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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북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경북도가 지난해 권역별 전략프로젝트 재정비를 통한 경북 과학 산업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고자 ‘5대 권역별 프로젝트’를 구상·발표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산업을 백두대간 네이처 생명산업 벨트와 연계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국가적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질병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유용물질을 상업화할 수 있는 산업군도 확대되고 있어 생명공학 기술혁신이 의약뿐 아니라 에너지·자원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다. 정책혁신과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면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국도 선도주자로 급부상할 기회를 맞고 있다.글 싣는 순서1. 배터리 산업2. 스마트 산단3. 바이오 산업또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3대 산업 합계 규모를 뛰어 넘어 급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13년 330조원(2천620억 달러)이던 것이 올해는 635조원(6천2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평균 9.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지역 주력사업의 활로 모색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동을 백신산업 전략기지로 육성경북도와 안동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바이오·백신산업의 중심도시 구축 및 중소기업 지원을 다각도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바이오·백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2005년부터 바이오·백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꾸준히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2012년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유치했다.내년부터 4년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주관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참여하는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A형 간염 백신 및 A형·B형 간염 혼합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A형 간염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경북백신산업클러스터 활성화 가속화를 위해 이번 성과를 토대로 후속 백신연구개발 사업을 확대·지원한다는 방침이다.이들은 또 임상시료 및 백신 생산도 가능한 글로벌 GMP 수준의 대행 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백신 상용화 지원센터도 1차 년도 구축이 진행 중이다.특히,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2021년, 백신상용화지원센터가 2022년 완공되면 안동 바이오·백신 시티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2016년부터 매년 개최한 국제백신산업포럼은 전 세계 백신 관련 기업·기관·단체 등이 참여해 백신산업의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범세계적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북 안동 백신 클러스터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전 세계유일의 국가백신대행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세계 백신기업·재단·연구소 및 국내 백신 기업(중소벤처기업 등)으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백신 5대 강국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반 신약개발경북도는 포항시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반으로 한 신약 클러스터 조성과 차세대 그린 백신산업 등을 통한 바이오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포항의 바이오산업에 있어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그 가치 또한 높아서 세계에서 오직 5기(미국, 일본, 한국, 독일, 스위스)만 운영 중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선형으로 사용하며, 고휘도의 전자빔 번치를 발생시키는 전자총, 이를 가속시키는 전자가속기, 전자빔 번치가 사행운동을 하면서 방사광을 발생시키는 자석구조의 삽입장치, 방사광을 실험장치까지 유도할 수 있는 빔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위치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2011년부터 4천298억원(국비 4천38억원, 시·도비 260억원)이 투입돼 2015년 말 준공됐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핵심 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에 국비 229억원을 확보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지난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458억원을 투입해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에 설립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신약연구중심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도는 이 가운데 핵심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고 이번에 정부사업으로 확정돼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세포막단백질 전문연구소 설립은 독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 연구소 등에서 단편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국가 단위 연구소는 이번 경북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처음이다.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과 연구는 지난 2월 출범한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추진단이 담당한다. 건물은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사업단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 △세포막단백질 고해상도 입체구조 규명 및 활성화 메커니즘 연구 △구조기반 항체 및 선도물질 발굴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항체·신약후보물질 1건, 구조규명 20건, 특허등록 5건, 기술이전 7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도와 사업단은 연구소 운영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들어서면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반 신약 설계(디자인), 기술사업화 등 글로벌 사업화도 모색한다.이를 위해 지난 2월 경북도는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와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경북도는 신약개발이 단순한 연구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 기업육성,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포스텍 등과 함께 ‘포스텍 바이오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벤처기업체 지원 활성화 사업도 ‘포스코 벤처밸리 사업’ 등과 연계해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영천 바이오메디컬경북도와 영천시는 비전자·소모성 의료기기 분야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국내 산·학·연·관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산화 선두주자로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2016년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 BMTC를 신설하고 사업비 319억원(국비 포함)을 투입, 바이오메디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 2023년까지 총 65억원을 들여 전문인력 양성, 시제품 개발, 중소기업 지원, 국내외 기업과 대학·의료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비전자 의료기기 생산기술 연구기반을 구축한다. 이에 2018년에는 BMTC 이동목 박사와 유승화 박사가 메디칼 몰드 멸균 서비스분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경북도는 5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인 ‘메디칼 몰드 RBD 구축 사업’의 성과 극대화와 지역 기업 기술지원을 위해 ‘바이오메디컬 종합기술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이 사업은 바이오메디칼 기업 유치 및 투자 촉진하고 바이오메디칼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한편 바이오메디칼 글로벌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한편, ‘메디칼 몰드 RBD 구축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사업비 280억원이 투입돼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BMTC) 및 장비를 구축했다. 앞서 2016년 건축면적 1천386㎡(420평)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바이오메디컬 종합기술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엔 영남권 유일의 전자선 조사시설 등을 포함해 44종의 장비가 구축돼 있다.□ 경북도 네이처 생명산업 육성 추진·협력경북 과학·산업 5대 권역 전략프로젝트 가운데 백두대간 네이처 생명산업 벨트와 연계해 주요사업을 구체화하고,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21일 ‘경북 네이처 생명산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도내 국가 연구기관(6곳), 지방 연구기관(4곳), 대학(3곳) 등 14개 기관이 정례적인 협력채널을 통해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기관별 업무특성과 전문성에 따라 백신·신약, 식품·생명기술, 한방·테라피·웰빙 등 3개 분야로 운영할 예정이다.참여기관의 전문 연구인력 중심의 사업별 실무지원단을 구성, 신규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네이처 생명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협력, 지역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정보교류 및 장비활용, 생명산업분야 국가 정책과제 공동개발 및 국비 사업화 지원, 지역 기업과 공동 연구과제 및 상용화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한편,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미래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서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 고령화, 감염병, 식량안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비용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어 바이오의 중요성 및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삶의 질 추구 및 의료비 증가 등 미래의 소비 측면에서 건강 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경북도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경북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이오생명산업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기술개발과 지역기업의 경쟁력 있는 바이오 기업 성장을 유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바이오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20-01-12

시민 삶 ‘넉넉히’ 도시기반 ‘단단히’

포항시의 2020년 시정 목표는 ‘지속가능한 포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슬로건으로 민생경제가 활력을 찾고, 미래 신성장 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도시환경과 복지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강덕 시장은 연두기자회견에서 “지난 한해는 지역경기 침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과 함께 더 큰 도약을 위한 가능성을 만들어냈다”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난해의 의미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포항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포항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세계 경기 불황 여파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한다. ‘포항사랑상품권’을 2척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이어 포항의 장기 경제발전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성장 플랫폼을 마련하게 될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통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한 바이오·신약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기업의 창업과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또한 현재 조성중인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핵심기업과 배터리 소재 RD기관을 집적해 최고의 차세대 배터리산업 인프라를 구축한다. 포항벤처밸리를 통해 4차 산업 관련분야의 창업과 RD사업화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임대료의 50%를 지원하는 전국 최저 수준의 ‘블루밸리임대전용산업단지’을 통한 기업유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결론적으로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을 중심으로 기업 육성과 유치, 혁신 주체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원 플랫폼 마련과 같은 미래형 신산업 생태계 기반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져 침체한 지역경제에 생기를 채운다는 방침이다.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혁신적인 도시재생의 기틀을 다지고 녹색생활환경을 조성해 한단계 업그래이드된 ‘녹색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활력을 잃었던 구도심에 도시기능을 복원하고, 무엇보다 도시하천·동빈내항과 해수욕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변도시로의 도시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특히 전국 최초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중앙동·신흥동·송도동 일원의 ‘3대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2조원 규모의 예산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개발을 통하여 주거와 일자리, 도시경쟁력 회복 등 새로운 공동체 가치를 만들어가기로 했다.여기에 시민생활의 가장 큰 가치인 쾌적한 생활환경 개선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하고, 각종 환경위해요소로부터 시민의 건강권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우선 미세먼지 저감(低減)을 위해 도시숲 조성과 도시공원 확대, 철강공단 주변의 완충녹지를 설치해 대기질 개선과 악취근절에도 적극 대응한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생활폐기물에너지화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시정을 집중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에도 적극 대비하여 재난피해 최소화에도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문화교육여건 개선과 보편적 복지를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꿈틀로와 스틸아트공방 등 거점복합문화공간의 활성화와 함께 문화재간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공유해 시민이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교육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미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2030 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하여 우수한 인재의 유출방지와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교육도시의 청사진을 그려가기로 했다.생활밀착형 복지시설을 확충은 물론 청년과 여성, 어르신 및 소외계층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함께 교통약자의 통행권 보장과 농어촌 벽지지역의 교통 불편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오는 7월까지는 완료하기로 하고 교통복지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포항시는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시정을 통해 포항의 ‘내일’을 준비한다. 먼저 환동해거점도시회의의 개최를 시작으로 공동거버넌스, 무역상담회 등 후속 성과사업 후속작업을 마련하여 환동해 도시간의 교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국제여객부두 준공과 여객선터미널 착공에 발맞춰 한·러·일을 왕복하는 여객 정기항로 개설한다. 또한 포항에서 대륙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고속도로의 출발점이자 환동해 미래지도의 중심이 될 ‘영일만횡단대교’ 건설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역의 힘을 모으는 등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환동해 중심도시로서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한다.지방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인구’정책도 추진한다. 둘째자녀 이상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생 주소이전 지원금 지급, 다자녀가구 상수도·주차요금 감면을 통해서 인구감소 극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포항시가 해결해야할 핵심과제 중의 하나가 지진도시 재건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지진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법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별법제정으로 지진 피해 보상과 지원의 길이 열린 만큼 시민의 지혜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적 지원을 착실하게 이끌어내고 지역경제의 부흥과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실질적인 피해구제 지원을 위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지진대책국’을 ‘지진특별지원단’으로 개편하고 ‘피해구제TF팀’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시에 피해구제 범위, 신속한 절차 마련과 같은 피해주민과의 소통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또한 현재의 특별재생을 확대하고, 피해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방재인프라를 구축한다. 주거안정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과 안전도시 이미지를 세우고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이강덕 시장은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도시에 생기를 채우고, 시민의 행복을 늘리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면서 “올 한해는 시민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모두의 꿈과 희망을 담아낼 중요한 시기이자 그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20-01-05

스마트산업단지 된 구미산단, 제조업 르네상스를 꿈꾸다

‘새 먹거리를 찾아라’ 최근 경제계와 정부, 지자체 등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산업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9월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2020년도 스마트 산업단지로 선정했다. 올해 구미공단조성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온 구미시는 이번 스마트 산업단지 선정으로 제조업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바꿈으로써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스마트 산업단지 선정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생산액과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구미산단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 사업비 4천461억원(신규사업)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 될 예정이지만, 무작정 예산을 투입하던 기존의 사업 방식이 아니기에 기업들의 추진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 사업추진단과 기업들은 그 지역의 산업구조에 맞는 사업모델로 공모사업에 참여해 국비 등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구미시와 구미산단이 스마트 산업단지에 구상하고 있는 사업모델과 예산확보 전략 등을 알아보고, 산업단지 스마트화를 통해 변화될 구미산업구조에 대해 알아봤다.글 싣는 순서1. 배터리 산업2. 스마트 산단3. 바이오 산업□ 스마트 산업단지란개별기업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 내 기업 간 연결·공유로 동일 업종, 벨류체인 기업들이 스스로 연계, 스마트화 되는 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라 일컫는다. 산업부가 진행한 2020년도 스마트 산업단지 공모에 구미국가산단이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구미시의 사업계획의 체계적인 구성과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 과제 제시 등 사업 준비성이 뛰어났던 점과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의 중요도가 높은 점, 소재·부품 클러스터 육성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구미국가산단 1∼4단지(2천423만㎡)에 신규사업 4천461억원, 추진연계 되는 사업 6천29억원 등 총 1조490억원(국비 2천991억원, 지방비 1처2천560억원, 민자 4천93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조혁신 및 신산업 창출을 통한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산단공 대경본부, 경북테크노파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경북지역 산·학·연·관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제조업 재도약으로 지역경제 돌파구 찾다미래 신산업 소재부품 경쟁력 선점을 위한 구미 스마트산업단지는 △스마트 제조혁신 산업단지 △청년 친화형 행복 산단 △미래신산업 선도산단으로 나눠 전략적으로 추진된다.이 중 스마트 제조혁신 산업단지는 스마트공장 보급률 20%(400개), 스마트 대표공장 전환율 35%(40개), 글로벌 강소기업 신규 육성 100객 목표로 ‘개방형 양방향 스마트데이터 공유네트워크 구축’, ‘스마트공장 안정적 성장·고도화를 위한 기반 생태계 강화’, ‘미래 융합형 인재공급 체계 고도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이들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현재의 구미산단 중소기업의 저하된 가동률 및 생산성, 낮은 수출 경쟁력, 우수인력 공급한계를 극복하고 스마트 공장 고도화와 대표공장 확산, 제조데이터 공유를 통한 제조유연성 확보,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 미래융합형 인재양성 체계 구축 등으로 침체된 제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사람중심 행복산단 구축구미스마트산업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복지·문화가 함께하는 사람중심 행복산단 구축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재난재해 통합안전망 구축, 공유형 스마트 교통체계, 스마트 주차인프라, 청년종합복합 문화클러스터, 맞춤형 주거인프라, 육아종합센터 등을 구축하게 된다. 또 재난·재해와 범죄 없는 안전하고 머물고 싶은 근로자 친화 정주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문화창작소, 스포츠플라자, 청년형 기숙사 등 문화 중심 체험형 복합문화 클러스터와 정주여건을 조성키로 했다.사람중심의 행복산단 구축은 창년 근로자 증가율 120%, 근로자 만족도 75점(25% 개선)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조성이 된다면 구미형 일자리가 포함된 미래 신산업 선도산단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추진되어 온 5G테스트베드 구축 및 연구개발사업, 홀로그램 상용화기술 지원센터 구축사업, 경북산업단지안전 규제자유특구(공모예정), 구미형 일자리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나 산업 생태계 조성과 연계되면 상호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스마트산업단지 성공 위한 구미시의 노력구미시는 스마트산업단지에 선정된 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구미시는 이미 스마트산업단지에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창원스마트산단을 지난달 9일 방문해 추진경과, 사업추진형황 등을 청취했다.이날 방문에는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시 실무진, 산단공 윤정목 대구경북본부장 등이 참석해 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의 구성을 위한 지자체, 지역 내 혁신기관의 협력, 실행계획 수립 과정, 지역 내 대·중소기업과 근로자와의 소통, 지원기관과 언론의 공감대 형성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이날 방문에 앞서 구미시청 실무진들은 사전에 두차례에 걸쳐 사업단을 방문해 사업단 구성과 파견 현황, 산단 분석과 실행계획 수립 방법 등을 벤치마킹했다.전통 제조업과 ICT 산업을 융합하고 스마트공장 활성화 및 제조데이터 활용을 위한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구미산단에 접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그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산업단지의 실행방안을 알리는 세미나와 사업설명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지난달 19일 구미 IT의료융합기술혁신센터 대강당에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주관하고 경북도, 구미시가 후원한 ‘구미 스마트산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혁신세미나’에도 지역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해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따른 구미산단의 스마트화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들이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스마트산업단지에 시동을 걸다구미시는 올해부터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산업단지 구축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스마트산단 사업추진단을 이달 중으로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11일까지 공모 중인 사업단장이 선정이 되면 나머지 사업단 인적 구성원은 경북도와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이달 중으로 구성원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구미산단 스마트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으로 200억원의 펀드 조성과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 구축 사업에 45억원의 국비를 확보함에 따라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특히, 구미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 구축 사업은 미래 융합 신산업(5G, 지능정보, 이차전지 등) 관련 산·학·연 집적화 및 RD-실증-사업화-글로벌 시장진출 등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된 미래 혁신형 클러스터로 구미 특화형 제조 르네상스 달성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이 사업으로 융합형 소재·부품 기업 연구소(50개)와 혁신 지원기관 등 집적화를 통한 ‘연구 중심형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소재·부품 RD에 필요한 고가의 핵심장비 구축 및 공동활용을 위한 ‘공동장비 활용센터’가 구축된다.이밖에도 산단 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맞춤형 신성장 아이템 발굴·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장세용 구미시장은 “올해부터 스마트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조속히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구미산단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미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은 2조9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천679억원의 부가가치효과, 6천301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의 경제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0-01-05

대구·경북 관광, 경자년 새해 상생의 길 함께 걷는다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가 밝았다.경북도는 최단기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관광활성화가 최고라고 판단, 경북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북도가 올 한해 관광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올해를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사업 중 하나로 대구경북관광의 해로 선포한 만큼,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 국내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지역 살리기와 더불어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인구증가로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장기불황으로 국가 전체가 어려운 가운데 특히 지역이 어럽다. 매년 청년들 수천명이 지역을 뜨고 이에 따라 지역인구가 갈수로 줄어드는 등 쇠퇴해가고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있어야 되는 만큼, 투자유치가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관광이 적격”이라며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사업은 대구경북이 하나가 되어, ‘지방관광 상생협력의 롤 모델 마련 및 동반성장’을 위해 대구의 매력적인 도시관광 자원과 경북의 전통역사 문화자원의 강점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공동 사업을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국내외 관광객을 대구경북으로 유치하는 상생관광 사업이다.대구경북은 2016년에 ‘중화권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중화권 관광객 포함 대구·경북에 115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2015년 대비 42%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상생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향후 대구·경북은 550만명의 시도민이 합심해 대구는 쇼핑, 한류문화 등 도시의 장점을 살리고, 경북은 자연·힐링·전통 문화 등의 특색을 살린다면, 글로벌 메가 관광시티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상북도는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함께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및 출향인사의 역량을 모아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 성공 기원 선포식을 개최했다.□2020대구경북 관광의 해 선포식 가져경북도와 대구시는 2020년을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하고,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서울국제관광산업박람회(SITIF2019)’와 ‘2019 대구경북 투어 페스타’를 찾은 세계 각국의 관광 관련 기관·단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선포식을 가졌다.이날 선포식은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축하하는 세계시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물 상영과 세레머니를 시작으로 중국의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인 유펑과 말레이시아 인기 배우 폴린탄(Pauline Tan)를 홍보대사로 위촉한데 이어 대구경북 관광 상품 개발·운영 및 홍보 협력을 내용으로 해외 현지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이날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외 대표적 관광기구 및 여행업 단체 관계자와 세계관광기구(UNWTO), 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 대표를 비롯한 각국 대사관들이 자리해 대구경북 관광의 해 개최를 축하하고, 대구와 경북으로 유학 온 대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 30명이 관광의 해 로고송에 맞춰 신나는 공연을 펼쳐 선포식 축하분위기를 고조시켰다.특히,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전 세계로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서포터즈와 대학생, 당일 위촉된 홍보대사와 현지여행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플래시몹을 연출해 유튜브 채널로 송출됐다.이번 선포식에 앞서 경북도와 대구시는 민·관·학이 함께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대구경북의 관광명소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넣은 엠블럼과 시도민의 의견을 담은 ‘oh!오~소so! 대구경북~’슬로건도 만들었다. 또 관광의 해 특별 관광 상품구성을 위해 다양한 테마형 체험코스들을 개발, 전담여행사를 통해 시범 운영하고 상품 확산을 위해 여행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해외관광객 유치 특별판촉단을 구성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대구시장을 단장으로 태국, 베트남을 돌며 마케팅을 진행했다. 양 시도는 앞으로도 국내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국내관광 순회쇼를 펼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다채로운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2020대구경북관광의 해 엠블럼과 슬로건 선정경상북도와 대구시는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상징하고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구·경북의 관광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엠블럼과 슬로건을 선정했다. 양 시도는 앞으로 공동브랜드로 활용해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적극 홍보하고 대구·경북의 문화관광 상생협력의 심볼마크로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엠블럼 개발은 대구·경북 상생에 중점을 두고 현대(yellow)와 도심(orange)을 상징하는 대구와 전통(blue)과 자연(green)을 상징하는 경북을 통합한 컬러와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한 컬러풀한 생기와 유서 깊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에 대구·경북의 대표 관광지를 엠블럼에 배치해 양 시도가 하나로 연결되어 더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표현했다.아울러,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비전과 의지를 담은 대표 슬로건도 개발했다. 대표 슬로건인 ‘오~소!(Oh! So!) 대구·경북’은 대구와 경북을 즐기러 여기로 오라는 뜻을 친숙한 경상도 사투리 ‘오소’로 표현했다. 영문으로 사용할 시 ‘대단히, 매우’라는 의미로 한번 오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대구 경북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주목할 점은 브랜드(엠블럼, 슬로건) 선정 과정에 대구 경북 시도민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네이버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시도민에게 브랜드 설문조사를 진행해 시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 최종 브랜드를 선정했다.양 시도는 엠블럼과 슬로건이 개발됨에 따라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홍보 리플릿, 기념품 개발에도 다양하게 활용해 대구경북의 관광 브랜드와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2020년 16개 과제 추진계획관광의 해는 2019년 실행기, 2020년 성과기, 2021년 안정기의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에 시도는 14개의 상생관광 협력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성과를 목표로 2020년에는 1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9년에 추진한 공동과제로는 공동 슬로건, 엠블럼 제작, 추진협의체 구성, 베트남·태국 공동 현지마케팅, 관광의 해 공동선포식 및 국제관광특별전 공동개최, 해외관광객 유치 특별판촉단 운영, 태국 TV방송 공동드라마 제작 등이다.2020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공동과제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전략과 16개의 공동과제를 설정했다.첫 번째 추진전략은 대구경북 관광을 ‘가장 한국적인 거점관광’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대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과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대구경북의 축제와 전통시장 방문 단체여행객을 위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운영,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와 인문가치를 간직한 지역정체성과 여행트렌드를 연계한 인문코리아 힐링캠프 공동개최 등을 추진한다.두 번째 전략은 글로벌 대구경북 관광을 지향하는 ‘세계로 열린 글로벌 관광’이다. 세부 실행과제로는 중화권,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타깃 국가별 맞춤형 전략에 따른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해외 현지사무소를 공동 운영하며 현지 미디어 포럼 및 세일즈 콜 공동개최, 공동 관광홍보설명회 등을 추진한다.세 번째 전략은 ‘일자리가 있는 경제관광’이다. 먼저 2020년 대구경북 관광객 집중유치를 위해 대구경북 관광 그랜드 세일을 추진한다. 개별여행객 대상 유치 특별프로그램으로서 모바일 소셜커머스(쿠팡, 티몬 등), 검색포털(네이버, 다음 등)과 연계해 여행객의 방문동기를 유발하는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마지막 추진전략은 ‘지속가능한 관광시스템 구축’으로 대구경북 주요관광지 순회투어패스 개발, 통합여행지원센터, 원포인트 친절안내소, 통합가이드 북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인터뷰 송호준 관광마케팅과 과장“대구·경북 관광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잠재력 갖춰”“올 한해는 경북을 비롯 대구가 관광중심으로 우뚝서는 해가 될 것입니다”송호준 경상북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시도가 공동으로 정한 목표는 경북이 3천만명, 대구가 1천만명 등 총 4천만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민여행조사에서 2018년에 경북을 여행한 횟수가 2천784만회 정도로 나타난 만큼, 충분히 달성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이 경북을 방문한 숫자는 전체의 2.8% 정도로 낮아 인바운드 관광을 위해 더욱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대구와 경북을 합칠 경우 외국인 방문은 6%에 달하는 만큼, 기존인프라와 홍보를 극대화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즉 여행만족도가 경북은 94.6%, 대구는 93.2%로 전국 평균 93.1%보다 높은 수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했다.“대구와 경북이 함께 손을 잡고 관광활성화에 나선다면 상생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경북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14개 분야의 세계문화유산 중 경북은 4개 분야가 있다. 경주는 도시전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안동에는 하회마을과 서원이 한국문화유산을 대표하고 있다. 더불어 대구는 쇼핑과 호텔, 의료관광 등 도시형 관광인프라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문시장은 서울의 광장시장에 버금가는 전통시장이며 의료관광도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송호준 과장은 “대구경북의 관광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시도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며 시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이창훈기자

2020-01-01

영일만항에 고부가가치 물류인프라… 환동해 거점항만으로

포항은 위치적으로 우리나라의 동남부에 치우쳐 있으며, 동해와 접하고 있는 관계로 경북 동해안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를 품은 이러한 장점은 포항을 설명함에 있어 항만이라는 두 글자를 빼놓을 수 없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특히, 포항항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 세오녀’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 초기 때부터 해상의 주 관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짐작된다. 1731년 구 포항시청 일대에 공물의 입출납을 관장했던 포항창이 설치되면서 크게 번성해 그 당시 부산과 북한의 원산항을 잇는 동해안에 큰 항구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이후 1919년 전후 현재의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일대에 접안시설이 축조되면서 어업과 해운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지금의 포항구항이 항만 기능을 발휘하게 됐다.포항항이 실질적으로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계기는 포항제철소 공장 조성과 더불어 1970년도에 포항신항 부두를 준공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철강제품을 수송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어 포항항은 지속적인 항만시설 확충으로 1975년도에 연간 하역능력이 35만t에서 현재 9천100만t으로 늘었으며 접안시설도 선박 55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국제무역항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해왔다. 이 중에서도 신항은 1971년도에 첫 부두가 완공된 이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포스코와 철강공단을 지원하는 철강산업의 중추항만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6천6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전국 5위 항만이다. 특히 4천600만t의 철강 물동량을 처리해 국내 2위 철강산업 전용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신항은 항만시설의 노후화와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또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신항은 최대 30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증개축해 접안능력을 높였다.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안전한 입출항과 신속한 화물수송을 위해 항로 주변해역을 최대 20m까지 준설해 수심을 확보했다. 더구나 2020년까지 기상 악화 시 스웰로 인한 하역작업 지장 방지를 위한 도제 설치, 항내 입출항에 지장이 되는 파제제 일부 제거(100m) 등을 추진해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전천후 항만으로 변신한다.□ 포항항의 생성과 해운업포항시사에 따르면 1900년대에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어업은 포항항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더구나 1919년에 항만이 축조되면서 본격 항(港)의 기능을 발휘하게 됐다. 그 후 한·일 합방으로 일본과의 교통이 빈번해지면서 1923년 4월 1일 지정항(指定港)이 됐다. 해방 후의 포항항 관리는 미군정이 맡았다. 미군정청 교통국 포항 부두국이 1945년 11월 1일 정식으로 개청했다. 1946년부터 행정기구가 보완되면서 일정 말기의 질식 상태에서 해운업체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포항 부두국은 포항항에 출입항하는 선박, 어선의 관리, 행운항만운영에 관한 모든 사무를 전담하는 행정관서로 동해지역 해상업무를 관장했다. 그 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항만의 피해와 더불어 군사전략상의 요충지로서 군사항으로도 이용됐다. 전화의 복구와 더불어 1955년 12월 12일에는 해무청이 포항지방 해무청으로 개편됐다. 직제의 개편으로 종전의 사무에서 항만건설, 조선, 수산에 관한 광범위한 업무를 맡게 돼 포항항의 새로운 건설과 더불어 동해지역의 관문으로 포항항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화에 의한 복구와 포항항의 개발에 의한 항만시설의 확충은 포항항을 지정항으로 유도했다. 1963년 6월 12일에 기대했던 개항장으로 지정·공포돼 국제적인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개항 후 외국선박은 물론 잉여농산물을 운반하는 대형선박이 입항해 경북 일원의 식량공급 보급지 역할을 했으며 선박의 입출항이 나날이 증가했다. 포항항은 원래 어선, 연안여객선, 연안지역선, 관공선 등이 이용하는 항이었다.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설립되고 1970년 주공장이 착공됨에 따라 제철소를 지원하기 위해서 항만시설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적인 면에서 국제항으로 도약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1968년에는 포항제철소 지원항만에 대한 1차 계획안이 확정돼 건설이 시작됐고, 1969년 4월 17일 새로 건설한 신항을 개항장으로 지정 포함함으로써, 과거의 항을 구항으로 칭하게 됐다.□ 영일만항, 새로운 도약지경학적(地經學的) 위치상 포항항은 국제화물 운송체의 기능과 역할이 증대되고 있었고, 환동해권의 중심 상항(商港)으로서 포항항을 이용하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종합화물유통기지의 포항 건설이 요구됐다. 이에 따라 대북방 교역에 대비한 환동해권의 국제물류 거점항만으로 개발하고, 배후산업단지 지원 및 체계적인 항만배후단지 개발로 고부가가치 물류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일만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영일만항은 현재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1992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8천463억원(2018년까지 1조4천408억여원, 2019년 210억여원, 장래 1조3천844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중에서 정부가 투입한 2조3천799억원은 방파제 7.37㎞, 일반부두 420m, 투기장호안 1.14㎞, 배후도로 9.68㎞, 역무선부두 250m, 대체어항시설 1식, 국제여객부두 310m, 연안여객부두 240m, 해경부두 600m 등을 건설하는데 쓰였다. 민자 4천664억원은 컨테이너부두 4선석 등 10선석을 마련하는데 투입됐다.포항시 역시 환동해 물류증심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일만항을 앞세워 21세기 대한민국 경제 1번지를 꿈꾸고 있다. 영일만항은 21세기 환동해 물류허브 역할과 동북아 및 북방교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건설된 항만으로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자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국가기간시설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합하듯 영일만항은 지난 1992년 첫 삽을 뜬 후 2009년 9월, 3만t급 컨테이너 4선석 규모로 개장한 후 9년 만에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만TEU를 넘어서며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영일만항의 물동량 증대를 위한 항만 배후부지 내에 대형 물류센터와 냉동·냉장화물 물류창고를 유치하고, 동남아 항로 등 신규항로를 개설하는 등 물동량 확보에 적극 나선 덕분에 지난 2009년 개장 첫해 5천TEU를 시작으로 2012년 30만TEU, 2014년 50만TEU를 기록한데 이어 2019년 100만TEU 달성에 이르렀다. 현재 영일만항은 5개 선사에서 7개 항로를 운항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7개국 30개 포트를 기항하면서 철강재와 철강부원료, 자동차, 우드팰릿, 농산물 등 컨테이너 주요 화물도 다변화되고 있다. 포항시는 신북방정책에 앞서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동북아 CEO포럼’을 통해서 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고,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환동해권의 도시들과 물류·해양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즉 동해안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영일만항을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 국가들을 연결하고 북극해 자원개발의 전초기지 및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또한 지금까지 화물 물류기능만 수행했던 영일만항을 관광기능이 더해진 국제항만으로 확장하기 위해 7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 건설도 추진 중이다.포항시는 여객부두 준공에 맞춰 중국·일본·러시아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 국제 크루즈 선을 유치하는 한편, 포항∼울릉∼독도와 포항∼부산∼속초를 잇는 연안 크루즈 항로 개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던 이강덕 시장은 먼저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크루즈 개설을 시작으로 일본 서안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크루즈 삼각벨트’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와 경상북도, 블라디보스토크 시, 연해주가 참여하는 ‘크루즈 항로개설 TF팀’의 운영과 경북관광공사·연해주 정부 관광국 간의 업무협약체결을 통한 지방정부와 민간중심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향후 포항공항과 블라디보스토크공항, 중국 등을 항공과 철도로 연결하고 이를 크루즈와 연계하는 ‘동북아권 셔틀 크루즈’ 항로 개설을 통해 극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특히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 간의 정기페리 항로의 개설을 시작으로 북한 고성항을 연결한 ‘통일페리’ 추진과 포항국제물류센터와 냉동·냉장창고를 기반으로 러시아 농수산물의 신선유통을 비롯해 이를 통한 일본과 동남아를 연계한 3자 무역의 가능성도 제안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를 기반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해 영일만항이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제여객부두와 추가 항만배후단지 건설과 같은 기반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0-01-01

천년의 신라여 다시 일어나 영원하라

천년 왕국 신라의 고도 경주.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이자 세계적 문화유적도시 경주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19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길에 청신호가 켜지게 된 것이다.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시발점이자 고대 동서양 문명교류의 거점도시로서 불교문화와 유교적 전통문화가 함께 발달했다. 8세기경 최고 번성기에 179만호(戶)가 거주하기도 한 경주는 세계 4대 고대도시에 속하기도 했다. 서라벌과 함께 4대 고대도시에 속했던 장안(중국), 콘스탄티노플(동로마), 바그다드(이라크) 등은 이미 국가 주도로 복원사업 등이 활발히 추진돼 세계적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주는 세계적 관광도시 대열에 끼지 못했다.이번에 마련된‘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은 천년 신라궁성인 월성과 황룡사 등 신라 왕경의 중심권역 내에 있는 8대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뒷받침한다. 이번 국회 통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예산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0년 경자년(更子年) 새해를 맞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배경과 과정, 미래상 등에 대해 알아본다.□추진 배경경주는 신라의 천년 왕도이자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 수도이다. 고대사의 비밀을 간직한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세계문화유산 2건, 지정문화재 300건을 보유하고 있는 노천 박물관이다. 또 불교문화의 정수, 영남 유림의 거점, 동학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고대 실크로드의 동단(東端)이기도 하다.이 같은 경주시가 세월이 바뀌고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에 따라 지난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 2014년부터 월성, 황룡사, 월정교를 복원해 천년고도의 모습을 재건하자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8개 복원·정비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전무해 언제든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범위 및 예산경주시는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왕경의 모습을 찾기 위해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으나 1979년 정권 교체 및 사업여건의 불확실로 중단됐다. 2007년에 와서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기본계획’이 수립돼 2006년부터 2035년까지 30개년 4단계로 사업이 계획됐고, 2011년 ‘경주고도보존계획’이 수립돼 차별화된 고도의 계획적 관리를 기준으로 역사적 골격회복·역사·문화·환경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진행돼왔다.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8개 복원·정비를 위해 2014년 4월 28일 신라왕경 8개 핵심유적에 대해 2025년까지 9천450억 원을 투자해 경주의 정체성 회복과 대표 고도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주요 과제로는 △월성(신라왕궁)복원 2천700억 원 △황룡사복원 2천900억 원 △동궁과 월지복원 630억 원 △월정교 복원 421억 원 △쪽샘지구 발굴정비 1천545억 원 △대형고분 재발굴·정비 273억 원 △신라방리제 발굴·정비 620억 원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362억 원 등이다.□현재 추진 상황경주시에서는 2014년부터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2019년 현재 3천58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 월성 신라왕궁 복원 정비사업은 현재 중심 건물터와 서문지, 서성벽 및 남성벽 일부를 발굴 중이다.월성해자 정비·재현 공사는 담수해자로 설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승인받아 2019년 12월 착수, 정비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동궁과 월지 복원 정비사업은 앞으로 정전, 편전 침전, 회랑 등이 단계적으로 복원될 예정이다.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황룡사 복원·정비사업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의 지속적인 연구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교육·홍보를 위한 황룡사역사문화관을 운영 중에 있다. 향후 새로운 3D 입체 영상물도 제작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황룡사 담장, 남문지, 중문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했으며, 중문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도 마무리된 상태다.신라방 복원정비 사업은 신라방 조성을 통해 신라의 화려한 주거형태 및 생활상 복원을 위해 복원 대상지 토지매입이 90%로 구체적인 발굴을 위한 계획 수립 단계에 있다.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사업은 2016년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활용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2018년 발굴조사를 완료해 11월에 문화재청 승인을 받았으며, 2019년 사업을 착수했다.첨성대 주변 발굴 정비사업은 주변 사유지 매입과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2019년 상반기에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석교 복원 및 주변 수로의 복원·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릉원 일원 정비사업은 2018년 8월 천마총 리모델링사업을 준공해 찬란한 유물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바로 다가가도록 디지털 영상기법을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하고 있다.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찬란했던 신라왕도의 골격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복원 완료 시점신라왕경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2020년 12월이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현재 복원사업 내용을 참고하고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의 의견을 들어 5년 단위 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새로 만들어질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에 따라 2021년부터 실행돼 2차, 3차 등 5개년 계획이 지속 수립·추진된다. 앞으로 수조 원의 예산이 투입될 수도 있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관계전문가의 세밀한 검토를 거쳐 추진해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대상지가 세계유산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유산센터 협의 관련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신라왕경 복원 후 경주는 어떤 모습일까월성에 신라왕국 중심건물과 동·서·북쪽에 문지와 성벽이 복원되고, 월성 해자가 정비·재현돼 물길이 흐르고, 동궁과 월지·첨성대·계림을 포함한 왕궁경역이 복원 정비되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고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이 제고될 것이다.또한 황룡사 9층 목탑·금당·회랑 등 황룡사 원래의 모습이 복원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호국불교의 성지로서 삼한통일의 기를 어어 받아 남북통일의 염원을 이루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경주시 신라왕경조성과 측은 “신라왕궁에서 월정교를 지나 도당산에서 신라왕도를 조망하고 민족의 영지인 남산을 걸으며 신라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1

‘특구도시’ 날개 단 포항… 4차 산업혁명시대 신성장동력으로

시승격 후 70년 동안 포항시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현재 많은 지방 도시들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합계출산율 1.0 선이 무너지며 지방소멸 위험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른 지방들과 마찬가지로 포항시도 주력산업 정체, 인구감소, 도심공동화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포항이 각종 국가 특구 지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를 맞아 미래 산업 선도도시로서 포항의 특구지정 현황과 미래전략을 살펴본다.□ 미래 성장 동력의 새로운 날개, ‘포항국가전략특구’‘포항국가전략특구’는 최근 국가로부터 지정된 바이오 에너지 나노를 중심으로 미래형 먹거리산업을 이끌어갈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필두로, 이차전지 신소재 등 부품소재 산업 고도화에 앞장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와 포스코에서 추진 중인 ‘포항 벤처밸리’ 조성 사업을 함께 묶어 구성돼 있다.이들 국가전략특구는 각 특구 분야별 특화분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특구별 신성장산업 발굴과 육성, 성과를 극대화해 혁신성장과 민간 활력을 높이고자 함이 목적이다. 특히, 지난 8월 22일에는 특구별 관련사업 육성정책 수립,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 협력 및 투자기관의 지원을 받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포항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이 발대식 및 비전선포식을 가지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을 통해 전도유망한 예비창업자와 인재가 스스로 정착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발굴 육성되고, 그들이 성장해 신성장산업 육성은 물론 우수한 기업을 키워 낼 수 있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지난 2019년 6월 19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 강소특구는 기존의 대형화된 연구개발(R&D)특구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 12월 정부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개발특구 모델이다.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과 기술상용화 역량을 보유한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기술핵심기관으로, 이들로부터 3㎞ 내에 기술 사업화와 생산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지정하고, 바이오, 나노, 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와 인공지능(AI)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극복은 물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특구 내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공공연구기관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R&D사업화를 지원하고,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핵심기관으로 구성된 ‘강소특구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성공적인 특구운영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포항이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지역의 핵심 산업 거점으로 육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포항시는 지난 7월 23일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 2개 구역(약 17만평)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전기차 등에 사용된 이차전지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사업이며, 이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 설비를 갖춘 혁신기업인 에코프로GEM, GS건설 등 중 대기업들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한다.배터리 리사이클링이 가능해지면 핵심원재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포항이 미래 이차전지 기술개발 혁신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구지정을 발판삼아 포항시는 단기적으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종합클러스터인 ‘가속기 기반 배터리파크(ABC-M : Accelerator Based Cluster for Material)’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산업 국가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4년간 1천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는 물론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벤처밸리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혁신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문화 확산에 있다.이에 포항시는 포스코와의 연계를 통해 ‘포항 벤처밸리’ 조성으로 포항의 우수한 인프라와 기술사업화 역량을 활용한 과학기술 R&D산업화, 벤처창업까지 모두 연동되는 지역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지역 내 창업 여건이 녹록치 않은 점을 감안해 포스텍 동문기업 연구소를 집중 유치하고, 우수한 벤처를 발굴 육성해 글로벌화 후 포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한편 포항지역 내 벤처기업 협의체 구성과 벤처 지원을 위한 1조원 펀드 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 19일 지역벤처기업, 창업보육기관 및 지자체 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위한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를 발족했으며, 벤처기업 운영에 필요한 안건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이러한 ‘포항 벤처밸리’ 조성으로 벤처기업의 가치와 세계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일만 관광특구경북도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촉진 등을 위해 포항시 영일만 일대를 지난 2019년 8월 11일 관광특구로 지정한 것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영일만 관광특구는 포항시 환호동에서 송도동을 잇는 약 2.41㎢(약 73만평)로 우리나라 관광특구로는 33번째다. 영일만 일대는 환호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 죽도시장, 포항운하, 송도솔밭 도시숲 등 여러 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포항의 관광메카로, 연간 11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특히 영일만관광특구는 경상북도 내 유일한 도심 속의 바다를 끼고 있는 관광특구라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국·도비와 민자유치를 포함 7천497억을 2023년까지 투자해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특구지정으로 탄력받을 사업도 꽤 많다. 우선적으로 포스코 야경과 국제불빛축제,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포항물회와 호미곶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는 우수한 해양관광 자원을 품고 있어 이번 지정으로 포항관광의 브랜딩 효과 및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부합하는 관광명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이 외에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및 컨벤션 유치 △특급호텔 및 워터파크 등 오션테마랜드 유치 △환호 메이커스 사업 △구도심권(중앙동일원) 도시재생사업 △옛 포항역 부지 도시개발사업 △송도(동빈내항) 재개발 △포항운하 개발 본격추진 △영일만대교 △국지도 20호선 명품교량 연계 복합개발 △형산강과 바다를 잇는 수변공간 조성사업 등이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으로 날개를 달 것으로 분석된다.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이번 관광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항지역에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0-01-01

포항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 대구·경북의 미래 이끈다

‘새 먹거리를 찾아라.’산업혁명이 거듭되는데서 알수 있듯 시대를 주도하는 먹거리도 변하기 마련이다. 대구·경북도 그동안 지역을 먹여 살려온 전통의 철강과 전자산업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친 상태다. 성장동력을 끌어내는 지난한 작업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3차례로 나눠 점검해 본다. 철강도시 포항을 거점으로 추진하는 배터리 산업편이다.글 싣는 순서1. 배터리 산업2. 스마트 산단3. 바이오 산업포항은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오랜 숙제를 안고 있다. ‘2018 경북도 및 포항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포항시민들도 포항이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산업에 목말라 있던 포항은 올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기회를 잡았다. 배터리 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분야다. 특히, 포항은 RD(연구·개발)기관인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텍이차전지연구소가 있어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을 선도하기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포항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계획으로 전국 10개의 1차 협의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7월 24일 최종 확정됐다. 포항 영일만1산단과 블루밸리산단 두 지역(약 17만평)은 오는 2023년까지 7개의 실증특례, 1개의 메뉴판식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6개 특구사업자는 재정 및 각종 세제지원, 부담금 감면, 연구개발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규제자유특구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 규제 특례와 지자체·정부 투자계획을 담은 특구계획에 따라 지정된 구역을 말한다.포항시는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이차전지 핵심기업인 에코프로와 음극재 공장건립을 추진 중인 포스코케미칼 등의 관련 기업이 모여 있고, 우수한 전문연구인력을 가진 포스텍과 배터리 소재 RD 기관인 방사광가속기연구소, RIST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 나노융합기술원 등 최고의 차세대 배터리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서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폐(廢)배터리를 분해한 다음 순수 자원(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다시 쓰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우수한 미래산업이다”라고 설명했다.포항시는 앞으로 혁신 인프라와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앞으로 조성될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와 연계해 기업의 신규투자 및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지원함으로써 포항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도 정립할 계획이다.△배터리 관련 기업 포항 러시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산단은 포항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산업 불황으로 공장용지를 분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3년 동안 분양률이 1%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지난해 12월 17일 포항시는 국내 유일의 전기버스 배터리팩 생산기업인 (주)피엠그로우,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 생산기업인 (주)뉴테크엘아이비와 2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피엠그로우는 오는 2021년까지 7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임대전용 산업단지 내 9천900㎡의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 공장 및 리유즈리사이클 RD센터를 건립하는 데 합의했다. 뉴테크엘아이비도 오는 2021년까지 약 13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4천188㎡ 부지에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약속했다.특히, 피엠그로우가 신설하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03.GW(버스 1천200대 규모 배터리)급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가 가능해져 전기차 생산벨트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피엠그로우는 이차전지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배터리팩을 주력제품으로 개발·상용화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중국의 대규모 전기버스 제조회사에 수출하는 한편, 전력관리 통합솔루션인 EMS(에너지관리시스템)·PMS(전력관리시스템)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한 유망기업이다. 뉴테크엘아이비는 흑연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인 실리콘을 활용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증가시키고, 소형화할 수 있는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 설립됐다.이보다 앞서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체재를 갖춘 포스코케미칼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초 착공을 목표로 오는 2021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천㎡(2만3천평)의 부지에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포스코케미칼은 기존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과 함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주요 전지회사에 공급하고, 인조흑연계 음극재를 국산화함으로써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화학 및 탄소소재 전문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월 이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을 합병,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의 통합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지역 산·학·연·관 배터리 산업으로 하나 되다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눈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배터리산업은 산업의 심장으로 비유될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드론·첨단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기기들이 배터리가 기본적인 전제로 충분한 역할을 해줘야 가능한 만큼, 모든 사물이 배터리와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사물배터리) 시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포항시를 비롯해 에코프로GEM, 포스코케미칼, 포항공대, 한동대, 포항대, 제철공업고등학교, 흥해공업고등학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포항지역 산·학·연·관 13개 기관은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전부터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는 등 배터리 혁신산업을 선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배터리 관련 핵심기업 유치 및 신규 일자리 기반 구축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다짐하고 힘을 합쳐왔다.포항지역은 방사광가속기와 포항테크노파크(포항TP) 포항산업기술연구원(RIST) 등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상당하다.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 등 세계적 배터리 기업이 영일만산단에 각각 공장을 설립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선 상태다. 더욱이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이차전지를 개발, 글로벌 시장 선도를 목표로 배터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이차전기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포스코 이차전지 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고용량의 양극·음극재 제품 개발과 배터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소재 신공정 기술 개발, 차세대 전지를 위한 핵심소재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포항시는 △이차전지에 대한 연구개발 △이차전지 소재 부품 생산 △배터리 완성품 생산 △전기차 생산 플랫폼 등 배터리 혁신산업의 전 주기적 체계를 형성하고자 국내 배터리 3대 제조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가속기의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미래형 차세대 배터리 첨단소재 개발, 기존 배터리 성능 및 안정성 혁신 등을 통한 미래 핵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대학 및 고등학교, 연구소, 기업, 행정의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배터리 혁신 산업인력을 양성,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더하고 포항형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20-01-01

포항지진 촉발지진으로 결론… 대구 신청사는 달서구로

2019년 기해년(己亥年) 대구·경북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쏟아져 나왔다. 대구시의 100년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읍지인 대구시 신청사 최종이전지 선정을 놓고 대구지역 4개 구·군이 각축을 벌였고, 포항에서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운영과 관련해 포항시의원 주민소환 투표가 대구·경북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독도에서 119구조헬기가 추락하며 국민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촉발지진으로 규명된 포항지진은 특별법 제정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넘어서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본지는 기해년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대구·경북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대구시 신청사 두류정수장 터로대구시 신청사는 중구 동인동에 건립된 현 청사가 시설이 낡고 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이 나오며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건립 논의가 제기됐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입지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되다 15년 만인 지난 4월 대구시가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신청사 건립 입지 후보로는 중구와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4개 구·군이 출사표를 냈다. 공론화위는 신청사 입지 선정을 시민참여단의 공론민주주의 방식으로 결정키로 하고 지난 20일부터 2박3일 시민 252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이 참여한 가운데 합숙평가를 진행한 끝에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를 이전지로 결정했다. 대구 신청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포항지진특별법 국회통과 앞둬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발생 초기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포항지열발전소의 영향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이에 지진 발생 4개월여 만인 2018년 3월 민·관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을 발족시키고 심층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1년간의 조사 끝에 정부조사단은 포항지진을 인위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가 결합한 ‘촉발지진’으로 결론냈다. 이번 발표를 통해 포항은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게 됐다. 포항시와 지역사회는 곧바로 ‘포항지진특별법’제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지만 여야가 끊임없는 정쟁을 벌이며 현재까지도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통합신공항 이전 절차 순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2016년 7월 정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시작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이 미래 대구·경북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최우선 과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전 후보지는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일대와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 2곳으로 선정됐다. 통합신공항의 장래 항공수요는 개항시점인 2026년 490만 명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대구·경북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전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1월 21일 이전후보지 2곳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이전지가 결정된다.◇구미형일자리사업 구체화‘노사 상생형’일자리 창출 모델은 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근로자, 주민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 근로여건, 투자계획, 복리후생,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해 합의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이중 ‘구미형일자리’사업은 지난 6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일자리’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구체화됐다. 경북도·구미시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구미형일자리 사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5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이차전지 양극재 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주요 소재 품목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1천여명에 달하는 고용인력을 창출한다.◇포항 영일만항 인입철도 준공북방교류협력의 거점항만으로 떠오르고 있는 포항 영일만항은 산업철도 부재로 인해 내륙지역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 18일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건설 6년 만에 개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KTX포항역에서 포항영일만항까지 이어지는 11.3㎞의 단선철로로 지난 2013년 11월 착공에 들어 간 후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포항지진 등으로 사업추진이 잠시 주춤했고, 합동조사 및 안전성 검증을 거쳐 지난 8월 공사를 마쳤다. 지난달 화물열차로 영업시운전 등 최종점검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영일만항이 인입철도 개통으로 오는 2036년 일반화물 35만3천t 규모의 화물을 열차에 실어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태풍 ‘미탁’ 영덕·울진에 물폭탄지난 10월 초 한반도로 북상한 제18호 태풍 ‘미탁’은 울진, 영덕, 경주,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을 집중 강타했다. 미탁은 울진에 최대 582.8㎜의 폭우가 내리는 등 2∼3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경북지역에만 1천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혔고 사망자 9명, 부상자 5명 등 인명피해도 냈다. 행정안전부는 울진, 영덕, 삼척 등 3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주민 대상으로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공공요금 감면, 예비군 훈련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경북도도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재해복구비로 6천428억원을 책정하고 가장 피해가 큰 울진에 3천596억원, 영덕에 1천754억원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독도 119구조헬기 추락 7명 사망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우리 땅’ 동쪽 끝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HL-9619호 헬기가 인근 200∼300m 지점에서 해상으로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에는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한 선원과 보호자 각 1명, 소방대원 5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독도 해역에 해경·해군 함선을 1일 2∼49척 가량 투입하며 39일간 수색을 펼쳤다. 소방대원 3명과 선원 1명의 시신은 발견했으나 나머지 3명은 끝내 발견하지 못한 채 수색이 마무리됐다. 사고를 계기로 울릉도·독도 응급환자를 신속 치료·이송할 수 있는 획기적 의료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헬기 상시배치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인력수급, 예산확보 등이 문제 해결이 관건으로 꼽혔다.◇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추돌사고지난 12월 14일 오전 4시 44분께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영천방면 26km 지점에서 차량 21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6∼7대의 차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같은날 오전 5시 27분께는 1차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5㎞ 떨어진 하행선 상주방면 30.8㎞ 지점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해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아이스가 생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결빙 취약구간에 바닥열선을 설치하거나 도로에 작은 홈을 파는 ‘그루빙’을 설치하는 등 도로 살얼음 후속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포스코 8 to 5 근무제 긍정 반응포스코 노사는 지난 9월 9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과시키면서 근무시간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지난 11월 18일부터 포스코 전체 직원 1만7천500여명 가운데 교대근무자 6천500여명을 제외한 1만1천명은 1시간 일찍 출근해 1시간 늦게 퇴근하는 삶을 살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포스코ICT 등 포스코와 업무적으로 연관이 큰 그룹사나 협력사도 사전 준비를 거쳐 포스코와 동시에 ‘8 to 5근무제’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워라밸’문화에 발맞춰 1시간 이른 출퇴근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경영이념으로 ‘기업 시민’을 강조하며 임직원이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생각도 반영됐다. 운영 1개월 여가 지난 현재 대다수 직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포항 시의원 주민소환 결국 무산포항시 남구 오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오천읍SRF반대 어머니회’는 지난 9월 30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자유한국당 소속 이나겸·박정호 포항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부를 냈다. 어머니회 측은 “주민들이 혐오시설인 포항 SRF 운영을 반대하는데도 두 시의원이 무시한 채 포항시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주민소환제 청구는 지방의회 의원의 경우 선거구 유권자 20%가 서명하면 가능하다. 오천읍 유권자수는 4만3천463명이므로, 유효서명인이 8천693명을 넘으면 다음 단계가 진행된다. 이들이 선관위에 접수한 청구인 수는 이나겸 의원 1만1천223명, 박정호 의원이 1만1천193명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을 충족했다. 대구·경북 최초의 기초의원 주민소환 본투표가 18일 진행됐다. 하지만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21.75%(9천577표)로 개표 요건인 33.33%(1만4천661표)를 넘기지 못하며 무위에 그쳤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소모적인 갈등 해소와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머니회 측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나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9-12-26

오르는 순간 놀라움의 연속… 초호화 여객선 4박5일 ‘성공적’

20세기 소비에트 연방이 건설했던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른바 ‘부동항(不凍港·사계절 내내 얼지 않는 항구)’. 소련 공산당의 지휘 아래 있던 ‘붉은 군대’는 이곳을 미국에 대항하는 태평양 전략의 기점으로 삼았다. 그 도시가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유럽풍의 여행지’로 변화했다. 소련 공산당의 군항(軍港)이 한국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좋은 관광지로 바뀐 것이다.소비에트 연방은 무너졌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도 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세계 어떤 국가 사람들보다 좋아하게 됐다. 격세지감(隔世之感) 혹은, 상전벽해(桑田碧海)다.포항시는 지난 14일 밤 대형 크루즈를 띄워 블라디보스토크로 관광객 1천300여 명을 보냈다. 이들은 18일 오전 출발지였던 영일만항에 무사히 도착했다.이탈리아 선박 ‘네오 로만티카(Neo Romantica)’가 포항-블라디보스토크 크루즈 여행의 경제적·상업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범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기자는 4박5일간 이 일정에 동행했다. 거기서 맛본 감흥과 느낀 미비점을 아래 가감 없이 옮긴다.▲63빌딩을 눕혀 놓은 길이의 거대한 배에 올라…크루즈선 네오 로만티카에 오른 순간, 가장 놀라웠던 건 그 엄청난 크기였다. 배의 길이는 221m. 서울 여의도에 우뚝 선 249m의 장대한 건물 63빌딩에 육박하는 규모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미로처럼 보일만한 크기. 각 층의 객실 끝에서 끝을 바라보면 아득했다.탑승할 수 있는 관광객은 1천800명, 여기에 더해 배의 운항과 선내 식당·공연장·카페에서 각종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 600명 이상이 승선할 수 있다니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작은 도시 하나’가 바다 위를 떠가는 것이다.배에 오른 승객들을 위해 이탈리아 클래식 연주자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우리들 귀에 익숙한 ‘예스터데이(Yesterday)’,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등을 들려줬다.승무원들의 안내로 네오 로만티카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탑승자들이 잠을 청한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겨서였다. 앞서도 말했지만 그만큼 배의 규모가 컸다.항해 이틀째인 15일엔 건강 강연과 여러 형태의 콘서트, 공예 강좌와 퀴즈 게임 등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에 진행되는 각종 공연과 댄스 수업 등이 최소 20개는 넘어보였다.탑승자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다양한 크루즈 프로그램은 항해가 끝나는 18일 아침까지 형태를 달리하며 매일 진행됐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8~9층 메인 무대가 조용할 틈이 없었다.이번 시범 항해에선 크루즈의 특성상 노년·중년층 여행자가 많았다. 이들은 늘씬한 댄서들이 러시아 음악, 이탈리아 음악, 스페인 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일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여행에 참여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저녁이 되면 깔끔한 정장과 드레스를 갖춰 입고 ‘프로 춤꾼’처럼 무대에 올라 오페라나 뮤지컬의 주인공인양 사뿐사뿐 스텝을 밟기도 했다. 그처럼 즐거운 유흥으로 인해 편도 30시간이 넘는 항해가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다.부모와 함께 배에 탄 어린아이들은 백설공주 의상을 차려 입은 ‘승무원 언니들’과 함께 풍선을 불고, 요술지팡이를 만들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또한,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제공된 ‘남이 해주는 요리’는 반복되는 가사에 지친 주부 관광객들에게 작지 않은 행복감을 선사했을 터.▲크루즈 관광의 가능성을 전망하는 ‘선상 심포지엄’ 열려15일과 17일엔 이강덕 포항시장과 시청 관계자, 대경대학교 국제크루즈산업연구소 등이 참여한 선상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크루즈포럼이 후원한 이 행사에선 최윤석 국제크루즈산업연구소 연구원, 남서울대학교 이정철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그들은 각각 ‘환동해 순환크루즈와 포항’ ‘테마 크루즈를 통한 환동해 크루즈 활성화 방안’이란 발제문을 선보였다.이어진 토론에선 최훈 한국해양관광학회장, 경기대 강숙영 교수, 영남대 이희용 교수, 윤현중 남북경제협력포럼 위원, 정성모 포스텍 철강대학원 교수, 윤효진 코스타 크루즈 과장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열띤 논의를 주고받으며, 향후 ‘포항을 출발점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했다.김종남 대경대 관광크루즈승무원과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 크루즈 승객이 3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며 “환동해권 해양경제시대를 맞아 포항과 경북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보다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이번 크루즈의 의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했다,최윤석 연구원 역시 환동해 크루즈 운항 현황과 관광객 추이를 전하며, 포항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일본 등을 잇는 ‘순환 크루즈’가 개설될 경우 향후 어떤 점들이 주요하게 고려돼야 할지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배 위’에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이 도출한 크루즈 활성화 방안이 ‘배의 바깥’에서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블라디보스토크 기항지 관광과 보완해야 할 사항들‘기항지 관광(배가 정박하는 도시에서 짧게 하는 여행)’은 크루즈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16일 오전 네오 로만티카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하루 동안 블라디보스토크를 둘러봤다.그룹 관광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시티투어’를 신청한 승객들은 독수리전망대와 잠수함박물관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상설 선생 유허비(遺墟碑)와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이외에도 ‘대자연 체험’ ‘미식 기행’ 등 다양한 그룹 관광 프로그램이 펼쳐져,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명소엔 한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좀 더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나만의 블라디보스토크 핫 스폿(Hot Spot)’을 찾아다녔다.식당에선 붉은색 등딱지가 식욕을 자극하는 킹크랩을 주문하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선 한국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킹크랩을 맛볼 수 있다.낯선 도시의 매력에 빠진 몇몇 관광객들은 배로 돌아가야 하는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시내 카페와 식당에 머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자 역시 밤 11시가 넘어서야 타고 온 배가 기다리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향했다.항구 건너편 광장엔 러시아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1870~1924)의 동상이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쓸쓸하게 서 있었다. 몰락한 사회주의의 우울한 은유 같았다.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포항-블라디보스토크 크루즈 시범 항해’였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20~30대 젊은 여행자를 위한 선내·외 프로그램의 다양화, 해상 안전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이에 대한 홍보, 입국과 출국 과정의 수속 효율성 강화 등은 포항시가 ‘크루즈 관광의 출발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크루즈 선사, 여행사와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12-19

전기차 생산·스마트 관광 개발경주시 미래로 간다

경주시가 올해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지역경제를 견인할 지속 가능한 신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 등 다양한 역점사업을 추진하며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다가오는 경자년 새해에도 지역경제와 신재생, 관광서비스 산업 유치 등 일자리가 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살맛나는 경제행복도시 구현에 행정력을 모은다.경주시는 올 5월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산자부의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기술고도화’사업을 유치했다.국도비 160억원 등 총 300억 원으로 2022년까지 전기·수소,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비한 알루미늄, 탄소, 플라스틱 등 소재부품 경량화와 RD 연구개발, 첨단소재 생산기술 지원 등 첨단 성형가공기술산업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이 사업과 연계해 지난 6월 지역 자동차 관련기업 지원 및 자동차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기부의 ‘차량 경량소재부품 점프업 기술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1년까지 3년간 국비 15억 원을 포함해 18억 원으로 시제품 제작, 품질·공정개선, 전문가 매칭 등 실질적인 기업지원을 하게 됐다.아울러 자동차, 철강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경북도와 함께 10억 원으로,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과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 RD 기획, 시제(작)품 개발, 애로기술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22개사 45건에서 내년엔 30개사 50건을 목표로 확대 추진한다.주낙영 경주시장의 역점 공약사항인 ‘전기차 완성차 공장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지난 3월 국내 A사와 중국의 궈시안그룹 자회사인 J사가 합작법인 설립 및 친환경자동차 생산을 위해 초기자본 600억 원으로 2023년까지 4년간 검단산단에 1t 화물, 택배차량 조립생산을 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경북도, 경주시와 MOU를 체결했다.그 후속으로 4월 E사의 법인설립과 배터리 분야 투자유치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고, 8월에는 실질적 투자를 위한 계약체결 했다.하지만 초기자금 선투자에 대한 투자기업 간 의견 불일치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A사의 자금조달 차질,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정부의 외환·자본유출 통제에 따른 J사의 외투자본 유입이 막히면서 쌍방 간 투자에 차질이 생겼다.또 인증차량의 중국선적 관련 ‘배터리 안전성 시험통과 3개월 지연’과 엎친데 겹친 격으로 국토부(카트리)에 인증 대기자가 몰리면서 차량 인증이 늦어지는 등 여러 가지 사안으로 지연되고 있다.이에 경주시는 전기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내·외 정세 및 동향 등 다방면으로 촉각을 세우고 있다.여러 경로를 통해 전기·배터리·전기모터 등 전기차 연관기업 집적화로 E-모빌리티 산단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중견기업 대상 투자 설명회, 관련 업종 기업방문과 지속적으로 국내외 잠재 투자기업들의 투자계획 정보를 수집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검단산단 시행사와도 유치 홍보 등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민들과의 약속이행 및 사업 성공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시는 올해 여러 가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자동차, 제조를 기축으로 신재생 및 문화관광 사업 민자 유치에도 매진할 계획이다.먼저 경북도와 함께 IOT 스마트센서를 활용해 문화·관광자원의 실시간 무인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유치와 전기, 수소 등 차세대 미래자동차 배터리 관리시스템 구축, 양성자가속기 센터 부지 내 이온 빔을 활용한 차량 경량화 소재개발 및 RD 연구센터 구축 등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기반조성을 위해 내년에 정부 공모 또는 과제사업 선정에 도전한다.또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3020에 맞춰 강동산단 내 민자 7천억원 규모의 수소연료발전소 99MWh 건설을 위해 지난 10월 산자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득하고 부지매입 등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기본·특별지원금 165억 원의 인센티브로 강동지역 숙원사업 등 지역개발에 재투자 된다.신재생에너지 보급 목적으로 한전과 6개 발전공기업이 공동출자한 SPC인 한빛새싹발전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영주차장, 공공건물 등 유휴 공간 임대를 통한 태양광 수익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보문단지 일원에는 약 500억원의 민자로 2021년까지 가족, 연인, 단체 단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계절 관광사업인 루지산업과 SBS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을 응용한 정글비행, 정글비치 등 가상현실, 미디어파사드, AR, VR 등 전국 유일의 종합테마장이 들어설 예정이다.이로 인해 보문단지의 지역상권이 되살아나 보문단지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경주시의 이러한 선도적인 사업추진과 강소기업 유치 및 산업투자 확대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을 위한 공로로 정부와 도 단위의 기관표창을 받는 등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시는 지역산업 진흥과 경쟁력 향상으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자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공동주관한 ‘2019 지역산업 진흥 유공부문’에 산자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았다.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통한 기업의 투자유치 및 신증설 확대에 기여한 관계 공무원은 산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또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상한선 폐지 및 ONE-STOP 맞춤 행정서비스 강화로 일지테크, TS경주 등 104개 우량기업 유치 및 1천500여명의 고용창출 등 과감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 공로로 연말에 ‘2019 경상북도 투자유치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주시와 관계공무원이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는다.앞으로도 시는 투자유치 기업 사후관리, 벤처기업 집적시설 지원,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개최 등을 진행한다.지역산업 활성화 구심체 역할을 담당할 산학연간 협의체인 ‘(가칭)경주시 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를 내년 초에 발족해 중앙부처 주요 역점사업 정보교류, 중앙·도 정책사업 수행, 기업 현장 애로사항 지원 등 체계적, 조직적 산업육성 지원에 전력을 다 할 계획이다.주낙영 시장은 “올해는 국가 공모사업 선정쾌거와 우량기업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생에 역점을 두고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시정을 펼쳐 다수의 기관표창과 사업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E-모빌리티 산업 유치, 자동차 성형가공기술센터 조성, 미래 자동차 소재부품 관련 정부사업 도전,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신재생, 관광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에 최고의 포커스를 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 하겠다”고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9-12-17

최고 브랜드 우뚝 선 ‘청송사과’… 다양한 노력 결실 맺어

전국 최고의 사과 고장으로 유명한 청송군이 민선7기 윤경희 군수 취임이후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다양한 유통정책으로 사과부문 최고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윤 군수는 “지역 농업소득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청송사과를 더욱 특화하고, 사과부문 최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통·마케팅 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새콤달콤한 맛으로 미래 고객 잡는다전국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사과의 최대 주산지인 청송군은, 새로운 수요 창출과 신규 시장의 공략을 위해 황금사과로 불리는 시나노골드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또 도래할 생산량 증대 시대를 대비해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함으로써 황금사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축했다.황금사과는 상대적으로 사과 소비가 부진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품종으로 청송사과의 미래 고객이 돼줄 젊은 세대와 백년대계를 꿈꾼다.올해부터 황금사과를 전문 취급하고 있는 청송현서농협(조합장 김해환)에 따르면 “같은 황금사과라도 타지역산에 비해 우리 상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청송이라는 지역 이미지와 ‘황금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이미 대도시 대형 매장들에서는 물량을 미리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군은 이런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국방송 단위의 라디오 인기프로그램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청송(황금)사과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간 진행할 계획이다.더불어 대도시의 대형 매장이나 오픈마켓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군수가 청송사과 홍보 직접 지휘지난 10월 22일에 치러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는 ‘2019 한국시리즈 청송황금사과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민과 관람객들에게 황금사과를 비롯한 3만개의 청송사과를 무료로 나눠주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지역특산품 홍보에 다양한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 노력과 열정에 보답하듯 한국시리즈를 주관한 KBO에서는 경기장 내의 메인 전광판에 산소카페 청송군과 황금사과(황금진), 청송사과축제 홍보 이미지를 연신 부각시켜 지역 및 청송사과 홍보에 큰 성과를 이룬 바 있다.아울러 작년 11월부터 윤경희 청송군수는 단일 매장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서초구의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사과 홍보 판촉행사에 직접 참여했다.또한 농협유통 이수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청송사과 상설 판매를 제안함으로써 올해 1월부터는 청송사과 전용 냉장판매대를 확보했다.양재점 과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정 판매대를 보유한 지역 농산물은 전국에서도 몇 종류가 안 된다고 한다. ‘전국 최대 매장에서의 최고 사과 상시 판매’라는 서로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낸 셈이다.◇사과유통공사 정리·유통시스템 재정비청송군은 매년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부실 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유통센터로 전환했다.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청회를 통해 운영체계 변경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했고 해산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투표에서 98.4%의 압도적 찬성을 받아 해산하게 됐다.이로써 청송군은 청송사과의 전국적 생산과잉 시대를 대비해 산지유통 시스템의 재정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유통센터로 전환 후 현동APC는 기존의 APC 기능을 유지하고 주왕산APC에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공판장을 개설해 처리물량 확대, 농가 판로처 다변화, 물류비 절감 등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체계를 정비했다.지난 8월 유통공사의 운영체계 변경 후 기존 2018년산 만생종 사과 3천65t(매취 922t, 공선 846t, 일반수탁 1천297t)을 수매해 군 전체 생산량의 5% 정도 처리하던 것을 12월 현재 2019년산 만생종 사과는 매취만 5천400t으로 일반 수탁과 상설 운영 중인 공판장 판매량을 포함하면 내년 8월까지 약 1만t(군 전체 생산량의 16%) 정도가 유통센터를 거쳐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언론과 학계에서는 아무리 공기업이라도 재정이 건전하지 못하고 성과가 저조할 경우 주민의 손으로 직접 해산하고 전문 운영체제를 도입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농가 고부가가치 실현 위해 농산물 택배비 지원청송군이 2019년 시행한 각종 정책사업 중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이 있다면 농산물 택배비 지원 사업이다.사과를 APC나 공판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소비자와 직거래 하면 최소 50% 이상의 추가 소득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4월부터 청송군은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에 대해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사과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은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농가(세대)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내년에는 올해보다 증액된 10억원으로 예산을 책정했고 현금 대신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로 지급하게 됐다.택배비 지원 사업은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의 보전 및 지역 상권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방편으로 인근 지자체들에서도 시행과정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윤경희 군수는 “남들이 해놓은 것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영논리를 접목한 정책만이 청송사과를 최고의 브랜드로 유지함과 동시에 농가소득을 안정시키는 비결”이라고 말했다.이어 “청송사과가 올해로 7년 연속 대한민국대표브랜드대상에 선정된 쾌거에 만족하지 않고 포화상태인 사과시장에서 유통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일은 단단한 내실을 다지는 길”이라고 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2-16

학생 중심의 열린 대학 넘어새 경북시대 중심으로 뜬다

경북도립대학교는 작지만 강한 명품 대학이다. 대학에서 10분 거리에 도청 신도시가 들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청년 문화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돼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인구 10만의 도청 신도시가 2027년 완성되면 경북 북부권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립대학교는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경북을 넘어 전국 일류 공립대학으로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이 필요 없는 공립대학경북도립대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이 없다. 2020학년도 등록금은 학기당 약 122만 원(2019 대학정보공시기준)으로 전국대학 평균 등록금의 42%에 불과하다.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의 입학금을 폐지해 교육비 부담을 더 낮췄다. 등록금 부담이 없다고 장학혜택이 적은 것은 아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206만 원(2018 대학정보공시기준)이다. 사회적 약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아동보호시설에서 진학한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줄 뿐만 아니라 생활비를 지원해 공립대학으로서의 공공성 강화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든든한 경북도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공립대학인 경북도립대학은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교육비 걱정 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2018년 유지취업률, 전국 전문대 TOP10에경북도립대의 2018년 취업률은 68.2%다. 단순 취업률은 전국평균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취업률이 아닌 취업의 질을 측정하는 유지취업률을 봐야 졸업생들이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했는지 알 수 있다.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생이 취업 후 취득한 건강보험직장가입 자격을 유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취업의 질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지취업률을 매년 4번 조사하는데 경북도립대학은 2018년 4번의 유지취업률 조사에서 전국 136개 전문대학 중 3월(94.9%, 7위), 6월(93.0%, 2위), 9월(86.7%, 3위), 11월(83.5%, 5위) 모두 전국 TOP10에 들어 경북도립대학교 졸업생들이 질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경북도립대를 선택하라경북도립대는 공무원 양성대학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부터 공무원양성을 위한 기숙형의 공무원양성원을 개원해 공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비와 식비를 면제하고, 교재비 및 인터넷 강의비 지원, 성적 우수자 장학금 지원, 무료 특강, 개인 독서실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8년 대학정보 공시를 분석한 결과 경북도립대 졸업생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한 비율은 19.7%로 전국 전문대학의 8.6%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장 중심 교육으로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 양성경북도립대의 12개 학과는 전공별로 취업 현장에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100여 개 산업체 및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현장실습을 강화해 직업교육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직무능력을 갖춘 경북도립대학교의 인재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고 자동차 판금 및 도장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과는 호주 등 해외지역까지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등 현장 직무능력 중심 교육과정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경북도립대학은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기업체가 요구라는 최적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장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을 이어나 갈 계획이다.□ 농촌지역 대학에도 불편 없어농촌지역 소재 대학이라도 불편함은 없다. 경북도립대 인근에 위치한 도청 신도시에는 대학생이 즐겨찾는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이 즐비하다. 사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서 강의, 특강 등 촘촘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어 불편해할 시간조차 없다. 교육과정이 촘촘한 만큼 재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기숙사를 신축해 학생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또한,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영주·안동·점촌·상주 등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사는 학생들은 매일 운행하는 통학버스로 등·하교 할 수 있으며 대구와 구미, 청주, 서울에 사는 학생들은 매주 운행하는 통학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통학버스는 무료다.□ 받은 것보다 더 돌려주는 대학대학이 학생들에게 등록금이나 계절학기 수강료 등으로 받은 금액 대비 대학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비율로 나타낸 교육비 환원률이라는 지표가 있다.경북도립대학교의 교육비 환원률은 519%이다. 쉽게 말해 대학이 매년 학생들에게 받은 것의 5.2배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학의 취업률, 교육비 등 대학 선택의 기준은 여러 가지다. 경북도립대는 공립대학인 만큼 재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졸업 후 학자금 대출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성공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경북도립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각종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명문 공립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신도청시대 중심대학으로서 경북 도정 발전 전략의 싱크탱크, 지역공동체 HUB 기능 등 공익적 역할이 앞으로 더욱 더 기대되고 있다.정병윤 경북도립대학교 총장은 “우리 대학은 경북도가 설립하고 300만 도민이 후원하는 작지만 강한 실용 명문 대학으로 앞으로도 공립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주어진 소임과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와 관련한 교육 투자를 아낌없이 전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 경북 시대 중심대학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9-12-12

‘돈’보다 ‘가치’의 시대… 사회적 경제 기업이 일자리창출 앞장

안동시의 사회적 기업이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으로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안동을 비롯해 경북 도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이 1천99개나 된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기준 연간 총 매출이 3천억 원을 넘어섰고, 만들어 낸 신규 일자리도 8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6%가 만 39세 이하 청년 일자리로 분석됐다.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 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키면서 1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35개의 (예비)사회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인증사회적기업도 18곳이나 된다. 이는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다.2012년에는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가 조직돼 사회적 기업 간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사회적 기업 제품홍보, 지역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4년엔 전국 최초로 지역 사회적 기업들이 모여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사)지역사회적경제허브센터가 출범했다.이처럼 안동을 비롯한 산업 기반이 약한 경북 북부권이지만 도내 사회적 경제 기업의 35%가 집중될 만큼 양적 성장을 이뤘다.하지만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권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질적 성장을 지원해 줄 중간 지원조직인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와 고용노동부 통합지원 기관은 전무했다. 이에 이들 사회적 경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 간 네트워킹을 담당할 ‘경북 북부권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가 최근 안동시 안기동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본지는 최근 문을 연 이 센터가 추구하는 방향과 추진하는 사업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박명배 경북북부권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경북북부권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은.△경북북부권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이미 2014년부터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적 만들어진 (사)지역사회적경제허브센터가 꾸준히 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허브센터가 북부권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된 것이다.센터는 우선 경북 북부지역의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아케데미를 운영해 사회적 경제 기업 지정을 돕는다. 아울러 마을기업 및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기업들의 컨설팅하고 있다. 또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을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금융과 수출업무까지 지원하고 있다.-사회적 경제 기업이라고 하면 일반 기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일반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경영하는 반면 사회적 경제 기업은 수익금을 어디에 쓸지 정한 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은 일반기업이고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목적을 정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곧 사회적 경제 기업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삶과 내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의 차이다.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을 하는 사람은 목표가 곧 돈이다.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분명한 목적을 정해놓고 기업을 하는 사람은 기업의 목표가 돈이 아닌 가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사회적 경제 기업은 이윤 추구보단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이라고 하는 데 그럼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현재까지도 산업사회였다면 사회적 기업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산업 패러다임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업 3차 산업에 이어 4차 산업 지식정보사회로 넘어가면서 사회적 경제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예를 들면 식당을 운영할 경우 돈을 벌기 위해선 낮은 가격의 재료를 쓰거나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최적화된 운영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 사회적 경제 기업이었던 ‘할매손나눔푸드’는 이익을 내기 위해 재료와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무료급식을 운영하면서 판매량에 따른 무료급식 제공이 목적인 기업이다. 손님들에게 ‘당신이 먹은 한 그릇이 주말에 외로운 이웃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식당의 가치는 ‘밥은 파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을 두고 있다. 현재는 사회적 경제 기업 인정 기간인 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이처럼 실제로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경쟁력도 갖췄다. 사회적 경제 기업도 기존의 기업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면 망한다. 하지만 기존 기업하고는 수익을 내는 방식과 원리, 마케팅 방식이 다르다.-안동 지역에 사회적 경제 기업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전국에서 지자체 인구대비 사회적 경제 기업 수가 가장 많은 도시가 안동이다. 그 이유는 2008년 전국에서 제일 먼저 사회적 경제 기업을 발굴하고 도와주는 일을 시작한 곳이 안동이기 때문이다. 이어 2012년에는 경북 도내에선 최초로 지역 단위의 사회적 기업들이 모여 협의체가 만들어진 곳도 안동이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당사자끼리의 협의체와 사회적 기업을 돕는 중간지원 조직이 지역에서 활성화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사회적 경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는 60여 곳의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조직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대학에서 사회적 경제를 전공하거나 전문교육을 통해 사회적 기업 설립을 돕거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사)지역사회적경제허브센터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기업 당사자 조직이 운영하는 중간지원 조직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도 이 사례에 관심을 갖고 있다.-앞서 경북 북부권이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지역의 사회적 경제를 평가한다면.△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다음으로 도농복합 도시 가운데에선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한다. 업종별 다양성과 매출액 수준, 사회적 경제 기업이 가진 ‘가치 마케팅’의 활동 방법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이 때문에 앞으로 한국사회적경제진흥원과 연계해 사회적 기업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안동은 숙박부터 음식, 카페, 체험 등 다양한 직종의 사회적 경제 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적지라고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사회적 경제 기업 체험’하기 등 2박 3일 코스의 여행상품도 개발 중이다.-사회적 경제와 관련돼 창출된 일자리 40% 이상이 만 39세 이하 청년들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청년들과 앞으로 이와 관련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해 달라.△사회적 경제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2년간 인건비 90%를 지원하는 행정안전부의 ‘지역 맞춤형 사회적 경제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이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한 고용 승계도 70%나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서울의 사회적 기업 ‘점프’를 통한 도시 청년들의 유입 등 총 110여 명의 청년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줘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지역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계속된 정체에 인구 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도시에서 식당을 하나 창업하려면 약 6억 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4천만 원이면 가능하다. 저렴한 임대료와 여러 가지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창업에는 항상 실패가 걱정이다. 창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템’이다. 청년들은 이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뭐든지 시작하면 아이템은 시장에서 다듬어진다고 생각된다. 시장에서 다듬어지지 않고 머릿속의 아이템은 효용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시장에서 아이템이 다듬어지기까지의 시행착오가 분명히 따른다. 반드시 실패도 따른다. 하지만 실패로 끝내면 그냥 실패다. 그 실패를 통해 경험하고 극복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면 성공을 향한 길이 열릴 것이다. 또 단순히 시장에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실패가 아니다. 이런 경험과 지역의 사회적 경제 기업 멘토의 도움을 받으면 그 시행착오 기간도 짧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안동시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은.△안동시가 지금까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 기업을 전략적으로 함께하면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들이 있음에도 현재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 특히 관광 정책이다. 안동시는 1천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관광 제일 도시의 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그렇지만 지역의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갖고 있는 가치가 전국적으로 볼 때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전략 과제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만약 안동시가 지역의 사회적 경제 기업 활성화를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함께 힘을 모아 관광 도시 안동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문화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도출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다른 한편으론 현재 국가가 지원하고 있는 지역의 일자리 사업은 사회적 경제 기업을 제외한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창업에도 사회적 경제·제조업·농업·문화·소상공인·창업 분야 등 중소벤처기업부부터 고용노동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하지만 안동시에는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데이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 예를 들면 퇴직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인 ‘신중년 일자리 사업’, ‘인생 2모작 일자리 사업’ 과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현재 이를 총괄해서 운영할 T/F팀 또는 기구가 부족하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에선 이런 예산을 운용하는 데 충분한 효과를 누리고 있지 못한 이유다. 반드시 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지금보다 더욱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끝으로 덧붙일 말과 함께 재임 기간에 꼭 하고 싶은 일은.△일부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 기업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회적 경제 기업뿐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산업화 사회를 이끌었던 앞세대는 중공업 우선 정책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가산업을 육성했다면 현재 지식 정보화 사회에선 가치를 중요시하는 시대다.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기업은 사회적 경제 기업뿐이다.또 지역에선 수많은 농업정책을 펼쳐 농민들을 지원하고 지원해 왔다. 하지만 농촌이 활성화되기엔 역부족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정책은 농민들의 철학을 바꾸는 일이다. 농사를 짓는 것이 돈벌이 수단이라면 농촌은 활성화될 수 없다. 농업은 새로운 가치를 갖고 있음에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면 우리나라의 농업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사회적 경제의 원리를 통해 농민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철학이 바뀌는 농촌을 기대해본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박명배 센터장 프로필△안동 출신(45) △안동대 총학생회장 △사회적기업(사)경북미래문화재단 이사장 △사회적기업(주)돌봄사회서비스센터장 △안동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 실무협의체 위원장 △(사)지역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 △경북북부권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2019-12-08

신도시 산업 유치구도심엔 생기를

△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을 바로잡다최근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구감소, 신도시 확장으로 인해 원도심 쇠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혁신도시를 유치한 김천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도시인 혁신도시가 원도심의 인구를 유입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외부지역의 인구유입이 없이 원도심의 인구만 끌어당긴다면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이 깨지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크질 수 밖에 없다.이에 김천시는 혁신도시의 정주여선을 개선하면서도 구도심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추진해 왔다.김천시는 혁신도시에 첨단교통 클러스터, 드론산업, 스마트 교통시티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유치해 추진하고, 원도심에는 옛 명성의 회복을 위해 4개 지구에 575억원을 투자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해 2013년 9월 도시재생 전담조직을 구성해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일찌감치 원도심 활성화를 준비해 왔다.김천시의 발빠른 대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산동, 평화동, 황금동 등 3개 지구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2020년까지 3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재생에 참여한 혁신도시 공공기관김천시가 중심시가지형으로 추진하는 감호지구 도시재생사업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참여하면서 지역 상생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감호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감호시장 장옥부지와 중앙시장 일대 19만800㎡ 부지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263억원을 투자해 주요 거점 시설인 해피러닝 어울림 플랫폼, 은빛복지센터 조성과 뉴트로 문화공간을 조성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이다.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교통정온화 기법을 적용한 교통안전 선도지구를 조성한다. 또 농기계체험 프로그램과 행복한 가게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물리적 환경개선과 새로운 문화컨텐츠 적용으로 지역상권 회복과 옛 전국 5대 시장의 위상을 다시 재현할 계획이다.감호지구는 혁신도시와의 거리가 5㎞로 매우 가까워 도시재생으로 추진하는 원도심 활력사업, 삶의 질 향상 사업, 상생협력사업이 원도심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가 지역 경제를 이끌다김천시에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취업문제에도 공공기관이 도움이 되고 있다.‘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법)’개정안이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5월부터 지역 대학생들의 공공기관 취업 기회가 대폭 늘어났다.그동안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을 18∼20% 수준에서 적용해 왔으나 혁신도시법이 개정되면서 30%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올해 초 한국도로공사가 지역인재를 26명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청년취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김천시는 이번 지역인재 채용 확대가 지역을 떠나는 지역인재들의 유턴현상과 더불어 인구유입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공공기관의 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로컬푸드’확대로 지역 농가들의 농산물 판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등 9개 공공기관은 지난 10월 김천시와 농업기술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공공급식에 지역농산물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 자리에서 급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농산물인 쌀, 감자, 양파, 무, 양배추, 당근, 대파 등 7개 품목을 우선적으로 지역농산물로 구매하고, 시는 이들 농산물을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혁신도시와 김천 미래 100년을 준비하다김천시는 드림모아 프로젝트, 국가혁신클러스터조성, 혁신도시 융복합 드론플랫폼 구축사업, 자동차 튜닝기술지원 클러스터 조성, 혁신도시 중심 미래교통 스마트시티 조성 등으로 김천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또 국립구제역백신연구소, 국립구제역백신 생산지원센터, 첨단자동차 검사기술연구소와 교육원, 한전기술 일자리 프로젝트, 영남권 자동차 튜닝 인증·승인센터 설립, 건설안전교육지원센터 등의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김천시는 혁신도시의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생활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한국도로공사 수영장 개방과 이전공공기관의 체육시설인 축구장, 테니스장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토록 해 상생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더불어 혁신도시를 자족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최근 170병상 규모의 연합병원 착공을 시작으로 종합병원 유치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김천시는 정주여건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항댐권역을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물소리 생태숲, 산내들 오토캠핑장, 물 문화관, 패밀리 어드벤처파크, 둘레길 등을 조성했다. 전국 최고(93m) 레인보우 짚와이어, 최초(85m) 완전 개방형 스카이워크, 최장(256m) 출렁다리는 김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시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준공 예정인 김천1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사업이 현재 공정률 50%를 보이는 가운데 일찍부터 많은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김천은 KTX김천(구미)역,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고속철도, 김천-문경 간 중부내륙고속철도 건설 등으로 뛰어난 지리적 프리미엄과 더불어 평당 44만원대의 초저가 분양가, 보조금 10% 지원우대, 고용 인원 인센티브 최대 10%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김천시가 혁신도시와 더불어 창출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끝/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2-05

자동차 튜닝·유통·판매·전시 원스톱 시스템 구축

△ 김천혁신도시, 지역발전의 거점이 되다올해 시승격 70주년을 맞은 김천시는 혁신도시를 신선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천시는 드림모아 프로젝트,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 혁신도시 융복합 드론플랫폼 구축사업, 자동차 튜닝기술지원 클러스터 조성, 혁신도시 중심 미래교통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함께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드림모아 프로젝트는 12개 공공기관과 공동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상생협력 프로젝트로, 현재 △국가혁신 융복합단지 △스마트물류 4.0프로젝트 △드론산업 혁신거점단지 △한국전력기술 파워업 프로젝트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교통 프로젝트 △국가재난안전클러스터(허브) △기업 혁신성장 타운 등이 추진되면서 김천의 미래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튜닝산업의 메카로김천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자동차 튜닝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전문가의 자문과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 확보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튜닝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준비했다.김천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친환경자동차, 첨단자율주행자동차, 특수목적자동차 등 운행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인증·승인·기술검토를 수행하는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는 튜닝에 의한 운행자동차의 안전도 확보를 위한 튜닝기술검토를 실시하고, 신기술을 접목한 튜닝,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형자동차 튜닝에 대한 성능·안전시험, 튜닝항목 개발 및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김천시는 김천1일반산업단지 3단계 지원시설 용지 내 3만3천㎡에 414억원(국비 250억원, 도비 65억6천만원, 시비 98억4천만원)을 들여 2021년 착공할 방침이다.특히, 자동차 튜닝 범위에 전기차도 포함되는 만큼 전기차의 고전압배터리 작동 여부, 절연저항 여부, 수소이음매 누출 여부, 수소배관 손상여부 확인, 고전원전기장치 및 수소의 과열상태 확인 등 전기차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역할을 센터가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천시는 센터가 건립되면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지형이 완전히 재편되면서 김천시가 자동차 에프터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다한국은 연간 국내 자동차 4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7대 자동차 강국이지만, 각종 규제로 자동차 에프터 마켓으로 불리는 튜닝산업은 성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천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추진하는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는 국내 튜닝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천시는 자동차 튜닝산업에 걸릴돌로 작용하는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김천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송언석 국회의원도 튜닝업체가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튜닝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김천시가 추진하는 자동차 에프터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김천시의 지형적 특성도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남과 영남권에 소재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입장에서 김천시에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가 들어설 경우 물류비 절감, 인증, 승인 절차에 따른 시간 절약, 제작차 및 부품 제조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이 수월하기 때문이다.여기에 김천시가 제작차 기업과 부품제조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생산, 유통, 판매, 장착, 전시, A/S가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복합단지로 만들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관련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천시가 추진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규모는 이미 여러 기관들의 연구 결과로도 나타났다.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 2015년 자동차 튜닝관련 규제완화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2020년 이후 4조원대로 확대되고, 약 4만명의 고용찰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한국교통안전공단 역시 2016년 ‘튜닝산업 현황분석 및 전망’보고서에 튜닝시장은 2015년 3조4천억원에서 연평균 4.18%씩 성장해 2020년 4조1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천시가 자동차 튜닝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해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다.△ 융복합드론 플랫폼을 구축하다김천시는 미래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드론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은 문화, 스포츠,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김천시는 고난이도 페인팅 드론 개발 등 융복합 드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산업 지역특화 방안 연구용역을 지난해 완료한 김천시는 융복합 드론 플랫폼 구축에 10억원 예산을 반영하고, 국토부에 드론 시범공역을 신청했다.이를 통해 고층 및 위험지역 등 구조안전 확보와 도색을 위한 특수드론을 개발하는 RD사업을 진행하고, 드론 개발과 시험을 위한 스마트드론혁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 공모사업인 드론비행시험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천시의 이러한 계획에 한전기술과 김천대, 경운대와 더불어 전국의 여러 기업들이 참여희망 의사를 보내고 있다.김천시는 융복합 드론 플랫폼이 구축되면 드론 관련 기업 유치 뿐 아니라 특수목적용 프리미엄드론 개발과 생산으로 김천을 대한민국 드론 특구로 육성할 방침이다.김천시는 드론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지난 9월에는 국제드론축구대회를 개최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4개국과 국내 등 60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특히, 개막식에서 1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은 비행쇼와 미니드론레이싱 대회, 드론체험존, 드론산업 박람회 등이 함께 열려 김천시가 드론산업의 거점도시임을 증명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1-28

벼랑 끝 수산업… 한반도 조업 환경 악재 산적

수산업은 식량안보 핵심산업이다. 에너지와 더불어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본조건이다. 식량과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존립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강대국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에너지와 식량이다.최근 세계 각국의 식량주권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수산물 공급은 정체된 반면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수산식량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식량 문제에서만큼은 우리에게 중국과 러시아는 리스크에 가깝다.국내 수산업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80년대 평균 151만t에 달했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0년대 140만t, 2000년대 116만t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에 이르러 93만t을 기록하며 100만t 선이 붕괴됐다. 어업인구는 11만명대로 급감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국내 낚시인구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까지 횡행하면서 어족 자원은 점차 고갈되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와 같은 수입산 수산물의 확산과 함께 국산으로 둔갑한 일본산 수산물까지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장은 고사하고 산업 전체가 쇠퇴하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다.□ 중국어선과 오징어 어획량의 반비례 관계현재 국내 수산업 전역은 악재투성이다. 수산업이 맞닥뜨린 현안들을 어업인 주도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우리바다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발대식을 갖고 대정부 활동에 나섰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이 고문위원단을 맡았다. 추진위는 지난 22일 강석호, 김성찬 의원 공동 주최로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한일어업협정 장기표류 등 수산업 위기 타파를 위한 어업인 성명서 발표와 함께 창립총회 및 정책토론회를 가졌다.대형어선으로 세력화된 중국어선이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동해안 북한수역에서의 남획 조업으로 오징어 등 회유성 수산자원은 씨가 마르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14년 16만t에서 2018년 5만t 이하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척수는 2014년 144척에서 2018년 2천161척으로 급증했다.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척수 증가와 반비례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어장 파괴로 국내 어선들은 러시아수역까지 진출하고 있지만 입어허가를 받은 근해 채낚기어선 70척은 극심한 어획 부진으로 2019년 10월 현재 쿼터량의 10%인 500t만 겨우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추진위는 “해양경계 획정을 통해 양국 간 조업 구역을 구분하고 EEZ 내 입어척수 및 어획량 합의규모도 상호 비례하도록 중국어선 입어척수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를 금지해야 한다. 무분별한 불법 조업으로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중국어선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을 중심으로 대정부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일어업협정 3년째 결렬어민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조업 환경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동해는 국제협약에 따라 조업쿼터 제한에 걸리고, 러시아 쪽에서는 조업량 규제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서해 북방한계선 평화수역 조성도 지연되고 있다.아래도 꽉 막혔다. 한일어업협정이 4년째 타결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라 2016년 7월부터 일본수역 내 조업이 차단됐다. 수산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인해 지난 3년간 약 2천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고스란히 어업인들에게 돌아갔다.생존 터전인 어장은 축소됐지만 대체어장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 생존권 위협을 느끼고 생업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아래로 꽉 막힌 한반도 조업 환경 속에서 우리바다살리기 추진위는 현재 표류 중인 한일어업협상 재개로 숨구멍을 찾을 방침이다. 양국 공동 자원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수익성 높은 해외어장 개척을 계획 중이다. 농사짓는 땅이 넓으면 다양한 곡식이 나오듯, 조업 해역이 넓어지면 어종이 풍부해질 것이란 희망이다. 어선들 역시 과열 경쟁을 벌일 이유가 줄어든다.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한일어업협정 미타결과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수산업을 위한 실효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어업인 생존권 보호대책 마련 촉구추진위는 북한수역에 입어해 동해안 수산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어선 문제와 한일어업협정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을 중심으로 대정부 대안 마련 및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어업인 생존권 보호 대책을 건의할 방침이다.아울러 멸치 어선을 비롯해 어민 대부분이 적자를 보고 있는데도 정부는 ‘수산혁신 2030계획’ 상의 수산자원관리 명목으로 규제 강화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어선 싹쓸이 불법 조업과 같은 핵심문제 해결보다는 규제 강화 위주의 땜질식 정책들만 내놓은 정부를 비판했다.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9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2020년도 어기 한·중 어업협상’을 타결했다. 양국은 내년 입어 척수와 어획할당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상대국 어선의 입어 척수를 올해 1천450척보다 50척이 줄어든 1천400척으로 4년 연속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어선의 어획할당량도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1천t을 줄이기로 했다.이와 관련해 추진위는 “현재 국내 어업 상황을 보면 규제 강화보단 어민 지원을 강화할 때”라며 “어민들 속은 타들어 가는데 정부는 땜질식 처방만 내놓고 있다. 정책과 현실의 괴리로 정부와 어업인 간의 불신만 커지고 갈등만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중어업협정에 따른 양국 EEZ 입어척수는 등량등척 원칙에 따라 동일하지만, 지난 2018년 기준 중국 수역에 입어한 국내어선은 180여척, 중국 어선은 1천200여척이 우리나라 영해선을 넘어 조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김대경 후포수협 조합장은 “이대로 가면 우리 먹거리를 수입 수산물에 의존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라며 “한일어업협정 재개 등으로 어장이 넓어져야 조업 환경이 개선된다. 과도한 수산관계법령 강화와 바닷모래채취 등으로 위기에 처한 어업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1-24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흥겨운 잔치 계속된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45일간의 문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상시개장에 들어갔다.(재)문화엑스포는 24일 오후 5시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쿤 쏘다리 캄보디아 국회부의장, 수스 야라 아시아문화위원회 사무총장 등 국내외 인사 및 관광객이 참석한 가운데 ‘2019경주엑스포 폐막식 및 경주엑스포공원 상시개장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019경주엑스포에 대한 경과보고, 축하 공연과 함께 ‘365일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상시개장을 선포했다.□ 새로운 문화 이정표 세운 2019 경주엑스포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가 주관한 이번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독창적인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다각적으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첨단영상기술과 3D홀로그램, 로봇팔 등 ICT기술을 도입한 ‘4대 킬러 콘텐츠’와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5개국 40여 개 팀이 참가한 공연 페스티벌은 화려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매료시켰다.그동안 경주엑스포는 경주와 해외에서 2년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개최했다. 이런 방식으로 경주에서는 4년마다 엑스포가 열렸고 엑스포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동절기를 제외하고 부분적으로 엑스포공원을 개장해 왔다. 이처럼 영속성이 보장되지 못하다보니 킬러콘텐츠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올해 엑스포는 기획과정에서부터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엑스포’를 추구하며 관광객 편의를 높이는데 목표를 두었다. 연중무휴, 365일 상시개장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 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예년 엑스포 때 보다 투입 예산은 절반으로 줄였고 시설, 운영, 홍보, 마케팅비를 최소화하면서 예산의 65%를 지속 가능한 상설 콘텐츠 구축을 위해 정성을 들였다.이전 엑스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공연과 일회성 이벤트 행사는 지양하고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졌다. 엑스포가 끝나면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아니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올해 엑스포 기간 동안 무리한 동원 없이 30만명(지난 23일 기준 29만6천750명)에 달하는 자발적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비수기에 지역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펼쳤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2019경주엑스포를 앞두고 사전 연계행사(3월18일~10월10일)를 통해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은 관람객은 57만9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3월26일~11월31일) 33만8천여 명과 2017년(4월1일~11월30일) 26만7천여 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재)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엑스포공원을 새로운 문화 창출과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문화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이 융합된 4대 킬러콘텐츠올해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22년간 경주엑스포의 축적된 노하우와 대한민국의 발전된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통해 경주엑스포 연중 상설화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동안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문화박람회’의 역할을 수행해온 경주엑스포를 다양한 방식의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는 ‘체험형 역사문화 테마파크’로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4대 킬러 콘텐츠’이다. 경주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 꼭대기 층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의 4방향 전면 유리는 경주 보문단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했다. 20분에 한 번씩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와 8세기 서라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시간여행을 체험케 했다.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는 신라의 역사문화를 환상적인 첨단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감탄사를 자아냈다.전국 최초 맨발 둘레길로 조성한 ‘비움 명상길’은 첨단 문화기술 사이에서 힐링 포인트로 자리했다. 밤에는 홀로그램과 조명이 어우러진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로 화려하게 변신해 야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적용한 상설공연인 ‘인피니티 플라잉’도 화려한 액션 퍼포먼스로 관람객을 압도했다.지난 12일 방문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가꾸고 보존해 신라 문화의 혼이 잘 전수되길 바란다”는 평가를 남겼다.□ 국내 최초 야간 반응형 관광코스 도입경주엑스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과감한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며 지역 관광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타이틀 이면에 야간 관광 프로그램의 부재라는 고민을 안고 있던 경주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야간 체험형 인터랙티브 산책 코스인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유휴부지였던 공간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2km 길이의 ‘화랑숲’을 조성하고 경주엑스포가 자체 제작한 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의 이야기를 3D홀로그램과 레이저, LED조명 등으로 표현하며 체험요소가 가득한 ‘빛의 숲’으로 꾸며 인기를 끌었다. 야간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관심이 집중돼 ‘경주 나이트 투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문화 관광산업의 선두주자새롭게 선보인 경주엑스포의 콘텐츠는 신라문화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교육적인 효과도 발휘했다.고즈넉하고 웅장한 느낌의 문화유산을 역동적이고 창의적이게 표현해 낸 콘텐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 찾아왔다.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순천시, 영주시, 울산시 북구, 인천시, 전라남도 등지에서 콘텐츠 탐방을 위해 방문했다.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비롯해 경북교육청, 한국인재교육원, 대구지방법원, DGB금융그룹, 한국수력원자력, 언론사 등 학교, 기관, 기업에서도 견학과 교육 및 워크숍 코스로 경주엑스포를 선택해 역사문화 교육장으로도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민·관·학 문화소통의 창구’가 됐다.□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이번 2019경주엑스포는 오픈 전부터 해외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며 국제적인 ‘문화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헝가리, 이집트,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의 외빈들 참관이 행사기간 내내 잇달았다.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의 지속적인 교류협력 논의가 펼쳐져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달 24일 경주엑스포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헝가리 9선 국회의원 졸트 네메트 외교위원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콘텐츠”라며 극찬했다. 졸트 위원장은 25일 이철우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헝가리와 경상북도의 공연단 상호 파견 등 활발한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화관광 경북, 경주의 새로운 동력경북도와 경주시는 전국 문화재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관광 일번지로 문화유적지를 바탕으로 한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지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올해 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를 콘셉트로 경주의 이미지를 역동적인 체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은 지난 5일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매우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이마드 마흐무드 이집트 룩소르주 부지사는 “아름다운 역사문화 도시 경주와 그에 맞는 훌륭한 콘텐츠를 가진, 모든 것이 멋진 엑스포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앞으로 많은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을 앞서는 젊은 축제이전에 경주엑스포는 일정기간 동안 30~40개 나라에서 참여해 전시와 공연을 펼치는 ‘단기집중, 단체관광형’ 이벤트로 치러져왔다. 반면 올해는 첨단기술이 펼치는 화려한 모습의 콘텐츠를 엑스포 곳곳에 녹여내며 여행, 레저를 중요시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개별과 가족단위 관광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입했다.특히 ‘인증 샷’이 여행의 묘미로 자리 잡은 SNS시대에 첨단 영상이 꾸미는 참신함은 경주엑스포 전체를 ‘인증샷 명소’로 만들어 더욱 각광을 받았다.□ 문화복지와 문화나눔 앞장이번 엑스포를 통해 문화 사각지대 축소를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이끌어 온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면제해 전통문화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첨단 문화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태풍피해 성금 기탁자에게 행사기간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 캠페인을 벌여 재해지역을 돕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문화 나눔’을 실천했다.문화복지 증대를 위해 장애인(1~3급)과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대상 무료입장과 수능 수험생 50% 할인 등 다양한 제도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경주월드, 블루원 워터파크, 동궁원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 할인을 추진하고 지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과도 제휴를 맺어 시민들과 경주에 오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가도록 노력했다.□ 향후 운영 계획경주엑스포공원은 ‘365일 힐링파크, 모두가 꽃이 되는 행복한 정원’을 캐치프레이즈로 25일부터 연중 상시 개장한다. 입장요금은 2019엑스포 행사기간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게 조정했다. 대인 8천원, 소인 7천원이며 연간 이용권은 1만5천원이다.공원 입장요금만 내면 경주타워, 찬란한 빛의 신라, 솔거미술관, 첨성대영상관, 자연사박물관, 경주엑스포 기념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야간에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요금은 5천원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9-11-24

“세상에 같은 대장(大腸)은 없다”

지난 2월 대만 첸칭병원 대장항문 전문의들이 대구 구병원을 방문했다. 자국민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자 ‘구병원 방식(Koo’s Methods)’을 배우러 온 것이다. 당시 대만 의료진은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수술을 참관했다. 직접 보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대만에서도 치핵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한다.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장항문 질환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곳이 바로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다. 지난 22일 수술 10만례 달성을 기념해 축하행사를 가졌다.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로 대장항문 질환 치료에서만큼은 해외에서도 인정한 전문병원이다. 대만에서만 여덟 차례, 싱가포르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의료연수를 받으러 왔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전문의 50여명이 구병원을 찾았다.구자일 병원장은 지난 1991년 구외과의원 개설을 시작으로 국내 대장항문 질환 치료를 선도해왔다. 대장항문학 연수를 통해 검사 또는 수술 방법 등을 전파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발자취로 이뤄낸 항문질환 수술 10만례 달성은 구병원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특한 수술기법 창안으로 성장을 이끈 구자일 병원장을 만났다.-구병원 방식이란 무엇이며, 왜 해외 전문의들까지 주목하는가.△우리 병원에서만 실시하는 치핵 수술법이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로 합병증이 제로에 가깝고 통증도 없다. 항문 협착과 변실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국내 대장항문 전문의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싱가포르 의사들도 연수받으러 온다. 지난 2001년부터 시행했는데 학회를 통해 수술 사례를 꾸준히 발표하면서 국내 대학병원을 비롯한 해외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가.△항문 밖으로 내려온 조직을 원형자동복합기를 이용해 위로 당기고 직장(直腸)에서 문합술, 즉 장기와 장기를 서로 접합시켜 이은 후 남은 조직은 잘라낸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방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고정술은 이미 여러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원형자동봉합기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합병증이 많고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의 수술법은 합병증이 없어 1만여건의 수술 사례들이 해외 의료진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로 송기환 부원장은 지난 6월 몽골에서 열린 대한대장항문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궤양성대장염의 진단과 치료’ 주제발표 연자로 초청받았다.-치료법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근대 100년간 치핵 수술의 원칙은 혈관 절개법(고위결찰술)과 치핵조직 절제술로 제한돼 있었다. 이후 1998년 이탈리아 외과의사 론고(Longo)가 개발한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법이 시행됐으나 국내에서는 잘 먹히지 않았다. 앞서 말한 합병증을 비롯해 문제가 많아 6∼7년 전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게 적합한 수술법으로 변형시켰더니 결과가 좋았다. 합병증이 월등히 줄고 오히려 방법은 간단해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 기법은 시술하는 곳의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부위를 절개할 때 두께와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상선 위에 분포한 치핵이나 점막을 고리처럼 동그랗게 절제한 뒤 근육 조직에 고정하기 때문에 재발과 협착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수술 후 출혈도 적어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인도와 중동지역에서도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러브콜이 온다.-사람에 따라 수술법을 다르게 적용한 것이 지금의 성과를 이룬 셈이다.△대장항문 질환 치료도 맞춤 진료 시대다.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환자에 따라 검사와 수술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눈, 코, 입 생김새가 다르듯, 대장이나 항문 모양과 길이도 천차만별이다. 여러 질환 중에서도 치핵은 수술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흔한 질병이다. 모양이나 위치, 크기도 제각각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수술하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사람들은 흔히 항문질환을 치질이라고 말하는데 치핵, 치루 등과 어떻게 다른가.△일반적으로 항문질환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은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로 구분된다.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치핵으로, 전체 치질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 부르기도 한다.-치핵의 원인은.△배변 시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힘을 주면 항문 주위 조직이 변성돼 탄력이 떨어진다. 변을 볼 때마다 점차 조직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상과 함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루일 경우에는 간단하게 절개술로 치료하면 되지만 고위복합치루, 크론병치루는 매우 난치성에 속하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괄약근 손상으로 변실금이 올 수 있어 괄약근 보존술식이 필요하다.-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가.△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변비, 변실금, 요실금, 직장탈출증, 자궁탈출증 등을 겪는 환자가 늘었다. 역동성 MRI 배변조영술을 시행해 골반근육 약화로 인한 다양한 질환들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대장항문병학회에서 직장탈출증 환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 사례를 발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환자 연령층이 다양해진 만큼 우수한 장비와 기술 도입에 늘 관심을 가진다. 반대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대장항문 질환 발병률이 높아졌다. 10∼20대를 중심으로 복통, 설사, 혈변 등을 동반하는 크론병 치루, 궤양성 대장염이 급격히 증가했다. 어떤 병이든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대장암은 처음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일찍 발견하기 어렵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서야 변비, 설사, 혈변, 용변 후 잔변감, 복통,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의 85∼90%가 선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은 대장내시경 전문의 20여명과 환자 8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연간 평균 2만여명에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국가암검진에 포함되는 위내시경 검사처럼 대장내시경도 2년마다 예방 검진이 시행된다면 대장암 발병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수술법 외에 구병원만의 특징이 있다면.△국내 최초로 배변장애 클리닉을 개설해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MRI 배변조영술로 배변 기능과 장기 움직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배변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한다. 빠르고 확실한 수술만이 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복막염, 장파열, 장폐색, 혈복강과 같은 복부 응급 수술을 24시간 시행하며, 갑상선유방과 복강경수술 등 외과 진료 강화로 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1-24

방울참외·껍질째 먹는 참외·씨 없는 참외미래 50년, ‘성주참외’ 세계로 도약

반세기. 한 아이가 태어나 소년과 청년 시절을 보내며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머리카락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중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장구한 세월 동안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무언가 의미 있는 성과가 없을 수 없다.성주군의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 50일 후인 2020년은 성주에서 참외 재배의 역사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되는 해다.가만히 눈을 감고 성주참외가 첫 출발을 알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를 ‘도저한 역사’라 불러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이에 본지는 ‘성주군의 자랑’이자 보물인 참외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전망까지를 두루 살펴보고자 한다.◇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참외를 길러 먹은 사람들참외와 인간이 접목된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해동역사(海東繹史)’와 ‘고려사(高麗史)’ 등 고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참외는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에 중국(인도가 원산지라 주장하는 식물학자도 있다)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통일신라시대 때의 농민들은 이미 참외는 일반적으로 길렀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문헌과 관련 유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참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술과 참외의 결합’이 구체화돼 나타난 사례다.세계적으로도 그 미려함을 인정받는 고려시대 청자. 그 가운데 대표적 작품의 하나인 ‘청자 참외 모양 병’(국보 제94호)은 먹음직스럽고 고운 참외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 우아함이 현대의 어떤 예술품도 모방할 수 없을 정도.이런 사례를 볼 때 참외는 이미 고려시대에 우리가 즐겨 먹던 농산물로 자리매김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성환참외(개구리참외), 강서참외, 감참외, 열골참외 등 우리나라의 재래종 참외는 전국 각 지방에서 다양하게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중반엔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온 은천참외가 도입됐고, 이후 이 품종이 한국 참외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대체적인 주장이다.이제 눈길을 미시적 사안으로 옮겨 성주참외를 돌아보자. 누가 뭐래도 성주하면 참외가 떠오르고, “참외 하면 성주”라는 말은 이제 보편화됐다.지역적으로 산자락에 자리한 성주군은 대부분이 분지로 이뤄졌다. 여기에 비옥한 토양과 맑고 풍부한 물(지하수)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은 성주는 참외 농사에 적합한 고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처럼 “하드웨어가 좋은 것”이다.또한 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적고 겨울철에 안개 발생이 거의 없다. 이는 참외의 당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조건. 좋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힘을 보태니 성주참외가 고품질을 가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닐까?◇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하는 성주참외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환경적·지리적 여건 아래서 성주군 농민들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참외를 키워왔고, 1960년대엔 직파 및 온상 육묘법을 적극 도입해 기술력의 발전을 도모했다.1970년대는 본격적인 ‘본포 하우스 재배’가 시작된 시기다. 이때부터 큰 도시로 참외를 대량 출하했고, 대중적 상품화가 이뤄졌다. “이는 성주군 농가 소득이 높아지는 경사로 이어졌다”는 게 성주군청 농정과의 설명이다. 재론의 여지없이 성주는 꾸준히 쌓아온 풍부한 재배 경험과 축적된 농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전국 최고의 품질”이라 평가받는 참외를 생산했다.1981년부턴 ‘참외작목회’가 조직됐고, 이는 참외 재배 면적의 비약적 증대로 이어졌다. 1984년엔 ‘금싸라기 은천참외 육종’이 보급됐다. 참외 재배지는 더 늘어나게 된다.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보온 피복자재 개선, 연장재배가 일반화되면서 원예시설도 참외 재배에 최적화 됐고, 1997년도에는 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이제 성주참외는 ‘찬란했던 과거 50년’을 넘어 더욱 첨단화되고 과학적인 농법을 개발해 ‘미래 50년’을 꿈꾸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핵심 성장전략도 이미 수립했다.소비 성향의 변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농산물시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참외 농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그 어느때보다 체계적인 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문제의식을 성주군청 관계자들 모두가 마음에 새기고 있다.성주군은 향후 ▲성주참외를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재배 환경의 규모화·집약화·과학화 추진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는 품종 개발 ▲성주형 스마트팜 구축 ▲최소의 노동력으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성주참외 대체작물 개발 등에 진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주참외가 안고 있는 현 단계에서의 과제를 각 분야별 전문가와 민·관이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부연.◇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성주참외’로 가는 길이외에도 성주군은 생산량에만 의존하는 성주참외 산업의 발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근 참외 재배 시·군 관계자, 마케팅·수출·생산·유통 부문 전문가, 참외 생산농가와 더불어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함께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는 건 성주군의 미래를 밝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사실 성주참외는 품목의 특성상 수출에 한계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2019년엔 435t의 참외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4% 이상 증가된 수치다.이에 부흥해 내년엔 태국, 2021년에는 베트남 시장을 추가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한 상품 개발과 시장 분석, 현지 조사는 필수이기에 이 계획에도 게으름이 없을 터.성주군청 농정과는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지난 5일엔 성주군과 디원UAV아카데미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병해충 무인항공방제기 운영 전문가 양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이날 협약에서 농업기술센터 서성교 소장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업용 드론으로 병해충 방제를 하면 노동력과 경영비가 절감되고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며 “적기 방제, 실시간 작물 모니터링, 작물 생육관리와 축사 소독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디원UAV아카데미 이혜정 대표 역시 “농업인대학에서 드론 교육을 진행하며 드론에 대한 농업인들의 열정에 감명 받았다”며 “협약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성주군은 이번 협약으로 농업용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 사후 보수교육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것만이 아니다. 성주군 농민과 농업 전문가들은 편리성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방울참외, 껍질째 먹는 참외, 씨 없는 참외 등을 개발해 변화한 소비 패턴에도 대응할 방침이다.소과, 고당도, 편리성에 맞는 상품 개발과 효율 높은 스마트팜의 구축, 기술영농, 과학영농, 6차산업에 맞는 가공식품 개발, 대체작목 개발과 연구에도 땀 흘린다는 것이 성주군의 내년 계획이다.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