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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노인 일자리 창출·관광명소 개발 등 지역색 살려 맞춤상생

월성원자력본부(이하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활기가 넘치는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월성원전이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지역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차별화된 명품 농어촌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특히 월성원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랑의 집수리로 탄생한 `누키하우스` 벌써 13가구째 청소년 멘토링·주니어 공학교실 등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원전 인근 주상절리·읍천항 정비로 관광객 발길 이끌기도□ 62개 마을과 이웃사촌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전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양남·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지역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전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면 남 같은 요즘 세태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이웃 역할을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양남면 신대리 이상춘 이장은 “지난달 마을입구에 꽃길을 만들 때 자매결연부서인 홍보팀 직원들이 와서 함께 꽃을 심어주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사촌 같이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년층이 많은 지역이라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 지역과 상생하는 월성원전 특히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으며,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랑의 집수리 `누키하우스` 13호 주인공이 돼 지난 22일 새단장한 집에 입주한 권분생 할머니(경주시 감포읍 감포5리)는 “이 나이에 무슨 호사인가 싶다. 앞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돼 너무 좋고, 고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월성원전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는 것.또 월성원전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한편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일자리 제공에 종합건강검진까지 월성원전은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천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되었다.건강검진 대상이 된 지역주민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최고의 숙제인데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검진은 못해본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식들도 못해준 종합검진을 해주어서 고맙고, 원전 주위에 살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또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일은 내친구`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054-746-1108)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전한 생산유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1호 손칼국수집이 성공하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정도 창출되던 일자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월성원전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또 월성원자력은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상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이청구 월성원전본부장은 “월성원전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3-05-28

경남 합천 명산 `황매산`

황매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다가 경남 합천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멈춰선 준봉이다. 경관이 빼어나서 `영남의 금강산` 또는 `작은 금강산` 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이 산은 산행지도나 관광지도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는데,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부터 차츰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특히 1997년 지역문화행사로 정상 밑 구릉지 평원에서 철쭉행사가 개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으며 이제는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 되었다.경관 빼어나 `영남의 금강산` 불릴 만큼 아름다워소백산·지리산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이번 등산은 합천의 명산, 황매산으로 예정되어 있어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24일까지 열일곱 번째 철쭉제가 열릴 계획으로 있다. 울긋불긋 철쭉이 빼어난 맵시를 자랑하는 황매산 일대는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친다.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황매산에 관해 소개하면, 지난해 최근 2년간 등산인들이나 일반인들의 `가보고 싶은 산` 조회한 순위에서 우리나라 인기 명산 300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하였다니 관심이 간다. 그만큼 황매산 전경은 소문나 있다.황매산 등산 코스는 대략 6~7개 정도 나누어지는데 하루에 다 보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곳은 모악재와 철쭉 군락지, 그리고 황매산 정상인데, 어느 출발지이든 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오토캠핑주차장 등 산 중턱까지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산행이 아닌 철쭉군락지를 탐방하는 관광인들은 오토캠핑장을 주로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상을 올랐다가 철쭉꽃의 장관을 구경하는 코스를 택한다.오늘 우리 일행의 등산 코스는 대기마을에서 출발하여 누룩덤, 감암산을 지나 철쭉군락지를 둘러보고 모산재봉과 순결바위, 국사당을 거쳐 영암사, 황용사 옛 절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종주시간은 5시간이 소요되는데, 황매산 정봉은 오르지 않고 그 아래 철쭉군락지 평원에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일행은 9시반경 대기마을에서 첫 등산지인 누룩덤으로 향한다. 초입 길은 아스팔트로 된 농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니 나무숲이 나타난다. 평안한 마음으로 걷다보니 돌산 암벽이 나타나는데 암반을 타는 재미에 스릴이 가미되니 등산 맛이 느껴진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불러진 이름으로 암반의 모양이 정말 여러 개의 누룩을 겹쳐놓은 것 같은데, 암반이지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누룩덤을 조심조심 지나와서 828고지를 오르는데, 이곳 감암산 일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갖가지 모양을 한 암반들이 각기의 모습으로 있어 신기하다. 바위틈을 뚫고 자라나는 소나무도 매력을 보면서 일행들은 감탄하면서 감암산의 기괴한 암반 모양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828고지로 향한다. 828고지는 삼각지점으로 오른쪽으로 곧장 가면 천황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감암산(834m) 정상이 나타나는데 철쭉 군락지와는 반대 방향에 있어 정상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가는 코스에 있는 천황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삼거리 길이 나타난다. 바로 곧장 가면 황매산(1108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철쭉군락지로 들어서는 코스다. 오늘의 일정은 철쭉 군락지와 모악재가 중심이어서 황매산 정봉은 빠져 있다. 하루에 여러 코스를 택하다보니 아쉽긴 하지만 황매산 정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황매산 정상에서 서면 그 아래로 합천호가 자리잡고 있다. 합천호 푸른 물에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호수에 잠기면 마치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황매산의 별칭이 `수중매`라고 불리어진다. 언젠가 황매산에 다시 와서 그 정봉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수 위에 피어난 수중매에 흠뻑 취해 보리라.드디어 황매산 아래 펼쳐진 철쭉군락지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중턱에 그냥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이곳은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방목한 소들이 온갖 풀들은 다 먹어 더 이상 자라지 못했지만 철쭉엔 독성이 있어 소들이 먹지 않아 주변으로 무성하게 번져났다. 그 이후 목장이 폐쇄되면서 넓은 초원에는 철쭉으로 뒤덮였다고 한다.드넓게 펼쳐진 평원의 한쪽에 자리 잡고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점심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새벽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식사를 하고난 뒤에 휴식 겸해서 이곳저곳을 관망했다. 봄볕 맞으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철쭉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많은 인파 속에서도 갑자기 섬에 갇혀진 것 같은 적막한 기분이 몰려든다.주변에서 일렁이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마치 넘실넘실 춤추는 꽃물결처럼 리드미컬하게 귓전을 울려나건만 필자의 마음은 한 없이 고요하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가 내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혼자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작은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봄날 산위의 평원에서 몸을 던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동화되는 기분은 때로는 필자를 들뜨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전개될 이곳의 철쭉꽃 무리들의 장관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자연의 풍광처럼 맑고 밝은 생각에 정신이 아늑해진다.잠시 무릉도원에 빠졌다가 일행이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모산재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한 참 길을 걸어도 산 중턱 평원에는 철쭉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모산재에 이르러 다시 소나무 숲길을 타고 힘들게 걷다보니 어느덧 모산재에 도착했다.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바위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으로 영암산으로 불리어지는 모산재는 합천팔경 가운데 하나다. 주능선은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도 우거져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안성맞춤인 곳인데, 필자도 모산재(767m) 정봉에서 이번 등산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겼다.모산재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벽돌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는 곳이 많은데, 일행들은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와 그 다음 코스인 순결바위에 닿았다. 바위 이름에서 말해주듯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틈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등산객들은 호기심을 갖고 그 틈을 지나는데 오늘 보니 모든 사람이 빠져 나왔으니 산에 온 사람들의 자연에 동화돼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순결한가 보다.등산을 하다보면 지역마다 특정 장소에 역사나 전설이 많다. 재미있게 꾸며낸 말도 있겠지만 그 사연들은 등산인들에게 활기를 주니 등산의 또 다른 맛이다. 국사당에 이르러 설명 들으니 합천 황매산의 국사당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라 한다. 그 시절 이후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이 지역 주민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알려준다.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영암사이다. 본래 고려시대 영암사 절터가 있던 곳으로 그 연혁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존하는 유물들로 보아 경남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서 깊은 대찰로 짐작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1023년 건립)의 비문을 통하여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영암사로 내려와서는 황룡사 절터를 지나 15분 걸으니 종착지점인 모악재 주차장으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쳤다. 화창한 봄날이라 날씨마저 좋고, 특히 웅장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누룩덤, 감암산, 모산재 등은 초보 등산인들에게는 난코스이지만, 코스가 길지 않고 스릴도 있다.한편으로는 암반과 소나무의 조화로운 모습에 재미를 붙인 황매산 등산이었는데, 곧 여기에서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을 하면서 매번 필자가 느끼는 것은 산의 공정함이다. 산에 오르다보면 힘든 고비도 때로 있고 쉬고도 싶지만 전체 일정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한편으로 사회적 직위나 명예, 권력에 편들지 않고 어떠한 신분을 가진 사람도 똑같은 지역을 산행해야 하는 시간상, 지역상의 공정함이 있어 좋다. 그리고 힘든 구간이 있어도 스스로 견디면서 일행들과 화합하며 일구는 마음 나눔이다. 비지땀을 흘리고 다다른 정봉에서 맛보는 상쾌함 등은 지나온 등정이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하는 등산의 참 맛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이 또 기다려진다.

2013-05-24

글과 그림에 활짝 핀 오월의 3만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11, 12일 경주황성공원과 안동물문화원 광장에서 각각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경주와 안동지역 어린이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경주 백일장 최우수-김소연(운문)·한현지(산문)안동 백일장 최우수-김희빈(운문)·우희성(산문)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소연(동천초등 2년) 어린이의 `어머니`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한현지(계림초등 6년) 어린이의 `카네이션`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안동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희빈(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 어린이의 `나비처럼`이 최우수상을, 산문 부문에서 우희성(복주초등 4년) 어린이의 `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특히 이번 경주·안동지역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 `나비` `어머니` 등의 글감으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한편, 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기훈(화랑초등 1년) 어린이의`용감한 119 구조대`와 안동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안유빈(안동송현초등 1년) 어린이의 `행복한 우리가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안동댐` `미래의 나의 모습` `용감한 119 구조대` 등을 주제로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빚어 놓았다.이번 `2013 경북어린이(경주·안동) 백일장 및 사생대회`심사는 경주·안동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맡았으며 입상자들의 상장은 각 학교에서 수령하면 된다.▲ 김소연 동천초등 2년경주 운문 최우수상 - 김소연 동천초등 2년어머니저는 햇님이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은저 넓은 하늘이거든요.저는 돌고래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이푸른 바다거든요.하늘에서 빛나는 햇님바다에서 맘껏 뛰노는 돌고래그게 바로 저예요.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행복할 수 있어요.▲ 한현지 계림초등 6년경주 산문 최우수상 - 한현지 계림초등 6년카네이션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카네이션이다.어버이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주는 카네이션.여러 가족과 같이 우리 가족도 모두 어버이날만을 기다린다.일 때문에 바빠 자주보지 못하는 우리 아빠의 얼굴을 보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카네이션에는 아주 많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카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꽃잎을 보고 있으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의 수많은 노력이 보이고 꽃잎에 있는 주름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나를 키우며 생긴 주름처럼 느껴진다.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눈물을 흘릴듯이 달려와 나를 꼭안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그저 죄송할 뿐이다.저번에도 소혜가 다쳤을 때 허둥지둥 병원으로 향하던 게 기억난다.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엄마는 소혜 옆에 서 있었고 소혜는 “엄마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 아파 참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울지않고 꾹 참았다.이렇게 생각하지 못한 일에도 우리 옆에서 늘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던 엄마아빠에게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에게 카네이션을 받게 되겠지?그 아이에게 받게되는 카네이션도 내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던 마음으로 고맙게 받아야 겠다.▲ 우희성 복주초등 4년안동 산문 최우수상 - 우희성 복주초등 4년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할아버지 손자 희성이에요. 그곳 하늘나라에서도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 다정하게 지내시던 할머니와 귀여워해주시던 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시는 건 아닐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시간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시간이 아무리 없고 시험기간이라해도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 뵙고 제 용돈으로 양말 한 켤레라도 사드리고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도 찍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멀리 계시다고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한 것을 정말 후회해요.2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저를 무릎에 앉히시고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손 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할아버지와 헤어진 지 2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편지를 쓸 때면 할아버지가 먼저 생각이 나죠? 할아버지가 생선을 먹을 때 “할아버지는 머리가 제일 맛있다”라고 한 말씀은 다 우리들이 맛있는 곳을 많이 먹으라고 하신건데 그것도 모르고 생선살은 우리가 다 먹고 생선머리만 할아버지 드리면서 철없이 행동했던 일 정말 죄송해요.할아버지 혹시 이거 기억나세요? 할아버지랑 가족들이랑 조개 캐러 트럭 뒷 자석에 타서 찬 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 조개 캤던거요. 전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했던 것도요. 지난 토요일에는 산소 벌초를 해드리려고 호미로 이끼를 떼어내는데 이끼를 담은 봉투에 개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원래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 오는 거예요. 고모 할머니께서는 그 개구리가 할아버지일지 모르니까 죽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개구리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서 “할아버지세요?”하고 물었는데 그 개구리가 글쎄 `개굴개굴`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죠. 할아버지, 시간이 지나도 저희들 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서현이, 한빈이, 예은이, 예지도요. 아하! 할아버지가 그토록 귀여워 하시던 서현이는 알겠는데 한빈이, 예지, 예은이는 누구냐고요? 한빈이는 제 사촌동생이고 예은이도 갓 태어난 제 사촌동생이며, 예지는 셋째 이모가 낳은 아기예요. 저는 이 세 동생들이 할아버지의 사랑도 못 느끼고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보아야 된다는 것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아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가끔은 제 꿈에 와 주세요. 할아버지 얼굴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요.▲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안동 운문 최우수상 -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나비처럼갑갑함 속에서 깨어나훨훨 날아오르는 나비훨훨 날아올라조그만 몸속에온세상을 담지나도 언젠간나비처럼 훨훨 날아올라온세상을 한눈에 담아야지경주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소연(동천초 2-4)▲우수상 김윤제(황성 4-4) 이정인(나원 5-2) 이승로(황성 4-6) 오동윤(흥무 1-2) 임수정(나원 6-2) 권시현(금장 2-7) 김지수(황성 6-3) 홍소윤(사방 3-1) 권태주(금장 6-8) 김태형(동천 5-7) 김도연(유림 4-1) 권민석(천포 5-1) 김종범(황성 1-2) 정세영(입실 6-1) 배시영(금장 1-4) 김채령(유림 3-1) 김지후(금장 1-1) 원혜린(금장 5-3) 정연우(금장 3-4) 길민성(금장 2-5) 서현우(유림 3-4) 김서현(황성 3-6) 박미정(황성 2-3) 표유빈(용황 5-4) 김민성(경주 6-3) 이다현(동천 4-1)△산문부▲최우수상 한현지(계림초 6-1)▲우수상 김찬호(금장 1-4) 서나영(황성 3-2) 박여진(금장 3-3) 한주현(황성 2-3) 김민서(용황 4-2) 권태율(유림 1-6) 정영희(금장 2-4) 박진성(경주 3-4) 이효주(강동 5-2) 김채림(황성 6-5) 이종원(동천 6-6) 김민재(건천 2-1) 이지수(용황 2-5) 김세은(화랑 5-1) 이나영(용황 5-5) 오현지(동천 4-2) 임예지(동천 5-4) 김우진(화랑 4-1) 정세희(입실 4-2) 김아영(계림 6-1) 이민혁(금장 4-3) 주지희(용황 5-4) 전민성(동천 4-2) 장세영(동천 6-1) 정수진(황성 6-3) 전형도(동천 6-7) 조유정(용황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김민송(용황 6-2) 김중범(용황 4-7) 윤서영(안강제일 5-2) 홍다교(황성 5-1) 김성훈(용황 4-5) 전수진(나원 4-2) 한나래(황성 4-3) 김태린(동천 4-5) 이다연(동천4-1) 박준희(유림4-8) 류성훈(용황 4-5) 김태형(동천 5-7) 이홍노(황성 5-1) 김철오(경주 5-1) 이미소(황성 3-5) 차예린(금장 2-7) 권태희(유림 1-3) 이준경(황성1-6) 윤준영(안강제일 2-1) 서은솔(동천 1-3) 정유석(황성 3-2) 여예진(황남1-1) 최준혜(나원 3-2) 권규형(유림3-6) 정민재(동천 1-1) 최규현(용황 2-3) 우다현(경주 3-2)△저학년부▲최우수상 김기훈(화랑 1-1)▲우수상 최원민(나원 2-1) 고다은(용황 1-2) 김민정(황성 2-5) 홍성율(황성 1-2) 김민서(동천 1-3) 최정원(황성3-2) 권영락(용황 1-5) 이예린(금장 2-5) 김나경(흥무 1-2) 최정미(동천 1-2) 김나연(유림 2-5) 이하정(장량 3-3) 최선주(천포 2-1) 박자은(대이 2-1) 박준혁(대이 2-1) 문서진(경주 1-3) 손혜은(금장 2-1) 이윤진(유림 2-1) 김건우(나산 2-1) 김예은(유림 2-2) 홍성준(황성 3-4) 김민지(황성 3-3) 김유경(황성 3-3) 김경록(금장 1-1) 신지민(흥무 1-2) 윤기영(용황 1-5) 김다은(유림 2-3) 변서영(금장 1-2) 박지민(나원 1-2) 임우진(용황 2-5) 한승윤(불국 3-1) 홍지윤(사방 2-1) 오진석(황성 1-6) 김다인(황성 1-2)△유치부▲우수상 배정빈(예송유치원) 권형규(용황유치원) 유현주(서라벌초병설유치원) 이채희(다그림미술학원) 김지영(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효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정훈(동국유치원) 권현우(경주유치원) 박지홍(나원병설유치원) 김가은(예원유치원) 박정은(금장병설유치원) 김예란(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성범(화랑병설유치원) 박유정(용강병설유치원) 차세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민지(용강병설유치원) 임서연(예원유치원) 김건훈(안심사어린이집) 임수진(나원병설유치원) 이선주(나원병설유치원) 이지원(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민지(펀키즈어린이집) 류정훈(새싹나라어린이집) 임우혁(용황유치원) 배윤서(다린어린이집) 정우인(계림병설유치원) 이진승(꿈나무유치원) 김현준(마루유치원) 오가인(천포병설유치원) 송민재(황성병설유치원) 김나경(영남유치원) 노란현(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나혜(신나는어린이집) 정세련(현대유치원) 이지은(용황유치원) 김예진(제일어린이집) 최가원(경주유치원) 최한결(제일어린이집) 권예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문세연(경주초병설유치원) 한나영(불국유치원) 최윤서(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홍재경(중부어린이집) 정소은(현대유치원) 이수연(삼환숲어린이집) 유휘준(용황유치원) 정영헌(아이마을어린이집) 김덕경(신나는어린이집) 김한별(금장병설유치원)안동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희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5-3)▲우수상 권미정(영호 6-2) 권민재(남후 4-1) 이준수(복주 4-2) 김태원(송현 4-2) 박소영(영남 6-2) 권규리(송현 4-1) 김소연(송현 2-3) 김태윤(송현 1-5) 권지민(송현 6-3) 이지예(영호 6-1) 신예찬(강남 1-6) 류승지(송천 5-1) 송예림(송현 6-1) 홍규원(길주 1-3) 김나연(영남 4-1) 이시현(송현 4-1) 우서현(복주 1-2) 김규리(강남 4-5) 방민석(영호 1-3) 김다연(영남 3-2) 권도엽(안동 2-1) 박경탁(영남 1-2) 권교원(서부 5-5) 김승기(안동부설 3-3) 김민서(강남 6-1) 강한손(용상 3-1) 권나영(안동부설 6-1) 정연우(복주 2-2) 권나현(안동부설 4-1) 김태현(안동부설 5-2) 손목훈(복주 1-3) 오진욱(안동부설 1-3) 이창수(용상 6-3)△산문부▲최우수상 우희성(복주초 4-4)▲우수상 김동희(강남 6-7) 황수민(남후 6-1) 박자윤(안동부설초 4-2) 지원기(용상 4-3) 임준희(서부 5-3) 김경헌(길주 5-4) 이대은(안동부설초 6-3) 김윤아(송현 5-3) 김규민(대구대안동부설 3-2) 편혜림(영호 4-3) 김민지(와룡 6-1) 김선희(강남 5-3) 김경언(송현 4-3) 이보영(길주 2-4) 김민주(길주 1-4) 이려원(강남 3-2) 정호영(서부 5-3) 김해솔(영호 3-2) 박선미(영남 5-1) 김유진(강남 4-2) 최연교(강남 1-6) 최도원(용상 5-3) 홍지용(와룡 6-1) 김성웅(서부 6-4) 장현웅(와룡 6-1) 권아인(강남 1-4) 송채민(강남 2-1) 서아현(영호 3-1) 임호경(영호 2-3) 권연수(강남 1-4) 장채운(서부 2-4) 황희건(영호 2-4) 임창현(서부 2-2) 류승비(송촌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하경민(서부 4-1) 최경필(용상 6-2) 김다솔(송현 5-4) 전소영(길주 4-2) 지원일(서부 5-3) 이서진(서부 6-1) 이예원(강남 4-6) 김정은(길주 5-3) 김민선(용산 5-2) 금서연(용산 5-2) 김가빈(길주 5-2) 오정헌(송천 5-1) 남동직(송현 5-3) 김지윤(복주 6-1) 김승주(영호 6-1) 양정주(영호 6-1) 이수진(영호 6-1) 유채린(길주 6-7) 장민교(용상 6-1) 윤수경(복주 4-4) 신우석(송현 4-5) 김지은(송현 4-5) 장혜원(강남 4-3) 권도엽(서부 4-4) 김우중(영남 4-3) 김지현(용상 3-1) 지은빈(서부 3-2) 배나영(서선 3-1) 신수진(강남 3-8) 권희원(영남 3-3) 신준엽(송현 3-1) 안수빈(송현 3-5) 유진(서선 3-1) 김수안(강남 3-1) 정지욱(길주 3-4) 안시현(강남 3-6) 강헌택(서부 3-5)△저학년부▲최우수상 안유빈(송현 1-1)▲우수상 박사홍(서선 3-1) 정서진(용상 2-3) 권기창(복주 1-3) 권효선(송현 3-5) 박지혜(용상 2-3) 김지영(송현 1-1) 김수현(송현 2-5) 송수민(영호 1-7) 김수연(송현 2-2) 이승언(대구대안동부설 3-1) 우수민(강남 1-5) 임규영(대구대안동부설 3-2) 김가현(서부 1-1) 정진아(강남 3-3) 김홍재(길주 3-5) 권란(서부 2-4) 서예준(강남 1-5) 남경수(와룡 1-1) 이재승(송현 1-1) 김초은(송현 1-5) 김세정(강남 1-2) 김동호(강남 1-5) 백서영(영호 1-6) 김연수(길주 2-5) 김유진(대구대안동부설 2-3) 김다송(영호 2-3) 최하은(영호 2-2) 김채윤(복주 2-3) 김수민(서부 2-2) 김태현(길주 2-3) 권준형(영호 2-2) 권수아(강남 2-3) 이시현(영남 2-1) 반지민(영호 2-5) 김보민(대구대안동부설 2-1) 서민경(영호 1-3) 김예린(영호 1-7) 김지한(용상 1-1) 최우근(복주 1-2) 김지연(복주 1-2) 박지인(강남 1-5) 권민정(강남 1-5) 이소연(풍산 1-1) 손지수(길주 1-1) 김경빈(길주 1-1) 권아인(강남1-6) 심정민(송현 1-4) 박예은(복주 1-4) 최지유(강남 1-5) 강윤지(영호 1-7) 이동엽(길주 1-1) 김윤지(강남 1-6) 김조은(영호 1-3) 김채언(송현 1-4) 정유민(복주1-4) 김혜원(강남 1-4) 우지윤(영남 1-3) 박주현(강남 1-3) 김가현(용상 1-3)△유치부▲우수상 김경훈(세잔느어린이집) 정은솔(안동영재유치원) 권나영(상지어린이집) 강휘택(안동유치원) 윤선경(복주초병설유치원) 김현진(서부초병설유치원) 김규리(옥동어린이집) 정유림(길주초병설유치원) 임지후(성심유치원) 정성원(성심유치원) 권서원(세잔느어린이집) 권서연(안동오상유치원) 강병진(해동사유치원) 신유철(안동꿈터어린이집) 김지훈(옥동어린이집) 김지민(상지어린이집) 권형인(강남초병설유치원) 조민재(상지유치원) 권서은(안동유치원) 손지은(영재유치원) 최주원(상지유치원) 장성원(상지유치원) 김도완(안동꿈터유치원) 박예준(안동유치원) 김남혁(상지어린이집) 김수민(성심유치원) 이나림(안동꿈터유치원) 김은지(안동꿈터유치원) 최은수(안동유치원) 권세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익현(안동꿈터유치원) 이정연(상지어린이집) 김준엽(안동유치원) 김수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지현(영재유치원) 이규원(강남초병설유치원) 이소미(화북어린이집) 최은설(아이사랑어린이집) 편정예(영호초병설유치원) 황태원(안동꿈터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이가영(길주초병설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0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

주말에 잠시 텔레비전을 보니 온통 봄의 화신으로 풍성하다. 국내외 정치나 경제사정 등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눈을 돌려 밝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첫째가 봄의 여신과 함께 찾아온 천지는 한창 꽃들의 합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오늘 등산은 충남 공주의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계룡산 답사 트레킹이다. 차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관광버스는 이미 충남 공주시에 진입하여 갑사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위치한 유명 사찰로 불교도를 비롯해 일반인들이나 등산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이쪽 등산 코스는 크게 갑사에서 출발하여 동학사로 도착지를 정하거나, 그 반대로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갑사로 가는 코스가 있다. 또한 갑사에서 용문폭포, 신흥암을 지나서 다시 갑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남매탑, 삼불봉을 보고 동학사로 향하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갑사에서 출발하여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 금잔디고개, 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가는 코스를 정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계룡산은 명산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어 새삼 소개가 필요 없지만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보면, 사계절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전국의 어느 산도 사계절 등산의 묘미를 느끼지만 계룡산은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사계절 즐겨 찾는 코스의 하나다. 산의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리어진다.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데, 해마다 4월 중순경 이곳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동학사의 계곡의 신록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에 이르는 주변의 단풍은 자연의 선물로 풍광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겨울은 삼불봉 주변에서 바라보는 설경 풍경이 경치 중에서도 백미라 한다.계룡산의 여덟 곳 빼어난 비경을 `계룡산8경`이라 하는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라 한다.1경인 천황봉은 출입 통제가 되어 일출을 못 보지만, 오늘 우리 일행이 가지 않는 곳인 연천봉에서 만나게 되는 낙조, 관음봉 위를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 한운은 비경은 찾는 이에게 잠시 속세를 벗어난 듯한 착각마저 준다고 하니 언제가 다시 찾아와 선경(仙境)을 맛보리라.일행은 갑사 주차장에 내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갑사에 도착하였다. 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명산의 대찰이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연등이 달려 있는 경내를 둘러보고서 본격 등산길에 나섰다.이정표를 보니 용문폭포가 700m 앞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걸으니 작은 오르막길과 내림막 길이 있고, 그 위쪽에 용문폭포가 나타났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이 지점에서 폭포를 이루니 청정수를 쏟아 붓는다. 이 폭포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하여 옛날부터 가뭄이 심할 때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길을 나서 얼마간 걸어가니 신흥암이다. 산사 뒷 켠에는 산목련이 예쁘게 피어나 우리를 반기고 있다. 산 주변이 석산, 석봉,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은 설령 명산이 아니더라도 어디에라도 정상이나 그 부근에서는 암반과 그 바위를 뚫고 뿌리내려 자나난 소나무의 멋스런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돌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금잔디고개를 넘어 얼마간 가니 삼불봉이다. 이곳의 겨울 설경은 계룡산8경 가운데 2경으로 친다. 지금은 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봄이라 비록 설경은 구경하지 못하지만 겨울 색에서 완전한 봄 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을 보면서 계룡산의 봄을 만끽해본다.만물이 소생하고 떠난 사람이 돌아온다는 대단한 승경을 자랑하는 이곳 계룡산은 20여개의 봉우리마다 명승이고, 주릉이 정말 닭의 벼슬처럼 불끈불끈 솟아나 있다. 봄의 계룡산이 만들어내고 있는 천지조화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은 정말 자연의 멋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삼불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매탑으로 향했다. 5층탑과 바로 그 뒤의 7층탑이 오누이처럼 나란히 서 있어 오뉘탑이라고도 불리어지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한다. 도착하여 일행들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종주해온 산 뒷자락의 풍광을 이야기하면서 남매탑에 얽힌 전설을 주고받는다.`신라의 고승(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준다.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펴 주었는데, 처녀는 이에 감화를 받고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받아들인다. 그 후 둘은 지금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함께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남매탑에 얽힌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주변을 살피며 다시 기슭을 따라 걸었다. 여기서 동학사까지는 1.7km 거리다. 오늘 코스는 완전히 산에 등정하는 전문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행에 나선 일행들이 자연의 멋진 풍광들을 마음에 담고 여유를 갖는 일종의 사색 여행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는 것 같다.통상적으로 등산이라 함은 하이킹, 트레킹, 클라이밍과 백 패킹으로 구별된다. `하이킹`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걷기 위주로 한다. `크라이밍`은 암벽, 빙벽, 설벽 등산이 포함된 등산으로 전문산악인들이 주로 하는데, 한 겨울 경상도 청송에서 개최되는 빙벽타기가 그 좋은 사례다. 백 패킹은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야영을 동반하는 등산을 말한다.그러니 오늘과 같이 우리 일행이 함께하는 트레킹은 어려움이 다소 따르는 걷기로 등산이라고는 하나, 정상 등정보다는 산의 주변 걷기라 할 것이다. 갑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계룡산의 풍경 고운 길을 걸으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 여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드디어 종착지인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는 비로봉 아래 깊은 계곡, 아늑한 터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데, 마곡사의 말사로서 비구니들의 전문강원이다. 특히 이곳이 봄철 벚꽃 축제로 각광을 받는 산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시기적으로 벚꽃은 지고 있지만 동학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4월 초중순경엔 벚꽃들이 만개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경내를 둘러보니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달려 석가탄신일 기념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 등산객과 우리처럼 가볍게 트레킹에 나선 단체들이 많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계룡산 정봉을 오른 건 아니지만,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 오늘 트레킹은 건전한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을 갖게 한다. 시간과 계절은 다르지만 `계룡산 팔경`들을 마음에 그리며 산길을 지나오다보면 산등성이 저 너머엔 신선이 살고 있지 않을까 착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자연이 오늘 우리 일행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혼자 생각에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2013-05-10

맑고 천진한 심성 묻어나는 작품 대거 선보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포항지역 어린이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박세은(항도초등 2년) 어린이의 `바다 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이지우(신흥초등 6년) 어린이의`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박수연 어린이 등의 작품 48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나비·거울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한편, 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박채원(중앙유치원)·이성훈(항도초등 1년)·김유진(장성초등 5년)·이가윤(두호남부초등 6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박성욱(동산유치원) 어린이 등 312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다가꾸기`·`행복한 우리가족`·`미래의 나의 모습`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포항에서 20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은 식전 행사로 마련된 다채로운 공연과 꽃모종 심기, 승마체험, 119소방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해 어린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심사는 포항문인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맡았다.■ 백일장 최우수상운문부 바다소리▲ 박세은 항도초등 2년박세은 항도초등 2년철썩!모래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조개껍데기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나처럼 미역은 싫은가봐요.철썩!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나봐요.처어얼썩!다음에 다시 온대요.산문부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 이지우 신흥초등 6년이지우 신흥초등 6년“지우야, 정우야.”서울에서 할머니가 오셨다. 오랜만에 고향에 오시는 할머니는 짐을 푸시자 마자 바다내음이 그립다 하시며 구룡포 바다로 가셨다. 항상 똑같은 바다 같은데 할머니께는 포항이 아니라 바다가 고향인 것 같다. 내게는 생선 비린내 같은데 할머니는 크게 숨을 쉬어보시곤 “아, 바다냄새!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하셨다. 할머니는 바다를 사랑하신다. 바다가 아빠를 키운거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항상 말씀하신다.그런 할머니께서 편찮으신 할아버지 치료 때문에 서울로 가셔서 생활 하시니 얼마다 바다가, 또 고향이 그리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졌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조금은 덜 힘드셨으면 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려고 하면 아직은 혼자 하실 수 있다시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하신다. 평생을 바다에서 사신 할머니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넓은 바다를 닮아가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오셨을때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자꾸 변해가는 바다가 속상하다고 하신다. 분명 예전보다 발전하고 좋은 것 같은데 그것이 반갑지 않다고 하셨다. 사람들의 편리와 이익 때문에 바다가 파괴되어 가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 많이 지저분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에 오신 할머니께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꼭 내가 바다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은 속상함도 들었다.자주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할머니는 너무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시며 아주 가끔 오신다. 경주나 대구까지 KTX를 타고 오시면 아빠가 모시러 간다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싫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랑 우리 가족에게 포항에도 곧 KTX역이 생긴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왠지 바다가 할머니께 성큼 다가간 것 같았다. 아마 KTX역이 포항에 생기면 포항의 푸른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 뿐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우리에게 더 큰 피해가 되돌아온다는 인식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줄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할머니께, 또 호미곶의 푸른 바다를 구경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 보단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할머니가 의지하고 사랑하는 바다의 그 푸른 미소가 늘 할머니 곁을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사생대회 최우수상고학년부 ▲ 김유진 장성초등 5년김유진 장성초등 5년▲ 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저학년부 ▲ 이성훈 항도초등 1년이성훈 항도초등 1년유치부▲ 박채원 중앙유치원박채원 중앙유치원■ 백일장 운문부△최우수상 박세은(항도초 2-2)△우수상 박수현(연일 6-4) 정윤혜(장성 4-4) 김나은(항구 3-1) 고도연(제철지곡 5-4) 추승아(제철지곡 4-1) 김민주(포항원동 6-6) 홍예원(포항오천 6-3) 정동욱(성심유치원) 백지우(양학 6-6) 정여진(포항항도 3-2) 임준하(효자 5-4) 최현비(유강 4-4) 김예은(장량 4-4) 유다정(장성 4-3) 김가연(대도 1-1) 허성현(한동 1-1) 김민준(포항원동 3-2) 정민석(해맞이 5-2) 김민아(해맞이 2-1) 최지영(항도 4-1) 심준성(제철동 5-2) 서가연(대도초 6-4) 김나윤(해맞이 2-1) 서유리(청림 2-1)산문부△최우수상 이지우(신흥초 6-2) △우수상 이다현(항도 2-1) 김나연(신흥 4-2) 오영서(해맞이 2-1) 김주연(구정 4-3) 정여민(포항장원 3-1) 우지원(제철지곡 6-2) 윤기빈(영천단포 3-1) 김영인(해맞이 6-4) 박정은(대도 6-1) 황지환(장량 6-4) 황선아(흥해 4-4) 윤민(해맞이 6-3) 임미혜(장흥 2-2) 이채린(해맞이 4-3) 황혜란(포항원동 6-1) 안수빈(제철지곡 4-4) 김예경(연일 6-1) 최영주(흥해남산 5-1) 한승완(양학 2-2) 김진경(두호남부 6-4) 안가은(제철동 6-3) 김예린(창포 5-1) 김유진(구정 4-2) 김예은(장량 4-4)■ 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유진(장성 5-2) 이가윤(두호남부 6-6) △우수상 정효준(두호남 4-1) 김소현(장량 5-2) 김서진(양덕 5-4) 김민성(장성4-4) 정지민(장성6-2) 김선혜(두호남부 6-3) 권나연(두호남부 5-2) 김지언(구정 6-2) 장은서(신흥 4-1) 임민지(흥해남산 6-3) 김나연(양덕 5-1) 김도희(장량 6-6) 김가연(양덕 6-6) 오예주(연일형산 4-3) 김기현(대흥 5-1) 양지혜(송곡 6-1) 김민서(양덕 4-1) 정세은(두호남부 6-1) 이유정(두호남부 6-4) 이채효(장량 4-5) 임찬영(장량 6-6) 김남훈(영흥 5-1) 이도연(유강5-2) 이효림(장원 4-3) 박민식(해맞이 5-1) 김민서(대잠 5-2) 김미서(장량 4-5) 강지연(양덕 5-2) 박나진(달전 5-1) 백가인(양덕 4-1) 이지원(신흥 6-2) 정민교(해맞이 4-2) 김가연(해맞이 4-2) 임찬희(이동 4-8) 김민주(해맞이 4-5) 안소이(두호남부 4-7) 안소연(대도 4-1) 손지현(대흥 5-6) 손인서(장성 6-4) 김태훈(이동 5-1) 김병관(포항 4-1) 강하은(용흥 5-1) 이시현(양덕 5-3) 오현규(연일형산 4-4) 이은서(양덕 5-4) 서연아(양학 4-1) 주수빈(장량 5-1) 이인지(대해 6-3) 장채운(두호남부 4-2) 유은서(신흥 4-1) 김세은(장원 5-1) 김예은(장원 5-1) 김채연(대도 4-2) 하현경(장량 4-3) 박미리(용흥 4-1) 최다혜(장량 5-5) 황아현(이동중 3-12) 김지언(구정 6-2) 김주연(구정 4-3) 이나영(장량 4-1) 김지민(양덕 5-5) 신도영(유강 4-5) 이승준(두호남부 4-3) 이재윤(효자 4-3) 임도윤(송림 5-2) 정민희(장량 5-2) 장소원(양덕 4-6) 박준영(두호남부 5-6) 이규림(장흥 6-4) 이나영(흥해 4-4) 정혜은(두호 4-3) 김소린(영흥 4-1) 허소영(영흥 5-1) 이한별(연일형산 4-2) 윤혜규(양덕초등 6년)저학년부△최우수상 이성훈(항도 1-1)△우수상 최인영(유강 1-3) 김영경(해맞이 2-2) 이태경(장원 3-1) 정예린(양덕2-8) 이도희(유강2-6) 권나영(장원 2-2) 배재진(흥해 1-3) 이승현(제철지곡 2-5) 송효진(두호남부 2-1) 송지환(포항 1-2) 최지나(장원 3-3) 임서영(장량 1-6) 김규리(송곡 3-1) 고민지(장량 1-4) 오태민(장량 1-4) 이수진(두호 1-1) 김청은(양덕 2-8) 김민욱(양덕 3-6) 이채윤(해맞이 1-3) 하지헌(장성 3-1) 오예린(연일형산 2-2) 송채민(양덕 1-3) 이민서(양덕 3-5) 강지수(양덕2-8) 김무곤(안강제일 1-3) 예재민(대흥 3-6) 정승교(송곡 1-2) 안연재(대도 1-1) 이지민(신흥 1-1) 이은서(양덕 1-3) 김나현(양덕 1-5) 황영인(장량 2-3) 원채연(양덕 2-5) 김예린(양덕 2-5) 김아정(부산구학 1-1) 양지윤(이동 1-2) 정민규(양학 1-1) 권정협(두호 1-3) 고은채(구정 3-1) 정예린(양덕 2-8) 박지영(양덕2-2) 김태은(양덕 2-2) 이가은(흥해 3-1) 이유진(두호남 3-6) 박예나(양덕 3-4) 김지민(양덕 1-7) 한가연(양덕 1-6) 박수빈(대흥 2-3) 최현지(송곡 3-1) 최시연(장원 3-3) 이나래(장량 3-1) 문나영(대흥 2-5) 최현석(해맞이 3-1) 박주은(양학 2-5) 강범석(포항 3-1) 김하린(해맞이 1-4) 이지민(동부 1-2) 이승아(대해 2-2) 이지우(장흥 2-1) 김윤서(송곡 1-1) 김동헌(양덕 3-4) 이상훈(제철동 1-2) 이동현(청림 3-1) 최준현(양덕 3-1) 태영서(학천 3-2) 박지우(항도 1-1) 오은서(연일형산 1-2) 김세아(두호남부 1-2) 김윤서(두호남부 3-2) 장소윤(두호남부 1-4) 최서연(양덕 2-6) 손수민(동부 3-2) 신효민(창포 3-3) 박서정(두호 2-3) 박지현(해맞이 2-2) 김승원(원동 1-1) 김지인(장원2-1) 이규림(해맞이 1-4) 김윤서(양덕 3-1) 정혜교(두호 3-2) 최지원(양학 2-1) 이주연(해맞이 3-4) 윤소윤(양덕 3-6) 김소민(양덕 3-3) 박진우(양학 2-5) 박준성(양덕 1-4) 우다연(양덕 2-3) 석채영(장흥 3-1) 김강현(해맞이 1-1) 정여진(항도 3-2) 이승언(효자 2-3) 이승현(해맞이 1-4) 최유성(항도 3-4) 손예원(이동 3-6) 황소영(장량 2-4) 편소원(학천 3-5) 박인후(동부 2-1) 이지현(신흥 2-2) 김나연(학천 3-4) 김서연(대도 3-1) 이지아(대도 2-2) 김소혜(양덕 2-1) 김진효(양덕 1-6) 배민준(원동 2-5) 이예준(원동 2-7) 조은영(포항 2-1) 정보현(장원 2-1) 이지훈(장량 2-2) 정은찬(장량 2-2) 배호현(해맞이 1-2) 최보영(유강 1-5) 유준서(신흥 1-2) 오채린(장량 3-2) 최윤서(흥해 1-1) 김서연(장흥 1-3) 안소민(장원 2-1) 공영훈(양덕 1-3) 홍예슬(두호 3-3) 김수연(두호남부 3-1) 권도협(두호 2-3) 박경민(해맞이 1-4) 김세은(포항 2-2) 조지은(두호남부 1-1) 윤정재(장량 2-4) 곽보혜(구정 1-4) 김시우(양덕 1-4) 방소혜(양덕 2-4) 장은솔(양산대운 1-5) 송민경(두호남부 1-4) 홍현제(해맞이 1-5) 박주영(이동 2-2) 한세린(문덕 1-3) 김나연(대잠 2-1) 이소연(장량 3-5) 김건우(장성 1-3) 차가영(두호남부 1-3)유치부△최우수상 박채원(중앙유치원)△우수상 박성욱(동산유치원) 오지우(산내들유치원) 정재환(이동한빛유치원) 이가은(애플어린이집) 주언규(숲속꿈유치원) 서지우(대한유치원) 김대현(튜립유치원) 김지환(중앙유치원) 이한솔(연일보나유치원) 김다은(용흥지니어린이집) 이동훈(포항제철유치원) 이장현(ABC유치원) 이다현(포항니하오어린이집) 서수현(재능유치원) 김주혜(창포병설유치원) 장가연(남부병설유치원) 장현진(수석어린이집) 윤나은(효자병설유치원) 김은빈(숲속꿈유치원) 윤지선(충성대유치원) 주하은(해맑은어린이집) 안효주(항도병설유치원) 이태린(아름다운유치원) 이나원(새싹발트유치원) 김민경(오천제일유치원) 박정연(대한유치원) 김나경(창포병설유치원) 권도훈(하늘숲유치원) 고민성(해룡유치원) 조윤서 김무성(튜립유치원) 김보현(아이캔어린이집) 김나은(리라유치원) 하지혜(제일유치원) 이가현(대이병설유치원) 김재원(이동현대어린이집) 박서영(꽃동산어린이집) 김승민(대건유치원) 정윤대(동산유치원) 이지윤(세이유치원) 배채민(포항1대학부속유치원) 곽한민(하늘숲유치원) 배시원(리라유치원) 이재윤(하늘숲유치원) 최아영(유강유치원) 정민기(해맞이병설유치원) 권우혁(포항제철유치원) 황진서(고려유치원) 김채민(중앙유치원) 이채원(목원유치원) 천민경(굿모닝어린이집) 이솔민(남부병설유치원) 정다원(아름다운유치원) 정강호(성서아람유치원) 박선희(대동유치원) 김민준(행복한유치원) 송예나(튜립유치원) 정하윤(해바라기어린이숲어린이집) 이현채(창포병설유치원) 백하늬(장성병설유치원) 조윤빈(예조랑어린이집) 장시은(창포병설유치원) 박서연(서강SLP유치원) 김범찬(동산유치원) 배서준(성바오로유치원) 채연서(새롬유치원) 이재서(동산유치원) 서수현(동산유치원) 우준근(리라유치원) 장재준(자연과아이) 강민규(성심유치원) 박민지(가람유치원) 조지훈(포항병설유치원) 정윤지(이동유치원) 이치원(성바오로유치원) 최지우(중앙유치원) 김예진(대한유치원) 김병주(아이클유치원) 김지원(우현피터팬어린이집) 이민지(동산유치원) 김기량(성심유치원) 이도현(ABC유치원) 성준오(사랑으로유치원) 최나윤(고려유치원) 김승민(도레미유치원) 이채현(세이유치원) 윤아영(하늘숲유치원) 서은빈(써머힐유치원) 조성준(포항병설유치원) 김규리(대한유치원) 박지인(자연어린이집) 정지윤(아이캔유치원) 박효민(해처럼어린이집) 이원석(예원유치원) 임채경(이동한빛유치원) 정지민(성심유치원) 오준영(아름다운유치원) 김하연(성바오로유치원) 전연수(써머힐유치원) 조윤겸(샬롬유치원) 우상훈(난나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0

신나는 어린이 세상, 엄마·아빠도 맘껏 웃었다

포항의 도심공원인 환호공원이 어린이들의 우렁찬 함성으로 넘쳐났다. 제91주년 어린이날인 5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 큰 잔치`가 5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호공원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이른 아침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환호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넓은 잔디와 푸른 숲속 공원에서 다채로운 어린이날 기념 잔치를 즐기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인기가수 공연, 푸짐한 선물까지 더해진 어린이날 잔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이날 만큼은 왕으로 대접했다. 환호공원 잔디밭 형형색색 텐트가 점령 ○…이날 환호공원은 거대한 야영장을 방불케 했다. 화창한 날씨 탓으로 행사장 무대 주변 잔디밭은 형형색색의 텐트가 대거 점령했다.이성수씨(35·대이동)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큰 잔치의 각종 경품잔치에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고 또 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텐트를 치기로 했다”며 “오늘 마침 날씨까지 더워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는데 최고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고 스스로 자랑했다. `다그닥~다그닥` 승마체험, 말춤이 절로○…`강남스타일`로 말춤을 춰볼까. 아니면 `젠틀맨`처럼 시건방춤을 추며 말을 타볼까.김기현(포항대흥초교·5학년)양은 가수 싸이처럼 `강남스타일`의 음악에 맞춰 주위의 친구들과 말타기 체험의 기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말춤 추기에 그치지 않고 승마로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분출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이근혁(포항양학초교·5학년)군은 “평소 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린이날에 야외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먹이주기 등 체험이 부족해 아쉽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미군 아저씨랑 비눗방울놀이 재미나요”○…비눗방울 체험장에는 미군들과 아이들이 함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비눗방울 만들기, 대형 비눗방울 체험놀이 중 아이들이 미군들의 유머스런 행동에 웃음꽃이 만발.줌머(C.J. Zumbar·소위·24) 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1년이 됐다.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미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이같은 행사들이 있는데 타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보람을 느낀다”며 어린이보다 더 즐거워 했다. 병아리 소방관들 “소방장비 신기하네”○…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각종 장비로 무장한 119화재 진압체험. 행사에는 화재시 탈출 미로체험장과 소방차 타기, 방호복을 입고 소방호스를 들고 직접 불을 끄는 소방관 체험장이 만들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27도를 웃도는 뙤약볕도 마다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아들 형제을 손을 잡고 순서를 기다리던 김인성씨(34·포항시 죽도동)는 “어릴 때부터 유독 소방차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오늘 실제 소방차를 한번 태워주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 있어 유익한 체험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엽서 쓰면 감사할 일 늘 생기겠죠”○…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한 주부 황혜순(36·포항시 북구 환호동)씨는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면 매사에 감사한 일들이 즐비해질 거라는 생각에 아들 희섭이와 함께 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큰잔치` 행사가 너무나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해 행복한 어린이날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꽃모종 심는 동심, 행복도 활짝 핍니다 ○…꽃모종 나눔행사가 열린`네 꿈을 펼쳐라`부스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모여든 어린이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강인비(장성초등 3년)·윤비(장성초등 1년) 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렇게 멋진 어린이날 축제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했는데 이렇게 직접 화분에 아이비 꽃을 심어 집에서 기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며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찰차 체험, 남자어린이 인기 독차지○…포항북부경찰서가 아이들이 싸이카·순찰차를 직접 타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싸이카·순찰차 체험`은 특히 남자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행사장에 각각 1대씩 마련된 싸이카와 순찰차에 올라 탄 아이들은 경찰 모자까지 눌러 쓰고 한껏 폼을 잡은 뒤 기념촬영을 하며 들뜬 모습이었다.이날 엄마·아빠·남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6살의 김형석(남구 송도동)군은 순찰차를 탄 뒤 기념 촬영을 찍으며 “우리 아빠 차보다 훨씬 멋지다”며 “나도 경찰되고 싶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찰흙으로 `뚝딱` 숨은 도예솜씨 뽐내○…찰흙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흑주물럭 놀이`는 아이들의 숨은 도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공룡·장미·하트·항아리 등 행사 관계자들이 견본으로 만들어 놓은 모양을 제법 진지하게 따라 만들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키티·물고기 등 자신만의 창작(?)품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티를 만든 김유빈(장성초등학교 3년)양은 “학교 수업 때 만들어 봤는데 오늘은 그림 없이 혼자서 만들어서 기분 좋아요”라며 뿌듯해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5-06

향기로운 봄꽃 향연에 취해 멈춰선 발걸음

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맞추어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막상 가보니 화려한 꽃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번 산행에서 우리 일행들은 횡재를 한 기분이다. 일요일에 늘 찾게 되는 명산, 그것도 산세의 운치보다는 봄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마치 봄 소풍을 온 기분이 든다.이번 산행에서는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이 접경해 있는 천주산에 올랐는데, 이곳은 전국에서도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마침 `2013 진달래축제가` 천주산 아래 달천계곡 일원에서 개최되었으니 산행도하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은 하루였다.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노래 창작 배경지 유명상춘객 마음 빼앗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 장관천주산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일컫는 산이다. 본래 이름은 청룡산이고 당산, 적대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이 산을 등정하는 코스는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약수터를 지나고 만남의 광장을 거쳐서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서 창원1터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5km 가량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또 하나는 천주암 입구에서 시작해 굴현고개를 넘어 만남의 광장을 거쳐 천주산 용지봉을 오르는 코스인데, 진달래 군락지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용지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앞서 설명한대로인데,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면 외감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마금산온천이 있다. 이 온천은 1927년 일본인이 개발한 온천으로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일행은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오늘은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달천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날이라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창원, 마산 지역의 시민들로 이 일대가 붐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행렬을 지어 등산하기는 모처럼 일이다. 행락객들과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르는데, 초입은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일행들과 또 축제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여기선 만남의 광장 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한 바퀴를 돌아 천주봉을 타고난 후에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합류하기도 한다.천주봉을 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오늘이 꽃 축제가 개최되는 날이라 그런지 등산로 초입에서 천주산에 오르는 중간지점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장사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산에서는 못 보는 풍경인데,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어보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드디어 천주봉(483m)에 올라보니 정상이 편편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 보이는 봄꽃 군락지의 장관들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뺏고 있고, 멀리 보이는 전망도 멋있다. 정봉의 옆 자리, 넓은 평지에서 일찍 온 등산객들은 벌써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서는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치 봄 소풍을 나온 학동들처럼 좋아서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바람에 타고 흩어진다. 일행은 다음 코스로 향했다. 만남의 광장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있었다. 여기는 정상을 향한 등산로 중 달천공원 출발지와 천주암 입구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만나는 지점이다. 잠시 쉬다가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면서 이곳의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산불감시원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물론 오늘이 지역축제 행사가 있는 날이라 미리 정비를 하였겠지만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다시한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행자에게 이정표는 안도감을 주는 신호등인 것이다.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야산 등성이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멀리서 봐도 일대가 빨갛다. 오늘 산행 온 일행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성부터 지르고 빨리 가려고 총총걸음을 치는 사람들도 보인다.필자는 등산로 초입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인 한 분을 만났다. 천주산을 등산한다기에 함께 올라오면서 대화했는데 그 사연이 특이하여 적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을 타면서 동요에서 유행가까지 계속하여 노래를 부른다. 성함을 여쭈고 `춘추가 몇이나 되시는지?` 물어본즉, 김성래 씨이고 올해 82세라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7년 동안 매일 4시간씩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등산을 하여 왔고,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노인과 함께 1시간 반 가량 함께 천주산을 등산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노래하는 폼이 가수 못지않고 잘 불렀다. 그런 사연으로 오늘 등산에서는 다른 맛을 본다. 통상적으로 등산길에서 필자는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도시의 일상에서 찌들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곤 했지만 오늘은 노 가수(?)의 진기한 노래를 듣느라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다.그러다가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러서야 꽃구경한다는 핑계로 잠시 명품 노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 목재테크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살펴보니 정말 진달래가 장관이다. 갑자기 노래라도 불러보고 싶어진다. 주위에서는 등산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4월이라 진달래가 피어나겠지만, 진달래가 핀 다음에는 철쭉이 피어날 테고 그 다음에는 야생화들이 야산 천지에 거득 피어나리라.진달래의 향연에 잠시 넋을 놓았던 일행들은 산등성이를 넘어 천주산 용지봉에 도착했다. 해발 638.8m라는 용지봉 표지석에 앞에서는 미리 도착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어느 산 정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정상에 서서 걸어왔던 길을 돌아다보니 진달래 무리의 붉은 빛에 눈이 부시고 마음마저 화사해진다. 그 여유의 그릇에 멀리 보이는 마산만과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남해고속도로를 담는다. 시간도 있고 해서 바윗돌위에 잠시 앉아 봄빛 속에 타는 사월의 풍광을 보며 시름을 앓는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빛나는 계절의 향연에 혼자서 불러보는 봄의 노래다.오늘 천주산 등산을 하면서 벚꽃 축제에 이어 창원시가 갖는 두 번째 축제인 `천주산 진달래 축제`에 참가하여 산등성이에 뒤덮인 봄꽃들을 보며 좋아진 기분에 또 하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우리가 다 아는 노래로 이원수 작시, 홍난파 작▲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곡의 `고향의 봄` 노래 이야기다. 이 노래의 배경지가 오늘 오른 천주산이다. `고향의 봄` 동요를 쓴 이원수(1911~1981) 선생은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여 창원의 천주산 아래 소답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봄날 천주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던 진달래 등 봄꽃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으니, 그 영향을 받아 선생은 소학교 6학년 때 `어린이`란 잡지에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다.`하늘을 받치는 기둥`인 천주산의 아래 계곡에서 펼쳐진 4월의 봄꽃 잔치는 흥겹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고향의 봄` 노래 가사처럼 오늘 등산에서 맛본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이나 멋진 나들이도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5-03

중견기업 성장 견인, 지역경제 회생 초석 다진다

대구 월드스타기업을 키워라최근 한류 바람을 통해 국내 연예인들이 월드스타로 등극하면서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1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듯이 기업도 월드스타 기업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타기업은 매출액이 50억~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을 말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스타기업은 400억~1천500억원의 매출액을 보이는 기업을 의미하며 1천500억원이상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 육성은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갈등 문제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또 많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함으로써 투자확대, 수출 확대, 고성장,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기업성장을 위한 기회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해야만 선순환 환경구조가 조성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이뤄진다. 하지만 강소기업에서 월드스타 기업으로, 다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씩을 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으로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기업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많은 강소·스타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마련된 대구시의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작됐고 그 결과 116개의 스타기업을 만든 대구만의 특색있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들 스타기업 중에는 매출과 고용이 각각 연평균 15.1%, 5.3%씩 성장하고 월드클래스 300사업(지경부)에 8개사가 선정 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기존의 강소·스타기업의 성장정체를 방지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확대하는 등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대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월드스타 기업대구 지역은 지난 2010년 기준 전체 제조업 2만3천334개업체 중 99.9%인 2만3천312개업체가 중소기업이고 중견(대)기업은 0.1%에 불과한 극심한 피라이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용도 중소기업에 14만4천12명(92.6%)이 종사하고 중견(대)기업에는 1만1천508명( 7.4%)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취약한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일자리 및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육성이 필수 요건으로 등장한 배경이다.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대기업과 경쟁·발전하는 지역 중견기업이 늘어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심지어 불확실한 세계경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중견기업군은 지역 경제의 미래 경쟁력과 투자 확대 및 내수활성화 기여도가 높고 수출의 첨병인 중견기업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성장의 초석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월드스타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데 최근 수십년간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제의 돌파구를 이들 강소기업군 육성을 통해 마련하기 위해서다.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강한 기업군이 많아져야 어려운 대구지역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는 바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더욱이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대구산업 구조하에서는 산업생산과 좋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에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지역산업의 허리를 담당할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월드스타기업 50개사를 선정해`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지역중소기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11개 전담기관이 패키지로 지원그 첫해인 올 4월 초순께 대상 중소기업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엄격한 선발기준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우선 지원대상기업 5개업체 정도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선정에는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중 기업 스스로 성장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과 경쟁우위 확보,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매출액 400억~1천500억원, 지식서비스업은 매출액 100억~1천500억원 기업중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거나 시장성이 높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 1% 이상으로 혁신역량이 높은 중소기업 등이 선정대상에 포함된다.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 성장전략 추진과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고 자기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책을 지원하며 종합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에 따라 개별 맞춤형 지원과 기술확보, 시장확대, 인력확보, 자금 지원 등 11개 육성전담기관이 연계해 패키지로 지원한다. 지원기관 시책 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책들도 28개 육성협의회 기관 등을 통해 연계를 지원하는 등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은 모두다 투입할 방침이다.□초기 지원과 함께 사후관리도 철저대구시는 스타기업에서 월드스타기업으로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지역경제의 리딩기업을 확보하고 기업 스스로의 성장 의지를 자극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육성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번 육성 전략에 따라 강소·스타기업을 월드스타기업으로 도약시키고 월드스타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에서부터 자금, 인력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다. 또 기존 스타기업 지원제도를 사업성과 제고를 위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기업규모, 성장단계별로 구분해 지원한다.그러나 대구시의 총체적인 지원에만 의존해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성장전략 추진상황을 점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통해 지원 대상에서 즉각 제외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이 우선돼 한다.여기에 기업성장 현황과 고용창출, 기술수준 향상 등 지원성과도 분석하고 지원기관 및 지원기업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세스 및 지원내용도 개선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철저함을 기할 계획이다.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고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성장활동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이라며 “지역 중견기업 육성지원 거점 구축을 위해 (가칭)중소·중견기업융합지원센터 건립과 운영법인 설립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또 “박근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대구를 중견기업 도시로 표방하고 선정된 기업별 체질에 맞춰 맞춤형 집중지원으로 지역경제를 리딩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가 이번 사업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스타기업을 소개합니다입체적 디자인·생산원가 절감국내외 경쟁사에 상품성 우위(주)덕산코트랜덕산 코트랜(대표 강환수·사진)은 북구 검단동에서 항온항습기, 냉각기, 냉온조기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00년 8월 개업해 상시 근로자만 83명에 달하는 회사다.지난 2010년 매출액 90억원에서 2011년 123억원, 2012년 133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신장률이 35.8%를 기록했고 수출액도 2011년 3억5천만원에서 2012년 5억4천만원 등으로 성장했으며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4.2%에 달하고 있다. 코트랜의 산업용 냉각기는 냉동의 원리를 이용해 작업 공정 중에 부하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도체 장비, LCD 제조설비, 레이저 장비, 진공증착기, 의료장비, 조선·자동차·철강등 첨단산업 장비에 냉열을 공급해 열을 제거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향상과 불량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치로 손꼽힌다.특히 오존층 파괴 지수가 `0(ZERO)`인 친환경 신냉매(R-407C, R-404A, R-410A)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했고 초정밀 온도 제어 가능(±0.2℃ 온도제어)과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올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 제품으로 고유가 시대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및 ※ 배출량 감소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졌다.에너지 소비량 획기적으로 절감냉각기·공조기·항온항습기 개발(주)씨엔보코씨엔보코(대표 최복호·사진)는 서구 내당1동에 있는 여성복 전문 제조, 판매회사로 대구지역에만 117개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패션문화 전문 회사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74억에서 2011년 84억원, 2012년 142억원으로 급성장해 3년간 매출 평균 성장률은 41.2%에 달하고 수출액도 2010년 5억원에서 2011년 12억원, 2012년 15억원으로 늘어나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무려 82.5%를 기록했다.씨엔보코의 기술적 성과로는 우선 국내외 경쟁사와의 기술 비교 및 우월성에 있다. 타 브랜드의 경우 한글 켈리그라피와 디지털 날염의 평면적인 디자인 표현력인 것을 감안할 때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입체적 디자인의 표현력과 생산원가의 절감으로 인한 상품성의 우위를 지녔다. 특히 기존 제품 설계변경과 원단 생산의 설비 기종의 변화, 의장 디자인의 발상의 전환을 기본으로 생산 공정의 90% 이상 단축하고 생산 원가 50% 절감시키는 제품으로 봉제선이 없는 patchwork 패션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를 창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세계시장 0.3%에서 사업화 완료 5년 후 5%까지의 시장점유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결과를 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29

푸른 보리밭·노란 유채꽃… `봄의 왈츠`가 흐른다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지는 곳. 남녘땅 완도의 청산도에 찾아오는 봄은 섬 전체의 곳곳에서 요정처럼 일렁거리며 계절의 향연을 베풀어준다. 한 마디로 봄의 왈츠곡을 추는 것처럼 경쾌하고 상큼한 분위기가 섬마을 곳곳에서 묻어난다.오늘 산행으로 정한 완도 땅은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이다. 다도해의 빼어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무려 50여개에 달한다.청산도는 그 중의 하나다. 청산도를 가려면 완도읍까지 육로로 가야하고,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50여분 정도 소요된다.봄빛 완연한 산과 들, 그 자체로 빼어난 풍광세계 1호 `슬로길`·`서편제` 촬영지 등 볼거리굳이 등산을 하러 청산도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관광을 해도 좋고, 등산을 겸해도 묘미가 있다.청산도에는 얕은 산들이 몇 봉 솟아있고,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산은 대자로 시작되는 3대산(대성산, 대선산, 대봉산)과 보적산이다.청산도 여행은 1박2일이 적당하지만 무박 등산을 하려면 새벽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일행은 대구 달성 쪽을 경유하여 88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다가 함양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 그리고 바로 완도까지 달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계절적으로는 봄이라지만 화창한 날씨가 아니다.우리 일행은 오전 10시 40분에 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를 타고 도청항에 내렸는데, 섬에서 섬으로 온 것이다. 오늘 등산코스는 대선산(343m)과 고성산(310m)이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방송 드라마 촬영지를 잠시 보고, 영화 서편제 촬영지를 돌아 다시 당리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정봉인 두개의 산이 해발 300m를 조금 넘다보니 편안한 마음이 들고, 게다가 바다를 끼고 올라가니 마치 봄소풍을 나온 학동들 같다.도청리 등산로 입구에는 `고성산 3.5km, 대성산 4.1km`라는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그곳으로 빠져서 남도갯길을 따라 오른다. 벽에 그려진 벽화들이 산뜻하게 우리를 환영해준다.청산중학교 분기점이 산 들머리인데 작은 등산로를 따라 계속 산행을 하는데, 벌써 2.6km를 걸었다. 뒤를 되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바다에는 큰 배가 두 척 떠 한가롭다.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 있는 등산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일행은 편한 발걸음으로 올랐는데도 벌써 대선산 정상(343m)에 섰다. 얕은 산의 등산은 싱거운 맛이 든다. 정상에서 일행들은 자연 경관을 살펴보며 사진도 찍고 다소 흐린 날이지만 봄날의 서정을 즐긴다. 산자락 사이로 어촌의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다음 일정인 고성산에 오르기 위해 내리막 외길을 가는데, 돌덩이로 등산로가 이루어진 짧은 구간을 만났다. 평지같은 산 위에 갑자기 돌무더기를 만났지만 그간 암봉 등산도 경험한 터라 쉽게 넘었다.두 번째 봉인 고성산 정상에 올랐다.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오늘의 목표 정봉인 두 봉에 모두 올랐다. 일행들은 평평한 자리를 골라 둘러앉아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산 밑으로 보이는 선착장을 가리키며, 저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도 되겠다며 등산 경험을 이야기 한다. 산행코스가 좋다는 것을 둘러대서 말하는 것이리라.산 정상에 돌탑이 있다. 작은 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은 큰 바위 같은 것도 있다. 어디를 가던 흔하게 보이는 것으로 돌탑을 보면 쌓아올린 성의가 보여지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식사를 하고 주변을 대충 정비한 다음 다시 하산하여 다음코스로 향한다. 산을 다 내려가서는 도로 길을 따라 가는데, 흐린 날에 갑자기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진다. 일행들은 사전에 준비해온 비옷을 걸친다. 오랫동안 등산을 하다보면 경험에서 날씨마저 헤아리는 지혜마저 생긴다.읍리마을 도로변에 읍리 지석묘와 읍리 하마비가 우뚝 서 있다. 알다시피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고, 하마비는 조선조 때 만들어진 비로 누구든지 이곳에서는 말을 내려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문이다. 그 곳을 빠져나와 돌담을 사이하며 걸으니 슬로길이 나온다.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길이가 마라톤 코스인 42.195km다. 완도군에서 만든 것인데, 세계 슬로길 제1호라 한다.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밭을 보면서 일행 가운데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연거푸 카메라를 찍어댄다. 섬마을 어느 곳이든지 사진찍기의 배경은 특출나다.돌담을 지나다보니 초가 이엉같은 모양이 특이한 게 있어 지나는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초분`이라고 했다. 무덤같다고 짐작이 가는데 상세히 알아보니, 초분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짚으로 만든 가묘(假墓)에 장례하는 원시적인 장례법`이라고 한다.다시 걸으니 바닷가에 다다른다. 잠시 머물고서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본다. 날씨는 흐리지만 파도는 없는 편이다. 파도에 씻긴 자갈들이 빼곡히 들어찬 사장이다. 보통 사장은 모래사장을 이야기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갈사장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씻기고 바람으로 다져진 돌 자갈밭이다. 기념 삼아 사진을 찍어두었다.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봄의 왈츠`에 초대받아 가는 길이다. 자연이 우리를 초대하였고,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유채꽃 길의 평탄한 길을 걷는다. 저만치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주택이 보이는데, 단번에 2006년 KBS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임을 알 수 있었다.그곳에 도착해 일행은 사진을 찍고서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벌인 봄의 향연에 흠뻑 젖어있는 것 같다. 필자도 출연진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 몇 컷을 찍고, 무지개 새깔처럼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꽂혀진 마당에서 풍경을 즐겼다.한참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기분을 내면서 그곳을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남도민의 정서가 담긴 진도아리랑을 애절한 소리로 노래하며, 애환을 담은 서편제는 당시 보기 드물게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였다. 그곳을 둘러보면 필자의 머릿속에 불현듯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장면은 여주인공 송화(오정혜 분)가 청산도 산자락을 내려오면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헤에헤…” 하던 그 노래가 지금도 귓전에 울려나는 듯하다.일행은 등산을 모두 마치고 당리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완도로 건너가 밤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그렇게 하여 무박의 완도 청산도 봄 산행을 마무리하였지만, 등산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가족단위로▲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청산도 관광을 권유하고 싶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섬, 청산도. 가는 곳마다 자연이 때 묻지 않고 살아 숨 쉬는 듯해 풍광이 고운 남녘땅이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잊혀질 테지만 아름다운 해안 절경, 산과 들에서 자연이 피우는 유채꽃과 동백꽃의 모습, 산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 바다, 그리고 고개 등성이 너머 얕은 산의 모습이 푸르게 돋아나는 아기자기한 청산도는 오래도록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으리라.

2013-04-26

영화 `파파로티`의 나상진 실제인물 김천예고 서수용 교사

▲ 서수용 교사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한다.영화 `파파로티`에서, 한때 전도유망한 성악가였던 나상진(한석규 분)은 어쩌다가 시골의 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가 돼 천재 고등학생인 이장호(이제훈 분)를 가르친다. 그 `상진`의 실제 인물인 서수용 교사(53)를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났다. 파파로티는 화제의 영화였고, 그 배경이 김천예고고, 서수용 교사는 `장호`의 실제 인물인 김호중(22)을 가르친 음악교사다. 외부 일로 자리를 비웠던 서수용 교사는 이신화 김천예고 전 교장, 주광석 김천예고 교장, 박경식 김천예고 예술부장과의 점심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다.영화에서, 이신화 교장 역할을 하는 장덕생(오달수 분) 교장은 나상진의 후배로 나오지만, 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의 김천고등학교 선배이면서 한일중학교 은사다. 이신화 교장은 이전에 한일중학교 교장이었다.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를 김천예고로 오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의 인연은 이처럼 오래고도 길다.식사 후, 김천예고 도서관에서 단둘이 마주앉자 서수용 교사는 “영화가 개봉된 지도 오래됐으니 영화와 실제를 비교하면서 얘기해보자”고 했다.반가운 제안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하던 참이었으니까.서수용 교사는 영남대 음대 졸업 후,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면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아헨음대 성악과를 다니고 칼스루에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면서 10년을 보내다 성대 결절로 꿈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대학강사 등으로 또 10년을 보냈고, 김천예고에서 10년을 더 보낸 그는 “대학교수는 할 줄 알았는데 겨우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는 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그랬던 그가 김호중을 만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홀런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를 언급했다. 김호중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고 짐작된다.서수용 교사는 김천고등학교에 입학해 미술공부를 하려고 미술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고1 음악 시간 때 `봄처녀`를 불렀는데, 음악교사인 이안삼 선생이 “너 노래에 재능이 있다. 성악을 해라”고 해 방향을 전환했다. 고등학교 때 대학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김천예고에서의 교사 생활은 자괴감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정도 애착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술고니까`라고 자위하면서 4~5년을 흘려보냈다.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귀가 트였고,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됐다. 그때 호중이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도 변했다. 홀런드가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또 제이콥스 교장의 “교육은 학생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말에 변화한 것처럼.영화 `파파로티`에서, 상진은 장호가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전학온 첫날 자동차 접촉사고로 대면하면서 그에게 거부감을 느낀다.그러나 장덕생 교장의 “받아들이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라는 말에 장호를 학교에 들여놓지만, 서수용 교사는 지난 2008년 6월, 김천고 1년 후배인 모 예술고 교사로부터 김호중을 소개받았다. 그 후배는 “노래 잘한다, 꼴통이다, 학교에서 잘리게 됐다”면서 김호중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길에서 그를 만나려고 20~30분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짜증이 날 무렵이었다. 한눈에 조폭으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김호중이 나타났다. K1 청소년 챔피언 출신으로 예사롭지가 않은 그가 인사를 하자,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노래나 한 곡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인근의 피아노 연습실로 데려갔다.그러자 대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별은 빛나건만`을 목도 풀지 않고 거침없이 부르더란다. 고등학생이 부르기엔 어려운 곡이었다. 내재한 소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끼고 “무단결석하지 마라. 폭력도 행사하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제자로 받아들였다.그래서 김호중은 김천예고로 전학 왔다. 서수용 교사는 그에게 “내가 너를 노래로 평생 먹고살게 해주겠다. 내 전 재산도 걸겠다”고까지 했다.그는 “호중이가 학교에서 테너 고음의 상징인 하이 씨(high C)를 뚫었다”면서 “아무 데서나 노래 부르지 마라. 귀한 소리니 돈 받고 노래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영화 `파파로티`에서, 장호의 노래를 들은 상진은 그를 폭력 조직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두목을 찾아가, “그를 놔줘라. 내 발모가지라도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조폭생활을 정리할 때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 김호중의 실력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취월장했다. 지금 서울대에 재학하고 있는 이재명과 함께 세종콩쿠르, 수리콩쿠르 등에 출전해 나란히 1, 2등을 했다.또 영화에서 장호는 세종콩쿠르에 늦게 도착해 탈락하자 난장판을 치다가 심사하는 틈에 돌연 무대에 나타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불러 주목을 받지만, 김호중은 정기연주회 때 이 노래를 부른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 도르마)`는 그때까지 고등학생이 부른 적이 없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정기연주회 때 부른 `네순 도르마`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이를 보고 SBS 스타킹에서 출연 요청이 와 두 차례 우승하면서 `고딩 파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었고, 스타킹을 본 영화 제작자가 영화 제작을 제의해 `파파로티`가 만들어졌다.그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전학 오기 전에 1등을 하던 이재명에게 “호중이의 친구가 돼 도와줘라”고 부탁을 해 이후 둘은 친해졌고 대회에도 늘 함께 나갔다.서울의 유명 콩쿠르에 나갔을 땐데, 김호중이 슈베르트의 `숭어`를 준비 없이 불렀다가 그만 탈락했다. 그 후 15일간을 잠수했다. 퇴학의 위기에 몰렸다.그러자 이신화 교장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해 서울에 있는 김호중의 사촌형을 통해 수배했다. 사촌형에게 끌려온 김호중은 서수용 교사에게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큰 잘못을 했다. 버리기 전에 떠나겠다.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해 가슴이 내려앉고 공든탑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서 교사는 죽지 않을 만큼 그를 두들겨 팼다. 그랬더니 무릎을 꿇고 빌더란다, 용서해 달라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숙제를 줬다. 그때 내준 숙제가 바로 `네순 도르마`였다.그는 “졸업 전에는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정기연주회 때 해 내더라”면서 놀라워했다. 네순 도르마는 테너의 최고 난곡의 하나라고 했다.세월이 흘러 2013년 새 학기가 되자 서수용 교사에게도 큰 변화가 왔다.처음으로 1학년 1반 담임을 맡았다. 그의 생각이 바뀌었고, 학생을 대하는 마음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담임을 하니 학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란다.이 이야기는 빼지 말고 꼭 넣어달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는 “신학기가 되니 지시하는 업무가 너무 많다”면서 “1주일 안에 학생 상담을 마치라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게 만든 상담자료는 형식적인 가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1주일 동안 학생상담을 끝내려면 호구조사 하듯 5분 안에 상담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란다.그는 상담할 때 1인당 30~40분은 할애해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무유기다.처음에는 낯이 설어 마음을 열지 않다가 10분 정도가 지나면 울기도 하는데 “20분간 울기만 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사람을 처음 보게 되면 선입견이 생기는데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그 이미지가 굳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나쁜 이미지로 비친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고 칠 줄 알았어”라고 하게 된다는 것.그러나 선입견을 해소하고 학생을 이해하게 되면 “그 학생이 예뻐진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소통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부모도 상담하면서 울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육은 학생과 부모, 교사가 서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학교폭력, 자살, 왕따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그는 학교에서 보고하라는 서류는 또 하나의 업무가 되는데 이것이 소통을 막는 일차적인 이유라고 했다. 업무 시간을 줄여서 학기 초 1주일간은 오로지 얘기하고 상담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1주일은 학년 전체 시간으로 볼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다시 김호중 얘기를 했다. 호중이를 두들겨 패주고 난 후에 음악적으로 소통됐고, 그래서 지금의 호중이가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호중은 2011년 2월 김천예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 음대에 입학했다. 독일 대학의 초청으로 한동안 독일에 있다가 지금은 한양대 4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또 국내외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서수용 선생님과 같은 제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열정이 넘치는 교사들이 교단에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 해본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4-25

명품 아자개쌀, 전국 최고 밥맛으로 승부한다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는 예로부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유명하다 하여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다. 삼백 중에서도 역사적으로나 실생활 면으로 볼 때 그 으뜸은 단연 쌀이다. 상주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1만4천여ha, 생산량은 정곡 8만여t으로 도내 최고이며 수매량은 강원도 전체를 넘어선다. 이처럼 상주 하면 드넓은 들판과 쌀이 연상될 정도지만 상주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창이 사벌면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최고의 품질로 끌어 올린 주체가 바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이다.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법인은 올해 경상북도에서 선정한 우수농산물 명품화 육성사업도 추진한다.사벌면 두릉·원흥지구 등 308호 참여 일품벼·동진찰벼 650㏊ 재배못자리부터 맞춤비료·병충해 방제 완벽… 수분 15~16% 유지 신선도 탁월지난해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떡보의 하루`와 계약 체결하기도□ 법인(단지)현황과 주요시설상주시 사벌면 덕담리에 있는 아자개영농조합법인(대표 안성환)은 지난 2006년 회원 74명이 2억원(1구좌 100만원)의 출자금을 조성해 출발했다. 현재는 조합원수 187명에 출자금 8억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법인이 운영하는 벼 재배단지는 사벌면 두릉, 원흥지구 등 650ha로 308호가 참여해 중만생종인 일품벼와 동진찰벼 단일 품종을 재배한다.주요 시설장비로는 RPC 6기(저장규모 2천500M/T)와 저온저장고 2동(저장규모 1천M/T), 탑차 3대, 지게차 2대에 사무실과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지난 2007년 건조저장시설 1기 신축을 시작으로 이듬해는 저온창고 1동을 건립하고 2010년에는 벼 육묘공장까지 설치하면서 상시 고용인력 5명이 짜임새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 철저한 재배관리필지당 0.5~1ha의 대규모 경지지구에서 재배되는 벼는 종자 확보 단계에서부터 전량 보급종으로 공급한다.못자리는 4월25일부터 30일 사이에 하는데 454필지에 탑라이스 생산단지 표식기를 설치하고 재배과정에서는 시비법을 개선해 N 7, P 4.5, K 5.7/10a(저 BB맞춤비료 제작지원)을 시용한다.병충해 방제는 상자처리에서부터 본답 방제까지 3회를 하며 방제단을 운영해 공동방제를 함으로써 방제효과를 높이고 있다.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수확 시기는 서리가 오기 전인 10월10일부터 20일 사이에 이뤄지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포장검사 3회와 산물수매시 1회의 검사를 한다.이 같은 과정은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탑라이스 매뉴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겠다는 아자개쌀의 고집이기도 하다.□ 가공과 유통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자체 RPC에서 도정을 하며 원료곡은 수매후 수분 15~16%를 유지해 저온상태에서 저장함으로써 햅쌀과 같은 신선도와 탁월한 밥맛을 유지시킨다.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품질 차별화는 물론 위생관리도 철저해 여름철이면 15일, 겨울이면 30일의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는다.아자재쌀과 탑라이스는 롯데후렛쉬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마트, 이마트, 동아제약, 서울, 부산, 상주의 주요 식당 등 폭넓은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아자개쌀은 생산량 전량인 2천850M/T을, 탑라이스는 300M/T(생산량의 90%)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특히 올해는 `떡보의 하루`와 가공용 쌀 판매계약을 하기도 했다. □ 성공 요인과 목표자체 도정시설과 건조저장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출발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들의 강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전국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무엇보다 성공의 요체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재배 매뉴얼에 의한 정확한 농가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홍보 및 소비자 관리라 할 수 있다. 이 결과 아자재영농조합법인은 2008년 농협중앙회 주최 곡류부문 금상 수상을 비롯해 2009년 고품질 들녘경영체 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 2012년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 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쌀 생산을 위해 단백질 함량 6.5%이하(일본 최고브랜드 6.5%수준), 완전미 비율 95%이상(일본 최고브랜드 93~95%), 타품종 혼입율 0%(일본 최고브랜드 0~6%)를 목표로 품질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문의 (054)532-1903, 011-807-8212, FAX 054)532-1904.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3-04-23

착공 30개월만에 가동… 터키 정부 “포스코는 불가사의”

동유럽의 중심부 터키 이스탄불 시내를 빠져나와 2시간여 달려 도착한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아산(Assan)산업단지. 이스탄불 시내와 약 90km 떨어진 이 산업단지에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전자 저울업체 카스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업단지 입구에서 10여분 정도 달리자 푸른색의 포스코아산스테인리스(STS)냉연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공장 사무동 앞에는 태극기와 터키 국기, 포스코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포스코 유럽 진출 첫 생산법인, 교두보 역할 막중연산 20만t규모 상업생산 본격화땐 현지업계 `1위`터키, 잠재력 무한한 신흥시장… 미래전망 밝아△유럽 진출한 포스코 첫 생산법인공장 안으로 진입하자 권종원 법인장(상무)이 포스코출입기자단 일행을 반갑게 맞으며 2층 접견실로 안내했다.포스코아산STS냉연공장은 지난해 9월28일 착공했으며 연산 20만t 규모의 STS냉연강판을 생산하며 오는 8~9월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STS생산라인은 설비를 마치고 시험가동중에 있다. 하지만 공장내외부의 설비는 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이곳에는 포스코에서 파견된 국내 기술진 10명과 현지 기능인 386명이 현재 근무중이다.▲ 권종원 법인장권 법인장의 안내로 공장안으로 들어서자 STS냉연공장의 생산라인은 끝이 안보였다. 이 공장의 총 길이는 720m. STS설비라인에서는 벌써 STS냉연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공장의 부지면적은 총 16만9천㎡(5만1천212평)규모로 터키 정부가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인프라를 모두 조성했다. 또 10km 거리에 데린제(Derince) 항구가 있어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기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산STS냉연공장 설비분야는 김동섭(60)기술고문(수퍼바이저)이 맡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지난 2009년 포항제철소 STS냉연공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이곳으로 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터키시장 40%이상 점유, 단번에 1위로총 3억5천만달러가 투입된 이 STS공장은 터키에 진출한 한국기업 투자금액 중 가장 많다. 이 공장은 포스코 60%, 터키 국영기업(Kibar Holding)이 30%, 대우인터내셔널이 10%의 지분구조로 돼 있다. 지난 2011년 법인설립에 이어 그해 9월 착공했다. 당시 착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참석해 터키 니하트 에르균 산업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 등을 만나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었다.이 공장은 유럽에 진출한 포스코의 첫 생산법인으로 동유럽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된다. 터키는 STS냉연공장의 소재인 열연코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터키 STS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해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포스코가 유독 터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급격하게 산업고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또 르노,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어 유럽 3대 가전 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전망이 밝은 것도 그 이유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인접국가를 포함해 STS공급량은 40만t에 불과해 수요대비 100만t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다.△세계 18위 경제대국의 매력터키는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 현재 세계 18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8.9%, 2011년 8.5%로 G20국중 2위다. 지난해는 글로벌경제 침체로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터키의 또다른 투자매력은 인구 7천563만명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서는 독일 다음으로 많고, 평균연령은 30.1세로 젊은 노동층이 많은 점이다. 또 동로마-오스만 제국의 1천500년전 수도,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문화, 지리적 요충지인점도 빼놓을 수 없다.터키는 인접국가까지 포함하면 인구는 10억, 국내총생산(GDP)도 10조달러의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터키에는 이를 뒷받침할 메이저 철강사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는 동유럽 최대 철강사로 부상하게 된다. △터키가 놀란 포스코의 추진력터키 현지인들은 포스코를 `불가사이`한 기업으로 보고있다. 터키 Kibar Holding사와 합작으로 2011년 9월 착공 후 30개월만인 4월 첫 시험가동에 성공하자 정부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기간에 가동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 하지만 포스코는 그들과 한 약속을 이행했고, 또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니하트 터키 산업부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터키는 조그마한 식품 공업단지 하나 건설하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포스코는 2년전 약속한 그 날짜에 정확히 이행해 한국회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권종원 법인장은 “터키인들은 한국사람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높다”며 “터키정부에서도 포스코에 걸고 있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4-22

아기자기한 산행길, 마치 인생행로 보여주는 듯

이번 등산지는 강원도 원주골이다.원주라 하면 흔히 군사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혁신도시로 지정받아 인구 50만을 앞두고 지역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형 소도시다.치악산(1,288m)이 전국적으로 소문난 이 지역의 명산이지만, 오늘 산행지는 귀래면에 있는 미륵산의 주봉인 미륵봉과 신선봉인데, 암봉과 노송이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코스다.미륵산 등산은 귀래면 주포리에 있는 미륵산 체험캠프장에서 시작하는 게 통상적이다.이곳은 주차장 시설도 잘 돼 있고, 등산 안내도 설명도 상세하다. 우리는 캠프장에서 미륵산 등정의 첫발걸음을 뗐다.신선봉 올라 산천 둘러보면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기암괴석, 바위틈에 뿌리박은 노송의 자태 한 폭 동양화오늘 일정을 보면, 오전 10시 20분에 주포리를 출발하여 468봉에 오르고 신선봉, 장군봉을 거쳐 미륵봉에 올랐다가 미륵바위에서 점심식사 타임을 가진다. 휴식시간을 갖고 정상인 689봉을 보고 미륵산에 올랐다 다시 서향 능선을 따라 새터고개로 내려오는 하산코스로 오후 3시경에 등산을 마친다. 거리는 8km이고, 4시간 남짓 소요되는 미륵산 등산은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타는 산으로서 적합하고, 무리가 없는 좋은 등산코스다.미륵산이 소재한 귀래면은 그 이름부터 특이하다. 귀래(貴來)라, 귀한 분이 오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 내력을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원주지역은 옛 통일신라의 땅이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56대 경순왕이 927년 왕위에 올랐으나 세력이 약하여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자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이양하게 된다.그 후 경순왕은 미륵산이 보이는 인근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가다가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데, 경순왕 때 창건된 절인 황산사(皇山寺)가 귀래면에 있다. 조선시대 때 절 이름에 황(皇)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황산사(黃山寺)로 고쳐졌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되고 현재는 황산사지에 주춧돌만 남아 있다. 이와 같이 귀래면은 신라 마지막 임금의 애환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주포리에는 경순왕을 기리는 경천묘가 있다.초입부터 등산로가 좋은 편이다. 계곡 길을 따르다 보면 조금 경사진 능선 길을 만나지만 주능선은 그래도 편안한 길이다. 조금 지나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엔 로프가 달려 있어 등산객들에게 편리를 준다. 이곳에서 신선봉 등산로는 산 흙길이 아니라 바위지대가 많다. 등산로에서 보는 주변의 멋들어진 기암과 군데군데 척박한 암반에 필사적인 노력으로 뿌리를 박은 노송들이 볼거리다.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등산로를 따라올라 첫 봉인 날카로운 바위를 넘어서면 바로 468봉인데 전망이 매우 좋다.468봉에서 주변경관을 조망하다가 길을 재촉하여 신선봉으로 향한다. 가는 길 중 일부는 바위 길이어서 암반에 매져있는 튼튼한 밧줄을 이용해야 하는데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바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평탄한 길도 좋지만 등산로 가운데 이런 짤막한 바위지대를 만나면 앞에서 안전을 확인하여 당겨주고 밀어주기도 하는 등산은 동지애가 생기고 협동심도 키워준다.바위지대를 넘어보면 마치 큰 산의 암석 등반 같은 묘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일행들은 미륵산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전망바위에서 이편저편을 살피고 좌우를 전망해보는데 미륵산 등산에서 쉽게 느끼는 것은 바위로 형성된 암반과 그 틈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어울려 이루는 경관이다.일행이 당기고 밀어주고 하면서 바위지대를 지나 동쪽의 비탈로 조금 내려가 뒤를 되돌아보니 치마바위가 보인다. 큰 바위에 넓은 흰 치마를 펼쳐놓은 듯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거기서 3~4분 더 오르니 노송이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멋진 곳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신선봉이다. 그 이름처럼 여기에 올라 산천을 둘러보니 마치 신선이 다 된 듯 착각 속에 빠져든다.정상에 서서 바라보니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있다. 대략 방향을 잡아 북동쪽을 보니 치악산맥이 보이고, 남서쪽 멀리로는 남한강 물줄기가 보이는데, 앞에서 설명한 경순왕의 애환이 담겨진 황산사의 모습이 어렴풋하다. 정봉에서 신선놀음을 잠시 하다가 휴식을 끝내고서 일행은 미륵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등산을 진행하면서 미륵산에 관한 자료를 꺼내 본다. “원주시 남쪽, 충주시 소태면과 경계를 맞댄 귀래면의 미륵산(689m)은 비록 높지 않지만,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 산사 뒤에 우뚝 솟은 암벽에 부처님의 상반신이 새겨진 마애불이 있으므로 해서 미륵산이라고 불린다.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정상 일대가 모두 기암괴석의 바위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이다”고 적힌 안내문을 보면서 이곳저곳의 바위와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오르니 어느덧 미륵산에 한발 다가선 미륵봉이다.미륵봉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5m 남짓한 마애불좌상으로 유명하여 전국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그 모습에서 폭이 넓은 큰 코에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토속성이 짙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 암벽을 깎아 만든 마애불상은 매우 드물어 가치가 돋보인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부처님 코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득남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지만 그 위치가 높아 손이 도저히 닿을 수 없고 보면 직접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빌어볼 뿐이다.부근에는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와 마당바위가 있는데, 역시 암벽과 소나무 등 자연 풍광이 멋지다. 미륵봉을 일컬어 `원주 8경`의 하나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힘들게 올라온 김에 점심시간도 되어서 일행들은 미륵봉의 너른 바위 위에서 자리를 펴고 갖고 온 식사감으로 점심을 들었다. 변변치 않은 반찬이지만 산위에서 또한 등정하느라 땀을 흘리고서 맛보는 음식은 천하일미 맛이다. 이런 맛에 등산하는 것이 아니던가.식사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서 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 뒤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미륵산을 향한다. 미륵봉 위에 세워진 치마바위는 2.5km, 헬기장 3.5km라는 나무 팻말을 잠시 본다. 여기서 미륵산 정상석이 있는 689봉까지는 1.3km로서 50분이 걸리고 등산로도 다소 힘든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남들이 다 하는 것처럼 마애불상을 보고 마음속의 소원을 빌었는지라 발걸음이 더욱 가뿐하다.계속되는 정상 등정 등산로를 따라 바위지대를 넘고 행로를 진행하여 이윽고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부근에서도 느꼈지만 미륵산 주위의 경관이 뛰어나다. 멋진 수석과도 같이 느껴지는 암봉이 12개나 치솟아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면서 그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나 마치 곡예를 하듯 암반에 붙어있는 노송의 자태가 생명의 끈질김을 주면서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저렇게 바위와 소나무가 공생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글·사진=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제 하산길이다. 정봉을 돌아 내려오는 길은 서낭고개나 새 터를 이용하는 길인데, 주봉인 미륵산을 올랐다 되돌아오는 길목이다. 하산하는 길목에서 지나온 능선을 다시 되돌아보고, 저 편에 보이는 미륵봉과 미륵불 바위가 있는 곳을 아쉬운 듯 바라본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생각이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행은 우리들 인생행로와 같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이것저것 살펴보지 않고 급히 올랐다가 하산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또한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러한 인생길을 살피게 하는 것도 산을 타는 철학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봄이다가 갑자기 겨울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 계절의 공생은 시름까지 앓게 한다. 그래도 산은 언제나 늠름한 자세로 그곳에 있어서 좋다.

2013-04-19

김천의료원, 전국 공공의료원 중 `유일한 흑자` 명성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경영실태 분석에서 김천의료원이 유일하게 의료수익 흑자를 내면서 지방의료원의 경영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전국 27개 의료원이 적자를 낸 가운데 청주의료원 등 7개 의료원이 흑자를 냈으나 의료수익에서는 김천의료원만이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또 진주의료원이 폐업 위기에 처한 지금, 김천의료원이 위기 돌파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008년 김천의료원의 상황이 진주의료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은 지난 1983년 지방공사로 전환한 이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누적적자가 230억원에 이르렀고, 직원 임금도 17억원이나 체납되는 등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불친절해지기까지 했고, 환자 수마저 줄어들었는데도 민주노총 소속인 노동조합은 3.9%의 임금 인상을 관철하는 등으로 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그랬던 김천의료원이 지난 2009년 6월, 치과의사이면서 경북도 정무부지사이던 김영일(59) 원장이 공모를 통해 부임하면서 상황이 급전했다.김영일 원장은 취임 후 책임·참여·투명 경영을 김천의료원의 운영 방침으로 정하고, 원장과 전 직원이 함께하면서 주인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동책임제`와 `클린 김천의료원`을 선언하고 `고객만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이후 김 원장은 원장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밤에는 당직자를 격려하면서, 아침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빵을 구워주면서 병원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들었고 낮에는 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병원을 살릴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의 연수회를 하면서 소통하고, 매일 아침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했다.이와 함께 직원을 직종과 직급, 근무 연수별로 나눠 5년차 미만의 미래준비위원회, 5~10년차의 미래발전위원회, 확대간부회의, 핵심간부회의에 참석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하게 했다.특히 경영전략회의나 월례회의를 통해 병원 경영을 공개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을 해소했고, 매주 금요일 일과 후에 고성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직종 간의 친목을 다졌다.그러자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스스로 노조를 탈퇴하면서 당초 126명이던 조합원 수가 8명으로 줄었다.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고객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병원을 청결하게 해야 하고, 돈이 들더라도 낡은 장비는 바꿔야 한다는 거였다.김 원장은 또 임금의 50%를 반납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는데 직원들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자면서 5개월 동안 임금의 5~15%를 자진 반납했다.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던 주5일제도 폐지하고 토요일 진료를 하면서 시간이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공휴일 검진도 했다.유능한 의료진을 초빙해 산부인과와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내과 등에 배치하고 공중보건의 숫자도 줄였다.병원 건물도 리모델링하면서 MRI, CT 등을 고급장비로 교체하고 냉난방 시설도 현대화하는 등으로 병원 환경을 쾌적하게 바꿨다.그러자 지난 2008년 142억원이던 병원 매출액이 2012년에는 280억원으로 늘었고, 환자 진료 실적도 지난해에 33만명이 되면서 지역민이 평균 2회 이상 김천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대형 의료원을 제치고 2년(2011년·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성과에도 김 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김영일 원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의 99%는 직원들의 노력에 기인하고 있고 나머지는 원장의 리더십과 경영방식에 힘입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이 모든 것을 직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검진차량 등 경영혁신만성적자 말끔히 탈피“책임 보건의료로 보답”도립병원으로 문 열어김천의료원은 김천이 대구, 포항과 함께 시로 승격한 1949년보다 28년 앞서 1921년 경북 서부지역의 전체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경북도립병원으로 개원했다.당시 대구·경북 중부지역의 대구의료원, 북부지역의 안동의료원, 남부지역의 포항의료원과 함께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 1983년 지방공사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2005년에는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명칭이 바뀌는 동안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210억원을 투입해 병원을 신축하고 본관과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주차장을 건립하는 등으로 일신하고 있다.또 의료원을 찾는 고객께 최고의 시설에서 요양할 수 있도록 지역 최초로 다인 병실을 5인실로 만들고 각종 휴식 공간과 정원을 조성하는 등으로 환경을 쾌적하게 했다.혐오시설로 기피하는 장례식장에 28억원을 투자해 깨끗한 외형을 갖추는 등으로 고품격 선진장례문화를 정착시켰다.특히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암 예방을 위한 이동검진차량을 도입해 찾아가는 검진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평일에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서비스다.또 공휴일 건강검진으로 검진을 받으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필리핀 막사이사이기념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등 글로벌 공공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클린 김천의료원`으로 만들기 위해, 안정적이고 균등한 의료보장을 위해 보편타당한 적정진료를 한다 등 5개 항을 선언했다.공공의료사업으로 위기 청소년에 대한 무료진료 지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회원 진료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진료지원, 성폭력 피해자 치료비 지원,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무료진료, 범죄피해자 치료사업, 새터민 진료지원 등을 하고 있다.김영일 원장은 “전 직원들은 경영 개선에 따른 성과를 지역민의 사랑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역 보건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jkchoi@kbmaeil.com

2013-04-19

뜨거운 용광로 열정으로 영일만 바닷속 누빈다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스코패밀리봉사단원으로서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 외 다양한 봉사 그룹을 자율적으로 결성해 활동, 지난 한 해 동안 1인당 봉사활동 시간 만도 평균 37.1시간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서 수중 환경정화 봉사단체로 성장해양정화 활동·어업 지원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 나서패밀리사까지 참여 확대… 과감한 투자로 전용선박도 갖춰△400여명 회원 활동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은 지난 2009년 11월 만들어졌다. 매월 포항지역 바다와 하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스킨스쿠버 전문 봉사단이라는 면에서 포스코의 친환경경영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해오던 포스코패밀리 직원들이 단순한 취미활동을 떠나 수중 환경정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단의 모습을 갖추게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첫 출발 당시에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하던 포스코 직원 62명으로 출범했으나 지난 3년 간 포항지역 계열사 및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가입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모두 4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봉사단체로 성장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이정식 신임 소장도 이 단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제철소는 해양 환경개선에 더욱 노력을 가하도록 하겠다”며 “스킨스쿠버를 활용한 전문 봉사그룹인 `클린오션봉사단`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었다.이 클럽은 특히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바닷속을 누비면서 녹색경영을 최우선하는 포스코의 이미지에 매칭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회원들은 “포스코의 지난 45년의 역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40여년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로부터 존경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많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강원도·울진과도 연계 해양 정화클린오션봉사단은 창단 이후 형산강과 포항시 남구 흥환리, 입암리, 발산리 등 포항제철소 인근 해양에서 폐그물, 타이어, 생활폐기물 등 수중쓰레기 수거는 물론 수산자원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 수거에 앞장서며 해양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또한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수중 폐그물을 제거하고, 조개 양식장을 파괴하는 주범인 불가사리를 퇴치하고 있으며, 치어방류를 통해 어업활동을 지원하거나 항구 주변 수초를 제거해 선박정박을 돕는 등 민간 교류활동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부서별 자매결연을 맺은 바닷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전문 교육도 실시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봉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지금까지 138여회의 수중정화활동에 연 인원 7천여명이 참여했다. 수건한 오물만도 300여t. 제철소 인근해역 환경정화와 어민보호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또한 클린오션봉사단은 매주 자체 수중정화를 실시하며 연 2회이상 대규모 민·관·군 합동 연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2010년 경북 울진지역 환경단체인 `바다지킴이`와도 인연을 맺은 클린오션봉사단은 울진군 나곡리와 포항시 영일만항에서 합동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울진과 강릉지역에서 타 봉사단체와 연계한 연합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힘이 되고 있다.이런 공적으로 2010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11년 포항시장과 포항해양경찰서장 표창을, 2012년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과 울진바다지킴이 봉사단 감사패 등을 받는 등 해양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공로를 지역기관장과 지역단체 및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전문인력 양성도 도맡아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봉사단으로 주민 소득증대와 어업활동 여건개선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특히 자체 소통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클린오션봉사단은 회장단을 구성해 `동호동락`이라는 사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스킨스쿠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공유와 수중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공유의 장 마련은 그 단적인 예다.또한 포항제철소는 클린오션봉사단을 활성화 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라이센스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보험가입, 봉사활동에 필요한 보트, 산소통, 소모품 등 장비를 지원하고 봉사활동 참가자들에게 봉사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접해보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기초 교육을 실시해 클린오션봉사단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 신입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가하고 있으며 수시로 교육대상자를 모집해 봉사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올해 들어서는 봉사단원들의 스킨스쿠버 레벨 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봉사단 내 촬영과 인명구조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홍보활동과 이벤트 전개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패밀리 직원을 대상으로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봉사단 인원을 더욱 늘려 규모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김선식 씨는 “클린오션봉사단은 영일만이 깨끗한 해양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 수중정화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포스코의 환경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봉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 취항지난 3월29일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서 있은 클린오션봉사단의 전용선박인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의 취항식은 포스코가 이 클럽에 갖고 있는 관심의 크기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포스코가 이 클럽의 역할이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준 것. 클린오션봉사단은 이번 전용선박 도입을 통해 크레인 작업이 가능해져 폐기물 수거능력과 작업효율이 향상됐으며, 봉사단원들의 안전확보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또한 전용선박을 인근지역 해상 재난사고 시 인명구조와 같은 지원활동에도 활용할 예정. 따라서 보다 다양한 해양 봉사활동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전용선박 취항을 통해 봉사단의 활동범위와 전문성이 더욱 강화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3-04-19

산·학·연·민·관 일자리 창출 `혼연일체` 백년대계 디딤돌 놓았다

칠곡군은 지난해 3천118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대비 116%의 성과를 거뒀다.이중 상용일자리는 1천497개로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취업자는 5만 9600명으로 전년대비 4천800명, 고용률은 62.7%로 전년대비 3.7%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지난해 3천118개 창출 116% 성과 중견기업 유치 통한 안정적 공급사회적 마을기업 원스톱 시스템 등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결실 맺어□맞춤형 일자리 확충과 청년창업 지원취임 1년5개월째 백선기 칠곡군수는 그동안 초지일관으로 일자리창출과 친서민 정책에 올인 해왔다.그 결과 칠곡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 지역일자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된 이래 2011년, 2012년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공시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일자리창출 최고의 자치단체임을 입증했다.부상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3년간 총 5억4천만원 상당의 사업비를 교부받아 지역민의 일자리창출 사업비로 재투자하는 성과를 올렸다.백선기 칠곡군수는“국가나 지방의 관건이 일자리창출인 만큼 산·학·연과 민·관 각계각층 모두가 혼연일체로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칠곡군은 올해도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를 목표로 정하고 미래지향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서민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칠곡군의 2013년도 일자리창출 목표는 지난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고용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늘(늘리고), 지(지키고), 오(올리고) 정책과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공약에 발맞춰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0%, 취업자 6만2천명 이상 달성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칠곡군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으로 중견(우량) 기업 유치 △일자리 나눔사업 추진(일자리 공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빈 일자리 채우기) △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청년취업지원 인턴제` 등 운영한다.또 △여성층 고용증대를 위한 맞춤 직업훈련 운영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창업/창직 및 재취업 지원사업 △`칠곡 시니어클럽` 운영을 통한 노인 적합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 사회적·마을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일자리도 빼놓을 수 없다.칠곡군은 지역 일자리 평가에서 중견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일자리창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사회적 마을기업 육성 원-스톱 시스템 구축, 사회적 기업 제품 홍보·판매장 운영이 돋보였다.특히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백수탈출 프로그램, 新 고졸시대를 선도하는 취업캠프 운영, 지역 명품인재 육성, 성별·계층별 맞춤 취업지원기관 운영, 창업지원전문기관운영, 칠곡군고용심의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고용 거버넌스 구축 등 고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또한 2011년, 2012년 두 차례 취·창업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업체 및 주민들의 일자리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 제공에 앞장서 왔다. 지역 실정에 맞고 지속가능한 생애 일자리 제공과 사회적 기업 및 마을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취업지원센터와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시니어비즈플라자 사업 운영 등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청년과 시니어 및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했다.2011년 7월에 개소한 칠곡군취업지원센터는 `아프면 병원으로, 불이 나면 소방서로, 구인·구직은 취업지원센터로`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단편적인 구인·구직 알선과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마인드를 지니고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청년층의 실업난 완화를 위해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취업캠프를 운영하고, 취업지원센터 이용이 불편한 읍·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월 1회씩 찾아가는 현장면접과 이동 상담실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2012년 한 해 취업지원센터에는 구인 488건, 구직 489건이 등록됐으며, 센터를 통해 200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었다.`2012 취업박람회`는 기업의 인력채용 계획과 기업체의 전반적인 정보를 사전에 구직등록자와 지역 대학에 알려 `맞춤형 취업박람회`로 내실을 꾀하는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구인·구직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 현장에서 161명이 면접하고 61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투자 유치 공격적 마케팅 결과농기계특화단지·왜관3일 반산단MOU 체결 등 개발 급피치경북도 中企육성 평가도 2연속 우수□기업, 소중히 생각하면 일자리 생긴다칠곡군은 내·외부적인 경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신념으로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해 `2012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상도 받았다.칠곡군은 2012년 6월에는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왜관읍 아곡리 24만7천20㎡(7만5천평)에 1천158억원을 투자해 농기계 부품, 정미기, 건조기 등 농기계 생산 공장을 건립한 결과 올해 7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왜관3 일반산업단지`의 조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왜관3 일반산업단지` 는 왜관읍 낙산리와 금산리 일원 99만6천㎡(30만평)에 기계, 운송장비, 기타 제조업체 등 약 80여개의 비공해 첨단업종이 입주하게 되며,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3천억원, 고용창출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함께 약 1천100억원 정도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2015년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삼 오평산업단지도 신속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조성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소규모 단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기업 유치·투자개발에도 열심히 달려온 칠곡군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도 빛나 `2012 경상북도 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 되었다.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란 중소기업 자금지원 및 중소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추진실적,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 추진 상황과 기관장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시상하는 것이다.또한 칠곡군은 금오공대와 협약사업의 일환인 산학관 기술지원 사업, 대경권 IT융합 SMART 금형기술고도화 사업 등 기술개발 지원 실적 분야 및 지난해 9월 8천만달러의 상담 실적과 450만달러의 계약을 이뤄낸 서남아 무역사절단 파견 지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덤으로 지역 업체 13곳이 개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남은 임기 1년을 100년 후의 칠곡을 위해 처음처럼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3-04-18

청도의 봄! 열기 속으로

2013 청도 소싸움축제가 복사꽃 물결속에 17일 막이 올라 21일까지 싸움소들이 모래판을 뜨겁게 달군다.`세계최초 소싸움 경기, 승부의 짜릿함에 행운도 가득!`이란 슬로건을 내건 2013 청도소싸움축제(www.청도소싸움.kr)는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우직한 싸움소들의 빅 매치전으로 시작한다.청도소싸움장은 국내 최초의 돔 상설소싸움장으로 청도IC에서 경산 방향 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달 국도25호선 4차로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소싸움 경기장 전체 부지는 6만5,835㎡. 경기장과 우사 등 소싸움장만 3만1,571㎡이다. 좌석 수는 1만석, 여닫이식 돔형 지붕이 특징이다.체급별 선발 거친 20두, 주말 이틀 갬블방식 경기공연·체험 즐길거리 풍성… 로봇소 첫 전시 눈길안치환·유진박 출연 야간 유등제로 대단원 장식□소싸움도 관중 흥미중심으로 진행▲ 이중근 청도군수이번 축제의 소싸움은 3일간은 6체급별 우승 싸움소를 소싸움대회와 주말 2일간은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를 치른다.소싸움대회에 참가하려면 15일까지 출전등록을 하고 계체를 하여 2일간 예선전을 거쳐 체급별 16강이상 총 96두만이 축제일정에 맞추어 총상금 1억2천8백만원을 걸고 승부를 가리지만 소싸움경기장에 올릴 우수싸움소를 신규발굴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주말에는 이미 청도소싸움장에서 경기력이 검증된 20두의 싸움소가 하루에 10게임씩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가 열린다.우권을 구매한 관광객이 자신이 선택한 싸움소가 이길 경우 상금이 배당되지만 질 경우 쓰레기가 되어 버린 우권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 우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후 푸짐한 간식을 받을 수 있다.다만 주말에 축제장을 찾은 광광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소싸움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6게임은 20일(토)갬블경기 10게임이 끝난 직후부터 펼쳐진다.□개막식은`청도로 소통하다`란 주제로 걸고 개최되는 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경기장 안으로 차산농악을 앞세워 축제 캐릭터와 160명의 기수단이 축제기와 앰블렘 싸움소 이름을 새긴 기를 들고 입장한다. 경기장내 특설무대에서는 지역의 국악신동으로 알려진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 소리`로 황소들의 출정을 알리고 즉석에서 모래로 그린 그림이 대형스크린으로 전달되는 샌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를 선 보인다. 개막선포와 동시에 버튼터치를 하면 황소 에어바운스(ABR)가 상승하고 경기장 상단에서 대형 청사초롱이 내려오고 축하공연으로 청홍타악 퍼포먼스와 축제 초청가수 홍진영의 공연이 이어진다.□개막축하 음악회개막 축하음악회는 `TBC의 전국톱텐 가요쇼`가 17일 오후 7시부터 소싸움장 근린생활시설 광장에서 국내 정상 트르트 가수가 총 출동해 열린다.출연가수는 장윤정, 박현빈, 현철, 박상철, 강진, 김혜연, 배일호, 박주희, 신유, 유지나, 박일준, 박구윤, 박영주, 금잔디, 윙크, 최영철, 민지, 홍원빈, 김륜희, 이혜리 등 22명이며 허참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소싸움테마파크에는 소싸움의 역사, 싸움소의 조건과 출전, 소사랑과 우리 민속, 4D 겨루기 영상과 금년축제에 처음 도입하는 소싸움로봇이 전시된다.한국로봇융합 연구원과 업무협력 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1년 5개월의 연구기간과 연구 개발비 4억5천만원(도비2억, 군비2억5천만원)으로 실제 싸움소 2/3크기의 로봇소 2마리를 제작하여 10일 소싸움테마파크에 설치했다.오는 17일부터 개최하는 청도소싸움축제 개막일 부터 관람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이번 소싸움 로봇시스템의 주요 구성으로는 싸움소 로봇 2마리가 머리치기, 밀치기, 뿔치기, 뿔걸이, 목치기, 옆치기, 들치기의 실제 싸우는 모습과 소싸움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다.복사꽃이 절정인 12일부터는 축제가 끝나는 21일까지 청도내 9개의 갤러리와 4개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복사꽃 아트로드전`이 열린다.□먹거리 살거리 공간소싸움도 식후경이다. 청도의 유명 맛집 10개소가 입점하며 축협에서는 청도한우고기를 할인판매하고 직접 고기를 구입하여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제철을 만난 한제미나리와 청도의 씨 없는 감으로 만든 가공식품 등 청도의 농특산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청도유등제주말인 20일과 21일 야간에는 청도천 파랑새다리 부근에는 청도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분홍 연꽃비를 맞자`라는 주제로 청도 유등제가 열린다.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법요식과 점등식 가수 안치환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리고 21일, 오후 6시부터 퓨전 국악 연주단 민들레가 출연하는 청류등 음악회가 열리고 7시부터 천재 바이올리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어울림 대동한마당이 열린다.이중근 청도군수는“힘이 넘치는 싸움소들의 박진감과 스릴이 넘치는 명승부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고 보다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여 최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주요 무형문화재 공연축제기간 5일동안 소와 농경생활에 얽힌 민중의 애환을 전통놀이로 승화시킨 주요무형문화제의 공연이 이어진다.△17일=경북무형문화재4호인 청도의 차산농악△18일= 부산무형문화재2호인 부산수영농청놀이△19일= 경북무형문화재 31호 경산자인계정들소리△20일=중요무형문화재70호인 양주 소놀이 굿△21일=대구무형문화제2호 비산날뫼북춤□이벤트 공연△17일=국악신동으로 구성된 온누리국악예술단△18일=힐아트쇼와 일렉밴드 비비걸스의 공연△19일=백두한라 예술단과 코믹마임공연△20일=경북대 동아리 문화공연과 사자춤 등△21일=영등오광대 놀이와 아크로 바틱 민요공연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3-04-16

하늘과 닿은 곳에 올라 남녘해안 비경을 담다

점점 봄빛이 완연해지는 4월의 봄 등산은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사람의 몸에 활력소를 불어넣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주에는 바다를 끼고 자연의 묘미마저 느낄 수 있는 명봉들을 소개한다. 바로 경상도 남쪽 육지의 끝자락에 자리한 고성 구절산 철마봉이다. 구절산은 고성 땅 동쪽인 동해면에 소재하고 있는데, 바다에 우뚝솟은 주머니꼴을 담고 있는 곳이다.완만한 능선타고 오르면 남해 다도해 풍경 한눈에발길 사로잡는 홍매화·동백꽃, 폭포서 땀방울 씻어바다와 산이 어울려 주변경관이 뛰어난 이곳은 산악인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산이다.일단 고성을 찾아가는 길은 경북 동해안과 대구지역 쪽에서는 창원이나 마산을 거쳐 충무로 가는 14번국도 길목에 위치한 고성을 찾는 일이다. 그 다음 고성읍에서 다시 동쪽으로 향해 지방도를 이용하면 동해면이 나타나는데, 구절산에 오르는 시작 지점은 곡산이다.구절산은 해발 559m의 아담한 산으로 산행에 크게 부담이 없고,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면 어느덧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정상에 서게 된다. 그곳에서는 남해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등산 초보자라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일정에 나와 있는 등산코스는 곡산을 출발하여 구절산봉수대를 거쳐 구절산에 오르고, 대한바위와 철마령(산장고개)을 넘어 철마산에서 남쪽바다의 정취를 살핀 다음, 응암산과 시루봉을 거쳐 종점인 우두포에 있는 부성횟집에 집결하는 비교적 간단한 행로다. 종주거리는 12.7km이고, 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오늘은 쉬엄쉬엄 행보해도 좋을 것 같다.주산인 구절산에 관해 상세히 소개해보면, 구절산은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섬 봉우리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닭의 목처럼 쑥 들어간 당항만이 있고, 남으로는 당동만, 동쪽으로는 창원시 마산의 진동 앞바다가 있으니 동, 남, 북향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그 중심지에 구절산과 응암산이 우뚝 솟아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곡산에서부터 등정을 시작하여 산자락에 오르다가 폭포암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흔들바위를 만났다.이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흔들 때나 열 사람이 흔들 때나 똑같은 반응으로 흔들린다.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서 바위흔들기를 시도하고서는 신기한 듯이 함께 온 동반자들에게 알려준다. 흔들바위를 지나서 절벽같은 암반에 양각된 야가여래 불상을 잠시 보고서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좌우 산자락에는 홍매화가 지고 있고 그 너머에서 동백꽃이 소박하게 피어나 있는 모습이 곱다. 산 허리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구절폭포가 나온다.이 폭포는 일명 용두폭포 또는 사두암폭포로 불리어지고 높이 10m 정도의 작은 봉 정상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볼만하다.지금은 가뭄철이라 물줄기가 그리 넉넉하지 못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폭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물방울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씻어낼 시원함을 맛볼 것이다.폭포 부근에는 자그만 자연굴이 형성돼 있다. 그 오른쪽편이 백호굴이라는 석굴이고, 절벽 왼쪽에는 보덕굴이다. 보덕굴은 사람이 들어가서 100여 명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고 곁에는 약수가 솟아나고 있어 등산객들이 들러서 시원하게 맛보는 약수터로도 소문이 나 있어 인기가 있는 장소다.고성 지역사람들로 보이는 등산객이 잠시 쉬면서, 폭포 부근에 서산대사가 거처 했다는 사두사라는 절터에 현재도 작은 암자 하나가 있다고 가르쳐주건만 그쪽을 향해 확인만 하고 우리 일행은 길을 재촉했다. 봉수대에 이르르자 조금 전에 들은 `곡산 봉수대가 임진왜란 때 크게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침 등산로 길목마다 고성군청의 산불감시원이 지키면서 산불조심해라고 일일이 안내를 해주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 아직도 일부지역에 가뭄이 있다 보니 산불감시원의 보살핌이 귀중한 산림자원을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구절산 가는 암능 너덜 지대에 도달하니 저 멀리 거제와 진해 방향 사이로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잠시 오르니 일대가 온통 바위층과 키 낮은 소나무들이 뒤엉킨 듯한 기이한 암반이 있는데, 구절산 정봉이 가까운 거리다. 드디어 구절산 정봉에 섰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보니 눈 아래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들이 볼 수 있어 등산의 맛과 멋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아무리 코스가 쉽다지만 한 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오르다보면 잠시 쉬고픈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정봉에서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사월의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하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일행들은 바위로 세워진 `구절산 559m`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남쪽해안의 비경들을 카메라와 눈에 담느라 분주하다.다시 바위능선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소나무 숲 내리막길을 지나 장기고개를 넘으니 철마령이고, 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철마산이다.철마산정상(396.1m)이라고 쓰인 삼각점을 확인하고서는 정상에서 산과 바다의 정취를 살폈다. 구절산의 정봉에서 보는 풍경과 느낌이 비슷하다. 일행은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응암산으로 향하는데, 군데군데에 코스 안내표지판과 산불조심 깃발이 있어 쉬운 코스에 마음마저 가볍게 해준다. 응봉산 정상에는 정상표지로 말뚝형 쇠봉 팻말이 하나 있었는데 특이했다.응봉산에서 잠시 머물다가 오늘의 마지막 정봉인 시루봉으로 향했다. 시루봉에 올라보니 앞서 오른 구절산, 철마산, 응암산 정상에서 살펴본 풍경들, 시원하게 트인 바다나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정경들이 아기자기하다.시루봉 정봉에도 응암산에서 봤던 쇠봉 표지가 꽂혀있었다. 오늘 마지막 등정코스인 시루봉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봄이 타는 계절의 향연을 만끽했다. 시루봉에서 조착지인 우두포까지는 2.7km이다. 일행은 힘이 아직 남아있는 듯 빠른 걸음길로 우두포로 향했다.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우두포는 마을 서편에 있는 작은 반도가 마치 소머리(牛頭)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인 이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어촌이다. 마을 옆 바다를 끼고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이 해안 길은 어느 기관이 조사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잘 정비된 그 길을 타고 귀가하는 마음이 흐뭇하기만 하다. 등산의 묘미는 풍경을 보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등산인의 마음속에 있다. 자연의 풍광은 산야 자체도 좋지만 산과 바다가 함께 맞닿은 어울림이 운치를 더한다.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많으므로 `자연을 가꾸고 지키는 게 인간의 의무`임을 깨우치는 일이 매번 등산을 통해 얻는 교훈이다.봄볕 좋은 하루, 완만하게 산세를 이루며 산과 바다가 어울린 고성 동해면 일대의 네 개 정봉을 탐닉하고서 하늘인 듯 바다인 듯, 묘미를 맛본 이번 등산은 그 뿌뜻함이 가슴에 넘쳐난다.

2013-04-12

65㎞ 숲길·해안길 고루 갖춘 동해안 보석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힌 영덕 블루로드.푸른 옥빛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꾸불꾸불한 산자락과 산등성이를 번갈아 걷는 영덕 블루로드는 고즈넉한 해안 정취를 만끽할수 있다. 영덕군은 지난해 각종 문화·체육행사에 860만명이 다녀간 데 힘입어 `관광 영덕의 시대`, `관광객 1천만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구생활체육공원에서는 연간 관광객 1천만명을 목표로한`2013 영덕블루로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질 정도로 블루로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영덕 블루로드(Blue Road)는 A,B,C,D구간으로 나눠져 있다.블루로드 전구간은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을 출발해 창포 풍력단지와 축산항과 병곡 고래불해수욕장에 이어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영덕 남쪽끝 D구간까지 약 65㎞. 도보로 23시간이나 걸리는 비교적 먼 길이다. 코스마다 스토리가 붙은 빛과 바람의 길, 푸른대게의 길, 목은사색의 길, 쪽빛파도의 길로 네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A코스=강구항~풍력발전단지~해맞이 공원강구 대게상가 따라걷다 풍력단지와 조우오십천 전경 등 만끽하는 `빛과 바람의 길`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 공원까지 17.5㎞의 빛과 바람의 길인 A코스는 풍광이 뛰어난 해안도로를 끼고있는 영덕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고,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출발은 강구버스터미널에서 부터 시작된다. 국내최대규모로 250여곳이 넘는 대게상가를 따라 걷는것만으로도 재미와 흥미가 넘친다. 한번은 맛보았을 영덕대게의 감칠 맛을 떠올리며 천천히 산등성이를 따라 걸으면 어느덧 영덕읍과 주변을 끼고 도는 오십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정맥의 자락으로 영덕읍의 동쪽에 위치한 고불봉정상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어느듯 창포풍력단지가 손에 잡힌다.국내최초 상업용 민간풍력발전기 24기로 조성된 풍력단지로 접어들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의 캡슐카모양의 방갈로와 영덕신재생 에너지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쉭쉭거리며 발전기날개에서 들려오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때쯤 눈앞에는 끝없는 수평선과 파란바다, 오밀조밀한 해안선이 좌우 발아래 펼쳐져 약 6시간 가량 걸으면 쌓였던 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탄성이 절로 나온다.수년전 발생했던 대형산불의 상처와 흉터를 딛고 새롭게 변모한 창포해맞이공원에는 야생초와 갈대숲이 함께 멋지게 어울린 해안산책로, 대게집게발 형상의 등대,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잔잔히 깔리는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는 정말 손색이 없다. B코스=해맞이공원~대게원조마을~죽도산옥빛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최고 전망 탐방객에 가장 인기높은 `푸른대게의 길`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석리마을을 거쳐 축산 대게원조마을과 죽도산에 이르는 15㎞구간의 B구간은 지금까지의 A구간과 달리 바닷가 갯바위와 해송숲을 거닐수 있는 블루로드 대부분의 뛰어난 풍광과 전경이 펼쳐지는 동해안 최고의 전망과 낭만이 있는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석리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닷가에 위치한 예쁜마을정자가 등산객들을 반기는데 마치 바다위 쉼터 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나면 바위 위로 가지런히 뻗어있는 나무데크 산책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기좋게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이 길이 바로 과거 해안초소 근무병들이 다니던 길이다.해맞이 공원을 출발해 이곳 차유마을까지 코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이곳은 마치 바다와 나란히 하며 걷는것이 너무 좋아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길로 크게 힘들지도 또 너무 쉽지도 않는 적당한 난이도의 코스로 걷기에도 안성맞춤으로 평가 받고 있다.발 옆으로 파도가 밀려드는 이 바닷길을 재촉하면 이곳 차유마을에서 B코스가 끝나는 축산항까지는 옛 해안초소길을 그대로 재연한 해송숲길로 접어든다. 이 구간만큼은 그동안 인적이 드물었던 곳으로 십여미터이상 높이의 해송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듯 하늘높이 솟아 있어 이국적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은산봉우리 전체가 대나무로 덮여있다고 해서 붙여진 죽도산의 정상에 서있는 등대까지 약 10분이 걸린다. 멀리서도 보기좋게 꼬불꼬불 나무테크로 꾸민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탁트인 정상이 나타나며 등대를 중심으로 주변을 새롭게 꾸미기 위한 작은 공사가 한창이다.약 5시간을 걷는 B코스를 마치면 덤으로 옥상전망대가 있는 8층높이의 활어타운을 만날수 있다.주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도록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꼭대기에 오르면 울진군 후포읍까지 훤히 보이며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까지 반겨주는 기쁨도 같이 누릴수 있다.C코스=축산항~괴시마을~고래불해수욕장마음 가다듬고 걷는 `역사와 사색의 숲길`대진·고래불 `명사 이십리` 백사장 장관C구간은 가장 걷기 좋은 길, 나무와 벗하며 가는 길로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답사길 목은사색의 길로 통한다. 축산항을 출발해 대소산봉수대, 목은이색산책로, 괴시전통마을을 거쳐 대진,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17.5㎞구간으로 산길과 바닷길이 절반씩 나누어져 있는길이다.조선초기에 세워진 대소산봉수대는 영덕 축산포방면의 상황을 서울 남산까지 전하던 곳의 하나로 북쪽의 평해 후리산 봉수대와 남쪽의 별반봉수대, 서쪽의 진보 남산각 봉수대로 이어져 있다. 해발고도는 약 27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갈지자의 길로 이어진다. 봉수대는 주변을 돌로 두르고 흙으로 쌓아 마치 거대한 봉분처럼 보이는데 이곳에 서면 축산면과 영해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씨에는 영양과 청송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주왕산까지도 선명하게 볼수있다.산봉우리를 타고 2시간정도 산길을 걸으면 영해 괴시리 전통마을이 나타난다.고려말 삼은(三隱)중 하나인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200여년된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된 마을로 당시 유학자인 목은(牧隱)선생이 중국사신으로 다녀와서 자기고향인 호지촌(濠池村)의 지형이 중국의 괴시처럼 시야가 넓고 풍광이 아름답다 하여 괴시(槐市)라 했다고 전해진다.조금은 지루한듯 느끼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소설가 이문열씨의 `젊은날의 초상` 배경지인 대진항에 다다른다.대진해수욕장에서 부터 해안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진 송림을 끼고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르는 8㎞의 백사장을`명사 20리`라고 부른다. 고래가 놀든 모래밭이라는 뜻의 고래불해수욕장은 최근 4년연속 전국최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될만큼 맑고 깨끗한 동해안 특유의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D코스=대게공원~장사~어촌민속전시관자연 모습 그대로 복원된 `쪽빛 파도의 길`투명창 설치 해상산책로 바다위 걷는 듯마지막 D코스는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약 15㎞의 구간으로 영덕블루로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쪽빛 파도의 길`이란 주제를 담았다.7번국도를 축으로 영덕군 남쪽 끝 경계에 자리한 대게공원에서 출발해 장사해수욕장, 경보화석박물관, 남호해수욕장을 거쳐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고스란히 복원하여 탐방객에게 개방된 약 15km 도보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히 대게공원에는 높이 15m, 너비 36m의 웅장한 대게누리 조형물과 대게트릭아트, 포토존이 있다. 밤이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조명을 내뿜어 영덕의 또다른 랜드마크가 됐다. 장사해수욕장에는 내년 6월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이 들어선다. 이어 쪽빛 파도를 따라 어촌마을을 지나면 바다 위에 설치한 `영덕 해상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채모양 길로 바닥 곳곳에 투명 창을 설치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이처럼 영덕군은 태백의 지맥으로 신비스런 명산 절경과 동해안의 푸른 바다 청정해역이 어우러져 있는 축복의 블루로드길 전체 총길이 65km 약 23시간이 걸리는 A,B,C,D 전체구간을 친구와 가족과 함께 마음에 드는 구간을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영덕의 블루로드는 산길과 솔향기 짙은 숲길, 그리고 백사장과 해안길 등 걷기에는 종합세트같은 구간으로 동해안의 보석같은 길이다.영덕군은 앞으로 영덕블루로드를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은 걷기 명소로 만든다는 각오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3-04-11

산 정상에서 충주호로 뛰어드는 `악어떼`를 보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꽃과 나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오늘의 봄 산행은 출발부터 기분이 산뜻하다. 산행 코스가 충주호수를 끼고 있는 대미산이고, 산세도 완만하여 가벼운 마음이 든다. 그다지 험한 행로가 아니어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봄빛의 향연만큼이나 산행이 부드럽다.대미산은 충주 동남쪽에 자리한 산으로 충주호와 맞닿아 있는 산이다. 지역의 관광 명소인 충주호의 풍광은 봄이나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이 일품이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높고 낮은 산의 모습도 특이하다.산세 완만해 등산 초보자들에 안성맞춤호수 둘러싼 높고 낮은 산·소나무 절경 일품충주는 중부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중원으로 주변이 온통 산으로 뒤덮여 분지의 형상을 띤 지역이다. 동부는 태백산지, 북서부 차령산지, 남동부 소백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양한 고도의 이름난 산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의 유명한 산으로는 월악산(1097m), 포암산(961m), 신선봉(968m) 대미산(678m) 등인데, 제천의 월악산이 있어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통틀어 월악(月岳)이라 부르기도 한다.그 중에서도 최근에 등산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묏봉이 이 있으니 바로 악어봉이다. 악어봉은 대미산 자락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면, 호수에 맞닿고 있는 산의 모습들이 마치 악어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고 있어 `악어봉`이라 부르는데, 작은 악어봉(448m)과 큰 악어봉(559m)으로 나눠진다. 일반 등산인들이 이용하는 코스는 대체적으로 충주호에 자리잡은 월악도토리묵집의 도로 옆길이 대미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이용한다.작은 악어봉까지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고, 그곳까지만 치면 왕복으로 1시간 남짓하면 등산할 수 있어 충주호를 구경나온 사람들도 가볍게 자주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이곳 대미산과 주변의 악어봉은 지역 산꾼들과 사진작가들에게 조금씩 알려져 오다가 방송에 소개된 이후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 등산로가 아니고 비탈면이 다소 많아 초행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다소 불편한 점도 있어충주 대미산 등산 코스는 작은 악어봉을 거쳐 악어봉 정상에 올랐다가 대미산을 보고는 하산하는 길에 몽선암을 경유하여 내사2동 마을회관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인 길이다. 산행거리는 약 15km 정도로 5시간이 소요되고, 큰 악어봉에만 올랐다가 출발점인 도토리묵집으로 하산하게 되면 3시간 남짓 걸리게 된다.참고로 같은 이름인 대미산은 경북 문경에도 있는데, 하늘재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다가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포암산(961m)이다. 주변의 월악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과 함께 조령 5악으로 불리어지고, 대미산(1115m) 정상을 지나 북쪽으로 가다보면 산길이 90도 각도로 꺾인 곳이 바로 문수봉에 오르는 갈림길로 문수봉(1162m)은 월악의 최고봉이다. 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다시 북쪽으로 향하다보면 충주의 대미산을 만나게 된다.오늘 일행이 선택한 충주 대미산으로 오르는 길엔 능선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거친 것이 조금 흠이긴 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신경을 써서 등산로 팻말과 이정표 안내라도 했으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인데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던 중 중턱에서 자리한 소나무의 멋진 자태에 잠시간 무거웠던 마음들이 쉬 사라진다.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선구자` 노래가 떠오른다. ◆대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멋진 소나무 풍경`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 줄기 혜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혼자서 나직이 노래를 부르고 나니 저 밑에 보이는 호수가 마치 강물이 되고, 그 강가 옆에서 선구자들이 말달리는 환상까지 겹친다. 이는 한 마디로 멋스럽게 자란 소나무의 모습이 빼어나다는 표현이기도 하다.잠시 혼자서 소나무 자태의 묘미에 취해있는 사이에 함께 온 지인들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푸른빛을 더해가고 있는 소나무의 색깔에서 계절은 내색하지 않지만 여지없이 찾아오는구나 하고 느꼈다.소나무 절경을 보며 힘을 얻고는 다시 산행 길을 재촉하여 대미산 정상에서 올랐다.큰 악어봉에서는 산과 맞닿은 충주호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충주호수에 뛰어드려는 형상의 악어들을 조망하기엔 다시없는 장소다. 오늘은 호수주변으로 엷은 안개가 피어나 희미한 광경에 아쉬움도 묻어나지만, 그 반면에 안개로 인해 신비감에 쌓여있는 것도 매력이다.정상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고 악어형상의 형상들을 보고 다시한번 감탄을 내뱉고, 시선을 돌려보니 건너편 월악산의 또 하나의 자랑인 여인상이 시야에 들어와서 한참동안 눈여겨보았다. 한편으로 충주호의 물이 많이 줄어들었고, 산자락 사이로 도로와 다리가 훤히 보이면서 인간의 편리성 때문에 자연이 훼손되는구나 하고 생각해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행팀 가운데 일부는 오던 길을 되돌아 하산하고, 나머지는 순로 코스를 따라 산행을 계속했다. 대미산에서 하산하는 산자락에 작은 암자인 몽선암이 있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절터를 일러줬다고 해 이름을 몽선암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몽선암이란 절의 이름이 가슴으로 다가오며 아늑한 분위기로 젖어들게 하는 묘함이 있다. 특이한 점은 석불 두 점이 있는데, 대웅전에 자리한 석불은 풍상에 마모된 부분이 많다. 또한 바깥 화단에 있는 석불은 맷돌 비슷한 것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인데, 지금까지 그 오랜 세월을 무겁게 견뎌왔음은 고행을 몸소 이루려는 수행의 자세를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촉촉한 봄비가 내린 후 봄의 색깔이 오후에 들어 더욱 진하게 배어나는 자연을 만끽한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악어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의 악어다. 그곳 정상에서 악어 형상을 하고 있는 충주호변의 야트막한 산들을 내려다보면서 모처럼 가져보는 마음의 여유다.산세와 호수가 만들어내는 자연미의 악어 형상은 마치 살아 꿈틀거리며 호수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마저 준다. 이렇게 자연이 빚어낸 풍광은 인위적인 어떤 작품보다 월등함이니 산행하면서 배우는 공부다.자연의 무한함이 인간의 유한함을 깨우치게 하는 산행은 그래서 필자에게 매번 주말을 기다리게 하며 맘 설레임으로 다가서는 것일까.

201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