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질병에 갇혀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다. 국적도 국경도 감염병 앞에선 소용이 없다. 전쟁을 제외하고 이렇게 여러 국가에서 장기간 일상생활이 중단된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교류와 이동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제한됐지만, 이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국제공조 시스템마저 부재한 상황이다. 자유무역 질서에서 이탈한 일부 국가는 보호주의를 택하거나 국수주의 길로 향하고 있다. 세계화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단절의 시간’이다.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코로나19 국면에 모범대응 사례로만 남을 것인가, 아니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앞장서서 의료공조체계를 설계하고 국제사회의 리더가 될 것인가. 이 가운데 대구·경북은 지방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그동안 경쟁 관계를 중심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온 지방의료계는 “더 늦기 전에 분열이 아닌 연대를 통한 의료공동체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패러다임 교체에 앞서 시대정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경북, 의료인프라 열악 “연대만이 살길”대구·경북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뜻밖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 세계가 방역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방연대가 힘을 발휘했다. 국가 차원의 대응을 넘어 지역사회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위기 속에서 의료공동체의 힘을 확인했다.경북 의료계는 지방의료의 특수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공동체를 형성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본다. 언제든 다시 찾아올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를 중심으로 의료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북만으로는 감염병 대응은 물론 의료체계 전반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의료인력만 해도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감염내과 전문의는 포항성모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1명뿐이다.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김천과 안동, 포항의료원에는 심지어 감염내과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의료인프라를 개선할 만한 기회가 찾아와도 놓치기 일쑤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추진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참여희망기관 공모에 경북지역에서 지원한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현실적으로 영남권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하면 인력이나 장비 등 규모적인 측면만 따져 봐도 크게 뒤처진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앞서 대구시는 지난 5월말 칠곡경북대병원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 확충 사업에 신규 선정돼 기존 음압병실 5개와 함께 병실 5개를 추가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공모사업에 지원한 안동의료원은 의료여건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의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결과다.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경북지역이 3개 권역으로 나뉘면서 환자 전원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리지역 의료계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지역 의료현실을 개선할만한 여러 방안이 그동안 꾸준히 논의됐지만, 대학병원 유치만 해도 시간이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 사태를 계기 삼아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의료인프라를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또 “신종 감염병에 맞서기 위해라도 대구·경북 의료시스템이 통합돼야 한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힘을 모아야 만약 위기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의료연대가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로만 “위기 공감”, 출혈경쟁에 혈안예기치 못한 위기는 늘 찾아오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공동체 의지에 달렸다. 지역 의료계에서 “경북만으론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단순히 의료인프라 부족 때문만도 아니다. 도내 소재한 의료기관들도 의료진이나 장비 등에 관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출혈경쟁이다. 환자 유출을 막고 수도권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 유능한 의사와 첨단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정작 그 목표가 상생이 아닌 생존이 되면서 출혈경쟁으로 번지는 탓이다.‘메디컬 거리(medical Street)’ 조성만 봐도 그렇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세계적 첨단 척추치료 기술 및 의료상품 브랜드 활성화 사업’을 주제로 경북도와 포항우리들병원, 구미강동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의료특화상품 개발과 함께 지역 우수병원과 연계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메디컬 거리’ 를 조성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인적·물적 의료자원 부족에 주변 의료기관의 참여 저조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결국 흐지부지됐다.경북의사협회 관계자는 “병원 경쟁구도는 경북지역 의료계 전체를 파멸로 이끈다”며 “포항은 특히 실력 있는 의사와 우수한 장비를 갖춘 병원들이 많지만 수익 창출에 집중한 결과 지역 의료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동반성장하는데 함께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공동체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조건”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전문 진료분야 특화와 의료인력 교류, 의료기기 공동구매 등을 통해 연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의료공동체 ‘윈윈’전략사실 의료계가 하나로 뭉치는 일은 드물다. 보건의료계는 융합이 쉽지 않은 분야로 협의기구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례적인 사례가 대구시에서 나왔다. 의과대학 등 교육기관만 6개, 의료인력으로 2만7천여명을 둔 대구시는 지난 2008년 ‘메디시티 대구’를 공식 선포하고 ‘대한민국 의료특별시’를 목표로 의료산업 발전에 앞장섰다.메디시티 대구의 출발은 지역 의료공동체였다. 대구지역 7개 의과대학은 연간 7천여명의 의료인력을 배출한다. 이처럼 엄청난 수의 의료인력을 양성하더라도 개별 대학과 의료인프라로는 수도권 병원과 경쟁하기 힘든 구조다. 대구시는 이들을 묶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지역 병원들이 모여 대형 규모를 이뤘고, 의료진들 역시 출혈경쟁이 아니라 상생을 위해 힘을 모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의료도시 구축’을 위해 2010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데 이어 통합의료센터를 구축하고 IT 융복합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썼다. 메디시티 대구로 이전한 의료관련 기업도 덩달아 늘었다. 대구지역에 소재한 의약품 기업은 2019년 기준 33개로 2010년(6개)보다 4.5배 증가했다. 의료기기 기업(174개)은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국민보건의료실태 조사 결과에서 대구시의 ‘수술 및 전문질환에 대한 자체충족률’은 89.6%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시민들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단 뜻이다. 대구시가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이른바 ‘환자 유출’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구·경북 의료공동체의 미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몇 가지 대안은 이미 추진 중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구경북 상생협력 그랜드플랜’에 따르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포항가속기연구소가 혁신 인프라를 활용해 신약 개발 등 미래유망 제약산업 발전을 도모한다. 아울러 대구시와 경북도,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2024년까지 지역의 우수한 한방 및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된 의료관광 특화모델을 개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국내 한의학계가 원격의료 도입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한의학 분야에도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이 의료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방진료 부문에서 선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훗날 역사가들은 한국 의료발전이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탄생했다고 평가할지도 모른다. 위기는 변화의 신호탄이다. 지금이 대구·경북 통합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22
대구는 2000년까지 국내 최대 섬유생산지로서 한국형 산업혁명을 주도했고, 경북은 전자철강산업의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오늘날 세계를 평정한 IT산업과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심장이었다.그러나 2002년 (주)LG필립스의 파주 이전, 2007년 삼성 및 LG전자 수원 및 평택, 베트남 이전 등 2000년 이후 지역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베트남 등) 투자 증가에 따른 역외 유출 심화로 지역 내 생산, 수출,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며 갈수록 대구·경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대구·경북이 침체의 늪에 빠진 사이 영국은 39개 LEPs, 프랑스 13개 메트로폴, 중국 20개 도시군, 일본 8개 광역지방계획, 미국 11개 거대 지방계획을 추진하는 등 세계는 지역 협력을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인구 500만∼2천만 규모의 지역 경제권 형성, 교통·환경·사회 인프라 공유, 공간적 분업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경제산업 위기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활력 저하를 극복하고 세계와의 생존경쟁에 나서는 등 국가 단위 경쟁에서 광역권 단위의 생존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이에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상생협력을 토대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대구·경북은 국가 단위 경쟁에서 광역권 단위 경쟁구도로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광역단위 상생협력 이슈를 선점하고 대구경북통합에 시동을 걸고 있다.대구경북통합은 2001년 이의근 당시 경북도지사가 주장했지만, 당시 경북도의 일방적인 발표로 오히려 대구시민들의 반발을 사며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수도권이 비대해지고 대구·경북이 쇠락을 거듭하는 지역경제와 청년 유출로 침체하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대구경북통합에 힘을 실리고 있다.이에 2014년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출범에 이어 2006년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을 발족하며 통합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제도적 기반이 취약한데다 시·도의 추진의지도 기대에 못미치며 한계에 직면하는 등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도권이 갈수록 거대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오히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감에 공감했다. 대구경북행정통합을 통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국가혁신성장과 분권형 국토균형발전을 실현을 선도해야 한다고 뜻을 합쳤다.대구와 경북은 1981년 행정분리 이후 인구와 생산이 크게 하락했다. 인구는 당시 679만여명(경북 495만2천여명, 대구 183만8천여명)이었으나 2018년 기준 511만7천여명(경북 267만3천여명, 대구 244만4천여명)으로 총 167만3천여명이 줄었다.GRDP도 수도권은 1985년 43.9%에서 2017년 50.3%로 7.0%p가 증가했지만, 지역은 1985년 전국대비 4,3%(대구 3조9천억원), 7.5%(경북 6조3천억원)에서 2017년 2.9%(대구 50조8천억원), 5.9%(경북 103조원)로 오히려 하락했다.또 행정분리로 정부 공모사업과 기업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행정비용과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고 대구·경북을 연계하는 인프라 건설도 지연되면서 사회적 손실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게다가 갈수록 기업은 물론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은 갈수록 피폐해져 지방소멸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도권 블랙홀에 맞설 거점을 구축하고 지방소멸 극복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거대 광역자치단체가 필요하다며 대구경북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구경북연구원 소속 대구경북행정통합연구단은 지난 3월 26일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통합의 비전을 ‘대한민국 동쪽 수도 대구·경북’으로 정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유사한 형태의 대구경북특별자치도를 2022년까지 출범시킬 것을 제시했다.이 연구는 광역권 단위의 상생 발전을 위한 구체적 법적 검토와 현실적인 경제성장 방안을 담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인구 511만7천여명, GRDP 165조7천억원으로 경기도·서울시에 이은 제3의 도시가 된다. 면적은 1만9천916㎢로 서울의 32.9배, 수도권(서울·경기)의 1.7배가 된다. 이는 남한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게 된다.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강화해 지역발전을 주도할 강력한 권한을 확보하게 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과정으로서 강력한 분권국가로 나가는 추동력을 얻게 된다. 특례법을 통해 각종 중앙정부 권한을 이양받아 규제완화가 가능해지고 대구·경북 산학연관의 지원기회 확대로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된다.대구시와 경북도 등 광역행정기구는 물론 소방본부·공무원교육원·도시공사·교육청·보건환경연구원 등 유사 업무의 통폐합으로 주민편의를 고려한 광역행정서비스가 가능하고 유사·중복 사업 축소로 인한 지출감소는 물론 세수 증가로 인한 지방재정 확충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또 대구시와 구미시 간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취수원 이전문제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를 둘러싼 군위군과 의성군의 갈등 등 지자체가 안고 있는 갈등 해결은 물론 대구~포항, 대구~구미, 대구~신공항 등 도시철도의 광역화가 가능해지는 등 대구·경북 모두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구경북행정통합방식을 두고 △대구경북특별자치도+대구특례시+시·군 체제 △대구경북특별자치도+시·군·구 체제 등 통합행정을 총괄할 ‘대구경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대구시에 자치권을 주는 ‘대구특례시’방안과 그렇지 않은 방안이 제시되면서 대구시민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는 두 방식 모두 광역시인 대구시는 없어지거나 오히려 특례시로 격하되고 기초자체만 남게 된다면서 이는 윈-윈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쪽을 희생시켜서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구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에서는 행정통합 보다는 경제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대구경북행정통합은 자치단체장의 합의, 지방의회의 의견제시 및 주민투표, 국회 특별법 제정이라는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절차 보다 중요한 것이 시·도민들의 의사다.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시·도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지역민들이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통합대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며, 통합 대안에 대한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구·경북이 서로 윈-윈하는 최적의 행정통합방식이 나와야 시·도민은 동의할 것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통합이라는 화두는 인근에 있는 도시, 자치단체와의 좁은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대도시들이 지향하는 메가시티로 가자는 것이다”며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별로 힘을 가지는, 그러한 흐름을 대구·경북이 선도하기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경북이 처해진 현실이 너무나도 절박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며 “이 일은 많은 시·도민들의 공감대가 모여지지 않으면 해쳐나가기 힘들다. 대구·경북 이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기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의 논의 토론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시·도민들의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이 분리된지 40년, 인구가 40% 늘었는데 대구·경북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런식으로 나가면 대구·경북은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며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장점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합쳐야한다. 500만이 함께 하면 (수도권과) 싸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지난해 대구에서는 한 해 동안 33만6천92명이 떠났다. 경북에서도 31만1천82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역을 빠져나갔다. 그나마 20년 전보다 많이 나아진 수치라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지난 2000년 기준 대구의 한 해 전출인구는 48만947명, 경북의 전출인구는 40만6천344명이다.대구·경북에서 인구는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인구 유출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구·경북 기준 20∼29세에서 가장 많은 인구 순이동(전입인구-전출인구) 마이너스가 나타나고 있다. 공교육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대입 또는 취업시장에 발을 들인 20대가 지역에 안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자료나 수치가 굳이 제시되지 않더라도, 당장 주변에서 2030세대를 새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까지 왔다.□ 청년 유출과 미스매치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는 당연히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 유랑’을 한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지역인재 유출현상은 수십 년째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임금에 직장환경도 좋은 해외로까지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향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 2천903명이던 해외취업 청년의 수는 매년 늘어 지난 2018년에는 5천783명을 기록했다.청년 문제를 양분하는 또 하나의 난제는 바로 ‘미스매치(Mismatch)’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전공 선택의 관점에서 본 대졸 노동시장 미스매치와 개선방향’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전문대학 졸업 이상 25∼34세 임금근로자 중 50%는 전공과 직업이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대학을 졸업해 취업에 성공한 10명 중 5명은 대학교 4년동안 공부했던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미스매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회원국의 전공-직업 미스매치 비율은 평균 39.1%다. 충분히 대한민국은 비정상적이다.특히나, ‘미스매치’는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임이 분명하다. 우선 대학생 1명의 1년 평균등록금이 약 670만원인데, 단순 계산해보면 4년간 대학에 낸 2천600여만원의 등록금이 결과적으로 취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70%에 육박한다. 경제적 논리를 떠나 시간과 노력 등 부수적인 부분까지 계산하면 손해를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청년들은 이러한 불일치사회에서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이 겪는 문제다.□ 산학관공과 산학연해묵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새로 수립할 시기다. 이전까지 대구 따로 경북 따로 청년 정책을 펼쳤던 데 반해, 새로운 출발은 대구·경북을 하나로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대구와 구미, 청도, 경산, 영천 등이 사실상 하나의 동일생활권으로 묶여 있고, 같은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을 따로 둔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불성설이다. ‘지역’이라는 단어의 경계를 대구 또는 경북이 아니라 대구·경북으로 재정립해야만 지역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다.당연하게도 지역 인재 유출이 현재로서는 지역에서 가장 큰 청년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들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더욱이 청년들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어야 타 시·도로, 해외로 향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있다.시작은 청년들의 ‘니즈(Needs)’ 파악에 있다. 일자리를 고르는 청년들의 1순위는 연봉이었고, 후순위에 직업 환경 등이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청년들의 가치관은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대기업보다는 공기업, 공공기관에 취직하길 선호하기 시작한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사회보다 정년이 보장된, 미래가 어느정도 확실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만큼이나 8·9급 지방직 공무원 경쟁률이 높은 까닭 역시 안정지향적인 성향이 청년들에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이미 지역 내 소수의 대학들은 인재 유출 문제의 해결방안에 근접했다.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는 각각 지자체-공공기관-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방 공공기관과 관련 사업체 수요에 맞는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산(産)학(學)관(官)공(公)’쯤 된다.예를 들어 금오공대가 타 대학들과 협력해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등 18개 기관과 60여 곳의 산업체가 앞장서서 채용을 돕는 식이다. 관련해서 지자체들은 특색에 맞는 특화 분야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추가로 기업들과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영남대와 경북대도 같은 방식으로 지역 내 기관, 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사업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직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어 지역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은 취업의 범위가 각 시·도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먼저 대구경북권 공공기관 및 산업체 전체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산·학·연 융합대학’은 대구·경북의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는다. 단순하게는 산업단지와 대학, 연구시설을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의미지만, 깊이 들어가면 산학연 융합대학을 통해 지역 산업계와 연동되는 미래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 지역사회의 미래 신산업을 이끌어갈 핵심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산학연 융합대학 설립은 지역 특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구·경북에 산재해있는 산업단지(대구사이언스파크, 포항블루밸리, 구미하이테크 등)들과 지역대학·전문대학들이 연결된다.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일선 생산 현장에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동시에 연구시설에서는 산단의 중심 산업을 확대, 발전시킨다.산단끼리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구상하거나 개발할 수도 있다. 지역 내 중소, 중견기업과의 인력양성 교류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기업과 지역, 청년이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된다.특히, 산학연 융합대학 내에 설립될 ‘대경권기업대학공동업종전환및전직지원센터(가칭)’는 앞으로 지역 일자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대학, 기업 모두가 참여한 센터는 기업에게는 업종 전환에 대한 지원을, 재직자들에게는 새로운 직장, 직업으로의 이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 공감대 형성 등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센터가 제 역할을 다 해줄 경우 청년 문제 중 심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스매치’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직이나 재취업 부분에서도 센터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외에도 대구·경북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눈 권역별 특성화사업도 일자리 창출의 한 방안으로 제시된다. 북부권은 농림업, 서부권은 IT, 동해안권은 소재 및 철강에너지, 남부권은 자동차부품산업으로 각각 육성·발전시켜 지역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관련 산업들이 권역에 집중되면서 발달, 추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크다.□ 생존에 합심해야지난 2012년부터 대구·경북의 실업률과 고용률은 높은 변동폭과 불안정성을 보였다. 지역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인구 유출 심화에 출생률 등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고령사회로의 이동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소멸이란 말이 생소하지 않을 만큼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점까지 왔다.역시나 해답은 청년이다. 사회를 이끌어나갈 동력인 청년에 대구·경북이 집중하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경북만의 문제도, 대구만의 문제도 아니다. 같은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청년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공감대의 형성이 필수적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대구와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는 물론 모든 인간이 사는 곳을 지난하게 만들었다. 세계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대구와 경북의 경제 사정은 오래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력조차 빼앗을 태세다. 이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라는 신조어는 모두의 머릿 속에 각인됐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21대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직접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지역 국회의원 25명과 대구시의원 30명, 경북도의원 60명이었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24명과 대구시의원 28명, 경북도의원 58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설문의 문항은 모두 4문항으로 경제 및 정치, 대구·경북 통합 문제 등을 다뤘다. 구체적은 설문과 하부 문항은 경북매일신문 독자와 인터넷 등을 통해 검수를 거쳤으며, 응답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모든 설문조사는 실명 비공개로 실시됐다.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의 64.5%(61명)는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 통합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북매일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110명 가운데 20%(22명)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찬성한다”는 의견은 44.5%(49명)였다.반면, “반대한다”는 응답과 “적극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2.7%(25명), 4.5%(5명)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타 의견은 8.9%(9명)로 조사됐다.다만, 각각 70% 이상의 찬성률을 보인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에 비해 경북도의원들은 “찬성한다”는 응답이 56.0%(33명)에 그쳤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대구·경북의 행정 통합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경북도의회 구성원 가운데 안동 등 북부지역 도의원들은 지역구 사정을 살펴볼 때, 통합에 유보적인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의 대다수인 72.7%(80명)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25.5%(28명)에 그쳤으며 “저소득층, 취약계층 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1.8%(2명)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국회의원과 지역 광역의원의 생각 차이는 존재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 모두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경제 문제 해결’을 첫 과제로 선정했지만, 그 비중은 달랐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국회의원·대구시의원·경북도의원 가운데 ‘경제 문제 해결’을 첫 과제로 응답한 비율은 91.7%·68%·67.2%로 조사됐다.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 부분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물론 응답에 참여한 110명의 47.2%(52명)는 “기업 유치와 신성장동력 개발로 미래먹거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구와 경북의 행정 및 경제 통합으로 미래지향적 지방분권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6.4%(29명)로 나타났으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및 각종 SOC 확보로 지역거점체제 구축”이라는 답변도 26.4%(29명)로 조사됐다.다만, 지역 국회의원의 70.8%가 ‘기업 유치’를 선택한 반면, 대구시의원과 경북도의원의 ‘기업 유치’ 비율은 39%와 41.4%에 그쳤다.또 국회의원은 12.5%만이 ‘TK 행정 통합’을 선택했지만, 대구시의원과 경북도의원은 각각 36%와 27,6%가 ‘TK 행정 통합’을 첫 과제로 꼽았다.그런가 하면,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은 상당수는 ‘대기업 부재’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2020년 현재 대구와 경북 발전의 저해가 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의 응답자가 “유력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의 부재로 나타나는 경제 문제”라고 꼽았다. 이어 “보수 정당 중심의 1당 체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13.6%(15명)였으며, “구심점 없는 정치력”과 “자치단체의 행정력 부족”이라고 답한 비율도 각각 8.2%(9명)씩으로 조사됐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그래픽 정현옥
경북매일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1대 국회의원의 70% 이상은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설문조사에는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25명 가운데 24명이 참여했다. 참여율은 96%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북매일의 설문조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의 정당은 미래통합당이 24명, 무소속이 1명이다.설문에 참여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통합’을 묻는 질문에 75%가 “찬성한다(18명)”고 응답했다. 이 중에서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은 20.8%(5명)이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54.2%(13명)에 달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8.3%(2명)에 불과했다.기타 의견도 16.7%(4명)나 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통합이라는 거시적인 정책보다 도청 신도시의 행정 통합이 우선되어 경북 북부지역 발전과 경북 시·군간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행정 통합 전에 도민과 시민들의 여론 통합이 먼저”라는 응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국회의원들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한 로드맵으로 ‘경제’를 꼽았다.설문에 참여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려 91.7%(22명)가 “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문제 해결(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포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3%(2명)에 불과했다.이는 4·15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경제가 어렵다”는 외침에 대한 응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대다수의 지역민들이 ‘경제가 어렵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지역 국회의원들은 ‘10년, 20년 후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업 유치’를 선택했다. 무려 70.8%(17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12.5%(3명), SOC 확충이 16.7%(4명)를 기록했다.□ 경북도의원,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신중해야’… 경제문제는 심각23일 현재, 경상북도의회는 모두 60명의 광역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도의원이 48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은 9명이다. 여기에 민생당 소속 도의원 1명과 무소속 2명이 도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60명의 경북도의원 가운데 모두 58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참여율은 96.7%였다.경북도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 통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찬성’과 ‘반대’가 비등하게 나왔다는 점이다. 설문에 참여한 경북도의원은 ‘대구·경북 행정 통합 찬반’을 묻는 질문에 56.9%(33명)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적극 찬성한다”는 응답이 19%(11명)였으며 ‘찬성한다’는 응답이 37.9%(22명)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 의견도 36.2%(21명)로 조사됐다.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은 3.4%(2명)로 적었으나 “반대한다”는 응답은 32.8%(19명)로 “찬성한다”는 의견과 큰 차이가 없었다.이외에도 기타(6.9%, 4명) 의견으로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며,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경북도의원의 대다수인 67.2%(39명)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북도의원들은 구미시발 기업 탈출과 포스코의 위축 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경북도의원들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에 29.3%(17명)가 답했으며, “저소득층, 취약계층 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3.5%(2명)가 답했다.그렇다면 ‘2020년 현재 대구와 경북 발전의 저해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경북도의원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과반수가 넘는 62.1%(36명)의 경북도의원은 “유력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의 부재로 나타나는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지속되어온 경제 위기를 반영한 의견으로 분석된다.또 경북도의원의 19%(11명)는 “보수 정당 중심의 1당 체제가 문제”라고 답했으며, 10%(6명)의 경북도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구심점 없는 정치력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8.6%(5명)의 경북도의원은 “대구와 경북도는 물론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그런가 하면, 경북도의원들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한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기업 유치와 신성장동력 개발로 미래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41.4%(2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및 각종 SOC를 확보해야 한다”는 응답이 31%(18명), “대구와 경북의 행정 및 경제 통합으로 미래지향적 지방분권체제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27.6%(16명)로 조사됐다.□ 대구시의원,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대구시의원들은 향후 지역의 가장 큰 문제를 ‘먹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에는 30명의 대구시의원 중에서 28명이 참여했다. 현재 대구시의회는 미래통합당 소속 23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93.3%의 대구시의원들이 경북매일신문의 30주년 기념 설문조사에 참여한 셈이다.우선 대구시의원의 68%(19명)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포함하는 기업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구의 경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는 △소상공인 소득 부재 △일자리 부족 등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지역내총생산(GRDP)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로 취임 6주년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를 첫 번째 시정과제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이어 32%(9명)의 대구시의원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시는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했다. 물론 신천지 교회의 집단감염이 지역 내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이전, 대규모 감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원들의 설명이다.특이한 것은 “저소득층, 취약계층 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성장 정책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점과 대구시의회에 5명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수치다.그런가 하면, ‘10년, 20년 후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구시의원의 39%(10명)는 “기업 유치와 신성장동력 개발로 미래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대구와 경북의 행정 및 경제 통합으로 미래지향적 지방분권 체제 구축”이 36%(10명)였으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및 각종 SOC 확보로 지역거점체계 구축”이 25%(7명)으로 나타났다.결과적으로 대구시의원의 상당수는 기업유치와 미래먹거리 창출 등 대구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 대구시의원은 “지역구에 가면 유권자들의 공통적인 질문은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결국, 선출직인 대구시의원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 부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렇다면 대구시의원들은 ‘2020년 현재 대구와 경북 발전의 저해가 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역시 대구시의원의 72%(20명)는 “유력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의 부재로 나타나는 경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14%(4명)의 대구시의원은 “보수 정당 중심의 1당 체제가 문제”라고 응답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구심점 없는 정치력”과 “대구시, 경북도는 물론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이라는 이야기도 각각 7%(2명)씩으로 나타났다.마지막으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구시의원 20명은 적극 찬성(21%), 찬성(50%)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반대와 적극 반대 의견도 각각 14%(4명), 11%(3명)로 나타나 국회의원 및 경북도의원과는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경제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박순원·박형남기자 god02@kbmaeil.com
이해찬 민주당 대표경북매일신문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해찬입니다.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경북매일신문의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맑고 정직한 신문’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헌신하신 최윤채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경북매일신문은 1990년 창간 이후 대구·경북 지역 네트워크의 중심이자 소통창구로서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왔습니다.30년 간 축적한 역량을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양한 계층의 작은 소리까지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이러한 지역 언론의 존재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큰 힘이 됩니다. 창간 30주년을 맞이하여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로 지역과 주민을 위한 신문으로 자리매김해주시기를 바랍니다.코로나 국난과 닥쳐 올 위기에 맞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우리 사회가 현재의 국난을 조기에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역민과 함께 언론의 사명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다시 한 번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며, 독자의 사랑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언론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경북지역 언론을 선도하는 경북매일신문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그동안 경북매일신문은 ‘맑고 정직한 신문’이라는 모토를 꾸준히 실천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경북매일신문이 경북 지역의 정론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헌신적으로 애써오신 경북매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언론은 우리 사회를 비추는 등대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입니다. 언론이 이러한 역할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특히 지역 언론은 지역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역민들의 삶을 챙기고 깨끗한 지방정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연일 강도를 높여가는 북한의 도발에 안보상황이 불안은 커지고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은 심각한 시국입니다. 잘못된 국정과 권력의 일방적 독주를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지역 언론인이 더 큰 자부심으로 힘내서 일하실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경북매일신문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다시 한 번 뜻 깊은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며,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병석 국회의장대구·경북 시민의 곁에서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어 온 경북매일신문의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경북매일신문은 1990년 창간 이후 언론 본연의 임무와 시대적 소명을 다하며 지역민과 함께해 왔습니다. 급변하는 언론 변화 속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일간지로 성장했습니다. 지방 문화 정착에도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이런 성장의 결과는 ‘맑고 정직한 신문’이라는 경북매일신문의 사시와 부합합니다. 이를 실천해오고자 노력한 구성원들의 성과입니다.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지난 3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 다양한 소식으로 살아 숨 쉬는 신문을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더불어 우리 사회를 비추는 언론의 모범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언론으로서 우뚝 서십시오.저도 새롭게 문을 연 제21대 국회의장으로서 ‘일하는 국회’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창간 3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진실하고 공정한 소식들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경북매일신문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매일신문’창간 30주년을 3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지난 30년간 경북매일신문은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내며, 지역발전과 언론문화 창달을 선도해 왔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과 공정한 보도를 통해 지역 대표 정론지로 만들어 오신 최윤채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성원의 박수를 보냅니다.지방신문은 지역 주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으며,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이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적 토대입니다.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지역 언론이 지닌 가치는 더욱 남다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북매일신문에 거는 시대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수 있습니다.경상북도는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힘차게 도움닫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발판이 바로 통합신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입니다. 지방소멸의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는 지금,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키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통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 역사상 가장 큰 사업입니다. 지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통합신공항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또 하나의 큰 과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입니다. 지금 세계는 국가 간의 경쟁에서 도시 간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 뿌리인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되어야 세계와 경쟁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직 논의의 수준이고 갈 길이 멀지만, 이 길이 대구·경북의 미래라 믿고 시·도민의 동의를 구해갈 것입니다.저는 이러한 주요 시책과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물론 지역의 여러 문제와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여론을 형성하고 민의를 모으는 언론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맑고 정직한 신문’의 기치를 내걸고,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와 창의적이고 개척적인 논편으로 언론 본연의 임무와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는 경북매일신문의 창간 30주년을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경북매일신문은 1990년 창간 이래, 단순한 정보를 선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신문, 혜안과 통찰력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올곧은 신문으로 자리매김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신 최윤채 사장님과 관계 임·직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대구시는 지난 6년 간 시민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도시공간을 혁신하고, 세계로 열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스마트시티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등 대구의 근본 틀을 새롭게 짜고 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민선 7기의 남은 기간은 그 바탕 위에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자 합니다. 혁신의 성과 위에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회의 도시, 따뜻한 도시, 쾌적한 도시, 즐거운 도시, 참여의 도시’라는 시정목표 아래 생활밀착형 정책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세계적 대유행) 등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지자체 간, 시민사회에서의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공동체를 지켜내겠다는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엄청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2차 대유행이 오게 될 경우를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코로나19 극복 이후 포스트 코로나 국면을 내다보며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여 펼쳐나갈 계획입니다.다시 한 번 경북매일신문의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며, 지역민들께 사랑받고, 꿈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언론사로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행복공동체 대구 건설을 위한 노력에 경북매일신문이 든든한 후원자이자 지역의 리더가 되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경북매일신문 창간 30주년을 우리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그동안 경북매일신문은 지역민과 적극 소통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올바른 여론 형성과 바른 정보 전달에 솔선해 왔습니다.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 오신 최윤채 대표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기에는 대구시의회의 대정부 호소문 발표, 악의적인 지역명 사용 자제 촉구 등 의정 활동을 지지해 주셨고,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환기시키는데 힘써 주셨습니다. 착한 소비자운동의 범시민 운동 추진, 역학조사관 확보 의무화와 처우개선 등 코로나19 확산과 예방에 필요한 보도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주심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데 큰 기여를 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지금 국내외는 물론 지역민들이 이전엔 경험치 못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이 이 위기에 절망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 삼아 더 큰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슬기를 모아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런 시기에 지역민에게 희망을 불어 넣고, 신뢰와 사랑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경북매일신문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됩니다.제8대 대구광역시의회는 전반기 2년 동안 ‘시민 속으로 한 걸음, 소통하는 민생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통합 신공항 건설, 맑은 물 공급 추진 등 지역의 중대한 현안 해결을 위한 대구시의회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6월 정례회에는 2019년도 결산심의와 대구시 조직개편, 후반기 원구성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역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여 7월 임시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경안 편성 등 하루속히 지역경기가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의회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지원해 나가겠습니다.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비롯한 지방 4대 협의체와 힘을 합쳐 전반기에 이루지 못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과 지방분권 강화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창간 3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지방자치와 지방분권화 노력에도 경북매일신문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맑고 정직한 신문을 목표로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는 진실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북매일신문’ 창간 30주년을 3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경북매일신문이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30세의 청장년으로 우뚝선데 대해서도 재삼 축하 드립니다.또한, 정론직필의 소임을 다하여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최윤채 대표님을 비롯한 경북매일신문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대구·경북 지역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신속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역민들이 건전한 비판 정신과 혜안을 가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올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이런 때일수록 지역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역할해 주신 것처럼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을 대변하는 언론사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또한, 진정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공정한 보도와 건전한 비판에 기초해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현재의 상황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형편입니다. 언론에서 도민을 격려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사를 많이 발굴해 지역민이 다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더불어, 지역의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비판할 것은 따끔히 충고하는 직필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해 사회에서 언론본연의 역할인 ‘빛과 소금’이 돼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아울러 300만 경북도민을 위한 경상북도의회 의정활동이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다시 한 번 경북매일신문의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며 독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사회통합과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언론매체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까지도 달성군이 대구에 속하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대구시청사 부지 선정 과정을 통해 달성군과 군민이 한마음으로 홍보했고 비록 최종 결정지로 선택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홍보활동 덕분에 이제는 달성군이 ‘대구의 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달성군이 대구의 문화산업 융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만큼 천혜의 자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입소문을 탄 달성군의 문화자원은 마비정 벽화마을을 비롯한 비슬산, 사문진 역사공원, 송해공원 등으로 매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풍성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성군의 관광명소를 대구시민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달성군 관광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대표적인 관광자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농촌 정취 가득한 마비정 벽화마을마비정 벽화마을은 옛 농촌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담장에 토속적인 각종 벽화들로 꾸며졌다. 농촌체험관 및 농산물판매장을 설치해 어른들에게는 농촌생활의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관광지 중 한곳이다.이곳은 보릿고개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농촌체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마을조성된 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관광광지에 선정될 정도로 호응을 이끌고 있다.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마을은 관광명소 외에도 주민소득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첩 생산한 농산물(채소, 콩, 참깨, 마늘, 감자 등)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향토음식인 두부, 국수, 술빵, 파전 등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이에 그치지 않고 농촌체험전시장 건립을 통해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향낭주머니, 솟대 만들기 등 10여 종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농촌 삶으로의 회귀를 이끈다.또 도심속 오지마을의 특징상 청정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돌담, 흙담으로 이뤄진 골목길에 추억 어린 벽화를 입혀 마을둘레길, 등산로, 농로, 외각소로 등을 한꺼번에 연결한 아름다운 누리길도 자랑거리다.◇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지 사문진 역사공원달성군은 과거 영남 물류의 중심지이자 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 사문진나루터 일원에 역사공원을 조성했다.이를 통해 가족 단위 이용객 및 관광객에게 휴식공간으로 피아노 광장을 조성하고, 전통 주막촌 3동을 복원했다.또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을 기념하는 피아노기념비와 영화 촬영지 기념비 설치 등으로 사문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나루터가 지닌 역사성에 걸맞는 옷을 입혔다.2014년에는 낙동강 최초 유람선인 달성호를 취항해 달성보∼강정보에 이르는 약 22㎞구간의 아름다운 낙동강변의 정취에 젖어 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2015년에는 26인승 규모의 최고시속 70㎞ 쾌속정을 운항해 수상체험의 장을 열었다.도심근교의 휴양 관광지로 확고히 인식되면서 주말이면 입장객들의 줄이 장사진을 칠 정도다.대구시에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인 3대문화권 개발사업(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사업)을 통해 가야문화체험관, 다목적공연장, 이벤트관 등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중심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함은 물론이고 화원동산과 함께 도심근교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축제, 관광이 어우러진 명소를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대표 관광지로 부상중인 송해공원봄이면 만개하는 벚꽃길로 유명한 옥연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송해공원은 달성군 명예군민인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이곳은 둘레길 데크, 백년수중다리,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구, 얼음빙벽 등 다양한 볼거리로 주말이면 버스주차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할 정도다. 또 삼림욕장조성, 전국노래자랑 무대 조성, 송해 조형물 설치 등이 마련된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중이다.많은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은 공원과 함께 조성된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이다. 이곳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 조성돼 힐링의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옥연지를 한 바퀴를 돌다보면 대형 물레방아, 전망 쉼터, 백세정과 백세교 등 많은 볼거리를 보며 운동과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옥연지 위를 태극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건너면 둘레길이 시작되고 백세교는 이름 그대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다리다. 다리 중앙에는 옥연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세청이 자리하고 있다.정자 2층으로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면 마치 배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든다. 옥연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은 총 3.5㎞ 거리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달성군 관광의 완성은 ‘비슬산 케이블카’달성군은 미래 관광 먹거리의 완성이라는 대전제하에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로 마무리하려 한다. 현재 비슬산에는 ‘비슬산 참꽃 문화제’와 ‘대견사 중창’등의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달성군은 자연친화적 관광수요 증가에 맞춰 자연경관을 보다 수월하게 조망 및 체험할 수 있는 케이블카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새로운 수송수단 확충 및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비슬산권 관광문화를 융·복합하기 위함으로 새로운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 지난달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내년 5월부터 1년간 총사업비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주차장∼대견봉 구간(1천831m)에 이번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관광객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자연훼손을 막고,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또다른 비슬산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여기에 비슬산이 품고 있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돼 특이한 경관을 보여주는 암괴류와 참꽃군락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눈으로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눈의 호사를 제공한다.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이 전통과 현대를 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도시이라고 자부한다.달성군은 1천만 관광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동서원’을 비롯해 천년고찰 ‘대견사’ 등 우수한 관광문화자원들을 보존, 개발 중에 있다.김 군수는 “현재 달성군은 이런 전통문화 유산의 관광자원화 일환으로 도동서원 일원을 ‘낙동가람수변역사누림길(도동지구)’로 조성 중에 있다”며 “대견사가 있는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에도 비슬관광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호텔 아젤리아, 치유의 숲, 숲속캠핑장, 출렁다리 등 지역 내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사업’의 형태로 꾸며지고 있다.김 군수는 “이런 전통을 살린 문화유산과 더불어 송해공원 및 사문진 나루터, 화원 동산, 마비정 벽화마을 등 달성의 특색을 한껏 살린 현대적인 관광자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달성 관광의 미래를 꽃피울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사문진주막촌, 생태탐방로 등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원유원지 일대는 지난 2019년 5월 대구시 2호 관광지로 지정돼 관광지 조성사업이 1, 2차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2018년 ‘올해의 대한민국 명소’로 지정된 송해공원에는 옥연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금굴 조성, 야간 경관시설 조성, 조명분수 설치 등으로 군민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관광을 제공함과 동시에 송해선생 기념관 조성으로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제 민선7기 반환점을 지나는 우리 달성은 지역의 관광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김문오 군수는 “달성 관광의 세계화를 한 단계 더 올려줄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설치사업이 지난달 계획수립 4년 만에 닻을 올렸다”면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2022년 6월 준공이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대구시 지정 1호 관광지인 비슬산이 품은 멋진 자연을 다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며, 달성을 1천만 관광객의 시대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6-18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김천시가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김천시는 그동안 소상공인 특례보증사업, 소상공인 피해점포 지원사업, 카드수수료 및 전기요금 지원사업 등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했으며,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 소상공인 일자리창출지원 사업 등 일자리 분야에도 과감한 지원금 지급으로 경기 회복과 내수 진작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하지만,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충섭 시장은 김천 지역 특성에 맞는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었다. 바로 ‘생!생!생!(상생, 소생, 회생) 프로젝트’라는 뉴플랜(New-plan)이다. 김천시가 특단의 조치로 내어놓은 뉴플랜이 어떤 성과를 낼지 알아봤다.□ 뉴플랜 ‘생!생!생! 프로젝트’‘생!생!생!(상생, 소생, 회생’) 프로젝트는 각종 재난지원금과 김천사랑상품권(카드) 등이 지역에서 고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해, 시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소상공인의 심폐소생을 이끌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천 경제의 회생을 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시는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우선, ‘1기관·단체 ⇔ 1시장·상점가’자매결연을 추진한다.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추진됐던 시장·상점가 자매결연을 지역 사회단체와 기업체로 확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또 기관 단체별로 자매결연 체결 이후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운영하고, 재난지원금 및 김천사랑카드 등을 활용한 물품 구매, 회식, 재능 기부(상인교육, 식자재 납품 협약) 등의 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지난 6월 10일 기준으로 4개 시장·상가(평화시장, 황금시장, 중앙시장, 부곡맛고을상가)와 13개 기관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시는 각 부서별 관리 기관, 사회단체, 기업체를 대상으로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자매결연을 적극 유도하고 합동 장보기 행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민간 주도의 자발적 가격 할인 및 소비자 대상 인센티브 제공도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음식업, 숙박업, 이미용업, 서비스업 등)들이 코로나19라는 상징성에 맞춘 19% 가격할인 이벤트 등 자발적으로 가격을 할인하거나 과일 한 박스 구입 시 한 박스 무료 증정(1+1마케팅), 서비스시설(생활체육시설, 이미용업 등) 몇 회 이용 시 1회 무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 재난 지원금의 고른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회, 관내 외식업지부, 이미용사협회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소상공인 단체별로 일괄 가격할인 및 인센티브 제공 시 현수막 게첨, 언론매체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착한 가격 소상공인 SNS 홍보 공모전을 실시한다. 공모전은 ‘이겨내자 코로나! 살려내자 김천경제!’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구매 욕구를 촉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공모주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김천경제 회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을 할인하거나 소비자(시민)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소상공인 점포와 관련된 모든 체험 내용이다.SNS(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트리)를 통해 공모주제와 관련된 글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시상금은 응모자 개인에 대해 최대 100만원(대상)이 지급되며,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착한 가격 소상공인 점포에도 최대 100만원(대상)이 지급된다. 오는 8월 31일까지 김천 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 위한 긴급 수혈시는 실물 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살리기를 긴급 경기 부양책의 제1의 과제로 정하고, 과감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지원시책을 추진한다.먼저 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사업을 지난 4월 2일 대폭 확대 시행하고, 소상공인 1천600명에게 최종 500억원을 특례보증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는 사업 기준을 변경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업체당 5천만원 한도 내, 5년 동안 3%의 이자차액을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또 사업 신청이 일시적으로 폭증해 확대 시행한지 3일만에 접수가 마감되고, 각 기관 대출정책으로 보증심사가 지연되는 등 난관에 부딪히자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빠르게 특례보증사업을 종료하기도 했다.시는 직접적인 피해점포에 대한 재개장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330여개소에 대한 최종심사를 거쳐 6월 중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는 최대 300만원,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 기간 참여한 권고 휴업점포는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재개장 지원 대상과 관련 없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사업체당 50만원을 정액 지급할 예정이다.김천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소상공인에게 전기요금과 카드수수료도 지원한다.전기요금 사업은 자체 전액 시비로 편성해 시행하고, 작년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 대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납부한 전기요금 전액을 40만원 범위내 지원했다.카드수수료 사업은 작년 연매출 1억5천만원 이하 소상공인에 대해 작년 카드매출액의 0.8%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김천시는 지역 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화폐인 김천사랑상품권(카드)의 연간 발행액을 500억원까지 대폭 확대했다.개인구매자는 최대 70만원까지 구입 가능하며 사용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또 당초 7월 출시 예정이었던 김천사랑카드도 4월말 출시해 젊은층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근로자와 실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는 일자리 사업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고용시장을 살리기 위해 공공분야 일자리를 긴급 확충하고,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관련업종의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한다.시는 우선적으로 고용안정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업종 근로자를 위해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을 2차에 걸쳐 시행했다.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은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5일 이상 무급으로 휴직한 근로자와 월소득이 25% 이상 감소한 특수형태근로자·프리랜서 등에게 1인당 월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1차 신청자 1천328명에게 약 7억원을 지급했고, 2차 신청자는 심사를 거쳐 6월 중순 지급할 예정이다.전국 최초로 식품·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일자리창출 지원사업도 진행한다.이 사업은 김천시가 기획한 소상공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으로, 전액 시비를 확보해 소상공인에게는 인건비를 지원하고 구직자에게는 취업을 알선한다.시는 참여 업소에 구인·구직자 매칭이 이뤄지면 사업주에게 3개월간 4시간의 인건비와 4대 보험료 사업장 부담분을 지원한다.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6월말까지 공공시설방역관리 및 복지행정지원 등 특별지원 단기일자리사업을 시행한다.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특별공공근로사업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청년 구직자, 폐업 소상공인, 취약계층(가구소득·재산기준 부합)이 우선 선발대상이며, 11개 읍면동 사업장에서 공공서비스 보조 및 환경정화 업무로 50여명을 채용해 10월까지 4개월간 일자리를 제공한다.김충섭 시장은 “김천경제의 회생은 시민 모두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의 소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각종 소상공인 지원 사업 및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 등 이미 추진하고 있는 역점 시책사업과 더불어 이번 ‘생!생!생!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이 김천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0-06-16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국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국비 확보에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구미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공모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천855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불황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이룬 쾌거로 지역 경기에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특히, 정부가 국비지원을 선택적으로 지역에 지원하던 방식에서 최근 각 지역이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에 맞는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가 국비를 많이 확보했다는 것은 그동안 지역에 맞는 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구미시가 민선 7기에 들어서면서 국비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또 이 성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장세용 시장 취임 후 공모사업 1조848억원 확보장세용 구미시장은 취임 후 지역발전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 재정 이외에 외부재원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공모사업을 통한 국도비 확보 추진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장 시장은 정부 정책기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담당관실을 신설해, 매년 정부 예산서와 부처 업무계획을 중심으로 공모사업 현황을 분석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정부 공모 동향파악에 힘써왔다.또 공모사업 유치전략 업무 메뉴얼 제작, 관리카드 작성 등 매월 공모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부서별 협업체계를 확립했다. 매년 초 공모사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각 부서 공모 담당자 지정, 발굴보고회 개최, 역량강화 직원 워크숍 실시, 우수부서 인센티브 지급 등 공모 활성화 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등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이로 인해 공모사업 총괄관리 체계 2년 만에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구미시 민선7기 2년 간 공모사업 성과를 살펴보면, 총 123건 선정에 1조84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총 사업비의 국도비가 53%, 기타 재원 27.4%, 시비 19.6%이다.년도별 성과를 보면, 2020년 상반기 38건 5천855억9천700만원, 2019년 69건 4천608억6천500만원, 2018년 7월 이후 16건 383억5천200만원으로 매년 국도비 확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올해 5개월 만에 선정된 공모사업이 38건에 총 사업비 1조1천396억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노후산단 개선 이어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로 도약구미시가 민선 7기 동안 산업 경제분야에 선정된 공모사업을 살펴보면, 2018년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구미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이, 2019년에는 △스마트선도 산업단지 선정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지정 △5G시험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2020년에는 △경상북도 산단 대개조 사업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 △5G기반 VR·AR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 △2021년 스마트 특성화기반구축 △홀로그램 핵심기술개발 등 굵직한 사업이 선정됐다.산단 대개조 사업은 제조업 혁신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산단 대개조 사업은 구미국가산단을 거점산단으로 김천·칠곡·성주 산단을 연계해 ‘전자산업의 부활 및 미래차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 특화형 ICT 융합 소재부품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35개 사업에 9천900억원 규모의 중앙부처 예산이 집중 투자된다.구미시는 전자·전기, 기계업종 허브인 구미스마트산단을 거점으로 ‘김천’과는 초소형 전기차 공동생산·실증, ‘칠곡’과는 영남권 스마트 물류거점 구축과 자동차 전후방산업, ‘성주’와는 소재부품 뿌리산업 스마트화 등을 연계해 지역중심 신성장 동력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이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9천83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천323억원, 고용 유발효과 5천962명으로 기대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 선정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거액의 사업비 투자로 침체된 구미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선도 산단 선정으로 스마트 제조혁신단지 조성(2천801억원), 청년 친화형 행복산단 구현(1천42억원), 미래 신산업 선도산단 구축(618억원) 등 국비 2천185억원과 지방비 1천486억원, 민자 790억원 등 총 4천46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구미시와 경북도는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개방형 양방향 스마트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524억원)과 스마트공장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원 인프라 고도화(1천174억원), 산단 스마트화를 리딩할 미래 융합형 인재공급 체계 고도화(75억원), 산단 내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1천26억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또 무재난·무재해·무범죄 안심 산단 조성(326억원), 공유경제 도입을 통한 교통 편리성·효율성 극대화(596억원), 청년 친화형 산단 구축(120억원)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문화·환경·농업 등 공모사업으로 정주여건 개선구미시는 산업경제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 문화체육, 안전, 농촌·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사업을 진행해 지역 주요 현안 해결과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도시환경 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 △지능형 초연결망 선도 △자전거도시 브랜드화 지원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도로재 비산먼지 저감사업 △구미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이 선정돼 깨끗하고 안전한 구미 여건을 만들고 있다.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조성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도봉국민체육센터건립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개최 지원사업 등이 선정됐다.농촌·농업 분야는 △지역 푸드플랜 패키지지원 △도시농업공간조성 사업 △도시숲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행복한 구미 변화하는 구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경제 활성화 목적을 갖고 구미 재도약 꼭 이루겠다”장세용 구미시장“목적성 있는 국비 확보로 구미를 재도약 시키겠다.”취임 2년을 맞은 장세용 구미시장의 당찬 포부이다.취임 초기부터 국비확보를 총력을 기울여 온 장 시장은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으로 구미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구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교부세가 거의 없는 지역이기에 경제가 어려워지면 구미시 재정도 함께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모사업을 통한 국비확보로 구미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여만 했다”고 말했다.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장 시장 취임 초 43%에서 최근 34∼35%선까지 떨어졌다.장 시장은 “그동안 구미시가 추진해 온 뉴딜사업을 위해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국비는 시의 부족한 재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도비와 매칭을 하지 않는 목적성 국비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유치하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임기 하반기에 들어서는 만큼 새로운 사업보다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시민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가시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는 구미시가 추진하는 맞춤형 뉴딜사업을 가시화 시켜 경제는 물론 생태, 환경, 문화, 관광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장 시장은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장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확장되면 디지털 사회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구미는 국내 최대 디지털 기기 생산단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미는 변화에 대비해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생산의 변화를 이미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된 사회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코오롱, 도레이, 레몬 등과 같은 기업들이 첨단 섬유소재로 마스크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구미는 첨단 IT산업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섬유, 화학 등의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위기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신성장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도 전통적인 고용과 임금제를 운영하는 토목과 건축사업도 일정하게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도시재생이나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시민들의 주거에 대한 향상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0-06-15
무기화된 화약의 연구·개발로 300년 이상 이어지던 왜구의 노략질과 횡포를 막아내 고려의 백성들로부터 칭송받았던 최무선(1325~1395).영천시가 내세워 알리고 싶은 ‘지역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그가 전투에 나섰을 때 나이는 50대 중후반. 지금과 달리 고려시대엔 회갑을 앞둔 사람이라면 노인 대접을 받았다.그럼에도 일생을 매달린 화약 개발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을 왜구와의 싸움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무선은 청년의 심장으로 평생을 살았던 과학자이자 장군이었던 것이다.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될 무렵인 14세기 후반. 왜구의 잦은 침탈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악재 중 악재였다. 그 당시의 상황을 군산대 유호석 강사는 이렇게 요약한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과 수군력의 강화’라는 논문을 통해서다.“고려 말기 왜구의 침입은 매우 빈번하게 그리고, 아주 격렬하게 일어났다. 이미 고종대부터 경상도 남해안에 그 모습을 드러낸 왜구들은 이후 충정왕대를 거치면서부터는 거의 매년 빠트리지 않고 연안과 주현(州縣·지방 행정구역 단위) 지역은 물론 내륙 깊숙이까지 쳐들어왔다. 원나라의 오랜 간섭과 압력을 받은 데 이어 원·명 교체라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국내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던 고려에게 왜구의 거센 침입은 더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었으며, 결국은 새로운 왕조의 건국으로 이어지는 실마리가 되었다.…(중략) 사실 ‘고려사’에 기록된 대부분의 왜구 침탈에 관한 것들은 고려군의 패배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화약 무기와 강화된 수군(水軍)으로 이룬 승리이처럼 매번 열세였던 왜구와의 전투에서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둔 1380년 진포해전(鎭浦海戰)은 전쟁사에 기록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최무선과 심덕부 등이 지휘관으로 참전한 이 싸움에서 고려의 수군은 겨우 100척의 배로 왜구의 전투선 500여 척을 궤멸시킨다.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최무선이 개발한 화약과 그것을 재료로 만든 각종 화포였다. 이는 해상을 무대로 하는 전투에서 함포(艦砲·배에서 쏘는 화포)가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육지로 도망치는 왜구를 뒤쫓아 섬멸한 것이 이성계(1335~1408·조선의 태조)라는 것도 흥미롭다.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는 이날 조선 수군이 화포 무기로 이룬 승리를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왜적의 배 500척이 진포 어귀에 들어와 큰 밧줄로 서로 잡아매고 군사를 나누어 지키며, 드디어 언덕에 올라 각 주(州)·군(郡)으로 흩어져 들어가서 마음대로 불사르고 노략질을 하니, 시체가 산과 들에 덮이고 곡식을 그 배에 운반하느라고 땅에 쏟아진 쌀이 한 자 부피나 되었다. 최무선·심덕부·나세 등이 진포에 이르러 최무선이 처음으로 만든 화포를 써서 그 배들을 불태우니, 연기와 화염이 하늘에 넘쳐 적이 거의 다 타죽었고, 바다에 빠져 죽은 자 또한 많았다. 오직 330여 명만이 겨우 도망을 갔다.”이로부터 3년 뒤에도 최무선은 다시 전장에 선다. “지난 전투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남해의 관음포 인근 바다로 쳐들어온 왜구를 거듭 무력화시키며 승리를 이루니 이를 관음포대첩(觀音浦大捷)이라 부른다.1383년 초여름 관음포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왜구의 전함 120척은 지금의 창원 지역으로 침입해 약탈을 일삼았다. 이에 맞선 고려 수군의 주요 무기는 재론할 것도 없이 화포. 화포 운영의 총책임자는 이번에도 최무선이었다.최무선과 함께 전투를 지휘한 장군들은 “왜구와의 싸움에서 이처럼 통쾌하고 크게 이긴 적이 있었던가”라며 승전의 기쁨을 나누었다고 한다.관음포대첩은 고려 수군에게 “우리도 이제 왜구가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으며, 이런 기세는 왜구의 근거지를 공격하는 대마도 정벌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 수군의 신병기가 된 무기들최무선의 가장 큰 업적은 화약의 무기화를 이끌었고, 화통도감(火通都監)의 설립을 주도해 전투에서 사용될 화약을 제조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각종 화포를 만들어 과학을 통한 국방력 강화에도 앞장섰다.대장군(大將軍)·이장군(二將軍)·삼장군(三將軍)·육화석포(六花石砲)·화포(火砲)·신포(信砲)·화통·화전(火箭)·철령전(鐵翎箭)·피령전(皮翎箭)·질려포·철탄자(鐵彈子)·천산오룡전(穿山五龍箭)·유화(流火)·주화(走火)·촉천화(觸天火) 등이 최무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 아래서 탄생한 고려 수군의 무기들이다. 제작된 화포는 앞서 언급한 진포해전과 관음포대첩 등에서 왜구를 공포로 몰고 갔다. 현대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 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의 역할을 이미 7세기 전에 해낸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걸쳐 예문관에서 문신으로 활동한 정이오는 ‘화약고기(火藥庫記)’라는 책에서 “우왕대의 진포해전과 남해의 전투에서 우리 군사가 왜구를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화통과 화포를 이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썼다.최무선이 개발에 기여한 무기 중 화전(火箭)은 조선시대 때까지 널리 사용됐던 불을 붙인 화살 형태의 무기다. 대나무로 만들었으며 새의 깃털로 장식했다.주화(走火)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사용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형 화기로 불린다. 당시로선 획기적으로 외부의 물리적 영향 없이 스스로 발사되는 무기였다. 또한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신기전(神機箭)의 전신이기도 하다.주화에 관한 기록은 ‘태조실록’에도 쓰여 있다.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화통도감이 세워진 1377년에서 1392년경으로 추정된다. 다만 화살이 곧게 나가지 못하고 사용되는 화약의 양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됐다.조선시대 황자총통에서 사용되던 피령전(皮翎箭)은 벌목한 지 2년이 된 나무로 제작했다, 위와 아래가 모두 철로 장식됐고, 화살 끝에는 철촉을 끼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1천100보에 이르는 당시로선 치명적인 무기였다.철탄자(鐵彈子) 역시 화포에 넣어 발사하던 무쇠로 만든 탄알이다. 고려 후기에 발명됐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뤄진 무기다.최무선 집안은 대를 이어 화약 무기의 연구와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최무선의 아들인 최해산(1380~1443)은 아버지가 왜구와의 전투에 최초로 나아가 승리를 거둔 해에 태어났다. 그는 1401년 화약무기 담담자로 관청 근무를 시작한다.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화약 관련 지식과 노하우는 그를 ‘주목받는 젊은 화약 연구개발자’로 성장시켰다.최해산은 화약 제조를 담당하며 주목할 만한 공을 세웠으니, 바로 무기용 화약의 성능을 진일보시킨 것이다. 더불어 전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화차도 발명했다. 1407년 겨울. 고성능 화약을 새로 만들어 선보인 최해산은 폭발 실험장에 참석한 일본의 사신들을 놀라게 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왕에게 상까지 받게 된다.화약 무기 개발에 나섰던 시점부터 오랫동안 화약 관련 기술을 독점했던 최해산은 각 지방에서도 염초를 제조하기 시작한 때부터는 그 위상이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작지 않은 몫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무선의 애국심 이어갈 ‘최무선과학관’영천시 금호읍 널찍한 터에 조성된 최무선과학관은 최무선의 생애와 그가 과학 기술과 고려의 국방에 기여한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개발하고, 화포를 사용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으며, 후대의 화약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한 최무선 장군을 기념하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기초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영천시의 설명.과학관과 더불어 영상체험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이 시설은 많은 학생들과 관광객이 찾아와 최무선의 행적을 살피고, 과학 기술을 통한 나라 사랑의 실천을 고민하는 공간이다. 영천을 찾는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06-10
영천은 크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거기서 태어나 수천 년 이어져온 역사 속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남긴 큰 인물은 적지 않다.고려 말 출생해 빼어난 학자이자 지조를 지킨 충신으로 이름을 남긴 포은 정몽주(1337~ 1392).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정성으로 살피고, 성리학의 기틀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읊었던 시조 ‘단심가’는 7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의 기억 속에 여전히 존재한다. 포은은 영천 사람이다.‘조선 가사문학의 거두(巨頭)’로 불리는 노계 박인로(1561~1642)도 영천을 빛낸 뛰어난 예술가였다. 문인으로서의 성과만이 아니라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무신(武臣)으로도 이름 높은 그는 말년엔 고향으로 돌아가 백성들과 더불어 여생을 함께 했다. 이 두 사람과 더불어 또 한 명 역사에 기록된 영천 출신 인물이 있다.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만들어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과학자 최무선(1325~1395)이다.화약의 연구·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전투 현장에 섰던 용맹한 애국자 최무선. “그의 생애엔 어떤 스토리와 드라마가 있었을까”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아래 그 궁금증에 답한다.◆소년의 결심 “어떤 수를 써서라도 왜구의 횡포를 막겠다”최무선이 살았던 14세기 중반은 어지럽고 암울한 시기였다. 기울어가던 고려 왕조의 운명은 불어오는 바람 앞에 세운 작은 촛불의 형국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의 삶은 지배층의 타락과 무관심에 갈수록 어려워졌다.조정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과 사리사욕에 눈먼 벼슬아치들로 가득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은 왜구(倭寇·13~16세기 우리나라 연안을 약탈하던 일본 해적)들은 경상도와 전라도 해변 마을로 몰려와 가뜩이나 힘든 백성들을 괴롭혔다. 어려운 시대가 그 시대를 극복할 사람을 태어나게 만드는 것일까?최무선은 왜구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1325년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 마단(옛이름 창수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관료들의 녹봉에 관한 업무를 맡아보던 광흥창사(廣興倉使) 최동순이었다.10대 때부터 각종 과학 서적과 새로운 기술을 담은 책에 관심을 보였던 최무선은 주위 사람들에게 “어린 나이임에도 재주가 뛰어나고, 사리에 밝아 앞날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진다.보통의 또래들과 달리 군사학과 병기학에도 관심이 컸던 그는 책으로 읽는 한문만이 아니라, 말로 하는 중국어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고려의 지식인들이 유학(儒學)과 불교의 종교적 교리 연구에 몰두하던 시절이었으니, 최무선은 재론의 여지없이 돌올한 소년이었다.부모를 공경하고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며 성장한 최무선. 청년이 되고 나서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왜구에 대한 증오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애국심으로 결심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나와 이웃의 목숨과 재산을 빼앗는 왜구들을 막아내겠다.”◆전투에서 사용될 화약을 만들 방법은…최무선이 살던 시기의 역사를 기록한 ‘태종실록’,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에 따르면 당시의 왜구들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불시에 바닷가로 쳐들어와 약탈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일정 지역에 우리 군사들을 배치해놓는 것도 소용이 없었다.불특정한 시간에 불특정한 장소에 나타나 칼과 창을 들고 살인과 도둑질을 하니 언제, 어떤 장소로 군사를 보내야 할지 예측이 어려웠다는 것. 해결이 어려운 시대적 난제였다.그러나, 약탈의 대상이 되는 고려 사람으로서 이를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최무선의 고민은 오래 이어졌다.“대체 어떤 묘수를 세워 왜구의 침탈을 효과적으로 격퇴시킬 수 있을 것인가…” 긴 고심과 논의의 나날 끝에 최무선은 화약을 생각해냈다.그 시대의 화약은 염초, 유황, 목탄을 혼합해 폭발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이미 중국은 화약을 인마살상용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고려는 그렇지 못했다. 소량으로 들여온 화약을 겨우 유흥의 수단인 불꽃놀이 재료로나 쓰고 있었던 형편.◆최무선, 화약 연구에 매달린 기나긴 세월그런 상황에서 최무선은 화약의 무기화에 골몰했다.화약이 전투의 무기가 될 수 있다면 이를 배에 싣고 바다로 나가 왜구가 우리나라 해안에 닿기 전 그들의 배를 불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이는 이전의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진일보한 전술이었다.그러나 쉽지 않았다. 중국이 화약 제조법을 쉽게 알려줄 리가 없었던 까닭이다. 최무선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화약의 특성을 연구하고, 제조 방법을 찾고자 동분서주했다.중국 상선이 드나드는 예성강 나루를 헤매며 화약의 재료인 진토(塵土)에서 염초를 구워내는 기술을 알아내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그 정성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드디어 1376년 염초 기술자 이원(李元)을 만난다. 첫 만남에서 그의 화약 관련 지식을 알아본 최무선은 이원을 집으로 초대해 수십 일 동안 극진히 대접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한 진심이 담긴 행위였다.이에 감동한 이원은 마침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염초 제조법을 모두 알려주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화약은 성능이 중국의 것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이로써 고려도 무기화된 화약의 제조국이 된 것이다.◆‘왜구를 몰아내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다왜구와의 싸움에서 사용될 화약을 만들 수 있게 된 최무선은 해당 관청에 “무기용 화약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사실을 알린다. 더불어 화약의 대량 제조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관청을 설치하자고 청한다. 이른바 ‘화통도감’이다.하지만,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당시의 관료들 다수는 과학 기술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무지했다. 그랬으니 “대단치 않은 것을 만들어 나라와 백성을 속이고 있다”며 최무선을 모함하기도 했다.그런 상황에서도 최무선의 뜻은 꺾이지 않았다. 자신의 건의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몇 번이고 관료들을 설득하며 관청을 드나들었다. 그 결과가 1377년 화통도감의 설립으로 나타났다. 최무선의 정성이 왕과 고위 관료들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화통도감의 책임자가 된 최무선은 ‘화통’, ‘화전’, ‘대장군’, ‘이장군’ 등으로 이름 붙인 각종 병기를 만들어낸다. 무기용 화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세력들도 최무선의 화약 병기를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쏟아냈다고 한다.이어 왜구 격퇴를 위한 다음 작업이 계속됐다. 전투에 나설 전함(戰艦)도 만들어진 것. 여기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의 기술자들까지 동원됐다. 그리고, 드디어 화약과 전함이 힘을 발휘할 시간이 다가왔다.1380년 여름. 왜구를 태운 배 500여 척이 고려의 해변 마을을 노리고 금강 어귀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배를 밧줄로 묶어 바다 위에 요새(要塞)를 만들어낸 왜구의 전함들. 대적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최무선이 일생을 바쳐 염원했던 ‘왜구 격퇴’의 꿈은 화약을 실은 100여 척의 고려 전함이 출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 배에 접근한 최무선은 자신이 제조한 화약과 화포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 밧줄에 묶인 일본 전함들을 휩싼 화염에 푸른 바다가 붉게 타올랐다고 한다.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승리이자, 최무선의 꿈이 이루어지던 순간이었다. 육지에 오른 왜구들 역시 돌아갈 배가 없으니 항복하는 것 외에는 살아날 방법이 없었다. 시대를 앞서간 과학자 한 명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나라와 백성을 구해낸 것이다.이어질 다음 기사에서는 최무선이 개발해 사용한 신 병기와 영천시가 최무선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자 금호읍에 조성한 최무선과학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20-06-04
◇문경 찾는 새로운 즐거움, 문경에코랄라문경에코랄라는 개장 1년 만에 20여 만 명이 다녀가 문경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부상했다.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와 즐거움을 뜻하는‘룰루랄라’의 합성어인 ‘에코랄라’는 2018년 개관한 국내 최초 ‘문화·생태·영상 테마파크’이다.문경시 가은읍에 있으며 주요시설로는 기존 시설인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 철로자전거 등과 더불어 ‘에코타운’과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있다.문경에코랄라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에코타운에는 관람객이 직접 배우, 감독이 돼 영상 촬영, 기획, 편집까지 체험할 수 있는 에코스튜디오와 360도 써클 비전 및 입체효과로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는 에코써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VR 체험이 가능한 키즈 플레이 등 다양한 교육·문화체험의 기획전도 준비돼 있다.9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는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주제로 한 촬영 체험과 자연과학 체험이 가능하다. 거인을 테마로 한 거인광장, 거인숲, 거인언덕 등 창작동화 ‘거인의 숲’을 기반으로 해 이야기를 따라 숲의 주인인 거인을 깨우는 ‘AR(증강현실)’기반의 모험 공간이기도 하다.이와 더불어 기존 시설인 석탄박물관도 중요 포인트 중 하나다.6천730점의 석탄관련 소장 유물을 보유한 이곳에는 전시물뿐만 아니라 갱도체험을 할 수 있는 ‘거미열차’와 1995년 폐광한 은성갱을 보존한 ‘갱도 전시장’이 있어 국내 석탄 생산량 2위를 자랑하던 문경의 석탄산업의 면모를 볼 수 있다.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470여개 산업관광 시설 중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SM타운 등과 함께 ‘추천! 가볼만한 산업관광지 2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문경에코랄라 新한류 뮤직콘텐츠 플랫폼 구축’과제로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경에코랄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대표 관광 캐릭터로 개발될 ‘랄라스타즈’와 함께 음악과 율동을 함께 즐기는 참여형 영상콘텐츠를 개발했다.올해는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된 ‘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사업’ 1단계로 짚와이어가 오픈할 예정이다.이는 고도차 83m, 코스 길이 600m로 좌식형 2개 라인, 슈퍼맨형 2개 라인으로 최고속도 시속 100km의 익스트림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슈퍼맨형은 마치 슈퍼맨이 돼 하늘을 나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짚코스터, 마운틴루지 조성 및 은성 갱도 내 ICT 기술을 적용한 가상현실 실감콘텐츠 체험시설까지 구축 계획이 있어 자연과 하나 되고 실감나는 대단위 테마파크로 계속 변신 준비 중이다.◇굽이치는 계곡 따라 즐기는 신선놀음, 선유동 계곡(仙遊洞 溪谷)신선이 노닐만큼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뜻을 담은 선유동 계곡(仙遊洞 溪谷). 선유동천으로도 불리는 물길을 따라 약 1.7km의 나들길이 조성돼 있다. 이 계곡에는 시리도록 맑은 물과 고목이 어우러져 이름만큼이나 장관을 이룬다. 대야산 자락의 용추계곡에서 시작된 물길은 선유동 계곡으로 이어져 굽이굽이 기암괴석과 함께 절경을 이뤄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산림청이 실시한 ‘2018 숲길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선유동천 나들길은 2개 구간 총연장 8.4km로 독립운동가 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에서 시작해 월영대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숲길 이용객들은 선유구곡, 용추계곡 등 숲길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관광사격장문경시는 불정동 소재 관광사격장에 레이저 스크린 사격장을 설치, 개장했다. 스크린 사격장이 들어선 문경관광사격장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클레이 사격을 즐길 수 있다. 클레이사격뿐만 아니라 권총, 공기총 사격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종합사격장으로 일반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1:1 맞춤 코칭을 제공한다.이번에 설치된 레이저 스크린 사격시스템은 레이저로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클레이, 소총, 권총 등 자유롭게 총기 선택이 가능하고 타격, 속사, 실거리 사격 등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이용요금은 1인 2천원, 2인 3천원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실탄 소음이 두려운 어린이들도 이용 가능해 가족, 친구 혹은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공간이 될 전망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은 백두대간의 축복을 받은 생태자원과 문경새재, 석탄박물관을 비롯한 역사 자원 외에도, 단산 모노레일과 짚라인, 패러글라이딩 등 이색 레포츠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에 개장한 스크린 사격장도 기존 관광사격장과 함께 문경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문경전통시장가은 아자게 장터시장은 마을기업형 문화체험시장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상인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상인회 협동조합을 구성 했으며, 조직 및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가은 아자게 장터시장 상인회에서는 매주 주말 민속품 경매장을 열어 전통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품과 꼭 필요한 생활용품, 일반 시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물건도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중앙시장에는 59억원을 투자해 문화의 거리 상점가와 신흥시장을 연계해 ‘점촌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청년몰 사업 및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청년상인 입점을 통해 지역특산물, 로컬푸드를 활용한 대표 명품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특성화 시장 조성을 통한 관광명소 계획도 함께 추진해 문경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 등 외부 고객 유입 확대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경기회복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다.신흥시장은 골목형시장 및 도시활력증진사업 등을 통한 거점형시장으로 육성 발전해 나가고 있다. 방앗간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전시·판매 할 수 있는 판매장을 조성해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주말 벼룩시장과 할매장터도 함께 운영해 주민 참여형 벼룩시장으로의 변화도 시도한다.이를 위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홈폐이지를 제작하고 홍보와 이벤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문경시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추진한 문경전통시장 약돌한우·돼지 타운 조성 준공식을 지난 4월 27일 문경전통시장에서 개최했다.2016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8억원, 시비 15억원 등 총 33억 원의 사업비로 2017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약 3년간의 공사를 거쳐 결실을 이루게 됐다.이번 준공으로 손님들이 고기를 직접 사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상차림 식당 3곳과 정육점 1곳이 들어 선 약돌한우·돼지타운 1동과 컨테이너형 휴게음식점 및 특산물판매장 3곳, 고객쉼터 1곳이 들어섰다.특히 아케이드 막구조물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해 기존 도로변 위험에 노출돼 있던 노점상들을 장옥 안으로 이전시켜 눈·비 걱정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장사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앞으로 상설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첫발을 내딛었다.변상진 일자리경제과장은 “먹거리 타운은 중부내륙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문경새재, 단산모노레일, 문경온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문경전통시장으로 유입되도록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0-05-31
2020년이 열린 직후 시작된 이른바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은 룰론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병원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넘쳐났고,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를 잇는 길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한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감염자를 치료하는데 행정력을 쏟았다. 고령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애쓴 고령군의 지난 몇 개월간 행적을 꼼꼼하게 돌아본다.◆적극적 대처로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 노력고령군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방역과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 취약계층 복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8개 반 53명으로 구성된 방역대책반을 운영해 다중이용시설을 방역하는 동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인접 지역에서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한 초기에 체육·관광시설 30곳과 경로당 204곳 등을 운영 중단했다.더불어 집단감염을 방지하고자 4월 예정된 대가야체험축제 등 크고 작은 지역 축제와 행사도 취소했으며, 복지시설 11곳 등 집단시설에 대한 신속한 코호트 격리 조치와 종사자 200명 전원의 선제 검사로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했다.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는 피해가기 힘들었다. 이에 고령은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TF팀’을 구성해 주민 생계 안정을 위한 지원을 모색했다.코로나19에 대응해 예산 191억 원을 증액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한시적 긴급복지 지원,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활 지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필품패키지 지원 등의 신속한 경제지원과 복지정책을 실시했다.또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3억 원의 경제회복 지원, 4억 원의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상하수도 요금 감면 지원, 소상공인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대출, 미소금융창업 운영자금 등의 사업도 병행했다.◆군민과 군수, 공무원이 뭉쳐 ‘지역 경제 살리기’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으로 고령사랑상품권 특별적립 행사와 군청 직원 급여 일부를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등 총 50억 원 상당의 고령사랑상품권을 발행했고, 4월 한 달간 군청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하루 평균 500여 명의 공직자가 외부 식당을 이용해 외식업 살리기에 앞장섰다. 관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드라이브 스루 판매도 눈길을 끈 정책이다.대구·경북 최초로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상품권 도입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기도 했다.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도 펼쳤다.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과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사각지대 지원을 통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최대 월50만원을 지원한 것. 이러한 일련의 정책에 대해 곽용환 고령군수는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했다”며 “군민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또한 고령군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는 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 막아내이와 함께 고령군은 효과적인 방역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령은 물론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던 2월 말. 고령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일 2회 이상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방법을 의논했다.코로나19 현황을 고령군 홈페이지와 군 공식 페이스북, 문자알리미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전한 것은 물론, 고령군보건소는 자체 인력을 활용해 관공서, 재래시장, 유관기관, 종교시설의 일제 소독에 나섰다.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1월 말부터 고령군 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했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반과 자가격리자 관리전담반도 편성했다.관리전담반은 유증상자를 상담하고 모니터링 했으며, 자가격리자들에겐 생필품을 전달해 그들의 불편을 줄였다. 강화된 선별진료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근무 인력 10명이 투입됐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생기면 언제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부탁했다.“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방문한 장소는 소독이 완벽하게 완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 하거나, 능동감시 조치를 취했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문화누리관, 대가야박물관, 관광지 등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시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령시외버스터미널과 주민들의 발이 되는 버스와 택시는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진행했다. 공공기관과 어린이 이용시설 출입구엔 열화상감지카메라가 설치됐다. 대가야시장상인회는 5일장을 임시 휴장해 외부로부터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원을 차단하는데 노력했고, 노점상의 영업도 일부 통제된 바 있다. 손 씻기, 기침을 할 경우 입과 코 가리기, 마스크 착용 등의 행동 수칙을 폭넓게 전파했음은 물론이다.◆고령군의사회의 헌신과 희생도 주목받아고령군의사회의 희생과 땀방울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군민들이 일상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군의사회 8명의 회원들은 3월 초부터 주말 휴일을 마다하고,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지원에 나섰다.이들은 순서를 정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상담과 검체 채취 등으로 주말을 정신없이 보낸 것. 이는 재론의 여지없이 희생정신에서 나온 값진 행동이었다.이와 관련 고령군의사회 백두현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보건소 의사들이 전혀 쉬지 못하고 있어 주말이라도 휴식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군의사회는 인력 지원 외에도 마스크와 안면보호기를 기부하기도 했다.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군내 공중보건의 6명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배치해 1일 2명 교대 근무 형태로 24시간 진료를 이어갔다.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 2월 말엔 감염병 경보가 ‘위기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도 대폭 늘어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군의사회의 인력 지원에 김곤수 보건소장은 “모두가 지쳐있을 때 지역 의료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고령군의사회의 헌신에 감동했다”고 말했다.◆드론을 활용한 방역과 심리지원 서비스도 진행이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선 사람이 아닌 ‘드론’도 톡톡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코로나19 감염자가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스마트드론항공(대표 한창수)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고령군청년회의소 회원들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방역소독을 펼쳤다.3대의 드론을 이용해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방역소독은 사람이 소독제를 뿌리는 기존 방식에 비해 보다 넓은 영역을 효과적으로 소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소독제의 인체 노출 위험을 줄이고, 분사 속도 또한 빨랐다.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도운 ‘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도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았던 고령군민들을 위로했다.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퇴원 확진자, 자가격리자,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인 등은 심리안정 용품을 제공받고, 전화 상담과 안부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영남권 트라우마센터와 연계된 서비스였다.앞서 언급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 때문인지 고령군에선 지난 1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치료를 받던 마지막 입원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다.2월 26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고령군은 현재까지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월 2일 마지막 확진자 발생 이후엔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태. 안정화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이를 감안한 듯 곽용환 군수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밀착형 방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약속을 내놓았다./전병휴기자
2020-05-28
문경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중 1위 문경새재와 ‘경북 8경 중 으뜸’ 진남교반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긴 백두대간 구간 110km가 지나고 있다.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희양산, 주흘산, 대야산, 황장산 등 4개 명산도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국내 최초 복합생태영상 테마파크인 에코랄라와 최근 개장한 전국 최장 길이의 단산 모노레일은 문경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췄고 오미자테마공원, 철로자전거, 관광사격장, 패러글라이딩, 짚라인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해외보다 국내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관광보다 힐링 관광이 주목받는 요즘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문경이 주목받는 이유다.◇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문경 단산에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모노레일이 문을 열었다.단산관광모노레일은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추진했으며, 문경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단산 정상부까지 가파른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단산모노레일은 해발 260m에서 출발해 860m까지 3.6km를 왕복한다. 해발 865m의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급경사에 암벽까지 오르내리는 구간구간이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을 선사한다.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다보면 단산에 자생하는 금강송과 우리나라 고유의 소나무 숲, 신갈나무 등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문경 산양삼이 식재돼 있어 7월이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다. 특히 단산의 지명유래가 된 박달나무 군락지도 볼 수 있다.모노레일을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단산 숲속 캠핑장(16개소), 숲속 썰매장(6레일), 전망대, 산악 바이크 로드(21km, 초급·중급·고급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 등이 조성돼 있다. 길이 200m, 폭 2.5m의 무장애 데크길도 마련돼 유아, 노인, 장애인 등 누구나 편안히 산 정상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는 색다른 관광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단산 정상까지 1.9km 걷기 좋은 데크로드도 조성돼 있다. 소요시간은 왕복 1시간 40분이다.단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문경구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은 마치 하늘에 오른 듯 신비함마저 느낄 수 있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문경생태 미로공원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는 영남대로 관문이다.조선시대 남쪽 지방에서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을 가던 선비들이 서울로 가는 세 개의 큰 고개 중 가장 빠르고 넓었던 영남대로 문경새재를 많이 이용했다.도립공원인 문경새재는 1관문에서 3관문까지 맑고, 시원한 계곡을 따라 완만한 황톳길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대한민국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될 만큼 옛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힐링로드다.이 문경새재에 새로운 체험과 힐링공간이 문을 열었는데, 3천586㎡ 면적에 4개 테마로 구성된 ‘문경생태미로공원’ 이다.자생식물원 형태로 유지돼 오던 자연생태공원을 도자기, 연인, 돌, 생태를 주제로 한 4개의 미로공원과 전망대, 산책로 등을 추가해 식물테마 미로공원으로 변경 개장했다.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측백나무로 특색 있게 조성한 도자기미로, 연인의 미로, 생태미로는 측백나무 향의 피톤치드를 맡으면서 어릴 적 추억의 미로 찾기를 할 수 있다. 각 미로마다 설치돼 있는 도자기 및 연인 조형물을 통한 추억의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입장료는 성인 어른 3천원, 단체 2천500원 이며, 문경시민은 50% 할인된 1천500원에 입장 할 수 있다.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고 문경생태미로공원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일반(3천원) 및 단체(2천500원) 입장객에겐 문경시 농특산품 교환권(1천원)을 배부한다. 교환권으로는 문경새재에 위치한 문경시 농특산품직판장에서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문경오미자테마공원오미자는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짠 다섯 가지 맛을 갖고 있다.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문경은 2006년 동로면 일원이 국내 유일의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최근 면역력과 호흡기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경오미자는 우수한 효능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는 기호성까지 갖춘 우수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문경오미자테마공원은 문경 대표 농·특산물인 오미자를 종합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녹지 오미자공원 등 힐링·휴양의 공간으로 조성됐다.문경오미자테마공원은 크게 오미자 테마관(본관), 사랑의 오작교 출렁다리(63m), 오미자 광장, 오미자 테마 야외공원으로 구성돼 있다.오미자테마관의 1층에는 오미자쿠킹클레스, 오미자 명상, 오미자뷰티체험 등 오미자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2층에는 견우직녀포토존과 디지털 오작교, 오미자의 사계절, 오미자수확게임존 등 체험존이 조성돼 있다. 3층에는 전국 최초의 오미자전문 티(Tea)하우스와 오미자갤러리, 오미자트리하우스전망대가 설치 돼있다.1·2공원은 오미자터널길과 오미자밭, 다양한 오미자 조형물로 자연속에서 오미자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둘러보는 야외 녹지공원으로 조성돼 있다.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이어주었던 오작교의 재료가 오미자가지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작교 출렁다리는 이 두 공원을 이어주고 있다.◇ 문경힐링휴양촌“삶의 쉼표를 찍으세요! 새로운 휴양공간, 문경힐링휴양촌!”청정자연을 자랑하는 문경새재 인근에 휴식과 체험을 통해 바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휴양시설이 들어섰다.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성지’ 주변에 들어선 이 곳, ‘문경힐링휴양촌’은 자연과 함께 명상과 휴양을 즐기면서 온천욕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있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복합휴양공간이다.힐링휴양촌은 숙박시설, 명상휴양시설, 체험시설, 식음시설 등을 갖춰 삶의 쉼표를 더하는 자연 속의 명상, 가족과의 휴양, 즐거운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어르신과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배려한 BF(Barrier Free) 시설로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주요 시설로는 문경의 보양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 11개실과 차와 간단한 디저트 음식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시설, 실내외 명상을 할 수 있는 휴양명상시설, 문경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통 한식당 및 특산물 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