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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시 승격 대비 새로운 도약의 해, 백년대계를 향해 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13만 군민과 700여명의 공직자에게 2014년 새해 화두를 `새로운 칠곡도약`을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의 발판을 마련하는 `희망찬 미래로 함께하는 해`로 정했다.칠곡군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과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국·도비 1천249억원을 확보해 주민숙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했다. 고이율 지방채를 2년 동안 269억원 조기상환해 재정 건전화를 도모했으며,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에는 15만명 이상이 참여해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했다.지난 3일 칠곡군에 따르면 2014년 군정방향은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통한 군민행복 증진 △농업 6차 산업 지원 사업으로 억대소득농가 육성과 농기계특화 농공단지 조성 △역사와 레저가 공존하는 낙동강 수변개발 △9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복지시설 확충으로 군민이 행복한 칠곡 구현 △미래 칠곡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 △창조경제의 일환인 녹색성장 준비와 SOC망 기반 확충 △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추진 등으로 이를 통해 시 승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우수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로 정착낙동강 수변, 역사·문화 어우러진 친수공간 조성인문학 기반 `평생학습특별도시` 명성 제고 노력□지역경제 활성화로 군민행복 증진구체적인 사업으로 일자리창출과 우량기업투자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통한 창업 지원과 전문기능 인력을 양성한다. 자격증을 취득한 구직자에게 취업지원센터와 취업·창업박람회를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주력한다.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우수 중견기업을 유치하여 투자유치가 일자리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칠곡 농기계특화 농공단지를 조기에 조성하고 왜관 제3일반산업단지와 북삼 오평 일반산업단지를 계획대로 추진해 우량기업이 우선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칠곡사랑 상품권` 운영을 활성화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서민금고인 칠곡행복론을 통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희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억대농가 육성과 특화 농공단지 조성우리의 뿌리이자 삶의 근간인 농업의 새로운 6차 산업화를 통해 단순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 등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의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친환경 고품질 식량작물 개발로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며, 직접 개발한 포장박스 디자인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와 식품 박람회에 적극 활용해 칠곡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간다. 우량종자 은행과 유용미생물 등 신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3곳의 농기계 임대은행 장비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나감으로써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비용 절감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기하며 벼 직파농법을 개발해 지역농가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역사와 레저 공존 낙동강 수변개발낙동강변을 환경 친화적인 수변개발을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 계획으로 현재 공사 중인 칠곡군 랜드마크 격인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꿀벌나라 테마공원과 향사 박귀희 명창 아트센터 건립을 함께 추진하여 호국과 평화의 메카로 만드는 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을 군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군민 화합과 자긍심을 높인다. 낙동강 역사너울길 , 관호산성 공원화사업과 함께 칠곡보 오토캠핑장내 편의시설을 보강해 사람과 자연·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친환경 친수공원으로 가꾼다.수변레저공원과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며 칠곡 레포츠 파크 등 복합체육시설을 확충함으로써 낙동강변에서 여가와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낙동강과 연계한 관광산업과 레포츠 산업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고 낙동강 주변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마케팅하는 일에 역점을 둔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통한옥시설인 매원마을과 한티가는 길, 송정자연휴양림 등을 가산산성과 연계한 관광휴양 벨트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여 휴양과 관광을 겸한 칠곡군만의 힐링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군민 복지 향상 주력살기 좋은 칠곡을 만들기 위해 올해도 전체예산 27.5%인 989억 원을 투입하여 노인과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정 등 군민 모두가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복지 혜택 제공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자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한편,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을 준비하고 경로당을 확충해 노인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된 보건지소 신축 등 지역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과 다문화 가정의 권익 신장과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아이 낳기 좋은 건강한 출산환경을 조성하고 군립 어린이집 건립, 아이돌봄 사업 등 안정적인 보육환경 조성으로 수요자 중심의 복지시스템을 구축하여 주민이 행복한 칠곡군을 만들어 나간다. □미래 칠곡 이끌어갈 인재 육성공교육 강화로 미래 칠곡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호이장학회를 활성화하여 외부전문가를 초빙한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신설해 지역출신 학생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 우수 학생의 역외유출 방지에 노력한다.어려운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교육의 근본인 공교육 강화를 위해 총 64억원을 지원해 학교 교육경비와 초·중학생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평생학습을 인문학과 접목시키고 평생교육을 통한 자격·기술 취득으로 일자리 창출과 연결시키는 한편, 제2회 경북도 평생학습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생학습 특별도시의 명성을 더욱 높인다.농가의 소득 향상과 연계한 학교급식 중심센터 운영으로 우수 식재료를 공급하고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를 통해 자라나는 새싹들의 영양교육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녹색성장 준비와 SOC망 기반 확충지역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녹색성장과 원활한 교통소통과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으로 시승격 대비를 위해 군도와 마을도로, 도시계획도로 등 간선 도로망 확충으로 교통 소통에 원활을 도모한다. 구미에서 경산 간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사업에 왜관역, 왜관공단역과 함께 북삼역 신설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마을 소공원과 쉼터를 순차적으로 조성하고 맑은 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상수도 급수구역 확장과 하수처리시설 신·증설로 수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며, 생활폐기물 처리기반을 강화하여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소하천을 자연생태 하천으로 복원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왜관 개청 100주년인 2014년에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로운 칠곡건설`을 위해 희망찬 새로운 100년을 함께 준비한다. 군민 모두 안전하고 살기 좋은 칠곡을 조성을 위해 치안 사각지대에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군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질병 예방에 철저를 기한다. 군민과 정례적인 대화와 민생현장 투어를 늘려 다양한 소통의 길을 열어 현장의 목소리가 군정에 반영되도록 현장 행정에 집중하여 주민들의 민원사항과 생활불편 해소에 역점을 둔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신년인사에서 “새해는 말의 해로 말은 지혜롭고 기동력이 뛰어나며 예로부터 조상들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수호신으로 여겼다”면서 “신년엔 푸른 꿈을 안고 광야를 질주하는 청마와 같이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칠곡의 희망찬 미래`로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함께 뛰자”고 강조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4-01-06

신도청시대 개막 앞두고 경북 중심도시 도약 기반 조성

예천군은 올해 경상북도 개도 700주년을 맞이하고, 웅도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천군은 도청이전에 따른 기반 구축, 곤충산업 활성화와 농특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업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군민 모두가 풍요롭고 살기 좋은 복지예천을 건설해 나가겠다는 군정추진 방향을 제시했다.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차원 곤충산업 집중 투자노인·여성·다문화가정 등 복지예산 600억 배정공직자부터 변화·혁신 앞장, 소통의 군정 역점□경북 새 중심도시로의 기반 구축예천군은 한천교에서 우계삼거리 간 도로 확포장 사업 완료, 용우교 가설공사 마무리로 도시외곽 도로망을 구축, 대심지구와 청복지구의 미개설 도시계획 사업을 지속 추진해 도시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임대형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천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주민불편을 최소화해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포·지보면 상수도 취·정수장을 폐지해 안동시 용상정수장의 수돗물을 공급해 신도청 시대에 대비한 개발대상지를 대폭 확충해 나간다.또 용궁면소재지 정비사업을 착공하고, 풍양면과 지보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도 연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살기 좋은 소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곤충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예천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곤충연구소를 활용해 애완곤충과 함께 미래 식량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가능성이 높은 곤충을 소득과 연결되는 산업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우수 꿀벌 품종 개발사업은 꿀 생산력이 30%이상 뛰어난 우량 품종 개발에 성공해 농가에 보급을 확대하고, 수밀력이 뛰어난 여왕벌의 정부 장려 품종 지정과 국가 원종보존소로 지정을 신청해 우리나라 벌 연구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또한, 호박벌특화센터 건립은 올 상반기 완공하고, 동굴곤충 체험관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곤충 연구와 체험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가는 곤충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특히, 2012년 곤충엑스포 행사시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곤충생태원의 탐구기능을 보강해 전국적인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예천군에서 영주시와 공동으로 유치, 추진하고 있는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곤충생태원과 연계해 산림휴양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나간다. 풍양면 삼강리 일원에 추진 중인 녹색문화 상생 벨트 조성사업은 낙동강 연안의 강 문화와 생태자원을 관광 테마로 개발해 회룡포와 함께 새로운 관광 예천의 한 축으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특히, 예천시가지 앞을 흐르는 한천에 고향의 강 사업을 추진해 예천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 223억원의 사업비 중 군비가 28%인 62억원이 투자되고, 161억원은 국도비가 지원돼 추진한다.또 전국 국궁의 70%이상이 예천과 관련이 있고, 예천출신 김진호 선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윤옥희 선수 등 예천이 한국양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어 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예천군은 적은 예산으로 육상 전천후 훈련 시설과 경사로 훈련장을 건립해 전국에서 많은 육상선수들이 전지 훈련장으로 찾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육상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의 양궁경기장을 보유하고 양궁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예천군은 매년 전국 규모의 양궁대회를 10여회와 우리나라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3팀 1천785명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살맛나는 부자농촌 건설예천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주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농업인의 소득증대가 곧 예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으로 농업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군에서는 올해 전체 예산의 20%가 넘는 670여억원을 농업분야에 지원할 계획이고, 농업이 지금까지는 생산위주의 1차 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생산, 유통, 체험, 관광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풍양면 일원에 우리 밀 생산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체험과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지역 특산품인 토끼 간 빵과 연계하는 등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친환경 농자재 지원, 벼 상토지원사업과 농기계 임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예천참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한우 고급육 생산기반 조성과 품질 고급화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이현준 군수는 취임 이후 농업분야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농업현장의 애로사항을 군정에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농업인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군민이 풍요로운 복지예천 건설예천군에서는 올해 574억원의 예산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정 등 복지분야에 지원해 자립과 자활의지를 키워 희망을 심어 줄 계획이다.군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해 9억원의 예산으로 일자리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을 12곳으로 확대 운영해 홀로계신 어르신들의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할 계획이다.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하여 생계비, 주거비, 교육비 등 70억원과 의료급여 117억원을 지원하여 절대 빈곤층의 기초생활보장을 강화한다.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여성들의 교양활동과 리더십 향상 역량 교육, 보육사업 확대, 취약아동지원, 아이돌봄 지원사업 등 81억원을 지원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늘리고, 취약계층 아동들의 보호에 힘쓴다.또한, 천향, 송곡 보건진료소를 신축하고, 최신식 첨단의료 장비를 보강하여 농촌에 쾌적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양, 대은 보건진료소에 원격 영상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거동이 불편한 벽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할 계획이다.▲ 이현준 예천군수□소통과 화합으로 열린 군정 구현예천군에서는 올해 지방선거와 민선 6기 출범으로 군민들의 기대욕구가 매우 커 지역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공직자들이 변화와 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군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직풍토를 조성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민들의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의 자기계발, 취미활동 등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며, 여성교육과 예천아카데미를 개최해 선진 군민의식을 함양할 계획이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4-01-03

제주도 성산 일출봉

“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생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파울로 코엘료)참으로 좋은 말이고,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2년 동안 정기적으로 등산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산이 좋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고, 주말마다 산을 찾아 멀리 떠난다는 행동이 자아를 일깨우는 또 하나의 현실이 됐다. 브라질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삶은 원래 여행이었다`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우리 인생이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동안 삶이 여행 같음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그래서 필자는 1년의 마지막 날과 다가오는 새해 첫날의 여행지로 제주도 성산 일출봉을 생각했다. 그것은 필자가 매번 주말에 찾는 산과 연관해 2014년 첫날에 떠오르는 태양을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할 요량이고, 그 신선한 태양을 가슴에 새겨두고 그 정기로써 올해도 열심히 하려는 속셈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노 작가의 말대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다.바다서 솟은 해발 182m 모습 마치 성곽같아 `성산`이라 불려섭지코지 신양해변백사장 따라 오르면 아름다운 해안풍경 일품성산 일출봉의 해돋이를 보고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는 힐링 코스인 사려니숲길을 오르리라 계획했다. 아무래도 2014년 갑오년을 여는 첫날이라서 전문적인 등산보다는 경건하게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에서, 또한 올 한해에도 가족들의 건강과 화목 속에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하기 위해서라도 제주도 산행을 마음에 두었던 것이다.그리하여 구랍 전남 장흥 노력항에서 배를 탔고, 바다에서 한해를 정리해보는 순간을 맛보고서는 제주도 성산항에 도착해 곧장 성산일출봉 마을로 갔다.그 일대에서는 `성산 일출, 그 아름다운 설렘` 행사가 21회째 펼쳐지고 있는데 거기서 행사전야제를 구경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거리와 풍성한 먹거리 등이 준비돼 있었다.밤이 늦도록 진행되는 북의 울림 등 공연이 있는 동안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밤 12시가 다가오자 2014년을 여는 새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0(제로) 관중들의 호령에 맞춰 마침내 성산포의 하늘아래서 2014년 첫날을 맞았다.전야제가 끝날 무렵에 만인의 축복 속에서 맞이할 새해의 설렘을 안고서 필자는 숙소로 향했다. 몇 시간 후면 일출봉에 올라야 하는 관계로 잠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려는 심사에서였다.알람시계를 맞춰놓은 덕분에 새벽 3시30분 정확한 시간에 깨어나 주섬주섬 등산복을 갈아입고 장비를 챙겨 출발점에 모였다. 일출봉 등반로 앞에서 금줄 자르기 행사가 끝나고서 새벽 5시경 일행들과 함께 산에 오른다.그런데 성산일출봉에는 안전 등을 고려하여 통제하고 있었다. 사전에 예약되거나 행사요원 등 700명 정도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운 좋게도 필자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시간적으로는 깜깜한 새벽이지만 이날 행사를 위해 상점들과 주변의 불이 켜져있어 쉽게 오를 수 있었다.함께 일출봉으로 오르는 많은 인파 속에서 외국인들도 간혹 보였다. 외국인들이 제주도에 까지 와서 새날의 아침해를 보고자 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이젠 정말 일출을 보는 행사까지도 세계화에 이르렀구나 생각해본다.작년에 성산 일출봉을 다녀간 숫자가 300만명을 넘었는데 최단 기간 내 이뤄진 인원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131만5천명이라 한다.2010년에 187만8천명이 다녀갔고, 2011년도엔 230만2천명, 2012년도에는 292만8천1명이 성산 일출봉에 올랐다고 하니 이제 일출봉은 전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몰려오고 있는 유명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새벽 5시50분경 성산 일출봉에 올랐다. 아랫마을과 이곳 요소요소에 켜진 불빛에 비치는 것은 온통 사람들의 행렬이었고, 마을에는 오르지 못한 사람들로 붐볐다. 갖은 사투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전국의 경향 각지에서 일출을 보러 온 단체나 가족 등 개인들이 많아 보였다.해발 182m인 성산 일출봉은 화산지역이나 제주도의 다른 화산과는 달리 바다에서 분출한 화산이다. 원래 섬이었던 이곳이 후에 모래의 퇴적작용으로 육계사주가 만들어짐으로써 제주 본섬의 신양리와 연결되었다고 하며, 산의 모습이 마치 성곽과 같아`성산`이라 이름지어졌다.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지역은 독도로 오전 7시26분 27초로 예상되고 내륙에서 가장 빠른 곳은 울산의 간절곶으로 오전 7시31분26초 였다. 그리고 여기 일출봉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7시36분18초이니 해가 뜨려면 시간상으로는 1시간 반이나 남아 있다.뉴스를 들으니 올해는 구름이 다소 낀 날씨 영향으로 구름 속의 해돋이로 여겨지는데 아직 날이 새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오전 7시경 정상에서 일출기원제가 거행됐다. 관람객들은 추위 속에서도 바다를 보며 구름 낀 날씨를 걱정하면서도 기대 서린 환호성을 지른다.일출을 기다리는 장면이 마치 해돋이 구경을 떠난 후 걱정을 하던 고문에 나오는 동명일기 속의 한 장면 같다.“행여 일출을 못 볼까 노심초사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다려 물으라 하니….”로 시작되는 글이 떠오른다.사람들의 시선이 수평선으로 모아지고 이윽고 해가 뜨기 시작하는지 바다에 접한 구름의 위쪽이 검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오전 7시45분경에 새날 아침의 해는 구름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해다. 경건한 마음이 가슴을 찌릿하게 전율을 일으키는데 가슴이 벅차오른다. 새해를 맞는 기분은 언제나 새로운데 아침 해는 희망의 빛으로 모두에게 다가선다.필자는 경건한 마음으로 해를 쳐다보면서 가족 건강을 먼저 빌고 올 한 해에도 건강하게, 하는 일이 잘 되도록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주말마다 무탈하게 등산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늘에 빌면서 자연에게서 많은 지혜를 얻게끔 기원을 했다. 그리고서는 힘찬 정진을 위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일출 장면을 보니 동명일기의 문장`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몹시) 고온 고로, 보는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하여 도모지 헛기운인듯 싶은지라`는 내용과 똑같이 닮은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렇듯 해돋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싶다.일출봉과 저 아래 마을에서는 일출행사의 막바지에 이르러 불꽃이 피어오르고 행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다시 관람객들은 하늘에 떠오른 아침해의 기운을 받으면서 조심조심 길게 줄을 이어 하산한다.당초에는 해돋이행사를 마치고 필자는 또 하나 제주의 명품인 바로`사려니 숲길`로 가려고 했지만 행사가 길어져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인근에 있는 섭지코지 코스로 향한다.일행들과 함께 섭지코지 들머리인 신양해변백사장을 따라 올라간다. 끝머리 언덕 위까지 평원으로 드리워져 있는데 그곳을 오르면서 보는 성산포 마을과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일품이다. 새해 아침이라 그런지 한없이 평화롭게 보인다. 섭지코지에는 선바위에 묻힌 전설이 있다. 선계와 같은 이곳에서 목욕하던 선녀들을 한번 본 용왕신의 아들이 용왕을 졸라 선녀와 혼인하기로 하고 100일 동안 기다렸다. 약속한 그날이 되자 거센 풍랑으로 선녀가 하강하지 못했고, 그러자 용왕이 `너의 정성이 부족해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한 소리를 듣고 슬퍼한 용왕 막내는 선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겨울의 이곳이 이렇게 맑고 빛나거늘 이 좋은 길에 만약 꽃이 피는 봄이나 푸르게 햇살이 갈라지는 여름에 왔다면 더욱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었겠나 생각하니 나중에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다.섭지코지 답사를 마치고서 일행들은 다시 성산항으로 되돌아와서 노력항으로 오는 배에 올랐다. 배가 성산 일출봉이 가물가물 멀어질 때까지 필자는 선상에서 이번에 경험한 일정을 다시금 새겨본다. 한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의 첫날을 떠나온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성산포의 일출봉에 올라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안으며 올 한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 경건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섭지코지를 거닐던 잠시간의 시간도 2014년 갑오년 내내 필자의 삶의 원천으로 새겨져 힘을 보태 주리라.

2014-01-03

“민의 수렴해 이익 극대화… 구미공단 제2도약 원년으로”

구미시는 지난 27일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새해 시정목표를 밝혔다. 새해 시정목표는 `집사광익`(集思廣益)으로 많은 시민들의 생각을 모아 이익을 극대화해 구미공단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민선 5기를 지나는 동안 시민과 함께 이뤄온 많은 결실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미래 구미 비전과 희망으로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다.정부와 긴밀 협력 한국형 실리콘밸리 `K-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추진낙동강 둔치 수변문화공간 조성…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2015년 완공농촌 소득증대 기반 구축, 50만시민에 복지·소통·협력 선진행정 구현□신성장동력 확보와 창조경제 선도구미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힘입어 4, 5공단 확장및 본격 조성 완료 후 미국, 유럽 등 핵심 투자국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한 후 휴먼ICT 중소기업 창조생태계 기반구축과 창조 ICT융합산업 전문인력 양성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K-스마트밸리조성사업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추진해 나간다.신평동 금오테크노밸리 를 중심으로 대형 국책사업 추진과 기업지원체계 구축으로 글로벌 경쟁 거점으로 육성하고, IT,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전자의료기기, 3D,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등으로 산업 다각화를 모색해 RD 기능도 강화한다.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국방벤처센터 운영, 산학 협력사업 등으로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기술 기반을 고도화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등 현장 맞춤형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간다.□시민 중심 안전·환경도시 기반 구축구미시는 시정발전 못지 않게 중요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안전도시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한다.도심 전역에 현재보다 더 많은 방범용 CCTV 를 설치해 통합관제센터와 시청내 재난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민 안전망을 구축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도시 만들기 기본조사 용역실시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공인 기반을 마련한다.시민보호대책으로 범죄예방 디자인 조성사업을 시행해 여성,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한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안전문화운동 구미시협의회출범을 계기로 범시민 안전문화운동 확산과 환경오염사고 민관 합동방제단을 운영해 대형사고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낙동강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추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의 낙동강 둔치 활용한 대규모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낙동강 둔치에 조성할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는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오토캠핑장 등과 함께 인접한 구미천과 금오천은 물 순환형 하천으로 복원한다.이곳에는 낙동강 승마길, 지산샛강 생태습지, 하천생태 관광탐방로를 조성해 낙동강변과 연계한 복합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낙동강변로 및 구미대교 일원에 물과 빛이 흐르는 강변거리 경관 조성으로 아름답고 특색 있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금오산 정상은 주변 자연환경을 복원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고, 내년초 개관할 대구경북권 유일의 구미시 탄소제로교육관은 녹색생활실천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조성한다.구미시가 세계 최초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범 운행 결과 성과가 좋아 새해에는 추가 도입해 상용화에 노력하고, 구미권 시내버스, 공단 순환버스운영등 광역환승제 확대로 시민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맞춤형 도심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문화·체육도시 자긍심 고취자긍심 높은 문화 도시 조성으로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 신라불교문화초전지조성, 낙동강 신나루 문화벨트 조성 등 지역 역사문화의 정체성 계승과 구미시립박물관 조성계획을 수립해 흩어진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박정희 전대통령 추모관 및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기 착공해 2015년까지 완공한다. 시민들의 명품 문화 도시 조성으로 구미 국제음악제, 아시아연극제, 독립영화제 등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문화를 확산해 나간다.▲ 남유진 구미시장□인재 육성 장학기금 1천억원 조성지역인재 육성사업으로 총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목표로 1월경이면 200억원의 장학금을 달성한다. 현재 조성된 장학 기금 중 8억원(3년 412명)은 지역인재 육성 사업에 쓰여졌고 내년부터 서울 구미학숙을 개관해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지역대학교 향토생활관 지원을 확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초·중학교 무상급식운영으로 동지역 최저생계비 190% 이하 가정까지 확대하고, 단체급식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한다.□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조성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조성으로 오아시스 하우스 사업과 권역별 이동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등 민관협력 네트워크강화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육시설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해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따라 여성발전기금 지원 확대, 여성취업서비스 강화 등 가족친화 사회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청소년수련시설 특화시설추가 건립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창의적 체험학습공간도 확충해 나간다.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 확대와 장애인체육관을 본격 운영해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에도 이바지해 나갈 방침이다.선진장례문화 조성으로 옥성면 농소2리 시립화장장을 내년에 조기 착공해 완공하고,공설숭조당 2관 추가 건립으로 시민들의 장례문화 개선에도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살고 싶은 농촌 건설가속화되는 농촌인구 고령화와 FTA에 대응하고자 정예 농업인 육성,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업 생산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선산읍, 고아읍 소재지 정비, 농촌마을 종합개발, 참 살기 좋은 행복마을 조성사업 등으로 농촌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도농 간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으로 국도대체 우회도로 조기 건설과 외곽지 정주여건 개선으로 교리2지구, 거의지구 도시개발사업 착공과 시외곽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확대 등 공단 배후 지역 정주여건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향상으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설립과 고아 제2 농공단지조성사업을 계획 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동참생태숲, 산림복합체험단지, 자생식물단지 등과 연계한산림에코센터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옛 숲길 발굴해 산림생태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소통과 협력의 선진행정 구현시민들과 소통하는 선진행정 구현으로 퇴근길 대화, 민생현장 투어 등 소통행정을 더욱 강화하고, 주민참여제 운영체감과제 발굴 등 투명한 행정 실현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시정을 펼쳐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특히, 새해는 제16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회의, 2014 대한민국 건축사 대회 등 대규모 국제및 전국단위 행사 개최로 글로벌 도시 구미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갑오년 새해에는 집사광익의 마음가짐으로 민선 5기의 경험과 온 역량을 결집해 구미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인구 50만 시대의 큰 틀을 구축하는데 전력 투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12-30

동터오는 벅찬 희망의 새해, 靑馬의 기상으로 새출발을

저물어 가는 2013년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날이 이제 불과 나흘 밖에 남지 않는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의 뜨듯 2014년에는 또 묵은 해의 기운을 삭히고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줄 새로운 재생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본지는 경북 도내의 대표적인 새해 해맞이 명소를 소개해 가족과 친지, 그리고 연인들이 알차게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자리로 안내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포항 호미곶     전국 최고 해맞이 명소, 2천14명 참여 이벤트포항 영일대     포항 새 랜드마크, 도심서 일출 구경 최대장점울릉 성인봉     성인봉 눈꽃 어울려 장관… 독도 선상 행사도영덕 삼사공원 경상도 개도 700주년 기념행사등 이벤트 풍성안동 일출사     경북내륙 숨은 명소, 정동진보다 3분 빠른 일출영양 일자봉     일월산 정상서 군민안녕기원 소지올리기 등 진행△포항 호미곶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이같은 상징성으로 전국 최고의 해맞이 명소로 자리잡았다.제16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내년 1월1일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축전은 `나날이 새롭힐사 호미일출`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사의례의 정체성과 호미곶이라는 장소성을 부각했다. 2007년 황금돼지의 해, 2012년 흑룡띠의 해처럼 2014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비상`과 행운의 `대박`을 주제로 진행된다.해넘이 및 새해 맞이,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꾸며진다. 인기가수 공연과 대형 말조형물(유등) 점등, 레이저쇼와 뮤직불꽃쇼, 새해의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희망 사자성어`발표 등의 프로그램이 밤새 이어진다. 새해 첫 일출을 앞두고 `天·地·人` 춤 공연이 열리고 일출과 함께 신년축하 창작시 및 지역 기관장들의 새해 메시지 낭독 등으로 희망의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특히 2014년을 맞아 관광객 2천14명이 직접 참여해 국내 최대의 `대박 터뜨리기`이벤트를 통해 새해 희망과 복을 나누는 대동의 장이 펼쳐진다.`1만명 떡국 나눠주기`와 동전모금행사인 지구촌 돕기 나눔 행사와 새해 소망과 복을 비는 `행복할거야`, 관람객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스트레스 팡팡` 등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도 운영된다.△포항 영일대해수욕장포항영일대해수욕장 중심에 들어선 전국 최초 해상누각 `영일대`에서 처음으로 해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해를 맞는 영일대, 굿모닝 독도`라는 주제로 해넘이 및 2014년 청마(靑馬)의 꿈을 맞는 일출 행사가 열린다.포항북부해수욕장이 올 6월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바꼈고 그 중심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영일대가 들어섰다. 시는 해를 맞이하는 곳이란 영일대의 이름에 걸맞은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영일대 해맞이는 도심 속에서 편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특히 해맞이 행사 기간 동안 포항의 겨울철 대표식품인 과메기를 주제로 한 `2013 포항구룡포 과메기 겨울바다 축제`가 함께 열린다. 포항의 대표특산품과 일출 명소 영일대가 한데 어우러져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최고의 명품 해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의 진미에 곁들어 각종 공연행사를 즐길 수 있다. 시민가요제와 아듀 2013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해넘이 및 해맞이 행사가 준비된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펼쳐지는 `제16회 호미곶한민족 해맞이축전`의 호미곶 일출 영상이 영일대 해상누각에 마련된 메인무대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것도 특징이다.△울릉도 성인봉국토 최동단 독도 보다 일출이 더 빠른 곳은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으로 오전 7시24분 53초이다.해맞이 행사를 위해 여객선사들은 2013년 마지막 일몰과 2014년 희망찬 일출의 특별한 체험을 위해 독도와 함께 하는 선상 해맞이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를 빨리 볼 수 있는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눈꽃과 해맞이 특별 행사를 마련한다.이번 행사는 ㈜대아고속해운이 여행사 투어 대아, 울릉대아리조트와 함께 울릉도 겨울여행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겨울여행 특별이벤트다. 또 (주)씨스포빌은 오는 31일 씨스타 1호가 오전 9시30분 강릉에서 출발하고 1월1일 오전 7시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향한다. 특히 ㈜대아고속해운은 내년 1월 3일부터 2월 27일까지 울릉도의 이국적인 청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울릉군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울릉산악회가 주관하는 울릉도 스노우 페스티벌을 울릉군, 여행사 투어 대아, 월간 산과 함께 공동 후원한다.이번 행사는 전문산악인들이 참가해 성인봉에서 동해바다를 보며 내달리는 산악스키, 눈썰매, 눈꽃산행 등을 함께 진행한다. 한편, 2013년 계사년 마지막 독도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5분이다.△영덕 삼사해상공원영덕군은 오는 31일과 내년 1월1일 양일 간 동해안 대표 해맞이명소인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제야의 경북대종 타종과`2014 영덕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영덕 해맞이축제 전야제로 31일 오후 2시 30분 새해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영해별신굿을 시작으로 지역예술단체의 음악공연, 풍물패의 길놀이로 축제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특히 배일호, 박주희, 박구윤, 금잔디, 걸그룹 플래쉬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송년음악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자정축원은 경북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 공연과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연다. 일출의 순간에는 도민 모두의 소망을 담은 2014개의 풍선과 대형연을 하늘로 보낸다.이밖에 세시음식나누기, 영덕 특산 먹거리 장터, 소원성취 타로점과 포토큐 부스 등 다양한 해맞이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영덕군 관광진흥협의회는 달집태우기에 담을 소원 덕담을 신청하는 2천14명에 대해 영덕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선착순 접수 받고 있다. △안동 일출사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륙이면서도 동해만큼이나 일찍 해가 뜨는 경북 내륙의 숨은 일출 명소로 안동의 일출사(日出寺)가 있다.신라 법흥황(520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일출사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지로 봉수산 8부 능선인 안동시 녹전면 녹내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올해 일출 시간은 37분으로 내륙이지만 강원도 동해안인 정동진의 40분보다 오히려 3분이나 빠르다.특히 해발 569m의 비교적 낮은 높이지만 영양·청송 등 경북북부 지역 5개 시·군이 한눈에 들어와 바다에서 맞는 일출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일출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마다 해맞이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유독 바다가 있는 곳보다 이곳에서 맑은 공기에 정신을 맑게 한 뒤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희망을 담은 소원을 빌어 보는 맛 때문이라고 한다.안동시는 2014년 1월1일 자정 웅부공원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에 이어 오전 6시50부터 일출사에서 소원성취 대박 포퍼먼스와 지역가수 공연, 떡국 등을 해맞이객들에게 제공한다.△영양 일자봉경북 내륙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영양군 일월산 해맞이 행사의 묘미는 해가 뜨기 1시간 전부터 동해의 붉은 여명속에 서서히 떠오르는 해 솟음의 광경이다.일월산악회 주관으로 새해 첫 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일월산 일자봉(1천219m) 정상에서 열려 군민안녕기원 산신제와 소지 올리기 등이 진행된다.입암면 신사리 부용산에서도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입암산악회가 주관하는 해맞이는 풍물놀이와 안녕기원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포항·울릉·영양·영덕·안동/정철화·김두한·장유수·이동구·권기웅기자

2013-12-27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연말이 되고 보니 마무리 등산을 함께 가자고 여기저기서 필자에게 연락이 왔지만 이번 행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가는 문인들과의 산행이다. 대구문학인 산악회인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올해 마지막 등산으로 경기도 하남에 있는 남한산성을 다녀왔는 바 그 감회가 깊고 새롭다.남한산성, 역사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이점으로 산성이 안고 있는 영광보다는 침략의 고난으로 인한 상처가 더 깊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동·서·남·북 4개문 연결 산성길이 12km, 5개 등산로 있어암문 빠져 나오면 2층짜리 목조건물 수어장대 유일하게 남아이곳 산성은 백제 온조왕대의 성으로 알려져 왔고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이 이 위치라고 믿어져 내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산성은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던 조선조 인조 때인 1624년인데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626년에 완공됐다.성이 축조되고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을 맞아 왕이 남한산성으로 피란하였으며, 주화파와 주전파의 지루한 정쟁의 결과 최명길 등 주화파의 주장에 따라 인조는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 수항단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항복했던 것이다.그런 역사적 아픔을 담고 있는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니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말에 대구의 문인들과 함께 비록 아기자기한 길이긴 했으나, 애환이 깃든 성벽을 따라 등산했던 마음은 산성 여기저기에 서 있는 잎이 떨어진 신갈나무처럼 쓸쓸한 기분이었다.다시 새벽으로 돌아가서 본 산행의 첫머리부터 적는다. 언제나 그렇듯 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서는 오전 6시경 법원 앞에서 차를 탔다. 그곳에서 탑승하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합류지를 거쳐 일행을 모두 태운 차량은 새벽길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새 아침을 맞는다.목적지인 광주의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가는 차 속에서 아침의 긴 시간동안 필자는 올해의 등산을 종합 정리해 본다. 그간 전국 산행을 하면서 지었던 짧은 시들을 모아서 만든 `산(山)사랑 시(詩)동산` 초안을 펼쳐들고 올랐던 산들을 회상해본다.앞선 산행기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아 산을 좋아하게 됐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등산을 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공황에 빠질 만큼 매료됐으니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 씩 산에 오르는 기쁨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그래서 필자는 많은 유명한 등산가들이 남긴 말 가운데 프랑스 등산가인 폴베의 글을 자주 인용한다.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는 말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큰 가르침을 주고 등산에 입문케 하는 교훈을 주게 되니까 말이다.차안에서 자료를 보면서 지금까지 다녀온 전국의 산들과 그때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온갖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일행을 태운 차는 광주로 접어들고 어느덧 남한산성 주차장에 도착했다. 거리상으로는 길지만 잠시 잠깐에 온 것 같다.주차장에 내려 준비운동을 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광주시·성남시·하남시에 속하는 남한산성은 동문, 서문, 남문과 북문 등 4개의 문이 있고, 그 문들을 연결하는 성벽이 있어 그 길이는 대략 12km 정도다.남한산성에는 5개 등산로가 있다. 1,2,4코스는 산성종로(로타리)에서 출발하고, 3,4코스는 역사관에서 출발하리 된다. 1코스는 산성종로에서 출발해 북문, 서문을 거쳐 수어장대에 갔다가 영춘정, 남문으로 내려와 원점으로 오는 코스로 2.9km에 시간상으로는 1시간이 소요된다.오전 10시40분경, 등산을 시작해 남문, 영춘정을 거쳐 수어장대에 올랐다가 서문, 연주봉, 북문과 벌봉을 보고 동문을 거쳐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길이가 14km다.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다보니 산성의 남문은 현대 도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남문은 네 개의 문 가운데 일상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빈번한 곳이다. 지방도 342번이 나 있고, 버스가 동문과 남문을 지나 성남시로 가게 돼 있어 교통의 요충지다.남한산성 등산은 대부분 남문부터 시작된다. 남문은 중앙에 홍예문을 두고 문루 위가 팔작지붕이다. 눈밭에 말없이 서 있는 비석군을 보고 영춘정이 위치한 쪽으로 걸어간다. 오르막길도 있고 성곽바깥쪽으로는 수목이 많이 우거져 있는 편안한 길이지만 군데군데 눈이 덮여있다.성곽을 따라 난 길을 걸어올라 계단 길을 만난다. 언덕위에 자리한 영춘정을 지나니 자연의 좋은 풍경이 나타나는데, 저 멀리에 보이는 곳이 한강과 잠실벌이다.특이하게 지은 암문이 있는데 암문은 성에서 구석지고 드나들기 편한 곳에 상대편이 알 수 없게 꾸민 작은 성문으로 비밀통로라 할 수 있다. 암문을 빠져 나와 계단에 올라서니 옛 건물이 딱 버티고 섰는데 수어장대다. 수어장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서는 주변을 둘러본다.수어장대는 수어청의 장관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2층짜리 이 목조건물은 산성 축조 당시 지은 네 개의 수어장대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바깥 정면의 현판에는 `수어장대(守禦將臺)`라고 써져 있지만 안쪽에는 `무망루(無忘樓)`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수어장대와 주위를 둘러보면서 슬픈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국력이 약한 나라 임금이 당하는 수모나 수많은 백성들이 겪는 고초는 늘 상존하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치욕의 역사를 들어보니 필자의 마음속에 불쑥불쑥 절규들이 솟구쳐 여기에 적어본다.“남한산성에 올라/ 바라보는 하늘은/ 맑은 날에도 어이해/ 흐리게만 보이는지/ 이곳 수목들은 바람에도/ 왜 흔들리려 하지 않는가를/ 흘러간 시간들만이 알고 있다.// 슬픈 설화를 간직한/ 수어장대, 소나무 숲엔/ 사계절 무심한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러운데/ 풍경을 조망할 뿐/ 아무도 아픔은 말하지 않는다./ 다시 눈 비비고 하늘을 본다”(시 `남한산성에 오르면` 전문)`무망`이란 글을 보면서 필자는 그 쓰라린 역사를 후세들이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공감한다기보다는 소리 높여 부르고 싶은 절규를 한편의 시로 담아낸 것이다.서문에 닿았다. 인조는 이 문을 걸어 나가 청 태종에게 항복했으니 치욕의 역사를 안고 있는 한 많은 문이다. 서문을 빠져나와 암문을 통과해 연주봉 옹성에 오른다. 능선을 따라 옹성이 설치돼 있는데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은 이중의 성벽이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 여기가 그 중 한 곳이다.북문으로 가는 길에는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다.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북장대터를 지나 북문에 도착했는데, 다른 문들과 거의 비슷해 잠시 보고서 벌봉을 거쳐 동문 쪽으로 내려오니 도중에 장경사란 조그마한 절이 있었다.장경사는 인조 때 지어진 절이다. 그 당시 남한산성엔 모두 9개의 절이 지어졌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절은 장경사와 망월사뿐이다. 잠시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동문으로 걸음을 향했다.동문은 산성에서 제일 낮은 곳에 있으며 남문과 형태가 비슷하다. 동문을 거쳐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오후 4시가 됐다. 해발 498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산허리에 병풍을 친 것처럼 산 능선을 따라 장장 30리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고서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벌봉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올해의 등산계획 중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 했다.남한산성은 최근에 역사 답사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더욱 관심을 끌게 한 계기는 작가 김훈의 `남한산성`이란 장편소설이 한 몫을 했다. 그 소설에서는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왕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담겨져 있고 치욕스런 역사의 단면이 그려져 있다.그렇듯 남한산성은 그 자체가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굴욕의 세월이 점철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던져주는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함께 그 곳에 올라 남한산성의 현상과 수어장대를 보았다. 그 안쪽 현판에 새겨진 무망루(無忘樓). 그 명칭에는 병자호란 때 인조의 시련을 후세에 전하고 그 비통함을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겨진 게 아닌가. 그래서 남한산성의 흔적은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201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전국 산들을 순회하고 순조롭게 산행을 마친데 대해 모든 산행인들과 동행한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자연에게서 얻는 많은 교훈을 여럿이서 공유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필자에게도 큰 은혜다. 갑오년 한해도 산을 통해 건강한 만남을 하기로 등산인들과 경북매일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2013-12-27

경북도, 첨단 나노산업 역량 강화로 창조경제 선도 앞장

경북도가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경북 나노산업 육성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지속적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사업 극대화에 나섰다. 또 지역 내 나노산업을 육성하고자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상용화 지원 및 인력양성사업도 수행하고 있다.나노 인프라 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나노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경북도의 앞으로 계획을 살펴본다.편집자 주기술력 뛰어난 3개中企에 매년 3억 상용화 지원금지역 6개대·산업체와 나노융합 공동기술개발 추진나노융합기술원, 국내 `TOP3` 인프라기관 자리매김□ 창조경제 성장동력 선도◆ 나노융합상용화 지원사업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2010~2015, 5개년)`은 나노분야 산학협력사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의 실제 상용화까지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나노융합상용화 활용사업은 높은 지방비 매칭이 특징인데, 총 사업비 중 경북도, 포항시, 구미시에서 40% 이상의 지방비 매칭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3개의 경북지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 목적으로 매년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지원받은 ㈜파워솔루션(대표 김권재, 포항)은 2009년부터 나노융합기술원에 입주해 2011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12년 `300만불 수출의 탑` 및 `무역협회장 표창`, `포항시 중소기업 대상`을 받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괄목할 실적을 창출했다. 또 올해는 2013년 `500만불 수상`이라는 3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나노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나노 인프라의 첨단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 특성화고 3학년생에 나노융합기술 관련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기업체 수요를 반영한 나노융합기술 이론 및 실습 교육 △인성 등 기초소양 교육 △취업 및 직업교육 등으로 70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 수료할 수 있다. 나노융합기술원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9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 4 ever NT-School 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나노전문인력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외에도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위한 `4 ever NT-School`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용부 지원으로 나노분야와 관련된 산업체에서 재직 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첨단장비와 나노전문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 산학연 협력 기반 육성 매진◆ 산학연계 나노융합 공동협력사업이는 나노융합기술원과 6개 참여대학(영남대, 대가대, 경일대, 위덕대, 대구대, 계명대)이 산업체와 연계해 나노융합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장비지원·연구개발·인력양성을 수행한다.나노융합기술원이 구심점이 되어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과 각종 기술 및 장비지원 수행 등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다.◆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내년부터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나노분야는 그 중요성과 미래성이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비와 기술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데이터를 얻어도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고 기술 개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국에 설치된 6개 나노 인프라기관(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광주·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측정기준을 통일화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나노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래부 지원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추진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나노팹시설 활용사업도 참여한다. 이는 대학연구자들의 나노연구장비 이용료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를 활성화해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나노융합기술원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나노 인프라의 첨단장비를 이용하면 이용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대다수 이용자가 대학 연구자들로 실효성이 부족하다.사업이 추진되면 연구 활동 기회가 적은 신진 또는 여성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지원 및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나노 인프라 기관은 정부의 제1기(2001-2005) 및 제2기(2006-2010) 나노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첨단장비를 구축했다.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를 중심으로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 사업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총 필요예산의 50%는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50%는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도는 나노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산·학·연 이용자들에게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노융합 제품화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첨단장비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 국가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프라 기관 내부의 연구개발 역량도 향상시킨다. □ 나노융합기술원 시대 개막◆ 나노산업 활용단계로 전환포스텍 부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지난 9월 30일 나노융합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3위 규모의 나노 인프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명칭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체질 개선의 측면과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나노융합기술원은 정부가 나노기술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투자한 기관으로 규모로서는 전국 3위이며, 이번 명칭변경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TOP 3 나노인프라 기관으로 자리 매김했다.또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2014년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이용자의 다양한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하고자 부설 `특화센터`를 설치하고 박사급 연구원의 책임 아래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모델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특히 구미에 분소를 설치해 근거리 현장에서 기업 지원 역할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명칭변경을 계기로 역할 확대를 검토해 구미분소를 `구미기업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역할과 기능을 확대한다.◆신규 장비 도입 및 시설 증축나노융합기술원은 2006년 센터 준공 이후 처음으로 장비도입, 시설증축, 리모델링 등을 실시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장비도입은 나노융합기술원이 보유한 장비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장비에 대한 도입계획을 마련, 2012년 집속이온빔장비(FIB)를 구매(14억원)해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증축은 2011년 선정된 포스텍 IT 명품인재양성사업과 연계해 부족한 교육 및 연구공간 마련을 위해 연구동 1개 층 증축(공사비 23억원)을 지원해 최근 준공했다.최근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포스텍 캠퍼스연구단과 협력해 경북도는 최초이자 최고 성능의 최첨단 장비도입을 지원한다.나노융합기술원은 다양한 정부사업과 연계함으로써 경북도에 우수한 시설, 첨단장비 확보와 동시에 나노 인프라의 역량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나노융합기술원은 지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적인 산업 및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 실현`에 발맞추고, 기술 간 융합,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실현하고자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인프라를 구축기로 했다.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도는 지역과 국가의 경제발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나노융합기술원과 같은 `창조경제 실현`의 선봉이자 지속성장 가능한 인프라 기관이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6

여성 섬세함 바탕 꼼꼼한 업무추진, 정무직 최장수 기록

2011년 11월 1일 경북도로 부임한 이인선 정무부지사.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1년 365일 중 366일을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자기 자신의 시간은 꿈도 못꿨다. 정무직으로 늘 도지사를 보필하면서 국회, 해외, 시·군 등 현장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그는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경북도 정무부지사라는 여러가지 기록도 세웠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겸손과 배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의 임기는 언제일지 누구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만나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일자리 22만개 창출·국비 9조원 확보 일조 보람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저조, 가장 힘들어의회·언론 담당하며 소통의 자세 견지노력 자부□학교와 행정의 차이는- 대학에서도 교수로서의 역할과 DGIST 원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행정가로서 역할을 나름 했다고 자부했는데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그보다 엄청나게 다양하고 업무량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경북도의 행정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등 외부적 환경이 투자유치와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고, 태풍·폭설 등 각종 재해재난에 즉각적인 조치와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일자리·물가·전통시장·교통안전 등 도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점 등 업무의 폭이 훨씬 넓지요.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일들은 대학보다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주어진 일을 겁내본 적은 없었는데, 건강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DGIST 원장 시절때 부터 오전 6시 출근과 새벽 1시 퇴근을 밥먹 듯 반복하면서도 여태 거뜬하니까요.□여성 정무부지사는 어떤 면에서 장점인가- 기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성이니까 섬세함, 친화력 등은 강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정책에 있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온 경험을 되살리다보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감동유치 전략은 물론, 기존 유치기업에 대한 꼼꼼한 밀착지원 서비스 등도 여성이 일을 맡다보니까 세세히 챙길 수 있어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경북도의 여성부지사 최초이기도 하지만 최장수가 눈앞인데…-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보수색이 짙기로 유명한 경북에서 여성의 힘을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연결하자는 지사님의 의지와 배려로 제가 영광스런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무부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는 이런 영광을 느낄 시간은 전혀 없었고, 해외로, 중앙부처로, 국회로, 시군으로, 현장으로 뛰어다니기 바빴습니다. 최장수의 정무부지사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을 언론과 도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인정해주고 계시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직 동안 주요 업적을 꼽으라면-김관용 지사님이 주도하신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투자유치 8조원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고, 일자리창출에 올인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13만 개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투자유치 부분에서 대림산업, LG디스플레이, SK DD 등은 조 단위 이상이고 천억원 단위 기업도 14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전문가로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작년 5월에 개도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단 5개를 유치해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으며, 올 5월에는`과학의 눈`이라고 일컫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했습니다. 美 보잉社 MRO 센터 기공, 생산기술연구원 건설센터 개소, 천연염색산업연구원 개원, SK케미칼백신공장 유치 등 신성장 동력 기반구축과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써 왔습니다. `길 위에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크로드의 시작이 경상북도 경주임을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평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외국인투자유치 기관평가 대통령상,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소비문화대상, 중소기업 수출 유공 대통령상등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점은-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라는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맡아 일하면서 지사님 공약사항인 일자리 22만 개 창출과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해서 매니페스토 평가 결과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문턱을 우리 집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만들고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정무부지사 본연의 역할인 의회, 언론 관계 등을 담당하면서 때로는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점을 언론에서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하고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2013년도 접어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엔저 현상 등으로 기존 약속되어 있던 투자도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현장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으로 올 하반기 들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는 희열을 느꼈습니다.□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여론을 형성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계명대 교수로서 열심히 하다 보니 DGIST 원장이 되었고, 또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계명대 부총장이 되고 정무부지사가 되었습니다. 늘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현직에 충실할 뿐이고, 앞으로의 일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만, 만약 앞으로 저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도민과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불산사고, 대선 등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시간을 함께 해주시고 이겨내신 도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우리 경북이 웅도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도민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성원과 참여 부탁합니다. 동료 공직자들에게는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을 가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경상북도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항상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옆에서 지켜 본 김관용 도지사는- 2년간 지사님을 가까이 뵈면서 지사님의 에너지는 여느 청년 못지않게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지사님의 `들이대(DRD)식` 추진력, 투자유치에 대한 발 빠른 정보와 확실한 추진전략은 개도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15조원 규모의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 사업화하고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시는 것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도민의 자식 취직 걱정을 도지사의 가장 큰 고민으로 여기고, 부모님에 대한 애절함, 직원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시는 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면모, 소탈하신 성격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후 이학박사를 취득, 일본 국립식품 식품위생연구소 방문 교수와 계명대 부총장, DIGST 원장 등을 역임하고 대구 걷기연맹회장, 한국 여성공학기술인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제1회 대구시 목련장, 과학기술 유공훈장 도약장 등 다양한 부문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4

“영남권 하늘길, 지역경제 활성화·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수”

영남지역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 2천만 명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그토록 염원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무산됐고 그 바통을 박근혜 정부에서 이어받아 대선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4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에 합의를 했고, 2천만 남부권 주민들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첫삽을 뜨기 위한 염원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다.그러나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반대, 남부권 내 갈등, 정치권의 이해득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14개, 일반산업단지 83개, 외국인투자전용산업단지 4개, 경제자유구역 2개, 첨단복합의료단지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제일의 신성장 동력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영남권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 측면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수요조사 실시… 5개 시·도 합의 신공항 재추진 물꼬새 성장동력·관광객 유치 등 제2 관문공항 경제성 충분□제2관문공항 `동남권신공항`수도권은 남부경제권의 발전이 수도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계하며 동남권 신공항을 또 하나의 지방공항으로 폄하하는 등 반대 여론이 높다. 그러나 동남권신공항은 배후인구 2천만명(영남권 1천300만명, 호남권 700만명)이 넘고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수요조사에서 영남권은 물론 신공항 영향권인 호남과 충청 일부지역을 포함할 계획이어서 신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다.게다가 지역민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대구에서 5시간이 소요되고 최소 4번이나 환승을 해야 하며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무려 8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현재 동남권 지역의 거점공항인 김해공항은 오는 2022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현재의 시설 확장으로는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중심공항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게다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사태로 외국인 입국자가 11%가 감소하는 등 대형재난과 기상악화 국가 비상사태시 휴전선에서 35㎞에 불과한 인천공항이 사용불능 상황으로 갈 경우 국가의 하늘길이 완전히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하고 상호 보완기능을 할 수 있는 제2관문공항 건설이 절실하다.□남부경제권 활성화 국가 경쟁력 제고영남권은 국가산단과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일반산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영남권은 물론 국가의 신성장동력 산업벨트가 형성되어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기반시설이다.관문공항 부재로 인해 지역에 있던 LG디스플레이, 휴맥스, 퓨어나노텍, 유젠텍 등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이 수도권으로 계속 이탈하고 있어 그나마 어렵게 조성한 영남권 산업벨트마저 흔들리고 있다.또 삼성그룹의 신약사업 신규입지가 첨복단지로 지정된 오송이나 대구가 아닌 인천 송도로 결정된 것은 하늘길 때문이며 경주와 안동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지로 서울과 제주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영남권에 하늘길이 없기 때문이다.동남권신공항은 외국인 투자촉진과 산업단지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에 버금하는 새로운 산업동력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에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사회 인프라다.□신공항 건설의 핵심인 경제성정부와 수도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 2차 타당성 수요용역 결과에 밀양과 가덕도 모두 신공항으로서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무산됐다.그러나 백지화 당시 정부의 수요 타당성 조사는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0.2%인 시점에 용역을 실시했고, 항공수요도 2020년 연간 1천48만명으로 예측했으며,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도 2027년으로 예측하는 등 전반적으로 과소 평가됐기 때문이다.하지만, 2010년 이후 김해공항 실적은 예측수준을 휠씬 뛰어 넘어 2012년 국제선 항공수요는 이미 2015년 예측치를 달성하고 있고 남부권 경제규모(GRDP 464조, 전국대비 37.3%)와 인구(1천869만 명, 36.5%), 산업단지(255개, 50.1%), 항공하물(35%) 등 남부권의 여건을 감안한 수요조사에서 전환수요와 유발수요 등을 제대로 감안하면 제2관문공항으로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인천공항 3개년 개발계획의 허구국내에서 국제여객·화물 운송을 사실상 독점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공역) 처리 용량은 안보상의 이유로 활주로를 증설해도 2년 뒤에는 포화상태가 된다.인천공항은 인근의 김포공항 및 성남공항과 동일공역으로 군사용으로 할당된 30대(성남공항), 김포공항의 52대를 제외하면 인천공항의 시간당 최대 처리용량은 67대 등 시간당 119대를 처리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은 2009년 7월 시간당 90대가 되면 2021년 인천공항의 활주로가 포화된다고 봤고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인천공항을 확장 중이다.하지만, 2008년 10월 인천공항 2단계 확장 완공 당시 시간당 46대였던 인천공항의 서쪽 공역(바다쪽 하늘길)을 더 늘릴 수 없게 되자 공군과 20여 차례의 협상 끝에 동쪽 공역(육지쪽 하늘길)을 시간당 17대로 개방했다.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서울방향인 `동쪽 공역`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과 15~16㎞에 불과하고 김포공항의 서쪽 항로와 근접해 안전도가 떨어지는 등 공역 제한에 걸려 활주로를 증설해도 증설 비용 대비 처리용량은 늘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인천공항이 오는 2017년까지 4조9303억 원을 투입하는 3단계 확장공사는 결국 공역 제한으로 무용지물이될 가능성이 높다.□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를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9월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요조사에 들어갔다.이번 신공항 수요조사는 2011년 남부권 신공항 폐지의 단초가 된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가 잘못된 수요조사 결과에 기인한 것이 드러났고 5개 시·도에서 합의하며 신공항 건설 재추진의 물꼬를 트게 됐다.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서는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2015년 국내선 약 440만명, 국제선 약 410만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12년 김해공항의 여객수송실적은 국내선 약 510만명, 국제선 약 400만명으로 이미 2015년 예측치를 훨씬 상회해 국토부의 수요조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수요조사 용역을 맡은 교통연구원은 국내외 항공환경 변화와 영남권 여객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인천·김해·대구공항 이용객 특성을 분석하고 영남지역 5개 공항의 과거 수요예측과 실측치를 비교해 김해공항의 포화시점을 예측할 계획이다.하도급용역을 수행할 외국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과 캐나다의 DKMA는 국제선 수요에, 교통연구원은 국내선 수요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이번 수요조사는 내년 2월 중간보고회, 내년 8월 결과보고회를 가진 뒤 내년 초부터 정부와 5개 시·도 간 입지 타당성조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가게 된다.기고 강주열 동남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대통령 임기내 신공항 착공 속도내야”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았던 201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가장 큰 화두인 남부권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조기건설, 정부 의지 의혹 증폭내년 對 수도권 설득의 해 설정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국정 주요과제에 배제된 것은 물론 공약가계부에서조차 빠지면서 정부의 추진 의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로 지난 8월 수요조사가 시작되긴 했지만 건설교통부가 대통령과 정치권 눈치 보기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2011년 신공항 백지화 직후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더라도 신공항은 미래의 국익이다`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신공항의 `신`자도 말한 적이 없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하고 임기 내 착공이 가능한 로드맵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신공항 추진위는 지역민들의 남부권신공항 조기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올 한해 세 차례의 토론회와 네 차례의 지역 순회 염원대회를 개최하고 부산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등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추진위는 2013년이 `내부 결속의 해`였다면 2014년은 `대 수도권 설득의 해`로 설정했다.수도권의 언론, 정부인사,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공항 소식지`를 분기별로 발행하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회 신공항 토론회`와 `신공항 토크 콘서트` 개최와 수도권 반대 논리 대응 맞춤형 홍보 리플렛 배포 사업을 월 1회 수도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신공항 추진위는 내년에 순회 염원대회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한편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공약 서약식`과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새 마음 새 출발 신공항 희망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매달 26일을 `신공항 다짐의 날`로 정해 추진위와 시군구 지회가 합동으로 거리로 나와 홍보전을 펼치는 등 지역의 유치 열기를 결집해 나가며 부산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대통령 면담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2014년은 2월에 수요조사 중간보고, 8월에 최종보고가 있고 타당성조사가 시작되는 등 입지 선정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해이다.정부는 2015년 내에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2017년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 남부권 경제가 새로운 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3-12-23

농산물품질관리원, 새로운 역사의 터전 `김천시대` 열다

유구한 104년의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면서 27년 경기도 안양 시대를 마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임재암, 이하 농관원)이 김천혁신도시에 신축한 청사에서 새로운 대망의 100년을 시작할 김천 시대를 연다.농관원은 지난 2004년 4월 제정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2008년 10월 범정부적인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승인되면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됐다. 지난해 8월 434억원의 예산으로 3만5천937㎡ 부지에 연면적 1만1천162㎡ 규모의 신청사를 건설했고 23일 업무를 개시한다.갑오년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전 직원은 신성함을 상징하는 나무처럼 곧고, 활달하면서도 진취적인 푸른 말(馬)의 해라는 의미를 새기면서 힘차게 출발할 예정이다.오늘 신청사 이전 업무개시… “민관협력 강화로 서비스 질 높일 터”일류 지자체 표방한 경북도와 행복중심도시 김천 발전에 일조하기로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은 “농업인의 생산기반과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지원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생산유통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농관원이 27년간의 안양시대를 마감하고 김천으로 이전한다”면서 “그런 만큼 기관이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면서 지역사회에의 공헌도를 높이고, 민관협력을 강화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청사 이전을 계기로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농정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믿음을 주는 농식품관리 현장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농식품의 안전성과 원산지 등 농식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농업경영체 등록 등으로 맞춤형 농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1909년 12월 목포상공회의소 수출 현미 검사를 시작으로 출범한 농관원은 지난 1917년 10월 지방곡물검사소, 1932년 7월에는 곡물검사소로 개칭했다.광복 이후에는 국민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949년 1월 농산물검사소로 명칭을 바꿨고, 1998년 7월 농산물검사소와 농업통계사무소를 통합한 후 이듬해 7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발족했다.2000년 8월에는 충북·전북·경남지원을 증설했고 2007년 11월까지 29개 출장소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현재 9개 지원, 109개 출장소가 있다.2008년 2월 농업통계 기능을 통계청으로 이관한 후, 2011년 6월 일선기관인 출장소를 사무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3년에는 농관원 로고(CI)를 개편하면서 본원 인증관리팀을 신설했다.2009년 12월에는 `농관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했고, `농산물품질관리 100년사`도 발간했다.또 농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양곡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틀을 탈피해 1992년 농산물 품질인증을 시작으로 원산지표시관리(1994년), 안전성 조사(1996년) 등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관리하는 업무를 추가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으로 전국 시·도 9개 지원과 시·군 지역의 109개 사무소, 그리고 농산물 안전성과 원산지를 분석하면서 농산물 검정방법을 연구개발하는 농관원의 업무를 과학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시험연구소를 두고 있다.또 2천300여 명의 직원은 농식품의 안전성을 조사하면서 각종 국가인증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식품을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은 김천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농업인을 위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그러면서 농업인과 국민에게 봉사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실천의지도 밝혔다.우선 국정과 농정목표를 항상 최고의 가치로 두고 국민이 바라는 사항과 눈높이를 감안해 업무를 추진한다. 특히 김천으로의 이전을 계기로 `국민중심의 사고`, `개방의 원칙`, `협력의 문화`, `창의적 역량`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또 안전하고 건강한 농식품을 공급받기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강화해 부적합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신종 유해물질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분석방법을 계속 개발하면서 우리 농식품을 소비하는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농식품과 음식점 원산지표시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소비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산 농축산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인데 1994년에 원산지표시관리제도를 도입한 이후 표시대상 품목과 대상업소가 꾸준히 확대되는 와중에 제도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는 업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와 지도,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또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활용해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하도록 하고 농업이 6차산업인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농업인이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사업의 부정 수급을 차단해 실경작 농업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정부지원 신청도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김천시에 본원을 두는 만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류 지자체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와 살기 좋은 행복중심도시인 김천의 발전에도 일조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 타 기관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농관원은 또 보유한 각종 정보의 공개를 확대하면서 국민 수요에 부응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으로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면서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농촌의 인구도 노령화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해 농관원의 업무를 시대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하지만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안용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은 “경북도와 김천시가 이러한 점을 알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낯선 지역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도 많아 지역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준다면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농관원 전 직원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상징되는 말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고 책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12-23

올해 3조원 넘게 투자, 성장동력화·국토균형발전 박차

국가 기간 교통망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방향 전환에 따라 경북도의 도로와 철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4,5기를 거치면서 도로·철도부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로 확대돼 120% 증가를 보였다. 고속도로 부분은 상주-영덕 간, 포항-울산 간, 88고속, 상주-영천 간(민자), 영천-언양 경부선 확장이 본 궤도에 올라 계획기간 내 준공을 목표로 활기차게 추진 중이고, 철도 부분은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따라서 머잖아 도내 기간교통망 부족현상이 대폭 개선되어 경북의 공간구조가 바뀌고 경북내륙과 환동해권 경제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포항~울산 고속도로 완공땐 상습체증 해소동해 중·남부선 철도, 5조여원 소요 대역사경주·안동·구미 등 국도 우회도로 계속 추진□북부 내륙생활권 대변혁 전망실제 간선도로 사업으로 경북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가 2015년 준공되면 상주에서 영덕 간 153㎞가 107㎞로 가까워진다. 통행시간이 3시간 2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는 것이어서 북부내륙 생활권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7번 국도의 용량포화로 경주~울산 구간이 밤낮없이 막혀 산업의 동맥경화를 앓고 있던 포항-울산 간은 현재 시공중인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의 체증 문제가 풀린다. 철(鐵)의 산업고속도로 불리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구간은 최신 공법과 기술을 동원, 7.5㎞의 토함산 터널 개통을 앞두고 있다.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 고속도로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고속도로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88올림픽 고속도로도 경북 고령 ~ 전남 담양 구간이 완료되면 동서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려 영호남 산업구조 대변혁을 가져와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영천과 언양 간 경부고속도로 구간 경우 지금까지는 4차로 뿐이어서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6차로로 개량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착수되어 공정률 10%를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주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자동차 산업부품 산업의 연결고리가 돼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성장축이 된다. □내년 철도사업 1조4천억원 투입12개 사업 1천220km에 달하는 경북도내 철도망 구축사업은 현재 8개 사업 590km구간에 걸쳐 사업 진행중에 있다. 경북도는 9조 822억원을 투입, 저탄소 녹색 교통 물류수송을 위한 철도사업에 2014년에도 1조 4천5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동해중·남부선은 5조 2천827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242km 건설을 위해 2013년까지 1조 3천371억원이 투자됐고,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비를 투입해 계획기간 내 완공하고 경주~포항 일부 구간의 개통이 전망된다.또 지난 3월 중앙선(148km 3조 6천474억원) 영주댐 이설구간 준공을 계기로 중앙선(도담~영천구간)도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완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0분대로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전철망구축(구미~칠곡~대구~경산 61.9km 1천171억원)과 남부내륙(김천~거제 186.3km 6조 7천907억원 규모) 철도건설 사업이 선정되어 앞으로 철도분야 SOC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선 복선전철화 및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와 인접한 시군의 근로자와 대학생들의 교통편의 개선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동해중부선 철도 내년 실시설계특히 경북도는 계획한 철도와 도로 사업을 위해 정부예산 반영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정부 예산으로 반영되어 국회에서 심의 중인 경북도 2014년도 도로·철도 SOC 예산 현황을 보면 고속도로는 동서 4축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 5천199억원, 남북 7축 포항~울산 고속도로 2천425억원, 88고속도로 확장공사(성산~담양) 4천960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8천여억원 투자가 계획돼 있다. 삭감됐던 포항~영덕 고속도로 실시설계 예산도 예결위에서 되살렸고, 충남 보령~울진 고속도로도 전북, 충남과 연대해 최적의 노선이 확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철도는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화 455억원,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복선전철화 4천14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4천억원을 정부가 투입한다.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대비한 사업인 동해중부선은 내년도에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해안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결정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대구 광역권전철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건의해 반영키로 했다.국도는 봉화~울진 간 국도(동서 5축)확장 5천260억원, 김천~교리 간 국도 4차로 확장 1천758억원, 경주~감포 간 국도 4차로 확장 3천334억원 등 28개 사업 또한 4천200여억원을 투입해 마무리 위주의 사업추진과, 국도 20호선 중 화양~풍각을 비롯한 경주·감포 1,2, 풍기~도계, 김천~교리 간은 2014년에 개통하고, 청송 우회 등은 공사를 착수한다.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경주, 안동, 구미, 영주에서 계속 추진한다.국가지원지방도 및 지방도는 칠곡과 군위를 연결하는 팔공산 한티재 터널이 관통되게 되며 울릉군민의 오랜 숙원인 울릉일주도로 미개통 구간도 본격 추진하는 등 국지도 12개 사업지구에 1천97억원, 지방도사업 오천~장기, 와촌~신녕간, 풍기~단산간도로 등 지방도 33개 사업지구 101.3km에 594억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며 위험구간 개량 등 유지관리에도 박차를 가한다.□U자형 교통망, 지역사업에도 유리경북도는 경북의 SOC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은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뀐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자형 구도에선 예산 확보가 어려웠으나 U자형으로 변경되면서 예산 반영의 길이 틔였다는 것이다. L자형 구도가 U자 형으로 수정된 것은 경북도 등이 그동안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줄기차게 건의, 성사시켰다. 도는 2013년에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투자가 토대를 확고히 한만큼 2014년은 한층 더 탄력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SOC 사업은 전 도민이 누릴 수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생산적, 보편적 복지인 만큼 도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정치권과 힘을 합쳐 국비 확보 노력과 국토의 U자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0

경주 `남산`

중부지방엔 눈이 많이 내렸고, 영남지방에도 대구를 비롯한 일부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시기로는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혹한의 날씨가 아니니 초겨울 등산엔 별 어려움이 없다. 낮 시간이 짧아진데다가 또 산천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어오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등산인들은 재킷과 등산장비 등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이때부터는 함께 가는 사람들의 준비물을 서로가 챙기고 확인해주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진다.이번 등산은 경주의 남산이다. 경주라 하면 신라천년의 고도이니만큼 볼거리가 많고 가볼만한 산도 여럿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동안 충청도나 전라도 또는 수도권 지방에 소재한 산들을 가느라 영남권, 특히 경북권에 있는 산은 후 순위로 미루어놓은 탓인지 갈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는 짧은 시간이나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가급적 많이 다녀와서 홍보할 계획이다.해발500m로 40여개 계곡·수많은 문화재 간직하고 있어바위에 조각된 불상 옛 석공들 조각 솜씨에 감탄사 절로경주까지 가는 교통시간이 짧다보니 다른 지역보다는 새벽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다. 이번 산행의 출발지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리니 새벽부터 무리할 것은 없지만 언제나 산행계획이 있는 당일의 새벽은 나에게는 분주하다.약속장소에서 일행을 태운 드림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경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서 외곽지 길로 달린다. 경주는 눈에 익은 도시다. 필자의 고향 영덕이나 포항에서 대구로 오는 길목에 있으니 고향을 다녀오거나 출장길에 으레 경주를 지나다니게 되니 오늘 산행에 있어서도 마음이 편하다.경주가 992년간 신라의 수도로 자리 잡았고, 또 현대에 들어서는 많은 문화유산으로 인해 전국 중고생들에게는 필수적인 수학여행지로 인정을 받다보니 웬만해서는 경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새삼스럽게 경주를 소개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국민이나 독자들은 신라 고도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신라는 경주평야에 있던 여섯 부족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면서 건국된 나라다. 22대 지증왕대에 국호를 신라라 칭했고, 23대 법흥왕대에는 불교를 공인해 찬란한 불교문화의 막을 올렸으며, 676년에는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해 통일국가를 이루었으니 문화유적들이 많은 곳이다.그런 만큼 오늘 산행코스인 남산에는 마애불과 함께 신라 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등산이라기보다는 역사를 배우는 계기로 심신을 수련하는 의미에서 나선 남산여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차는 등산 들머리인 용장3리 틈수골에 도착했다. 남산은 경주의 남쪽에 솟아 있는 금오산(468m)과 고위산(494m) 두 봉우리를 비롯해 도당산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통틀어 남산이라고 부르고 있다.해발 500m 이내인 산이 그리 높지 않고 야트막한 편이지만, 산의 동서로 가로지른 길이가 약 4km, 남북의 거리는 약 8km에 달하면서 40여개의 계곡이 있다. 또 이곳 산자락 곳곳에서는 수많은 불적이 산재돼 있고, 여러 전설과 설화들이 깃들어 있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남산 일원은 사적 제311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남산을 오르내리기여서 산행 코스로는 단순하다. 삼릉에서 시작해 금오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구간도 있고, 금오산에서 곧장 고위산으로 가서 틈수골로 내려오는 코스 등이 있다. 우리 일생들은 그 반대쪽 코스를 택했다.틈수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위산을 거쳐 칠불암에 들렀다가 이영재를 넘어 금오산에 오르고 상사바위를 경유하여 삼릉으로 나오는 코스다.오전 10시경 일행들은 산행대장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첫 번째 목표지점은 고위산이다. 틈수골은 시골의 작은 마을인데 행정구역명으로는 용장3리다. 이름이 특이해 물어보니 청룡사가 있는 골짜기에서 흐르는 여울물이 돌틈을 통해 항상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틈수골`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물이 있어 물수(水)자 수동이라고도 한다,틈수골을 지나 와룡사 입구를 지나니 등산로 길이 조금은 가파르게 나타난다. 와룡사 절은 고위산으로 오르는 산 길가에 있는데 보기에도 초라하고 작은 암자이지만 느낌으로는 가장 조용하고 맑은 암자처럼 생각된다.작은 다리를 건너가니 천룡사지 팻말이 나타나고 3층석탑이 눈에 띤다. 지금은 사라진 절이지만 신라시대 그때에는 제법 큰 사찰이었음이 삼층석탑이나 돌 등에서 나타나 보인다. 천룡사지를 지나 고위산으로 오르다보니 중간쯤에서 갇힌 솔숲들이 걷어지고 시계가 확 트인다.여기서부터 일부 등산길은 큰 암릉을 넘어가야 하는 관계로 일행들은 주의를 하면서 걷는다. 이윽고 일행들은 고위산 정상에 올랐는데, 고위산은 그 높이가 495m로 남산 남쪽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일행들은 고위산에서 전망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 코스가 비교적 길다보니 드림산악회에서는 중간도착지마다 10분정도 휴식시간을 계획했다. 그 시간 내에 개인적인 용무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한다.산행에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었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많이 불어 꽤 쌀쌀하다는 느낌이 온다. 다시 하산하여 칠불암 쪽을 향한다. 고위산에서 좌측 암릉지대 능선을 이용하여 금오산으로 가는 산행코스가 있지만 우리 일행들은 칠불암을 가기 위해 직진 산행을 한다.이윽고 칠불암에 도착했다. 암반 위에 자리 잡은 이 사찰은 역시 조용한 느낌을 준다. 사찰 오른쪽으로는 바윗덩어리 암지대로 형성돼 있고,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다. 한 눈에 봐도 좋은 풍광이다. 칠선암 위쪽 바위에는 불상군이 조성돼 있는데, 일곱 불상을 조각한 관계로 칠불암마애불상이라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조각이 뚜렷하다.다시 등산길을 되돌아 나와서 봉화대 능선을 타고 이영대로 향한다. 이영대 능선 너머로 금오산이 보인다. 한참 가다보니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용장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다. 일행이 지나온 고위산에서 금오산 사이에 큰 골짜기가 바로 용장골이고, 이 골짜기에 용장사지가 있다.지금은 없는 절이지만 용장사가 유명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소설집인 `금오신화` 로 인해서다. 조선시대 매월당 김시습이 용장사에서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장사지 동쪽 높은 바위에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용장골삼층석탑이 우뚝 솟아나 오가는 길손의 시선을 끌고 있다.이영대를 지나고 대연화대를 지나 조금 오르니 드디어 금오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금오산이라 하면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생각하는데 경주 남산의 옛 이름이 바로 금오산이다. 그러니만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현인의 노래 `신라의 달밤`에서 나오는 `….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 기슭 위에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에서 나오는 금오산은 경주의 남산을 말하는 것이다.금오산정상에서 우리 일행들은 주변을 조망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식사 겸 휴식시간을 가졌다. 산 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고 마치 겨울의 한 복판에 선 추운 날씨처럼 느껴져 일부 일행들은 손을 부비고 몸을 움츠렸다. 식사를 끝내고서 바로 산을 내려왔다.한참 내려오다가 보니 상사바위가 나타난다. 상사바위는 말 그대로 청춘남녀 간의 연모와 관련된 이야기로 전국 각지에서 그런 바위는 많다. 남산의 상사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특이하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그리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서 바위로 변했고, 그 할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겨 어린 소녀 피리가 그 바위에서 뛰어내려 또한 바위가 되어 할아버지 바위 옆에 서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불쌍히 여겨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상선암을 지나 삼릉으로 내려오는 곳은 군데군데 암릉지대로 여기에는 남산의 7대보물인 삼릉계곡선각육존불, 선각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등 바위에 조각된 불상들이 많다. 하나하나가 다른 형상이고 옛 석공들의 조각 솜씨에 감탄사가 나온다. 남산 전체가 노천 박물관인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릉계곡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반이었다. 정리를 하고 일행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넨 뒤 차에 올랐다. 오전 10시에 산행을 시작한 일행들은 5시간반 동안이나 등산을 하면서 천년 고도 신라의 유물과 유적을 모아놓은 노천 박물관을 탐사한 기분이 든다.`경주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번 드림산악회에서 가진 경주 남산 코스는 등산뿐만 아니라 자연사랑과 함께 문화재 사랑의 귀한 교훈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고 멋진 감동의 시간을 내게 가져다 줬다.그 감동의 시간에 더해 또 하나 기쁜 일은 예부터 남산은 신라 사령지중 한 곳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서 모임을 갖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남산의 밝은 기운을 받고 왔으니 그 영향을 이어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산악인들과 본지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필자의 마음이 간절해서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20

민심에 귀 기울인 소통행보… 지역갈등의 상처 꿰매

지난해 12월 19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최영조 경산시장이 오는 20일 취임 1년을 맞는다.행시 출신으로 구미 부시장 등을 역임해 행정전문가로 알려진 최 시장은 경산시가 그동안 몸살을 앓았던 인사 불만과 나누어진 지역민심을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중한 성격에 따라 일부에서 추진력과 결단력이 다소 미흡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최 시장의 취임 1년을 돌아보며 선거기간 약속했던 △일자리 1만 개 창출 △경제자유구역 중심의 성장 주도사업 클러스터 육성 △전통시장 특성화 및 명품화 △고령자 일자리 창출 △명문고 육성과 공교육기반 강화 등 경산시가 앞으로 나갈 방향과 공직자로서 최 시장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능력 위주 인사시스템으로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일자리 창출-문화·관광·체육분야 활성화도 성과일부사업 시행착오에 시책개발 미흡 아쉬움 남겨30년 공직생활을 경험한 최 시장의 지난 1년은 `소통과 화합`을 빼놓을 수 없다.취임 일성으로 “시장실의 문을 열고 시민과 공직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던 최 시장은 취임 후 보궐선거 출마자들과 간담회, 당정협의회 개최, 관내 대학총장과의 만남, 재계와 협의 등과 함께 지역민과 얼굴을 맞대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출근하며 지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또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시정 슬로건을 공모를 통해 `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경산`으로 정하고 기업투자유치와 취업알선 등을 통한 민간기업 일자리 만들기, 취업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도 했다.시장·부시장 관사를 과감히 매각해 권위주의적 행정을 탈피하고 국·도비 시책발굴보고회, 국가투자예산확보추진전략 보고회까지 챙기는 등 일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보였다.□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취임 초부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면서 희망일자리센터와 새벽 인력대기소,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사회적기업 일자리사업, 직업훈련 등을 통해 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지난 5월 전국 최초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첫선을 보인 하양공설시장도 `꿈바우시장`이란 별칭으로 재탄생하면서 서민경제를 이끌고 있다.기업후견인제, 중소기업운전자금 지원, 중소기업인턴사원지원, 근로자복지회관운영과 무역투자사절단 파견 등으로 기업의 경영안정과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기업` 제도는 경산만의 특별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산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은 부지보상에 나서고 첨단메디컬 융합섬유센터 기공식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위해 2020년까지 1천566억 4천만원의 시비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 하양공설시장의 활성화, 새롭게 시작할 자인공설시장 현대화의 내실, 제2의 남천 보도교 등 불필요하게 제기되는 각종 사업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앞으로 요구되고 있다. □일꾼이 대접받는 공직사회로 변화최 시장이 지난 1년간 중점을 둔 것이 일하는 공직사회와 누구나 인정하는 인사시스템의 가동이었다.매관매직으로 실추된 경산시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인사권을 부시장에게 이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인사를 청탁하는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개석상에서 공언하는 등 인사시스템을 바로 세우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지난 1월과 7월의 정기인사결과로 나타나 `일(능력) 보다는 시장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그동안의 공직사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협소한 사무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별관청사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요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을 챙기고 민원처리 진행 상황을 민원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민원알리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직자가 오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문화·관광·체육 도시로 진화 중경산은 김유신 장군이 압독국의 군주로 삼국통일의 기틀이 된 군사를 훈련하고 대중불교에 앞장섰던 원효대사,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선사, 이두를 창제한 설총이 태어난 고향으로 알려졌으나 변변한 문화유적을 갖지 못하고 있다.또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도 빈약해 관광자원의 개발과 함께 지역을 알리는 것이 현안사업 중의 하나다.원효와 설총, 일연 등을 조명하고 정체성 있는 문화브랜드로 육성코자 역점을 둬 추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 지난 6월 준공돼 2014년 말 개관을 목표로 전시콘텐츠 설치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여자농구 챌린지컵대회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그리고 추석장사 씨름대회 등으로 시민에게는 즐거움, 전국에는 경산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러한 노력에도 경산의 양대 축제인 경산자인단오제와 경산 갓바위축제가 지역색깔에 국한된 축제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460여억원이 투입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건물을 준공하고도 전시공간을 채울 수 있는 유물이나 콘텐츠 부족으로 18개월을 빈 껍데기 건물로 유지해야 하는 시행착오는 비록 최 시장의 허물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지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영조 경산시장은 공직사회와 지역을 하나로 묶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관(民官)이 함께 하는 시정시정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시정슬로건을 정한 최 시장은 시민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정 주요시책공모제를 도입하고 예산편성에 시민의 의견을 담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했다.시정의 자문역으로 지역의 12개 대학교수 23명을 초빙해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출향인사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시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명예 읍면동 장제를 도입했다.위기가구 긴급지원을 위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운영하고 외국인 이주자의 조기 정착을 위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운영,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교통약자 콜택시`를 도입했다.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추구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이러한 최 시장의 1년간의 시정운영은 지방재정 균형집행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단체로 건강증진사업, 드림스타트사업, 식품위생안전, 상수도공기업경영, 지역복지사업, 농업인교육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6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그러나 1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재임기간이라 새로운 시책이 부족했다는 평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3-12-16

통영 `미륵산`

이번 등산은 남해안 코스다. 지난 산행 코스로 남해안의 사천 각산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통영의 미륵산과 현금산이니 산을 오르내리며 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상상하면서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상쾌한 산행을 다시 꿈꾸어본다.특히 남해안을 지나다니며 통영지역을 많이 봐 왔지만 이 지역에 소재한 산은 처음 오른다. 알다시피 통영시는 올망졸망 섬들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다.500여개의 섬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서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고 있다.국제기구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로 선정됐다고 하니 기대가 높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용화사 광장-큰고개-봉화대-당골재 2시간 반 코스케이블카로 손쉽게 갈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 붐벼오전 6시40분경에 출발한 드림산악회 차량은 통영 시내를 돌아서 10시경 산양읍사무소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미륵산 등산 들머리 여러 개 중의 하나다.미륵산 등산코스는 용화사 광장에서 출발하여 큰고개, 작은망을 거쳐 미륵산에 올랐다가 봉화대 쪽으로 진행하여 당골재를 경유하여 다시 용화사 광장으로 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다른 코스로는 용화사- 띠밭등- 미륵산- 미륵치- 용화사로 내려오는데 약 2시간 반이 걸리고 같은 코스에서 미륵산에 올랐다가 미래사, 샘터, 띠밭등을 타고 용화사로 내려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산양읍사무소 앞을 출발하여 현금산에 올랐다가 정토봉, 미륵치를 거쳐 미륵산 정상을 보고나서 띠밭등을 타고 내려와 용화사 절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곳 미륵사코스는 어쨌든 용화사가 들머리가 되거나 종착지가 된다.드림산악회 일행들은 장구를 챙겨 산행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범한 등산길이다. 첫 고지가 현금산인데 일행 중에서 어느 분이 “전국 산에서 가장 화끈하고 좋은 산”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현금`이 통하는 현금산이기 때문이라고 하여 한 바탕 웃었다.초입을 조금 지나서 급경사된 등산로 오르막길을 올라 반시간 가량 힘들게 오르다보니 바다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거기서부터 다소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데 능선 길을 조금 더 올라 이윽고 현금산에 도착했다. 출발지점인 읍사무소에서 1.9km지점이다.현금산은 해발 높이가 339m가 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행들은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자연경관을 즐긴다. 오른 쪽으로 앞으로 올라야 할 미륵산이 보이고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거기까지는 순탄한 길로 보인다.현금산의 유래를 살펴보니 정상의 북쪽 벼랑에 폭포가 있는데, 떨어지는 폭포수가 마치 하늘에서 고운 비단을 길게 드리운 것과 같다하여 현금산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방의 사료 `통영지`에는 빙암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겨울철에는 폭포가 얼어 빙벽을 이룬다는 뜻의 지명이라 하니 폭포와 연관이 있는 산이다.가까이,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보고 산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폭포와 물 흐르는 폭포수를 상상으로 그리며 다음 길을 재촉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밋밋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12월의 겨울이라고 하나 불어오는 바람이 차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날씨가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날씨답지 않다는 것이다.송신탑과 석문을 지나 정토봉에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다시 미륵치를 향해 행보한다. 쉬운 등산길이다. 앞에 저만치 보이는 산이 목표지점인 미륵산이다. 이곳이 해발 500m를 넘지 않고 등산길이 가파르지 않다보니 등산 초행길로서는 걷기 좋은 산이다.미륵산 정상은 암릉으로 구성돼 있어 그까지 올라가는 지점에는 테크 계단이 만들어져있다. 일행들은 조심조심 테크를 타고 걸어 올라가 정상에 섰다. `미륵산` 정상(461m)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등산온 사람들이 차례를 지킨다.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미륵산을 용화산이라고도 한다. 통영시에서는 미륵산을 홍보하면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라고 자랑한다. 2002년도에 산림청이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 산 가운데`100대 명산`을 지정했는데 그때 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그렇지만 미륵산의 산세나 산의 풍모보다는 산 정상에서`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워지는 통영항과 남해안에 떠 있는 다도해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어서 선정된 것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이 지역 사람들은 `통영 여행은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시작한다`고들 말한다. 미륵산 정상 가까이 오르는데 편하게 하기 위해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전국에 설치된 케이블카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긴 1천975m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까지 10여분이면 도착된다.쉬운 접근성 때문에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을 찾는 사람들은 명물이 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 미항 주변의 빼어난 광경들, 한려수도 등의 경치를 보고 각자의 마음에 담는 풍경들을 통영 방문 기념으로 마음에 새긴다.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은 명산이다. 전국의 산을 다녀보면 좋은 산의 이름은 여러 지방에서 사용한다. 미륵산의 지명은 통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북 익산의 미륵산(430m), 강원도 원주시의 미륵산(689m), 경북 울릉에도 미륵산(905m)이 있고, 충북 진천에도 있다.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전망대에서 시가지와 함께 미항으로 소문난 통영을 한 눈에 조망하면서 또한 통영8경 중에서도 제1경인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도 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살핀다. 그렇게 황량하지 않는 겨울바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는다.미륵산 정상 가까이 있는 전망대 데크에서 일행들은 점심자리를 폈다. 식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주고받고 처음 등산온 사람들과도 인사하면서 즐거운 한 낮을 보낸다. 전망대에 흩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필자는 일부 등산팀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일행들은 점식식사 후 휴식을 가진 뒤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종점인 용화사 광장까지는 1km가 되니 가까운 지점이다. 띠밭등을 지나 편백나무 숲을 거쳐서 산 중턱에 자리한 절에 도착했다. 용화사란 이름의 작고 아담한 절이다.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632~646)에 은점화상이 초창하여 정수사라고 불렀다. 그 뒤 고려 원종 원년(1260)에 큰 비로 산사태가 나자 자리를 옮겨 짓고는 절 이름을 천택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조선 인조 6년(1628)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새로 중창하고 용화사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일행들이 흩어져 구경하는 사이에 필자는 사찰 전당과 경내를 살펴보면서 사리탑을 보았다. 여기에는 불사리4사자법륜탑, 효봉스님 사리탑이 있는데 설명을 들으니 불사리4사자법륜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일본의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사찰을 둘러보고 난 뒤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풍나무인데 12월의 겨울에 아직 단풍이 붉게 물들고 정갈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이 절을 더욱 조용하고 아담하게 꾸며주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단풍을 보면서 이번 산행의 의미를 결산해 보며 고운 시심에 젖어본다.“통영 미륵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용화사에 들렀다/산위에서 바라본 다도해나/ 내려오면서 밟아본/ 편백나무 숲길도 멋졌지만/ 12월에도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을 보니 맑은 기분이 든다/아담한 터에 자리 잡고선/ 철 늦게까지 흐트러짐 없이/ 붉은 자태 고운 모습으로/ 오가는 길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용화사의 단풍나무/인생도 저 같으면 정말 좋겠다.”/(손경찬 `통영 용화사의 단풍`)사찰 경내를 빠져나와 광장에 대기해 있는 버스에 오르니 오후 3시10분이다. 오전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시간으로 치면 5시간10분이 걸렸다. 험한 산도 아닌 곳에서 그 정도 시간을 보냈으니 마음편한 산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현금산과 미륵산에 올라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의 진풍경을 마음껏 새기고 나서 통영시장의 잠시 자투리 시간 속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오후 5시경에 산행 팀 일행들은 귀가 차량에 올라 올해 마지막 달의 첫 산행지인 미륵산 등산의 종지부를 찍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13

FA컵·K리그 `V2` 달성, 한국축구 역사의 새장 열어

한국축구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올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리그 최초로 `FA컵과 K리그 클래식`을 동시 석권한 것.시즌 초,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포항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과 100%를 초과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30년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갈아치우는 더블을 달성했다. 특히 포항은 팀 창단 40주년을 맞아 더블 달성과 최고의 흥행까지 주도하며 축구명가에 걸맞는 한 해를 보냈다.기분 좋았던 포항의 2013년을 결산 리뷰를 통해 되돌아 본다.`전약후강` 징크스 깨고 시즌 내내 상위권 행진조직력과 패스로 무장, 토종군단이 이룬 신화포철고 더블 달성 등 유스팀도 최강 실력 과시△`기회의 땅`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서 `폭풍의 핵`지난 1월 20일, 포항은 올 시즌을 대비해 터키 안탈리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전술훈련과 유럽 강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경기 감각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것.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 포항은 2012년도 크로아티아리그 1위팀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동유럽의 강호팀을 꺾었다는 소식은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 빠르게 퍼졌고,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전지훈련 온 동유럽 명문구단 20개팀이 포항과의 연습경기를 갖자며 문의가 쇄도할 정도. 하지만 포항은 전지훈련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였다고 볼 수 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노병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전, 오후에 치러지는 강도 높은 체력 강화훈련에 입에 단내가 난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 올 시즌을 대비한 포항의 `강철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이 더블 달성에 밑거름이 됐다.△아쉬움 삼킨 AFC 챔피언스리그 `더블` 달성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시즌 초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G조에 속했던 포항은 1승 4무1패 조 3위를 기록,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FA컵, K리그클래식, ACL 등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ACL 조기탈락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전약후강` 징크스 털어낸 포항포항스틸러스는 전통적으로 전반기에 약하고 후반기에 강한 `전약후강`의 전력을 보여왔다.대체적으로 포항은 8~9월 이후 리그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보여왔기 때문.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다소 좋지는 못했다.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포항은 시즌초반인 3월 16일(3라운드) 리그 6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포항은 1,2위권에 머물렀다.특히 5월18일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6승5무를 기록,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19경기에서 무패(11승8무)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스플릿 A에 속한 포항은 10월 20일 울산에 선두를 내주고 줄곧 2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올 시즌 포항은 `전강후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동안 겪었던 징크스를 시원하게 털어냈다.△포항 키워드 토종군단이 만든 `스틸타카` 올 시즌 포항의 키워드는 국내선수들이 만든 `스틸타카`로 집약된다. 세계적인 철강 경기 악화에 따른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든 포항은 국내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국내파로 구성된 `토종군단` 포항은 조직력을 앞세운 정교한 패스를 선보였다.`스틸타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패스 축구인 `티키타카`를 빗댄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중원에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엿보고, 공격지역에서는 원터치 패스 서너 번으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패스의 정교함이 높아졌다.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며 역전 우승 드라마를 펼치게 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K리그 최초 `FA컵` `K리그 클래식` 우승10월 19일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한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전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은 전북현대를 상대로 12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PK4-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FA컵 정상을 밟은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항은 FA컵 통산 네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을 맛본 선수들은 K리그 우승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FA컵 결승전까지 포항은 리그에서 5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든 `토종군단`은 리그에서 5연승을 달렸고, 마지막 최종라운드에서 울산을 꺾으며 K리그 클래식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지난 2007년 우승 뒤 6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항 원천수… 유스팀도 `더블` 달성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된 포항스틸러스가 더블을 달성한데는 `유스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황선홍 감독이 지난 2010년 포항을 맡으면서 가장 무게를 뒀던 것은 다름 아닌 유소년 육성이었다. 포항 핵심으로 자리잡은 고무열,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모두 포항 유스팀 출신이다. 올 초 포항은 `꿈나무 창조 기획단`을 신설, 선수육성에 힘을 보탰다. 기획단은 선진 클럽과 기술 교류, 정보 수집, 성공 사례 등을 U-12(포철동초), U-15(포철중), U-18(포철고)로 이어지는 포항의 유스 시스템 소속 선수들에 대해 접목시켰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포철고가 `더블`을 달성했다.포항스틸러스 산하 18세 이하 유소년팀인 포철고 축구부는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11월)`과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9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는 국내 프로팀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스팀들이 모두 출전, 사실상 미리 보는 K리그 클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향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포철고의 우승은 포항의 미래와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12-12

경남 사천 `각산`

각산은 경남 사천시에 있는 산이다. 사천시는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합쳐져서 새로 붙인 이름이지만 각산이 있는 곳은 예 삼천포시 바닷가 쪽이다. 그곳에 간 김에 등산도 하고서 바다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하여 그곳으로 정한 것 같다.이번 등산이 `삼천포`라고 하니 오래 전에 은방울 자매가 불러 공전의 히트작이 됐던 유행가 `삼천포아가씨` 노래가 생각난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로 시작되는 노래는 옛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노래다.문화예술회관-각산약수터-대방사 코스 1시간 30분 소요사천8경 중 1경으로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 경관 빼어나평일에 지인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경북매일신문에 난 필자의 연재물을 보고서는 등산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괜찮지만 지난 한여름 무더위 때는 어떻게 등산을 다녀왔느냐며 묻는다.그 말을 듣는 순간 올 여름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던 전국의 많은 산의 모습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힘들었지만 용케도 잘 참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무더위로 고생했다는 말보다 사람의 의지를 살펴보게 한 등산이라서 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느낀다고 말하니 그 사람은 `허허`하고 웃는다.표정으로 봐서는 등산에 완전히 정신이 빼앗겼다는 표현 같은데 아무래도 좋았다. 산에 올라보지 못한 사람들은 산의 정상에 서서 지나온 길을 보면서 하늘을 마주보고 있는 등산가들의 기분을 잘 모를 것이기에 “등산 한번 해 보시지요”하고서는 말을 끝맺었다.그러고 있는데 등산연합회 임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등산은 연합회 멤버들이 경남 사천의 각산으로 등산지를 정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활체육회 대구광역시등산연합회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기에 매달 한번 씩은 연합회 임원들과 동행하면서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는다.등산이 있는 날이면 약속 장소에 새벽 일찍 간다. 그러나 이번은 등산일정에 여유가 있어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임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상쾌한 기분으로 차에 오른다. 차는 구마고속도로를 달려서 사천시내로 들어와서 도심을 거쳐 사천문화예술회관 앞에 11시경 도착했다. 여기가 각산 등산로 들머리다.일행과 함께 내려서 등산장비를 정리하는 등 준비를 하여 회관 뒤쪽에 보니 등산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에 따르면 각산 등산로는 6개 코스가 있는데 5개의 코스가 이곳 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하도록 되어 있다. 제1코스가 문화예술회관- 각산약수터- 송신탑을 거쳐 전망대에 올라 조망하고서 봉화대, 각산산성을 지나 대방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길이 2.8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적혀져 있다. 더군다나 각산 정상이 해발 398m로 낮은 곳이다 보니 편한 느낌이 든다.이 코스가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고, 거의가 비슷한데 2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곳 등산은 전국에서 바다와 함께 절경을 보러 오지만 사천시민들이 수시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로 시민을 위한 안성맞춤의 등산로다.일행들은 서서히 등산길에 나선다. 첫 도착지인 각산 약수터가 여기서부터 약 1km 지점에 있다. 필자는 연합회 부회장단과 상의하면서 등산로 초입의 흙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어서 주변에 운동시설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편안한 걸음으로 올라가니 각산 약수터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나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에 오르니 도심과 바다가 나타나고 그 풍경들을 보면서 계속 올라 송신탑을 지나고 전망대 테크가 눈앞에 있다.15분 남짓한 시간에 전망대에 다다랐다. 여기서 남해바다와 시내 풍경을 조망해볼 수 있는 곳으로 전망대 테크가 잘 만들어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왼쪽 편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니 안전을 위해 35명 이상은 한꺼번에 올라가지 말라고 써져 있다.일행과 함께 필자는 테크에 올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인 삼천포 앞 바다의 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다. 멀리 금산 등이 보이고 남해읍이 저만큼에서 희미하게 보이고 삼천포시가지와 함께 작은 항구들이 보인다.전체 풍경 중에서도 시야에 확 들어오는 것은 오른편에 보이는 다리모양이 예쁜 창선삼천포대교다. 이 다리는 이 도시가 자랑하는 사천8경 가운데 제1경이라 불리어질 만큼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번 등산에서 사천의 1경을 마음에 담는다.삼천포는 아름다운 미항으로서도 소문이 나 있는데, 각산에 올라 시내와 항구의 모습을 보니 그 연유를 알겠다. 어느 곳이든 바닷가의 풍경은 바다를 보며 자라난 나에게는 정겨운 풍경인데, 산에 올라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머리를 스쳐가는 감정들을 한편의 시로 정리해본다.`시내 가까이 있어/ 언제나 오르고 싶을 때/ 마음 편히 오를 수 있는 산이/ 사천의 각산(角山)이다./ 이곳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보면/ 하늘과 저 아래 바다가/ 손을 내밀면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각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천1경, 창선삼천포대교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떠있고/ 그 풍경에 가슴 적시는/ 상념 속의 나는 어느새/ 전설 같은 섬마을로 줄달음질친다.`(사천 각산에 올라)잠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생각들을 하고서는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200m정도 오르니 각산이다. 각산은 정상이 해발 398m의 낮은 지대다.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와 접하면서 실안동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는 도심에 있는 산이다.삼천포에서는 각산 건너편에 있는 와룡산이 널리 소문이 나서 이곳 각산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입소문 따라 찾아오는 등산객들은 좋은 코스가 되고 기억에 남는 산으로 족하다. 일행은 정상에 올라 펼쳐지는 사천 시가지와 멀리 가까이 보이는 광경들을 보고나서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 및 송년회를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촬영했다.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살펴보고는 옆에 자리한 봉수대쪽으로 향한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계속 올라가니 평지가 나타나고 작은 돌에 `각산봉화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는바, 1149년(의종 3)부터 법으로 정하여 실시했다고 한다. 이곳 각산 봉수대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지난 대전 계족산 등산기에서 봉수대가 있어 언급한바 있지만 봉화는 고대의 통신방법으로 봉수라고도 한다. 연락할 일이 있을 때 높은 산 위에 일정한 장소를 정하여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불을 피워 신호를 주고받았다.일반적으로 연락방법은 평시에는 횃불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3개, 국경을 넘어오면 4개, 접전을 하면 5개를 올렸다. 만약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서 연락이 안 될 때에는 봉졸(烽卒)이 차례로 달려서 보고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는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96호로 지정됐고, 다양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넓고 둥근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둥근 굴뚝 모양으로 연통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는 남해 금산의 구정봉에서 올린 봉화를 창선도 대방산 봉수대가 받아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사천 용현면의 침지봉수와 곤양면의 우산봉수로 전달했고, 사량도의 공수산 봉수를 받아서는 고성의 좌이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에 올라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나서는 대나무 숲길을 헤쳐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데, 여기서 우리 일행은 각산선성, 대방사 절 쪽으로 가지만 이 지역을 잘 아는 일부 등산객들은 모충공원 쪽으로 하산한다.여기서 각산산성까지는 380m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출발지인 문화예술회관에서 거리를 따지자면 2km정도이고, 이제 대방사까지는 1.2km 가량 남았으니 등산행사 가운데 산행거리로 치자면 3분의 1정도가 남았다.각산산성은 각산의 8부 능선에 잇는 산성으로 남쪽 성문은 원형대로 남아 있으나 성벽은 대부분이 허물어졌고, 242m 가량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이 만들어진 것은 서기 605년(백제 무왕) 때 무왕이 가야 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처음엔 이 산성을 보고서 이곳이 바닷가여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백제 무왕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각산산성을 따라 걸으면서 하산 길을 택하여 대방사로 내려왔다. 첫눈에도 조용한 사찰로 보인다. 마치 시골 산속에 있는 절과 같다. 이 사찰의 신도들도 물론 있겠지만 등산로 곁에 있어 오가는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다른 절과는 달리 대웅전이 없고 그 대신에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쓴 도량이 있고, 높이가 12m나가 되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대방사의 이름난 부처님 상이기도 하다.둘러보니 절의 바로 뒤쪽 큰 봉우리가 봉황의 머리처럼 솟아 있고 그 양쪽으로 똑같은 높이의 작은 봉우리가 두 개씩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풍수지리학상으로 봉황 한마리가 큰법당을 양 날개로 껴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일행들은 대방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서는 하산하여 올해 정기산행 마지막 행사를 일단 마무리했다. 송년회를 겸한 행사인지라 창선대교 밑 회식당에서 간단한 단합대회를 가졌다. 회장의 격려사에 이어 필자도 수석부회장으로서 한 마디했는데, 연합회 덕분으로 산 사랑이 더욱 커졌고,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고 있음과 내년에도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요지다.대구시등산연합회 임원들이 오른 사천 각산은 전국의 등산객들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지고 있는 힐링을 겸한 트레킹 코스로 적합한 장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바닷가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이니 봄여름가을 할 것 없이 사철 등산이 가능하여 많은 등산인들과 사천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고, 연합회의 올해 정기산행 행사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선택했으니 그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06

한울원전 홍보관, 주민 종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보관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리모델링에 들어갔다.한울본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진지역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원자력 홍보관은 지난 1985년 원자력발전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문을 연 이후, 200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 전시공간에서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2006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절박성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코너`를 상설했다. 이후 2011년에 방문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휴게 코너를 보강하여 방문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홍보관으로 피서 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한 전시시설 리모델링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홍보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원자로 모형에 프로젝션 맵핑(3차원 공간에 2차원 영상을 투시하는 기법) 시공을 해, 영상 쇼 형식으로 관람객의 집중과 이해가 쉽도록 원자력의 원리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역사관`을 신설해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과 4세대 원전 그리고 원전수출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며, 지역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 홍보코너`를 신설해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1985년 개관 이후 최근까지 리모델링사업 지속 추진에너지 단순 홍보 넘어 울진 체험관광 명소로 거듭나□ 지진 안전성 확인 코너 신설홍보전시관에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설비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원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매우 인기가 높으며 각 모형의 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해설과 동영상이 상영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의 차이점과 국내원전의 지진대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 코너를 신설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홍보관을 찾은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원전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원자력 퀴즈` 코너를 운영해 생토미 등 지역특산품을 당첨 상품으로 활용해 지역특산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한 초등학생용, 중고학생용, 일반인용 등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다양한 원전 소개 책자는 원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한울원전 홍보관의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돼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 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한 울진의 앞바다와 함께 한울원자력본부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 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 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그리고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돼 현장 체험을 통하여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끼는 코스이다. □ `머무르는 1박 울진` 여행 유도특히 한울본부에서는 연 10만여명의 홍보관 방문객 중 타지역의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 자원을 활용, 코스 연계를 통하여 `머무르는一泊(일박) 울진` 여행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을 컨셉으로 주민이 자랑하는 지역명소로 홍보관을 육성하기 위해 특산물 및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홍보코너를 신설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이 지역주민 등 외부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홍보관에서는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맛 볼 수 있다. 홍보관의 상시 공개는 물론, 영화,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한울원자력본부 홍보팀은 사실상 휴일이 없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세시봉 콘서트`, 황수관의 `신바람 건강법`, 구성애의 `새 시대의 아우성`, 전유성의 `웃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정관념 타파` 등 110여회에 이른다.또 대도시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가족중심 영화 상영만도 50여회에 달한다. 특히 `내아내의 비밀`, `늑대소년`, `광해`, `7번방의 선물`, `월드워Z`, `스파이` 등은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늦은 밤까지 홍보관이 후끈 달아올라 불야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 생생한 문화예술 장르 맛볼 수 있어상반기에는 동국대 최영익 교수를 초빙해 직원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전명화와 함께하는 영화아카데미` 강좌를 개설, 약 10주에 걸쳐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영화감상 기법과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의 단순한 감상에서 더 나아가 그 이면까지도 탐색하는 문화강좌는 고품질의 문화 향유에 목마른 지역 주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또한 하반기에 시행된 연세대 김상근 교수의 `메디치 가(家)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왕가와도 같은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문학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공했다.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전 홍보관은 단순히 원자력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발달사만을 담은 전시공간이 아니라, 생생한 문화예술장르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에 홍보관은 열악한 문화적 조건을 해소하는 광장이자,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직접 맛보는 소통의 장”이라며 “한울원자력본부는 홍보관의 문화친화적 경영으로 지역민들의 바람과 욕구를 낱낱이 수용, 지역공동체 경영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한편 지난 2004년 종합 홍보관의 면모를 갖춘 이래 지금까지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450만명에 달한다. 홍보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관이자 지역주민의 문화향연공간을 넘어 울진지역의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3-12-03

대구시 내년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 `탄탄`

대구시는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의 하나인 문화융성에 발맞춰 내년도 문화정책을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시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췄다.이를 위해 대구시는 내년도 2천326억 원을 들여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재개관된 시민회관,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오페라하우스, 도심 재생시설로 재탄생한 예술발전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고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향토문인의 문화창조 공간이 될 대구문학관이 5월에 개관하고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 4월에 착공되며, 출판인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판산업지원센터가 하반기에 착공되는 등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키로 했다.시민들의 문화향수권 확대를 위한 문화복지를 위해 저소득 가구 8만9천474세대(15만5천592명, 61억 원) 등에 문화이용권 및 문화예술 나눔사업 확대하고 창의력 향상과 시민 정서함양을 위해 4개 프로그램에 2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및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확대 보급한다.시는 휴먼케어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 운영으로 청년창업자를 발굴 및 지원하고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며 CT기술과 공연콘텐츠 융합을 통해 대구를 공연창작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CT융합 공연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오는 12월 예타를 신청한다.이밖에 전통한옥체험과 시티투어 오픈 탑 2층 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11-29

담배제조공장서 탈바꿈한 대구예술발전소

세계 곳곳에서 쓸모없어진 산업유산이 멋진 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중국의 옛날 전선공장 자리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선 베이징 798예술지구 다산쯔, 일본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섬이 통째로 예술의 섬이 된 일본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등이 산업현장이 예술명소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명소 거듭나고 있다.공연·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소화 가능“젊은 예술가 발굴·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 박차”우리나라에서도 옛 정수장을 활용한 선유도공원, 옛 수도가압장을 되살려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등이 손꼽히고 있다.대구시는 도심 내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유산인 중구 수창동 KTG(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의 별관창고를 기부받아 지난해 예술가의 실험 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를 개관했다.1909년에 세워진 산업유산에 들어선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의 다양성과 창조성에 기존의 문화예술관련 기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실험적인 예술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융합, 발전시키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융성 프로젝트이다.대구시는 지역예술계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을 제시할 대구예술발전소를 올해 3월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실험, 창작, 작가와의 소통,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역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올해 개관기념 문화행사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에서`를 시작으로 전시, 공연, 포럼, 강연회 등 많은 예술 활동들이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의 미디어아트 분야의 성장과 해외교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 `Daegu Media Art ZKM 2013`과 젊은 신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인 `Ten-Topic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그리고 세계 3대 미디어아트 기관인 독일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과의 향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어린이 예술체험공간인`키즈스페이스`와 지역문화예술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예술정보실` 그리고 시민과 예술가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위한 `만권당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Daegu Media Art ZKM 2013은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증가하는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독일 ZKM 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반의 예술교류를 통해 대구를 미디어 예술의 유럽 교류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인터랙티브적 통합(다원)예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Better than Universe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Ten-Topic Project의 Ten-Topic은 예술의 다양한 장르 및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Ten-Topic Project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들은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의 공연 예술분야와,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디자인, 공예 등의 시각 예술분야 등 27개팀 5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술발전소 4, 5층 15개 스튜디오에 입주해 전 장르를 아우르는 `합동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예술가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이끌어 내는 실험무대의 장을 펼치고 있다.만권당 프로젝트는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문화예술관련 도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 휴게공간인 `북라운지`와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생활예술 소품들을 접할 수 있는 `예술테마카페`, 예술가와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강좌`로 구성되어 있다.지난 3월8일 닻을 올린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27일 열린 북성로 페스티벌 때 국악인 김수경씨가 기타리스트 김종락씨와 함께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 예술발전소 건물 옥상에는 600여 명의 젊은이가 운집했고 관객은 열광했으며 이날 공연을 계기로 대구예술발전소는 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다.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위치한 예술정보실은 지역 문화예술자원의 보존, 열람 및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3D 입체영상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회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이다. 대구의 시대별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영상·사진자료 정보를 제공하고 360도 미디어아트를 전시 중인 `써클비전`, 대구 문화축제관련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대구 문화축제`, 인터랙티브 자전거를 통해 대구의 문화거리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인물 거리체험`, 지역 문화예술 아카이브 검색 및 도서열람공간인 `문화예술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키즈스페이스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작품의 감상과 체험까지를 경험함과 동시에 신체와 감성이 고루 발달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디지털 그림도구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 동작인식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동작인식 게임`, 그리기 체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테이블`, 샌드아트·고무줄놀이·핀스크린·발판피아노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지역의 색다른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키즈스페이스와 예술정보실은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개관 2개월 만에 1만3천여 명이 다녀다는 등 지역 어린이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대구시 김대권 문화체육국장은 “2014년에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며, 해외 주요 문화기관들과 폭넓은 교류로 국제적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 및 창작 동력 생산의 자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교류하며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해외 작가들을 대구예술발전소로 입주시키며 교류하는 창작인큐베이팅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11-29

강원도 정선 함백산

벌써 11월 하순이니 계절도 깊이 익었다. 시간의 흐름을 `익었다`고 표현해 놓고 보니 어딘가 이상한데, 익었다는 것은 `깊어간다`는 의미로 그만큼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늦가을 등산은 우리의 인생길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이제 가을 등산이 끝나가고 눈이라도 올 양이면 겨울등산 시즌에 접어들 것이다.전문 등산가에게는 동절기 등산이 신이 나겠지만, 취미 클럽 수준의 등산 애호가들은 그래서 깊어가는 계절이 서운할지도 모른다.매달 네 번째 일요일 등산은 테마 등산이다. 대구지역 문인들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모임인 대문트레킹(카페 : cafe.daum.net/dmschi/)에서 갖는 51번째 행사는 색다른 트레킹이다.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함백산, 정암사 등을 둘러보는 코스인데, 버스를 이용하여 봉화 춘양으로 가서 그곳에서 강원도 태백시 철암까지는 백두대간 무궁화열차를 이용한다.태백 구문소-용연동굴-정암사-만항재-봉화 현불사 코스중함백 오르면 백두대간 한눈에… 억새풀·일출장면 유명아침 6시 출발한 관광버스는 55번 고속도로를 달린 후 봉화로 빠져나와 9시 조금 지나서 춘양역에 도착했다. 일행은 9시22분발 철암행 기차를 갈아타야하는데 시간이 남아 농촌의 조그만 역을 구경했다. 작은 역이지만 아름답게 꾸며져 정감이 가는 시골역이다.이 철로 구간은 1963년부터 영암선에서 영동선(영주-강릉)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철로구간 가운데 봉화군 관내의 기차역은 모두 13개이다. 그 가운데 춘양역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말이 있어 잠시 소개해본다. `억지 춘양`에 관한 내용이다.사람들은 흔히 `억지춘향`이란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억지춘양`의 잘못된 내용이다. 자유당 시절 영암선 철도를 가설할 당시에는 춘양은 빠져 있었고, 춘양 직전역인 법전역에서 녹동역으로 직선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 당시 봉화지역 국회의원이 춘양 출신으로서 자유당의 원내총무(현재로 치면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지라 권력이 막강하였다.그래서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소나무(춘양목)를 반출하는데 기차가 필요하다고 하여 춘양이 있는 지역까지 철로를 변경하여 마치 오메가(Ω)처럼 위로 볼록하게 돌아져나가게 했다. 그런 사실에서 연유되어 억지로 춘양역을 만들었다 하여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생겨났던 것으로 필자는 들은바 있다.경북 영주와 강원도 철암 사이를 잇는 영암선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최초로 놓은 철도이다.1949년에 착공하여 6·25전쟁기간 중 공사중단기를 거쳐 1955년도에 개통된 영암선은 착공당시에는 해방이후 최대의 국책공사였던 것이다.시간이 되어 백두대간 무궁화 열차가 들어왔고 일행은 신속히 기차에 올라 1호차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는데, 한 칸을 전세낸 것과 다름없다. 이내 기차가 출발했고 깊은 계곡을 굽이굽이 돌면서 승부역을과 석포역을 지나 강원도를 땅에 진입하여 동점을 지나 철암역에서 내렸다.기차를 타고 오면서 특이한 것은 30개 정도의 터널을 통과한 것인데, 그 거리가 무려 8km다. 이 거리는 구간 길이 88km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데 깊은 산 중의 굴속과 계곡과 산 중턱을 따라 1시간가량 객실 안에서 즐기다보니 기차로 수학여행 가는 색다른 맛을 가져다준다.철암역에서 내린 일행들은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첫 코스인 구문소로 향한다. 이번 트레킹은 본격적인 등산이라기보다 늦가을 자연 풍경을 마음에 스케치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은 태백의 구문소 탐방 자연사박물관- 용연동굴 탐사- 정암사- 함백산 만항재- 봉화 현불사를 거쳐 귀가하도록 계획되어 있다.필자는 계획을 일부 바꾸어 태백의 박물관과 동굴을 관람하는 대신에 함백산과 중함백산을 등산을 마치고 난 뒤에 함백산 자락 끝에 있는 정암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하고 헤어졌다.태백에서 일행과 떨어져 나와 필자는 차를 갈아타고 함백산 밑 기슭에서 도착하여 잠시 몸을 풀고서 단독 등산을 시작했다. 들머리 주변 등산길에서 서걱이는 갈대를 보면서 함백산 정상으로 부지런히 걷는다.한참 걷다보니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평탄한 시멘트 포장길인 지방도로가 나타났는데 출입구가 봉쇄되어있다. 그 길로 곧장 올라가면 평탄한 길로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출입통제가 되었으니 가파른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이곳은 자전거타기 산악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등산로가 통제되다보니 지금은 자전거동호회나 일반 등산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호젓한 늦가을 등산길을 홀로 걷는다.1시간 10분동안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가니 함백산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단풍은 멀리로 물러갔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산세들이다. 지대가 높아 그런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맛은 이미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기분이다.함백산은 그 높이가 1,573m으로 강원 동부지역에서는 최고봉이다. 우리나라 산 가운데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0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인근에 있는 태백산(1567m)보다 함백산이 6m 가량 더 높다. 함백산이 유명한 것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인데, 억새풀 등과 함께 일출장면이 유명하다.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바다에서 맛보는 일출장면에 비교될 수 있으리라.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중함백 쪽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야트막한 능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늦가을의 호젓한 산길을 걷는 마음이 편안하기까지 하다.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들의 늠연한 산세들을 눈여겨보면서 우리나라의 어느 산을 타더라도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중함백산에 다다랐다. 중함백도 함백산에 속한 산이다. 삼국유사 척주본에서 “금대봉 남쪽에 상함백산(지금은 은대봉), 중함백산(본적산), 하함백산(지금의 함백산)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바, 함백산은 이 세 개의 산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여기서는 사방이 확 트여 백두대간의 산들을 잘 볼 수 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백두대간의 모습이 산줄기 줄기마다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산으로 막혀져 있지만 가까이에 지나온 함백산과 멀리로 매봉산 풍력단지가 보이고 경관도 좋다.여기저기에 펼쳐지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 찍으면서 주변 경치에 감탄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백두대간에 서서 힘찬 정기를 대하고 있으니 심신이 상쾌해진다.복잡한 일상을 벗어나서 산을 오르는 등산의 맛은 각자 느끼기 나름이다. 여럿이하는 등산은 함께한다는 동행에서 마음에 들지만 어쩌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걷는 산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은 가을 나들이 길 같아 행복하다. 삼거리 안부를 지나 왼쪽 편의 양지촌 쪽으로 빠져 나와서는 함백산의 단독 산행을 마치고서 정암사로 내려와서 대문 트레킹 일행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시계는 벌써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강원도 정선군에 자리잡고 있는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때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하여 건립한 절이다. 이 절이 유명한 것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정암사를 비롯하여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등이다. 필자는 경내를 둘러보고서는 절이 주는 느낌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사찰이라는 생각이 든다.사찰 뒤편 높은 산비탈에 자리한 수마노탑에 오른다. 이 탑은 자장율사가 귀국시에 가져온 마노석을 쌓아 만든 높이 7m의 칠층 모전 석탑이다. 용왕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마노석을 옮겼다 하여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리어지는데 현재 보물 제401호로 지정되어 있다.수마노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데, 대웅전을 대신해 불상이 없는 적멸보궁이 있다. 한번 찾은 불교 신도나 관광객들이 이 절의 정갈함으로 인해 매년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늦가을 단풍이 진 산 중턱의 도로변에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정암사에서 자연의 풍경과 함께 인생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4시 50분경 버스에 탑승했다. 인근에 우리나라에서 포장된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의 만항재가 있지만 다른 도로를 이용해 봉화 쪽으로 향했다.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하면서 늦가을의 의미있는 여행을 새겨본다. 이번 산행은 거리가 멀고, 또 가벼운 등산의 트레킹이라 산은 함백산 한 곳에 집중됐다. 그렇지만 오고가면서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방의 산들과 계곡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들은 많다.마치 도화지 속의 스케치처럼 그려지는 여행코스를 한 바퀴 도는 듯 느껴진다. 기차 이동로 속에서 차창을 통해 바깥 풍경은 여러 차례 구비치면서 끝에 보이는 객차는 여정을 더한층 북돋우는데, 시골지역을 지나니 만큼 촌사람들의 말소리에서도 정감이 묻어난다.여럿이 함께하면서 저마다 색다른 감흥을 얻지만 자연 속의 동행으로 인한 기쁨을 공유하는 등산은 정말 즐겁다. 함백산을 등산한 사람들은 산세가 밋밋하여 묘미가 별로 없다고 평들도 하지만, 산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 지나는 만항재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한다.이번 대문트레킹에서 함백산 일대를 둘러본 자연 탐방은 가을이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자연의 운치를 보며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보게 한 정감 넘치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