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 앞에 둥그런 것이 가려 보이며 선이 휘어져 보여요”
40대 한 남자가 최근 방문했다. 최근 직장에서 연말에 인원감축, 부서별 성과 와 잦은 모임 등으로 10여일 전부터 몸이 많이 피곤했는데 2~3일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서 방문했다. 안과검사상 안저의 황반부 주변이 융기된 병변이 관찰되고 형광안저혈관조영술에서 굴뚝연기모양으로 위로 올라가는 누출점이 중심부에서 관찰됐다.
이 환자분의 진단명은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이다.
이 병은 1866년 독일의 유명한 안과의사인 Von Graefe에 의해 처음 재발성 중심성망막염이란 이름으로 기술이 되어 아직도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중심성망막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에 대해서는 여러 안과의사에 의해서 진단기준이 확립이 되고 지금의 병명으로 불려지게 되었으나 아직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이 알려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가설 중에서도 스트레스 및 성격특성에 의한 심인성원인(Psychosomatic aspects)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미 해군에서 이 병의 많이 발생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신경증과 Type A 성격 등을 가진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병의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에 환자의 약 90%에서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보고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 후 이 전에 비해 환자수가 30% 정도 크게 증가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환자의 상당수가 가장 사회적으로 활동이 많을 연령대인 30~50대에서 발생해 사회적으로도 노동력에 손상을 가져온다.
이 병의 자연경과는 보통 치료 없이 12주 내에 저절로 호전이 돼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수의 환자(약 30-50%)에서는 첫 발병 이 후 재발을 경험하며 이들 중 10%에서는 3회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이 눈의 중심부인 황반을 침범하여 상당수의 환자들이 중심시력의 장애(변형시 등)로 업무수행 및 운전과 같은 일반적인 활동 등에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과거 이전까지는 질환 자체가 저절로 호전이 되므로 약물치료나 아니면 단순이 경과관찰을 하였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질환에 대해 누출점 부위에 대한 직접치료인 레이저 광응고술 혹은 광역학치료요법 등을 통해 빠른 회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자주 재발을 하는 환자나 혹은 여러 가지 직업 혹은 다른 이유로 빠른 치유를 원하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든 병에서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과다한 음주, 흡연을 피하는 일상생활의 변화 등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해소함으로써 이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장액성 중심맥락망막병증 및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 등과 같은 눈의 황반부 질환의 자가진단법인 암슬러격자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황반변성을 진단하는 암슬러격자 자가진단법쓰고 있는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벗지 않는다.
1)밝은 빛 아래에서 33cm정도 띄우고 격자를 본다.
2)한쪽 눈을 가리고 격자의 중심점을 똑바로 쳐다본다.
3)시선을 고정시키고 보이는 현상을 기억한다.
4)다른 쪽 눈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해본다.
이 때 중심점을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추기가 어려울 때,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는 증상이 있을 때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한 번 안과를 방문하시길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