서 버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절 대이동으로 공공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으므로 가급적 그 장소를 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단 편히 쉬고,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신종플루 확진이 내려진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처방된 타미플루나 리렌자를 복용해야 한다.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고향에 내려가기 전에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만약을 대비해 고향 근처의 거점병원과 약국을 확인하도록 한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전국 454개 응급의료기관과 253개의 전국 모든 보건소, 1천300여개의 보건지소가 신종플루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이중 보건소는 매일, 보건지소는 3분의 1씩 돌아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이에 따라 낮에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야간 및 새벽에는 응급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거점약국도 당번약국을 지정해 연휴기간 중 최소 600개 이상을 매일 운영한다. 지역별, 일자별, 시간대별로 이용가능 한 의료기관, 약국 등은 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질병관리본부, 각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게시돼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보건소(129)에서도 전화로 알아볼 수 있다. 특히 1339에서는 신종플루와 관련된 진료 상담도 가능하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10-01

한가위 건강관리 Tip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친지를 만나는 귀중한 시간. 그러나 혹시라도 사고를 당하거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명절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플루 대유행이 예고된데다 연휴가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귀향과 귀성, 성묘 등 일정을 소화하기에 연휴 기간이 너무 짧아 자칫 건강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포항남구보건소 건강관리과 신건화 과장은 “일반적으로 명절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과 과음, 과로가 누적돼 신체리듬이 무너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 추석에는 신종플루 대 유행이 예고돼 손씻기 등 기본 건강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거리 운전, 5010 지켜야 장거리 운전은 근육피로로 운전자의 건강을 헤치고 졸음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운전 시에는 `50분 운전, 10분 휴식`의 5010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한다. 운전 중간 중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기지개를 켜거나 제자리를 뛰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는 등받이를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킨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하고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일상 생활 리듬 유지해야 일반적으로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음식 먹는 시간이나 양이 변화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리듬이 깨지지 쉽다.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리듬이 계속되면 신체항상성(몸과 마음의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능력)을 잃을 수 있다. 신체 항상성 유지가 흐트러지면 연휴 후 일상생활 복귀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쉽고 질병에 대한 저항기능이 떨어져 감기와 몸살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음식 섭취 시 `과(過)`는 금물 명절에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부침류, 떡 등 대부분 명절음식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다. 여기에 식사와 곁들이는 반주와 과일, 식혜, 수정과 등의 후식까지 합하면 하루 열량 4천~5천㎉ 섭취는 아무 것도 아니다. 과음, 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할 때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 꿀물 등을 마시거나 한 두 끼는 죽 등을 섭취한다. 설사를 할 때는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먹고 체했다면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가장 좋다. ▲쓰쓰가무시 등 야외 전염병 주의 추석 명절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성묘. 특히 성묘 시에는 일명 `가을철 열성 전염병`으로 불리는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3대 전염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고열이 동반되는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긴 옷을 입어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고인 물로 몸을 씻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함부로 풀밭에 드러눕지 말아야 하고 논 등에 들어갈 때는 맨발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성묘 후 1~2주일 후에 심한 열과 오한, 몸살 기운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10-01

“특산물 있어 더욱 풍요로운 한가위”

영주지역 특산품영주·풍기인삼, 면역력 강화 효과 탁월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은 한우는 맛 일품 천혜의 비경, 한국의 알프스, 어머님의 품속과 같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시는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농특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영주시는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고장으로 정감록에 기록된 10승지 가운데 그 으뜸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명당중의 명당이다. 영주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웰빙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그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영주·풍기인삼 영주·풍기인삼은 국내 재배삼의 최초 재배지로 1542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재 주세붕 군수가 산삼의 씨앗을 채취, 재배에 성공한 것이 국내 재배삼의 효시가 됐다. 다른 지역의 인삼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의 암에 대한 5대 효과로 식욕증진, 체력증가 등으로 전신의 기능을 강화하고, 적혈구, 적색소를 증가해 빈혈을 개선시킨다. 백혈구 특히 임파구를 증가시켜 저항력을 강화시키며, 면역 글로블린의 변동으로 암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고 미지성분에 의한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급증과 함께 인삼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삼제품 구매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판매장 풍기인삼협동조합(054-636-2714) 풍기인삼생산자판매인조합(054-636-5634) (사)풍기인삼시장(054-636-7948) 풍기인삼홍삼센터(054-632-3989) (사)풍기산법인삼시장(054-636-3450) 소백산인삼시장(054-632-2255) 풍기토종인삼시장(054-638-3489)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054-636-4114)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054-638-2304)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054-636-3725) 정일품인삼사(054-638-2323) e-좋은인삼사(054-636-2349) 삼지원홍삼제조원(054-638-2718) 지구촌홍삼(054-638-1200) 중앙인삼사(054-637-2788) ◆영주한우 영주한우는 소백산 기슭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좋은 토양에서 자라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으며 쇠고기 특유의 향이 깊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주한우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유아 발육의 필수적인 요소인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한우고기의 맛을 판단하는 고기의 육질, 향미, 다즙 부분에 있어 타 지역의 한우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의 등급은 육량등급과 육질등급으로 나눠지고 육질등급은 마블링의 기준이 되는 근내지방도 기준에 따라 A++, A+, A, B, C의 5단계로 등급이 나눠진다. 영주 한우는 천혜자연환경과 최적의 사양관리로 우량등급 출현율이 높아 전국 최고 한우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판매장 풍기 횡재먹거리한우숯불촌(054-636-6705) 영주농협파머스마켓(054-639-3300) 영주농협중앙점 하나로마트(054-636-9550) 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 축협본점하나로마트(054-635-4342) 축협하망동하나로마트(054-631-0245)/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영양지역 특산품빛깔 곱고 맛 좋은 고춧가루 소비자들 선호품 천혜의 자연환경에 친환경농업으로 재배되는 영양지역의 농산물은 맛과 품질은 물론 안전성까지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특히 300년 전통의 앞선 재배기술로 생산되는 영양고추는 빛깔이 곱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판매량이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빛깔찬 고춧가루 국내 1%명품을 고집하며 영양고추 중 우수품종을 육종부터 수확까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거쳐 잘 익은 홍고추를 최첨단 가공시설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영양 빛깔찬 고춧가루. 홍고추의 2회 세정과 살균·건조·분쇄 및 에틸알콜의 위생적 최신공법으로 잔류농약 불검출, 대장균 음성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증받고 있다. 고춧가루의 신미성분, 입자크기에 따라 김치, 양념, 고추장용 등으로 나눠 100g, 300g, 1kg, 3kg 등 소비자 기호에 맞게 다양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빛깔찬고춧가루는 고효율 연속 건조기에 의한 저온 단시간 절단건조로 홍고추의 자연색과 맛이 살아 있고 비타민A는 100g당 당근과 시금치의 10~25배, 비타민C는 100g당 딸기와 사과보다 5~40배가 많은 등 영양성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빛깔찬 고추가루는 연간 298여t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중 50t 정도는 매년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고춧가루로 국내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 등록과 2006년 식품의약품안정청 HACCP 적용업소선정, 2006년 디자인 대상수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명품 브랜드 인증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판매가격은 500g(1만2천원), 1kg(고추장용 2만5천원, 양념용 2만4천원) 3kg(7만2천원). 문의처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2-9795) 및 영양군농산물직판장(682-9797).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예천지역 특산품소백산 끝자락서 만든 금당꿀의 달콤함◆금당꿀 곤충의 고장 청정예천의 대표 특산품으로 금당꿀이 있다. 예천금당양봉영농조합법인(대표 박우상)에서 생산하는 금당꿀은 소백산 끝자락에 자리한 십승지지 중의 제일 고장인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에서 생산된다. 큰 일교차를 이용해 100% 아카시아를 주된 밀원으로 생산되며 맛과 향이 뛰어나고 품질강화를 위해 수분제거기 및 소분기 활용과 고품질 보관을 위한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또 경북도 우수농특산물 인증서를 받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탄소동위원소검사(설탕분 적출검사)를 거쳐 생산되는 최고의 벌꿀이다. 로얄제리를 생산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도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돕기 위해 3배 보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봉개꿀(도자기) 1.4㎏에 5만원, 금당꿀 2.4㎏에 4만원, 금당꿀선물세트 3개입 3만5천원이다. 구입문의는 인터넷 www.gdhoney.com이나 011-9573-8645로 하면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영덕지역 특산품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짙은 수박향◆황금은어 영덕 오십천에는 태고 시대부터 은어가 서식해 왔으며, 은어의 아가미 밑에 황금 띠를 두르고 있어 황금은어라 한다. 짙은 수박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은어는 예로부터 수중 군자 또는 청류의 귀공자로 불렀는데, 금테두름 진상품으로 임금님 수라상 진상품 가운데 하나다. 영덕군은 신활력사업으로 영덕 황금은어 복원사업을 시행, 각종 황금은어 제품을 출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며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규모 포장으로 조합된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영덕 황금은어는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풍부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자연 건강식품이다. 구매문의는 영덕황금은어영어조합법인(054-733-8839)로 하면 되며 가격은 요청에 따라 1만5천원 이상 가능하며 조미된 제품은 1세트 3만원이다. /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

2009-09-17

타미플루가 예방까지? 신종플루의 `오해와 진실`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신종플루가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별 증상이 없어도 치료제를 구하려 들거나 폐렴 백신이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등 의학적 사실에 맞지 않게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독감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간단한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박승철 국가신종플루대책자문위원장 등의 도움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감기와 신종플루는 어떻게 구별하나. △ 증상만으로는 신종플루와 감기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두 경우 모두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다. 하지만 요즘이 독감철이 아닌데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으니 37.8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상이라도 있다면 신종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어느 정도나 되나 △ 새로운 질병으로 3명이 사망하다보니 신종플루가 엄청나게 치사율이 높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천900여명의 환자 중에서 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0.07~0.08%에 불과하다.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로 집계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치사율은 더 떨어진다. 이는 예방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독감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타미플루가 예방효과도 있나 △ 아니다. 타미플루나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는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만 약효를 발휘한다. 따라서 신종플루 증상이 없는 사람은 타미플루를 복용해봤자 효과를 볼 수 없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나. △ 신종플루에 걸려도 90%가 자연치유되기 때문에 건강한 청소년이나 성인은 증상이 가벼우면 타미플루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보건당국도 신종플루에 걸렸다 해도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환자를 우선해 타미플루를 처방하도록 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이다. - 손만 씻으면 예방할 수 있나. △ 신종플루는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코나 입 주변 등 호흡기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으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손만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신종플루 환자가 폐렴 합병증으로 숨지면서 폐렴 백신을 많이 맞는데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나. △ 폐렴 백신은 신종플루 감염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신종플루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폐렴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폐렴 백신을 맞아놓으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중증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종플루 백신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백신 개발을 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내 1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방침으로, 이는 1회 접종 시 1천만명, 2회 접종 시 500만명분에 해당하며 향후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접종 횟수는 정해질 예정이다. 백신은 예방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무료로 접종된다. /연합뉴스

2009-08-31

“손씻기는 기본… 운동·숙면통해 면역력을 높여라”

신종플루 특성·국민 행동요령신종플루는 대응방법에 따라 감염속도와 사망률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질병의 특성과 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신종플루 특성은=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발표한 신종플루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20만9천438명과 2천185명(사망률 1.04%)이다. 신종플루 환자 100명 중에 1명 정도 죽은 셈이다. 이 같은 사망률은 과거 큰 문제를 일으킨 사스(SARS)의 10%와 조류인플루엔자(AI)의 60%보다 훨씬 낮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의 2.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겨울 시즌인 호주는 당초 인구의 20%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률이 0.17%에 그쳤고 감염자의 0.4%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신종플루는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감염이 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 유사증세와 함께 자연치유돼 본인이 감염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법=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 방울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으로 튀면서 전염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신종플루 감염자와 1m 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다 감염자가 면전에서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묻은 침이 튀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공공장소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테이블 모서리 등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에도 바이러스가 묻은 채 이틀 이상 살아 있다 옮기기도 한다. 고려대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 비감염자 모두 마스크를 갖고 다니면서 의료기관을 찾을 때, 출근시간 혼잡한 지하철 이내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 상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데 가을 대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후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20초 넘게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러스는 물이나 일반비누의 계면활성제에도 잘 씻겨 내려간다. 다만, 항균비누를 구입할 때에는 에탄올 성분 60% 이상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또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물 많이 마시기,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해외여행의 경우 보건당국은 공식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해외여행자는 여행지역에서 위급상황 때 이용할 수 있는 현지 의료시설, 대사관 또는 영사관 등을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여행 후에는 7일간 증상이 있는 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자제한다는 것의 의미가 퇴색했고 신종플루 감염을 막으려고 해외여행 등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것도 무리”라며 “다만 고위험집단의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병 후 대응=일반인들은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코 막힘 등)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신종플루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 번씩 2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폐질환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 등 보건당국이 분류한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 국내 사망자는 10년째 지병인 천식으로 외래 치료를 받아오던 60대 환자였는데 천식 만성질환자면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정확히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보건당국은 흡연자를 주요 고위험군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첫번째, 세번째 사망자 모두 흡연 경력이 있었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는 보통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되는데 니코틴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호흡기 점막의 효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비만환자보다 흡연자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31

삶 자체가 정화수가 되는 곳 바이칼

“바이칼, 그 곳은 태고적인 순결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새우와 같은 물 속 청소부의 도움도 물론 있지만 스스로 뒤집어엎는 수행을 쉼 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일 년이면 수백 차례의 지진이 바이칼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수천 길의 바닥으로부터 물을 뒤집어 위 아래를 흔들어놓는 것이다. 썩지 않으려고. 실로 큰 울림이다. 내 안을 뒤집어보라고, 내 삶 자체가 정화수 되어보라고.” 풍성함과 여유를 느끼며 가을의 문턱을 맞이해 보자. 바이칼처럼 나 스스로가 정화수가 되어보면서….지수옥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경북포항여성지회장이 최근 러시아 바이칼호에 다녀온 여행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이르쿠츠크 가도 가도 끝없는 벌판 이르쿠츠크! 시베리아 남단에 위치한 바이칼호수를 가기 위해서 머무는 곳. 밤 12시경 도착한 이르쿠츠크공항에는 입국절차를 밟기위해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서있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줄이 줄지가 않는다. 한사람이 지나가는데 7~8분 정도 소요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워낙 기다리는것이 습관이 된 탓도 있지만 빨리 해주고 싶어도 전산사정이 좋지 않아 그럴 수 밖에 없단다. 유학생이라는 청년이 마중을 나와서 새벽 2시가 지나서야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할수 있었다. 국영호텔인데 우리나라 무궁화5개 짜리라고 했다. 방은 작지만 그런대로 호텔이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식 아침을 먹고 일정이 시작되었다. 바이칼호수에는 3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크고 이세상에서 때묻지 않고 아름다운 섬 알혼섬! 제주도의 절반 정도 된다고 했다. 인구가 1천500명정도 메마르고 햇빛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알혼섬을 가기위해 이동하는 길은 시베리아에서 보기드물게 끝없는 평원이 펼쳐졌다. 잔디같은 풀이 드넓은 평원을 뒤덮고 간혹 소떼들과 양떼들이 군데 군데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 풍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양쪽에 나무들이 있는 도로를 달리다가 약간 넓은 곳에 정차를 하고 인솔자가 화장실을 다녀서 가겠다고 설명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데 어디서 어떻게? “도로를 중심으로 아버님들은 왼쪽 어머님들은 오른쪽으로 가셔서 시원한 곳에서 상쾌하게 볼일을 보십시요!” 너무 황당해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난감해 했지만 어쩔수가 없이 그대로 따르기로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다. 별난 체험했다며 서로 무안하게 웃으며 다시 달려가는 똑바로 생긴 아스팔트길이 굴곡이 너무 심해서 맨 뒤에 않았다가 혼이 났다. 말로만 듣고 책에서나 보았던 시베리아 벌판! 그곳이 바로 여기였다. 이름모를 만발한 야생화 군락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일정표에는 통나무집 전통가옥에서 머문다고 했다.통나무집 듣기만 해도 낭만이 가득하지 않은가.1시간쯤 더달리다가 휴게실 같은 곳에서 도시락에 점심을 먹는다. 도시락에는 쌀밥에 상추로 경계를 하고 고기 3쪽과 고사리나물 양배추무침 그리고 김치. 그 휴게실에서 전통 양고기 스프라며 제공했으나 난 먹지 못했다.이상한 냄새도 나는것 같고…. 다시 끝없는 평원이 펼쳐지기도 하면서 약 7시간의 버스이동 후 사휴르따 선착장.알혼섬으로 이동하기위해 배를 타야하는데 자동차나 주민들이 먼저라고 다음배를 이용하란다. 약 15분 정도 배로 이동후 알혼섬에 도착하면 8명씩 분산 탑승하고 이동한다고 한다.다시 이어지는 평원 3년전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전기를 연결해주는 철탑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낮은 산과 벌판뿐이다.■ 발콘스키 하우스 러시아 문학의 산실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삶 속에서 그렇게 하루를 보낸후 배를 타고 돌아오는길에 일명 `발콘스키`라고 불리우는 `제까브리스트 박물관`을 들렀다.1825년 12월14일 제정러시아 시절 최대의 반란이었던 12월 혁명이 미수에 그치면서 혁명단원들이 시베리아로 추방당했고 그들의 거주지 중 발콘스키의 집을 기념관으로 개관하여 고난으로 점철되었던 역사현장으로 보존하고 있었다.영국황실에서 엄격하고 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배온 남편들을 따라 유배지인 이르쿠츠크에 온 아내들의 사진과 그들이 이곳에서 문학과 음악에 아주 큰 기여를 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제독의 연인`, `닥터 지바고` 등 영화나 소설에서의 사랑이야기는 모두가 유배된 남편을 땨라온 그녀들의 이야기이며 지금도 감히 이곳이 러시아 문학에 산실이라고 말할수 있다는 설명과 지금도 그곳에서 한달에 한 두 번씩 음악회도 갖는다고 했다.■ 바이칼 호수 기차여행 11시간의 대장정바이칼 호수! 아프리카의 나일강이 발원지인 빅토리아호수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고 가장 깨끝한 호수 깊이가 1637m 길이가 637km 폭이 27~84km이며 육안으로 보이는 깊이가 40m! 면적이 대한민국만 하다고 했다. 이쪽과 저쪽의 끝이 없다 그냥 수평선이다. 바이칼 호수의 담수량은 전세계인구가 40년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11시간을 달리는 기차로 바이칼 호수를 감상하며 사이사이 체험도 하는 코스라고 간식준비도 단단히 하고 떠나자고 한다.저속으로 달리는 기차 너머로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다소 추운 날씨임에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유원지가 정해져 있거나 시설물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고 아무데나 자리잡으면 놀이터가 된다. 꼭 한군데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수 있고 수영체험도 할수 있는곳에서 바이칼 호수 위를 모타보우트로 신나게 달려 보았고 주변 원주민 마을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이 한 곳 있다. 지금부터 약 60년전 쯤 내가 아주 어렸을적에도 그렇지는 않았던것 같이 마을이 말할수 없이 낙후되고 문화적 혜택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화장실은 물론 대문밖 저쪽에 우리나라 1950여년 경의 모습과 같다. 한참을 달리다가 아주 근사한 건물이 보인다.푸틴 전 대통령의 별장이란다. 스카이라이프 안테나도 있고 정원도 예쁘게 만들고 커다란 집에 목조건물이 아주 근사 해서 기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구경하라고 잠시 정차했다.기차안의 풍경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술이 있고 소음이 있다. 초록색 맥주도 마셔보면서 11시간을 기차에 있어야 했기에 역시 화장실이 문제 였으나 그 냄새는 지금도 나는듯하다.세워논 기차에서도 근처만 가면 냄새가 아주 지독했다.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 우리도 그런 세월이 있었다는걸 깜빡 한것 같았다.정차해서 철로길과 터널을 걸어가는 체험도 있었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서 감상하고 가는데 바이칼호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오믈`이라는 생선을 시장갈 때 들고 가는 바구니 같은것에 잔뜩 구어서 팔고 있었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 청어 비슷한 모양이었다. 11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와 경치 좋다” 하면서 2시간 술을 마시면서 2시간 이야기 하면서 2시간만 가면 나머지는 지루해서 힘드니까 천천히 먹고 천천히 놀라고 하더니 5시간도 안되서부터 몸살이 난다.바이칼호수를 벗어나서 시베리아 횡단 본선 선로로 접어들면서 `슬류지안카` 역사도 구경하고 앵두도 사먹으면서 잠시 쉬다가 빠른속도로 이르쿠츠크로 향했다.밤 11시가 넘어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문화적 혜택이 있는 호텔로 돌아오면서 다시 하루를 보냈다.■ 반야 체험 타국에서의 이색 찜질방? 내일은 하늘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세기로 우리가 그 마지막 관광객이다.다시 마지막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하루가 시작되었다.수몰위기에 있던 목조 건물들을 옮겨 놓은 옥외 민속마을로서 짧은 시베리아 역사에서도 다양하게 혼재해 있는 복합적인 건축양식과 주거문화를 엿볼수 있는 `딸찌 민속촌`을 돌아보고 예전에는 아주 커다란 바위로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의 경계가 되었으나 지금은 조그맣게 튀어나온 바위정도로 보이는 `샤먼 바위`도 보고 9, 10월이면 눈이 내리는 이르쿠츠크의 스키장에서 리프트로 정상에 올라가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강을 한눈에 볼수 있었다. 바이칼호수를 자세히 알수 있는 `생태학 박물관`.서식하는 물고기 `오믈` 꼬리가 세 개 달린 `물개`, `낮에 나오면 몸이 녹아버리는 아주 깊은 속에서만 살수 있다는 물고기(생물체)` 등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1천637m 속까지 내려가 볼수 있는 가상 잠수함 체험. 500여m 까지도 부유물이 떠 다니고 `오믈`이 서식하고 칠흙같은 어둠속에 작은 생물들이 있고 `물개`가 잠수함 유리를 향한다.맨 믿바닥엔 돌 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아직도 바이칼호수에 대하여 모두 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CD를 직선으로 물 밑에 가라 앉혀 육안으로 보이는 깊이가 40m였지만 지금은 오염이 되어 그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시베리아 벌판이, 바이칼호수가 오염이 되고 있다. 언젠가 환경을 걱정하는 시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곳 사람들의 생각은 아직도 원시적이고 미래의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데나 땅을 파서 배설물을 처리하고 아무 것이나 물속에 마구 버린다.바이칼 유람선을 타고 `오믈` 시식과 보드카 시음 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마지막으로 `반야`체험.앞에는 앙가라강이 흐르고 오두막집을 지어 자작나무를 이용한 사우나. 밖에서 불을 때서 둥근돌을 달구어 놓고 잎이 붙어있는 자작나무 줄기를 묶어 물을 적시어 뜨겁게 달구어진 돌에 묻히면 증기가 올라가서 자작나무 향기와 열기로 땀을 내고 앙가라 강물에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는 방법으로 자작나무 향기를 몸에 배이도록 묶어진 가지로 몸을 두드리기도 한다.추운 날씨지만 온몸에 땀이 나서 강물에 들어가도 춥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하루정도 쉬면서 여러차례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어쩔 수 없는 찜질방 좋아하는 요즘 한국 사람이었다.시설이 낙후되어 비누칠도 할수 없고 머리도 감을 수 없어 물로만 헹구어 내는 정도였지만 자작나무 향기와 피로가 모두다 녹아 흐르는 땀과 시원한 강물로의 샤워는 꼭 한번 체험할 만 했다.저녁식사로 양고기로 만든 러시아식 전통 꼬치구이 `샤슬릭`과 그들의 주식인 통감자 한접시로 마지막 식사를 끝냈다공항으로 가는 도중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크다는 마트.규모는 우리 동네 슈퍼 정도 였지만 집으로 돌아가면서 선물 한가지를 구입할수 없었기에 대표적인 보드카와 러시아 쵸코렛 이라도 사야 했다. 보드카 두병과 쵸코렛 3개를 사가지고 앙가라 강변 산책후 공항으로 향했다. 7월27부터 우리가 떠나는 8월18일까지. 전세기로 바이칼호수 관광이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떠나는 우리를 데리러 비행기가 날아온 것이다.이제는 한국으로 가려면 다른곳을 경유하는 방법뿐이라 했다.새벽 2시, 그렇게 러시아 이르쿠츠크 여행을 끝내고 문명의 도시 한국! 내가 사는 아주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향해서 하늘을 날았다. 인천공항은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보아도 포항 우리 동네에 들어서니 얼마나 근사하고 편안하고 훌륭한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지난 4박을 정말 내가 경험하고 온것인지 어떻게 보냈는지 식탁에 반찬이 없어도 시설이 좀 부족해도 이제는 불만하지 않을 것이다.정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28

`페어링` 한쪽만 분리… 나로호, 대기권서 소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목표궤도 진입 실패는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의 한쪽이 분리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번 나로호 발사가 `부분 성공`이라는 정부의 당초 발표를 놓고 비난과 한국과 러시아 간에 책임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나로호 발사 다음날인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한·러공동조사위원회인 비행시험위원회 조사 결과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1단과 2단 분리, 위성 분리는 성공했지만 페어링 분리 이상으로 위성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2단 로켓이 점화는 됐지만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의 4배가 되는 페어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바람에 충분히 상승 속도를 낼 수 없었다”며 “(2단 로켓이) 상승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위성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상황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나로호 탑재 과학기술위성 2호는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km보다 낮은 초속 6.2km의 속도로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관은 당초 전날 브리핑에서 페어링 미분리 사실에 대해 밝히지 않은 데 “모니터링한 정황만 가지고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갖고 전체적인 상황을 검토해야 했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로호 실패 원인이 페어링 미분리로 지목되면서 공동개발국인 러시아와의 책임 공방도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리가 러시아와 맺은 협정에 따르면 이번 나로호 발사를 비롯해 내년 5월로 예정된 나로호 2차 시험발사에서 한 번이라도 `발사 실패`하면 러시아 측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 없이 받도록 돼 있다. 2단 로켓을 덮는 보호용 장치인 페어링은 우리 기술로 개발해왔지만 러시아가 총괄지원을 담당하고 있어 공동으로 원인을 규명해 해결책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09-08-27

과학기술위성 2호, 왜 지구로 떨어졌나

낮은 속도에 원심력이 지구 만유인력 못이겨낸듯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려 쏘아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는 왜 지구로 떨어지다 대기권에서 소멸됐을까. 일반적으로 위성이 지구 상공에 떠있기 위해서는 지구가 위성을 끌어당기는 힘과 위성이 궤도를 돌며 갖게 되는 원심력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전에 연구진은 어떤 각도와 힘으로 발사해야 할지를 철저히 계산한다. 계산이 정확히 맞고 발사체가 이 계산에 따라 목표지점에 위성을 올려놓으면 위성은 제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그러나 당초 계산한 것과 다른 속도나 각도로 움직일 경우 원심력이 지구의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성은 떨어지거나 목표했던 궤도가 아닌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된다. 각도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하고 속도만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위성의 고도가 낮을수록 지구 만유인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높은 속도를 내서 원심력을 키워야 한다. 공전궤도 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가 아니라 이보다 낮은 초속 6.2㎞의 속도밖에 못낸 것이다. 결국 과학기술위성 2호는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연합뉴스

2009-08-27

나로호 분리과정 담은 `우주사진` 공개

25일 발사된 나로호가 우주 상에서 로켓과 과학기술위성을 분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26일 공개됐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사진은 과학기술위성과 2단 로켓 사이에 있는 어댑터에 상·하 방향으로 설치된 2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흑백 사진으로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 `페이로드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의 이상 분리장면도 담겼다. 공개된 사진은 모두 10여장으로 상·하 2개의 카메라가 `페어링 분리 전·후`, `1·2단 분리 전·후`, `2단 점화 전·후`, `위성분리 전·후` 등 로켓과 위성 분리 과정마다 촬영해 항우연에 전송해 온 것이다. 과학기술위성 방향으로 설치된 상향 카메라가 찍은 사진에는 문제가 된 페어링이 분리단계에서는 한쪽만 떨어진 채로 있다 나머지 한쪽이 위성 분리단계에 가서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뒤늦게 떨어진 페어링 한쪽은 1·2단 로켓 분리 후와 2단 로켓 점화 뒤를 찍은 사진에도 계속 모습을 나타내다가 위성 분리 후 사진에서는 사라졌고 이 사진에는 2단 로켓에서 분리돼 이동하는 과학기술위성의 모습이 깨끗하게 찍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도 담겼다. 어댑터 하향 카메라에 찍힌 `2단 점화 후` 사진을 보면 조금씩 멀어지는 지구가 한쪽에 모습을 나타냈고 흑백 사진임에도 고요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항우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통제동에서 취재진에게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보안 상의 이유로 사진이나 영상촬영은 금지하는 등 외부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연합뉴스

2009-08-27

소멸된 과학기술위성 2호 `쌍둥이` 있다

지난 25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KSLV-1)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향후 2차 발사 때 발사체에 탑재될 `쌍둥이` 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제작했다. 보통 비용 문제로 인해 1개의 위성만 만들지만 러시아측과 새롭게 개발된 발사체 나로호를 2번 발사하기로 합의한 만큼 2002년 개발 초기 단계부터 2개를 제작했다는 것이 인공위성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번 발사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엄밀히 말해 `과학기술위성 2-A호`로, 쌍둥이 동생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B호`는 현재 인공위성센터 내 청정실에 보관중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청정실에 보관중인 위성의 전력 공급 상태를 비롯해 각종 탑재체, 통신 장비, 명령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청정실 운영과 인공위성 성능 모니터링 등 상시적인 유지 관리비용으로 연간 3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성능은 물론 임무, 크기, 탑재 장비,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과학기술위성 2-A`호와 똑같다. 100㎏급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듀얼헤드 별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을 갖추고 있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올 연말 정기점검을 받게되며, 2차 발사일정이 결정되면 발사 3개월전 먼지세척 등을 한 뒤 최종조립 절차를 밟게 된다./연합뉴스

2009-08-27

이제는 자력 개발… 향후 과제는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부분 실패는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의 완전자력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우주강국을 실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과학위성2호의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사업에 착수, 발사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면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한구항공우주연구원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 나로호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1단 로켓도 러시아와 공동개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다. 더욱이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으로 액체연료엔진 로켓의 기술이전도 요원한 문제라는 게 새삼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1단 로켓까지 자력으로 개발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의 자체 평가에서 우리 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60~7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에너지, 고밀도 등 우수한 물리적 성질을 갖는 추진체 기술 85%, 시동장치 기술 80% 등 일부 분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탑재체 분야의 기술도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자립화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또한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해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에 총 3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한편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 이어 약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호를 두번째 시험발사한다. /연합뉴스

2009-08-26

“나로호, 부분성공으로 봐야”

전문가들 “새 궤도 예측해 위성 컨트롤 해야”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관심이 집중됐던 발사체 실험은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과학기술위성이) 원하지 않은 곳으로 갔으니 100% 성공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첫번째 (우주발사체) 발사치고 100%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며 부분 성공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지금 위성은 새로운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급한 일은 새로운 위성 궤도를 예측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궤도를 예측해 우리의 컨트롤 영역에 들어오게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 교수도 “나로호 발사의 최대 목표는 로켓 작동 여부로 이번 발사를 부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과학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실패라기보다는 실수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신 위성의 궤도 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다. 기술적으로 이 부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면서 문제의 원인으로 △ 로켓 추력의 예측 이상 △ 1, 2단 로켓의 분리문제 △ 로켓 내 부품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2009-08-26

고소득 전문직 과표 양성화 서민·중산층 세제지원 확대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주지 않으면 무거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주는 `세(稅)파라치` 제도도 도입된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는 연말로 끝나지만 내년부터 세금을 물릴 때 그동안 입은 손실을 감안해 주기로 했다. 25일 발표된 세제 개편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되나. ♠그렇다. 탈루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조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건당 30만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면 신용카드·현금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 계산서 등 적격증빙을 의무적으로 발급하도록 했다. 발급하지 않으면 미발급한 액수만큼을 과태료로 물린다. 예컨대 성형외과 의사가 500만원짜리 수술을 하면서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400만원만 받은 뒤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게 적발되면 400만원을 과태료로 내게 된다. 대상 업종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등 15개 전문직 업종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 의료 관련 업종, 기타 입시학원, 골프장, 예식장, 장례식장 등 주로 현금을 받는 업종이다. 다만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거래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또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런 위반 사실을 신고한 사람에게 과태료의 20%(건당 300만원·연간 1천500만원 한도)를 포상금으로 주는 `세(稅)파라치`도 2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소득 근로자의 소득세 감면은 얼마나 줄어드나. ♠우선 총급여 1억원 초과자(총 16만명)는 근로소득세액공제가 폐지된다. 지금은 총급여 수준에 상관 없이 일률적으로 연 50만원까지 공제해주는데 이 혜택이 없어진다. 또 문턱 효과 방지를 위해 급여가 8천만원인 사람부터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총급여 중 1억원 초과분에 대한 근로소득 공제율은 5%에서 1%로 축소된다. 8천만~1억원 사이에 끼는 소득자도 공제율이 5%에서 3%로 낮아진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도 사라지나. ♠국내 설정된 펀드를 통해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평가손익에 대해 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제도를 올해 연말로 끝낸다. 다만 비과세 기간에 생긴 매매·평가 손실을 내년 1년간 발생한 이익과 상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원래대로라면 올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앞으로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에 대해 과세해야하지만 비과세 기간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만큼은 빼고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7년 6월 1천원에 가입한 해외펀드가 곤두박질쳐 올 연말 700원을 찍은 뒤 반등해 내년 말 900원까지 회복한다면 원래는 200원의 이익을 본 셈이 돼 세금을 물어야한다. 그러나 비과세 기간 입은 손실 300원을 상계하면 모두 100원 손실을 본 셈이므로 과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감면을 줄이는 대신 일몰 기한은 연장한다는데. ♠올해 말로 돼 있는 일몰 시한은 2012년 말까지 3년 늦추되 소득공제는 내년 1월 이후 불입분부터 폐지한다. 이 상품은 현재 비과세에 소득 공제의 이중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아닌 저축에 대해 소득 공제를 하는 게 과세 원리에 맞지 않고 실제 이 돈이 주택 마련에 썼는지 검증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 -앞으로는 성형수술 비용도 부가가치세를 무나. ♠쌍꺼풀 수술, 코 성형, 지방흡입술 등이 지금은 부가세 비과세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대해 부가세를 물린다. 또 2007년부터 성형외과 의사나 한의사 등의 과표 양성화를 위해 미용·성형수술비, 건강증진 의약품 구입비에 대해 의료비 소득공제를 해왔으나 과표 양성화 효과가 미흡해 공제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골프를 치다 비가 와 경기를 그만둬도 세금을 경감해준다는데. ♠현재는 일단 골프장에 입장하면 중간에 경기를 그만두든 말든 무조건 1만2천원의 개별소비세를 물린다. 여기에 교육세와 농특세가 30%씩 붙어 실제로는 입장료로 1만9천200원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가 오는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9홀 이하만 경기한 경우 개별소비세를 50% 경감해준다. 이렇게 되면 교육·농특세도 줄어들어 9천600원만 내면 된다. -세액 공제 우대를 받는 신(新)성장동력 산업 및 원천기술 연구·개발(RD) 비용은 어떤 것인가. ♠신성장동력 산업은 정부가 5월 발표한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의 세부 추진과제 중 RD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추진과제에 지출되는 RD 비용이다. 신재생에너지, 고도 물처리 산업, LED(발광다이오드)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방송-통신 융합, 정보기술(IT) 융합 시스템,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글로벌 헬스케어, 녹색금융 등이 해당된다. 원천기술 RD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정의한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지출되는 RD 비용이 대상이다. 이 둘 모두 구체적인 대상은 앞으로 대통령령에 담기게 된다.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는 에너지 다소비 품목은. ♠에어컨과 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4개 품목이다. 기기 자체의 전력 사용량이 많으면서 가정 내 전력 사용량 비중이 높은 제품을 골랐다. 품목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용량 제품에 대해 5%의 개별소비세를 물리는데 구체적인 품목은 대통령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세제 개편으로 혜택을 보는 경우는. ♠종전에는 합병·분할에만 주어졌던 법인세·소득세 과세이연이나 증권거래세 면제 등의 혜택이 포괄적 주식 교환이나, 포괄적 자산 양도 같은 다른 유형의 MA에도 주어진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MA를 통해 인수법인 A가 모회사가 되고, 피인수법인 B는 자회사가 되는 경우다. 피인수기업의 실체가 유지돼 면허 유지가 가능하지만 피인수기업의 의무·책임은 승계하지 않을 수 있다. 포괄적 자산 양도는 인수법인이 피인수법인의 자산 대부분(90% 이상)을 양도받은 뒤 피인수법인은 사라지지만 우발 채무나 부외 채무는 승계하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