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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실용 인재 인성·능력 갖춘 `참사람` 양성 요람

◇ 기초교육, 인성교육, 실용교육 중심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대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부제를 신설한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부터 과학기술대학 내에 생명신소재융합학부, 창의융합공학부, ICT·빅데이터학부를 신설하고, 상경대학 내에 경영학부를 융합학부로 전환한다.각 융합학부는 기존에 전공으로 운영되던 유사학문분야를 융합학부제로 운영해 1, 2학년은 기초 공통 과목을 같이 배우고, 3, 4학년은 전공을 학부 내에서 선택해 배운 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생명신소재융합학부는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바이오제약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며 창의융합공학부는 전자·정보통신공학전공,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기계시스템공학전공, 안전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다. 또한, ICT·빅데이터학부는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 컴퓨터공학전공을 융합했고, 경영학부는 경영학전공, 회계학전공, 정보경영학전공을 융합했다.융합학부제는 기존 학부제와 달리 입학할 때에는 전공별로 입학하지만, 융합학부제 내에서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해 유사전공 간에 융합교육모델로 운영한다.◇ 정시모집 수능 100% 반영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ACE대학)`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교육중심대학 전국 15위로 선정된 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매년 수도권에서 40% 이상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는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신입생의 대학생활과 학업지도를 전담하는 교양학부대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인성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사람 인재 장학 신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6년 기금 모금액이 32억 원에 이른다.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세입 대비 기부금 순위가 전국 69개 대학 중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외부 기금이 많은 대학이다. 2016년 장학금을 총 277억 원 지급했다. 학생 1인당 수혜금액이 360만원이다. 이처럼 풍부한 장학금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생들을 참사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다.특히 올 2학기부터는 참사람인재장학을 신설하고 튜터링 장학제도를 강화했다. 참사람인재장학은 성적우수자가 튜터링과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 간에 협동 협업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서울캠퍼스와 교류 제도 강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의 활발한 캠퍼스간 교류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서울캠퍼스로 전과할 수 있는 캠퍼스간 이동(전과) 제도를 비롯해 1년 동안 서울캠퍼스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학점교류 제도, 서울캠퍼스에서 추가로 전공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복수전공 제도 등 다양한 캠퍼스간 학사교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매년 신입생의 40%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 고교에서 입학한다.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이지만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도 교육과 학사제도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기숙사 등 교육 시설 최신화전국 각지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1천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학생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최신화하고 있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2시간만에 도착이 가능해 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접근이 더욱 편리해졌다.대구, 포항, 부산, 울산 지역으로는 학기 중 매일 다수의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근거리 학생들에게도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액티브 러닝 전용 강의실 구축, 스마트 수업관리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학습공간으로 캠퍼스를 변모해 나가고 있다.◇ 현장중심 실용교육이 장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대학 혁신 3대과제로 취업역량 강화를 설정해 추진 중이며 지난해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에 선정되면서 경북도 동남권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의 고용 창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5년간 취업 지원 인력과 취·창업 기능을 강화하고 저학년 때부터 특성화된 진로지도, 취업, 창업 교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운다. 이를 통해 기업체에서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 대학으로, 고교에서는 진학시키고 싶은 대학으로 인식되도록 취업 역량 우수 대학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국인 양성올해 동국대학교가 건학 111년을 맞았고, 경주캠퍼스는 설립된 지 39주년이 됐다. 경주캠퍼스에서만 4만5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경북도 동남권 지역 거점 대학일 뿐만 아니라 전국 규모의 우수한 사립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교육으로 참사람을 키워 자랑스러운 동국인을 양성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 사회에서 사랑받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다.정성훈 동국대학교 입학처장정시모집 가군·다군에서 549명예체능 제외, 수능 100% 선발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2018년 1월 6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정시모집 가군, 다군에서 549명을 선발하며, `가`군에는 불교문화대학, 인문대학, 과학기술대학(공학계열), 한국음악과, 스포츠과학과를 모집하며, `다`군에는 사회대학, 상경대학, 자유전공학부, 과학기술대학(이학계열), 사범교육대학, 한의예과, 의예과, 간호학과, 미술학과 등을 모집한다.정성훈 입학처장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면서 “고교에서 이수한 계열과 관계없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방법은 △한의예과(자연) 및 의예과는 3+1이며 국어 25%, 수학(가) 35%, 영어 20%, 과탐 20%을 반영하고 △한의예과(인문)은 국어 25%, 수학 35%, 영어 20%, 사탐 20%을 반영하고 △예체능 계열은 2+1로 선택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 과목을 40%씩 반영하고 지정영역은 사탐/과탐/직탐 중 택1, 20% 이다. △그 외 전체학과는 3+1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과탐/직탐 중 1을 반영하되, 자연계열은 수학(가)에 가중치 10%, 간호학과는 수학(가) 10%, 과탐 5% 가중치를 적용한다.이 외에 자세한 일정과 전형 사항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dongguk.ac.kr)또는 전화 054-770-2031~4로 문의하면 된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12-29

황금개띠 무술년 첫 해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양 볼은 얼어붙을지언정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열정은 포항의 용광로보다 뜨겁다.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을 떠나 보내며 올 한해 심신을 괴롭게 했던 묵은 잡념은 잊어버리고, 이제는 희망찬 `무술년(戊戌年)`을 맞이할 때다. 올해는 포항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전국의 일출 명소마다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포항, 경주 등에서는 이를 이겨내고 국민의 온정에 화답하고자 정성껏 축제를 마련했다. 2017년의 마지막과 희망찬 2018년의 출발을 이러한 경북 동해안의 축제와 함께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겨울별미 과메기도 즐기고 일출도 보고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 `바다 페스티벌`영일대 해상누각서 잊지못할 추억 선물경주선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행사우리나라 최대거종 `신라대종` 울림 감상LED 소망풍선 2천여개도 밤하늘에 날려호미곶서 도내 유일한 해맞이행사 열려불꽃쇼·음악회·VR체험 등 행사 푸짐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이색 퍼포먼스도우리나라서 가장 빨리 해뜨는 곳 울릉도성인봉 일출시간 오전 7시24분 예상풍년·풍어 기원하는 시산제 열리기도□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경북 동해안의 해맞이 명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특설행사장)에서는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 주최, 경북도, 경북도의회, 포항시의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제철 맞은 포항의 특산물 과메기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특히 올해는 지난달 발생한 지진으로 침체된 포항지역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겨울 별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항 구룡포과메기의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풍성하게 준비됐다.행사는 첫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8시 30분까지 `내인생 파라다이스`의 가수 이민, 대한민국 여성포크계의 선두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지난해 싱글 `너너`를 발표한 채서윤의 공연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시민들의 열띤 노래경연이 펼쳐진다.이튿날인 31일 오후 4시부터는 `네박자 인생`의 가수 도하와 `12월의 남자`를 부른 미모의 트로트 가수 이청, 혼성그룹 `해피데이`와 댄스팀 `포커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노래자랑 결선이 펼쳐지며, 이후 가수 마아성과 MC호조의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환영하는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특산물코너, 농특산물 판매코너 등이 운영되고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이번 축제의 주제인 `구룡포 과메기`는 당연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에는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며 차가운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맛있게 만들어 준다.이번 축제는 제철맞은 과메기의 깊은 맛과 더불어 행사장 인근 영일대 해상누각에서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다운 겨울 바다의 낭만을 더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해맞이행사인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오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 호미곶 새천년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축전은 단순한 해맞이 축제의 의미를 넘어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포항에 보낸 성원과 온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행사는 `포항의 빛,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고품격 미디어 파사드 카운트 다운 불꽃쇼 △2018 월월이청청 대동한마당 △포항예총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돼 있다.특히 △대북 공연 △신년시 낭송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구간 성화 봉송 △해군 6전단 축하 비행 등과 포항스크래치 카드와 소원등 만들기, 희망 방패연 만들기와 컬링과 아이스하키, VR 스키점프 체험과 호미곶 해맞이 소원카드 등의 체험행사도 더해져 보고 듣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새해 첫 일출 기운을 합치는 이색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새해 오전 7시33분 일출 시각에 맞춰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서 성화봉과 상생의 손, 해를 겹쳐 찬란한 기운을 받는다. 이후 성화 봉송 주자들이 포항시청으로 옮긴 성화를 남구 5호광장~형산로터리~포항제철소~포항운하 크루즈~캐릭터해상공원~동빈큰다리~영일대해수욕장까지 봉송할 예정이다.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1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성화봉송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상생과 화합을 주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에서의 해맞이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에서는 1월 1일 오전 7시24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뜨는 해를 볼 수 있다.울릉도에서는 성인봉이 가장 빠르고 다음은 독도 오전 7시26분, 울릉도 촛대암에서 오전 7시 31분에 해가 뜬다.내륙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 부산 태종대 등에서는 7시 31분에 해가 물 위로 솟는다.다음은 포항 호미곶 7시 32분 강릉 경포대, 정동진 7시39분, 양양 낙산사 7시42분이다.새해 1월 1일 성인봉에서는 울릉산악회 주관으로 시산제가 진행된다. 산악회원 중 일부는 전날, 일부는 새벽에 산행 해뜨기 전 성인봉 장군발자국인근에 산악인들의 안녕과 울릉군이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신라대종과 함께“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새천년을 열어갈 민족의 혼이 담긴 신라대종과 함께 경주에서 용위 울음소리를 들어라!”경주시에서는 오는 31일 신라대종공원에서 경주의 새로운 천년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2017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타종과 동시에 레이져쇼, 불꽃놀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소망과 염원을 담아 만든 2천여개의 LED 소망풍선을 날려 제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행사의 마지막은 경주문화재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음악협회를 중심으로 경주시민 500여명이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노래로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연출한다.지난 2016년 11월21일 현재의 자리에 안치된 신라대종의 주조 모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거종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무늬로 신라의 예술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녀가 끓어 앉아 두 손으로 향을 올리는 공양상은 생동감이 흘러넘치고 청아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비로음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는 엄청나게 크면서도 저음의 긴 파장으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여운이 큰 특징이다.성덕대왕 신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그 모양은 큰 산이 선 듯하고, 소리는 용이 우는 듯 하여 위로는 하늘 끝까지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래로는 지옥에까지 그 소리가 전해지니 종을 본 사람은 기이하다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이는 복 받을 지어다”라고 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 속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천지를 울리며 한없이 울려 퍼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게가 12만근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은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제작기간만 20여 년이 걸린 신라시대 종교와 과학, 예술이 집약된 최고의 대작이다. 처음에는 봉덕사에 안치되었다가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에 이르기까지 1천200여년 이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경주 서라벌에서 울려퍼졌다.그러나 성덕대왕신종은 종의 보전을 위해 더이상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지된 것이다.이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성덕대왕 신종을 이을 새로운 대종을 주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져 지난 2014년 3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50명의 인사로 주조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9월 이 시대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든 지혜와 정성을 모아 혼신을 다해 주조할 것을 결의하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성덕대왕신종의 크기와 모양, 소리 원형을 성공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고증자료의 연구와 검토가 이어졌다. 특히 7차례에 걸친 문양 자문회의를 통해 신라대종의 외형 틀을 완성했다.신라대종 주조 장소는 삼국통일의 영웅인 김유신장군의 탄생지인 충청북도 진천의 성종사로 정했다. 주조 방식은 전통적인 종 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을 그대로 따랐다. 쇳물투입도 가장 적합한 습도, 기온 등이 알맞은 날인 2016년 4월25일을 택해 이루어졌다.이렇게 주조된 신라대종은 높이 3.6m, 평균 두께 20.3cm, 무게가 20t으로 성덕대왕신종보다 무게만 1t이 더 무겁다. 이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을 투입해 공극이 전혀 없이 쇳물로만 종 전체가 다 채워졌기 때문이다.2016년 6월24일 종을 주조한 현지에서 주조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울림식을 가졌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1천200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신라대종의 웅장한 모습과 신비로운 종소리에 매료되었다.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성덕대왕신종 명문의 표현을 몸소 실감하며 감탄했다. 신라대종이 안치될 장소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을 얻어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짓기로 결정했다. 종각은 사모 모임지붕 구조로 가로·세로 각 9m, 높이 11m, 면적은 89㎡로 설계했으며 목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삼척 등지에서 채취한 금강송을 사용했다.신라대종은 제야의종 타종을 비롯해 국경일과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경주시 기념일과 각종 축제일, 국내·외 귀빈이 방문할 때에 타종한다. 올해 3·1절을 기념해 공식적인 첫 타종행사를 가졌고 올해 연말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김두한·황성호·고세리기자

2017-12-28

수준급 문화콘텐츠와 서비스 … 시민 생활속으로 성큼

포항 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포항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올 한해 문화예술계에 많은 프로그램과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핫(hot)한 이슈는 단연 포항문화재단의 출범이었다. 올 한 해 바쁘게 달려온 포항문화재단 1년을 되돌아본다. 문화 예술 연계 새볼거리 심혈제14회 포항 국제불빛축제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스틸아트페스티벌 31만 방문지난해보다 20만명 증가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올해 6월 정식개관 69편 상영영일대 해수욕장·포항운하 등버스킹무대 매달 40여회 공연 △포항문화재단 출범과 운영기반 강화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자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나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문화재단은 전문가 중심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재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주는 CI개발과 비전을 설정하는 한편, 이전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축제의 개최, 시민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획 공연·전시, 버스킹 활성화 등 생활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등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해 11건 3억7천3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공연, 예술교육, 생활문화, 거리예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문화가 있는 날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무대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더욱 차별화되고 스텍터클한 포항 4대 축제 개최포항문화재단은 시민이 하나 되는 역동적인 축제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명품 관광축제를 목표로 올해 시민의 참여와 행복이 가득한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문화예술과 연계한 새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총집합해 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 국가별 특색 있는 연화연출, 시민의 축제 참여 확대, 20~30대 대상의 전략적 홍보와 타킷 프로그램, 주제공연 `일월의 빛`과 거리극 등 현대예술과 조화가 된 프로그램으로 타 불꽃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했다.지난 9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누적 관람객 31만 여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간 총 11만명이 관람한 것에 비하면 20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전문예술가 22점, 철강기업 19점, 시민 작품 832점이 출품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아트투어리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지역 정신문화의 상징인 제12회 일월문화제는 `일월의 빛, 미래를 비추다`를 주제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기획과 운영 등 전 분야를 담당했다. 특별전 `연오랑과 세오녀`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포항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해 관람객들에게 포항 역사의 정체성을 일깨워 줬다.재단은 또한 첫 일출에 새 희망을 담는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 불꽃쇼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채화 이벤트와 대형 통천 퍼포먼스,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화, 다양화되는 기획공연 및 전시포항문화재단은 올 한해 재단 출범에 발맞춰 뮤지컬 `영웅`등 명품공연과 전시 54건을 추진해 2만1천487명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 대한민국 모노드라마의 신화를 써내려간 연극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아동음악극, 넌버벌 드로잉 퍼포먼스, 클래식,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차향이 있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포항지역 우수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지역의 문화 인력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6월 정식 개관식을 가졌으며 영화문화의 다양성, 문화도시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2주 단위로 4편의 독립영화를 1일 3편씩 교차 상영했으며, 올 한해 69편 총 4천명의 시민들이 관람했다. 이 외에도 포항 영화인 심찬양 감독의 대표작을 특별 초청한 자체기획전 `포항人영화`, 인디플러스 공동기획전 `찬란한 데뷔`등 이색적인 기획전을 마련해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독립 영화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아울러 시민이 친숙하게 예술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재단에서 처음 선보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다시, 설렘`은 평범한 시민들이 연극을 직접 배우고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시민이 연기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앙코르 공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올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우리동네 뮤지컬 스타를 꿈꾸다!`, `신나고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 `어링불 가족신문`, `가곡교실` 등 포항만의 특성을 반영한 이색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했다. △버스킹 및 예술체험으로 빛난 생활문화포항문화재단은 관내의 문화예술동아리에 전문예술강사를 파견해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9개의 동아리에 전문예술가를 파견해 6개월 동안 창작 활동을 진행했는데, 10월에는 문화예술동아리페스티벌을 개최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일상의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거리공연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무대 영일대해수욕장 5개소와 포항운하 1개소의 무대를 조성해 발표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 및 프로그램 운영을 선보였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40여 회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거리공연의 중심지로 부상됐고, 포항운하에서는 하계 상설공연을 운영하는 등 매주 주말 다채로운 거리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별칭 아라예술촌)는 생활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조성됐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9월 임시 오픈하고, 11월 3일 정식 개관했다. 현재 아라예술촌은 5명의 활동작가와 주말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정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동아리실과 다목적홀은 기획 및 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명이 방문하면서 포항시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27

올해 키워드 `복지와 경제` 내년 정책에 반영

칠곡군은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군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올해 10대 핫뉴스`를 선정, 발표했다.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진행한 올해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이 군민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이번 설문조사는 20개의 대상 뉴스 목록을 작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2천29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남성이 1천186명(51.7%)으로, 여성 1천107명(48.3%)보다 79명이 많았다.연령대로는 40~50대가 1천126명(49.7%)로 가장 많았고, 20~30대 703명(30.6%), 60대 이상 398명(17.3%), 10대 66명(2.9%)이 뒤를 이었다. 군민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10대 핫뉴스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낙동강지구 전투전승기념행사 통합개최 △에티오피아 돕기 아라토 마을회관 및 사구레 초등학교 준공 △모든 경로당 CCTV 설치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 등이다.2017년 칠곡군민이 뽑은 10대 뉴스1.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2.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3.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4.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5.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6.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관람객 30만명 돌파7.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전투전승행사 통합개최8. 에티오피아 아라토마을회관 사구레 초교 준공9. 모든 경로당 CCTV 설치10.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복지 뉴스 올해 첫 1위 차지… 표 차이도 압도적터널 개통·산단준공 등 지역경제도 관심 여전군, 내년 복지정책 재점검… `행복지수 UP` 다짐□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 반영2017년 올해의 핫뉴스 1위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이었다.2015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16년 `체납세 32억원 일거 징수 `뚝심행정` 돋보여`가 핫뉴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뉴스들이 1위를 차지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군민들이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반영이 됐다는 평가다.특히, 847명이 선택한 2위의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뉴스보다 318명이 많은 1천165명이 종합복지관 개관 뉴스를 선택했다.2위에서 10위를 차지한 뉴스들이 대부분 10~50여명의 차이로 순위가 나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선택을 받은 것이다.칠곡군은 다른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와 관련된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이나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음에 따라 내년 복지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칠곡군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장애인의 재활자립 및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지난 8월 30일 개관했다.부지 1만1천452㎡에 건축면적 2천273㎡에 지상2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교육실, 물리치료실, 강당, 체력단련실과 휴게실, 작업재활실이 위치하고 있다. 2층에는 사무실, 식당 및 주방 등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또 재활치료 교구 및 교재 133종, 물리치료기기 20종, 체력단련기기 20종의 총 173종의 장비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애인의 재활과 자활을 지원한다.장애인종합복지관은 보건소, 교육문화회관 등의 주변건물과 도보 및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연결했다.□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첫 상위권서 밀려국내 유일의 호국 관련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10대 핫뉴스에서 하위권인 7위로 밀렸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는 그동안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줄곧 2위와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면서 항상 선두권을 지켜왔기 때문이다.특히 올해는 국방부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하면서 430m 부교, 블랙이글 에어쇼, 100여개의 전시·체험 콘텐츠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육군은 대축전 처음으로 칠곡보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부교를 설치해, 낙동강 부교를 건너며 북한 도발을 막은 군의 노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또 개막식 워터스크린 쇼는 악대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물기둥에 가로 18m, 세로 10m인 대형 워터스크린이 펼쳐져 대형 태극기가 물 위를 수놓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칠곡군은 올해가 다른 해에 비해 빅뉴스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칠곡군 관계자는 “복지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도 있지만,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등 빅뉴스가 다른 해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밀린 것 같다”면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이고, 칠곡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축제인 만큼 항상 군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뉴스에 많은 관심 올해 복지와 관련된 `칠곡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뉴스가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경제와 관련된 뉴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등의 뉴스가 여전히 상위권에 올랐다.특히,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뉴스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면서 군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에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까지 총연장 14.2㎞ 구간에 총 2천506억원(국비 1천954억원, 도비 552억원)이 들어간 `동명 부계간 도로`는 터널 1개소(3천712m), 교량 12개소(1천5m), 교차로 9개소, 터널통합관리센터 1개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동명~부계간 도로 확장개통으로 이 구간을 이용하면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7㎞, 운행시간은 24분이나 단축되면서 연평균 300억원 상당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지역을 찾는 관광객 증가와 대도시권으로부터의 인구유입,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북 서남부지역 기업유치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중앙고속도로, 지난 6월말 개통한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연계 교통망이 형성되면서 중앙고속도로, 국도 5호선 정체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칠곡군 왜관읍 낙산·금남리 일원 23만평의 부지위에 조성된 3산업단지는 산업시설 및 지원·주거시설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와 함께 조성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으며, 명실상부한 경북의 중심축의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칠곡군은 왜관3산단으로 생산유발효과 4조5천억원, 1만2천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0대 핫뉴스 분석해 내년 사업 재검토칠곡군은 이번에 군민들이 최대 이슈거리로 뽑은 `2017년 10대 핫뉴스`를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 중점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특히, 정부의 주요 정책인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지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내년에 추진하는 복지 정책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복지사업에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백 군수는 “왜관3산단이 조성된 만큼 기업경영 활동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단지와 연계한 각종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올 한해 이뤄낸 눈부신 성과를 토대로, 13만 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7-12-22

유연한 충격흡수, 강력한 내진성능… 현대제철 `H-코어` 강철 주목

경주, 포항의 잇단 강진으로 내진용 강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진용 강재를 생산하는 철강업체들의 판매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내진용 강재 대표적 현대제철이 최근 출시한`H((CORE`(에이치코어)의 인기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주요 고객사 및 정부기관·학회·시민단체 인사 등 약 1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지진에 강한 철 `H((CORE` 런칭 행사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런칭행사 후 보름만인 11월 15일 포항에서는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미리 예측이나 한 듯 `H((CORE` 런칭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전 국민 대상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H((CORE`는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제철은 내진 철강 전문 브랜드`H((CORE`를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B2B 철강기업의 마케팅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글로벌 내진 종합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포항 강진으로 내진강재 시장 `후끈`현대제철 `지진에 강한 철` H코어 출시일반 형강보다 충격 흡수력 3~5배 높고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충격에 강해◇ `H((CORE`어떻게 탄생했나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개발의 시작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의 철강회사로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철근과 형강 제품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제철은 보다 안전한 철강재 개발을 위해 고민해 왔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진에도 버틸수 있는`내진용 형강 SHN`재를 시장에 선보였다.이후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과 함께 후판(6mm이상 두꺼운 판재) 내진용 강재인`SN`재를 개발했다. 지난 10월에는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내진 철근의 KS인증 획득에 성공, 명실공히 내진용 철강 전 제품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이러한 현대제철의 기술 개발과 내진용 철강재 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내진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고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현대제철은 건축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내진용 철강재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내부 검토를 거친 후 지난 3월 임직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내진 철강재 브랜드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내·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현대제철의 비전과 제품에 어울리는 브랜드 `H((CORE`를 선정, 발표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브랜드 H((CORE 발표는 단순히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축물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대제철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자랑했다. ◇H((CORE의 맞춤형 마케팅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는 국내외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판매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내진용 형강을 개발한 직후인 지난 2006년 판매량은 400t에 불과했으나 2012년 50만t, 2015년에는 100만t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약 110만t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대제철은 국내외 주요 건축물에 내진용 철강재를 적용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여의도 IFC 타워를 비롯, 향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BC(Global Business Center) 건설에도 상당량의 내진용 철강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현대건설)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콜롬비아 발전소 및 남극 장보고기지 등 해외 주요 산업설비 및 건축물에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이밖에도 현대제철은 국민들의 내진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주교육지원청과 협업을 통해 지진 발생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내남 초등학교에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약 9개월간 내진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향후에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 `건축물 기준강화` 대안 제시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현대제철 `H((CORE`는 앞으로 더욱 더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19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건축물의 분양에 따른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분양광고 시 내진 설계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고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사용 승인 전 방문 점검이 가능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분양법 시행령`개정안을 시행했다.국토교통부는 이 개정안으로 분양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시켜 분양 건축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분양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재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철강제품 품질경쟁력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현대제철의 브랜드 발표는 현대제철이 내진용 철강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현대제철의 내진 브랜드 발표 시점이 묘하게 법 개정과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나는 타이밍에 딱 맞아 떨어졌다”며 시의적절한 브랜드 런칭에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재인 내진용 형강(SHN)을 비롯해 내진용 후판, 철근, 강관 등 모든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보다 더 완벽한 내진성능을 입혀 강종별로 섬세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이 곧 내진`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향후 글로벌 No.1 내진 철강재 철강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 H((CORE 적용건물 늘어날 듯정부는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 지난 2월부터 `2층 또는 2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했으나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주, 포항의 진도 5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진설계시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앞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 내진용 H((CORE를 아예 설계당시부터 반영시키는 건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까지는 건설사들이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의 조건만 갖추었지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건축주들이 비싼 내진강재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강재를 주로 사용해 왔다.현대제철의 경우 일반 H빔은 t당 76만원인데 반해 내진 H빔은 t당 4~5만원 비싼 79~80만원선. 철근도 일반 철근은 t당 65만원인데 반해 내진철근은 t당 69~70만원선이다.H((CORE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 H형강 대비 에너지 흡수력이 약 3~5배 이상 높다. 건물이 충격을 받으면 기둥부터 무너지는데 기둥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견디는 힘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내진강재 판매량이 약 10%가량 늘어났다”며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실수요자 차원에서의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7-12-20

울진대게 하얀 속살과 황홀한 일출… 군침도는 유혹

대게철이 돌아왔다. 울진대게의 주황색 등딱지는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대게 잡이 어부의 투박한 손이 그물에 걸린 대게를 줄줄이 걷어 올리면 작은 어선 갑판 위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물들고 아침이 밝아온다. 매년 이 맘때면 울진의 겨울바다는 대게와 붉은대게 찌는 구수한 냄새로 무르익는다. 검은바다를 밝혀주던 등불이 꺼지고 수평선이 주홍색으로 물들면 울진의 죽변항과 후포항이 부산해진다. 대게잡이 어선의 경쾌한 엔진소리와 함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번진다. 동해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대게 철을 맞은 죽변과 후포항의 아침은 그래서 더욱 활기차다.12월~4월 본격 어획… 겨울제철·봄의 별미고려시대부터 울진 특산물 기록영덕과 비교해 `원조` 논란은 의미없어◇ 겨울철 별미 울진대게… 지금이 제철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주황색 대게들이 위판장 바닥에 깔린 모습은 장관이다.허연 배를 위로 향하게 한 것은 대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분류가 끝난 대게주변에 중매인과 구경꾼들이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를 둘러싼다. 중매인들의 눈치싸움 금액이 적힌 나무판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면 경매사는 최고 낙찰자를 귀신같이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고 입찰하기를 반복한다.경매가 끝난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떠들썩해진다. 음식점 수족관에서 싱싱한 대게를 골라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가격흥정을 끝내면 즉석에서 쪄준다. 싱싱한 대게들이 10분 정도의 손질이 끝나고 차곡차곡 찜통으로 들어가 20분정도 찌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드디어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사이를 가위질 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려 먹으면 된다.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도 별미중의 별미로 대게요리의 화룡점정이다.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 대게 원조는 `울진` 영덕과 자존심 싸움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에겐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하는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사실 동해안 북쪽 속초부터 남쪽 끝자락 기장까지 어항에 가면 거의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대게의 원조를 꼽자면 울진이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하여 대게로 불러왔다.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 울진의 가볼만한 두 곳 죽변과 후포항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와 하트해변이 있고, 후포항에는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2~3만원 내외부터 시작된다. 대게 값이 부담된다면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대게만 먹고 가긴 섭섭하지~ 어디로 가볼까?후포항 주변울진 후포는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후포항은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또다른 명소는 백암온천.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백암산은 해발 1천4m.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죽변항 주변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주변엔 덕구온천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덕구계곡은 4㎞구간에 세계 유명한 교량들을 축소해 만든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장제이교 등 12개가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용출온천의 원탕이 있어 등산객들의 피로를 풀어준다.성류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석회동굴이다. 총 길이는 약 800m, 주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이다.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성류사(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의 부처를 이 굴에 피난·보호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2-19

전통 美의 고장 대구, 글로벌 Beauty 시장에 도전장

“대구에 화장품 기업이 있는 것을 아시나요? 대구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 수도 상당합니다. 몇 개의 기업은 매출액이 100억원을 상회하기도 합니다”섬유와 사과의 도시로만 생각됐던 대구에 뷰티산업이 있었다. 이는 대구 토박이인 기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한의사를 양성하는 전문기관인 대구한의대학교에도 화장품과 관련한 학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대구한의대학교에는 △제약공학과 △화장품제약자율전공 △바이오산업융합학부(화장품약리학전공·화장품소재공학전공·식품생명공학전공) △화장품공학부(화장품공학전공·산업품질공학전공·산업디자인공학전공) 등이 존재한다. 대구한의대학교는 미용을 넘어 한방과 바이오산업, 의과학 분야의 특성화에 주력한 것이다.뿐만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대구 화장품`을 검색하면, `천연 화장품`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과 `뷰티산업` 등을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앞서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회에서는 대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뷰티산업에 대해 알아본다.`K-뷰티산업` 육성 위해 조례 제정지역 화장품 관련기업 지원 확대국가별 규격 인증획득 위한 컨설팅해외용 디자인 리뉴얼화 지원세계적 `뷰티도시` 도약 위해 정진 ◇ 대구는 왜 뷰티산업에 주목하나지난 2015년 전 세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3천5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4.8% 증가한 수치였다. 지역별 시장 규모는 아메리카 지역이 1천197억 달러로 가장 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천170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유럽은 942억 달러 수준이었다.같은 해 국내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10.5%나 증가한 수준이다. 화장품의 생산액은 10조7천329억원 규모였으며, 수출은 2조9천281억원이었다. 반면, 수입은 1조2천307억원에 그쳤다.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2월 31일 `뷰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뷰티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키로 했다. 특히 대구 K-뷰티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지역 화장품 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화장품 관련 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대구시는 왜 뷰티산업에 집중하는 것일까?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불어온 한류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각광 받고 있는 한류는 우리나라를 미의 척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美)의 고장으로 불려온 대구가 뷰티산업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 대구 뷰티산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대구뷰티수출협의회는 지난 7월 탄자니아 정부 경제협력사절단과 K-뷰티 제품에 대한 공동 상생 발전을 하기 위한 탄자니아 민간투자 협력을 바탕으로 MOU를 체결했다.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화장품 수출활성화 지원사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규격인증 컨설팅 지원, 해외 트랜드에 맞는 제품 포장 디자인 개선 지원,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화장품 유망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면서 모두 276만 달러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5회째 개최된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는 화장품 및 뷰티 관련 기업 180개사가 참가했으며,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에서는 1천982만 달러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그런가 하면, 답답한 행보를 보였던 중국의 사드 보복도 해빙무드로 돌아서면서, 지역의 K-뷰티 산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결과로 지역 기업인 ㈜에스엘씨는 기존의 OEM 전문회사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로 올해 초 제2공장을 신축했다. 더욱이 기존 마스크팩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의 2배 이상(2016년 84억6천만원 → 2017년 9월 163억5천600만원)의 신장을 이룩했다. 또 ㈜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년여 간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K-뷰티가 고전했으나, 수출 다변화 전략을 통해 미(美)의 고장 대구 K-뷰티 산업을 세계 글로벌화 시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은(주)SLC는 화장품 업계에서 모델링마스크로 성공한 기업이다. (주)SLC의 마스크팩은 여러번의 사업실패 끝에 7억원의 원재료비를 들여 성공했다. 여기에 적용된 필오프기술은 타 업체가 모방조차 힘든 상품이라고 한다.때문에 대구 달성군 논공에 자리잡고 있는 (주)SLC는 마스크팩 국내시장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매출액은 매년 약 100%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지난 2014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5년 49억원으로 늘었으며, 2016년에는 8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SLC는 지난해 6월 생산시설 확대 및 신규 설비 충원을 위한 제2 생산공장 준공을 통한 ISO 22716 인증을 획득했다. 또 유럽 인증 CPNP 등록 및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할랄 인증도 땄다. 여기에 (주)SLC는 2018년 초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제3생산 공장의 착공도 준비 중이다.그런가 하면,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외자투자와 수출 지원으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지역 기업이다.㈜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 화장품 매출액이 전무했으나, 2016년에 회사 매출의 50%가 화장품 수출이 차지했다. 또 2017년에는 매출액 중 약 60%가 화장품 수출액이었다.특히, 해외 기업(Vegalab S. A)은 ㈜엠알이노베이션의 RD 기술력 및 성장성을 보고 5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자본 투자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 산업시설용지에 본사 이전 및 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 대구 뷰티산업의 미래대구시는 다가오는 2018년 화장품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확인·지원하기 위해 `K-뷰티 수출 컨소시엄 활성화 사업`을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우선 국가별 요구에 맞는 해외 규격 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과 해외 소비자 및 트렌드에 맞는 제품의 디자인 리뉴얼화를 지원한다. 또 해외시장 동향 파악 및 제품 홍보를 통해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유망 화장품 전시회(유럽, 중국, 아시아권) 참가도 돕는다. 아울러 선별된 해외 유망 바이어를 섭외해 상담할 수 있는 무역사절단도 유럽 및 아시아권으로 파견할 계획이다.뿐만 아니다. 계약성과가 높은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MD와 마케팅 상품 기획 및 입점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대구시는 뷰티산업이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충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美)의 고장 대구가 세계적 뷰티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15일부터 사흘 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aia Hing-Kong 2017)`에 참가한 지역 화장품 기업들은 총 98건의 상담을 통해 13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지에서 체결한 계약 금액도 15만 달러였다.한국 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달라진 모습은 이날 박람회장 곳곳에서도 감지됐다.지난 3월 중국에서 개최된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에서는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관을 찾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반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대구TP 박진석 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사드 사태 후 홍콩 시장은 중국으로 가는 우회 창구로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이라며 “한·중 관계의 해빙 무드 속에 치러진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끝

2017-12-01

청도소방서, 전 지역 7분내 도착… 재난·생명 골든타임 24시간 확보

청도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청도소방서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개서했다. 경북지역 18번째 소방서인 청도소방서는 지난 2012년 청도군에서 8천910㎡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6년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에서 81억여원의 건축비를 편성, 그해 7월부터 청사 신축공사를 시작해 지난 6일 드디어 첫 소방업무를 시작했다.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천80㎡ 규모로, 1층은 차고 및 현장대응단 사무실, 2층은 사무실 및 민원실(강당), 3층은 직원 심신안정실이 마련돼 있다. 신청사 개서식은 내달 13일 열 예정이다.청도소방서 개서로 인해 그동안 화재의 골든타임을 혹시나 놓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던 군민들의 걱정이 해소되고 119 긴급출동 등 민생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청도소방서가 앞으로 추진하는 업무와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골든타임 확보한 `청도소방서`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재난상황 발생시 경산소방서에서 출동했다.경산소방서에서 청도읍까지 평균 40여분이 걸려 재난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하지만, 이번 24시간 출동체계가 구축된 청도소방서가 개서됨에 따라 청도군 전역을 7분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골든타임을 확보해 지역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또 129명의 소방대원을 비롯해 펌프차 5대 등 총 27대의 소방차량을 배치해 화재, 구조·구급, 다양한 재난현장에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소방서 조직도 3과(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구조구급과), 1단(현장대응단), 3안전센터(청도, 금천, 풍각) 1지역대(화양), 1구조대, 4구급대로 구성해 청도지역 특성에 맞춤에 따라 현장성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경산소방서까지 찾아가야했던 다중이용업소 완비증명, 건축물 소방시설 동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등의 소방민원도 가까운 청도소방서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 지역 특성에 맞는 초기 대응 체계 구축청도소방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등 재난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청도군에는 청도시장 등 3개의 전통시장에 145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경량철골조 샌드위치 판넬형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또 보물 9점, 천연기념물 1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점을 보유한 최고의 사찰 운문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150여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화재취약지역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소방안전 대책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진하고 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운문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소방시설 및 취약요인 분석을 위한 현장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운문사를 시작으로 주요 화재취약대상지역을 전 간부가 순차적으로 방문해 화재취약요인을 하나하나 살펴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취약지역 상인들이 화재발생 초기에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기(물) 소화기 교육용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해 `전통시장 교육용 소화기 체험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전통시장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월 1회 이상 전통시장 소방차 길터주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119캠페인을 실시하고, 호스릴형 비상소화장치를 관계 기관과 협업으로 설치해 자율소방대가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내 최초 119안전체험관 설치청도소방서는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119안전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소방서 3층에 138.6㎡ 규모로 설치되는 119안전체험관은 지진, 화재진압, 가정안전, 심폐소생 등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으로 생활안전망을 구현할 수 있다.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12월에 선보일 예정인 119안전체험관은 유아 및 아동의 테마별 체험형 안전교육과 재난현장과 유사한 방식의 안전체험 교육장이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소방본부 본예산 5억원을 확보해 두고 있다.청도소방서는 119안전체험관이 설치되면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운영할 방침이다.이 교육센터에서는 청도군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무료로 개설해 단계별 자격증을 수여할 계획이다.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가 승인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공식프로그램과 인증강사에 의한 실기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며, 일정한 기준 통과자에게 AHA자격증 및 KACPR이수증이 발급된다.청도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통해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인터뷰 장인기 초대 청도소방서장 “겨울 화재취약지역 예방 집중 최상의 소방서비스 제공 약속”“청도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장인기(59·사진)서장의 말이다.장 서장은 “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여러 재난상황에서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앞으로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청도는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소방활동 통계를 보면 화재가 49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4억7천300여만원에 이른다”며 “화재가능성이 큰 겨울철이 다가온 만큼 화재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청도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장 서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가보면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화재의 취약지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먹고 사는게 급급하다는 등의 이유로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화재 위험도에 대한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조치를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취약지역 대부분이 소방차 집입이 쉽지 않아 초기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청도소방서는 자체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여러 교육제도와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확대간부회의도 화재 취약지역에서 열어 전 간부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확대간부회의를 운문사에서 열었으며, 앞으로도 주요 화재취약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장인기 서장은 “청도소방서 전 직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 내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청도군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소방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군민들과의 소통으로 지역 생활주변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 군민들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방서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 칠곡 출신인 장 서장은 198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의성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북도 소방본부 청문감찰담당, 예산회계담당, 119종합상황실팀장을 거쳐 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청도/나영조 기자 kpgma@kbmaeil.com

2017-11-30

원자력·경북지역 상생… 미래에너지 발전 원동력 돼야

`에너지(energy)`는 산업국가 발전의 근원이다. 에너지 전환시대에 원자력은 곧 지역발전의 `힘(力)`. 최근 공급 중심에서 친환경·고효율 수요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2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경북에너지포럼`에서는 각 분야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전력수급계획을 토대로 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과 부산물 처리방안 등을 점검했다.이날 전(前)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박군철 총장(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박상덕 위원, 한국수력원자력 재난안전팀 서대권 팀장, 전 한국원자력학회 장문희 회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 조천형 소장이 차례로 나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들은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을 통해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이어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열띤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지역을 넘어 국가산업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 원자력을 재평가하기 위한 관심은 뜨거웠다.기조 연설 박군철 서울대 명예교수“미래에너지 원자력산업 발전 `안전` 최우선 돼야”에너지원을 둘러싼 국가 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에너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원자력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 환경개선,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을 이끈다. 원자력 발전 효과는 GDP의 약 2.4%를 차지한다.하지만 정부 방침대로 오는 203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경우 134조~217조원 가량의 경제적 부담이 예상된다. 전기요금도 44.2~71.3%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2011년 원전을 정지한 일본은 연료수입 급증으로 2014년 129조원의 적자가 나기도 했다.국내 원자력 발전량을 화석연료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1억1천만t 배출에다 온실가스 저감손실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철강·자동차·조선·석유화학·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은 에너지 다(多)소비업종이다. 전체소비 전력 중 산업용이 55%를 차지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탈원전으로 인한 원자력기반 붕괴는 △원전수출 봉쇄 △국내산업 경쟁력 상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미달성 △원자력기술 쇠퇴 및 인력 상실 등 부작용이 엄청나다.신고리 3·4호기 건설에만 연간 1천만명의 고용창출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미래를 위한 원자력 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세계 원전시장 현황 및 수출 전망 분석 자료를 보면 자국건설 공급이 가능한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오는 2030년까지 약 70기, 총 350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진입이 가능하다.세계 방사선 시장 규모도 지난 2011년 기준 172조원으로 어마어마하다.원자력 지역난방을 비롯해 담수용 원자로, 원자력 수소, 원자력 제철 등 원자력 관련 산업연구가 지금 세계 곳곳의 연구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특히 거대 에너지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더 진행되면 안정적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충돌과 경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세계 에너지시장 흐름 속에서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정책 방향이 과연 최선인지 묻고 싶다.물론 안전확보 없는 원자력 발전은 무의미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 삼아 9·11테러와 경주·포항 지진 같은 천재지변까지 모든 사고 경위를 고려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논쟁이라도 펼칠 수 있다. 종합토론·질의응답`2017 경북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원자력 산학업계 전문가와 경주시의회 의원이 `원자력이 나아갈 방향과 경북도의 관계`에 대해 종합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추진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미래 재생에너지 산업의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김영희 경주시의회 원전특위위원장점은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하고 단점에 대해 말하자면 경북이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기에 적지라고 하지만, 지난 2013년도까지 주민들은 원자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다른 지역은 원자력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반면에 경북, 특히 경주가 원자력 이해도가 높은 지역이 이렇게 나왔으면 경주에 원자력 클러스터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들어오는 시설물들을 시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단점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이용래 원자력과학단지 경주유치추진단장우리가 탈원전을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원자력 혜택을 누리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 폐기물이 나온다. 새로 들어서는 원전까지 합치면 앞으로 50년 동안 운영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때문에 국가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원전에 대한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 경주에 여러 가지 오해가 있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어딘가 만들어져야 할 일이다.△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센터 연구위원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원자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각 안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재생에너지는 미래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원자력은 과거와 현재 기술로만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2차 대전 이후 50년 정도 된 기술인데,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로봇이나 AI가 나온다면 핵연료도 로봇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를 고려하면 미래에는 원전에 대한 관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연구를 통해 취약한 점을 보강해야 한다.원자력 연구 분원이 경주에 유치된다면 분원의 임무 중에 하나가 미래에 사용핵연료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는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경북이 적지로 주목받는 것은 인접한 주민이 없는 인적이 드문 부지에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원자력의 단점 같은 아픈 것을 안 아프게 하려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정현주 경주시의회 의원탈핵을 찬성하던 시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이 포럼에 의미를 사라지게 한다.발제자 모두다 원자력에 대한 공정한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 환경 단체가 없는 자리에서 환경 단체의 의견을 지적하는 부분도 알맞지 않다고 생각한다.서울시에 보다 많은 전기들이 사용되고 서울에 더 많은 인구가 있는데 왜 서울시에 방폐장을 가져가지 않는가. 또 경주에서 이주시켜달라고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경청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이 모두를 위한 발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발제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 7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예측치·실제수요 일치”전력수급계획은 2년마다 새로 작성한다. 그동안 7차까지 수립된 전력수급계획은 예측치와 실제수요가 일치했다. 전력수급계획은 크게 네 가지 요소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세운다. 안보적 측면, 환경적 측면, 공평성(경제적) 측면,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완성된다.안보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수입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의 위험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5% 이상인 데다 비상 시 외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연계망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에너지자원 비축량을 보면 석유 130일, 석탄 2개월, 우라늄 2년, 천연가스 1주일 정도다.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외에 답이 없다. 자연환경에 대한 위해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상재해 등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전력수급계획에서 말하는 공평성은 뛰어난 접근성을 말한다. 그럴려면 우선 경제성이 확보돼야 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발전비용에 사후처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해체비용의 경우 해외 평균과 비슷한 6천500억원, 핵연료 관리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적립하고 있다.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격납용기 안에서 모든 과정이 끝나도록 돼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다. 심층방어, 다중방호의 개념으로 원전은 설계돼 운영된다.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현 정부는 예측치를 대폭 줄인다고 한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수급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수급계획은 연구개발계획이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전력을 운용하는 계획이다. 국가와 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치명적이다.원자력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을 반대하지 않는다. 당연히 확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는대로 확대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본다.발제 서대권 한수원 재난안전팀장“경주·포항지진으로 확인된 월성원전 안전 `이상무`”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월성원전으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지역이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은 경주시 남남서쪽 9km지역, 지하 15km, 규모 5.8이었다. 당시 월성원전의 최대 계측값은 0.098g로 안전설계값 0.2g에는 못 미쳤지만 원전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정해 둔 수동정지값 0.1g에 근접한 수치였다.정밀 분석한 결과 응답스펙트럼값이 0.12g까지 나와 월성 1·2·3·4호기 운영을 정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정밀 점검결과 예상대로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었다.11·15 포항지진에 대한 월성원전의 시간대별 대응을 보면, 지진을 감지한 직후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주의단계인 C급을 발령하고 초동상황반을 꾸려 운영했다. 절차에 따라 약 6시간 동안 원전의 운전변수와 설비를 점검했으며 출력감발, 방사선 수치 등 어떤 이상도 없음을 확인했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충분한 해안 높이를 확보하지 못한 고리원전은 이듬해 해발 10m까지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해일에 의한 비상디젤발전기실의 침수를 막기 위해 전기가 필요 없는 디젤배수펌프를 설치하고 방수문도 설치 중에 있다.외부전원이 상실되고 비상디젤발전기 가동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이동형 대형발전차량도 구비했다. 원자로 비상정지 후 원자로계통에 남아있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직접 주입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도 했다.원자로건물에 수소가스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고 격납건물이 내부압력으로 견디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했다.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추가로 설정치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에는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설비도 갖췄다.이 뿐만 아니라 여러 경우의 수를 상정해 다양한 종류의 소규모훈련과 극한재난에 대비하고 있다.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민관군합동 비상대응훈련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니 완벽한 대비에 가깝다.발제 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장“경북도, 우수한 원자력 산업발전 환경으로 최적지”우리나라는 수요에너지의 97~98%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 전체가 단일 전력망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전력수급 불일치 발생 시 전국이 `블랙아웃(Black-out)`이 된다. 초고속 압축성장을 지원한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체계가 원인이다.경북도는 우수한 원자력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가동 등 원자력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메카(Mecca), 중심지로 봐도 무방하다.무엇보다 도민들이 앞장 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을 목표로 원자력연구원 분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현재 대전에 있는 본원은 부지 포화에다 연구 환경 열악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분원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대두된지 오래다. 경북에서 국내 원전의 절반이 가동되고 있고 도민들의 원자력 이해도도 높아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분원 부지요건으로는 △임해부지로 지질적 조건 만족 지역 △추가부지 확보 용이 지역 △거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 △원자력 이해도 높은 지역 △원자력산업 현장과 교류 용이 지역 △연구원 정주여건 양호 지역 △국토 균형발전 명분 유리 지역 등이 있다.분원을 본원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기술이 지역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행복증진을 견인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기와 부품산업이 원자력발전 지속의 생명 사업임을 염두해야 한다.만약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관련 산업까지 사라지진 않는다.원자력 기술개발과 산업연계 및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원자력 산업을 기반으로 경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에너지 안보에 이어 신(新) 기후체제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경북은 원자력발전 기기 및 부품산업 유치에도 적극 앞장서야 한다. 전 세계 원자력발전산업 지방정부간 협력체를 구성, 친환경 원자력 진흥 및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선도했으면 한다.발제 조천형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장“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부족…안전시설 확충 시급”사용후핵연료는 높은 방사선과 고온의 열을 장기간 방출하는 물질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구처분하기 전까지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습식저장과 건식저장 두 가지가 있는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건식저장 방법을 선호한다.건식저장 방법은 사용후핵연료를 금속재 혹은 콘크리트재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으로 70년대 상용화 이후 40년간 무사고 운전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우리나라의 경우 경수로형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만 하고 있다. 중수로형 사용후핵연료의 경우 90년대 초 건식저장 시설이 도입되면서 원자력발전소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현재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부족해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저장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국내 운반 기술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또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KORAD)에서는 국내 최초로 운반과 저장이 동시에 가능한 겸용용기를 개발해 현재 규제기관이 설계승인 심사 중이다.건식저장 기술의 경우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사일로와 조밀저장시설(MACSTOR-400)을 설계하고 건설, 운영한 경험이 있다. 금속겸용용기와 콘크리트 저장용기 2종을 개발한 것 외에 아직 실제 적용한 사례는 없다.KORAD에서 개발한 건식저장용기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21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항공기 충돌, 200m 침수 등 심각한 사고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분야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선진국대비 90%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단기적으로는 원전 내 저장과 연계된 제반기술을 확보하고, 중기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처분을 연계한 표준시스템 개발, 장기적으로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 및 장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둔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적극적인 RD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원자력발전소 수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다.정리/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2017-11-24

메디시티 대구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도약

지난 2009년 4월 1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의료산업계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의료도시로의 행보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원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메디시티 대구 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메디시티 대구`는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의료도시 부문에서 2회 연속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의료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을 대구의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뷰티산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2038년 `대구첨복` 완료 목표의료산업분야 정보 제공의료기업 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한국 보건의료산업 중추역할 기대□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성공350여 년전, 대구에는 `약령시`가 시작됐다.조선 효종의 명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약령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대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대구는 `약령시`의 부각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섬유산업 일변도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그리고 2009년 대구시는 오송과 함께 첨복단지 유치에 성공했다.대구시를 넘어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는 동구 혁신도시 내 105만㎡의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4조6천억원을 투입해 조성이 시작됐으며, 오는 2038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구 첨복은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입진흥재단(DGMI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기업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11월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 4곳이 입주했다.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대구시)도 들어섰다.이외에도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K-메디컬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대구식약청(이전), 의료기기SW시험인증센터,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등 8개 기관도 유치가 확정됐거나 건립 중이다. 국가심장센터, 첨단뇌정밀의학클러스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등도 신규로 유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다. 비수도권이라는 절대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성제약 등 연구시설 54개사와 제조시설 61개사 등 115개 관련 기업도 유치된 상태다.현재 대구시는 유치 기업에게 입지보조금과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산업분야의 전문화된 기업지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업지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또 의료특구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 2개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수요자인 병원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우수제품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독자적 연구·의료기술 수준 UP지난 2016년 10월 첨복단지에 입주한 ㈜유니메딕스는 그동안 수입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던 `마취심도 측정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최근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는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 신생아실 등에서 미세하게 또는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추는 성과를 이뤘다.또 첨복단지 입주 1호 제약기업인 한림제약(주)은 지난 2013년부터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및 실험동물센터와 함께 골다공증 후보물질 도출, 골질환 치료제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평가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의료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표적 난치성 질환(폐암·간암 등)에 대해 양·한방, 보완대체의료 등을 통합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연구병원인 (재)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이 국내 최초로 2015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이러한 성과는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천816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만1천100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대구 첨복이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했다.지난 5월 정부는 `첨복단지 제3차 종합계획(2017~2019년)`을 확정했다. 계획은 첨복단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과 연구인력 확대, 국가 RD 참여, 첨복재단 이사장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대구시와 정부 등은 오는 2019년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4천62억원을 투입한다.이 가운데 대구 첨복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2천66억원이다. 연구인력도 현재 265명에서 33명이 더 늘어난다.다만, 첨복은 오는 2025년까지 총 경비의 50% 수준을 자부담해야 한다. 그때까지 운영비 부족분은 정부가 80%, 지방자치단체가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지됐던 지원기관의 외부 RD 수주도 허용된다.그런가 하면, 오는 2020년에는 대구지방식약청이 대구첨복단지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임상시험센터도 201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첨복재단 측은 “최근 통과된 첨복특별법 개정안에 첨복단지 종합계획 수립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첨복재단이 연구지원 외 독자적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정적 수익확보로 재단의 원활한 운영이 기대된다”면서 “지금까지 첨복단지는 초기의 조성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지역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메디컬허브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출범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에 입주 완료된 44개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천48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4천632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의료특구의 경우에도 46개 입주 완료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2천353억원에서 2016년 3천40억원으로 25% 늘었다.지난 2015년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이 3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인성메디칼, ㈜한림제약, ㈜유니메딕스를 비롯해 11개 기업으로 증가했다.의료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구 시민들에 대한 고용도 늘고 있다.첨복단지에 입주한 44개 기업은 당초 308명의 고용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 현재 245명을 고용해 80%의 고용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의료특구에 입주한 46개 기업은 당초 1천345명을 고용하려 했으나, 현재 1천481명을 고용하면서 110%의 고용달성률을 기록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이 같은 성과에 머물 계획이 전혀 없다.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채택된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켰다.이러한 흐름 속에, 대구시는 빠르게 융합하며 발전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다.특히, 대구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클러스터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실제로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서문시장, 동성로, 김광석 거리, 근대골목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심형 의료관광클러스터를 구축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가지고 있는 의료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충실히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메디시티 대구`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11-24

울진군, 한국 넘어 세계와 견줄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

울진군이 군정 전략적 목표로 추진해 온 `생태문화관광도시`건설을 위한 성과가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생태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는 울진군 내 주요 관광명소와 탁월한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이들 인프라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울진군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틀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울진군의 자치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은 현 민선 6기 울진군정을 리더하는 임광원 울진군수가 지난 2010년 민선5기 울진군정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임 군수는 민선5기 4년 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 내 주요 관광명소와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다.왕피천 유역·죽변·후포 등대지구 등관광자원화로 관광산업 활성화 도모체험형 힐링공간 `사구습지 생태공원`군민복지 위한 국민체육센터 조성 등지역 특성 살린 개발계획 수립자치경쟁력 강화 위해 전 행정력 집중◇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 순조울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 주요 내용으로는 △왕피천 유역 관광자원화 △죽변·후포등대지구 관광자원화 △울진금강송 관광자원화 △오산지구 레포츠단지 활성화 △백암온천지구 활성화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이다.이번에 구체적 모습을 드러낸 권역별 인프라는 민선5, 6기 동안 울진군이 배전의 노력으로 추진해 온 성과물이다. 생태문화관광 분야의 대표적 인프라는 죽변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필두로 후포마리나항만 조성, 금강송에코리움 조성, 월송 수토문화나라 조성, 평해 월송정 사구습지 생태공원 조성, 온정 백암산림휴양밸리 조성 사업, 울진 국민체육센터 건립,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조성 등이 그 것이다. ◇ 해양과학교육의 메카 국립해양과학교육관죽변면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동해안 바다 생태와 가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교육·전시프로그램과 해양관광프로그램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해양과학교육관이다.전체 부지 3만3천600여평에 건축규모 1만2345㎡의 과학관, 해중전망대(해상시설), 야외전시장(육상시설), 숙박동을 갖추고 있다. 또 6m 깊이의 해중에서 바다 속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는 새로운 바다 관광의 진수를 보여준다.해양과학교육관 건립으로 예상되는 생산유발효과는 1천980억원, 고용유발효과 1천365명으로 예상된다.지난 7월12일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해양과학교육관은 총사업비 1천45억원(국비 926억, 도·군비 119억원)을 들려 2019년 12월 말 완공예정이며 2020년 5월에 본격 개관된다. ◇ 세계적 명품이 될 금강송에코리움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원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세계적 명품인 `울진 금강소나무`를 주제로 담은 산림테라피 공간이자 산림문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양체험 힐링공간이다.금강송 군락지가 조망되는 소광리 298번지 일원 5만여평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크게 금강송 전시체험지구와 금강송 치유체험지구, 금강송 자연체험지구 등 3개의 테마권역으로 조성된다.이 중 금강송 숲체험길은 전국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십이령길`과 연계해 숲길걷기, 트레킹, 명상, 스트레칭 등 자연치유프로그램을 적용, 운영한다.국비 2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421억원이 투입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2018년 하반기 3~4개월 정도의 시험운영을 거처 10월에 본격 개관한다. ◇ 국제항만으로 부상할 후포 마리나항울진군의 해양관광시대를 여는 기틀 중 대표적 인프라가 현재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이다.이 중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은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인 후포항에 조성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해상 8만7천277㎡, 육상 8만3천156㎡(매립 7만9천248㎡) 등 17만433㎡ 규모로 조성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러시아, 강원도, 울릉.독도,일본, 부산,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중간 기착지에 위치해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으로 조성된다.국비 259억6천200만원을 포함 도·군비 등 553억3천400만원이 투입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지난 2016년부터 1단계 사업인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9월 말 기준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올해 11월부터 마리나리조트 민자유치와 위탁관리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19년 2월부터 마리나항만 계류시설 등 부대시설과 유통시설 조성에 들어가 오는 2019년 12월 마무리된다. ◇ 온천과 산림욕 명소 백암산림휴양밸리전국 유일의 `삼욕(해수·산림·온천욕)의 고장`인 울진의 대표적 온천욕 휴양지온정면 백암온천단지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온천과 백암산, 신선계곡 등 자연자원과 연계한 산림복지휴양공간이다.온정면 소태리와 금천리, 온정리 일원 99ha에 걸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숲체험교육장과 백암온천생태공원, 목백일홍 동산, 백암치유의 숲 등 휴양 공간으로 조성된다.백암숲체험교육장은 숲도서관을 포함한 방문자센터지구, 잔디썰매장과 야외족욕장, 숲체험교육장 등으로 조성되며 `백암 치유의 숲`은 국비 25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50억원이 투입되는 산림 테라피 공간이다.백암온천과 연계해 다양하 산림치유시설과 피톤치트숲·밀우너숲·소나무숲 등의 테마숲길로 조성된다. 백암산림휴양밸리는 국비 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20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2년 백암온천 관광지 활성화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백암치유의 숲 조성을 마지막으로 2021년 본격 개장한다.◇ 체험관광지 평해 사구습지생태공원생태관광이 각광을 받으며 동해안 해안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울진군인 추진하고 있는 평해 사구습지 생태공원은 자연 해안사구와 습지를 활용한 생태학습·체험형 관광공원이다.평해사구는 강원도 안인진 해안사구와 함께 경북 동해안 유일한 현존 사구습지이다.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진군은 월송리 사구습지 일원 9만5천957㎡에 습지관찰대, 생태전망대, 수변데크, 야외무대,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해 오는 2018년 12월에 완공, 개장한다.▲ 임광원 울진군수◇하늘 바닷길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로서 국제마리나항으로 변신하고 있는 후포항의 해양생태관광의 정수로 자리매김될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해상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동해안 최대 하늘 바닷길이다.동해안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고 있는 후포 등기산과 갓바위를 연결하는 41m 규모의 출렁다리와 바다로 연결되는 스카이워크는 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11월 말에 완공된 후 스카이워크 전망대 광장에 조성되는 상징조형물 공모를 거쳐 오는 2018년 4월에 본격 개장된다.◇울진군 국민체육센터·생활체육공원울진군민 전 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아동돌봄실, 다목적 체육관 등을 담은 국민체육센터가 오는 2017년 12월 완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또 국민체육센터가 조성되는 울진읍 읍내리 산4번지 일원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말 마무리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1-16

사양화 접어든 철강산업, 축소지향적 구조조정 불가피

포항 철강산업의 앞날을 조망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8일 오후 `4차 산업혁명 시대, 철강산업의 대응`이란 주제를 놓고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 포항철강포럼`은 격론의 장이었다. 주제발표를 한 전문가들은 물론 객석에 참석한 방청객들의 관심 또한 매우 높았다. 이날 경제 전문가 4명이 제시한 포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요약, 정리해 본다.스마트 팩토리 구축으로 새 도약 기대-4차산업과 철강산업의 미래연세대학교 손일 교수기술 진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는 바로 `4차산업`이다. 이미 수많은 영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4차산업 시대는 예고됐다. 사물인터넷 (IoT), 로봇공학,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주요 기술로 대표되고 있지만, 파생되는 기술들은 벌써 우리의 삶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이 가운데 철강산업은 격변기에 놓여 있다. 성장효율성 저하와 양적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새로운 도약의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구축이 가열차게 추진되고 있다.스마트 팩토리는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 초가상화(Hyper Virtualized)된 4차산업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장측정 데이터에 대한 수집을 자동화하고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과 예측, 자동제어의 구현을 말한다.크게 품질(Quality), 차별성(Differentiation), 데이타운용(Data Driven), 추적(Tracking) 네 가지 측면에서 효율적이다.먼저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기본적인 접합이나 용접 등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품 교체주기를 알려주는 등 고객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소비자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신뢰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데이터기반의 비즈니스 운용은 여러모로 장점을 지녔다. 수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충성고객 확보도 한결 쉬워진다. 원료가격 변동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시장환경 변화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판매제품 추적을 통한 제품교체 주기 추정도 가능하다. 사전 재고량을 확인해 생산 예측도 자유롭다. `굴뚝산업`으로 저평가되는 철강산업이 디지털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 스마트 공정을 적용하면 장비 효율성은 16.2% 높아지고 에너지는 17.5% 절감할 수 있다. 제품 결점율은 48.9%까지 낮출 수 있다.철강 스마트팩토리는 단위공정의 최적화를 넘어 공정별 초연결성을 부각시킨다. 전주기 제조공정 효율성을 높여 지능화를 극대화함으로써 철강산업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사람중심 경제와 소득 혁신주도 성장 필요 -한국형 제조혁신 플랫폼 전략산업통상자원부 장웅성 MD국내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소비·체인혁명과 제조혁명은 산업 전반에 걸쳐 효율화 및 최적화 요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최근 글로벌 산업은 개별기업 간 경쟁을 넘어 생태계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주력산업은 산업구조와 경쟁방식, 문화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파급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은 경제 성장의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국가대표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산업동향에 대응하고 혁신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제조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메커니즘을 구성해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산업기술 정책의 신(新) 패러다임으로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특히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고 향후 중국과 일본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및 고도화에 대응한 산업생태계 진화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과도한 반덤핑 상계관계와 철강 수입 안보영향 조사(232조)로 인한 추가적 수입제안 가능성은 철강산업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한국형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의 주요 구성인 산업생태계 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중심 경제와 소득 및 혁신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경제 기조와 부합한 산업생태계 발전 방안이 요구된다.경제성장과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는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의 성장을 유도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혁신성장의 쌍끌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더불어 사회보장체계 혁신을 통해 경제체질을 공정경제로 전화하고 경제 전반적으로 성장 과실이 고르게 확산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는 사람중심의 지속성장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철강산업 제조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는 글로벌 수요산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중소기업 공급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상생 협업을 통한 핵심 기술 자산 공유는 참여 기업은 물론 노동가치까지 동반 성장해 이익 분배를 실현할 수 있다.IoT·빅데이터 통한 제조공정 스마트화 -포스코, 스마트 제철소를 꿈꾼다포스코 기술연구원 김기수 상무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의 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제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유사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역시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 50여년 혁신의 역사를 거름 삼아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다.거대 장치산업인 철강업 역시 세계 철강 공급과잉,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 속에서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 활동에 총력을 다해왔다.포스코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혁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력 제고, 철강제조 공정 및 업무수행 방식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 추진 역량을 모아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추진 전략이 있으며 차별화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철강 제조공정에서는 제품 외에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data)`가 발생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공정 중에 발생한 설비·조업·품질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또 다른 기술혁신 모델이다.현장의 각종 IoT센서로부터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합, 저장하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의사결정하는 새로운 가치사슬(Value Chain)이기도 하다.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이 바로 `포스프레임(PosFrame)`이다. 중소기업에도 이 시스템을 오픈해 제조공정 전반의 생태계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창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나아가 포스코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학계와 IT·벤처·중소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 센서,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의 공동개발은 물론 공생하는 기술 생태계를 만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스마트공장 확산 사업을 통한 중소 제조현장 혁신을 위해 그룹 내 전문가가 직접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스마트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구조조정 속도 조절과 시장적응력 제고-철강사의 노력과 정부의 역할스틸앤스틸 서정헌 대표우리나라 철강산업 미래를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주체는 개별 철강사와 정부라고 생각한다.개별 철강사 경영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은 시장적응력 제고다. 이제는 개별 철강사의 규모나 힘보다 시장 적응속도가 더 중요시된다는 것이다.철강사가 시장적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첫째는 감산을 위한 노력이다. 철강산업의 가장 큰 특성은 생산 경직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산능력을 키워야 한다. 가동률을 낮춰도 철강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둘째, 철강사 내부 부문 전략간 통합이 가능해야 한다. 구매 생산 판매부문의 이견이 빨리 조율돼야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통합을 위해서는 부문 간 갈등을 조정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셋째, 공조는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철강사 간 공조와 전후방산업과의 공조, 정부 산업정책과의 공조는 시장적응력을 높이고 시장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 다른 철강사와의 공조를 통해 생산 유연성을 높이면 투자를 하지 않고도 규모를 키우는 효과를 볼 수 있다.결론적으로 각 철강사는 갖고 있는 시장지배력만큼 전략을 세워 활용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철강산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시장과 정부의 역할이 달라진다. 고도성장기에는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등 정부정책이 강화되다가 성숙기에 들어서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의 역할이 강조된다. 사양화 단계로 들어서면 고도성장기와는 다른 더 정교한 정부의 역할이 요구된다.사양화 단계에 접어든 철강산업은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산업 특성상 구조조정 속도가 너무 빠르면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 이를 줄이려면 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수입규제 등 다양한 제도적 개입을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공정한 심판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직접 구조조정에 개입하거나 공정위를 통한 독과점 규제처럼 공정한 경쟁구도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공정한 경쟁 없이는 산업경쟁력도 기대하기 어렵다.정리/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9

포항 철강 상생 플랫폼 구축없인 지속가능 발전 어려워

`2017 포항 철강포럼`에서는 산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철강산업과 포항경제`를 주제로 종합토론을 벌였다. 참여한 패널 7명은 “기술혁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인적자원을 활용한 데이터 연결망 형성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철강산업 성공과 지역경제 성장은 결국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진행=김춘식(동신대 교수)◇패널토론=신훈규(포스텍 교수), 김교덕(현대제철 생산기술팀장), 강학주(울랄라랩 대표), 장웅성(산업통산자원 RD 전략기획단 MD), 김기수(포스코 상무), 서정헌(스틸앤스틸 대표), 이관희(RIST 박사)동북아 철강 연착륙방안 고민철강업체 상생플랫폼 갖춰야中企 위해 정보·기술 공유도산업특징 고려 기술도입해야□ 김춘식=철강산업 미래에 대한 거시·미시적 접근부터 시작해보자.▲서정헌=국내 철강산업의 미래를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국한해 바라봐선 안된다. 이들은 개별 기업일 뿐 실체를 정확히 봐야 한다. 철강기업의 성과나 경쟁력이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한다고 본다면 정책 대안도 왜곡될 수밖에 없다. 개별 기업의 성과를 토대로 미래를 진단해선 안 된다.▲신훈규=우리나라의 주력 산업구조에 대한 이해부터 바로 해야 한다. 내수시장은 변하지 않았는데 주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하고 시장은 따라오지 못한다. 행동은 선진국, 산업구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부분이다. 실질적인 수단을 찾는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이관희=중소기업 상황은 더 어렵다. RD혁신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이 가진 스마트 팩토리 레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대기업 수준으로 맞추지 않으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 생태계가 서로 상생하는 환경을 갖추려면 최소한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여건부터 개선돼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춘식=산업생태계의 재구조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적인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 접근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장웅성=그동안에는 산업 전반에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거부감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철강생태계 진화방향을 논하는데 정부 개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80여년간 일본이 철강산업을 이끌어온 과정을 본보기 삼아야 한다. 앞으로 5년 뒤 동북아 철강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철강산업 연착륙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김춘식=철강업계 간 전략적 제휴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김교덕=포항시가 발전하려면 철강이 중심이 돼야 한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 지역 철강업체들과 상호 공존 발전해야 가능한 얘기다. 물리적으로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지만 상생 플랫폼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이 어렵다고 본다.▲이관희=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이 시대를 지배할 것이다. 수요·공급자가 만날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IT, 인공지능 플랫폼이 성공한 원인은 빅데이터 덕분이다. 하지만 철강산업은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매우 취약한 환경이다. 정보공유가 되지 않는 철강산업 구조에서 시너지를 누리지 못할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을 위해 정보와 기술부터 공유해야 한다.□ 김춘식=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강업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은 무엇인가.▲김기수=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 즉 인적자원 활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을 시기적절하게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인적자원은 지속 가능한 플랫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력 네트워크망 형성은 공유를 토대로 한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과 인력, 지역과 지역, 기술과 가치공유를 결합(combine)하는 것이 필요하다.▲장웅성=가치 공유는 철강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플랫폼 구축이 업계간 정보가치 제공을 목표로 해야 한다. 누가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하다. 결국 사람의 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춘식=현재 철강 산업생태계 상황은 어떤지.▲강학주=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현장에는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원자재 생산부터 납품까지 대기업이 산업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절벽에 내몰린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4차 산업이나 스마트팩토리를 몰라서 접근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게 문제다.네트워크 강국이라는 강점을 잘 활용해 데이터 접근성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플랫폼의 시작은 공유다. 각 주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산업생태계의 강자인 대기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김춘식=지역 우수인력 유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심훈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자본재 투입을 누가 할 것이냐가 근본적인 문제다. 우수 인력 유입을 시장 유연성에 맡길 것인지도 고려해봐야 할 때다. 이 부담을 기업이 지느냐, 정부가 지느냐의 문제다. 정부와 민관이 함께 인력 투입에 대한 지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더불어 산학연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여러 인센티브 제공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얘기다.▲강학주=기술은 사람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단위당 생산량보다 종합 생산량을 높이는 효율성이 필요하다. 해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국내에서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소비자생산까지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했고, 일본은 로봇산업 중심으로 구축했다. 국가마다 산업특징에 맞춰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철강산업 특징에 맞춰 도입해야 한다./김민정·이바름·전재용기자

2017-11-09

포항 철강포럼과 스틸 에세이의 `따뜻한 만남`

`바쁘다 바빠` 잰걸음으로 입장○…`2017 포항 철강포럼`이 열린 포항시청 대회의장에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빠른 걸음으로 입장. 이전 일정을 마치고 뒤늦게 도착한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역시 잰걸음으로 들어선 뒤 축사를 하면서 다급하게 들어온 이유를 농담으로 건네기도.서울 국회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듣고 오느라 뒤늦게 포럼장을 찾은 박명재 국회의원은 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현장분위기를 재미있게 전하며 굳어졌던 장내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바쁜 일정에도 포럼장을 찾은 내빈들은 철강 산업의 위기에 맞춰 열린 포럼이 `시의적절`했다고 한목소리.온기 불어넣은 `에세이 공모전`○…2017 포항 철강포럼과 함께 열린 `제1회 포항스틸 에세이공모전`의 공동 심사를 맡은 곽흥렬 수필가는 이날 심사평을 통해 한정된 주제와 `스틸`이라는 차가운 소재에 감성과 온기를 더해 표현한 수상자들의 작품을 극찬.수상 작품에 대한 심사평이 이어지자 수상자와 가족들은 다른 수상자들의 작품이 실린 책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기도.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한 고령의 수상자 박순조(73·여·경북 청도군) 씨는 금상 수상작 `쇠, 매화를 피우다`에 대해 “신랑 얼굴도 못 보고 올린 50년 전 결혼 당시 남편이 매화가 그려진 쇠주전자를 들고 왔었다”며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그 상처가 난 주전자를 보면서 지난 여생을 돌아보고 또 남은 여생을 매화처럼 피우고자 글을 썼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계속 언급된 `철강 위기`에 관심○…본격적인 철강포럼 연구발표에 앞서 개회사부터 환영사, 축사까지 계속 언급되는 `철강 위기`라는 말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고조.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연구 주제발표가 쉬는 시간도 없이 3시간 정도 계속 이어졌으나 자리를 떠지 않고 그대로 앉아 경청하는 방청객들이 수두룩. 연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시장적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등 철강산업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미리 나눠 받은 2017 포항 철강포럼 자료집에 밑줄을 그어가며 몰두하기도.포항철강공단 내 D업체 이모 상무는 “지난해 위기의식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공감했었는데 올해는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내용들이 많아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피력.일부 수상자들 끝까지 경청○…이날 철강산업대상 및 스틸에세이 수상자들은 축하하러 온 가족, 직장동료 등과 포항시청 4층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라 행사장 입구가 한때 혼잡.봉사대상을 수상한 김태규(OCI 관리팀 매니저)씨는 축하하기 위해 온 직원 및 친지들 10여명과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경영대상을 수상한 이원호(제철세라믹 부사장)씨는 끝까지 남아 포럼을 경청하기도./김민정·이바름·전재용기자

2017-11-09

제 1회 포항스틸에세이 수상작

▲ 금상 수상자 박순조씨. 1945년 출생. 현재 경북 청도군에 살고 있다.“어떤 어려움에도 床과 주전자 보며 살아라”금상 `쇠, 매화를 피우다`-박순조씨지난날을 두고 탓해서 무엇하리눈물에 밥 말아 먹던 날 많았지만남은 생은 매화처럼 살다 가고파반백년이 넘었다. 볼록한 배는 군데군데 상처가 있어도 늘 웃는 얼굴로 나를 지켜준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몸, 가늘면서도 약간 꼬부라진 입, 선비의 깃같이 생긴 머리까지 마치 새끼 백로가 물가 자갈밭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처럼 언제 보아도 우아하고 사랑스럽다. 그뿐이랴. 매실 모양으로 생긴 장석은 손잡이를 꽉 쥐고 있어 여간해서는 빠지지 않아 만든 사람의 뚝심과 지혜로움이 돋보인다. 가장 특이한 점은 배 가운데와 머리에 새겨진 매화는 사시사철 화르락 피어 향기를 뿜는다.이 보물이 내게 온 것은 오십여 년 전 눈이 발목까지 차던 설 단대목이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 살림을 쥐락펴락하던 오빠 내외는 한 입이라도 줄이기 위해 나와 엄마의 생각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혼사를 정했다. 스무 살에 선 한 번 못 보고 신랑 얼굴도 모른 채 눈이 쌓인 마당에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혼례를 치렀다. 시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랑은 그 당시는 매우 드물게 친구 세 명을 데리고 왔다. 그때 그분들이 산수화가 그려진 액자 한 점과 함께 가져온 선물이다. 친구들은 이 그릇에 물을 끓여 오순도순 차를 마시며 하늘이 부를 때까지 매화처럼 향기를 품고 살라는 염원을 담아 가져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깊은 뜻은 하룻밤 사이 망치에 맞은 얼음처럼 산산조각 났다.호롱불 밑에서 신랑 얼굴을 보기는커녕 입 한 번 떼지 못했지만, 천만 리 불길도, 바다 속도 홀로 걸어야만 하는 여자의 일생이 결정되었다.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고 새신랑의 아침상이 나왔다. 새로운 가족을 환영하는 뜻에서 친지들도 모였다. 말하자면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항렬 소개도 할 겸 새 식구의 인품과 참을성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제일 어르신인 작은아버지와 당숙도 오셨기에 어제보다 더 잔치다웠다. 손때 매운 올케도 당신이 좋다고 한 사람이라서인지 더욱 신경을 써 그야말로 사또 곰배상이다. 또 음식에 걸맞게 맑은 술도 상 위에 올려졌다. 삼백육십오 일 두루마리 갓 벗을 날 없이 큰기침 하나로 좌우가 소통되는 작은아버지는 “고 참 주전자 하나 참해 술맛이 달구나” 하시며 좀처럼 안 하시는 칭찬까지 곁들였다.그 순간 구들목에 앉아 몇 술 뜨던 신랑이 성난 황소처럼 씩씩거리며 밥상을 찼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대청을 지난 상은 폭탄처럼 눈 쌓인 마당 가운데 떨어졌다. 도자기에 담긴 갖가지 음식들은 도화지에 가을빛 수채화를 그리듯 했고, 주전자는 야구선수의 땅볼처럼 눈 위에 앉더니 다시 솟아올라 맞은편 돌담 모난 돌에 맞고는 내려 꽂혔다. 올케는 그제야 “내 눈을 내가 찔렀구나.” 했지만, 나는 무당이 잡은 대나무처럼 떨고만 있었다. 새신랑은 눈 덮인 신작로를 향해 달렸고, 엄마는 오빠들을 신랑의 뒤를 따르게 한 뒤 다리가 부러진 상보다 떨리는 손으로 한 쪽 배가 움푹 들어간 주전자부터 집었다. 엄마와 올케가 갖가지 연장으로 아무리 용을 써도 찌그러진 주전자는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엄마가 그토록 애타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청상에 홀로 된 뒤 독 씻어 단지 씻어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사돈이기에 딸아이의 시집살이가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오빠들의 설득으로 멋쩍게 돌아온 신랑은 주전자 안부부터 물었다. 친구들이 생각나서인지 엄마가 했던 것처럼 한나절을 만지고 또 만졌지만, 원래의 아름다움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때 남편의 얼굴을 지금까지 보아온 것보다 더 깊이 더 세세하게 보았던 것 같다.엄마는 읍에 사는 사위를 생각하며 왕복 사십 리 길도 마다치 않고 장닭 세 마리를 이고 장에 갔다. 다 팔아야 겨우 상 하나를 사 이고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왔지만, 운명의 장난은 너무나 가혹했다.전쟁 같았던 상황이 수그러지고 엄마가 조곤조곤 물었다. 이유인즉 밥 속에 종발이 들어있어 갑자기 화가 났다고 했다. 그것은 새사람의 인내심과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오빠들이 장난으로 그랬던 것이다. 당시 풍습으로는 어느 집안 없이 다 그런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겨 눈보다 더 작은 남편의 인내심은 평생 오금으로 남았다.나이 어리다고 일 년을 친정에서 보내고 신행하던 날이었다. 엄마는 부러진 다리를 명주실로 찬찬히 감은 상 위에 상처 난 주전자를 윤기 나게 닦아 올려놓고는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 상과 주전자를 보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시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엄마의 염려처럼 시집살이는 그야말로 천 리 동굴이었다. 만개한 매화의 꽃술 수만큼이나 남편의 발길에 차여 마당에 내동댕이쳐졌어도 말없이 꽃을 피우는 주전자처럼,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엄마의 말씀을 또 삼켰다.키 이십 센티, 배 둘레 사십 센티, 몸무게 이백 그램 남짓한 작은 몸. 쇠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오래도록 나를 지켜주지 못했으리라. 어느 특출한 장인의 손으로 빚어졌는지는 알 길은 없으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보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랬기에 이사를 몇 번이나 했어도 이 상처 난 주전자와 절름발이 상만은 내 지난날의 거울 같은 존재이기에 지금까지 털고 또 닦는다.젊은 시절의 충격이 컸는지 남편은 오늘도 주전자를 들고 온다. 예쁘다 싶으면 사다 나르고. 주워온 것만도 여남은 개도 넘는다. 유별나게 주전자만은 소중히 다루는 것을 볼 때마다 측은한 생각이 드는 것은 늘어난 주름이 명약인가 보다.세월은 불촉 같은 성질도 콩물로 만들었고, 예쁜 주전자를 선물해준 친구들마저 다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언제부턴가 아침밥은 먹었는지, 외아들 나이가 몇 살인지는 퍼뜩 떠오르지 않는데, 지난날을 두고 탓해 무엇 하리. 웃었던 날보다 눈물에 밥 말았던 날들이 더 많았지만, 남은 생은 매화처럼 살다 가고 싶다.추석이 다가온다. 거실 진열장에서 자고 있는 제수용 놋그릇을 깨워 곱게 친 기왓장 가루로 닦는다. 당연히 주전자의 몸도 단장한다. 주방용 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으면 매화 문양이 제철보다 환해 당장이라도 벌이 날아올 것만 같다.어언 파꽃 한 광주리씩을 이고 뚝딱거리는 이빨과 어레미에 가린 초점으로나마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다. 푸른 날의 아픈 기억들은 해질녘에야 정으로 변하는지…….▲ 은상 수상자 배정수씨. 1959년 출생. 현재 대구시 달서구에 살고 있다.“바늘에 반해 꿈을 꿰었고… 노년엔 희망을 꿰고 싶어”은상 `바늘꽃`-배정수씨바늘귀에 주홍빛 실을 꿰어구절초를 무리지어 놓았더니가을이 문을 열고 나오네저녁부터 조물닥 조물닥 꽃을 피운다. 바늘귀에 주홍빛 실을 꿰어 장미 세 송이를 활짝 피우고, 옆에는 라벤더를 곁들인다. 개망초와 노란 씀바귀에는 빨강 열매를 수놓고, 줄기마다 짙고 옅은 초록 잎을 달아준다. 코스모스와 구절초를 무리지어 놓았더니 가을이 문을 열고 나온다. 바늘 지나간 자리가 곱다. 고마운 이에게 손수 만든 자수 브로치를 선물하고 싶었다.봄을 닮은 그녀에겐 수수하고 잔잔한 팬지와 씀바귀를, 여름의 열정이 느껴지는 매사에 열심인 그녀에겐 화려한 장미와 라벤더를, 가을의 분위기를 간직한 차분하고 온화한 친구에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구절초를, 겨울의 냉철함으로 늘 많은 조언을 해 주시는 선배에게는 동백꽃을 수놓으며 작은 브로치 안에 사계절을 불러 모아 가득 메우며, 바늘과 나는 하나가 된다.바늘귀에 마음을 속삭이고 바늘 끝을 따라가다 보면 수시로 생이 피어난다. 때로는 바늘과 실이 다퉈 배배 꼬이고, 엉뚱한 씨실과 날실 사이로 들어가 딴청을 부려 속을 썩이기도 하지만, 살살 달래가며 손끝 온기로 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잠 때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실과 바늘을 정리하고 있노라니, 귓가에 익숙한 음성이 들려온다.“정수야~ 엄마 볼일 보고 올 때까지 할머니랑 이모랑 잘 놀고 있어”유년시절 엄마가 나들이 하실 때는 매번 편물가게 하는 외할머니 댁에 맡겨졌고, 이모 두 분은 늘 편물 기계 앞에 앉아 뭔가를 짜고 계셨다. 외할머니께서 그 짜낸 조각들을 바늘귀가 크고 통통한 바늘로 꿰매면 하나의 털옷이 완성되었고, 그 작업을 `시아게` 한다고 말했다.온갖 색실 속에서 옆에 앉아 털실을 갖고 놀았고, 그녀의 바느질 솜씨에 감탄하며, 하나의 옷이 완성될 때마다 박수를 쳐 드렸다. 그때가 바늘을 처음 알게 된 때였고, 바늘귀에 실이 꿰이면 뭐든지 이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어머니가 직공 둘을 데리고 편물가게를 차리셨다. 나일론 옷이 질기다며 한창 유행하던 시절, 어머니는 서문시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엄마표 디자인은 항상 인기가 있어 밤늦도록 우리 집은 사르륵 사르륵 편물기계 소리가 울려 퍼졌고, 나에겐 자장가가 되었다. 나는 자연스레 일찍부터 바늘과 친해져, 굴러다니는 실로 이것저것 짜보며, 엄마 몰래 파랑 털실 한 뭉치를 꺼내, 엉성한 벙어리장갑을 떴다가 야단을 맞았다.때로는 동네 양장점에 가서 천 조각을 얻어다 인형 옷을 해 입혀 엄마께 자랑하면, 대견해 하시면서도 여자가 손재주가 많으면 고생한다며 탐탁해 하지 않으셨다. 유년부터 실과 바늘 속에서 자라서인지 나도 모르게 어깨너머로 배운 바느질이 익숙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바느질이나 자수 숙제가 나오면 늘 자신감으로 신이 났다.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의 칭찬과 최고의 실기 점수는 더없이 나를 으쓱하게 했고 가정 선생이 되는 꿈을 키웠다.그러나 6.25사변 때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부상을 입고, 간호사의 치료를 받을 때마다 큰 위안을 받고, 훗날 큰딸은 꼭 백의의 천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셨단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가정과를 가겠다고 하자“가정과 안 나와도 콩나물만 잘 무친다”며 일축해 버리고 엄마는 울먹이는 나를 달래며 산파가 되면 의사 못잖게 대접받고 돈도 잘 번다며 한수 더 뜨셨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당시에, 아마도 두 분은 은근히 큰딸이 살림밑천이 되어주길 바라셨나 보다. 하지만 두 분의 기대와는 달리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첫선 본 남자와 결혼했다. 집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23살 철부지 신부는 살림 살고 아이 키우느라 꿈은 아예 접고 살았다.틈이 날 때마다 바늘이 그리웠다. 시어머님 첫 선물로 스웨터를 떠서 드렸고, 옷이며 레이스 받침 등을 만들거나, 십자수와 퀼트를 배운 작품들로 벽을 장식하기도 하며 바늘과의 교제를 이어갔다.수예점의 자수 실을 볼 때마다 그 다양한 색감에 매혹되었고, 바늘에 예쁜 실을 꿰어 하얀 무명천 위에 마음껏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로 남모르게 흥분하며, 언젠가는 꼭 전문 자수인이 한번 되어보리라 꿈을 품었다.두 아이들이 커서 품을 떠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꿈을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알게 된 팔공산 근처의 명인 선생님을 찾아가, 일급 프랑스 야생화 자격증 과정을 마쳤다.선생님은 과제가 주어질 때마다 나의 바늘땀과 색감이 곱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격려해 주셨다. 가는 길이 멀었지만 힘든 줄을 몰랐다. 새로운 스티치 기법에 감탄하며 가슴이 뛰었다. 꿈이 영글어 가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나는 중매쟁이가 되어 예쁜 색으로 짝을 지우고, 린넨 천 위에서 밀당 놀이를 한다. 때로는 바늘의 질투가 너무 심해 조금만 한눈을 팔거나 딴 맘을 품었다간 가차 없이 삐딱선을 타고, 실까지 꼬여서 짜증이나 화를 내면 따끔한 맛까지 곁들여 심하면 피까지 봐야 한다. 하지만 바늘귀에 내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고, 온 마음과 정성으로 사랑해 주면 단짝인 실과 함께 예쁜 집도 지어주고 온갖 꽃이 만발한 정원도 꾸며주며, 중세 시대로 돌아가 크레놀린 레이디와 놀기도 하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을 어깨에 걸쳐 주기도 한다. 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바쁘게 돌아가는 자동화 로봇화가 되어가는 세상 한편에서, 자수는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 조급함을 내려놓고, 한 땀 한 땀 온 정성을 다해 자신의 손끝 온기로 피운 바늘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된다. 오로지 나를 사랑하며 사치를 한껏 부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돌고 돌아 바늘과의 끈질긴 사랑이 이루어졌다. 프랑스 자수 강사로 문화센터나 주민센터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바늘과 함께 자수를 사랑하는 동호인들과 웃음꽃을 피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참으로 작은 쇳조각에 불과한, 몸통 하나에 귀 하나뿐인 바늘 하나의 재주에 반해 꿈을 꿰었고, 노년은 그와 함께 희망을 꿰어 모두에게 예쁜 바늘꽃을 한 아름 선사하고 싶다.손끝에서 가을이 오고 있다.

2017-11-09

“소리없이 생명을 다한 고로 앞에 숙연해진다”

▲ 대상 수상자 류현서씨.대상 `고로`(高爐) 고로는 잡다한 쇠붙이들을 열로 보듬는다. 보기 좋은 것도, 흉한 것도 품어 안고 융화시켜 준다. 고로를 거쳐 나온 쇳물은 사물로 다시 태어난다. 고로는 쇠붙이의 자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뜨거운 쇳물을 끌어안는 동안 쇠붙이로 된 몸도 서서히 닳고 삭아진다.제철공장의 고로 하나가 사라진다. 반세기 가까이 견디며 보수를 거듭해오다가 생명이 한계에 다다랐나 보다. 세월 앞에는 사람도 노쇠하고 쇠도 산화된다. 고로도 사람의 육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로는 잡다한 쇠붙이들을 열로 보듬는다. 보기 좋은 것도, 흉한 것도 품어 안고 융화시켜 준다. 고로를 거쳐 나온 쇳물은 사물로 다시 태어난다. 고로는 쇠붙이의 자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뜨거운 쇳물을 끌어안는 동안 쇠붙이로 된 몸도 서서히 닳고 삭아진다.나의 고로는 토함산 자락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산은 그렇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질펀한 능선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차츰 준엄한 형상을 드러냈다. 길고 짧은 골들은 청옥색 하늘을 이고 신묘한 입체화를 이루었다. 그런 입체화가 펼쳐지는 마을에서 어머니는 태어나서 자랐다.말랐던 풀들도 일어서는 봄날, 열여덟 살 어머니는 이웃 마을에 사는 아버지를 만나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었다. 그 후, 두 분은 제철소의 쇠와 고로처럼 서로를 품기도 하고 녹이기도 하며 가정을 이루었다. 어른을 섬기고 형제들을 보살폈고 자식을 생산해 품어 키우느라 몸과 마음을 녹였다. 특히 어머니는 제철소의 고로처럼 가정의 중심이었고 자식들의 안식처였다.쇠를 녹이는 고로가 뜨겁다 한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 혈육에서 우러 나오는 정은 온도로 책정할 수 없다. 혈로 반죽되어 고로를 거쳐 나온 생명체는 떨어뜨리려 해도 떨쳐지지 않는다. 고로는 배출해 낸 살붙이와 피붙이들을 위해 살아왔다.곰곰이 짚어보면 어머니의 생도 내적 외적 고달픔도 있었지만 기쁨과 흐뭇함도 없지 않았다. 권속들을 보살피며 살아온 어머니의 한 생애, 종갓집 종부로서 소임을 다하느라 승새 굵은 삼베치마 허리춤까지 땀에 적시고 또 적셨다. 일 년에 열 번씩 다가오는 봉제사 접빈객에 손끝에 물마를 새가 없었고, 할아버지를 찾아 사랑채를 드나드는 손님들에게도 정성을 다하느라 늘 몸이 달았다. 가족 중 누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 가슴에서는 가을 모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이순이 다 되도록 늘 그렇게 살았다.흐르지 않는 물이 없듯이 붙잡지 못하는 게 세월이다. 어머니의 구십 성상(星霜)도 하루하루 사는 동안 물같이 흘러버렸다.구순을 갓 넘긴 어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졌다. 어둠이 점점 짙게 맥질 되는 시각에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짚불이 사그라지듯 어머니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별들이 숨을 죽였고 늦게 뜬 그믐달도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어머니도 달도 구름에 밀려 한마디 말도 없이 조용히 떠나갔다.인생이란 그 자체가 구름이다. 비단 어머니뿐이겠는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구국 영웅이든, 숨이 넘어가던 사람을 살려준 의인이든, 수많은 일터를 제공하여 나라의 부흥을 일으킨 사람이든 구름 같은 이 길은 갔다 하면 못 오는 길인 것을.멀리로는 적은 군사로 수없는 적군을 무찔렀던 장수도 한번 가면 끝이었다. 글을 만들어 문명을 밝혔던 학자도, 어두운 곳도 마다치 않고 대중들을 위해 자신을 다 바친 성인(聖人)이든, 어느 항구에서 한 소절의 노랫말 같은 인생을 풀어낸 성격이 털털한 선인(船人)도 이 길은 갔다 하면 다시 돌아왔다는 소리는 아직 못 들어 봤다. 동네 어귀에서 마을의 액운을 막아주던 아름드리 거목도 쓰려져서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영웅은 영웅으로만, 부자는 부자로만 봤다. 명함 그 자체로만 보았던 거였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이름도 명예도 다 허무로 보인다. 누구나 한번 가면 다시 못 오는 것을 어머니의 죽음에서 절실히 느낀다.어머니와 함께한 지난날이 허허롭기 그지없다. 태산이 높은 것이 아니고 만경들판이 넓은 게 아니었다. 내게는 어머니의 가슴팍이 어느 산보다도 듬직했고 어느 평야보다 더 넓었던 거였다. 날숨이 길게 나오면서 온몸에 맥이 빠진다. 팔다리가 마치 아이들이 오래 주무른 헝겊인형처럼 힘없이 겉논다. 이런 걸 보니 어머니는 생전에 내겐 만상의 근원이었고, 내 육체의 원기며 기(氣)를 살리는 생성원리였던 게 틀림없다.이제까지 때로는 충고를, 더러는 칭찬을 받으며 살아왔다. 어머니가 내게 준 염려도 힘이요 충고도 힘이요 칭찬은 더 큰 힘이 되었다.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을 조각보처럼 꿰매본다. 다 읽지 못할 책을 펼치다 접었다 한다. 언제라도 찾아뵈면 “아야 배 고프제. 어서 밥 먹어라. 맛있을 때 많이 먹어라.” 연달아 잉잉댄다. “많이 먹고 아프지 마라.” 귀에 익은 목소리를 붙들려면 달아나고 달아났다가는 되돌아온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기도 하고 세월의 순서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소리 없는 기억을 더듬다가 눈을 뜬다. 거실 유리창에 가늘게 휘어진 반쪽 달빛이 어려 있다. 유난스레 외로워 보이는 오늘의 저 달은 무엇을 생각할까.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을 구경하고 있을까. 어머니는 당신의 영혼을 저 달 속에 깊숙이 새겨두고 떠났을까. 그래서 달빛이 어머니의 영혼을 받아들여 희끄무레한지도 모른다. 넓고 넓은 하늘에 홀로 떠 있는 달은 누구나 혼자 떠나야 한다는 걸 암시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상처의 아픔은 육체적 고통이고 이별의 아픔은 정신적 고통이다. 떠나는 길을 동행할 수 없기에 그 심정은 가눌 길이 없다.근 반세기 전, 철광석을 녹여낸 포항제철의 고로가 원화로 불을 지핀 후 1천도가 넘는 열기로, 짙은 황금색 액체를 뿜어냈다. 그로 인해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발판이 된 제1고로였다. 우리나라를 산업 메카로 발돋움시키고 서서히 장막을 거두었다.어머니도 연세가 들면서 병원에 가는 날이 가지 않는 날보다 더 많았다. 제철공장의 고로가 낡아서 보수해 가며 써 왔듯이 어머니의 건강도 그러하였다. 어머니를 두고 장수했다고 덕담처럼 말하는 분들도 있다. 요즘 백세 시대로 치면 장수라고 할 수 없다는 게 뒤에 남은 자식의 마음이다. 무병장수를 바랐으나 `극병장수`에 그치셨다. 기울어지는 달은 다시 차오르지만 어머니의 쇠잔해진 기운은 다시 실해지지 않았다. 세월은 무심해도 인간사는 유심하다. 철광석을 녹여낸 고로도, 나를 낳아 평생 감싸주던 어머니도 끝내 퇴역을 거부하지 못했다.어머니는 마지막으로 고통도 무상이고 기쁨도 무상임을 나에게 알려 주는 듯하다. 생각해 보면 품에 안아 키워주던 부모도, 마주 보고 살아온 사람도 끝끝내 함께할 수가 없고, 피를 나눈 수족 같은 형제도 같이 동행하지 못한다. 모든 게 무상이라고. 인생은 혼자가 되기까지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행복해하면서 무상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녹슨 쇠를 보듬는 고로처럼, 어머니는 곰살갑게 대해주는 자식이든, 비포장도로를 굴러가는 소달구지마냥 털털거리는 자식이든 질병이라는 불순물까지 다 껴안았는지도 알 수 없다.어느 어머니인들 자식을 품고 자신을 희생하지 않겠는가. 내 어머니만은 그런 것이 아닐 테지만, 소리 없이 뜨겁게 생명을 다한 고로 앞에 숙연해진다. 벽에 걸린 어머니의 사진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말이 없다.류현서▲ 곽흥렬, 김은주심사평“차가운 쇠에다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들”우리 생활 주변의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철을 소재로 한 제1회 `포항 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퍽 신선한 기획이었다. 차가운 쇠에다 뜨거운 감성을 불어넣어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쇠를 소재로 마련한 이번 글잔치는 철의 도시 포항에 아주 잘 어울리는 훌륭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주제가 정해져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자유 주제의 글을 쓰기보다 훨씬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공모전에 4백 편이 넘는 많은 작품이 응모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호주,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응모작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는 예감을 갖게 된다.예심을 통해 본심에 올린 작품은 20여 편이었다. 이 작품들을 두고 두 심사위원은 심도 있는 논의에 들어갔다. 그 결과 `고로`를 비롯하여 `바늘꽃`, `못을 읽다`, `접쇠`, `가위의 꿈`, `철의 품안은 따뜻했다`, `쇠, 매화를 피우다`, `불매소리`, `철없는 여자들`, `꿈꾸는 칼` 등 10편이 추려졌다.대상 수상작인 `고로`는 쇳물을 녹이는 고로(高爐)와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 이 두 대상의 동일시를 꾀한 참신한 발상으로 어머니의 희생적인 삶을 애잔하게 그려냄으로써 수필의 정형을 보여주었다. 함께 응모한 `접쇠`도 대상 수상작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었다. 더구나 여자 응모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응모자의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이 굵었던 점이 미덕으로 다가왔다.나머지 본선 진출작들 가운데서 다시 `쇠, 매화를 피우다`, `바늘꽃`, `가위의 꿈` 등 세 편을 골라 각각 금, 은, 동상을 정했다. 이 응모작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만큼 자기 색깔이 뚜렷했다.`쇠, 매화를 피우다`가 소재에 얽힌 비밀스런 사연을 문학적으로 짜임새 있게 형상화함으로써 울림이 큰 수필이었다면, `바늘꽃`은 단아하고 정갈한 미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런가 하면 `가위의 꿈`은 가위를 의인화하여 삶에서의 의미를 붙들어낸 점이 눈길을 끄는 수작이었다. 다만 수필적인 완성도 면에서 `쇠, 매화를 피우다`가 보다 우위에 있어 금상을 차지했고, `바늘꽃`이 아깝게 은상으로 밀려났으며, `가위의 꿈`은 문장력이 다소 처져서 동상에 머물렀다.참고로, 응모작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체험을 특별한 문학적 장치 없이 단순히 서사 위주로만 풀어놓아 예술적인 미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 에세이도 수필의 한 갈래이니만큼, 좋은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개성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재해석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남들과 똑같아서는 절대 심사위원의 눈을 끌지 못한다. 응모자들에게 앞으로 이 점을 명념하고 정진해 주길 당부한다.수상을 한 분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선에 들지 못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심사위원: 곽흥렬(수필가)·김은주(수필가)

2017-11-08

“대한민국 철도중심지로 10만명 자족도시 문경 만들 것”

“문경을 살기 좋은 도시, 교통·산업중심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한때 무연탄 생산지로 번성했지만 석탄산업이 침체되면서 2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8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문경시. 하지만 지금은 폐광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자 농촌, 스포츠·관광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닌 6차산업을 접목한 관광산업형 도시로 탈바꿈 했다. 그로 인해 지가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하고, 2년 연속 경북도 일자리창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2012년 4월부터 문경시를 이끌고 있는 고윤환(60) 시장의 남다른 철학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고윤환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폐광도시 이미지 전면 탈피 부자농촌·스포츠·관광도시 도약남부대륙선·동서횡단철도 예정중부내륙철도 2021년 개통석탄박물관·백두대간 벨트화전국최고 관광명소로 조성- 문경시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 6천억원의 시대를 맞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예산 6천억원 시대 개막은 전국 최고의 중소도시 건설을 위한 문경시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 출범 후 처음으로 예산 5천억원을 돌파한지, 불과 3년만에 이뤄낸 쾌거로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경시와 같은 자립기반이 취약한 중소도시에서 필요한 사업은 모두 추진하면서,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예산의 편성과 집행, 평가와 환류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하고, 자주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지방교부세, 국·도비 확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경시는 국가예산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 예산 관련 부서를 전략적으로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을 설명해 왔다.또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해 초곡천 정비사업 170억원 등 올해 현재까지 340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문경시는 예산 6천억원 시대를 마중물 삼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회복과 품격 있고 안전한 도시 공간 창조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심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문경시는 현재 구도심을 되살리는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까지 20개 프로젝트에 총 864억원의 예산을 들여 활력이 넘치는 도심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현재 흥덕동 회전교차로 설치, 점촌공공도서관 현대화 사업,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 등 20대 프로젝트 중 14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으며, 문경문화원 건립, 모전천 생태하천 복원, 돈달산생활공원 조성, 인공암벽장 설치, 신흥시장 리모델링, 흥덕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 나머지 6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특히, 전주지중화사업은 도심의 미관을 살리고, 전주가 있던 공간에 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인근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해 지역 상권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가 도심의 외관만 바꾼 것이 아니다. 이 사업으로 장애인 전용 체육관과 청소년문화회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을 건립해 지역 주민들의 여가, 문화활동을 지원해 남녀노소 시민모두가 문화복지를 즐길 수 있게 됐다.-2021년 서울~문경 고속철도 개통이 예정돼 있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중부내륙철도 문경 구간이 오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 철도가 개통이 되면 수도권에서 문경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더불어 남부내륙선(김천~거제)과 동서 횡단철도(서울~율진)가 개통되면 문경은 말그대로 국토철도망의 중심지로 가듭나게 된다.지도상에 나타나듯이 문경은 남한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한 도시로, 이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우선, 수도권 지역의 접근성 향상으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문경새재 초입에 위치한 `최초의 땀의 신부`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리 일원에 명상과 체험 및 숙박시설을 갖춘 진안유휴양촌을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자연을 보는 새로운 방법, 벽 없는 전시관을 캐치프래이즈로 해 가은읍 왕능리 석탄박물관 일원에 총 사업비 1천119억원을 들여 녹색문화상생벨트조성사업(문경 에코랄라)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상문화콘텐츠와 백두대간 생태자연과 녹색에너지 등을 결합한 복합생태영상테마파크로, 2018년 6월 오픈 예정이다.특히 기존 석탄박물관과 더불어 백두대간을 활력적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포레스트 어드벤처(짚와이어, 짚코스터, 마운틴루지) 시설을 민자로 시행해 전시, 체험, 어드벤처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국 최고의 관관명소를 만들 방침이다.이밖에도, 물류단지 조성의 최적지인 만큼 역세권 개발사업을 고속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마무리 할 계획이다.-일자리 창출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민간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했다.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청년인구 유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우선, 우수한 기업을 유치함에 있어 원할한 인력 제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경시 기능인력 청년인턴 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도내 최초로 제정해, 지역 중소기업에서 3개월 이상 생산직으로 근무 중인 34세 이하 청년들에게 매월 30만원씩 6개월간 18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근로자에게는 근속장려금 300만원, 기업체에게는 고용보조금 20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활동이 왕성한 젊은층의 안정적인 유입을 위해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와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공공임대주택은 문경시 흥덕동 655일원 6천㎡ 부지에 총 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 200세대를 제공한다.올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도 기업에 필요한 구직자 맞춤형 직업훈련을 통해 청년고용을 촉진하고 기업에 우수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폐광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문경을 스포츠·관광도시로 바꿔나갈 다양한 방안 등 시정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그 동안 일을 추진하면서 힘들었던 것과 앞으로의 계획은.△문경시민들과 시청공무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도와 주었기에 특별히 힘든 점을 없었다. 그래도 굳이 힘들었던 점을 찾으라면, 2015년에 열린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들고 싶다. 군인체육대회가 성공리에 끝나기는 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 대회가 성공하면 지방의 작은 도시인 문경을 지구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당시 2012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되고 나서 보니 예산부터 경기장 건립계획까지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였다.하지만 길을 찾을려고 노력하다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경시민들과 그 큰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많은 것을 감수해가며 준비해 저비용 고효율의 스포츠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매년 3만명 이상의 전지훈련선수단이 다녀가는 스포츠 도시로 도약했다.앞으로 문경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예산 6천억원의 시대와 중부내륙철도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개통 등으로 명실상부한 철도중심지로 거듭날 것임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각과 의지를 모아 내부로는 소통하고, 외형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문경을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윤환 문경시장 문경중, 문경종고를 거쳐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인하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과장, 청와대 행정관, 인천시 교통국장·경제통상국장,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지방행정국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4월 재보궐선거로 민선 6대 문경시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문경시를 이끌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7-11-07

“잘못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옳은 길 묵묵히 나갈 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지도자가 되고자 했습니다”구미가 회색도시,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기까지에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 2006년 구미시장에 당선된 그는 처음부터 최소 10년 이상의 사업기간이 필요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발표했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한책 하나구미 운동`, `일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구미 낙동강 7경6락 리버사티드 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이다. 남 시장이 3선 동안 중·장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12년 지난 현재 구미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이다.뿐만 아니라 남 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지난 6월 기준으로 95.7%에 이른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5월 29일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률이 59.59%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12년 동안 구미의 수장으로 바쁜 길을 걸어온 남유진 시장을 만나 그의 남다른 행정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10년 중·장기 프로젝트 연속 추진회색도시·산업도시 이미지 탈피기업하기 좋은도시 구미로 성장박정희 우표 발행·역사관 건립 등비난 목소리에 애통… 바로잡을 것한책 하나구미 운동 11년째 이어교육·경제 등 지역발전 위해지역인재 양성으로 미래 투자 - 12년이라는 임기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 성공 비결은.△선출직에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다.구미는 역동적인 도시로, 산업규모도 크고, 민원도 많은 지역이다. 이런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시민들로부터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처음 구미시장이 됐을 때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산업다각화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도시이미지의 변화가 필요했고, 그래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였지만, 성공적으로 추진해 큰 성과를 이뤘다. 지금은 그 성과의 열매를 구미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있다.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금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만 준다고 기업이 들어오는 시대가 아니다. 직원들이 와서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이 되어야 한다. 난 그런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 그건 기업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모여 큰 틀을 구성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 정권이 바뀌면서 구미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인지.△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구미가 딱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진행하는 추모 사업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이 일고 그로 인한 여러 폐해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한 일은 잘못된 처사로, 지금 그 일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을 두고도 구미시가 우상화를 한다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다.하지만 이 사업은 영호남 화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3월 동서화합포럼에 참석한 당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등 25명이 논의해 결정한 사업이다. 구미에는 2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 하의도에는 719억원을 들여 삼도대교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삼도대교는 지난 6월 27일 개통됐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11월 착공될 예정이다. 동서화합을 위해 시작된 이 사업들을 가지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지역에서 이 사업을 두고 우상화란 말이 나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이뿐만이 아니다. 새마을운동도 마찬가지이다. 새마을운동은 유네스코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고 새마을운동을 문화유산으로 보존,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 잘못된 시류에 절대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옳은 길을 가도록 하겠다.-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추진했다. 이유가 무엇인지.△구미시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내건 슬로건이 `명품도시 구미`였다.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선제조건이 교육환경이다.여기서 교육환경이라는 것은 좋은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교와 학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책과 문화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인문학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인간의 기계상이 한계점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인문학으로 그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인문학을 위해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그 첫번째가 바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다. 올해로 11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에 2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또 누구나 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서관 건립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공공도서관 7개, 작은도서관 2개, 새마을 문고 39개로, 인구 40만명 이상 지자체 중 전국 열람석 1위, 장서보유 전국 3위의 도서관 도시로 부상했다. 최근 캐나다 뉴마켓시와 조인해 야외 도서관인 `스토리 팟`도 개관했다.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2008년 1천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구미시장학재단을 설립해 현재 3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총 1천114명에게 20억2천100만원을 지급했고, 서울 구미학숙을 운영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교육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구미만큼 교육예산을 많이 지원하는 곳은 드물 것이다.조례상 학교지원관련 예산 지원율은 지방세수입의 5% 이내로 하도록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매년 7%를 지원해 왔다. 올해만 따져봐도 조례상으론 170억3천700만원을 지원해야하지만, 실제로는 295억7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지역 인재에 대한 투자가 결국 지역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지역 인재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최근 구미 경제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사드 파동을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국내 정치불확실성 등으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미지역 수출 실적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9월 현재 구미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한 206억달러, 수입은 15.2% 증가한 83억달러, 무역수지는 13% 증가한 123억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이 기간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은 28억5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3천300만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구미시가 그동안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구미시는 산업다각화와 경제영토확장, RD(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국제도시간 경제네트워크 구축, 투자유치 기반시설 확충 등에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러한 노력으로 2005년 835개였던 기업체가 2017년 상반기 2천167개로 늘어났고, 인구도 2006년 38만6천여명이던 것이 올해 9월 기준으로 4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구미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또 최근 일본 도레이사가 구미에만 5천15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구미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구미시장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과 앞으로의 계획은.△가장 보람된 일이라면 님비현상을 해결한 것이다. 주민 기피시설인 장사시설,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을 임기동안 마무리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물론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대화가 성공의 방법이었다.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또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하루 하루 200t을 소각하고, 50t을 재활용 선별할 수 있는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을 갖추게 됐다.또 3차 연소 공해방지시스템을 갖춘 최첨단의 구미시추모공원은 공개모집에서 개원까지 4년이라는 최단기간을 기록하며 전국 명품 화장시설로 탄생했다.현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눈 앞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남유진 구미시장 프로필1953년 구미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수료했다.제22회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경북 청송군수, 내무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2006년 구미시장에 당선돼 지금까지 시장으로 지내면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과 경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았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10-30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 추진, 구미산단 발전 모색

기업에 저비용·안정적 용수공급제품 경쟁력 강화·기업투자 유치로제2 구미산업 활성화 기대□ 구미시만의 특화된 전략최근 도시마케팅에 문화적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구미시는 그동안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특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37㎞구간의 낙동강 둔치를 개발함에 있어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도록 농촌지역, 보호지역, 도심지역으로 나눠 구미만의 특화된 전략을 구상했다.강변을 따라 동락, 양호, 지산, 해평, 강정, 구미보, 옥성지구를 7대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남구미, 비산, 구미보, 선산, 도개, 옥성지역에 6대 수변시민공원을 조성하는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오는 2025년까지 총 660억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45% 정도 진행됐다.구미시는 우선 평균 연령 33세라는 젊은 도시라는 특성에 맞춰 도심지역에 다이나믹한 수상레포츠 체험공간과 가족단위의 체험테마공간을 조성했다.수상레포츠체험센터를 준공해 윈드서핑, 카약, 카누,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수상레저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카라반 등을 이용한 오토캠핑장도 만들어 서로 연계가 가능토록 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테마공원, 키즈놀이터, 물놀이장을 마련해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또 여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중·장년층의 여가생활을 위한 실버그린볼파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심경관을 위해 낙동강 교량 4곳과 강변둔치, 산책로 등에 LED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음악분수, 고사분수 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 낙동강에 IT기술을 입히다구미시는 국내 최대 전자·IT산업도시인 만큼 낙동강에도 그 기술을 접목시켜 구미만의 낙동강 신(新) 전략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시가 추진한 7경 6락 리버사이트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수변공원과 체육시설에 지역 기업이 개발한 웨어러블/스마트기기에 대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수변공원과 체육시설에 각종 센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역기업이 개발한 웨어러블 및 스마트기기 신제품을 지역주민들에게 임대해 실제 활용을 통한 제품 실증 테스트를 함으로써, 기업들은 신제품에 대한 실증 테스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외 바이어들에게도 쉽게 체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민들은 첨단 신제품을 활용한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이 사업은 시민들이 임대한 첨단기기 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이나 레저활동으로 인한 테스트 정보를 통합관리센터에서 받아 건강 상태를 진단, 분석하는 헬스케어와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테스트 결과는 지역기업과 시민들에게 통보하는 사업이다.시는 시스템 구축과 기술개발에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구미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풍부한 수량과 수질이 깨끗한 낙동강이 있었기에 발전 가능했다.80~9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끈 전자산업과 반도체는 물론, 2000년대의 휴대폰과 TV 등도 낙동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자산업 등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구미시는 낙동강을 이용한 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바로 낙동강 물을 고순도로 처리해 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사업이다.세계 고순도 공업용수 사업은 2010년 29조원에서 2025년 6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2010년 1조1천억원에서 2020년 1조7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대부분 다국적 물 기업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고, 설계분야 역시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구미국가산단의 경우 LG디스플레이, LG전자, 도레이첨단소재, 매그나칩반도체, 아사히글라스 등이 자체적으로 설비를 구축해 고순도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다.구미시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고순도 공업용수 시설을 구축할 경우 별도의 부지 마련과 운용 인력 등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과 전문성 부족으로 안정적인 고순도 공업용수 공급이 어렵다고 보고, 구미산단 5단지에 국내 최초로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시는 중앙공급체계가 구축되면 기업들의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고, 고품질의 고순도 공업용수를 저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됨으로써,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업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 사업은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하는 `멤브레인`기술을 가진 기업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구미시 관계자는 “낙동강은 구미를 첨단산업도시로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개발된 낙동강 둔치는 구미에게 관광자원으로서 또 다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가산단5단지에 구축되는 고순도 공업용수는 제2의 구미산업 활성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낙동강은 구미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다. 정말 소중히 아끼고 보존해야 할 보물이다”고 말했다.▲ 정성균 구미수상레저 대표이사정성균 구미수상레저 대표이사 인터뷰무동력 스포츠 시설 갖춰깨끗하고 즐거운 수상레저 제공“낙동강은 개발과 보존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곳입니다”지역에서 수상레저의 대부로 불리는 정성균(46·사진) 구미수상레저 대표이사의 첫 마디다.정 대표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는 구미시민들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그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문제점들도 많이 발생했지만, 구미지역은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며 “녹조나 이런 문제점이 없어 불어난 수량으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고, 이와 연계된 수상레저 산업들이 구미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구미는 동력을 이용한 수상레저를 하지 않는다. 카누와 윈드서핑과 같은 무동력 수상레저만을 고집함으로써 수질오염을 미연에 방지해 깨끗한 환경에서 시민들이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내륙지역이다”고 덧붙였다.정 대표는 처음부터 무동력 수상레저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무동력은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에 뛰어들 업체가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그는 “사실 무동력은 업체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 수상레저 동호인 대부분이 동력 위주로 되어 있다보니 무동력은 경쟁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무동력 수상레저 찬성론자가 된 것 남유진 구미시장을 만나고 나서부터다.정 대표는 “구미시가 무동력 수상레저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시장 면담을 요청했었다”며 “시장을 설득해 동력 위주의 수상레저로 바꾸기 위해서였는데 오히려 내가 설득을 당했다”고 했다.남 시장이 낙동강은 개발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보존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설득했기 때문이다.정 대표는 “지역 수상레저 부분에서는 그래도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살아 온 나였지만, 수상레저도 깨끗한 강물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말에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었겠나”면서 “개발도 좋지만 깨끗한 강이 되도록 지키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낙동강 지킴이로서 살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정성균 구미수상레저 대표는 일반조종면허1급, 요트면허, 소형선박(해기사)면허, 윈드서핑 지도자, 카누 지도자, 인명구조요원, 스쿠버다이빙 강사 등 수상레저와 관련된 자격증만 19개를 보유한 베테랑으로, 현재는 일반조종, 요트의 경북시험관으로 활동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끝

2017-10-27

휴식·레포츠·교육·축제까지… 행복과 즐거움이 넘실넘실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로승마장·캠핑장·수상레포츠 체험장 등새로운 관광명소 탄생체육대회·수상불꽃축제 등시민들이 즐기는 축제의장으로 거듭나□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구미시가 4대강 사업으로 한층 넓어진 낙동강 둔치를 활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추진한 사업이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이다.2009년 3월 착공해 2012년 5월 7일 준공한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별도로 국비 350억원을 들여 도심과 가까운 하천둔치에 산책로, 초화원, 체육시설, 생태습지 등 친수와 복원을 병행해 조성한 친수변 휴식공간이다.시는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이라는 명칭을 낙동강 구미지구 생태하천 준공에 맞춰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확정했다. 시민들이 사용할 공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종합경기장 1면, 천연잔디 축구장 10면, 야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 인조잔디 풋살장 5면, 게이트볼장 4면, 농구장 5면, 배드민턴장 10면, 족구장 10면 등 9종 48면의 체육시설이 있다. 또 산책로 15㎞, 자전거도로 11㎞, 이벤트 공간, 피크닉장 등 시민 여가공간이 함께 조성돼 다양한 레포츠 활동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이용객들의 편익을 위해 자전거 대여소, 어린이 놀이시설, 주차장 800여면, 그늘막 30개소, 수목 1천여그루, 계절별 꽃길, 화장실 6동, 방범 무인카메라,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상류에 위치한 생태습지와 자전거도로 주변으로 조성된 계절별 꽃길은 시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교육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조성한 2012년 첫 해 14만여명이 이용했다. 다음해에는 30만여명이 이용했다. 현재는 연 평균 50만~60만명이 찾고 있다.구미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민들의 불편사항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진입도로와 제방 연결부분이 협소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시는 2016년 8억원을 들여 낙동강 제방 연결구간 램프 개선 및 진입로를 확·포장하고, 제방 둑마루 유지관리도로(길이 600m, 폭 6m→12m)를 확장했다.진입로가 확장되면서 대형버스를 이용한 기업체와 단체 등의 행사가 늘기 시작했다. 봄, 가을에는 예약하기도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구미시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을 발판으로, 오토 캠핑장, 물놀이장,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조성 등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낙동강 둔치에 새로운 관광 명소 탄생구미시가 낙동강 둔치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하기 시작한다.기존에는 금오산, 천생산, 도리사 등의 한정된 관광지로 인해 증가된 레저, 관광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었다.하지만,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한 다양한 레저, 관광 시설이 도심 한 가운데를 지나는 낙동강 둔치를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구미의 새로운 관광 명소들이 탄생했다.첫번째가 바로 2012년 옥성면 옥관리 낙동강변 9만여㎡ 부지에 조성된 구미시승마장이다. 이 곳에서는 낙동강을 한눈에 바라보며 승마를 즐길 수 있어 승마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구미시승마장은 1만5천㎡ 면적의 실외 승마장, 2만6천㎡ 면적의 실내 마장, 1천963㎡ 면적의 원형 승마장, 70칸의 마사를 갖추고 있다. 넓은 시설의 승마장에 낙동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매년 학생승마선수권대회, 유소년전국승마대회, 시민참여행사인 구미낙동강 馬구마구 축제가 열리고 있다.특히, 馬구마구 축제에서는 馬구마구 승마체험, 馬구마구 로데오대전, 경기장(마방) 투어, 말편자 던지기, 낙동강승마길 걷기행사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참여하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두번째 관광명소는 낙동강체육공원 내에 마련된 구미캠핑장이다. 낙동강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7월 준공한 구미캠핑장은 8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 개장했다.총 7만1천300㎡ 부지에 카라반캠핑 10면, 오토캠핑 80면, 일반캠핑 80면 등 총 170면의 캠핑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 화장실(5개소), 샤워장(6개소), 개수대(3개소)를 설치했으며, 젊은층의 통신편의를 위해 무료 근거리 무선인터넷망도 구축했다. 세번째 관광명소는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이다.지난해 8월 공사를 마친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는 관리동, 계류장, 샤워장, 회의실 등을 갖추고 카약, 카누, 패들보드, 윈드서핑, 레프팅보트 등의 무동력 수상레저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지난해 6주간 진행된 무료체험교실에 약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수상레포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구미시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이들 관광명소와 더불어 앞으로 조성될 예정인 강바람 물놀이장, 짚라인, 번지점프 등을 연계해 가족테마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 낙동강 둔치구미지역의 낙동강 둔치가 개발되면서 각종 축제와 체육대회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낙동강변에서는 매년 구미낙동강 전국 수영대회, 구미낙동강 전국카누경기대회, 구미시장배 시민화합 레프팅(IBS) 대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조정대회가 열리고 있다.낙동강체육공원에서는 매년 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비롯해 각종 전국 단위의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또 어린이부터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실버그린볼파크에도 전국에서 많은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특히, 지난해부터 구미시가 주최하고 있는 구미낙동강 수상불꽃축제가 새로운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구미 동락공원 강변 일대에서 열리는 수상불꽃축제에는 7만~8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지난 9월에 열린 제2회 대회에는 국제 자매도시인 일본 오쓰시 관계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수상불꽃축제에는 2만5천여발의 불꽃이 뮤지컬 형식으로 하늘과 강물에 수놓이면서 큰 찬사를 받았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으로 발전한 도시이다. 개발된 낙동강 둔치는 앞으로 구미시를 수상레포츠의 도시, 명품 관광의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구미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 낙동강이 구미시민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