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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둘·교도관까지 조희팔측 돈 받아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11-28 21:44 게재일 2012-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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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만원 수수 40대 경사 잠적… 전국 수배 이어 대가성 여부 수사<br>경찰 1명은 공소시효 지나

대구지방경찰청은 27일 4조원대에 이르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가 있는 경찰관 2명과 교도관 1명 등 모두 3명을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은 대구 북부경찰서 안모(43)경사와 수성경찰서 권모(53)경감 등이며 교도관은 안동교도소 박모(47)씨 등이다.

이중 안 경사는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으로 대기발령된 상태이며 지난 14~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휴가를 다녀온 후 지난 26일 무단결근한 채 연락이 끊겨 직장 무단이탈로 전국에 수배가 내려졌다.

안 경사는 지난 2006년 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조희팔 다단계 법인의 행정 부사장으로서 중국에 도피중인 강모(50)씨를 소개받고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사기사건의 무마를 대가로 차용금 또는 생활비 형태로 모두 8차례에 걸쳐 6천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권 경감은 2007년 8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강씨로부터 함께 바다낚시를 하자며 경비 조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계좌 조사에서 드러났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내사 종결된 상태로 알려졌고 조사 대상에 올랐던 소방관 1명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역시 내사 종결했다.

안동교도소 박 교도관은 지난 2008년 8월 강씨로부터 “부산지역 조희팔 관련 법인 관계자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조희팔 자금 총괄책임자인 강씨의 차명 계좌에서 이들 3명의 자금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명 모두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경찰관 2명은 금품을 받을 당시 사건 관할 경찰서에 함께 근무했으나 조희팔 사기사건을 직접 수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상대로 수수한 금품의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보강수사 등을 벌여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경사에게 강씨를 소개해준 전직 경찰관은 지난 2006년께 퇴직하고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까지 조희팔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입건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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