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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풍부한 일자리·명품교육·문화복지 조화로 ‘중단없는 김천발전’ 견인

▲ 김충섭(오른쪽) 김천시장이 송편을 빚으며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더 큰 김천, 더 강한 김천, 더 행복한 김천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충섭(64·사진) 김천시장의 시정 포부다.김 시장은 청도 부군수, 김천시 부시장, 구미시 부시장 등 42년간 다진 공직생활을 경험으로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항상 시민의 뜻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해 온 김 시장은 지난 8일로 100일을 맞았다. 김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시정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혁신도시와 원도심 조화·균형발전에 최선농촌 인력지원센터 활성화·첨단 스마트팜 등농업생산 소득 늘려 ‘부자농촌’ 만들 터-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할 일이 많아서인지 눈 깜짝할 사이에 100일이 지나간 것 같다.취임식을 하기도 전인 7월 1일,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렸고 김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수해위험지구부터 먼저 살피러 나갔었다.배수펌프장, 감천·직지천 둔치, 수해취약시설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귀중하고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실과소 업무보고와 읍면동 초도방문을 통해 시정전반을 두루 파악할 수 있었고, 전통시장, 경로당, 기업체 주요기관단체 등의 방문으로 밑바닥 서민들의 고충도 알았다.지역경제의 어려움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일자리친화형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두도록 하겠다. - 민선7기 시정목표와 운영방향은△김천시가 안고 있는 현안사업과 미래를 준비하는 신 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해 ‘중단없는 김천발전’을 견인하겠다.지역발전의 연속성을 이어받아 ‘더 큰 김천, 더 강한 김천, 더 행복한 김천’을 만들겠다.이를 위해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미래를 대비하는 명품교육 △삶이 여유로운 문화복지 △시민이 중심되는 열린행정을 시정의 5대 방침으로 세웠다.또 김천이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있는 만큼,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추가 유치하고 연관 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통해 더욱 발전시키겠다. 원도심 재생사업과 도시보강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혁신도시와 원도심이 서로 상생 발전하도록 해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균형 잡힌 조화로운 도시로 만들겠다.이와 함께 김천1일반산업단지(3단계) 조성을 마무리 짓고 부품소재산업벨트 및 자동차 튜닝기술지원 클러스터 조성으로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시티투어 등 문화·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확충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김천이 되도록 하겠다.국내외 기업 유치와 투자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김천 청년 허브 설립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펼치겠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 유치 상황은△지난 9월 4일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도권에 있는 122개 공공기관을 적합한 지역으로 옮겨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김천시는 큰 환영의 뜻을 표하고, 공공기관 추가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9월 6일 추가이전 공공기관 유치 TF팀을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으며, 또한 경북도도 9월 11일 TF팀을 구성하는 한편, 9월 14일에는 김천시와 합동으로 국토교통부 혁신도시 발전추진단을 방문하는 등 추가이전 공공기관 유치업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대경연구원에 ‘추가이전 공공기관 선정 및 유치방안 연구’를 의뢰해 유치대상 공공기관을 분류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의 의견을 반영한 유치기관 확정을 앞두고 있다.이러한 활동을 통해 추가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이전 파급효과가 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혁신도시에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의 기능별 연계성을 반영한 10여개 기관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유치하면 혁신도시 조기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천시는 이번 공공기관 122개 추가이전 발표를 계기로 기존에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과 연계한 공공기관, 지연산업을 육성하고 선도해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공공기관을 유치해 김천혁신도시의 추가확장을 통해 산학연 클러스터 조기구축과 자족도시로의 발전을 앞당길 계획이다.- 농업과 농촌 활력화를 위한 방안은△농업경제 활성화와 농촌 활력화는 무엇보다 농업생산 소득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본다.농부가 도시 근로자의 평균 연봉 3천360만원 못지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부자농촌이 되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농업과 농촌지역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농촌일손 인력지원센터를 활성화하고, 첨단 스마트팜, 농업의 6차산업화, 친환경농업 육성, 농촌체험 프로그램 및 축제 활성화, 농기계임대은행 서비스 확대 등 농민들이 변화하는 농업경영 방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또 원예작물 냉해·폭염 등 기상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김천형 ICT 융복합 스마트팜 모델 정립으로 노동력 절감과 정밀농업기반을 구축하겠다.시설포도 첨단 스마트팜은 스마트폰 연동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장치를 통해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시설원예작물 ICT 장비 보급사업은 농장원격제어, 병해충 무인방제,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고, 정밀약제 살포용 드론과 자율자행형 트랙터 도입을 통해 노동력 절감형 농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현재 5개소에 운영 중에 있는 농기계임대은행을 1개소 추가 신설해 농기계 구입부담을 낮추고 농업 기계화율을 높이도록 하겠다. 또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농기계 기종을 확대 구비·보급해 농기계임대은행의 이용도와 효율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여기에 찾아가는 농기계수리 기동반을 신설해 농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김천시는 지난달 31일 경북 농식품수출정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상사업비 4천만원과 시상금 200만원을 수상했다.또한 2017년 6개국(미국, 캐나다, 네들란드, 호주, 독일, 말레이시아)에 새송이 버섯 906t, 289만9천달러(32억3천만원)를 수출했으며, 포도(거봉, 샤인머스켓 등)는 10개국(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태국 등)에 284t, 184만7천달러(20억6천만원)의 수출성과를 올렸다.- 김천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지방자치의 핵심가치는 주민참여와 투명행정이다.민생현장의 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듣고 시정에 반영하면서, 결과에 대한 평가도 직접 시민들에게 받을 방침이다.또 기존 행정의 틀을 깨고,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맞춘 조직진단을 통해 연말까지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고, 시청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겠다.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 공무원의 존재이유가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행정’임을 실감토록 하겠다. 그리고 혁신도시 활성화와 원도심 재생사업이다.도시의 균형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혁신도시와 원도심이 상호 상생하는 지역발전의 모델을 만들겠다.혁신도시가 2만7천명의 자족도시로 발전하도록 첨단산업과 산업단지를 연계한 국가혁신 클러스터를 조기에 조성하겠다. 보건소, 정신보건센터, 치매안심센터, 건강증진센터의 기능을 통합하는 가칭 통합보건타운을 원도심에 건립해 맞춤형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튼튼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시장’, 말과 마음이 잘 통하는 ‘소통시장’, 따뜻한 배려와 행복을 더하는 ‘복지시장’,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신뢰시장’이 되겠다.‘경제, 소통, 복지, 신뢰’라는 시정운영 철학을 가지고 오직 시민의 뜻으로, 시민과 함께, 김천인의 꿈을 활짝 꽃 피우겠다.김천시정의 중심에는 오직 시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시민중심의 행정으로 지역 정체성, 문화, 시민의식, 가치관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땀 흘려 노력한 만큼, 가을들판이 풍성해 지듯이 1천여 공직자와 함께 중단없는 김천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10-11

전쟁의 참혹함으로 얻어진 이 평화의 소중함, 오감으로 직접 체험

남북한은 이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평화의 시대에는 평화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역사적 시점에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에서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동안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를 총 지휘할 축제위원장인 백선기 칠곡군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임진왜란·병자호란·6·25전쟁 등대한민국 최대 격전지 칠곡군참전용사·호국용사 기리고그들의 노력과 희생 되새겨국내 유일 호국평화축제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로색다른 고품격 축제 자리매김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평화 로드 투어’국군 최신무기·군 문화 체험 등100여개 넘는 전시 체험 마련12일(금)~14일(일)까지칠곡보생태공원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원-칠곡군이 평화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데…△ 분쟁과 다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상태로 지구촌에 전쟁이 없는 평화가 유지되는 상황을 우리는 ‘세계평화’라고 흔히 칭한다.하지만 현재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수많은 내전과 다툼이 어이지고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은 항상 불안함이 가득차 있다. 최근 한반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 회담과 평양방문으로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평화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하는 고장이 있다. 바로 칠곡군이다.칠곡군은 과거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이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에도 55일간 혈전이 벌어진 곳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평화의 도시다. - 축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다.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하지만 오늘의 평화를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어떠한 노력과 희생으로 나라를 지키려했는 지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축전에 마련돼 있다.축전에 참여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 후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모든 것과 가족의 행복까지도 희생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문화대축전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우리 군은 호국평화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을 6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 경비를 지원받으나 낙동강 대축전은 6년째 지원을 받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 평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또 칠곡군에는 호국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가 있다. 호국평화기념관, 다부동전적기념관, 호국의 다리, 관호산성 등 지금까지 조성해 온 호국 인프라와 앞으로 들어설 한미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할 계획이다.이렇게 호국 인프라의 유기적인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여기에 스토리까지 입힌다면 살아 숨 쉬는 명품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문화대축전이 다른 축제와의 차이점은?△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먹고 즐기는 먹거리 축제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매년 10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각 자치단체마다 주민이 화합하고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단순 즐기는 축제가 아닌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군민들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호국의 고장에 걸맞게 우리 군민들은 평화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호국과 평화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신성한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하고,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정말 많은 군민들이 축전 홍보를 위해 앞장 섰다.종택 종손, 가정주부, 시장 상인 등 각계각층의 칠곡군민들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문화대축전 카운트 다운 날짜를 적은 홍보판을 들고 낙동강평화축전 공식 SNS와 개인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이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어린이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대리 대사까지도 축전 홍보에 나선다.이러한 노력들은 언론에도 많은 주목을 받으며 축전 인기몰이에 기여를 했다.- 6.25 참전용사 엘리엇 중위 자녀 초청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6.25전쟁 참전용사인 엘리엇 美 육군 중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불행히도 그는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되어 영원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엘리엇의 부인은 평생 동안 기다렸던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유해를 남편이 잠들어 있는 호국의 다리에 뿌려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지난 2015년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과 딸이 호국의 다리 아래에서 어머니의 유해를 뿌려 부모님이 사후 만남을 도왔다.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칠곡군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훈하기 위해서 엘리엇 자녀들을 찾고자 주한 미국대사관,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또 영문으로도 보도자료를 작성한 후 외신에 보도요청을 했으며, 영자신문에도 제공했다.그 결과 그들과 연락이 됐고, 우리의 초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엘리엇 가족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된 칠곡 군민들은 이번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제임스 엘리엇의 아들과 딸이 방문하면 그의 희생을 기리고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축전 광고에도 큰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축전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평화 광고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는 평화, 통일, 감사의 3가지 주제로 영상광고 40편, 인쇄광고 50편이 접수됐다.그 결과 박새미(22·여)씨 영상광고 대상에 수상됐다. 그의 영상광고는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 ‘스팟 광고’로 방송되며 축전을 알렸다.또 인쇄광고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도영(25)씨의 작품은 모든 광고인의 꿈이라 할 수 있는 ‘美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가 송출됐다.특히 뉴욕 타임스퀘어 축전광고와 칠곡군 로고가 송출돼 군민들이 칠곡군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축전에 놓쳐서는 안 될 것은△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 로드 투어’를 순서대로 걸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평화 로드 투어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현장을 만나보는 미디어 왜관철교로 시작된다.이어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코너를 만날 수 있다.이후 평화의 우산을 쓰고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약속하며 430m부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는 평화의 행진이 이어진다.낙동강을 건너면 국군의 최신 무기와 군 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코너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평화를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안녕! 평화야’ 코너로 평화로드 투어는 막을 내린다.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 행사와 통합 개최되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430m 부교, 프린지 공연, 헬기고공강하 등 평소에 접합 수 없는 군(軍) 콘텐츠와 낙동강 대축전의 100여개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가 만나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알차고 풍성해졌다.또 현역 군인과 함께 병영 문화를 체험하고 우리 국군이 자랑하는 공격헬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직접 만져 보고 탑승할 수 있다. 실명을 공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 출신 병사도 깜짝 방문할 예정이다.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8-10-08

동해풍 맑은 공기에 맑고 깨끗한 물 공급, 군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 절대다수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1960~70년대. 정부의 복지정책은 국민이 ‘덜 굶고, 덜 헐벗게 하는 방향’에 맞춰져 있었다. 그 방침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속됐다.그리고 2018년 오늘. 높은 교육열과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부모세대의 자기희생과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은 단기간에 나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국토는 좁고, 자원도 풍부하지 않지만 한국은 이제 경제 규모면에서 세계 10위를 오르내리는 국가가 됐다.이런 상황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정책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무게추가 옮겨간 것이다.깨끗한 물을 마시고, 오염되지 않은 공기 속에서 숨쉬며, 청결하고 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속하는 것들. 또한 이 문제는 일정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삶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대부분의 한국 지자체들과 마찬가지로 영덕군 역시 군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물질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사업’ 등은 그 생생한 사례다. 실생활에서 주민들의 미소를 부르는 깔끔한 공중화장실 신축도 빼놓을 수 없다.영덕군청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슬로건 아래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관련 사업들을 세부적으로 점검해보고자 한다. ◇ 깨끗한 물의 안정적 공급은 빼놓을 수 없는 복지환경부가 주관한 ‘2018년도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대상지로 영덕군이 선정된 것은 지난해 10월. 5년간 총사업비 315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시작된 이 사업의 목표는 “지방상수도 관로와 운영 체계를 개선해 효율적인 물 관리를 이뤄낸다”는 것이었다.노후 상수관로 비율, 유수율, 사업의 기대효과, 사업 의지,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영덕군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후 ‘깨끗함 물 공급’을 위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했다.사업이 완료될 2022년에는 오래된 상수도관이 전면 교체·정비되고 블록시스템과 유지관리시스템으로 선진화된 상수도 체계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취수원 보호와 가뭄에 따른 주민불편까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업 대상지 선정 직후 이희진 군수는 “주민들에게 양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복지”라는 말로 향후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이후 영덕군은 올 초 K-water와 노후 상수도시설 개선을 위한 ‘영덕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K-water는 노후 수도관 교체, 블록시스템 구축, 누수 탐지와 복구, 수도관 정비 및 실시간 유량 감시체계 구축 등을 협약에 따라 진행했다.영덕군은 낡은 수도관이 적지 않아 누수가 많았다. 요금 현실화율(37%) 또한 낮았다. 물 전문 공공기관 K-water는 전국 23개 지방상수도를 위탁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수율 향상 등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올해 본격화된 영덕군의 상수도 현대화사업은 영덕읍 등 8개 급수구역 유수율을 사업 완료 시점인 2022년까지 85%(현재 55.9%)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는 수돗물만 줄여도 연간 35억 원의 생산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블록시스템과 유지관리시스템은 ‘물의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이와 관련 영덕군청은 “지방 상수도 현대화사업은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물 복지를 향상시키는 필수 사업”이라며 “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K-water와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 블록시스템으로 물 처리시설의 원격 감시·제어 가능영덕군의 상수도 현대화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초봄엔 ‘영덕 상수도 현대화사업소’가 문을 열었고,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첨단 시스템을 통해 공급하겠다”는 주민과 맺은 약속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상수도의 유지 및 관리 비용과 수돗물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설의 개선과 재투자’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정착 없이는 사업의 완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덕군은 현재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업추진안에 대한 논의와 토론은 2022년까지 끊이지 않을 듯하다.하성찬 영덕부군수의 “K-water의 축적된 수도 분야 노하우와 기술로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없애고 주민불편도 최소화 해달라”는 부탁도 이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영덕군과 K-water의 노력이 합해진 ‘영덕군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의 성과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노후된 상수관과 정수장 등이 개량·현대화됐고, 사업 지역인 영덕군 전역(1읍·8면)의 급수구역을 대블록, 중블록, 소블록의 형태로 계층화했다. 이로써 취수장, 정수장, 가압장 등 물 처리시설의 원격 감시·제어가 가능해진다.블록구축과 관망 정비를 위해 (주)건화 등 4개 업체와 용역계약이 체결됐고, 기초데이터 분석 등의 작업 후 올해 말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와 관련 영덕군 관계자는 “현대화사업소 개소 후 127건의 누수탐사를 시행해 하루 9천326㎥의 누수를 복구했다”는 희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수돗물 절약’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성과였다. ◇ 노력의 결과 드러나는 ‘영덕군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여름이 끝나갈 무렵엔 영덕·영해·병곡 일대의 상수도관 세척작업도 진행됐다. 고질적인 수질 민원의 발생 경로를 파악하고 빠른 대책 수립을 위한 것이었다.통상 상수도관의 기대수명은 40년 정도다. 오래된 상수도관이라 해도 쉽게 녹이 슬거나 이물질이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압이 낮은 상태로 공급될 경우 유속이 느려지면 관 내벽에 이물질이 쌓인다. 이런 찌꺼기를 첨단 세척공법으로 제거한 것.‘영덕 상수도 현대화사업소’는 상수도관 세척작업이 진행된 당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야간작업을 진행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고, 관련 소식을 마을방송과 홍보물 등을 통해 미리 알려 당황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배려했다.이처럼 ‘깨끗한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영덕군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하는 군민들이 적지 않다. ‘모바일로 보는 우리동네 공기질’ 미세먼지 대책 적극 추진, 깨끗한 ‘숨’ 쉬는 영덕군오염물질이 섞이지 않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것은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욕구다. 영덕군은 올 2월 군 단위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KT와 ‘사물인터넷(IoT)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공기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미세먼지 오염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영덕은 읍면사무소 등 20개 주요 지점에 IoT 미세먼지 측정망 시스템을 설치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공기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전광판과 앱(App)을 통한 휴대전화 시스템으로 실시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이희진 군수는 “미세먼지 문제는 군민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며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을 통해 군민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일 KT 대구 고객본부장 역시 “영덕군이 대기환경 오염 예방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4월 초순 시작된 ‘IoT 기반 미세먼지 측정 서비스’는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타 지역의 주목을 받았다. 1개월의 시험가동 후 5월부터 본격적인 대기 질 측정이 시작됐고, 미세·초미세먼지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측정된 자료를 빅데이터로 축적한 영덕군은 이를 공기질의 선제적 관리에도 활용한다.또한 미세먼지의 발생을 억제하는 ‘도로 재비산먼지 청소차량’의 구입 계획도 세웠다. 상대적으로 쾌적한 영덕 지역의 대기환경을 전국에 홍보해 관광객도 끌어들일 예정이다.더불어 영덕군청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사업의 확대와 공사장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사업장 점검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6월부터는 모바일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 연결로 이용할 수 있는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도 시작됐다. 이 역시 전국 지자체 최초다.영덕 주민과 관광객은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로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물질의 정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영덕군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세먼지’ 메뉴를 누르면 ‘영덕군 공기질 서비스’ 화면에 접속이 가능하다. 이곳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습도, 야외활동 지수 등 실시간 정보가 1분 간격으로 업데이트 된다.영덕군청의 한 공무원은 “깨끗한 공기와 우수한 환경정책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세먼지 등 대기 정보를 축적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10-05

구릉지·논밭 밀고 한국 최초 전자단지 우뚝… 낙동강 물길을 바꾸다

1971년 구미공단 조성의 첫 주춧돌전자단지 제1공구 총 85만6천㎡ 건설통수 위한 제방·한국 최초 유수지 축조용수처리·여과지·배수지 시설 확장해총 7만㎥ 용수 넉넉히 공단에 공급제3공구 건설때 대규모 제방 축조물길 변화로 오늘날 지산샛강 탄생◇ 전자단지의 조성한국전자공업공단은 창립과 함께 첫 사업으로 구미공단 조성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공업전용단지 건설에 착수했다.1971년 11월부터 조성지의 구릉지와 전답 등 60만5천㎡를 매입하고 이미 입주한 한국도시바(주)가 원상태로 분양받아 조성한 부지를 편입해 총 85만6천㎡의 전자단지 제1공구를 조성했다.제1공구가 조성된 1972년 6월은 이미 완료중이거나 공장건설에 착수한 업체가 늘어나 이 지역의 풍경은 완전히 변해 산업화의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자단지 제1공구 조성공사는 제1단지 전체로 보면 북쪽 비산동 일대와 신부동 일대의 구릉지와 전답을 개발해 조성했다.비교적 표고상 골곡이 많은 지역이어서 단지조성 형태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야산 절토와 전답 몰입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단계식 소규모의 블록으로 조성해 약 9천920㎡단위의 전자업체를 유치하기 편리하도록 조성됐다.◇공단 조성을 위한 낙동강 제방을 만들다구미공단이 조성되고 산업활동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지원 수요가 요구되기 시작했다.이 같은 지원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전자단지 제2공구와 제3공구를 함께 건설하게 된다. 1972년 12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구미공업단지 조성에 관한 회의에서 전자2공구의 조성과 일반단지의 확장에 대해 지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와 함께 단지 동편의 하천부지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수자원개발공사에 지시했는데, 이것이 전자단지 제3공구의 시발점이 됐다.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수자원개발공사는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단지 동편 낙동강 하천부지 매입을 위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다.이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전자공업공단은 수자원개발공사와 단지조성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하천부지 매립면허와 공단조성 실시계획의 승인을 얻어 제3공구 조성을 시작했다.제3공구 공사는 당초 462만8천㎡로 계획돼 있었으나 실시계획의 변경으로 계획보다 줄어든 454만6천㎡로 준공됐다. 이유는 당초 계획대로 제방을 축조할 경우 낙동강의 홍수 시 통수(通水)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측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소용돌이 현상을 억제해 물의 흐름을 빠르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하천단면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제방은 홍수를 고려해 높이와 안전도를 충분히 주었고, 배수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교적 지형이 높은 구간의 배수는 외각배수로를 설치해 집수면적을 최소화하고 배수로의 하류부분은 유수지를 두고 매립표고를 낮춰 매립토량을 최소화했다.강물의 흐름을 무리없이 해 수위의 평형을 유지하도록 제방설계를 조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수지를 축조하다전자단지 제3공구의 제방공사와 함께 22만1천㎡의 유수지를 축조하는 공사를 추진하게 된다. 당시 유수지를 둔다는 개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공법이었다.유수지는 낙동강의 수위가 홍수로 인해 다소 높아질 경우에 단지내의 자연적인 배수가 곤란해질 것을 대비한 것으로, 인공배수 장치로 여기에 400마력 용량의 대형펌프 3대가 설치됐다.유수지는 담수 용량이 100만㎥ 가량으로, 1천200㎜ 흡인관 3개와 1천800㎜ 배출관 1개를 갖춰 단지 내 자연배수가 어려울 경우 낙동강과의 자연배수로를 차단해 낙동강의 단지 내 역류를 막도록 했다. 또 초당 3㎥의 인공배수가 가능토록 했다.여기에 연장 6㎞의 제방이 높이 8m로 축조됨으로써 발생되는 단지 내 침수지의 배수를 무리없이 하기 위해 하수망(下水網)을 연결했으며, 자연배수를 돕기 위해 부제(副提)를 축조했다. 평상시에는 자연배수로, 유사시에는 인공배수로를 이용하는 이중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그리고 약 3㎞의 고지배수로를 만들어 단지 밖의 농경지와 구미시가지, 단지 서쪽의 제일합섬(주), 제일모직(주), (주)코오롱, 윤성방직(주) 등에서 나오는 유수가 단지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낙공강에 직접 자연하류가 되도록 했다.◇용수 걱정이 없는 구미공단구미공단은 풍부한 낙동강으로 인해 용수시설 확충에 매우 유리한 점을 갖고 있었다.1973년 제1단지가 1천52만9천㎡의 거대한 규모로 확장되면서 초기 계획에 비해 3배 이상의 용수공급 능력이 필요해 용수처리시설과 여과지시설, 배수지시설을 급속히 확장했다.이로 인해 제1단지 입주업체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1980년 당시 단지 내 급수시설은 하루 최대생활용수가 3만㎥, 공업용수가 4만㎥으로 총 7만㎥를 넉넉히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 취수펌프도 용량 400HP 3대, 250HP 1대로서 최대취수용량이 7만㎥/일이 됐다. 또한 정수장의 저수능력도 7만㎥/일로서 부족난을 겪은 적이 없었다. ◇구미대교 건설구미대교 건설은 구미공단 제1단지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당시 단지가 조성되면서 산업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교통수단이 없어 제1단지와 강 건너 지역인 인동은 나룻배를 이용해야했다.이로 인해 단지조성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발전이 인동지역 주민들에게는 딴세상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또 구미공단으로 봐서는 칠곡군 지역의 인력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이에 1973년 8월 총 공사비 13억원을 투입해 교량폭 20m, 총연장 688m의 구미대교를 준공했다. 구미대교는 당시 제1단지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후일에 건설된 제2단지와의 교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했다.이밖에도 군위, 상주, 안동 등 경상북도의 동북지역과의 통행거리를 50㎞나 단축시켜 공업단지의 입지접근을 높였다. ◇공단, 낙동강의 물길을 바꾸다구미공단 조성을 위해 낙동강변에 진행된 제방공사는 기존 낙동강의 물길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전자단지 제3공구 공사지역은 원래 상습적인 수해지역으로 백사장과 습지가 대부분이었다.이로 인해 대규모 제방을 축조해야 했는데 이 제방은 총 연장이 6㎞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당시 매우 어려운 공사였다.제방은 공단의 입지만 고려돼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부 낙동강의 물길은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공단 제방공사로 인한 낙동강의 변화된 물길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구미 지산샛강이다.지산샛강으로 불리는 이 강은 낙동강의 작은 물길이 도심으로 유입돼 강을 이루고 있는 형태로 생태계가 살아있는 습지로도 발전했다.또 지산샛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샛강과 비슷한 옛 구강으로 불리우는 강이 존재하고 있다.샛강의 경우 지산동의 지산샛강 보존회 등이 생태 습지로의 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학습의 장, 힐링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3만8천760㎡ 규모의 지산샛강은 현재 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매년 지산샛강 생태문화축제와 발갱이들소리공연 등이 개최되면서 도심의 습지로 시민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옛 구강은 훼손이 심해 관계당국의 보존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10-05

6·25 전쟁으로 무너진 한국 경제, 구미공업단지로 재생의 길 모색

전자공업 육성으로 경제성장 박차1969년 ‘구미공업단지’ 설립 추진도심 중 낙동강 관통, 용수 풍부하고경부고속도·국도 등 교통요건 좋아넓은 평야면서 지내력 좋은 낙동강변국가산업시설 기반 조성에 최적 조건고향인 구미에 조성 정치적 부담에박정희 전 대통령 처음부터 반대이원만 회장 “국가 위해 감수해야” 설득◇ 국가공단의 필요성 제기광복이후 6.25전쟁을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말그대로 파탄에 빠져 있었다.외국의 원조를 통한 전후 환경 개선과 수출을 통한 경제 회복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녹녹치 않았다.3년간 치러진 6.25전쟁은 민간부문의 시설은 물론, 도로·철도·항만·통신·전력·수도·학교 등 사회간접자본을 포함한 일체의 직간접적인 생산시설과 공공시설을 파괴해 버렸다.외형적인 피해와 더불어 정신적인 타격 또한 심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한국경제는 4.19와 5.16을 거치면서 고도의 성장을 이루는 전기를 마련한다.특히, 5.16 정부는 미국의 원조가 무상원조에서 차관으로 전환해 원조액을 감소시키는 정책으로 바뀌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경제에 집중하게 된다.정부의 수출지원정책으로 1960년대 수출은 10년동안 23배나 증가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다.하지만 이러한 수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화 가득률의 저하, 수출상품의 단순성, 첨단기술부재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수출정책은 양적 측면에서 질적 측면으로 변화했다.그러다 일본이 1964년 올림픽 이후 전자산업 육성으로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는 것을 지켜 본 한국도 전자공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최첨단산업인 전자공업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1970년대 초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한 선진국들의 무역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이에 정부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전자공업진흥 8개년 계획’을 수립한다.이 계획을 토대로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전자공업과 중화학공업을 육성할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게 된다.수자원개발공사는 당시 4대강 유역 조사사업 자료를 토대로 구미를 산업기지의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낙동강의 풍부한 수량과 강변의 튼튼한 지반이 산업시설 건설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 전자산업 육성에 최적지전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공단)는 1969년 1월 3일 ‘구미공업단지 설립 추진대회’를 기반으로 같은 해 6월 4일 공업단지사업시행자를 지정함으로써 그 대역사가 시작됐다.구미공단이 조성된 것은 도심 한 가운데 낙동강이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고 있어 용수공급에 유리한 자연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또 서쪽으로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와 대구와 김천 등으로 연결되는 국도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금오산 도립공원과 천생산, 청화산, 냉산 등으로 수려환 자연경관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낙동강변이 대부분 넓은 평야로 되어 있어 산업시설기반이 조성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많은 사람들이 구미공단이 모래땅 위에 선 공단이라고 말하는 데 이는 제1단지 총 면적의 10% 정도의 모래땅이 전자단지 제3공구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제1단지 부지의 80% 이상이 전답이었고, 10% 정도가 야산, 나머지 10% 정도가 낙동강 유역과 하상이다.토질을 보면 전답매립지역은 원래 실트(silt)질 점토였고, 그 위에 실트(silt)질 모래로 매립해 지내력이 매우 우수하다.반도체 등의 전자산업에 있어 지내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여기에 낙동강을 비롯해 그 지류인 구미천 등의 풍부한 용수 공급도 장점이다.낙동강의 수질은 Ca+, Mg+의 함량이 비교적 많아 염색에는 약간의 지장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았으나, 염색업종이 없는 구미공단의 경우 전 입주업체가 양질의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그리고 구미지역이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전자산업에 최적지로 꼽힌다.전자산업의 특성상 염분이 많은 바람은 부품의 정밀성과 생산공정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임해지역은 피할 수 밖에 없다.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전자업종은 생산공정에서 1㎥당 10개의 먼지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금오산과 천생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구미지역은 중국의 황사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 구미공단과 박정희 전 대통령한국의 실리콘밸리 구미공단의 유치에 있어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수출지원에 중점을 둔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의 일환으로 세워진 구미공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인 ‘빈곤으로부터의 탈피’와 ‘자립경제의 달성’이라는 이상의 실천 현장이기 때문이다.이에 구미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는데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구미지역이 낙동강의 풍부한 수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러한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오로지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에 국가공단이 건설되었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실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가공단이 자신의 고향인 구미에 조성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코오롱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구미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구미가 자신의 고향이기에 정치적 부담이 많아 반대했다는 것이다.이에 이원만 회장은 “구미에 공장을 짓는 것은 대통령의 고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입지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고향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국가를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처음 정치적 부담감으로 구미에 국가공단 조성을 받대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구미공단 조성이 결정된 후에는 그 누구보다도 애착을 갖고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공단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이 하나둘씩 지어질 때마다 현장을 찾아 격려했고, 지금의 산호대교가 있는 비산에 영빈관(迎賓館)을 지어 그곳에 머물면서 구미공단 조성을 지켜봤다. ◇ 지역인들의 국가공단 유치 노력구미지역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이 결정되자 단지건설 속도는 엄청나게 빨리 진행됐다.구릉지와 야산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공업물들이 들어서는 등 갑작스런 변화는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불러일으켰다.당시 지역민들은 구미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면서도 대대로 지켜온 생활터전이 상실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산업단지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지역유지들은 이러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특히 지방공업개발장려지구 지정을 앞두고 용지매입 문제로 난항을 겪던 사안에 적극 개입해 공단측과 지역민의 갈등을 풀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사실 이 문제는 용지 매입가격도 모르는 가운데 단지 조성 설립에 동의하라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양보와 희생이 꼭 필요한 것이었다.이에 지역유지들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밤을 세워 주민들과 좌담회를 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하지만 단순히 용지 보상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큰 문제였기에 해결이 쉽지 않았다.하지만 지역유지들로 구성된 추진위가 주민 한명한명을 찾아가 설득해 나가면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문제가 해결됐다.이러한 지역유지들의 노력으로 지역민들은 구미공단 건설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고, 경제 성장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10-04

발 닿는 곳마다 ‘재미 팡팡’ 색다른 가족테마파크 ‘문경에코랄라’

문경을 더욱 빛나게 해 줄 새로운 테마파크가 문을 연다.3대 문화권 조성사업으로 873억원(국비 611억원, 지방비 262억원)이 투입된 문화콘텐츠 테마파크 ‘문경에코랄라’가 2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문경에코랄라는 문경의 천혜 자연환경·생태를 뜻하는 ‘에코’와 ‘룰루랄라’의 합성어다.기존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새롭게 조성된 에코타운과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통합해 문경이 자랑하는 청정자연과 문경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석탄자원과 영상문화자원을 이제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개장에 맞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키즈 플레이 월드’,‘태양의 화가 반고흐 미디어아트전’등 특별전시회도 준비돼 있다.석탄박물관 등 통합, 내일 개장실내촬영·숲 탐험·야외체험 등다양한 콘텐츠로 동심 유혹문경시 대표 관광명소 기대◇ 에코스튜디오 미디어센터(실내촬영체험)에코스튜디오 미디어센터는 영상제작 스튜디오로, 관람객이 직접 영상 촬영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감독과 배우가 돼 체험하는 공간이다. 20여 개의 특수카메라로 정지된 동작을 다양한 각도로 연출해 영화 ‘매트릭스’의 슬로우 모션 효과 등을 체험할 수 있다.특히 영화 촬영과 편집을 모르는 초보자라도 이곳 매뉴얼대로 따르면 누구나 영화감독과 배우가 될 수 있다.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골룸과 슈렉 같은 괴물로 변신하는 특수효과도 체험하게 된다. 방문객은 편집실에서 이미지 합성, 이펙트, 자막, 사운드 등을 영상에 삽입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완성된 영상은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해 간직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유튜브 등에 올리는 게 가능하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단체 체험에는 총 90분이 제공되며 개별 체험 시는 총 120분이 주어진다. 팀별로 최대 12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최대 동시 체험 인원은 60명으로, 시나리오는 같지만 편집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동영상은 나올 수가 없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에코써클과 에코팜에코써클은 백두대간과 문경의 생태이야기를 배우는 주제 전시관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꿈꾸는 숲, 환상의 숲 탐험 공간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백두대간의 주요 산의 모습과 시공간을 초월한 숲 속의 모습이 연출되며 여기에 동화적인 해석과 감상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미된다. 이 곳에서는 생명의 진화를 미디어아트적으로 연출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써클영상, 무빙라이트, 파라이트, 실커튼, 패브릭, 입체음향시스템, 바닥조명 등을 사용해 생생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에코팜은 첨단 농업기술의 발달과 필요성을 전달하고 식물의 생육 과정, 친환경농업 소개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식물을 기르는 지혜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아쿠아포닉시스템(순환농법), 손쉬운 수경재배, 스마트 화분, 수생식물 정원, 스마트팜, 에어플랜트, 친환경 알기, 파종에서 수확까지, 씨앗이 자라면, 힐링테라피 등 10개의 테마로 구성돼 배우는 재미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 야외체험시설-자이언트 포레스트문경에코랄라의 야외체험시설은축구장 크기로 규모부터 ‘메머드급’이다.문경시의 창작 동화인 ‘거인의 숲’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놀이시설로, 관람객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 40m 크기의 거인이 등장하는 동화가 증강현실로 구현된다. 체험자는 증강현실을 통해 주인공이 돼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놀이시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 한 장면씩을 보여주지만 ‘거인의 숲’은 전체가 하나의 동화로, 동화의 특정장면들을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거인의 숲 시작은 ‘자이언트 포레스트’로, 거인의 숲 입구에 설치된 문자 조형 시설물로 알파벳 모양이 이색적으로 꾸며져 있고, 알파벳 모형으로 사진 촬영 공간, 편의시설, 휴게·놀이시설을 만들어 놓았다.광장을 지나 처음 맞이하는 ‘숲 마을’은 거인의 숲에 사는 친구들의 마을로, 4마리의 동물 캐릭터 집이 마을을 이룬다. 각 동물 캐릭터의 집에서는 ‘거인의 숲’ 스토리를 소개하고 가이드 앱으로 전체 시설의 위치와 에코랄라 전용 앱의 사용방법 등을 설명한다. 또 포토 체험, 동영상 재생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숲 마을을 지나면 거대한 거미 조형물이 압권인 ‘거인의 숲’을 만난다. 거미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조형물을 배치한 어린이 체험놀이터다.나무로 만든 대형거미는 아이들이 타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전정신과 자신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키즈 짚와이어도 설치했고, 거미줄 형태를 활용한 그물형 놀이이설인 스파이더 놀이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짜 거인을 만날 수 있는 ‘거인의 언덕’‘거인의 언덕’에서는 진짜 거인을 만날 수 있다. 거인의 스케일에 맞춘 미끄럼틀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거인스케일의 숟가락, 포크, 나이프로 디자인된 미끄럼틀로 마치 거인의 나라에 온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놀이 과학체험시설인 ‘신기한 수도꼭지’는 말 그대로 신기하다. 대형 수도꼭지 조형물과 물놀이 시설인 물펌프, 수차놀이, 물 끌어올리기, 댐건설, 물레방아 등은 재미가 만점이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로 대형 종이배 놀이조형물과 미스트 놀이시설, 폭포 등으로 구성된 ‘종이배 연못’도 재미와 흥미가 가득한 체험 공간이다.‘거인의 숲’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콘텐츠가 풍부하다. 거인의 손가락과 대형의자, 미끄럼틀 등의 거인 콘텐츠에선 아이들이 놀 때 부모들이 증강현실 동영상을 찍어주면 놀이와 증강현실 속의 동영상을 동시에 느끼고 보여 줄 수 있다. 물놀이 시설에서는 마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느낌인데, 이곳에도 증강현실이 도입돼 하늘로 배가 날아가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 LED월(Wall)-에코타운 로비에 설치로비에 설치된 LED월은 방문객들에게 전시체험관의 상징성과 이미지를 전달한다.에코랄라 테마영상, 방문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연출되는 인터렉티브 영상, 체험객의 촬영영상 등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천정 지름 20m 스크린에서 360도 써클비전 영상으로 백두대간을 모델로 하는 판타지 영상쇼도 펼쳐진다. 영상주제에 맞춰 특수조명과 특수음향시설이 같이 연동 돼 감동이 배가된다. LED월은 진입로, 석탄박물관 사택촌에서 내려오는 지점, 야외무대 등에도 설치됐다.◇ 리틀 포레스트로비의 ‘리틀 포레스트’는 대형나무와 동물모양의 의자로 조성된 에코랄라 내 숲 속 휴게공간이다. 에코스튜디오 입구홀 및 계단부에 그래픽 등을 이용해 밝고 환한 분위기를 연출해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했다.놀이시설인 동시에 스트리트퍼니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이자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외에도 고흐가 남긴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반 고흐 미디어아트’, 360도 써클비전과 3D사운드·4D효과로 연출되는 ‘메인 영상쇼’, ‘반 고흐클림트 레프리카 전시회’등도 선보인다.문경시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테마파크로 문경새재, 철로자전거와 더불어 문경시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10-01

“나도 인제 이름 쓸 수 있데이”… 호미 대신 연필잡은 어르신들

굳이 수백 년 전 선현들의 말을 새삼 인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 “세상의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행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세상의 지식’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선 가장 먼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문해(文解)다.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엔 한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그들에게 세상은 얼마만한 어두움과 답답함의 공간일까? ‘문해’가 가능한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30년 전쯤으로 기억된다.부산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80대 할머니 한 분이 잊히질 않는다.“해운대로 가는 100번 버스가 오면 좀 알려 달라”는 부탁을 주위 사람들에게 하고 있었다.바로 눈앞에 ‘해운대’ ‘100’이라 쓰인 버스가 와도 그걸 읽을 수 없는 심정, 평생을 문맹(文盲)으로 살아야 했던 그분의 고통을 누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까.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운 시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한글 교육’은 드물지 않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일흔 살 혹은, 여든 살이 되도록 읽고 쓰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6개월~1년 남짓 한글을 배워 서툴게 쓴 짤막한 시와 수필이 젊은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것.영덕 역시 지난 2015년부터 ‘성인 문해 교실’을 열어 한글 수업과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오보리, 영해 사진1리, 덕곡3리에서 시작된 ‘문해 교실’은 이듬해 영덕읍 생활문화교육센터에서 진행되는 합동 교육으로 이어졌고,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글을 모르고 살았던 평생의 한’을 풀었다.이와 관련 영덕군청 자치행정과 교육지원 담당자는 “해마다 ‘문해 교실’ 수강생이 증가하고 있고, 교육생들의 만족도 또한 어떤 사업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글공부는 마음공부글을 많이 배우고 싶다남한테 안 빠지게 살고 싶다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서굽은 허리 유모차에 기대서열 걸음 걷다가 쉬고열 걸음 걷다가 쉬면서글 배우러 온다글 배워서 맘이라도 편하구로. ◇ 심금 울린 아흔두 살 유필순 할머니의 시영덕군 ‘문해 교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도 많아지고 있다.늦게 시작한 할머니들의 공부 열기로 강의실이 뜨거웠던 지난 2017년.6개월의 교육 일정을 마친 수강생 15명이 수료증을 받았다.수강생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아흔두 살 유필순 할머니는 직접 쓰고 그린 시화 한 점을 사람들 앞에 내놓았다. 아래와 같은 글이었다.매끄럽고 유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유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이 작품은 영덕문화예술제 작품관에 걸려 방문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손수건을 꺼내 드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공자는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서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고 일갈했다.“감언이설과 꾸민 얼굴로는 어진 덕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유필순 할머니의 글에서는 감언이설도, 꾸민 얼굴도 발견할 수 없다. 그 솔직함이 사람들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감정을 자극했던 게 아닐까?이날 문해 교육을 마친 15명 할머니들은 “이젠 나도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다. 서툴지만 간판과 이정표도 읽을 수 있어 혼자 힘으로 어디든 찾아갈 자신감도 생겼다. 손자들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주름진 얼굴에서 환하게 피어난 웃음꽃이 보기 좋았다. ◇ 배움에 끝이 없어 ‘100세 시대 맞춤교육’으로올해 역시 영덕군의 ‘문해 교실’은 수강생과 강사들이 함께 기뻐할 경사를 맞았다. 어려서 못 배운 서러움과 뒤늦은 배움을 통해 찾은 즐거움이 행간마다 담긴 할머니들의 시화 작품이 경상북도를 넘어 전국 단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영덕의 이순애(80) 할머니는 ‘엄마의 세월’이라 이름 붙인 시화로 지난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이에 앞서 9월 초순엔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개최된 ‘2018년 경상북도 문해 대잔치’ 시화전 부문에서 김일리(82) 할머니가 입선하기도 했다.‘경상북도 문해 대잔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 문해의 날’(매년 9월 8일)을 기념해 문해 교실 수강생들이 이룬 성과를 공유하고, 이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영덕군청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경북 문해 대잔치엔 우리 군 수강생 30명도 참석했다. 이분들의 늦깎이 열정이 풍성한 결실을 맺은 것이기에 어르신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고 행사 당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100세 시대’라는 말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사람의 배움에는 끝이 없고, 공부를 향한 열정은 나이와 무관한 것이 아닐까.영덕군은 내년에도 ‘문해 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분들이 한글을 배우고 익혀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이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노래 부르고 체조하고… ‘행복’ 나누는 행복학습터“우리 지역에 사는 주민 모두가 언제든지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지원함으로써 평생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됐던 영덕군의 ‘행복학습센터 운영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영덕군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가 웃음치료, 스마트폰 사용, 짚풀공예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찾아가는 평생학습’으로 소규모 마을 주민들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이 사업은 이듬해 ‘찾아가는 마을행복학교’의 치매 예방교육과 음악수업,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의 세라믹 핸드 페인팅과 아로마 손 마사지 등으로 확대됐다. 수강 인원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영덕군 관계자는 “마을평생교육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재능 기부에 참여 주민들의 흥미와 관심도가 높아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사업을 평가하며 “행복학습센터가 영덕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 향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이를 증명하듯 ‘도비 보조사업’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영해 행복학습센터’의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군비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또한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라는 게 영덕군청의 설명이다.영해 행복학습센터의 평생교육 과정 중 인기 프로그램은 ‘도자기 페인팅’과 ‘풍선아트’, ‘노래교실’과 ‘민요체조’ 등이었다.올 초여름엔 영덕군 강구 행복학습센터 평생교육 과정 개강식이 열려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에코백 만들기, 모듬북, 퍼즐게임, 전통 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구군의 행복학습센터 운영사업은 도비 지원 공모사업에 영덕군이 선정됨으로써 그 출발을 알리게 됐다.행복학습센터의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건 마을평생교육지도자들이다.경상북도는 이들을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풀뿌리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8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양성해 왔다. 현재 영덕군에서도 40여 명이 활동 중이다.영덕군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지만수 회장은 “우리 군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는 말로 회원들의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9-28

영남서 한양 가는 천리길 고된 발걸음마다 희망으로 이어진 물줄기

일찍이 인류는 강가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정착생활을 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구미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굽이치는 낙동강 물결을 따라가노라면 신석기시대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옛 선인들의 삶과 문화,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구미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기반으로 내륙 수출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었고, 그 풍부한 수량으로 산업단지와 농업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었다. 그동안 낙동강은 구미의 산업단지가 발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됨과 동시에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휴식과 낭만을 주는 역할도 해왔다. 구미공단의 50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낙동강 이야기는 구미의 역사이며, 노동자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고히 흐르는 낙동강을 통해 구미공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해 본다.길이 525㎞, 면적 2만3천384㎢한국 4대강 중 가장 길어수월한 물 공급·뱃길 발달해고인돌·대형 고분군 등풍요로웠던 역사 흔적 산재낙동강 길게 끼고 뻗은‘영남대로·낙동나루’조선시대 가장 큰 물자 통로주요 교통요지로 발전◇ 낙동강과 구미강원도 태백시 황지(黃池)에서 발원해 영남일대의 내륙을 깊숙히 흐르는 낙동강은 한강, 금강, 영산강과 더불어 한국의 4대 강으로 불리운다.이 4대 강 중 길이가 가장 긴 낙동강은 길이가 525㎞, 면적은 2만3천384㎢에 이른다. 낙동강 1천300리 중 낙동강이라는 명칭은 상주를 기점으로 작명됐다.조선후기 역사가 이긍익(1736∼1806)이 지은 ‘연려실기술’의 ‘지리고전’편에 따르면 “낙동강은 태백산에서 나와 도의 중간을 그었으며,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경상도의 한 도(道)는 모두 한 수구(水口)를 이루니,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한다.낙동강의 상·하류는 지역에 따라 이름은 다르지만 통틀어 낙동강이라 부르며, 강의 동쪽은 좌도(左道)가 되고, 강의 서쪽은 우도(右道)가 된다”고 했다.이러한 낙동강 역시 시대의 흐름을 외면 할 수 없었으니 태고의 물의 흐름이 시작되면서 온 천하를 제 멋대로 자유스럽게 흘렀지만, 유역민(流域民)들에게는 기쁨과 아픔을 많이도 안겨다 주었고,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량생산의 손길이 닿으면서 강폭이 좁아지기도 했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대대적인 통제에 의해 물길이 막히고, 없어지기도 했다.하지만, 낙동강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지금까지도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다. 낙동강은 구미에 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인 동시에 농업과 공업 등 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구미지역은 오랜 옛날부터 낙동강이라는 큰 강을 끼고 있어서 취락의 역사가 길다.그로 인해 이 지역에는 고인돌과 고분들이 많다. 고인돌은 신석기시대에서 금석병용시대에 걸쳐 이뤄진 거석(巨石)기념물로, 구미시 도개면 신림리와 궁기리 지석묘군을 비롯해 해평면 낙산리 월호리, 고아읍 다식리, 선산읍 교리·생곡리·원리 등 여러 곳에 분포돼 있다.가야와 신라시대의 고분들도 구미 전 지역에 걸쳐 산재해 있다. 그 중 해평면 낙산리 고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1990년 10월 31일 사적 제336호로 지정되었으며, 지정 면적은 22만9천245㎡이다.구미시 해평면을 지나 일선교에 이르는 도로의 좌우에 대형봉토분들이 분포돼 있다. 낙산리 고분은 월파정산고분군, 정묘산고분군, 불로산고분군 등 3개의 군집으로 이뤄져 있다.일제강점기 당시 일부 조사가 이뤄지고, 1987년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박물관에 의해 고분군의 분포가 재조사됐다. 당시 고분 20여기가 발굴됐고, 1989년 아 박물관에 의해 다시 몇 개의 묘가 발굴됐다.낙신리 고분들은 확인된 것만 205기에 달한다. 봉토가 유실되거나 고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닥치는 대로 도굴을 해 지금은 대부분의 유적들이 유실된 상태다.비록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에 의해 훼손이 되었다하더라도 이 곳은 낙동강이 얼마나 지역에 많은 풍요를 안겨다 주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이곳에 남아 있는 고분들의 크기로 미뤄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구미지역에 존재했던 정치집단의 최고 지배자들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낙동강과 영남대로조선시대 각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9개의 간선로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길이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이다.960여 리에 달해 ‘천리 길’이라 불리기도 했다. 영남대로는 경상도 58개 군현과 충청도와 경기도의 각각 5개 군현에 걸쳐 있었고, 29개의 주요 지선으로 구성돼 있었다.부산 동래에서 출발하는 이 길은 경남 양산을 거쳐 밀양 삼량진, 청도 팔조령을 넘어 달성군 가창에 이른다. 그리고 대구, 칠곡 다부동, 구미 장천·해평, 낙동나루를 건너 상주로 향한다.상주 사벌에서 함창, 문경 유곡동을 지나 문경새재를 넘어 충청대로의 시작점인 충주와 용인을 지나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이 중 구미지역은 장천, 산동, 해평, 도개를 지나 낙동마루를 건너는 지점으로, 장천의 장터마을과 의우총, 해평 도리사 입구 의구총, 모례마을, 관수루 등이 좋은 구경거리가 됐을 것이다.조선 초기 간행된 ‘경국대전’과 영조 연간에 발행한 ‘속대전’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 대·중·소로만 구분돼 있고, 대로만 명시돼 있어 중·소로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다만 세종실록에 의하면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 가운데 선산 및 인동 지역은 중로의 한 통과지였다. 그 전에는 일본 사절객들은 주로 뱃길을 이용해 상주 낙동에 이르고, 이후 상주읍을 거쳐 조령을 넘어 충주로 나가 한강에 이르는 길을 이용했다.이후 길이 어느정도 정비가 돼 구미 인동에서 상주, 문경을 거쳐 충주로 이동했다. 이렇듯 영남대로 구미구간은 낙동강을 길게 끼고 뻗어있다. 선비와 보부상들이 장천, 산동, 해평, 도개를 지나 낙동나루를 건너 서울로 향했다.낙동강의 수로와 육로가 모두 발달한 것이 구미구간의 가장 큰 특색이다. ◇ 경제 수로였던 낙동강구미는 낙동강 뱃길이 발달해 예로부터 나루가 많았다.특히 낙정마을과 낙동마을을 잇는 낙동나루는 영남 제일의 나루로 꼽혔다. 영남대로를 잇는 주요 나루이자, 소금을 비롯한 각종 물류의 집산기이기도 했다.물자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통로였던 것이다. 영남 각 지역의 세곡(조세로 바치는 곡식)과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 등이 이곳으로 모였다.영남대로를 잇는 핵심 나루였던 만큼 조선시대에는 5척의 대형 나룻배와 도선군(渡船軍) 등 16명의 군인을 배치했고, 중앙에서 나루 관리자까지 파견했다고 전해진다.낙정마을은 주요 교통요지로 발전했다. 낙동강 물길을 통해 낙동나루터로 올라온 소금이나 공물(곡식, 특산물)이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역마나 수레가 필요했다.낙정마을은 바로 역마와 마차 등을 갈아타고, 머루르고, 쉬어가는 역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수천년을 내려온 낙동강의 뱃길은 철길 개통과 함께 쇠퇴해져 갔다.1905년 초 경부선이 개통되고, 그해 말 마산선이 개통되면서 수운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9-28

“물산업클러스터 성공 위해 물기술인증원 유치 올인”

대구의 미래먹거리 중에서 물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 이후 민선 7기를 시작한 권영진 시장은 “지역의 산업구조 변경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산업과 전기자동차 산업을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전 세계 800조원 규모 (2016년 기준)의 물산업은 연평균 3%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대구시는 이 같은 지역 물산업의 전진기지로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매일신문은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현 주소와 물기술인중원의 유치 필요성을 진단해 본다. 물산업 클러스터내 물기술 인증원 유치로실증화·인 검증 시설 연계물기업 대상원스톱 서비스 가능市, 2020년까지 50개 기업유치·입주 목표저울질 기업 대부분“물기술 인증원있으면 이전”□ 2018년의 물산업클러스터, 그리고 대구의 물산업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조성 중인 물산업클러스터는 64만9천㎡ 규모다. 국내 물 관련 기업 중 투자유치대상을 선정한 끝에 100개 업체가 선정됐고, 대구시가 유치전을 펼쳐 21개 업체가 유치됐다. 앞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기술개발의 현장이 되는 실증화단지 등 다양한 물관련 시설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시는 달성군의 물산업클러스터를 한국 물산업을 이끄는 메카로 부상시킨다는 전략이다.이 같은 대구시의 물산업 전략은 세계 시장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세계 물산업은 수처리 기술혁신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물 공급의 스마트화, 첨단기술 기반의 대규모 글로벌 산업, 상하수도 관리시장의 민간 참여 확대, 상하수도 사업의 통합 및 광역화 등의 방향으로 가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경우 전체 물시장의 60%가 운영시장이고, 노후화된 물 시스템 개량과 보수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육성정책이 대세다.중국은 수십조(水十條·수오염방지행동계획) 사업으로 장강 등 7대강의 수질개선에 350조원을 투자하는 한편 향후 하수·폐수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상·하수가 물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산업은 운영과 설계 등 서비스 분야의 전망이 가장 밝다.중국과 베트남 등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물 전시회 등 참가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열렸던 물 전시회에서는 487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나, 지난해 행사에서는 877개 업체가 자리했다. 또 베트남의 물 전시회에서도 2014년 368개 업체에 불과했던 것이 2017년 480개 업체로 늘었다.□ 대구의 물산업, 순항할까.지난 4월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 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세계 물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전략사업이 수시배정 예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시배정은 사업 계획이 미비하거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기획재정부가 예산배정을 보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 조성도 중단위기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대구시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물관리 기술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이 법안의 통과로 물산업 관련 예산 배정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다.대구시는 “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하고 우수 물 기업을 유치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유치 기업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물 분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사업도 원활한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말 클러스터 조성공사 완공과 내년 상반기 시험 운전 등의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물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높인다. 시는 지금까지 클러스터 기업집적단지에 20개 기업을 유치했다. 올해 10개 기업을 추가로 유치하는 등 2020년까지 50개 제조기업을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물 분야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다져나갈 예정이다. 올해 9월에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은 국내 물 분야 기관 및 기업의 전시참가를 100여 개로 늘리겠다는 것.대구시는 “불투명하던 예산 확보에 숨통이 트이는 한편 내년도 준공할 클러스터의 운영 주체도 명확해져 물산업 육성에 힘을 받게 됐다”며 “그동안 추가 투자를 미루던 입주 기업들이 법 통과를 계기로 시설투자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입주 기업 물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물산업클러스터의 날개, 물산업인증원 유치한국물기술인증원은 미국 FDA(식품·의약품)와 우리나라 KS마크(공산품)인증처럼 물관련 분야의 모든 인증을 담당한다. 미래먹거리로 물산업을 추진하며,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대구시로서는 역량있는 물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물산업인증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물산업클러스터의 입주를 저울질 중인 대부분의 기업들은 “물기술인증원이 대구에 온다면,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로의 이전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대구 물산업클러스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전병성 이사장도 한국물산업인증원을 대구에 설립해 물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운용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그는 지난 8월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 용역 중인 결과에 따라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 물기술인증원은 물산업클러스터와 같이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질오염관리와 상·하수도 관리에 대한 환경공단의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산업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대구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5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물산업클러스터는 전주기(life cycle)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가능 할 수 있으며, 그 핵심에 ‘인·검증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실증화시설과 인·검증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물기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는 이야기다.대구시에 따르면, 물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생산한 제품의 인·검증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실증화 시설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는 인증과 검증을 위한 최적의 실증화 시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물기술인증원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입지하지 않으면, 세금 2천335억원을 투입해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 물산업클러스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식품클러스터’로 전락하게 된다.대구시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대구산업선 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까지 편도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면서 “5년 이후 대구 및 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수도권에서 도달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세계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한편, 환경부는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11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환경부는 이를 토대로 물기술인증원 설립위원회 구성과 입지를 결정키로 했다.▲ 강효상 국회의원“물기업인증원 불발 땐 반쪽짜리 물산업 전락”-강효상 “물기술인증원 대구 설립은 필수”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중에서 대구 물 산업에 상당히 관심을 쏟는 강효상(대구 달서병) 의원은 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현재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됐지만, 물기술인증원이 유치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물산업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강 의원은 “물기술인증원 입지선정에 대한 환경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정무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정부는 입지 선정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와야 한다”며 “물 산업에 대한 인프라가 구성된 대구이기에 물기술인증원의 유치는 당연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특히, 강 의원은 “물기술인증원이 대구에 유치되면 생산유발 2천805억원, 부가가치 유발 1천100억원, 고용유발 3천800명 등이다.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인증원이 물관리 기술 및 제품 등에 관한 인·검증 및 기준개발·조사연구, 증명서 발급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인증원이 유치돼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80여개 물기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면서 “물기술 관련 인·검증 기능은 물기업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인증원이 대구에 설립되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최적 연계가 가능하고 별도의 건축비가 필요하지 않아 다른 경쟁지역에 비해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며 “관계부처가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주장했다.강효상 의원이 이 같이 물 문제에 적극적인 것은 국회 환경노동위에 소속돼 있는데다 대부분 대구 경북지역의 문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동안 강 의원은 내년도 성서산업단지 폐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 구축사업에 국비 14억원을 반영시켜 부산, 울산, 경남 등 낙동강 하류 주민들의 물문제로의 확산을 막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8-09-21

가면 갈수록 가고 싶은 곳…짭짤한 삶의 향기 물씬

영덕은 거듭해 방문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푸르게 빛나는 보석 사파이어 수만 개를 뿌려놓은 듯 청아하게 출렁이는 바다, 짙은 녹음과 붉은 단풍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 거기에 대게와 송이버섯, 시원한 물회와 따끈한 매운탕 등 맛깔스런 음식이 관광객을 반겨준다.바다와 산이 근사하게 조화를 이룬 영덕의 풍광은 유럽의 유명 관광지 어느 곳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이탈리아 남부 아말피(Amalfi)와 포지타노(Positano)는 기암절벽 아래 펼쳐진 바다 색깔이 곱기로 이름난 도시다. 영덕의 바다 빛깔? 그곳에 못지않다. 호주 브리즈번(Brisbane) 근교 글래스하우스 마운틴 숲은 위로와 치유의 장소다. 영덕의 산?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취재를 위해 해마다 1~2차례 영덕을 찾았다. 바다를 산책하며 혹은, 산을 오를 때마다 든 생각은 “이곳 풍경은 크로아티아의 흐바르(Hvar) 섬과 닮았다”는 것이었다. 인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 여행지로 소개된 이후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나 스플리트(Split) 만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흐바르 섬의 바다와 산은 사람들의 입을 절로 벌어지게 한다. 몇 해 전. 흐바르 섬에서 사흘을 묵었다. ‘매혹’이라 이름 붙일 수밖에 없는 그곳에서의 추억이 앞으로도 한참을 잊히지 않을 듯하다. 몽환적인 보랏빛 라벤더가 무더기로 꽃을 피운 흐바르 섬 해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바로 영덕의 바닷가와 산책길. 이런 축복받은 자연환경에 사람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더해진다면 영덕은 분명 크로아티아나 이탈리아 바닷가마을이 부럽지 않은 ‘관광 명소’가 되지 않을까? 그러니, 영덕군이 자신들의 ‘마을’과 ‘길’에 즐거움과 매력이라는 ‘관광 요소’를 결합시키기 위해 환경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부흥리, ‘영덕의 랜드마크’가 된다 남정면 부흥리는 영덕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한 고즈넉한 마을이다. 조그맣고 소박했던 이 마을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작년 초 시작돼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부흥리 마을 토탈 경관디자인사업’이 성과를 하나 둘 드러내고 있는 것.“부흥리를 영덕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동시에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마을로 연출함으로써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영덕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겠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부흥리 마을 토탈 경관디자인사업’.이 사업은 지하도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과 조명을 설치하는 유해환경 개선사업, 광장을 만들고 각종 부조로 마을을 꾸미는 경관디자인 조성사업, 해변 도로에 설치된 음식점 등의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하는 옥외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영덕군청에 따르면 “벽화거리는 이미 조성됐고, 바람개비와 거북이, 코스모스와 낚시꾼들을 흥미롭게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도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물론 밤거리를 밝힐 조명과 가로등도 깔끔하게 거리에 들어섰다. 부흥리 주민들은 맑고 깨끗한 바다가 지척인 ‘풍광 수려한 곳’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각종 시설물과 건물 등이 노화된 상태라 “동네를 시대에 맞게 개발해야 된다”는 요구가 없지 않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이 환하게 정비된 것을 본 주민들은 “이제 관광객이 찾아오면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앞으로는 공사가 진행 중인 시설과 벽화의 세부적인 요소들을 적절한 위치에 조정해 영덕을 찾는 이들이 동해대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흥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동선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게 군청 관계자의 이어지는 설명이다. 지역민의 정서와 자연환경을 접목한 공공디자인의 개발은 시골 마을을 ‘지속성장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 중 하나다. 이를 위한 주민과의 소통과 합리적인 의견 교환은 필수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영덕의 관광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테고, 부흥리를 포함한 영덕군 마을들은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고 싶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 블루로드와 함께 ‘오십천 제방 탐방로’도시원스럽게 흐르는 실개천과 깨끗한 시가지가 자리한 영덕읍 덕곡천 친수공간도 이제 그 모습을 군민과 방문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게의 주산지인 강구항과 영덕 시가지를 잇는 ‘오십천 제방 탐방로 조성사업’도 순조롭다.오십천 제방 탐방로는 바다와 산을 함께 품은 블루로드와 함께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길’로 평가되고 있다. 올 봄에는 덕곡천 보행로와 교량의 통행이 시작됐다. 영덕시장 앞 야성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덕곡교까지 880m에 이르는 구간. 여기엔 차도와 보행로를 분리해 통행하는 이들의 안전성을 확보했다.“향후 덕곡천에 분수대와 공연장 등을 설치하고, 월드컵교와 덕곡교 구간엔 다양한 꽃도 심을 예정”이라고 영덕군청은 말한다. 또 “지속적인 물 공급으로 덕곡천이 마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덕곡천은 영덕 중심에 위치했다. 여기에 정비된 친수공간이 생긴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덕곡천 친수공간은 다양한 문화공연과 지역 행사를 진행하는 곳으로도 역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직원은 “지역공동체 활성화라는 보다 높은 차원의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자연과 잘 어우러진 관광도시 영덕’의 이미지 확산에도 도움을 줄 듯하다.덕곡천 친수공간·오십천 제방 탐방로 조성은 영덕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3대 문화권 동해안 연안녹색길 사업’의 결과물이다. 사업비 88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시작됐고 올 연말 마무리될 계획이다. 오십천 제방 탐방로 조성을 위한 포장공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영덕대교부터 강구 신대교까지 약 7km 구간이다. “이제 조경수를 심고 영덕의 특산물인 대게, 송이, 황금은어, 복숭아를 테마로 한 다양한 쉼터도 만들 예정”이라고 군청 문화관광과는 말한다.주민들은 “영덕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오십천을 따라 형성된 탐방로는 강구항과 전통시장, 시가지를 잇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영덕을 사계절 찾고 싶은 도시, 바다와 산, 맑은 하천과 낭만적인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군청과 군민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형형색색 반짝이는 길… 동화같은 환상 속으로 ‘쏘옥’영덕군 창포리 해맞이공원 주변 도로가 ‘낭만 상실의 시대’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물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해맞이공원 ‘빛의 거리’ 경관조명이 지난 7월 다시 불을 밝힌 것이다.영덕군청은 “영덕을 향해 뻗은 고속도로와 동해안철도 개통으로 늘어난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군민에겐 특색 있는 휴식공간을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경관조명을 다시 켠 이유를 설명한다.지난 2007년 가을 만들어진 해맞이공원 ‘빛의 거리’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단지를 가진 영덕의 이미지와 결합된 공간. 밤은 물론 낮에도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이름이 높다. 이에 영덕군은 전망대와 경관조명 시설을 이 지역에 설치했다.이후 해맞이공원 일대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창포말등대와 더해져 빼놓을 수 없는 영덕의 관광명소로도 발돋움했다.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장비와 부품의 단종 등으로 2015년 5월 어쩔 수 없이 불빛을 꺼야 했다.1억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번에 다시 환한 조명이 쏟아지는 공간으로 꾸며진 ‘영덕 해맞이공원 빛의 거리 조명 보수공사’는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이와 관련 영덕군 관계자는 “노후된 경관조명을 산뜻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그외 관련 시설도 현대화했다”고 설명했다.덧붙여 “꺼졌던 조명이 다시 켜졌다. ‘빛의 거리’가 낭만적 공간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푸른 동해의 물결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는 해맞이공원이 새롭게 단장됨으로써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군민들에겐 ‘야간 드라이브를 즐길 명소’가 생긴 것이라 지역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영덕군청은 밤에 해맞이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과 조명 시설 도난 방지를 위해 ‘빛의 거리’ 전체를 CCTV로 24시간 촬영 중이다. 이와 함께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조명은 눈으로만 즐기고 손을 대지는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9-21

즐거운 한가위 황금연휴 어디로 떠나볼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오곡백과(五穀百果)가 영글어가는 가을의 정취 아래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긴 연휴 기간동안 지난여름 폭염으로 지쳤던 심신을 달래고 가족 및 친지와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보자. 추석 기간 지역의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본다.되짚어보는 옛 선현들의 지혜와 생활영주시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선비촌 일원에서 추석맞이 특별공연과 민속행사를 개최한다.시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향객과 관람객들이 가족, 연인과 함께 즐거운 공연을 즐기고 다채로운 전통놀이와 옛 선현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추석 당일인 24일에는 ‘아카펠라 젠틀맨’의 아카펠라 공연이 오후 3시부터 50분간 진행되고, 25일에는 ‘재즈피아니스트와 소리꾼의 만남’ 공연이 오후 3시부터 50분 동안 진행된다.체험행사로는 24일∼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통공예 매듭체험과 딱지 접기 체험이 있고 낮 12시와 오후 2시에는 떡메치기 행사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윷놀이, 투호놀이,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 한편, 추석 당일에는 선비촌을 비롯한 소수서원, 소수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며, 26일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이색적인 체험관·도심 버스투어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서는 추석을 맞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닷속 세상을 유영하는 다이버들이 특별한 인사를 한다. 특히, 다이버들은 추석 메인수조에서 한복을 입고 관람객들을 맞는다.아울러 아쿠아리움 곳곳에 있는 보름달을 찾아 개수를 맞히면 한정판 펭귄 뱃지를 증정하는 ‘한가위 보름달을 찾았달’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퀴즈를 풀고 선정되면 대구∼타이베이간 왕복 항공권을 주는 행사도 마련된다.동물들과 함께 뛰어놀고, 만지고,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는 ‘교감형 생태동물원’ Resort 스파밸리 네이처파크도 추석 연휴에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네이처파크는 올봄 기존의 온실 2개동을 4개관으로 변경하고 펫타운을 추가해 5가지 테마 동물원으로 확장 후 새 단장을 마쳤으며, 대만새우낚시잡이 등 이색체험을 더해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추석에는 타지역 방문객이나 한복착용 방문객 입장료를 1만원으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긴 추석에 교육적인 관광지를 찾고 있다면 국립대구과학관이 제격이다.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12월 2일까지 ‘수학나라의 앨리스’를 기획 전시 중이다.이번 특별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해 신비한 수학나라를 탐험하면서 수학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경북대학교 김창수 명예교수가 기증한 농기구 80여 점을 활용한 ‘쟁기, 트랙터로 진화하다’ 특별전도 만날 수 있다.추석 방문객은 상설전시관 입장권이 50% 할인되며, 한복 착용 시 상설 전시관 무료입장 이벤트도 진행된다.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에서 개최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도 추석 연휴 마지막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윤복, 정선, 사임당 등 교과서로만 만나던 조선최고 거장들의 명품 조선회화 100여점과 간송 유품 30점,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 등 대구시민들의 문화적 품격을 올려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와 함께 도심 버스투어도 이색적이다. 향촌문화관, 근대역사관 등 도심에 밀집된 8개 중구 명소들을 보고싶다면 청라버스를 타면 된다.또 대구시내 구석구석 14개 대표 관광지들을 모두 보고 싶다면 시티투어 버스를 추천한다. 양쪽 모두 당일 승차권 한 장으로 하루 종일 무제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한복 입고 타면 승차권 50% 할인해주는 ‘청라버스 한가위 이벤트’는 덤이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운영되며, 코스 및 요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계산예가와 쌈지공원, 김광석길 등의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특히, 대구 중구는 연휴 기간 근대골목을 찾는 관광객들이 스탬프 골목투어 리플릿에 6개의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착순 100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바다와 운하를 배경으로 낭만을해양관광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포항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축제와 포항운하 관광이 연휴 기간동안 인기를 끌 전망이다.국내 유일 ‘철’을 주제로 한 예술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호랑이 꼬리를 잡다’를 테마로 진행되고 있다.전문작가 작품 22점과 철강기업체 작품 20여 점, 시민참여작품 500여 점을 전시하는 스틸아트웨이와 크루즈선과 버스를 타고 포항의 문화예술관광자원을 둘러보는 스틸아트투어 프로그램,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진행되는 다양한 국내·외 거리극, 버스킹, 버블쇼 등을 볼 수 있는 스틸아트웨이쇼가 펼쳐진다.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작가인 김구림, 이강소 작가와 오원영, 이용백, 정현, 김병호, 이이남, 이세현, 이상준, 황성준, 장승효, 김승영, 정정주 작가의 설치 작품과 최문석, 노해율 작가의 작품 등 22개의 전문작가 작품을 전시한다.(주)포항크루즈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향인사와 연휴를 즐기는 시민 및 타지역 관광객을 위해 추석 연휴 특별할인 행사 및 포스코 LED불빛 야간 해상투어를 실시한다.사상 최대 긴 연휴기간이었던 지난해 추석연휴 당시 10일간 약 1만3천명의 관광객이 찾은 포항운하크루즈는 올해 추석연휴를 포함한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포항운하크루즈를 방문하는 타지역 관광객에게 포항시민과 동일한 20% 할인을 적용(대인 8천원/소인 6천원, 주간요금에 한함)한다.특히 이 기간 코레일을 이용한 귀성객이나 일반시민에게는 무려 40%의 할인율을 적용(코레일 티켓 또는 모바일 티켓 제시)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지난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불꽃타상시간에 맞춰 운행한 특별야간운항에서 전일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포스코 LED불빛 해상투어’도 추석연휴기간 22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운항한다.야간승선요금은 대인 1만2천원/소인1만원이며 탑승방법은 사전 전화예약으로만 가능하고, 잔여석에 한해서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되며 출발 30분 전 까지 표를 구매해야 한다.전통놀이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추석 당인일 24일부터 26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선덕광장(경주타워 옆)에서 체험마당과 공연마당이 무료로 펼쳐진다.체험마당은 수막새 등 탁본 뜨기, 전통 팽이 및 제기 만들기와 놀이가 진행된다. 광목 컵 받침대, 솔방울 책갈피, 나뭇잎 차량용 전화번호판 만들기도 선보인다.공연마당은 국악, 성악, 첼로, 밸리댄스 등 명절 흥을 돋울 다양한 전통공연과 현대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술공연과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방학기간 수도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경주로 복귀한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은 추석연휴기간 40%할인 행사를 가진다.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6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경주 보문호수의 가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경주타워’, 경주 최고(最高)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름 위에 카페’(아파트 30층 높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솔거미술관’은 경주엑스포공원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로 손꼽힌다.이 외에도 8세기 서라벌을 재현해 놓은 ‘신라문화역사관’, 가상현실 기술로 석굴암을 만날 수 있는 ‘석굴암 HMD트래블’, 동양 최대의 화석박물관 ‘쥬라기로드’, 어린이 관광객의 성지인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 등 교육과 재미, 체험과 힐링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박순원·황성호·고세리기자

2018-09-21

‘경북發 새바람’으로 대한민국 변화 주도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설레는 마음 안고 달려오신 출향인 여러분.정든 고향에서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추석입니다. 환하고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웃음이 가득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땀 흘리는 산업역군 여러분께도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많이 어려웠습니다만, 어느덧 청명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리 동해안과 백두대간, 낙동강 칠백리 구석구석에도 풍요로운 기운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이는 삶의 현장을 지켜 오신 도민 여러분과 고향사랑으로 언제나 각별한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시는 출향인 여러분 덕분입니다.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경북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목표는 좋은 일터가 넘쳐나고, 아이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것입니다. 경북이라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온 경험이 있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현실은 어렵긴 합니다만 ‘경북발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북,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북을 앞당겨 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출향인의 고향사랑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랍니다.또 좋은 소식도 들려옵니다. 남북정상이 만나 화해무드가 무르익고 있습니다.북한에서 민족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도래하듯 우리 경북민들의 집집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경북도는 신북방경제의 거점지역인 만큼, 앞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많은 일자리들을 만들어내 사람들이 몰려오는 경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습니다. 이번 추석은 고향 경북에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시고, 기운을 충전하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시고, 안전운전 하십시오.

2018-09-21

전통시장 ·골목상권 ‘상생’으로 지켜낼 터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일 년 중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추석입니다. 한 해 결실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마음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제8대 대구광역시의회가 개원한 지 100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큰 응원과 충언을 해주신 모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는 민생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시민속으로 한 걸음, 소통하는 민생의회’라는 새 슬로건처럼,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 말보다는 실천하는 의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불편한 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의정역량과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우리 의회뿐만 아니라 대구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손길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앞으로도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이번 명절 그리고 연말을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살펴가겠습니다.대구시내에는 서문시장, 칠성시장, 서남신시장, 방천시장, 달서종합시장 등 지역의 특색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좋은 전통시장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이용해 알뜰한 장보기를 통해 이웃과 풍성한 정을 나눌 수 있고 동네상권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대구광역시의회에서도 경기불황으로 어려워하는 골목상권을 지켜내고, 대형유통업체들과 상생·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피겠습니다.특히, 특화 잠재력을 갖춘 시장들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특화시켜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가겠습니다.고향 가시는 길, 안전운전하시고 가족 친지들과 정과 담소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환한 보름달처럼 모든 대구시민의 앞길이 언제나 밝게 빛나길 소망합니다.

2018-09-21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새로운 의회 일궈내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하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입니다. 추석이면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찾는 기쁨에 언제나 들뜨고 설레는 마음일 것입니다.올해는 추석 연휴가 조금이나마 길어서 그 어느때보다 넉넉한 추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 지인들과 고향에 대한 정담도 나누고 가정마다 웃음 꽃이 만발하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평소 보고 싶고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을 만나면 나눌 얘기가 참 많으실겁니다.취직도 잘 되고 아이들 교육이나 집값, 노후 걱정도 덜하고, 살림살이도 좀 넉넉해졌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분들의 바람일 것입니다.취직이 안된 청년들도 이번 추석의 넉넉한 기운을 받아 모두 취직될 수 있도록 빌어봅니다.경상북도의회에서도 청년들의 조속한 취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새롭게 도의회가 구성된 만큼,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질타를 가슴에 품고, 초심의 마음으로 의회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항상 도민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여러분들께서 걱정하는 문제들, 하나하나 잘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경상북도의회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행동으로 새로운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의정활동으로 웅도 경북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아무쪼록 이번 추석 여행길, 고향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 안전운전 하시고, 이웃의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가 되시길 바라며, 편안하고 안락한 고향 방문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아울러 한가위 보름달의 왕성한 기운을 받아 뜻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8-09-21

지역민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게 노력

뜨겁기만 하던 더위도 물러가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됐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풍요의 상징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십사’ 정중히 추석인사 올립니다.550만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그리고 경북매일신문 애독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기적과 영광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외세의 침략과, 동족상잔이라는 크나큰 아픔을 이겨내고 조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시대의 소명을 이루어 냈던 것입니다. 그 역사의 노정에는 우리 대구·경북인들이 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또한 거기에 더하여 우리 대구·경북인들의 의식과 정신의 밑바탕에는 경북매일신문의 정의로운 논조와 날카롭고 곧은 펜이 늘 함께 해 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또 한 번의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청년실업,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의 확대, 사회갈등구조의 고착화 등 사회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화해분위기 이면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급변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새로운 기회입니다.저 또한 그 여정에 시·도민 여러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저와 1만 여 대구시 공직자는 지난 4년간 다져온 ‘소통과 협치의 시정’과 ‘산업구조개편’을 토대로, 새로운 4년을 펼쳐 가고자 합니다. 명실상부한 상생을 바탕으로 우리 대구·경북을 세계 속의 메가시티로 가꾸어 가겠습니다.시·도민 여러분, 경북매일신문 애독자 여러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이겨내고, 나아가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지역, 누구나 살고 싶은 대한민국 행복지수 일등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도민 여러분들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2018-09-21

영덕 깊은 땅 속에서 당신에게 가을을 전송 중 입니다

경제적 발전은 사람들의 ‘먹을거리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단 자신이 먹는 음식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미식가(美食家)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한국인들이 이제 ‘양’보다는 ‘맛’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세태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 지난달 업무 때문에 서울을 찾았다. ‘미식가’의 순위를 정하라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을 사진작가 하나와 방문한 강남의 레스토랑. 트러플(Truffle·유럽산 송로버섯)을 올린 파스타가 나왔다. 향기 하나만으로도 포크를 든 사람 모두를 매혹할 만했다. 허겁지겁 그걸 먹는 기자를 웃으며 지켜보던 사진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맛있지? 근데 아무리 품질 좋은 트러플도 송이버섯 향기만은 못해. 왜냐고? 송이버섯은 우리에게 보다 친숙하잖아.”거기에 이런 대꾸를 내놓을 수 있었던 건 기자가 경상북도에 사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그럼 곧 열릴 영덕 송이축제 오셔야겠네요. 향기만으로도 배부를 테니.” 전국 송이버섯의 1/3 영덕 생산기온 등 송이 생장의 최적환경 자랑17일부터 ‘2018 영덕 송이장터’직거래마당·시식·체험 등 즐길거리 다양◆ 영덕의 송이버섯은 ‘숲속의 로또’짙푸른 바다와 청정한 산이 조화를 이룬 영덕군은 최상품의 송이버섯이 생산되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여름철에는 잦은 비가 내리고, 여기에 타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 영덕은 자연산 송이의 고향으로 수백 년 전부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송이버섯을 성장하게 하는 생육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6월에는 3~4일마다 비가 내려줘야 하고, 기온은 20~23도를 오르내려야 한다. 여기에 송이가 자라기 좋은 산 속 환경까지 갖춰야 하는 것.영덕군은 해마다 2~3t의 송이버섯을 채취농가로부터 구입한다. 이는 농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동시에 영덕군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을 막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우윳빛의 매끈한 몸체에 동그랗게 자리한 머리 부분. 쫄깃한 식감과 매혹적인 향기를 지닌 영덕의 송이는 가을마다 한국 미식가들을 설레게 한다.영덕군청의 공무원들은 말한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송이버섯의 1/3이 우리 고장에서 나옵니다. 사실 영덕 송이는 군(郡)의 보물을 넘어 한국의 보물이지요.”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게 조그만 지역사회의 경제상황이지만 영덕은 송이 덕택에 이런 걱정에서 훌쩍 벗어나기도 했다. 한국의 전체 경기와 상관없이 송이버섯이 나오는 계절이면 영덕의 송이요리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송이버섯에 곁들일 쇠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까지 호황을 누린 것. 이를 반영하듯 해마다 9~10월이면 공중파와 케이블방송 PD들이 송이와 관련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영덕군을 찾는다. 이른바 ‘송이버섯 로드의 탐구’다.오랜 세월 송이를 채취해온 영덕읍의 이상범 씨는 “송이 생산량이 늘면 영덕 사람들의 웃음도 환해진다”는 말로 송이버섯이 자신의 고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적(詩的)으로 설명했다.◆ 영덕 송이가 맛있는 이유는 뭘까한국 최대의 송이 산지인 영덕군. 군청 산림자원과 관계자는 ‘영덕 송이버섯이 맛있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송이가 잘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 영상 17도 내외의 기온에서 송이버섯은 가장 잘 자란다. 또한 8월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에 생육의 90%를 이루는 게 송이다. 영덕은 이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이다. 앞으로도 영덕군은 정확하고 치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영덕 송이의 품질을 최고로 유지하려는 노력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사실 송이버섯은 경상북도와 강원도에서 대부분 자라고 채취된다. 전국 송이 생산량의 92%가 이 지역에서 나오는 것. 현재는 각종 환경적 영향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앞서 언급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낮아지는 송이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영덕군은 올해 봄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임산식·약용버섯연구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비 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영덕군은 지품면 삼화리에 연구시설과 유량종균 배양시설, 버섯 시험재배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이 센터는 송이를 포함한 버섯 생산기술의 첨단화를 지향하며 ‘송이버섯 최대 생산지’ 영덕의 위상을 이어갈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영덕군청 산림지원과장인 권오웅 씨는 “임산식·약용버섯연구센터의 유치는 영덕군이 ‘버섯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이버섯 채취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려온 영덕 농민들도 “송이버섯의 시장 확대와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 농가 수입 증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연구센터의 건립을 반기고 있다. ◆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2018 영덕 송이장터’지난해 펼쳐진 영덕 송이장터는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은 “영덕의 소득증대와 홍보에 이만한 역할을 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송이버섯을 맛보고 구입한 관광객들은 “평소에는 먹기 힘든 송이가 소량으로 포장돼 판매되기에 우리도 그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영덕군청은 매일 행사장을 찾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상거래 질서를 바로잡고, 송이의 등급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일소시켰다.송이와 함께 판매된 쇠고기, 오징어, 고추, 각종 과일도 영덕 생산농가의 소득을 높여줘 농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이와 관련해 영덕군청은 “앞으로도 장터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해 우리 군에서 생산된 송이의 명품화와 산업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그 약속은 올해도 지켜진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돼 내달 21일까지 35일간 펼쳐질 ‘2018 영덕 송이장터’가 바로 그 현장이다.영덕읍 경동로에 위치한 영덕군민운동장과 ‘사랑해요 영덕휴게소’ 일원에서 진행될 이번 송이장터는 송이 직판장과 농·수·임산물 판매장이 열릴 직거래마당, 송이 불고기와 송이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마당, 송이차 시식과 송이 깎기 목공예 체험이 진행될 체험마당 등으로 구성됐다.보다 상세한 ‘2018 영덕 송이장터’ 관련 내용은 영덕군 홈페이지(http://www.yd.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 대한 문의는 영덕군청 산림자원과(054-730-6315~6317)로 하면 된다. 이벤트성 축제 탈피해송이직판 실속 장터로 탈바꿈전국 최다 생산량은 물론, 맛과 향에서도 빼어난 송이를 생산하는 영덕군. 이를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선보이는 ‘송이장터’는 영덕군이 진행하는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생산자 직판을 통한 채취 농가의 소득 증대’와 ‘송이를 이용한 새로운 먹을거리의 개발과 보급’이란 목표 아래 펼쳐진 지난해 ‘송이장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실수와 미비점을 개선해 ‘송이장터’를 보다 내실 있는 축제로 성장시키려는 영덕군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지난해 송이장터는 이벤트성 축제를 탈피한 송이 직판 중심의 실속행사,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직거래 장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영덕 송이버섯의 전국적 홍보 등을 슬로건으로 추진됐다.영덕군 산림자원과는 ‘2017 영덕 송이장터 운영 결과’를 데이터화 해 올해 펼쳐질 ‘2018 송이장터’가 진일보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TV와 신문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송이장터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주변 환경 조성, 목재를 이용한 자연친화적 홍보물 설치, 송이 직거래 부스의 확대 등이 이미 전문가들의 논의 과정을 거쳐 구체화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송이차와 송이빵, 송이 불고기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더 많아진다.여기에 송이버섯과 함께 ‘영덕의 특산물’로 불릴 수 있는 다양한 농수산식품을 판매하는 장터도 세워질 예정이다.‘2018 영덕 송이장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영덕군청 관계자들은 “올해 송이장터는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이 중심이 되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될 것이고, 축제 기간 중에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송이와 함께 향기로운 가을을 맞이하고 싶은 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9-14

‘포항만의 꿈틀로’ 시작으로 문화·예술의 자생적 생태계 구축해야

글 싣는 순서 1. 밀라노 예술가들의 성지 ‘토르토나’의 탄생2. 이탈리아 넘어 세계 최고를 꿈꾸다 ‘슈퍼 스튜디오 그룹’3. ‘두마리 토끼 한 번에’ 순천 문화의 거리4.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가능성을 보다5. 자생적 문화생태계 구축을 향해 가야할 길□ 예술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생적 생태계 구축공업과 예술. 두 단어에서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놀랍게도 앞서 살펴본 국내외 사례에서 두 단어는 매우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19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업도시였던 밀라노는 현재 세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예술도시로 완벽히 재탄생했다.전남지역 최대도시 중 하나인 순천도 인근 광양, 여수와 함께 중공업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지구인 문화의 거리가 정착과정에 있다.철강도시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어울리는 포항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려 하고 있다. 단순히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목적만은 아니다.도심공동화로 활력을 잃은 원도심을 사람들이 다시 찾고싶은 장소로 만들고 더 나아가 이곳에서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창출해 도시발전과 인구증가라는 선순환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이탈리아 문화예술지구 ‘조나 토르토나’는 수십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했다. 밀라노시의 지원에 의지하기 보다는 지구 내 입주한 예술가들이 직접 협회를 만들고 입주환경을 바꿨다. 유명예술가들이 앞장서서 실천적 행동을 보이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은 안심하고 이곳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저렴한 임대료와 장·단기로 설정 가능한 임대기간은 자본이 부족한 예술가들에게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했다.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필두로 한 크고 작은 축제도 이곳 예술가들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전세계에서 밀라노를 찾은 수만명이 넘는 방문객들 앞에서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자신을 어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토르토나 내 최대 문화예술기업인 슈퍼 스튜디오 그룹(Super Studio Group) 지셀라 보리올리 대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각한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폐허나 다름없었던 토르토나는 이제 이탈리아를 넘어 전세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지구로 거듭났다”며 “열정을 지니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전진한다면 포항 꿈틀로도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만의 브랜드 ‘꿈틀로’포항 꿈틀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경관 위주의 물리적 재생보다 장소성이 가진 서사성을 살리고 주민 공동체가 자발적 중심이 된 사회적 재생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예술가와 기존 주민이 삶터로서의 관계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먼저 예술가와 주민이 1:1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에게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공동체적 삶을 영위해 나가는 프로그램인 ‘문화품앗이’가 운영되고 있다. 구제옷가게, 소규모 양품점, 분식집, 세탁소 등 꿈틀로 내 영세상가 대부분은 제대로 된 간판이나 사람의 발길을 끄는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를 갖추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영세상인을 위해 꿈틀로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이색적인 간판을 만들어 주거나 실내 인테리어를 단장해 주면서 영업에 활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문화반상회’는 음식이라는 매개체가 가져다주는 소통과 연대의 효과에 착안해 주민과 입주예술가가 정기적으로 함께 밥을 먹으며 주민과 예술가의 문화간극을 좁히고 서로 소통하며 공동체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이밖에 ‘철수와 목수’는 철공과 목공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지역사회 자원활동가가 주민(상인)이 필요한 간판이나 생활용품을 만들어 주면서 꿈틀로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문화공작소 기능을 담당한다.예술가들이 자생력을 키워 스스로 꿈틀로의 경쟁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브랜드를 개발하고 입주작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예술가를 대상으로 전문가의 1:1 컨설팅을 통한 1작가 1콘텐츠를 개발해 예술가의 역량 강화와 참여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활동 유도를 위한 평가 매뉴얼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또 꿈틀로만의 브랜드와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향후 맞춤형 교육과 추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꿈틀로 축제 등 꿈틀로 자체 문화행사는 물론, 지역축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문화특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숭숭 뚫린 빈 점포에 예술·창의성으로 공간재생예술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통해 꿈틀로 자생력 키워예술가-주민 ‘문화 품앗이’ 통해 공동체 문화 창조이강덕 포항시장 인터뷰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사업이 본격화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꿈틀로 거리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꿈틀로 사업을 단순히 문화부흥사업을 넘어 도시재생사업으로 이끌고 있는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과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다.- 꿈틀로 사업이 추진된 포항 상원동 일대는 몰락한 구도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는가.△꿈틀로는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3∼4집 건너 빈점포가 방치될 만큼 도심공동화가 심각한 곳이었다.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했다기보다는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정책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골목 일대 숭숭 구멍 뚫린 것처럼 비어있는 빈 점포에 예술가들을 불러들인다면 그들이 가진 창의성으로 공간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을 거란 계획이었다. 이미 도심공동화에 대한 대안으로 물리적인 투자방식보다는 예술가가 중심이 된 국내외 도시재생의 성과사례를 통해 봐왔기 때문에 예술과 사람중심의 공간재생이 보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오히려 그 절박함이 희망의 가능성이 아니었나 싶다.- 꿈틀로 사업이 첫발을 내딛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꿈틀로는 2016년 하반기에 21개팀의 입주작가가 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이들이 둥지를 틀면서 꿈틀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7년 5월 공식 오픈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운영된지는 이제 1년을 조금 넘겼다. 그동안 예산 등 여러 가지 조건적 한계로 인해 입주후 1년간은 작가들이 정착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았고 지난해 말부터 꿈틀로 축제, 꿈틀로 미식여행 등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한 시민 커뮤니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추가로 6개팀의 신규 입주작가들이 선정돼 회화, 공예, 스틸아트, 연극, 사진, 음악, 일러스트 등 총 27개팀의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과 꿈틀로를 알리는 대외활동을 해오면서 조금씩 거리에 활기를 보태고 있다. 덕분에 꿈틀로가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는데 일조를 했고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외 문화예술지구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자생적인 생태계 마련이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꿈틀로가 자생적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예술가들이 중심이었고 당연히 그들을 위한 지원과 자생력 강화가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깨달은 것은 꿈틀로의 자생력을 위해서는 작가들의 노력을 강요한다거나 ‘월 임대비를 지원했으니 나머지는 작가들이 알아서 하겠지’하는 작가 의존적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문화재단에서는 꿈틀로 입주작가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도록 예술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작이 브랜드로 다듬어 지는 과정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완성도 높은 아트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러한 결과물들이 꿈틀로의 자산이 되고 지역사회에 환류되는 선순환을 통해 꿈틀로의 자생적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 믿고 있다. 또 꿈틀로는 입주 예술가들의 공간이기에 앞서 오랜시간 동안 거주한 주민들의 공간이다. 서로 생각과 관점이 상반되는 두 집단이 하나가 되어서 꿈틀로의 새로운 주민공동체로 거듭날 때 꿈틀로가 온전한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꿈틀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가.△앞서 언급했듯 꿈틀로는 우선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환경개선도 필요하지만, 입주작가와 주민이 단순히 공간의 점유자가 아닌 공간을 살려 나가는 주체자로 만드는 의식변화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현재 추진중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주된 의제는 바로 그러한 주민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내부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입주작가가 주민에 먼저 다가가서 간판개선과 같은 실내환경 조성을 해주면 주민은 작가들의 활동 시 자원봉사라든가 음식제공을 통한 ‘문화품앗이’를 해주는 방식으로 공동체 문화를 쌓아 가는 것이다.‘내가 사는 공간은 내가 지킨다’는 공동체 의식은 꿈틀로의 성공적인 정착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이외에도 꿈틀로가 가진 서사성, 즉 원도심이 가진 의미와 요소를 되살리는 내용을 더해 꿈틀로를 문화적 깊이가 느껴지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끝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2018-09-11

낯선 곳으로 떠나는 설레임… 그곳에도 가을?

그 어떤 해보다 길고도 지루했으며 무더웠던 2018년 여름이 이제야 꼬리를 보이며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견디기 힘겨웠던 폭염과 동남아시아의 스콜처럼 예고 없이 쏟아 붓던 무시무시한 폭우. 그것들도 이제 곧 불어올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게 시간이고 세월이다.휴가를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가 왔다. 많은 이들이 피서를 떠나는 피크 시즌을 피해 ‘나 홀로 또는, 우리 식구만의 조용한 휴가’를 기다려온 독자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최근의 여행 패턴을 고려해 9월에 떠나도 좋을 멋진 해외 휴가지 3곳을 소개한다. 1천 년 전 만들어진 사원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10세기를 전후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배로 군림했던 크메르왕조. “나는 신을 대신해 인간을 통치하는 지배자”로 스스로를 칭했던 왕들이 남긴 캄보디아 씨엠립의 사원들은 21세를 사는 우리들을 압도한다.‘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을 비롯해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를 매혹한 ‘타 프롬’까지 사방 몇 km에 산재한 1천 년 전의 힌두교-불교 유적은 ‘인간과 세계는 어떻게 생성되고 소멸하는 것인지…’라는 본원적인 물음을 여행자에게 던져준다.그런 거창한 ‘철학적 기대’가 아니라도 좋다.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와 스웨덴 등 유럽인들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아시아의 대표적 유적지를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는 건 한국 여행자들의 특권이라면 특권일 수도 있다.만약 캄보디아 씨엠립을 휴가지로 정했다면, 미학적 완성도에서 세계 최고라 불러도 좋은 사원들과 함께 아시아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인 톤레삽의 붉은 석양을 꼭 만나보라고 권한다.3시간 30분 남짓 짧은 시간에 전세기로 날아갈 수 있는 캄보디아는 요즘 한국인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라오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수도는 프놈펜. 인구의 90%가 크메르족이다. 그들은 외국인을 환한 웃음과 친절로 대한다.겉으로는 ‘왕정국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정부 수반인 총리가 행사한다. 그의 이름은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지도자 훈센(Hun Sen).화폐 단위는 리엘(Riel)인데, 여행지에선 달러가 자국 화폐처럼 사용된다. 가벼운 식사 한 끼는 1~2달러 이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프랑스에서 유학한 사회주의자 청년 폴 포트 등이 주도한 대학살 ‘킬링필드(Killing Fields)’는 영화와 소설 등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그 역사적 상처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건 이 나라를 여행하는 또 다른 ‘목적’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앙코르와트와 톤레삽 호수가 자리한 씨엠립엔 ‘캄보디아의 미래’라 불러도 좋을 청년들이 흔하다. 그들을 만난다면 마음을 터놓고 친구가 되려 노력해보자. 낭만과 함께라면 ‘더위’ 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을까* ‘열대의 섬’ 일본 오키나와고전 소설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栗島國)은 실제로 존재했을까?일본 본토보다 타이완에서 더 가까운 오키나와를 “홍길동이 자신을 따르던 무리를 이끌고 가서 세운 나라”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과 중국 건축 양식이 묘하게 결합된 궁성과 미국과 일본 문화가 뒤섞인 요리가 매력적인 휴양지다.조그만 해수욕장들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식당과 카페에선 전형적인 ‘일본식 친절’을 만나게 된다.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한국의 1970~80년대 풍경과 유사한 바다와 산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정겹다. 중심가라 할 국제거리의 휘황한 네온사인과 흥청거림은 한국의 홍대거리와 비슷하다.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만, 아기자기한 선물을 쇼핑하고 예쁜 찻집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싶은 여자 친구끼리의 여행에도 최적지.오키나와는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일로를 달려 만만치 않은 경제력을 갖추며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일본이 자랑하는 휴양지다.미국과 유럽 사람들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많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2개의 축으로 운행되는 나라지만, 오키나와에선 인간적인 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일본 풍속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토속적인 매력이 방문자를 매혹한다.통상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생선회와 초밥도 맛있지만, 오래 전부터 주둔한 미국 군대의 영향 때문인지 오키나와의 스테이크도 일품이다.일본 쇠고기가 가진 풍미를 맛보고 싶다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레스토랑 웨이터에게 “여기 잘 익힌 스테이크 하나 주세요”라고 청해보길 권한다.여기에 정보 하나 더.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여배우와 가수가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고적한 풍광 속 동유럽 낯선 공간에서 맛보는 적요함* 마케도니아 작은 마을 오흐리드조금 긴 기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비교적 넉넉한 예산이 준비됐다면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이 태어난 나라 마케도니아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마케도니아는 인구 200만 명 정도의 조그만 나라지만, 멋진 호수가 여행자를 반기는 도시 오흐리드는 유럽의 어떤 관광지보다 매력이 가득한 공간이다.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지점에 위치했기에 다양하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건 ‘맛집 순례’를 좋아하는 요즘 세대들의 취향에도 맞는다.해질 무렵, 호숫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와 함께 물속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건 두말 할 것 없이 낭만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여기에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은 발칸반도 사람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이는 건 늦은 휴가가 주는 덤이다. 쓸쓸하고 고적한 풍광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마케도니아는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 내륙 중앙에 위치한 나라. 북쪽으론 코소보, 동쪽으로는 불가리아, 남쪽으론 그리스와 국경이 닿아 있다. 마케도니아정교를 믿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이슬람교도도 적지 않다. 소수의 가톨릭교도도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인도에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생애를 바친 테레사 수녀. 그녀는 알바니아계 마케도니아인이다. 최소 400만 년 전에 생겨난 맑고 투명한 물빛의 오흐리드 호수는 마케도니아 전통문화와 이슬람문화가 어우러진 스코페의 ‘올드 타운’과 함께 이 나라의 대표적인 여행지.한국에서 마케도니아로 가는 배낭여행자들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입국해, 거기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는 국제버스를 탄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관광객이라면 오스트리아 비엔나 혹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흐리드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9-07

일자리 걱정없고 이웃과 함께하는 ‘감동 경북’ 만든다

경북도가 민선 7기 비전과 목표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도정 운영 4개년 계획’을 확정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4차 산업혁명 선도, 관광, 이웃사촌 복지, 소득 걱정 없는 농촌, 365일 안전, 사통팔달 교통망, 자긍심이 높아지는 감동 경북 등 경북발전 8대 분야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기업과 관광 서비스, 스마트 농업, 건설, 사회적 경제 등을 중심으로 임기 안에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고 이를 위해 투자유치 20조원, 농업 수출 7억 달러, 내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4년 동안 13조5천억원(국비 9조1천억원, 도비 1조 1천억원, 시·군비 1조7천억원, 기타 1조6천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민선7기 경북도 슬로건 ‘새바람 행복경북’경북도는 민선 7기 새로운 슬로건을 ‘새바람 행복경북’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도민, 공무원 등을 상대로 공모해 접수된 534건 가운데 전문가 자문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정했다.도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켜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한 도정 4대 목표로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으로 설정했다.첫 번째 도정목표인 ‘일터 넘치는 부자경북’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 인식하고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 단순한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권역별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촉진한다. 중소기업의 성장사다리를 구축해 고용효과도 높인다. 청년벤처, 청년농부, 청년상인 육성으로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두 번째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은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가 많아지는 활력 넘치는 경북을 목표로 경북형 온종일 돌봄시스템, 출생에 대한 인식변화 유도 등 전방위적인 출산지원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겨있다.세 번째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은 수많은 문화자원을 간직하고도 관광객을 불러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반드시 타개하겠다는 의지에서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관광컨트롤타워인 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해 관광경북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마지막 ‘이웃과 함께 복지경북’은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복지실현을 목표로 공동체를 통해 함께하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계층별 맞춤형 복지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공동체 기반 복지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4대 목표 달성 위한 8대 핵심 분야 100대 과제경북도의 도정 방향의 핵심은 일자리와 아이, 관광과 농촌이다. 경북 발전을 위한 8대 핵심 분야에는 일자리, 신성장 산업, 문화관광, 복지, 농산어업, 안전, SOC, 상생협력과 정체성 분야가 있다.이들 8대 분야 100대 과제를 살펴보면 우선, 일자리 분야는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일자리창출 컨트롤타워 및 거버넌스 구축 △산업단지 리노베이션을 통한 경쟁력 향상 △청년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맞춤형일자리 창출 등 12개의 실행과제가 있다.신성장 산업 분야에서는 권역별 신산업융합 클러스터 조성과 경북의 강점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마련, 전문기관 설립과 인재 양성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4차 산업혁명 지원전담기관 설립과 핵심인재 양성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인공지능 거점센터 △해외석학·과학기술인·기업가 협의체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북부권 생명바이오·신소재벨트 △남부권 첨단소재클러스터 △서부권 ICT 프론티어 벨트 △동해안권 융합에너지 클러스터 등 18개 과제를 설정했다.문화관광 분야에서는 △문화관광공사 설립과 관광기금 1천억원 조성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경북 산야·아시아 알프스 프로젝트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 △스마트 문화관광인프라 △해양관광레포츠벨트 △환동해 마리나 루트 등 12개 과제다.복지 분야에서는 △지방소멸 극복 모델 이웃사촌 시범마을 △민간·국공립 차별 없는 경북형 보육환경 △경북형 온종일 돌봄 체계 △초·중·고 의무급식 확대 △장애인 복지공동체 △찾아가는 3대 의료서비스 △경로당 중심 이웃사촌 복지공동체 △다자녀가정 행복더하기 등 13개 과제가 반영됐다.농산어업 분야에서는 △농식품 유통전담기관 △경북형 농업복지모델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창농 및 미래농업인재 육성 △6차 산업화 전진기지 구축 △경북형 두레공동체 △경북형 생태복지축산단지 △임산물 6차 산업화단지 △풍요로운 어장, 살맛나는 어촌 만들기 등 15개 과제가 제시됐다. 이밖에도 안전 분야 7개 과제, SOC 분야 16개 과제, 상생협력과 정체성 분야에 7개 과제가 계획에 반영됐다.100대 과제 실천을 위한 세부 사업은 277개로 이 가운데 신규 119개, 기존사업 확대 88개, 기존사업 보완 70개다. □ 도정 투명 공개… 일·성과 중심으로 조직 운영경북도는 모든 도정시책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 소유의 각종 시설을 도민에게 개방하는 열린 도정을 펼치기로 했다. 이미 도지사실을 개방한 것을 필두로 모든 도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과의 소통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보강할 방침이다.온라인을 통해서는 ‘경북은 지금’이라는 도정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도민과 함께하는 공감토크쇼를 정례화한다. 경북도 홈페이지에는 도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는 ‘도지사에게 쓴소리!’라는 코너를 운영해 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출자·출연기관이 30여 개로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 설립을 지양하고 기존 기관 간 연계체계, 경영혁신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정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에도 적극 나선다. 세출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소모성 경비는 과감하게 감축해 나간다. 공직문화도 확 바꾼다. 일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과 인사를 운영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도와 시·군간의 협력시스템도 제도적으로 강화한다.이철우 지사는 “도전과 변화의 새바람을 주도해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 것이 민선7기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로 보고 전 공직자가 변화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정 4개년 계획… 톡톡 튀는 기발한 시책들경북도의 민선7기 도정운영 계획에는 톡톡 튀는 이색 정책들도 여럿 제시됐다.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세계 드론 축구대회’다. 경북 드론축구단 창단해 경북형 드론 축구규칙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드론 기업들을 대거 초청해 온다면, 드론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테크노파크(TP)하면 신산업과 벤처기업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경북이 농업테크노파크를 만들겠다고 한다. 농업도 과학이란 인식에서 나온 발상이다. 경북도는 경북농업기술원 이전지 부근에 ‘농업TP’농산업 과학시범단지를 조성해 농업을 첨단과학과 접목해 나가겠다는 것인데, 그 시도가 벌써부터 주목된다.경북도는 미혼남녀의 짝을 찾아주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선다. 바로 ‘내짝은 어디에, 미혼남녀 대축제’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도와 시군은 물론,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미혼남녀의 고민도 듣고 그들끼리 소통하는 기회도 준다. 얼마나 많은 미혼남녀가 참여할지, 또 짝은 얼마나 맺어질지 기대된다.또 관광에 청년을 끌어들이는 시책도 나왔다. 바로 ‘경북청년관광콘텐츠랩’이다. 문화관광에 일가견이 있는 청년 PD들을 선발해 경북의 비인기 관광콘텐츠를 초기화해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시책이다.그리고 ‘경로당 행복도우미’도 눈길을 끈다. 경로당 두 곳마다 한명씩의 행복도우미를 배치해 경로당을 단순히 쉬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즐기고 배우는, 동시에 일감까지 찾아주는 그런 행복공간으로 만들고, 행복도우미라는 새로운 일자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시책이다.‘경상북도 사회적 경제 실리콘밸리’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사회적 기업들이 한곳으로 모이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이곳에 금융과 교육 등을 집적화하는 한편, 1천명에 달하는 사회적 경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지역 화폐를 만들어 경북사랑상품권과 연계, 수수료 없이 스마트폰으로 도내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북 GB페이’. 도지사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조언도 구하는 ‘도지사와 한 끼’ 프로그램 등 기발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8-09-04

사람 떠난 잿빛 거리에 ‘문화예술의 새싹’ 움틔우다

□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시작1980∼90년대 포항에 거주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카데미극장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시절 포항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곳 주변을 설명할 때 “옛날에 아카데미극장 있던 곳”이라는 부연은 다른 어떤 표현보다 쉽게 와닿는다.2017년 전국공모 통해 오랫동안 비어있던 점포에임대료 등 지원받은 예술가 21개팀 둥지 틀어올 3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선정, 총 27개팀 입주민간전문기구 ‘포항문화재단’ 으로 사업 이관거리축제·문화장터·시민커뮤니티 프로그램 등다양한 행사 개최, 도심문화 앵커공간 조성 박차글 싣는 순서1. 밀라노 예술가들의 성지 ‘토르토나’의 탄생2. 이탈리아 넘어 세계 최고를 꿈꾸다 ‘슈퍼 스튜디오 그룹’3. ‘두마리 토끼 한 번에’ 순천 문화의 거리4.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가능성을 보다5. 자생적 문화생태계 구축을 향해 가야할 길지난 1979년 포항시 북구 여천동에 문을 연 포항 아카데미극장은 이후 20여년간 포항극장, 시민극장, 가고파극장, 명보극장과 함께 포항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졌다. 특히 이중에서도 아카데미극장은 598석으로 포항극장(518석), 시민극장(400석) 등을 제치고 지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동시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그런데 지난 2003년 포항지역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라인(현 CGV 북포항)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최고급시설의 대형 스크린 8개를 보유한 메가라인은 관객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고 경쟁에서 밀린 단관들은 하루 입장관객이 10여명으로까지 줄어들며 사실상 괴사 수준에 이르렀다.포항극장, 시민극장 등 경쟁업체들의 줄폐업 속에서 입장료 대폭할인, 예술영화관 지정 등 자구책을 찾아나섰던 아카데미극장도 끝내 버티지 영업난을 못하고 2003년 9월 문을 닫았다. 이후 이곳은 대형주점, 성인 나이트클럽 등으로 10여년간 활용되다 4년전 옛건물을 허물고 32세대 규모 나홀로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섰다.사라진 것은 극장만이 아니었다. 상가, 음식점, 주점 등 극장 주변에 형성된 상권이 극장폐업 후 불과 4∼5년 새 급격히 무너졌다.상인들은 대부분 이 곳을 떠났고 거리는 빈점포들로 가득했다.그런데 최근들어 폐허로 변해버린 이곳에 다시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포항시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주무대로 이곳을 낙점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포항시는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비 15억원, 도비 6억7천만원, 시비 15억8천만원 등 총 37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이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옛 아카데미극장 일대 중앙로 거리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로 명명하고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선정으로 사업 박차꿈틀로는 시민공모를 통해 정해진 공식 명칭으로 ‘꿈틀꿈틀’이라는 생기 있는 움직임과 ‘꿈의 틀’이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포항시는 꿈틀로 주변의 오랫동안 비어있던 점포를 활용,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만들었다.지난 2017년 11월 전국공모를 통해 회화,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1개팀이 빈 건물에 입주했다.입주가 확정된 예술가들에게는 매월 30만원의 임대료와 간판지원비를 지원하며 이외의 비용은 예술가들이 직접 부담케 했다.2018년에도 6개팀이 신규작가를 추가로 공모·선정해 현재 27개팀의 예술가가 꿈틀로에 입주해 있으며 그림책 마을, 꿈틀로 갤러리, 꿈틀로 운영지원센터 등 문화공간도 마련돼 있다.입주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꿈틀로는 다양한 예술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자전거 톱니바퀴를 모양의 입체벽화와 포항북부경찰서 중앙파출소 건물을 활용한 부엉이파출소 등 스토리가 있는 독특한 조형물들이 거리 곳곳에 설치돼 꿈틀로의 상징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포토존으로 변신했다.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에 꿈틀로가 선정되면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도시 공간을 문화적으로 활용해 침체된 도심과 공동체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포항시를 비롯해 충남 천안시, 전북 군산시, 부산 영도구 등 4곳이 사업지로 선정됐다.꿈틀로는 꿈틀 문화공작소인 ‘철수와 목수’와 꿈틀 시민 디자인 팅킹(Design Thingking) 스쿨, 꿈틀 예술자판기, 꿈틀로 문화카페 ‘청포도 다방’ 조성 등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주민·시민과 예술가가 중심이 되는 공유가치를 살린 차별적 프로그램을 제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포항시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국비 8천만원을 지원받아 올해 1년간 총사업비 2억5천만원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꿈틀로의 장소성 회복과 커뮤니티 활동, 장소디자인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전문가 현장실사와 컨설팅을 통해 꿈틀로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위한 예술가, 상인, 건물주 등 사업관련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꿈틀로의 경우 현재까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이지만 타지역 사례를 살펴보면 공간재생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예술가와 주민이 해당 지역 밖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흔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포항시는 사업시작 당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예방책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지회, 건물주, 예술가간 공동 협약을 맺기도 했다.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협의체간 지속적인 관계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 예술가들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포항시는 지난 5월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재)포항문화재단으로 이관했다.지난 2017년 2월 문화중심도시 도약을 목표로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은 1년여 동안 활동을 거쳐 민간전문기구로 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업 이관으로 포항시 공무원 중심에서 전문가 중심의 민간주도형으로 추진주체가 달라지면서 효율적인 사업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TF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새로운 밑그림 구상을 마쳤다.특히 꿈틀로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먼저 한국예총 포항지회와 함께 꿈틀로에서 거리축제를 열어 예술가들이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지난 7월 6∼7일에는 꿈틀로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날의 소소한 축제’가 열렸다.축제에는 꿈틀로 예술가 18개팀이 참여하는 시민 예술체험을 비롯해 △아트마켓 △아틀리에 라면 토크 △작은음악회 △기획사진전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또 도시재생 마을공동사업인 문화장터 ‘꿈짱’이 함께 열려 예술가들이 직접 제작한 아트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즉석에서 캐리커처 그려주기와 예술체험 등을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가을에 접어든 지난 1일부터 2일까지는 꿈틀로 입주예술가들이 마련한 시민커뮤니티 프로그램 ‘꿈틀로 예술산책’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예술체험, 아트마켓,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아틀리에 팥빙수 토크, 꿈틀로 작가전 및 작가전 경매,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로운 예술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아틀리에 팥빙수 토크에서는 지역 유명예술가인 박수철 화백이 시민들과 함께 팥빙수를 나눠먹으며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꿈틀로 작가전 출품작 경매에서는 꿈틀로 작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로, 시민들은 예술가들이 그동안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꿈틀로에서 정기적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커뮤니티프로그램을 마련해 꿈틀로를 시민이 즐겨 찾는 도심 문화 앵커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황상해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TF팀장은 “꿈틀로는 포항시와 지역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탄생한 공간이다”며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간의 협업과 소통, 이를 지원하는 행정지원체계, 전문가의 컨설팅 등 다각적인 거버넌스 구축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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