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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남해 금산

11월은 계절로 쳐도 늦가을이다. 한낮에는 따뜻한 기가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 나절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도 감도니 때 이르게 감기도 걱정할 만하다. 하지만 등산을 하다보면 계속 걸으며 오르고 내리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11월 중순이 돼도 땀이 날판이다. 그래서 늦가을에 등산을 하게 되면 춥지도 덥지도 않아 딱 좋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낙엽지는 모습도 볼 겸해서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여행을 많이 떠나게 된다.울긋불긋 단풍·기암괴석 바위산으로 뒤덮인 절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불교3대 기도처 보리암엔 바다·명산의 절묘한 조화로 전국 신도들 발길이번 등산은 즐거운 산행이다. 그 이유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요, 또한 평소에 오르고 싶었던 경남 남해안의 금산에 오르기 때문이다.필자는 남해에 몇 번 들를 일이 있어도 금산과 보리암을 지나쳐 왔는데, 이번에는 정기 등산을 가니까 금산에 올라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늦가을 속에서 자연의 비경을 싫도록 볼 수 있어 가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아침 7시에 약속장소에 나가 고향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올랐다.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 남해까지 오는데 3시간이 약간 더 소요됐다.남해는 보물섬으로 소문나 있는 관광지다. 그만큼 관광지가 많다는 것인데 남해 12경 중에서 제1경이 금산과 보리암이니 이번 등산이 명승을 보는 코스라 더욱 의의가 있다.또한 금산 38경으로 소문난 쌍홍문, 제석봉, 일월봉을 금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다 볼 수 있고 보리암에도 들를 수 있으니 금산이 남해의 보물섬 가운데도 으뜸이 아닌가.남해에 도착한 우리는 오전 10시20분 쯤 금산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려 팔운동도 하면서 금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금산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상주면과 이동면에서 오를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쌍홍문과 보리암을 거쳐 다시 금산 정상에 올랐다가 보리암으로 내려와서 출발지로 원점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등산 목적이 아니라면 이동면 복곡저수지 주차장에서 보리암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보리암에 내려서 도보로 금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같은 방법으로 원점 하산한다.하산방법은 두 가지인데, 출발했던 복곡저수지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도 있고, 쌍홍문 방향으로 해서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올 수도 있다.우리 일행들은 도선바위, 쌍홍문을 거쳐 왼편으로 접어들어 제석봉, 단군성전을 본 다음에 금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보리암으로 내려서서 쌍홍문을 거쳐 원점 하산하는 코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들머리를 삼아 오르는 길은 돌계단이다. 흙길에 돌을 박아 정비한 길로 흙길보다는 걷는데 편안하지가 않지만 관광지답게 비교적 등산로 정비가 잘돼 있는 편이다. 그 길로 40분 정도 올라가니 도선바위 약수터가 나오고 다시 돌계단과 돌로 정비된 흙길을 30분 정도 오르고 다리를 건너니 암벽으로 된 두 개의 문이 나타나는데 쌍홍문이다. 돌문 속으로 들어가 보니 속이 비어 있고 계단이 있다. 천정에 구멍이 뚫어져 하늘이 보인다.조선조 한림학사였던 주세붕이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란 글을 남겼는데 뜻은 “홍문으로 말미암아 금산에 오르다”는 의미다. 금산에 오르는 관문임을 말하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돌문을 보고서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쌍홍문을 지나 왼쪽 방향을 잡아 5분 정도 걷다보니 제석봉이 앞에 있다. 제석봉은 이 바위에 무당의 신인 제석님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다. 바위 아래서 올려다보니 삐죽삐죽한 암벽들, 금산의 바위절경이 한눈에 다 보인다.제석봉을 보고서 뒤쪽 맞은편에 있는 흔들바위를 보며 단군성지로 향한다.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남해의 경치들을 보면서 걸으니 돌길이 많은 등산로지만 힘들이지 않고 무료하지가 않다.이윽고 단군성전에 도착했다. 단군성전은 우리 겨레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시고 기리는 성전으로 1995년에 세워졌으며 금산 정봉에 오르는 길목 가까이 있기 때문에 금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제 금산 정봉은 눈앞에 빤히 보인다. 주위가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다.일행들은 능선 길까지 다시 70m쯤 걸어 나가 10분 남짓 걸어 금산의 정봉에 도착했다.금산은 원래 이름이 보광산이다.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지금의 보리암 자리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한 후 `보광사`라는 절을 창건한 뒤로 `보광산`이라 불렸다. 조선 건국 후에 금산으로 바뀌었다. 정봉에서 이 산에서 젊은 시절의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그때 이성계는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산에 비단을 선물하기로 약속을 했다. 조선을 개국한 뒤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신들과 회의를 가졌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그러던 중에 한 중신이 “우리나라에는 그 산 전체를 덮을 만한 비단이 없으며, 비단으로 산을 감싼다 해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누더기가 되므로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비단 대신 이름을 하사하였다고 한다.그렇게 유래된 금산은(681m)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금강산과 흡사하다고 하여 소금강 또는 남해 금강으로 불리고 있는데 인근의 전망은 가히 일품이다.정상에서 필자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에 맞춰 가을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 금산에 오기로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산 전체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둘러싸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은 늦가을에 금산을 찾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정상에서 가까이 보이는 바다와 붉게 타는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산들을 바라보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같은 풍경을 마음에 안는다.“어디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기암괴석 절경에다가/ 주변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붉게 타는 금산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노라면/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그 내력을 알만하다.//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영험을 얻어/ 조선왕조를 개국했으니/ 비단으로 산을 덮는 대신/ 이름을 금산이라 했다는 곳/ 여기 정상에 올라 정갈한/ 자연에게 길을 묻노니.”(자작시`남해 금산에서` 전문)정상을 내려서서 바로 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산 전체가 가을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풍경을 보면서 가을 햇볕 속에서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멀리 가까이 보이는 절경들은 자연에 대한 감사와 함께 경외를 가지기에 충분하다.식사를 마치고 그 길로 내려서서 10분정도 내려서서 보리암에 도착했다. 보리암에는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 산행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필자는 법당에 들어가 조용히 불공을 올린 다음에 경내를 돌아다보고, 해수관음보살상에서 소원도 빌어보았다. 보리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지은 절로 원래의 이름은 보광사이다. 이 절은 쌍계사의 말사로 남해 12경 가운데 금산과 함께 제1경으로 치는 명승지다.그것은 이 절이 금강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눈 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명산으로 영험이 있는 기도도량이다.그래서 강화도의 보문사, 양양의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불교 3대 기도처로 소문나 있는 사찰이기도 한데, 전국에서 신도들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는 곳이다.가을이 타는 한 때 남해 금산의 정상에 올랐다가 그 유명한 보리암에서 기도를 마치고서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경내에서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있자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하다. 마음 같았으면 여기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생각이 와락 든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제 하산이다. 일행들은 쌍홍문과 도선바위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던 중에 금산자연관찰로를 한 바퀴 돌고난 뒤 주차장에 도착해 등산을 모두 끝냈다. 고향사람들이 모인 산악회에서 명산에 와서 좋은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남해 시내에 있는 삼천포횟집에 들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귀가 길에 올랐다.주말마다 산행하면서 매양 느끼지만 힘은 들어도 등산으로 인해 행복하다. 일상에서 겪은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서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등산은 그래서 생활의 활력소라 하지 않던가.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11-28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유치로 미래 치유농업 선점 나섰다

영주시는 국립테라피단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힐링의 허브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영주시의 행정적 노력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영주시 치유농업발전연구회가 창립총회를 거쳐 발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국립테라피 단지와 함께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이 현실화 되면 힐링의 허브 중심, 농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농업중심형 산업화의 메카로 영주시가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치유농업인증본부·동물치유센터·명상치유센터 등 조성국립테라피단지와 시너지, 농업중심형 산업화 메카 기대인삼 등 특화된 농산물 다양, 고급 브랜드화에도 유리□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 추진 배경·목적현대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 환경을 활용한 치유 산업화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도농 복합형 도시인 영주시는 소백산국립공원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현재 추진 중인 국립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가 조성되면 연접 지역에서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의 수행과 산림 치유를 위한 소비층의 편의성 등이 주어질 것으로 보여 두 사업의 목적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영주시는 자연, 문화, 농업의 풍부한 힐링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에 선정된 바 있다.미래농업인 치유농업을 선점 농림축산식품부의 대안적 사업으로 치유농업의 신 성장 산업화와 부자농촌 육성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영주시는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농림부와 예산 확보를 위한 협의를 적극 추진 중이다.또한 아지동 일원을 대상지로 삼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조성 단지 내에는 한국치유농업인증본부 건립과 원예 및 동물치유센터, 원예, 동물 농장 등 농업 치유시설과 장애인 및 알코올, 약물 중독 치유를 위한 재활치유시설, 명상치유센터, 오감정원, 치유산책로 등이 들어설 치유지원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치유농업이란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인 식물, 동물, 농촌 환경, 농촌문화 등과 관련된 활동을 이용해 현대인들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치유 또는 힐링과 관련된 산업이 확산, 산업화 되면서 농촌 수익의 새로운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치유농업의 국내외 동향치유농업은 국내에서는 원예치유를 대상으로 도시농업에서 활발한 연구 및 프로그램이 개발 중이며 산림청은 산림복지치유시설의 육성과 농촌진흥청과 네덜란드 와게닝겐은 올해부터 치유농업과 관련 공동 연구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청소년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분야에 치유농업 적용을 적극 검토 개발 중이다. 또, 동서 의학을 통한 질병 치료와 더불어 농업을 융합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1년 8월7일 한국의학학회를 창립하고 한국원예치료복지협의회가 2011년 6월9일 창립해 복지원예사 자격제도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선진 유럽의 경우 노르웨이는 농업에 교육과 치유를 결합한 형태로 대처능력, 성장, 복지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치유농업을 시행중이며 네덜란드는 1999년부터 농림부 및 보건복지부 등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활성화 하고 이탈리아는 시 협의회가 운영하는 치유농장을 확대해 정신질환자를 중심으로 치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요양기관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해 요양의 한 방법으로 치유농업을 활용중이다. 벨기에와 덴마크는 사회복지와 치료가 결합한 성격으로 공공성격에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발달장애와 같은 특수교육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치유센터에서 동물매개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위한 시의 입지 조건영주시가 적극 추진 중인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에서의 입지적 타당성을 보면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으로부터 100분, 대구 60분, 부산 100분, 경북도청 예정지로부터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십자형 국도 및 철도와 중앙선 철도 복선화 및 동서 5축 고속화 도로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특히 현재 추진 중인 국립산림치유단지와의 거리와 인접하고 치유 목적이 부합하는 것이 입지적 조건에 큰 장점으로 부각 되고 있다.접근성과 함께 또 다른 입지적 타당성을 보면 풍부한 힐링자원을 들 수 있다.소백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의 자연생태를 비롯해 소백산 12자락 길과 소수서원, 고택, 부석사 등 유수 사찰 등의 전통문화 자원과 자연산촌생태마을, 전통문화 마을 등 산촌마을의 자연적 구성과 풍기인삼을 비롯한 다양한 약초 집산지로서의 약용자원이 풍부한 것이 입지 타당성의 조건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과 치유농업과의 연계성은 무엇보다 입지적 조건을 높여주고 있다.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일대에 총 2천889ha에 국비 1천380억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는 산림치유 목적인 사업으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와 깊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내에는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센터, 물 치유센터, 산림치유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와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이밖에도 국도시비 및 민간 자본 1천565억여원이 투자 되는 한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전통정원, 한국전설체험관, 전통숙박시설과 음식점, 습지공원, 솟대마당, 마상무예장, 국궁장, 오감정원, 선비의길, 꽃바람 언덕, 잔디마당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갖춰져 연계 시설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건립 및 친환경생태체험단지인 콩세계과학관, 인삼박물관 등은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위한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치유농업과 농업 환경적 강점영주시가 추진중인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에 있어 치유농업과 농업 환경적 강점을 보면 다양한 농특산물 생산 및 관련 기관의 입지성이다.치유농업단지의 기능은 여러 분야의 농촌체험을 통해 치유를 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다양한 영농체험과 이론 교육을 통해 입지 지역에서 다양한 영농 활동이 전제 돼야 한다.영농 활동의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지역은 영주를 중심으로 한 경상북도 북부권이라 볼 수 있다.특히 영주시는 과수, 채소, 축산, 특용작물 등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치유농업단지 적지로서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영주 지역은 경북 북부 지역 중 가장 다양한 농산물 재배지역으로 여러 품목의 치유관련 농산물로서의 상품화가 가능하고 특히 인삼을 비롯한 청정 과수 농산물의 치유관련 고급브랜드화로 주변 지역과의 청정과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 되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4-11-28

포항제철소 “세계최고 품질로 글로벌 No.1 제철소 도약”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정식)가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구축하며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의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품질`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다양한 품질향상 활동들로 글로벌 No.1 제철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No.1 고객을 위한 솔루션 마케팅을 선도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위한 포항제철소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 엔진처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제품생산 전체 공정의 실시간 예측모델로 불량 자동관리`품질의 달`과 `일일 품질패트롤팀` 등 운영해 수익도 창출품질마인드 제고·일류경영으로 `Posco the Great` 실현◇포항제철소 고유 품질보증 시스템 `Q-CAPS` 가동포항제철소는 새로운 품질보증 시스템 `Q-CAPS(Quality-Check And Pass System)` 구축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품질관리를 실천하고 있다.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는 `불량은 만들지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포스코의 품질경영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업그레이드 된 품질보증 시스템 개발에 매진해 지난 10월 Q-CAPS 구축이라는 성과를 일궜다.Q-CAPS는 △공정간 품질검사 △품질보증 △품질예측 △품질/조업 모니터링 △품질해석 등 5개 분야에 대한 70개의 목차와 480여개의 소메뉴로 구성되어 있다.Q-CAPS는 제품 생산공정의 모든 조업실적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품질을 판정하는 예측모델을 운용하고 있으며, 제품 품질판정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한 2중 검토 시스템이 활용되어 신뢰성을 높이고, 특히 조업 공정간 불량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또한 포항제철소 전 직원이 Q-CAPS라는 단일화된 품질보증 시스템을 활용토록 장려해 다양한 품질관련 지식이 하나의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게 되었다.지난 10월 21일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Q-CAPS 정상가동 선포식`에는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 350여명이 참석해 품질불량 방지 및 개선활동 가속화를 위해 전직원이 본 시스템의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다짐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이날 강평에서 “새로운 품질보증시스템인 Q-CAPS를 전직원이 활용해 품질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객만족을 이루어주길 바란다” 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개선활동을 통해 불량을 만들지도 주지도 받지도 않는 품질보증 체계를 구축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11월 `품질의 달` 운영포항제철소는 지난해부터 매해 11월을 `품질의 달`로 지정해 직원들의 품질의식을 고취하고, 한 해 동안의 품질관련 활동성과를 전 임직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올해 품질의 달에는 △품질의식 고취 캠페인 △품질포스터 전시회, △사외 품질전문가 초청강연 △품질관리의 달 성과공유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직원들의 품질마인드를 제고하고 있다.포항제철소는 `품질의 달` 첫 활동으로 지난 3일 아침 부서별 직책보임자들이 정문 등 포항제철소 주요 장소에 모여 실시하는 `품질의식 고취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의 품질 마인드 강화에 나섰다. 더불어 품질의 달 기간 동안 불량발생 및 방지에 대한 `포스터 전시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공장에서는 한 해 동안 발생했던 결함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한 교육 및 토론을 `품질의 달` 동안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특히 지난 13일에는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품질의 달 성과공유` 행사를 개최해 품질개선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품질목표 달성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포항제철소는 내실있는 품질의 달 운영을 통해 진정성있는 품질향상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직원들의 품질마인드 체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서별 품질관리 활동을 통한 다양한 성과창출제철소 현장에서는 각 부서별로 활발한 품질관리 활동이 펼쳐지며, 이를 통해 창출된 많은 성과들이 포항제철소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제강부와 품질기술부를 비롯한 압연부문에서는 성분이상 스크랩(Scrap)의 유입을 박기위해 제철소 및 외주파트너사 직원 25명으로 구성된 `일일 품질 패트롤팀`을 운영하고 있다.패트롤 팀은 용강(쇳물)의 성분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수원소가 함유된 스크랩이 제강공정에 투입되지 않도록 스크랩 선별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분이상 발생률`을 1분기 대비 75% 이상 낮춰 연간 24억여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는 최근 연주 슬래브(slab)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화학성분 혼합 부위판정` 기술을 개발해 제품의 품질불량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연주공장에서는 여러 개의 래들(ladle)에 실려온 용강(쇳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슬래브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前) 래들과 후(後) 래들의 용강 간 화학성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품질기술부는 그동안 고객사에서 폭이 좁은 제품을 주문할 경우, 전 래들과 후 래들의 용강간 혼합 부위 불량판정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슬래브의 설계 폭에 관계없이 화학성분 불량 부위를 찾아 조기에 제거할 수 있게되어 최종 제품의 품질향상을 실현할 수 있게되었다.포스코는 회사의 비전인 `Posco the Great`을 실현하기 위한 3대 경영이념 중 하나로 일류경영(Top POSCO)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엔 첨단 선진기술을 뒤따르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였다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제품과 기술을 앞서 개발하고 스스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류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실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최고의 품질을 달성해갈 계획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4-11-27

벤치마킹 찾아가던 학교가 지금은 모델 학교로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는 `슬기롭고 바르게 자라나는 행복한 배움의 터전`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감사나눔실천 최우수학교`로 뽑히기도 하며 `창의`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는 등 특화된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철지곡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초등학교로는 최초로 지난해 3월 포스코 QSS (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해 1년여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등 초등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퇴근후·방학 이용 집중 개선활동교사·학생 수업 효율성 높아져인성교육프로그램 교육부 인증도□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QSS혁신활동 도입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초등학교에 접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곡초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교직원들은 제일 먼저 QSS모범장소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을 실시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포항시농산물센터, 북구보건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쾌적하고 정돈된 환경에 부러움을 느끼며 QSS혁신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됐다는 평을 늘어놓았다. 이후 실시된 `QSS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강의에는 전 교직원이 참석해 포스코 QSS혁신 기법의 탄생배경과 QSS의 바탕을 이루는 철학과 사상, 5S에 대한 실질적인 의미와 실천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에는 “철강산업에서의 혁신기법인 QSS를 초등학교에서 잘 접목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직원들은 이내 강의를 통해 학교에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개인 시간 할애하며 집중 개선활동이후 학교에서 QSS혁신활동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포스코 지원 QSS 마스터, 컨설턴트와 정기적인 워크숍을 하면서 학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우선 과학실과 교무실, 행정실을 모델장소로 정하고 정리·정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수업으로 인해 활동시간이 여의치 않았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과 방학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인 개선활동을 실시했다.과학실을 자주 사용하는 장비와 그렇지 않은 장비로 나누는 등 전반적인 재정리를 실시해 실험기구를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자 학생과 교사의 실험수업이 편리해졌다.이와 함께 민원인이 자주 찾는 교무실과 행정실도 정리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각종 문서와 교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돈했다. 이러한 활동을 소개하는 성과공유회를 지난해 12월에 개최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소개해 가정에서도 실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도 했다.□학생 인성교육에도 활용을“감사의 창으로 보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으로, 감사의 마음과 오늘의 계획을 플래너에 옮겨 보겠습니다~”지곡초등학교에는 매일 아침 8시 30분이 되면 낭랑한 목소리의 방송이 흘러나온다. 학생들의 `5 감사 쓰기`운동이다. 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루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매일 `지곡플래너`라는 자기주도학습 계획서를 기록하고, 아침에 하루 설계를 하도록 하는 한편 QSS 자체 제작 동영상도 시청하고 있다.이와 같은 다양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이 마침내 교육부 인증을 받았고, 교육부가 주관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학생자치활동분야 `교육부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벤치마킹 하려는 발길 이어져올해는 모델장소 이외에 체육실, 학년연구실, 창고에 5S를 확대 실시해 정리정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 신축한 식당은 1천명의 학생이 이용하는데 QSS 교육내용에 따라 대기시간을 줄이고자 1시간내 급식이 가능하도록 4군데 배식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식당 천정을 높여 실내를 쾌적하게 했으며 급식 후 이닦기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전교생이 활용 가능한 칫솔살균 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QSS컨설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는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아울러 전교원 상담교사화, 학생활동중심수업, 감사나눔교육, QSS활동 등의 우수교육프로그램은 브랜드화돼 전국에 알려지면서 벤치마킹하려는 교육관계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한민국행복학교박람회`에 초대돼 학교교육활동 프로그램(QSS활동, 감사나눔교육, 창의교육 등)을 전국에 소개하기도 했으며, 이달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인성교육박람회`에 인성우수학교로 선정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헌수 제철지곡初 교장학생들 정리·정돈 습관화학교시설 활용빈도 `쑥~`-QSS혁신활동이 교직원들에게 준 영향은.△QSS혁신활동의 벤치마킹을 다녀오는 일이나 연수를 함께 받으면서 공통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교직원들의 의견이 많다. 아울러 교직원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직장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등 한층 밝아진 기분을 느낀다.-학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과학실을 비롯한 교육시설 설비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사용 후 만족도가 높아졌다. 민원인들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대기하게 돼 흐뭇하다는 반응이 많다. 학생들도 정리·정돈 습관화 등에 대한 체험적 영상교육을 통해 많은 행동 변화가 생겨 생활지도가 순조롭게 이뤄지게 됐다.-QSS혁신활동 성공 비결이 있다면.△QSS 마스터와 함께하는 정기적인 워크숍이 큰 원동력이 됐고, 교육재단의 행·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구성원들은 QSS혁신활동 전후를 비교해 정리정돈된 사무실이나 교실에서의 근무가 훨씬 편하고 쉽게 물건을 찾거나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을 체득한 것이 계속 활동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QSS혁신활동에 대한 철학 및 방향은.△`변화하지 않으면 변화 당한다`는 말처럼 학교도 시대상황에 적응하도록 변화해야 하고 이에 따라 선생님들의 실천적 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자녀가 가장 좋은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면 뛰어난 선생님을 만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라고 빌 게이츠가 강조했듯 첨단 스마트시대에 변화무쌍한 학생들의 사고에 창의적이며 개개인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com

2014-11-27

다기능 첨단공간 산단조성과 구조고도화 처방만이 살 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전자·반도체, 섬유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1970년대 흑백TV, 1980년대 칼라TV와 VCR, 1990년대 이후 LCD, PDP, 모바일 등으로 업종변화를 보이면서 한국 전자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다.하지만 2000년대 들어 섬유, 전자제품 업체들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폐업하거나, 생산기지를 노동력이 비교적 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최근 삼성의 전자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국책사업인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재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노후된 구미산단에 희망으로 떠오른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이 사업의 민간부문을 맡게 되는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 대해 알아본다.1공단 등 40년 넘어 노후… 산업구조도 모바일 등 치우쳐 취약올해부터 3년간 혁신역량 강화 1천500억, 산단재생 270억 투입향토기업 KEC, 백화점 등 포함 복합시설 개발 3천억 투자 계획□스마트한 공단으로 탈바꿈 - 혁신산단 조성사업1969년 착공해 1973년 준공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4단지 전체면적이 2천262만8천㎡로 해안을 끼지 않은 내륙 산업단지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5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은 2천17개에 이르고 고용자 수도 10만1천535명에 이른다. 하지만 구미1공단 등의 노후화와 기업 활동에 필요한 비즈니스 지원시설 부족, 고급 전문 인력의 정주여건 열악,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에 집중된 단순한 산업구조 등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위기에 처했다.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가장 절실한 곳이 바로 구미1공단이며, 그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곳도 구미1공단이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산업시설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미1공단은 공원과 녹지 주차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산업시설도 대부분 조성한지 40년이 넘어 구조고도화 사업이 절실한 형편이다.다행히 혁신산단 조성사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경제 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혁신산단 대상단지와 국토교통부의 노후산단 재생사업 대상지로 동시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혁신역량 강화사업에 1천500억원, 노후산단 재생프로젝트 기반시설 정비에 270억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최근 산업단지는 산업·주거·상업·문화·교육이 복합된 다기능적 첨단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구미 혁신산단 조성사업도 민간의 자본력과 공공의 공익성이 결합된 혁신공간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구미시는 구미1공단의 재창조를 위해`창의혁신 정책포럼`을 구성하고, 성공적 추진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를 통한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으로, 연말까지 전반적 청사진을 완성할 계획이다.한국산업단지공단도 구미1공단 내 공단운동장을 융복합집적화단지로 조성키로하고 민간 참여을 유도하고 있다.박찬득 한국산업단지공단본부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구조고도화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빠르게 추지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선 관계부처와 지자체, 지역민,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 사업혁신산단 조성사업은 종전 구조고도화사업의 연속 사업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공공부문과 민간이 직접 참여하는 민간부문사업으로 나뉜다.민간부문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이 구조고도화 민간대행 사업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오는 28일까지 참여업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구미1공단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는 구미 제1호 향토기업인 KEC와 방림, 오리온전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그 중 지난 2011년 1차 공모때부터 참여해 온 KEC가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KEC는 2011년 당시 공장부지의 절반 정도인 16만㎡를 백화점, 호텔, 전통시장 특화거리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려다 소수노조 KEC지회와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KEC는 실패원인을 당시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판단, 회사 대표노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그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소상공인 등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벌여 9개 단체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이에 KEC는 민간대행사업의 수익성 창출보다는 입주기업을 위한 지원시설과 근로자, 지역민의 정주여건 개선 등의 공익성 위주의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업무·RD, 교육, 문화, 주거, 생활지원기능이 공존할 수 있는 복합용도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KEC는 투자비용만 3천억원에 이른다. 개발이익의 일정부분을 공공시설 조성으로 재투자해 침체된 구미1공단은 물론 구미시 전체 경제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특히, 복합용도개발 계획 내에 복합판매 시설로 백화점이 포함되어 있어 구미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도 높다.최근 구미시가 실시한 백화점 입점에 대한 여론분석결과 83%가 도입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성종운 KEC 상무는 “IT융복합 전략사업 육성 등 구미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은 우수한 인재로부터 시작된다”며 “노후된 시설과 단순 생산기능 재정비 외에 근로자의 배움·문화·편익이 보장되는 `3터(일·배움·즐김의 터)`조성으로 고급인력을 유입하는 게 구조고도화의 기본 취지인 만큼 그들의 여론을 수렴해 `첨단산업과 휴식`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단지로의 재창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일부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지만 사실상 구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더 나은 구미, 미래의 구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고려해 결단력 있는 결정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이 정체된 구미시의 발전에 미칠 기대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시민단체 관계자는 “여타 지자체에서 도시재생의 활성화 및 획기적 개선 방안으로 적극 유치하고자 염원하는 대형유통센터가 유독 구미시에서만 계속 난항을 겪어 왔다. 이번 혁신단지 지정 및 노후산단 재생사업 선정 등의 원동력을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구조고도화 사업의 성공적 롤 모델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또한 정체된 구미시가 첨단산업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허브도시이자 21세기형 첨단산업문화도시로서의 발전하는 기틀이 이번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4-11-27

천년고도 걸맞은 새 볼거리 명소 `경주보부상` 납시오

국민관광지로 입지를 굳힌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가면 갓 태어난 새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토털갤러리와 경매장(옥션)을 갖춘 `경주보부상`과 경주타워 전망대에 신설한 `한류 드라마 속 주얼리(장신구) 기획전시관` 등 야심차게 준비한 `열린문화공간`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관광 비수기를 맞고 있지만 최근 우리 `전통문화박물관`이나 다름 없는 민속공예품과 고(古)미술품, 골동품 등을 총망라해 전시 중인 토털갤러리 `경주보부상`이 문을 열면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애호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전통미 가득 민예·골동품 1만여점 전시관 개관전국 갤러리 공급 보물급 도자기 등 구매도 가능매주말 `최고가 낙찰 경매` 사고파는 재미 흠뻑□경주보부상 고미술품 전시관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천년고도 경주에서 신라시대 때부터 활약한 봇짐장수의 맥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경주보부상`이란 이름을 붙여 지난 8일 오픈한 이래 주말이면 수백 명씩, 평일에는 1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들르고 있다.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한 전시관에는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고서화,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등 1만여 점이 전시돼 발을 들여 놓고 보면 마치 민속공예품 박물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게 관람객들의 방응이다.현관 양쪽에서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나무해태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아주 오랜 새월을 견뎌낸 보물급. 경주보부상 개관 기념으로 잠시 전시한 것으로, 그 기품과 예술성에 보는 이들의 가슴이 벅차도록 하기에 충분하다.또 몇 점의 보물급 신라 도자기들은 장식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해학적인데다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가운데 기품이 잔뜩 서려있어 보는이들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고 있다. 전시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봉대 경주보부상 관장을 만나면 도자기에 대한 상세설명을 들을 수 있다.조선시대 백자 등 수백 점의 도자기와 옹기, 목기에서부터 비녀, 수예품, 목가구, 근대의 영사기·타자기·전화기 등 근대사의 생활용품, 심지어는 꽃돌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갤러리 측의 설명을 들을려면 한 번 돌아보는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맘에 드는 물품의 경우 구매도 가능한 이곳에는 전국의 20여 개 갤러리 측이 지속적으로 이색적이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나 골동품이 발굴되면 추가로 전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물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어서 정기적으로 여러 번 찾아도 늘 새로운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부상 경매, 누구나 출품·구매전시관과 병행 운영되는 경매장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그림과 병풍 등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심지어는 현대 작가들의 그림, 꽃돌까지도 경매에 부쳐 누구나 시중가격보다 싸게 관심물품을 손에 넣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지난 16일 경매에서는 대구에서 전통찻집 개업 준비를 하고 있는 50대 여성이 다구와 옛 문틀로 만든 찻상, 각종 장식용 소품 등 50여 점을 경매 응찰로 손에 넣고는 “상점에서보다 훨씬 싼값에 찻집 오픈 준비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희색을 띠었다.이날 경매에서는 괴목쟁반 1만5천원, 미니6폭병풍 7만원, 무쇠화로 5만원, 사모관대(전통 혼례에서 착용하는 장식품)는 20만원, 2단나무책꽂이 1만원, 놋숟가락 20개 4만원, 소나무학교걸상 4만원, 양철담배포간판 2만원, 괴목찬장 14만원, 무쇠다리미 2만5천원, 괴목반닫이 30만원, 8폭병풍 8만원 등으로 새 주인을 만났고, 심지어는 나무사다리(4단)까지 나와 8만원에 낙찰됐다. 값이 안 맞아 유찰되는 경우가 경매물건의 전반을 넘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아주 예쁘고 오래된 미니동경대가 선보여 15만원까지는 응찰자가 있었지만 판매자 희망가인 20만원에 도달하지 못해 끝내 유찰되기도 했다.경주보부상에는 전국의 보부상들로 대변되는 고미술품 및 골동품 갤러리 측이 매일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경매에 부치기 때문에 누구나 직접 응찰로 원하는 물품을 입맛대로 구매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최고가 낙찰 방식`의 경매에는 누구나 각종 소장품을 들고나와 경매에 부쳐 현금화하거나 다른 관심물품을 응찰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어 한 번 찾은 사람이 재관람하는 등으로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내년 봄부터는 경매 시작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11월 27일 특별 경매경주보부상을 운영하는 경북매일신문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학계·업계 관계자와 경제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고미술품전시관 및 경매장 오픈식`을 공식적으로 갖고 사전에 관련인사들이 기증한 소장품에 대한 경매를 이날 진행해 판매된 금액을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이날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지역의 리더급 인사들이 내놓은 소장품을 경매로 손안에 넣는 기쁨을 누려보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물건을 경매로 사는 재미와 나눔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녀 `맘의 힐링`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이곳에서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일반인들도 소장품을 기증해 주면 경매를 통해 현금화,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연중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경주타워 주얼리전시관그동안 텅 비어 있어서 공허하기 그지없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 맨 위층(지상 83미터)에도 이제 볼거리가 생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 올라가 봐야 할 공간이 됐다.문화재 보호를 위한 고도제한지구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경주에서 이 정도 높이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눈요깃거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으로 명명한 이곳에 올라가면 보문호수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이름처럼 이곳에서는 드라마별로 기획전시된 의복과 장신구 등을 살펴 보며 순간 지난 TV의 사극 드라마를 리바이얼하며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관련드라마는 태왕사신기 기황후 신의 야경꾼일지 해를품은달 닥터진 등 6편이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27일 지역의 각급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개막식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11-25

수십년 주민숙원 해결 더불어 낙후지역 새 활력 `양 날개`

오는 2020년이면 도심 소음의 가장 큰 유발요인이었던 K-2 군 공항(공군기지 6.25㎢, 대구국제공항 0.17㎢ 등 총 6.42㎢)이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도시 활력 및 일자리 창출, 휴식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의 재창조가 시작된다.대구시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 군 공항(K-2) 이전의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 5월30일 국방부에 `대구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함으로써 K-2 이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따라대구시,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 제출2022년 사업 완료에 3조5천억 소요현부지엔 친환경 휴양주거단지 조성K-2 이전지역 경제적 효과 상당정부 대형인센티브 등 지원 절실□K-2 이전 본격 추진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대구 K-2 군 공항은 건설 당시에는 도시 외곽이었으나 급속한 도시발전에 따라 점차 시가지 중심으로 바뀌면서 전투기 이·착륙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국가안보를 담보로 60여년 동안 소음 등의 고통을 겪어온 지역민의 기본권 회복은 물론 좁고 낙후한 시설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군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도 도심 내 군 공항의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 통과되며 K-2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이에 대구시는 도심에 위치한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해 지난 5월30일 K-2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2016년까지 이전지역 선정을 목표로 현재 국방부 및 공군과 신규공항 규모, 이전비용 등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대구시 2016년까지 이전부지를 선정되면 K-2 이전의 최대 과제인 사업비 조달을 위해 현 K-2 부지의 50%인 3.2㎢(100만평) 정도를 창조산업 및 상업·주거·레저시설 등이 조성되는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 `대구 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개발해 이전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휴노믹시티는 `휴식(休息)과 인간(Human)` `경제(Economic)와 도시(City)`의 복합어로, K-2가 이전한 후 6.42㎢(200만평)의 이전터에 창조업무단지, 문화중심복합단지, 친환경 휴양주거단지를 조성해 도시 활력 및 일자리 창출, 휴식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의 재탄생 의미를 담고 있다.K-2 공군기지 이전사업 완료시기는 2022년말께, 이전사업에 필요한 추정 사업비는 3조5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역발전 새 활력소 기대K-2 군 공항 이전은 이전 지역의 경제적, 재정적 효과 등 이전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공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공군기지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재정적 효과와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연간 2천729억원의 총생산 증가와 7천953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또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는 대구 공군기지에 종사하는 장병과 군무원들의 연간 지역 내 총소비 지출액 1천758억원, 부대 운영과 시설물 건설 등으로 지출한 사업지출액 837억원,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 미친 경제적 효과 106억원, 면회와 부대 방문객에 의한 지역 내 지출액은 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또 복지효과 측면에서는 봉사활동, 환경활동, 의료지원활동 등 대민지원 활동에 참여한 인원을 집계해 사용된 경제적 가치가 10억여원, 지역 시민의 부대시설 이용으로 인한 민간시설 이용 대비 절감액이 20억여원 등이며, 고용효과 측면에서는 직접고용과 부대 구성원의 소비지출, 부대사업 지출, 대구공항 운영 등, 재정효과 측면에서 대구 공군기지가 지방재정 수입에 기여하는 부분은 약 72억원이어서 침체된 지방 중소도시에서 K-2를 유치할 경우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된다.이밖에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과 교육문화시설이 늘어나게 되고 군 공항에 근무하는 장교와 군무원 등이 함께 이전면서 인구도 증가하는 등 지역발전이 촉진된다.이와 함께 넓고 현대화된 시설에서 시간제약 없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어 공군의 작전능력이 향상되고 국방력이 강화되며,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소음피해 배상금(매년 300여억원)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아 국가예산이 절감된다.K-2가 이전하는 대구도 K-2 군 공항 이전터에 미래복합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와 연계 발전해 대구 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범정부적 지원 반드시 필요최근 경기도 수원시가 525만㎡의 수원 군 공항 이전계획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K-2 군 항공기지 이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하지만, 수원 군 공항은 부지 자체의 경제적 가치로 인해 개발이익금 환수가 가능해 속도를 낼 전망인 반면, 대구는 이전비용(3조5천억원 추정)을 마련해야 하는 현 부지의 가치가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시행사의 개발이익 환수가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이전사업의 K-2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평택미군기지이전을 위해 지원특별법 제정, 국제평화도시, 평택항 개발 등에 18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방폐장 건설에 정부에서 대규모 지원을 하는 등 선례가 있는 만큼 K-2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이전지역 주민을 위한 대형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이와 함께 대구시도 후적지 주변 활성화 촉진방안과 균형 발전을 위한 장기발전방향 제시해야 하고 공군기지 이전 후 대구시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 비행장과 주변지역을 연계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K-2 이전사업은 지역이기주의의 산물이 아니다. K-2 이전은 국민 안보 강화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니만큼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남형근 대구시 K-2 이전 추진단장“K-2 이전, 지역이기주의 아닌 상생의 길”대구시는 도시발전으로 인해 시가지 중심으로 변하며 대구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 K-2를 이전해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하지만, K-2 이전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새로운 이전지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K-2 군 항공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남형근 단장으로부터 군 항공기지 이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남 단장은 대구가 소음이 발생하는 군 공항은 타지역으로 떠넘기려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새로운 이전지는 갈수록 침체해지는 지방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지고 올 신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공군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군 공항 이전으로 연간 2천729억원의 총생산 증가와 7천953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비롯해 장병과 군무원들의 소비지출, 부대 운영과 시설물 건설 등 사업지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대민지원 등 다양한 유발효과로 지방 중소도시에서 K-2를 유치할 경우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남 단장은 K-2 공군기지 이전으로 따른 국방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K-2가 도심에 위치하고 민간공항과 함께 운용돼 작전능력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K-2가 이전하면 현대화된 새로운 기지를 얻는 것은 물론 소음 등에 대한 민원 감소로 시간제약 없이 자유롭게 훈련해 국방이 더욱 튼튼해진다”고 밝혔다.또 공항 이전에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 지적에 대해 “K-2 이전은 현 군 공항 부지를 개발해 그 재원으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 때문에 정부 예산 투입이 없고 군 공항 이전 이후에는 매년 지급하는 300억원의 소음피해 배상금을 더 이상 지급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국가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11-24

물문제 극복 패러다임 제시… 물시장 주도권 선점도 노려

2015년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 일원에서 다양하고도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이제 100여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 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물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세계인에게 동시에 각인시켜야 한다. 물의 인식, 가치, 물포럼의 의미 등을 집중해 살펴본다.지구촌 물부족 심화… 200여개국 참여 해결책 모색글로벌 물기업 세계시장 놓고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경북도, 정부와 새 성장동력 물산업 육성 적극 행보□ 물 스트레스에 주목하라물 스트레스란 물의 총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수자원량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기준에 따르면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천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 1천~1천700㎥는 물 스트레스 국가, 1천㎥ 미만일 때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한 명당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수자원량은 1천453㎥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이는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경험하고 국민복지, 보건이 저해 당하는 물 기근 국가의 수준은 아닐지라도 물로 인해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2년 영국이 세계 19개국 주요 대상국 수돗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수돗물 사용량은 체코, 폴란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OECD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는 2050년 우리나라는 총 24개국 중 물 스트레스 수치가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물 부족 현상은 세계 물 시장의 규모를 2010년 4천800억 달러에서 2025년 8천700억 달러로 연 평균 5.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했다. 글로벌 물 기업들은 신기술과 치열한 비즈니스로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물 산업의 가치는 이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단순한 식수에서 벗어나 건강과 생명 산업 등으로 그 분야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물의 가치를 새로이 하다세계적으로 물 문제가 심화되고 물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이때,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은 그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히 국제행사의 범주를 뛰어넘어 세계 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세계 물 트랜드의 변화와 흐름에 맞게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세계물포럼은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3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물 분야 최대 기구인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서 `물의 올림픽`이라 불린다.물의 양적 위기로 인한 물의 부족과 국가 간 수리권 분쟁, 기후변화에 따른 물 관련 재난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구촌 차원의 공동 대응과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물 관련 행사로 1996년 세계물위원회(WWC)가 창설된 이후, 1997년 모로코에서 1차 물포럼이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제3차 세계물포럼이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되었다.제7차 세계물포럼은 2015년 4월 12부터 17일까지 6일간 각국 정부관계자, 국제기구, 기업, 학계, NGO 등 200여 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EXCO)·경북(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2015 세계물포럼의 차별성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대구와 경북은 물포럼 공식 개시 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지난해 5월 국무총리 등 5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개최됐다.국토부 장관·모로코장관·IWA 회장 등 64개국 700여명이 참석한 당사자 준비총회는 지난 2월 경주에서 열려,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내년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점검을 완료했다.아울러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개최지로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물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자 2012년부터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운영, 스톡홀름 세계물주간과 싱가포르 국제물주간에 버금가는 세계 3대 국제물주간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에는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는 국가 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등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정치적 과정, 접경지역의 물관리 등 대륙별·국가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교류와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지역별 과정, 전 세계 시민단체, 청년, 여성, 어린이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과 이용, 분쟁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포럼이 개최된다.대구 EXCO에서는 개·폐막식, 주요 주제별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주제별 과정, 물 문제 해결을 기술 기업 베이스에서 논의하고 상호 정보 교류하는 과학기술과정이 열린다.또 2015년은 UN에 의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새천년발전목표가 종료되고, 앞으로 15년간 전 인류의 새로운 발전목표로서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새롭게 제시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따라서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 관련 지속가능 발전목표의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로드맵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 자체로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여섯 차례 물포럼의 의미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물과 식량, 물과 에너지, 물과 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며 다가올 미래의 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특히,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는 여성, 어린이, 청년 등 시민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세션, 전시, 공연 등 자유로운 형식의 시민포럼이 준비돼 있다.이는 세계물포럼에 참여하는 각국 정부, 학계 및 시민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포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를 비롯, 이전 포럼 시민사회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민사회단체들이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시도민이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시민포럼 프로그램의 원활한 구성과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행정부지사를 대표로 하는 한국 측 4명과 프랑스 마르세유 마틴 바샬 부시장을 대표로 하는 WWC(세계물위원회)측 4명 등 8명을 TF위원으로 위촉하고 시민포럼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시민포럼 운영 전담기관으로 ㈔한국물포럼을 선정,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호남권, 경상권 등 권역별 설명회와 워크숍을 개최, 시민단체들의 참가안내와 함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세계물포럼 성공과 기대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단순히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수준을 넘어 미래 국가 물 산업의 방향과 세계 물 문제 해결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결정하는 주요한 계기로 보인다.경북도는 2015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도내 권역별 물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또 행사기간 내 시·도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포럼 자체 내실을 기하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놓은 것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100여 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11-24

강바람 타고 온 선율에 사람들 `북적` 어깨춤 `들썩`

`낙동강살리사업`의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구미 행사가 지난 2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초등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행사는 구미 최대 전통재래시장인 선산장날에 맞춰 열려 선산장을 찾은 구미시민과 선산면 주민, 상인 등 1천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문화한마당 행사에는 정민호, 단비, 김수찬, 김민서, 도시의아이들, 서주경, 박일준, 신유 등 유명 가수들이 주옥같은 히트곡을 불러 막바지 가을날을 더욱 빛나게 했으며, 사회를 맡은 한기웅씨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 전통재래시장 장날에 맞춰 열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행사장에 1천여명이 몰리면서 장터에도 여느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모처럼 활기 띤 시장을 모습을 보였다.최종원 구미부시장은 “낙동강살리기사업 홍보 일환으로 열리는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구미 선산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4대강사업으로 구미시는 많은 수혜를 입은 지역으로, 앞으로 강변에 수상스포츠사업과 게이트 골프장 사업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구미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구미는 23개 시·군 중 가장 젊은층이 많이 사는 도시이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희망도 많은 도시인 이곳 구미시 선산읍에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행사를 열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젊은 도시 구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은 경북매일신문이 낙동강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7개 시·군(고령·칠곡·구미·상주·예천·안동·의성) 지역의 낙동강 친수공간을 순회하며 펼치는 문화예술 축제다. 행사 이모저모축제 3시간 전부터 몰려○…지난 2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초등학교에서 열린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을 보기 위해 행사시작 3시간 전부터 행사장를 찾은 어르신들.행사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기다리시는 어르신 50여명을 위해 사회자 한기웅씨가 무대에 올라 `내 나이가 어때서` 등 인기가요 4곡을 부르기도. 또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기다리시던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제 본적이 상주입니데~”○…`놀아봅시다 아가씨`, `남자도 가끔` 등으로 유명한 박일준이 무대에 올라 “저의 본적이 경북 상주입니데~, 여기서 참 가까운 곳이죠. 어릴적에 이 곳 선산에 자주 와봤었습니다”고 말하자 선산주민들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최영란(48·여·구미시 고아읍)씨는 “평소 박일준씨 팬인데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또 박일준씨 본적이 여기서 가까운 상주라고 하니까 꼭 고향사람같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TV서 보던 가수들이네”○…행사장을 찾은 박길수(56·구미시 선산읍)씨는 “이곳 선산에서는 문화행사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데 경북매일신문에서 이런 큰 행사를 이곳에서 열어줘 정말 고맙다”면서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가수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흥겹게 놀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선산지역에서 이런 문화행사를 많이 열어주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선산장터는 구미를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가장 큰 5일(2, 7일)장터. 선산장터의 농산물은 대부분 인근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가지고 오는 것이 대부분으로, 구수한 인심과 시장의 싱싱함, 정겨움이 살아남아 있다.선산장터에서 채소를 파는 김경아(40·여·김천시)씨는 “우리같은 장사치들에는 장터가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는데 오늘 낙동강7경 한마당 행사로 인해 모처럼 장터에 활기가 도는 것 같아 좋다”며 “행사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이런 행사도 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귀띔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4-11-24

합천 매화산

이번 가을이 다가기 전에 단풍 구경하러 가야산에는 꼭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남하하는 단풍철을 쫓아 속리산, 내장산을 가다보니 해인사 쪽 산행은 순서가 뒤로 밀렸다.특별한 일이 생겨도 뒤로 미루거나 앞당겨 일을 보고서는 주말마다 산행한다는 게 철칙이지만 때로는 급한 사정이 생긴다. 갑자기 집안일이 있을 때는 달리 방법이 없는 어려움도 따른다.이번 일요일엔 가야산 등산을 하겠노라 마음먹었는데, 토요일 집안에 일이 있어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부산에 갔다가 대구로 올라오는 길에 생각을 바꿔 합천 해인사로 발길을 옮겼다.딴에는 내일 아침 일찍이 출발해 등산을 서둘러 마치고는 오후 5시부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왕의 나라`에 참석해야하는 불가피한 일이 생겼던 것이다.주연배우 이태원이나 스태프진들과 약속이 있고, 또 고향에서 구경하러 오는 지인들을 안내해야 할 입장에 처해져 있으니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할 판이니 바삐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대구에서 출발하는 등산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합천 8경중 4경으로 가야산 앞 위치, 각양각색 암릉·기묘한 바위군에 감탄구간은 짧지만 급경사 비탈길 많아… 불상 모습 연상 천불산으로 불리기도오후 늦게 해인사로 가는 길에는 주말 등산객들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단풍철이니 전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해인사를 찾았던 것이다.해인사에 도착해 우리 부부는 성철 스님이 기거하신 암자와 다비식 했던 곳 등 4군데 암자를 둘러보고서 인근의 해인사관광호텔에 숙소를 정했다.다음날 아침 아내가 해인사에서 불공 드리는 동안 필자는 남산제일봉을 산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초에는 가야산에 오르기로 했는데, 전날 해인사 경내에서 바라보니 앞에 있는 매화산의 남산제일봉의 산세가 마음에 들어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전국의 산악인들은 해인사가 있는 이곳 등산에서 절 뒤편에 있는 가야산과 앞에 위치한 매화산을 주로 오르는데, 가야산의 정봉은 상왕봉(1천433m)이고, 매화산은 남산제일봉(1천110m)이다.나는 어차피 이름나 있는 두 산에는 모두 올라야 하는데, 가야산 상왕봉은 내년 봄에 산행하기로 하고 이번 목표는 매화산으로 정했다.해인사를 나와 산행들머리가 있는 청량사로 향했다.매화산 등산은 통제하고 있지만 정봉인 남산제일봉은 등산이 가능했다. 등산코스는 청량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청량사를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남산제일봉에 올랐다가 오봉산중턱을 거쳐 돼지골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이 코스와 역방향인 돼지골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청량동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는데, 하산하면서 힘이 덜드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렇게 정했다. 11월로 접어들고 단풍이 마지막 절정를 이루고 있어 그런지 해인사의 매화산(천하제일봉)과 가야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도처에 많았다. 특히 매화산으로 오는 길에 보니 청량동 초입 계곡에서 해인사 들어가는 입구 계곡인 홍류동 계곡에는 아침부터 이 일대의 절경인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필자는 아침 8시경에 청량사버스정류소 건너편에 있는 정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무릉동과 매화산장을 지나니 황산저수지가 펼쳐지고 조금 더 걸어가니 청량동탐방지원센터가 있었다.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위쪽으로 걸어가니 이른 아침부터 등산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무리 속에 어울려 걸어가니 청량사가 나왔다. 아담한 절이 가을볕 속에서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청량사 연혁을 적은 안내문을 보니 “청량사가 자리하고 있는 산 이름은 본래는 천불산(千佛山·1천10m)이며 남산 제일봉 매화산이란 천불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적혀 있었다.`삼국사기` 최치원조에 나오는 기록은 이 절에 대해 `최치원(857~?)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기록돼 있어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청량사 창건 연대에 대해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전해오는 말로는 해인사 창건(802년)보다 먼저라고 하니 천년고찰인 셈이다.대웅전에 들려 가족들을 위해 경배를 올린 후 보물 265호로 지정된 돌부처님(청량사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경내에서 또 다른 보물인 3층석탑과 석등을 보고서는 이 절의 좌측에 있는 산행들머리를 타고서 다시 등산길에 나섰다.빤히 보이는 정봉을 오르는 처음부터 급경사가 시작됐고 능선 안부까지 이어지는 오름길은 무척 가파랐다. 조심조심 올라 안부에서 잠시 쉰 후에 테크 전망대에 섰다.앞서가던 사람들 가운데 산행 초보자로 보는 젊은이들이 조금 가다가 도중에 앉아 휴식하는 모습에서 이 코스가 구간은 짧지만 급경사 비탈길이어서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에게 조심해라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앞장서갔다. 앞에 보이는 암릉들이 밑에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기이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각양으로 생겨난 암릉들을 보면서 신비감이 이는 마음속에서 연신 황홀경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남산제일봉으로 올라가기 전에 무더기로 자리한 암봉들, 왕관비위, 물개바위, 독수리바위 등 기묘한 바위군들을 보면서 그 모습들이 이름 붙인 형상들과 비슷해 누가 이름을 잘 붙여놓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암릉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타고서 드디어 남산제일봉에 올랐다. 해인사 방향으로 멀리 산들을 바라보니 왼편에 깃대봉, 그 오른편에 오봉산과 그 너머 비봉산과 두리봉이 보이고, 해인사 너머 오른편에는 가야산의 정봉인 상왕봉(1천430m)이 가을 햇빛 속에서 선명했다.남산제일봉은 그 높이가 1천10m로 가야산의 남쪽에 위치하는 매화산의 정봉이다. 가야산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외지에서 해인사를 찾는 등산객들이 상왕봉과 칠성대를 주로 오르지만 영남지역 산악인들은 매화산을 더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기암괴석들이 많고 불상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천불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예로부터 화재를 일으키는 산이라고 해서 해마다 단오 때는 해인사에서 이 산에 소금을 묻는 행사를 갖는다.특히 매화산은 홍류동 계곡을 끼고 있어 단풍철이면 이 계곡에서 붉게 물드는 단풍과 함께 가을 해인사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정상에 올라 바로 보이는 기암괴석의 모습들과 멀리 가을산의 풍취를 마음껏 가슴에 담았다. 이 산에 오르기 위해 당초 계획을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오는 등 고생이 많았지만 결국 이 절경을 보기 위함이니 마음이 뿌듯했다. 많은 등산객들이 힘들게 비탈길을 오르고, 험한 암릉을 타고 마지막 구간에서 철계단을 올라 남산제일봉에 도착해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도 좋아라 하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경치가 빼어났다는 증거인 것이다. 필자는 제일봉에 올라 부근 경관을 사진 찍으면서 여기에서 합천 8경 중 4경을 다 보고 있으니 자연의 신비감에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다.합천8경 중 1경은 가야산이다. 2경은 한국불교의 성지인 해인사이고, 3경은 여기에 오르는 초입에 있는 홍류동 계곡으로 단풍 절경이 가야산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4경은 바로 필자가 서 있는 이 자리, 매화산의 정봉인 남산제일경이다.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들을 원없이 바라보고 아름다운 풍취와 그 신선한 공기를 폐 깊숙이 들어 마시면서 필자는 이 지역의 명소 정취가 담긴 시심을 열었다.“해인사로 가는 길목/ 십리 길, 홍류동 계곡은/ 가을단풍이 붉어서/ 물마저 붉게 비쳐난다./ 가슴을 아리게 하는/ 수려한 경치가 절경이다.// 해인사 앞에 선 뫼/ 매화산은 불기운이 많아/ 단오만 되면/ 소금을 묻는 다는 산,/ 남산제일봉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들/ 그 기분을 어떻게나 설명할지.//”(자작시 `남산제일봉에서`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은혜와 그 깊이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서 하산길에 나섰다. 철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갈림길을 지나 오봉산 중턱에 다다랐다. 여기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나 경사진 비탈이 없는 평이한 숲길이었다. 길 양편으로는 소나무들과 단풍나무들이 서있고 길에는 낙엽들이 가득 쌓여져 있어도 미끄럽거나 위험하지가 않다. 돼지골로 부르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나오니 해인사관광호텔이다.영산교를 건너 등산로가 끝나는 치인마을에 접어들어 하류 쪽 홍류동 계곡이 보이는 곳에서 매화산 등산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은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계획을 변경해 남산제일봉에 올랐으니 그런 이유로 내년 봄, 가야산을 다시 산행해야겠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2014-11-21

원자력에너지 공부에 진로체험은 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손병복)는 주변지역 학생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다양한 분야의 직업에 대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자력 체험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원자력 체험교실은 2009년 울진관내 7개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2천300여명의 학생들이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갔으며 이는 매년 400여명의 학생들이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간 셈이다.지난해부터는 신규원전건설 예정지역인 강원도 삼척시 소재 학교까지 대상을 시범 확대해 삼척중학교, 원덕중학교, 근덕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원자력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지역 청소년 2천300여명 다녀가건설현장 견학·3D영상 관람 등학교별 맞춤형프로그램 적용 호평□ 신규 원전건설 예정지역인 영덕·삼척지역까지 확대 시행올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영덕군 교육지원청에 수요조사 및 홍보를 의뢰해 최대한 많은 학교의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영덕군 강구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더 많은 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 및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들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적극 도울 계획이다. □중·고교 교육과정과 연계 시행 `효과 두배` 최근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자유학기제도와 연계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로 인해 원자력체험교실이 더욱 가치 있는 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울진군의 경우 평해여자중학교와 부구중학교가 연구중학교로 전면시행을 앞두고 원자력체험교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원자력체험교실 `나의 비전, 원자력`이라는 특강과 원자력 기초설비 실습, 현장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또한 학교측의 일정에 따라 신한울 건설현장 견학 및 `원자력 런닝맨`, 3D영상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어, 학생의 관심과 학교의 일정에 따라 적용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교육과정과 한울원자력본부의 원자력체험교실이 하나되어 학생들에게 진로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 학교, 교육기관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평해여중 인솔교사는 “체험교실을 통해 원자력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는 기회와 함께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교실을 마련해 준 한울본부 직원 및 강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수원과 함께 만드는 과학자의 꿈지난 9월12일 원자력체험교실에 참여했던 죽변중학교 1학년 최태훈 학생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원자력발전소가 주변에 있지만 이렇게 현장에 와서 보고 직접 체험하니까 원전 아저씨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나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한수원에 입사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말했고, 황현지 학생은 “저는 여자여서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능숙하게 일하시는 여직원분들을 보니 멋있어 보인다. 사무, 현장 상관없이 능력을 키워서 당당하게 남자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간 학생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직접보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한수원에서 일하기를 꿈꾸며 밝은 표정으로 견학에 참여했다. □ 원자력체험교실 명품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앞으로 원자력체험교실은 주변지역 학생 대상으로 국한하지 않고, 한울원자력본부를 찾는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확대해 한울본부만의 특화된 원전견학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원자력체험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원자력발전의 필요성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울원자력본부의 홍보관에는 원자력발전을 체험하기 위해 초·중학생을 비롯해 전국에서 연간 1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원자력의 홍보를 넘어 국가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손병복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함께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고 위험하다고만 생각해온 원자력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전기에너지가 주는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모범교육장”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또 “또한 홍보관 환경개선, 홍보관 영상·음향시설 최신화 등 지속적으로 홍보관을 깨끗이 관리·유지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그리고 원자력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원자력 홍보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4-11-19

국내 학계 새로운 주목받는 `울진 불영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인 불영사(佛影寺)가 우리나라 불교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사찰은 당시 신라와 고구려간의 영토분쟁을 대비해 군사적(軍事的) 목적으로 창건된 것과,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불교 및 건축문화 등 다양한 역사적 사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사찰을 비롯 의상대사가 주도한 화엄십찰(華嚴十刹)에 대해 현 시대에서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학계 요구도 있다.불연, 조각 정교함 돋보이는 조선시대 最古 걸작몸체·지붕 등 완벽 보존… 보물급으로 지정 필요귀부를 건축물 하대석으로 활용한 부분도 독창적연못 중심 반원형의 가람배치도 특이한 양식 꼽혀경북 울진군 서면 불영사 길 48에 위치한 불영사(佛影寺).이 사찰은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원래 강원도 `월정사`에 소속된 절이었으나, 1963년 행정체계가 강원도에서 경북도로 이관되면서 불국사의 `말사`가 되었다.651년(진덕왕 5) 해동화엄 초조(初祖) 의상(義湘)대사(625~702)가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비슷해 `천축산`이라 하고, 전면의 큰 못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친다 해 불영사(佛影寺)라 불렀다고 한다. 1397년(태조 6)에 화재로 타버린 것을 소운(小雲)이 중건하였는데, 그 후 다시 소실되어 1500년(연산군 6) 양성법사(養性法師)가 중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병화를 입어 모두 소실되었으나 응진전(應眞殿)만은 피해를 면했다. 그 후 1609년(광해군 1) 진성법사(眞性法師)가 재건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승려들의 중수가 거듭되었다. 현재 당우로는 대웅보전·근락전·응진전·명부전·조사전·칠성각·관음전·영산전(靈山殿)·황화당(黃華堂)·설선당(說禪堂)·범종루·응향각(凝香閣)·칠령각(七靈閣) 등이 있고, 창건 당시의 유적인 무영탑(無影塔)과 돌거북 2기가 있다.최근 불영사 측이 개최한 `불영사의 역사와 문화`란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불영사에 있는 불연(佛輦·부처님과 관련된 것을 모시는 가마)이 조선시대 유물로는 가장 완벽하게 보존됐다는 사실이다.1670년대 에 제작된 불연은 나무 재질로 127.5X312X59.9cm 크기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87호다.이 불연은 두점의 불연 가운데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편으로서, 연(輦)을 드는 가마채와 배대, 몸체, 지붕의 세부분이 잘 남아 있다. 312cm에 이르는 긴 길이에 끼워진 4개의 가마채에는 그 끝부분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가 조각되었다.가마채 중앙에 단을 두어 그 위로 난간을 조각한 가마형의 몸체를 올리고, 위로 중앙부가 높게 솟은 지붕이 덮혀있다. 특히 이 불연에서 난간과 벽체의 나무를 연결하는 경첩의 역할을 한 십자형의 금속장식이 여러 군데 사용되어 눈에 띤다.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이 불연의 받침대 밑에 주칠을 한 바탕 위에 황색으로 종선(縱線)을 일정한 구획으로 그은 후 그 안에 정연한 해서(諧書)로 조연기(造輦記)를 역시 황색으로 썼는데, 글씨체가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다.이 불연 명문에서 파악되는 중요한 사실은 당시에 불연(佛輦)을 봉연(鳳輦)라 한 명칭한 점과 용도면에서 법회를 여는 때에 수많은 부처들이 올라앉아 궁전으로 내임(來臨)하고자 하는 기록된 내용이다.또한, 이 불연에는 둥구런 명월과 같은 거울이 앞뒤로 걸려있고, 제작연도와 제작자를 총괄한 스님 이름, 울산에서 거주하는 신도들이 제작에 시주했다는 기록도 있다.이를 통해 당시 불영사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울산지역에서 많은 불사에 참여한 것이 확인된다.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찰에 남아있는 불연이 대부분 조선 후기의 것인데, 이 불영사의 것은 현재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불연 제작과 관련된 과정과 시주자, 정확한 조성시기까지 기록되었을 뿐아니라 목조 조각의 섬세함과 금속제 장식 등의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선시대 불연의 걸작이고. `보물급`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운봉문(雲鳳文) 동경(銅鏡)은 지름 22.3cm,두께 4cm인데, 폭이 조금 넓은 외연이 둘러진 원형경으로 용도가 거울이 아닌 불연의 장식용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광명(光明)을 상징한다. 불영사는 또 불교 건축, 특히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華嚴十刹)` 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찰이다.불영사는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하기전 창건한 화엄십찰 중 최초 사찰이고 그의 나이 26세 때다. 나머지 사찰은 그가 당에서 귀국한 후 창건했다. 따라서 의상의 화엄십찰 창건 변화의 출발점이 불영사고, 가람배치를 통해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이 사찰의 가람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근거로 불영사는 초창 이후 고려시대까지 사역의 변화사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사역도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반원형 모양으로 전각이 배치되어 일반적인 사찰의 가람배치 형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이러한 이유로 기존 학계에서는 불영사가 오랜 역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화엄십찰의 입지는 모두 산지에 위치해 있으며, 당시 수도인 서라벌과 멀리 떨어진 지역을 이어주는 `중심교통로` 선상에 창건됐다.이러한 선상에서 볼 때 불영사는 신라와 고구려의 북쪽 경계지점인 강릉지역으로 이동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했던 장소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불영사 계곡 동쪽으로 펼쳐지는 태백산 영주 일대로 신라 북방 경계지역의 방어선상에 있는 사실은 불영사의 입지 선정이 우연의 결과가 아닌 신라의 동쪽 북방 경계 선상의 중요 지점으로 창건된 의미도 있다.특히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웅보전 하단의 기단 하부에 있는 귀부(趺)는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가 없는 독창적인 예이다.한국에서 귀부를 가장 먼저 사용된 예는 경주 무열왕릉 귀부가 최초이고, 이후 서악동, 사천왕사 순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귀부는 `사적비` 또는 `고승`을 기리기 위해 탑비의 대좌로 제작됐지만,불영사 귀부는 건축물의 기단 `하대석`으로 활용된 부분이 연구과제다. 오세덕 박사(동국대 경주박물관)는 “사찰이 불에 취약한 목조건물이다 보니 불을 막기 위한 벽사의 의미로 귀부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영사내 대웅보전은 화려한 천장의 구성 이외에도 용과 봉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웅보전에서 나타나는 장엄한 요소는 1714년 제작된 통도사 대웅보전의 내부 장엄의 포대공과 화반,용두 등에서 동일한 표현법이 확인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아울러 불영사 내에 봉안되어 있는 응진전의 삼세불상 및 십육나한상이 1677년 수조각승(手彫刻僧) 상륜(尙倫)을 비롯 승호파(勝湖派) 조각승들이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또 명부전의 지장삼존상 및 시왕상은 같은 수조각승인 상륜과 승호파에 의해 1688년에 조성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발원문이나 조성기가 조사되지 않은 황화실의 관음보살상도 양식상 상륜에 의한 조성이었다고 추정된다.동국대 송은석 교수는 “불영사 극락전의 삼존상은 원래 석가삼존상이며 1704년 단응·탁밀파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판단되었다.의상전의 의상대사상은 양식상 승호파의 유사성은 있지만, 상륜의 작풍과는 차이가 있어서 수조각승을 특정하지는 못하였고, 승호파와 연관성만 지적되었다”고 말했다.`화엄십찰`이란 의상이 창건한 10개 사찰로,삼국유사에는 태백산 부석사, 원주 비마라사, 가야산 해인사, 비슬산 옥천사, 금정산 범어사, 남악산 화엄사 등의 6개만 기록되어 있으나, 최치원이 찬한 법장화상전에 원주 비마라사가 빠진 대신 서산 보원사,계룡산 갑사, 창담사, 화산사, 보광사, 미리사가 추가로 기록되어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11-19

“안전보행 습관 떡잎부터”… 교통안전 조기교육 요람

나이가 어릴수록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특성에 따라 어릴 때부터 안전습관을 생활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일반적으로 14세 이하의 교통사고로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어린이 사고는 전체 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지만, 대구지역은 그나마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어린이 교통사고 유형은 부상자의 70% 이상이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하고 등굣길 사상자 비율도 30%에 이르는 등 학교 주변의 교통 환경이 매우 열악함을 대신하고 있다.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이나 관련 기관·단체가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교통지도를 벌이고 있지만, 근간이 되는 것은 운전자에 대한 교육강화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에 대한 실질적인 조기 교육이다.이런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아파트 내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최근 대구·경북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지상에 주차장 시설이 전혀 없는 조경 설계로 대체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도로교통공단과 연계해 2006년 5월 어린이회관내 조성실내외 교육장 마련해 지역 유치원·초중고생 대상 운영한해 10만명 넘게 교육·관람… 교통안전체험 산교육장□ 운전자의 준법정신 결여가 문제정부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의 정문 300m 이내 주 통학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구지역 어린이보호구역은 초·중학교 219곳과 유치원 182곳, 보육시설 163곳 등 모두 573곳이다.이 구역에서 자동차 운전자는 30㎞/h 이내로 통행해야 하고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정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는 노상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고 이미 설치된 노상 주차장은 폐지하거나 이전해야 하며 차량의 주·정차도 전면 금지된다.문제는 이런 제한 조치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 법규 위반은 모두 2만6천843건에 달했다.이는 2012년 1천461건의 18배에 이르고 올 7월 말까지 어린이보호구역 내 법규 위반도 8천769건에 달하는 등 어른들의 무관심과 준법정신 결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 중 제한속도 위반은 올 7월 현재 1천361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 위반 건수인 947건을 넘어선 지 오래다.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대구시의 대책, 각종 교통안전단체 등의 캠페인 등에도 여전히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운전자들의 규정속도·신호준수, 주·정차 금지 등 기본적인 법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대구시의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대구시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설 개선부터 안전교육까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대구시는 올해 9억1천2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 통학로 주변에 보도와 방호울타리, 미끄럼방지와 과속방지 시설, 보호구역표지판 등을 23곳에 설치한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37억8천300만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 497곳을 정비한 바 있다.어린이 교통랜드를 통해 체험 위주의 눈높이 교육도 마련했다. 올해만 어린이 3만6천명이 전시관과 영상관, 도로주행 체험 등을 통해 교통안전을 몸소 익혔다.여기에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와 함께 지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운전 교육을 벌이고 있다.등·하교 시간 학교는 물론 어린이의 왕래가 잦은 학원 주변까지 포함해 안전운전 캠페인 활동에다 학교 주변 도로에 대한 시설 투자와 교육 등으로 대구지역 어린이 교통사고는 감소 추세다.대구시 관계자는“어린이 교통사고를 감소를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교육과 함께 어린이들의 조기교육을 통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운전자들의 질서와 나눔, 배려 교육과 어린이가 교통질서를 위반하면 부모에게 과태료 등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어린이교통랜드 인기리에 운영대구시는 2006년 5월부터 교통전문 교육기관인 교통연수원에 위탁해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조기교육과 체험으로 교통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어린이회관 내 `대구 어린이 교통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내에 마련한 어린이 교통랜드는 대지 1천504㎡에 건축 전체면적 455평의 실내외 교육장 시설로 구분돼 있다.실내교육장은 어린이들이 교통위험과 안전에 대한 각종 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이 직접 가동해 체험토록 할 수 있는 시설과 영상교육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실내교육장에는 자동차의 충돌에 따른 피해와 버스, 지하철, 자전거 등을 안전하게 타는 교육을 비롯한 교통표지판 식별요령, 119 연락방법 등을 교통시뮬레이션을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야외교육장은 어린이들이 등·하굣길에서 겪는 교통환경을 그대로 조성, 횡단보도를 건너고 직접 페달 자전거를 타고 도로주행을 하면서 보행신호와 교통신호를 직접 체험토록 이끌어 어린이 교통안전의 요람이 되고 있다. □ 年 3만6천명 교육, 6만8천명 관람어린이교통랜드에서 지난 한해동안 교육받은 어린이는 3만6천118명이고 일반인 관람객 6만8천여명에 이른다.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와 학원에서도 교육을 받으러 오고 분기별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지만 금방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교육대상은 5~8세, 교육비는 무료이고 교육은 오전 10시30분~12시, 오후 1시~2시30분, 3시~4시30분으로 나눠 진행되며 교육접수는 인터넷 홈페이지 대구어린이교통랜드로만 접수가 가능하다. 전화문의는 053 765-3401.이 같은 대구어린이교통랜드의 조기교육은 지난 2013년도에 교육참가기관 232개 단체를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한 결과 교육환경, 교육내용에 매우 만족하고 다음에도 교육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이 99%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으로는 전국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대구시 정명섭 건설교통국장은 “2006년에 조성한 대구 어린이교통랜드는 교통안전을 위한 조기교육을 통해 교통사고 없는 대구시를 만드는 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11-17

정읍 내장산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계절에 그 분위기를 실감나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낙엽을 바라볼 때다. 낙엽이 붉게 타는 시기에 홀로 또는 여럿이서 산행을 하다보면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의 간절함이 누구에게도 기도를 하게 만들기 마련이다.그래서 가끔은 가을을 더욱 진솔하게 느끼게 하는 시가 떠오르는데 이맘때쯤이면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가 깊어가는 계절과 함께 인생의 깊이를 생각나게 한다.“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또는 위안 받고 싶은 상황이 되면 그 간절함은 더욱 짙어지는데 필자에게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필자는 주말마다 산행에 나서면서 `가을의 기도`와 같은 시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위안받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행선지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는 정읍 내장산을 택했다. 이름다운 자연에 묻혀 일상의 때를 씻어내고 싶어서다.서래봉 등 9봉으로 이뤄져… 기암괴석 산봉우리 많아 낙상사고 주의를바윗돌·철 계단 타고 763m 신선봉 정상에 오르면 정읍 시가지 한눈에우리나라 산 가운데 내장산 단풍이 가장 곱게 물든다고 잘 알려져 있다. 몇 번이나 가을에는 꼭 가 봐야지 했는데 이번 가을에 그 바램을 이루게 됐다.내장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이곳을 찾는 행락객들이 가장 많이 등산 사고를 당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 산이기도 하다.구체적으로는 전체 등산사고의 26.0%는 가을철(9~11월)에 발생했고, 가을 등산사고의 38.4%가 가을 행락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62.5%), 설악산(48.8%), 속리산(43.8%) 순으로 사고발생률이 높았음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계절과 무관하지만 등산할 때에는 스틱을 지참해서 오르막길에서는 보폭을 좁게 해 오르는 것이 좋고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를 지면에 부드럽게 디뎌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도 등산의 기본이자 부상을 막는 지혜다.그러한 내장산에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대구에서 오전 6시30분경에 출발하는 차를 탑승하고서는 3시간 남짓 걸려서 내장산 입구에 도착했다.단풍만큼이나 울긋불긋 여러 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행락객들이 입구도로를 메우고 있고 서래봉 통제소로 가는 길이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다.내장산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다. 그 가운데 행락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일주문- 백련암- 서래봉- 원적암- 내장사- 일주문 코스로 5.65km 거리에 4시간이 소요된다.또한 백암사 종주코스는 8.4km로 5시간20분 정도 걸리며 가족을 동반한 행락객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망대 코스를 찾는데 거리는 1.8km이며 50분 정도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서래봉에 오른 후 다시 원점으로 내려와 불출봉, 망해봉으로 해서 내장산 정봉인 신선봉에 올랐다가 내장산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지원센터를 출발해 천천히 걸어가니 서래삼거사가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래봉과 일주문이 나오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망해봉, 까치봉이 나오는 코스다.먼저 서래봉에 올랐다가 정봉에 오를 계획이니 왼쪽으로 접어들어 20분정도 걸어가니 서래봉이 나온다. 서래봉은 기암괴석이 농기구 써레를 닮았다하여 붙인 이름이다.이곳 내장산은 기암괴석의 산봉우리들이 많아서 오르고 내리는데 조심을 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전국 가을산 행락객 중에서 가장 많은 낙상사고가 발생한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철계단을 타기도 하고 바윗돌을 넘어 내장산 9봉 가운데 한 봉우리인 서래봉에 올랐다. 주변을 조망하는데 기암괴석이 갖가지 모양새를 하고 있고 주변에는 붉게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암봉에 올라서면 내려갈 준비 삼아 잠시 휴식을 취하게 마련인데 그곳에서 잠시 쉬다가 올라왔던 길로 내려선다. 삼거리까지 원점 복귀해서 서래약수를 지나 불출봉을 향해 걷는다. 서래삼거리에서 불출봉까지 거리는 0.9km지만 암릉길이다. 20분 남짓 걸어 불출봉에 도착했다. 이곳에 부처가 출연했다고 하여 불출봉이라 이름붙은 곳이니 가히 자연경관을 알만하다.특히 구름이 낀 날에는 불출봉 일대는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불출운하(佛出雲河)`라는 표현이 생겨날 만큼 모습이 멋지다고 한다.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짙은 구름이 없으니 소문만 듣고 지나갈 뿐이다.다시 내려서서 다음 목적지인 망해봉을 향한다. 내장산 등산 중 이 코스는 산봉우리를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암릉길을 타고 봉우리에 올라서고 다시 내려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코스다. 그런 산행 코스인 망해봉과 연지봉에 연달아 올라 사방으로 탁 트인 전상에서 정읍시가지를 한눈으로 살펴보고서 가을이 무르익는 내장산의 정취에 흠뻑 취해본다.연지봉을 지나 까치봉(717m)에 도착했다. 2개 바위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까치봉이라 이름 붙어졌고 내장산의 제2봉 위세를 떨치고 있다.까치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조금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제1봉인 신선봉까지 거리는 1.5km이다. 우리 일행은 산행하는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정상인 신선봉으로 오른다.어느 산이든 정상에 있는 산은 쉽게 오름을 허락하지 않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바윗돌과 철 계단을 타고 고생한 끝에 드디어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정상(763m)에 올라섰다. 여기에 오르기까지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등 다섯개의 봉우리를 넘어 힘들게 올라왔지만 내장산 정봉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도 있다.내장산탐방지원센터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바로 옆 봉우리인 연자봉 전망대에 올라 1.1km를 산행하면 신선봉에 도달한다.그럼에도 굳이 어렵게 여러 개의 산봉우리를 타고 넘는 어려운 산행을 하는 것은 깊숙이 감추고 있는 내장산의 참맛을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일행들과 여기저기에 있는 산행인들은 신선들이 놀고 갔다는 신선봉 정상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들을 살피고 멋진 풍경들을 배경삼아 저마다 사진 촬영을 한다. 필자도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한창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산 풍경을 보느라 눈이 호강을 한다.멀리 정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까이로 펼쳐지는 산들이 가을볕 아래 단풍을 만들어내 광경들이 한없이 위대해 보인다. 내장산 깊숙이에 들어와서 힘들게 산상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보노라니 필자의 마음이 감격스럽다.가을산에서 햇살을 듬뿍 받고 있으니 행복하다는 기분이 절로 드는데 자신만의 행복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이웃들의 편안함까지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소망해본다.“산 안에/ 숨겨진 것이 많아/`양의 내장 속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런 연유로 이름이 붙어진/ 호남의 대들보, 내장산은/ 태고 적부터 오래도록/ 신비함을 간직해온 명산이다./ 여기에 올라보면/ 그 까닭을 안다.// 내장산 9봉의 절경과/ 계곡마다 넘치는 아름다움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를./ 최고봉에 올라서니/ 타는 가을 햇살에 눈부시다.”(자작시 `내장산 신선봉에 오르다` 전문).내장산은 9봉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봉우리를 다 오르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코스상 신선봉에서 연자봉으로 해서 내장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장군봉에는 들르지 못한다.아쉽긴 하지만 신선봉에서 연자봉 쪽으로 하산해 내장사로 향한다. 연자산 전망대나 그 옆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행락객들이 붐비는 모습을 보며 계곡으로 내려서서 내장사로 들어섰다.내장사는 백제 제30대 무왕 37년(636)에 당시 도승이신 영은조사께서 지금의 절 입구 자리에 대웅전 등 50여동에 이르는 대가람으로 영은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23년 백학명 선사가 사세를 중흥시킨 후 현 위치에 내장사의 면모를 일신시켰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1957년 주지 야은 스님께서 요사, 1958년에 현 대웅전을 중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바 내장산국립공원의 품에 안겨 있어 주변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다.법당에 들러서 조용히 경배를 올리고서 경내를 구경해본다. 많은 행락객들로 사찰 경내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가로워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내장사를 나와 송이바위, 금선교와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올랐다. 우리 일행들은 가을 단풍의 절경지인 내장산 등산을 6시간 30분간에 걸쳐 모두 마쳤으니 흐뭇하다.가을이 한창 무르익던 날, 단풍이 가장 곱게 물든다는 내장산을 찾아 9봉 가운데 장군봉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개봉에 올랐다. 하산하는 길에 아름다운 계곡을 보고 또한 1천330년 전의 고찰에서`가을의 기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가슴속에서 온통 붉은 단풍으로 가득하다.

2014-11-14

친환경에너지 활용 신사옥, 서라벌의 새 랜드마크 기대

경주(慶州)는 `경사가 늘 머무는, 복받은 도시`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곳이다. 예로부터 안강들 등 너른 들판을 낀 곡창지대로 먹을거리가 늘 풍요했다. 경주 사람들은 정말 좋은 물을 마시고 산다. 대구 등 영남권 대도시민들의 대다수가 낙동강물을 정화해서 식수로 쓰고 있지만 경주 사람들은 칡을 비롯해 머루 다래 자작나무 등 활엽수림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심산유곡으로부터 스며나온 보약같은 덕동댐 물을 마시고 산다. 경주는 석굴암 등 곳곳에 모셔진 부처님의 자비 때문인지 바람 비 등 자연의 심술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태풍도 커다란 장마도 비켜 가는 행운의 땅이다. `아주 경사스런 도시,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이유들이다.이런 축복받은 곳에 한국수력원자력㈜ 가족들이 머지 않아 둥지를 틀게 된다.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경주 유치 확정에 따라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방폐장 유치 인센티브로 주어진 한수원 본사의 이전 후보지를 두고 논란도 적지 않았지만 2009년 국통해양부가 양북면 장항리 일대를 한수원 본사 건설 부지로 `사업인정 고시`함에 따라 한수원 본사 이전지가 장항리로 굳어졌다.천혜의 자연 누리는 `행운의 땅`에 새 둥지2010년 법인 우선이전… 내년말 신사옥 준공 목표화백컨벤션센터 건립 등 지역상생사업도 본격추진□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한수원은 당초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방폐장 실시계획 인가 후 3년 내인 2010년 7월까지 본사이전을 끝내야 했으나 경주지역의 사옥과 사택 등 정주여건 문제로 법정 일정 내 이전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2009년 8월 경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0년 7월 법인 주소를 경주로 우선 이전함과 동시에 100여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경주시대`를 열었다.이후 2010년 8월 당시 지식경제부와 경주시의 업무협약(MOU)에 따라 2014년까지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결정됐지만 2012년 4월 `제113차 국가정책 조정회의`에서 원전 운영 개선 종합대책으로 당초보다 1년 앞당긴 2013년 말에 이전을 완료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지역 내 한수원의 사무 및 주거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작년 말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직원만 추가로 100여 명을 더 배치한 상태다. 결국에는 작년 12월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등 4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는 사옥 및 사택 건립 일정에 맞춰 완전 이전한다는 데 합의(경주시-한수원 업무협약 체결)했다.한수원은 현재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본사 사옥을 내년 말 준공, 2016년 시무식을 신사옥에서 갖는다는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사업한수원은 올 3월 경주시민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항리 현장에서 신사옥 기공식을 가진 뒤 바로 15만7천142㎡에 건축연면적 7만2천598㎡(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사옥 건설 공사에 나서 현재 약 21%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수원이 밝힌 세부 공정은 본관 업무동 5층 골조 공사와 지하층 및 지상 1~2층 내부 기계설비(소방·공조 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는 고층부 시공을 끝내고 기계설비와 건축 마감, 전기 및 소방설비 공사의 병행 추진으로 가속도를 내 12월 말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한수원 사옥은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물로 작년 11~12월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등의 설계인정을 획득했고 지열·태양광 등의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신재생설비가 정부기준(15%)을 웃도는 20.37% 비율로 건립된다.특히 경주의 태양고도를 고려한 돌출차양이 여름철 햇빛을 차단하고 자연환기의 효율을 높였으며 차양 상단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바닥공조 및 전열교환기, 공조기 외기냉방, LED조명 등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연간 에너지 비용이 7억5천만원 이상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천800t 이상 저감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 사옥이 될 전망이다.사옥이 완공되면 인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굳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한수원은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 2천774㎡의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HICO는 3천400여 석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12개), 2천282㎡ 면적의 전시장 등을 갖춘 국제규모의 `회의중심형 컨벤션센터`로 올 12월 준공 후 경주시로 양도, 운영된다.한수원은 직원이 거주할 사택 1천 가구를 자체적으로 건립하거나 아파트 등을 매입한다는 계획 아래 일부(황성동 300가구)는 이미 신규 분양 아파트를 매입(분양 계약)한 상태다. 또 동천동 200가구 건립은 경북개발공사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건립에 착수하고 진현동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500가구는 시내권 건립과 매입을 동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작년 1월 경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한수원축구단의 훈련센터와 시민평생학습센터 등의 건립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주와의 상생한수원은 경주시민과 함께 생활하며 경주와 한수원이 공동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본사 사옥 공사 하도급 시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채용 시 지역주민 우선 고용과 지역장비 및 자재를 공사 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또 지역의 각종 스포츠·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민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경주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본사 이전 후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생활하게 될 직원들이 경주 문화와 정서를 알아 가도록 하고 있다.지역의 소외계층과 시설 등을 찾아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펴 책임있는 지역사회 일원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한편 지역사회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수원의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여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인 원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진다는 각오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11-14

서울·세종·울산서도 `큰 관심`

○…오전 10시 개회식을 앞두고 주요 내빈들이 대거 입장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에 거는 포항시민들의 기대가 남다름을 실감케 했다.이병석 국회의원을 필두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 장두욱·김희수·이상구 도의원, 이재진·홍필남·백인규·안병국 시의원 등이 입장. 포스코에서도 김진일 사장, 이정식 포항제철소장, 김관영 상무, 외주사 사장 등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이석수 전 경상북도 부지사에게 지인들의 꽃다발 세례가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특히 포항시의 후배공무원들은 팔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전 부지사의 근황에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본지 기고를 통해 뒤늦게 공개된 포스코 초기 건설 당시 중앙관료로서 막후에서 도운 공을 화제에 올리기도 했다.○…전문가들 가운데 멀리 서울과 세종시는 물론 인근 지역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교류가 뜸했던 울산대와 울산발전연구원 측 인사들이 참여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예고되는 두 도시 교류의 시대를 실감케 했다. ○…개회식 행사에 이어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끝나고 휴식시간이 되자 방청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1층 휴게실이 초만원을 이뤘다. 덩달아 휴게실에 비치해 놓은 다과와 커피, 녹차 등이 순식간에 동나 진행요원들이 추가로 물량을 갖다놓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또 이날 심포지엄의 내용을 소개하는 책자 또한 찾는 이들이 많아 당초 비치해 놓은 물량이 행사 시작 이전에 모두 배부돼 추가로 운반해 오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 국제관 지하 주차장 1, 2층이 모두 꽉 차는 바람에 뒤늦게 도착한 참석자들이 포스텍 진입 도로에서 한때 주차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J씨(52)는 “심포지엄 행사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 본 것 같다”면서 “포스텍 내 불법주차는 무조건 딱지를 붙이는데 큰일이네…”라고 투덜 대기도 했다.○…두 번째 세션이 끝난 휴식시간, 심포지엄에 참석한 시민들이 다과를 즐기며 세션 내용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주로 포항의 현재 경제 상황과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원인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는 의견을 내놓았고, 공통 의견은 역시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각 기관, 시민 간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김기태·박동혁·고세리·안찬규기자

2014-11-13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인터뷰

▲ 기술개발상(대상) 이승호 DCI 열처리 이사“DCI열처리 넘어 대한민국의 명장 될 것”▲ 기술개발상(대상)이승호 DCI 열처리 이사-지난 2012년 `DCI열처리`가 첨단벤처산업대상에서 수상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철강사랑대상을 받게 됐다. 비결이 있다면.△처음에 침탄로를 일본에서 도입할 당시 1200파이가 국내 최대 작업 가능한 크기였다. 그러나 2400파이를 회사에서 과감히 도입하자, 작업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국외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제품들의 국내 설계가 가능해졌고, 마침내 침탄 분야에서 특허를 내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수상 소감은.△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DCI열처리를 넘어서 `대한민국명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능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해 명장이 되어 대한민국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포항 재도약 추진력은 상받는 노력부터”▲ 포항시장상(특별공로상) 이석수 前 경북도부지사포항시장상(특별공로상)이석수 前 경북도부지사-수상 소감은.△오늘 상을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인데, 상을 준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상을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노력이 모인다면 포항이 필요로 하는 재도약의 추진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포항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포항은 훌륭한 철강도시지만 시내 곳곳에는 철강구조물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한 철강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루빨리 완제품을 만드는 환경이 갖춰져 철강의 생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틸하우스 소재 등 철강을 이용한 디자인이 다양하게 창조돼 포항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1-13

“포항-포스코 동반성장 길 찾아라”

모종린 연세대 교수●스탠퍼드대 정치경제학 박사●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동아시아硏 방문교수●5대 안민정책포럼 회장●전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장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국가 과제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그 답으로 설정했고 이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현 전략인데 도시가 그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문화가 융성하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과 산업을 보유한 도시가 많이 필요하다. 문화와 창업으로 도전하고 경쟁하는 도시가 많은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문화융성, 창조경제 국가다.◇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도시한국 도시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 도시 문화의 변화는 문화 거리의 확산, 귀농의 증가, 문화 도시의 등장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둘레길, 홍대앞, 가로수길, 정동길 등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도시 내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연을 음미하고 걷거나, 구석구석을 누비며 맛과 쇼핑을 즐기기 위해 주변의 거리와 동네를 찾는다.우리에게 좋은 동네는 더 이상 살기 좋은 곳 또는 투자 가치가 놓은 지역이 아니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동네는 새로운 도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동네인 것이다.지역 문화 덕분으로 발전하는 산업은 관광산업만이 아니다. 대구는 일찍이 야외에서 치킨과 맥주를 같이 즐기는 식문화로 유명했다. 대구의 `치맥문화`는 치킨 가공 산업을 배경으로 시작됐으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치킨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치킨 산업 발전의 발판이 되고 있다.마산의 무학소주, 부산의 파크랜드, 경주의 경주법주 등 대기업 수준의 지역 기업도 지역에서 시작해서 전국 기업이 됐다. 현재 추세라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소도시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포항과 라이프스타일 산업포항이 독립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포항 지역 기업과 기업인이 지역 기업으로도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의 리더들이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가 된다면 포항의 발전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작은 도시 큰 기업`은 작은 도시가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개방성, 세계화,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로 정리한다. 4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기업가 정신과 지역 문화의 접목과 시너지다. 포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항만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산업과 기업을 키워야 한다.그렇다면 포항의 문화 정체성은 무엇인가? 포항의 정체성을 현대사에서 찾는다면 포스코가 포항의 가장 두드러진 정체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 포항의 정체성은 포스코이며 포스코로부터 파생된 철강문화다.물론 포스코가 포항의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포항도 나름대로 `포스코 이후 포항`을 준비할 필요는 있다. 일부에선 철강도시에서 의료와 IT 중심지로 변신한 피츠버그를 포항의 모델로 제시한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철강산업을 포기한 도시다. 포스코와 지역 철강산업이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산업을 포기하는 시나리오는 시기상조다.경쟁력의 변화에 따라 제조업 산업 전체가 새로운 생산 국가로 이전하는 프로덕트 사이클 이론은 현대 경제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포스코도 철강 경쟁력을 바탕으로 첨단 신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포항과 포스코의 미래 산업이 굳이 다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문화 분야에서도 포항과 포스코는 동반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다. 포항은 포스코에 의해 시작된 철강문화를 라이프스타일로 발전시켜야 한다. 포항이 추구해야 하는 철강 라이프스타일은 철강 구조물 중심의 도시 디자인과 신소재 중심의 생활과 레저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웅장한 제철소 구조물이 포항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지만 제철소를 벗어나면 철강 도시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포스코를 제외한 포항의 모습은 여느 지역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항과 포항시민은 철강 도시인 포항에 왜 에펠탑, 골든게이트브리지와 같은 철조 랜드마크가 없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스틸하우스, 스틸아키텍처, 스틸아트가 공공 건축물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 포항다운 도시 디자인이 아닐까? 한국,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철강 건축 도시가 된다면 포항은 자연스럽게 스틸하우스, 스틸아키텍처 산업의 중심지로 잡을 것이다.철강 문화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신소재 생활 산업, 신소재 레저 산업이다. 신소재로 만든 주방기기가 대표적인 신소재 생활 산업이며 거의 모든 레저산업이 신소재 레저 산업이다. 신소재가 중요하지 않은 레저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신소재는 레저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포스코가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소재 상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아니면 그런 기업을 지원한다면 포항은 새로운 신소재 생활 산업과 신소재 레저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라이프스타일로 하나가 된 포항과 포스코, 포항과 포스코가 한마음으로 일군 라이프스타일 도시 포항을 응원한다.

2014-11-13

“새 도시경쟁력, 철강도시 장점으로 창출을”

포스코 김진일사진 사장은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었다”며 “포항시와 포스코는 같은 고민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12일 포스코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조포항 미래발전 심포지엄`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50여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서 맨주먹으로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세웠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영일만신화를 창조했다”면서 “그 신화를 통해 지난 반세기동안 산업화와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일을 돌이켜 보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전세계 경제가 침체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철강수요가 멈추고 중국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면서 세계 철강업계는 극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포스코와 고락을 함께 해온 포항시도 순탄치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현재를 진단했다.김 사장은 “포항시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지만 그것이 오늘의 포항이 있게 한 철강산업과의 이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포항의 강점인 철강도시의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도시경쟁력을 창출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포항시가 세계적인 철강연구도시로 변신하는 것도 여러 대안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테크노파크`로 변신한다면 포항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4-11-13

“철강산업 미래 여는 출발점될 터”

경북매일신문과 포스코경영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창조포항 미래발전 심포지엄`이 열린 12일 오전 포스코 국제회의장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포항의 신성장동력을 확인하는 열기로 후끈 달라올랐다.`저성장기 철강산업 발전과 포항시의 미래성장동력`이란 부제로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은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내 철강 및 교통·도시재생분야 최고의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우선, 최윤채 경북매일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의 철강산업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모든 단체와 시민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오늘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며 “오늘 이 자리는 모두가 의견을 모아 포항이 한단계 도약하며 나아가는 새로운 기회의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이어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포항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근대화가 응축된 도시”라며 “포항의 향후 발전 방향이 곧 경상북도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격려했다.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국내 최고 권위자들의 고견을 듣고 철강산업과 포항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병석 국회의원은 “포항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해온 도시”라며 “포항은 기존의 RD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훌륭한 메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제조업을 근간으로 반세기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며, 이 성장뒤에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제품을 제공한 철강산업의 발전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불황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철강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포항은 개통을 앞둔 KTX 등 교통인프라와 영일만항 중심의 물류인프라, 포스텍을 중심으로 하는 RD인프라 등 우수한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역량을 모아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김진일 포스코 사장은 “포항시의 강점인 철강도시의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도시경쟁력을 창출해내는 것이 효과적인 미래성장동력 발굴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포항시와 포스코, 철강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