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입가 두고 교육청·지주 측 협상 늦어져… 2014년 개교 차질 우려
포항교육지원청은 포항중앙초 이전이 지난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립인가 이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6일 밝혔다.
포항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46년 포항시 북구 덕수동 현 위치에 개교한 포항중앙초는 2000년대 들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폐교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포항교육청은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끊어지는 것을 우려해 2008년 신설예정이었던 해맞이초등학교를 중앙초로 명칭 변경해 이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졸업생들로 이뤄진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면서 이전에 실패했다.
당시 총동창회는 포항시청 신청사가 대잠동으로 이전한 상황에서 학교까지 옮기면 도심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전을 강하게 반대했다.
난감해진 포항교육청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중앙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했고 조사에 참여한 학부모 가운데 79%가 이전을 반대하자 결국 이전을 중단했다.
이같은 과정 속에 학생수는 더욱 줄어들었고, 뒤늦게 학교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직면한 동창회가 전면에 나서면서 북구 우현동 택지개발지구로의 학교 이전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포항교육청은 교과부로부터 포항중앙초 이전부지로 승인받은 우현동 택지개발지구 내 풍림아이원 아파트단지 인근 1만6천463㎡ 부지의 지주인 선원건설과 토지매입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토지 매입가를 두고 양측의 격차가 커 1년이 넘은 현재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급수, 시설규모 결정은 물론 설계용역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2014년 이전 계획의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포항시가 적극 개입해 토지매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병국 포항대교수는 “학교부지는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될 공공시설용지로서 조성원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토지매입이 어려워 학교 이전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허가주체인 포항시가 직접 나서서 조정하는 방향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조성원가에 가까운 금액에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며 “지주 측과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끌어내 이전계획이 더이상 늦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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