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경찰 검문 없었다”… 탈주자 대응 허술 확인
속보= 탈주범 최갑복의 검거로 탈주 경로가 밝혀지자 경찰의 엉성한 대응과 검문·검색, 뒷북 치는 수색 등이 6일간의 탈주에 한몫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최는 탈주 다음날인 18일 경찰이 도주로로 여기고 수백명의 경찰과 10마리의 수색견, 적외선 헬기 2대까지 동원해 청도군의 남산과 화악산 일대를 뒤진 것을 뒤로하고 유유히 경남 밀양으로 달아나 경찰이 자신의 뒷 꽁무니만 따라다니게 한 셈이 됐다.
특히 대구 동부서로 압송 당시 최갑복은 기자들의 질문에 “도주과정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해 비상상황에서도 대구경찰이 엉성하게 검문·검색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수사본부 측은 “최가 지난 17일 새벽 유치장에서 빠져나온 뒤 방향감각이 없어 동구 일대를 뱅뱅 돌다가 다시 동부서 정문과 마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해 이같은 상황도 모르는 채 탈주자에 대한 대응마저도 허술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만일 경남 밀양의 한 농막에서 최의 자신만만한 메모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경찰은 여전히 청도군 남산 부근에서 소모전 양상의 수색에만 전념하는 등 뒷북만 울리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갑복의 탈주장면과 경찰 근무자들의 근무기강 실태 등이 녹화된 유치장 CCTV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최의 진술 내역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며 수사결과 발표를 24일로 미루면서 “할 말이 많은데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는 최를 언론과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짜맞추기 수사`라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