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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개도 700년에 신도청 건설로 새천년 비상의 나래 활짝

2014년은 경북도가 역사적인 전기를 맞는 해다. 줄곧 대구에 있던 도청이 경북북부지역인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개청하게 될 신 도청 이전지는 24만 5천㎡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인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2014년 10월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의 완공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2015년 7월 경북도교육청과 2016년 7월 경북경찰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이전한다. 특히 신청사가 완공되는 올해는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경상도란 이름으로 불린 지 7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도청 신청사 완공을 앞둔 경상북도의 미래 비전과 신 도청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신청사에 4천억 투입, 전통미 최대한 살려 랜드마크화대구도청시대 마감 동시에 북부 획기적 균형발전 전망생명산업 신성장동력 육성·문화관광자원 활용 등 숙제△ 경북도청의 역사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896년 13도 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게 됐다.△도청이전의 의미도청 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행정 담당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으로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주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에 따른 시간적·물질적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증대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 도청시대는 참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남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이 때문에 경북 북부 지역민들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1조 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 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 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역시 도청이전은 경북도의 중심이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도민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명품 신청사 건립신도청 시대를 여는 첫걸음인 동시에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도청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4천55억원을 투입, 부지 24만 5천㎡, 건축연면적 14만 3천㎡의 규모로 지어진다.본청을 비롯한 의회청사, 주민복지관(Ⅰ), 주민복지관(Ⅱ) 등 4개의 건물동이 들어서며 경북의 전통과 문화가 접목된 실용적인 공간으로 건립된다. 경북도는 신청사 내에 건립되는 4개 동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만들어 이곳을 랜드마크화 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한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층부는 지중 매입 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청사로서 ①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②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에너지효율 1등급, ③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④지능형건축물 1등급, ⑤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될 예정이다.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신청사건립 재원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회 등을 대상으로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애초 투융자심사 때 확정 국비 845억원보다 944억원 증액된 1천789억원을 확보했으며, 2014년 사업비도 애초 정부안(218억원)보다 275억원 증액된 493억원을 확보해 전남(1천649억원)이나 충남(1천514억원)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지장물 철거, 가설공사 및 부지를 정지하고, 연말까지는 내·외부 마감 및 조경 등 주변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도청 시대의 미래 비전올 연말 개막될 신 도청 시대는 새경북의 출발과 그 맥을 같이하며 사실상 새 도읍 하나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다. 300만 도민 모두는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차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우선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권으로의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함에 따라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 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의 녹색문화 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합해 나간다면 신 도청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청사이전 프로젝트는 웅도 경북이 새로운 천 년으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사업으로서 경북의 혼이 담긴 명품청사를 건립하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2027년에는 10만 명품 자족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3기 김관용 경북도지사 출발 선상에 도청 이전이 큰 몫을 하게 됐다. 개도 700주년을 맞아 신청사가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으로 이전하는 대역사의 장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역대 도지사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도청 이전지를 2008년 안동 예천으로 결정하고 현실로 만든 김관용 도지사의 업적이 또 한 번 돋보이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신도청 이전 추진 현황과 의의, 그 희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6-09

흩어진 민심 모으고 일류 전원도시 건설에 혼신의 노력

이중근 청도군수가 민선4기 제7대(2008.6.5~2010.6.30)에 이어 민선5기 제8대(2010.7.1~2014.6.30)까지 6년 간의 재임 기간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이룩한 군정 성과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이 군수는 그동안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한곳에 모으고 안정과 화합을 중요시해 주민의 복지증진 및 소득증대 향상과 문화ㆍ관광ㆍ예술ㆍ농업ㆍ녹색 전원도시 조성 등 모든 분야에 열정을 쏟아 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또한 다가가서 섬기는 군정을 펼쳐 삶의 질 향상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를 만들기 위해 자랑스러운 청도, 우리 정신의 세계화, 군민이 행복한 복지 청도 구현, 경쟁력 높은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 살기 좋은 녹색전원도시 청도,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청도 등의 목표로 청도 성공시대를 열어 왔다.취임초기에 `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란 슬로건 아래 모든 군민에게 희망을 주는 행복도시 청도건설을 위해 2020비전전략의 큰 틀을 제시하고 5만 군민과 약속한 104개의 공약사항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이를 통해 청도군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군민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삶의 질과 행복지수 높이는 살기 좋은 행복도시 청도건설에 전력을 다했다.이러한 과정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등 급격한 주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2020비전전략, 민선8대 군수 공약사항 및 현안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성공시대 만들기에 최선의 마무리를 다하는 모습에 군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 기치로 출발주민복지·경제·문화 등 삶의 질 향상 큰 성과李 군수 “안정 속 군정인계 최선의 노력 할 것”□청도정신의 세계화와 글로벌 인재 육성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 도불습유의 정도정신을 이어받은 청도군은 지난 2012년 5월 16일 정부로부터 우리 정신 글로벌화 교육특구로 지정받고, 교육특구팀을 구성해 재단을 설립한 뒤 다양한 교육 인프라 구축 등 정신문화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청도군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새마을 운동세계화사업으로 필리핀과 해외협력사업 등 제2의 새마을운동세계화를 추진하고, 청도읍 거연리(단산마을)를 행복마을1호로 새마을운동을 확대했다.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건립과 성역화 공원 조성, 새마을시대촌 건립, 신도리 마을 주변에 체험공간 농촌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또한 화랑정신의 발상지로서 운문면 대천리 일원에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며 화랑의 날을 지정ㆍ운영하는 등 화랑의 후예로 교육의 장을 넓히고 있다.□ 군민 행복 복지청도 구현군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청도 전 지역에 운문댐 맑은물 공급율을 높이고 군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위해 위해 남녀노소, 계층을 뛰어 넘는 복지행정을 펼쳐오고 있다.국민체육센터 건립(여성회관, 청소년수련관), 보훈복지회관 건립, 자원봉사센터 운영, 장애인복지회관 운영,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등과 특히 소외지역의 노인복지를 위해 산동복지회관을 건립하고 기존 경로당 이용에 불편한 자연부락에 경로당 신축,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 개소 확대 및 지원과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시스템 등을 구축해 노인이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 군민의 건강을 위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 영양플러스 사업, 친환경 방역소독과 예방접종사업을 펼치고 아이낳기 좋은세상 출산장려시책 확대와 어린이 보육 지원 강화 등에 전력을 다해 살기 좋은 청도로 거듭나고 있다.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도와 재해 보험가입 지원, 후계농업인 육성, 농민사관학교 운영, 귀농 및 농촌정착 지원, 기술영농과 경영영농, 6차 산업의 서비스영농 지도, 청도반시 산업화와 복숭아 신품재배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또 한재미나리 클러스터사업 추진(미나리 가공공장), 약선가공공장 건립, 농기계 임대사무소 운영과 산지유통센터 건립 유치 등으로 농특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 등 2차, 3차 산업 확대와 홍보마케팅 강화로 억대농가의 획기적인 증대와 소득이 향상됐다.또한 군에 백두대간 그린마인비즈니스 센터 개소로 향토자원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청도 농특산물 RD 신규사업 기획지원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농특산물의 생산 및 다양한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녹색전원도시 기반 조성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도천과 동창천의 생태하천과 생태공원 및 자전거길, 덕절산 생태공원 조성, 운문산군립공원 에코로드 조성, 운문산 자연휴양림 조성과 비슬산 자연휴양림 추진, 임도사업 숲가꾸기 사업, 전원주택단지 조성, 천연도시가스 공급 등 친환경 전원 속에서 누구나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남성현 터널, 곰티재 터널 등 개통과 국도25호선 확장, 산복도로 개설 마무리, 청도~원정 간 도로 마무리, 청도역 지하차도와 안송읍 지하차도 개설로 100년 묵은 주민숙원사업해결과 청도읍 고수리 수해상습 저지대 주민을 위한 우수저류조 설치로 청도역 앞 중심지 변화와 주민교통편의 증진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관광도시 청도21세기 문화 융성의 시대를 맞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개나소나콘서트 개최, 반시축제,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제 개최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소싸움장, 와인터널, 청도읍성, 선암서원, 운강고택, 운문사 등 역사 유적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또한 세계최초의 소싸움갬블경기장 개장 및 소싸움테마파크 조성과 코미디철가방 극장 건립 운영과 코미디 창작촌 유치 추진, 어린이도서관 개관, 청도박물관 건립, 청도읍성 복원 사업, 유호옛철길 생태공원 조성 및 레져파크 조성과 더불어 시조공원조성 추진으로 문화, 관광, 예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중근 군수는 청도군 산하 600여 공직자와 함께 한 6년 간의 재임기간 중 적극 노력한 결과, 2013년도 국가부담 채무 외에는 부채가 없는 건전재정군으로 평가됐고, 또한 당초예산 3천억 원 이상을 돌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었다.재임기간 중 지방재정운영평가, 민원행정 업무평가, 새마을운동 평가, 농정업무 평가 등에서 수차례 수상한바 있으며, 특히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등급을 차지해 경북도내 1위, 전국 시군 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청렴 청도군을 만들기도 했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세계일류 전원도시 행복청도, 청도성공시대를 가속화하는데 더욱더 힘을 보태고자 현장점검 등 역점시책을 추진하면서 안정 속에 군정을 인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4-06-03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 안전 매뉴얼 일상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효율성이나 편리성을 내세워 작은 원칙이나 규칙을 무시했던 관행이 적체되면서 `사회 안전시스템`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는 반성이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을 진단하고 안전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안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산업시설인 원자력발전소는 어떤가? 월성원전(이하 월성)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조차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월성 현장의 안전시스템 및 관리체계, 원전 현장직원의 매뉴얼 준수 및 위기대응능력, 재난대비 훈련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대대적 설비개선으로 1~4호기 중 가장 `젊은 원전`화재·테러·자연재해 등 年 40여회 비상대응 훈련인적 실수·기기 고장 대비해 자동정지시스템 설계□방사능비상 대비훈련월성 측은 화재, 테러, 자연재해 대비 등 연 40여회 비상훈련 실시 후 평가를 한다.“월성원자력본부 훈련용 통보입니다. 귀하가 ○○○ 맞으시면 1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귀하는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 바랍니다.(또는 귀하는 유선응소하셨습니다.)”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1년에 15회 이상 야간이나 휴일에 이런 비상훈련용 통보를 받는다. 전 직원들은 전화를 받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거나 언제든 호출하면 연락받을 수 있는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방사능 누출, 지진해일, 태풍, 테러,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방재훈련은 사안별로 나누어 실제상황처럼 실시한다.원전에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비상훈련인 방사능 방재훈련은 방사능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백색비상, 청색비상, 적색비상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로 훈련한다. 훈련 후에는 외부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다른 발전소 담당자 등이 함께 참여해 훈련을 철저히 평가한 후 시나리오를 추가 개발하거나 부족한 매뉴얼을 보완한다.월성원자력은 방사능방재훈련을 1년에 7회, 소방훈련을 20여회, 테러대비 훈련을 12회, 자연재해 대비훈련을 4회 실시하는 등 총 40여회의 재난대비 훈련을 실제상황처럼 연출, 비상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 □원자로 조종사 준수사항 10조 복창우리나라는 그동안 안전성 관련 지표를 평가할 때 위기상황 매뉴얼을 얼마나 세밀하게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어도 그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종이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매뉴얼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느냐, 비상매뉴얼을 체득해 비상상황에서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월성 측은 매뉴얼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원전 현장에는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걸려 있다.또 하루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원자로조종사들은 주제어실(MCR·Main Control Room)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할 때마다 `원자로조종사 준수사항 10조`를 함께 크게 복창한다. □자동정지시스템으로 안전설계`인적실수`를 줄이기 위한 안전교육과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만 원전직원들도 사람이어서 실수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것이 원전 자동정지 시스템이다. 자동정지는 기기 조작 등 인적 실수 뿐 아니라 기계의 고장이나 설비의 문제점 등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설계 개념으로, 원전 안전과 관련된 티끌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것이다.원전을 교통수단 중 비행기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가 실제로 사고발생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에 대한 체감이 낮은 반면, 비행기는 사고빈도는 매우 낮지만 불안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며 한번 사고가 나면 매우 위험해 원전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다.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원전 운영과 비행기 운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단언한다. 비행기는 운항 중 고장이 나면 매우 위험하지만 원전은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바로 원전 자동정지시스템이라는 안전설계 개념이다. □대대적 설비개선 젊은 원전 재탄생`월성1호기는 위험한 노후원전`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측은 단순히 몇 년이 됐느냐를 따져 노후원전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지적한다.윤청로 본부장은 “대대적인 설비개선을 마무리한 월성1호기는 월성2~4호기 보다 더 젊은 발전소”라며 “월성1호기에서 4호기까지 나란히 세워놓고 달리기를 한다면 월성1호기가 1등을 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월성1호기는 중수로 원전의 심장에 해당하는 압력관과 두뇌와 같은 제어용전산기를 전면 교체했으며, 열교환기 이중화와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설치, 수소제거설비 완비 등으로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이다.또 설계수명(최초 운영허가기간) 후 안전점검을 받아 계속운전하는 것은 세계원자력계의 추세이며 기술적으로도 검증된 일반적인 원전 운영방법이다. 전세계 원전 435기 중 34.4%인 150기가 계속운전하고 있거나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100기중 약 70%가 넘는 72기가 여기에 해당한다.동국대 김규태 교수(원자력에너지공학과)는 “폐로 절차를 밟은 원자로는 상용 원전은 많지 않고 대부분 실증로나 연구용원자로이며 사용후 5년 이내에 해체한 것이 절반”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주요기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확인받으면 40년 이상 운영하는 것이 세계원자력계의 일반적 경향”이라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6-02

남원 지리산 바래봉

지리산은 사계가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이면 계곡마다 청랑한 물이 넘쳐흘러 좋고 가을에는 홍엽으로 울긋불긋한 풍경이 고운데다가 겨울이면 설산으로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산자락, 봄이면 철쭉 등 봄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지리산은 향기로 진동한다.그 산은 남한 땅의 육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니 등산가나 일반인들이 계절을 따지지 않고 지리산을 찾아서 자연과의 인연을 맺는다.그 지리산에 5월 철쭉제를 구경하러 간다고 하니 손꼽아 기다렸던 산행을 지난 주 다녀왔다.넓은 흙길·소나무 활엽수길 펼쳐져 세동치 가는 걸음걸이 `가뿐`팔랑치 일대 봄꽃향연·바래봉 철쭉축제 매년 열려… 꽃향기 진동지리산 바래봉 등산은 필자가 등산에 한참 재미를 붙이던 지난 2012년 12월 말에 바래봉 눈꽃 축제가 열릴 때 다녀오면서 고생한 적이 있어 잊어지지 않는다.“정상에 오르고 나니/ 흩날리던 눈발이 멎었지만/ 여기까지 오르는 길은/ 눈꽃 천국이었다./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순백의 등산길은/ 힘든 시간마저 잠재운다.// 흔적을 남기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래봉은 멋진 풍광을 이고/ 신비함으로 손짓한다./ 작디작은 내 모습에/ 바래봉이 얼른 다가와/ 산사나이로 만들어버렸다.”(자작시`남원 바래봉에서`전문)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하면서 올랐던 산이니 필자가 쓴 한 편의 시에 바래봉의 겨울 풍광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그 때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다.산 정상에 오르던 장면들이 필자의 카페`손경찬의 가로등`에 올라 있는데 그때의 등산 모습을 지금 봐도 고생한 표정이 생생히 나타나 우습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추억으로 떠오른다.그래서 다시한번 필자의 카페를 열어 바래봉 등산 사진을 본다.또 회원들이 올린 “나날이 변모하신 모습 사진으로 뵙습니다. 정말 몰라보게 단단해지시고 건강해 지신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라는 글을 읽어보면 필자는 행복하다.그런 행복을 안겨준 바래봉을 푸른 5월에 찾아가니 맘 설렘은 당연한 일이고 대구 드림산악회가 출발하는 일요일을 기다렸다.대구 법원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경 남원시에 있는 전북학생교육원 앞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봄날의 산천과 들판을 보면서 완연한 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버스는 교육원을 향한 길을 들어가면서 보니 차창 밖 저 멀리로 바래봉 주능선이 보인다. 관행차는 교육원 조금 못 미친 곳에 도착을 했고 우리 일행들은 장비를 갖추고 들머리 쪽으로 천천히 걷는다.이번 등산은 교육원에서 시작해 세동치를 거쳐 바래봉 방향으로 가서 부운치를 지나고 철쭉군락지 길을 걷는다.팔랑치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바래봉에 올랐다가 임도길 하산 길을 걸어 허브마을로 내려오는 일정인데 총 12.5km에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다.바래봉 등산은 통상 4코스로 구분된다. 1코스는 우리가 도착하는 철쭉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해 바래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5.5km에 3시간 정도 소요되고, 2코스는 철쭉주차장에서 바래산에 올랐다가 철쭉군락지를 거쳐 전북학생교육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 11km정도다.3코스는 철쭉 군락지를 보고 산덕리 보리당으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4코스는 종주코스다. 옥계호에서 출발해 바래봉에 올랐다가 정령치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14km로 왕복 6~7시간이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2코스 정반대 방향인 셈이다. 등산로의 시작은 나무계단으로 시작한다. 오늘따라 전형적인 맑고 깨끗한 봄 날씨로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계단을 오르며 길을 매우고 있다.표지판을 보니 세동치 까지는 1.8km거리다. 등산 들머리 해발이 거의 750m이고, 세동치 높이가 1천107m로 고도차가 360m 정도이므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 코스다.또한 암릉길이 아닌 넓은 흙길이라 걷기가 좋다. 조금 더 가니 소나무 활엽수길이 나타나는데,편하게 5월의 지리산 길을 걷는 마음도 기쁘다.세동치에 오르기 직전은 약간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혼자 오르는 사람, 두세 사람이 이야기 하며 걷는 모습, 또 뒷짐을 짚고 올라가거나 허리를 구부린채 스틱에 의존해 걷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세동치에 도착했다. 표지판 오른쪽으로 가면 세걸산이 있고, 왼쪽이 바래봉 방향인데 바라보니 편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바래봉까지는 5.1km다.세동치에 도착해 조금 쉬다가 계속 걷는다. 지난번 겨울에 올 때는 추워 힘들었지만 지금은 5월인데도 산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많은 인파 속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몇 번 거치다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기 때문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바래봉 일대의 철쭉군락지는 전국의 어느 산보다 대단위로 펼쳐져 있고 꽃이 붉고 예쁘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초봄에 날씨 탓으로 냉해를 입어서인지 예년보다는 빨리 지고 있다.편한 길 따라 가면서 꽃과 신록으로 물들이는 풍경을 본다. 저 앞에 바래봉이 보이고 멀리로 지리산 주능선이 나타난다.외줄기 같은 좁은 길을 계속 걸어 부운치(1천115m)에 도착했다. 군데군데에 낙엽송 군락지가 등산로 주변에 아주 많아 심겨져 있어 그 나무 그늘아래서 등산인들이 쉬고 있다. 조금 쉬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운봉읍내가 눈앞에 펼쳐진다.부운치를 지나니 철쭉꽃 군락지다. 팔랑치 일대까지 길고긴 철쭉 군락지인데 무려 1km 정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지난 2012년 겨울 바래봉 눈꽃 축제를 보려고 이 길을 지나면서 설경에 감탄했는데 봄에는 꽃들의 향연에 몸살을 앓으니 자연을 만나는 기쁨으로 마음이 하늘을 나를 것만 같다.철쭉 길을 따라 걷는데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철쭉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등산객이다. 그들도 마음마다 바래봉의 5월 풍경을 가득 담고 있으리라.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5월의 신록을 보며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파랑치에 올랐다가 내려오니 벌써 낮 12시10분이다. 산행한 지 2시간이 조금 넘게 5.4km를 걸어왔다. 나무 아래 자리를 만들어 점심식사를 했다.식사를 하면서 산 이쪽저쪽을 살펴보니 산자락이면 산자락, 계곡이면 계곡마다 초록이 넘쳐난다. 절정기는 지났지만 철쭉꽃 붉은 기운이 잘 어울리고 게다가 봄볕마다 따사롭게 비쳐진다.다시 바래봉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임도길의 편한 길이 나타난다. 부지런히 걸어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쪽 방향은 바래봉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하산 길 방향이다. 바래봉에는 군데군데 늘 푸른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이제 등산로에서 가장 심한 경사구간인 바래봉 오름길이다. 여기서 250m만 오르면 정상이다.바래봉 정상 직전 나무계단 길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나무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드디어 바래봉에 올랐다. 바래봉(1천186m)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 개 봉우리 중 하나다.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여 잘 알려지고 있는데 남원 운봉에서 올해 20회째 지리산 바래봉 철쭉축제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행사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30만여명 정도가 바래봉철쭉 축제장을 다녀갔다고 한다.정상에 올라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멀리 지리산의 노고단이 보이고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내려가는 방향도 바라본다.이제 하산길이다.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삼거리를 지나 임도길을 걷는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내리막길이다.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했는데 지금까지 10km가 넘는 길을 걸어와서 힘이 드는데 돌길을 걸으려고 하니 불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임도길을 계속 걸어오는데 1시간40분이나 걸렸다. 좋은 길 같으면 1시간 남짓하면 걸을 길을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더 든다. 오후 4시경 주차장에 도착해 오늘의 등산일정을 모두 마쳤다. 볕 좋은 오월의 하루, 철쭉꽃 피는 절정기는 지났지만 여기저기서 예쁘게 피어난 꽃들과 함께 영산 지리산의 바래봉을 오르내리느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자연 속에서 많은 등산인들이 자연을 마주하며 그 지혜를 배우고 노래했으니 분명 그 사람들도 분명 꽃만큼 아름다우리라.

2014-05-30

기업체 취업한 졸업생이 그곳서도 QSS활동 전파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양질의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철강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 온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이하 포철공고). 지난 1970년 포항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78년 학교법인 제철학원이 인수한 뒤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포철공고는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기능 인력을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 `철강산실`이다. 포철공고는 지난 2012년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해 1년만에 괄목한 성장과 변화를 보였다. 이제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교로 부상했다.추진위 구성해 역할 분담정리정돈·불합리 요소 제거 노력1년여만에 전국서 벤치마킹 발길□QSS는 교육현장에서도 긍정적포스코 QSS혁신활동을 도입한다고 결정한 후 포스코 등 여러 모범기관에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많은 고민에 빠졌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되면 학교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이 활용하던 방식을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QSS 혁신활동이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먼저 정리했고,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활동 실천을 통해 인성이 우수한 산업체 요구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낭비 예방 및 의식개혁 실천을 통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기본을 지키고 스스로 참여하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러한 판단하에 QSS 혁신활동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QSS 혁신활동 추진프레임 구성우선 QSS 혁신활동으로 체계적인 추진, 관리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교감선생님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장 선생들께서 각 특별실과 건물을 담당하게 됐다. 또 건물별 모델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행한 후에 전체 학교에 확대 실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에게도 QSS 혁신활동에 대한 도입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유도했다. 모델활동의 안전구역선도 직접 도색을 시행하게 됐고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만듦과 동시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됐다.본관동의 교실에서는 교실 정위치 표시 및 사물함 정돈을 실시하고 행정실에서는 민원 편의 공간을 확대했다. 찾기 어려운 문서를 라벨 작업을 통해 찾기 쉽도록 바꿨다. 필요 없는 공간을 5S 활동으로 기존에 없던 여자 휴게실을 만들 수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교장실의 공간을 줄이고 회의실의 넓이를 확장해 효율적인 공간을 창출했다. 각 실습실에서는 공구대 및 실습재료의 정위치를 통해 공구를 찾기 쉽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바꿨고, 실습실에 안전구역선을 표시함으로써 실습실 안전지수를 향상시켰다.□삼성계열 DID에 취업한 졸업생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QSS 혁신활동 우수사례를 찾아다니던 포철공고가 5S 활동을 확대한 이후, 수많은 벤치마킹 문의와 방문이 이어졌다. 포스텍, 경북도내 마스터고, 동국산업, 흥해공고, 포항대학 교직원, 전국 마이스터 교장단이 방문했고 가장 특별한 사례는 아산에 있는 삼성계열 회사 DID의 방문이었다.DID에 취업한 전자과 이동호(19) 군이 현장에서 배웠던 5S 활동을 전개했고, 이를 유심히 본 DID 임원이 이 군에게 5S 활동을 하게 된 이유 등을 물었다.이 군은 포철공고 재학 중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고 담당 임원은 QSS 활동을 회사에 도입한다면 직원들의 업무수준과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표이사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표이사와 간부사원들이 포철공고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게 된 것이다.DID 회사 관계자는 “포철공고의 학생들이 QSS혁신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기본생활 습관은 물론 인성까지 우수하다”고 감탄했다.▲ 황재호 포철공고 교장안전의식 고취 계기 돼선생님·학생 모두 만족-QSS활동이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나△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요소들을 정리 정돈하고 청결케해 환경 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전문직업인이 갖춰야 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마인드를 갖게 됐다.-학생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났는지△실습실 내 안전 통로가 확보되는 등 안전의식 고취 및 근검절약의 생활화를 가져왔다. 실습실의 기자재와 비품의 재배치로 충분한 실습 작업공간이 확보돼 선생님과 학생들이 매우 만족해 하는 것 같다.-교직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했나△우선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도움이 컸다. 조직적인 교육훈련과 관리자의 솔선수범으로 교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손쉬운 활동부터 시작하고 나서 단계적으로 교실, 실습동 등 학교 현장에 확산해 갔다. 이제는 정리 정돈의 습관화에 의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식변화가 생겼다.-또 다른 특별비법이라도 있는지△QSS활동의 이론적 배경과 사례에 대해 포스코QSS 전문강사를 초청해 꾸준한 특강을 실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또 혁신활동 우수기관을 벤치마킹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QSS활동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견해는△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시스템이 있더라도 이를 운영, 관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QSS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전한 마인드 함양이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이 보람과 자긍심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포철공고 주요 수상실적- 2011 전국 로봇동아리 경진대회 금상(1위) 수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1 현장체험, 현장실습 선도학교 운영 최우수학교 선정 (교과부장관상 수상)- 2012 특수목적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지정- 2012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전자과 윤종)- 2012,2013 경상북도교육청주관 평가 최우수학교 선정- 2013 전국 융합 창작경진대회 은상 수상(융합과학교육협회장상)- 2013 마이스터 꿈나무 기능 경진대회 동상 수상(한국마이스터정책연구원)- 2013 마이스터 대전(융복합 창작경기) 은상 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2013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 (전자과 박세욱)/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5-29

“포스코·삼성전자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업 만들어내야”

▲ 김용민 포스텍 총장포항이 위기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철강 관련 산업이 집중된 데 따른 세계적인 철강경기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엔 중국에서 철강제품이 과잉생산되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형산강의 기적`을 이끈 포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지고 있다. 따라서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내에 재편해야 포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여기엔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어떻게 해서 포항의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경북매일신문은 이 난제를 극복하는 공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자 한다. 그 첫 단계로 지난 20일 오전 포스코 국제관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김용민 포스텍 총장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초청해 `포항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철강 일변도가 위기불러… 새산업 육성하면 미국 피츠버그 아픔 겪지 않을 것” “21세기는 소프트웨어 중심, 지역인재 둥지틀면 삼성전자 몇개 되는 회사 나올 터”사회=김진호 본지 편집국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김진호 편집국장 = 먼저 두 분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포항 지역 사회가 어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두 분의 고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분이 같이 근무한 적은 있나. 그리고 포항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해 달라. △장순흥 총장 = 카이스트 부총장으로 있을 당시 김용민 총장을 초빙교수로 모셨다. 김 총장은 융합 및 바이오 전문가다. 김용민 총장은 포항을 새로운 분야, 다시 말해 하드산업 보다 소프트 산업을 일으키는데 적임자라 할 수 있다. 포항에 와서 보니 실제로 위기더라. 한동대를 위기라고 봤지만, 포항은 한동대보다 더 위기인 것 같다. 지금 포항은 너무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다. 중소기업도 모두 철강 관련 산업 아닌가.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카먼보드필`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똑같은 비상발전기 2대가 있다면 하나는 디젤엔진을 쓰고, 또 다른 하나는 터보머신을 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만에 하나 예견되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똑같은 것을 쓴다면 대처가 안 된다. 포항의 제일 위기는 철강 외에 어떤 산업도 대체가 안 된다는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에너지, 비철,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 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님의 의견에 공감한다. 철강 의존도가 너무 높다. 포항과 대비되는 도시가 미국의 피츠버그다. 당시 위기 대처를 잘 못해 피츠버그는 80년대 초 일자리 3만여 개가 1년 사이에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대거 떠나버렸다. 포항은 현재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포스코가 옛날보다 조금 어렵기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강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철강 경쟁력이 있을 때 포항시, 시민, 기업체, 대학교,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포항의 장기적인 다변화는 하루아침에 안 된다. 적어도 10~20년은 걸리는 만큼 멀리 보고 추진해야 한다. 포항은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다. 장점을 분석해서 포항의 사회가 한마음이 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조직이 단기적 이익보다 포항의 장기적인 이익을 보고 돕는다면 80년내 피츠버그의 아픔은 겪지 않을 것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의 산업이 울산과 곧잘 비교된다. 울산은 자동차나 조선, 석유 화학 등 다채롭다. 산업이 다양하다 보니 한쪽에서 어려우면 다른 쪽에서 보완이 가능한데 반면 포항은 철강일변도여서 외통수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는 철강 이외의 에너지, 소재, IT 산업 등 소프트산업이 조금 있으나 빛이 바래고 있다. 지금 와서 어쩌겠나. 기업과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하는데 대학교와 상공회의소, 시청이 같이 의논한다면 처음엔 어렵지만, 씨가 돼 자라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 예가 지난해 피츠버그 방문에서 본 구글이다. 구글은 교수들과 학생들이 협업하기 위해 연구소를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설치했다. 최초 30명의 인력뿐이었는데 잘되자 50명으로 늘었다. 인원이 더욱 불어 연구소 공간이 협소하자 학교 밖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마련했더라.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됐지 않나. 포항에도 창업할 수 있는 환경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연구소를 지역 대학내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창업센터 짓고 새산업에 용감해야△장순흥 총장 = 포항은 새 산업에 용감해야 한다. 누가 해줄 사람도 없다. 예로 에너지 분야를 한 번 보자. 지금 세계 추세는 에너지 절약이다. 포스텍과 한동대가 손잡고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면 포스코에 바로 접목도 가능하다. 그게 실험으로 성공한다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에도 이전할 수 있다. IT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포항 같은 곳에 창업센터를 지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포항시가 대학 근처에 창업지원빌딩을 만들어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벤처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시가 유치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은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씨앗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5년, 10년 후가 걱정인 셈이다. 포항에도 네이버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네이버도 옛날에 카이스트 학생 2명이 차린 작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의 가치가 포스코 이상이지 않은가. 포스코와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는 기업 만들어야 한다. 그걸 만들려면 창조력 창의력 인재가 중요하다. 포항은 포스텍 등에 인재는 있다고 본다.△김용민 총장 = 대학생 1, 2명이 기업 가치를 잘 만들면 몇 만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포항시와 학교, 교수, 기업 모두 바뀌어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더 좋은 일과 직업에 매달릴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정주여건이 좋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이런 얘기를 자주했다. 포스텍, 한동대 졸업생의 3분의 1만 지역에 머물면 포항이 달라진다. 저는 학생, 교수, 포항시, 시민들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시민들도 포스텍 한동대 외부 학생들을 1년에 자기 집에 한 번씩만 초청해 보라. 포항을 사랑하게 만들면 학생들이 포항을 떠나도 직간접적으로 포항에 도움 주는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장순흥 총장 = 삼성보다 애플의 가치가 높다. 삼성은 하드웨어 중심인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다. 21세기는 소프트 중심이다. 여기에 대해 투자를 해야된다. 지금 우리나라에 포항만큼 좋은 대학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동대는 자랑할 수 있는 후원자도 없는데 지금 수준의 대학이 된 것은 의미가 깊다. 포스텍은 세계적인 대학임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학생들이 포항지역에서 창업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다. 공간부터 우선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는 창업 센터들이 대거 몰려 있던데, 포항엔 없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과감하게 포항의 두 대학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인재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물도록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발전한 이유는 스탠포드대학이 인재를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공부한 학생과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러라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여건만 마련되면 포항에서 나간 인재들도 다시 와서 둥지 틀 것이다. 그게 씨앗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씨앗이 잘 자라면 포항에서 삼성전자 몇 개 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우선은 좋은 사람들이 포항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사람들 유인책이 필요하다.지역장점 분석·실행이 곧 경쟁력-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까지는 왜 그렇게 되지않았을까.△장순흥 총장 = 포스코가 너무 잘 나가서…(하하하).△김용민 총장 = 좀 더 보완 설명을 하자면 시애틀은 1970년대 당시 항공·조선산업 위주였다. 그런데 갑자기 항공산업이 위축되면서 종업원이 9만 명에서 3만 명이 됐다. 모든 사람들이 시애틀을 벗어났고 시애틀은 폐허가 됐다. 그런데 시, 민간단체, 기업체, 대학이 협력해서 시애틀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보잉사도 회복되고,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타벅스, 아마존 등이 연이어 생겼다. 항공산업은 철강산업처럼 잘 될 때는 잘되고 안될 때는 안된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IT, 바이오산업 등 새 산업이 뒷받침되면서 시애틀은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도시가 됐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벤치마킹하면서 포항이 피츠버그랑 비슷한 점이 많긴 하지만 오히려 포항의 미래는 시애틀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장순흥 총장 = 나도 시애틀에 관심이 많다. 나도 원자력과 관련해 빌게이츠 초청으로 시애틀에 갔었다. 그 중 시애틀 어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못지않은 곳을 목격했다. 어시장 옆에 들어선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걸 보면서 하이테크에만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럽의 자라나 일본의 유니클로처럼 의류산업도 가능하다. 세계 부호 중 이건희 삼성회장이 세계 98위, 자라 회장이 3위, 유니클로가 49위다. 앞으로 생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성장동력이 나와야 한다. 문화와 곁들여져 의식주산업이 연계된다면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김용민 총장 = 지난해 AP포럼 회원들과 시애틀 어시장을 방문한 적 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우리 죽도시장이 더 좋다는 말을 했다. 틀림없이 포항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잘 분석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14-05-26

“아이디어 하나가 밑거름… 창조력 갖춘 인재 모으자”

대학 통해 새 성장동력, 미래인재 발굴 나서야 “젊은이들 위한 투자 아까워 말라”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 있어야 발전… 선거 후 지역발전 위한 소통의 장 마련돼야시·민간 주도, 미래 마인드 준비를-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시청에는 공무원들이 2천500여명 정도 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마인드가 준비돼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은데….△김용민 총장 = 한국 사정을 볼 때 정부가 주도해야 할 것이 꽤 있다. 그러나 지나친 관 주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나 시애틀도 대학을 비롯한 민간단체가 주도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당시 위기를 구한 주체는 엘러게니컨퍼런스였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로, 1994년 피츠버그시의 환경개선을 위해 만들어졌고 지역 경제와 주민복리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의 역할 공간 확대, 민간부문 연대를 강화해 주는 일을 주도 하고 있다.엘러게니컨퍼런스 회원 중 피츠버그 대학에만 30여명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시나 정부 주도형보다 시를 포함해 대학, 상의 회원, 기업이 모여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지자체는 이들을 도와주고 지원해주면 된다.△장순흥 총장 = 포항은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생각보다 부족하다. 두바이에는 엠파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이 서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도 집중되는 등 원자력 분야도 중동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 것은 금융이 발전 됐기에 가능하다. 포항도 다양한 산업을 위해 금융산업을 유치했으면 한다. 아시다시피 포항에는 호텔이 없다. 국제회의를 할 수가 없다. 경주에 가야 한다. 생각해 보라, 호텔이 없는데 투자자가 오겠나.“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것부터 출발-김진호 편집국장 = 방향성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관료들은 단기 실적에만 연연하다 보니 장기 계획을 잘 못 세우더라. 특히 지방정부에선…. △장순흥 총장 = 너무 거창하게 출발할 필요는 없다. 대학생들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도 하나 잘 만들면 그게 출발점이 된다. 아이디어 하나가 벤처가의 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IT산업을 주도하는 인천 송도, 판교 등지에서 카이스트에게 들어와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포항이 이를 넘어서려고 하면 판교보다 더 좋은 혜택을 줘야 한다. 일례로 아이디어맨들에게 20평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보자. 그게 예산상으로 얼마만한 부담인 줄 모르겠지만 공간만 준다면 국내 인재가 몰려들 것이다. 그러면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다. 99명이 실패해도 1명 성공하면 된다.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도시, 그게 목표가 돼야 한다. 삼성이 성공한 것은 고 이병철 회장이 인재를 잘 모았기 때문이다.소프트분야 인재 100명에게 30평 공간만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러면 회사 100개 생기는 것 아닌가. 멀리 보면 그게 포항이 살길이다.△김용민 총장 =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에 뉴멕시코 엘버커키에 세웠다가 시애틀로 돌아왔다. 시애틀이란 도시에 둥지를 옮긴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엘버커키의 지원 부족이 원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직간접 고용이 10만명에 달한다. 수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아마존도 생겼지 않나. 제가 시애틀에 간 게 82년도다. 그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연방정부가 도와주고 대학에서 좋은 인재 배출해서 그렇게 됐다. 좋은 인재가 포항에 와야 한다. 항상 포항을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포항에 사는 경험이 긍정적이라면 포항에 온 인재들은 떠나지 않고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 사람들이 전도사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시애틀의 경우 대학 졸업생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머무른다.△장순흥 총장 = 지금 포스텍 김용민 총장이 주도하는 AP포럼은 정말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머잖아 포항은 달라질 것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라는 작은 도시가 박물관을 지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지 않는가. 포항은 매력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가치가 수익이 몇 프로인 것, 시가총액, 지금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매력 있고, 잠재력이 있는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매력있는 도시와 매력있는 인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김용민 총장 = 시민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정주여건 차원에서 문화, 스포츠도 신경을 쓸 수 있다. 작금의 인재들은 스포츠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피츠버그와 시애틀은 좋은 인재를 지키기 위해 세금을 모아 야구장, 축구장을 짓는 것처럼 포항도 지역주민과 시가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작은 기업들의 잠재능력을 보라-김진호 편집국장 = 그동안 포스텍과 한동대, 그리고 지역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업적을 내놓고 세계적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지역산업으로 접목되진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장순흥 총장 = 앞서 말한 노력들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라는 자이언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은 기업들의 씨앗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 기업을 찾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가능성을 찾아 이를 키워야 한다. 작은 기업들은 처음에는 매출이 없다. 최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가 테슬러라는 회사다. 그런데 실질적인 이익창출은 없다. 그런데도 미국 사람들은 투자를 한다. 그 회사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매출이 없을 경우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다. 기업의 잠재능력을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포항에서 시작했으면 한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의 말에 공감한다. 철강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잠재 능력을 보고 키워줄 수 있는 씨앗을 뿌릴 때다.△장순흥 총장 =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항상 `우리는 매출 1조가 아닌 사업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하드웨어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앞으로는 이런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매출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매출이나 이익이 없지만 잠재 가능성을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규모가 작을 때 눈여겨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게 바로 `투자`다.△김용민 총장 = 포항의 인구는 53만명인데 미국 시애틀은 포항지역의 20배 규모다. 너무 포항에서 모든 것을 자생적으로 하려하기 보다는 주변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우리의 장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경주가 옆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두 분 말씀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에 좋은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장순흥 총장 = 젊은이들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면 된다. 요즘 너무 복지에 억눌려 있다. 복지라는 것은 지역이 발전하고 되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지금 최고의 복지 정책은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대학의 노력은 21세기에 들어 무궁무진하다.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 지역이 발전해야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대학을 유기하는 것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창조경제 입장에서 볼 때 대학은 더욱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학이 현실적인 대안을 창조해야 한다. 대학과 교육이 창조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해야하는 것이다. 창조력을 갖춘 인재가 사회에 더욱 기여 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 현재 포항이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본다. 피츠버그는 골든타임에서 살아남은 것이며, 디트로이트는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이 골든타임을 아껴 사용해야 미래가 있다.△김용민 총장 = 포항이 잘 돼야 우리 대학들도 성장한다. 또 우리 대학이 성장하면 포항도 저절로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상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지원을 통한 성장에서 비롯된 공헌이 있을 때 가능하다. 결국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 포스텍은 경주-포항간 국도 주변에 설치된 홍보 현판 문안을 변경했다. `한국의 빛 포스텍, 세계와 경쟁하겠습니다`에서 `세계적 대학 포스텍의 자랑스런 터전인 첨단과학도시 포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바꿨다. 출발점이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관점의 변화와 문화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포스텍도 노력하고 포항시도 노력하면 포항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장순흥 총장 = 짧은 시간 동안 포스텍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시킨 초기 총장들의 역할이 대단하다. 다만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을 떠난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하루빨리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으로 돌아와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도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운영이 잘 되느냐는 의문이 간혹 든다. 내부에서 보면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실속있는 협업이 필요하다. 겉만 모양새를 갖추는 것보다는 실속있게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각종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서 차근히 풀어내야 한다.토론회 여는 등 소통의 채널 필요-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데 선거가 끝나면 포항시장, 포항시의회나 이런 사람들과 함께 토론회를 여는 것도 필요하다. 예산 지원도 그렇고 토론을 통해 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김용민 총장 = 그 점에서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토론회 자리도 의미있다. 객관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해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순흥 총장 = 포항지역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이다. 지역 대학의 총장들이 이런 역할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기꺼이 참석하겠다.정리/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5-26

속초 설악산

명산이 있으면 좋은 물이 함께 있다. 예부터 산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니 많은 사람들은 산을 찾고 물을 가까이 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한다는 뜻이 담긴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논어에 나오는 요산요수(樂山樂水)다. 필자가 서두에 산과 물을 말하는 것은 산수가 좋은 곳이 동시에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것인데 전국에 등산을 다니다보면 그런 곳이 나타난다. 그곳 중 하나가 강원도 속초다.속초의 대표적인 산은 설악산이요, 물은 동해바다다. 동해바다에 인접된 청초호와 영랑호다. 속초를 말할 때에 가장 우선이 설악산이니 산으로 말미암아 속초시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도시는 발전됐다.1년이면 두세 번은 속초를 찾지만 갈 때마다 시가지나 관광지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시민들도 손님맞이에 적극적이고 친절하다.“친절, 청결의 실천이 감동이 있는 관광도시를 만듭니다”는 구호처럼 그 노력들이 쌓여 오늘날 준비된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화강암으로 된 6개 봉우리·절벽 등 울산바위 외경에 감탄권금성 정상서 내려보는 산자락·속초시내·동해바다 장관설악산은 속초의 명산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사계절마다 볼거리로 손짓하고 있으니 필자는 작년에 두 번이나 설악산을 등산했고, 산행기 두 편본지 2013년 6월14일자·10월25일자 보도을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적이 있다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가고 싶은 산이 설악이다. 그만큼 등산로도 많고, 오르는 곳곳에서 천하 명산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고, 힘들게 산행하면서 얻는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이번 주말 등산에는 대구드림산악회가 마련한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길이다.좋은 기분으로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오전 5시30분 출발한 차가 신나게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더니만 충북 제천으로 가는 도중에 그만 문제를 일으켰다. 등산을 하면서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인데 버스가 기어 파열로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산악회 팀이 안동에서 긴급 수배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1시간 30분간이나 지체가 됐다.운행 도중에 사고를 만나 발이 묶이면 답답하다. 갈 길은 먼데 고속도로 버스 안에서 죽치고 있자니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속이 탄다. 그렇지만 큰 사고가 안 났으니 다행으로 여기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대체 차량을 타고서 설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경이다.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찝찝함도 바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또 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치를 만끽하는 것만으로 쉽게 녹아내린다. 설악의 풍경은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명산 설악산! `설악`이란 이름은 주봉인 대청봉(1천708m)이 1년중 5~6개월 동안 눈에 덮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설악산은 강원도의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에 걸쳐 펼쳐져 있고,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쪽을 내설악, 남쪽을 동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구분한다.내설악에는 백담계곡, 십이선녀탕, 옥녀탕 등이 있고, 외설악은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비선대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다. 남설악은 오색약수와 온천, 용소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는데 우리 일행이 오르는 곳은 외설악이다.설악산 입산은 울산바위코스, 비선대 코스, 오색 등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봄철 산불방지기간인 5월15일까지 통제돼 있다. 이번 등산은 소공원에서 안양암과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총 등산코스 왕복 7.6 km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그러나 울산바위 등산 일정에서 마지막 집합시간이 오후 5시30분이니 2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 필자는 울산바위를 빨리 다녀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한번 올라보기로 마음먹었다.일행은 먼저 통일대불로 향했다. 흔히 통일대불로 불리는 통일청동대불좌상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참 지혜로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개인적 희망을 빌었다.그리고서 산에 오르는 길에 신흥사에 들렸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왕 6년(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향성사라 불러졌는데, 이후 여러번의 소실과 중건으로 절 이름을 신인(神人)이 길지를 점지해 주어 흥왕을 이루게 됐다고 하여 신흥사라 부르고 있는 명 사찰이다.부처님오신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경내에 등이 달려있다. 필자는 법당에서 참배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 조용하면서도 성스러운 풍경을 음미한 후에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울산바위는 신흥사입구 신흥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인데, 내원암골 다리를 건너 계곡 길을 접어들고 안양암골을 통과해 부지런히 걷는다. 위로 보니 계조암이 보이고 흔들바위가 바위위에 동그마니 올려져있고, 사람들이 주변에서 사진 찍는 모습들이 보인다.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와 설악산의 또 하나의 상징인 흔들바위 앞에 섰다. 앞서 있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난 뒤에 잠시 호흡을 고르고 바위를 힘껏 밀쳐본다. 조금 미동이 있었으니 아직은 나에게 팔 힘이 있나보다 생각한다.바위 밑에 있는 계조암 석굴은 신라 진덕여왕 6년(652)에 자장율사가 건립한 석굴이다. 자장,동산, 봉정 세 조사가 수도했으나 훗날 원효대사, 의상조사에게 계승했다하여 계조암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 조금 후에 오를 울산바위를 쳐다본다. 장엄한 바위군이다.다시 산행길에 올라 너럭바위를 만난다. 그 맞은편에서 소나무가 산 능선을 따라 외줄로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람이 여기 산에 많이 심겨진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많이 받기위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해준다.울산바위에 오르는 8부 능선에서 점심식사를 곁들여 잠시 쉬면서 면서 산위와 아래, 좌우편을 본다. 과연 설악산의 조망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길을 따라 계속 올라 나무계단에 섰다. 그동안 울산바위에 오르며 명물로 생각했던 철계단이 2013년도에 안전성을 고려해 철거되고 난 후에 새로 튼튼한 나무계단을 만들었으니 산이나 바다나 할 것 없이 안전이 가장 기본이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이곳에서 쳐다보는 울산바위의 위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 밑의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에서 보는 바위군의 장엄함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울산바위, 자연이 지니고 있는 외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과연 남한에서 가장 멋진 암괴가 설악산 울산바위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해발 873m의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가 4km이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울산바위는 설악의 대표적인 명경인데, 산 정상에 서서 조망해보면 저 아래 동해바다와 맞닿아 청초호, 영랑호가 이어져 있다. 고개를 돌려 내설악 쪽을 보면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 소청의 능선들이 펼쳐지니 정말 멋진 산이다.“산 아래에서 보면/ 바위가 엉켜있는 것 같지만/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 보면/ 여섯 봉우리로 절벽을 이루고/ 둘레가 십리에 이르는/ 장대한 바위이니/ 보면 볼수록 신비감이 더한다.// 우는 산이니/ 울타리같이 생겼다느니/ 울산 지명을 땄다고 하는 산봉/ 명산의 가장 멋진 바위에 올라/ 세상 시름을 다 잊고서/ 저 먼 곳을 바라다보면/ 힘들게 올라온 이유를 알겠다”(자작시`울산바위에 올라보면`전문)울산바위에 올라 설악에 안겨 봄날의 정취를 즐긴 다음, 이제 남은 건 하산이다. 선경에 너무 빠져 있어도 그 신비감에서 선뜻 빠져 나오지 못할테니 자연이 어서 하산하라고 한다.올랐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내려와 통일대불까지 오니 약속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다. 필자는 바로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기로 하고 입장권을 끊었다. 입구에 6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은 자체안전 점검을 위해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며 멀리 산들을 보는 사이 벌써 도착했다.봉화대 가는 길은 계단을 지나서 평지가 있고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지만 평탄하다.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렸는데 도착해보니 먼저온 사람들이 많다.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권금성 정상에 올랐다. 순서를 기다려 정상에 섰는데 권금성 정상 높이가 850m가 되니 울산바위(780m) 보다 70m나 더 높다.일명 설악산성이라고도 하는 권금성은 둘레가 약 3.5km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는데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다.권금성에 관한 기록을 보면 조선조`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옹금산석성이라고 기록되어 있고`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권금성이라 하고 권·김의 두 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였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권금성 정상에서 명산의 풍경과 멀리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를 바라본다. 산등성이와 계곡 가득히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고 푸르게 짙어가는 신록들은 더욱 멋진 설악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국립공원 소공원 쪽으로 내려선다.관광객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아름다운 오월의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면서 차창을 통해 설악산의 풍경을 마음에 감아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기자기한 계곡의 바위들과 그 위에 이어진 숲길, 장엄한 울산바위의 정상에서 설악을 탐닉하던 소중한 순간들이 설악산을 떠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립게 느껴진다. 설악의 자락에서 마음을 정제히 닦고 귀가하는 마음이 가벼우니 그것은 분명 요산요수의 즐거움에서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5-23

울창한 숲속 쉼터서 더위 쫓고 호연지기 키워볼까

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특히 대구를 비롯 지역은 봄이 있는 듯 마는 듯 하다가 바로 여름으로 진입해 시민들은 봄의 정취를 느낄새도 없이 여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흐드러진 벚꽃의 향취에 취하기도 전에 뜨거운 여름과 마주해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매년 이맘때면 더위와의 전쟁을 피해 휴가계획을 짜는게 일상 시민의 유일한 낙 이라면 낙이다. 과거 몇 년전부터 산속에서 더위를 식히며 일상사를 정리해 보는 휴양림 휴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만큼 휴양림도 보다 진전해 손님을 맞고있는게 현실이다. 경북도내에는 국립을 비롯 공립, 사립 등 크고작은 21개소의 휴양림이 있다. 올 여름 어진 선비들이 찾아 자신의 호연지기를 키운 휴양림으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경북도내 휴양림을 알아본다.□ 구미 옥성자연휴양림숲체험 프로그램·물놀이장 등 운영시승마장과 협약 할인혜택도 주어져이곳은 경북 구미시 옥성면 휴양림길 150번지에 위치하고 관리주체는 구미시설공단이다.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규모의 숲속의 집 16동과 야영데크 65동이 있으며 큰 저수지 수변을 따라 데크로드 산책로(190m)와 등산로 세 곳이 휴양림 전반에 걸쳐 조성돼 있다.다양한 산림환경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증긴시키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물놀이장 운영으로 많은 이용객들이 찾고 있다.후반기에는 단체 이용객의 수요에 맞춰 산림문화휴양관이 개장할 예정이고, 인근 구미시 승마장과 협약을 통해 숙박이용객에게는 할인제도를 운영, 휴양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료는 비수기 최저 3만5천원부터 성수기 11만원까지 다양하다.□ 안동 호반자연휴양림전통가옥·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 다양유교문화박물관 등 인근 관광자원 풍부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2150-28(동부리 61번지)에 위치하며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다.이 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인근 도산서원, 유교문화박물관, 이육사문학관, 청량산도립공원등과 어우러져 휴가철 피서지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주변에 산림과학박물관, 생태숲, 야생동물생태공원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고 이들과 연계돼 산림문화 체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건축형식에 따라 전통가옥,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지구로 나눠 조성됐다.전통가옥 지구는 전통가옥형식으로 만들어져 이용객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숙박시설로는 초가집 3동(71㎡ 1동, 56㎡ 2동)과 기와집 1동(106㎡)이 있고 1동당 방이 3~5개 정도 갖춰져 있으며 각 동별로 예약이 가능하다.숲속의 집 지구는 독립된 산막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다락방형 2동과 단층형 2동이 있다.산림휴양관 지구는 연립산막의 형태로 숙박시설은 침엽수동, 활엽수동, 신나리동의 3개동에 각 3~4실로 각각 다락방이 있으며, 47㎡형 10실과 94㎡형 1실이 있다.구역내 산림문화교육관이 있어 단체연수 및 교육 등 행사시 이용에 편리하도록 조성됐다.숙박시설에는 방마다 화장실 겸 샤워장, TV, 침구류, 식기류, 취사도구 등이 비치돼 간단한 준비로 여러 가족이 함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경 불정자연휴양림무료 숲 해설 서비스 프로그램 눈길9개의 짚라인 코스서 레포츠도 즐겨재악산자락 수정봉(487m)과 조봉(671m) 사이에 자리한 불정 자연휴양림은 문경시에서 1997년에 개장했고, 2007년 6월부터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휴양림까지 들어오는 벗꽃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히며 숲 해설가들이 3월부터 12월까지 숲 탐방, 숲 체험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는 `무료 숲 해설`은 대표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이다.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이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휴양림내 쉼터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 지어진 숲속의 집은 13동의 통나무집과 1동의 황토집으로 여름산막 2동을 제외한 12동이 연중 운영된다. 휴양림내 설치된 (주)짚라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9개의 다이나믹한 짚라인 코스는 푸른자연과 함께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로 무한 감동을 준다.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함창IC에서 10분거리이며 문경의 주요관광지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1박2일 연계관광 코스로 최적의 요건을 갖춰,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주 성주봉자연휴양림구름다리·분수시설 등 편의시설 갖춰한방사우나도 갖춰 피로풀기에도 좋아경북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로에 위치하며 숲속의 집 8동과 산림휴양관 11실뿐 아니라, 단체행사가 가능한 산림수련관 및 세미나실을 운영하고 있다.76개의 야영데크와 텐트장 5개소, 캠프파이어장 1개소, 산림교육장 1개소가 조성됐고 이 밖에 정자, 취사장, 구름다리, 물놀이장, 분수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성주봉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성주봉은 잘 정비된 산책로, 5개로 나누어져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산책이나 등산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도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성주봉한방사우나(지하 713m에서 끌어 올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심층수사용, 한방쑥탕, 녹차탕, 쟈스민탕을 갖춤)를 끼고 있어 등산 후 피로를 씻어 낼 수 있다.□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응봉산·덕구계곡·덕구온천과 인접온천욕·해수욕·산림욕을 동시에주위에 응봉산(998.5m), 덕구계곡, 덕구온천(1.5km)이 인접돼 있어 산행을 비롯 온천욕 등 일상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구수계곡은 10km에 달하는 처녀계곡으로 소나무(금강송),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생립하고,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수원이 풍부하고 18개의 소(沼)와 10개의 폭포가 있으며, 두 계곡의 종점에는 2개의 폭포가 신비의 극치를 더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7번국도와 15분, 청정 동해바다와 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 온천욕, 해수욕,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최고의 휴양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윤차규 경북도 산림자원과장한두시간이면 닿아번잡함 피할 수 있는가족 휴양지로 그만“이번 여름휴가는 경북도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심신을 재충전 하기를 바랍니다”경북도 윤차규사진 산림자원과장은 대구를 기점으로 1~2시간안에 도달할 수 있는 도내 휴양림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힐수 있는 최적의 피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연휴양림은 산속에 위치해 해변의 번잡함을 피할수 있을뿐 만 아니라 피톤치드를 비롯 산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좋은 물질들로 인해 휴양으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한 예로 요즘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산속에 학교를 짓는 친환경 학교까지 등장하는 등 어느때보다도 숲의 효용과 장점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여름 휴양지로서는 최고라고 거듭 밝혔다.특히 가족단위 전체가 한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크고작은 방들이 많이 갖춰진 만큼 가족간의 유대감과 그동안 부족했던 스킨십을 쌓기가 더없이 좋다는 입장이다.“자연휴양림은 통나무 등으로 만든 숲속의 집과 휴양관, 숲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계곡사이의 등산로, 산책로 등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단위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설과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윤차규 과장은 “경북도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휴양림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반을 편성, 노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종사자들에 대한 친절교육으로 자연휴양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내 휴양림 현황△청옥산(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054-672-1051 △통고산 (울진군 서면 쌍전리) 054-782-9007 △칠보산(영덕군 병곡면 영리) 054-732-1607 △검마산(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054-682-9009 △운문산(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054-371-1323 △대야산(문경군 가은읍 완장리) 054-571-7181 △안동호반(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054-855-8683 △토함산(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054-772-1254 △수도산(김천시 대덕면 추량리) 054-435-5128 △계명산(안동시 길안면 고란리) 054-822-6920 △옥성(구미시 옥성면 주아리) 054-481-4052 △운주승마(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054-330-6288 △성주봉(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054-541-6512 △불정(문경시 불정면) 054-552-9443 △군위장곡(군위군 고로면 장곡리) 054-380-6317 △금봉(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054-830-6922 △청송(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054-872-3163 △미숭산(고령군 고령음 신리) 054-950-6311 △송정(칠곡군 석적읍 반계리) 054-979-6315 △구수곡(울진군 북면 상당리) 054-783-2241 △학가산우래(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054-652-0114/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5-21

한사람 한사람의 경쟁력 키워 건강하고 강한 기업 만든다

`직원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포스코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기계발 역량 캐치프레이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자기계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집합교육, e러닝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온라인 기반 학습인 e러닝은 포스코뿐만아니라 포스코패밀리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전문지식, 인문, 교양, 어학 등 다방면에서 교육 컨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U-러닝`학습 프로그램도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언어권별로 구성된 600여개의 e러닝 어학과정은 직원가족,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직원에게도 제공되고 있고, 직원들에게는 어학학습동아리 활동, 1대1 전화어학 학습과정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를 1대 1로 케어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지원한다. 환경보건그룹 건강증진팀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해 건강지식과 다채로운 정보도 제공한다. 비만관리, 질병, 식이요법, 심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게시하고 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직원의 건강과 역량계발은 건강하고 강한 기업을 만드는 기본요건이다”며 “포스코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스마트 러닝, 인문·교양·어학 등 다양한 맞춤형 학습포스코 MBA, 경영·실무 겸비 차세대 리더 육성 초점동호인 모임으로 스트레스 해소·운동하는 문화 조성도□스마트러닝 강화로 `자율학습문화` 확산미래창조아카데미를 통해 그룹과 패밀리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융합·협업의 스마트워크 역량 배양과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직원들의 직무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종 기술직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포스코기술대학을 통해 창조·융합형 현장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연봉제 직원들에겐 개인별 역량평가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직무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업가형 차세대 리더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스코 MBA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 일과외 어학교육·전화영어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근무 여건상 교육 참여가 어려운 운전·정비직원을 위해서는 학습시 활용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자율학습문화 확산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러닝` 체계를 강화하는 점이다. 미래창조아카데미는 상대적으로 직무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직무학습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직원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 직무역량 향상을 돕는 기술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올해 기술교육 프로그램은 저근속 사원의 기술력 향상에 집중,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직결되는 현장맞춤형 직무교육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교육과목은 △금속재료 △기계정비기초 △전기도면 보는 법 등 기본적인 직무강좌와 △기계요소실무 △프로세스제어 기초·중급 등 정비 실무교육 70여개 과정이다.특히, 현장 실무를 오래 담당해온 베테랑들로 교육과정별 강사진을 구성했고, 미래창조아카데미와 제철소 내 실습교육장 등 적절한 교육환경을 활용해 과목별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과정도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매니저급 연봉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포스코 MBA과정은 기업가 정신과 경영실무 능력을 겸비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개월까지 한 학기로 총 3학기,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리더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역량을 배양하는 △경영이해 △리더십스킬 △인문교양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교육과정은 국내외 우수대학 석학의 강의를 중심으로 케이스 스터디, 전문가 워크숍, 멘토링, 롤모델 특강 등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입과자들은 주 2~3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고, 연 4회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한다.온라인 강의 과목은 경영이해·재무회계·인사조직·마케팅·경제학·전략경영·기술경영개론·생산서비스 등을 비롯해 전략적사고·팀관리·의사결정 등 리더십 과목, 손자병법·나폴레옹·알렉산드로스 등 전략고전 과목과 글로벌 사업지역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중국 지역 연구과목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 MBA과정은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희망자는 누구나 입과할 수 있으며, 학습성과 우수자는 포상, 국내외 MBA과정, 지역전문가 선발 등에서 우대를 받는다. □스트레스 해소로 가정행복 찾는다만병의 적이 스트레스다.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직장과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다.직원들은 사내 동호회 활동인 `동호동락` 활동으로 평소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고, 현재 배드민턴·등산·낚시·자전거 등 600여 개 동호인 모임이 있다.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포항제철소 내 `휴(休)토피아`가 바로 그 곳. 직원들의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치료와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휴토피아는 스트레스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전문 심리상담사로부터 성격유형검사와 다면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유형의 심리검사를 받는다.휴토피아는 개인이나 단체로 평일 근무시간 중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직무 스트레스,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대한 상담은 물론 가정에서 발생하는 부부간 의사소통 갈등, 자녀양육 코칭법 등의 상담이 제공된다.□건강한 행복일터 `운동하는 문화`환경보건그룹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이다`로 개인의 건강상태와 근무환경에 맞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적절한 운동은 임직원의 건강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와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지난해 4차례에 걸쳐 실시한 `8주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원 284명을 분석한 결과 체지방과 중성지방(TG)이 각각 7%, 40% 줄어든 효과를 가져왔다.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직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웠는데 사내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생활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강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추진한`운동하는 문화`가 직원들에게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비만 직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8주 운동 프로그램`을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개선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상주 근무자를 위한 크로스핏` `건강 이상자 운동치료 요법`과 체질량(BMI)지수 30 이상 비만자를 위한 `비만개선운동 교실` 등을 개설해 놓고 있다.이밖에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정보를 사내 온라인 게시판 등에 알리고, 공장별 산책로 갖기 캠페인, 현장 운동인프라 구축, 운동 실천 우수부서 선정 등을 추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9

문경 희양산 봉암사·상주 나각산

나흘간 이어지는 5월 연휴가 황금연휴임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보니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정도로 조용한 일상이다. 때마침 연휴기간 중에 부처님 오신날이 겹쳐져 있어 어디 산사에라도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 알아보니 대구 KJ산악회에서 문경 봉암사 계획이 있다고 했다.봉암사라 하면 평소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1년에 단 한번, 부처님 오신날에만 일반인들에게 문을 연다고 하니 다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더불어 통제돼 입산이 금지된 봉암사 뒷산 희양산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조계종 특별선원 지정된 봉암사 단아·청정함 물씬소라뿔 모양 나각산 아래 낙동강 물굽이 일품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의 사찰에서도 연등회나 탑돌이 등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기 위해 설법이나 관욕식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 그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절에 들렸다가 산에도 오를 계획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매양 맞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고, 필자가 불교신도인지라 마음이 와 닿는 것은 더욱 신중해진다. 일단 집을 나서면서 절에 가서 가족들의 무운을 빌고 뜻하지 않는 사고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기원을 드려야지 하는 생각부터 했다.약속장소에 가니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낯이 익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묵상해 본다.관광버스는 시내의 탑승 장소에 몇 차례 섰다가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을 모두 태우고서 곧장 고속도로로 들어가서 달린다.2시간 남짓 달려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도착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전국에서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워낙 많아서 절에 들어가기 전 3km 지점부터 차량을 통제한다.일행들이 타고 온 차도 희양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서 참배객들은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봉암사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먼저 도착한 많은 참배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느라 정거장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이 시골에서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그만큼 봉암사가 널리 소문이 난 유명사찰이다.오전 9시40분경에 참배객들과 함께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으니 사찰 입구길이 나오고 일주문을 거쳐 계속 들어가서 1시간 후 봉암사에 도착했다. 이미 대웅보전 앞에는 흰색의 연등이 달려 있는데 법당에 들어가니 수많은 신도들로 가득 차 들어갈 틈이 없다.대웅보전에서 참배를 드린 후 가족 건강을 빌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했다.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돌아보면서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새겼다.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태조 18년 정진대사가 중창하였고, 조선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사찰 건물이 소실됐다. 그 후 1955년 금색전을 비롯해 여러 건물을 다시 건립해 최근의 도량으로 모습을 일신하게 되었다.봉암사를 창건하던 당시에 대사가 이곳을 둘러보고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흩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였는 즉,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며 경탄하고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 라 하며 대중을 이끌고 절을 지었다 한다.봉암사는 선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봉암사 선원의 역사는 신라 후기 지증대사 도헌스님이 구산선문 중 하나인 희양산문을 이곳에서 개창하였던 것인데, 이렇게 유서 깊은 봉암사에 근대 선원이 다시금 부흥된 것은 1947년이라고 한다.조계종 종단은 1982년 6월, 봉암사를 조계종 특별 수도원으로 지정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 동방제일 수행 도량의 분위기가 조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인 직지사의 말사이기도 하다.필자는 경내에서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를 처음 건립한 지증대사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신라 경애왕 원년(924년)에 건립된 봉암사 지증대사탑비(국보 제315호)와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137호)을 본 뒤에 조용히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본다.이왕 봉암사에 온 김에 뒷산인 희양산에 한번 오르기로 계획했으므로 사찰을 들러보고 필자는 산신각에서 들러 108배를 드린 후에 여유시간을 시간을 이용해 뒷산에 오른다.1년에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희양산 등산을 위해 전문 등산인들은 희양산 북쪽인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해 성터를 거쳐 희양산에 올랐다가 봉암사로 내려오는 길을 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봉암사에서 희양산에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계곡을 통해서 산길에 올라 수목 사이로 조심조심해서 올라가니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암릉 길이다. 다소 바위가 편편해서 다행이지만 밧줄 등 안전장치가 없어 혼자서 올라가기가 마땅하지가 않아 잠시 쉬면서 여기서 내려갈까 고민해본다.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힘들었고, 조심스러웠다. 다른 산에 등산하는 경우는 일행들과 함께 하거나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과 합류해서 길동무라도 있는데 여기서는 순전히 혼자다.오늘따라 고독한 산행이니 부처님 오신날에 홀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의 수행이다.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하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천하 길지로 이름나 있는 희양산(998m) 중턱에 올라 부처님의 이심전심의 미소를 헤아려본다.일단 내려가기로 작심했는데 여기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다. 올라온 길을 통해 하산해 봉암사에 다시 가니 오후 3시가 가까이 됐다.거기서 대문트레킹 회원들을 다시 만나 우리 일행은 대구로 가는 귀가 길에 상주 나각산에 들리기로 했는데, 관광버스가 오후 4시경 나각산 입구인 상주시 낙동면 소재지에 도착했다.나각산 정상을 향해 일행들은 편안한 걸음으로 걷는다. 산 모양이 마치 소라뿔 같아 나각산으로 불리어지는 이 산은 해발높이가 240여m 정도다.산 밑에서 직선거리로 따지자면 240m에 불과하지만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1.4km거리다. 남녀노소가 편안히 오를 수 있고, 산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낙동강의 물굽이가 일품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일행들은 나각산 정상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다. 저 아래에 굽이도는 낙동강은 봄빛 속에서 좋은 풍광을 연출하는데 자연이 주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명품을 빚어낸다.나각산은 우리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산으로 소문나 있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이 속리산과 일월산, 팔공산의 정기가 낙동강과 위강의 강 기운이 함께 어우러진 삼산이수(三山二水)로써 예로부터 큰 도시가 들어설 명당 터라 했다.상주시에서 나각산 일대를 관광지로 잘 가꾸어놓았다. 2010년에 나각산 정상에 구름다리를 만들고 나각산에 3개 정자를 세웠는데 첫 번째 정자는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오르막을 오르기 직전에 사람들이 한숨 돌리면서 여유를 즐기라는 뜻으로 정자를 세웠고, 나머지 두 개의 정자 전망대는 구름다리를 사이에 두고 솟은 두 봉우리 정상에 세워져 있다.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 산에 세 번 오르면 뜻을 이루고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산의 정기와 낙동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마귀할멈굴에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영험이 전해져 내려와 아직도 이곳에서 소원을 빌러온다는 것이다.작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나각산 정상에 서면 눈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풍경과 마을 모습들을 보니 사월 초파일의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져온다.대문트레킹 회원 일행들과 함께 상주 나각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상주 시내에 들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귀가 길에 올랐다.차안에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행차한 문경 봉암사의 조용하며 뜻있는 행사와 혼자 오른 희양산 자락을 생각해보고, 또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풍경을 그려본다.그러한 사이 필자는 자료로 가져온 주요한 시인(1900~1979)의 불놀이 시를 꺼내서 의미를 한번 새겨본다.이 시는 1919년 2월에 창간된 월간`창조`지에 수록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산문시이기도한데, 사월 초파일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져온 것이다.시인은 사월 초파일날 망루에 올라 연등행사 장면을 보면서 임을 여읜 슬픔과 그 극복의지를 시로 승화▲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부처님 오신날에 명 사찰 봉암사를 둘러보고 또, 산에 오르내린 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명시의 첫 부분을 가슴에 담아보는 기분도 감개무량하다.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 놀 ….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 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 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싯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주요한 시인의 시`불놀이`일부)

2014-05-16

직원 자발적 의식개혁으로 자체 개선노력 큰 성과

“오늘 필요한 귀사의 포장을 내일의 기술로 만나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건 포항철강공단내 시그노드 코리아(주). 이 회사가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5월. 당시 QSS혁신활동을 지도하러 온 포스코 이영기 상무와 이용일 컨설턴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후 나날이 변화되고 달라지는 작업현장을 보면서 직원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이 회사의 오래 된 낡은 관습을 확 바꾸었다.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등 개선생산공정 불량률 28% 감소효과주기적 격려로 분위기 확산□모든 공정을 안전에서부터 시작이 회사는 1913년 미국에서 설립돼 전세계 최첨단 포장기술 보급과 시그노드 Steel Band 규격이 세계 표준 규격으로 적용되고 있을 만큼의 선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지난 1999년 2월 1일 미국 시그노드社와 포스코엠텍(구 삼정 PA사)이 공동출자한 포장용 대강제품의 생산 및 포장 자동화 설비제작, 관련 설비의 부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특이한 점은 공장출입문마다 내걸린 슬로건이다. `안전, 품질, 생산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OHSAS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 등 5년 연속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2013년) 등이다.또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QSS 혁신활동이 성장의 불씨이 회사의 또다른 강점은 QSS혁신활동의 결과를 현장을 비롯한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의식개혁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제2기 혁신허브 참여(2012년4월~2013년3월)로 공단 최초로 On Line 설비인 입측라인 (Uncoiler~Lead Pot)의 My Machine 활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 5차례, 벤치마킹 5차례, 팀빌딩 활동 3회 실시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격려활동을 통한 분위기 확산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장 이하 공장장이 매월 한차례씩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혹서기(말복), 동절기 등 주기적인 격려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장들도 동반성장 격려활동 차원에서 방문했다.□자발적인 참여로 자신감 고취이 회사의 자체 개선사례로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안전데크 설치(안전확보)△Package Line Coil Carrier 개선(설비개선) △Edge Smoother Roll 보관대 개선(안전 및 작업 효율화)△Paint Oven 상부 강제 배기설비 설치(환경개선)를 꼽는다.이 개선사례로 생산공정 불량률을 약 28%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불량률 감소는 곧 안전사고 예방,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QSS 활동과 연계된 소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혁신활동을 계기로 사내 분임조활동을 학습조 활동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지식근로자 양성 목적으로 QSS활동과 연계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제안 포상금을 통한 성과공유 및 동기부여도 주고 있다. 지난해 제안건수는 84건에 제안 포상금도 636만원에 달한다. 또 2012년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대구·경북 학습조성과발표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홍영표 시그노드 코리아㈜ 대표이사변화·성과 눈으로 확인QSS마스터 양성 추진-QSS활동 이후 직원들이 어떻게 달라졌나△2011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에서 한다고 했지만 막상 동반성장에 대해 오해아닌 오해도 했었다. 그러나 혁신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나를 비롯 직원들도 변화됐다. 1년동안 동반성장 활동을 하면서 혁신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2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라인설비라 힘든 부분도 있는데도 육안으로 변화와 성과확인이 되니 직원들도 혁신결과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해 하고 있다.-회사가 변화된 것은△회사 특성상 장치산업이다 보니 다른 회사들처럼 부분적으로 하기 힘들어서 처음부터 마이머신 활동으로 바로 들어갔다. 설비개선이 많이 됐다. 성과 부분을 개량적으로 정확한 측정은 힘들지만 직원들에게 보상부분을 고민했다. 생산, 안전, 설비 측면의 개선 성과의 모든 부분을 제안으로 연결시켰다.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혁신활동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1차적으로 회사를 위한다기 보다 내가 편하게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개선활동을 강조하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결국은 회사를 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QSS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과거 QC 등 활동방식은 큰 부문을 관리자가 리드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방향자체를 현장에서 정하고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사무실, 관리자는 지원하는 쪽으로 바꾸었다. 부족하면 보완하는 정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QSS 마스터를 양성중에 있다, 1차교육 마치고, 2차교육중이다. 포스코의 지원활동이 끝나면 자체 수행할 계획이다. 자체동력을 쌓기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고, 이대로 주저 않을 수도 있다. 자체 전문인력 양성에 올인할 각오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5

거창 월여산

고향이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정겨운 이름이다. 마치 어머니의 가슴 품안에 든 것같이 푸근한 느낌이 든다. 필자는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에 입문해 수필을 쓰고 시를 배우면서 애송하는 시가 있었으니 `고향`을 주제로 하는 글이다.많은 시 가운데 김소월의 `고향` 시를 들으면서 조상님 뼈가 묻혔고, 어릴 때 살던 곳이라 자나 깨나 생각나는 게 고향이다. 그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인간의 마음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던 터에 먼저 김소월 시인의 `고향`의 한 소절을 옮겨 적는다.“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가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이하 생략)암릉길 지나 올망졸망 붙은 7형제바위 볼수록 정감스러워3개의 봉우리 삼봉산 등 `일품`… 해동제일 명당 별명 붙기도꿈에서도 떠오르는 고향!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서 소중한 것을 꼽으라한다면 단연코 가족과 고향땅 영해(寧海)다. 이 둘은 운명처럼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데, 남들도 나에게 고향사랑이 유별나다고 하니 그 점만큼은 자신도 솔직히 받아들이고 싶다.고향을 떠나 객지에 살면서 근래에 대구에 정착했지만 언젠가 고향 쪽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꿈을 꿔본다.지금도 이곳에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고향이 그리울 때면 시간을 내어 가보긴 해도 내 고향 영해가 빚어내는 아련한 향수가 무시로 떠오르는 날이 많다.고향사람들이 대구로 나와 살면서 영덕인 끼리 화림산악회를 구성해서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등산을 가고 있는데 벌써 163회째라고 한다. 그동안 고향 산악회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등반 행사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내게 늘 있어왔다.필자가 대구시등산연합회 부회장이고 대구시내 등산회와 함께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전국의 산에 간다는 사실을 화림산악회 선후배들이 잘 알고 있기에 자유롭게 놓아두었던 것이다.그러다가 지난 4월에 통영 욕지도 등산시에 산행을 하던 중 마주쳤으니 많은 원망을 들었고,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매월 첫 주 일요일 등산은 화림산악히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번이 그 첫 번째로 고향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는 등산이니 마음이 설렌다.새벽같이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도 좋다고 하고, 더욱이 고향사람들끼리 가는 산행이라 마음마저 상쾌하다. 오전 6시45분경 약속장소인 법원 앞으로 나가니 몇몇 분들이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서는 차에 오른다.몇몇 모르는 분도 있지만 회장이나 총무, 그리고 산악회의 중심인물들이 잘 아는 선후배님들이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고향 영덕에 대한 사랑이 더욱 피어오르는 5월의 아침이다.시내 정해진 장소를 돌면서 회원들을 다 태운 후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 달리다가 화림산악회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회원들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다시 차에 올랐다.화림산악회 회원을 태운 관광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빠져나와서는 합천을 거쳐 거창으로 내달아 오전 9시30분경 등산 들머리인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원평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일행들은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행로를 따라 걷는데 조금 가니 저수지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오르니 사진찍기 딱 좋은 정자나무가 있다. 원만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기도 한 정자나무 앞에서 화림산악회 회원들은 가져온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월여산 등산 초입길은 농로를 따라 시작되는데, 아스팔트길이다. 일행들은 그 길을 따라 걷는다. 30분간 걷는 이 길이 칠형제봉바위로 가는 길목인데,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본격 등산로다. 날씨가 무덥지 않아 다행이지만 한여름에 오면 고생이 되는 오르막 코스, 깔딱고개다.등산을 시작한지 30분 정도부터는 암릉이라 7형제바위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도착해보니 바위 7개가 마치 형제처럼 옆에 붙어서 올망졸망 놓여있다.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일행들은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풍경도 본다. 감악산을 보고, 저 멀리에 지리산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선을 돌려 우리 일행이 올라온 마을들을 본다.일행들이 말하는 소리가 고향말씨라 정감 있게 들린다. 객지에 살고 있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같은 사투리를 들으니 7형제바위와 같은 기분이 돋아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다시 출발해 월여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10분쯤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편으로 접어드니 주능선이 나타난다.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조심조심 올라서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에 5월의 산들이 싱그럽게 펼쳐지고 있다.일행들이 오를 월여산 삼봉이 우리를 손짓하는 것 같다.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월여산 암릉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화림산악회가 등산회수가 많아서인지 어려운 코스나 난관을 만나도 손발이 척척 잘 맞고, 행동이 민첩하다. 고향사람들이니 이심전심의 마음이 아닐까.오전 10시 55분경 드디어 월여산 제1봉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2봉과 3봉이 붙어 있다. 1봉에서 잠시 주변 경관을 구경하다가 조심해서 내려서서는 다음 구간인 2봉을 향해 오르는데 로프를 타고 차례차례로 오른다. 1봉에서 2봉까지는 5분정도니 바로 옆의 가까운 거리고, 그 옆에 붙어 있는 3봉도 마찬가지다.월여산(862m)은 봉우리가 3개로 삼봉산이라고 불렀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이 산을 금계포란형 명당으로 지목했다고 해 풍수가들이 많이 찾아들던 곳이라 한다.월여산 지명과 관련해 마고할미 박랑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고 하여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산에는 월여와 옥황의 아들 일야의 사랑에 관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옛날 이곳 주민들이 이 산에 올라 달맞이를 했다고 하여 월영산(月迎山)으로 불러지기도 한다.2봉에 올랐다가 내려서서는 3봉에 오른다. 봉우리가 가깝게 붙어 있어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맛도 색 다르다. 3봉에서 저 밑을 보니 이곳 월여산 5월의 자랑인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조심조심 길을 내려선다.암릉길과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 안부를 거쳐 철쭉지대에 이르니 11시 반이 가까워온다. 안녕기원제단 앞에 도착해 자리를 깔고서 때 이른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널따란 곳에 봄볕이 잘 들어 따뜻한 감마저 주는 명당자리에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고향 선후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 피우며 드는 식사시간도 즐겁다. 점심을 끝내고 일행들은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5월의 완연한 봄빛이 철쭉에 내려앉으니 꽃 색깔이 더울 붉어 번져난다. 좋은 풍경을 보며 오랜만에 순수한 고향 사투리를 마음껏 들으면서 점심까지 곁들었으니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길 지경이다.산에서는 좀처럼 겪지 않는 현상인데 그만큼 산행 분위기가 좋다는 반증일거다.잠시간의 비몽사몽에서 정신을 차리고, 3개의 봉우리와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이랑 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월여산 전설들을 떠올리면서 가슴 속을 휘젓는 상념들을 가다듬는다.“푸른 오월의 산은/ 들머리부터 화사하게 피어난다./ 해동제일의 명당으로 소문난/ 월여산에 오르면/ 온산 여기저기에서/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마음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세 개 봉우리, 삼봉산에 / 마고할미의 외동딸이 살았다 하여/ 이름마저 월여산이 된 이곳에서/ 마음 속 깊은 소원을 빌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전설 있어/ 거창 땅 월여산에 올라/ 간절한 소망을 하늘로 띄워 보낸다.”(자작시,`푸른 오월, 월여산에 올라`전문)필자는 가족 건강을 빌고 또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두 `국민안전`을 위한 기원과 함께 겪지 않아야할 아픔에 젖어있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원을 올렸다.우리 일행들은 자리를 잠시 정리하고서 다시 행보를 시작한다. 여기서 신기마을까지는 4km다. 암릉길을 내려와 삼거리를 지나 지리재에는 낮 12시10분에 도착했다.지리재에서 직진하면 재안산, 전망바위를 지나 월여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로 가면 바로 월여사가 나타난다. 필자는 재안산을 거쳐 전망바위에 올라 잠시 쉬다가 월여사로 향했다.월여사는 신기마을로 가는 도중에 있는 개인사찰이어서 들리지 않고 신기마을로 가서 담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했는데, 그 가운데 월여산 노래가 눈길을 끈다. “…. 긴 겨울 만고풍상에 시달리던 나무에 꽃피는 날 오라./ 월여산 철쭉꽃 거룩해지는 날 오라!”는 내용이다.벽화구경을 마치고 마을 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2시30분이 됐다. 대구 가까이에 있어 등산 일정이 빨리 끝났다. 일행들은 등산 일정을 모두 마치고서 애향심으로 똘똘 뭉친 넉넉한 기분이 되어 마을회관 옆에 마련한 자리로 옮겼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회원들이 가져온 음식을 들면서 친목도모를 하는 간단한 회식이었는데 의미가 크다. 필자는 이날 고생을 한 정동주 회장과 최선정 총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어느 모임이든지 임원진이 열성적으로 해야 그 모임이 활성화되는데 최 총무가 얼마나 사회를 잘 보고 회원들을 보살피는지 화림산악회가 그동안 163회의 산행 역사에서도 익히 증명된다.5월의 첫 일요일 동향인으로 구성된 화림산악회에서 `해동제일의 명당`이라 이름 붙은 거창 월여산을 다녀오는 차안에서 마음속에 붉게 물던 철쭉과 함께 동향인들과 고향의 맛을 새겼으니 그 고마움이 다시금 새롭다. 6월의 산행이 기다려지는 건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리라.

2014-05-09

공주 계룡산

등산을 한지도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지난해 3월부터 경북매일에 금요일마다 등산기를 연재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다보니 등산지 선정에 신경이 쓰이는데, 매주 찾는 산의 특성과 함께 시기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계절의 맛을 제대로 알려야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산 가운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루 갈 수 있는 명산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 필자 나름대로의 계획인 바, 주말 산행을 위해 주중에는 각 산악회를 확인해보고 필자가 가보지 않은 산이나 설사 가본 산이라 하더라도 다른 코스가 있는가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전문산악회가 주관해 선정한 이벤트성 등산행사는 매년마다 계절에 따라 가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곳에 2~3년 동안 다녀오다 보면 거의가 간 곳이라 선택에 애로가 따른다. 이번에는 한번 다녀왔지만 등산코스를 달리하여 공주 계룡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절벽수준 능선 지나 장군봉 정상엔 봄꽃·신록 절경으로 장관닭벼슬 모양 삼불봉·관음봉 등 20여개 봉우리 수려함 뽐내계룡산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난해 5월 초에 다녀와서 경북매일에 5월10일자로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 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는 제하로 산행기를 올린바 있다.하지만 계룡산은 20여개봉이 있는데다가 등산 코스가 여러 개다. 지난번 등산에는 갑사에서 시작해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해 남매탑과 동학사는 겹치지만, 이번 코스는 동학사 가까이 있는 박정자삼거리에서 출발해 장군봉으로 올라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니 다른 코스다.계룡산이 예부터 영험한 기운이 깃든 민족의 성산으로 여겨져 왔고, 정감록의 예언이 숨어 있는 신비의 산인만큼 그 영산을 찾아서 현재 한바탕 국민이 겪고 있는 세월호의 아픔을 잘 수습해달라고 기원하고 싶은 마음에서다.일요일 새벽, 예전과 같이 정해진 곳에서 차를 타고서 공주 동학사 방향으로 가는 차안에서 계획된 코스를 다시 확인해보며 일정을 그려본다.박정자삼거리를 출발해 어느 정도 숙달된 등산팀들은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 삼불봉쪽으로 올라갔다가 자연성능과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소요시간이 6시간 정도로 나와 있다.한편 초보팀들은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올랐다가 바로 그 아래 있는 남매탑쪽으로 하산해 동학사에 이르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등산 일행을 태운 관광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유성에서 빠져나와서는 오전 10시경에 등산로 초입부분인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날씨는 전형적인 봄 날씨라 등산하기가 안성맞춤인데다가 계룡산이 주는 신비감은 흥미를 더해준다. 또한 일행들은 장비를 챙겨 곧 바로 장군봉 쪽으로 등산을 시작한다.계룡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조 시조인 이태조와 관련이 있다. 그 당시 이 일대에 새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던 때에 이태조와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천황봉(845.1m)을 중심으로 이번에 오를 장군봉, 신선봉, 삼불봉, 관음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계곡, 갑사계곡 등 7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부터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명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행정구역상 주 위치는 충남 공주시이지만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위치하고 있으니 4개시에 걸치는 광활한 면적이다. 또한 이 일대의 계룡산국립공원은 1968년 12월31일에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 곳이다.장군봉에 오르는 초입 길은 잘 닦여져 있지만 처음부터 고도가 높다보니 힘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오를 봉우리 등 산행코스는 다른 등산지에 비해 두 배 정도 되다보니 초입부터 힘을 아끼고 잘 분배해야 한다.장군봉을 오르면서 봄꽃들이 피고 신록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산 빛을 보면서 걷는다. 때로는 계단을 타고, 로프에 의지하여 등성이를 오르고 능선을 타지만 아직은 초입이라 힘들지 않다.능선 양편으로는 거의 절벽수준이어서 조심조심 올라 정상(503m)에 도착했다. 산 왼편으로 천황봉, 관음봉, 삼불봉 등 봉우리들이 촘촘히 보이고, 절경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잠시 쉬면서 멀리 산들을 조망하고서 앞에 있는 풀이랑 나무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본다. 바위틈을 헤치고 나온 풀이랑 그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나온다.다시 신선봉으로 가기 위해 길을 천천히 내려선다. 갓바위를 지나 얼마동안 가니 갓바위 조망점이 나타나고 거기서 잠시 쉬면서 살피는데 학봉리 마을이 멀리 보인다.갓바위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직진하면 신선봉이다. 일행은 신선봉 정상(649m)에 올라 숨을 다시 고르고는 바로 삼불봉 고개 쪽으로 발을 옮긴다.삼불봉고개 밑에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남매탑이 있다. 일행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 남매탑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초보팀들은 남매탑으로 내려가고 전문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에 오르게 된다.점심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조심조심 오른다. 여기서 보면 가까이 삼불봉과 관음봉이 진짜 닭벼슬처럼 솟아나있다. 험한 산길을 올라 삼불봉 정상에 섰다. 삼불봉 명칭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형상이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겨울 설경이 최고로 친다. 눈 덮인 삼불봉은 계룡산8경 중에서 제2경으로 치는데 그만큼 봉우리가 멋지다는 것이다.봄이 완연히 무르익는 날의 삼불봉도 겨울 명승만큼이나 아름다우니 20여개 봉우리들마다 만들어내는 자연의 수려함은 정말 멋진 선물인데, 산에 올라본 자만이 느끼는 정취다.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구간은 자연성능 길이다. 이 길은 바위가 많고 험한 곳인데, 자연성능이라는 이름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성벽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칼날 같은 바위능선 위로 아슬아슬한 등산로는 전문 등산인들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기는 하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인기가 있다.바로 저 위가 바로 해발 816m의 관음봉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계룡산의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는데 힘이 부치기도 한다.흙길과 암릉길을 걷고 때로는 계단과 로프를 이용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몇 개의 봉우리들을 지나오면서 좋은 풍경을 마음에 담지 못했더라면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으리라.드디어 관음봉 정상에 섰다. 해발 816m로 이번 계룡산 등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앞에 보이는 천황봉(845.1m)이 있지만 입산통제가 되어 아쉽긴 해도 관음봉에 올라서 계룡산의 닭벼슬 산봉들을 보는 것도 필자에게는 행복이다.정감록의 예언이 숨어있고 신비감을 더욱 북돋우는 민족의 성산인 계룡산에 서 있다. 힘들게 올라온 산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들이 신비감마저 들기에 하산하기가 싫어진다. 쉬면서 앞뒤 산들의 정경도 바라보고 봄볕 속에서 오래도록 춘심을 앓는다.“같은 산을 향해/ 다시 오르는 일처럼/ 인생이 그럴 수 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터에/ 지난해 못다 본 미련이 남아/ 오늘은 계룡산을 찾아/ 힘들게 올라 정상에 선다.// 명산에 다시 올라/ 먼 산들을 바라보니/ 스무 개 봉우리마다/ 제각기 모습은 다르지만/ 비경을 품고 있는 모습들이/ 참다운 인생길을 향한/ 무언의 지혜를 손짓해준다.”(자작시 `계룡산에 다시 서다` 전문)관음봉에서 계룡산의 정취를 만끽한 후에 조심조심 길을 내려서서 은선폭포를 만났다. 높이 46m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피어나는 운무가 아름다워 `은선폭포 운무`는 계룡팔경의 제7경으로 꼽히는데, 옛날에 신선들이 이곳에 숨어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은선폭포에서 동학사로 나오는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 편안한 길을 따라 쭉 걸어 나오니 동학사다. 동학사는 예산 수덕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도량으로 꼽히는 유명한 절이다. 사찰에 들려 평소 등산 다니면서 사찰을 들릴 때와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의례를 바친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는 희생자 가족들 등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한 후에 도량을 빠져나와서 동학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오후 4시40분을 가리킨다.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총 6시간 20분의 계룡산 등산, 어느 순간은 잠시라도 쉬고 싶었지만 줄기차게 걸어서 등산을 마무리했다. 힘든 산행이었고 정말 등산다운 등산을 했다. 산행중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을 비교하니 계룡산 등산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4-05-02

인사예절 작은 변화가 사제간 마음의 벽 허물어

포항시 용흥동 우미골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교장 하애덕)는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여자공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예절바르고, 슬기로운 여성`이라는 교훈으로 1995년 개교한 후, 올해까지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실 공히 경북도 내에서 취업명문교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융합인력 양성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게 하애덕 교장의 바람이다. 그래서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된 배경도 바로 이런 목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생활태도·환경개선 등 혁신활동학교폭력 예방·인성함양 큰 성과칭찬릴레이 등 감사나눔도 활발□교사와 학생간 소통의 장을 만들다현재 이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QSS혁신활동은 솔선수범 활동이다. 교사가 먼저 교무실 환경개선에 앞장서면서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학생들과 부담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을 위해 `폭력 없는 학교 현황판 설치`를 운영해 무폭력 400일을 달성하기도 했다. 새로운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태도와 학교분위기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지역에서도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일상 활동의 시작은 예절교육부터일상 활동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인성교육과 감성교육으로 인사지도부터 시작했다. 학교장 및 교사들은 매일 아침 교문입구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묻고 밝은 모습으로 `배꼽인사`로 학생들과 신뢰를 쌓았다. 교사들에게 학교어디서든 학생을 만나면 어른한테는 무조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자”고 다그쳤다. 인사예절교육은 사제 간 존경의 표시가 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면서 관심과 사랑을 더 갖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교사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마지못해 인사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것이 정착화 됐다.이를 통해 수업시간이나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태도나 언어 사용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예절교육의 키워드는 `사제동행 소통`이다. 학생과 교사 간에 서로 대화로서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신뢰가 생기고 변화도 일어난다고 믿는다. 즉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 비결은 `진심(眞心)`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사실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신입생이 몰려들고 있다.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 척결은 기본생활 습관에서QSS혁신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본 생활습관이 정착됐다. 교실의 청결관리와 사물함의 정리, 정돈을 습관화해 쾌적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즐거운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습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이 돼 실습실을 가꾸고 정리를 생활화해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점심 시간 전교생이 동시에 사용하는 급식소 청결을 위해 학생자치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도우미 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급식차례 지키기와 잔반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식재료의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감사나눔과 QSS혁신 활동의 실천QSS혁신 활동과 더불어 포항시와 연계한 감사나눔 운동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감사우체통 운영, 감사 칭찬 릴레이, 감사 쪽지 달기 등 다양한 방식의 감사 나눔을 학교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사제 간의 긍정적인 대화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 존중, 봉사로 이어져 앞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 나눔 운동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까지 이어져 가족들에게 감사편지 쓰기와 감사일기 쓰기활동으로 가족들과의 대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QSS혁신활동은 깨끗한 환경이기도 하다. 즉 QSS는 교무실 근무환경 개선과 물자 절약을 습관화하고, 정보 공유를 통한 조직의 적응력을 신장시키고, 교사들이 정리 정돈에 앞장선다. 특히 QSS혁신 활동은 학생들의 기본 소양교육 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성이 바른 기능인을 필요로 한다는 중요한 목표를 학생들 스스로가 재발견하고 있다.학생들은 교사나 부모들의 가르침에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뒤를 따라가면서 저절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과거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욕설과 스승에 대한 불손한 태도 및 학습 분위기 저해 등의 문제점들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단 한건의 문제점도 발생되지 않고 징계 학생도 없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인성이 바로선 특성화고로 거듭하고 있다. ○포항여자전자고 주요 수상내역-2012년1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운영학교로 교육부장관 표창패 수상-2013년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학교로 교장, 지도교사 청와대 영빈관 초청 참가-2013년5월=경북도교육청 인성교육 `명품칭찬인증학교` 선정-2013년9월=제3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은상)-2013년12월=대한민국 행복학교지정 교육부장관상 수상▲ 하애덕 포항여자전자고 교장선생님부터 솔선수범학생들 자연스레 변화-QSS가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선생님들이 먼저 QSS개념을 습득하게 됐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이해하고 학교 내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었다.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실천하고 있다.-QSS 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정리, 정돈, 청소, 청결을 지속할 수 있는 습관화가 이뤄지니 학생들의 표정은 물론 주변의 교실, 사무실 환경도 밝아졌다. 예를 들면 학생들 경우 실내화, 실외화 구분을 철저히 하고, 교복바로입기, 인사하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정리정돈이 되면서 모든 면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상호 존중과 배려가 스스로 생기고 ,학생들의 학습능력도 좋아졌다. 선생님의 가르키는 의욕도 좋아지고 서로 상호간에 존경하게 됐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부심, 자금싱, 애교심 등이 크게 향상됐다.-교직원들의 참여도는△처음에는 교직원들조차 QSS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기업체에서 해야되는 것을 왜 학교가 해야되는지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시작하고 보니 선생님들 한두분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뀌기 시작했고, 또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 학교가 QSS를 전국에 보급시키는 학교로 변했다.-교육계에도 도움이 됐는지△학교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QSS로 우리학교가 행복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우리 학교는 매일 아침 5분간 학생들의 감사편지 낭독의 시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01

진안 마이산

“오늘은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에 올랐습니다. 벼르고 온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오르막 내리막 계속되는 매우 힘든 산행입니다. 게다가 날씨마저 좋지 않아 비는 조금씩 오는 가운데 흐린 날은 등산을 힘들게 합니다. 봄날의 궂은 하늘빛은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좋아서하는 등산이라 어쩔 수 없기에 자연에 젖는 고독감조차도 행복으로 여깁니다.”산을 타면서 친한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실은 비를 맞으며 걷는 등산은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런 기분이 안 들게끔 하기 위해 마음부터 다 잡는데 일종의 기분전환이다.힘들게 산행하면서 종전에 진짜 힘들었던 산행을 잘 넘긴 기억이나, 아니면 외국의 유명한 산악인들의 체험담 얘기를 떠올리면서 `이 까짓 것'하고 스스로 힘을 내는 것인데 효과가 있다.하지만 등산 도중에 행보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생각이 산만해져 주변을 살필 수 없는 처지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쉴 때 짧게 생각해 기분을 전환하거나 마음을 더욱 다잡곤 한다.80기 무더기 돌탑·마이탑사 비바람 맞으며 제모습 간직입산통제 암마이봉 올해 11월부터 자연휴식년제 풀려새벽, 드림산악회의 일정에 따라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날씨는 좋지 않았다. 마이산 입구에 도착해서도 비가 와서 우중에 산행을 했는데 산행 초기부터 기분이 영 아니어서 쉬는 사이에 필자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등반가 라인홀트 매쓰너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그에 관한 이야기는 등산기에서 소개한바 있다. 라인홀트 매쓰너는 어릴 적부터 암벽이 있는 지방에서 살아서인지 그 방면에서는 뛰어난 등반가다.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등 히말리야 14봉을 제일 먼저 이루었고 8천m이상의 히말리야에서 알파인스타일로 등정을 했었고 대부분 단독으로 이루었으니 사람이라기보다 등반의 신에 가까운 기술과 지구력을 겸비한 초인 같다.그는 산을 타면서도 저술에도 재능이 많아 독일에서 알파인이라는 잡지사도 운영했고 많은 등반에 관련된 책을 썼는데, 죽음의 지대, 검은 고독 흰 고독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그 가운데 `검은 고독, 흰 고독'은 그가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을 끝낸 뒤에 낭가파르밧의 벽을 통해 혼자서 등반하며 자신의 내면이야기를 쏟아 부었던 내용으로, 내용을 보면“고독한 새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다.첫째는 가장 높은 곳까지 나르는 일이요, 둘째는 같은 종류라 해도 친구로 삼으려 하지 않는 일이요, 셋째는 부리를 하늘로 쳐드는 일이요, 넷째는 한 가지 빛깔을 하고 있지 않는 일이요, 다섯 째는 낮고 낮은 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이다.`검은 고독, 흰 고독'이란 책에서 그는 자신을 고독한 새로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가장 높은 곳까지 나르고 부리를 하늘로 쳐들며, 낮고 낮은 소리로 노래 부른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어차피 누구든 산에 오르는 것은 개인적 일이고, 자연을 통한 얻음도 결국은 자신의 깊이만큼 얻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위대한 세계적인 등산가들의 집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본다.정각 오전 10시에 강정리에서 시작한 산행은 함미산성을 타고 진행한다. 일행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걷는데 진행도 더디지만 빗물이 바위에 닿으면 미끄러워 더욱 조심하면서 걷는데 비오는 날의 등산은 동행자를 위하면서 마음을 열어야 편안한 길이 된다.완만한 경사 길과 비탈길 걷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496봉을 거쳐 광대봉에 도착했다. 거리가 3.3km로 한시간반 정도 걸리지만 빗속에서 하는 등반길이라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609m 높이의 광대봉에서 잠시 조망해보는데 동편으로 마이산, 삿갓봉, 비룡대가 나타나지만 날씨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일행들은 사진을 찍고서 하산 준비를 하고서는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옮긴다. 광대봉 내리막길은 급경사 길이고 때로는 절벽을 따라 이어진 철계단도 있어 미리 조심하라고 일러준다.일행은 조심스레 걸으며 탄금봉을 지나고 이 산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는 비룡대를 향해 걷는다. 광대봉에서 흐릿하게 보이던 마이산 두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아무리 봐도 쫑긋이 세운 말의 귀처럼 생겼는데 누가 붙였는지 이름을 잘도 붙였다는 생각을 해본다.비룡대에 올라 전망을 살피지만 아직 운무에 가려져 먼 산의 모습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는 두 봉의 마이산이 빗속에서 안개 속에 쌓여 신비감을 더해준다마이산은 두 개의 큰 산봉우리로 되어 있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솟아났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두 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이라 하였고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으며,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이라 불렀다.조선 시대 태종이 이 산을 행차하여 보니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지었다 하는데, 지금은 속칭으로 동쪽을 수마이산(680m), 서쪽을 암마이산(686m)이라고도 하는데, 두 봉우리가운데 암마이산이 6m정도 더 높다. 마이산 산봉과 유사한 역암으로 된 탑 모양의 봉우리들, 광대봉, 관암봉, 비룡대, 봉두봉 등 10여개 산봉들이 마이산 동남쪽 약 2㎞ 지점까지 연달아 분포하는 것이 매우 특색이 있다.비룡대를 거쳐 봉두봉에 오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은 오늘따라 더욱 신비롭다. 맑은 날은 그 모습을 환히 볼 수 있어 좋지만 흐린 날에도 명산의 모습은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빼어난 모습이 따로 있으니 그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다.사실 광대봉에서 비룡대를 거쳐 봉두봉에 오르고 난 뒤에 암마이산(686m)과 숫마이산(678m)에 오르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지만 두 개의 봉우리여서 부부봉으로 불리는 마이산 출입이 금지되다보니 아쉬움이 더해진다.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숫마이봉은 산세가 험해 출입이 본래부터 통제되어 있고, 암마이봉은 10년 휴식령기간중에 있어 현재에는 입산이 통제되는데, 지난 2004년 11월부터 휴식령이 시작됐으니 올해가 10년째로 11월1일이면 휴식령이 만기가 돼 등산할 수가 있다.신비하게 생긴 바위산인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 보여 이름조차 다르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하여 돛대봉, 여름이면 수목이 울창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이라 부른다.또한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처럼 보여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고 해서 문필봉 등 4개의 별칭을 갖고 있는 산이다.봉두봉을 내려오면서 바로 마이산 탑사 쪽으로 내려선다. 오르지는 못하지만 깎아지른 듯한 숫마이봉 기슭의 숲속에 은수사란 절이 있는데 그곳엔 조선 태조가 심었다고 전하는 진안마이산청실배나무와 진안마이산줄사철나무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마이산 하면 물론 두 개의 봉우리가 명물이지만 이에 못지않은 풍경이 있으니 바로 80여기의 무더기 돌탑과 마이탑사다.마이산 석탑(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35호)은 이곳에 입산해 수도한 이갑룡(1860~1957)처사가 3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인데, 그 당시에 120기의 탑들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현재에는 80기만 남아 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졌지만 천지탑 등의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 개씩 들어가 있다고 한다.일행들이 탑사에 내려와서 탑사를 둘러본다. 탑사 내의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등 많은 탑들이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다행히 비는 그치고 날씨가 차츰 좋아지니 필자의 기분도 좋아지는데 공들여 쌓은 탑군들을 보니 신기해 궂은 날씨에 만나는 특별한 풍경에 상춘객의 시심마저 앓는다.“흐린 날의 마이산은/ 멋진 모습들이 빼어나지요./ 등산로 곳곳엔 꽃들이 피어/ 마음까지 편하게 해주는 길/ 그 길을 걷노라면/ 산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지요.// 마이산 풍경 가운데/ 유명한 것은 돌탑이지요. 세월의 무게를 잘도 견디며/ 80여 무더기로 남아 있는 탑/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돌들/ 그 정성덩이의 버팀에/ 꽃들도 감탄해 만개했지요.”(자작시,`마이산에 올라'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 일정과 탑사 구경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도립공원 입구 주차장을 향해 내려선다. 탑사에서 도립공원으로 이어지는 3km 거리 양편에는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4월 중순경이 절정기를 이룬다.그 길을 내려서는 마음은 비록 오늘 아침에 내린 비로 일부 떨어진 꽃들도 있지만 벚꽃단지의 풍경들을 눈여겨보는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찬 일이다. 흐린 날 속에서도 돌탑이나 마이산의 진품들을 모두 마음에 담았으니 새벽 빗속에서 우려하는 기분과는 달리 귀갓길의 차에 오르는 필자는 날아갈 듯이 좋다.

2014-04-25

통영 욕지도·연화도

지난주는 전국의 산이나 관광지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고 벚꽃 개화가 최절정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2년이 넘게 전국의 산을 타며 등산해온지라 봄이 타는 이때의 풍경은 전국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만든다.특히 이름난 유명 명소나 설령 유명한 곳이 아니라 하더라도 호젓한 산길을 걷노라면 그 도중에서 만나는 봄의 향연은 축제와 같다.바람이 불 때 살랑거리는 꽃가지들의 율동과 혹은 작은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꽃들의 낙화를 보면 누구라도 운치에 겨워 마음속의 떠오르는 감흥으로써 시인이 아닌 사람들도 저절로 시인이 되는 게 봄이 주는 특권이기도 하다.비단 봄꽃만이 아니다. 산행을 가는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서 전국의 산하를 보고, 도착해서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물들과의 만남, 하나하나에도 우리가 평소에 떠올리지 못하는 의미가 있다.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봄날의 야외 풍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감정에 메마르고 계산적인 사람에게도 그 사람의 마음에 젖어드는 만족감을 안겨다줄 것이다. 필자가 겪는 일상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주말마다 떠나는 산행의 기쁨을 알기에 자연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욕지도, 천황보 들머리 사찰·저수지 주변 봄 내음 `물씬`연화도, 용머리·해수관음상 등 수려한 해안절경 자랑이번에는 KJ산악회에서 통영의 욕지도를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지난달 두 번이나 다녀본 섬 산의 등산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통영 사량도본지 3월7일자 보도와 거제 망산본지 3월28일자 보도에서 느낀 봄이 무르익은 섬 산을 다시한번 올라보고 싶어서다.통영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의 산에 올라 등산을 하고 또 인근에 있는 연화도에서도 3시간 가량 산에 올라 명승지를 조망할 수 있으니 봄날에 호젓한 곳에서 대해를 바라보는 여행의 묘미, 아니 스스로 노력해 기회를 얻는 자만이 누리는 계절의 특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등산을 떠나는 날, 예전에 하던 일상대로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해 오전 5시40분경에 약속장소인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으로 갔다. 벌써 나온 사람들이 많다. 시간을 지켜 출발한 버스는 오전 6시30분경 성서 홈플러스 앞에서 등산 일행들을 다 태우고서는 바로 고속도로에 오른다.가는 도중 KJ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서는 차량은 남해 통영까지 줄달음질친다. 통영 삼덕항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9시경 욕지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싣고 난 뒤에 등산 일정을 떠올려본다.봄빛이 너울거리는 파도를 타고 10시 가까이 되자 섬이 나타나고 천황봉이 보인다. 배가 욕지도에 도착하자 일행들은 배에서 내려 등산도구를 챙기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뒤에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발걸음이 가볍다.욕지도는 봄과 여름철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남해안의 섬이다. 여기엔 2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인근의 9개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주된 섬이다.예전에는 사슴이 많이 산다고 해서 녹도라 불린 욕지도의 이름 전래가 재밌다. 100여 년 전 한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연화도 상봉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道)에 대해 묻자 `욕지도 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라고 답하며 이 섬을 가리킨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욕지도 등산은 천황산이다. 그리고나서 이근에 있는 연화도로 가서 다시 산행을 하게 되는데, 천황산은 해발 392m 높이로 욕지도에서는 가장 높다.해안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하면 육지의 산에 비해서는 매우 낮고 산세도 가파르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욕지면사무소를 지나 에스오일 주유소 옆길이 천황보 등산의 들머리다. 사찰을 지나 저수지를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길가엔 봄 내음이 물씬 풍겨난다.작은 등산길을 헤치고 이정표 방향을 따라 계속 걸으니 대기봉에 올랐다. 섬에서는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높이가 350m에 이른다. 포구와 마을들이 보이고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다.대기봉에 올라 조망을 잠시 살펴보다가 다음 코스인 천황봉 쪽으로 향한다. 봄 날씨가 화창해 섬 산등성이를 걷는 기분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맡는 것처럼 상쾌하다. 천황산 정상은 통제가 돼 올라가지 못한다.욕지도와 연화도 사이의 인공어장도 한폭의 그림이다. 위쪽 꼭대기 바로 밑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면서 욕지도의 내력을 살핀다. 조선조 숙종 때 제65대 통제사인 이세선이 이곳에 진영을 설치하기 위해 현지 답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새긴 암각문이 있는데, 많은 세월이 흐른 뒤라 자취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하산길에 논골을 거쳐 내려왔는데 산행을 주최한 KJ산악회에서 3시간의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다. 다시 산을 내려와 선착장으로 향한다.다음코스는 인근에 있는 섬 연화도를 탐방하는 일이다. 연화도까지는 20분 거리인데, 1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연화도 선착장에 내렸다.연화도는 섬 북쪽에서 볼 때에 섬 생김새가 한 떨기 연꽃 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화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작은 섬이지만 수려한 해안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통영 8경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선착장에 도착해 선착장 풍경 이것저것을 보고 산에 오르려고 준비를 하는 시간에 뜻밖의 귀한 손님들을 낯선 섬에서 만났으니 반갑기 그지없다.평소에 필자가 아끼고 사랑하는 고향 후배들이다. 그들이 대구에 살면서 산을 좋아하는 영덕군 출신으로 화림산악회를 만들고 전국의 산들을 등반하는데, 그 소식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한번도 그들과 합류를 하지 못했으니 미안스럽기도 하다.한 후배가 “형님이 경북매일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것을 쭉 보고 있는데 고향 사람들로 구성된 화림산악회에 대해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느냐”는 항의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할 말이 없어 미안하게 됐다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매달 첫 주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화림산악회와 동행하겠노라 약속했다.오후 3시 배로 화림산악회원들이 통영으로 간다기에 필자는 가까운 산부터 먼저 한 바퀴 돌고 다시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내려와서 배가 떠나기까지 후배들과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받았다. 대구나 가까운 산에서도 못 만났는데 섬에서 만나다니 끈질긴 인연인가보다.영해 후배들을 떠나보내고서 다시 산에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는 바윗길에 출렁다리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재미를 보태준다. 다리를 건너서 정상에 오르며 보는 풍경들은 해변가의 수려한 기암절벽들이다.이윽고 연화봉 정상에 도착했다. 섬이 적고 연화봉이 210m에 불과해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오르는 길목의 출렁다리나 기암괴석 조망들이 또한 신비감에 빠지게 한다. 연화봉 정상에 오르니 암반위에 바위로 새긴 `환상의 섬 연화도`란 표지가 있다. 그곳에서 바다를 보니 시간대와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욕지도에서 보는 조망과 또 다른 표지석처럼 환상적이다.가까이 또는 멀리에 섬들이 떠 있는데 안내판을 보면서 섬 이름을 보니 대덕도, 어우도, 매물도, 등대섬 등이다. 남해안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으니 보이는 것이 크고 작은 섬이다.연화도의 자랑은 바위가 해안선과 길게 맞닿고 있는 용머리해안과 해수관음상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은 세 곳인데, 강릉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과 이곳 연화도이다.거대한 해수관음상은 앞면이 바다이고 뒷면은 산, 옆쪽은 사찰을 향하고 있으며 이 섬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볼거리도 제공해준다. 해수관음상을 마주하면서 정제한 마음으로 소원을 빈다.또 하난 연화도의 자랑은 저 밑으로 보이는 용머리다. 바위 무더기의 그 형상이 마치 꿈틀거리는 용과 같고 생김새가 용머리를 닮았다.정상에서 봄날의 섬 풍경을 마음껏 마음에 담는다. 선착장에서 배가 떠나는 시간이 오후 5시라 아직 시간도 남아있고 해서 상춘객의 입장이 되어 봄의 정취에 한없이 빠져들며 시심에 취해보기도 한다.“낮게 떠 있으면서/ 섬의 이름풀이가/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섬./ 그 섬에는 봄꽃들이 만발해/ 찾는 나그네의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 섬이 바로 욕지도다.// 따뜻한 봄날/ 섬 산에 올라 해안의/ 수려한 절경을 보며/ 호젓이 산길 걷노라면/ 바람에 마음을 열고/ 푸른 해원만큼 넓어지는 섬/ 그 섬엔 봄빛이 불탄다”(자작시`봄날, 욕지도의 오후`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다시 하산 길을 내려와 보덕암에 들렸다. 섬의 산사라서 그런지 고요하다. 작은 사찰에서 평소 필자가 갖는 불자로서의 공경함을 바친 뒤 조용히 물러나서는 발걸음을 옮겨 연화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KJ산악회가 마련한 봄이 타는 주말, 환상의 두 개 섬 탐방을 잘 마쳤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외딴 섬에서 고향후배들을 만났으니 반가움이 더한 산행이다. 등산 일정에서 몸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분이 오히려 상쾌해지는 것은 자연이 주는 신비함이다.오후 4시45분경, 통영으로 가는 배에 올라 갑판위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욕지도와 연화도를 바라본다. 푸른 물결을 가르며 힘차게 항행하는 배에서 봄날 하루, 섬산에서 보낸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금 그려본다. 잘 있거라, 욕지도여! 비경을 선사해준 연화도여! 정말 고맙구려.

2014-04-18

2% 부족해 보이던 경영개선 활동에 `터닝 포인트`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단조업종의 불경기로 이어지면서 (주)동양EC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전 임직원들이 `히터없이 내복입고 겨울나기`,`종이 한 장도 아껴쓰고 재활용하기`등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회사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적혁신, 원가절감, 생산성향상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2%가 부족했다. 터닝 포인트가 돼 줄 무언가가 절실했던 차에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접했다. 이제는 경영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김상조 (주)동양EC 사장은 QSS혁신활동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작지만 큰 일 자재 정리정돈부터생산기술·품질향상 뚜렷한 성과포스코, 동반성장 차원 전폭지원□경영개선의 기초가 된 QSS혁신지난 2005년 (주)동양에코에서 분사된 (주)동양EC는 2008년 풍력발전부품을 주력 생산품으로 하는 자유단조업체로 출범했다. 현재는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조선엔진, 석유화학, 산업설비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군을 생산하는 자유단조제조 전문 회사다.동반성장이라는 명목아래 QSS 시스템의 전파는 물론이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포스코 직원들이 직접 내방해 기술지원과 관리기법들을 전수해 원가절감, 생산성향상의 직접적인 경영효과를 보고 있다.□QSS혁신의 기본은 정리정돈2013년 4월 QSS 킥오프를 선언하고 혁신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이 자재 정리정돈이다. 생산 부자재 및 소모품들의 재고품 및 수량확인이 어려워 재고가 있음에도 이중구매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QSS 활동을 통해 모든 자재와 소모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정리정돈을 하기 시작했다. 분류와 정돈으로 재고품 확인은 물론이고 수량과 이력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정비해 연간 약 4천만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이제는 ERP와 연계해 단순한 구매비용절감과 재고관리가 아닌 통계자료를 통한 경영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생산기술과 품질향상 개선원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생산공정상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를 QSS 활동으로 해소했다.QSS 활동을 통한 현장 직원의 제안을 실행으로 옮겼다. 단조 프레스라인에는 단조작업시 소재를 육안으로 센터링 하던 것을 수평·수직 레이저를 설치해 센터링 조정시간을 절약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지게차의 주차구역지정과 점검비트 건설로 인해 지게차의 점검이 용이해지고 수리대응시간도 단축됐다. QSS 활동을 통해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이 바로 생산기술과 품질향상이었다.□동반성장 혜택 제대로 받아단조는 금속소재를 가열한 다음 압력을 가해 형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자유단조를 하는 소재는 가열로에서 가열하며, 연료는 LNG를 사용한다. LNG 비용이 원가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그 영향이 크다. 가열로의 효율에 따라서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 만큼 크다는 얘기다.이런 가열로의 관리기법과 열효율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및 생산성향상에 QSS가 한 몫을 하고 있다. QSS의 전파자인 포스코의 숙련된 기술자가 파견돼 가열로의 열관리 상태진단, 가열로 계측기 교정 등의 기술지원을 받았다. 동반성장의 혜택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포스코 정년퇴직자 채용 효과QSS 활동을 시작하면서 유능한 여러 인재를 얻었다. 그 중에는 무임금으로 얻은 인재도 있지만 가장 소중한 인재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주운탁 QSS 마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비록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명예 사원증이라도 수여하고 싶다는 게 전 직원들의 마음이다. 그 만큼 내 회사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에서 정년퇴임한 숙련자들을 채용해 오랜 기간 체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또다른 자랑거리다.직원 의식변화 큰 수확열정·꾸준함이 관건포스코에서 전파된 QSS혁신활동이 이제 확실히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다. 그 만큼 호응도가 좋다는 얘기로 들린다. (주)동양EC 김상조 사장은 포스코 QSS혁신활동 도입 후 직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소상하게 털어놨다.- QSS 도입 후 직원들이 정말 변했나△많은 변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큰 수확이다. 매주 혁신활동을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고 활동하다보니 서로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얼마전 3년만에 내방한 고객이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네요.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도 잘하고 발걸음도 가볍네요”라고 했다. QSS 혁신활동이 가장 큰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QSS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CEO로 매번 느끼지만 열정과 꾸준함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임원으로 구성된 솔선팀, 소수인원으로 구성된 혁신팀과 7개의 일상팀으로 조직을 구성해 매주 한차례 전임직원이 참여 한다. 단 걸음에 정상에 다다르는 토끼보다 느리지만 구슬땀의 참가치로 정상에 다다르는 거북이를 닮은 동양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QSS 활동계획은△지난해 QSS를 도입해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1년간의 활동으로 긍정적인 결과들을 많이 도출해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앞으로의 결과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은 도입기라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준 QSS혁신활동팀에 감사드린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4-17

`도심속 오아시스` 근린공원, 공동화현상 막는 새로운 대안

포항 중앙, 죽도동 등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해법으로 수도산 일대의 근린공원 조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구도심 개발을 위한 대규모 예산 집행이 제도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 투입이 되더라도 원도심 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공원이다. 숲, 연못,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로 볼거리 제공과 함께 대단위 잔디밭은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맨해튼 거리와는 달리 조용한 공원 속에는 곳곳에 볼거리가 넘치면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불릴 정도다.최근 포항시는 썩어가는 동빈내항 복원과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포항운하를 탄생시켰고,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리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 덕수공원 조성 사업은 구도심 활성화 부양책, 새로운 휴식처 제공과 함께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구도심 맞물린 수도산 일대 덕수공원 개발 계획수백억원 부지 매입비 등 예산문제로 조성 지연영일만의 새 랜드마크, 지자체 추진 의지에 달려△수도산과 덕수공원수도산은 포항 북구 덕수, 우창, 중앙, 용흥동 일부지역과 맞물린 도심에 위치한 작은 산이다. 본래 백산(白山)이었지만, 조선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한 모갈거사(茅葛居士) 은둔하다가 순절한 후부터 모갈산(茅葛山)으로 불리다, 지난 1923~1926년 상수도 시설이 들어서면서부터 수도산으로 불리게 됐다.덕수근린공원은 수도산 일대 44만6천300㎡ 면적에 대해 지난 1951년 도시계획공원시설 결정을 내린데 이어 1997년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됐다. 시민건강을 돕고 있는 체육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충혼탑과 포항사관, 모갈거사 순절사책비 및 모거비 등이 있다. △불탄 수도산 녹화사업 진행 중불행히도 지난해 3월 포항 용흥동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수도산 일대의 울창한 산림도 잿더미가 되면서 곳곳이 벌거숭이로 변했다.포항시는 산불 이후, 산불 피해목 제거와 함께 식수를 심고 사방사업 등으로 도심 산불피해지 복구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행정기관은 물론 시민·사회 단체, 각 기업들이 서산 일대의 조림 사업에 동참하며 과거 울창한 산림 복원에 애를 쓰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수 조림으로 과거 울창한 숲으로 거듭나기까지 최소 15~20여년의 세월이 걸린다.△덕수공원 개발 예산이 걸림돌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1857년 첫 개장 후 확장과 명칭 변경을 거쳐 1873년 완공됐다. 부지 확보를 위해 당시 550만달러가 소요됐으며, 현재 화폐 가치로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액수다.덕수공원 역시 전체 면적(44만6천300㎡)을 한꺼번에 개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근린공원 사업은 지자체의 몫으로 국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 공원조성계획 결정에 따른 덕수공원 부지의 70%는 사유지다. 공원으로 묶여 있으나 시내권과 가까운 탓에 부지매입비만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원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근린공원 조성 당위성시는 수도산 일대를 식재를 심는 등의 산림 복원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도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수도산 일대의 산림 복원을 통해 시민 휴식 공간 재마련도 중요해 보인다.그러나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된 지난 1997년 이후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원 건립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으며, 일부 진행된 사업도 등산로와 산등성이에 체육공원 건립이 고작이다. 또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과 남구 해도공원, 연일 생지리공원과 비교해도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원 시설에 대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덕수공원이 재모습을 찾는다면 시민들의 발길은 연이어 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산과 가까운 구도심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어나, 구도심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덕수공원 조성은 시급해 보인다.도심 한 복판에 시민들을 위한 안락한 휴식처 제공과 함께 구도심 활성화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장기적인 로드맵 요구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덕수공원 전체에 대한 개발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하지만 예산만 탓한다면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공원 개발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음은 자명하다. 결국 지자체의 의지에 달렸다.포항시는 덕수공원 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과 함께 덕수공원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지금부터 세워야한다. 현재까지 진행돼 온 체육시설과 등산로 건립을 넘어서 시민들의 쉼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이 필요하다. △포항만의 센트럴파크덕수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구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을 꼽을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된 용흥동, 우현동, 중앙동에 맞물린 수도산은 도심까지 걸어서 5분 내외 거리로 말 그대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해 있다. 특히, 다양한 등산로를 통한 수도산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20여분으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주거밀집 지역과 구도심 사이에 위치한 수도산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환호해맞이공원과 해도공원의 잔디 광장과 같은 완만한 광장 확보를 통한 시민 휴식처 제공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머무르게 된다. 여기다 가족단위의 공원 이용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향할 수 있게 돼 구도심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또한, 산 정상에서 포항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밤에는 포스코 야경과 비롯한 시내 전역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를 새로이 개발한다면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4-14

양산 토곡산

올 봄꽃 개화시기가 조금 늦다는 소식이 있지만 지난달부터 양산 순매원의 매화축제,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봄 등산은 꽃 축제가 열리거나 봄꽃이 화사하게 피는 지역의 명산을 찾아 산행하는 일도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경남의 바닷가에 자리잡은 양산 토곡산이 그런 경우다. 그 산을 등산하노라면 낙동강과 부산 앞바다 쪽을 내려다보며 능선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으며 봄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하산길에 원동역 쪽으로 내려오면 순매원 매화의 향연을 볼 수 있어 별천지다.순매원 일대는 매화꽃으로 유명하여 매년 매화축제가 벌어진다. 낙동강 변 야산으로 번져나는 매화꽃을 볼 수 있어 3월말이나 4월 초의 등산지로는 유명하다. 이때가 되면 낙동강변에 위치한 원동역은 기차를 타고 몰려드는 상춘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거대한 병풍모양 암벽사이 물맞이 폭포·확 트인 전망으로 시원함 더해낙동강변 순매원 70년 전통 매실·매화꽃 자랑… 등산객 사진찍기에 딱대구드림산악회가 매화꽃도 볼 겸 동해안의 등산 계획을 경남 양산 토곡산으로 정했는데 지난달 22, 23일 양일간에 펼쳐진 제8회 원동매화축전이 끝이 났지만 아직도 순매원 일대의 개화는 진행 중이어서 그리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일요일마다 등산을 떠나는 필자로서는 그날의 일정은 대개가 비슷하다. 전날 등산지에 대한 정보를 산악회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대충 알고서는 시간을 맞춰놓고 잠을 자고서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출발지로 향한다.이번에는 양산이 가까운 거리라서 오전 7시40분경에 차에 올라서 시내를 한바퀴 돌아 등산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서 경주, 울산을 지나 양산방편으로 행차한다. 등산으로는 오랜 만에 울산, 양산 방향으로 가는 지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눈에 익고, 일정도 쉬운 편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차는 오전 10시30분경에 양산의 등산 들머리인 함포마을에 도착했다. 일정상의 등산로는 함포마을에서 출발하여 물맞이폭포를 거쳐 토곡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코스로 원동초등학교로 빠져나와서 원동역을 거쳐 매화꽃 향연이 펼쳐지는 순매원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순수한 산행 거리로 치면 9㎞ 정도가 되고 산행시간은 넉넉잡아 4시간30분쯤 걸린다.자료에서 보니 토곡산은 악산이라 하는데, 인근에 있는 달음산, 천태산과 함께 부산 근교의 3대 악산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토곡산은 해발 855m의 높이로 능선과 능선사이의 비탈길에서 경사는 조금 심하지만 겁부터 먹을 산이 아니다.암릉이 많다보면 볼 수 있는 경관도 많고 더군다나 능선 길에서 낙동강의 흐름과 그 구비들을 계속 볼 수 있으니 힘 드는 것도 잊게 하고 지루하지는 않은 등산로이다.부산·경남지역의 인근 산은 천성산, 신불산, 간월산 등에서 암릉이 많다. 이 산의 암릉 구간이 거칠고 투박해 흔히 남성미가 있는 암릉에 비유된다. 그러나 양산의 함포부락에서 토곡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과 토곡산에서 인근에 있는 용골산으로 내려서는 암릉 지대는 부드럽게 형성돼 있어 여성미가 흐르는 암릉 구간이라고 전문 등산인들은 말한다. 필자는 최근에 육산(肉山) 보다는 암릉이 많은 골산(骨山)을 많이 다녀왔다.지난 연재에서도 언급한바 있듯이 바위로 구성돼 오르기가 많이 힘든 산은 겨울이나 여름보다는 봄, 가을에 가는 것이 그래도 더 낫기 때문이다.함포 마을회관에서 출발한 일행들은 500m쯤 가다보니 오른쪽에 토곡산을 오르는 들머리를 만났다. 등산의 시작은 항상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천천히 걷는다.시작지점에서 8분 정도 걷다보니 정면 소나무 숲 속에서 조그만 지장암이 나타나고, 마당에 있는 지장보살상이 서 있다.경건한 마음으로 불상을 향해 합장을 한 뒤에 늘 하던 예처럼 오늘도 무사히 등산을 마치기를 기원한다.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산행을 계속해 지장암을 지나 길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돌아서 걷는다. 왼쪽으론 거대한 암벽이 마치 병풍을 친 것처럼 산에 붙어 있으니 토곡산에서 유일하게 물을 만나는 물맞이 폭포다.올려다보니 길이 7m의 높이에서 그 폭은 2~4m인데 한 여름에 물이 많이 흐를 때 보면 장관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행들은 폭포 위를 조심스럽게 올라타고서 걸으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편으로 골짜기를 건너서 능선 쪽 길을 따라 걷는다.골짜기를 건너 약 50분가량 능선을 올라 널따란 평지의 평탄한 길을 만나 조금 걸으니 첫 번째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앞이 확 트여 산 아래 전망들이 시원하게 눈앞에서 펼쳐진다.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걸어가니 첫 이정표가 나온다. 토곡산 정상까지 거리가 1.7km로 표기돼 있고 출발해온 함포마을회관은 2.1km로 나와 있으니 그사이에 토곡산까지 거리로 치면 반 이상을 온 것이다.이제 암릉 길이 눈앞에 나타나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 바위 사이 등산로에 버티고 있는 앙상한 고사목 소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다.밧줄을 타고 암릉길을 오르고, 또 다시 험난한 코스를 타고 걸으며 몇 번을 반복해서 암릉위에 올라서 너럭바위에서 배낭을 풀고 잠시 한 숨을 돌린다. 여기서 보니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애덴밸 리가 보이고 낙동강 전경이 펼쳐진다.다시 토곡산 정산으로 가는 능선에 오른다. 암릉길을 걸어 640봉부터 730봉, 754봉까지 지나오는데 20여분 걸린다. 안부를 걷다가 순한 오름길을 타고 드디어 토곡산 정상에 올랐다.토곡산(855m) 정상의 표지석 높이가 2m를 넘는다. 일행들과 함께 사방에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긴다. `영남 알프스`를 자랑하는 이 일대의 산줄기들이 북쪽과 동쪽에서 길게 뻗어 내린 올망졸망한 경관이다.서쪽 편을 보면 천태산, 남쪽에는 낙동강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일행들이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이 필자는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서 영남 알프스의 경관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꼭대기라서 바람은 있지만 내리쬐는 봄빛에 아득히 꿈을 꾸는 것만 같다.“매화꽃 향기 그윽한 날에/ 낙동강이 훤히 보이는/ 양산 토곡산에 오른다./ 암릉길, 고난의 길을 오르며/ 힘들어 붙여진 말이/ `토하고 곡했다`는 산의/ 어려운 등산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영남 알프스의 멋있는 경관들,/ 저 만치에서 은빛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구비구비를 보니/ 홀로 천지가 아득하구나./ 매화꽃 물드는 봄날/ 토곡산에 올라 단꿈을 꾼다.”(자작시 `양산 토곡산의 단꿈` 전문)비몽사몽간은 아니지만 봄빛 따뜻한 3월의 끝 무렵에 풍광 좋은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전개되는 아름다운 전망들을 보면서 생마음속을 흘러가는 운율을 다스려본다.이젠 하산이다. 석이산을 타고 원동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한다. 토곡산 정상에서 내려서서 남쪽 능선을 타고 8분정도 걸으니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 가면 복천암으로 가는 방향이고, 오른쪽은 하산로인 원동역 방향이다.능선을 타고 15분 정도 내려서니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734봉 아래 하산 길부터는 내리막이 급하게 이루어져 있다.경사가 비탈진 하산 길에 낙엽이 깔려서 바닥이 미끄럽기도 해 자칫하면 낙상할 수 있어 조심조심 내려선다.그렇게 20분정도 직진하다보니 석이봉 이정표를 만났는데, 예전에 석이버섯이 많이 났다고 하여 석이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 갈림길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원동초등학교와 함포마을회관으로 길이 갈린다.두 길은 다시 만나게 되니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이 없다.갈림길에서 오솔길로 접어들어 걸어가니 토곡산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는 사실상 산행의 들머리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일행들은 버스에 올라 인근에 있는 순매원으로 향한다.순매원은 원동마을 삼정지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원동 매실은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상품이다.삼정지란 옛날 정자나무 세 그루와 인가가 세군데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마을로 이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매실재배에 알맞은 조건하에서 재배된 것이니 전국에서도 알아준다.매월 3월에 이 일대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매화꽃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일행들은 토곡산을 등산도 하고 피날레로 여기서 매화꽃들의 향연을 보면서 피로를 잊는다.일행들은 매화꽃나무 사이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등산도 하고 낙동강변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즐긴다.오후 4시30분경 대구로 돌아가는 관광버스에 올라 매화꽃이 만개한 원동마을 매화단지를 뒤로 하면서, 산행에서 만난 부드러운 암릉 길의 토곡산 풍광들을 그리면서 산 아래 전만치에서 굽비치는 낙동강 모습을 가슴에 안아보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봄날 상춘(賞春)의 그리움이 물결처럼 너울거린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