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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대선 D-8개월…윤석열·이재명 각축 속 후보들 춘추전국시대

내년 3·9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대권후보 경쟁이 뜨겁다. 대선 전초전격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전이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남에 따라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도 변화와 쇄신으로 민심을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야 잠룡들은 일제히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차기 대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여론조사상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도 1위로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선 후보경선 결과는 아직 예측불허다. □ 야권 대선 구도야권의 대권주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하태경 의원 등이 꼽힌다. 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도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명망가들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01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를 찾아 만난 것은 ‘정치를 해야할 이유’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됐고, 노동전문가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난 것은 청년실업과 양극화 해소라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행보로 읽혔다. 서울대반도체연구소 정덕균 석좌교수를 만나고, 블록체인과 코딩교육분야 2030 스타트업 창업가를 만난 것은 한국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경제행보로 보였다. 외교부 차관 출신 김성한 고려대 교수와 비핵화와 미중 갈등 등 하국의 외교문제해법을 놓고 토론한 것이나 현충일에 천안함 생존 전우회장을 만난 것 역시 203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훈행보였다. 그러나 최근 대권도전 선언이 임박한 시점에서 스텝이 꼬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9일 ‘윤석열 X파일’의혹을 두고 야권발(發) ‘불가론’이 나온 데 이어 하루 뒤인 20일 윤 전 총장이 처음 참모로 뽑은 이동훈 대변인이 갑자기 사퇴해 이같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선발 대변인의 사퇴로 6월말로 예정됐던 대권 도전선언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야권의 잠룡으로 꼽혀온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조만간 대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가족의 반대로 대권참여를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진 최 감사원장은 7월 초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야권의 주목을 받았다. 최 원장은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경선흥행 카드로 안성맞춤이다. 경선 흥행은 지지세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대선에서도 유리하다. 최 원장은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스토리도 있다. 고교 시절 장애인 친구를 업어 등교시키며 함께 서울대에 입학했고,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두 딸을 키우면서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운 스토리도 있다. 또 하나의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세워 공익활동에 매진하며, 출마 선언시기를 가늠하는 중이다. 김 전 부총리는 첫 행보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노숙인을 상대로 무료급식 봉사에 나섰다.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는 행사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 행보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로 임명됐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현금성 복지 지출의 급격한 증가 등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론’을 두고 청와대 및 친문(친문재인) 인사들과 대립한 끝에 사퇴했다. 김 전 부총리는 조만간 여권의 보편 복지·현금 지원에 반대해 온 자신의 주장을 담은 책을 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당밖의 주자외에 당내 기존 주자들도 대선채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조만간 복당할 예정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0일 대구에서 청년 지지 모임인 ‘희망 22 동행 포럼’ 창립 포럼을 갖고, 이 자리에 진중권 전 교수를 초청해 ‘보수정치의 진정한 변화’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듣고, 대담을 가졌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여러분의 일자리, 주택문제,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문제,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켜나가는 문제 등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문제 해결에 열정과 집착이 있다”면서 대권도전의 뜻을 확고히 했다. 유 전 의원은 조만간 경제철학 등을 담은 저서를 출간하고,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최근 언론을 통해 “과학기술을 통한 ‘부국강병’으로 무너진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복원하겠다”며 대권도전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재 도지사로서 코로나19 방역을 온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당이 대선 경선 버스를 띄울 8월께 정리된 국가 비전을 가지고 대선출마 선언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의 3선 의원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야흐로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이 불붙기 시작했다.□ 여권 대선 구도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의 ‘빅3’에 이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광재·박용진·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앞두고 있다. 문제는 경선일정을 두고 연기하자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민주당 당헌에는 대선 선거일(내년 3월 9일) 전 180일까지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역산하면 오는 9월 10일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오는 11월에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의힘보다 두 달 정도 빠른 일정이 된다. 경선 일정은 각 후보·캠프의 이해득실과 무관치 않다.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도 후발주자였던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연기를 주장했고, 1위였던 문재인 후보는 경선 연기를 반대했다. 현행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자 측은 이 지사가 지지율 독주를 무기 삼아 논의 자체를 막는다고 공격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과 당원의 참여를 독려해 축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선이 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반면 규정대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이 지사 측은 연기론을 추격 주자들이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 위한 시간벌기용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연기가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선 시점이나 방식보다는 인물과 콘텐츠 승부라는 얘기다. 그러나 어쨌든 본선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결국 이 지사가 통 크게 경선 연기를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우선 당 밖의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이 국민의힘으로 모여드는 과정을 통해 야권이 주목받는 동안 민주당 후보는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4·7 재보선 당시 야권이 안철수-오세훈 단일화로 막판까지 컨벤션 효과를 올리며 승기를 잡은 사례도 있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 연기 문제에 대해 22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뒤 의총 결과를 토대로 경선 연기 여부를 지도부가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지난 1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경기·경남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와 정보공유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마디로 여권내 여론조사 1위라는 지위를 이용해 당내 친문인사들을 파고들며 세력확장에 나선 것이다. 또한 이 지사는 이해찬 전 대표의 ‘광장’을 확대개편한 전국조직 격인 ‘민주평화광장’을 결성, 조직정비에 나섰다. 이해찬계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해찬계 인사들도 대거 합류해 이 지사 조직과 ‘광장’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낙연 전 대표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자신의 대권 지지모임인 ‘신복지 포럼’조직을 크게 확충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경북 구미 구미코컨벤션센터에서 당 내외 주요 인사와 민주당원 2천2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경북포럼(이하 경북포럼)’출범식을 가졌다. 신복지포럼은 부산(5월 9일), 경남(5월 23일), 대구(6월 1일), 울산(6월 5일)에 이어 영남권에선 5번째,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6번째다. 상임대표는 강태호 전 동국대교수와 박경조 민주평통부의장, 배영애 김천지역위원장, 정우동 영천·청도지역위원장, 강부송 군위·의성·청송지역위원장, 김영태 전 상주·의성지역위원장이 맡았다. 정세균 총리도 자신의 지지조직인 ‘균형사다리 대구본부’ 발대식에 참석하기위해 대구를 찾는 등 지지조직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바람을 일으키며 지지율 3, 4위를 오르내리고 있고, 원조 친노(친 노무현)인 이광재·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대권도전을 선언하고, 드라마틱한 반전승부를 노리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6-22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통합 신공항의 미래 밝힌다

지난 2008년 경북도청 이전이 안동·예천으로 확정되고, 2016년 완전히 이전한 지 6년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경북도는 신도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간선도로망 구축에 박차를 가해 동서4축 상주~영덕 구간 107.7㎞과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93.9㎞)를 개통했다.지방도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안동과 예천에서 진입하는 도로를 개통했고, 총사업비 480억 원으로 국도 28호선~도청신도시(지보 어신리~호명 금능리, 4.6km) 진입도로 개설, 국도 34호선 용궁~개포간 선형개량사업에 51억원, 국도 28호선(예천~지보) 확장 등도 이뤄냈다. 아울러, 지역 간 연결도로 추진으로 연계성을 확보하고 노후·불량 구간을 개선해 교통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사업비 78억원을 투입해 군도사업 3개 지구와 지역현안사업 3개 지구, 농어촌도로 정비 7개 지구와 재난위험교량(D급)인 작곡교(예천)와 고항교(예천)를 개체했다.경북도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초석 다지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올해 도정의 첫 번째 과제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구체화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공항연계 광역교통망 확충도 계획대로 진행되거나 추진 중에 있다.지난해 신공항 이전지가 군위·의성으로 결정되자 도는 민항 주무처인 국토교통부 출신의 경제부지사를 임명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건설도시국과 통합신공항추진단을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뒀다. 이는 신공항 교통망과 주변 SOC 사업 등 산재한 신공항 관련 숙제를 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경북도의 통합신공항 연예 및 광역도로망 확충 사업은 8개 노선(429.6km)에 12조 4천6억원이 투입되는 거대한 사업이다.먼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연계 교통망의 핵심인 대구·경북선이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됐다. 대구·경북선은 서대구에서 출발해 통합 신공항과 의성군을 잇는 66.8km의 노선으로 사업비는 1조6천123억원(단선)이다. 광역철도로 건설되는 만큼 노선 계획과 역사 신설, 부대시설 조성 등에 지자체의 의견이 주요하게 반영될 수 있다.다만 경북도가 서울과학기술대 등에 의뢰해 지난해 8월 완료된 ‘사전타당성조사용역’ 결과 복선(2조1천821억원)이 깔리면 금상첨화지만 사업비를 감안하면 일단 단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철도가 놓이면 경부선과 중앙선을 연결하는 간선철도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서 꼭 짚고 갈 난제가 있다. 일반철도로 고시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철도로 반영되면 사업비와 운영비를 전액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반면 광역철도는 국가와 지자체가 사업비(건설비)를 7대 3, 차량구입비는 5대 5로 부담해야 한다. 운영비(연간 308억원 추산)는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 철도운영 초기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북의 선택지는 분명해진다.두 번째로는 동서화합과 국토균형 발전을 위한 숙원 사업의 하나인 전주~김천 간 동서횡단철도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김천에서 신공항, 의성을 잇는 77.4km노선을 계획했다. 이 노선은 향후 영덕까지 연결할 계획으로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현재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서 해당 구간이 누락됐다. 이 사업은 2조1천124억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이 노선의 누락과는 별개로 도가 계획했던 의성~영덕 노선(80.0㎞)은 추가됐다.도는 향후 김천~신공항~의성 구간에 대한 공항 이용 수요 확보는 물론 항공 화물 처리에 반드시 필요한 구간인 만큼 6월 말 고시 예정인 국가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전략이다.경북도내에서 국가철도망구축안에 반영된 철도노선은 신규 사업으로 현재 예타 진행 중인 문경·경북선(문경~상주~김천) 73km구간에 1조 3천714억원, 점촌-영주간 전철화사업 56km구간에 980억원이 확정됐다. 또 추가 검토사업으로 점촌-안동선(점촌~신도청~안동) 54.4km구간 7조 3천279억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문경~울진) 330km구간 4조 7천824억원 등이 포함됐다.마지막으로 도담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중앙선 복선화 사업도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안동까지 완공된 중앙선 복선화 사업은 총 40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청량리~안동 구간에 신형 KTX(EMU 260)가 투입된다. 이 노선은 수도권과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면서 수도권에서 경북도청으로의 접근성도 한층 높여준다. 이 중앙선 복선화 사업은 현재 안동에서 영천 구간을 공사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70%로 오는 202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눈여겨 볼 사항은 수서발 중앙선(수서~광주~여주~원주) 이다. 청량리역 선로 용량이 이미 포화여서 운행 횟수를 늘리긴 쉽지 않고, 기존 중앙선 종착역인 청량리역은 중앙선 이외에 1호선 전철, 강릉행 KTX 등 5개 노선이 지나고 있어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완공되면 안동·영주~단양~서울(청량리)서울수서에서 1시간대로 연결되게 된다. 또 영천~신경주 구간이 완공되면 기존 경부고속철도 KTX 노선인 신경주~울산역~부전역까지 연결된다. 이럴 경우 중앙선을 이용해 고속철도로 청량리(수서)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론 부산 경남권에서 경북도청까지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새로운 물류기반 확충을 위해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통합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고속도로와 지방도 역시 새롭게 손본다. 도는 북구미IC에서 군위JC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성주~대구간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중앙고속도로 읍내JC와 의성IC 확장한다.먼저 북구미IC에서 군위JC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총 길이 25km로 1초 1천억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통합신공항에 인접한 구미 국가산단과 남부권의 항공물류 수송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2천400개 기업이 집적된 구미국가산단은 2019년 말 기준 국내 전체 국가산단 중 수출액이 3위(171억달러)를 차지한다.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영천고속도로와 연계 효과도 크다.정부가 약속한 사드 배치에 대한 보상이자 경북 남서부 지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접근성이 강화를 위한 대구~성주 간 고속도로는 총 길이 18.3km(왕복 4차로)로 7천820억이 투입된다. 이 고속도로는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인 대구 4차 순환도로와도 연결돼 대구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읍내IC(칠곡 동명)~의성IC 구간(총연장 40㎞)은 왕복 4차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사업비는 1조 2천억원이며 통합신공항과의 접근성 개선차원에서 나온 사업으로 교통혼잡을 막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통합신공항 최대 이용객인 대구시민 항공수요를 누수 없이 최대한 흡수하려면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다. 실제 2019년 기준 대구공항 항공여객 행동특성분석조사결과를 보면, 대구공항 이용객의 63%는 대구시민이다.특히, 이 사업은 공항IC 신설과도 직접 관련성이 있다. 이 도로가 확장되면 군위IC와 의성IC 사이에 공항 IC를 만들어 통합신공항 진입로와 연결시킬 수 있다. 공항IC 신설은 지난해 7월 경북도 등이 공동후보지로 이전부지를 확정하려고 할 때 군위군 설득을 위해 서명한 공동합의문에 첫째 항목에 올라 있다.동군위 IC와 신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와 경북도청에서 신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도 계획돼 있다. 동군위IC~신공항 연결 지방도는 총 길이 25.5km로 예산은 6천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도청에서 신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는 총 길이 35km에 8천75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방도 역시 경북도청과 신공항으로의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계획됐다.도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중앙부처 예산에 통합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반영 되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가장 큰 숙제였던 광역 교통망 연결이 해결되면 신공항과 연계한 시·군별 발전 계획 수립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1-06-22

ESG가 미래다…포스코, 탄소 저감 앞장서며 ESG 경영 박차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얼핏 보면 별로 특이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세가지 단어가 지금 기업 경영에 있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이들 단어의 앞글자를 따 ‘ESG’라고 부르며 너도나도 ESG 경영 열풍에 탑승하고 있다. ESG의 역사나 의미는 차치하고, 일단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객의 입장에서만 보면 이런 인기가 얼핏 이해가 된다. 예전에는 판매되는 물품의 가격과 품질 등을 중요시했다면, 똑똑한 고객을 자처하는 요즘 시대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소비하는 물건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대해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공정무역 등의 가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보면 된다. 다만, 이런 ESG 경영이 “최종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일까”라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지속가능성과 글로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기초산업에서의 ESG가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의 ESG 경영을 예로 기초산업에서의 ESG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포스코의 ESG경영 소개최근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환경적(E), 사회적(S)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지배구조(G)가 불건전한 기업의 재무 성과가 갑자기 악화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기관 및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ESG관련 활동 성과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은 공개된 기업의 ESG정보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어, 기업 주가 및 가치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1년 연속 1위로 선정됐고, S&P Global Platts의 Global Metals Awards에서 철강산업 리더십(Steel Industry Leadership)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철강업계를 리드하는 대표기업으로서 기업의 ESG활동에 대해 더욱 무게를 두고있다.포스코는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의 취임과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바 있다. 기업시민 선포 1년 후인 2019년 7월에는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그리고 헌장 선포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구체적인 지도로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제정했다.‘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는 임직원들에게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데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도록 기획·재무, 생산, 마케팅, 구매, R&D 등 전사 업무를 총 13개의 모듈로 분류하고, 임원부터 직원들까지 참여한 토론을 거쳐 내용을 작성하고 수정해 현장의 언어로 모듈별 미션/사례/배경/가이드/요약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기업경영활동에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회사 투자기관 및 주주들의 ESG 정보 활용이 증대됨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포스코의 ESG성과를 대외에 홍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ESG그룹’을 ‘기업시민실’ 내에 신설하고 운영 중에 있다.이어 올해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회사의 환경, 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관련 주요 정책들을 이사회에 부의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한 2019년에 만든 CEO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에도 안전, 환경, 조직문화 전문가를 보강하고 확대 개편해 ESG에 대한 전략 자문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에는 국내외 관련 업계 벤치마킹과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의견 수렴 범위를 확대하고 GRI(국제 보고서 가이드라인),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 권고안,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기준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UN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를 고려해 회사가 직면한 이슈들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이 밖에도 포스코는 국내 제조업 최초로 TCFD 지지 선언,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채권 발행, 책임 있는 광물구매를 위한 RMI 가입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 흐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이 사회와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201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마다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개최해 기업시민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는 지난 4월 16일 ‘2021년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개최해, 시대변화에 선도적으로 기업시민을 선언한 포스코 그룹이 어떻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100년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인지를 논의했다.특히 이번에 열린 기업시민 전략회의에는 포스코 임원을 비롯해 22개 그룹사 사장단 및 11개 해외법인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송재용 석학교수, 홍익대 신형덕 교수의 포스코의 기업시민 활동 분석이 발표됐다.포스코의 기업시민 실천활동을 5단계(1단계 기초, 2단계 참여, 3단계 혁신, 4단계 통합, 5단계 전환)로 분석한 결과, 3단계 이상의 우수 사례가 68%로 나타났으며, 그 중 △벤처플랫폼 조성활동 △해양정화활동 △성과공유제를 포함한 협업형 공동개발이 기업시민 실천활동의 대표 사례로 평가됐다.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이기도 한 송재용 교수는 “포스코는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 선포 후 단순히 선언에 그친 것이 아니라, CCMS와 같은 실천 가이드를 통해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있는데 놀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시민에 기반한 업무와 일상활동 강화를 위해서 톱다운 리더십과 함께 최근 ‘마이 리틀 챌린지’ 플랫폼과 같이 MZ 세대의 참여를 유도한 것은 보텀업의 자발적인 이니셔티브 활성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이 리틀 챌린지는 올해 시작된 포스코임직원들의 기업시민 실천활동으로,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이 함께 자발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원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도전 프로그램이다. 텀블러 사용하기, 일상 속 걷기, 분리수거하기 등 부서별 2~3개 총 245개 챌린지에 6천여 명의 포스코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송재용 교수는 이번 연구와 같이 객관적 분석을 통해 우수 사례를 Best Practice로 삼고 적극적으로 전파해 주는 것이 선도적으로 기업시민을 선언한 포스코에 거는 기대라고 강조했다.□기업시민 5대 브랜드 체제 발표더불어 포스코는 ‘19년 12월 발표한 기존 기업시민 6대 대표사업을 △동반성장(Together With POSCO) △벤처육성(Challenge With POSCO) △탄소중립(Green With POSCO) △출산친화(Life With POSCO) △지역사회와 공존(Community With POSCO)을 내용으로 하는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체제로 개편했다. 기업시민 5대 브랜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이슈와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의 구성원인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스스로 찾고 실천하기로 한 솔루션 모음이라 할 수 있다.‘Together With POSCO’는 성과공유제, 개방형소싱, 철강상생협력펀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 기업에 대한 단순 지원 위주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시민 동반성장’으로 확대 지원하는 브랜드다.‘Challenge With POSCO’는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펀드 투자로 구성되는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투자해 포스코그룹의 혁신과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벤처육성 브랜드다.‘Green With POSCO’는 포스코가 지난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바다숲 조성, 클린오션봉사단, 임직원들의 탄소저감 활동 등이 포함된 브랜드다.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시민으로서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 활동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그 일환으로 포스코는 최근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 일대에서 호주 원료공급사 BHP, 친환경 사회적 기업 트리 플래닛(Tree Planet)과 함께하는 평창 노후 산림지역 숲 복원 사업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식목 행사를 가졌다. 이번 숲 복원 사업은 산림이 노후화된 강원도 평창의 3㏊ 부지에 1만 그루의 어린나무를 심어, 탄소 흡수량을 11%가량 증가시켜 탄소 중립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포스코의 ‘Green with POSCO’ 실천 활동이다. 포스코와 BHP는 앞서 한-호 양국의 환경 보호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GEM 매칭펀드를 체결한 바 있다. 숲 복원은 해당 펀드 기금을 활용하고 친환경 사회적기업인 트리 플래닛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국내 기업 최초로 시행하며 저출산 해법을 위한 포스코형 롤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추가로 미래세대를 위한 양질의 교육기회 제공,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출산친화 ‘Life With POSCO’ 브랜드를 추진한다.마지막으로 ‘Community With POSCO’ 브랜드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사업장이 위치한 포항과 광양 그리고 서울,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ESG 관점 구매 방침으로 중소공급사 ESG 정착 지원에도 나서고 있으며, 물류 파트너사 종합심사제를 도입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올해 기업시민보고서에는 국내 업계 최초 ESG Fact Book 신설 및 해외 사업장 포함한 ESG 데이터 첫 공개에 나서는 등 ESG를 기업에 녹아들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6-22

“기관 역할 최소화한 ‘주민·생활’ 중심의 자치분권 지향해야”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또 지난해 전부 개정이 이뤄진 지방자치법과 자치경찰제의 본격 시행을 앞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지난 1991년 우여곡절 끝에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지방신문협의회와 함께 지난 1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4주년·지방자치 부활 30주년 기념 대구·경북권 대토론회’를 가졌다.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순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 관련 법제의 성과와 의미’, 최근열 경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자치분권 2.0 시대 지역의 대응과 과제’로 발제를 했다. 이어 최백영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이창용 지방분권 운동 대구 경북본부 상임대표, 최영호 대구시 정책기획관,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해 현안과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김순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 문재인 정부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력기관의 민주적 개혁과제(자치경찰 포함), 획기적인 자치분권 추진과 주민참여의 실질화, 지방재정 자립을 위한 강력한 재정 분권, 교육 민주주의 회복 빛 교육자치 강화, 세종특별시 및 제주특별자치도 분권 모델의 완성의 5가지를 국정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에서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세우고 자치분권 실행 계획에 따라 33개 추진과제와 136개 실행과제로 구체화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자치분권 법령 사전 협의제 도입(지방자치법 시행령), 강력한 재정 분권 추진(부가가치세법 등 개정), 중앙권한 지방 이양(지방일괄이양법 제정),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자치 경찰체 도입 등의 자치분권 관련 입법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앞으로는 지방자치법 개정 기본 취지에 맞는 과제 구현이 숙제로 남았다. 지방자치법 부수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풀뿌리 지방자치의 취지에 부합되도록 권한 이양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 또 주민자치회 관련 법률 제·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도 필요하다.△최근열 경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대구 경북은 현재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역 소멸, 낮은 청년 고용률과 높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경북 행정통합,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갈등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마주하고 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소멸 위기 지역 지원특별법의 제정으로, 대구 경북 행정통합은 지방자치법 개정 또는 광역지자체 통합지원특별법 제정을 통해 규모화된 자치 분권형 행정체제 수립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된 수원, 광주와 함께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재추진으로 국책사업화를 추진하고 읍면동 주민자치회 활성화 및 주민참여 예산제 활성화를 통해 주민주권 및 참여해 운영 강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이처럼 지역 문제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은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의 자치역량 강화로 가능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이행의 수준이 자율성과 다양성 및 책임성을 통해서 결정된다면 자치분권의 수준은 기존보다 전반적으로 제고되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이행 수준을 현저히 향상할 수 있다.△김현기 대구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 균형 발전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대구·경북은 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스스로 혁신체제를 구축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지역 균형 발전 정책 틀의 대전환이 필연적이다. 수도권 정책, 균형 발전특별회계 등 주요 균형 발전정책 수단이 그 기능을 잃고 있다. 오히려 비수도권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도 오래다. 대전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특히 소멸 위기의 지역 간 특별자치단체 구성 또는 통합체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 회복을 할 수 있도록 균형 재원을 집중하고, 이와 결합한 지역대학의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대학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참여를 통한 지역혁신체계의 재건이 필요하다. 또 지방정부·교육청·산업계와 강하게 결속된 혁신네트워크에 권한과 재원을 줘야 한다. 아울러 지방 이전 재원들을 추가 발굴하여 공공+민간자금 형태의 지속 가능 지역 펀드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영세한 지역 기반 산업 육성과 지역(신용)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 = 국가적 차원에서 자치분권, 균형 발전 및 국가 발전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지역 차원에서도 3대 과제 구현을 위해 시·도 행정통합을 통한 초광역 단위 자치분권, 균형 발전 및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루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는 중앙-지방 사무 배분 기준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 지방자치법상 자치사무를 포괄적으로 예시하고 있으나 이와는 무관하게 개별법령에서 사무의 소관을 정하고 있으며, 아직도 자치사무와 위임사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남아 있다. 두 번째로 주민자치회 설치, 기능, 행정·재정 지원 근거 등 규정 마련도 필요하다. 주민자치권 강화와 관련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시 미반영된 주민자치회 본격 실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역 단위 협업체계 구성·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지방자치법과 지방분권법의 통합 추진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법과 지방분권법(지방자치 분권 및 지방행정 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묶어 자치 분권법으로 통합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 지방분권의 앞으로의 과제는 제2차 지방이양일괄법 제정 추진과 지방자치법 개정이다.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주도로 대학, 산업, 고용, 주택, 교육, 문화, 의료 분야 중심의 제2차 지방이양일괄법 제정 추진이 시급하다. 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현 지방자치법 28조 1항 단서 조항을 삭제하고 지방입법권을 확대해야 한다. 현 지방자치법은 지방 정부에게 국가의 위탁조례, 하청 조례만 허용하고 있어 국가가 시키는 조례만 제정하고 자발적인 조례 제정 금지된다. 주민 발안 청구제에서 주민 발안제(비상가동장치, 엑셀레이터)로, 발안 형식 주민투표제에서 주민 투표제(비상제어장치, 브레이크)로바꾸고 읍면동 자치를 도입해야 한다. 읍면동 자치제도 도입을 통해 정치체제의 무게중심을 권력 피라미드 최정상에서 지역과 시민에게로 이동시킬 때 사회평화와 정치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최영호 대구시 정책기획관 = 지역 특성 반영을 위해 조례의 제정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에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는 현 조항을 ‘법령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례 제정으로 수정해야 한다. 현재는 주민의 권리 제한·의무 부과 시,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지방자치법 개정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에서 그 사무에 관하여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주민의 권리 제한 또는 의무 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는 법률위임 단서 조항의 삭제가 필요하다. 지역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자치 조직권 강화도 필요하다. 지역 특성 및 행정수요를 고려하여 ‘조례’로 위임해야 한다.△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 = 자치분권 30년은 미완의 역사다. 제도적 자치분권은 여러 유형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 단계(양적 자치분권)에 이르렀으며 이 기간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등 기관 중심, 시스템 중심의 자치분권 시대였다. 향후 자치분권은 완성된 틀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어 실질적인 효과를 얻는 단계로 가야 한다. 일종의 질적 자치분권이다. 따라서 자치분권 2.0 시대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기관의 역할을 필요한 부분만으로 최소화하고 주민 중심, 생활 중심의 자치분권 을 지향해야 한다. 정권으로부터의 자치분권 독립도 중요하다. 자치분권은 정치 분야가 아닌 국가 분야의 문제다. 자치분권은 정권이 입맛에 맞춰 선택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권의 성격과 상관없이 국민 생활에 필수요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치분권 2.0시대엔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을 원칙의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헌법 개정 때 ‘자치분권’ 명문화 등이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지역 언론은 30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이 주도하는 양적 자치분권의 현상을 보도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앞으로 자치분권 2.0 시대엔 주민 생활 구석구석을 살피며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제언, 방향설정에 주력하는 질적 자치분권의 선도 역할이 요구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방자치제도의 방향 설정에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 요구된다. /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2021-06-20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외모 관리로 ‘노마스크’ 기대감 UP

어딜 가나 마스크를 써야 하는 코로나 일상에 사람들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거리두기로 만남이 뜸해진 것도 있지만, 다들 눈만 빼놓고 코와 입을 가리고 다니다보니 서로의 생김새를 찬찬히 들여다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서다. 주변엔 온통 마스크만 둥둥. 민낯이 실종됐다.갖가지 규제가 파고든 삶 가운데 뜻밖의 자유가 생겼다. 이름하야 ‘어차피 마스크 쓸 거니까’ 자유. 남자는 매일 귀찮게 수염을 깎지 않아도 되고, 여성들은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로 외출하며 묘한 홀가분함을 느낀다. 마스크 착용으로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마저 자연스레 가릴 수 있게 돼 얼굴 치장에 드는 수고를 덜게 됐다.어느덧 코로나 팬데믹 2년차에 접어들어 이젠 한 몸과도 같은 마스크에 의지해 외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법하다 싶었더니 아뿔싸, 섣부른 짐작이었다. 이 시국을 빌려 마스크로 가릴 수 있는 부위를 ‘새로고침’하겠단 사람이 성형외과에 줄을 선단다. 올 6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곧 ‘노(No) 마스크’ 시대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외모 관리에 막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마스크 착용을 빌미로 요즘 많이들 한다는 성형술이 궁금해진 기자는 취재를 핑계 삼아 견적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미리 고백하건데, 서른 중반 여성인 기자는 넘치는 볼살에 둥근 얼굴형을 가졌다. 십대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은 “젖살이라 나중에 크면 다 빠진다”고 했지만, 정작 빠져야 할 얼굴살은 서른 넘어서도 그대로인데 큰소리치며 장담하던 이들은 전부 발을 뺐다. 동글동글하고 넙데데한 얼굴에 입체감을 불어넣어줄 병원을 수소문해 대안을 찾아 나섰다. □ 성형 진입장벽 낮아지고 5분짜리 시술 성행현대의학의 놀라운 효과를 기대하며 지난 8일 포항의 한 성형외과 의원에 도착했다. 얼굴에 직접 칼을 대지 않고 피부에 주사제를 주입하는 방식의 비수술적 치료를 주로 하는 곳인데, 업계에서는 ‘쁘띠 성형’,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는 보통 ‘시술’로 불린다.로비에 들어서자 예닐곱 명이 등받이가 없는 소파에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남녀 한 커플 외엔 모두 여자 손님. 창구에 앉아 있던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약을 했는지 물었다.첫 방문이라 상담부터 받고 싶다 했더니 인적사항을 간단히 적어달라며 손바닥만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접수를 마친 뒤, 직원은 “예약 손님을 우선 진료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순번 대기 중인 사람들 쪽으로 몸을 돌려 맨 뒤쪽 소파 끄트머리로 가 자리를 잡았다. 긴장감에 자꾸만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영락없이 초짜 티를 냈다.그 사이 자동문이 열리고 180cm 정도 돼 보이는 남성 2명이 들어왔다. 실내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지만, 말소리가 없어 워낙 조용한 탓에 이들이 창구에서 나누는 대화가 귀에 선명히 박혔다. “오늘 제모 3회차 맞으시죠? 잠시만 앉아 기다려주세요.” 젊은 남자 둘이서 여름대비 털 관리를 하러 온 모양이었는데 수염일까, 겨드랑이일까 어느 부위를 제모하려나 싶어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이○○님, 강○○님, 이○○님” 호명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사람들 중 커플 한 쌍과 여자 한 명이 일어섰다. 이들은 간호사를 따라 대기석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숫자 2가 적힌 진료실 앞에 앉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두 손으로 양 턱의 끝을 솜이나 거즈 같은 걸로 누른채 걸어 나와 그 부위에 어떤 시술을 받은듯 보였다. 곧이어 대기 중이던 여성 한 명이 진료실로 들어갔고, 약 오 분 간격으로 다음 차례가 돌아왔다.이십여 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검은색 재킷과 치마를 입은 여성을 따라 반투명 유리문이 달린 방으로 들어가니 책상에는 ‘상담 코디네이터’라 적힌 명패가 놓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패션업계 종사자를 칭하는 ‘코디네이터’는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에선 환자 상담을 도맡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성형외과 코디네이터의 경우 환자가 코 수술을 원한다면 눈이나 턱선 등 얼굴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 적합한 시술을 추천하거나 또는 다른 치료를 권하는 식으로 상담을 진행한다.“오늘 어떤 상담을 도와드릴까요?”“요즘 들어 유난히 얼굴이 평면적으로 보여서요”“마스크 한 번 벗어보시겠어요?”가려져 있던 속살을 두 눈으로 확인한 코디는 “얼굴에 볼륨감을 더하면 훨씬 입체감 있어 보일텐데”라며 모니터 화면에 사진을 몇 장 띄우기 시작했다. “여기 보시면, 이 분도 처음엔 얼굴이 세로로 길고 밋밋했는데 여기 볼이랑 턱에 필러를 넣었어요. 보세요, 이렇게. 어때요? 전혀 티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갸름해졌죠? 여기 이 분도 마찬가지”라며 여러 명의 시술 전후 모습을 곁들여 설명을 이어갔다.“고객님도 코 바로 옆 앞볼 쪽에 필러를 넣으면 얼굴에 굴곡이 생겨서 느낌이 달라질 거예요. 우선 이것부터 해보시고, 다음번에 턱에도 살짝 맞으면 얼굴이 훨씬 작아보여요. 요 턱끝 필러는 워낙 많이 하기도 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 저도 사실 여기”하며 본인 턱을 가리켰다.처진 얼굴 살을 끌어올려 한 살이라도 더 어려보이게 해준다는 슈링크, 인모드 등 각종 리프팅 시술은 영어인지 불어인지 낯선 명칭에다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 눈동자를 감지한 코디는 야무지게 한 방을 더 날렸다.“오늘 바로 시술도 가능하세요. 한 10분 정도? 끝나면 얼굴이 조금 부어 보일 수 있는데, 마스크 쓰니까요. 다른 분들도 그래서 큰 걱정 않으시고 상담 끝나면 바로 시술받고 가세요. 내일 출근하거나 일상생활에도 전혀 지장없고요.”“비용은요?” 본론으로 들어가 얼마인지 묻고 말았다. 직원은 책장에서 파일 하나를 꺼내 “여기 표 보시면, 볼쪽 필러는 100만 원에 부가세 별도고요. 음, 저희 병원 처음이시니까 턱 보톡스 서비스로 해드릴게요. 필러랑 같이 하시면 두 배로 효과 보실 거예요”라고 말했다.돈 백만 원이 든다는 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올게요”라고 말했다. 속내를 알아챈 코디는 “비용이 부담돼서 고민이시죠? 그래도 돈 들인 만큼 후회 안 하실 거예요”라며 능숙하게 받아쳤다.□ 마스크 벗는 날, 서로 얼굴 알아볼까?이왕 온 김에 다른 시술은 뭐가 있는지, 인기 있는 걸 추천해달라고 했다. “보톡스랑 필러는 흔하게 하세요. 예전엔 이마랑 눈가를 많이 하셨는데, 마스크 쓴 뒤론 팔자주름을 펴거나 입술을 도톰하게 보이는데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 입꼬리 필러도 인기인데. ‘별그대’드라마 나온 탤런트 김수현씨 아시죠? 드라마 끝난 지가 언젠데, 마스크 쓰고 나서 그분처럼 해달라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니까요. 고주파 주사같은 피부 관리는 남자분들도 두 분씩 같이 오셔서 받으시고요. 시술 끝나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2∼3일가량 약간 멍이 들기도 하는데, 요즘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고요. 마스크로 가리니까 누가 알겠어요?”다른 방법이 없을까 싶어 이번엔 동네를 옮겨 눈과 코 성형을 전문으로 한다는 병원으로 향했다.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은 듯했는데, 남녀 성비가 비슷한 점이 눈에 띄었다. 병원복도 끝 ‘피부관리실’이라 적힌 곳 앞에는 남자 네 명이 둘씩 떨어져 앉아 대기 중이었다.마찬가지로 예약을 하지 않아 접수를 마치고 15분 정도 기다리고서야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병원에서처럼 얼굴 고민을 털어놓자, 이곳 의사는 심부볼 제거 수술을 권했다.70만원 상당의 시술인데, 입 안쪽 피부를 절개해 지방주머니를 제거함으로써 볼살 윤곽이 세련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망설이는 모습을 본 의사는 “천천히 생각해보고 오세요. 상담하면 열 명 중에 절반 이상은 결국 다시 와서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마스크 영향도 있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 눈이나 코는 기본이고 가슴 성형도 많이 해요. 지금 코 수술은 한 달 정도 기다려야 예약을 잡을 수 있고요.”이날 병원 두 군데를 돌아 넉넉히 200만원은 있어야 외모 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단 견적을 받았다. 상담 중에 시술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먼저 알려준 곳은 없었다. 남녀 불문하고 외모 관리에 분주한 모습에 이러다 마스크를 벗고서 못 알아보면 어쩌나 싶기도. 전문가들은 “코로나 유행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을 관찰할 여유가 생겼고, 여행길이 막혀 경비 지출이 줄어든 대신 목돈이 생기자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사회현상”으로 해석한다.얼굴 생김새를 어떻게 고치든 성형 여부는 차치하고, 하루빨리 마스크 벗는 날이 오길. 주변 친구와 동료의 코가 예전과 달라진 듯해도 굳이 물어보지 않는 센스도 함께 갖춰서 말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6-15

이준석 개인 지지했다기보단 정치권 세대교체 전략적 선택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이준석이 선출됐다. 제1야당의 30대 당수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그동안 정치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적잖게 견인해 왔다. 이준석 당 대표는 파격적인 유권자 선택 결과다. 그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젊은 야당 대표가 열어갈 앞길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이에 본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20~30대 젊은 작가 4명으로부터 ‘이준석 열풍’의 이유, 향후 국민의힘이 어떤 개혁의 길을 걸을 것인지, 젊은 야당 대표에게 거는 기대 등을 주제로 의견을 들어봤다. 이준석 대표와 동시대를 살아온 2030세대는 이 대표에게 공정과 공감 그리고 배려를 주문했다. 이병철(이하 이): 안녕하세요. 급하게 주말에 여러분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주 국민의힘 전당대회(11일)에서 원내 경험이 없는 만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정치권의 눈도 ‘이준석 현상’을 주도한 2030세대에 쏠리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실제 2030세대는 이번 선택과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집니다.이번 좌담은 그 의미 등을 나눠보고자 마련했습니다. 함께 해 준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강백수 씨(이하 강), 소설가 문은강 씨(이하 문), 시인 윤여진 씨(이하 윤), 더운 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준석이 당대표가 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강, 문, 윤: 예상했습니다. 워낙 압승을 점치는 뉴스가 많이 나왔으니까요.이: 그렇군요. 물론 저도 최근에는 당연히 이준석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야권 통합이라는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데, 기존 정치권의 문법과 협상에 능숙한, 산전수전 다 겪은 중진급 ‘관리형 당대표’를 선출하리라고 봤었습니다. 지난 4월 설문조사에선 이준석의 이름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이: 국민의힘은 왜 젊은 당대표 이준석을 선택했을까요?강: 지난 4월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 당시 2030세대의 표심이 대거 국민의힘을 향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이 2030세대의 선택을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되었고요. 기존 장년세대 지지층이 탄탄한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지지까지 얻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동력을 만들겠다는,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봅니다.문: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는 세대교체겠지요. 국민의힘은 기존의 낡은 보수 이미지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을 거예요. 이준석은 보수의 기조를 유지하되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문법으로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서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바꿔야 한다’는 야당의 불안이 이준석이라는 젊은 대표를 내세울 수 있는 지점으로 작동했다고 봅니다.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 단순히 청년 세대의 열망만은 아니었음이 이준석 당대표 선출을 통해 증명됐고요.윤: 그동안 보수정당은 ‘보수다움’이라는 강박에 함몰되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보수정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반의 문제인데, 당대표나 주요 직책은 최소 2선, 3선의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경직된 사고가 결국 청년 세대와 불통하는 ‘꼰대 문화’로 나타나 왔죠. 정치권 특유의 ‘다움’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청년과 장년이 공존해야함을 어필한 것이 당대표로 선출된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요.이: 거칠게 말하자면, 국민의힘에 인물이 없기 때문에 이준석이 대표가 됐다고 봐요. 이준석의 역량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 낡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더 존재감이 뚜렷해졌다는 것이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총선 패배 이후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던 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대권주자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지만, 당을 이끌어나갈 지도부로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죠. 주호영이나 나경원, 김무성 전 의원 등은 능력과 자질, 경험이야 충분하지만 기성 정치권의 쇄신과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을 설득하기에는 너무 이미지가 낡았으니까요. 이준석 당대표는 국민의힘이 안정 대신 개혁 노선을 설정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고 봅니다.이: 이번엔 질문 범위를 보다 좁혀서, 2030세대는 왜 젊은 당대표를 선택했을까요?강: 이준석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정치권의 구태에 대한 반감의 결과일 것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느낀 실망감으로 젊은 세대가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던졌지만, 돌아온 결과는 역시 실망스러웠죠. 지난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났듯 그 다음 선택은 국민의힘이었습니다. 거의 양당제에 가까운 한국 정치의 특성상 A 아니면 B, 다시 B 아니면 A로 돌아가야 하는 무한 반복의 굴레에 염증을 느낀 2030세대가 그 굴레 안에서 사람이라도 바꿔보자고 한 게 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문: 저 역시 2030세대가 이준석을 지지한 것은 이준석이라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고 봅니다. 현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 대한 신뢰가 없습니다.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죠. 소위 ‘꼰대 집단’이라고 불리는 보수 집단부터, 대의를 부르짖는 것에 심취해있을 뿐 ‘피해 호소인’ 작태에서 나타났듯 당장 한 개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진보 세력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기성세대에게 실망해왔습니다. 오늘날 2030세대는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말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030세대에게는 진영을 나누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대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고루한 문법으로 점철된 정치권에서 이준석이 보여준 행보는 청년세대에게 변화와 혁신을 꿈꾸게 하기 충분했다고 봅니다.이: 정치권에 2030세대를 대변할,‘우리 세대 대표’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열망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각 정당마다 30대 의원들이 있고, 정의당에는 만 28세의 류호정 의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비례대표나 초선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하거든요. 재계에는 30대 총수들이 수두룩하고, 언론에서도 30대 기자들이 맹활약하고, 스포츠에서도 30대 지도자들이 탄생하는데 정치에서만큼은 그동안 2030세대가 어린아이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적어도 청년 세대가 원하는 것을 어른들보다는 잘 알고 공감하리라는 기대가 이준석 당대표에게 향했을 겁니다.윤: TV 토론과 유세 연설, SNS 등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에서 청년세대가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개개인의 개성과 장점, 능력을 존중하는 가치관이라든가 논리정연하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말솜씨가 좋게 보였고,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책에 있어 뜬구름 잡듯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반면 청년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점이 2030에게 어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이: 이준석을 선택한 국민의힘의 당심과 일반 국민들의 민심은 얼마나 일치할까요? 일치 혹은 괴리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강: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녹색당, 기본소득당 등 소규모 정당들에는 이미 30대 당대표가 있고, 정의당 역시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정치참여 필요성은 일반 국민들 상당수가 느끼고 있던 부분이고,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준석을 선택한 국민의힘의 당심은 민심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향후 여당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이: 저는 평소 보수야당을 지지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진보여당을 지지하지도 않았죠.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오가는 중도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준석 당대표 선출은 백퍼센트 지지합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당장 지금으로선 ‘국민의힘이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동의가 됩니다. 아마 극좌나 극우가 아닌 이상, 특히 중도층 그리고 2002년 노무현, 2011년 안철수처럼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원하는 청년세대는 국민의힘의 선택에 전적으로 동의할 겁니다.윤: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된 후 민심은 제자리걸음만 하던 보수야당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영웅적 존재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전통적인 당심은 경륜이 부족한 당대표를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걱정스레 지켜볼 수도 있겠죠. 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평소 인상, 이미지는 어땠나요?강: 과학고와 하버드라는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빠르게 성장한 만큼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때로는 그것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문: 개인적으로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을 신뢰하지는 않아요.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젊은’ ‘남성’ ‘기득권’으로서의 행보를 걸어왔으니까요. 약육강식의 실력경쟁을 강조하면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것 역시 보여주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만 경쟁하자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듯합니다. 이준석 당대표를 보고 있노라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제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혐오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사회발전을 위하여 옳은 방향인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는 당대표가 되고 첫 메시지로 ‘공존’을 강조했습니다만, 그가 꿈꾸는 공존이 과연 어떤 모양인지 미지수입니다. 불평등과 차별로 점철된 사회 속에서 공정한 능력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윤: 이슈화되기 전까지는 사실 잘 몰랐어요. 지인들로부터 ‘요즘 30대 젊은 정치인이 있다더라’, ‘이 사람이 말을 잘해서 자꾸만 보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당선 소식과 함께 뉴스를 살펴보니 과연 자신의 생각 그대로 말을 잘 전달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이: 엘리트 학벌을 지니고 사회 경력 없이 곧장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했죠. 큰 시련 없이 성장해온 ‘온실 속 화초’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과거 TV토론회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예상 밖의 변수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며 허점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세련된 엘리트 이미지와 그늘을 이루는 유약한 인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고, 진중권, 김어준 등 정치권의 ‘빅 마우스’들과 난전을 벌이는 걸 보니 정치의 근육이 붙어 꽤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10여 년 동안 보수정당에서 ‘0선’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채로 중책을 맡아오며 전투력과 내공을 다진 듯 보입니다.이: 이준석의 장점은 무엇이고 한계는 무엇일까요?강: 장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세련된 엘리트 이미지, 그리고 ‘나이가 깡패’라는 젊음이겠죠. 저는 토론자로서의 이준석을 자주 봤는데,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토론에 임하는 모습이 부정적인 쪽으로 인상적이었어요. ‘말하는 정치인’으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을지 모르겠으나 ‘듣는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갖추었는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공감 능력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정치인 이준석의 큰 과제라고 봐요.문: 이준석은 그간의 행보를 통해 2030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할 말은 한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박근혜 키즈’로 새누리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되었지만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 정당론’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대변인을 토론경쟁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말 그대로 파격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이준석이 보수의 새로운 대표로서 낡은 정치권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켜 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모든 행보가 이준석이라는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하나의 비즈니스 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생을 기득권으로 살아온 이준석이 소시민의 실질적인 삶의 문제를 공감해줄 수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경험 부재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단순히 ‘젊은’ 정치인을 벗어나 이제는 당대표로서의 리더십과 추진력, 안정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준석이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저 흥미만을 일으키고 사라지는 반짝 스타, 그 이상이 되지 못할 겁니다.이: 홍정욱 전 의원과 비슷한 이미지를 지녔다고 봅니다. 엘리트 출신의 30대 정치인, 홍정욱 만큼은 아니지만 잘생긴 외모 등등. 홍정욱 전 의원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대중들이 위화감과 이질감을 느꼈다면, 비슷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준석은 예능 방송 출연과 활발한 SNS 활동 등으로 친근함을 쌓아왔습니다. 이건 굉장히 큰 강점이라고 여겨집니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사를 패러디한 센스에 벌써 대중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엘리트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면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향후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이번에 2030세대에게 지지를 받았지만,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지 여성들과는 페미니즘 논쟁으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한쪽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른 한쪽과 대립하는 모습은 과거 김기춘이 지역갈등을 선거에 활용한 구태정치를 연상케 하는 점이 있습니다. 자기 논리를 확실히 주장하는 것은 장점이나 그 논리 안에 타자에 대한, 특히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결여되었다면 ‘통합’ 대신 ‘갈등’을 야기하게 될 겁니다. 당대표에 오르면서 ‘공정’을 강조했는데, 이걸 잘 들여다보면 결국 ‘능력주의’거든요. 능력만 중요하게 여기는 경쟁주의가 사회에까지 확대된다면 승자와 패자로 공동체가 양극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공정’으로 포장된 능력주의 가치관이 이준석이 쥔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습니다.이: 국민의힘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요? 이준석 돌풍이 부럽다던 여당은 어떤 쇄신을 모색할까요?강: 이준석 대표는 2030 당원 가입을 대폭 늘려 3만명 정도의 당원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전방에 내세워 2030 지지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고, 국민의당과 합당을 모색함으로써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 역시 30대 정치인 풀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으나 이러한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워 당정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에게 보다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이: 이준석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천명한 바대로 공천제도에 개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자격 검증을 실시하겠다는 발언에 벌써 내년 지방의회 공천을 받으려는 이들이 엑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니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죠.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과 가깝다고는 하나 친이계, 친박계, 김무성계 등 기존 계파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고질병인 인맥 중심의 계파 정치가 해체되는 변화가 진보여당보다 보수야당에서 먼저 일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여당은 그동안 그 어떤 쇄신과 변화 의지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이 이준석 돌풍에 대응하는 쇄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보수야당의 30대 대표 이준석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강: 당대표로서 맞닥뜨려야 할 상황들은 그동안 경험했던 정치 환경과는 차원이 다른 전쟁터일 텐데, 청년 정치인의 패기와 당대표로서의 권위를 양손에 쥔 채 기죽지 말고, 쫄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펼쳐나가길 바랍니다.윤: 보수정당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주길,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연결해주는 선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청년 정책을 펼쳐주길 또 기대해봅니다.문: 그냥 꼰대보다 더 무서운 게 젊은 꼰대라고 해요. 젊은 꼰대는 늘 자신만만하고 확신에 차있습니다. 자신이 이루어낸 성공이 모두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요. 충분한 결과를 내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게으르거나 멍청하다고 치부합니다. 각자의 상황을 살펴보지 못한 채로 제 눈에 맞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아집, 이것이 꼰대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것은 아닐 겁니다. 효율성과 공정성을 앞세운 ‘실력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정말로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것이 오직 자기 실력만으로 이룬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만일 자신이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그때에도 이준석이 지금의 이준석일 수 있었을지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세상에는 사각에 놓인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여러 우려를 뛰어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당대표가 되길 바랍니다.이: ‘이준석 군’이라고 조롱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나 ‘장유유서’ 운운한 정세균 전 총리 등 진보여당의 꼰대 훈수를 생각하면 이 대표의 당선 자체만으로 정치권에 ‘쇄신’이라는 큰 화두가 던져졌다고 봅니다. 이제 당대표가 되어 운신의 결과 폭이 예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카풀 서비스와 택시 업계의 갈등 문제를 체감해보기 위해 택시면허를 취득해 2개월간 택시기사로 일한 것이나 블록체인 산업과 2030세대의 절망감을 이해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것처럼 몸으로 뛰고 현장을 찾는 구체적 실천들을 많이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정리=홍성식기자

2021-06-13

“청소년에게 쉼표를”

안동시 평생학습원은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래로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정책 및 양질의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했다.이를 통해 시민들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운영 확대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학습을 통한 개인의 자아실현, 자긍심 고취 및 다양한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습 문화조성과 평생학습도시 정착에 기여해 오고 있다.특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에 걸맞는 안동시 평생교육원이 미래 안동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쉼표가 있는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 청소년이 행복한 건전한 환경조성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자 교육도시로 널리 알려진 안동은 ‘행복안동’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2017년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2019년 3월부터는 초등학교 포함 관내 유치원·중학교에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등 경북도청 소재지 도시에 걸맞는 각종 청소년위원회를 활발히 운영해 청소년들의 폭력예방과 건전한 청소년 보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사회적 약자보호와 지역치안 안전을 위해서는 2008년 창립된 지역치안협의회를 각계 각층 21명의 위원으로 안동시지역사회안전위원회로 격상해 어린이와 여성,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역치안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안동경찰서, 안동시교육지원청, 경상북도청소년진흥원, 안동시청소년지원센터, 365청소년지원단, 28햄 등 청소년관련단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등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해 비행, 범죄 연루 사전 차단과 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다.또 청소년 락페스티벌과 청소년 가요제, 1318 청소년 한마당 축제를 개최해 청소년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청소년 문화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 어울림마당 행사를 대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 청소년전화 1388 상담서비스 진행안동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코로나19감염병, 장기적 온라인 수업, 외부활동의 제한 등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로 인한 불안, 우울감 및 인터넷·스마트폰 과사용, 가족간 갈등으로 인해 심리적 고민을 호소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전화 1388을 상시 운영한다.상담의 형태는 전화상담, 화상상담, 대면상담, 사이버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청소년전화1388은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등 일반시민 누구나 청소년을 위해 이용하는 전화로서 청소년 상담, 긴급구조, 청소년안전망 연계, 청소년활동 정보제공 등 청소년관련 다양한 문제에 대해 365일 24시간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다양한 상담에 대응하는 만큼 청소년의 상담내용 등 개인비밀보장을 바탕으로 고민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또 지역사회 내 청소년 호소문제가 고위기로 증가 되고 있어 청소년 자살·자해·성폭력 문제 개입을 위해 집중상담프로그램을 적용해 고위기청소년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며 더불어 청소년의 보호·위기예방, 건강한 심리성장을 위한 상담 전문기관으로 적극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안전망 통한 안전한 사회 만들기안동시는 가출·비행·방임·성문제 등 복합·심화되고 있는 위기청소년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청소년안전망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대표적 서비스로 복지사각지대 위기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청소년특별지원이 있다.올해는 11명의 청소년에게 매월 생활지원비를 지원, 사례관리를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지속적인 위기청소년의 발굴 및 서비스연계를 위해 학교·경찰 등 연계기관과의 정보 공유와 청소년안전망 사례회의로 위기청소년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이 밖에 조손·한부모·소년가장 등 위기가정의 청소년을 발굴해 상담멘토와 1:1로 매칭하는 등 상담, 학습, 생활관리,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올 4월~11월까지 8개월간 12명에게 위기상담서비스를 지원하며 더불어 위기청소년 관리를 확대한 촘촘한 청소년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있다.안동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올해에도 청소년안전망의 허브기관으로서 위기청소년 발굴·지원·관리를 위해 기본사업 수행에 충실하며 위기청소년예방을 위해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도와안동시는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센터)를 통해 학교밖청소년을 대상으로 급식지원을 한다.전년도 기준 안동지역 학교 밖 청소년 수는 159명으로 그동안 재학생에게 지원되는 급식을 지원받지 못해 성장기인 청소년으로서 끼니를 거르는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건강과 성장에 제한적 요소가 발생되었다.이에 따라 2020년도 학교밖청소년 급식지원으로 5월~11월 급식지원을 원하는 청소년 75명을 대상으로 대면, 비대면(거주지 배송)등 2천379회 혜택을 줬으며 더불어 규칙적인 식습관 및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었다.올해도 학교밖청소년 급식지원은 꿈드림 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되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급식키트 발송으로 진행됐다.급식키트는 균형적인 영양과 편의성을 고려한 식품으로 구성되며 비대면 배송으로 청소년들이 외부의 접촉 없이 안전하게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다.급식지원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상담·교육·취업·자립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평생교육의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 ‘행복안동’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손순희 평생교육과 과장은 “미래 안동을 이끌어갈 청소년교육과 시민 평생교육, 문화향유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업부서로서 창의적인 사업 개발과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1-06-10

멈출 기미 안보인다… 현장 입모아 “철강재 가격이 미쳤어요”

□ 미친 철강재 가격지난 주말 만났던 지역의 한 건설사 사장은 벌겋게 달아 있었다. “철근을 구하지 못해 현장을 세워야 할 판이다. 메이커들은 t당 90만원 이하에 출고한다는데 유통상에 가면 품귀를 이유로 현금가 120만원에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철강공장에서 나왔다는 철근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철스크랩 업체 B사 대표는 “회사 야드가 거의 비었다. 트럭 몰고 다니는 소상(小商)들마저 고철을 자기 마당에 쌓아두고 시장에 내놓지를 않는다. 값은 오르는데 정작 고철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철근 H빔 등을 생산하는 한 제강사 임원은 “고철 같은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랐고 환경·노동·세제 등 사회적 법적 규제강화에 따른 비용도 늘어 제품 값을 올려도 수익성은 이전과 변함이 없다. 조만간 추가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각각 입장이 다른데도 철강재 가격폭등과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같았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철강재 가격이 미쳤다”는 말이 일반화됐다.원료 조달자, 생산자, 소비자 등 현장의 말을 종합하면 ‘미쳤다’는 말이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도 하다.올 들어, 특히 지난달 이후 최근 철근 열연 후판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철(鐵)’이라고 이름 붙은 제품은 모두 다 가격이 두 자릿수로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된 상승세는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겠지’했는데 아니었다. 작년의 강세가 올 들어서는 폭등세로 바뀌었고 상반기 막바지인 지금도 철강재 가격상승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제품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철광석 고철 같은 원자재는 물론이고 구리 주석 리튬 등 비철금속이나 석탄가격도 무섭게 값이 뒤고 있다.제강·철강사 등 철강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 맞은 호황세를 두고 물들어 올 때 노젓자며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건축 건설 등 철강수요 산업은 자재 폭등에다 품귀현상까지 겹치면서 작업계속 여부를 고민하는, 양극화가 절정에 이르렀다.철강재 가격이 왜 이렇게 가파르게 오를까?국내 업계는 지난해 연말 이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원부자재와 제품가격 폭등 이유를 △미국-중국간 갈등 심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과 중국의 제품수출 규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2019 하반기~ 2020 상반기 주요 철강 생산국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제고감소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 여파로 고로철강사들의 생산량 축소여파 △3월말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파나마선적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에 따른 화물운송료 상승 등에서 찾고 있다.□ 미국과 싸우며 원자재 빨아들이는 중국이같은 여러 요인 중에서도 가격폭등을 초래한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기쯤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간 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대결구도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철강 등 원자재 분야에서는 ‘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더 심화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의 경제분야 대중국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책으로 자국산 철강제품의 해외수출을 사실상 막고 있다. 세수제도 변경을 통해 자국내 철강제품 수출장벽을 높여버린 것이다.중국은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개념의 증치세(增値稅)를 모든 제품에 부과한 뒤 수출품의 경우 이를 전액 환급해줬다.이에 따라 중국산 철강제품은 증치세 세율(13%)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여기에다 인건비 등이 다른 생산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한국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았다.이랬던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열연, 냉연, 철근, 선재, 도금강 등 철강제품 증치세 환급제를 폐지, 자연스레 그만큼의 가격인상 효과와 함께 국제 철강제품 시장에서 중국산이 귀해졌다.중국의 정책변화는 곧바로 국제철강시장을 마구 흔들어 놓는, ‘철강팬데믹’을 유발하기에 이르렀고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우리 국내 철강재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포스코 마케팅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업계와 수요업계가 졸지에 중국 정책결정권자들의 입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다. 중국의 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수급불안과 가격혼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은 또 ‘원자재 싹쓸이’에 나서면서 철광석 고철 등이 국제시장에서 아예 말라 버렸고 이런 와중에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먼저 피해당사자가 돼 버렸다.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중국의 자원확보 정책 → 증치세 폐지 → 수출규제 → 자재수입 확대 → 국제 원자재가 상승 → 한국의 품귀현상’이라는 연쇄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중국에 휘둘리는 세계 철강시장중국이 자국산 제품수출 규제와 원부자재 수입확대를 시행한지 6개월이 지나면서 철강제품과 자재의 동반품귀와 가격폭등의 강도는 날로 세지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의 연간 철강재 총생산량은 대략 18여억t 정도이고 이중 10억t 가량을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자국내 모두 247개의 제철소에서 생산한 제품의 30% 가량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은 철강분야 세계 최대 생산국이면서 소비국·수출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든 작년 하반기 이후 SOC와 건설·건축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실제 자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중국 정부가 제품수출 규제와 원자재 수입확대책을 시행하는 이유다.철스크랩(부스러기 고철) 업계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터키 등 다섯 개 나라를 주요 고철수입국으로 분류한다.이중 터키는 미국산을 독점하다시피하며 들여가고, 나머지 나라들에서 나오는 고철류를 한·중·일·베트남 등 4개국이 나누어 가지는 양상이었는데 올 들어 중국이 바닥의 부스러기까지 긁어가면서 나머지 3개국은 제대로 된 국제고철을 구경조차 못하는 처지다.국내 최대 고철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싹쓸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당장도 문제가 크지만 이런 현상이 최소 향후 2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더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했다.이 관계자는 2008년과 2012년에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한 철강원자재 대란이 올 연말~내년 1분기쯤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실제 철스크랩 가격의 표준이 되는 중량A(상태좋은 철근이나 H빔 조각) 가격은 지난해 6월초 kg 당 360~370원 선이었으나 만 1년이 지난 이달초에는 kg당 520원까지 올랐다.□ 고철대란 와중에 한국산도 중국에 팔려간다한국산 철스크랩의 중국수출량 또한 폭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품귀현상이 심각한데 우리 고철이 중국으로 미친 듯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철스크랩은 모두 4만7천247t.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대중국 수출량 1만8천268t의 약 세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지난 5월 한 달 대중국 수출량은 2만8천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다 무려 17배나 늘어나는 등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고철이 매달 폭증세다.이 현상은 중국 업체들이 10~20%의 웃돈을 쥐어주는데 따른 것으로, 눈앞의 이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중소 스크랩업체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국내 12개 대형 제강업체(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철근 H빔 등을 만드는 업체)들의 5월말 현재 철근(13mm 기준) 공장도 가격은 t당 85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재난과 제품품귀가 지속되면 조만간 90만원 돌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관제철업계 ‘나홀로 호황’ 속 정부·정치권 역할부재 원성 포스코·현대제철, 후판 가격 상승 힘입어 코로나발 부진 털고 급격한 반등 성공건설·자동차 등 수요산업은 직격타… 제품가격 상승 인한 국민부담 가중 우려□ 코로나 사태와 정책부재가 악화 부추겼다 최근 철강제품가격 폭등이면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작용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과 호주(특히 브라질)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이후 채굴량이 크게 줄어들어 철광석 가격이 적정선의 두 배로 뛰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국내외 모든 철강업체들이 코로나 확산방지책의 하나로 조업을 축소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도 현재 제품품귀의 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 정부를 비롯해 UN 등 세계기구와 환경단체들이 기후협약과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로제철사들에 대한 규제와 압박을 높인 것도 철강사태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각종 규제로 고로제철사는 생산량이 줄고 상대적으로 전기로 제강사는 생산을 늘리는 게 추세인데, 이는 고로제철사들의 제품이 결국은 고철로 돌아나오는, ‘철광석-고로제철사-고철-전기로 제강사 제품’이라는 철강재의 순환구조를 기형적으로 만들어 버려 고철품귀를 유발했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철광석 녹이는 양이 줄면서 고철발생량이 줄고, 결국 이것이 고철 값과 철강제품 값을 올라가게끔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이런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본 뒤 탄력적인 정책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결국 중국만 유리해지는 ‘철강분야 중국속국 상황’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철강사 관계자들은 “지난 3월 23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무역항로인 수에즈운하에서 길이 400m의 화물선 에번기븐호가 좌초되면서 통행이 엿새동안 중단됐는데 이 사고가 나자 해운사들이 모든 화물 운송료를 t당 1만5천원~2만원 올린 것도 수출입 철강원부자재 가격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른 대응방침을 내놓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철강사들 최고실적 행진 속 표정관리 이런 와중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사 체제인 일관 제철업계(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판을 만드는 방식)는 호황이다. 지난달 12일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237. 57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한 달이 지난 현재는 약간은 빠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00달러를 기준점으로 두고 매일 치고받는 양상이다. 예년 정상가의 두 배다. 선박건조에 주로 들어가는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지난달 14일 t당 120만원을 돌파, 2차 원자재 대란이 빚어졌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t당 10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조만간 신고점(新高點)이 재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일찌감치 호주 등지 철광석 광산 직접 투자했던 포스코는 철광석 확보와 조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 도입가격 또한 전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정도로 알려져 있어 현재의 철강제품가격 고공행진이 곧바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 1조5천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0년만에 최근 10분기 최대실적치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3천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4분기 대비 약450%의 신장세를 보였다. 국내 초거대 두 철강기업은 전반적인 경기 불황속 ‘나홀로 호황’에 표정관리중이다.□ 소비자인 국민만 부담가중, 아파트 분양가 자동차 등 가격인상 불가피 그러나 대형 철강사들의 영업이익 폭증 등 호조세 뒤에는 건설 전기·전자 등 수요산업의 부담가중과 아파트 분양가 및 철강재를 자재로 쓰는 각종 소비재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의 부담가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당장 큰 걱정거리다. 한 대형건설사 대표는 “작년 상반기 분양완료한 아파트의 실제 착공은 지금쯤이다. 그런데 지하 공사에 들어가는 쉬트파일, 건물 뼈대에 사용되는 H빔과 철근 등 철강재 가격이 분양시점 대비 사실상 30% 이상 올랐다. 시멘트도 마찬가지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대표도 “최근의 철강재와 시멘트 등 주요 자재가격 인상분만 계산해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평당 10만원 가량 원가가 가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12개 제강사와 대형건설사들이 들어있는 건자재협회는 철근 등을 협의해 가격을 결정해 품귀현상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규모와 자금력이 달리는 중소 건설사들은 철근을 구하지 못해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 한 대 가격에서 철강재의 원가비중은 대략 10% 선, 조선업계는 컨테이너나 유조선같은 선박의 경우 배값의 20% 정도를 철강재 가격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작년 연말 이후 계속된 철강재 가격상승은 한국산 자동차와 선박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추세 향후 1년 이상 지속 예상, 정부·정치권 역할부재에 대한 원성 높아 9개월 넘게 이어지는 철강대란 와중에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부재에 대한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철강사나 소비업체 관계자들은 “정부는 품귀상황 실황중계만 하고 있을 뿐 원부자재 수급안정책이나 제품의 대한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단속 등 어느 하나도 제대로 없다”면서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인지 몰라서 못하는 것인지 답답하다”면서 “국회와 여야 정당은 네탓 공방만 할 뿐 근본적인 대응책은커녕 관심조차 없는 현실에서 꼬박꼬박 내야하는 세금이 아깝다”고 원색적인 비판을 퍼붓고 있다. 이에 정부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현 상황이 미-중간 갈등, 특히 중국에서 비롯된 문제여서 예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며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시장교란·왜곡 행위에 대해서는 조만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한편 철광석과 고철 및 철강제품 가격폭등 외에도 작년 6월 1일과 올 6월 1일까지 만 1년간을 비교하면 구리 31%, 석탄 38,6%, 리튬 91%, 알루미늄 24.7%, 주석 51.6%, 아연 12%, 니켈 9.4% 등 모든 철강자재 가격이 두 자릿수 내지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들 중 3~4개 품목은 매주 당 국제거래 가격이 7~8%씩 오르고 있는데 제철·제강 업계 모두 최소한 앞으로 12개월 이상은 원자재와 제품가 모두 현시점 대비 강세 또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 우리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특히 모든 철강제품의 45% 이상을 소비하는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이 절실하다. 업체들이 이미 분양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추가분양가를 요구할 수도, 공사를 중단할 수도, 그렇다고 적자를 보면서 공사를 강행할 수도 없는 얽히고설키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정출 객원논설위원

2021-06-08

“청소년의 꿈,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드립니다”

영천시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꼼꼼한 복지 정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르신들에게는 다양한 건강관리 시스템 통해 보다 편리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영천 인구는 지난 4월 30일 기준 10만 2천529명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각계각층별 맞춤형 복지 효과로 보고, 앞으로도 따뜻한 복지서비스 제공 및 역량 강화로 소외된 이웃이 발생하지 않고 행복한 영천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처럼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복지 실현으로 살기 좋은 도시, 영천으로 거듭나는 영천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보장어르신의 여가공간인 경로당의 관리 시스템화로 다양한 혜택들을 적절하고 형평성 있게 지원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등록경로당 419개소마다 운영비, 냉난방비 등 연간 435~45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2021년 기준 5억 원을 들여 100여 건의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경로당별 배상책임 및 화재공제 보험에 가입하고 방역과 전기안전 점검을 시행했으며 에어컨, 냉장고, TV 등의 비품을 지원했다. 미등록 경로당에도 난방비가 지급되는 등 편안한 여가활동을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올해 주목할 만한 것으로 2021년 상반기 중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경로당에 안전 손잡이 및 미끄럼방지 매트를 설치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통한 소득보장 기회 제공노인 일자리는 2020년 기준 정원 1천748명에서 올해 기준 정원 2천79명으로 총 331명이 증가했다. 사회 서비스형 사업인 실버도우미(어린이집 업무지원), 시니어금융업무지원단(은행 업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이 증원됐고, 시장형 사업에서도 도시락 주문업체인 ‘엄마애(愛)도시락 사업’도 신규 개업했다. ◇ 맞춤형 돌봄으로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앤다생활지원사가 방문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며, 사회관계 향상 프로그램과 신체건강·정신건강분야 생활교육 등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 운영으로 생활 속에서 단조롭고 무료한 생활을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수행 인력은 전담사회복지사 12명, 생활지원사 171명이 활동 중이며 대상 어르신은 2천776명이다. 독거노인 및 중증장애인의 가정에서 화재, 낙상, 건강상 응급상황 등 발생 시 이를 실시간으로 안심센터 및 소방서(119) 등과 연계해 주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차세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를 300명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했다.이처럼, 노인의 복지증진과 건강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온 오프라인 형식을 모두를 활용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로 노인돌봄 사각지대 해소에도 꼼꼼히 챙겨나가고 있다.◇ 신체와 정신 모두가 건강한 청소년 육성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영천시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을 실시하며 청소년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지역 청소년 자치기구인 ‘청소년 참여·운영위원회’는 관내 중·고등학생 50명으로 이루어져, 청소년의 시각에서 지역 내 현안과 이슈 등 정책결정을 바라보며 입장을 대변하는 활동기구로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고, 청소년 정책 수립에 반영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학교주변과 유해업소 밀집지역의 정기적인 점검 및 각종 공익 캠페인 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일탈을 예방하는 등 청소년 보호사업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지난해 9월, 24시간 분만할 수 있는 환경과 산후조리원 등을 갖춘 원스톱 출산시스템이 있는 ‘영천제이병원’의 개원으로, 지역 산모들이 겪는 원정 출산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출산양육지원금 지원과 아기사랑 택시 운영,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시행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3개월 이상~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양육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는 영아종일제, 시간제, 질병감염아동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돌봄 사각지대 해소… 돌봄센터 1호점 개소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천시 ‘다 함께 돌봄센터 1호점’이 LH문외센트럴타운 내 주민 공동공간에 지난 1일 개소했다. 전체면적 100㎡ 규모로 활동실, 상담실, 사무실, 조리실을 두고 있으면 이용 정원은 초등학생 20명이다. 학습지도, 생활교육,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 없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다 함께 돌봄 센터는 부모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고, 저학년 학생·맞벌이 가정·다자녀 가정 자녀가 우선 이용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와 같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내년엔 완산동, 금호읍에 각 1개소를 추가해 총 3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 돌봄이 필요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다 함께 돌봄 센터를 추가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농촌지역 보육환경 개선 위한 공공보육 제공농촌지역의 취약한 보육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화북면 일대 보현산녹색체험터에 전체면적 150㎡ 규모로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인, 북동권역 국공립어린이집을 신규 설치한다. 영천시 북동권역인 화북면, 화남면, 자양면에 사는 아동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귀농·귀촌하는 청장년층 자녀들의 보육 수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주택 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신규 공동주택 내 국공립어린이집 2개소도 추가 설치한다. 올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영천’ 1차·2차 아파트가 해당된다. 개원준비를 거쳐 내년 3월에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다. 현재 영천시 어린이집은 총 47개소이며, 그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9개소이다. 내년 북동권역 국공립어린이집과 e편한세상 영천 1차·2차 국공립어린이집까지 개원하면 총 12개소가 돼 돌봄 취약 지역인 농촌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촘촘한 아이 돌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 코로나19 위기, 영천형 재난지원책 마련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총예산 265억을 투입, 4월 저소득층, 중위소득 100% 이하 2만4천919가구, 5월 중위소득 100% 초과 2만6천913가구, 12월 소득감소 위기가구 2천209가구를 대상으로 세 차례 재난지원금을 지원했으며, 경북 최초로 전 시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2월에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형태로 10만 원을 지원하는 제2차 영천형 재난지원금사업을 추진해 5월 현재 9만9천803명, 98.77% 지급률을 달성하고 있다. 5월 10일부터는 소득감소 위기가 발생한 중위소득 75% 이하 저소득 가구의 생활지원을 위해 가구당 50만 원을 지급하는 한시 생계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예산 13억 원을 투입해 6월 말 지급 할 예정이다.시는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거 시 인구의 6.7%인 6천870명에게 연 200억 원 예산을 편성해 생계급여, 장제급여, 해산급여를 지원하여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위기상황 없애는 한시적 긴급복지지원사업 연장작년부터 시행 중인 한시적 긴급복지지원사업은 기존의 긴급복지지원보다 완화된 신청기준을 적용하여 지원대상의 폭을 넓혔다. 지난 한 해 동안 긴급생계비 1천464건, 긴급의료비 137건 등 총 1천731명에게 45억2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5월 현재까지 긴급생계비 281건, 긴급의료비 40건 등 총 6억1천만 원을 지원했다.◇ 촘촘한 복지안정망 구축 통해 복지사각지대 최소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읍·면·동 맞춤형 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위기가구발굴단과 함께 찾아가는 복지상담, 복지사각지대 조사를 실시해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는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발굴단은 올해 1천939세대의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기초생활보장, 차상위계층, 긴급지원, 기타 공적급여 지원 등의 복지서비스 신청을 안내했으며, 공적급여 지원이 어려운 가구 1천179세대에는 후원물품 등 민간자원을 연계했다. 촘촘한 복지안전망 강화로 위기가구를 적기 발굴하여 공공·민간서비스의 통합적인 제공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한다.◇ 장애인용 하이패스 감면단말기 무상 지원지난해 도에서 실시한 장애인 하이패스 감면단말기 무상지원 사업이 큰 호응을 얻어 장애인 이동권 증진과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시는 올해 도내 최초로 도 사업 140대 외 시비를 추가 확보해 자체사업으로 장애인용 하이패스 감면단말기를 무상으로 500여 대 지원한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이 인구증가로 이어져 영천이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영천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아이와 청소년, 영천의 발전을 이끌어온 어르신들 모두가 행복한 삶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1-06-03

포항 여남 카페촌, 가보셨나요?

전염성 강한 코로나19가 되레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키웠다. 일상생활에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활동들은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겨야만 했다. 반복된 거리두기 연장조치에 인내심이 바닥난 이들은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나는 분위기다. 온택트 시대에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욕망은 코로나 걱정 없이 머물 수 있는 장소에서 비로소 해소된다.포항시 북구 여남동이 ‘코로나 시대 힐링 동네’로 각광받고 있다. 해안도시 포항의 장점을 최신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한 카페들이 인기를 주도한다. 카페 옥상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수고를 마다치 않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남 카페는 ‘포항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풍경맛집’으로 통한다.□인생샷 촬영 핫플레이스로 부상소문을 따라 지난달 27일 요즘 ‘핫(hot)’하다는 여남동을 찾았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환호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쪽 한 편 언덕배기에 크고 작은 단독 건물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다. 언뜻 보기에 펜션같기도 한데, 크기와 모양만 다를 뿐 전부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모습이다. 간판을 찾기도, 읽기도 어렵지만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이곳 건축물은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매장이다. 카페 미하스, 그랑블루, 에스루프탑 등 10여 곳이 최근 5∼6년새 여남에 자리 잡으면서 온 동네가 커피 향으로 물들었다.여러 카페 중에서도 ‘티베이’에 유독 사람이 많은 편이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방문자 리뷰만 600여 개. 주변 카페 중 가장 많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데다 꼭대기층에서 내려다봤을 때 바다 전경을 가리는 구조물이 없어 ‘오션뷰 맛집’이란 칭찬 일색이다.주말엔 유명 맛집만큼이나 줄을 서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매번 사람이 많아 수차례 걸음을 돌렸다는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올 정도.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휴일엔 대부분 종일 만차다. 거기다 날씨까지 맑다면? 그날 운은 타이밍에 맡기길. 포항 시민들 사이에서도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곳이라, 알 만한 사람들은 가급적 붐비는 때를 피해 방문한다.이날 오전 티베이에서 만난 직장인 정호연(33·포항시 북구)씨는 “평일 오픈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 사람이 적어 코로나 걱정 없이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며 카페 단골임을 입증했다. 그는 “서울 사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포항에 오면 어김없이 티베이에 들르는데 다들 여기만 한 힐링 장소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그동안 가 본 카페 중에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꼽는 티베이의 가장 큰 매력은 4층 루프탑에서 드러난다. 지붕 없는 건물의 꼭대기층에 오르면 코끝으로 바다 내음이 스친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 한 폭의 그림같은 경관에 절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 옥상 한쪽 면에 바다 방향으로 세워진 난간이 포토존이다. 방명록을 남기듯 세상에 한 장뿐인 인생샷을 건지려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줄을 선다.루프탑 야외테이블에서 만난 20대 여성 4명은 인천에서 왔다고 했다.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티베이에서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인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바다 전망’에 반해 포항길을 택했다고. 고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직장인 2명이 연차를 내고, 휴학생과 공무원 시험준비 중인 친구까지 일정을 맞춰 전날 저녁에 도착해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다.평소 카페투어가 취미인 김수영(26·여)씨는 “철이 없었죠,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포항까지 왔다는 게”라며 한창 인기몰이 중인 카페사장 최준의 유행어 ‘철이 없었죠’를 인용해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2년 전부터 재미로 이색 카페를 찾아다니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팔로워 수가 5만명이 넘는다”며 “요즘은 어딜 가나 커피집이 즐비해 있어 특색이 있어야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사진 몇 장 찍겠다고 대체 이 먼 곳까지 오는 이유가 뭘까. 그는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아쉬움을 과거 여행 사진을 찾아보며 달래고 있다. 보고 있으면 당시 느꼈던 감정이 떠올라 나에게도 이런 멋진 순간이 있었음에 위안을 얻는다”고 답했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티베이 바로 옆 ‘그랑블루’는 입구에 노스터디존(No Study Zone) 팻말을 내걸고 있다. 카페에서 공부나 작업을 하며 오래 앉아 있는 손님이 많아지자 지난해 6월부터 ‘장시간 공부 금지’ 방침을 내놨다. ‘장시간’이 얼마만큼인지에 대해 카페 관계자는 “노트북을 갖고 온 손님을 관심 있게 본다”고 했다. “빈자리가 나지 않아 헛걸음하는 고객을 최대한 줄이려는 조치”라고도 덧붙였다. 손님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래 머무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 세련미가 돋보이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온화한 색감의 조명이 자아내는 아늑함이 그랑블루의 매력이다. 이곳 특유의 운치는 비 오는 날 창밖으로 바다 경치를 감상할 때 배가 된다.언덕 고지에 터를 잡은 카페 ‘미하스’는 야외 테라스에서 빼어난 바다 전경을 만끽하는데 제격이다. 특히 밤바다 위에 불을 밝힌 포스코와 영일대 해수욕장이 어우러진 야경은 “포항 야경이 장관”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데 제대로 한몫했다.지난 2015년 카페촌에 입성한 미하스는 코로나 이후 집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20∼30대로부터 재조명되고 있다. 카페 주인의 감각이 엿보이는 건물 내부는 ‘따라하고 싶은 인테리어 표본’으로 불린다. 미술 갤러리에서 볼 법한 풍경사진과 그림이 벽 곳곳에 걸려 있고, 실내 장식품과 인테리어 소품은 유럽풍 감성을 풍긴다. 방문자들 사이에 “화장실마저 감각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미하스는 매장에서 생두를 직접 볶아 원두로 만들어 핸드드립을 즐기는 손님들을 단골로 만들었다.캠핑동호회 회원들과 지난 주말 이곳을 찾은 최선호(43·충북 청주)씨는 “얼마 전 강릉 카페거리도 가봤지만, 포항은 동해를 품은 해양도시의 매력이 여느 곳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며 “미하스처럼 멋스러운 카페에서는 커피의 향과 맛도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카페동네’‘카페촌’으로 유명세를 탄 여남동은 포항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인 바다 자원을 활용해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남 카페는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으면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저서 ‘머물고 싶은 도시가 뜬다’를 통해 “지역만의 특색 있는 로컬 자원과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콘텐츠가 만들어졌을 때 사람과 돈이 모인다”고 했다.인근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한 주민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동네에 3∼4층 높이의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자 오고 가는 사람마다 대체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해하고, 심지어 성(城)인지 성당인지 물어보기도 한다”며 “보통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사람이 몰리지만 요즘엔 카페로 향하는 골목 입구를 물어보는 외지 손님이 늘어 여기저기 길을 알려주기 바쁘다. 주말엔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 동네 전체가 들썩인다”고 했다. 발길이 머무는 동네는 이렇게 생명력을 띤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6-01

문경시, 과감한 기업유치 투자로 경제 활성화 이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경시가 괄목할만한 기업 투자유치와 실적을 올리고 있다.문경시는 2016년 기업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기업 맞춤형 전략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등에 많은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우량기업 유치를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가은제2·영순제2농공단지를 100% 분양 완료하고, 산양제2농공단지에 6개 기업을 유치했다.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는 10개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이 중 8개 기업과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 2년간 총 43개 기업을 유치해 1천645억원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863명의 고용창출 성과까지 거뒀다.이러한 기업유치 실적은 2016년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시·군부문 우수상, 경북도 일자리 창출 추진실적 평가 2016∼2017년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문경시는 앞으로도 과감한 기업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문경시가 추진하는 과감한 기업유치투자 정책과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여다봤다.◇문경시의 과감한 기업투자 지원책문경시는 투자금액 20억원 이상이고 상시고용인원 20명이상의 기업에게 20억원 초과금액의 10%를 50억원 한도 내에서 투자유치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 기업에게 147억8천700만원을 지원해 1천874억3천400만원의 신규 투자를 창출 했다.또 지방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방에 10억원 이상 투자 및 10명 이상의 신규 고용 기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재정자금을 지원하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활용해 총 6개 기업에 약 105억3천700만원을 지원해 475억9천900만원의 신규 투자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여기에 자금난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융자 추천하고, 그에 대한 이자의 일부를 지원, 기업경영 안정화를 도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년 간 최대 3% 이차보전, 제조업 외 10개 업종 및 도 중점 육성기업은 최대 3억(우대업체 5억) 융자 추천하며, 34개기업에 93억6천300만원(2021년 5월 26일 기준) 융자 추천 할 계획이다.◇기업유치 위한 기반 시설 확충문경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기반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을 지역에 유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올해 신규사업으로 언택트산업분야 청년일자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에게 적합한 지역 일자리 발굴·제공해 자산형성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인구감소, 청년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청년 유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언택트산업분야 청년일자리지원사업에 선정된 10명(8개사)은 총사업비 2억2천236만원(국비 1억1천239만원, 도비 3천299만원, 시비 7천698만원)으로 지원대상은 만 39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 10명이다.언택트 관련 중소기업이거나 제조업이며 종목이 전자상거래업이고 통신판매업신고증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지원내용은 인건비 2천만원/인, 월 200만원(10개월)이며, 기타지원으로는 기본소양교육, 직무교육 등이다.또 시효 20년 연장과 폐광기금 산정기준 변경을 담은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하 폐특법)이 올 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됨에 따라 폐특법 소멸시효가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2045년 12월 31일로 변경됐다.이로인해 폐광기금 산정방식도 새롭게 바뀌게 됐다. 기존 강원랜드 법인세 차감전 당기순이익의 25%에서 카지노업 총 매출액의 13%로 변경된다.문경시의 경우 2020년 기준 폐광기금 교부액 16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61억원(약 3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중단 등 경기 상황에 따라 기복이 큰 당기순이익에서 보다 안정적인 총매출로 산정 기준이 변경되면 향후 25년간 총 5천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폐광기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시는 이 기금을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다.◇기업과 노동자가 원하는 도시 만들기문경시는 단순한 기업유치가 아니라 기업 이전 등이 인구 증가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원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이를 위해 우선 문경 국립 UNKRA 산업역사관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신기동 941, 942번지 일원(구 쌍용양회 공장 내)에 부지면적 1만3천㎡ (건축면적 2천500㎡, 연면적 1만㎡)에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495억원(공사비 471억원, 용역비 24억원)을 들여 개방형 수장고, 상설전시(UNKRA관 등), 어린이체험 등 한국전쟁 후 UN의 특별임시기구였던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 산업역사관을 건립한다.문경시는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문경 시멘트공장을 대상으로 산업유산의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도출하고, 지역재생 모델 창출과 새로운 관광자원화를 모색할 계획이다.또 문경중앙시장 어울림마당 다목적광장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문경중앙시장 닭전골목 토지 및 노후건물 매입 및 노후건물 철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지상변압기 이전설치(3EA)를 위한 실시설계, 철거공사, 2023년까지 점포 138곳에 다목적 광장 조성 1식(막구조물 설치, 화장실, 먹거리점포 신축 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문경시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이밖에도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가 어려운 단독주택지역 등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 지원을 통해 주민 에너지복지 향상 및 서민 연료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단독주택 등에 대한 도시가스 보조금 지원조례 개정을 통해 도시가스 보급률 향상을 위한 공급사업 투자확대도 추진 중에 있다.◇코로나19 방역 선제적 대응 수범사례문경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다중 이용시설을 개선해 ‘청정문경’이미지와 더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산업도시 이미지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문경시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시설개선 지원사업은 총사업비 57억원(2020년 30억원, 2021년 27억원)으로 밀집·밀접·밀폐시설 및 고위험시설인 음식점,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PC방 등 고위험 시설에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원했다.전국최초로 2020년 7월 15일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 조례를 제정해 총사업비 1천만원 한도로 90%지원하고 있으며, 노후시설 개보수 지원은 총사업비 500만원 한도에서 90% 지원한다. 환기시설(덕트, 환풍기, 환기창 등) 및 가림막 설치 지원, 노후시설(바닥, 벽체, 화장실 등) 개보수 지원, 살균기, 소독기 등 감염병 예방물품 구입을 지원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음식점(330곳), 이미용업(124곳), 주점(40곳), 학원(36곳), 노래방(15곳) 등 573곳에 지원을 완료했으며, 2021년에는 6월말까지 음식점(390곳), 이미용업(48곳), 주점(20곳), 학원(20곳), 목욕탕(11곳) 등 517곳을 지원한다.문경시는 쾌적한 영업환경 조성을 통한 감염병 예방과 청정 문경 이미지를 기업유치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1-05-30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미래형 밀레니엄 도시 ‘영주시’

영주시는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현대인의 삶의 가치와 중요성,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질문과 그 해답을 얻기 위한 미래 지평을 열어가는 대표적 도시다.과거를 통한 현재, 이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대표적인 도시로 성장 원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영주시는 미래를 열어가는 연결고리로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한테마파크 선비세상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2022년에 개최될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는 6차 산업을 통한 미래 100년 먹을거리 준비와 인삼을 주제로 생명공학의 새 지평을 여는 중심점이 될 전망이다.영주 첨단베어링산업단지 조성사업은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산업으로 이 또한 영주지역의 미래 100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대표적 사업이다.◇한국 전통문화의 중심 한테마파크 선비세상영주시는 옛 전통과 선비문화를 영주의 대표적 경쟁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순흥면과 단산면 일원 960,974㎡(약 30만평)면적에 총사업비 1천670억원을 들여 한테마파크 선비세상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대한민국 한(韓) 문화의 중심지가 될 선비세상은 한복, 한식, 한옥, 한글, 한지, 한음악 등 6가지 테마의 매력 있는 한 스타일을 담아내고,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의 세계화, 관광화, 산업화를 이루어 영주의 100년 미래 문화산업으로 키워나가게 된다.영주가 가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활용한 인성 프로그램 활성화와 세계인성 포럼 개최, 선비대상 시상, 국립인성교육진흥원 유치로 인성교육의 중심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선비세상은 전국 단일 최대 전통문화 단지로 한옥,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음악 등 브랜드 6개 분야가 주 테마다.선비세상은 2008년 9월, 문체부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사업에 선정, 2013년 10월 토목, 건축, 전기, 통신, 소방 등 시설을 착공했다.올해 5월 현재 지하구조물, 전통건축 골조완료, 내부공사 중으로 진행률 83%를 보이고 있다.12월 중 토목, 건축, 전기, 통신, 소방 등 공사 완료와 2022년 5월 중 확정측량 및 실시계획 변경승인 후 준공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2022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영주시는 인삼을 활용한 6차 산업의 기반과 인삼을 통한 생명공학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2022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2017년 10월 21일 제20회 영주풍기인삼축제 개막식을 통해 세계 속 고려인삼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2022영주 세계풍기인삼힐링엑스포 유치를 위한 추진 선포식을 했다.영주시는 2022년 세계풍기인삼힐링엑스포 개최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산업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 지역적 차원으로 구분하고 있다.산업적 차원은 미용, 의료, 헬스,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을 연계해 신규 시장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한 풍기인삼의 세계화를 추진한다.인삼산업의 재 위치와 산업경쟁력 강화 등 산업잠재력과 고려인삼 수출 및 소비확산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에 의한 시장 잠재력, 융복합 산업으로 인삼클러스터 구축, 제품잠재력 확산이 산업적 차원의 주요 포인트다.국가적 차원은 풍기인삼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추진하고 식품,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풍기인삼이 세계인삼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인삼 종주국으로서 위상 회복과 국제 전시장을 마련해 고려인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가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지역적 차원을 보면 산학 협력을 통한 인삼산업 전문클러스터를 구축, 지역특화산업의 상생효과와 지역균형발전, 경북도와 영주시의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해 인삼종주지로서의 경제성장 및 지역브랜드 강화를 도모하게 된다.2022영주 세계풍기인삼힐링엑스포는 생명 가치의 연결, 인삼 산업의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개최된다.엑스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2018.11월)에 따르면 2022세계풍기인삼힐링엑스포 개최를 통한 입장권 판매수입 72억, 임대수익, 후원·휘장·광고·협찬 수입 27억 원 등 직접적인 수입 99억원과 경제적 파급 효과로 생산유발 효과 2천47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천5억원, 취업 유발 효과 2천798명 등 다양한 사업의 파급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 방문 예상객은 176만명이다.산업적 파급효과에는 인삼산업 경쟁력 강화 및 발전, 지역주민 소득 및 고용증대, 풍기인삼 관련제품의 수출 및 소비촉진이 기대 되고 있다.◇미래 100년 먹을거리 첨단베어링산업단지영주시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지역에 첨단산업 발전 기반을 조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다.시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을 통해 영주시를 첨단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영주가 추진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경북 북부지역 최초로 조성되는 것으로, 지방공기업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는데 이어 올해 3월 29일 경북도 2013 영주시 2013 경북도개발공사 간의 사업실시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조성사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시는 그동안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산업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그 가운데서도 첨단베어링 산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했다.국내 베어링산업의 앵커기업인 일진그룹 (주)베어링아트 영주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2018년 11월 국내 유일의 베어링전문 연구기관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준공하고 2019년 9월 (주)베어링아트는 영주공장 증설을 위해 영주시 장수면 일원 3만평의 부지에 2024년까지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베어링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2018년 3월 87명의 전문가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기조성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영)를 구성해 세미나, 토론회, 포럼, 간담회 등을 개최해 시민 공감대 형성과 시민의지를 결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민간부문의 노력과 함께 시는 2019년 초부터 시청, 시의회, 베어링시험평가센터와 경량소재기술센터 등 관계자들이 직접 전국 500여 개의 베어링 및 경량소재 전후방기업을 방문,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홍보와 입주 의향기업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시행한 리서치에서 73개 기업이 입주의향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영주시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국가산업단지계획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적서동, 문수면 일원에 총사업비 3천165억원, 136만㎡ 규모로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의 원활한 기업유치를 위해 당초 3.3㎡당 122만원으로 산정됐던 조성원가를 50만원 가량으로 하향하고 조성원가 대비 분양가 차액에 대해 국비를 포함한 1천859억 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1-05-26

코로나 종식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고통과 그늘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철저한 방역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청송군은 선제 방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두 가지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아래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송군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행정력 집중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높인 청송군청송군은 지난달 15일부터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군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예방접종을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접종센터 종사자의 사전교육과 접종 직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까지 사전 점검을 위한 모의훈련을 가졌던 것.4월 15일 ‘청송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열렸고, 접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 청송군자원봉사센터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마을별로 전세버스를 운행해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돕기도 했다.윤경희 청송군수와 공무원들은 현장에 나와 안내에 나섰다. 또한 농·축협, 청송군여성단체협의회 등의 기관과 단체 회원들도 입구 안내, 어르신 부축, 손 소독 등에 힘을 보탰다.그 결과 센터 운영은 단시간에 자리를 잡았고, 지난달 22일 대상자 4천464명 중 3천890명이 백신 접종에 동의했고, 3천776명이 접종을 마쳤다. 대상자 기준으로는 84.6%, 동의자 기준으로는 97.1%의 높은 접종률이었다. 이는 경북의 타 시·군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에 윤 군수는 “접종에 응해 주신 주민들과 군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 참여해주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이어 이달 6일부터는 2차 접종을 시작했다. 1차 접종에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운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수 사례로 꼽힌 청송군은 2차 접종에서도 이전의 성공적 경험을 이어갔다.1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접종에서도 각 마을별로 전세버스를 운행해 접종자의 편의를 도모했고, 공무원들이 1:1 전담 안내에 나섰다. 군내 여러 기관의 자원 봉사활동 또한 계속됐다.이는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자 했던 청송군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도 순조로웠다. 1차 접종에 이은 2차 접종에서도 우수 사례로 평가받기에 충분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어르신들의 협조와 공직자·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이룬 성과2차 접종 시기에도 윤경희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1:1 전담 안내를 하며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애썼다. 2차 접종은 13일까지 진행됐다.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노력한 이들은 “백신 예방접종센터 운영의 최고 원칙은 안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 마음가짐이 현실에서 이뤄진 것일까.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결과 청송군은 경상북도에서 최상위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했다.청송군의 2차 접종 대상자는 3천691명. 이중 3천547명이 접종에 동의했고, 최종 3천547명이 접종을 마쳐 대상자 기준 96.1%, 동의자 기준 100%의 접종률을 보인 것.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1차와 2차 예방접종의 성공과 높은 접종률의 배경에는 어르신들의 적극적 참여와 공직자,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는 민·관이 한마음으로 코로나 극복에 매진한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것으로 기록될 듯하다.이에 윤 군수는 “청송군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은 군민 모두가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현재 청송군은 다음달 3일까지 만60~74세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고, 의료 접근성을 고려해 안덕보건지소, 진보보건지소에서도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다.지난 17일에는 청송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이날 윤경희 군수는 업무 추진에 대한 논의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현장에서 땀 흘린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많이 지친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협력해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자는 메시지였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송군은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결과 경북도내 최상위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선제 방역에서도 합격점 받았던 청송한편, 청송군은 코로나19 방역에도 힘을 써왔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된 코로나 확진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과 의료진을 위로하는 지역 농업인단체의 따스한 손길이 그 과정에서 주목받았다.청송군 농민단체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청송군연합회(회장 곽동주)와 청송사과협회(회장 우영화)는 올 초 청송사과 50박스와 사과즙 40박스를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전달했다.이 두 단체는 청송군에서 회원이 가장 많은 농업인 자생조직. 이들은 교도관과 의료진이 소임을 다해 줄 것과 이감된 코로나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곽동주 회장은 “엄중한 상황이니 서로 협조해 지역사회 전파 없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우영화 회장 역시 “이감된 재소자들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감염된 상황에서 청송군민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게 국민감정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보탰다.당시 청송은 교정당국, 자생단체와의 연석회의를 진행해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부탁했다. 더불어 다양한 방식의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을 막아냈다.이외에도 청송군은 경북 군부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대응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비 6천만 원과 코로나19대응 인센티브 1억 원 등 총 1억6천만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선제적으로 보건의료원과 해당 읍·면에 임시선별검사소 8곳을 설치·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확진자 37명을 조기에 찾아내는 성과도 올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동원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설 명절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은 지속됐다. 연휴 가족 모임으로 인한 감염 차단과 숨은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산남지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희망하는 주민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특히, 감염 우려가 높은 특별 방역대책 기간인 2월 8일부터 14일까지는 운영 시간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선제적 진단 검사를 위한 보건의료원 내 워킹 스루,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입과 발생 지역에 이동선별검사소 4곳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청송군의 선제방역은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극복 노력 지속돼야청송군은 올해 초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기초작업이라 할 수 있는 전 군민 대상 방역마스크 무료 배부도 실시했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차단과 명절 기간 수도권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 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였다.그 기간 청송군은 마을 이장과 읍·면사무소 직원을 통해 KF94 방역마스크를 1인당 8장씩 배부했다. 군은 이미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군민들에게 마스크를 1차 배부한 적이 있다.이처럼 청송군은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윤 군수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시점까지 청송군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은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김종철·홍성식기자

2021-05-25

고령 군민이 더 행복하도록 ‘부자 농촌’ 미래 설계

고령군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이 어느 지자체보다 많은 곳이다. 딸기와 수박, 감자와 멜론은 물론 최근엔 쌀과 양파까지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살기 좋은 농촌 건설과 ‘농업인들의 꿈이 실현되는 고장’이라는 목표를 세운 고령은 산지유통의 규모화와 농업기술대학 특화 운영, 고령옥미 단지 조성, 스마트팜 확대 등의 세부적인 농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래 고령군의 농업 진흥책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본다.◆대가야국 도읍지 고령의 올해 농업 정책고령은 지리적으로 가야산 맑은 물과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지, 그리고 사계절 자연재해 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옛 대가야국의 도읍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특히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해 전국 어디라도 최단 시간에 신선한 농산물을 수송할 수 있는 잘 발달된 도로망을 갖췄다. 그래서 일찍부터 도농 복합형 근교 농업이 발달했다.고령군은 읍·면별 특화품목인 딸기, 수박, 감자, 멜론을 집중 육성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산지 생산 안정과 수급 조절을 위해 고령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지역농협에 양파, 마늘 저온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있다.이로써 수급조절이 가능해져 산지 유통의 규모화·상품화가 이뤄졌다. 이는 유통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이 더해졌다.또한 고령은 농업인들의 전문적인 농업기술 관련 교육과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 농업인교육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농업인 스스로 농정에 참여하고 권익향상을 위한 농업회의소를 세워 회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고령군의 대표 쌀 브랜드인 ‘고령옥미’ 육성을 위해서는 계약 재배와 더불어 음식점에 고령옥미를 공급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접근성이 좋은 고령은 귀농귀촌의 최적지로도 인기가 높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령으로 귀농하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농업 경쟁력 높이고 첨단화된 생산기반 구축먼저 고령군은 고령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매년 옥미 및 특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4개 업체(고령RPC·한일정미소·화암정미소·양전정미소)가 고령옥미 및 특미 계약에 참여한다. 약정 계획면적은 약 642ha. 여기서는 옥미 516ha, 무농약옥미 22ha, 특미 104ha가 재배되며, 약정 계획물량은 9만6천300포대(40kg)다.고령군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고령옥미의 친환경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가야읍 신리와 외리 지역에 ‘고령옥미 무농약단지’가 조성됐다. 22ha 규모의 무농약단지에는 3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친환경 인증 비용, 친환경 자재, 초기 제초를 위한 우렁이 등을 지원 중이다.고령쌀의 품질관리는 계약재배를 통해 시작된다. 또한 고령옥미는 수매할 때 DNA 검사를 진행해 이품종 혼입을 막고 있으며, 불합격 시 3년간 고령옥미 계약재배를 제한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재배되고 유통된다. 병해충 방제도 무인헬기를 이용해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다.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팜이 농촌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게 현대 농업의 특징 중 하나다.스마트팜이란 온실 시설물에 자동·원격제어 등 환경제어 시스템을 구축한 자동화 온실을 지칭한다. 온실의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은 물론, 병해충 관리와 온습도 제어까지 용이하게 해줌으로써 농가의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량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령군은 앞으로도 ICT와 연계한 시설원예 현대화사업,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추진해 노후화된 생산시설 현대화와 자동화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좋은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관련 고령군청 관계자는 “관행 농업에서 기술집약형 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산지 수급의 안정화로 농가에 도움최근 고령군 양파 재배면적이 500㏊ 이상 급증하고 있어 지역 농업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양파의 생산·저장·유통까지 처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또 홍수 때 출하할 경우 산지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양파 저온저장·선별시설도 설치가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이 진행돼 3개 지역농협에 양파·마늘 저온저장고를 건립했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령군은 경북에서 양파 재배면적 1위인 지역이다. 생산 규모는 약 520ha. 2019년에는 수급조절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이런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고령군은 발 빠르게 대응해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다산농협에 저온저장고와 선별장을 건립했고,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해 힘썼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런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고령군은 경북도에서 실시한 ‘채소 특작분야 시책평가’에서 2018년 우수상에 이어 2019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다.지금까지 고령군은 양파·마늘 주산지협의체를 구성해 생산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종 경비 절감을 위해 공동 농기계도 확보했다.여기에 더해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저온저장고와 선별장을 건립하는 등 여러 사업도 동시에 추진했다. 이는 좀 더 조직화되고 규모화 된 양파·마늘 중심의 농업경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농촌인구 감소 극복할 귀농귀촌인 정책고령군 역시 다른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저하된 농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귀농귀촌.도시경제 위축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삶의 가치 다양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귀농귀촌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추세다.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성공하려는 귀농귀촌인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귀농귀촌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앞서 말한 것처럼 귀농귀촌인의 증가로 신규농업인 영농기초교육은 당초 6기 300명 계획에서 8기 380명으로 확대·추진됐다. 모두 380명이 수료함으로써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에 관한 교육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과거엔 실직 등 실패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귀농귀촌을 도시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찾는 귀농으로 새롭게 인식시키는 긍정적인 성과도 함께 이뤘다.고령은 ‘귀농인의 집’ 14곳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일정 기간 동안 영농기술을 배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외에도 주거 등 농촌 진입 초기의 부담을 덜어주고, 조기정착과 안정화를 위한 지원도 ‘귀농인의 집’이 하고 있는 역할이다고령군은 도시민 유치 의지가 높은 지역이다. 이 의지를 귀농귀촌과 연계한 도시민 농촌유치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6억 원을 지원 받았다.정주 의향 단계부터 이주 준비·이주 실행·이주 정착 단계까지 귀농귀촌 희망자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2019년부터는 새롭게 4억5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고령은 농업도시고, 경제의 근간이 농업이다. 농업은 지역경제의 윤활유이자 고령군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이 분명하다.명품농산물 생산 지원체계를 완벽히 구축해 군정 목표인 ‘더 큰 고령, 더 행복한 군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진행형이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1-05-16

“근로자 지켜라”… 포스코,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총력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국내 유일 등대공장(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이라는 명성에 맞게 포스코가 안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포스코는 최근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포하고 △‘생산 우선’에서 ‘안전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그 일환으로 포스코는 최근 스마트 기술을 안전관리에 접목하는 안전스마트 인프라 확충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안전 예방위험을 사전에 예지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포스코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공유해 재해를 예방하고, 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스마트 워치와 바디 캠, 스마트 세이프티 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지난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현장 직원 1천여명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다. 스마트 워치는 심박 이상, 넘어짐 등 현장 작업자의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냄으로써 구조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직원이 설비 점검을 위해 현장을 순찰하다 심박 이상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스마트 워치가 이상 증세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현장 업무 시 직원 상호 간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CCTV로 안전을 확인해 오던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게 된 것이다.바디캠은 신체에 스트랩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 공유할 수 있는 카메라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설비 점검이나 이상 상황을 운전실과 공유해 작업자의 위험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바디캠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원격으로 밀폐 공간의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장비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한동대 및 노드톡스(주)와 함께 스마트 세이프티 볼 개발에 착수했으며, 제철소 내 다양한 밀폐 공간에서 성능 시험을 거친 후 상용품 제작에 성공했다.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작업이나 정비 전에 구형 측정 기기를 투척해 가스 농도 등을 측정해 산소 결핍 및 유해 가스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도구로, 산소·일산화탄소·황화수소 3가지 가스 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밀폐 공간 내 가스를 측정하려면 긴 튜브로 가스를 뽑아 올리거나 휴대용 감지기로 직접 측정해야 했는데,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이용하면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공을 이용해 직접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도 가스 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측정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위험 수준으로 측정될 경우 사전에 등록된 동료와 관리자에게 메시지와 위치 정보가 즉시 전달돼 효과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시범 적용하고 상반기 내 법적 인증까지 완료한 후 제철소 내 관련된 공장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기술로 더 안전해진 작업 현장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화 기술 또한 안전 경쟁력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 고위험 작업 개소에 자동화 시스템과 설비를 도입해 수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 도입된 ‘원터치 출강 자동화 시스템’은 전로에서 정련을 마친 쇳물을 따라내는 출강 조업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고온·고열의 작업환경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며 수동 작업을 해오던 것을 자동화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근무환경도 대폭 개선됐다.안전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도 도입되고 있다. 전기강판공장을 비롯한 압연 공정에서 사용되는 ‘슬리브 인출 자동화 로봇’은 15∼20㎏에 달하는 자재인 슬리브를 작업자 대신 설비에 장착·해제하고 이송한다. 설비에 직접적으로 접근해하던 작업을 로봇을 활용해 대체하며 사고 발생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STS 소둔산세공장에 도입된 덧대기 용접 자동화로봇은 용접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로봇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용접 작업을 자동화 로봇을 이용해 대체함으로써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인 것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4족 보행 로봇, 다관절 로봇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사고 예방의 핵심인 설비 관리도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설비고장예지시스템 ‘프리즘(PRISM; 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 Initative for Smart Maintenance)’은 설비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안전사고 예방해 기여하고 있다. 프리즘은 설비 관리에 대한 5천400여가지의 노하우를 자동화 로직으로 반영해 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리도록 구현한 시스템으로, 지난 2019년 포항제철소에서 자력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단순 설비 고장 예지 외에도 1천300여개의 설비 센서를 이용해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설비 교체 주기를 자동으로 계산해 설비 관리의 효율성을 더했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다 면밀하고 꼼꼼히 설비 관리를 할 수 있어 잠재 위험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기 용이하다.또한 설비 점검이 어려웠던 제철소 내 높은 장소와 고열지역 등 위험 작업장에 위치한 설비의 경우 드론(무인항공기)를 활용해 설비 점검에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 포항제철소는 첨단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소형 드론을 도입했다. 설비 점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을 차단하는 동시에 첨단 장비를 활용한 보다 면밀한 설비 점검으로 설비 결함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줄였다.한편, 포스코는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에 따라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업 중지권을 철저히 시행하고, 안전신문고를 신설해 안전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안전 활동에 관한 아이디어를 언제든 청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스마트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안전 관리 지원도 강화하며 VR 안전 체험 공간 등을 활용한 직원 대상 안전 교육 내실화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터를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Smart Safety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제철소 현장에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13

“문화 찾아 큰도시로 가야 하나요 지역 문화인프라를 높이면 되죠”

등굣길에 만나게 되는 바다에 마음에 뺏긴 소년이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닮은 그는 포항의 레코드 가게에선 구할 수 없는 음반을 사려고 대구와 부산, 멀리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르기도 했다.연극과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 이재원은 의대를 마치고 쉰두 살 중년 의사가 됐다. 포항에서 개원한 게 벌써 17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문화를 포함한 인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은 소년시절과 다를 바 없이 뜨겁다.의사가 된 후에도 병원 로비에서 음악회를 열고, 포항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포항지역학연구회를 결성했다.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강좌를 개설하고,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집을 펴내며, 한국전쟁 시기에 포항이 겪었던 일을 책으로 묶어냈다.의사는 바쁜 직업이다. 일을 하며 겪는 스트레스도 작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화인의원 이재원 원장은 시간을 쪼개 지역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포항의 역사와 문화 또한 오랜 시간 진지하게 공부해왔다.이러한 에너지와 정열에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지난주 목요일 화인의원에서 이 원장을 만나 의사로서의 삶과 포항에 대한 애정이 어디에서 발원한 것인지를 물었다. 아래는 그날 오간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고향과 학창 시절을 보낸 지역은.△포항에서 태어났다. 포항중학교와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는 서울에서 의대를 다녔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공중보건의로 포항의료원에서 근무했다. 그러니 군대생활도 고향에서 한 셈이다. 병원은 2004년에 열었다.-의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부모님의 바람이었다. 삼수를 했다. 첫 번째 대학 입시에선 의대를 지망하지 않았다.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했다. 1980년대 지방 고등학생들의 지향이 반영된 듯하다.(웃음) 그리고, 공적 영역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기도 했다. 눈이 나빠 떨어졌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당시는 안경 쓴 육사생도가 지극히 드물던 시대다. 수학을 좋아해서 고교 시절엔 자연계를 선택했는데, 돌아보면 내 기질엔 인문계가 맞았던 것 같다. 의대를 다니면서는 의학을 공부하겠다는 선택도 나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의대 시절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는.△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문화예술 공연을 쫓아다녔다. 진도에서 온 소리꾼과 춤꾼이 좋으면 진도까지 따라갔다. 고등학교 때까지 지방에 있다가 서울로 가면서 서울과 지방의 문화 환경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었던 건 중고교 시절부터다. 그때도 포항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은 거의 다 봤으니까.-포항에서 개원한지 17년째다. 기억되는 일은.△병원을 열고 2년 후에 로비에서 조그만 규모의 음악회를 열었다. 시민들에게 작은 문화향유권이라도 주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그게 갈수록 판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좌석이 부족했고,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원하는 참석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를 문화예술회관으로 옮기기도 했다. 포항문화재단이 생기기 전이다. ‘포항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공연을 기획한 것이 보람으로 남았다.-의사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 직업인가.△일반론적인 이야기겠지만 환자를 치료하고, 그들에게 힘과 위안을 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의료라는 공공적 영역에서 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의사에 대한 신뢰도 거기서 싹이 틀 듯하다. 반면 힘든 건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때론 부담이 된다. 색안경을 끼고 의사들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일부 문제 있는 의사가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성실한 생활인이다.-포항의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내 안에는 3가지의 자아가 존재한다. 의사, 문화예술 애호가, 공적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인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마음속에 여러 프리즘을 가진 게 나다. 어릴 때부터 공연 보고, 음악 듣는 걸 좋아했다. 고향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도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싶다.-포항지역학연구회 회장이다. 어떤 단체이고 무슨 일을 하는가.△문화적 관심이 개인적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단체 결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20대 시절 서울에서 내가 맛본 문화의 향기를 포항에도 퍼뜨리고 싶었다. 중앙과 지방의 문화 인프라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희망도 담았다. 포항의 역사와 문화 등 인문학을 연구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조직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 게 포항지역학연구회다. 2018년 결성됐는데, 관련 강연을 진행하고 양질의 공연을 유치하는 등의 일을 한다.-포항지역학연구회에선 출판도 한다. 추천할만한 책은.△연구회가 생기고 3년 동안 7권의 총서를 발간했다. 적지 않은 숫자다. 포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총서 제3권으로 나온 ‘포항 6.25’를 권하고 싶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 지역의 역사를 연구해 기록한 것이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선 특정한 한 지역의 6.25 관련 역사를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쓴 책은 없는 것으로 안다.-어떤 역할을 하는 회장이 되고 싶은지.△비유적으로 말해보자. 만약 운동장에서 야구를 한다면 주전자를 나르고, 선을 긋는 게 내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포항 지역에 대한 관심이 조직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묶어주는 끈 같은 존재가 되려한다.-지역학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이유는.△누가 시켜서는 못하는 일이다. 내가 좋아서 한다. 자기만족 혹은,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말하면 될 듯하다. ‘우리는 왜 우리가 사는 지역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게 연구회다. 포항만이 아닌 한국의 모든 지방이 지역학을 보다 면밀하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서울과 동등하게 대접받았으면 한다.-포항지역학연구회가 향후 계획하고 있는 일은.△연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 활동하는 사람이 15명 정도다. 직업도 다양하다. 교사와 의사, 은행에 다니는 분도 있다. 고향이 포항인 사람들보다 포항에서 오래 살아온 이들이 더 많다. 그게 더 바람직해 보인다. 결국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연구회를 키워갈 것이기에.총서는 계속해서 발간할 예정이다. 그것들이 모이면 미래세대에게 포항이 어떤 도시인지 알려주는 자료가 될 것이다. 동시대를 사는 포항시민들을 위해선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줄 ‘포항학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포항의 정체성을 찾고, 문화적 위상을 높여갔으면 좋겠다.-타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너는 포항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 내가 사는 지역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화만이 아닌 교육과 의료 환경까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크다. 이 차이가 좁혀지고 극복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닐까? 그런 과정에서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려고 노력 중이다.-덧붙일 말이 있다면.△포항은 해양도시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땐 교실 창밖으로 바다가 훤히 보였다. 젊은 시절 포항을 떠나있을 땐 언제나 그 바다가 그리웠다. 바다의 중요성, 해양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다는 포항지역학연구회 세미나나 강연의 항시적인 주요 주제가 될 것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05-12

“원전 3천885일 무정지 연속운전 기록, 구성원 훈장과 같아”

지난 4월 20일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 한울원전 3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가 3천885일 무정지 연속운전(계획예방정비 기간 제외)을 달성했다. 국내 원전 최장기간 연속운전 신기록이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숨은 주역 한울본부 정종근 대리(38)와 한전KPS 황신호 과장(56)을 만나봤다.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이번 기록은 발전소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은 결과다”고 입을 모았다.“대기록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요? 설비에 집중하다보면 사라져요”계측제어부 ‘믿을맨’ 한울원자력본부 정종근 대리-담당 업무는.△한울본부 제2발전소 계측제어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담당 업무는 주급수펌프터빈제어설비 정비다. 계측제어설비는 온도, 압력 등 발전소의 변수를 측정하고 제어하는 장치다. 각 설비의 현재 상태뿐만 아니라 주제어실에서 설비에 내린 명령을 전기신호 등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 몸으로 비유하자면 눈, 코, 입 같은 감각기관, 또는 뇌에서 보낸 신호를 구석구석 보내는 신경조직에 빗댈 수 있다.-원자력발전소에서 무정지 연속운전이란 어떤 의미인지.△원자력발전소는 1년 6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를 한다. 미리 세운 계획에 따라 각종 기기 고장을 예방하고 설비의 신뢰도와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시행하는 정기 점검 및 정비를 뜻한다. 이 기간에 연료봉도 교체한다.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그 다음 계획예방정비 시작하기 전까지 기간을 ‘주기’라고 하는데, 한 주기 동안 단 한 건의 정지도 없이 발전소 운전을 성공하면 ‘한 주기 무정지 연속운전’을 달성했다고 말한다.이를 위해선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자로며 터빈, 각종 안전설비를 잘 유지하고 관리해야만 가능하다. 즉 원자력발전소 근무자에게 무정지 연속운전이란 발전소 모든 구성원이 자신이 맡은 바 업무를 막힘없이 해냈다는 훈장과도 같다.-이번에 한울3호기가 국내 원전 연속운전 신기록을 세웠는데 소감이 어떤지.△한울3호기는 2008년 7월 25일부터 2021년 4월 20일까지 8주기 동안 계획예방정비 외에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전력을 생산했다. 한울3호기가 3천885일 연속운전으로 생산한 전력량은 약 9천712만 MWh인데 이는 경북도 전체가 약 2년 4개월간 쓸 수 있는 양이다.이렇듯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보람과 함께 국내 원전 최장기간 연속운전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한울3호기는 국내 자립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한국표준형원전인만큼 이번 기록은 한국표준형원전의 안전성과 안전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마음 한 켠엔 대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담당 설비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생각을 잊곤 한다.-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원자력발전소가 24시간 가동되다 보니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 자다가도 뛰쳐나갈 때가 종종 있다. 계측제어설비는 발전소 구석구석과 연관돼 있어서 발전소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을 받는 편이다.-업무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역시 안전이다. 꽃을 잘 기르려면 관심을 많이 쏟아야 하듯이 설비도 마찬가지다. 비록 살아 숨 쉬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내 자식처럼 정성을 들이려고 노력한다. 수시로 현장을 돌면서 직접 눈으로 설비가 잘 있는지, 따로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 계획예방정비 기간은 더욱 그렇다. 운동선수들이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대비해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듯이 계획예방정비 때 든든히 준비해놔야 다음 주기에 차질없이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3천885일 무정지 연속운전의 대기록은 발전소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자기 업무에 헌신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원전 안전운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1996년 시운전 시절부터 원전과 함께… 한울3호기 역사의 산증인이죠”정비품질 전문가 한전KPS 황신호 과장-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한전KPS 한울2사업소 품질보증부에서 현장 정비원의 정비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검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정비 오류를 예방하고 정비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한울3호기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1996년 시운전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울3호기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운전 시절부터 쭉 함께한 셈이니 자타공인 한울3호기 역사의 산증인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도 울진군이라 더욱 애착이 크다. 그래서인지 고향이자 친구 같은 한울3호기가 10년을 넘는 세월 동안 고장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했다는 사실이 내겐 누구보다 큰 자랑거리다. 또 한울3호기는 국내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한국표준형원전이란 점이 더욱 자부심을 더한다.-한울3호기 3천885일 무정지 연속운전 기록 달성에 가장 큰 원동력은.△모든 구성원의 협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소는 기계, 전기, 계측 등 다양한 설비가 어우러진 시설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 외에도 한전KPS를 비롯해 각 분야 정비에 전문성을 갖춘 여러 협력사가 상주하고 있다. 서로 다른 조직이 공존하다 보니 존중과 배려에 기반한 상생이 필수다. 즉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울본부의 모든 종사자는 발전소 안전운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쳐 각자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앞으로 포부는.△한울3호기가 또 다른 기록을 향해 계획예방정비 대장정에 돌입했다. 기본과 원칙이 살아있는 품질보증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정비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절차를 간과한 오류는 없는지 세심히 살펴 완벽한 정비품질 구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2021-05-06

차별화된 농업시책 추진 ‘미래농업의 메카 김천’ 건설

김천시가 농업인의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책과 비전 제시로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농정시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산물 수출 12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신품종 딸기 수출을 시작으로 포도, 새송이버섯, 양파 등 150억원의 수출을 목표로 변모하는 농업·부자농촌 김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젊은 농업인 육성으로 미래농업 동력 얻자김천시는 우선적으로 젊고 유능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으로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만50세 미만 농업인을 대상으로 2억원까지 지원하는 후계농업인 육성사업과 39세 미만의 젊은 농업인 양성을 위해 2021년까지 청년 창업농 97명을 선발해 매월 8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지원해 청년 농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농업인 경영안정화 추진으로 삶의 질 향상김천시는 농업인의 경영안정화를 위한 공익증진 직불제 지원에 212억원 및 노동력 부족현상 해소를 위한 중소형 농기계지원,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 유기질비료지원 및 친환경농업 육성 등을 집중 지원, 농가소득보전은 물론 경영안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상대적으로 영농여건이 불리한 중산간지역(지례5개면) 26농가들이 새소득품목인 포도(샤인머스캣)를 재배할수 있도록 8억원을 지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산간지역 농업인에게 영농의욕을 고취시키고 불균등한 소득편차를 줄여 다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다.◇부자농촌, 과수농가 경쟁력 강화로 이끈다김천는 2004∼2021년까지 총사업비 1천50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FTA과수고품질 시설현대화 사업에 차별화된 경영전략에 필수인 시설하우스 설치는 물론 지주 및 관수시설, 우량품종갱신 등으로 과수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농촌 노동력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을 해소하며 최적의 과수 고품질 생산여건 조성 등을 위한 과수생력화사업, 저온저장고 지원, 당도 측정기, 과실품질향상 자재 및 미생물제제 지원 등에도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특화된 과수산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김천에서 생산된 과일은 전국 어디서든 ‘김천앤’브랜드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올해 김천 자두·포도 축제는 비대면으로김천의 자두·포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며 매년 개최되는 ‘김천시 포도자두축제’가 올해는 과종별 출하시기에 맞춰 6월 자두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샤인머스켓 위주로 비대면 온라인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수원 VR체험과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프로그램 등으로 김천을 알리고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시간적·공간적 제한 없이 제철 과일을 온라인마켓 및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 중심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도내 첫 샤인머스켓 당도표시·등급제, 시장 품질인증제 시행전국적으로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급증하는 가운데 과잉 샤인머스켓 유통시장에서 김천농가들이 우위를 점할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철저한 품질관리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자각하고 김천시는 올해부터 도내 최초로 당도표시 및 등급제(일반, 프리미엄), 김천시장 품질인증제를 실시한다. 김천앤 포장재 일반박스는 포도송이 하단부에서 측정된 당도가 16Brix±1이며 프리미엄박스는 18Brix±1로 현지심사를 거쳐 김천시장 품질인증스티커를 부착·출하함으로써 가격 차별화를 유도할 예정이다.◇5곳 농기계임대사업소 운영… 전국 최저 임대료김천시의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업기술센터 내 본점을 비롯해 동·서·남·북지점 외에도 2020년에 완공된 중부지점까지 5개로 확대되어 농기계 임대가 좀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올해부터는 명절을 제외한 연중 임대가 가능해 농가의 작업효율을 높이고 여름철 폭염을 피해 안전하게 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농기계 출고 시간을 1일 2회(오전8시30분, 오후4시)로 조정하고 타 자치단체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임대료는 전국 최저수준으로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귀농귀촌 선도도시 김천, 탄탄한 지원정책으로 도시민 유치 총력김천시는 최근 5년간 총 1만283명(귀농 1천89명, 귀촌 9천194명)의 귀농귀촌인들이 정착해 귀농귀촌의 선도도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착지원금 및 농가주택수리비 지원과 농업창업 및 주거 공간 마련을 위한 정부 융자사업 등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지역 농업 인력 구조개선 및 도시민 농촌유치에 한걸음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농업인과 소비자 만족형 스마트 퀵 서비스 교육김천시는 전국최대의 포도주산지의 명성에 맞게 소비자들에게 인기높은 샤인머스켓의 재배를 희망하는 농업인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농업인 실용교육을 통해 농한기 포도교육, 김천시 포도대학 기초·심화 과정 및 샤인머스켓 특별과정 등으로 수준별·시기별 교육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기별 농업인교육을 적기에 추진 하기 위해 김천시는 도내 최초로 농업인을 위한 온라인 스마트 퀵 교육 서비스로 전년대비 교재제작예산은 4천820만원이 절감되는 반면 지난해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참여자는 총 2만9천600명으로 많은 농업인이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악성 가축전염병 제로화 추진2010년 구제역파동을 겪으면서 ‘가축질병없는 청정김천’사수를 위한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소 탄저·기종저 외 23종의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을 총 사업비 4억7천만원을 투입해 축종별·질병별 맞춤형으로 7만여병의 예방백신을 공급하고 직접 투약이 어려운 영세농가를 위해 공수의를 통해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또한 구제역·AI·ASF 등 악성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 ‘고강도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설정해 방역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지난해 12월 준공돼 상시운영중인 김천시 거점소독시설은 지역을 거치는 모든 축산관련차량에 전면적인 소독을 실시하는 등 촘촘하고 빈틈없는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스마트팜 등 새기술 조기보급으로 농업 경쟁력 확보김천시는 전국최대의 자두·포도 주산지로 산업특구 지정 및 지리적표시제 등록과 더불어 전국자두·포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역 과수경쟁력 확보에 다양한 재배기술을 보급해 고령화된 농촌 현실을 고려한 새기술보급에 앞장선다. 시는 기존의 3배 이상 수확이 가능하게 한 자두과원 Y자 지주시설 보급을 시작으로 근래 급증하고 있는 샤인머스켓의 안정적 생산 및 분산 출하를 위해 노지 재배 대비 15일 정도 출하시기를 당길 수 있는 무가온촉성재배 방식의 ‘김천형 완전피복식 광폭 비가림 시설 및 ICT 장비’ 보급에 최근 2년 동안 42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로 큰 어려움에 빠져있는 농촌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을 활용한 미래 첨단농업 기술보급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2016∼2019년까지 총 18ha, 70농가를 대상으로 주 작목인 포도뿐만 아니라 딸기와 참외, 오이 등 시설원예작목 위주로 활발히 스마트팜 신기술을 보급 중이며 향후 지속 확대보급 할 계획이다.◇미생물 공급 확대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김천시에서는 2016년부터 연간 12만 리터를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 배양실을 운영하고 있다.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균, 혼합균으로 구성된 양질의 배양액이 리터당 900원에 공급되고 있으며 연작장해 예방, 비료 절감, 작물생육 촉진, 병해 조기 예방, 축사악취 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찾는 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김충섭 김천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꿋꿋히 지켜주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새로운 농업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좀더 차별화된 농업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농촌사회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어 ‘부자농촌 김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1-05-03

‘안전 도시 문경만들기’ 7만 시민·공무원이 함께한다

문경시는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쉽게 종식되지 않을 무서운 병이라고 예측하고 즉각 심각단계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정부 대응에 한 발 앞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온 공무원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버스터미널, 기차역, 관광지, 공공청사 등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엔 대인소독기를 2020년 2월부터 운영했으며 전국 최초로 대인소독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대인소독차는 지난해 7월 중앙안전대책본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지자체 방역관리 실태 확인·점검’에서, 주요 수범사례로 전국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며, 올해 4월에는 특허 등록도 했다.지난해 4월에는 생활권이 상당히 겹치는 인근 지자체에서 2차, 3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마스크 쓰기 운동을 펼쳤으며 아울러 시민 건강 전수조사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시민 건강 전화조사를 받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위축되는 시기에 시에서 안부전화와 행동요령을 안내해주니 안심되고, 행정에 신뢰가 생긴다. 시에서 안내해준 행동요령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외지인의 출입이 많은 버스터미널, 기차역, 장례식장, 주요 관광지에 공무원 등 인력을 배치하여 열 체크, 대인소독기 통과를 지도하고 있으며, 기존 위생업소 및 학원·교습소는 물론 장례식장, 예식장, 방문판매업 등 방역 사각지대를 매일 점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민간시설의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을 추진했다.이는 전국 첫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으로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점과 학원,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PC방, 숙박업 등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소독 물품을 지원해 금전적 지원을 넘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었다.지난해에는 총 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영세자영업자 573곳에 시설개선 지원 사업을 완료했고, 올해도 20억 원을 투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 사업은 감염병 예방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의료기관에는 시 예산을 들여 이동형 음압 병실을 임대해줘 코로나 의심 환자와 일반 환자 모두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시는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 시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들이 방문함에 따라 감염병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소에 도내 최초로 음압 진료실을 설치하고, 병원에 음압 텐트를 보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대응 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여 올해 1월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감염병관리센터를 개소·운영해 시민들이 불편없이 신속·편리하게 검사받도록 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문경지역의 시민단체의 홍보 활동도 감염병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코로나19가 지자체의 방역 활동만큼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등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에 시민단체들은 보유한 차량을 이용한 거리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이들 단체는 전통시장, 아파트 등 주거 지역, 모전공원, 영강체육공원 등 공원과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찾아가 홍보활동을 펼치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법도 안내하고 있다.더욱이 매년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가금류를 키우고 있는 전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및 예찰 활동을 펼치는 등 문경시 1천명의 공직자들이 코로나19와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부터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음에도 부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및 AI(조류인플랜자) 대응 등 관련부서의 2019년 대비 2020년 초과근무시간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문경시는 2021년도 예산을 일반회계 6천550억, 특별회계 1천억 등 총 7천550억 원을 편성해 영강보행구조물 설치(61억원), 경천호 녹색 한반도공원 조성(25억), 감염병예방 시설개선 지원사업(20억), 도시재생 뉴딜사업(52억) 등 코로나19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기침체 속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청년 등 서민생활을 안정화 시키며 농촌마을 개발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및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 중에 있다.동시에 국·도비 확보를 위해 주요 현안사업 소통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계부처 및 국회, 경북도를 수시로 출장 방문하여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속집행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신속집행 목표액은 올해 사업비 4천837억 원의 63%에 해당하는 3천 47억 원으로 이를 위해 지난 1월 읍·면·동 시설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 설계반을 운영해 설계를 완료했으며 각 사업장별 공사계약과 동시에 착공토록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상반기에 추진하는 모든 사업을 긴급 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고 공사대금의 선급금 지급률을 높게 설정했으며, 시장 주재 신속집행 추진상황 보고회를 통해 주요 현안사업과 이월사업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해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수혜가 돌아가도록 추진하고 있다.특히, 문경세계명상센터 건립, 청소년문화의집 운영 부지매입,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열감지기 및 공기살균기 구입, 맞춤형복지포인트 등을 우선 추진해 신속집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 행정력을 동원해 지역경제 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문경시 공무원 2명이 지난 4월 16일과 17일, 연이어 뇌출혈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건설과에서 근무하는 K담당(시설6급)은 지역 SOC 사업(건설 등)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 선후배 공직자로부터 모범이 되어 왔으며, 2020년 1월부터 건설과 도로담당으로 재직하면서 제2차 국가철도망사업의 하나인 중부내륙고속철도 조기개통을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문경시 철도망 구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또한, 지역 내 국·도, 시·도 등 도로망 확충을 위해 경북도 및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하는 등 예산확보에도 온 힘을 쏟았으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각종 사업의 조기 준공과 시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쓰러지기 직전에도 건설현장을 수시로 찾아 공사 진행사항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K담당은 다행히 평소 마라톤 등 생활 체육을 즐겨하면서 자기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유통축산과에 근무하는 B주무관(수의7급)은 지난 16일 동료 직원 2명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아가 진단한 결과 뇌출혈 판정을 받고 신속히 대처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B주무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거쳐 2019년 4월부터 문경시에서 근무했으며, AI(조류인플루엔자), ASF(아프리카돼지열병), FMD(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축산농가 예찰 및 예방활동, 소독을 위해 평일, 휴일 구분없이 일해왔다. 축산관련 예산확보를 위해서는 중앙부처(농림축산식품부), 경북도를 수시로 방문하는 등 업무에 매진했다.문경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꼼꼼한 방역과 적극적인 행정으로 방역과 경제의 동반성장을 7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1-05-02

영천서 대도시 인프라 누린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 연장 현실화

영천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 연장이 현실화되면서 영천은 개청이래 최대 경사를 맞고 있다.최기문 시장은 취임 후 시민의 가려운 곳부터 영천의 굵직한 사업까지 시민편익을 중심으로 한 사업들을 추진하고자 지속적으로 중앙부처, 국회 등 관계부서에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올해 신년 화두로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정하고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을 필두로 동분서주 뛰어다닌 결과 지난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이 포함되는 성과를 이뤘다.이에 따라 대구 1호선 영천 연장이 6월 발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확정·고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영천시의 그간 추진현황과 앞으로 계획, 기대효과 등에 대해 최 시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 봤다.◇ 그간 추진현황2019년 5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이 착공됐고,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며, 영천시도 꾸준히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에 대해 건의해 왔다.2020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인 경제성 분석결과(B/C 0.71)를 토대로 최기문 시장과 직원들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에 대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 관계자를 만나 당위성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지난해 국무총리와의 만남에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도 건의했으며, 국무조정실장에게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기도 했다.도시철도 등 광역 교통의 신설 여부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장도 찾아 영천 경마공원역까지 연장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시민, 국회의원, 시·도의원, 중앙부처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관계자가 함께 응원하며 힘을 보탰고, 영천시의회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을 위한 의원연구단체도 행정부의 노력에 힘을 더한 결과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2021~2030) 철도 투자를 효율적, 체계적으로 수행하고자 수립하는 것으로, 국가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을 담은 중장기 법정 계획이다.지난 22일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고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주최한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은 제시된 의견을 반영하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최종안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는 이 최종안을 토대로 관계기관 협의, 국토계획평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사업개요와 필요성영천경마공원 연장은 2천52억 원을 투입해 경산시 하양역에서 영천시 금호읍까지 5㎞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신축 예정인 하양역에서 현재 금호역까지 지상철로 연결된다.경산시 하양읍 동서 오거리 부근 대구대역, 영천시 금호읍에 영천경마공원역 2개의 정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연장이 된다면 대구와 30분대로 접어들게 돼 대구광역시와의 동일 생활권 형성으로 교통이 편리해지고 문화, 교육, 의료 등의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 확대로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2024년 금호읍에 개장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영천경마공원(44만평)에는 연 2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3만명의 대구대 학생들의 출퇴근 편의와 시간 단축을 위해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용자의 편리와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이다.추진 중인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스타밸리), 퓨처모빌리티 RD시티, 금호일반산업단지, 2천 세대 규모의 금호 신월리 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계획에도 사통팔달 원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최기문 영천시장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영천 연장 기대효과영천경마공원의 성공적인 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국내 최초의 잔디 경주로를 갖춘 경마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경마 관람을 위한 하루 입장객은 최대 9천 명, 공원 입장객은 최대 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사통팔달의 원활한 교통 환경 조성은 필수적이다.이에 금호-하양 간 국도 6차로 확장사업, 금호 대창 하이패스 IC 설치에 각각 국비 250억 원과 75억 원을 확보하며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만큼 영천경마공원의 성공적인 개장이 기대된다.이와 더불어 영천경마공원역을 중심으로 신시가지 형성과 관련한 역세권 개발 사업들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은 금호 대창 하이패스 IC설치와 연계로 기업의 물류 수송 시스템의 효율적인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는 산업단지 내 첨단기업의 입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계획상반기 내 국토부의 계획안이 확정·고시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경북도·대구·영천·경산 간 양해각서 체결, 대구시의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용역 시행,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고시 후 설계용역, 공사착공 순으로 진행된다.최기문 시장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된 것은 전 시민과 함께 이뤄낸 성과다”며 “영천의 지도가 바뀔 백년지대계인 만큼 영천에 도시철도가 다니는 기적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올 6월에 있을 계획안 확정·고시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